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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김광석 미완성 곡 ‘그런걸까’ 음원 발매

    故김광석 미완성 곡 ‘그런걸까’ 음원 발매

     ‘영원한 가객’ 故 김광석의 미완성 노래가 음원으로 빛을 보게 됐다. SK텔레콤은 기업브랜드 캠페인 ‘연결의 힘’의 두 번째 프로젝트 ‘연결의 신곡발표’를 통해 김광석의 미완성 곡 ‘그런걸까’의 음원을 완성하고 30일 음원을 발표했다.  ‘연결의 신곡발표’는 뮤지션과 대중이 함께 故 김광석의 미완성 곡을 완성하는 프로젝트다. 김광석이 남긴 악보에 대중이 가사를 붙이고 뮤지션들의 편곡을 거쳤다. 지난 9월 8일부터 3주간 진행된 가사 응모에 총 1만 3743건이 접수됐으며, 온라인 투표를 통해 일본 기술서적 번역가인 이지혜(33)씨의 노랫말이 최종 선정됐다. 여기에 정재일이 편곡하고 성시경이 노래를 불러 완성했다.  ‘그런걸까’의 작사가 이지혜씨는 “과거 김광석으로부터 온 멜로디가 지금 그를 사랑하고 추억하는 사람들의 ‘연결’을 통해 완성됐다”면서 “내가 적은 노랫말이 선정되어 매우 영광스럽다”고 전했다. 故 김광석의 유족과 캠페인에 참여한 뮤지션들은 음원 수익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할 계획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김소월의 시 ‘부모’에 대한 한 생각-자의식 눈뜬 아이가 최초로 던진 ‘존재론적 물음’

    김소월의 시 ‘부모’에 대한 한 생각-자의식 눈뜬 아이가 최초로 던진 ‘존재론적 물음’

    -자의식에 눈뜬 아이가 최초로 던진 '존재론적 물음' 우리네 시인들 중에 소월만큼 그 시를 노랫말로 많이 징발당한 시인도 없을 것이다. 우리의 전통적인 한을 7·5조의 정형률과 토속어에 담아 절절하게 노래한 것이 그러한 결과를 가져왔을 것이다. 한국 현대문학사 100년에서 최고의 시인으로 선정된 바 있는 소월은 '한국인의 심상을 최고의 격조로 수용한' 시인, '우리 시대 최고의 높이에 도달한' 위대한 시인이라는 평가를 후대의 평자들에게서 받았다. 가곡과 가요로 대중에게 친숙해진 그의 시 중에 '부모'라는 작품이 있다. 1968년 세상에 선보인 이래 어버이날이 있는 오월이면 어김없이 들려오는 이 노래는 이제 가요로서는 고전의 반열에 올랐다고 할 만큼 명곡이 되었다. 우선 이 시를 먼저 한번 감상하고 지나가기로 하자. 낙엽이 우수수 떨어질 때,겨울의 기나긴 밤,어머님하고 둘이 앉아옛 이야기 들어라. 나는 어쩌면 생겨 나와이 이야기 듣는가?묻지도 말아라, 내일 날에내가 부모 되어서 알아보랴?-김소월 시 '부모' 전문 (노랫말에는 원문 맨 끝의 '알아보랴'가 알아보리라'로 되어 있는데, 이는 운율상의 문제로 수정한 것으로 보이며, 뜻에는 별 차가 없는 듯하다.) 나 역시 이 시를 노래로 처음 알게 되었는데, 그 노랫말을 듣는 순간 범상치 않은 느낌을 받았다. 그것이 소월의 시라는 사실은 나중에야 알았다. 이 시의 해석에 있어서는 제목 '부모'가 시사하듯이 '효심'에 초점을 맞춰 풀이한 것이 대세인 듯하다. 예컨대, 다음과 같은 풀이이다. "'내가 부모 되어서 알아보랴?'라는 함축적인 말에서 부모를 알기 위해 내가 부모가 되어 그 마음을 헤아려 보기 전까지는 부모가 나를 어떻게 입히고 키우셨겠는가라는 것을 짐작만으로는 알 수 없다는 것일 것이다." (<김소월 전작 시집 "해가 산마루에 저물어도" (정음사)에서> 또는 1920년대라는 일제 강점기의 엄혹한 시대를 사는 한 천재시인이 '역사적 존재로서의 자신의 운명론을 아프게 토로한 시'라는 시각으로 해석을 하는 이들도 없지 않은 듯하다. 물론 그런 해석들을 할 만한 소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먼저 소월이 첫 연에 제시한 저 '공간'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낙엽이 우수수 떨어질 때,겨울의 기나긴 밤,어머님하고 둘이 앉아옛 이야기 들어라. 저 공간은 천지사방이 칠흑의 어둠으로 싸여 있는, 호롱불 하나가 힘겹게 어둠을 밀어내며 만들어내고 있는 한줌의 원초적인 공간이다. 그것도 낙엽지는 소리만 우수수 들려올 뿐인 겨울밤의 시공간이다. 이 같은 원초적인 시공간 안에 두 모자는 마주 앉아 있고, 아이는 엄마가 들려주는 옛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그러다가 문득 아이는 스스로에게 뜬금없는 질문을 하는 것이다. "나는 어쩌다 생겨나와 이 이야기 듣는가?' 하고.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야기의 내용이 아니라, 나라는 존재가 어쩌다가 생겨나서 이 시간에 이런 이야기를 듣게 된 걸까 하는 근원적인 의문이 아니었을까? 자의식에 눈뜨기 시작한 아이가 최초로 스스로에게 던져보는 존재론적인 질문- 아, 내가 어쩌다 여기 있게 된 것일까? 그것은 17세기 철학자 고트프리트 라이프니츠가 한 저 원초적인 질문, '이 세상에는 왜 아무것도 없지 않고 무엇인가가 있는가?'란 물음과도 닿아 있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가 다음에 한 말, '묻지도 말아라. 내일 날에 내가 부모 되어서 알아보랴?' 한 것은 그 물음에 지금 답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한 말이리라. 그래서인지 아이는 어머님에게 그런 물음을 던지지는 않았다. 자신이라는 존재의 근원이 되는 '부모'가 되어서 알아보려 한다는 다짐이 그 사실을 뒷받침해준다. 소월은 자신의 어느 시 뒤에 쓴 '작가의 말'에서 다음과 같은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시작(詩作)의 가치 여하는 적어도 그 시작에 나타난 음영(陰影)의 여하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 음영의 가치 여하를 식별하기는, 곧 시작을 비평하기는 지난(至難)의 일인 줄로 생각합니다." 위 시 '부모'의 음영은 짧은 두 연이 지닌 단순한 진술 속에 숨어 있는 웅숭 깊은 존재론적 의미가 아닐까? '효심'이라든가, 옛 이야기 같은 것을 굳이 음영이라 할 수 있을까? 기나긴 겨울밤에 어머니에게 옛이야기를 듣다가, 문득 '나는 어쩌면 생겨나와 이 이야기 듣는가?' 하는 존재론적 자의식에 눈을 뜬 그 아이는 나중에 자라서 시인이 되었다. 그저 그런 시인이 된 것이 아니라, 대시인이 된 것이다. 위의 시에 구사된 시어들 속에 어려운 단어는 하나도 없다. 정말 평이하기 짝이 없는 낱말들로 소월은 이처럼 웅숭 깊은 음영의 시를 만들어낸 것이다. 소월을 천재시인이라 하는 연유도 여기 있을 것이다. 일찍이 작가 김동인은 “소월의 시는 시골 과부라도 넉넉히 이해할 것이었다” 라는 찬사와 함께 “조선말 구사의 귀재-그것이 우리의 시인 소월이었다”라고 극찬하기까지 했다.​ 물론 나의 이런 해석이 시인의 마음과 다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를 그렇게 다양하게 해석하는 것은 독자의 자유이고, 그런 음영을 깔아놓은 시인 역시 바라는 바일 것이다. 그리고 그런 음영이 풍부한 시일수록 명시가 된다는 점에서, 소월의 '부모'는 걸작이라는 이름에 값한다고 할 것이다. 소월의 저물녘은 참으로 스산했다. 스물 안팍의 5,6년 동안 불꽃처럼 맹렬히 시를 쏟아냈던 소월은 고향 곽산으로 돌아간 후 조부의 광산업을 돕다가 일이 실패하자 처가인 구성군으로 이사해, 동아일보 지국을 경영했다. 그러나 그마저 실패하는 바람에 심한 가난과 실의 속에 술로 세월을 보내다가, 시골 장터에서 산 아편을 먹고 스스로 삶을 마감했다. 1934년, 그의 가슴에 '부모'의 시상이 처음으로 심어졌던 계절인 12월 24일이었다. 향년 33세. 4남 2녀를 둔 그의 자손 가운데 손녀와 증손녀가 남한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손녀는 성악가 김상은으로, 몇해 전 그의 증조 외할아버지의 시로 된 노래를 모아 음반을 내기도 했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문화유랑기] ‘나는 어쩌면 생겨나와 이 이야기 듣는가?’

