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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옥의 창조성과 사랑] 뭉크, 살아남은 자의 속죄와 치유

    [이명옥의 창조성과 사랑] 뭉크, 살아남은 자의 속죄와 치유

    노르웨이의 거장 에드바르 뭉크는 어릴 적부터 가족들의 잇따른 질병과 죽음으로 인해 깊은 슬픔과 상실감을 경험했다. 이는 “공포, 슬픔, 죽음의 천사들은 내가 태어난 날부터 내 곁에 있었다.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 내내 질병은 나를 따라다녔다. 내가 가장 사랑했던 사람들이 차례로 죽었다”라는 그의 글에서도 나타난다. 뭉크의 어머니는 1868년 결핵을 앓다가 30세로 세상을 떠났고 뭉크가 가장 좋아했던 누나 소피도 결핵에 걸려 1877년 15세로 사망했다. 뭉크의 남동생 안드레아스는 1895년 29세에 폐렴으로 죽었고 뭉크 자신도 어렸을 때 결핵으로 목숨을 잃을 뻔했다. 뭉크는 결핵과 같은 치명적인 질병에서 살아남았음에도 불구하고 흔히 ‘생존자증후군’이라 불리는 심적 고통과 죄책감에 시달렸다. 이런 어두운 감정은 뭉크의 삶과 예술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그의 작품들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죽음, 불안, 절망 등의 주제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특히 뭉크가 가장 의지하고 따랐던 누나 소피가 결핵으로 죽어가는 마지막 순간을 담은 ‘병든 아이’ 연작은 살아남은 자의 죄책감과 상실감을 가장 잘 보여 주는 작품이다. 뭉크는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고통스런 순간이었던 누나의 임종 장면을 직접 목격하며 겪은 고통과 속죄의식을 예술을 통해 치유하고자 했다. 1885년부터 1926년까지 40여년 동안 유화, 석판화, 목판화, 드로잉 등 다양한 매체와 기법을 사용해 같은 주제를 반복적으로 탐구하고 해석하며 수많은 연구를 진행했다. ‘병든 아이’는 뭉크의 예술적 성장을 보여 주는 중요한 작품이며, 그의 예술의 핵심을 담고 있다. 뭉크는 “‘병든 아이’와 함께 나는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그것은 내 예술의 돌파구였다. 나의 작품 대부분이 이 이미지에서 탄생했다”라고 썼다. ‘병든 아이’ 연작 중 하나인 이 그림은 소피가 임종 순간에 겪었던 죽음의 고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고개를 떨군 채 두 손으로 조카의 손을 꼭 잡고 오열하는 이모 카렌의 모습은 인간적인 절망감과 무력감을 보여 준다. 뭉크에게 누나의 죽음을 그리는 작업은 상실의 아픔을 직면하고 치유하는 방법이었다. 그는 ‘병든 아이’ 연작을 통해 개인적인 비극을 보편적인 인간 경험으로 승화시켰다. 이는 그의 예술적 성장과 발전을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 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
  • 가장 오래도록 읽고 담다… 최애 도서 ‘호밀밭의 파수꾼’

    가장 오래도록 읽고 담다… 최애 도서 ‘호밀밭의 파수꾼’

    지난 20여년 동안 꾸준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책 1위로 ‘호밀밭의 파수꾼’이 꼽혔다. 교보문고는 2002년 10월부터 2024년 4월까지 매달 100권 이상, 5년 이상 지속적으로 팔린 ‘최장 스테디셀러’ 100종의 목록을 27일 발표했다.‘호밀밭의 파수꾼’은 2004년 11월부터 무려 234개월(19년 6개월) 연속으로 매달 100권 이상 판매되는 기록을 세웠다. 20세기 미국 문단의 이단아로 불리는 J D 샐린저가 1951년 낸 소설로 사립학교의 문제아 홀든 콜필드가 퇴학을 당하고 집으로 돌아오기까지 며칠간의 일을 그렸다. 전 세계 누적 판매 7000만부를 넘었고, 미국 도서관 최다 대출을 기록한 베스트셀러이기도 하다. 2위는 2006년 5월부터 216개월(18년) 동안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데미안’이 차지했다. 독일 문학의 거장이자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헤르만 헤세가 1차 세계대전 직후인 1919년 낸 자전적 소설이다. 열 살 소년이 스무 살 청년이 되기까지의 고독하고 힘든 성장 과정을 그렸다. 2006년 7월부터 지금껏 사랑받는 다다 히로시의 그림 동화책 ‘사과가 쿵!’이 3위였다. 여러 동물이 큰 사과를 먹다가 비가 오면서 서로 협력하고 양보하게 되는 모습을 푸근하게 담았다. 100권 가운데 분야별로는 소설이 34종으로 가장 많았다. 인문·교양 20종, 유아·어린이 16종, 시·에세이 15종, 비즈니스 15종 순이었다. 소설 분야에서는 ‘1984’를 비롯해 ‘앵무새 죽이기’, ‘노르웨이의 숲’, ‘자기 앞의 생’ 등이 포함됐다. 인문·교양 분야에서는 ‘생각의 탄생’,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과학 분야에서는 ‘코스모스’가 이름을 올렸다. 어린이·청소년 도서로는 ‘100층짜리 집’, ‘아홉 살 마음 사전’, ‘마법천자문’, ‘시간을 파는 상점’ 등이 포함됐다. 비즈니스 분야에서는 유튜브에서 인기 있는 재테크, 자기 계발 채널에서 소개된 ‘자본주의’, ‘언스크립티드’,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등이 100권 안에 들었다.
  • 점점 커지는 러 위협에…나토 6개국, 국경 방어 목적 ‘드론 장벽’ 구축

    점점 커지는 러 위협에…나토 6개국, 국경 방어 목적 ‘드론 장벽’ 구축

    러시아와 접경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6개 동맹국이 국경 방어를 강화하고자 드론 장벽을 구축하기로 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노르웨이, 핀란드, 폴란드,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는 지난주 러시아와 접한 국경을 따라 드론 공조 체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이들 나토 국가는 국경을 감시하기 위한 드론과 함께 적의 드론을 저지하기 위해 안티 드론 시스템도 사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러시아의 군사 도발은 물론 불법 이민, 밀수 문제에도 공동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아그네 빌로타이테 리투아니아 내무장관은 이날 BNS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노르웨이부터 폴란드까지 이르는 드론 장벽은 완전히 새로운 것”이라며 “비우호적 국가들의 도발에 맞서 드론 등 기술로 국경을 지키고 밀수를 방지하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드론 장벽을 구축하려는 나토 동맹국은 특히 러시아가 최근 더 자주 자행하는 ‘하이브리드 공격’을 심한 불안 요인으로 지목한다. 하이브리드 공격은 군사력 사용을 자제해 공격 주체나 의도를 숨기면서 타격을 주는 정해진 형식이 없는 작전을 통칭한다. 러시아는 아프리카나 중동 밀입국자를 밀어 넣어 사회적 혼란을 부추기거나 일방적 국경 변경을 추진해 긴장을 키우는 등 하이브리드 위협을 되풀이하고 있다. 드론 장벽 구축이 언제 마무리될지, 해당 인프라가 어떤 방식으로 운용될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빌로타이테 장관은 합의 당자국들이 ‘숙제’를 해야 한다며 유럽연합(EU) 기금이 투입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마리 란타넨 핀란드 내무부 장관도 자국 공영방송 인터뷰에서 드론 장벽이 시간이 지나면서 성능이 향상될 것이라며 자국과 러시아의 1340㎞ 국경을 방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가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인접한 국가들은 러시아와의 전쟁을 현실화할 수 있는 위험으로 인지한다. 여기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제국주의 성향이 행동으로 발현한 게 우크라이나전이라는 분석이 자리를 잡고 있다. 지난주 러시아 국무부는 리투아니아와 핀란드와의 해상 국경을 일방적으로 확장하는 초안을 웹사이트에 공개했다가 삭제했다. 러시아 국경수비대는 그다음날 예정돼있던 듯 에스토니아 수면에서 해상 국경을 이루는 부표 25개를 제거했다. 이는 나토 동맹국들로부터 분노와 함께 에스토니아에 대한 지지 메시지를 이끌었다. 다수의 나토 국가들은 러시아가 앞으로 5~10년 이내 나토 국경도 건드릴 수 있다고 본다. 정보 기관들은 자국 내에서 러시아의 사보타주 작전으로 추정되는 여러 사건을 발견하고 있다. 그런 맥락에서 노르웨이 등 6개국은 드론 장벽 구축과 함께 전쟁이 발발했을 때 국민을 대피시킬 방안도 논의했다. 핀란드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국경 근처에 주민을 그대로 두는 데 놀라움을 표하며 국방계획에 접경지 주민 대피도 포함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 19년 6개월간 꾸준히 팔렸다…최장기 스테디셀러 ‘호밀밭의 파수꾼’

    19년 6개월간 꾸준히 팔렸다…최장기 스테디셀러 ‘호밀밭의 파수꾼’

