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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뮤직비디오 공개했다가 구설에 오른 유명 힙합가수

    새 뮤직비디오 공개했다가 구설에 오른 유명 힙합가수

    영국 런던에서 발생한 테러의 슬픔이 아물기도 전, 미국의 한 유명 힙합가수가 테러 발생 현장에서 촬영한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가 구설에 올랐다. 메트로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빌보드 핫100 최다 입성 여가수 기록을 세운 니키 미나즈가 현지시간으로 19일 자신의 신곡 ‘노 프로즈’(No Frauds)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뮤직비디오 속 니키 미나즈는 쉬폰 소재의 화려한 드레스와 검은색 롱부츠를 신고 다리에 기대 노래를 부르는데, 문제는 그녀가 새 뮤직비디오를 촬영한 장소가 런던 테러가 발생한 웨스트민스터 다리라는데 있었다. 니키 미나즈의 트위터를 통해 사진을 접한 팬들은 해당 장소에서 테러가 발생한지 불과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당시 사건을 떠올리기에 충분한 영상이 대중에게 공개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쏟아냈다. 특히 영국인들은 여전히 테러의 아픔과 공포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니키 미나즈의 새 뮤직비디오가 심기를 건드린 것으로 보인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니키 미나즈가 웨스트민스터 다리에서 새로운 뮤직비디오 촬영했는데, 이는 너무 이른 처사로 보인다”고 지적했고 또 다른 이용자는 “내 생각에 니키 미나즈는 웨스트민스터 다리에서 촬영한 부분을 삭제(편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니키 미나즈 측은 “우리가 런던에서 촬영을 마친 뒤 테러 소식을 들었을 때, 니키 미나즈를 비롯한 뮤직비디오 프로젝트 팀은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도 “하지만 웨스트민스터 다리 장면을 삭제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현지시간으로 3월 22일 런던 웨스트민스터 다리에서 발생한 차량 테러 및 흉기 난동으로 4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다쳤다. 영국 경찰은 지난 14일, 이 테러가 범인으로 체포된 칼리드 마수드(52)의 단독 범행이며, 이슬람국가(IS)와의 연관성은 없다고 결론 내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2시간 만에 만나는 야생 속 힐링

    2시간 만에 만나는 야생 속 힐링

    수도권 어디서든 2시간 안 걸려… 캐러밴 55대·캐빈하우스 16동 등 국내 최대 규모… 지척에 ‘전곡리 선사유적지’ 있어 역사여행에도 안성맞춤봄은 캠핑족들이 긴 동면에서 깨어나는 때다. 겨우내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캠핑족들도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날것 그대로의 자연과 마주하기에 캠핑만 한 게 있을까. 그런 점에서 수도권 주민들에게 경기 연천의 한탄강 오토캠핑장은 참 고마운 존재다. 캠핑 장비를 가진 이는 물론 맨몸으로 가도 캐러밴(캠핑카) 등에서 야생의 하루를 보낼 수 있으니 말이다. 인근에 전곡리 구석기 선사유적지, 교통랜드 등 연계 관광지가 많아 가족 단위 여행객들의 봄나들이 코스로도 그만이다. 한탄강 오토캠핑장은 나라 안에서 가장 규모가 큰 캠핑장 중 하나로 꼽힌다. 호사가들은 가평의 자라섬 오토캠핑장, 강원 삼척의 맹방 오토캠핑장과 함께 ‘대한민국 3대 캠핑장’ 운운하기도 한다. 나라 안에 잘 가꿔진 오토캠핑장이 어디 한 둘일까만, 그만큼 규모에 걸맞은 시설을 갖췄다고 보면 틀림없겠다. 올 초 오토캠핑장을 포함한 한탄강관광지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서 공동 주관하는 ‘2017∼2018년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것도 이 때문이다. 거리가 가까운 것도 장점이다. 수도권 어디서든 2시간 안쪽에 닿을 수 있다. 경기 북부 지역에 있다 보니 교통량도 많지 않은 편이다. 어느 방향에서 접근하더라도 지긋지긋한 교통정체를 피할 수 있어 좋다.●주말 텐트 3만원·캐러밴 8만원·캐빈 14만원 다만 캠핑 사이트 예약은 쉽지 않은 편이다. 평일엔 한산해도 ‘캠핑장의 주말’로 통하는 금, 토요일은 사이트 확보가 녹록하지 않다. 매달 초에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받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동나기 일쑤다. 그나마 캠핑 사이트는 주말에도 빈자리를 찾을 수 있지만, 캐러밴 등은 주말 예약이 늘 꽉 차 있다. 캠핑장 입구에 들어서면 왼쪽으로 캐러밴 55대, 오른쪽으로는 16동의 캐빈하우스가 늘어서 있다. 캐러밴은 말 그대로 캠핑카, 캐빈하우스는 나무로 만든 캠핑카라고 보면 알기 쉽다. 크기는 캐빈하우스가 다소 큰 편이다. 실내에 TV와 냉장고, 침대, 샤워시설까지 갖췄다. 캠핑장 측에 따르면 다소 번거로운 캠핑보다는 캐러밴이나 캐빈 하우스를 선호하는 이들이 훨씬 많다고 한다. 텐트를 칠 수 있는 사이트는 모두 105면이다. 강변 야영장에 86면, 언덕 야영장에 19면이 조성돼 있다. 사이트에 따라 가격도 제각각이다. 텐트 한 동은 3만원(이하 주말 기준)이다. 캐러밴은 8만원, 캐빈하우스는 14만원을 받는다. 캐러밴은 3~4인용 캐빈하우스는 7~8인용이라고 표기돼 있지만, 이는 최대 수용인원이 그렇다는 뜻이다. 쾌적하게 즐기려면 4인 가족 정도가 적당하다.●축구장·교통랜드·견지낚시 등 즐길거리 풍성 캠핑장 주변엔 놀거리가 많다. 축구장, 풋살경기장이 번듯하고, 족구장도 있다. 생태연못, 교통랜드 등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시설도 마련되어 있다. 한탄강에선 오리배와 카약을 탈 수 있다. 얕은 여울에선 루어 낚시와 견지 낚시도 즐길 수 있다. 특히 견지 낚시의 경우 2000~3000원이면 장비를 살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즐기기 딱 좋다. 다만 비가 많이 온 뒤에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드물긴 하지만 북한 지역에서 유실된 목함지뢰가 한탄강 일대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오토캠핑장 바로 옆은 한탄강역이다. 동두천에서 백마고지까지 오가는 통근열차가 이 역에 선다. 속도가 느리고 디젤열차여서 소리도 큰 편이지만 옛 완행열차의 추억을 즐기려는 이들이 제법 많이 탄다. 편도 1시간이면 백마고지역까지 다녀올 수 있다. 캠핑의 꽃은 역시 숯불을 피워 고기를 구워 먹는 재미다. 장비가 없어도 관리사무소나 매점에서 대여할 수 있다. 숯을 포함한 장비 일체 대여료가 2만 5000원이다. 이 가운데 보증금 1만원은 장비를 반납할 때 되돌려 받는다. 밤에 모닥불을 피워 놓고 좀더 분위기를 내겠다면 장작을 사면 된다. 1만원 정도면 밤새 ‘불장난’을 벌일 만큼의 장작을 살 수 있다. 다만 주변에 대형 마트가 없어 삼겹살 등 고기와 채소, 밑반찬 등은 각자 준비해야 한다. 한탄강 오토캠핑장은 금요일과 휴일 이용료를 최대 40% 할인한다. 기간은 오는 5월 1일~7월 14일이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hantan.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새달 3일 개막 ‘연천구석기축제’도 볼거리 한탄강 오토캠핑장 인근의 전곡리 선사유적지는 학생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꼭 찾아봐야 할 곳이다. 세계 고고학계에서 매우 중요한 지역으로 평가받는 곳이기 때문이다. 1978년 한 미군 병사가 전곡리에서 아슐리안형 석기를 발견했는데, 이게 당시 고고학의 정설을 무너뜨리는 역할을 했다. 당시 일반적인 견해는 양면의 날을 세운 아슐리안형 석기는 유럽과 아프리카에서만 사용됐고, 동아시아는 찍개문화였다는 것이었다. 아슐리안형 석기를 사용한 유럽 쪽의 선사 인류가 동아시아보다 진화가 빨랐다는 은근한 우월 의식이 고고학계에 퍼져 있었는데, 이게 뒤집어진 것이다. 쉽게 말해 동아시아의 자존심과 같은 곳이 전곡리란 얘기다. 전곡리 선사박물관엔 이 지역에 살았던 인류 조상의 모형들이 전시돼 있다. 프랑스의 라스코동굴, 스페인의 알타미라동굴 등에서 발견된 구석기인들의 동굴벽화도 재현해 놓았다. 이 일대에서 오는 5월 3~7일 연천구석기축제가 열린다. 한반도의 구석기 문화 등을 두루 체험할 수 있는 학습형 축제다. 이 때문인지 수도권 학부모들의 관심이 은근히 뜨겁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대형 화덕에 돼지고기 등을 구워 먹는 ‘구석기 바비큐’다. 25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행사도 마련된다. 영국, 일본 등 10개국 25명의 해외 전문가가 참여해 다양한 세계의 선사체험을 선보이는 ‘세계구석기체험마을’과 ‘구석기 비너스의 노래’ 등은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구석기 활쏘기, 어린이 낚시대회 등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이 밖에 비보이 공연, 7080 가족음악회, 연천 프린지 공연 등 다양한 참여형 공연이 준비됐다. 어린이날에는 버블쇼, 매직쇼 등 어린이를 위한 특별 공연이 펼쳐지고 연천 농특산물 장터 등도 열린다. 구석기축제추진위원회 (031)839-2562. 글 사진 연천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대구로 떠난 봄여행… 버스 옆자리에 김광석이 앉았다

