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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량진수산시장 상인, 수협·용역 직원에 흉기 휘둘러

    노량진수산시장 상인, 수협·용역 직원에 흉기 휘둘러

      지난달 15일 이후 노량진 현대화시장 입주가 시작되면서 상인들과 수협중앙회 측 갈등이 격화된 가운데 4일 한 상인이 수협 직원 2명과 용역 직원 1명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4일 오후 1시 30분쯤 서울 영등포구의 한 노래방에서 상인 쪽 비대위 관계자인 김모(51)씨가 수협중앙회의 최모 경영본부장, 김모 팀장과 논쟁을 벌이던 도중 흉기를 휘둘렀다고 밝혔다.  사건 당시 상인 김씨는 술에 취한 상태였다. 최 본부장은 허벅지에, 김 팀장은 어깨에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김씨는 범행 후 수산시장으로 돌아와서는 상인들과 대치하고 있는 용역 직원 나모씨에게도 흉기를 휘둘렀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오후 2시쯤 김씨를 붙잡아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상인 비대위 한 관계자는 “최근 용역들이 시장에 철거 낙서를 하고 상인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등 갈등이 심했다”며 “시장을 지키기 위해 2교대를 하는 탓에 상인들의 피로감이 크다”고 전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서울 강남구, 불법 룸살롱 영업한 13곳 적발

    서울 강남구, 불법 룸살롱 영업한 13곳 적발

    ‘음식점이 룸살롱으로’ 일반 음식점으로 신고하고 룸살롱 시설 등을 갖추고 불법영업을 한 13곳(?사진?)이 서울 강남구에 적발, 행정처분을 받았다. 강남구는 지난 두 달간 지역 내 식품위생법 위반 변칙운영 식품접객업소를 적발해 영업주 13명을 형사입건하고 업장은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을 내렸다고 4일 밝혔다. 그동안 강남지역에서 식당 일부를 룸살롱으로 꾸며 영업을 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 구 특별사법경찰관과 소비자 감시원 등 합동 단속팀이 집중하여 단속했다. 이번에 적발된 업소는 식당 임대 공간을 나누거나 층을 달리해 일반음식점과 단란주점 등으로 변칙 운영한 업소 3곳이다. 일반음식점과 유흥주점에 접객원을 고용해 영업한 4곳, 일반음식점 객실에 노래반주기를 설치해 불법 영업한 6곳, 허가받은 면적 외에 영업장을 무단 확장해 사용한 4곳 등이 적발됐다. 강남구 신사동 A 업소는 한강야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빌딩 17층에 일반음식점으로 영업 신고를 하고 실제로는 고급 룸살롱을 방불케 하는 시설과 실내장식을 하고 유흥 접객원 등을 고용해 영업했다. 이 업소는 단속에 대비, 노래반주기기를 보이지 않게 치밀하게 객실 유리벽에 숨겨놓았다. 또 신사동 B 업소는 빌딩 15층을 일반음식점과 단란주점으로 나눠 영업했다. 비상구 쪽에 두 곳을 연결하는 대형 호화 룸을 몰래 두고 사용했다. 이진우 강남구 특별사법경찰 팀장은 “불법·퇴폐 업소들의 영업형태가 교묘해져 단속이 어렵다”면서 “인력과 각종 장비뿐 아니라 경찰과 협업 등으로 이들 업소를 뿌리 뽑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이혼 가정 위한 신들린 연기 “판사만 하기엔 아까우시네”

    이혼 가정 위한 신들린 연기 “판사만 하기엔 아까우시네”

    법관 역할만 실제 판사가 맡아 “더 세게 연기하세요” 지적받고 “무대 동선까지 아시네” 칭찬도 동화구연·노래 등 치열한 경쟁 “우리들은 전쟁을 경험하지 못했지만 전쟁의 공포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거 아십니까. 아이들에게 부모의 부부싸움은 전쟁의 공포보다 훨씬 더 큰 스트레스가 됩니다.” 지난 2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울가정법원 세미나실. 연극 ‘여보, 고마워’ 오디션에 참가한 이대로(35·연수원 37기) 인천가정법원 판사가 떨리는 목소리로 대사를 읊었다. 얼굴에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너무 착한 판사인 거 같은데요. 이혼하려는 당사자들을 호되게 야단치는 것처럼 다시 연기해 주세요.” 심사위원의 지적에 이 판사는 쑥스러운 듯 머리를 긁적였다. 결국 이 판사는 심사위원과 함께 가상 부부싸움 연기까지 마친 뒤에야 오디션 무대에서 내려올 수 있었다. 이렇게 판사 8명이 연극 속 법관 배역을 따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남편 암 걸린 뒤 소중함 깨닫는 내용 ‘여보, 고마워’는 이혼 위기에 처한 부부가 남편의 암 선고 등 위기를 극복하며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는다는 줄거리의 연극이다. 2008년 배우 박준규, 오정해씨 등이 주연을 맡아 무대에 올려진 뒤 2년 넘게 롱런한 흥행작이다. 대법원 산하 부모교육연구회는 서울가정법원에서 협의이혼 절차를 밟고 있는 부부들을 대상으로 하는 효과적인 교육 방법을 찾다가 이 작품을 다시 무대에 올리게 됐다. 모든 배역을 전문 연기자들이 담당하되 법관 역할만 실제 판사가 맡는다. 이날 오디션에서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아 캐스팅 1순위에 꼽힌 사람은 김용희(37·34기) 수원지법 판사다. 그는 대사 10여줄을 연기하는 공통 과제에서도 미리 동선까지 준비해 무대 전체를 장악했다. 김 판사는 과거 군법무관 시절 강원연극제에서 최우수 연기상까지 받았다. 영화 ‘극적인 하룻밤’ ‘탐정: 더 비기닝’ 등에 단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그의 신들린 듯한 연기에 심사위원들은 “판사만 하기에는 너무 아까운 배우”라며 찬사를 보냈다. 대사를 마친 후에도 김 판사는 한동안 자신이 연기한 배역의 감정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얼굴을 감싸 안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혼에 대한 생각 바꿀 수 있기에” 김 판사는 “법원 업무로 바쁘다 보니 연극과 잠시 멀어졌는데 다시 기회가 와서 반가운 마음에 오디션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다른 판사들의 ‘열연’도 이어졌다. 한 판사는 대학 시절 익힌 중국어 동화 구연을 보여줬다. 또 다른 판사는 유명 뮤지컬 속 노래 한 소절을 열창해 박수를 받았다. 이 작품의 연출자로 심사에 참여한 노준성 감독은 “작품 준비를 위해 가정법원을 찾았다가 이혼 절차를 밟고 있던 부부가 교육 동영상을 보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접했다”면서 “현실의 판사가 작품에서 직접 연기를 하면 이혼을 앞둔 부부들이 생각을 바꿀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품의 원작자인 고혜정 작가는 “많은 부부가 가정과 아이들을 지키는 데 내 작품이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5월 20일부터 7월 2일까지 공연 ‘여보, 고마워’는 5월 20일부터 7월 2일까지 서울 중구 문화일보홀에서 상연된다. 법원은 협의이혼을 앞둔 부부들을 관객으로 초청할 계획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벚꽃이 핀다…옹종한 방구석 박차고 진해로 가자!(여행)

    벚꽃이 핀다…옹종한 방구석 박차고 진해로 가자!(여행)

