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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북 청소년들의 건강한 ‘딴짓’ 생활

    성북 청소년들의 건강한 ‘딴짓’ 생활

    “아동·청소년 동행카드 지원 사업은 청소년들이 삶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마중물과 같습니다.”서울 성북구는 지난해 ‘아동·청소년 동행카드 지원사업’을 실시한 결과 절반 이상의 청소년이 동행카드를 서점에서 이용했다고 18일 밝혔다. 김영배 구청장이 지난해 6월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에 맞춰 내놓은 동행카드 사업은 구가 학생에게 연간 10만원의 포인트를 적립한 카드를 발급해 지역 내 서점, 극장, 박물관, 학원 및 교습소 등 문화·예술·체육활동 및 진로체험이 가능한 가맹점에서 자유롭게 사용토록 한 것이다. 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5일 기준 지역 내 3289명의 14세 청소년(학생, 학교 밖 청소년)이 동행카드를 받았다. 이는 성북구 관내 중학교 1학년 학생수(3446명) 기준 95%에 달한다. 동행카드 사용은 서점(학업 관련 서적 제외)이 54%로 가장 많았고 배드민턴장, 볼링장 등과 같은 체육활동이 20%, 영화관, 대학로 연극공연 등이 11%로 뒤를 이었다. 이후 동 주민센터, 문화센터 등에서 진행하는 문화체험이 7%, 목공, 요리 등 진로체험이 5%, 기타 3% 순이었다. 이용 만족도 조사에서 81%가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고 ‘보통’이 15%, ‘불만족’이 4% 등으로 나타났다. 불만족 사유로는 사용처가 한정적이라는 지적과 사용 절차가 복잡하다는 등의 의견이 나왔다.구는 미비점을 보완해 올해는 사용처 확대를 계획 중이다. 관계자는 “청소년들은 노래방, PC방, 음식점, 스포츠 경기장 등을 원하는데 안전 문제 등이 있어 심도 있게 검토해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구는 오는 3월 중으로 동 주민센터에서 카드를 발급할 예정이다. 올해 사업 대상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4세 청소년이다. 김영배 구청장은 “동행카드 사업은 다양한 진로 체험 활동의 기회를 제공해 청소년의 자발성과 선택권을 강화한다”면서 “지난해 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부족한 점을 적극 보완해 올해는 더 많은 청소년이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평창의 꿈 노래하는 중랑

    평창의 꿈 노래하는 중랑

    서울 중랑구는 오는 26일 구청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는 신년음악회(그림)를 연다고 18일 밝혔다.음악회는 상임지휘자 주찬용의 지휘로 돌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단이 ‘하나 되는 열정 평창올림픽’이라는 주제로 올림픽 성공 기원 메시지를 전할 계획이다. 중랑구는 상봉·망우역이 평창올림픽 수송 기간 동안 서울과 평창을 잇는 경강선 KTX의 시·종착역으로 사용되는데 올림픽 이후에도 역이 계속 시·종착역으로 남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연은 올림픽을 상징하는 음악인 존 윌리엄스의 ‘올림픽 팡파르’와 테마를 시작으로 주페의 ‘경기병 서곡’,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중 ‘밤의 여왕’, 푸치니의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 등과 영화 ‘국가대표’ OST로 잘 알려진 러브홀릭스의 ‘버터플라이’를 성악가와 재즈 보컬의 하모니로 꾸민다. 예약은 오는 22일 오전 9시부터 중랑구 홈페이지에서 받는다. (02)2094-1833.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마이웨이’ 이경애, 처절한 어린시절 “어머니 죽지 말라고 빌었다”

    ‘마이웨이’ 이경애, 처절한 어린시절 “어머니 죽지 말라고 빌었다”

    개그우먼 이경애가 연예인을 꿈꾸게 된 계기를 밝혔다.18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개그우먼 이경애의 파란만장 인생사가 공개됐다. 이날 성공하고자 하는 이유에 대해 “어머니 호강시켜 주려고 한 거다”고 말문을 연 이경애는 “부모님은 가난하셨다. 아버지가 약주를 너무 좋아해 술값이 너무 많이 들어가니까 따뜻한 법을 편안히 먹을 수 있는 조건이 아니었다. 그래서 ‘우리 아빠는 왜 저럴까?’란 고민을 많이 했다. 생활이 안되니 엄마가 늘 장사를 했다. 아빠가 월급도 안 갖다주면서 장사도 못하게 하니 굶어죽으라는 거냐. 계절마다 다른 걸 했다. 속옷, 고기, 과일 등 안해본 장사가 없다. 엄마는 늘 먹여살리려고 했다”며 “자식들 다섯명이 전부 어머니 덕분에 타락하지 않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14살에 가장이 된 이경애는 학비가 없어 초등학교 졸업 후 중학교를 가지 못했다. 이경애는 “엄마가 한푼한푼 모아 그 당시 집값이 70만원이었는데 집값을 마련해놨다. 근데 아빠가 1년만에 누가 꾀어내 노름을 하신 거다. 집도 다 압류가 들어와버렸다. 엄마가 몇 년에 걸쳐 모아둔 돈으로 집이 날라가니 오갈데가 없는 거다. 엄마가 절망이 와서 그냥 맥을 놔버리면서 정신 이상이 됐다. 혼이 빠져버렸다. 그래서 미친 사람처럼 엄마가 집을 나갔다. 뒷산에 가면 나무에서 목을 매고 있는 거다. 어머니를 붙잡고 빌었다. 엄마 죽지 말라고, 성공해서 호강시켜 드릴테니까 죽지 말라고 빌었다. 엄마가 ‘너 때문에 죽지도 못한다’고 때렸다. 두들겨 맞으면서도 강제로 끌고 내려왔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경애는 “잠깐 자고 일어났는데 엄마가 또 없어졌다. 미치는 거다. 개천가에 누가 꽃 꽂고 노래부르고 있다고 있다 해서 가서 찾아놨다. 초등학교 졸업하고 내 인생에 있어 최악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경애는 삶을 포기한 엄마한테 희망이 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경애는 “목매단 걸 네 번을 발견해 살려드렸고 한 번은 쥐약을 드신 거다. 그래서 내가 그걸 발견해 병원에 데려다줘 위세척하고 살아났는데 간, 위, 신장을 다 버린거다. 그 뒤부터 엄마가 아무것도 못하고 병원에 누워만 있었다. 병이 깊어진 거다. 그때 내가 깨달았다. 내가 뭘 하든 성공해야 되는구나. 공부는 안되고. 그때 내 인생을 설계한 게 ‘그래 연예인이 되자’였다. 연예인은 나이가 상관없으니까. 그때부터 연예인의 꿈을 꾼 것이다. 내가 선택한 게 아니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해피투게더3’ 배해선 “김태희, 인형이 누워있는줄..뺨 때리기 힘들어”

    ‘해피투게더3’ 배해선 “김태희, 인형이 누워있는줄..뺨 때리기 힘들어”