    [문화유랑기] ‘나는 어쩌면 생겨나와 이 이야기 듣는가?’

    -김소월의 시 ‘부모’...아이가 던진 '존재론적 물음' 우리네 시인들 중에 소월만큼 그 시를 노랫말로 많이 징발당한 시인도 없을 것이다. 우리의 전통적인 한을 7·5조의 정형률과 토속어에 담아 절절하게 노래한 것이 그러한 결과를 가져왔을 것이다. 한국 현대문학사 100년에서 최고의 시인으로 선정된 바 있는 소월은 '한국인의 심상을 최고의 격조로 수용한' 시인, '우리 시대 최고의 높이에 도달한' 위대한 시인이라는 평가를 후대의 평자들에게서 받았다. 가곡과 가요로 대중에게 친숙해진 그의 시 중에 '부모'라는 작품이 있다. 1968년 세상에 선보인 이래 어버이날이 있는 오월이면 어김없이 들려오는 이 노래는 이제 가요로서는 고전의 반열에 올랐다고 할 만큼 명곡이 되었다. 우선 이 시를 먼저 한번 감상하고 지나가기로 하자. 낙엽이 우수수 떨어질 때,겨울의 기나긴 밤,어머님하고 둘이 앉아옛 이야기 들어라. 나는 어쩌면 생겨 나와이 이야기 듣는가?묻지도 말아라, 내일 날에내가 부모 되어서 알아보랴?-김소월 시 '부모' 전문 (노랫말에는 원문 맨 끝의 '알아보랴'가 알아보리라'로 되어 있는데, 이는 운율상의 문제로 수정한 것으로 보이며, 뜻에는 별 차가 없는 듯하다.) 나 역시 이 시를 노래로 처음 알게 되었는데, 그 노랫말을 듣는 순간 범상치 않은 느낌을 받았다. 그것이 소월의 시라는 사실은 나중에야 알았다. 이 시의 해석에 있어서는 제목 '부모'가 시사하듯이 '효심'에 초점을 맞춰 풀이한 것이 대세인 듯하다. 예컨대, 다음과 같은 풀이이다. "'내가 부모 되어서 알아보랴?'라는 함축적인 말에서 부모를 알기 위해 내가 부모가 되어 그 마음을 헤아려 보기 전까지는 부모가 나를 어떻게 입히고 키우셨겠는가라는 것을 짐작만으로는 알 수 없다는 것일 것이다." (<김소월 전작 시집 "해가 산마루에 저물어도" (정음사)에서> 또는 1920년대라는 일제 강점기의 엄혹한 시대를 사는 한 천재시인이 '역사적 존재로서의 자신의 운명론을 아프게 토로한 시'라는 시각으로 해석을 하는 이들도 없지 않은 듯하다. 물론 그런 해석들을 할 만한 소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먼저 소월이 첫 연에 제시한 저 '공간'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낙엽이 우수수 떨어질 때,겨울의 기나긴 밤,어머님하고 둘이 앉아옛 이야기 들어라. 저 공간은 천지사방이 칠흑의 어둠으로 싸여 있는, 호롱불 하나가 힘겹게 어둠을 밀어내며 만들어내고 있는 한줌의 원초적인 공간이다. 그것도 낙엽지는 소리만 우수수 들려올 뿐인 겨울밤의 시공간이다. 이 같은 원초적인 시공간 안에 두 모자는 마주 앉아 있고, 아이는 엄마가 들려주는 옛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그러다가 문득 아이는 스스로에게 뜬금없는 질문을 하는 것이다. "나는 어쩌다 생겨나와 이 이야기 듣는가?' 하고.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야기의 내용이 아니라, 나라는 존재가 어쩌다가 생겨나서 이 시간에 이런 이야기를 듣게 된 걸까 하는 근원적인 의문이 아니었을까? 자의식에 눈뜨기 시작한 아이가 최초로 스스로에게 던져보는 존재론적인 질문- 아, 내가 어쩌다 여기 있게 된 것일까? 그것은 17세기 철학자 고트프리트 라이프니츠가 한 저 원초적인 질문, '이 세상에는 왜 아무것도 없지 않고 무엇인가가 있는가?'란 물음과도 닿아 있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가 다음에 한 말, '묻지도 말아라. 내일 날에 내가 부모 되어서 알아보랴?' 한 것은 그 물음에 지금 답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한 말이리라. 그래서인지 아이는 어머님에게 그런 물음을 던지지는 않았다. 자신이라는 존재의 근원이 되는 '부모'가 되어서 알아보려 한다는 다짐이 그 사실을 뒷받침해준다. 소월은 자신의 어느 시 뒤에 쓴 '작가의 말'에서 다음과 같은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시작(詩作)의 가치 여하는 적어도 그 시작에 나타난 음영(陰影)의 여하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 음영의 가치 여하를 식별하기는, 곧 시작을 비평하기는 지난(至難)의 일인 줄로 생각합니다." 위 시 '부모'의 음영은 짧은 두 연이 지닌 단순한 진술 속에 숨어 있는 웅숭 깊은 존재론적 의미가 아닐까? '효심'이라든가, 옛 이야기 같은 것을 굳이 음영이라 할 수 있을까? 기나긴 겨울밤에 어머니에게 옛이야기를 듣다가, 문득 '나는 어쩌면 생겨나와 이 이야기 듣는가?' 하는 존재론적 자의식에 눈을 뜬 그 아이는 나중에 자라서 시인이 되었다. 그저 그런 시인이 된 것이 아니라, 대시인이 된 것이다. 위의 시에 구사된 시어들 속에 어려운 단어는 하나도 없다. 정말 평이하기 짝이 없는 낱말들로 소월은 이처럼 웅숭 깊은 음영의 시를 만들어낸 것이다. 소월을 천재시인이라 하는 연유도 여기 있을 것이다. 일찍이 작가 김동인은 “소월의 시는 시골 과부라도 넉넉히 이해할 것이었다” 라는 찬사와 함께 “조선말 구사의 귀재-그것이 우리의 시인 소월이었다”라고 극찬하기까지 했다.​ 물론 나의 이런 해석이 시인의 마음과 다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를 그렇게 다양하게 해석하는 것은 독자의 자유이고, 그런 음영을 깔아놓은 시인 역시 바라는 바일 것이다. 그리고 그런 음영이 풍부한 시일수록 명시가 된다는 점에서, 소월의 '부모'는 걸작이라는 이름에 값한다고 할 것이다. 소월의 저물녘은 참으로 스산했다. 스물 안팍의 5,6년 동안 불꽃처럼 맹렬히 시를 쏟아냈던 소월은 고향 곽산으로 돌아간 후 조부의 광산업을 돕다가 일이 실패하자 처가인 구성군으로 이사해, 동아일보 지국을 경영했다. 그러나 그마저 실패하는 바람에 심한 가난과 실의 속에 술로 세월을 보내다가, 시골 장터에서 산 아편을 먹고 스스로 삶을 마감했다. 1934년, 그의 가슴에 '부모'의 시상이 처음으로 심어졌던 계절인 12월 24일이었다. 향년 33세. 4남 2녀를 둔 그의 자손 가운데 손녀와 증손녀가 남한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손녀는 성악가 김상은으로, 몇해 전 그의 증조 외할아버지의 시로 된 노래를 모아 음반을 내기도 했다. 내로라 하는 수많은 가수들이 부른 소월의 명작 '부모'-. 그런 기분으로 다시 한번 감상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동영상 www.youtube.com/embed/XhSHtm2KGGE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아기 달랠때는 말보다 ‘노래’를…”감정통제력 키워준다”