    “벚꽃, 흔들리다” 아마도 벚꽃은 진해의 영원한 화두인 듯하다. 그 오랜 시간 사람들의 입으로 구르고 굴러 쌓아 올려진 눈덩이 같은 기대감은 올해도 여지없이 확인된다. 겨우내 갇혀있던 심심하던 세상에 빗금을 그어 가면서 흩날리는 벚꽃의 흔적들. 단순한 풍경의 벽을 통과한 아름다움은 실로 경치라는 표현을 걷어낼 만하다. 태평양을 통과한 훈풍들이 벚꽃 가지를 흔든다. 상춘(賞春)하는 관람객들 하나하나의 삶의 상처를 치유하는 세례같이, 그들의 머리 위로 벚꽃은 내린다. 감히 다른 꽃들이 흉내 낼 수 없는 진정한 봄의 사제(司祭)다. 벚꽃은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이렇게 오는 것이다. 시인 오세영은 ' 마지막 입맞춤같이 벚꽃은 아름다움의 절정에서 와르르 무너져 내린다'라고 노래했다. 벚꽃은 피는 맛이 아니라 지는 멋을 봐야 한다. 다행히, 비가 온다! 벚꽃 축제가 해군의 도시 창원시 진해구에서 올해도 어김없이 열리고 있다. 군항도시인 진해에서 세계 최대 벚꽃 축제인 <진해군항제>가 2016년 4월 1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되고 있다. 유명가수인 SAN E(산이)를 포함하여 버벌진트, DJ KOO 등이 출연하는 체리블라쏭 페스티벌, JYJ의 재중, 슈퍼주니어 신동, 성민, 은혁이 출연하는 군악대의 마칭공연, 의장대의 절도 있는 공연 등을 도심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또한 평소 출입이 곤란한 해군사관학교, 해군진해기지사령부는 군항제 기간에는 외부 관람객들에 그 문을 열어준다. 해군사관학교 박물관 및 거북선 관람, 함정 공개, 사진전, 해군복 입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를 할 수 있으며, 이 곳에서 우리나라 해군기지 든든한 면모와 함께 100년이 넘는 왕벚나무의 화려한 벚꽃 자태를 만끽할 수 있다. 그리고 여좌천 1.5㎞의 꽃개울과 경화역의 800m 철길에서 피는 아름드리 왕벚나무들, 안민고개의 십리 벚꽃길은 단연 벚꽃축제의 주인공이다. 또한 제황산 공원에 올라 진해탑에서 시가지를 내려다보면 중원로터리를 중심으로 1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근대식 건물들과 진해벚꽃이 함께 어우러진 온유한 도시의 풍경을 한눈에 바라 볼 수도 있다. <진해군항제에 대한 사소한 여행 일문일답> 1. 꼭 가봐야 할 곳인가?-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한번은 ‘꼭’이라는 단어를 붙여도 된다. 2. 누구와 함께?- 연인! 3. 교통편?- 진해에만 가면 전역이 벚꽃 축제 장소이다. 현동IC → 마창대교 → 양곡IC → 장복터널을 거쳐 진해구(진해우체국 또는 중원로터리)로 가면 된다. 네비게이션에 제일 먼저 해군사관학교를 찍어서 가라. 그 다음 경화역과 여좌천을 보면 좋다. 4. 인근 편의시설, 주차장?- 주차가 가장 큰 골칫거리이다. 차를 가지고 가면 벚꽃축제의 흥겨움보다 주차에 따른 스트레스가 벚꽃축제의 흥을 깨뜨릴 수가 있다. 따라서, 공용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무료셔틀버스로 다니는 것이 정말 현명한 방법이다. 올 해부터는 차량통제를 한다. 그냥 조직위에서 하라는 데로 하는 것이 제일 낫다. 5. 유명세에 비하여 실제 모습은?- 벚꽃 축제의 1세대답다. 내공이 깊다. 6. 관광지의 사람들의 친절도?- 주최측 누구나 다 친절하다. 아마도 1년에 한 번 이 행사가 전부인 듯.(문의 : 창원시 문화예술과 055 225 2341 / 교통문의 창원시 교통정책과 055 225 4281) 7. 전문성은?- 올해가 54번째 군항제이다.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나. 8. 관람시간간과 입장료의 가성비?- 무료다. 정말 다양한 프로그램이 많다. 무조건 축제에 가기 전에 진해군항축제위원회 홈페이지 http://gunhang.changwon.go.kr/main/main.jsp 에 접속해서 교통정보, 행사정보를 꼭 확인할 것. 9. 감탄하는 점?- 어떻게 도시 하나가 벚꽃으로 뒤덮일 수 있을까. 벚꽃하나로 진해는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고 있다. 10. 아쉬운 점?- 주차문제다. 11. 운영진에게 한마디?- 주차문제를 좀 더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12. 여행 전 기대감과 후기?- 너무 많은 관광객들과 이에 따른 교통 체증으로 지쳤지만 해군사관학교 방문은 압권이었다. 군함을 타보다니. 그리고 그 곳에서 만난 모든 해군은 다 친절하고 절도가 있었다. 든든하다. 13. 추천하고픈 사람?- 올 해 첫 연애를 시작한 풋사랑들. 대학교 새내기 커플들. 60세 이후 은퇴한 분들 14. 비추하고픈 사람?- 없다. 다만 유아 및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족은 될 수 있는 한 사람이 몰리는 시간을 피해서. 15. 기타 / 특징- 여의도 벚꽃 축제나 남산 벚꽃 축제와는 급이 다르다. 도시 전체가 흥겹다. 정말 많은 행사 프로그램이 있으니 미리 미리 계획을 잘 세워 가면 최고의 축제가 될 수 있다. 16. 쇼핑매력도- 인근에 김해 아울렛이 있다. 17. 숙박편의성- 창원시에 있다 보니 다양한 숙박시설이 있으며 김해와 인근 부산지역까지 숙박 편의성은 좋다 18. 인근 관광지 매력도- 주남 저수지와 더불어 창원시립미술관인 문신미술관. 해양드라마 세트장. 19. 꼭 봐야 할 작품이나 전시물- 해군사관학교. 여러 인기 힙합가수들이 출연하는 체리블라쏭 페스티벌, 아이돌 가수 출신 군인들이 출연하는 군악대행사. 20. 총평- 세계최대의 벚꽃 축제답다. 그러나 너무 많은 프로그램이 있어서 막연히 가면 주차문제부터 낭패를 볼 수 있으니 반드시 가기 전 진해군항제 홈페이지(http://gunhang.changwon.go.kr/main/main.jsp )를 통해 미리미리 계획을 짜서 가면 좋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프로듀스101’ ioi 버전 신곡 ‘crush’ 티저 공개, 11인 11색 매력

    ‘프로듀스101’ ioi 버전 신곡 ‘crush’ 티저 공개, 11인 11색 매력

    걸그룹 아이오아이(I.O.I)의 첫 번째 신곡 ‘Crush’ 티저 영상이 공개됐다. 4일 오후 Mnet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Crush’ 티저 영상이 게재됐다. 지난 1일 방송된 Mnet ‘프로듀스 101’ 마지막 회에서 공개된 신곡 crush를 11인조 아이오아이 버전으로 재편곡한 것이다. 공개된 30초 분량의 영상 속에는 신나게 곡을 즐기고 있는 아이오아이 멤버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멤버들은 노래를 녹음하고 댄스를 연습하며 행복한 미소 짓고 있어 눈길을 끈다. ▶ 아이오아이 신곡 ‘Crush’ 티저 영상 보기 오는 5월 정식 데뷔를 앞두고 있는 아이오아이는 전소미(JYP) 김세정(젤리피쉬) 최유정(판타지오) 김청하(M&H) 김소혜(레드라인) 주결경(플레디스) 정채연(MBK) 김도연(판타지오) 강미나(젤리피쉬) 임나영(플레디스) 유연정(스타쉽)으로 구성돼 있다. ‘Crush’는 5일 정오(12PM) 공개된다. 사진=Mnet 유튜브 ‘Crush’ 연예팀 seoulen@seoul.co.kr ▶‘에릭남의 그녀’ 마마무 솔라 누구? ‘아이유 닮은꼴’ 당당한 가슴 노출 ▶“셜록은 잊어주세요” 컴버배치 마블 히어로 ’닥터스트레인지’로 변신
  • “바람아 멈추어다오” 에어컨 광고 속 김연아 노래 실력 보니

    “바람아 멈추어다오” 에어컨 광고 속 김연아 노래 실력 보니

    ‘바람아 멈추어다오’를 개사해 노래하는 김연아의 모습이 담긴 광고가 공개됐다. 3일 삼성전자는 바람 없이도 실내를 쾌적하고 시원하게 해주는 무풍에어컨 Q9500의 광고 ‘김연아 무풍송’ 영상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광고는 냉방편, 제습편, 청정편 등 3편으로 구성돼 에어컨을 끄면 덥고 켜면 추운 열대야의 무더위는 무풍냉방으로, 온 집안이 눅눅해져 가는 장마철 꿉꿉함은 무풍제습으로, 창문을 열면 뿌연 먼지가 들이닥치는 환절기는 무풍청정으로 극복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뮤직비디오 형식으로 제작된 이 광고에서 김연아는 기타와 잼베(어쿠스틱 악기) 반주에 맞춰 ‘바람아 멈추어다오’를 청아한 목소리로 부르는 등 가수 못지않은 수준급 노래 실력과 깜찍한 표정 연기를 뽐냈다. 사진·영상=SamsungCEKorea/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핫뉴스] 이별? 로맨스?…‘태양의 후예’ 윤중위 김지원이 귀띔한 구원커플 결말▶[핫뉴스] 아이유, 김이나 위해 ‘마리텔’서 ‘애타는 마음’ 열창
  • [알쏭달쏭+] 이별 후에는 슬픈 노래 vs 신나는 노래?