    지난 20여년 동안 꾸준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책 1위로 ‘호밀밭의 파수꾼’이 꼽혔다. 교보문고는 2002년 10월부터 2024년 4월까지 매달 100권 이상, 5년 이상 지속적으로 팔린 ‘최장 스테디셀러’ 100종의 목록을 27일 발표했다. ‘호밀밭의 파수꾼’은 2004년 11월부터 무려 234개월(19년 6개월) 연속으로 매달 100권 이상 판매되는 기록을 세우며 1위에 올랐다. 20세기 미국 문단의 이단아로 불리는 J. D. 샐린저가 1951년 낸 소설로, 사립학교의 문제아 홀든 콜필드가 퇴학을 당하고 집으로 돌아오기까지 며칠간 일을 그렸다. 전 세계 누적 판매 7000만부를 넘었고, 미국 도서관 최다 대출을 기록한 베스트셀러이기도 하다. 2위는 2006년 5월부터 216개월(18년) 동안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데미안’이 차지했다. 독일 문학의 거장이자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헤르만 헤세가 1차 세계대전 직후인 1919년 낸 자전적 소설이다. 열 살 소년이 스무 살 청년이 되기까지 고독하고 힘든 성장의 과정을 그렸다. 2006년 7월부터 여태껏 사랑받는 다다 히로시의 그림 동화책 ‘사과가 쿵!’이 3위였다. 여러 동물이 큰 사과를 먹다가 비가 오면서 서로 협력하고 양보하게 되는 모습을 푸근하게 담았다.100권 가운데 분야별로는 소설이 34종으로 가장 많았다. 인문·교양 20종, 유아·어린이 16종, 시·에세이 15종, 비즈니스 15종 순이었다. 소설 분야에서는 ‘1984’를 비롯해 ‘앵무새 죽이기’, ‘노르웨이의 숲’, ‘자기 앞의 생’ 등이 포함됐다. 인문·교양 분야에서는 ‘생각의 탄생’,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과학 분야에서는 ‘코스모스’가 이름을 올렸다. 어린이·청소년 도서로는 ‘100층짜리 집’, ‘아홉 살 마음 사전’, ‘마법천자문’ 등이, 청소년 소설로는 ‘시간을 파는 상점’ 등이 포함됐다. 비즈니스 분야는 유튜브에서 인기 있는 재테크와 자기계발 채널에서 소개된 ‘자본주의’, ‘언스크립티드’,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등도 포함됐다.
  • [데스크 시각] 뭉크전과 K문화의 위상

    [데스크 시각] 뭉크전과 K문화의 위상

    “원래는 160점까지 모았어요. 한국에서 뭉크전을 하겠다니 전 세계 소장처들의 관심이 높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언론사인 서울신문이 창간 120주년을 맞아 마련한 전시 ‘에드바르 뭉크: 비욘드 더 스크림’이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막해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뭉크의 대표작 ‘절규’ 앞에서 사진을 찍고, 우리가 잘 몰랐던 뭉크의 첫 노르웨이 밖 공개 작품 등 명작 140점을 관람하는 모습을 보며 감회가 새로웠다. 전시 이름처럼 ‘절규를 넘어’ 뭉크를 더 알고 싶고 그의 예술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구나 싶어서다. 서울신문이 뭉크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은 오스트리아의 세계적인 큐레이터 디터 부흐하르트 박사다. 그는 이번 전시를 위해 노르웨이 뭉크미술관을 비롯해 미국, 멕시코, 스위스 등 전 세계 23개 소장처에 흩어져 있던 뭉크 작품들을 정성껏 모았다. 160점까지 늘었다가 비슷한 작품을 정리하는 등 엄선해 최종 140점이 추려졌다. 126점의 방대한 개인 소장작에다 최초 공개(뭉크미술관 외)된 네 작품을 비롯해 ‘절규’ 채색판화 등 아시아에서 대부분 처음 공개돼 눈길을 끈다. 개막식 전후로 여러 차례 만난 부흐하르트 박사는 “한국 문화의 위상이 전 세계적으로 높아져 좋은 전시가 많이 열리고, 그런 평가 속에 유럽 밖 최대 규모의 뭉크전을 한국에서 열게 된 것”이라며 “K팝 전도사인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이 미술을 좋아하고 작품 소장도 많이 했다는데 이번 뭉크전을 꼭 보러 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놀라웠다. 오스트리아에서 온 그가 K문화를 잘 알고 특히 RM 등 한국 연예인들에 대해 높은 관심을 표한 것이다. ‘한류’의 본격화는 2002년 드라마 ‘겨울연가’가 일본에서 인기를 끌면서가 아닐까 싶다. 그러다가 한동안 소강상태를 겪기도 했는데 2013년 보이그룹 BTS의 등장으로 K팝이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히트를 치면서 K문화는 이제 어느 나라에서나 즐기는 삶의 한 부분이 됐다. K팝이 견인한 한류 2라운드는 한국어 배우기와 한식 즐기기 등으로 이어졌고, 한국 방문 외국인 여행객도 증가하는 추세다. 뭉크전 현장에서 만난 한 외신기자는 “이번 전시는 외국인 관광객들한테도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그렇지만 K문화의 갈 길은 아직도 멀어 보인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과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등이 2019~22년 아카데미 시상식과 칸영화제,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수상 소식을 전했지만 지난해와 올해는 후보에서도 한국 작품을 찾아볼 수 없다. 미국 빌보드 등 세계 유수의 차트 정상에 계속 오르고 있는 ‘21세기 팝 아이콘’ BTS는 2020~22년 3년 연속 후보에 올랐던 그래미 시상식의 올해 후보에 포함되지 못했다. BTS의 그래미 수상 도전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인 것이다. 또 2016년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처음 수상한 부커상 인터내셔널부문에 올해 도전했던 황석영의 장편소설 ‘철도원 삼대’는 최종 문턱에서 고배를 마셔 아쉬움을 남겼다. 게다가 최근 불거진 ‘하이브 vs 민희진 사태’와 가수 김호중의 ‘음주 뺑소니’ 사건은 K문화의 앞날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된다. 특히 2022년 데뷔한 걸그룹 ‘뉴진스’를 둘러싼 하이브와 산하 레이블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 간 공방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들 사태와 관련해 “사회적인 병리현상”이라며 “걱정도 되고 실망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K팝도 잘 가고 있지만 그 마음속에 욕심이 있는 것이다. 서로 내가 잘했다고 얘기하는 것이 (한류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며 “문체부는 밑바닥에서 열심히 하면서 바꿔 나가는 분들을 더 도와줄 것”이라고 했다. K문화가 그동안 쌓아 온 위상을 더 높이려면 개개인의 욕심보다 대의를 추구하고, 민관이 더욱 협력해야 할 것이다. 김미경 문화체육부장
  • “뭉크는 유화 테크닉 달인… ‘달빛 속 사이프러스’ 임파스토 인상적”

    “뭉크는 유화 테크닉 달인… ‘달빛 속 사이프러스’ 임파스토 인상적”

    “‘테크닉의 달인’이라고 느껴질 만큼 붓칠을 몇 번 하지 않고 속도감 있게 인물을 표현한 뭉크의 유화 작품들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작업실에서 지난 24일 만난 미술품 보존·복원 전문가 김주삼(64) 미술품보존복원연구소(Art C&R) 소장은 ‘표현주의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뭉크의 작품에 대해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김 소장은 서울신문 창간 120주년 기념 전시 ‘에드바르 뭉크: 비욘드 더 스크림’의 22일 개막에 앞서 15~18일 전 세계 23곳의 소장처에서 온 140점의 뭉크 작품을 가장 먼저 가까이서 살핀 인물이다. “국가유산급 미술품이 전시를 위해 이동할 때는 꼭 상태조사라는 걸 해요. 운반 도중에 미술품이 손상되지 않았는지 살피는 거죠. 미술품 복원가라고 보존, 복원만 하는 게 아니라 작품이 어떤 상태인지 살피는 것도 역할 중 하나입니다. 마치 의사가 처방에 앞서 진료를 하는 것처럼요.” 지난 1일 미국 뉴욕 존 쇼크 갤러리의 뭉크 소장작이 처음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 이후 15일 노르웨이 뭉크미술관에서 온 작품까지 무진동 차량을 통해 서초동 예술의전당 수장고로 조심스럽게 옮겨졌다. 보통 전시를 위해 미술품이 이동할 때 손상이나 도난을 대비해 천문학적인 금액의 보험을 들어 놓는다. 이동 중 작품이 손상되는 경우 보험에 의한 보상을 받기 위해 혹은 책임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호송인(작품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온 사람)과 현지 미술품 복원가 입회 아래 작품 포장을 풀고 보존 상태를 면밀하게 조사한다.그는 “‘크레이트’(미술작품 전용 포장 상자)를 열면 안에 보장재가 어마어마한데도 기압, 기온 변화 등으로 종종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며 “루페(확대경), 측광 라이트, 자외선·적외선 램프 등으로 균열은 물론 물감이 들떠 있는 부분, 과거 작품의 수리 여부 등을 확인해 모든 사항을 상태조사서에 기재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현장에서 소장자의 허락을 얻어 보존 처리 등을 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김 소장이 이번 뭉크전 140점을 살피는 데는 꼬박 나흘이 걸렸다. 그 과정에서 특이점을 발견하기도 했다. 그는 “‘불타는 욕망, 얀(노르드스트란)’(1892)의 경우 적외선으로 보니 그림 뒤로 여인의 형상이 보였다”며 “‘펜티멘토’라고 하는 현상으로 원래 그림을 덮고 그 위에 다시 그림을 그렸는데, 오랜 시간이 지나면 투명해지는 유화의 특성 때문에 밑의 그림이 보이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송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사례도 있었다. 한 개인 소장작이 액자에 고정되지 않은 채 온 것이다. 그는 “허술하게 고정돼 있는 부분을 개인 소장자 대리인, 담당 큐레이터 등의 동의하에 현장에서 수리했다”고 했다. 이번에 살핀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을 묻자 그는 상기된 목소리로 ‘달빛 속 사이프러스’(1892)를 꼽았다. “맨 앞 화분에 꽃 한 송이를 ‘임파스토’(물감을 두껍게 바르는 방식으로 물감을 떠서 주요한 부위를 강조하는 유화 기법)로 남긴 것이 인상적이었죠. 그 밖에 유화 작품 대부분이 좋았는데 뭉크의 초상화, 풍경화 등도 다시 보게 됐어요.” 김 소장은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했지만 1987년 훌쩍 프랑스 파리로 날아가 5년 만에 파리1대학에서 미술품 복원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에 돌아와 리움미술관에서 보존연구실장을 지냈으며 이후 Art C&R을 운영하며 국민대 문화재보존학과 겸임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앞서 ‘루브르박물관전’(2006~07, 2012~13), ‘오르세미술관전’(2007, 2011, 2016~17), ‘빛: 영국 테이트미술관 특별전’(2021~22) 등 국내 굵직한 전시의 자문을 도맡았다. “보통 사람 눈에는 안 보이는 것들을 보는 게 저의 직업이지요. 또 작품 상태를 보고 앞으로 어떤 문제가 생길지 예측도 하고요. (제 직업이) 엄청난 책임감이 따르지만 작품에 근접에서 작품을 보고 만진다는 점에서 일종의 ‘특혜’라고 생각해요. 제가 작품을 살피며 느꼈던 감동을 관람객들도 함께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개막 4일 만인 26일 관람객 1만명을 돌파한 이번 전시는 오는 9월 19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 “국가유산급 작품 다루는 책임 크지만, 특혜라고 생각”…뭉크 작품 가장 먼저 가까이서 살핀 김주삼 소장