    ‘해피투게더3’에서 배해선이 ‘태쁘’ 김태희의 충격적인 실물미모를 증언한다.시청자들의 든든한 사랑을 받고 있는 목요일 밤의 터줏대감 KBS 2TV ‘해피투게더3’(이하 ‘해투3’)의 18일 방송은 배해선, 이수경, 한보름, 김세정이 출연하는 ‘해투동-여신과 함께 특집’과 휘성, 홍진영, 선미, 워너원 강다니엘-김재환-배진영-황민현이 출연하는 ‘전설의 조동아리-내 노래를 불러줘:장르별 최강자 2탄’으로 꾸며질 예정. 이중 배우 배해선이 대한민국 대표 여신 김태희와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고 전해져 관심이 높아진다. 배해선은 22년차 뮤지컬 배우이자 드라마 ‘용팔이’, ‘질투의 화신’, ‘당신이 잠든 사이에’ 등 인기 드라마에 출연하며 흥행요정으로 떠오른 대세 신스틸러. 특히 그는 김태희와 드라마 ‘용팔이’를 통해 호흡을 맞춘바 있어 두 사람의 비화에 궁금증이 한껏 고조된다. 이날 배해선은 “드라마 첫 상대역이 ‘용팔이’의 김태희였다”며 이야기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배해선은 김태희의 미모 때문에 연기에 큰 어려움을 겪었던 사연을 털어놔 귀를 쫑긋하게 만들었다. 극중 배해선이 잠자는 김태희의 뺨을 무자비하게 후려치는 섬뜩한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긴 바 있는데, 실상은 김태희가 너무 예뻐서 차마 뺨을 때릴 수가 없었다고 밝힌 것. 배해선은 “자는 연기를 하고 있는 김태희 씨의 얼굴이 너무 아름다웠다. 완벽한 인형이 누워 있는 것 같았다. 얼굴도 너무 조그마해서 도저히 때릴 수가 없더라”며 김태희의 실물 미모를 생생하게 증언해 현장 모든 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이어 그는 “정작 태희 씨는 괜찮다며 편하게 하라더라. 한번에 끝내려고 정말 세게 때렸는데 꿈쩍도 하지 않았다. 때린 내가 더 놀랐다”며 미모 못지 않은 김태희의 프로페셔널한 면모를 치켜세웠다. 그런가 하면 배해선은 MC들이 재연을 요청하자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여 눈길을 끌었다. 더욱이 일순간 ‘용팔이 간호사’ 모드로 돌변해 살벌한 기운을 내뿜는 배해선의 모습에 제안을 했던 MC들이 되려 겁을 먹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귀의 상대역은 누가 됐을지 궁금증이 증폭된다. 한편 이날 배해선은 똑 부러진 이미지와는 정반대의 허당 면모를 공개하는가 하면 숨겨왔던 개인기들을 대방출하며 녹화현장을 휘어잡았다는 전언. 배해선의 활약 속에 꿀잼을 예약하고 있는 ‘해투3’ 본 방송에 기대감이 수직 상승한다. KBS 2TV ‘해피투게더3’는 오늘(18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서동철 칼럼] 평양 음악과 ‘글로벌 스탠더드’

    [서동철 칼럼] 평양 음악과 ‘글로벌 스탠더드’

    고교 시절, 지금은 KBS교향악단으로 이름을 바꾼 국립교향악단이나 서울시립교향악단 연주회에 몇 차례 갔었다. 1970년대 중·후반이다. 음악 하시는 분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당시 우리 교향악단 수준은 그리 높지 않았다. 필립스나 도이치그라모폰, RCA 같은 유럽 및 미국 레이블의 라이선스 음반이 줄지어 나오고 있었다. 귀가 밝지 않은 고교생이라도 주옥같은 녹음에 익숙했으니 국내 교향악 연주회에서 감동을 느끼기란 쉽지 않았다. 그 언저리 아마 영화관이었던 것 같다. 반공을 내용으로 하는 뉴스를 보고 있는데 북한 교향악단이 화면에 비쳤다. 김일성 정권이 교향악단도 정치 선전의 도구로 쓰고 있다는 내용이 아니었을까 싶다. 소리는 잘 들리지 않았지만 현악 주자들이 좌우로 몸을 흔들며 자신감 있게 활을 쓰고 있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수준이 간단치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몸을 흔드는 것이야 연주자의 개성일 수도 있지만, 그렇듯 과감한 보잉은 당시 우리 교향악단에서는 보기 어려웠다. 대학 시절,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작곡가 윤이상의 ‘광주여 영원히’를 담은 카세트테이프를 갖는 것은 일종의 유행이었다. 복사에 복사를 거듭한 최악의 음질이었지만 연주는 유려했고, 난해한 음악을 소화할 충분한 능력을 갖고 있었다. 북한의 국립교향악단이라고 했다. 햇볕 아래서 조선국립교향악단의 연주를 들은 것은 2000년이었다. 서울에서 KBS교향악단과 조선국립교향악단의 합동연주회가 열린 것이다. 자신 있는 몸짓과 활쓰기를 다시 볼 수 있었다. 전반적인 음악문화야 우리가 훨씬 더 앞서 있었겠지만, ‘교향악단의 연주 수준’으로 범위를 좁히면 간신히 북한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던 시기가 아닐까 싶다. 조선국립교향악단이 중앙교향악단이라는 이름으로 출범한 것은 1946년이라고 한다. 초창기 북한 교향악계는 옛 소련 음악계의 전통을 따르지 않았을까 싶다. 창단 공연에서 ‘김일성 장군의 노래’를 연주했다고는 해도 레퍼토리는 당시 소련 교향악단을 모범으로 삼으면 됐을 것이다. 모스크바음악원이나 상트페테르부르크음악원에 유학한 음악인도 있었다. 1960년대 후반 김일성은 “교향악은 우리의 미감과 정서에 맞게 민요와 명곡을 가지고 해야 한다”면서 “가요 ‘그네 뛰는 처녀’를 교향악 연주로 만들어 보라”고 교시한다. 그러자 ‘그동안 교향악이라면 으레 유럽 고전음악이었고, 악기 편성도 그것을 답습했으니 인민의 사랑을 받을 수 없었다’는 논리가 뒷받침되면서 교향악단의 레퍼토리는 크게 바뀌게 된다. 2016년 조선국립교향악단의 창립 70돌 기념 음악회는 이후 정착된 표준 레퍼토리다. ‘운명도 미래도 맡기네’, ‘내 조국 강산에’, ‘조국찬가’ 같은 창작곡에 ‘명곡묶음’이라는 이름으로 칼링카를 비롯한 러시아 민요 메들리를 연주했다. 2006년 ‘모차르트 생일 250돌 기념음악회’의 ‘피가로의 결혼’ 서곡, 피아노협주곡 23번, 교향곡 39번은 아주 예외에 속한다. 개인적으로 유튜브에 떠 있는 ‘70돌 기념 음악회’를 끝까지 보는 것은 고통스러웠다. 그런데 문제는 남한 사람은 물론 ‘인민’들에게도 인기가 없다는 데 있었다. 2009년 기존 관현악 편성에 전자 악기를 더하고 춤과 노래를 가미한 은하수관현악단을 만드는 것은 불가피했다. 은하수관현악단과 닮은꼴인 삼지연관현악단이 평창동계올림픽을 전후해 서울과 강릉에서 공연을 갖는다고 한다. 하지만 ‘남북이 하나 되는 감동’이라면 모를까 이들 수준의 ‘버라이어티 쇼’로 우리에게 음악적 감동을 주기는 어렵다고 본다. ‘북한판 걸그룹’이라는 모란봉악단은 보내지 않을 것이다.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대중음악으로 훈련된 남한 젊은이들에게 비웃음만 산다는 것을 모를 리 없다. 김정은의 형인 김정철만 해도 에릭 클랩턴의 ‘광팬’이다. 음악을 듣는 수준까지 낮은 것은 아니다. ‘우리의 미감과 정서에 맞는 음악’은 공감하고도 남는다. 그럴수록 ‘세계인이 공감하는 음악’도 고민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싶어 안타깝다.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미리 보는 메달리스트] ‘컬스데이’ 열풍 잇는 金시스터스