    [알쏭달쏭+] 이별 후에는 슬픈 노래 vs 신나는 노래?

    연인과 헤어진 뒤, 기분 전환을 위해 신나는 음악을 듣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감정이 동화될 수 있는 슬픈 음악을 듣는 것이 좋을까. 음악은 기분전환을 위한 가장 효율적인 도구 중 하나다. 때문에 우울하고 슬플 때, 기분 전환을 위해 일부러 신나는 음악을 들으려는 사람들이 있지만, 과학적으로 보면 슬픈 음악을 듣는 것이 기분 전환에 도리어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드몽포르대학교 연구진이 약 450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기분이 슬프거나 나쁠 때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려준 뒤 기분이 얼마만큼 전환되는지 점수로 매기게 한 결과, 사람들은 비극적이거나 슬픈 상황에서 슬픈 노래를 들을 때 더 ‘빨리’ 기분이 나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슬픈 기분이 들 때 가장 빨리 기분을 전환시키는 방법은 당시의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이라면서 "자신의 감정과 동화될 수 있는 슬픈 가사와 멜로디의 음악을 들을 때, 사람들은 더욱 빨리 자신의 상황을 인지하고 받아들이며 이로서 기분이 홀가분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들은 자신의 기분과 반대되는 음악, 즉 슬플 때에는 신나는 음악을 들어야 기분이 나아질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슬픈 감정이 들 때 무의식적으로 슬픈 음악을 듣고 싶어 하는 이유 역시, 슬픈 음악을 들으면 자신의 상황을 정확하게 받아들여 인정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슬픈 감정을 느낄 때 슬픈 음악을 듣는 것이 부정적인 심리상태를 보다 평화로운 상태로 전환하는데 도움이 되며, 이는 다수의 연구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우리 몸이 자신의 감정과 반대되는 현상을 보이거나,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 긍정적인 감정을 되찾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국 예일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사람은 매우 기쁜 감정이 들 때 역설적으로 눈물을 흘리는데, 이는 뇌와 감정이 극단적으로 긍정적인 상태에 놓였을 때 부정적인 무언가(스플 때 주로 흘리는 눈물)가 더해지면서 감정이 더욱 쉽고 빠르게 평정을 되찾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나치게 슬픔에 빠진 사람이나 긴장이 고조된 상황 또는 어려움에 직면한 사람이 허탈하게 웃음을 내비치는 모습 등도 ‘기쁨의 눈물’과 마찬가지로 감정의 평정을 되찾기 위한 자연적인 몸의 반응이라는 것.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이유, 김이나 위해 ‘마리텔’서 ‘애타는 마음’ 열창

    아이유, 김이나 위해 ‘마리텔’서 ‘애타는 마음’ 열창

    가수 아이유가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한 작사가 김이나를 지원사격하고 나섰다. 지난 2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는 개그맨 이경규, 작사가 김이나, 파티시에 유민주, 개그맨 김구라, 야구 해설위원 허구연, 헤어아티스트 태양 등이 출연한 가운데 MLT-24 전반전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서 김이나는 작사법을 공개했지만 “지루하다”는 누리꾼의 댓글이 이어지자 “안되겠어. 치트키를 써야겠어”라며 아이유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이유와 전화연결을 한 김이나는 “현재 방송이 망하고 있다”며 “노래 ‘애타는 마음’ 한 소절만 불러 달라”고 부탁했다. 아이유는 “지금 식당이다”라며 당황해하면서도 곧바로 ‘애타는 마음’을 열창해 분위기를 띄우는 데 일조했다. 그리고는 “식당이 조용해진 분위기다. 다들 저만 쳐다보고 있는 것 같다”며 “‘마리텔’ 시청자 여러분. 끝까지 (김)이나 이모 방을 지켜주셔서 도와주시기 바란다”고 응원을 보탰다. 한편 MBC 예능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특별히 선별된 스타가 자신만의 콘텐츠를 가지고, 직접 PD 겸 연기자가 되어 인터넷 생방송을 펼치는 1인 방송 대결 프로그램이다.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15분에 방송된다. 영상=마이 리틀 텔레비전/네이버tv캐스트 영상팀 seoultv@seoul.co.kr ▶[핫뉴스] “‘아이오아이’로 만나요”…엠넷 ‘프로듀스101’ 4.3%로 종영▶[핫뉴스] 설현 애교·섹시댄스에 ‘라디오스타’ 시청률 동시간대 1위
  • [4·13 격전지를 가다] 식사동 편입 변수 경기 고양갑

    [4·13 격전지를 가다] 식사동 편입 변수 경기 고양갑

    경기 고양갑이 세 번째 라이벌 ‘맞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새누리당 손범규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18, 19대에 한 번씩 승리를 주고받았고 두 후보의 표차는 각각 3800여표, 170표 차에 불과했다.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4년 만의 ‘리턴매치’ 역시 ‘안갯속’이다. 19대 총선과 달리 ‘선거구 획정’, ‘야권분열’ 등의 변수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손, 중·노년 대상 핵심공약 차분히 설명 고양갑은 지난 3월 선거구 획정으로 약 8만명의 인구가 새로 유입됐다. 우선, 인구 3만 2000여명의 ‘식사동’이 고양병(전 일산 동구)에서 고양갑(전 덕양갑)으로 넘어왔다. 역대 선거 결과를 보면 18, 19대 총선에서 여야 후보의 손을 한번씩 들어 주며 ‘스윙보터’(선거 캠페인과 본인이 관심 있는 정책 등에 따라 표심이 바뀌는 유권자) 역할을 해 와 표심의 향배를 알 수 없다. 여기에 30~40대 젊은 부부 위주인 원흥지구 신도시(4만 7000명)가 어떤 판단을 할지도 눈길이 쏠린다. 4년간 ‘절치부심’한 새누리당 손 후보는 1일 딸(24)과 함께 덕양구청, 화정역 일대에서 선거운동을 했다. 아침 산행을 다녀오는 등산복 차림의 노인들과 화정역 인근 상점가를 드나드는 시민들이 집중 공략 대상이 됐다. 성라산 국사봉에 다녀온 강성균(82)씨는 “교회나 산에서 또래들을 많이 만나는데 (손 후보 지지에) 거의 이견이 없다”며 중·장년층 사이의 분위기를 전했다. 손 후보는 “당내 갈등과 상관없이 조용히 공천됐기 때문에 오로지 핵심 공약들을 설명하는 방식의 선거운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심 “젊은 엄마들 표가 10배 가치” 호소 같은 날 오후 2시 덕양구 흥도유치원 앞. 30, 40대 주부들이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는 가운데 심 후보가 정의당의 상징인 ‘노랑’ 점퍼를 입고 나타났다. 심 후보는 살가운 목소리로 “젊은 엄마들이 찍어 주면 10배의 가치가 있다”며 한 표를 호소했다. 주부들도 미소를 지으며 “올해도 되셔야죠”, “남편이 정의당 찍을 거래요”라고 화답했다. 유치원 앞에서 만난 이만규(45)씨도 “정의당이 대한민국에서 소금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며 지지를 표했다. 정의당 대표인 심 후보는 ‘고양 발전 힘센 3선이 필요하다’는 선거 슬로건을 내걸고 인물론을 부각시키고 있다. 하지만 심 후보는 야권분열에 대해 묻자 “단일화가 안 된다면 유권자가 표를 찍어서 단일화를 시켜 줄 거라 생각한다”며 굳은 표정으로 답했다. ●박 “임무 교대하자” 완주 의사 밝혀 “기호 2번 ‘임무 교대’, 박준이 나타나면 모두모두 해결해”. 이날 오전 덕양구 원당역 앞. 더민주 박 후보의 선거운동 차량에서 애니메이션 ‘마징가Z’의 주제가를 개사한 노래가 흘러나왔다. ‘임무 교대라니 무슨 뜻이냐’고 묻자 박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심 대표와) 야권 연대를 하며 희생됐다. 이번에는 (더민주와 정의당이) 임무를 교대해 국민과 주민의 평가를 받자는 뜻”이라며 ‘완주’ 의사를 밝혔다. 원당전통시장에서 수제 강정집을 운영하는 홍지환(40)씨는 “박 후보가 시장에 얼굴을 가장 많이 비추더라. 지역을 위해 그만큼 신경을 쓰겠다는 말 아니겠냐”면서 “젊은 후보라는 점도 마음에 든다”고 호감을 나타냈다. ●노동당 신지혜, 5시 퇴근법 등으로 표몰이 여기에 군소정당인 노동당의 신지혜 후보도 ▲최저임금 1만원 입법화 ▲5시 퇴근법 등의 진보적인 정책을 내세우며 표몰이를 하고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제주 소년’ 오연준의 눈시울 적신 제주판 ‘고향의 봄’