    “국가유산급 작품 다루는 책임 크지만, 특혜라고 생각”…뭉크 작품 가장 먼저 가까이서 살핀 김주삼 소장

    “‘테크닉의 달인’이라고 느껴질 만큼 붓칠을 몇 번 하지 않고 속도감 있게 인물을 표현한 뭉크의 유화 작품들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작업실에서 지난 24일 만난 미술품 보존·복원 전문가 김주삼(64) 미술품보존복원연구소(Art C&R) 소장은 ‘표현주의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뭉크의 작품에 대해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김 소장은 서울신문 창간 120주년 기념 전시 ‘에드바르 뭉크: 비욘드 더 스크림’의 22일 개막에 앞서 15~18일 전 세계 23곳의 소장처에서 온 140점의 뭉크 작품을 가장 먼저 가까이서 살핀 인물이다. “국가유산급 미술품이 전시를 위해 이동할 때는 꼭 상태조사라는 걸 해요. 운반 도중에 미술품이 손상되지 않았는지 살피는 거죠. 미술품 복원가라고 보존, 복원만 하는 게 아니라 작품이 어떤 상태인지 살피는 것도 역할 중 하나입니다. 마치 의사가 처방에 앞서 진료를 하는 것처럼요.”지난 1일 미국 뉴욕 존 쇼크 갤러리의 뭉크 소장작이 처음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 이후 15일 노르웨이 뭉크미술관에서 온 작품까지 무진동 차량을 통해 서초동 예술의전당 수장고로 조심스럽게 옮겨졌다. 보통 전시를 위해 미술품이 이동할 때 손상이나 도난을 대비해 천문학적인 금액의 보험을 들어 놓는다. 이동 중 작품이 손상되는 경우 보험에 의한 보상을 받기 위해 혹은 책임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호송인(작품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온 사람)과 현지 미술품 복원가 입회 아래 작품 포장을 풀고 보존 상태를 면밀하게 조사한다. 그는 “‘크레이트’(미술작품 전용 포장 상자)를 열면 안에 보장재가 어마어마한데도 기압, 기온 변화 등으로 종종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며 “루페(확대경), 측광 라이트, 자외선·적외선 램프 등으로 균열은 물론 물감이 들떠 있는 부분, 과거 작품의 수리 여부 등을 확인해 모든 사항을 상태조사서에 기재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현장에서 소장자의 허락을 얻어 보존 처리 등을 하기도 한다”고 밝혔다.김 소장이 이번 뭉크전 140점을 살피는 데는 꼬박 나흘이 걸렸다. 그 과정에서 특이점을 발견하기도 했다. 그는 “‘불타는 욕망, 얀(노르드스트란)’(1892)의 경우 적외선으로 보니 그림 뒤로 여인의 형상이 보였다”며 “‘펜티멘토’라고 하는 현상으로 원래 그림을 덮고 그 위에 다시 그림을 그렸는데, 오랜 시간이 지나면 투명해지는 유화의 특성 때문에 밑의 그림이 보이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송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사례도 있었다. 한 개인 소장작이 액자에 고정되지 않은 채 온 것이다. 그는 “허술하게 고정돼 있는 부분을 개인 소장자 대리인, 담당 큐레이터 등의 동의하에 현장에서 수리했다”고 했다.이번에 살핀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을 묻자 그는 상기된 목소리로 ‘달빛 속 사이프러스’(1892)를 꼽았다. “맨 앞 화분에 꽃 한 송이를 ‘임파스토’(물감을 두껍게 바르는 방식으로 물감을 떠서 주요한 부위를 강조하는 유화 기법)로 남긴 것이 인상적이었죠. 그 밖에 유화 작품 대부분이 좋았는데 뭉크의 초상화, 풍경화 등도 다시 보게 됐어요.” 김 소장은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했지만 1987년 훌쩍 프랑스 파리로 날아가 5년 만에 파리1대학에서 미술품 복원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에 돌아와 리움미술관에서 보존연구실장을 지냈으며 이후 Art C&R을 운영하며 국민대 문화재보존학과 겸임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앞서 ‘루브르박물관전’(2006~07, 2012~13), ‘오르세미술관전’(2007, 2011, 2016~17), ‘빛: 영국 테이트미술관 특별전’(2021~22) 등 국내 굵직한 전시의 자문을 도맡았다.“보통 사람 눈에는 안 보이는 것들을 보는 게 저의 직업이지요. 또 작품 상태를 보고 앞으로 어떤 문제가 생길지 예측도 하고요. (제 직업이) 엄청난 책임감이 따르지만 작품에 근접에서 작품을 보고 만진다는 점에서 일종의 ‘특혜’라고 생각해요. 제가 작품을 살피며 느꼈던 감동을 관람객들도 함께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개막 4일 만인 26일 관람객 1만명을 돌파한 이번 전시는 오는 9월 19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 ‘절규의 화가’ 그 너머의 뭉크

    ‘절규의 화가’ 그 너머의 뭉크

    노르웨이 스타 작가가 재구성노벨문학상 수상 함순과 엮어“한 개인의 극단적 주관성 공유”한살 터울 누나 그린 ‘병든 아이’내면의 감정·감각 회화적 표현1890년대 초 작품들의 원동력 크게 벌린 입과 양쪽 귀를 막고 있는 손. ‘절규’만큼 불안을 인상적으로 표현한 그림은 미술사에 다시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노르웨이 국민화가 에드바르 뭉크(1863~1944)는 ‘절규의 화가’로만 기억되기 일쑤다. 이것은 우리에게 축복이기도, 저주이기도 하다. 100년도 더 전에 지구 반대편 북유럽에서 활동했던 한 화가를 쉽게 이해하도록 안내하지만, 동시에 그것을 넘어선 풍성하고 깊은 예술 세계를 들여다보는 데 걸림돌이 되기도 해서다.동시대 노르웨이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칼 오베 크나우스고르(56)의 에세이 ‘뭉크를 읽는다’는 ‘절규’로 신격화된 뭉크를 최대한 입체적으로 탐구한 결과물이다. 실제 그림을 탐미한 것은 물론 화가 안젤름 키퍼, 영화감독 요아킴 트리에르 등 뭉크에게서 영향받은 예술가들과 대화를 나누고 ‘새로운 뭉크’를 복원한다. 물론 ‘절규’를 아예 언급하지 않고 넘어갈 수는 없다. 특히 뭉크와 비슷한 시기에 이름을 날렸던 노르웨이 소설가 크누트 함순(1859~1952)을 끌어오는 부분은 상당히 인상 깊다. 크나우스고르는 노벨문학상을 받은 함순의 대표작 ‘굶주림’과 ‘절규’ 간 제목의 유사성을 짚는다. 둘 다 짧고 원시적으로 단순하며 신체와 관련돼 있다는 거다. 게다가 동물적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언어 이전의 원초적인 무언가를 암시한다고 말한다. 여기에 두 작품이 창작될 당시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한 개인의 현실이라는 극단적인 주관성”(74쪽)을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한다.그러나 책에서 ‘절규’보다 더 자주 언급되고 있는 뭉크의 작품은 바로 ‘병든 아이’다. 14세 사춘기 소년 뭉크가 한살 터울인 누나 소피의 죽음을 겪은 뒤 받은 충격에서 시작된 그림이다. 뭉크는 40년에 걸쳐 6차례나 이 ‘병든 아이’를 반복적으로 그렸다고 한다. ‘병든 아이’는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만 해도 당대 존재하지 않던 화풍이었던 탓에 온갖 조롱과 비방을 받았다고도 전해진다. 다만 이 그림을 그리면서부터 “뭉크가 내면의 감정과 감각을 회화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으며 나아가 “1890년대 초 우리에게 뭉크를 떠올리게 하는 여러 급진적인 작품들을 그리는” 데 원동력이 됐다고 크나우스고르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66쪽) 북유럽어권에서 문학성과 대중성을 고루 인정받는 스타 작가인 크나우스고르는 1998년 데뷔작 ‘세상 밖’으로 노르웨이 비평가상을, 2009년 ‘나의 투쟁’으로 노르웨이 문학계 최고 영예인 브라게상을 받았다. ‘절규’, ‘병든 아이’, ‘뱀파이어’, ‘멜랑콜리’ 등 크나우스고르가 언급한 그림들은 지난 22일 개막한 서울신문 120주년 창간 기념 전시 ‘에드바르 뭉크: 비욘드 더 스크림’에서 한국 관람객과 만나고 있다.
  • ‘절규’의 시작을 만나다… 뭉크, 그 이상을 남기다[조현석 기자의 투어노트]