    [미리 보는 메달리스트] ‘컬스데이’ 열풍 잇는 金시스터스

    女팀 감독·선수 6명 모두 김씨 중압감 이기려 소음 틀며 훈련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컬링 대표팀(경기도청)은 큰 박수를 받았다. 불모지나 다름없는 환경에서 사상 첫 올림픽 출전권을 딴 것만도 장한데, 숙적 일본과 강호 러시아를 격파하는 등 뜻밖에 선전을 했기 때문이다. 비록 메달을 따는 데는 실패했지만, 컬링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선수들은 외모도 출중해 ‘컬스데이’(컬링+걸그룹 걸스데이)라는 애칭을 선물로 받았다.평창에선 경북체육회가 배턴을 이어받아 컬스데이 재현과 함께 메달 꿈에 도전한다. 컬링은 선수 간 호흡이 중요한 종목이라 포지션별로 최정예를 뽑지 않고, 선발전에서 우승한 팀을 국가대표로 내보낸다. 지난해 5월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선 경북체육회 컬링팀이 남자와 여자, 믹스더블(혼성 2인조) 종목에서 모두 정상을 차지해 태극 마크를 달았다. 김민정(37)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주장인 스킵 김은정(28)을 비롯해 김경애(24·서드), 김선영(25·세컨드), 김영미(27·리드), 김초희(22·후보)까지 6명 전원이 김씨다. 국제대회에 나가면 “모두 자매인가”라는 질문을 심심찮게 받는다. 또 ‘팀 킴’으로도 불린다. 김경애와 김영미는 실제 자매이며 다른 선수들도 학창 시절부터 동고동락해 가족이나 다름없다. 김 감독과 장반석(36) 믹스더블팀 감독은 부부다. 남자 대표팀 김민찬(31)은 김 감독의 동생이고 이기정과 이기복(이상 23)은 일란성 쌍둥이다. 모두 15명(감독 3명, 선수 12명)인 선수단에서 7명이 혈연관계로 얽힌 것이다. 임명섭(35) 감독이 이끄는 남자 팀에서는 김창민(33), 성세현(28), 오은수(25) 등이 뛴다. 믹스더블엔 장혜지(21)가 이기정과 짝을 이룬다. 세계 랭킹을 보면 여자 8위, 남자 15위, 믹스더블 12위다. 하지만 강국과 실력 차가 크지 않아 충분히 메달을 노릴 만하다. 올림픽을 경험하지 못한 선수들이 중압감을 어떻게 이겨내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각오도 사뭇 비장하다. 훈련 때 관중이 꽉 들어찬 분위기를 내기 위해 노래나 함성 소리를 녹음해 틀며 적응력을 키우는 데 비지땀을 쏟았다. 여자 대표팀은 소치대회 금메달리스트인 라이언 프라이(캐나다)를 초청해 같이 훈련했고, 미술 심리치료를 통해 팀워크를 다졌다. 현재 캐나다로 건너가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마지막 실전 모의고사를 치르고 있는 대표팀은 오는 23일 귀국해 충북 진천선수촌이나 경북 의성군 전용경기장에서 최종 담금질에 나선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좋아하는 음악 들은 중증 치매 환자들 반응

    좋아하는 음악 들은 중증 치매 환자들 반응

    중증 치매에 걸린 아내는 가장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남편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음악 치료 자선단체 ‘뮤직 포 마이 마인드’는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그간 치료를 진행해 좋은 결과를 얻었던 사례를 모아 홍보 영상을 제작했다. 영상에는 치매 환자들에게 기억을 상실하기 전 가장 좋아했던 노래를 들려주자, 환자들이 심리적인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 담겼다. 특히 위게트라는 치매 여성은 좋아하던 음악을 따라부르더니 이내 남편 데이비드를 알아보고는 그의 이마에 진한 입맞춤을 하기도 했다. 이 단체의 창립자인 키이스 맥애덤 심리학 교수는 “당신이 10대 때 많이 들었던 음악과 첫사랑의 감정은 뇌에서 치매의 영향을 받지 않는 부분에 붙어 있다는 증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영상=Music for my Mind/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경희대 아이돌 특혜입학’ 정용화 “개별면접도 정상인줄, 죄송”

    ‘경희대 아이돌 특혜입학’ 정용화 “개별면접도 정상인줄, 죄송”

    유명 인기밴드 그룹 ‘씨엔블루’의 정용화(29)가 정식 면접시험을 치르지 않고 경희대 대학원 박사과정에 특혜입학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용화 측은 “개별면접도 정상절차인 줄 알았다. 대학원에 편법 입학할 의도는 없었다”며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17일 경희대 등에 확인한 결과, 정당한 전형 절차를 거치지 않고 경희대 일반대학원 박사과정에 지원했던 ‘경희대 아이돌 특혜입학’ 연예인은 씨엔블루 정용화였다. 지난 16일 SBS 보도에 따르면 유명 아이돌 A씨는 2016년 경희대 대학원에 지원했고 면접 시험장에 나오지 않아 0점 처리돼 불합격됐지만 두달 뒤 추가 모집에 재차 지원한 뒤 또다시 면접을 치르지 않고 최종 합격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정당한 면접 전형을 거치지 않고 정용화를 박사 과정에 합격시킨 업무방해 혐의로 경희대 일반대학원 이모 교수를 최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최근 이 교수의 사무실과 대학원 행정실 등을 압수수색해 입학 관련 서류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SBS 드라마 ‘미남이시네요’로 데뷔해 수려한 용모와 노래 실력으로 씨엔블루 리더 보컬로 주목 받았던 정용화는 그동안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자신의 성실함을 언급한 바 있어 이번 사건이 주는 파장이 적지 않다. 정용화는 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욕심이 많은데 실력이 없으면 그것만큼 민폐가 없다”며 “자신 없는 분야는 시작도 안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정용화는 ‘경희대 아이돌 특혜입학’ 사건이 보도되면서 “욕심은 많지만 실력이 아닌 특혜를 입고 진학했다”는 네티즌들의 비아냥을 받게 됐다.정용화의 소속사인 FNC엔터테인먼트는 이날 공식 입장문을 내고 “경희대 대학원 박사과정 면접 논란에 대하여 먼저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소속사 측은 “아이돌 스타와 같은 인기 연예인들은 공연 등으로 바쁜 일정 때문에 소속사가 모든 일정을 정하고, 연예인들은 그 일정에 따라 활동하고 있다”며 “정용화의 경우에도 이번 대학원 입학을 위한 응시원서 작성, 제출이나 학교 측과의 연락 등 모든 업무를 소속사가 알아서 처리했다”고 전했다. 소속사가 실수한 거지, 정용화가 잘못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이어 “정용화는 개별면접 역시 정상적인 면접절차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며 “정용화는 소속사가 짜 준 일정에 따라 면접을 본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속사 측은 “정용화는 본건으로 경찰에서 조사를 받았으며, 비록 소속사나 정용화 본인은 학칙을 위반하여 편법으로 입학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지만 물의를 빚은 데 대하여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소속사와 정용화의 입장문을 즉각 비판했다. 아이디 ‘happ****’는 “이젠 소속사뒤로 숨는구나”, ‘true****’는 “어린 X이 주식 문제도 있었고 부정입학까지, 어디서 못된 것만 배웠다”고 비판했다. ‘hoon****’는 “말 같지도 않은 소리”라고 일축했고 ‘luve****’는 “정용화씨 올해 서른이던데 대학원 입학까지 소속사가 알아서 해줘야 하냐”며 혀를 찼다. ‘khj3****’는 “진짜 누구는 박사과정 따려고 얼마나 노력하는데 니네는 도대체 왜그러니? 정유라랑 동급”이라고 일침을 놨고 ‘vell****’는 “이건 사과가 아니라 변명”이라며 진정성을 의심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정용화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가 밝힌 ‘공식전문’ 정용화의 소속사인 FNC는 이번 경희대 대학원 박사과정 면접 논란에 대하여 먼저 사과드립니다. 최근 정용화와 저희 소속사 담당자가 정용화의 경희대 응용예술학과 대학원 박사과정 입학문제로 경찰에서 조사를 받았습니다.(참고로, 응용예술학과는 실용음악의 콘텐츠 제작능력을 연구하고 배양하기 위한 학과입니다. 정용화는 학교 측의 수회에 걸친 적극적인 권유로 지난 2017년 1월 경희대에서 실시한 응용예술학과 대학원 박사과정 추가모집 전형에 응시하여 합격하였습니다. 아이돌 스타와 같은 인기 연예인들은 공연 등으로 바쁜 일정 때문에 소속사가 모든 일정을 정하고, 연예인들은 그 일정에 따라 활동하고 있습니다. 정용화의 경우에도 이번 대학원 입학을 위한 응시원서 작성.제출이나 학교측과의 연락 등 모든 업무를 소속사가 알아서 처리하였습니다. 소속사와 정용화는 모두, 본건이 문제가 되기 전까지 정용화가 정상적인 면접 절차를 거쳐 대학원에 합격한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정용화는 개별면접 역시 정상적인 면접절차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으며, 정용화는 소속사가 짜 준 일정에 따라 면접을 본 것입니다. 정용화는 본건으로 경찰에서 조사를 받았으며, 비록 소속사나 정용화 본인은 학칙을 위반하여 편법으로 입학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지만, 물의를 빚은 데 대하여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고, 본건이 문제된 이후 대학원을 휴학한 상태입니다. 참고로, 정용화는 2016년 가을학기에 응용예술학과 박사과정에 지원했다가, 원서 기재 실수로 입학전형에서 불합격하였습니다. 그런데, 해당학과의 박사과정 지원자가 부족하여 계속 정원미달이라 학교 측이 지속적으로 소속사에 정용화가 추가모집에 응시할 것을 권유하였고, 이에 따라 2017년 1월 대학원에 지원하게 된 것입니다. 해당 대학원 학과가 학생 모집에 힘쓰고 있고, 한 명의 학생이라도 더 유치하여 미달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노력중이므로 대학원에 지원하여 학과에 도움을 주기를 바란다는 담당 교수님의 바람도 들었습니다. 정원미달로 실시된 2017년도 추가 모집시 지원자는 모두 합격될 정도로 경쟁이 없었으므로, 정용화가 들어가기 어려운 과정을 특혜를 받아 부정하게 입학한 것도 아니고, 대중의 평판을 생명으로 삼고 있는 인기연예인으로서는 그럴 이유도 없었습니다.(학칙상 개별면접은 불가능하고 학교에 가서 면접을 보아야 하는 것을 알았더라면 정용화의 일정을 조정해서 몇시간을 내어 면접에 참석하였을 것이며, 공인으로서의 평판에 치명적인 위험을 야기하는 일을 절대로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 티앤씨재단, 충남 저소득층 학생 겨울방학 무료 급식·무료 영어캠프 호응

