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수준 일 과학자 많다
◎과학지 「일본경제 사이언스」,“26명 노벨상 근접” 보도/전후 5명이나 배출… 물리·의학서 두각/“2명은 노벨상수준 초월했다” 자부심/응용기술 집중투자 불구,기초과학 발전 본받을만
「기술강대국」일본을 떠받치고 있는 힘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그것은 먼저 반세기전인 1949년 첫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일본의 기초과학실력,악조건 속에서도 자연의 신비와 씨름해온 기초과학자들의 연구열등에서 찾을수 있을 것이다.
최근 일본의 「일본경제 사이언스」지는 이같은 일본의 기초과학 연구수준을 가늠케 하는 특집기사를 게재,눈길을 끌고 있다.
「노벨상급의 우수한 연구성과를 올린 일본의 과학자」란 제목의 이 기사는 물이 화학 생이 의학등 4개 분야에서 무려 26명의 일본인이 노벨상에 근접해 있으며 또다른 2명은 노벨상을 초월한 경지에 있다고 밝혀 기초과학 연구기여에 대한 일본의 자부심을 엿보게 한다.
이에 따르면 우선 노벨 물리학상 수상이 예상되는 일본인 과학자는 소립자 천문학 물성 분광학 관찰수법개발등의 분야에서 10명에 이른다.이가운데 고바야시 마코토(48·고에너지물리학연구소교수)마스가와 도시히데(52·경도대교수)난부 유이치로(71·시카고대 특별주임교수) 사토 가츠히코(47·동경대교수)박사등은 소립자우주론의 인플레이션 이론등 세계적인 소립자이론을 제시한 대가들이며 오다 미노루(69·이화학연구소이사장)박사는 X선 별관측용 콜리미터를 개발한 X선 천문학의 1인자이다.또 니시자와 쥰이치(66·동북대학장)박사는 반도체레이저이론을 제기한 이래 광검출기용 다이오드 실용화,광섬유 전자장치 개발,화합물 반도체의 결정성장에 관한 연구등 많은 업적을 남겼다.
분자이상의 물질을 주요연구대상으로 하는 화학분야에서 노벨상감으로 지목된 과학자는 모두 5명.
이 가운데 이노구치 히루(65·분자과학연구소장)박사는 세계최초로 유기반도체를 개발했으며 다나카 도요이치(46·MIT공대교수)박사는 「젤의 상전이」를 발견,물리학·화학·생물학의 경계영역에 위치하는 「젤의과학」을 창시한 이로 소개됐다.또 아이하라 쥰이치(51·정강대교수) 노조에 데츠오(90·동북대교수)박사등은 방향주화합물에 관한 연구,나카무라 사부로(72·종합연구대학원 대학학장)박사는 화학반응의 자장효과에 관한 연구가 탁월하다는 것.
생리학및 의학상 후보는 모두 11명이 꼽히는데 사람의 백혈병바이러스 세계 첫발견,인체의 면역조절물질인 베타 인터페론 인터루킨2의 유전자 단리,백일해 독소 발견등 현대의학의 획기적인 업적들이 이들에 의해 이뤄졌다.또 고니시 마사카즈(59·캘리포니아공대교수),스가 노부오(59·워싱턴대교수)박사는 각기 부엉이와 박쥐의 청각에 대한 연구를 대뇌생리학에 결합시켜 뇌의 조직을 규명한 독창적인 연구자로,마사키 돔부박사(58·경도대교수)는 가장 강력한 혈관수축작용을 가진 엔도셀렌을 발견,신약개발 연구붐을 일으킨 과학자로 평가됐다.
분자진화중립설을 제창,집단유전학의 세계적 권위로 인정받고 있는 기무라 모투(국립유전학연구소명예교수),알칼리 미생물을 세계최초로 발견,1백여년간 내려온 미생물학계의 정설을 뒤집는 한편 알칼리 아밀라제 제조등 수많은 응용길을 연 호리코시 고오키(60·동경공업대교수)박사등은 「노벨상을 초월한 과학자」로 별도 취급됐다.
일본은 응용및 산업화에 집중투자하는 과학기술풍토에도 불구하고 이미 물리학상 3명,화학상1명,생리의학상1명등 5명의 과학분야 노벨상수상자를 배출했음은 알고 있는 바와 같다.대학의 연구환경이 열악하다느니,대학의 연구수준이 저하됐다느니 하는 지적 또한 우리 못지않게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처럼 일본이 자랑할만한 연구성과를 내놓을 수 있는 것은 무엇때문인지 생각해볼 때가 된것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