    ‘제주 소년’ 오연준의 눈시울 적신 제주판 ‘고향의 봄’

    “내가 사는 제주에 봄이 오면은 돌담 사이 봄바람 청보리 물결” ‘제주 소년’ 오연준 어린이가 고향인 제주도의 봄 풍경으로 ‘고향의 봄’을 노래했다. 지난 31일 방송된 Mnet ‘위키드’에서는 192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큰 사랑을 받은 동요 명곡들을 어린이들이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 개사해 무대를 갖는 모습이 그려졌다. 여러 무대 가운데서도 이목을 끈 것은 ‘고향의 봄’(부제: 제주의 봄)을 부른 오연준의 무대였다. 오연준은 특유의 맑은 감성에 고향인 제주도를 묘사한 노랫말, 그리움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관객들의 눈물을 자아냈다. 오연준 역시 노래를 마친 뒤 눈물을 왈칵 쏟아냈고,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한편 Mnet ‘위키드(WE KID)’는 ‘우리 모두 아이처럼 노래하라(WE sing like a KID)’의 준말로, 어른과 어린이 모두가 사랑하는 노래, 2016년 판 ‘마법의 성’을 만드는 전 국민 동심저격 뮤직쇼다. 매주 목요일 오후 8시30분에 방송된다. 영상=위키드/네이버tv캐스트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핫뉴스] ‘제주소년’ 오연준이 부르는 ‘바람의 빛깔’ 영상▶[핫뉴스] 기립박수 받은 오연준·박예음의 세월호 추모곡 ’천 개의 바람이 되어’
  • [김동률 교수의 1980’s 청춘의 재발견] 팝과 샹송과 칸초네를 들으며

    [김동률 교수의 1980’s 청춘의 재발견] 팝과 샹송과 칸초네를 들으며

    스물 몇 살 때다. 여자 친구가 불쑥 두 가지를 제안해 왔다. 혹시라도 자기와 결혼할 생각이 있으면 먼 훗날 체코 프라하와 사이먼&가펑클 콘서트에 데려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헐, 이과 출신인데 뜻밖에 낭만스러운 면도 있구나 하며 우선 놀랐다. 그렇게 어려운 조건도 아니고 또 결혼해야겠다고 내심 맘먹은 나는 즉각 그러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그 제안에 대해 지금 세대들은 의아해할 것이다. 카를 다리가 황홀한 프라하 정도는 어렵지 않게 갈 수 있지 않은가. 그러나 80년대다. 해외여행이 자유롭지도 또 자유로워도 경제적으로 쉽게 갈 수 있는 풍요의 시대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에 눈먼 나는 호기롭게 약속했다. 문제는 내가 약속 강박증이 심하다는 것이다. 어떤 경우든 뱉은 말은 죽지 않으면 지킨다는 황당한 원칙을 정해 놓고 살아왔다. 그래서 주변 누구도 내가 한 말에 대해 의문을 갖는 경우는 드물다. 프라하야 언젠가 갈 수 있을 것이고 걱정도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동안 수많은 유럽 여행길에도 아내와의 약속 때문에 프라하만큼은 애써 가지 않았다. 프라하 얘기가 등장할 때면 체코 출신 작가 밀란 쿤데라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나 이를 영화화한 ‘프라하의 봄’으로 달래 가며 언젠가 같이 가게 될 날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약속 중의 하나인 사이먼&가펑클 콘서트였다. 어려운 것을 넘어 불가능에 가까웠다. 오래전에 결별한 두 분이 죽기 전에 회동해 콘서트를 열어야 해 볼 수 있는 일이 아닌가. 게다가 그 콘서트가 서울이나 도쿄에서라도 열려야 어떻게 해 볼 수 있을 것이고. 하지만 이 전설적인 듀오는 나의 맘도 몰라 주고 점점 할아버지가 되어 갈 뿐 콘서트를 열 낌새조차 없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뉴욕 센트럴파크 82년 실황공연 DVD를 구해 주며 달래 왔다. 그뿐만이 아니다. 먼 훗날 결혼을 하고 떠난 유학 중에는 짬을 내어 공연이 열렸던 센트럴파크와 캐나다 접경 메인주까지 다녀왔다. 바닷가재와 개기일식으로 유명한 메인은 스티븐 킹의 베스트셀러 소설 ‘돌로레스 클레이본’의 무대. 그러나 나의 목적은 메인주 초입의 시골 동네 스카버러를 찾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여행 책자에서 시 당국이 스스로 밝혔듯이 이 작은 동네가 사이먼&가펑클의 ‘스카버러 페어’와 직접적인 연관 관계가 있는지는 불분명했다. 그러나 단지 스카버러에 가 봤다는 것만으로도 나와 아내는 그날 밤을 감동으로 설쳤다. 80년대는 이처럼 외국 노래가 넘쳐나는 시대였다. 누구나 팝을 듣고 좀더 세련되어 보이는 사람은 샹송과 칸초네를 들었다. 과 엠티나 서클 엠티에는 으레 유명 팝이나 실비 바르탕의 ‘라 마르차 강변의 추억’, 산레모의 영웅 니콜라 디 바리의 칸초네 한 자락이 흘러나왔다. 안치환도 신입생 환영회 때 캔자스의 ‘더스트 인 더 윈드’를 불렀다가 사람들의 권유에 의해 가수의 길로 들어섰다고 했다. 조금 윗세대야 말할 것도 없겠다. 우리 대중음악이 빈약하던 그 시절, 선배 세대인 세시봉 세대도 수많은 외국 노래들을 번안해 불렀다. ‘하얀 손수건’부터 ‘썸머와인’ 등등 아직도 우리에게 익숙한 가락은 대개 팝을 번안한 곡들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사이먼&가펑클이 있다. 이분들이 부른 노래는 70년대를 거쳐 80년대 이 땅을 풍미했다. ‘엘 콘도르 파사’,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 ‘사월이 오면’ 등등은 다방에서 빵집에서 심지어 영화가 상영되기 전 막간에 허구한 날 흘러나왔다. 거기다가 명문대 박사라는 후광까지 더해지면서 그 시절 젊음을 사로잡았다. 그러고 보니 까까머리 고1 때 교생 선생이 가르쳐 주던 “아름다운 스카버러여 / 나 언제나 돌아가리 / 내 사랑이 살고 있는 / 아름다운 나의 고향…”을 따라 부르던 생각이 난다. 35년 만에 최근 귀국한 박인희 선생이 그 옛날 부른 노래다. 사이먼&가펑클은 영화 ‘졸업’과 함께 우리에게 다가왔다. 빨간색 스포츠카 쉐보레 카마로를 몰고 버클리대학에 다니는 여자 친구를 찾으러 가는 더스틴 호프먼이 지금도 또렷하게 생각난다. 우여곡절 끝에 여친의 결혼식장에 침입해 웨딩드레스를 입은 그녀의 손을 잡고 냅다 뛴다. 그레이하운드 버스를 타고 도망치는 라스트 신은 지금도 자주 패러디되고 있는 명장면. 미국 중산층의 타락한 생활과 60년대 말 신세대의 심리적 불안을 그린 영화는 80년대 방황하던 이 땅의 청춘에게 먼 나라에 대한 동경을 꿈꾸게 했다. 영화는 무명의 연극배우 더스틴 호프먼에게 오스카상을 안겨 줬다. 또 배경음악 ‘사운드 오브 사일런스’, ‘스카버러 페어’ 등이 알려지면서 사이먼&가펑클은 일약 세계 포크계의 지존으로 자리를 굳히게 된다. ‘스카버러 페어’는 영국 민요에서 멜로디를 따왔다. 전쟁에서 죽은 병사가 자신의 몸에 피어난 풀들에게 말을 건네는 형식이다. 애절한 가사와 멜로디를 통해 전쟁의 참상을 고발하고 있다. 잃어버린 세대(lost generation)의 저항 노래로 시작했지만, 지구촌 수많은 가수들에 의해 불리며 클래식 반열에 올랐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결이 고운 노래만 좋아했던 것은 아니다. 도어스, 핑크 플로이드, 조 코커, 딥 퍼플, 리 오스카 등등은 물론이고 지미 페이지, 리치 블랙모어, 프레드릭 머큐리, 믹 재거, 핼러윈 등등은 고래고래 따라 부르며 고함쳤던 우리가 몹시도 사랑했던 아티스트였다. 신촌과 이태원의 데카당한 술집 벽면을 장식한 지미 페이지의 털북숭이 가슴과 중요 부위를 유난히 도드라지게 입었던 스키니진에 킥킥거리며 독한 술을 가슴에 들이부었다. 무엇 때문에 그리 분노했는지 모르겠지만 모두들 분노를 가슴에 담고 살았다. 퇴폐적이고 불온한 팝은 불만투성이 그 시절 앵그리 영맨을 위로해 주었다. 클래식을 듣고 교양 있는 척하며 얘기하던 것도 그 시절 유행이었다. 덕분에 궁핍했던 청춘 시절 입주 과외를 하면서 푼푼이 모은 돈으로 마련한 명품 오디오가 몇 세트 있고 오랜 세월 어렵게 사 모은 적잖은 분량의 그래머폰, 데카 원판은 지금도 장롱 깊숙이 잠자고 있다. 바하의 파르티타는 내가 즐겨 듣는 레퍼토리이고 빈한했던 시절 아르바이트한 돈을 꼬불쳐 뒀다가 가끔은 폼나게 콘서트홀을 찾기도 했다. 1988년 가을 서울올림픽 기념으로 삼성그룹에서 초대한 루치아노 파바로티 공연 팸플릿 서문도 내가 썼다. 주최 측에서 누구의 말을 들었는지 내게 부탁해 왔고 그날의 팸플릿은 지금도 서재 한 구석에 잠자고 있다. 세월이 흘렀다. 얼마 전 TV를 보다가 깜짝 놀랐다. 신세대 가수 SG 워너비가 사이먼&가펑클을 닮고 싶어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는 것이다. 노래가 발표될 당시 태어나지도 않았던 그들이 전설적인 듀오를 닮고 싶다는 당찬 고백에 못내 그리운 80년대를 잠깐 생각해 봤다. 그러면서 나의 아내가 SG 워너비 공연에 모셔가면 그 옛날의 약속을 지킨 것으로 해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사월이다.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어야 하는 잔인하고도 기막힌 계절이 왔다. 서강대 MOT 대학원 교수(매체경영) yule21@empal.com ●알림 토요일자에 격주로 연재되던 ‘김동률 교수의 1980´s 청춘의 재발견’이 4월부터 금요일자로 옮겨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 1조원짜리 결혼식