    티앤씨재단, 충남 저소득층 학생 겨울방학 무료 급식·무료 영어캠프 호응

    겨울방학에 충남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불어넣는 재단이 있어 눈길을 끈다. 재단법인 티앤씨재단은 17일 충남지역아동센터를 통해 방학 중 학교 급식이 끊어지는 초중생 1017명을 선발, 3월 개학 전까지 급식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좋은 교육과 교육불평등 해소를 위해 지난해 설립된 이 공익재단은 최근 뜻 깊은 행사도 열었다.지난 8~13일 5박 6일 동안 충남 서산시 서해안청소년수련원에서 영어뮤지컬 캠프를 개최한 것이다. 전액 무료로 진행된 캠프에는 이 재단으로부터 무료 급식을 지원 받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생 중 100명이 참가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했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춤과 노래로 꾸며진 영어뮤지컬을 배웠고, 이후에는 대학생 멘토들과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미래의 꿈과 비전을 찾는 시간을 가졌다. 영어뮤지컬은 청소년의 끼를 발산하면서 외국어까지 배울 수 있어 학생들의 호응이 컸다. 마지막 날인 13일에는 충남도청 문예회관 무대로 옮겨 캠프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맘껏 발휘했다. 세 팀으로 나눈 학생들은 무대 복장을 하고 캠프에서 배운 작품 ‘헤어스프레이’ ‘수지컬’ ‘하이스쿨 뮤지컬’을 선보였다. 이 자리에는 학부모와 지역주민 400여명이 나와 이들의 공연을 지켜봤다. 특히 안희정 충남지사도 직접 참관해 박수를 치고 공연하는 학생들을 응원해 관심을 끌었다.공연이 끝난 뒤 큰 박수가 쏟아지자 학생들은 울음을 터뜨렸다. 한 캠프 참가 학생은 “처음 보는 친구들과 하는 영어뮤지컬이 낯설어 걱정했는데 막상 해보니 너무 재미있었다”며 “일주일 만에 무대에 올라 춤추며 영어 노래까지 부를 수 있게 된 나 자신이 신기했다. 자신감도 생겼다”고 웃었다. 김기룡 티앤씨재단 이사는 “앞으로도 더 좋은 교육 모델을 발굴해 사각지대에 놓인 청소년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해피투게더3’ 강다니엘 “‘나야나’ 워너원 곡에 포함시키겠다”

    ‘해피투게더3’ 강다니엘 “‘나야나’ 워너원 곡에 포함시키겠다”

    ‘해피투게더3’ 워너원 강다니엘이 ‘프로듀스 101’ 대표곡 ‘나야나’를 워너원 곡으로 포함하겠다고 밝혔다.최근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 측은 “지난 주 강다니엘 빅픽쳐 결말은?”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선공개했다. 영상에는 긴급회의에 들어간 워너원 멤버들의 모습이 담겼다. 이들이 출연한 ‘해피투게더3’ 2부 ‘내 노래를 불러줘’는 노래방에서 자신들의 노래를 불러주는 방을 찾아가 함께 노래를 부른 뒤 퇴근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워너원은 자신들이 출연했던 프로그램 Mnet ‘프로듀스 101’에 나온 곡들을 제외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워너원의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이 없자 급하게 ‘나야나’를 포함시킨 것. 강다니엘은 “내가 하자고 했잖아. 내가 진지하게 말씀드려볼게”라고 멤버들에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멤버들이 환한 미소로 한 노래방을 찾는 모습이 담겨 이후 상황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졌다. 한편,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은 오는 18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사진=네이버TV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해투3’ 워너원 배진영, 의외의 독설 꿈나무 “강다니엘 웃음코드 안 맞아”

    ‘해투3’ 워너원 배진영, 의외의 독설 꿈나무 “강다니엘 웃음코드 안 맞아”

    ‘해피투게더3’에서 워너원 배진영이 독설 꿈나무에 등극했다.시청자들의 든든한 사랑을 받고 있는 목요일 밤의 터줏대감 KBS 2TV ‘해피투게더3’(이하 ‘해투3’)의 18일 방송은 배해선, 이수경, 한보름, 김세정이 출연하는 ‘해투동-여신과 함께 특집’과 휘성, 홍진영, 선미, 워너원 강다니엘-김재환-배진영-황민현이 출연하는 ‘전설의 조동아리-내 노래를 불러줘:장르별 최강자 2탄’으로 꾸며진다. 이 가운데 워너원 막내 배진영이 멤버들에게 거침없는 돌직구를 퍼부어 형들을 멘붕에 빠뜨렸다고 전해져 관심이 집중된다. 이날 배진영은 ‘해투3’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으로 시선을 끌었다. 지난 주 “공중파 예능이 처음이라 긴장된다”며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거침없는 입담을 뽐내며 현장을 후끈하게 달군 것. 특히 배진영은 워너원의 막내로서 형들의 실체를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먼저 배진영은 “니엘이 형은 겉으로 보기에는 듬직해 보이지만 사실 강초딩이다. 이상한 거에 웃는다. 나와 웃음 코드가 안 맞는다”면서 시동을 걸었다. 이어 “민현이 형은 스킨십이 과하다. 면전에 입술을 내밀 때가 있다”며 부담스러운(?) 애정행각을 폭로해 황민현의 진땀을 쏟게 만들었다. 급기야 배진영은 “재환이 형은 올드하다”며 카운트 펀치를 날려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막내 배진영의 릴레이 디스에 대책 없이 당하던 형들은 반격을 시작해 눈길을 끌었다. “사실 멤버들 사이에서는 진영이에게 하극상이라는 말을 쓰고 있다”며 분위기의 반전을 꾀한 것. 그러나 정작 배진영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아 폭소를 유발했다. 더욱이 ‘예능 새내기’ 배진영은 예능 9단 조동아리의 부추김에 넘어가 갈수록 강력한 독설을 쏟아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는 후문. 이에 제대로 몸 풀린 배진영의 활약과 함께 꿀잼을 예고하고 있는 ‘해투3’ 본 방송에 기대감이 수직 상승한다. ‘해피투게더3’는 오는 18일 목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공연리뷰] 관능ㆍ광기의 안나… ‘비극 ’ 생생히 살아나

