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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즐겨! 마셔! 찰칵!… 무대로 스며든 관객들

    즐겨! 마셔! 찰칵!… 무대로 스며든 관객들

    ‘원스’ 즉흥 연주 때 관객 무대에 ‘오지게…’ 극중 보물찾기로 교감‘런던 레코드’ 먹으면서 사진 촬영‘알라딘’ 장면 활용한 마케팅 호응 뮤지컬 ‘원스’를 공연 중인 서울 강남구 코엑스 아티움에서는 이색적인 장면이 펼쳐지곤 한다. 본 공연 전에 배우들이 등장해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고 관객들은 아일랜드 더블린의 한 술집으로 꾸며진 무대에 올라 이들의 즉흥 연주를 즐긴다. 연주곡은 아일랜드 민요를 비롯해 공연마다 다양하게 달라진다. 지난 19일 개막한 ‘원스’는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거리의 기타리스트와 꽃을 파는 이민자들의 만남을 아름다운 음악을 매개로 해 그린 작품이다. 영화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으로 귀에 익숙한 ‘폴링 슬로울리’, ‘이프 유 원트 미’ 등은 뮤지컬 넘버로도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별도의 오케스트라 없이 배우들이 직접 무대에서 피아노, 만돌린, 벤조, 멜로디카 등 16개 악기를 직접 연주한다는 점이다. 객석에 불이 켜진 상태에서 배우들이 3곡을 연주한 뒤 서서히 암전되고 여자 주인공이 객석 뒤편에서 걸어 나오면서 극이 시작된다. 이처럼 마치 관객들로 하여금 극 안에 들어온 것처럼 느끼게 하는 독특한 무대 연출은 2012년 뉴욕 브로드웨이 공연 때부터 시작됐다. 오리지널 뮤지컬을 기획한 연출가 존 티파니는 “관객과 무대라는 벽을 없애고 관객들이 무대 위 배우들에게 완벽히 이입되도록 만들어 유대감을 형성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문해 학교에 다니며 한글을 배우는 할머니들의 실화를 무대에 옮긴 창작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도 관객 참여형 연출로 인기를 끌었다.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27일까지 열리는 이 공연의 후반부에는 소풍을 떠나 보물찾기를 하는 장면에서 할머니들이 객석으로 나가 양갱, 알사탕, 연필, 엽서 등을 직접 나눠 주며 관객들과 교감했다. 스페셜 커튼콜 때는 관객들이 응원봉을 흔들면서 배우들과 함께 대표곡 ‘우리는 가시나’를 부르며 콘서트장 같은 분위기를 연출 했다. 최근 일명 ‘시체 관극’이라고 불리는 엄숙한 공연 문화를 벗어나 관객들이 공연에 적극 참여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영국 런던 외곽의 한 낡은 레코드 가게를 배경으로 한 뮤지컬 ‘런던 레코드’(서울 종로구 엠스테이지 오픈런)는 공연을 보면서 자유롭게 먹고 마실 수 있으며 사진 촬영도 가능하다. ‘콘서트 뮤지컬’을 표방한 이 작품은 공연 막바지에 스탠딩 공연처럼 관객과 배우들이 한데 어우러져 함께 춤추고 노래 부른다. 다음달 31일까지 서울 성동구 캬바레 성수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캬바레 성수-뮤지컬 다이닝’도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문 공연이다. 공연 중 배우와 관객이 대화하며 식음료 섭취나 이동도 자유롭다. 즉흥극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을 비롯해 ‘지킬 앤 하이드’ ‘맘마미아’ 등 유명한 뮤지컬 넘버가 무대를 채운다. 공연 관람 때 체험을 중시하는 관객들이 늘면서 이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도 호응을 얻고 있다. 인기 뮤지컬 ‘알라딘’을 공연 중인 샤롯데씨어터(서울 송파구)가 운영하는 레스토랑 ‘몽드샬롯’에서는 직원들부터 음악, 소품, 음식 등에 이르기까지 뮤지컬 ‘알라딘’ 공연 장면을 반영해 꾸몄고 스토리텔러가 나와 작품에 대한 해설까지 곁들인다. 롯데컬처웍스 공연사업팀 윤세인 팀장은 “뮤지컬 ‘스위니 토드’, ‘드라큘라’, ‘헤드윅’ 등 맞춤형 기획을 선보였는데, 작품의 감동과 여운을 체험하려는 관객들의 관심이 높았다”면서 “최근 들어 공연 관람뿐만 아니라 새로운 체험을 중시하는 관객들이 늘고 있다”고 짚었다.
  •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사랑뿐’인 이유 밝혀졌다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사랑뿐’인 이유 밝혀졌다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20세기 대표 문화 아이콘인 비틀스의 노래 중 ‘러브 이즈 올 유 니드’가 있습니다. 영화 ‘러브 액츄얼리’에서는 ‘러브’를 ‘크리스마스’로 바꿔 리메이크하기도 한 노래로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사랑이며, 사랑이 당신에게 필요한 전부”라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사랑이 동물의 진화, 특히 지능의 진화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재미있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끕니다. 호주국립대(ANU), 독일 라이프니츠 영장류 연구소, 괴팅겐대,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텔렌보스대 공동 연구팀은 원산지는 중미 지역이지만 최근에는 전 세계에서 발견되는 성냥개비 크기의 모기고기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사랑이 지능 발달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생태·진화’ 2월 25일자에 실렸습니다. 동물의 지능 진화는 오랫동안 자연 선택에 의해 주도된 것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문제 해결에 더 능숙한 동물들은 음식을 모으고, 은신처를 찾고, 포식자를 피하는 데 더 뛰어났기 때문에 더 오래 살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지능 진화에 대한 또 다른 설명은 성 선택입니다. 머리가 좋다는 것은 이성에게 매력적인 특징이라는 것이지요. 머리가 좋은 동물은 더 많은 짝을 찾아 짝짓기할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새끼를 낳는 데 도움이 된다는 말입니다. 연구팀은 미로 탐색, 투명 장벽 우회, 서로 다른 색깔 점 기억 등을 통해 수컷 모기고기의 지능을 측정했습니다. 이후 2개월 동안 이 수컷들의 짝짓기 횟수와 얼마나 많은 새끼를 낳는지를 추적했습니다. 연구팀은 유전자 분석을 통해 2000번 이상 친자 확인 테스트를 했습니다. 그 결과 지능이 높은 수컷이 지능 테스트에 통과하지 못한 덜 똑똑한 물고기보다 더 많은 암컷과 짝짓기를 하고 더 많은 새끼를 낳았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지능이 높은 수컷의 새끼들도 지능 검사를 쉽게 통과하는 것으로 관찰됐습니다. 수컷 모기고기가 시간이 지나면서 인지 능력을 진화시킨 것은 암컷을 찾고 새끼를 낳는 데 있어서 이점이 있기 때문이라는 말입니다. 이번 실험은 모기고기의 지능이 부분적으로 성 선택을 통해 진화했음을 시사하며 짝짓기와 수정 성공을 높이는 특성이 세대를 거쳐 더 흔해지는 것을 보여 준다고 연구팀은 밝혔습니다. 이는 사람에게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고 추정됩니다. 연구를 이끈 마이클 제니언스(진화생물학) ANU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인지 능력의 진화가 더 많은 짝짓기 기회를 얻은 수컷에 의한 성 선택으로 주도됐음을 보여 준다”며 “암컷이 더 똑똑한 수컷을 알아보고 선호했거나, 더 똑똑한 수컷이 암컷을 쫓아 강제로 짝짓기하는 데 유리한 고지를 점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G.D-DAY’ 지드래곤 11년 만에 컴백… 정규 3집 위버멘슈 발매