    ‘절규’의 시작을 만나다… 뭉크, 그 이상을 남기다[조현석 기자의 투어노트]

    노르웨이 오슬로는 표현주의 창시자인 에드바르 뭉크(1863~1944)의 도시다. 뭉크가 예술가로 성장한 도시이자 삶의 마지막을 함께한 도시다. 그가 작품으로 표현했던 삶과 죽음, 고독, 사랑, 질투, 우울, 불안 등 실존적 주제의 중심에는 오슬로라는 예술 공간이 있었다.뭉크는 ‘아버지로부터 광기의 유산을 물려받았다’고 말할 정도로 정서적인 불안과 고독이 평생을 따라다녔지만 이를 그림으로 세밀하게 승화시켰다. 서울신문사는 올해 창간 120주년을 맞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전시 ‘에드바르 뭉크: 비욘드 더 스크림’을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막했다. 전시회는 9월 19일까지 이어진다. 올해는 뭉크 사망 80주기가 되는 해다. 뭉크의 흔적을 따라 오슬로를 돌아봤다.실존의 고통을 형상화한 그의 대표작 ‘절규’는 오슬로 시내와 피오르가 내려다보이는 에케베르그 언덕을 산책하며 영감을 얻은 작품이다. 그림 속에서 괴로워하는 얼굴은 인간의 불안정한 상태를 표현하는 상징적인 이미지가 됐고, 세대와 국경을 넘어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친숙한 작품이 됐다. ‘절규’는 현재 진행형이다. ‘절규’를 모티브로 만든 영화와 드라마, 앨범 표지는 물론 이모티콘 등에도 활용되면서 현대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뭉크의 삶과 예술이 함께한 도시 오슬로 곳곳에는 뭉크의 흔적이 남아 있다. 그가 살던 아파트, 화실, 그가 속해 있던 예술 그룹 회원들과 다니던 카페 등을 지금도 볼 수 있다. 그가 영면에 들어간 ‘우리 구세주 공동묘지’도 오슬로에 있다. 뭉크가 평생 어두운 그림만을 그린 것은 아니다. 나이가 들면서 좀더 낙천적으로 변했고, 풍경과 인물을 그렸다. 노르웨이 옛 화폐인 1000크로네(NOK) 지폐에 나오는 ‘태양’은 밝고 웅장한 작품으로 노르웨이 국민들이 ‘절규’와 함께 가장 사랑하는 그림이다. 평생 독신으로 살았던 그는 유화 1100여점, 판화 1만 8000여점, 드로잉·수채화 4500여점, 조각 6점과 92권의 스케치북, 편지, 다량의 석판 등을 남겼다. 그는 죽기 전 작품 2만 8000여점을 오슬로시에 기증했다. ‘절규’와 ‘마돈나’ 등 상당수 작품들은 유화, 파스텔, 판화 등 다양한 기법으로 제작했다.●‘절규’ 영감 떠올린 에케베르그 언덕 뭉크의 그림 속 풍경을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장소는 ‘절규’의 영감을 떠올린 에케베르그 언덕이다. 뭉크는 1892년 1월 22일 쓴 일기에서 ‘어느 날 저녁 나는 길을 따라 걷고 있었다. 길 한쪽에 도시가 있었고 아래에는 피오르가 있었다. 나는 피곤함과 아픔을 느꼈다. 나는 멈춰 서서 피오르 너머를 바라보았다. 해는 지고 있었고, 구름은 피처럼 붉게 물들어 가고 있었다. 나는 자연을 관통하는 비명을 느꼈다. 비명을 들었던 것 같다. 나는 이 장면을 그렸다. 구름을 실제 피로 그렸다. 그 색들이 비명을 질렀다. 이것이 ‘절규’가 되었다’고 적었다. 절규에는 크리스티아나(오슬로의 옛 이름) 피오르의 짙고 붉은 하늘을 배경으로 일그러진 풍경에 동요하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이는 뭉크가 에케베르그 언덕에서 하이킹을 하다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실제 언덕에서는 뭉크가 ‘절규’에 담았던 핏빛 하늘의 석양을 감상할 수 있다. 중앙역에서 19번 트램을 타고 에케베르그 공원에 내린 뒤 전망대를 지나 숲길을 따라 10분쯤 걸어 들어가면 뭉크가 산책했던 장소를 만날 수 있다. 뭉크가 화폭에 담은 곳은 에케베르그 언덕 외에도 오슬로의 메인 거리인 카를요한 거리다. 카를요한 거리는 오슬로 최대 번화가로 노르웨이 왕궁까지 이어지며 뭉크의 삶에서 중요한 여러 장소와 이어진다.●아파트·화실·카페 등 흔적 가득 남아 뭉크가 첫 스튜디오를 임대한 곳은 의회 건물 바로 건너편에 있다. 또 1800년대 후반 예술가들의 인기 장소였던 그랜드 카페와 뭉크가 많은 전시회를 열었던 미술관도 근처에 있다. 또 뭉크가 1904년 그의 대작 ‘생의 프리즈’를 전시한 공간도 만날 수 있다. 뭉크는 카를요한 거리를 모티브로 시기와 계절에 따라 다양한 거리 모습을 그렸다. 1890년 작품 ‘카를요한 거리의 봄날’은 인상주의적 화풍으로 그렸지만, 1891년 그린 ‘카를요한 거리의 저녁’이라는 작품은 불안한 내면을 표현하고 있다. 오슬로에는 뭉크가 살았던 아파트와 묘지가 남아 있다. 뭉크는 노르웨이 북쪽 농가 마을인 오달스브루크 뢰텐에서 태어났지만 삶의 대부분은 오슬로에서 보냈다. 당시 오슬로는 ‘크리스티아니아’로 불리던 곳이었다. 뭉크는 군의관인 아버지 크리스티안 뭉크(1817~1889)와 어머니 라우라 카테리네 비욀스타(1838~1868) 사이에 5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누나 요한 소피와 남동생 페테르 안드레아스, 여동생 라우라와 잉게르 등 3명의 동생이 있었다. 오슬로의 삶은 뭉크가 한 살 때인 1864년 아버지가 아케르스후스 요새의 의료 책임자로 임명돼 오슬로로 이주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군의관인 아버지의 봉급은 매우 낮았고, 개인 사업을 하려는 시도는 실패했다. 그의 가족은 늘 빈곤에 시달렸다. 그들은 값싼 아파트를 찾아 이사다니며 시내 여러 곳에서 살았다. 처음 거주한 집은 오슬로 네드레 슬로츠게이트9에 있는 아파트로 5살 때까지 살았다. 이 집은 아버지의 직장인 아케르스후스 요새와는 도보로 10분(700m) 떨어진 카를요한 거리 인근으로 지금은 해외 유명 명품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 거리로 변했다.●가난과 죽음의 공포 화폭에 담아내 이후 그는 필레스트레데트 30, 토르발트 마이어스 게이트 48, 포스베이엔 7, 올라프 라이스 4번가, 슈우스 광장1 등 1889년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떠나기 전까지 오슬로에서 살았다. 뭉크는 이후 프랑스와 독일 등을 오가며 활동하다 말년에는 다시 오슬로 외곽에 있는 에켈리(1916~1944)에 작업실을 만들어 놓고 외부와 고립된 채 그림을 그리며 살다가 생을 마감했다. 필레스트레데트 30에 살던 1869년 폐결핵을 앓던 어머니가 3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로 인해 뭉크는 늘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끼며 살아가게 된다.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한 충격을 담은 그림이 1897~1899년 그린 ‘죽은 어머니와 아이’다. 포스바이엔 7에 살던 1877년에는 누나 소피가 어머니와 같은 폐결핵으로 사망했다. 어머니가 죽은 뒤 의지하던 누나의 죽음은 1893년 작품 ‘병실에서의 죽음’에 잘 나타나 있다. 어머니와 누나의 죽음으로 인해 폐 질환에 대한 공포가 평생 집요하게 엄습해 고독하고 날카로운 성격을 지니게 된다. 이런 성품은 그의 작품과 사상에도 커다란 영향을 준다.●세 버전의 ‘절규’ 품은 뭉크 미술관 뭉크는 죽은 뒤 ‘우리 구세주 공동묘지’에 안장됐다. 묘지에 가려면 중앙역에서 37번 버스를 타면 된다. 묘지에는 노르웨이 유명 인사들이 함께 묻혀 있는데 뭉크 묘지 인근에는 노르웨이 대표 극작가인 헨리크 입센(1828~ 1906)의 묘지가 있다. 오슬로에서는 뭉크가 기증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뭉크 미술관과 노르웨이 국립미술관뿐만 아니라 오슬로 시청 뭉크의 방, 호텔 콘티넨털 바보만, 오슬로대 아울라 캠퍼스 등에서도 그의 그림을 볼 수 있다. 대표적인 곳은 뭉크 미술관이다. 미술관에서는 뭉크가 사용하던 그림 도구 등도 볼 수 있다. 미술관은 1963년 시 외곽에 있었으나 전시실이 좁아 뭉크의 작품을 모두 전시할 수 없게 되자 오슬로시에서 2016년 새로운 뭉크 미술관을 세우기로 했다. 오페라 하우스 옆에 있는 현재 뭉크 미술관은 2021년 10월 새로 문을 연 곳이다. 뭉크 미술관은 현대식으로 지어진 13층 건물로 11개의 전시실이 있다. 미술관 총면적은 약 2만 1367㎡로 옛 뭉크 미술관보다 전시 면적이 5배 늘었다. 미술관에서는 3점의 ‘절규’를 만날 수 있다. 절규는 4점의 유화·파스텔 그림과 46점의 석판화 프린트로 제작됐다. 1893년 파스텔과 유화로 1점씩 그렸고 1895년 석판화가 제작됐다. 1895년 파스텔로 1점을 더 그렸고 1910년에도 템페라 작품을 남겼다. 별도의 독립 전시공간에 전시되고 있는 3점의 ‘절규’는 30분 간격으로 1점씩 관람객들에게 선보인다. 미술관에는 오슬로대 아울라 캠퍼스에 그렸던 벽화 ‘태양’을 전시한 공간도 마련돼 있다. 이 밖에도 ‘마돈나’, ‘아픈 아이’, ‘마리의 죽음’, ‘병실에서의 죽음’, ‘자화상’ 등 많은 작품이 있다.●국립박물관엔 ‘생의 프리즈’ 연작 미술관은 중앙역에서 도보로 8분(600m) 거리에 있는 오슬로 랜드마크인 오페라 하우스와 나란히 위치해 있다. 운영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수~일 오후 9시)다. 입장료는 160크로네다. 노르웨이 국립박물관에는 뭉크의 ‘생의 프리즈’ 연작을 별도 공간에 전시하고 있다. 박물관에서는 뭉크의 작품 58점을 소장하고 있는데 4점의 ‘절규’ 작품 가운데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1893년 유화 작품을 볼 수 있다. 또 ‘병실에서의 죽음’, ‘사춘기’, ‘재’ 등 초기 작품부터 1920년까지의 작품이 있다. 특히 노르웨이 브륀율프 불스 광장에 있는 국립미술관은 1891년 뭉크의 작품 ‘니차의 밤’을 사들인 최초의 공공 미술관이다. 국립박물관은 1837년 세워진 노르웨이 최초의 공공 박물관이다. 2003년 국립미술관, 건축 박물관, 장식 예술 디자인 박물관, 현대 미술관 등이 하나로 통합되면서 노르웨이 국립박물관이란 이름을 갖게 됐다. 2022년 새로 지어진 국립박물관은 독일 건축가 클라우스 슈베르크가 설계했다. 박물관의 전체 면적은 5만 4600㎡에 달하며 90여개의 전시실이 있다. 박물관에는 그림은 물론 19~20세기 유럽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뭉크 작품 외에도 노르웨이 화가 라르스 헤르테르비와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 등도 소장하고 있다. 국립박물관은 브륀율프 불스 광장에 있으며 운영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월요일 휴무)다. 입장료는 200크로네다. 오슬로대 아울라 캠퍼스에 있는 벽화 ‘태양’은 노르웨이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기념비적인 작품 중 하나다. 오슬로대 100주년 기념식에 지어진 새 홀을 장식하기 위해 1916년 현장에서 완성된 작품이다. 당시 이 대형 그림들은 실험적이고 표현주의적인 스타일로 인해 논란의 여지가 있었다. 작품은 토요일 특정시간에만 제한적으로 개방한다. ●시청·대학·호텔 곳곳에도 뭉크 작품 오슬로 시청의 뭉크 방에는 ‘인생’이라는 제목의 큰 그림이 있다. 이 방은 시청의 정규 개장 시간 동안 이용할 수 있다. 호텔 콘티넨털 바 보만에도 뭉크의 그림이 걸려있다. 1932년 호텔 소유주 아르네 보만 한센이 오슬로 미술상에서 뭉크의 그림 12점을 사들인 것이다. 뭉크의 삶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장소들도 많이 남아 있다. 오슬로에는 뭉크가 속한 예술 그룹 크리스티나 보헴의 아지트였던 그랑카페와 잉에브레트 카페 등이 남아 있다. 뭉크의 아지트인 그랑카페는 카를요한 거리의 랜드마크와 같은 그랜드호텔 1층에 있는 카페로 많은 예술가가 영감을 떠올린 곳이다. 내부에는 1874년 문을 연 이래 간직해 온 고풍스러운 인테리어가 그대로 남아 있다. 이곳은 극작가 헨리크 입센도 매일같이 방문했다고 한다. 메뉴판에는 입센의 글이 적혀 있고, 심지어 그의 이름을 딴 메뉴가 있을 정도로 그와 깊은 인연이 있는 레스토랑이다. 그랜드호텔은 노벨 평화상 수상자가 숙박하는 공식적인 호텔로 뭉크를 비롯한 많은 예술가의 작품을 볼 수 있다. 1857년에 문을 연 잉에브레트 카페는 뭉크가 수십 년간 자주 찾던 곳이다. 뭉크는 크리스티아니아 보헤미안의 회원인 크리스티안 크로흐, 한스 예거, 오다 라손과 함께 구석진 방에 주로 앉았다고 한다. 레스토랑 입구에는 뭉크가 오슬로 예술가협회 회원 자격을 취소하는 편지가 담긴 액자가 전시돼 있다. 뭉크는 잉에브레트에서 긴 밤 파티를 즐긴 후 이 편지를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여행수첩] →항공 : 오슬로까지는 특정 시기에 운항하는 전세기를 제외하고는 직항편이 없다. 파리, 암스테르담, 뮌헨 등 유럽 도시나 중동의 두바이, 카타르 등을 경유해야 한다. 요금은 출발일에 따라 큰 차이가 있는데 120만~180만원(일반석 기준) 정도다. →호텔 : 오슬로는 유럽 도시들 중에서도 물가가 비싼 편이다. 오슬로 중앙역 근처 2~3성급 호텔이 1박에 20만~40만원 정도다. 중앙역 인근에 숙박하면 오슬로 가르데르모엔 공항(Oslo Lufthavn)이나 시내 이동이 편리하다. 중앙역에서는 뭉크 미술관이나 카를요한 거리를 도보로 갈 수 있다. →교통 : 오슬로 공항에서 공항 쾌속 열차인 플뤼토게를 이용하면 중앙역까지 20분 정도 걸린다. 요금은 240크로네다. 오슬로 패스를 구입하면 오슬로 시내의 버스, 트램, 지하철, 페리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뭉크 미술관, 노르웨이 국립박물관, 노벨평화센터 등 주요 관광지 30여곳을 무료 입장할 수 있다. 요금은 24시간 520크로네, 48시간 760크로네, 72시간 895크로네 등 3종류를 판매한다. 플뤼토게나 오슬로 패스는 앱을 깔아 구입하면 편리하다. 5월 현재 1크로네는 127원이다.
  • 유럽 3국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에… 네타냐후 “테러에 대한 보상” 비난