    로페즈·스팅 등 슈퍼스타들 축가 러시아 석유 재벌 2세의 결혼식에서 제니퍼 로페즈와 스팅, 엔리케 이글레시아스 등 ‘슈퍼스타급’ 가수들이 한 무대에 올랐다. 이들이 축가를 부른 이 결혼식의 비용은 10억 달러(약 1조 1500억원)에 달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주말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고급 식당에서 열린 초호화 결혼식의 주인공은 석유 재벌인 미하일 구트세리예프의 아들 사이드(28)와 신부인 카디자 우즈하크호바(20)였다. 신랑은 영국 옥스퍼드대 출신의 엘리트이며, 신부는 모스크바대에서 치의학을 전공하는 의대생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신부가 입은 드레스는 파리에서 공수해 온 디자이너 엘리 사브의 작품으로, 가격은 최대 1만 8000파운드(약 3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고가의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티아라를 썼다. 이날 결혼식의 백미는 축하공연이었다. 인스타그램에 유출된 사진과 동영상에는 로페즈와 스팅, 이글레시아스 등이 노래 부르는 모습이 담겼다. 로페즈는 노출이 많은 대담한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랐다. 축가를 부른 대가는 100만 달러(약 11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결혼식에는 롤스로이스와 벤틀리 등 고급차를 타고 온 600여명의 하객이 참석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석유 기업 로스네프트 등을 소유한 구트세리예프의 재산은 62억 달러(약 7조 1000억원)로 추정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4·13 총선 공식 선거운동 시작] ‘그림자 내조’ 심은하, 송일국은 직접 유세…스타들 대거 출동

    [4·13 총선 공식 선거운동 시작] ‘그림자 내조’ 심은하, 송일국은 직접 유세…스타들 대거 출동

    4·13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개시된 가운데 유세 현장에는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들도 대거 모습을 드러내 ‘인지도’를 통해 유권자들의 시선을 얻어낼 것으로 보인다. 가장 관심을 끄는 후보는 서울 중·성동을에 출마한 지상욱 새누리당 후보와 송파병에 출마한 김을동 의원이다. 지 후보의 아내는 배우 심은하이고, 김 의원은 배우 송일국의 어머니이자 많은 사랑을 받은 ‘삼둥이’의 할머니다. 두 후보 측에서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이들이 도움을 줄 것이라고 하면서도 아직 지원유세 등의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심은하는 지역사무실에 들러 지지자들을 격려하면서 조용히 ‘그림자 내조’를 이어갈 것이고, 송일국은 어머니의 지원유세에 나설 것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강동을 이재영 새누리당 후보도 부인이 방송인 박정숙의 행보도 눈길을 끈다. 이영애와 함께 드라마 ‘대장금’에 출연한 바 있던 박정숙은 선거운동이 본격화하면 대장금 복장을 하고 유세에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이 후보 측은 전했다. 가족이 아니어도 친구·지인 등 인맥을 최대한 활용해 지원을 요청한 후보들도 많다. 노원병에 출마한 이준석 새누리당 후보는 최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가수 장혜진과 방송인 박은지를 초대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앞으로 선거에서 방송계 인맥을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효재(성북을) 새누리당 후보는 노래 ‘잊혀진 계절’로 유명한 가수 이용이 함께한다. 이용은 히트곡 ‘서울’을 개사해 선거 로고송으로 사용한다. 박준선(동대문을) 새누리당 후보는 신태용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축구선수 김태용이, 서영교(중랑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에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택수 대우증권탁구단 감독이 지원에 나선다. 기동민(성북을) 더민주 후보는 탤런트 이재룡, 윤승원, 장기용과 연극인 최종원, 유도선수 김재엽 등의 유명인들을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초청했다. 기 후보는 유세가 시작되면 이용수 축구협회기술위원장과 함께 조기축구회에도 찾아가기로 했다. 오기형(도봉을) 후보는 배우 문성근의 지원을 받을 예정이고, 고용진(노원갑) 후보는 야구선수 출신 박노준 우석대 교수와 권투선수 김광선, 컬링선수 김지선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고 전했다. 국민의당 성북갑 도천수 후보는 친구인 탤런트 한정국과, 같은 당 중랑을 강원 후보는 십년지기인 축구 묘기선수(프리스타일러)인 우희용과 함께 유세를 다닐 예정이다. 같은 당 도봉을 손동호 후보는 직접 도움을 받는 유명인사는 없지만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응답하라 1988’에 등장하는 쌍문약국이 자신의 아내가 운영하는 곳이라는 점을 강조하기로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호란, 핑크빛 드레스 사이로 드러난 매끈한 각선미

    호란, 핑크빛 드레스 사이로 드러난 매끈한 각선미

    가수 호란이 봄향기가 물씬 풍기는 화보를 공개했다. 패션지 ‘마리끌레르’와 뷰티브랜드 ‘랑콤’이 함께 진행한 이번 화보는 지난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여성의 행복’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가수 호란은 매끈한 각선미가 드러난 섹시한 드레스를 입고 스탠딩 마이크 옆에서 당당한 포즈를 취했다. 호란은 행복을 느끼는 장소에 대해 얘기하며 자신은 무대에 서서 관객 앞에서 노래를 부를 때 모든 굴레를 벗어나 행복을 느낀다고 답했다. 한편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은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불평등한 상황에 처한 여성들의 지위 향상을 위해 1979년 UN이 제정한 기념일로, 랑콤과 마리끌레르는 2016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배우 한지민과 차예련, 가수 호란, 버벌진트, 안녕바다가 참석한 ‘우먼스 데이’ 콘서트를 개최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新전원일기] 김양래 영농조합법인 ‘티움’ 대표