    ‘G.D-DAY’ 지드래곤 11년 만에 컴백… 정규 3집 위버멘슈 발매

    가수 지드래곤이 11년 만에 가요계에 컴백했다. 지드래곤은 25일 정규 3집 앨범 ‘위버멘슈’(Ubermensch)를 발표했다. 지드래곤이 정규 앨범을 발매하는 것은 2013년 9월 ‘쿠데타’ 이후 11년 5개월 만이다. 앨범 이름 ‘위버멘슈’는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가 삶의 목표로 제시한 인간상인 ‘초인’에서 따왔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투 배드’를 비롯해 선공개곡 ‘파워’와 ‘홈 스위트 홈’, ‘드라마’ 등 8곡이 담겼다. ‘투 배드’는 흥겹고 리드미컬한 비트가 특징인 곡으로 한국계 팝스타 앤더슨 팩과 협업했다. 팩은 2021년 브루노 마스와 프로젝트 그룹 ‘실크 소닉’을 결성해 그해 4월 빌보드 핫 100에서 1위를 기록하고 이듬해 그래미 어워즈에서 ‘올해의 노래상’과 ‘올해의 레코드상’을 수상한 바 있다. ‘투 배드’의 뮤직비디오에는 걸그룹 에스파의 카리나가 특별 출연했다. 소속사 갤럭시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지드래곤은 누구도 아닌 스스로를 넘어서는 존재로서 이전보다 더욱 강렬하고 단단한 모습으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한동안 공백기를 거친 지드래곤은 지난해 10월 7년 4개월 만의 신곡 ‘파워’와 11월 빅뱅의 멤버 태양, 대성과 합을 맞춘 신곡 ‘홈 스위트 홈’으로 음원 차트 정상을 석권하며 가요게 복귀 시동을 걸었다. 또한 연말에는 MAMA, SBS 가요대전, 멜론뮤직어워드 등 대형 시상식에 모습을 드러내며 건재를 과시했다. 2세대 아이돌 그룹 빅뱅 출신인 지드래곤은 가장 영향력이 큰 한국 솔로 가수 중 한 명이다. 작사 및 작곡은 물론 프로듀싱에도 직접 참여하며 국내 아이돌 시장의 판도를 바꿨고 2017년에는 3집 ‘권지용’을 국내 최초로 USB 형태로 발표해 가요계에 파란을 일으켰다. 최근 그는 MBC 예능 프로그램 ‘굿데이’에 출연하며 팬들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지드래곤이 프로듀서로 나서 배우와 방송인, 셰프 등 각계 인물들과 함께 올해의 노래를 완성하는 과정을 담는 프로그램이다. 한편 그는 다음달 29~30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새 월드투어에 돌입한다.
  • 서대문의 미래, 아이들의 미래… 졸업 추억 함께 [현장 행정]

    서대문의 미래, 아이들의 미래… 졸업 추억 함께 [현장 행정]

    “서대문구에선 어린이가 미래의 주인공입니다. 보물과도 같은 우리 지역 어린이들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습니다.” 이성헌 서울 서대문구청장은 지난 21일 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국공립어린이집 합동 졸업식’에서 “씩씩하고 귀여운 어린이들의 어린이집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학교라는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아이들이 건강하게 졸업할 수 있도록 노력한 학부모와 선생님에게도 감사하다”며 “앞으로 대한민국을 짊어지고 나갈 일꾼이 될 어린이들이 행복하도록 구 역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처음 열린 이번 행사는 저출산 문제로 어린이집 졸업생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국공립 어린이집 졸업생을 한자리에 모아 합동 졸업식을 열고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기억을 심어 주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실제 구의 전체 어린이집 졸업생은 2021년 748명에서 올해 346명으로 402명 줄었다. 국공립 어린이집 졸업생도 같은 기간 420명에서 241명으로 감소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국공립어린이집 8곳(가람·가재울·늘품자연·산마루·연희·우정·은화·환희)의 졸업생 58명은 졸업장 수여 후 단체 사진 촬영을 비롯해 졸업식 노래와 스승의 은혜 제창 등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어린이들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김 구청장과 학부모들은 연신 손뼉을 치며 열렬히 환호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의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학부모 김모(38)씨는 “구의 행사 덕분에 아이들이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 부모로서도 잊지 못할 기억이 됐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앞으로 구청을 지나갈 때마다 합동 졸업식이 생각날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학부모 이모(40)씨도 “5년 넘게 어린이집을 다닌 아이의 모든 순간을 잊을 수 없다”며 “건강하게 아이들을 돌봐준 어린이집에도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구는 합동 졸업식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지역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앞서 구는 교육 지원 예산으로 100억원을 조성한 바 있다. 이 구청장은 “우리 구는 서울시 자치구 중 인구 규모로는 18위지만, 교육 지원 예산 규모는 4위일 정도로 교육 분야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중앙정부와도 잘 협의해서 교육 환경이 더욱 나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지원 및 정책 추진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 [길섶에서] 봄이 오시느라고

    [길섶에서] 봄이 오시느라고

    이 녀석을 불러도 대답이 없다. 그릇이라도 오래 씻고 섰으면 심심하다고 양말 뒤꿈치를 물어뜯는 강아지 녀석. 그런데 불러도 달려오지 않는다. 요 녀석 봐라, 마루 저쪽에서 몸을 사려 앉았네. 우리 집에서 볕이 가장 깊이 드는 자리에서 미동도 없이 졸음을 참고. 실눈을 뜨고 무얼 보고 있을까. 무슨 냄새가 나서 풀씨만 한 콧구멍을 노래하듯 발랑거리고 있을까. 녀석을 따라 나도 멀리 실눈을 떠 본다. 이런 날에는 있지도 않은 창호문을 떼어서는, 밀가루 풀을 한 대접 쑤어, 겨울바람에 군물 든 창호지를 한나절이나 뜯고 바르고, 있지도 않은 대문을 활짝 열어, 있지도 않은 대빗자루로 소나기 소리가 나도록 마당을 쓸었으면. 환해진 마당에 풀칠한 창호문을 비뚜름하게 뉘어서는, 노루 꼬리만 한 볕에 애가 타게 말리고, 있지도 않은 마루 기둥에 써 본 적 없는 붓글씨로 ‘대길’(大吉)이라 크게 써 붙였으면. 그 마루로 금싸라기 볕이 횡재처럼 쏟아졌으면. 있지도 않은 것들이 전생처럼 생각나는 이런 날. 봄이 오시느라고, 졸음같이 기어이 밀려오시느라고.
  • ‘위로와 희망’ 클래식·트로트 이중주… 생명의 봄을 깨우다