    대구로 떠난 봄여행… 버스 옆자리에 김광석이 앉았다

    대구는 1996년 세상을 등진 가수 김광석의 고향입니다. 32세 꽃 같은 나이에 멈춰 선 청춘. 하지만 그의 우울한 미학은 당대의 수많은 청춘에게 위로가 됐지요. 그의 노랫말 한 자락에서 위로받고 힘을 얻은 이를 꼽자면 아마 수백권의 책으로도 모자랄 겁니다. 올봄 여행주간에 그의 음악을 싣고 달리는 시티투어 버스가 대구에서 선을 보입니다. 그가 나고 자란 방천시장 앞의 ‘김광석다시그리기길’과 시티투어가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여행 프로그램입니다. 시험 운행에 나선 ‘김광석 음악버스’를 타 봤습니다. 의자에 깊숙이 몸을 묻고 귓가를 적시는 노래들을 듣자니 차창 밖 풍경이 그야말로 꿈결처럼 흐르더군요.‘김광석 음악버스’는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메마른 영혼들을 울렸던 김광석의 노래를 투어 버스에 결합시킨 새로운 개념의 시티투어 버스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지원을 받아 기획, 개발됐다. 전국에 시티투어는 많지만 이 같은 형태의 시티투어 버스는 처음 시도되는 사례다. 공식 명칭은 ‘더 플레이 버스(The Play Bus): 김광석’이다. ‘대구 문화마을협동조합’이란 단체가 운영을 맡고 있다.김광석 음악버스는 대략 60분 동안 운행된다. 일반적인 시티투어 버스와 달리 중간에 관광객들이 특정 장소를 오르내리거나 관광해설사가 탑승하지 않는다. 버스 내부는 디제이가 진행하는 음악감상실 형태로 꾸며진다. 김광석의 음악과 영상이 흐르고, 전문 디제이와 공연자가 김광석의 음악 세계와 인물사, 대구와 얽힌 이야기 등을 소재로 잔잔하게 이야기를 풀어 간다. ‘움직이는 음악감상실’이라 보면 틀림없겠다. 김광석의 육성을 비롯한 음악과 사진들은 저작권자 등의 허락을 얻어 사용된다. 종착지는 ‘김광석다시그리기길’ 앞이다. 야외무대의 거리공연과 어우러지면서 운행을 마친다. 차량 외부에는 ‘안녕하실테죠? 제가 김광석입니다’라는 글귀와 함께 김광석의 얼굴 등이 래핑돼 있다. 내부엔 승객이 앉는 16석의 좌석과 조명장치, 모니터 등이 빼곡하다. 디제이 박스는 버스 맨 뒤에 마련됐다. 승객들이 버스에 오르면 디제이가 진행하는 음악방송이 흐르고 시내 투어도 시작된다. 첫 곡은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의 청아한 노래와 함께 대구 시가지 풍경이 차창 밖으로 흐른다. ‘그녀가 처음 울던 날’, ‘서른 즈음에’,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등의 명곡과 디제이의 잔잔한 이야기들을 듣다 보면 버스가 시내 한 지점에 멈춰 선다. 이어 대구 지역 뮤지션들이 김광석의 노래를 라이브로 들려주는 이벤트를 벌인다.버스가 종점에 이르면 ‘김광석 스토리 하우스’가 여행객들을 맞는다. 일종의 김광석 기념관으로, 오는 5월 초 개관 예정이다. 생전 김광석이 아끼던 기타 등의 유품들이 전시될 예정이다. 스토리 하우스를 나서면 곧 ‘김광석다시그리기길’이다. 실물 크기의 동상, 그의 모습이 담긴 벽화 등을 찬찬히 훑다 보면 봄밤이 시나브로 깊어 간다. 팁 하나. 차량에 오르면 가급적 오른쪽, 그러니까 사선으로 놓인 의자에 앉길 권한다. 반대쪽은 조명이 쉬지 않고 번쩍이는 탓에 다소 불편할 수 있다. 소싯적에 ‘놀아 본’ 사람이라도 어지러울 정도다.대구에서 봄밤의 정취를 즐기기에 맞춤한 곳이 또 있다. 청라언덕이다. 계명대 동산의료원 위쪽에 있는 야트막한 언덕이다.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으로 시작하는 가곡 ‘동무생각’에 등장하면서 유명세를 얻기 시작했다. 최근엔 대구 근대골목 투어가 세간의 인기를 얻으면서 일약 ‘전국구’ 명소 반열에 올랐다. 이 일대를 밤에 오가는 것도 재밌다. 아는 이들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걷는 맛이 각별하다. 5월부터 ‘대구 야행(夜行) 근대로(路)의 밤’ 축제가 펼쳐지는 것도 그 때문일 터다. 아직 축제가 시작되진 않았지만 그렇다 한들 또 어떠랴. 무르익은 봄밤의 정취를 즐기기엔 외려 사람이 적을 때가 더 낫다.청라언덕에선 매일 밤 ‘미디어 스카이 청라’가 펼쳐진다. 일종의 영상 설치작품으로, 근대 골목의 역사적 의미를 표현한 그림과 지역 독립유공자의 사진 등을 번갈아 영상으로 표출한다. 15m 높이에 떠 있어 멀리서도 금방 알아볼 수 있다. 진한 라일락 향기를 맡으며 설치 작품을 감상하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3·1만세운동길 90계단’과 ‘챔니스주택’ 벽면에 투영되는 ‘미디어 파사드’도 운치 있다. 개화기 한국인의 모습을 그린 그림 등 각양각색의 모습들이 영상으로 연출된다.끝으로 대구에서 꼭 찾아봐야 할 두 그루의 나무 이야기를 덧붙이자. 하나는 가톨릭 대구대교구청의 왕벚나무, 또 하나는 청라언덕 사과나무다. 대구대교구청 왕벚나무는 구한말 프랑스인 선교사였던 에밀 타케(1873~1952) 신부가 제주도에서 가져와 심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나무다. 타케 신부는 1908년 제주도에서 처음으로 왕벚나무 자생지를 발견한 이다. 제주도에 밀감 산업의 씨를 뿌린 주인공이기도 하다. 제주도 등 우리나라 남쪽 지방에서 활동하던 그는 1922년 대구 남산동의 성유스티노신학교(현 대구가톨릭대학 유스티노캠퍼스)에 터를 잡았고, 이후 1952년 이국땅에서 삶을 마무리할 때까지 30년간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개 나무의 원산지를 결정하는 열쇠가 자생지 확인인 것에 비춰 볼 때 당시 타케 신부의 발견은 왕벚나무의 원산지가 한국이라는 것을 입증시켜 준 일대 사건이었다. 타케 신부의 발견으로 일본의 나무처럼 인식됐던 ‘사쿠라’가 사실 제주도에서 건너간 것이란 게 밝혀졌고, 일본이 이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양국은 지금까지도 왕벚나무의 원산지를 두고 해묵은 논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엔 일본이 선물했다고 알려진 미국 워싱턴 포토맥 강변의 벚나무가 어느 나라 원산이냐를 두고 대립하고 있는 상태다. 대구대교구청의 왕벚나무는 안익사 옆에 있다. 타케 신부와의 연관성이 회자되면서 나이테 검사를 해 봤더니 수령이 90년 정도인 것으로 밝혀졌다. 타케 신부가 1920년대 신학대학에 근무할 당시 심었을 것이 확실시되는 대목이다. 타케 신부의 묘 또한 왕벚나무 옆에 있다. 함께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대구대교구청은 도심에 있는 공간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조용하고 아름답다. 여유를 갖고 천천히 돌아보길 권한다. 지금은 다소 흐릿해졌지만 대구는 한때 사과의 대표적인 산지였다. 청라언덕 사과나무는 그 ‘대구 사과’의 효시가 됐던 사과나무의 3세 나무다. 1899년 동산의료원 초대 원장인 존슨 선교사가 미국에서 들여온 나무의 손자뻘쯤 된다. 현재 선교 박물관으로 쓰이는 스윗즈주택 옆에 있다. 글 사진 대구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김광석 음악버스, 6월 17일까지 무료 ‘김광석 음악버스’는 봄 여행주간(29일~5월 14일) 바로 전날인 28일부터 매주 금, 토요일 오후 7시에 각 1회씩 예약제로 운영된다. 인터넷과 모바일 누리집(theplaybus.modoo.at)에서 신청할 수 있다. 오는 6월 17일까지 무료로 운영된 뒤 이후 유료화될 예정이다. 탑승 장소는 대구 중구의 노보텔 앰배서더 호텔 앞 전용 정류소다. 호텔 앞을 출발해 대구역→신천역→동대구(KTX)역→범어네거리 등을 거쳐 ‘김광석다시그리기길’에서 하차한다. 코레일은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여행주간 기간 중 ‘레일시티투어’ 패키지 상품을 출시한다. 대구행 KTX 승차권과 대구시내 전세버스 투어, ‘김광석 음악버스’ 탑승이 포함된 상품으로, 29일~5월 14일 매주 금, 토요일 총 6회 운영된다. ●‘미디어 스카이’ 오후 8시·9시·10시 미디어 스카이 청라는 하절기(4월~10월) 동안 오후 8시, 9시, 10시에 각각 30분씩 표출된다. 동절기엔 한 시간씩 앞당겨진다. ●‘얼라이브 아쿠아리움’도 볼거리 대구에는 아쿠아리움이 한 곳 있다. ‘대구 얼라이브 아쿠아리움’이다. 상어, 가오리 등 제 몸값(1000만원)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어류들을 날름 집어삼켰다는 그루퍼, 눈이 얇은 풍선 모양으로 터질 듯이 부풀어 있는 수포안(水泡眼) 등 다양한 어류와 미어캣 등의 육상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 영화 ‘색, 계’처럼… 자위대, 中미인계 주의보