    아기 달랠때는 말보다 ‘노래’를…”감정통제력 키워준다”

    우는 아이를 오랫동안 진정시키고 싶다면 말 보다는 노래를 들려주는 편이 두 배 가량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끈다. 캐나다 몬트리올 대학교 이사벨라 페렛츠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최근 6~9개월 영아 3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한 결과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페렛츠 교수는 “노래와 말소리가 각각 얼마나 영아의 주의를 끌 수 있는지 알아본 기존 연구는 많다”며 “이번에 우리가 알아보고자 한 것은 더 나아가 말과 노래가 아이의 ‘정서적 자기통제력’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30명의 젖먹이 아기들에게 각각 어른이 직접 내는 말소리, 다른 아기들의 옹알이를 녹음한 소리, 녹음된 터키 노래 등을 들려줬다. 그런 뒤 아이의 ‘우는 얼굴’, 즉 쳐진 눈썹, 양쪽으로 벌어진 입술, 열린 입, 치켜 올라간 볼 등 아이가 기분이 나쁠 때 보이는 전형적 표정이 나타날 때까지의 시간을 측정했다. 이 때 터키 음악을 선택한 것은 아이들이 ‘익숙하지 않은’ 음악에도 반응하는지 여부를 확인함으로써, 영아들이 단순히 노래의 ‘익숙함’에 편안함을 느끼는 것인지 아니면 노래 자체를 즐길 줄 아는 것인지 실험해보기 위함이었다. 논문의 주요 저자 마히에브 꼬르베이는 “터키 노래를 들은 아기들은 평균 9분 동안 평온함을 유지했다”며 “옹알이 소리를 들을 땐 평균 4분, 어른 말소리의 경우 4분에 조금 못 미치는 시간동안 진정효과가 있었다”고 말한다. 추후 낯선 음악이 아닌 익숙한 음악을 통해 동일 실험을 진행했을 때에도 결과는 완전히 동일했다. 연구팀은 실험 결과에 대해 “아기들은 사람이나 장난감이 보이지 않으며 촉감적인 자극도 없고, 검은 벽과 낮은 조명만 갖추어진 비교적 삭막한 실험 환경 속에서도 여성의 노랫소리만으로도 긍정·중립적 기분을 유지함과 동시에 정신적 고통을 억제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한다. 이들은 이어 “인간은 원래 발로 박자를 맞추거나 고개를 흔드는 등 ‘자연적으로 음악에 심취’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연구 결과는 비록 영아들이 이와 똑같은 행동을 보여주지는 않더라도 “그들 또한 음악을 이해하고 심취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 나아가 페렛츠 교수는 “우리는 노래를 들려주는 것이 아이들의 이러한 감정통제력을 강화해 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따라서 이번 연구결과는 전 세계 어머니들, 그 중에서 노래보다는 말로써 아이를 달래는 경향을 가진 어머니들이 특히 주의를 기울일만 한 결과라고 연구팀은 전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어머니들은) 노래가 아이에 가져다주는 감정 통제력 강화 효과를 놓치고 있는 것” 이라고 덧붙였다. 아이를 달랠 때 노래를 부르는 행동은 또한 부모에게도 도움이 된다. 연구팀은 “영아의 울음소리가 들리면 때로 일부 부모는 분노나 괴로움을 느낄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부모는 불성실하게 대응하거나 최악의 경우 아이를 무시 혹은 학대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며, “이 때 노래 부르기는 부모 자신이 느끼는 괴로운 감정을 감소시켜 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유아기’(Infancy) 저널에 소개됐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영어유치원, 미국 현지 교육과정 기반 몰입형 프로그램이 대세