    ‘위로와 희망’ 클래식·트로트 이중주… 생명의 봄을 깨우다

    박재홍 현란한 손놀림에 관객 매료심수봉 ‘조카 손자’ 손태진과 열창객석에선 스마트폰 불빛으로 호응 위로와 희망의 이중주가 ‘봄날’의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25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서울신문 주최 ‘2025 봄날음악회’는 웅장한 클래식과 애절한 트로트의 울림이 한데 어우러져 생명이 약동하는 봄의 감각을 일깨웠다. 포항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차웅이 이끄는 군포 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핀란디아’가 1부 첫 무대를 채웠다. 핀란드 국민 음악가로 불리는 잔 시벨리우스가 러시아 지배에 있던 자국민의 민족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작곡한 작품이다. 시작은 다소 암울하지만 환희에 찬 선율로 끝맺는다. 겨우내 가득한 환란과 고통을 견디고 봄의 희망을 바라는 관객에게 꼭 필요한 선곡이었다. 러시아 작곡가 알렉산드르 스크랴빈이 유일하게 남긴 피아노 협주곡(작품 번호 20번)의 감미롭고도 화려한 선율이 이어졌다. 협연자로 나선 피아니스트 박재홍은 섬세하고 현란한 손놀림으로 객석을 가득 메운 2000여명을 매료시켰다. 2부에서는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트로트 음악의 애달픈 가락이 ‘춘심’(春心)을 간지럽혔다. ‘귀공자’ 보컬리스트 손태진이 등장하자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깊어지네’, ‘개여울’, ‘타인’, ‘그대 내 친구여’를 연이어 부르며 감미로운 음색을 뽐냈다. 손태진은 노래와 노래 사이 재치 있는 언변으로 너스레를 떨며 관객과 호흡했다. 대미는 ‘국민 가수’ 심수봉이 장식했다. 분홍색 무대의상을 입고 등장해 조카 손자 손태진과 가벼운 대화를 주고받으며 객석의 분위기를 풀더니 함께 ‘이별 없는 사랑’을 불렀다. 데뷔 46년 차 싱어송라이터로 숱한 히트곡을 남긴 그는 세월을 무색하게 하는 기량과 음색으로 관객을 홀렸다. 흥겹게 편곡한 ‘그때 그 사람’으로 포문을 연 심수봉은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비나리’, ‘로맨스 그레이’ 등 명곡들을 선보였다. 예정된 마지막 곡 ‘백만송이 장미’를 부를 땐 객석에서 스마트폰 불빛으로 호응하기도 했다. 이에 심수봉은 앙코르로 ‘얼굴’을 부른 뒤 손태진과 함께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열창하며 열렬한 반응에 화답했다. 지휘자 차웅은 “클래식부터 대중가요까지 다채로운 음악으로 어수선한 사회에 위로와 희망을 건넬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부부가 함께 온 권중수(65)씨는 “같은 세대 가수인 심수봉의 목소리를 실제로 들으니 젊은 날로 돌아간 것 같았다”면서 “지난겨울은 유난히 춥고 슬픈 일이 많았는데 위로를 받으며 봄을 맞이하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 ‘킬링 미 소프틀리…’ 美팝스타 로버타 플랙 별세

    ‘킬링 미 소프틀리…’ 美팝스타 로버타 플랙 별세

    ‘킬링 미 소프틀리 위드 히즈 송’으로 한국에서도 널리 알려진 미국의 여성 싱어송라이터 로버타 플랙이 24일(현지시간) 8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플랙의 홍보 담당자인 일레인 쇼크는 성명을 통해 플랙이 뉴욕 맨해튼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앞서 그는 2022년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루게릭병)을 앓고 있어 더는 노래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직접적인 사인은 심장마비로 전해졌다. 고인은 그래미 시상식에서 2020년 평생공로상을 포함해 5차례 수상했다. 1973년과 1974년 2년 연속으로 그래미상 ‘올해의 레코드’를 수상하며 전성기를 보냈다. 워싱턴DC에서 10년 가까이 중학교 교사로 일하고 밤에는 다운타운에서 공연하는 삶을 살다 가수로 데뷔했다. 그의 데뷔 앨범에 수록된 ‘더 퍼스트 타임 에버 아이 소 유어 페이스’가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영화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1971)에 들어가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 [씨줄날줄] 고려극장의 서울시향

    [씨줄날줄] 고려극장의 서울시향

    블라디보스토크에 고려극장의 전신인 고려노동자청년극단이 설립된 것은 1930년이었다. 노동자청년극단은 1932년 원동변강조선극단으로 이름을 바꾼다. 원동(遠東)은 러시아 동부, 변강(邊疆)은 경계가 되는 변두리를 뜻한다. 이 시기 고려극장은 옛 소련 정부의 뜻에 따라 사회주의 리얼리즘에 입각한 작품과 함께 ‘춘향전’과 심청전’ 같은 우리 고전도 무대에 올렸다. 연해주의 고려인 17만명은 1937년 스탈린의 명령에 따라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됐다. 고려극장도 처음 카자흐스탄 크질오르다에 자리잡았으나 당국의 지시에 따라 1942년 우슈토베, 1959년 다시 크질오르다로 옮겨 가야 했다. 크질오르다 고려극장에서 수위로 일하던 홍범도 장군은 극장이 우슈토베로 이전하자 정미소 노동자가 된다. 고려극장은 1966년 카자흐스탄 수도 알마티로 이전하고 1968년에는 국립극장으로 승격했다. 극장은 수도에 자리잡으며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 중앙아시아 각국의 집단농장에 수용된 고려인들은 고려극장의 순회공연단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카자흐스탄 사람들은 물론 러시아인을 비롯한 다른 민족도 고려극장 단원들의 공연에 열광했다고 한다. 한때 고려극장에선 북한 춤이 주요 레퍼토리로 자리잡기도 했다. 하지만 1992년 대한민국과 카자흐스탄이 공식 수교하면서 분위기는 크게 달라졌다. 고려극장은 2002년 카자흐스탄 정부로부터 영화관을 넘겨받아 처음으로 전용극장을 갖게 된다. 2016년에는 최고 등급인 ‘아카데미 극장’으로 승격하고 2018년에는 다시 새로운 공연장에 자리잡았다. 서울시립교향악단 단원들이 새달 카자흐스탄 고려극장에서 특별공연을 갖는다고 한다. 비발디, 모차르트, 차이콥스키와 함께 현지 작품도 연주한다. 앙코르는 고려인들도 모두 다 아는 우리 노래가 되지 않을까 싶다. 한국과 중앙아시아를 잇는 문화교류의 중심으로 고려극장의 격(格)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이다.
  • 창극으로 한 번, AI로 또 한 번… 두 번 태어나는 궁중음악

