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희의 출동 요리구조대] 민어찜
■We랑 요리짱 돼보세요
주말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서울신문 주말섹션 WE에서 요리강습을 받고 요리솜씨도 업그레이드하세요! 우리를 맛의 세계로 안내하실 분은 푸드채널 ‘우영희의 아름부엌’진행자이자, 국내 최고의 요리연구가 우영희선생님입니다. 인터넷에 사연을 보낸 분들 중 간절하게 요리공부를 원하는 분을 뽑아 선생님께서 직접 가정까지 방문해 요리지도를 하시겠답니다. 음식을 만들다가 맛이 잘 나지 않거나, 요리를 만들어 사랑하는 사람들과 맛과 정을 함께 나누고 싶은 분들은 인터넷에 사연을 올려주세요. 또 WE에 게재된 조리법은 푸드채널에서도 직접 배울 수 있습니다.
■ 사연은 여기에: www.seoul.co.kr에서 ‘우영희의 출동!요리구조대’ 또는 www.foodtv.co.kr에서 ‘우영희 아름부엌’
■ 방송시간: 푸드채널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20분
저는 서울 신대방동에 사는 결혼 1년 6개월차의 초보주부 이우정입니다. 결혼하고 보니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납니다. 특히 어머니 생신이 12월25일이라 크리스마스와 신정에 묻혀 제대로 한번도 차린 적이 없습니다. 더욱이 어머니는 가게일에 바쁘셔서 식사도 대충 때우십니다. 어머니를 위해 뭔가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고 싶습니다. 결혼하기 전, 직장 생활한다고 어머니에게 밥 한번 해드리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습니다. 어머니는 생선요리를 좋아합니다만, 전 생선을 잘 다루지를 못해서요. 생선요리 좀 가르쳐주세요. 어머니를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어요.
●요리연구가 우영희씨는 홍대 미대 공예과를 다니다가 1983년 미국으로 건너가 중국요리와 케이크 데커레이션 과정을 마쳤다. 그후 한식 조리사 자격증도 땄다. 각종 문화센터와 TV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현재 푸드채널에서 ‘우영희의 아름부엌’을 진행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사연을 본 우영희씨는 이우정씨를 찾아가 민어찜을 권했다.“조금만 알면 쉽고 간단하면서도, 완성하면 근사한 음식점에서 나오는 것처럼 기품이 있지요.”라며 추천 이유를 말했다. 노량진수산시장에서 민어는 큰 것 한 마리에 6000원선이다.
우:민어 큰 놈으로 한마리 준비하고요, 지느러미와 내장을 떼고 다듬어 둡니다. 그리고 배와 등 사이에 아가미부터 꼬리부분까지 길게 칼집을 넣어줍니다.
이:아, 세로로 칼집을 넣나요?
우:세로 칼집은 찌는 요리에선 찌다가 생선을 부러뜨리기 쉬워서 안돼요. 칼집 넣은 이유 아세요? 생강과 파의 향으로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서입니다.
이:아하∼.
우:엄마가 있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모르지요, 전 4년전에 친정 엄마가 돌아가셨가든요. 엄마가 없으니깐요, 고향이 없어진 느낌이에요. 친정에 가도 썰렁해요. 아, 요리할 때엔 집중해야 해요. 자 대파를 채썰어 두세요. 생선에 덮을 거예요.
이:어떻게….
칼질 서툰 주부를 보다가, 우영희씨는 설명을 덧붙였다.
우:생선 넓이가 8㎝쯤 되니까 파는 7㎝쯤으로 길이를 내고 반으로 잘라 채를 썰면 훨씬 편해요. 생강도 넓적하게 편썰어 두고요. 그런데, 친정 어머니 생신이 해마다 크리스마스예요?
이:음력 11월14일이라 크리스마스 전후, 제야와 신정과 거의 겹쳤어요. 그래서 한번도 제대로 생신상을 받지 못하셨고, 다른 이벤트에 묻혀 넘어갔지요.