    영어유치원, 미국 현지 교육과정 기반 몰입형 프로그램이 대세

    조기 영어 교육이 필수로 자리매김하면서 영어 유치원의 교육 프로그램도 점점 다양화 되고 있다. 과거 영어 유치원 프로그램이 알파벳과 영어 노래, 그리고 간단한 회화를 주입하는 형태로 이루어졌다면 최근의 영어 유아교육은 미국 현지 교육과정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단순 영어 교육이 아닌 영어로 지식을 쌓는 콘셉트의 ‘라이즈 코리아(Rise Korea, 대표이사 한현호)’ 몰입형 교과과정이 최근 엄마들 사이에서 인기다. 라이즈 코리아는 전 세계 85개 도시 160개 이상의 캠퍼스를 통해 어린이 외국어 교육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라이즈 글로벌’의 한국 법인이다. 미국 교과서 시장 점유율 1위 기업 HMH(Houghton Mifflin Harcourt)출판사를 설립한 Barry O’Callaghan이 라이즈 글로벌의 회장을 맡고 있다. 수학, 과학, 사회 등의 교과과정을 기반으로 한 몰입형 영어교육을 추구하는 라이즈 코리아는 영어 자체를 학습하는데 매달리지 않는다. 대신 영어로 지문을 읽는 Reading 훈련은 물론, 내용에 몰입하여 그 속에 숨겨진 과학과 수학, 사회 등 타 과목에서 제시하는 개념을 이해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라이즈 코리아는 사고기능(Thinking Skill)과 의사소통 기능 향상 위주의 커리큘럼으로 진행되는 유치부와, 발음 중심 어학 교수법(Phonics)부터 창작(Creative Writing), 문법(Grammar), 어휘(Vocabulary), 토론(Debate), TEPS, TOEFL 등 레벨별로 다양한 커리큘럼을 구성하고 있는 초/중등부로 나누어 교육을 진행한다. 상위 1%의 아이들을 위해 특화된 영재반, 영어유치부 경험 유무에 따라 구분한 Gifted Premier와 Gifted Honors 등 수준별로 세분화 된 클래스가 특징이다. 또한 영어 독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 3월부터 영어도서관 프로그램이 시작되며, 재원생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SR지수에 따른 개인별 맞춤 영어 독서 학습과 CQ 이해도 측정, Book Report, Summary 등을 통한 Writing, Speaking, Debate 등의 독서 후 학습을 함께 병행할 예정이다. 라이즈 글로벌 관계자는 “얼마 전 세계예능교육협회 주최 영어 말하기 대회에서 참가자 전원이 수상(대상 포함)의 영예를 안았고 TOSEL과 TOEFL 등 영어인증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재원생 모두 초등영어교육을 받고 있는 초등학생”이라고 밝히며 “이는 미국 교과서 시장 점유율 1위 HMH 출판사의 자회사이며 전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은 미국의 현지 교육 시스템을 고수하는 글로벌 코리아의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이 보여주는 의미 있는 성과”라고 설명했다. 현재 라이즈 강남본원, 라이즈 강서, 라이즈 죽전 그리고 라이즈 분당 국내 네 곳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는 라이즈 코리아는 내년 초까지 3개의 캠퍼스를 추가하여 내년 말에는 캠퍼스를 15개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2017년에는 총 30개의 캠퍼스를 운영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는 11월에는 각 캠퍼스 별로 유치부 입학 설명회를 진행한다. 11월 12일 목요일 강남본원 세미나를 시작으로 11월 14일 토요일엔 강서캠퍼스와 죽전캠퍼스, 그리고 분당캠퍼스의 입학 세미나가 열리며 예약자에 한 해 자리가 마련되기 때문에 전화(02-569-0525) 또는 홈페이지(www.risekorea.com)를 통해 반드시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상생경영 특집] 현대글로비스, 어린이를 위한 쉬운 재해재난 교육

    [상생경영 특집] 현대글로비스, 어린이를 위한 쉬운 재해재난 교육

    글로벌 종합물류유통기업인 현대글로비스가 안전 최우선의 경영 방침과 물류사업의 특성을 연계한 ‘안전 공감 캠페인’으로 상생 경영을 펼치고 있다. 안전 공감 캠페인은 안전을 강조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고 재난재해 예방과 도로교통 안전에 기여하기 위해 진행하는 현대글로비스만의 사회공헌활동이다. 이 캠페인은 어린이 재해재난 교육, 긴급 구호물품 제작, 안전 공감 공모전 실시, 졸음운전 방지용품 배포, 안전 공감 마라톤 대회 개최 등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캠페인의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4월부터 재난재해 사고 예방 및 대처를 위한 교육을 강원과 충청, 전남권 지역 100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 교육은 어린이들이 재난재해 예방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인형극과 노래로 이뤄졌다. 교육을 마친 후에는 어린이 재해안전 매뉴얼도 제공한다. 현대글로비스는 또 각종 재난재해 발생에 대비해 이재민에게 지원할 긴급 구호물품을 사전 제작하고 사고 발생 시 신속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선진화된 물류 시스템을 활용해 운송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대글로비스 임직원과 대학생 자원봉사자 30여명은 지난 8월 31일 전국재해구호협회 파주물류센터에서 긴급 구호물품 1500개를 제작하기도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9년만에 정규앨범 낸 신승훈 “음악 인생 시즌2”

    9년만에 정규앨범 낸 신승훈 “음악 인생 시즌2”

    “제 음악 인생 시즌2의 시작입니다.” ‘발라드 황제’ 신승훈(47)은 2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엠큐브에서 열린 정규 11집 ‘아이엠 앤드 아이엠’ 발매 음악감상회에서 이번 앨범을 다시 쓰기 1집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데뷔 25주년을 맞아 기념 앨범을 내놓기보다 정규 앨범을 만든 까닭에 대해 “과거의 영광에 머물기보다 앞으로의 20년을 위해 꾸준히 하고 있다는 걸 보여 주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정규 앨범은 2006년 10집 이후 9년 만이다. 11집은 6곡씩 담은 두 장의 미니앨범으로 나눴다. 파트1 ‘아이 엠’은 29일, 파트2 ‘앤드 아이엠’은 다음달 초 발매 예정이다. 신승훈은 “파트1은 제 음악을 사랑해 준 팬들을 향한 11번째 답장”이라며 “파트2는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할지 방향성을 보여 주는 음악”이라고 말했다. 이별 노래인 타이틀곡 ‘이게 나예요’는 트레이드마크인 애절한 발라드다. 억지로 쓰는 게 싫어 한동안 작곡만 했었다는데 이 곡을 통해 13년 만에 가사 작업을 했다고 한다. 가장 애착이 가는 곡으로는 사회 생활을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로했으면 한다며 ‘아이 윌’을 꼽았다. ‘우드 유 메리 미’는 미래의 신부를 위한 프러포즈 송. 자연스럽게 연애 경험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신승훈은 크게 웃었다. “음악도 한 신승훈이 아니라 음악만 했던 신승훈이에요. 최근 4년간은 아무도 없었어요. 4년 전에는 ‘썸’이 있었던 것 같고요. 12월에는 공연을 하고 내년 2~3월에는 일본 투어도 하는데 언제 여자를 만날 수 있을까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원작인 듯 아닌 듯,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국내 창작 뮤지컬로 재탄생한 셰익스피어의 러브스토리 ‘로미오와 줄리엣’이 잔잔한 감동을 낳고 있다.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창크리에이티브 제작)은 창작 뮤지컬을 표방하는 만큼 해외 작품과는 다른 차별화를 시도했다. 원수 집안인 캐풀렛가와 몬터규가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죽게 되고, 둘의 죽음으로 두 가문이 화해를 하게 된다는 기본 줄거리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세부적인 내용에 변화를 꾀했다. 우선 연령층을 대폭 넓혔다. 사랑을 주제로 한 뮤지컬이 대부분 20~30대 여성을 겨냥한 데 반해 남녀노소 누구나 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클래식과 현대음악이 만들어내는 세련되고 드라마틱한 음악, 배우들의 화려한 군무, 로미오와 줄리엣이 죽음 직전 서로를 그리며 부르는 노래가 백미다. 신민과 오정석이 로미오 역을, 이지유가 줄리엣 역을 맡았다. 연출을 맡은 이주아는 “셰익스피어의 아름다운 시 언어와 클래식한 음악, 큰 공연장의 장점을 충분히 활용해 만든 무대 세트와 영상이 감동을 배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8일까지,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새천년홀. 3만~4만원. (02)2236-9296.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슈가맨 구본승 “19금 영화를 찍고 나니 좀 쉬어야겠다고 생각” 대체 왜?