    창극으로 한 번, AI로 또 한 번… 두 번 태어나는 궁중음악

    국립창극단 새달 13~20일 초연수양대군·안평대군, 무대로 소환 계유정난 27년 후 이야기 풀어내국립국악원 새달 13~14일 정기공연AI가 효명세자의 한시 350편 학습 선율만 전해지는 ‘3장 창사’ 창작 한 번은 이야기를 담은 창극으로, 또 한 번은 인공지능(AI)의 힘을 빌려서. 조선왕조 궁중음악 ‘보허자’가 올해 두 번, 새로운 옷을 입고 되살아난다. 국립창극단은 다음달 13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창극 ‘보허자: 허공을 걷는 자’를 초연한다. 훗날 조선의 일곱 번째 왕 세조가 되는 수양대군과 그의 권력욕으로 희생된 세종의 셋째 아들 안평대군을 무대 위에 소환한다. 창극은 수양대군이 왕위를 찬탈하기 위해 벌였던 계유정난이 벌어진 지 27년이 지난 시점에서 시작된다. 안평대군을 모시던 화가 안견과 안평대군의 첩이었던 대어향 등 비극 이후 남겨진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동서양 고전을 넘나들며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문학성을 인정받은 극작가 배삼식이 극본을, 감각적인 미장센 등으로 주목받는 젊은 연출가 김정이 연출을 맡았다. 출연진으로는 안평 역에 ‘국악 아이돌’ 김준수, 안견 역에 유태평양 등 국악계에서 주목받는 ‘스타 소리꾼’이 다수 포진했다. 작창 등 음악은 소리꾼 한승석이 맡았다. 가야금, 거문고, 대금, 해금, 아쟁, 철현금, 생황 등 다양한 전통악기로 선율을 꾸렸다. 보허자는 가사가 있는 음악이다. 총 3장으로 구성되는데 현재는 1장과 2장에만 노랫말인 창사가 전해지고 있다. 조선왕조의 궁중음악으로 활발히 연주됐지만 사실 중국에서 건너온 음악이다. 고려시대 송나라에서 수입돼 송사악으로도 불린다. 이후 조선시대로 이어지며 궁중음악으로 자리를 잡은 것으로 전해지는데 단국대 국악과 임미선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왕실에서 의례를 행할 때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한 시점은 세종 13년인 1431년 정도로 추정된다. 허공 속에 내딛는 걸음을 뜻하는 ‘보허’라는 말에서 짐작되듯 중국의 도교에서 의식을 치를 때 깔리던 음악이었다고 한다. 도교에서 신선들이 더 높은 경지에 있는 ‘상선’을 알현할 때 허공을 맴돌며 불렀던 노래로, 불로장생이나 태평성대를 그리는 내용이 담겼다. 자연스레 궁중음악으로 편성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한다. 국립국악원에서 제공하는 국악사전에 따르면 보허자는 용도에 따라 연주하는 악기의 편성이 달라졌다. 정재(궁중의 춤과 노래)의 반주 음악으로 쓸 때는 관현 합주 형태로 연주됐었는데 현재 이런 관행은 단절됐다고 한다. 국립창극단이 보허자의 이름을 가져와 아예 새로운 상상력을 펼쳤다면, 국립국악원은 조금 독특한 방식으로 보허자에 새 생명을 부여한다. 현재 선율만 전해지는 3장의 창사를 AI 기술을 활용해 창작했다. 조선 왕실에서 가장 많은 한시를 남긴 효명세자의 한시 350편을 학습시킨 뒤 정약용과 김정희의 한시 100편가량을 대조군으로 설정해 새로운 창사를 만들었다. “가는 바람은 단장을 스치고/온화한 봄기운이 드물지 않구나/연기를 머금은 해가 새롭게 떠오르고/아아, 천하가 모두 복 받으리”(行風輕拂丹杖頭/春氣溫潤充滿地/煙霞含日出新光/噫, 福臨天下普獲悅) AI가 지은 이 가사를 들을 수 있는 국립국악원의 정기공연은 다음달 13~14일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예약당에서 열린다. 가사를 짓는 데 활용된 AI는 오픈AI의 챗GPT와 메타의 라마3(LLaMA3)다. 국립국악원에서 해당 프로젝트를 추진한 박진형 아트플랫폼 유연 대표는 25일 국악원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고서적에 붓으로 쓰여 있는 글자를 컴퓨터로 옮겼고, 한글 언해본도 함께 수집해 AI가 학습할 수 있는 형태로 바꾸는 과정을 거쳤다”면서 “기존에 전해지는 1·2장 가사에 이어서 3장에 나올 수 있는 주제여야 한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 “젊은이들이 ‘한국이 싫어서’ 떠나지 않길”…국회측, ‘尹파면’ 촉구

    “젊은이들이 ‘한국이 싫어서’ 떠나지 않길”…국회측, ‘尹파면’ 촉구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마지막 변론에서 국회 대리인단 9명은 노래 가사나 영화, 고전 속 일화 등을 인용하며 대통령 파면을 촉구했다. 25일 헌법재판소 11차 변론에 출석한 국회 대리인단 대표 김이수·송두환·이광범 변호사를 비롯해 이금규·김선휴·이원재·황영민·장순욱·김진한 변호사는 서면증거 조사를 마친 오후 3시 13분쯤부터 2시간에 걸친 종합변론에 나섰다. 대리인단은 각자 원고를 10~20분씩 돌아가며 낭독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이 국회와의 대화·타협없이 총선 패배를 부정선거 탓으로 돌리며 계엄을 선포해 헌정질서를 파괴하려 했고, 군대를 내란의 도구로 삼았다며 파면을 통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래 가사와 영화를 동원하거나, 고전 속 일화나 역사적 상황에 빗대 설명하기도 했다. 먼저 장순욱 변호사는 포크 밴드 ‘시인과 촌장’의 노래 ‘풍경’의 가사를 인용했다. 그는 “제가 좋아하는 노래 가사에는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은)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풍경’이라는 구절이 있다”며 “이 노랫말처럼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고, 하루빨리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청구인은 헌법을 파괴하는 순간에도 ‘헌법 수호’를 말했다”며 “이것은 아름다운 ‘헌법의 말’, ‘헌법의 풍경’을 오염시킨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진한 변호사는 서부지법 난동 사태 등에 대한 의견을 밝히며 영화 ‘한국이 싫어서’를 언급했다. 그는 “헌법적 위기 상황 속에서 가장 안타까운 장면은 경찰과 사법기관을 향해 폭력을 행사하는 일부 젊은이의 모습이었다”며 “민주주의 위기 속에서 젊은이들이 사회를 신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영화의 제목처럼 ‘한국이 싫어서’ 한국을 떠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 변호사는 “헌법을 보호하고 준수하겠다고 선서한 대통령이 날벼락 같은 비상계엄을 선포해 민주공화국을 해체하려 했고, 선거관리위원회에 군대를 투입해 선거관리의 과정과 결과를 왜곡하려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언론·출판·집회·결사의 자유를 모두 빼앗는 포고령을 발표했다”며 “군대를 실은 헬리콥터를 국회에 보냈고, 계엄해제 요구 결의 중인 국회의원들을 회의장 밖으로 끌어내라고 명령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행위를 하고서도 일말의 반성도 없이 온갖 변명만을 늘어놓는 피청구인(윤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피청구인을 다시 권좌로 돌려보낸다면 나와 우리 가족의 미래는 결코 안전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책임을 묻는 것은 과거행위에 대한 응보나 복수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그것은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 ‘11살’ 황민호 근황…“최근 단독주택 이사, 4층이 작업실”