    중국이 여성 간첩을 일본 자위대 기지 주변에 배치해 일본의 군사 정보를 빼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홍콩 명보는 19일 일본 슈칸타이슈가 폭로한 내용을 토대로 “일본 주재 중국 대사관과 총영사관을 중심으로 중국의 간첩망이 형성됐다”면서 “간첩망은 중국 유학생, 회사원, 학자, 예술가 심지어 음식점 점원이나 술집 여종업원, 안마사까지 아우르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중국 간첩은 5만명으로 추산됐다. 특히 중국의 여성 간첩은 자위대 기지 주변에서 암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중국 공안이 운영하는 기지 주변 노래방이나 슈퍼마켓 등에서 대기하다가 포섭해야 할 장교가 나타나면 은밀하게 접근했다. 비가 오는 날에 우산을 빌리는 척하면서 친해지는 수법도 있었다. 한편 독일 언론 ‘에코’에 따르면 헤센주는 최근 ‘중국 간첩 경보’를 관공서와 대학, 주요 기업 등에 발령했다. 헤센주는 경보 서한에서 “중국 간첩이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면서 “과학자, 정부 고문, 헤드헌터로 위장해 독일 정부 관료와 외교관, 군인, 과학자 등에 접근해 기밀 자료를 빼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특성을 살리니까 지역과 통합니다

    서울 서대문구는 지역 대학들이 특성을 살린 ‘맞춤형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서울여자간호대 ‘누리보듬’ 동아리 학생들은 매달 한 차례씩 지역 내 경로당을 찾아 노인들의 혈압·혈당·맥박·체온 측정, 영양 상담, 우울증 간이검사, 치매 예방 교육 등을 한다. 추계예대 평생교육원 학생들은 홍은노인복지센터와 구립서대문노인전문요양센터를 찾아 노래와 악기 연주를 한다. 이화여대 건축학과 동아리 ‘이화우스’와 명지대 ‘해비타트’ 동아리는 동주민센터가 추천한 기초수급자와 저소득 노년층 가구를 찾아 도배, 장판 교체 등 집수리 봉사활동을 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단독] [대선 후보에 바란다-3대 취약계층을 살리자] 日 ‘고령화 쇼크’ 자영업자 40% 급감… 뒤따르는 한국은 뒷짐