    [新전원일기] 김양래 영농조합법인 ‘티움’ 대표

    씨앗을 심어 싹을 틔워 본 적이 있다. 충북 진천군 이월면 노원리에 위치한 영농조합법인 ‘티움’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떠오른 장면은 초등학교 시절, 학기 초 교실 창가에 한 줄로 늘어서 있던 작은 화분들이었다. 1.5ℓ짜리 페트병을 반으로 잘라 구멍을 내어 화분을 만들고 씨앗을 심으면서 한껏 들떴지만, 여린 새순이 흙을 뚫고 빼꼼 얼굴을 내민 순간의 감격은 오래가지 않았다. 교실 안의 화분 대부분이 시들면서 죽어 나갔다. 분갈이나 옮겨심기를 할 만큼 잘 자란 모종은 몇 줌 되지 않았다. 어릴 때나 지금이나 화분 하나 키우는 데도 서투른데 연간 2500만 포기의 모종을 길러내는 사람의 면면은 어떨지 궁금했다. 한 해에 무려 2500만개의 새 생명을 탄생시키는 이가 아닌가. “종자의 싹을 틔우고 튼튼한 모종을 길러내는 것을 ‘육묘’(育苗)라고 합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들여다보아야 하고 온도나 습도 조절도 얼마나 까다로운지 몰라요. 새싹, 어린 모종일 때 가장 예민한 시기이거든요.” 학급 화단 조성에 실패했던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꺼내자 ‘티움’의 김양래(42) 대표는 “원래 농사 과정 중 모종 키우기가 가장 손이 많이 가고 어렵다”며 웃었다. 대부분의 농민들이 모종을 구입해 쓰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한다. # 한 해 농사의 운명은 ‘될성부른 떡잎’부터 결정된다 과거에는 농민들이 모종을 직접 기르거나 소규모 종묘상에서 사다 쓰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전문 육묘업체에서 모종을 공급받아 정해진 날짜에 정식(定植·모종을 밭에 내어다 제대로 심는 일)하는 것이 일반화되었다. 한 해 농사의 첫걸음이 이곳 육묘장에서 시작되는 셈이다. “육묘의 분업화는 농촌의 고령화와 인구 감소와도 연관이 있습니다. 육묘는 손이 많이 가고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한 영역인데 일손이 부족한 농가에서 독자적으로 진행하기는 어렵죠. 전문 육묘업체로부터 양질의 규격 모종을 구입하는 것이 농산물의 품질도 높이고 생산 비용도 아끼는 데 더 유리하죠.” 이제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속담은 수정되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고추묘 심은 데 고추 나고, 오이묘 심은 데 오이 난다’는 말로.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육묘장 면적은 1997년 20㏊에서 2014년 196㏊로 10배나 확대됐다. 2003년 미국 위스콘신주립대 컴퓨터공학과에서 유학하던 중 귀국한 그가 진로를 바꿔 고향에서 육묘 농업에 종사하게 된 계기도 이 분야의 전망을 밝게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도 부모님처럼 농업에 종사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한다. 여느 젊은이들처럼 지루한 농촌 생활을 탈피해 도회지에서의 삶을 꿈꾸었다. 결국은 돌고 돌아 처음 그 자리에 다시 선 것이다. 김 대표가 설립한 티움 육묘장은 육묘업계에서도 이례적인 성장세를 보여 주었다. 아버지의 고추 육묘장을 맡은 지 13년 만에 연 매출 5000만원에서 30여억원을 자랑하는 영농조합법인으로 발돋움했고 육묘장 규모도 2600㎡에서 1만 3000㎡까지 커졌다. 직원도 20명으로 늘었다. 지금은 김영주(48), 손형민(47), 박광훈(47) 이사를 동업자로 영입해 함께 일하고 있다. 그에게 성공 비결을 묻자 농업 성패를 결정 짓는 것은 마케팅이라는 의외의 대답이 돌아온다. 판로 개척과 영업망 구축에 가장 신경 썼다는 김 이사는 현재 티움의 모종을 판매하는 대리점을 전국에 80곳을 두고 있다. “아무리 모종을 잘 길러 봤자 뭐해요. 남들이 그걸 모르면 제값을 못 받는 거잖아요. 경상도, 전라도, 강원도를 가리지 않고 각 지역의 농민들을 찾아가 막걸리를 대접하면서 우리 회사가 키운 모종의 우수성을 알렸고 인근의 5일장을 돌면서 가정원예용 모종을 직접 팔았어요. 홍보와 판매 수익을 동시에 기대한 거죠.” 김 대표 특유의 친화력도 판매 과정에서 큰 몫을 했다. 일면식조차 없는 연세 많은 농민들에게도 형님, 누님 하며 스스럼없이 다가가 농사에 관한 고민을 나누었다. 모종을 키우듯 사람들 간 관계의 싹도 정성껏 가꿔야 한다는 것을 일찌감치 알았던 것이다. # 정직하게 생산하고, 공격적으로 판매하라 세련된 남색 재킷을 걸치고 요즘 유행하는 스키니 스타일의 베이지색 면바지를 입은 채 능수능란한 입담으로 성공 이야기를 늘어놓는 김 대표의 모습은 순박한 농장 대표 혹은 영농후계자의 모습과는 다소 거리가 멀었다. 김 대표는 트렌디한 패션 감각 못지않게 소비자들의 요구를 파악하는 감각도 빨라 보였다. 2012년 국내 최초로 신세계백화점에 엽채류 모종을 패킹해서 가정용 ‘키움 채소’를 납품하게 된 것도 시장의 수요를 예민하게 간파한 덕이 컸다. 가정에서 가장 선호하는 세 가지 종류의 쌈채소 모종을 일회용 용기에 담아 판매하기 시작한 것. 김 대표의 아이디어로 백화점에 입점한 ‘키움 채소’는 1차 출고 제품이 진열되자마자 전량 매진될 정도로 성공적인 판매고를 올렸다. 모종의 품질만 강조하는 것은 ‘촌스러운’ 사업 방식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그의 말에 처음에 반감이 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농사 자체가 원래 촌에서 이뤄지는 ‘촌스러운’ 일이 아닌가. 그러나 생산 공정이 꼼꼼하게 이뤄지고 있는 육묘장 곳곳을 둘러본 후에야 깨달았다. 고품질의 모종은 기본 조건이라 언급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 김 대표의 농업 철학이라는 것을. 1년 내내 17~25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온실 안에 들어서니 바깥의 매서운 꽃샘추위가 무색하리만큼 후끈한 온기가 얼굴을 감쌌다. 파릇파릇하게 올라오는 새싹부터 굵직한 줄기와 푸르른 이파리를 펼친 채 싱그러운 내음을 풍기는 출하 직전의 모종까지, 크기별 품종별로 구획을 나눠 자라고 있는 모종들의 자태는 누가 봐도 싱싱하고 건강하다고 치켜세울 만했다. 수만개의 트레이 안에서 열을 맞춰 싹을 틔운 푸른 모종이 8590㎡ 규모의 유리온실을 가득 채운 모습에서 완연한 봄기운이 전해졌다. 드넓게 펼쳐진 초록 새순의 향연에 눈의 피로가 씻겨가는 기분이었다. 연간 이곳에서 생산하는 모종의 종류만 100여종이고 주력 상품인 배추가 2000만 포기, 수박·오이·토마토 등 접목묘 생산량이 200만 포기 이상에 달한다. 농가 중심의 시설원예 외에 가정원예 사업 진출에 많은 공을 들인 이래 국내 육묘 사업장 중 가정원예 분야 1위 매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비결도 각 가정에 적합한 다양한 모종을 공급할 수 있었던 덕이다. 양질의 모종을 대량 생산하기 위해 그가 가장 신경 쓴 것은 최첨단 설비 구축이었다. 특히 2013년 농업정책보험금융원(농금원)에서 7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유리온실, 공기열 보일러, 발아실, 자동화시설, 파종기, 온풍기 등을 갖추면서 안정적인 생산 시스템을 확보하게 되었다. 최첨단 설비가 갖추어지더라도 기르는 사람의 정성 없이는 건강한 모종을 생산하기 어렵다. 날씨에 따른 미묘한 온도와 습도 조절, 접목과 선별 등의 작업은 사람 손을 거치지 않을 수 없다. 온실 한쪽에서 선별 작업을 돕고 있던 김 대표의 어머니 이영복(73)씨는 “모종이 제대로 컸는지, 당장 출하할 수 있는 수준인지, 좀더 키워서 내보내야 할지 점검하는 선별 작업은 기계가 대신할 수 없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씨는 부모의 육묘장을 이어받아 잘 키워낸 막내아들이 대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짠하다고 했다. “일이 바빠 얼굴이 많이 상했어요. 사업 초기에는 하루에 두 시간밖에 못 잤죠. 요즘도 새벽 4시 30분이면 아들이 육묘장에 나와 작물들을 꼼꼼히 둘러봐요.” 그의 육묘 사업이 성공 가도만을 달려 온 것은 아니다. 2008년 생산 능력을 초과한 주문이 밀려들자 일부를 외주에 맡기면서 발생했던 문제들은 신뢰와 사후 관리의 중요성을 뼈아프게 체험한 계기가 되었다. 외주업체에서 전달받은 모종의 질이 나빠 농민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가장 악성이라고 불리는 병충해들만 골라서 나타났어요. 오이와 수박에서 흑성병이라고 하는 세균성 반점들이 생겨났죠. 한 해 농사를 망쳤으니 책임지라고 호통을 치는 농민들에게 깊이 사과하고, 어떻게든 다시 살려 놓겠다는 일념으로 매일 그분들 밭에 나갔어요. 사업은 제쳐 둔 채 3개월 동안 제 돈 들여 약 쳐 드리고, 일용직을 고용해 함께 일하면서 병충해 관리에 매달렸죠. 다행히 병충해도 깨끗이 치료되고 그해 오이와 수박 값도 괜찮아서 농가 소득에 피해가 가지는 않았습니다.” 육묘장의 존폐를 고민해야 할 정도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사후 처리 과정에서 보여 주었던 진정성 있는 노력이었다. ‘티움’이라는 이름을 믿고 제품을 사가는 고객들의 믿음을 절대 배신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비싼 수업료를 치르고 배운 셈이다. 모종을 밭에 제대로 심고 난 이후 농가를 돌면서 실제로 농사가 잘되고 있는지 살피고, 애로 사항에 귀 기울이는 것도 사후 관리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어서다. # 외제차 타고 골프 치는 부농(富農) 더 늘어났으면 “저희 모종으로 농사를 지어서 돈 벌었다는 농민들의 인사를 들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농업이 더 발전하고 농가 소득이 높아져야 저희 사업도 더 발전할 수 있겠지요. 돈을 많이 버는 농민들이 늘어났으면 좋겠어요.” 김 대표는 실제로 돈을 잘 번다. 수입을 연봉으로 따지면 3억원 정도다. 고급 외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몰고, 브랜드 옷을 입고, 골프를 쳐도 무리가 되지 않는 수준이다. 젊은 나이에 성공을 거둔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육묘는 아무나 할 수 없는 전문화된 농업 분야이므로 고수익을 얻는 것이 당연하다는 대답이 명쾌하게 돌아온다. “농민은 왜 돈을 밝히면 안 됩니까. 저처럼 골프 치고 외제차 타는 농민들이 앞으로 더 늘어났으면 좋겠어요.” 이제 농가에서는 씨앗을 직접 심지 않는다. 경칩, 춘분 즈음이면 ‘기름진 밭 가리어서 봄보리 많이 심고 / 목화밭 되갈아 두고 제때를 기다리소 / 담배 모종과 잇꽃 심기 이를수록 좋으리라(중략) / 뿌리를 다치지 말고 비 오는 날 심으리라’ 하고 노래하던 ‘농가월령가의 시대’는 갔다. 그러나 첨단 농법과 기술이 도입되어도 여전히 많은 농민들은 어렵게 산다. 농가들이 적자에 허덕이거나 파산하면서 모종값을 제대로 받지 못할 때 가장 안타깝다는 김 대표. 본인의 성공 사례가 다른 농민들이 마케팅의 중요성을 깨닫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농민들과 함께 살고 죽는 운명을 타고난 육묘업자의 간절함을 담은 당부였다. ■글쓴이 소설가 김유담 본명 김현경(33). 부산 출생. 연세대 국문과 졸업. 201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핀 캐리’로 등단
  • 음악으로 기억하는 세월호 참사 2주기