    ‘11살’ 황민호 근황…“최근 단독주택 이사, 4층이 작업실”

    가수 황민호(11)가 단독주택으로 이사를 간 근황을 전했다. 황민호는 25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에 출연했다. 이날 황민호는 ‘팔팔하게’ 무대로 오프닝을 열며 구성진 가창과 함께 신명 나는 장구 퍼포먼스로 아침부터 팔팔한 에너지를 전했다. 황민호는 화려한 장구 퍼포먼스에 대해 “박서진 형이 ‘잘한다’고 했다”며 “장구 친 지는 1년이 조금 넘었다. 무대에서 악기 하나쯤은 연주해 보고 싶었는데 형이 장구를 추천해줬다”고 밝혔다. 이어 “그때부터 서진이 형 영상도 보고 했는데 너무 재밌더라. 독학으로 연습했다”며 “장구는 때리는 맛이 너무 좋다. 스트레스는 받지 않는데 손맛이 재미있다”고 말했다. 황민호는 “최근 단독주택으로 이사를 했는데 4층이 작업실이다.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자동으로 가 장구를 친다. 밥도 안 먹고 장구 친 다음에 엄마가 밥 먹으라 그러면 그때 먹는다”고 전했다. 최근 ‘현역가왕2’에서 활약한 그는 “‘현역가왕2’는 대한민국에 내로라하는 현역 가수분들이 나오니까 사실 큰 기대는 안 했다. 오히려 배우는 입장으로 나갔다”고 고백했다. 가장 힘들었던 무대로 ‘어매’를 꼽았다. ‘어매’를 뽑은 이유에 대해 황민호는 “제가 ‘심봤다 심봤어’로 MVP를 받고 팀 대결 에이스로 나와서 부른 곡이다. 형, 삼촌들과 같이 올라가고 싶은 마음에 약간 부담감과 긴장이 오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래들은 전부 다 아버지가 선곡해주셨다. 어릴 때부터 아빠가 해주셔서 선곡으로 따지면 선수”라며 “연습한다면 (모든 노래를) 다 부를 수 있다”고 전해 감탄을 자아냈다.
  • 3월의 ‘거룩한 함성’에 이어지는 韓日 화합의 선율

    3월의 ‘거룩한 함성’에 이어지는 韓日 화합의 선율

    ‘가깝고도 멀다’는 말보다 한일 관계를 잘 설명하는 단어는 없을 것이다. 평소 별 생각 없다가도 3월이 다가오면 이 관계에 대해 곱씹게 된다. 어느 한쪽의 정답은 없다. 아픔의 역사를 정확히 기억하는 것도, 애써 마련한 화합을 앞으로 잘 다져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국립합창단은 3·1운동 106주년을 이틀 앞둔 오는 2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음악극 ‘거룩한 함성’을 세계 초연한다. 작곡가 김민아가 곡을 쓴 이 작품의 부제는 ‘뜨거운 봄날의 외침’이다. 여성 정옥분을 내세워 일제강점기에서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한국 근현대사의 아픔을 노래한다. 소프라노 조선형(왼쪽)이 정옥분을 연기한다. 시대적 상황 탓에 사랑하는 이와의 생이별을 겪으면서도 꿋꿋이 희생을 감내하는 여성이다. 조선형은 “처음 악보를 봤을 때부터 울컥했다”며 “성악가로서 무대에서 감정을 조절하는 훈련은 많이 해 왔지만 이 작품은 다르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정옥분의 손자이자 아마추어 소설가, 대기업 직원인 최강산은 배우 차인표(오른쪽)가 연기한다. 최강산은 현실의 차인표와도 묘하게 겹친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차인표의 소설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은 지난해 영국 옥스퍼드대 필수도서로도 선정된 바 있다. 차인표는 “이 공연은 단순한 역사적 기록이 아니라 지금도 이어지는 이야기”라며 “강제 동원 여성들의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고 우리는 그 아픔을 충분히 기억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이기도 하다. 이를 기념해 KBS교향악단은 롯데그룹의 후원으로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과 함께 도쿄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합동연주회를 연다. 새달 2일 도쿄 오페라시티홀과 3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공연에는 한국과 일본의 피아니스트 선우예권과 이가라시 가오루코가 협연자로 나선다. 두 피아니스트는 두 오케스트라와 함께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을 연주한다. KBS교향악단 56명, 도쿄필하모닉 55명이 함께하는 대규모 무대다. 정명훈은 KBS교향악단의 계관지휘자로 올해 여러 공연을 함께할 예정이다. 지난 21일 구스타프 말러 교향곡 2번 ‘부활’로 포문을 열었고 이번에도 말러를 준비했다. 앞서 ‘부활’을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졌다면, 다음달 3일엔 1번 ‘거인’을 선보인다.
  • 18·19·20세기 K아트 거장, ‘필과 묵’으로 시대를 잇다