    [단독] [대선 후보에 바란다-3대 취약계층을 살리자] 日 ‘고령화 쇼크’ 자영업자 40% 급감… 뒤따르는 한국은 뒷짐

    모든 대통령은 ‘민생’(民生)을 외친다. 국민의 표심을 얻기 위한 선거 국면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당선된 뒤에도 ‘양극화 해소’, ‘중산층 확대’, ‘사회안전망 확충’ 등 민생 경제를 강조하는 말들을 구호처럼 반복한다. 민생의 중심에 사회적·경제적 취약계층이 자리한다. 서울신문은 대선을 20일 앞두고 후보자들에게 취약계층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집중 점검해 보는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다. 이를 위해 ▲자영업자 ▲워킹맘&워킹대디 ▲비정규직을 체감 고통이 큰 3대 취약계층으로 규정해 그들의 현실을 짚어 보고 그들의 목소리를 전달한다. 대선 후보들의 3대 취약계층 관련 공약을 분석하고 전문가들의 정책 대안도 함께 제시한다.우리나라 자영업은 양적으로 너무 많고, 질적으로는 너무 열악하다. 아침에 가게 셔터를 여는 사람들을 줄이고 그 자리를 회사에 출근하는 사람들로 채우는 것은 오래전부터 경제 정책의 중요한 화두였다. 하지만 자영업의 질적 개선과 양적 축소는 달성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저성장과 고실업이 고착화되고 가계부채에 대한 경고음까지 커지면서 자영업 구조조정은 더이상 내버려둘 수 없는 국가적 과제가 됐다. 우리나라의 현실을 얘기하기에 앞서 일본을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리 인구구조와 경제 사정 등이 10~20년 격차로 일본을 쫓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잃어버린 20년’ 동안 주력 소비층이 지갑을 닫으면서 자영업 종사자가 40% 가까이 줄었다. 소비의 핵심 축인 25~49세 인구가 급격히 줄어드는 동시에 은퇴로 소비 여력이 약해진 고령인구는 늘어나면서 자영업자가 주로 진출해 있는 음식·숙박업과 도소매·서비스업 생태계가 송두리째 흔들린 것이다.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는 일본보다 10년가량 빠르다. 한국의 자영업자 비율이 일본의 약 2.5배라는 점에서 인구 변화로 자영업자가 받을 충격의 강도는 일본을 능가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19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일본의 자영업 종사자 수는 2013년 기준 554만명이었다. 1990년(878만명)과 비교하면 지난 23년 동안 36.9%가 줄었다. 같은 기간 주력 소비층인 일본의 25~49세 인구는 4466만 2000명에서 4162만 5000명으로 6.8% 감소했다. 인구는 경제를 설명하는 데 있어 기본이면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김현철 서울대 일본연구소장은 “1980년대 일본 전역에서 흔했던 가라오케(노래방) 대부분이 사라졌다”면서 “동네 술집, 밥집, 세탁소 등도 많은 손님을 잃었는데 젊은층 인구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경제구조로 보면 가장 위에 대기업이 있고 가운데 중소기업, 맨 밑에 자영업자가 있는데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감소하면 경제 하층을 구성하는 자영업자부터 무너지고 양극화가 심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대낮에도 문 닫은 가게가 늘어선 거리를 뜻하는 ‘셔터도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자영업 불황이 심화되고 있다. 일본의 외식업 시장조사업체 ‘싱크로푸드’가 2015년 3534곳의 폐점 음식점을 조사한 결과 아시아 요리, 라면, 중국음식, 우동 등 서민 음식업종의 70% 이상 점포가 영업 3년 이내에 폐점했다. 특히 40% 이상은 영업 1년 내에 문을 닫고 가게를 내놓은 것으로 파악됐다.이런 경향은 10여년 전에도 비슷했다. 일본은 ‘버블 경제’가 붕괴된 1990년대 초부터 20년의 장기 불황을 겪었는데 그나마 2002~2007년은 경기가 다소 회복된 안정기였다. 일본 총무성의 ‘사업소·기업통계조사’에 따르면 2006년 신설된 음식점은 7만 1523곳으로 2001년보다 29.3% 증가했지만 폐업한 곳은 8만 459곳으로 같은 기간 33% 늘었다. 경기 회복기에도 문 닫는 식당이 새로 연 곳보다 많았다는 뜻이다. 우리나라도 자영업 쇠락이 시작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2년 571만 8000명이던 자영업 종사자 수는 지난해 557만명으로 2.6% 감소했다. 이는 같은 기간 주력 소비층인 25~49세 인구가 2027만명에서 1963만명으로 3.2% 감소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 장래인구추계를 보면 이 연령대 인구는 2021년(1886만명) 1900만명대가 깨지고 2026년(1794만명)에는 1800만명 아래로 내려가는 등 급격하게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저성장 기조가 급변하거나 소비 활성화가 쭉 이어지는 ‘반전’이 없다면 우리도 일본과 비슷한 길을 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인구 감소와 함께 눈여겨봐야 하는 추세는 실질 소득의 감소다. 외식하고 미용실에서 머리를 손질하고 세탁소에 드라이를 맡기고 싶어도 지갑이 얇아지면 씀씀이를 아낄 수밖에 없다. 완만하게 상승하던 우리나라의 가계 실질소득은 지난해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통계청 가계동향에 따르면 2인 이상 가구의 실질 처분가능소득은 지난해 월 355만 3061원으로 전년보다 0.3% 줄었다. 2008년 이후 8년 만에 첫 감소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솔로 데뷔 앞둔 아이오아이 출신 김청하, 선공개곡 티저 보니

    솔로 데뷔 앞둔 아이오아이 출신 김청하, 선공개곡 티저 보니

    걸그룹 아이오아이 출신으로 솔로 데뷔를 앞둔 김청하의 선공개곡 ‘월화수목금토일’ 티저 영상이 19일 공개됐다. 잔잔한 피아노 선율로 시작되는 티저 영상은 쓸쓸하면서도 아련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김청하의 청아한 음색이 귀를 사로잡으며 봄날의 감성을 완성했다.‘월화수목금토일’은 신예 뮤지션 그리즐리(Grizzly)와 크래커 팀이 함께 프로듀싱한 R&B 발라드곡이다. 김청하의 소속사 MNH 엔터테인먼트 측은 “김청하가 연습생 시절 힘들기도 즐겁기도 했던 추억, 그리고 서로 다른 길을 걷는 아이오아이 멤버들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았다”며 “많은 응원과 사랑을 주시는 분들에게 들려 드리고 싶은 노래다”라고 전했다. 사진·영상=청하 (Chung Ha) - 월화수목금토일 (Teaser)/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음악이 흐르는 성남 만든다

    음악이 흐르는 성남 만든다

     ‘음악과 문화가 흐르는 도시 성남’ 만든다. 성남시는 도심 곳곳을 문화예술 명소로 만들기 위해 서현역 로데오거리에서 열던 토요예술제를 야탑역 광장과 을지대 정문 앞에서도 열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8일 시작된 토요예술제는 ‘예술을 공유하다’를 주제로 이 세 곳을 차례로 돌며 오는 10월 28일까지 8차례에 걸처 시민들이 함께하는 마당이 된다. 음악 재능 기부자, 전문 공연팀, 지역 예술단체들의 노래, 춤, 악기 연주, 퍼포먼스 공연으로 시민들에게 흥겨움과 즐거움을 선사한다. 오는 22일 열리는 토요예술제는 수정구 양지동 을지대 정문 앞에서 오후 5~7시에 진행된다. 정예은의 피아노 연주와 노래, 싱어송 라이터 임예송의 기타 연주와 노래, 전문 공연단체인 사랑가 팀의 마술쇼, 국악 뮤지컬 공연이 펼쳐진다.  이후 공연은 ▲5월 13일 야탑역 광장 ▲5월 27일 서현역 6번 출구 ▲9월 9일 을지대 정문 앞 ▲9월 23일 야탑역 광장 ▲10월 14일 서현역 5번 출구 ▲10월 28일 을지대 정문 앞에서 열린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이현우 조이, 첫 입맞춤 달달한 현장 ‘첫사랑의 풋풋한 느낌’

    이현우 조이, 첫 입맞춤 달달한 현장 ‘첫사랑의 풋풋한 느낌’

    이현우 조이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가슴 설레는 첫 데이트와 짜릿한 첫 입맞춤을 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이하 그거너사)’ 10회에서는 강한결(이현우 분)-윤소림(조이 분)의 달달한 꿀로맨스가 펼쳐져 심장을 부여잡게 했다. 특히 10회 엔딩을 장식한 ‘자전거 키스’는 한 폭의 그림 같은 영상미와 함께 두 사람의 떨림을 고스란히 시청자에게 전달하며 단숨에 ‘그거너사’ 최고의 명장면으로 떠올랐다. 한결과 소림은 쌍방향 사랑을 시작했다. 특히 두 사람은 서로의 사이를 숨긴 시크릿 커플로 가슴 떨리는 설렘과 아슬아슬 긴장감을 자아냈다. 한결과 소림은 두근거리는 첫 데이트를 맞이하고 잔뜩 멋을 부린 두 사람의 모습이 서로에게 잘 보이기 위한 첫 설렘과 순정을 소환했다. 그러나 이미 소림이 가수로 데뷔해 얼굴이 알려지기 시작한 터라 한결의 걱정은 이만 저만이 아니었고 소림은 샤방샤방한 데이트 룩을 몽땅 가리는 후드 집업과 모자, 마스크까지 착용해야 했다. 아직 연예계 분위기를 알 리 없는 소림은 그런 한결이 서운하기만 해 티격태격했고 더 이상 소림에게 상처 주고 싶지 않은 한결은 소림을 위한 ‘서프라이즈 데이트’를 마련했다. 극장을 대관하고, 커플 신발을 준비해 소림에게 선물한 후 손을 꼭 잡고 영화를 감상하며 설레는 첫 데이트를 즐겼다. 두 사람의 시크릿 데이트는 크루드 플레이와 머시앤코의 합동 MT에서도 이어져 달달함에 빠져들게 했다. MT 둘째 날 아침, 한결과 소림은 자전거 데이트를 즐겨 순정만화 속에서 튀어나온 커플 같은 모습을 뽐냈다. 소림은 한결의 허리를 꼭 안은 채 노래를 불러 달라고 했고, 이어 “한결씨 심장이 너무 빨리 뛴다고요”라고 수줍게 웃어 보였다. 이에 한결은 더 이상 자신의 사랑을 숨기지 않고 소림에게 직진했다. 한결은 얼굴이 붉어진 채 “당연하잖아. 좋아하는 여자랑 같이 있는데”라면서 “네 앞에선 아무 것도 속일 수가 없어”라고 고백해 심장을 쿵쾅거리게 했다. 한결의 고백 이후 자신의 첫 사랑을 쏟아내는 소림의 모습은 더 없이 사랑스러웠다. 소림은 “처음 보던 순간부터 좋아했고, 지금도...정말 좋아해요”라고 순수하고 솔직한 자신의 사랑을 전해 설렘을 증폭시켰다. 자전거를 멈춰 세운 한결은 소림의 손 위로 자신의 손을 포갰고, 두 사람은 햇살을 뒤로 하고 처음으로 입을 맞춰 시청자들의 심장을 쿵쾅거리다 못해 설렘으로 폭발하게 만들었다. 첫 데이트부터 짜릿한 첫 키스까지 한결과 소림의 청량 케미가 심쿵을 유발하며 안방극장에 달달 설렘 주의보를 발령했다. 한편 ‘그거너사’는 동명의 일본만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매주 월, 화 오후 11시 방송된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길섶에서] 피(血)/최용규 논설위원