    [공연리뷰] 관능ㆍ광기의 안나… ‘비극 ’ 생생히 살아나

    지난 12일 밤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객석에서 기립박수가 이어지는 가운데 막이 내려진 무대 뒤에서도 함성이 새어 나왔다. 국내 초연인 러시아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의 무대가 끝난 후 출연자들이 서로에게 보내는 격려와 환호였다. 주역 배우들은 물론이거니와 이날 앙상블과 댄서들이 보여준 활약은 마땅히 갈채를 받을 만했다.대문호 톨스토이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안나 카레니나’는 섬세한 감정선을 드러내는 연기와 거대한 무대 세트 모두 인상적인 작품이다. 화려한 안무와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노래는 관능과 광기를 오가는 비극적 이야기를 생생하게 살려냈다.안나 카레니나는 소설 자체는 방대하지만 서사 구조는 단순하다. 알렉세이 카레닌 공작(서범석)과 그의 아내인 안나(옥주현), 불륜 상대인 젊은 장교 알렉세이 브론스키 백작(이지훈)의 삼각관계가 핵심 축이다. 불륜이라는 통속적 소재는 진부하지만 안나의 광기 어린 집착, 그리고 귀족 사회의 위선과 악행 등이 어우러져 풍성한 군상극을 만들어 낸다. 주인공 안나를 연기한 옥주현은 금지된 사랑의 광기에 휩싸여 달리는 기차에 몸을 던지는 비극적인 귀족부인의 내면을 탁월하게 묘사했다. 카레닌 공작과 브론스키 백작을 연기한 서범석, 이지훈과의 연기 호흡도 매끄럽다. 150분 공연 내내 노래가 끊어지지 않는 ‘스루송’(through-sung) 형식의 이 작품은 협력 연출과 음악 슈퍼바이저로 참여한 박칼린 감독을 통해 수준 높은 완성도를 보인다. 클래식부터 록, 팝, 크로스오버 등 장르를 넘나드는 40여곡의 노래는 인물들의 심리와 장면 등을 잘 담아냈다. 특히 2막에 등장하는 19세기 당대 최고의 가수 패티 역을 맡은 소프라노 강혜정의 아리아는 무대를 압도적으로 지배한다. 시각적 효과도 몰입도를 높이는 데 충실히 복무했다. 거대한 중앙 스크린과 5.3m 높이의 LED 타워에 구현된 8대의 패널 영상, 기차와 플랫폼 구조물, 국내 뮤지컬 중 가장 많은 물량을 투입한 249개의 ‘무빙 라이트’의 현란한 조명 아래 펼쳐지는 일사불란한 군무에 도취돼 있다 보면 마치 19세기 러시아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특히 안나와 브론스키 간의 사랑과 파국을 품은 모스크바 기차역은 4.5m의 거대한 기차 바퀴를 표현한 상부 세트와 2.5m의 기차 세트를 통해 상징성을 더한다. 기차는 뮤지컬에서 ‘죽음을 운반하는’ 비극의 상징으로 쓰였지만 원작 소설에서는 혁명의 상징이기도 했다. 톨스토이가 1877년 안나 카레니나를 완성한 지 40년 만인 1917년 러시아혁명이 일어난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기차는 러시아 전역에 혁명을 전파한 도구였다. 그래서 비극은 기차에 먼저 실려 왔고, 혁명은 뒤이어 왔다. 서사는 단순하지만 물량 면에서 방대한 원작 이야기를 짧은 극 안에 욱여넣다 보니 몇몇 부분에서 전개가 다소 거칠고 가파르다. 원작을 잘 모르는 관객이라면 서사를 따라가는 데 다소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는 부분이다. 외국 곡조에 한국어 대사를 번안해 물리다 보니 발음이 뭉개져 들리는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주역 배우들과 앙상블 및 댄서들의 조화로운 연기와 군무는 ‘웰메이드’ 작품이라는 평가에 무게를 싣게 된다. 오는 2월 25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6만∼14만원. (02)541-6236.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예술단 주축 삼지연 관현악단…코리안심포니와 협연 가능성

    새달 서울·강릉서 연주회 예고 디즈니 애니 주제곡 부를 수도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삼지연 관현악단’ 140여명으로 구성된 북측 예술단이 강릉과 서울에서 수차례의 공연을 갖기로 하면서 남북 합동공연의 남측 파트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5일 남북 실무접촉에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이원철 대표이사와 정치용 예술감독 등이 대표단으로 참석하면서 남북 공동 공연 가능성을 높였다. 특히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국내 공연 일정이 다음달에 강릉과 서울에 몰려 있어, 합동 공연 파트너로 파악되고 있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는 다음달 3일과 22일 강릉아트센터 공연, 같은 달 7일 서울 노원문화예술회관과 21일 예술의전당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오케스트라 관계자는 “2월 공연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 소관의 재단법인인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는 서울 예술의전당 상주 악단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정부가 북측 예술단의 서울 공연 가능성에 대비해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공연 일정을 활용하는 한편 남북 공동 공연 가능성도 염두에 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남북은 2002년 서울에서 KBS교향악단과 조선국립교향악단의 합동 공연을 한 적이 있다. 실무접촉 수석대표인 이우성 문체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은 “회담에서 공동 공연에 대해서는 논의가 되지 않았다”면서 “사전 점검단이 빠른 시일 내에 오면 몇 가지 공연장 후보들을 보고 최종 결정을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창올림픽의 공식 식전공연은 이미 다 정해져 있다”면서 “평창올림픽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강릉 일원에서 개막날 인근에 공연하는 것을 목표로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측 예술단이 80여명의 오케스트라와 함께 노래와 춤을 담당하는 무용 배우, 기술 스태프 등으로 이뤄지면서 공연 내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북측은 통일 분위기에 맞고 남북이 잘 아는 민요, 세계 명곡 등으로 구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우리 측도 순수 예술적인 민요나 가곡, 고전음악 등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북한판 걸그룹’으로 관심을 끈 모란봉악단이 포함된 예술단이 파견된다면 영화 ‘록키’의 주제곡이나 미국 디즈니 애니메이션 노래를 선보일 가능성도 있다. 모란봉악단은 2012년 창단 공연 당시 반짝이는 의상과 미니스커트를 입고 전자악기를 활용한 음악을 선보이는 등 파격적인 공연을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예술단의 강릉과 서울 공연 사실을 보도했지만, 삼지연 관현악단이라는 명칭은 언급하지 않아 궁금증을 유발했다. 북한 주민들에게 낯선 악단이어서 구체적인 명칭을 밝히지 않았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유사한 이름의 ‘삼지연 악단’은 북한 만수대예술단 소속으로 클래식 음악 대중화에 앞장섰던 예술단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설익은 정책 추진→ 반발→ 유예… 반복되는 교육부의 ‘일방통행’

    설익은 정책 추진→ 반발→ 유예… 반복되는 교육부의 ‘일방통행’

    민감한 정책 당위·가치에만 몰입 여론 수렴 없이 안일하게 추진 ‘여론 수렴 없는 설익은 정책 추진→반대 여론 확산→여당의 속도조절 주문→유예 결정.’교육부가 학부모들에게 민감한 정책을 일방 추진하려다 멈춰 서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교육계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8월 추진했던 대입수학능력시험 절대평가와 연말부터 논란이 된 유치원·어린이집 방과후 영어 수업 금지 등이 혼란만 키운 뒤 철회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당위와 가치에만 몰입해 여론을 충분히 따지지 않고 추진해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육부의 유아 방과후 영어수업 금지 정책에 대한 반발이 컸던 이유 중 하나는 준비 안 된 학부모들에게 정책을 불쑥 던졌기 때문이다. 영어 조기교육을 시키려는 학부모들의 교육열이 현존하는 상황에서 유치원 영어 특별활동을 금지하면 반발이 있을 것을 예상하고도 교육 당국이 안일하게 추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5살 아들을 둔 학부모 윤모(42·여)씨는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동영상을 보며 노래 부르고 율동하며 영어 배우는 걸 좋아해 다른 영어 교육은 특별히 생각해 보지 않았다”면서 “그런데 갑자기 올해 3월부터 영어 수업이 금지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와 영어 유치원을 알아 보는 등 혼란을 겪었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해 놀이 중심 교육으로 가는 유아 교육 혁신 방안을 추진하면서 세미나 등에서 유치원·어린이집의 방과후 영어 수업 금지 방안 등이 얘기되긴 했다”면서도 “(실제 정책 추진 과정에서) 영어교육 전반에 관한 사회적 합의가 충분하지 않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여론 수렴 없이 설익은 정책을 추진하다가 물러선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8월에는 ‘2021학년도 수능 개편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절대평가 영역을 확대하는 안을 추진하다가 여론의 반발 앞에 멈춰 섰다. 교육부는 4과목만 절대평가하는 안(1안)과 7과목 모두 절대평가하는 안(2안)을 내놓고 약 20일간 여론 수렴을 하겠다고 했지만 의견이 모이지 않았다. 여당 의원까지 나서 “발표를 유예하자”고 압박하면서 결국 ‘1년 유예’ 카드를 선택했다. 또 자율형사립고·외국어고 폐지 역시 많은 학생·학부모·교원이 지지하고 있지만 정작 수월성 교육에 대한 수요가 있는 상황에서 이들 학교를 폐지하는 것은 어렵다고 보고 학생 우선선발권을 없애는 수준에서 마무리했다. 여당 의원들이 교육부 정책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은 6월 지방선거가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교육정책이 현 정부에 대한 실망감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따라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강조해 온 ‘혁신 정책’ 추진은 더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조흥순 중부대 교육학과 교수는 “교육 정책을 추진하면 부동산 등 사회 여러 문제에 영향을 주게 돼 있어 꼼꼼한 사전 검증이 필수적인데 현재 교육부가 이를 제대로 못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세워둔 교육 정책 등을 어떻게든 추진하려고 집착하기보다는 서로 다른 목소리를 충분히 수용한다는 개방적 자세로 임해야 혼란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최파타’ 옥주현, 송혜교-송중기 결혼식 축가 부르다 눈물 흘린 사연은?