    18·19·20세기 K아트 거장, ‘필과 묵’으로 시대를 잇다

    18세기 풍류 담은 정선 ‘연강임술첩’ 추사 김정희의 서예 대련 ‘대팽고회’‘선·면 추상 미술 대가’ 윤형근까지시공간 초월한 전통·현대 예술 조명 “18세기 최고 화가 겸재 정선, 19세기 최고 서예가 추사 김정희, 20세기 최고 추상 미술가 윤형근을 통해 고미술과 현대미술을 하나의 예술 체계로 만날 수 있습니다.”(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 한국 전통 예술과 현대 미학을 잇는 세 거장을 ‘필(筆)과 묵(墨)’이라는 고리로 연결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서울 강남구의 갤러리 S2A에서 열리는 ‘필과 묵의 세계, 3인의 거장’ 전이다. 다른 시대와 다른 장르의 3인이 필과 묵이라는 뿌리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어떻게 구현했는지 엿볼 수 있다. 40여점의 전시작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겸재 정선(1676~1759)의 ‘연강임술첩’이다. 전시 기획에 참여한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가 “이 작품이 이번 전시를 가능하게 했다”고 할 정도다. 작품은 임술년(1742) 양천현령 정선과 연천현감 신유현, 경기도관찰사 홍경보가 연강(지금의 임진강) 적벽에서 함께한 뱃놀이를 담은 화첩으로 그림 두 폭과 표지, 발문으로 구성돼 있다. 그림을 그린 경위를 쓴 발문을 통해 당시 지식인, 예술인의 풍류를 짐작해 볼 수 있다. “10월 보름, 연천군수 신주백(신유현)과 함께 관찰사 홍(경보)공을 모시고 우화정 아래에서 노닐었으니, 이는 소동파(송나라 시인)의 ‘설당고사’(‘후적벽부’에 등장하는 내용)를 따른 것이다. 신주백은 관찰사 명을 받아 부(운문의 한 갈래)를 짓고 나는 또 그림으로 이어서 각각 집에 한 본씩 소장했다. 이를 ‘연강임술첩’이라 일컫는다. 양천현령 정선이 쓰다.” 그림은 우화정에서 배를 타고 가는 장면을 담은 ‘우화등선’과 웅연에서 닻을 내리는 상황을 담은 ‘웅연계람’으로 이뤄졌다. 임진강변의 웅장한 경치와 더불어 작은 마을과 강변의 정자, 횃불을 밝혀 마중 나온 사람들의 모습까지 세세하게 묘사한 것이 인상적이다. 세 벌이 제작된 이 화첩은 그동안 홍경보 소장본만 알려져 왔으나 이번에 전시된 작품은 14년 전 동산방화랑에서 일반 공개돼 화제가 됐던 정선 소장본이다. 신유현 소장본은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태다. 유 교수는 “홍경보 소장본은 상대적으로 필치가 얌전하지만 정선 소장본은 필세가 굳세고 먹의 농담 변화가 강하다”며 “정선 소장본이 가장 먼저 그린 그림이고 홍경보 소장본은 나중에 다듬은 작품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사 김정희(1786~1856)가 67세에 쓴 대련(시문 등에서 나란히 짝을 이루는 연) ‘대팽고회’(맛있는 음식과 즐거운 만남)도 만날 수 있다. 간송미술관이 소장한 ‘대팽고회’가 생의 마지막 해에 쓴 대련이라면 이 작품은 북청 귀양살이에서 돌아와 과천에 머물던 시기에 쓴 것으로 협서(본문 옆에 따로 적은 글)를 통해 글을 쓴 계기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명나라 시인 오종잠의 명구(‘두부와 오이 생강 나물을 크게 삶아/ 부부와 아들딸과 손자까지 다 모였네’)를 옮긴 대련은 필부(匹夫)의 낙을 노래한다. 협서에는 ‘우연히 글씨가 쓰고 싶은 마음이 일어났다’는 뜻의 ‘우연욕서’라는 표현이 포함됐다. 한학자 임창순(1914~1999)은 이 표현을 단순한 즉흥적 필획이 아니라 서예 작품으로서의 자각과 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했다. 윤형근(1928~2007)의 1977년작 ‘엄버-블루’가 앞선 두 대가의 작품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선과 면, 단순화된 구성에 암갈색과 군청색이라는 단색조 채색이지만 깊이와 울림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미묘한 번짐과 질감이 주는 운치 또한 아름답다. 유 교수는 “‘명작은 명작끼리 통한다’는 격언대로 시대와 장르를 달리하는 거장들의 예술 세계가 혼연히 어울리는 감동이 있다”며 “이는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환상적인 예술의 축제라 할 만하며 감히 말하자면 오늘날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K아트’의 뿌리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시는 3월 22일까지.
  • “中원양어선, 北선원들 노동착취…10년간 땅도 못 밟는 ‘현대 노예’”

    여권 빼앗긴 채 휴대전화 금지“7년간 아내와 연락 한번 못 해”월급은 바로 북한 정부로 송금中외교부 “양국 협력 합법 범위”외화벌이를 위해 중국 원양어선으로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이 최대 10년간 바다를 떠돌며 ‘현대판 노예’나 다름없는 노동 착취를 당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증언이 나왔다. 영국 환경단체 ‘환경정의재단’(EJF)이 23일(현지시간) 중국의 참치잡이 원양어선에서 일한 인도네시아·필리핀 선원 19명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작성한 보고서를 통해 북한 선원들의 강제노동 실태를 폭로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원양어선을 탄 북한 선원들은 입항하지 못하는 데다 휴대전화 소지도 금지돼 있어 수년간 가족들과 연락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말부터 지난해 6월까지 북한 선원 6명과 함께 일한 한 인도네시아 선원은 “북한 선원 중 1명은 7년간 아내와 단 한 번도 연락하지 못했다고 했다”고 전했다. 원양어선 내 선원들은 대부분 여권을 빼앗긴 채 하루에 5~6시간만 잠을 자면서 일하지만, EJF는 그중에서도 북한 선원들의 경력이 가장 길었다고 전했다. 북한 선원들은 최대 10년간 원양어선에서 일한다고 EJF는 밝혔다. 그들은 소말리아와 모리셔스 항구에 입항하지 않고 다른 배에 옮겨타는 방식으로 땅을 밟지 않았다. 해당 국가 출입국 관리가 북한 선원의 존재를 발견하면 중국 어선에 법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017년 북한의 핵 개발을 제재하기 위해 각국에 파견된 북한 외화벌이 노동자를 2019년 말까지 송환하도록 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북한은 수만 명의 주민을 매년 해외로 보내 정권 유지를 위한 외화벌이에 동원해 왔다. 원양어선 외에도 중국의 공장과 식당, 러시아의 벌목 캠프와 건설 현장, 동유럽의 농장과 조선소에서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선원은 자신이 한 달에 약 330달러(약 47만원)를 받았지만, 북한 선원들 월급은 바로 북한 정부로 송금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일부 어선은 북한 선원에게 월급에서 50달러(7만원)를 떼어 주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예처럼 일하는 상황에서도 북한 선원들이 서로 사상을 감시하게 해 이들이 탈출하지 못하도록 정신적으로 옭아맨다고 한다. 동영상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설을 듣기도 하고, 북한 선원들끼리 정자세로 국기를 게양한 채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고 EJF는 설명했다. 스티브 트렌트 EJF 대표는 “북한 선원들은 언제 어떻게 일을 할 수 있는지 선택할 자유가 없는 상황”이라며 “강제로 배에 끌려가 갇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북한 선원들의 노동 착취 의혹에 관해서 “두 나라의 협력은 합법적 범위에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 데프콘 “지디가 선물한 명품 가방 짝퉁이었다…매장서 ×망신” 분노