    “백마는 가자 울고 날은 저문데/거치른 타관길에 주막은 멀다?”로 시작하는 명국환의 대표곡 ‘백마야 우지마라’는 노래방 문턱깨나 드나든 사람도 따라 부르기가 쉽진 않다. 저음과 고음을 자유자재로 갈아타고 중간중간에 바이브레이션을 넣어야 맛이 돌기 때문이다. 구순으로 가는 부친의 꿈은 가수였다. 가객 남인수를 따라다녔고, 청아한 음색도 유사했다. 막걸리 한 사발만 들어가도 몸을 들썩이며 한가락 뽑았던 그다. 그 기억이 가물가물해진다. 목을 과하게 쓴 탓일까. 10여년 전 후두에 달라붙은 못된 선수(癌) 때문에 그렇게 좋아하던 노래를 버렸다. 지방에 출장 갔을 때 혼자 노래방을 찾아 부친의 ‘십팔번’인 ‘백마야 우지마라’를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부른 적이 있다. 넘어갈 듯 숨이 차고 도무지 그 근처에도 이를 수 없는 초라함에 마이크를 놓아 버렸다. 머지않아 찾아올 운명의 그날 부친을 떠올리며 사부곡을 바치고 싶었다. 피는 못 속인다고 했던가. 틈만 나면 이어폰 꽂고 노래 듣길 좋아하는 아들 녀석이 부친의 유전자를 받은 것 같다. 노래 실력은 모르겠지만?.
  • 슬픔 토닥인 ‘촛불 가수’ 위로·희망 부른다

    슬픔 토닥인 ‘촛불 가수’ 위로·희망 부른다

    촛불집회 시민들과 열창 경험 세종문화회관서 첫 단독 무대지난겨울 촛불집회에서 노래로 대중을 위로했던 ‘록의 대부’ 전인권(63)이 5월 다시 광장에 돌아온다. 다음달 6~7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콘서트를 여는 그는 이번 공연의 제목을 세 차례 촛불집회에서 불렀던 ‘걱정 말아요 그대’의 가사 중 일부인 ‘새로운 꿈을 꾸겠다 말해요’로 붙였다. 18일 간담회에서 그는 “촛불집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걱정 말아요 그대’를 열광적으로 부르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촛불집회에서 몇십만, 많게는 몇백만명이 그 노래를 같이 불러 줄 때 아주 큰 감동이 왔어요. 뭔가 사람들의 마음이 허전하고 비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죠. 어떻게든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1985년 ‘들국화’ 1집에서 ‘그것만이 내 세상’, ‘행진’, ‘매일 그대와’ 등의 히트곡을 발표한 전인권은 1988년 첫 공식 솔로 앨범인 ‘사랑한 후에’를 냈다. 올해로 솔로 가수로 데뷔한 지 30년을 맞는 그는 유독 시대의 아픔을 함께하는 노래를 많이 불렀다. “밥 딜런의 경우 가사가 시적이고 교육적이지만 저는 노래를 통해 대중들의 애환을 다루는 것을 좋아합니다. 애환을 서로 공유하고 무대에서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가사를 좋아하죠.” 그는 이번 공연에서도 들국화 시절 명곡들과 솔로곡, 전인권밴드의 곡을 아우르며 관객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는 곡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인권이 대중가수에게 문호를 잘 개방하지 않는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단독으로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촛불집회 때 이런 일들이 잘 마무리되고 나면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공연장이 워낙 크고 점잖은 곳이니까 점잖은 사람들 혼을 빼버리는 공연을 보여드려야죠(웃음).” 그의 공연은 공교롭게도 대선 직전에 펼쳐진다. 지금 대한민국에 어떤 지도자가 필요할 것 같냐고 물었더니 “깨끗하고 소신 있는 사람”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토론회에서 머리 쓰는 사람들을 보면 재미가 없어요. 깨끗하고 남의 말을 많이 안 하고 자기 소신을 얘기하는 지도자는 다른 사람의 표상이 될 수 있고 많은 사람이 닮아갈 수 있어요.” 한 달 전 집에 새 연습실을 차렸다는 그는 6월 중순 발매를 목표로 새로운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사운드는 더 단순해지고 리듬과 가사가 일치되는 음악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정신을 차리는 데 5년이 걸렸고 앞으로 진실하게 음악을 해 볼 생각입니다. 나이는 잊고 연습을 더 많이 해서 세계적인 가수가 되고 싶다는 새로운 꿈을 꾸고 있어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구미·목포 함께… ‘화합의 숲’ 개장

    구미·목포 함께… ‘화합의 숲’ 개장

    영호남 동서 화합을 다짐하는 ‘화합의 숲’이 박정희(1917~1979)·김대중(1924~2009)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구미시와 전남 목포시에서 동시 개장한다. 구미시는 인수동 동락공원 야외무대 주변 부지 1만 5000㎡에 10억원을 들여 조성 중인 ‘전남 화합의 숲’을 다음달 준공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경북도, 전남도, 구미시, 목포시 등 4개 광역·기초단체가 2015년 5월 전남·경북도 화합의 숲 조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지 2년 만이다. 개장은 6월쯤 이뤄진다. 이곳에는 전남의 도목인 은행나무, 목포의 시화인 백목련 등 모두 8200여 그루를 심는다. 애초 전남 도화인 동백, 목포 시목인 온대성 식물인 비파가 고려됐지만 구미 지역의 추위에 견디기 힘들다는 이유로 제외됐다. 김 전 대통령이 좋아하던 인동초도 심고 ‘김영랑 시비’, ‘목포의 눈물 노래비’ 등 조형물도 설치한다. 목포시도 다음달까지 삼학도 김대중노벨평화상 기념관 내 부지 1만 5000㎡에 ‘경북 화합의 숲’을 조성할 예정이다. 시는 경북의 대표 수종인 느티나무와 경북 도화인 백일홍을 비롯해 구미의 시목인 느티나무, 시화인 개나리 등을 심는다. 당초 박 전 대통령이 새마을운동 보급 당시 전국에 보급했던 ‘히말라야 시더’를 심는 방안이 검토됐지만 태풍에 취약해 심지 않기로 했다. 구미시 관계자는 “영호남 화합의 숲이 조성되면 상호 화합 차원의 스토리텔링을 개발해 교류협력의 장소로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와 광주시는 2014년 3월 대구 두류공원과 광주 북구 대상공원에 영호남 화합을 상징하는 ‘시민의 숲’을 조성, 동시 개장했다. 구미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文 “미우나 고우나 호남의 恨 풀 사람은 나”