    ‘최파타’ 옥주현, 송혜교-송중기 결혼식 축가 부르다 눈물 흘린 사연은?

    그룹 핑클 출신 가수 옥주현이 송혜교와 송중기 부부 결혼식에서 축가를 부른 일화를 공개했다.16일 방송된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에 출연한 가수 옥주현(39)이 송혜교와 송중기 부부 결혼식에서 축가를 부른 후기를 들려줬다. 옥주현은 이날 “송혜교와 송중기는 동화처럼 아름다운 커플”이라며 “동화 속에 나오는 신비한 노래를 불러주고 싶었다. 애니메이션 알라딘 OST인 ‘A Whole New World’를 선곡해 불렀다”고 밝혔다.이어 “축가를 부르는 중에 송혜교가 울컥하는 모습을 봤다”라며 “나도 눈물이 났다”고 전했다. 옥주현은 “송혜교가 원래 눈물을 흘리는 그런 친구가 아닌데 노래를 부르려고 나갔더니 코끝이 빨개져 있었다”면서 “결국 나도 네 마디 정도 부르다 노래를 멈췄다. ‘다시 할게요, 이게 아닌데’라고 말하고 다시 노래를 이어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옥주현과 송혜교는 연예계 데뷔 초부터 우정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옥주현은 지난해 10월 3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서 열린 송혜교와 송중기 결혼식에서 축가를 불렀다. 사진=SBS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인터뷰] 이옥선 할머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인터뷰] 이옥선 할머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저는 이옥선입니다.” 지난 15일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92) 할머니를 만났다. 이옥선. 한국인으로 태어나 인고의 세월을 견딘 이름이다. 할머니의 목소리는 작년과 달라졌다. 이제는 보행기 없이 거동도 쉽지 않다. 할머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하루빨리 일본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했다. 2015년 12월 28일. 피해 할머니들에게 날벼락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한·일 간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합의됐다는 정부 발표가 있었다. 불가역적이라는 어려운 말도 덧붙였다. 그리고 일본 정부는 10억 엔을 내놨다. 이날에 대해 할머니는 “미칠 것 같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같은 여자이기에 더 잘 알아줄 거라 생각했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결과는 할머니의 믿음과 달랐다. 이 할머니는 “우리는 무식한 생각으로 정부가 돈이 없어서 일본에 돈을 받고 할머니들을 팔아먹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하고 억울했다. 당사자가 모르는 합의가 어디 있느냐”며 “완전히 잘못된 합의”라고 말했다. 지난 9일 문재인 정부는 2015 한·일 위안부 합의 처리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일본이 내놓은 화해치유재단 기금 10억 엔은 별도조성하고, 일본 정부로부터 진정성 있는 사죄를 받아내겠다고 발표했다. 또 이전(2015년 12월 28일)에 발표된 합의는 잘못됐지만, 재협상은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 발표에 대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전 정권보다는 낫지 않겠느냐며 희망을 내비쳤다. 이 할머니는 “정권이 바뀌었다. 다시 협상해서 어떻게든 일본의 사죄를 받아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문 대통령에게는 “일본의 공식적인 사죄와 배상을 받아낼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우리 정부 발표 후 일본은 “한·일간 위안부 합의를 1㎜도 움직이게 할 생각이 없다.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을 확인했다”며 펄쩍 뛰었다. 이에 할머니는 “11살, 12살, 13살, 14살 이런 아이들 데려다가 죽였다. 이래놓고 오늘날까지 안 그랬다고 한다. 사죄해야 한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이옥선 할머니는 1927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언감생심 공부는 꿈도 못 꿨다. 1940년, 돈도 벌고 공부도 시켜준다는 말에 울산에 있는 한 여관에서 노동을 시작했다. 2년 후. 할머니는 1942년 7월 29일 중국으로 끌려가 일본군의 성 노예가 됐다. 당시 그녀의 나이 만 열다섯이었다. 3년간 끔찍한 생활이 이어졌다. 그 시간을, 살아냈다. 해방 후, 할머니는 위안소가 있던 연변에 가정을 꾸렸다. 그리고 2000년 6월이 되어서야 58년 만에 고국에 돌아올 수 있었다. 할머니는 그곳에 대해 “사람 잡는 사형장”이라고 설명했다. “하루에 군인 40~50명을 상대했다. 아프면 죽였고, 길 밖에 내버렸다. 짐승들이 (아이를) 먹게 했다”고 증언했다. 이 할머니가 물었다. (죽은) 아이를 낳은 부모가 그 사실을 알면 어떻겠냐고. 또 어느 부모가 자식을 낳아서 10년, 20년 길러서 일본에 바치겠느냐고 말이다. 이 할머니는 “오늘날 자기들이 안 했다고 하면 누가 곧이듣겠느냐. (일본은) 꼭 사죄를 해야 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5일 위안부 피해자 임모 할머니가 별세했다. 이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39명 중 생존자는 31명이다. 지난해 7월 23일 나눔의 집에서 지내던 김군자 할머니가 노환으로 별세했다. 이 할머니는 “우리는 안 죽고 살았기 때문에 말 한마디라도 해보지만, 먼저 간 사람은 그 원한을 얼마나 품고 갔겠는지 생각해보라”며 “그 몫까지 우리가 다 해야 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 할머니는 위안부에 끌려갈 당시를 떠올리며 직접 쓴 노래를 들려줬다. 씩씩하게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 할머니의 목소리가 금세 촉촉해졌다. 아픈 기억이 할머니의 목울대를 뜨거워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할머니는 아직 이 곡을 완성하지 못했다. 미완의 이 곡이 완성되는 날, 할머니가 환하게 웃을 수 있기를. 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영상 문성호,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해피투게더3’ 김재환 ‘좋니’ 커버 영상 공개, 꿀보이스 입증 ‘엄지 척’

    ‘해피투게더3’ 김재환 ‘좋니’ 커버 영상 공개, 꿀보이스 입증 ‘엄지 척’

    ‘해피투게더3’ 워너원 김재환이 부른 ‘좋니’가 공개돼 화제다.지난 15일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 측은 “워너원 김재환, 좋니 커버ver.”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워너원 멤버 김재환이 노래방에서 윤종신의 곡 ‘좋니’를 부른 모습이 그려졌다. 워너원 내 메인보컬인 김재환은 막힘 없이 고음을 내며 노래를 불렀다. 이날 함께 노래방을 찾은 워너원 강다니엘, 배진영, 황민현은 김재환의 노래를 들은 뒤 환호했다. 한편, KBS2 ‘해피투게더3’은 오는 18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사진=네이버TV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이영미의 노래하기 좋은 계절] 풍진 세상에 희망을 묻다