    데프콘 “지디가 선물한 명품 가방 짝퉁이었다…매장서 ×망신” 분노

    래퍼 데프콘이 가수 지드래곤의 명품 가방 장난에 망신당한 일화를 공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23일 방송된 MBC TV 예능물 ‘굿데이’에서 데프콘은 “제가 지난번 동묘에서 지용 씨한테 명품 가방을 선물 받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드래곤은 MBC TV ‘무한도전’ 가요제 특집 이후 11년 만에 만난 데프콘을 위해 명품 브랜드 C사 가방을 건넸다. 이에 데프콘은 로고를 보자마자 “어? 고맙다. 고맙다. 왜냐면 네가 또 앰버서더 아니야”라며 “난 네가 너무 좋다. 잊지 않고 하나씩 가져오는구나”라고 기뻐했다. 하지만 실상은 정형돈이 지드래곤을 위해 동묘에서 사온 이미테이션 가방을 실제 C사의 파우치에 넣어서 건네준 것이었다. 당시 지드래곤이 해당 브랜드 홍보대사라 의심을 못했던 것이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는 데프콘은 ‘굿데이’ 진행을 보는 프로듀서 코드 쿤스트에 “(가방이) 카탈로그에 안 나와 있어서 압구정 매장에 찾아갔다가 ×망신을 당했다. 이거 만나서 물어봐야 한다”고 토로했다. ‘굿데이’는 지드래곤이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과 함께 올해의 노래를 완성하는 음악 프로젝트다. 지드래곤이 직접 프로듀싱에 나서며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풀어내는 과정을 리얼리티 예능으로 선보인다. MBC 대표 예능 ‘무한도전’, ‘놀면 뭐하니?’의 김태호 PD가 연출을 맡았다.
  • “휴대전화 없이 10년 동안 월 7만원에 근무” 충격…바다서 무슨 일이

    “휴대전화 없이 10년 동안 월 7만원에 근무” 충격…바다서 무슨 일이

    외화벌이를 위해 중국 원양 어선으로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이 몇 년간 가족들과 연락하지 못하고 월급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등 노예노동에 가까운 착취를 당하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환경단체 ‘환경정의재단’(EJF)이 중국의 참치잡이 원양어선에서 일한 19명의 인도네시아·필리핀 선원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이러한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했다. 증언에 따르면 소말리아나 모리셔스, 호주 인근에서 작업을 하는 중국의 원양어선은 정기적으로 입항하지만, 북한 선원들은 입항하지 않고 다른 배에 옮겨타는 방식으로 땅을 밟지 않았다. 항구에서 해당 국가 출입국 관리가 북한 선원의 존재를 발견한다면 중국 어선에 법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22년 12월에는 모리셔스에서 중국 어선 선장과 북한 선원 6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지난 2017년 북한의 핵 개발을 제재하기 위해 외화벌이를 위해 각국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를 2019년 말까지 송환하도록 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북한 선원들은 입항을 하지 못하는 데다가 휴대전화 소지도 금지되기 때문에 몇 년간 가족들과 연락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말부터 지난해 6월까지 6명의 북한 선원과 함께 일했다는 한 인도네시아 선원은 “북한 선원 중 한명은 7년간 아내와 단 한 번도 연락하지 못했다고 했다”고 전했다. 8년간 땅을 밟지 못한 북한 선원과 함께 일한 적이 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인도네시아 선원은 한 달에 약 330달러(약 47만원)를 받았지만, 북한 선원들의 월급은 바로 북한 정부로 송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 어선은 북한 선원에게 월급에서 50달러(약 7만원)를 떼어주는 것으로 전해졌다. 어선 위에서 선원들의 의사소통은 손짓이나 서툰 중국어로 이뤄졌다. 한 인도네시아 선원은 북한 선원들이 한국어로 “빨리하라”라고 재촉했다고 증언했다. 중국 어선의 선원들은 대부분 여권을 빼앗긴 채 하루에 5~6시간만 잠을 자면서 일을 하지만, 북한 선원은 그중에서도 경력이 길고 가장 숙련됐다는 게 동료들의 전언이다. EJF는 북한 선원이 최대 10년간 원양어선에서 일한다고 전했다. 북한 선원들은 노예처럼 일하는 상황에서도 서로의 사상을 감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동영상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설을 보기도 하고, 북한 선원들끼리 정자세로 국기를 게양한 채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는 것이다. EJF는 보고서에서 북한 선원들에 대한 처우는 강제 노동에 해당할 정도로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스티브 트렌트 EJF 대표는 “북한 선원들은 언제 어떻게 일을 할 수 있는지 선택할 자유가 없는 상황”이라며 “강제로 배에 끌려가 갇혀 있다”고 전했다.
  • ‘삐끼삐끼’ 대박 났는데…원곡자 토니안 “26만원 벌었다” 충격, 이유 보니

    ‘삐끼삐끼’ 대박 났는데…원곡자 토니안 “26만원 벌었다” 충격, 이유 보니

    가수 토니안(47)이 챌린지 음악 ‘삐끼삐끼’의 원곡자인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그가 과거 저작권 등록을 하지 않아 수입이 26만원밖에 되지 않는다고 토로해 눈길을 끈다. 지난 23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토니안이 3년 만에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 토니안은 지난해 챌린지 음악으로 인기를 얻은 ‘삐끼삐끼’의 작사와 작곡, 편곡을 했다고 밝혔다. 토니안은 “조회 수가 8000만회 정도 나왔다”고 자랑했고, 그룹 슈퍼주니어 김희철은 “10원씩만 해도 8억원”이라며 놀랐다. 그는 “한창 뜰 때 한 푼도 벌지 못했다”며 “20년 전에 쓴 거다. 예전 회사에서 깜빡한 것 같다. 잘 될지도 몰랐다. 그렇게 존재감 있는 곡도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삐끼삐끼’의 원곡은 2001년 데뷔한 장우혁, 토니안, 이재원으로 구성된 3인조 보이그룹 JTL의 ‘마이 레콘’(MY Lecon)이다. ‘삐끼삐끼’는 이 원곡에 BPM(곡 빠르기)을 높이는 등의 편곡으로 재구성한 곡으로, 편곡은 인도네시아의 한 DJ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니안은 뒤늦게 저작권 협회를 찾아가 ‘삐끼삐끼’가 본인 곡이라고 밝힌 뒤 등록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거기 있던 분들이 깜짝 놀라더라. 다들 기사를 찾아보더니 ‘진짜 맞네요?’라고 했다”고 말했다. 토니안은 저작권 등록한 지 3개월이 됐다며 “지금까지 번 돈은 대형차 핸들 하나 살 수 있을 정도인 26만원”이라고 밝혀 씁쓸함을 안겼다. ‘삐끼삐끼’는 한국프로야구(KBO) 팀 기아 타이거즈가 수비를 할 때 투수가 상대 팀 타자를 삼진 아웃시키면 흘러나오는 노래다. 이 노래가 흘러나오면 치어리더들은 반자동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엄지손가락 두 개를 치켜세운 채 팔을 위아래로 흔들어대며 가벼운 퍼포먼스를 펼친다. 특히 이주은 치어리더가 화장을 고치다 이 노래가 흘러나오자 무심한 표정으로 동작을 하는 영상이 바이럴되면서 많은 인기를 끌었다. 이날 기준 ‘삐끼삐끼’에 맞춰 이주은이 춤추는 한 영상은 유튜브에서 조회 수가 9300만회가 넘는다. 지난해 8월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전 세계 팬들을 매료시켰다”며 이 응원 춤을 조명하는 기사를 보도해 해외에서도 관심을 끈 바 있다.
  • 격변 시대 담은 밥 딜런의 데뷔 5년, 완벽하게 담아낸 샬라메[영화 프리뷰]