    음악으로 기억하는 세월호 참사 2주기

    다양한 분야에서 저마다의 활동을 펼치고 있는 국내 음악인들이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아 힘을 모았다. 세월호를 기억하기 위한 콘서트를 연다. ‘다시, 봄 봄’이다. 다음달 10일 서울남산국악당에서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열린다. 세월호 500일에 추모 노래와 시가 담긴 음반 ‘다시, 봄’을 발표했던 ‘다시, 봄 프로젝트’ 팀이 2주기 공연을 추진하다가 지난해부터 ‘국악, 시대를 말하다’라는 기획 공연을 꾸려 오던 남산국악당과 의기투합해 외연이 넓어졌다. 여기에 세월호 1주기 당시 기억 음반 ‘그 봄을 아직 기다립니다’를 발표했던 음악인 노동조합 뮤지션유니온까지 합류해 4시간짜리 합동 공연이 됐다. 국악팀에서는 우리 전통 음악의 현대화에 앞장서고 있는 젊은 팀들이 대거 나선다. 장구 연주자 장재효가 이끄는 소나기프로젝트, 현대화한 국악을 다채롭게 보여 주는 국악 모임 정가악회, 해외를 오가며 활발한 연주 활동을 하고 있는 6인조 밴드 고래야와 3인조 밴드 잠비나이, 대금연주자 한충은이다. 뮤지션유니온 소속으로는 기억 앨범에 참여했던 3인조 블루스 록 밴드 예술빙자사기단, 싱어송라이터 이씬과 SV를 비롯해 싱어송라이터 남수한의 솔로 프로젝트 모리슨호텔 등 7개 팀이 무대에 오른다. ‘다시, 봄 프로젝트’ 팀에서는 모두 11팀이 나와 추모 앨범에 담았던 노래와 시를 들려준다. 블루스 기타리스트 김목인, 재즈 가수 말로, 싱어송라이터 강승원·권나무·도마·사이·조동희·하이미스터메모리, 가야금 연주자 정민아, 문학평론가 황현산 교수 등이 출연한다. 공연은 무료다. 앨범 판매 등으로 인한 수익과 관객이 자발적으로 낸 후원금은 세월호를 기억하기 위한 일에 사용된다. 이번 공연을 공동기획한 정민아는 “세월호 사건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채 잊혀져서는 안 된다는 음악인들의 공감으로 이뤄지는 공연”이라며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노래하고 기억하는 마당놀이 같은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02)2261-0500.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한림예술고 학생들의 ’픽미 댄스’ 플래시몹 화제

    한림예술고 학생들의 ’픽미 댄스’ 플래시몹 화제

    “픽미 픽미 픽미업! 픽미 픽미 픽미업!” 지난 28일 서울 송파구 장지동에 있는 한림연예예술고등학교 교정에서 펼쳐진 플래시몹이다. 이 학교의 1,2,3학년 실용무용과 재학생들이 참여한 플래시몹은 그야말로 놀랍다. 실용무용과 학생들답게 230여 명의 학생들이 완벽한 칼군무를 보여준 것. 해당 영상은 한림연예에술고등학교 페이스북 공식 페이지에 올라온 뒤 누리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림연예예술고 페이지에 따르면, 학생들이 ‘픽미’ 플래시몹에 참여한 이유는 추후 결과물과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Mnet ‘프로듀스 101’에서 연습생들의 첫 과제곡이었던 ‘픽미’는 신나는 비트 위에 ‘나를 뽑아줘’라는 중독성 있는 가사로 방송 이후 화제를 모았으며, 국회의원의 총선거 공식 로고송으로도 선정됐다. 영상=정마티/유튜브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핫뉴스] ‘프로듀스101’ 최유정, 전소미 엉덩이 ‘맴매’ 때린 이유▶[핫뉴스] 프로듀스101 ‘24시간’ 노래+ 방탄소년단 ‘쩔어’ 안무…기막힌 조합!
  • [4·13 격전지를 가다] 一與多野 구도… 구상찬·금태섭 접전 속 김영근·신기남 ‘잰걸음’

    [4·13 격전지를 가다] 一與多野 구도… 구상찬·금태섭 접전 속 김영근·신기남 ‘잰걸음’