    유럽 3국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에… 네타냐후 “테러에 대한 보상” 비난

    유럽연합(EU) 회원국인 노르웨이와 스페인, 아일랜드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자 이스라엘은 분노하고 미국은 우려를 나타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유럽 국가들이 속속 이스라엘에 등을 돌리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유럽 3개국의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이 “테러에 대한 보상”이라며 비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 80%가 지난해 10월 7일 자행된 하마스의 대학살을 지지한다”면서 “악마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테러 국가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국가는 10월 7일 대학살을 반복할 것”이라면서 “테러는 평화를 가져오지 못한다. 이스라엘의 하마스 궤멸 작전을 막지도 못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외교부는 유럽 3개국 주재 대사를 자국으로 불러 강하게 항의했다. 하마스에 납치된 이스라엘 여성 군인 5명의 영상도 공개해 가자지구 공격의 정당성을 호소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2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은 ‘두 국가 해법’의 강력한 지지자”라면서도 “‘두 국가 해법’은 당사자 간 직접 협상을 통해 나와야만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을 지지했던 목소리가 점점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것은 이스라엘의 장기적인 안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스라엘의 외교적 고립을 우려했다. 유럽 3개국은 오는 28일부터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식 인정해 중동 평화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가자지구 전쟁이 7개월째 이어지면서 평화적 해결을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나왔다. 이달 초 슬로베니아도 다음달 13일부터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기로 했으며, 영국도 몇 달 안에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독일은 이 사안과 관련해 대화가 더 필요하다고 했으며 유럽 최대 무슬림 사회인 프랑스는 당분간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을 고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현재 193개 유엔 회원국 가운데 144개국이 이미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고 있다. ‘반(反)이스라엘’ 노선을 걷는 남미 콜롬비아 정부도 팔레스타인에 외교공관 개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콜롬비아는 지난 1일 이스라엘과 단교를 선언했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임시 수도가 있는 서안지구 라말라에 대사관을 설치할 예정이다. 다만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선언이 가자지구 최후의 피란처인 라파 지상전 강행과 같은 이스라엘의 전쟁 의지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CNN방송은 “유럽 국가들은 중동 지역에 큰 영향력을 갖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 “어린이 강탈·서류 위조 확인” 네덜란드도 해외 입양 중단