    文 “미우나 고우나 호남의 恨 풀 사람은 나”

    “4·3사건 진상규명 완전히 해결 제주 제2공항·신항만 조기 완공 5·18 모욕 용서하지 않겠다”문재인(얼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둘째 날인 18일 제주, 전북 전주, 광주를 잇는 1300㎞ 유세 강행군을 펼쳤다. 야당의 텃밭인 호남 유세에 집중하며 민주당이 호남의 ‘적통’임을 강조하고 ‘파란 돌풍’으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녹색 바람’을 저지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문 후보는 주최 측 추산 5000여명이 모인 광주 동구 충장로 유세에서 “제가 노무현 정부에서 아시아문화전당, 나주혁신도시, 한국전력 이전, KTX 호남선 개통을 위해 노력할 때 다른 후보들은 무슨 일을 했느냐”며 “호남을 위해 뭐 하나 한 일이 없으면서 호남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사람이 과연 누구냐”고 안 후보를 정조준했다. 이어 “호남은 문재인에게 어머니다. 어려울 때 품어 주셨고, 부족할 때 혼내 주셨다. 미우나 고우나 호남의 한을 풀 사람, 그래도 문재인이 아니냐”며 호남의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문 후보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5·18 광주 정신을 헌법에 새기겠다”면서 “5·18 민주항쟁을 모욕하는 그 어떤 말과 행동도 용서하지 않겠다. 민주주의의 적으로 규정하고 법으로 금지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 달 뒤 5·18 민주항쟁 기념식에 제19대 대통령의 자격으로 참석해 우리의 노래, 광장의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을 다 함께 부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유세도 유세장에 모인 시민과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시작했다. 이에 앞서 문 후보는 제주 4·3평화공원을 참배한 후 제주 동문시장을 방문해 “이번에 정권 교체로 들어설 제3기 민주정부는 4·3을 완전히 해결하겠다”면서 “내년 ‘70주년 4·3 추념식’에는 대통령 자격으로 참석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강정마을에 대한 해군의 구상금 청구소송을 철회하고 사법처리 대상자를 사면하겠다”면서 “강정마을 공동체 회복을 위한 사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제주도가 자치 입법·재정권을 갖는 제주특별법 개정 추진, 제주국립공원 지정, 제2공항과 제주신항만 조기 완공 등을 담은 제주 비전을 발표했다. 전북대 앞 유세에서는 “박근혜 정부 4년간 전북 출신 장관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차관 4명이 전부였다”면서 “인사 차별을 바로잡아 전북의 아들, 딸이 이력서 주소지를 썼다 지웠다 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 통합을 상징하는 비빔밥을 비벼 먹는 퍼포먼스를 한 뒤 전주 덕진노인복지회관을 방문해 어르신들에게 큰절을 했다. 광주에서는 10여분간 광주 시민과의 프리허그 행사를 갖는 등 호남과의 스킨십을 늘리는 데 주력했다. 한편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국민대 특임교수 등 상도동계 인사들이 문 후보 선대위에 합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이사장은 19일 문 후보와 ‘국민통합을 위한 대화’란 주제로 공개 간담회를 갖는다. 문 후보 선대위의 장영달 공동선대위원장은 자신이 대표로 있는 ‘더불어희망포럼’이 선관위에 등록하지 않고 당내 경선과 예비후보 선거운동 과정에 개입해 선거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공동선대위원장직에서 사임했다. 전주·광주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31. 사랑이라는 이름의 팩트폭력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31. 사랑이라는 이름의 팩트폭력

    ◆ “사랑을 노력한다는 게 말이 되니~” 사랑을 노력한다는 게 말이 되니서로가 다른 건 특별하다고같은 건 운명이라 했던 것들이 지겨워져 박원 ‘노력’ 가사 中 출퇴근 지하철을 오가며 이어폰 귀에 꽂고 립싱크를 하는 게 유일한 낙이다. 어느 날 이 노래를 듣고, 나는 격한 반응을 SNS에 토로했다. (실제론 매우 격했다.) 특히 “같은 건 운명이라 했던 것들이 지겨워져~~~” 하는 바이브레이션에서는 복장이 터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아니, 그래. 그럴 수도 있다 치자. 하지만 아무리 헤어지는 마당이라고 해도 너무 소름끼치는 ‘팩폭’(팩트폭력)이 아닌가 말이다. 내가 올린 글에는 “내 몫까지 두 대 쳐 줘”, “가사가 공감이 안 됨” 등의 서른춘기 또래 여성들의 댓글이 잇달아 달렸다. ◆ “너 살쪘어~”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 ‘팩트폭행’이라는 말은 ‘팩트로 폭행한다’는 뜻으로 사실을 기반으로 상대방의 정곡을 찔러서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하는 것이다, 라고 네이버 국어사전에 나와 있다. 말인즉슨 ‘사실’이라는 미명하에 상대를 공격하는 것이다. 일련의 강자를 향한 것이나 부조리에 대항한 팩트 폭력은 일견 ‘사이다’나 ‘ㅇㄱㄹㅇ ㅂㅂㅂㄱ’(이게 레알 반박불가) 라는 칭찬을 듣는다. 근데 그게, 연인을 향한 것이라면?3년째 연애중인 다시만난눈알(34·여)은 간밤에 택시에서 콘택트렌즈를 잃어버렸다. 32만원이나 하는, 산 지 얼마 안된 거였다. 그 사실을 남자친구한테 말했더니 “아니, 그니까 왜 밤에 굳이 그걸 택시 안에서 빼는 거야” 라는 답이 돌아왔다. 밤에, 굳이 그걸 택시 안에서 뺐다가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눈알에게 왜 밤에, 굳이 그걸 택시 안에서 뺐느냐고 훈계하다니. 눈알이 튀어 오를 만큼 화가 용솟음 쳤지만, 지난 3년 간의 개싸움 끝에 노련해진 눈알은 이렇게 말했다. “아니, 그니까 이렇게 내가 화가 많이 났을 때는 있잖아? 이렇게 말해야 하는 거야~” 화는 눌러 참고 대신 약간의 애교를 담았다.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는 연인간 ‘팩트폭행’의 흔한 사례에는 “너 요즘 살 쪘어~”가 있다. 좀 더 진화한 형태로는 “넌 다리가 굵어서 핫팬츠가 안 어울려”랄지 “오빠는 눈이 작아서 귀여워” 등이 있을 것이다. 웬만큼 사회적인 동물이라면, 피하는 말이지만 조금 덜 성숙했거나 서로가 조금 편해졌다는 미명하에 왕왕 저지를 수 있는 실수들이다. 이에 대해 유능한 ‘남친 조련사’를 자처하는 무명의뱃사람(30·여)은 듣고 싶은 말은 듣고 듣기 싫은 말은 듣지 않기 위해 선수를 쳐야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택시에서 렌즈를 잃어버린 상황에서 하소연을 할 때는 ‘나 지금 택시에서 렌즈 빼다가 잃어버렸어 ㅜㅜㅜㅜㅜ 나 속상하니까 빨리 렌즈는 다시 사면 그만이라고, 괜찮다고 말해줘 ㅜㅜㅜㅜㅜㅜㅜ’ 라고 말해.” 포인트는 하소연 속에 이미 모범 답안을 넣는 것이다. “남자 입장에서는 고민 안하고 그냥 시키는대로 위로해주면 되니깐 좋고 내 입장에서는 듣고싶은 말 들으니깐 좋고 윈윈이양>.<” ‘답정너’ 뱃사람이 해맑게 말했다.   ◆ 작정하고 던진 돌은 더 아프다 이건 사실 매우 얕은 수준의 팩트폭행이다. 대부분은 의도치 않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처를 주겠다’고 작정하는 순간 문제는 자못 심각해진다. 무심코 던진 돌과 작정하고 던진 돌의 차이랄까. 작정하고 던진 투수들의 볼에 팔꿈치를 맞은 타자의 찡그림, 그 찡그림을 떠올린다면 알 수 있다.나의 경우 ‘전력 투구’ 수준은 아니었지만, ‘잽’을 날리는 일은 간간이 있었다. 나만 좋아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상대의 애정에 목 마를 때 그를 확인하기 위해서. 혹은 받을 상처에 대비한 방어 기제로. 팩폭의 주된 소재는 주로 그의 성격에 관한 품평이었다. 내가 들어도 썩 기분 좋을 만한 말이 아닌 것을 마구 내뱉었다. 그 말에 그는 “팩트폭행이네” 했는데 난생 처음 들어보지만 본인도 인정을 하는 부분이라 더 뼈아프다 했다. 거기에 나는 “그냥 이상한 애가 이상한 말 했다고 생각해~”라는 말을 끼얹었다. 세상에 제일 멋없는 말이 있다면, 바로 그 말일 것이다. 팩트폭행에 관한 ‘전력 투구’는 이별할 때 이뤄진다. 나만 사랑한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돌변해 “사실은 사랑 아니었어”라고 말하는 순간은 지금까지의 내 우주가 와르르 무너지는 순간이다. 노래 가사처럼 이별 할 때 더욱 잔인한 사람들이 있다. “이 노래 너무 싫엉”을 댓글에 달았던 떡볶이는이제그만(31·여)은 말했다. ”그런 말 들은 적 있어서 너무 싫어. 자기도 해볼 거 다 해봤는데 좋아지지 않는다는 말을 들으니 자존감 하락. 그렇게 짓밟아야 속이 편했나.” 내가 말했다. “헤어지는 마당에 정 떼려고…”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퀵 답장이 날라왔다. “정은 내가 알아서 떼어야지. 왜 지가 떼어 주려고 난리. 아니라고 봅니다.” 이별이 아름다울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팩트리어트 발사 경연장이 될 필요도 없다.   ◆ 미안해요, 박원씨 연인 간 팩트폭행이 유죄인 이유는 그게 믿었던 연인에게서 온 말이기 때문이다. 내 남친이기 때문에, 내 여친이기 때문에 못생긴 내 외모까지 사랑하리라 믿었던 것을 여지없이 깨뜨리는 말이기 때문이다. 그 때 오는 ‘데미지’는 오며 가며 얼굴도 모르는 키보드 워리어로부터 받는 악플과는 비교 불가다. 연인에 팩트폭행을 가해서 ‘사이다’를 느끼는 사람이라면 그는 변태랄지, X라이랄지. 사랑 받을 자격도, 사랑할 자격도 없는 사람이다. 박원은 문제의 ‘노력’이라는 가사를 쓰게 된 계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제가 한 행동은 아니고 사실 상대가 저한테 한 행동을 그분 입장에서 가사로 풀어낸 거다.”. 그럼 그렇지. 그런 말을 한 당사자야 그 스토리로 노래를 만들어 부를 정도로 마음에 부대껴 하지 않을 것이다. 당한 사람이 가슴에 차고 넘쳐서 저런 노래를 쓴 거겠지. 나는 이제사 사과를 한다. 심한 말 했던 거 죄송해요, 박원씨.연인한테 팩폭하지 마세요. 사랑하는 사람한테 ‘ㅇㄱㄹㅇ ㅂㅂㅂㄱ’ 들어서 뭐하게요. 사이다는 직접 사서 드세요. (저도 직접 사먹겠습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아침마당’ 김영임, 과거 남편이 납치했다? ‘특별한 부부의 연’