    슈가맨 구본승 “19금 영화를 찍고 나니 좀 쉬어야겠다고 생각” 대체 왜?

    슈가맨 구본승 “19금 영화를 찍고 나니 좀 쉬어야겠다고 생각” 대체 왜?슈가맨 구본승‘X세대 스타’ 가수 겸 연기자 구본승이 ‘슈가맨’에 등장했다.27일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의 주인공은 구본승과 ‘기다려 늑대’의 주인공 줄리엣의 모습이 방송됐다.이날 구본승은 “‘너 하나만을 위해’를 15년만에 불렀다”라며 다소 방송에 어색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구본승은 “유희열씨가 롤모델”이라며 “노래를 안하고 음악만 만드시기 때문”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구본승은 지난 2002년 영화 ‘마법의 성’ 이후 연예계를 떠났다. 이에 대해 구본승은 “4집 앨범을 프로듀싱하면서 한계를 느꼈고, 19금 영화를 찍고 나니 좀 쉬어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골프 관련 일을 계속 하고 있다. 향후 가수 활동 계획은 구체적으로는 없다”라고 설명했다.구본승은 지난 1994년 데뷔해 드라마 ‘종합병원’, ‘남자 만들기’ 영화 ‘마법의 성’ 등에서 연기자로 활동하는 한편 ‘너 하나만을 위해’, ‘시련’ 등 4장의 음반을 발표하고 가수 활동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슈가맨 구본승 “결혼 안 한 게 아니라 못한 거에요” 무슨 사연 있었나?

    슈가맨 구본승 “결혼 안 한 게 아니라 못한 거에요” 무슨 사연 있었나?

    슈가맨 구본승 “결혼 안 한 게 아니라 못한 거에요” 무슨 사연 있었나? 슈가맨 구본승 배우 구본승이이 JTBC ‘슈가맨’에 출연해 화제인 가운데 그의 과거 발언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구본승은 2011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주변의 많은 분들이 ‘왜 결혼을 하지 않느냐’라고 물어보는데 결혼을 안 한 게 아니라 못한 거예요. 너무 일에만 집중해서 그랬는지 몰라도 결혼 생각을 할 여성을 아직 만나지 못했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정말 재미있는 것은 제가 소개받기로 했던 여성들은 모두 뉴욕으로 떠나버린다는 거예요”라며 “각각 다른 두 명이었는데 소개받기로 약속이 잡힌 후 두 분 모두 뉴욕으로 가셨다고 들었어요. 제가 싫어서 뉴욕으로 간 걸까요?”라고 덧붙였다. 구본승은 슈가맨에서 “‘너 하나만을 위해’를 15년만에 불렀다”라며 다소 방송에 어색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또 “유희열씨가 롤모델”이라며 “노래를 안하고 음악만 만드시기 때문”이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산타클로스 되기 쉽지 않네~”

    [포토] “산타클로스 되기 쉽지 않네~”

    27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한 학교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산타클로스 역할을 하는 일을 찾는 사람들이 모여 노래를 부르며 교육을 받고 있다. ⓒ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함께 모여 노래부르기, 서로 빨리 친해지는데 최고”

    “함께 모여 노래부르기, 서로 빨리 친해지는데 최고”

    함께 모여 노래를 부르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빨리 서로를 친해지게 만드는 것 같다.최근 영국 옥스퍼드 대학 실험심리학 연구팀은 합창이 다른 어떤 취미활동보다도 다른 구성원과의 관계를 더 빨리 친해지게 만든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인류와 함께 존재한 노래가 주는 효과에 주목한 이 연구는 영국의 사회인교육협회(WEA)에서 주관하는 각 교양 강좌의 수강생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연구팀의 실험방법은 이렇다. 먼저 연구팀은 협회에서 개설한 총 3개의 교육과정인 노래반, 공예반, 글쓰기반을 분석대상으로 삼았다. 총 7개월간의 교육 코스에서 첫달, 세번째달, 마지막달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3차례 설문조사를 실시해 동료와의 친밀도를 비율로 조사한 것. 그 결과 세 반 모두 마지막달에는 당연히 동료 수강생들과 친해진 것이 확인됐다. 그러나 노래반의 경우 다른 두 반과 확연한 차이가 드러났다. 다른 반들이 첫달 다른 수강생들과의 친밀도가 낮았던 반면 노래반의 경우 첫달부터 이 수치가 높았기 때문이다. 연구를 이끈 아일룬드 피어스 박사는 "마지막달 각 반 수강생들의 친밀도 수준은 모두 비슷했다" 면서 "그러나 노래반의 경우 합창하는 과정을 통한 경험덕에 첫달부터 서로가 서로를 더욱 가깝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두 반의 경우 서로가 서로에게 친해지기 위해 많은 시간이 필요했던 반면 노래반은 이 관계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졌다" 면서 "함께 모여 노래하는 것은 사회관계 속에 존재하는 독특한 공동체적 경험" 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왕립오픈사이언스 저널’(Journal Royal Society Open 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슈가맨 구본승 “결혼 안 한 게 아니라 못한 것” 무슨 사연 있었길래?

    슈가맨 구본승 “결혼 안 한 게 아니라 못한 것” 무슨 사연 있었길래?

    슈가맨 구본승 “결혼 안 한 게 아니라 못한 것” 무슨 사연 있었길래? 슈가맨 구본승 배우 구본승이이 JTBC ‘슈가맨’에 출연해 화제인 가운데 그의 과거 발언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구본승은 2011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주변의 많은 분들이 ‘왜 결혼을 하지 않느냐’라고 물어보는데 결혼을 안 한 게 아니라 못한 거예요. 너무 일에만 집중해서 그랬는지 몰라도 결혼 생각을 할 여성을 아직 만나지 못했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정말 재미있는 것은 제가 소개받기로 했던 여성들은 모두 뉴욕으로 떠나버린다는 거예요”라며 “각각 다른 두 명이었는데 소개받기로 약속이 잡힌 후 두 분 모두 뉴욕으로 가셨다고 들었어요. 제가 싫어서 뉴욕으로 간 걸까요?”라고 덧붙였다. 구본승은 슈가맨에서 “‘너 하나만을 위해’를 15년만에 불렀다”라며 다소 방송에 어색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또 “유희열씨가 롤모델”이라며 “노래를 안하고 음악만 만드시기 때문”이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칠순에 순애보를 쓰려니 쑥스럽기도 했죠”