    “어린이 강탈·서류 위조 확인” 네덜란드도 해외 입양 중단

    노르웨이·스웨덴·덴마크 등 북유럽 3국에 이어 네덜란드도 외국인 아동의 입양을 중단하기로 했다. 수십년간 저소득 국가에서 아동을 불법 입양해 온 실태를 각국 정부가 공식 확인하면서 ‘국제입양’을 금지하는 경향은 확산되고 있다. 프랑크 베이르빈드 네덜란드 법적 보호 장관은 21일(현지시간) 현재 진행되는 국제입양을 당분간 유지하되 새로운 외국인 아동 입양은 허락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70여년간의 국제입양에 불법 행위가 만연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네덜란드 정부가 입양 정책을 재검토한 뒤 내린 결정이다. 네덜란드 정부 통계를 보면 지난 반세기 동안 80개국에서 아동 4만여명이 입양됐다. 싱크탱크 네덜란드 청소년연구소의 최근 집계에서는 2019년 145명, 2020년 70명으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2021년 초 국제입양의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네덜란드 정부는 국제입양을 일시 중단하고 국가간입양조사위원회를 설치해 실태 파악에 들어갔다. 위원회는 1967~1998년 방글라데시, 브라질,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등 5개국에서 민간입양기관이 아이를 데려오면서 친부모를 찾지 못하도록 서류를 위조하거나 친부모에게서 아동을 강탈하는 일 등을 찾아냈다. 1983~1999년에는 입양 아동 관련 서류가 수천건이 파기돼 친부모에 관한 정보도 알 수 없게 됐다. 지난 1월 16일 노르웨이 정부도 국제입양을 2년간 불허한다고 밝혔다. 국제입양이 불법과 비리로 얼룩졌다는 보도가 현지 매체에서 나오면서 서류 위조, 법 위반, 돈벌이, 납치 등의 의혹을 조사하기로 하고 입양 절차를 멈춰 세웠다. 같은 날 덴마크는 민간 입양기관인 DIA에 입양 알선 업무를 중지시켰고, 스웨덴도 이보다 앞서 지난해 11월 유일한 민간 입양기관인 ‘입양센터’에 한국 아동의 입양을 중단할 것을 요청하며 사실상 국제입양을 전면 금지했다.
  • 다신 없을 희귀작 행렬… 혼자, 둘이, 단체로 뜨거운 발길 [막 오른 뭉크展]

    다신 없을 희귀작 행렬… 혼자, 둘이, 단체로 뜨거운 발길 [막 오른 뭉크展]

    서울신문 창간 120주년 기념 전시 ‘에드바르 뭉크: 비욘드 더 스크림’이 22일 개막하면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뜨거운 열기를 반영하듯 이날 인터파크 티켓 예매는 매진을 기록했으며 현장 티켓부스가 있는 로비는 한때 관람객이 대거 몰리면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특히 입구에 마련된 ‘절규 포토존’은 전시와 곁들여 관람객에게 재미를 선사했다.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모두 얼굴을 부여잡고 다양한 표정과 포즈를 취했다. ●예매 매진… 숨길 수 없었던 뭉크 사랑 개막일인 만큼 평소 뭉크에 대한 애정이 많았던 관람객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두 딸과 함께 뭉크전을 찾은 김춘자(70)씨는 “평소 뭉크 작품을 좋아해서 관련 책도 찾아 읽고 지난해에는 노르웨이 뭉크미술관까지 다녀왔다”며 “다른 작가들의 작품과 달리 뭉크의 작품에서는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고민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문화콘텐츠 박사 과정을 수료한 박진영(46)씨는 “조금이라도 사람이 없을 때 작품을 오래 감상하고 싶어 ‘오픈 러시’를 했다”며 “특히 섹션12가 가장 좋았는데 제1차 세계대전을 목도한 작가의 유화 작품 속 붓 터치나 모델의 표정에서 죽음에 대한 공포나 고통스러움 등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고 평했다.●부모와 함께 미술관으로 체험학습 평일임에도 부모와 함께 전시를 찾은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학교에 체험학습신청서를 내고 가족과 뭉크전을 보러 온 최신우(9)양은 “‘병든 아이’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같은 제목의 작품이라도 색에 따라 느껴지는 분위기가 달라지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개교기념일이라 학교 대신 미술관을 찾았다는 배은빈(15)양은 “교과서에서 봤던 뭉크의 작품을 실제로 볼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고 말했다.●‘절규’ 판화에 대만족한 동아리 회원들 단체로 미술관을 찾은 관람객도 있었다. 미술 관련 서적을 함께 읽는 독서동아리 회원들과 함께 왔다고 밝힌 한 여성은 “동아리원들과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좋은 전시를 보러 다니는데 다들 뭉크전을 보고 싶다고 해서 개막에 맞춰 방문했다”며 “140점이나 되는 작품을 한 장소에서 볼 수 있는 데다 희귀한 작품들도 많이 포함돼 있어 너무 만족한 전시였다”고 밝혔다. 14개 섹션 중 가장 인기가 많았던 곳은 단연 ‘절규’(1895) 채색판화가 자리잡은 섹션4였다. ‘절규’를 감상하기 위한 긴 줄이 생기기도 했다. 이번 뭉크전에 전시된 ‘절규’는 석판화 위에 다시 채색해 독자성을 부여한 작품으로 유화와 마찬가지로 단 한 작품밖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희소성이 높다. 전시 중간중간 오디오가이드에 귀 기울이는 관람객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마지막 퍼즐 전시도 관람객의 흥미를 끌어내기에 충분했다. 뭉크는 직소퍼즐 방식의 판화기법을 개발해 1896년 파리 전시에서 처음 선보인 바 있다. 퍼즐 전시는 이 부분에 착안해 최신 기법으로 제작된 직소퍼즐로 구성했다. 퍼즐 전시는 뭉크가 1902년 베를린과 1903년 라이프치히에서 직접 기획했던 ‘생의 프리즈’ 전시를 재현했다. ●개인 소장 작품들 공개… 호기심 자극 전시장 밖에는 도록과 엽서, 마그넷, 퍼즐, 배지 등 뭉크전 아트 상품을 사기 위한 줄이 다시 한번 이어졌다. 정다미 예술의전당 시각예술부 과장은 “평일임에도 많은 관람객이 몰린 이유는 그동안 소개되지 않았던 뭉크의 작품들과 개인 컬렉터들이 소장한 희귀한 작품들이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유럽 밖 뭉크전으로는 최대 규모인 이번 전시는 9월 19일까지 계속된다.
  •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본격화…이스라엘 마이웨이에 서방 등돌리나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본격화…이스라엘 마이웨이에 서방 등돌리나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미국뿐 아니라 국제사회와의 갈등도 커지고 있다. 유럽연합(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노르웨이, 스페인 등이 2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정식 인정하거나 관련 절차를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아일랜드, 스페인, 슬로베니아, 몰타 등이 최근 중동 평화를 위해 ‘두 국가 해법’이 필수적이라는 데 합의했다고 이날 전했다. 수십년간 중동 평화를 위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를 중재한 노르웨이의 요나스 가르 스퇴레 총리는 이날 오는 28일부터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도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안건을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193개 유엔 회원국 중에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 나라는 139개국에 이르지만 이스라엘 외무부는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이 역내 테러와 불안 확산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반발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최대 난민촌 라파를 공격하면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는 이스라엘은 외국 언론을 틀어막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크네세트(의회)가 카타르 방송 알자지라를 겨냥해 국가안보에 해를 끼치는 외국 언론사의 보도를 강제로 금지하는 법을 제정한 데 이어 미국 AP통신의 가자지구 생중계를 차단하려다 백악관 압박에 즉각 철회하기도 했다. 앞서 AP통신은 가자지구와 가까운 남부 스데로트에서 카메라와 방송 장비를 이스라엘 통신부에 압수당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는 이날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으로 라파에 있는 구호품 배급소와 창고에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비축 식량이 부족한데다 위험해 라파에서 식량 배급이 중단됐다”고 알렸다. 이스라엘은 라파를 공격해야 무장정파 하마스를 괴멸하고, 자국 인질을 구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인도주의적 구호 지원을 위해 임시 부두를 만들어 물품을 전달하고 있지만 약탈당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구호품 지급도 사흘째 멈춰선 상태다.
  • 북유럽 3국 이어 네덜란드 韓 등 국제입양 중단