    ‘아침마당’ 김영임, 과거 남편이 납치했다? ‘특별한 부부의 연’

    ‘아침마당’ 김영임이 남편인 개그맨 이상해를 칭찬했다. 국악인 김영임은 18일 KBS1 ‘아침마당’에 출연해 “다시 태어나도 이상해와 결혼할 것”이라며 “다른 것보다 열심히 살기 때문”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김영임 이상해 부부의 러브스토리도 새삼 눈길을 끈다. 김영임은 과거 TV조선 ‘호박씨’에 출연해 남편 이상해와 결혼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당시 방송에서 김영임은 “일 끝나고 나오는데 이상해 씨가 문 앞에 서 있었다. 잠깐 이야기 좀 하자 길래 커피숍에 들어갔더니 앉자마자 ‘나랑 결혼해주시면 안돼요?’ 라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너무 어이가 없어 ‘노래해야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결혼할 생각이 없다. 못 들은 걸로 하겠다’고 단호히 거절했다”면서 “누군가 강제로 택시에 태우기에 ‘살려달라’고 소리쳤는데 정신 차려보니 이상해가 벌인 일이었다”고 인천으로 납치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영임은 이상해가 자신을 납치해 호텔에 갔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호감’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후 수상스키 등을 통해 연인으로 발전했고 부부로 살아온 것이라 말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러시아 스페셜리스트의 고백 “기회 된다면 한국어 오페라도”

    러시아 스페셜리스트의 고백 “기회 된다면 한국어 오페라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국어 오페라에도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국립오페라단 ‘보리스 고두노프’(20~23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의 타이틀롤을 맡아 한국을 찾은 러시아 출신 베이스 미하일 카자코프(41)를 최근 만났다. 2001년부터 러시아 명문 볼쇼이 극장 솔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러시아 오페라 스페셜리스트로 꼽힌다. 러시아 오페라의 정수가 담겼다는 ‘보리스 고두노프’의 국내 상연은 볼쇼이 극장 내한 이후 28년 만이며, 국내 프로덕션으로는 처음이다.●무소륵스키가 빚은 ‘러시아판 맥베스’ 러시아 대문호 알렉산드르 푸시킨의 동명 희곡을, 민족주의 음악가 무소륵스키가 오페라로 빚어냈다. 권력의 비극적인 속성을 적나라하게 파헤쳐 ‘러시아판 맥베스’로도 불린다. 아리아보다는 장엄하고 숙연한 합창과 중창이 많은 게 특징. “러시아 위대한 영웅들의 합작품입니다. 차이콥스키의 발레만큼 유명하죠. 유럽에선 시골의 작은 공연장에서부터 대도시 큰 공연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무대에서 꾸준히 상영되고 있어요. 이탈리아, 독일과는 다른 영혼을 가진 슬라브 음악이 사용되었죠. 독일이 조금은 딱딱하고 정밀하게 계산되어 있는 음악이라면, 무소륵스키의 음악은 굉장히 시적으로 흘러가는 게 매력입니다. 라흐마니노프나 프로코피예프에게 영감을 주기도 했어요.” 오페라 배우로서도 매우 흥미로운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베르디의 작품은 연기보다 기교 넘치는 노래에 방점을 두고 있는데 ‘보리스 고두노프’는 연기와 노래가 응집된 작품이에요. 연기가 굉장히 많이 포함됐어요. 황제 자리를 탐내 황태자를 살해하고는 양심의 가책에 시달리는 주인공의 인간적인 면모가 인상 깊습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견줘도 뒤지지 않는 것 같아요.” ●한국 긴 역사 오페라로 만들면 좋을 것 가장 좋아하는 오페라로 ‘보리스 고두노프’와 베르디의 ‘나부코’를 꼽은 카자코프는 모국어 오페라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제가 러시아 오페라 스페셜리스트라고요? 이탈리아, 독일 작품도 무척 잘한답니다. 하하하.” 내년이면 한국 오페라 70주년. 서양의 460여년에 견주면 짧은 역사지만 훌륭한 가수들이 많이 배출되어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자국어 오페라에 있어서는 변방 중 변방인 게 사실. 한국어 오페라에 대한 조언을 들어봤다. “한국이 굉장히 역사가 긴 나라라는 것은 알고 있어요. 중요한 순간들도 많았겠죠. 그러한 부분을 끄집어내고 사랑과 이별, 죽음 등 인간적인 부분을 가미해 오페라로 만들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좋은 한국어 오페라를 만나면 출연하겠느냐고 물었더니 웃음을 터뜨렸다. “2002년 베이징에서 열린 콩쿠르에 나갔는데 중국어로 노래를 불러 현지 분들을 제치고 금메달을 딴 경험이 있어요. 한국어를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할 거예요. 껄껄껄.” 글 사진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공민지 솔로 데뷔, 투애니원 산다라박-박봄-씨엘 ‘침묵’