    [이영미의 노래하기 좋은 계절] 풍진 세상에 희망을 묻다

    누가 뭐래도 1월은 ‘희망’의 달이다. 희망을 노래한 옛 노래 ‘희망가’는 한국 대중가요사의 첫 장에 등장한다. 음반에 수록된 가장 오래된 한국인 창작 대중가요인데, 1923년 유성기 음반이 남아 있다. 음악은 미국의 찬송가 악곡으로 일본을 거쳐 들어왔고 식민지 조선에서 새로운 가사가 지어져 1920년대 초부터 유행했다. 당시 창가책과 음반에는 ‘탕자자탄가‘, ‘청년경계가’, ‘이 풍진 세월’, ‘이 풍진 세상’ 등의 제목으로 수록됐고 ‘희망가’란 제목은 나중에 생긴 것이다. 가사도 지금 부르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1. 이 풍진(風塵) 세상을 만났으니 나의 희망이 무엇인가 / 부귀와 영화를 누렸으면 희망이 족할까 / 푸른 하늘 밝은 달 아래서 곰곰이 생각하면 / 세상만사가 춘몽 중에 다시 꿈 같구나 2. 담소화락(談笑和樂)에 엄벙덤벙 주색잡기에 침범하야 / 전정(前程)사업을 잊었으면 희망이 족할까 / 반공 중에 둥근 달 아래서 갈 길 모르는 저 청년아 / 부패사업을 개량토록 인도하소서-박채선·이류색 ‘이 풍진 세월’ 1, 2절(1923, 작사 미상, 잉갈스 작곡) 가사를 살펴보면 주색잡기에 세월을 탕진했던 ‘탕자’가 ‘자탄’하며 청년들에게 경계의 말을 던지는 계몽적인 노래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계몽성이 두드러지는 2, 3, 4절은 사람들이 그리 잘 기억하지 못한다.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것은 바로 1절이다. 이 노래가 발표된 때부터 지금까지 ‘풍진 세상’, 즉 바람 불고 먼지 날리는 세상이 아니었던 적이 있었을까. 그런 세상에서 조금이라도 잘 먹고 잘 살아 보겠다고 부귀와 영화를 꿈꾸며 아등바등 살아가는 게 우리의 삶이었다. 그런데 이 노래는 그런 우리들에게 질문한다. 그게 진정으로 나의 희망이었냐고, 부귀와 영화를 추구하며 과연 마음이 흡족했냐고 말이다. 이 매력적인 질문이 백 년 동안 한국인을 매료시켰고, 이 노래는 계속 다시 불렸다. 해방 후에도 신카나리아, 황금심, 고운봉 등 원로 가수들이 계속 부른 것은 물론 1960년대 최고 가수 최희준도 불렀다. 1970년대부터 포크 가수 홍민, 이연실, 송창식이 포크 스타일로 소화했고, 한대수나 들국화는 자신들만의 독특한 질감으로 노래했다. 심지어 윤수일, 김수희, 심수봉 등 최고 인기 가수들이 불렀고, 이생강의 대금 연주, 이정식의 색소폰 연주, 말로의 재즈 버전에 이르기까지 리메이크의 다양함을 이루 말할 수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희망가’의 꾸준한 인기는 희망의 의미를 계속 되물어볼 수밖에 없는 ‘풍진 세상’ 탓이리라. ‘풍진 세상’이니 더욱 ‘부귀와 영화’에만 목을 매게 되고, 어느 순간 그 희망의 헛됨을 되물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1990년대 이후에는 ‘희망가’라는 제목으로 만들어진 다른 노래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옛 노래를 쉽사리 공감하기 힘든 새로운 감수성의 세대에게도 ‘희망가’가 던지는 질문은 유의미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희망가’들 역시 젊은이들이 맞닥뜨린 결코 녹록하지 않은 세상을 노래한다. 20세기가 거의 끝나는 시기에 시나위의 ‘희망가’(1998)는 ‘이겨내야 해 너무 힘들다 해도 / 금지당한 희망을 위해’라 노래하고, 이제는 중년이 된 이성재·유지태·유오성 등이 청소년 역으로 출연한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1999)에 삽입된 이종원의 ‘희망가’에서는 ‘지나온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텐데 / (중략) / 언제나 똑같은 반복된 생활 속에서 / 난 무얼 생각하며 살았나’라고 탄식한다. 10년 후도 크게 다르지 않다. 노라조의 ‘희망가’에서 ‘가슴 쓰리겠지 하늘 노랗겠지 / 세상 너 혼자라 생각되겠지 / 허나 내가 아는 넌 정말 센 놈이거든 / (중략) / 사는 게 어떻게 다 좋아 추울 때 있는 거잖아’라며 ‘쿨한’ 위로를 건넨다. 여전히 풍진 세상인가 보다.
  • 북한판 ‘연아 남매’ 평창 참가땐 영웅 대접 받을 것

    북한판 ‘연아 남매’ 평창 참가땐 영웅 대접 받을 것

    “아름답고 고전적인 선을 갖추고 있다. 둘의 호흡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기술 면에서 그들은 무척 탄탄하다.”북한 선수로는 유일하게 자력 출전권을 따냈으나 엔트리를 제출하지 않아 20일 남북한-평창조직위원회-국제올림픽위원회(IOC) 4자 회동에 따라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여부가 확정되는 피겨스케이팅 페어 렴대옥(18)과 김주식(25)을 조련한 캐나다인 코치 브루노 마콧이 14일(현지시간) BBC에 털어놓은 둘에 대한 평가다. 마콧이 둘을 처음 본 것은 2년 전 국제대회에서였다. 호기심을 갖긴 했지만 그저그런 선수들이었다. 지난해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서 다시 만났는데 몰라보게 원숙해져 한 번 제대로 가르쳐 보자고 마음먹고 먼저 다가갔다. 그랬더니 나중에 찾아와 캐나다에서 자신들을 가르치고 누이이자 안무가인 줄리가 프로그램을 짜줄 수 있겠는지 물어 왔다. 지난해 여름 몬트리올에서 만나 8주 동안 함께 훈련해 이젠 제자들이 강릉 빙상아레나 링크에 설 날만 기다리고 있다.“늘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로부터 제안을 받는데 그들의 배경을 곱씹어 생각하지 않는다”고 털어놓은 그는 “그래서 다른 이들에게 했던 것과 똑같이 대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아주 긍정적이고” 열심히 훈련해 존경할 만했다. 마콧 코치는 “날 놀라게 한 것은 기쁨에 젖어 호흡이 아주 좋고, 이런 모든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된 것에 행복해하고 감사하는 점이었다”고 돌아봤다. 지난해 9월 평창 출전권을 따낸 독일 네벨혼 트로피 대회에서 그들은 쇼트프로그램에 영국 밴드 비틀스 원곡 ‘인생의 하루’를 사용하고 프리 경기에는 퀘벡주 출신 스타 지넷 리노의 노래 ‘나는야 한 곡의 샹송’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마콧은 둘이 “스케이트를 탈 때 넘쳐나는 열정, 넘쳐나는 감정을 드러낸다”고 평가했다. 북한 문제 전문가인 캐서린 문은 둘이 평창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건, 그렇지 않건 북한에 돌아가면 영웅 대접을 받을 것이며 북한 선수들의 평창 참가는 남북 관계를 해빙하는 반면, 북한 지도자의 강한 면모를 도드라지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둘의 활약이 선전 목적에만 활용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남북한이 이니셔티브를 쥐고 적어도 올림픽 참가에 관해 뭔가를 보여 주고 협력하려고 애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콧은 렴대옥과 김주식이 선수로서 평창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권리를 분명히 갖고 있다며, 가교를 잇는 것에 스포츠의 힘이 존재하며 올림픽 정신에도 부합한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모든 이를 모으고 모든 문화와 나라, 대륙을 끌어들여 페어플레이를 하는 게 중요하다”며 “아마도 남한에서의 올림픽은 적절한 때와 장소에서 열리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얻어맞더라도…사회적 약자 위해 링 위에 서다