    북유럽 3국 이어 네덜란드 韓 등 국제입양 중단

    노르웨이·스웨덴·덴마크 북유럽 3국에 이어 네덜란드도 외국인 아동의 입양 중단을 발표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우리나라를 비롯해 아시아·아프리카·중남미 저소득 국가 아동의 권리를 침해하는 방식으로 입양한 실태가 잇달아 확인되면서 ‘국제입양’을 금지하는 경향은 유럽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네덜란드 정부는 21일(현지시간) 자국민이 더는 외국에서 아동을 입양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프랑크 베이르빈드 네덜란드 법적 보호 장관이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70여년 간의 국제입양에 불법 행위가 만연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네덜란드 정부가 입양 정책을 재검토한 뒤 내린 결정이다. 네덜란드 정부 공식 통계를 보면 지난 반세기 동안 네덜란드는 80개국에서 약 4만명의 아이들을 입양했지만, 최근 몇년 간 그 수치가 감소하는 추세다. 네덜란드 싱크탱크 ‘네덜란드 청소년연구소’는 네덜란드의 국제입양 아동 수는 2019년 145명, 2020년 70명으로 집계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2021년 불법 입양 실태가 드러난 뒤 그해 2월부터 이듬해 11월까지 국제입양을 약 2년간 중단한 바 있다. 네덜란드 정부가 만든 국가간입양조사위원회는 1967년부터 1998년까지 방글라데시, 브라질,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등 5개국에서 온 입양아동 사례를 조사한 뒤 입양기관이 입양 아동이 자라서 친부모를 찾을 수 없도록 서류를 위조하거나, 친부모에게서 아동을 강탈하거나 돈을 주고 산 사례 등을 발견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또 1983~1999년 입양 아동의 관련 서류 수천건이 파기돼 자신의 뿌리를 찾으려는 이들이 개인정보를 알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1월 16일 노르웨이 정부도 국제입양을 2년간 중단했다. 이는 노르웨이 일간지 VG 보도로 한국과 에콰도르에서의 불법 아동 입양 과정 실태가 드러나자 내린 결정이다. 같은날 덴마크의 유일한 국제입양 기관인 DIA도 국제입양을 알선하는 업무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 결정은 사회주택노인부가 DIA가 입양을 알선하는 마지막 5개 국가에 대해 일정 기간 동안 입양을 중단할 것이라고 통보한 뒤 나온 조처다. 스웨덴도 지난해 11월 자국내 유일한 민간 입양기관인 ‘입양센터’에 한국 아동의 입양을 중단할 것을 요청하며 사실상 국제입양을 전면 금지했다. 이 단체는 1970년부터 2022년까지 한국에서 4916명의 아동 입양을 중재했다. ‘세계 최다 아동 수출국’이란 오명을 쓴 우리나라의 보건복지부는 지난 10일 국외 입양을 최소화하고 국내 입양을 활성화하는 내용 등이 담긴 ‘공적 입양체계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내년 7월부터 발효되는 ‘국제입양법’과 ‘국내입양특별법’에 따라 우리나라 아동의 국제입양 전 과정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임이 된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도 2022년 1966년 고아입양특례법 개정 이후 홀트아동복지회, 한국사회봉사회, 동방사회복지회, 대한사회복지회 등 정부가 지정한 4개 입양 알선 기관의 실태를 전수조사해왔다. 세계 최대 한인 입양인 커뮤니티 ‘덴마크 한국인 진상규명 그룹’(DKRG)과 당사자 372명의 조사 요청을 받은 이후다. 유엔아동권리협약은 ‘아동에게 영향을 미치는 모든 것을 결정할 때는 아동의 최선의 이익을 최대한 고려해 이루어져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유엔아동권리협약 비준국인 우리나라는 1950년대부터 아동의 해외입양을 시작하면서 이를 서방 국가들과의 유대 관계를 강화하고, 부양인구를 줄이는 수단으로 여겨왔다. 군부독재 시절인 1970~80년대 국내 일부 입양기관은 돈벌이를 위해 입양아동의 부모와 친인척을 손쉽게 찾을 수 있음에도 ‘무연고 고아’로 호적 서류를 조작하는 행태를 벌여 온 사실이 국내외 언론을 통해 잇달아 드러나 국제사회의 공분을 샀다.
  • 절규의 시대, 뭉크의 뭉클한 위로… 105일 대장정 막 올랐다

    절규의 시대, 뭉크의 뭉클한 위로… 105일 대장정 막 올랐다

    서울신문 창간 120주년 기념 전시 ‘에드바르 뭉크: 비욘드 더 스크림’이 105일(휴관일 제외)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개막을 하루 앞둔 21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사전 개막식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상열 서울신문 회장을 비롯해 조억헌 서울신문 부회장, 곽태헌 서울신문 사장,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사장, 장형준 예술의전당 사장,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 안네 카리 한센 오빈 주한 노르웨이대사 등 각계 고위 인사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유 장관은 “결핍은 어느 시대이건 불타는 예술혼의 연료로 작용하며 이것이 예술의 본질이자 우리가 예술을 계속하는 이유”라며 “이번 전시를 찾는 관객들이 고통과 불행에서도 꺾이지 않는 정신, 어둠에서 빛을 보고 죽음에서 삶을 되찾는 역설, 예술이 지닌 위대한 힘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빈 대사는 “노르웨이 문화 정체성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뭉크를 서울신문 120주년 기념 전시로 소개해 줘 감사하다”며 “한국과 노르웨이 수교 65주년을 맞이한 해에 이번 전시가 큰 기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오는 9월 19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뭉크의 생애와 예술 세계를 조망할 수 있는 유럽 밖 최대 규모로, 뭉크 미술의 최고 권위를 가진 노르웨이 뭉크미술관을 포함해 전 세계 23곳의 소장처에서 온 140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곽 사장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언론사인 서울신문은 올해 창간 120주년을 맞아 뭉크전을 기획했다”며 “불행했던 자신의 삶과 죽음에 대한 공포를 예술로 승화시킨 뭉크의 작품은 시대를 초월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실존의 의미에 대한 깊은 울림을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같은 제목 다른 버전·양면 회화까지… 140점의 ‘뭉크’와 만나다

    같은 제목 다른 버전·양면 회화까지… 140점의 ‘뭉크’와 만나다

    22일 관람객을 맞이하는 서울신문 창간 120주년 기념 전시 ‘에드바르 뭉크: 비욘드 더 스크림’에서는 초년의 뭉크 ‘자화상’(1882~1883)부터 노년의 ‘자화상’(1940~1943)에 이르기까지 140점의 작품을 14개 섹션으로 나눠 감상하도록 했다. 대표작 ‘절규’(1895)를 비롯해 ‘마돈나’(1895), ‘불안’(1896), ‘뱀파이어’(1895) 등 주요 작품과 최초 공개(노르웨이 뭉크미술관 제외) 작품들까지 만날 수 있다.전시를 기획한 디터 부흐하르트 큐레이터와 양수진 전시 코디네이터는 주목할 만한 섹션으로 섹션1, 2, 4, 5, 14를 꼽았다. 섹션1은 ‘크리스티아니아(현 오슬로)에서의 초년: 자연주의, 인상주의 및 상징주의와의 만남’을 주제로 지역의 소박한 풍경과 사람들을 기록했다. ‘그물을 고치는 남자’(1888), ‘카바레’(1895) 등이 대표적이다. 섹션2 ‘프랑스에서의 시절: 달빛, 키스, 생 클루의 밤까지’에는 뭉크의 ‘생의 프리즈’ 시리즈에서 가장 상징적인 모티프인 ‘키스’(1892)와 ‘달빛 속 사이프러스’(1892) 등을 전시했다. 전 세계에 2점밖에 없는 뭉크의 ‘절규’(1895) 채색판화는 섹션4에서 만날 수 있다. 비인간적이고 잔인한 행위들이 자행됐던 두 차례의 세계대전 이후 이 작품은 20세기의 상징과도 같은 작품으로 자리잡았다. 섹션5 ‘공포와 죽음’에서는 ‘불안’, ‘재’(1896), ‘병든 아이’(1896), ‘뱀파이어’ 등을 볼 수 있다. 마지막 섹션14에서는 뭉크의 말년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1930년 제작된 유화 ‘흐트러진 시야’는 묘사된 두 인물의 빠른 움직임을 나타내는 왜곡된 신체 원근법이 눈에 띄는 작품이다. 스스로 고립된 상태에서 고독과 노화라는 주제에 점점 더 집중한 뭉크의 노년을 엿볼 수 있다. 색감·기법 따라 14개 섹션 선별전 세계 2점 뿐인 ‘절규’ 채색판화 고독·노화에 집중한 노년 작품들“1, 2, 4, 5, 14 섹션에 특히 주목을” 같은 제목의 다른 버전 작품을 비교 감상하거나 뭉크의 실험성을 엿볼 수 있는 양면 회화를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이번 전시의 큰 특징이다.뭉크는 어린 시절부터 질병, 죽음을 겪어야 했다. 그의 어머니는 뭉크가 5세였을 때 결핵을 앓다 3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13세가 되던 해 뭉크도 결핵에 걸렸지만 살아남았고, 이후 누이인 소피에가 극심한 고통을 겪다 사망하는 것을 목도했다. 이런 사건들을 겪으며 ‘병든 아이’와 같은 작품이 탄생했다. 뭉크는 23세였던 1886년 크리스티아니아에서 열린 연례 가을 전시회에서 ‘병든 아이’를 처음 그렸다. 뭉크는 붉은 머리카락의 누이가 창백한 얼굴로 흰 베개에 머리를 기댄 채 죽어가는 모습을 재현하고 싶었다. 피곤한 눈꺼풀의 움직임, 속삭이는 듯한 입술, 남아 있는 작은 생명의 깜박임 등을 표현하려고 했다. 동판화 ‘병든 아이’(1894)는 회화 버전과 좌우 반전된 구도를 취하는 반면 이어지는 판화 시리즈는 소녀의 머리와 어깨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병든 아이 I’의 다색 석판화에서도 이 축소된 구도를 유지했다. 석판화에서 뽑아낸 다양한 색상의 인상은 뭉크에게 이 주제가 얼마나 중요했는지 보여 준다. 절규, 그 이상의 ‘뭉크’여러 버전의 ‘뱀파이어’ ‘병든아이’ 한자리에서 비교하며 볼 수 있어양면 작품 ‘난간 옆의 여인’도 눈길 ‘뱀파이어’는 회화, 드로잉, 판화 등 여러 버전으로 존재한다. 뭉크는 자전적 기록에서 “이것은 경고다…. 여기 이 그림은 사랑이 죽음과 함께한다는 것을 말한다”고 말했다. 뭉크는 ‘뱀파이어’라는 제목으로 두 개의 석판화를 만들었다. 첫 번째 버전은 창문과 커튼 모티프로부터 공간적 관계를 느낄 수 있지만, 더 규모가 큰 두 번째 버전은 작품에 등장하는 남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뭉크는 여기에 크레용 외에도 석판화 잉크를 사용했으며, 긁어내는 기법을 이용해 인물을 더욱 강조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채색판화 버전과 아주 희귀한 파스텔 작품이 함께 전시된다. ‘뱀파이어’ 모티프를 통해 뭉크는 사랑과 고통, 입맞춤과 죽음 사이를 오가는 작품을 창조했다. 이와 함께 섹션3에서는 양면 회화를 만날 수 있다. 앞면은 ‘난간 옆의 여인’(1891)이, 반대편에는 목탄으로 드로잉한 작품 ‘목소리’(1891)가 그려져 있다. 이 작품은 뭉크가 사용했던 ‘로스쿠어’라 불리는 작품에 대한 극단적 처리 방식이 적용됐다. 작품을 날씨에 자연스럽게 노출해 작품의 노화 과정을 그대로 담아 시간이라는 요소를 작품에 도입했다. 부흐하르트 큐레이터는 “전시를 위해 매우 독특하고 실험적인 색감과 제작기법이 적용된 작품을 선별하다 보니 섹션14에 이르게 됐다”며 “작품 설명을 읽기 전에 전시된 걸작들을 먼저 감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8강!… ‘우생순’ 또 한 번의 드라마