    “칠순에 순애보를 쓰려니 쑥스럽기도 했죠”

    올해 고희를 맞은 소설가 박범신이 순애보를 들고 나왔다. 마흔두 번째 장편소설 ‘당신-꽃잎보다 붉던’(문학동네)이다. 작가는 “죽음과 존재론적 한계를 다루고 있지만 본질적으로 순애보”라고 소개했다. 소설은 치매에 걸린 남편 주호백과 아내 윤희옥의 삶을 담았다. 한평생 아내와 딸에게 헌신하며 산 주호백은 두 차례 뇌출혈을 겪고 치매에 걸리면서 예상치 못한 인생 말년을 맞이하게 된다. 주호백은 과거로 회귀하면서 그동안 내면에 쌓여 있던 인내, 헌신, 사랑의 이면을 조금씩 드러낸다. 윤희옥은 자신이 평생 받은 사랑을 뒤늦게나마 깨닫고 주호백에게 그 사랑을 돌려준다. 작가는 “소설을 쓰면서 너무나 사랑했지만 잘못도 많았던 제 사랑의 과오에 대한 회한과 성찰이 컸다”고 털어놨다. “젊었을 때 외박도 많이 하고 술 먹고 집에도 늦게 들어갔다. 사랑은 일방통행이 아니라 공평해야 한다. 소설 속 부부도 평생 불공평했다가 남편이 치매에 걸려 죽게 됐을 때에야 비로소 공평해진다. 상대편을 내 걸로 갖고 싶은 욕망과 헌신하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살다 죽음을 앞두고 사랑의 완성을 이룬다. 나이 들어 아내에 대해 쓰려니 부끄러웠지만 불공평한 삶을 살아온 아내를 생각하면 백 번이라도 더 써야 할 것 같다.” 소설의 영감은 장인과 자신의 꿈에서 얻었다. 작가의 장인은 재작년 치매를 앓다 돌아가셨다. 장인의 치매 증상 중 하나가 밤늦게 알아들을 수 없는 내용을 큰소리로 지르는 거였다. “장인은 평생 감정을 억제하고 살아 세상에 말하고 싶은 게 많으신 것 같았다. 죽기 전에 마음에 억압된 말들을 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를 얻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도 자신이 치매에 걸린 꿈을 연거푸 꿨다. 나이가 들어 비이성적인 상태로 살아야 한다는 게 큰 두려움으로 다가왔다. 죽음보다 더 큰 공포였다. 이성이 있을 때 치매와 정면으로 마주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술에 잔뜩 취해 길가에서 죽음을 앞둔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최백호의 노래 ‘길 위에서’를 듣는데, 소설이 순간적으로 구상됐다. “‘세상에 대해 말하고 싶은 걸 말하지 못한 사람이 말년에 치매에 걸려 젊은 시절로 돌아가 말하고 싶은 걸 말한다’는 기본 뼈대가 정해지고 나니까 소설이 씌어졌다.” 중·단편 전집도 출간됐다. 197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등단작 ‘여름의 잔해’부터 2006년 발표한 ‘아버지 골룸’까지 42년간 발표한 85편의 작품을 7권에 담았다. 마지막 7권 ‘쪼다 파티’는 70년대 말부터 90년대 초까지 발표한 콩트들 중 작가가 직접 추려낸 작품을 묶은 콩트집이다. “최근 중·단편을 못 썼다. 요즘 늘 차선의 선택을 하면서 살아온 건 아닐까, 정말 내가 쓰고 싶은 대로만 썼는가 하는 회한이 든다. 내년 여름쯤 세상과 나의 관계가 정리되고 나면 정말 쓰고 싶은 단편을 쓰고 싶다. ‘더러운 책상’ 후속과 연작소설 ‘들길’부터 완성하고 싶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씨줄날줄] 매 맞는 베트남 신부 보호조직/최광숙 논설위원

    ‘사자 머리’로 유명한 세계적인 팝스타 티나 터너의 성공에 찬사를 보내게 되는 것은 그의 뛰어난 노래 실력 외에도 결혼 후 남편의 폭력을 딛고 일어섰기 때문이다. 그는 공연 중 탈출해 가까스로 이혼할 수 있을 정도로 남편의 학대는 지독했다. 여성들에 대한 가정폭력은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해묵은 과제다. 역사적으로 여성은 남성의 재산으로 간주돼 왔다. 여성 인권이 일찍이 발달한 미국에서도 부인에 대한 구타는 1871년 앨라배마 법원에서 처음으로 폭력을 행사한 남편에게 “아내를 때리는 것이 과거에는 특권이었을지 몰라도 이제는 더이상 법으로 인정되지 않는다”는 판결을 내놨을 정도다. 우리나라만 해도 2010년 여성가족부의 조사에 따르면 기혼 남녀 부부 폭력률이 65.6%에 이른다. 부부 폭력에는 정서적 폭력, 신체적 폭력, 경제적 폭력, 성학대, 통제 등이 다 들어간다. 이 가운데 가장 심각한 폭력 유형이라고 할 수 있는 신체적 폭력은 16.7%나 된다. 매 맞는 아내가 선진국에 비해 5배 정도 높은 수치라고 한다. 말과 문화가 같은 부부 사이의 폭력이 이 정도라면 의사소통이 어렵고 문화적 차이가 있는 결혼 이주 여성들이 겪는 가정폭력은 오죽할까. 최근 여성가족부의 조사 결과 외국인 이주 여성 10명 중 7명이 남편의 폭력을 경험했다. 이주 여성이 한국인 남성을 대상으로 이혼 소송 승소 판결을 받은 사례 가운데 50% 이상이 폭행에 의한 것이라는 조사도 있다. 2011년 한 베트남 여성은 남편이 휘두른 흉기에 살해됐다. 2010년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못한 이주 여성이 남편을 살해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지금도 서울이주여성상담센터 등에는 이주 여성들이 겪은 폭력 피해 사연들이 줄을 잇고 있어 안타까움을 준다. 이주 여성의 문제를 사적인 집안 문제로 더이상 방치하면 안 되는 이유는 구조적인 문제가 도사리고 있어서다. 상업적 결혼중개 업체를 통한 여성들의 상품화 문제가 바로 그것이다. ‘700만원 주고 아내를 사왔다’고 하는 한국인 남편들이 있는 한 이주 여성들의 아픔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또 이주 여성들의 체류 자격이 전적으로 남편의 동의가 필요한 상황은 남편들에게 폭력까지 행사할 수 있는 우월적 지위를 부여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 특히 이주 여성들을 보호받아야 할 인권의 주체로 보지 않고 저출산 및 노동력의 해결책으로 바라보는 한국의 다문화가족 정책도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 경찰청에 ‘매 맞는 베트남 신부’를 보호하기 위한 전담 조직이 만들어진다. 한국인 남성들의 자국 여성에 대한 폭력 문제가 골칫거리가 된 베트남 정부의 요청으로 이번 조직을 만들게 됐다고 한다. 이주 여성 문제에 정부가 나서는 것은 당연하지만 타의에 의해 이런 경찰 조직이 만들어진 것은 나라 망신이다. 다문화 시대의 부끄러운 초상이 아닐 수 없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대한 독립 만세~” 안중근 의사 의거 106주년 기념식