    격변 시대 담은 밥 딜런의 데뷔 5년, 완벽하게 담아낸 샬라메[영화 프리뷰]

    “아름답든 추하든 평범한 건 안 돼. 눈길을 사로잡는 존재가 돼야지.” 영화 속 대사처럼 그는 비범한 인물이었다. 1960년대 전쟁 위기에서 노래로 반전을 외치고 스타가 됐지만 안주하지 않은 채 장르의 속박을 깨뜨린 시대의 반항아였다. 오는 26일 개봉하는 ‘컴플리트 언노운’은 살아 있는 전설, 가수 밥 딜런(본명 로버트 앨런 짐머맨·84)의 삶을 다룬 전기 영화다. 그가 데뷔한 1961년부터 1965년까지 5년간을 따라간다. 영화는 딜런(티모테 샬라메)이 기타 하나만 들고 포크 가수 우디 거스리(스쿠트 맥네리)를 만나러 뉴욕에 오면서 시작한다. 딜런은 거스리의 친구인 포크 가수 피트 시거(에드워드 노턴)의 도움으로 무대에 오르고 1963년 두 번째 음반 ‘더 프리휠링 밥 딜런’으로 슈퍼스타가 된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포크의 틀에 갇혀 있다는 생각에 방황을 거듭하고 급기야 1965년 뉴포트 포크 페스티벌에서 전자기타를 연주하는 록밴드와 함께 ‘라이크 어 롤링 스톤’을 불러 큰 야유를 받는다. 전기 영화에서 보여 주는 주인공의 독백이나 내면을 표현한 환상 장면 등은 나오지 않는다. 영화는 철저히 딜런과 주변 인물들로 그의 면모를 그린다. 예컨대 딜런이 사랑했던 실비 루소(엘 패닝)와 존 바에즈(모니카 바바로)를 통해 그의 연애관을 보여 주는 식이다. 포크를 고집스레 지키려는 이들과의 갈등도 이렇게 그린다. 딜런이 첫 음반 녹음에서 남의 노래를 부르며 불평한다든가, 스타가 된 뒤에도 끊임없이 노래를 만드는 모습으로 그의 열정을 표현한다. 정통 포크를 지키려 했던 시거와의 갈등에서는 새로운 음악을 추구하는 그의 성격을 읽을 수 있다. 딜런이 데뷔한 이후 5년은 격변의 시기였다. 1960년 베트남전 시작, 1962년 미국과 소련을 핵전쟁 직전까지 이끈 쿠바 미사일 위기 등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어떻게 딜런이 반전을 주장하면서 시대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제임스 맨골드 감독이 당시에 대해 “딜런의 삶과 포크 음악의 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시기”라고 밝힌 이유다. 2016년 그에게 노벨문학상을 안긴 시보다 더 아름다운 노래의 탄생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큰 재미다. 무엇보다 딜런으로 분한 티모테 샬라메의 흠잡을 곳 없는 연기가 돋보인다.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하모니카까지 불어 대는 등 모든 곡을 직접 라이브로 소화하는 모습에서는 전율이 느껴질 정도다. 고개를 살짝 숙인 채 눈을 치켜뜨고 말을 툭툭 던지는 모습, 공허한 시선으로 거리를 배회하거나, 새로운 음악을 갈망하는 눈빛 연기도 압권이다. 그는 딜런을 5년 6개월 정도 탐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딜런의 세계에 완전히 빠져들었다”는 그는 영락없는 ‘청년 딜런’을 그려 낸다. 올해 오스카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고, 최연소 수상까지 기대하는 건 너무나도 당연해 보인다. 141분. 12세 이상 관람가.
  • BTS 뷔, 전역 앞두고 근육 공개…“김 병장 생존신고”

    BTS 뷔, 전역 앞두고 근육 공개…“김 병장 생존신고”

    ‘방탄소년단’(BTS) 멤버 뷔(30·V·김태형)가 근황을 전했다. 뷔는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김 병장 생존신고 하러 왔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전역) D-107입니다. 아주 무서운 겨울이 지나가고 따뜻한 봄에 몸 조심해서 건강하게 준비해 찾아 뵙겠다”고 덧붙였다. 사진 속 뷔는 꾸준한 운동을 통해 한층 건강해진 모습이었다. 특히 근육질 몸매가 눈에 띄었다. 뷔는 군 복무 중에도 높은 인기를 유지했다. 뷔가 지난해 11월29일 가수 박효신과 협업해 발표한 디지털 싱글 ‘윈터 어헤드(Winter Ahead)(with PARK HYO SHIN)’는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12월 14일자)에 99위로 데뷔했다. 뷔는 방탄소년단 멤버로서 ‘핫100’ 정상에 6곡을 올리는 등 팀으로 이미 해당 차트에 여러 차례 진입했다. 솔로로서 ‘핫100’에 진입한 건 이번이 다섯 번째다. 뷔는 매년 연말마다 겨울 감성 물씬 풍기는 노래를 발표해 팬들에게 행복을 안긴 바 있다. 뷔와 미국 대중문화 아이콘인 가수 겸 배우 빙 크로스비(Bing Crosby)의 캐럴 ‘화이트 크리스마스(White Christmas)(with V of BTS)’도 ‘핫 100’(12월 21일자) 93위에 올랐다. 한편 뷔는 2023년 12월 육군 현역으로 입대했다. 오는 6월 10일 전역한다. 하반기에는 방탄소년단 완전체 활동 재개가 계획돼 있다.
  • ‘정 주고 내가 우네’…60년대 그룹사운드 보컬 ‘히파이브’ 한웅 별세

    ‘정 주고 내가 우네’…60년대 그룹사운드 보컬 ‘히파이브’ 한웅 별세

    1960년대 인기를 누린 그룹사운드 히파이브(He5)의 리드보컬 한웅이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세상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80세. 연합뉴스는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의 말을 빌려 지난 15일 오전 11시 미국 브로드웨이 애너하임에 있는 힐겐펠드 모추어리에서 한웅의 장례식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고인은 모친인 ‘연락선은 떠난다’를 부른 가수 장세정과 부친인 하와이안 기타리스트 조지한(본명 한두식)의 차남으로 194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학창 시절에는 아이스하키 선수로도 이름을 날렸다고 한다. 졸업 후 드러머 유승만 등과 함께 1965년 그룹‘포가이스’를 결성했고 1967년부터 히파이브의 기타리스트 겸 리드보컬로 팀을 옮겼다. ‘초원’, ‘정 주고 내가 우네’, ‘메아리’ 등의 노래가 인기를 끌었다. 1971년 히파이브를 탈퇴하고 4인조 혼성그룹 ‘그린 애플’을 결성했고 같은 해 11월 ‘지평선’을 발표하며 솔로 가수로 전향했다. 이후로도 꾸준히 활동했으며 1980년대에는 5인조 그룹 ‘오리엔탈 익스프레스’를 결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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