    서울 강서갑은 해방 이후 보수 정당에서 단 한 번만 깃발을 꽂은 전통적인 야당 초강세 지역이다. 새누리당 구상찬 전 의원이 지난 18대 총선에서 민주당 신기남 의원을 꺾고 당선됐었다. 두 사람 간 전적은 1승1패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신 의원의 더불어민주당 탈당으로 ‘일여다야’ 구도가 됐다. 더민주에서는 금태섭 후보가, 국민의당에서는 김영근 후보가 출마해 구 전 의원에게 다소 유리한 지형이 형성됐다. 지난 28일 새벽 4시에 눈을 뜬 새누리당 구 전 의원은 화곡동 ‘치유하는 교회’에서 새벽 기도를 올리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실수하지 않고 제가 가진 능력을 100%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라고 기도했다고 한다. 오전 6시 30분부터 9시까지 지하철 5호선 까치산역에서 출근 인사를 마친 구 전 의원은 선거운동원 20여명과 함께 사무실에서 선대위 회의를 했다. 그는 “화곡1동이 열세 지역이니 신경 좀 써 달라”고 독려한 뒤 “다 함께 파이팅합시다!”라고 외쳤다. 그는 이어 송화골목시장을 찾았다. 30년째 과일가게를 운영해 온 김은영(52·여)씨는 “얼마나 열정을 가지고 주민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면서 “(구 전 의원은) 항상 웃으면서 상인들의 마음을 읽으려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했다.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김선희(54·여)씨도 구 전 의원을 반기며 “공약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꼭 되셨으면 좋겠다”고 덕담했다. 신도심인 우장산동, 발산동과 구도심인 화곡동으로 구성된 강서갑은 호남 출신 주민이 40%에 달한다고 한다. 꾸준히 지역 호남향우회와의 스킨십을 강화했다는 구 전 의원은 “‘호남향우회가(歌)’를 처음부터 끝까지 부를 수 있는 후보는 나밖에 없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당선된 뒤 김포공항 주변 고도 제한을 완화, 해제하는 데 성공하지 못하면 다음 총선에는 불출마할 것”이라고 결기를 보였다. 파란색 점퍼와 운동화를 맞춰 입은 더민주 금 후보는 이날 오전 6시 30분 우장산역 3번 출구에서 출근 인사를 하는 것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금 후보는 “다자 구도로 하고 있는데 지지율 차이가 3% 정도밖에 나지 않는다”며 “전반적으로 강서 지역이 너무 오래돼 바꿔야 한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송화골목시장에서 만난 윤정순(여·57)씨는 “예전엔 신기남 의원을 지지했었는데 이번엔 아직 투표할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화곡역 인근에서 고시원을 운영하는 황호욱(61)씨는 “야권 성향이 강해 예전엔 식구들에게 야당을 찍으라고 강요도 했었는데 이번엔 그러지 못하겠다”면서도 “그래도 더민주 후보를 지지할 것 같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김 후보는 ‘아내 사랑’을 정치 구호로 내건 최초의 후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김 후보는 “지역구에서 어르신들께 가장 많이 듣는 말은 단일화”라며 “금 후보 측의 제안으로 단일화를 위해 만나기도 했지만 당 이름을 빼곤 여론조사를 할 수 없다고 해 결국 결렬됐다”고 밝혔다. 노란색 점퍼를 입고 선거운동에 나선 민주당 신 의원은 강서갑을 전통적 야당 강세 지역으로 평가하는 데 이의를 제기했다. 신 의원은 “20년 동안 신기남이 당선됐으니까 야당 강세 지역이었지, 다른 후보가 와서는 당선되기 힘들다”며 “아직 선거 분위기가 무르익지 않아 선거 막판 일주일이 중요하다”고 했다. 신 의원의 유세단장을 맡은 막내아들 신인선(26)씨는 이날 강서구의 한 교회에서 열린 지역 행사에서 신 의원이 작사하고 신 의원의 친형인 가수 신기철이 부른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우장산동에 사는 50대 여성은 “그래도 신 의원에게 마음이 간다”고 호의를 보였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이별 후 슬픈 노래 vs 신나는 노래, 당신의 선택은?

    이별 후 슬픈 노래 vs 신나는 노래, 당신의 선택은?

    연인과 헤어진 뒤, 기분 전환을 위해 신나는 음악을 듣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감정이 동화될 수 있는 슬픈 음악을 듣는 것이 좋을까. 음악은 기분전환을 위한 가장 효율적인 도구 중 하나다. 때문에 우울하고 슬플 때, 기분 전환을 위해 일부러 신나는 음악을 들으려는 사람들이 있지만, 과학적으로 보면 슬픈 음악을 듣는 것이 기분 전환에 도리어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드몽포르대학교 연구진이 약 450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기분이 슬프거나 나쁠 때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려준 뒤 기분이 얼마만큼 전환되는지 점수로 매기게 한 결과, 사람들은 비극적이거나 슬픈 상황에서 슬픈 노래를 들을 때 더 ‘빨리’ 기분이 나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슬픈 기분이 들 때 가장 빨리 기분을 전환시키는 방법은 당시의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이라면서 "자신의 감정과 동화될 수 있는 슬픈 가사와 멜로디의 음악을 들을 때, 사람들은 더욱 빨리 자신의 상황을 인지하고 받아들이며 이로서 기분이 홀가분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들은 자신의 기분과 반대되는 음악, 즉 슬플 때에는 신나는 음악을 들어야 기분이 나아질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슬픈 감정이 들 때 무의식적으로 슬픈 음악을 듣고 싶어 하는 이유 역시, 슬픈 음악을 들으면 자신의 상황을 정확하게 받아들여 인정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슬픈 감정을 느낄 때 슬픈 음악을 듣는 것이 부정적인 심리상태를 보다 평화로운 상태로 전환하는데 도움이 되며, 이는 다수의 연구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우리 몸이 자신의 감정과 반대되는 현상을 보이거나,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 긍정적인 감정을 되찾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국 예일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사람은 매우 기쁜 감정이 들 때 역설적으로 눈물을 흘리는데, 이는 뇌와 감정이 극단적으로 긍정적인 상태에 놓였을 때 부정적인 무언가(스플 때 주로 흘리는 눈물)가 더해지면서 감정이 더욱 쉽고 빠르게 평정을 되찾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나치게 슬픔에 빠진 사람이나 긴장이 고조된 상황 또는 어려움에 직면한 사람이 허탈하게 웃음을 내비치는 모습 등도 ‘기쁨의 눈물’과 마찬가지로 감정의 평정을 되찾기 위한 자연적인 몸의 반응이라는 것.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4·13 총선 핫클릭] “표심 한번에 사로잡아라”… 여야 로고송 경쟁

    [4·13 총선 핫클릭] “표심 한번에 사로잡아라”… 여야 로고송 경쟁

    여야가 앞다퉈 4·13총선을 겨냥한 ‘로고송’ 띄우기에 나섰다. 대중가요를 활용한 선거용 로고송은 ‘이미지 정치’를 부추긴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정당이나 후보에 대한 ‘각인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았다. 새누리당은 예능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의 대표곡 ‘픽미’(pick me)를 전면에 내세웠다. 노래 속 후렴구 ‘픽미’를 여당 후보에 대한 지지와 연결시켰다. 태진아의 ‘잘 살 거야’, 김필·곽진언의 ‘뭐라고’, 장윤정의 ‘올래’, 박강수의 ‘다시 힘을 내어라’, 설운도의 ‘사랑의 트위스트’ 등도 로고송에 포함됐다. 젊은층부터 노령층까지 다양한 유권자의 기호를 고루 반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더불어민주당은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의 심사위원 겸 작곡가 김형석씨가 만든 ‘더더더’를 앞세웠다. ‘더더더’가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가사를 ‘더불어’ 등으로 개사해 후보들이 활용하도록 했다. 이문세의 ‘붉은 노을’, 클럽 음악인 제시 마타도르의 ‘붐바’ 등도 로고송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국민의당은 만화 주제가인 ‘로봇 태권브이’를 로고송으로 확정했다. 당 관계자는 “따라 부르기 쉽고 밝은 분위기”라고 채택 이유를 설명했다. 정의당은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7’ 출신으로 ‘흙수저 밴드’로 통하는 중식이밴드의 ‘여기 사람 있어요’와 ‘아기를 낳고 싶다니’ 등을 로고송으로 채택했다. 이 노래들은 모두 청년들의 서글픈 현실을 담고 있다. 심상정 상임대표는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당임을 알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선거 홍보 수단으로 로고송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1987년 대선 때부터다. 당시 노태우 후보는 애창곡 ‘베사메무초’ 등을 로고송으로 썼다. 1997년 대선에서 김대중 후보가 내세운 DJ DOC의 ‘DOC와 함께 춤을’이 히트하면서 로고송이 보편화됐다. 최근에는 로고송으로 트로트가 대세로 자리잡았다. 단순하고 반복적인 멜로디의 트로트는 중독성이 강한 데다 개사가 쉽고 모든 연령층을 아우를 수 있기 때문이다. 2007년 대선과 2012년 대선 때 각각 이명박, 박근혜 후보는 트로트 가수 박현빈의 ‘오빠만 믿어’와 ‘샤방샤방’ 등을 로고송으로 활용했다. 박현빈은 “선거 로고송 1000곡 이상을 녹음했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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