    “대한 독립 만세~” 안중근 의사 의거 106주년 기념식

    26일 서울 남산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열린 ‘안중근 의사 의거 106주년 기념식’에서 역사어린이합창단이 태극기를 든 채 ‘안중근 노래’를 합창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간염쯤이야” 방심했다가… 딱딱하게 굳어가는 肝

    “간염쯤이야” 방심했다가… 딱딱하게 굳어가는 肝

    유명 축구선수가 등장해 ‘피로는 간 때문이야’라고 노래하는 광고의 영향으로 많은 사람이 간이 나빠 피로하다고 여기게 됐지만, 만성피로는 빈혈이나 갑상선 질환이 있어도 생길 수 있다. 간은 장기 가운데 가장 크고 튼튼하며 상처가 생겨도 스스로 치유하고 통증 세포가 없어 웬만큼 아프기 전에는 신호를 보내지 않는다. 만성 간염이 심해져 간경변이 나타난 뒤에야 황달, 갈색 소변, 복수, 얼굴과 목 부위에 거미 모양의 반점, 손바닥이 붉어지는 증상 등이 나타나고 급성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몸살, 메스꺼움, 황달 등의 증상이 오기까지 2주 이상이 걸린다. 증상이 즉각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평소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장기가 간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B형 간염 유행지역으로, 성인의 5~6%가 바이러스 보유자다. 특히 40대 남성의 사망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데, 가장 흔한 사망 원인이 만성 B형 간염, 간경변증, 간암 같은 만성 B형 간 질환이다. 만성 간염은 6개월 이상 간의 염증이 낫지 않고 계속되는 질환이다. 어머니에게 수직감염되거나 어려서 감염되면 간 기능 검사를 해도 이상이 없지만 보통 20~30대가 되면 간염이 발생하기 때문에 매년 간 검사를 해야 한다. 모든 신생아에게는 간염 예방주사를 접종하고 B형 간염 산모로부터 태어난 신생아는 면역 글로불린을 같이 주사해야 한다. 성인도 항체가 없다면 바이러스 보유자가 되기 전에 미리 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다. 간염은 간염 바이러스가 번식하는 간 세포를 내 몸의 파수꾼인 면역세포가 공격해 발생한다. 우여곡절 끝에 간 세포와 면역세포의 전쟁이 성공적으로 끝나 간염 바이러스가 숨지면 간의 염증이 사라지지만, 전쟁터가 된 간에는 심한 흉터가 남을 수 있다. 이 흉터는 간 전체에 남아 그 후유증으로 간이 단단하게 굳는 간경변증이 발생할 수 있다. B형 간염 바이러스를 만성적으로 가진 사람은 간암이 생길 가능성이 100배 정도 높다고 알려졌다. 간염이 간경변증이 되지 않도록 하려면 식생활을 개선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시행하며 적기에 치료받지 않으면 진행이 빨라져 위험할 수 있다. 바이러스성 간염은 A·B·C·D·E 형 등 다섯 종류가 있다. 바이러스를 발견한 순서대로 이름을 붙였다. 우리나라는 B형 간염 외에도 C형 간염이 흔하다. C형 간염은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으며 증상은 B형 간염과 유사하다. 2007~2011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정맥 주사 약물남용, 주사침 찔림, 과거 수혈 이력, 문신 등이 C형 간염의 위험 인자로 밝혀졌다. 그러나 질병에 대한 인식이 낮아 헌혈이나 수술을 하다 우연히 C형 간염에 감염된 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가 대다수다. 최근 대한간학회에서 실시한 ‘간염 관련 인식 및 예방접종 검사실태’에 따르면 국민의 10.4%만이 검진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영석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C형 간염 환자의 50~80%가 만성 간염으로 악화하며, 25% 정도는 3~25년 내에 간경변증을 앓게 된다”며 “간경변증이 되면 매년 환자의 4~5%가 말기 간질환 상태가 되고, 2~3%는 간암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C형 간염은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예방법도 딱히 없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해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완치할 수 있다. A형 간염은 급성간염으로 대부분 저절로 낫지만, 뒤끝이 없는 대신 성인이 되어 걸리면 굉장히 심하게 앓을 수 있다. 증상은 피로, 식욕부진, 발열, 복부 통증 등 감기 몸살과 유사하다. 가장 좋은 A형 간염 대처법은 예방접종이다. 배시현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6개월 간격으로 A형 간염 백신을 2차례 접종하면 거의 평생 면역이 지속돼 100% 예방할 수 있으며, 해외에서 음식을 먹다 감염되는 경우가 많아 여행객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나는 ‘팝페라’ 가수다

    나는 ‘팝페라’ 가수다

    “대중음악과 클래식이 다르지 않고 결국 소리의 길은 하나라는 걸 깨달았어요. 노래하는 사람의 감성이 가장 중요하죠.” 박기영이 대중 가수로는 최초로 팝페라 가수로 변신한다. 박기영은 1998년 데뷔해 ‘블루 스카이’ ‘시작’ ‘마지막 사랑’ 등의 히트곡을 발표한 가요계의 대표적인 여성 디바. 그런 그가 28일 크로스오버 앨범 ‘어 프리메이라 페스타’(A Primeira Festa)를 발매하고 클래식 분야에 도전장을 내민다. 그의 변신은 2012년 방송된 tvN 오페라 경연 프로그램 ‘오페라스타 2012’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때 이후 성악 대가들에게 레슨을 받는 등 4년간 혹독한 훈련을 거쳤다. 지난 22일 음악감상회에서 만난 박기영은 “오랫동안 꿈꿔 온 일”이라고 운을 뗐다. “‘오페라스타’에서 우승한 뒤 많은 제의를 받았지만 그때마다 ‘제가 뭘요’라며 거절했죠. 하지만 클래식이 재미있고 좋아서 레슨을 받기 시작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죠. 정말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과정이었어요.” ‘어 프리메이라 페스타’에는 정통 클래식 명곡부터 크로스오버 유명 곡까지 총 8곡이 실렸다. 팝페라 테너 임형주와 17년간 작업한 프로듀서 이상훈이 프로듀싱에 참여했다. 이상훈은 “대중 가수로서의 장점이 잘 살아나고, 클래식한 베이스를 가진 가수가 불렀을 때와는 다른 섬세한 호흡이 느껴졌다”고 평가했다. 지난 12일 선공개한 앨범 수록곡 ‘어느 멋진 날’은 공개되자마자 음원사이트 클래식 차트 1위를 휩쓸었다. ‘어느 멋진 날’은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이었던 ‘더 홀 나인 야드’를 리메이크한 곡이다. 박기영은 “세계 최초로 이뤄진 리메이크라 승인에만 3개월이 걸렸다. 제가 1위에 익숙한 사람이 아니어서 믿기지 않았다. 선물 같았다”고 했다. 그는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발음을 꼽았다. 그는 “‘하바네라’를 프랑스어로 소화했는데 혀에 쥐가 날 것 같았다. 전문가들의 교육을 받았으나 완벽할 수는 없다. 예쁘게 봐 달라”며 웃었다. 공백기에 딸을 낳는 등 신상에 변화가 생기면서 무대에 오를 때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예전에는 노래를 잘 불러야겠다는 생각이 강했지만 이제는 감정을 잘 표현하고 가사를 잘 전달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커요. 감정을 표현하는 질량과 성량도 달라졌구요.” 대중음악과 팝페라를 넘나드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지만 지난해 ‘어쿠스틱 블랑’이라는 밴드를 결성한 그는 대중가수로서의 활동도 계속할 계획이다. “팝페라를 하며 대중음악 가수로서 느끼지 못했던 감동을 받았지만 대중음악은 제 음악의 토양이죠. 최근 저희 그룹의 기타리스트가 바뀌었는데 더 대중적으로 다가서고 싶어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박범신, 죽음의 한계앞에 선 순애보 소설 ‘당신’ 펴내