우:특별히 생선요리를 해드리고 싶은 이유가 있어요?
이:네, 엄만 생선을 좋아하면서도 잘 못 드셨지요. 아빠와 남동생은 육고기를 좋아하고 특히 아빠께선 생선 비린내를 끔찍히 싫어하세요.
우:생선을 담을 긴 접시, 있어요?찜통에 넣고 찌게요.
이:(이크∼)없는데요.
우:신혼은 신혼이네요. 그러면 은박지를 생선보다 길게 잘라 주세요.
이:??네,!!
우: 은박지를 펴고요, 생강을 길게 펴고 그위에 채썬 파를 깔고요, 손질한 생선을 올리고, 채썬 파를 얹고 그위에 생강을 올립니다.
이:그러고 은박지를 싸면 돼요?
우:은박지를 싸면 안돼요, 가장자리만 감아두고요, 생선 위쪽은 접시처럼 열어줘야 해요. 생선을 통째로 감싸면 찌는 동안 비린내가 빠지지 않아요.
이:바로 찜통에 넣으면 되나요?
우:찜통이 팔팔 끓을 때 생선을 넣으세요. 그리고, 20분 정도 쪄내야 합니다. 은박지로 싸면 접시보다 빨리 익어 좋아요.
이:센님, 그럼 그동안 놀아도 되나요?
우:할일이 많아요. 실파와 고추를 채썰고 생선소스도 만들어야 돼요.
이:에취, 콜록, 고추가 넘 매워요.
우:그리고 식용유를 프라이팬에 조금 부어 달구세요. 민어가 다 익었죠, 생강은 빼고 파와 함께 접시에 담으세요.
이:앗 뜨거워, 조심조심, 접시가 작아 꼬리가 처져 부러질 것 같아요.(T.T)
우:괜찮아요, 그리고 생선위에 실파와 고추를 가지런히 깔아요. 보기좋게. 기대하시라…. 달군 식용유를 생선위에 붓습니다. 조심하세요.
이:우와∼, 파와 붉은 고추 색깔이 더 살아나요.
우:파와 고추가 익으면서 색상이 더 진해지지요. 그리고 아까 만든 생선 소스를 생선 좌우로 부어주세요. 생선 위에 바로 얹으면 모양이 헝클어지니까 조심하세요.
이:이야∼, 멋지다.
우:먹을 땐 파·생선살을 집어서 소스에 찍어 먹으면 되겠죠. 맛, 어때요?
이:넘 맛있어요.(자신감 100%충전)엄마,25일 기대해주세요. 아, 제가 차린 생일파티, 디카로 찍어서 WE로 보낼게요. 여러분도 함께 기대해 주세요. v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민어찜
재료 민어 1마리, 대파(흰 부분) 2대, 생강 1쪽, 홍고추 1개, 실파 10개, 식용유 6큰술, 정종 3큰술, 소금 ½작은술, 후추 조금,생선소스(간장·정종·육수(닭수프) 2큰술씩, 굴소스·설탕 1큰술씩)
만드는 법 (1)민어는 손질하여 적당한 분량의 정종·소금·후추와 식용유(1큰술)를 넣고 20분간 재운다. (2)찜통을 준비하여 김이 오르면 접시에 생강(편으로 썰기) 대파 채를 깔고 그 위에 민어를 올리고 다시 생강과 대파채를 올려 강한 불에서 12∼15분간 찐다. (3)쪄낸 생선을 다른 접시에 옮겨담고 실파와 홍고추도 채썰어 올린다. 그리고 식용유(5큰술)를 팔팔 끓여 실파와 홍고추 위에 붓는다. (4)생선소스 재료를 섞어 설탕이 녹도록 저은 다음 생선 가장자리에 돌려 붓는다. 소스에 생선을 발라 찍어 먹는다.
팁 생선 소스에 밥을 비벼 먹어도 별미다.
●푸드채널 ‘우영희의 아름부엌’에서 복습하세요.12월6일 오전 10시20분, 방송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