    공민지 솔로 데뷔, 투애니원 산다라박-박봄-씨엘 ‘침묵’

    공민지가 솔로로 데뷔한 가운데 투애니원 멤버들이 응원에 나서지 않아 궁금증을 낳았다. 17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신한카드판스퀘어라이브홀에서 솔로 데뷔 앨범 ‘민지 워크 01 우노’(MINZY WORK 01 UNO) 쇼케이스를 개최한 공민지는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에 새로운 결정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뮤직웍스로 이적하고 홀로서기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에 대해 “나의 성장 과정을 초등학교 5~6학년 때부터 본 분이어서 솔로 앨범을 낸 걸 가장 기특하게 여기고 많이 응원해주실 거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공민지의 솔로 데뷔를 앞두고 KBS2TV ‘언니들의 슬램덩크2’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김숙, 강예원, 홍진영, 홍진경, 전소미, 한채영이 응원에 나섰으며 래퍼 플로우식과 방송인 유재석도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나 투애니원 멤버 씨엘, 산다라박, 박봄은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평소 SNS 활동을 활발히 하는 편이지만 공민지가 솔로 데뷔 앨범을 발매한 당일에는 아무런 게시물이 올라오지 않았다. 앞서 지난 1월 공개된 투애니원의 마지막 노래 ‘안녕’에는 씨엘, 산다라박, 박봄이 참여했지만 공민지는 제외됐다. 공민지는 해당 곡의 발표 소식을 기사를 통해 접한 것으로 알려져 불화설이 제기된 바 있다. 한편 공민지의 솔로 데뷔 앨범에는 모두 6곡이 담겼다. 타이틀 ‘니나노’(Feat. 플로우식)를 비롯 ‘수퍼우먼’(Superwoman) 알쏭달쏭(ING) 플래시라이트(Flashlight)(Feat. 박재범) ‘뷰티풀 라이(Beautiful Lie) ’ 등이다. ‘니나노’는 팝댄스에 힙합을 가미한 곡이다. 강한 비트와 당당함이 묻어나는 가사, 공민지 특유의 파워풀한 퍼포먼스 삼박자를 갖춘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안철수 “포스터는 혁신·변화 상징…얼굴 작은 사람만 계속 당선”

    안철수 “포스터는 혁신·변화 상징…얼굴 작은 사람만 계속 당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7일 김민전 공동선대위원장과 함께 출연한 페이스북 라이브에서 파격적인 형식으로 화제와 논란이 된 선거 벽보(포스터)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안 후보의 선거 벽보는 당명이 없고, 두 팔을 번쩍 뻗은 안 후보의 상반신 모습이 나온다. 이 벽보는 ‘광고 천재’로 불리는 공익광고 전문가 이제석 광고연구소 대표가 총괄 디렉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는 “다른 후보들의 벽보는 옛날과 별 차이가 없다. 당선되더라도 대한민국의 미래가 별 차이 없다는 뜻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그러나 3번은 혁신적으로 다르다. 변화를 상징한다. 작은 선거 벽보지만 그걸 통해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제석 대표가 ‘안 후보가 생긴 것은 곱상해도 안에는 ’체 게바라‘가 있다’고 한 데 대해서는 “이 대표가 제 본질을 잘 꿰뚫어본 것 같다”고 호응했다. 그는 “제가 바깥은 그렇게 투사처럼 보이지 않지만 심지에는 어느 투사보다 훨씬 강력한 에너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인터넷에 찾아보니 지난 대선에서 포스터에 나온 얼굴 크기가 작은 사람만 계속 당선됐다고 한다. 그 확률이 100%였다는데, 이번에는 제 얼굴이 제일 작다”고 농담조로 말했다. 메인 로고송으로 가수 고(故) 신해철의 ‘그대에게’를 쓰게 된 배경도 설명했다. ‘그대에게’는 2012년 야권 단일후보로 대선에 나선 당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선거 로고송으로 썼던 노래다. 안 후보는 “제가 19대 때 보건복지위원이었는데, ‘의료사고 피해구제 및 의료분쟁 조정 등에 관한 법(신해철 법)’의 국회 통과가 무산되기 직전이었다”며 “저 나름대로 노력한 끝에 다행히 19대 국회 막바지에 통과가 됐고, 감사하게도 신해철 씨의 곡을 그분의 유지대로 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불후’ 신동엽 “누군지도 몰랐는데 급소 맞은 것 같은 가수 있다”

    ‘불후’ 신동엽 “누군지도 몰랐는데 급소 맞은 것 같은 가수 있다”

    ‘불후의 명곡’ 300회 특집 기자간담회에서 MC 신동엽이 울랄라세션의 첫 무대가 가장 인상 깊었다고 밝혔다.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불후)’가 300회를 맞아 여의도 TV 공개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태헌PD를 비롯해 신동엽, 정재형, 문희준, 황치열, MC딩동이 참석했다. 이날 신동엽은 “워낙 잘하는 분들이 많다. 이 무대에선 또 다시 감동을 느끼는 정도다. 다만, 잘 기대를 안 하고 모르는 상태에서 급소를 맞은 것 같은 가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알리의 첫 무대, 에일리의 첫 무대, 문명진의 첫 무대. 그들이 누군지 날 몰랐다. 그 첫 무대가 아직도 잊을 수 없다”면서 “가슴 속 깊이 남아있는 무대는 울랄라세션 임윤택을 포함한 멤버들의 첫 무대다. 우리 곁을 떠나고 볼 수 없어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고 말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불후’ 연출을 맡은 이태헌 PD는 “아이돌이 전설의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시작해 보컬리스트, 지금은 장르 컬래버레이션으로 진화했다”며 “고품격 무대들을 많이 만들고 있기 때문에 여러 계층의 사람들이 두루 좋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300회 소감을 전했다. ‘불후’는 지난 2011년 6월 첫 방송을 시작해 6년째 전파를 타고 있다. 지난 8일과 15일, 오는 22일까지 ‘300회 특집’을 방송 중이다.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방송.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복면가왕’ 마틸다 정체는 타이니지 도희 “사실 노래에 자신 없다”

    ‘복면가왕’ 마틸다 정체는 타이니지 도희 “사실 노래에 자신 없다”

    타이니지 도희가 ‘복면가왕’을 통해 오랜만에 시청자들과 만났다. 16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 1라운드 무대에서 ‘로마의 휴일 오드리 헵번’과 ‘난 이제 더 이상 소녀가 아니에요 마틸다’가 대결을 펼쳤다. 두 사람은 이승철의 명곡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를 선곡해 감동 넘치는 무대를 선사했다. ‘마틸다’는 때 묻지 않은 맑은 보이스를 가진 반면 ‘오드리 헵번’은 허스키하면서도 연륜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상반된 매력을 발산했다. 판정 결과 ‘오드리헵번’이 52대 47로 아슬아슬하게 승리했다. 김완선의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를 부르며 가면을 벗은 ‘마틸다’의 정체는 걸그룹 타이니지 출신 배우 도희였다. 그간 ‘복면가왕’에서 복면 속 가수로 자주 언급된 도희는 “사실 노래 부르는 것에 자신감이 없어서 그런 이야기들이 전혀 딴 사람 얘기처럼 느껴졌었다.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표차가 조금 밖에 안 나서 기분이 좋다. 용기를 얻고 간다. 대중들에게 제 목소리를 들려 드렸다는 점이 소득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tvN ‘응답하라 1994’에서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선보이며 연기자로 발돋움한 도희는 이후 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 ‘마녀보감’ 등에 출연하며 경력을 쌓아오고 있다. 사진=MBC ‘복면가왕’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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