    박범신, 죽음의 한계앞에 선 순애보 소설 ‘당신’ 펴내

     올해 고희를 맞은 소설가 박범신이 순애보를 들고 나왔다. 마흔두 번째 장편소설 ‘당신-꽃잎보다 붉던’(문학동네)이다. 작가는 “죽음과 존재론적 한계를 다루고 있지만 본질적으로 순애보”라고 소개했다.  소설은 치매에 걸린 남편 주호백과 아내 윤희옥의 삶을 담았다. 한평생 아내와 딸에게 헌신하며 산 주호백은 두 차례 뇌출혈을 겪고 치매에 걸리면서 예상치 못한 인생 말년을 맞이하게 된다. 주호백은 과거로 회귀하면서 그동안 내면에 쌓여 있던 인내, 헌신, 사랑의 이면을 조금씩 드러낸다. 윤희옥은 자신이 평생 받은 사랑을 뒤늦게나마 깨닫고 주호백에게 그 사랑을 돌려준다. 작가는 “소설을 쓰면서 너무나 사랑했지만 잘못도 많았던 제 사랑의 과오에 대한 회한과 성찰이 컸다”고 털어놨다. “젊었을 때 외박도 많이 하고 술 먹고 집에도 늦게 들어갔다. 사랑은 일방통행이 아니라 공평해야 한다. 소설 속 부부도 평생 불공평했다가 남편이 치매에 걸려 죽게 됐을 때에야 비로소 공평해진다. 상대편을 내 걸로 갖고 싶은 욕망과 헌신하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살다 죽음을 앞두고 사랑의 완성을 이룬다. 나이 들어 아내에 대해 쓰려니 부끄러웠지만 불공평한 삶을 살아온 아내를 생각하면 백 번이라도 더 써야 할 것 같다.”  소설의 영감은 장인과 자신의 꿈에서 얻었다. 작가의 장인은 재작년 치매를 앓다 돌아가셨다. 장인의 치매 증상 중 하나가 밤늦게 알아들을 수 없는 내용을 큰소리로 지르는 거였다. “장인은 평생 감정을 억제하고 살아 세상에 말하고 싶은 게 많으신 것 같았다. 죽기 전에 마음에 억압된 말들을 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를 얻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도 자신이 치매에 걸린 꿈을 연거푸 꿨다. 나이가 들어 비이성적인 상태로 살아야 한다는 게 큰 두려움으로 다가왔다. 죽음보다 더 큰 공포였다. 이성이 있을 때 치매와 정면으로 마주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술에 잔뜩 취해 길가에서 죽음을 앞둔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최백호의 노래 ‘길 위에서’를 듣는데, 소설이 순간적으로 구상됐다. “‘세상에 대해 말하고 싶은 걸 말하지 못한 사람이 말년에 치매에 걸려 젊은 시절로 돌아가 말하고 싶은 걸 말한다’는 기본 뼈대가 정해지고 나니까 소설이 씌어졌다.”  중·단편 전집도 출간됐다. 197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등단작 ‘여름의 잔해’부터 2006년 발표한 ‘아버지 골룸’까지 42년간 발표한 85편의 작품을 7권에 담았다. 마지막 7권 ‘쪼다 파티’는 70년대 말부터 90년대 초까지 발표한 콩트들 중 작가가 직접 추려낸 작품을 묶은 콩트집이다. “최근 중·단편을 못 썼다. 요즘 늘 차선의 선택을 하면서 살아온 건 아닐까, 정말 내가 쓰고 싶은 대로만 썼는가 하는 회한이 든다. 내년 여름쯤 세상과 나의 관계가 정리되고 나면 정말 쓰고 싶은 단편을 쓰고 싶다. ‘더러운 책상’ 후속과 연작소설 ‘들길’부터 완성하고 싶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팔도 ‘아리랑’의 모든 것 명창 10명에게 듣는다

    팔도 ‘아리랑’의 모든 것 명창 10명에게 듣는다

    한국을 대표하는 10인의 명창이 한민족의 희로애락이 담긴 민요 ‘아리랑’을 부르는 뜻깊은 무대가 마련된다. ‘아리랑’의 중요무형문화재 지정을 기념해 각 지역에서 전승되는 다양한 아리랑을 모아 명창들이 직접 부르는 공연 ‘월드뮤직, 아리랑’이 27일부터 새달 15일까지 전통문화 복합체험공간 한국의집에서 열린다. 한국의 아리랑은 201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데 이어 지난달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129호로 지정됐다. 이번 공연에는 이춘희, 신영희, 정순임, 김광숙, 김길자, 유의호, 임정자, 이춘목, 유영란, 박재석 등 명창 10명이 무대에 선다. 이들은 상주아리랑, 해주아리랑, 강원도아리랑, 서울아리랑, 밀양아리랑, 서도아리랑, 진도아리랑, 정선아리랑 등 각 지역의 고유한 정서를 담은 전국 팔도의 아리랑을 노래한다. 2012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아리랑’의 인류무형유산 등재가 확정된 직후 ‘아리랑’을 불렀던 이춘희 명창은 “그동안 ‘아리랑’ 하면 한이 있고 슬픈 소리라고 이야기했는데 이제는 부를수록 희망적이고 힘이 나는 노래라고 생각한다”면서 “인류무형유산 등재 후 외국에서도 가사는 몰라도 멜로디는 합창할 정도로 많이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첼로와 생황 등 국악기와 양악기가 함께하는 합주와 아리랑으로 풀어낸 사물놀이, 소고무 공연, 부채춤 등도 선보인다. 공연 기간 동안 정선아리랑연구소의 아리랑 관련 자료 40여점도 전시한다. 미국과 일본에서 발행된 희귀 음반과 악보, 1970년대 정선아리랑 LP음반 등도 공개된다. 이 가운데 1954년 미국 데카레코드에서 발매된 ‘Ah Ri Rung’(아리렁) EP음반과 그 악보가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리 카우더러가 작사, 편곡한 아리랑으로 한국전쟁 이후 해외로 확산된 아리랑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다. 관람료는 5만원. (02)2266-9101.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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