    8강!… ‘우생순’ 또 한 번의 드라마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 주장인 신은주(인천시청)는 20일 “구기종목 중 유일하게 올림픽에 출전한다는 부담감을 잘 알고 있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1차 목표인 조별리그를 통과해 8강에 진출하기를 원한다. 그 이후에는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걸고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20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파리올림픽 출전에 앞서 미디어데이를 갖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 13일 진천선수촌에 소집된 21명의 대표선수는 다음달 2일까지 국내 훈련을 가진 뒤 핸드볼 강국인 덴마크와 노르웨이 등에서 해외 전지훈련을 하고 유럽팀과의 경기에 대비한다. 헨리크 시그넬 여자핸드볼 대표팀 감독은 “이번 올림픽이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유럽 국가에 없는 우리만의 빠른 속공과 같은 강점이 있다. 우리를 믿고 수비와 공격에서 목표한 것을 이뤄 낸다면 껄끄러운 상대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번 대표팀에서 올림픽 경험이 있는 선수는 강경민(SK)을 비롯해 5명에 불과하다. 그만큼 세대교체에 따른 경험 부족이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꼽힌다. ‘우생순 신화’가 만들어졌던 2004년에 태어난 막내 이혜원(부산시설공단)은 “나라를 대표할 기회가 주어진 것만으도 감사하다”며 “코트에서는 나이가 아니라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 단 몇 분을 뛰더라도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대한체육회와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의 지원 등을 토대로 훈련을 이어 갈 예정이다. 대한핸드볼협회는 선수들의 의욕 고취를 위해 처음으로 승리수당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금메달 1억원, 은메달 5000만원, 동메달 3000만원 외에 선수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본선 1승 시 승리수당 300만원, 2승부터는 500만원을 지급한다. 최근 여자핸드볼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10위, 2021년 도쿄 대회 8위에 올랐던 점을 고려한 것이다. 한국은 올림픽 본선에서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독일, 슬로베니아와 함께 A조에 편성됐으며 8강 진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슬로베니아를 잡아야 한다.
  • ‘-21’… 쇼플리, 최다 언더파 우승

    ‘-21’… 쇼플리, 최다 언더파 우승

    남자골프 세계 3위 잰더 쇼플리(미국)가 메이저 대회 역대 최다 언더파 및 최소타 신기록을 세우며 생애 첫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쇼플리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의 발할라 골프클럽(파71·7609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106회 PGA 챔피언십(총상금 1850만 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 합계 21언더파 263타를 이룬 쇼플리는 2위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컵인 워너메이커와 상금 330만 달러(약 44억 7000만원)를 챙겼다. 21언더파는 종전 기록을 한 타 경신한 역대 남자골프 4대 메이저 대회 최다 언더파 신기록이다. 263타도 종전 기록을 한 타 줄인 최소타 신기록이다. 2021년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쇼플리는 2022년 7월 스코틀랜드 오픈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정상을 밟으며 PGA 투어 통산 8승을 수확했다. 메이저 우승은 처음이다. 쇼플리는 마지막 홀 버디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완성했을 정도로 쫄깃한 승부를 펼쳤다.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에게 잠시 1위를 내줬다가 되찾은 쇼플리는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낚은 앞 조의 디섐보와 공동 1위가 된 상황에서 18번 홀을 시작했다. 티샷은 페어웨이 벙커 가장자리에 떨어졌고, 두 번째 샷은 그린에 못 미쳤다. 그러나 쇼플리는 세 번째 샷을 홀 2m 거리에 붙여 연장전을 준비하던 디섐보를 허탈하게 만들었다. 쇼플리는 “우승한 지 오래됐기 때문에 마지막 기회를 꼭 잡고 싶었다”며 “18번 홀 퍼트가 들어가는 순간 감정이 북받쳤다”고 말했다. 이 대회에서 마지막 홀 버디로 우승이 가려진 건 2005년 필 미컬슨(미국) 이후 19년 만이다. 경찰 체포 소동을 겪은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공동 8위(13언더파 271타), 이혼소송 사실이 알려진 세계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공동 12위(12언더파 272타)에 자리했다. 김주형이 디펜딩 챔피언 브룩스 켑카(미국) 등과 함께 공동 26위(9언더파 275타)에 올라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 헨리크 시그넬,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지만 스웨덴 이긴다면 정말 기쁠 것”

    헨리크 시그넬,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지만 스웨덴 이긴다면 정말 기쁠 것”

    스웨덴 출신으로 한국여자 핸드볼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은 헨리크 시그넬 감독은 20일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지만 스웨덴을 상대로 이긴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시그넬 감독은 20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이렇게 밝히고 “스웨덴은 팀이나 개인능력이 뛰어나고 빅 클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지만 그들의 패턴을 많이 알기 때문에 그런면에서 우리 팀에 장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올림픽 본선에서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독일, 슬로베니아와 함께 A조에 편성됐으며 8월1일 조별리그 4차전에서 시그넬 감독의 조국 스웨덴과 일전을 치른다. 시그넬 감독은 한국의 현실적인 목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우리만의 기술과 특징을 잘 살린다면 강한 상대를 놀라게 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구체적인 목표를 묻는 말에는 “어떤 결과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명확한 답변은 하지 않았다. 지난해 4월 한국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된 그는 “한국 핸드볼의 강점은 빠르고 민첩한 플레이와 영리한 경기 운영 능력”이라며 “또 전통적으로 2대2 플레이와 도움 수비 등에서도 유럽 팀들에 뒤지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2008년 베이징 대회 동메달을 끝으로 올림픽 메달권에 들지 못하고 있으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는 조별리그 탈락, 2021년 도쿄 때는 8강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A조 6개국 중 상위 4개국이 올라가는 8강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 그는 “조별리그 5경기 내내 최고의 하루를 보내야 8강에 갈 수 있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시그넬 감독은 또 이번 파리 올림픽에 단체 구기 종목으로는 여자 핸드볼이 유일하게 나간다는 사실에는 큰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답했다.
  • 유일한 구기종목 올림픽 출전, 여자핸드볼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걸고 싸울 것”

    유일한 구기종목 올림픽 출전, 여자핸드볼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걸고 싸울 것”

    한국여자 핸드볼 대표팀 주장인 신은주(인천광역시청)는 20일 “구기종목 중 유일하게 올림픽에 출전한다는 부담감을 잘 알고 있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1차 목표인 조별리그를 통과해 8강 진출을 원한다. 그 이후에는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걸고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20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파리올림픽 출전에 앞서 미디어데이를 갖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 13일 진천선수촌에 소집된 21명의 대표선수는 다음 달 2일까지 국내 훈련을 가진 뒤 핸드볼 강국인 덴마크와 노르웨이 등에서 해외전지 훈련을 하고 유럽팀과의 경기를 대비한다. 헨리크 시그넬 핸드볼 대표팀 감독은 “이번 올림픽이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유럽국가에 없는 우리만의 빠른 속공과 같은 강점이 있으며 우리를 믿고 수비와 공격에서 목표한 것을 이뤄낸다면 껄끄러운 상대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번 대표팀은 강경민(SK)을 비롯해 올림픽 경험이 있는 선수는 5명에 불과하다. 그만큼 세대교체에 따른 경험부족이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꼽힌다. ‘우생순 신화’가 만들어졌던 2004년에 태어나 가장 어린 이혜원(부산시설공단)은 “나라를 대표할 기회가 만들어진 것만으도 감사하다”면서 “코트에서는 나이가 아니라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서 단 몇 분을 뛰더라도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표팀은 H리그에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우빛나(서울시청) 등 국내 리그의 간판선수 대부분이 소집됐다. 헝가리 리그에서 뛰는 류은희(헝가리 교리)는 6월 유럽 전지훈련 때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대표팀은 대한체육회와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과학원의 지원 등을 토대로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대한핸드볼협회는 선수들의 의욕고취를 위해 처음으로 승리수당 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금메달의 경우 1억원, 은메달 5000만원, 동메달 3000만원 외에 선수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본선 1승시 승리수당 300만원, 2승부터 500만원, 3승 500만원 등이다. 이는 최근 여자핸드볼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10위, 2021년 도쿄 대회 8위에 올랐던 점을 감안한 것이다. 한국은 올림픽 본선에서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독일, 슬로베니아와 함께 A조에 편성됐으며 8강 진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슬로베니아를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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