    얻어맞더라도…사회적 약자 위해 링 위에 서다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를 보면서 ‘링 위에서 끝끝내 버텨서 쓴 글이구나’ 했어요. 링에 올라가 줄곧 두드려 맞으면서도 내려오지 않은 거죠. ‘어떻게 그 시간을 버텼지’, ‘어떻게 감히 링 위에 올라갈 용기를 냈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5·18 민주화운동 피해자들의 아픔을 분투하듯 끝까지 파고든 소설을 이야기하며 젊은 학자는 감탄했다. 약자들의 아픔과 고통을 공감하고 살핀다는 동질감 때문일 터다. 다른 게 있다면 그의 ‘링 위에서의 싸움’에서는 약자들이 어떤 사회적 원인 때문에 아픈지 증명하는 데이터가 가장 큰 무기라는 것이다. 사회적 폭력과 차별, 혐오, 고립 등이 해고 노동자, 참사 피해자, 성적 소수자, 고용 불안에 시달리는 노동자 등의 몸에 상처와 질병을 새겨넣었음을 드러내고 정책 변화를 이끌어내는 게 그의 업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펴낸 첫 저서 ‘아픔이 길이 되려면’(동아시아)으로 지난해 연말 여러 언론사, 출판계 안팎의 단체에서 ‘올해의 저자’로 뽑힌 사회역학자 김승섭(39) 고려대 보건과학대학 교수다. 개인의 질병에 사회의 책임을 묻는 그의 저술은 자연스레 인권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지며 한국사회가 약자를 어떻게 대하는 공동체인지 민낯을 보여 주며 자성을 불러일으켰다. 사회역학이라는 국내에선 생경한 분야를 다룬 과학서로는 이례적으로 ‘흥행’에도 성공했다. 현재까지 8쇄, 2만 3000부를 찍었다. 저자도 반응을 체감하고 있을까. “환호해 줄 사람을 만나야 하는데 제 일상은 똑같아요. 외부 강연, 방송 출연도 다 거절하고 있고요. 학교에서는 학생들 가르치고 연구하고 집에서는 아이들 돌보느라(그는 세 딸을 둔 아빠다) 바쁘니 달라질 게 없죠. 다만 제가 해 온 일이 의미있는 일이라고 말해 주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크게 격려받는 기분이에요.” ●산재 피해자들에 감명 ‘사회역학’ 입문 얼마 전 찾아간 고려대 과학관에 있는 김 교수의 연구실 책상 위 벽엔 ‘매일 두 시간 읽기’라는 결심이 써 붙여져 있었다. “하루라도 공부를 안 하면 티가 난다”는 그는 연구에 필요한 에너지를 아끼려 사람 많은 자리엔 거의 나가지 않고 밥도 혼자 먹는다. 아침에 샌드위치 두 개를 사 연구실에서 두 끼를 해결하기도 한다. 명문대 의대생이었던 그가 안락한 미래와 연결된 의사 대신, 박사학위 수여자가 나온 지 10여년밖에 안 된 신생 학문인 ‘사회역학’(질병의 사회적 원인을 찾고, 부조리한 사회구조를 바꿔 사람들이 더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길을 찾는 학문)을 공부하는 학자가 된 이유는 뭘까. ‘어린 시절 특별히 정의롭지도 용감하지도 않던 내가 어쩌다가 지금처럼 사람에 대한 꿈을 꾸고 이렇게 살아가려고 애쓰고 있을까’란 자문자답에서 그는 의대 본과 1학년 겨울방학을 떠올린다. 산업재해를 당한 이들이 모인 사무실에서 한 달간 상근 자원봉사자로 일했을 때다.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다 기타를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려 했을 때 알아챘다. 손가락 열 개가 온전히 있는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는 걸. 하지만 산업재해 피해자들의 유쾌함과 끈질긴 생명력으로 삶을 대하는 태도는 그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상처 가지고 살아 갈 수 있는 환경 필요 ‘함께 아파할 수 있는 감수성’을 평생 간직하려는 꿈은 약자에게 아픔과 고통을 가하는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학문에 몸담는 것으로 이어졌다. ‘아픔이 길이 되려면’의 목차에 열거된 그의 연구는 쌍용차 해고노동자, 삼성반도체 직업병 사망자,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성적 소수자 등 어김없이 한국사회의 가장 아픈 현장 한가운데에 있다. 상처, 질병을 낳은 ‘원인의 원인’을 캐내기 위해 피해자, 소수자들이 가장 힘겨워할 질문을 던져야 한다. 때문에 그 역시 울기도 하고 괴로울 때도 많다고. 하지만 김 교수는 “나도 가능하면 평안하고 싶지만 내게 다가오는 고통들은 내가 선택한 것이고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이라며 “얻어맞는다 해도 내가 선택한 링 위에서 싸우니 좋은 인생인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책에서 김 교수는 ‘피해자 개인에게, 자원과 자본이 없는 사회적 약자에게 인과관계 부담을 떠넘기는 한국사회의 취약함이 세월호 참사에서 극적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해결과 치유는 이제 시작”이라고 했다. “세월호 얘기를 꺼내면 지겹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지금이야말로 세월호 참사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해야 하는 때가 아닌가 싶어요. ‘지겹다’고 말하는 심리의 기저에는 많은 정신과 의사들이 지적했듯 무력감이 자리해 있어요. 마음은 아픈데 지난 몇 년간 사회적 분위기나 대응은 그 상처를 점점 깊어지게 하는 방향으로 몰고 갔으니까요. 그러지 않았다면 ‘세월호’가 누구도 입에 올리기 불편해하는 이름은 안 됐을 거예요.” 세월호 이후에도 사회구조적 폭력으로 인한 아픔은 되풀이됐다. 그는 불행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피해자 목소리’를 담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피해 당사자의 목소리를 기록하고 (정책 입안에) 반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피해자가 아닌 사람은 아무리 짐작해도 상처의 본질을 잘 몰라요. 하지만 많은 국가기관의 관련 보고서들은 자신들의 지원에 대한 성과를 중심으로 보고서를 쓰죠. 처절한 실패나 아픔의 이야기가 안 나오니 그동안에는 참사를 해결할 수 있는 기반도 부재했고요.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기도 어려웠어요. 쌍용차 해고노동자 사태 사례만 해도 그토록 많이 죽고 아파했던 해고 노동자들과 가족들의 목소리에서 배우지 못하면 한국사회가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를 고민할 때 한 걸음도 떼지 못합니다.” ●고용불안 탓 인권 말도 못 꺼내 상처를 바라보는 프레임을 올바르게 형성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모든 공동체와 개인은 어려움과 상처를 겪어요. 트라우마는 없어지거나 완전히 치유되지도 않죠. 상처를 가지고 살 수 있게 되는 것, 숨 쉴 수 있게 되는 것뿐이에요. 때문에 그 상처를 바라보는 프레임을 어떻게 정하느냐가 중요해요. 2011년 노르웨이 우토야섬 테러 사건이 났을 때 노르웨이 총리가 이런 말을 하더라구요. ‘이 폭력에 대해 더 나은 민주주의로, 더 나은 인간성으로 복수하겠다’고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참사를 이렇게 바라볼 수 있겠구나, 각성이 들었죠. 우리도 이 문장을 곱씹어 봤으면 좋겠어요.” 우토야섬 테러는 2011년 극우주의자인 안데르스 브레이비크가 당시 이 섬에서 열린 노동당 청소년 정치캠프에 참여한 참가자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해 70여명이 사망한 사건이다. ‘개인이 맞닥뜨린 위기에 함께 대응하는 공동체, 타인의 슬픔에 깊게 공감하고 행동하는 공동체’를 빚어내기 위한 그의 연구는 계속된다. 김 교수의 다음 연구 역시 한국사회의 병폐를 깊숙이 들여다본다. 마트, 백화점, 면세점 등 서비스 노동자의 건강 연구이기 때문이다. 비정규직 노동, 하청·파견 노동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것, 이런 추세가 한국사회 전체에 큰 충격을 가져올 것이란 문제의식에서 뿌리를 낸 주제다. “언제 잘릴지 모르는 사람들이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수 없는 건 너무도 명백한 일이죠. 서비스 업종이 특히 심합니다. 마트, 백화점, 면세점 등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화장실에 제때 못 가 방광염에 걸리는 비율이 전체의 20.7%(지난해 9월 민주노총 서비스연맹이 마트, 백화점 등에서 일하는 서비스 판매 노동자 2204명을 설문한 결과)예요. 인력이 한 명밖에 없는 시간이 2시간가량으로 꽤 길고, 고객이 이용하는 화장실은 이용하지 못해 화장실 개수가 턱없이 적으니까요. 의자가 없어 혹은 의자 사용이 금지돼 있어 하지정맥류에 걸리는 사람도 전체 응답자의 17.2%나 돼요. 서비스 노동자들이 소변을 제때 못 봐 방광염에 걸리고, 하지정맥류로 고생해도 앉지 못하는 현실은 ‘고객을 위해서’란 명분으로 아름답고 비싼 상품들 뒤에서 누가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는지 고민해 봐야 한다는 걸 알려 줍니다. 서비스 노동자들의 몸을 연구한 데이터를 통해 블랙컨슈머 문제, 인력 부족 문제 등을 함께 짚어 보고 싶어요.” ●‘성소수자 낙인 효과’ 연구도 진행 이와 함께 한국에서 특히 심한 ‘성소수자에 대한 낙인 효과’가 에이즈를 일으키는 HIV바이러스 환자의 신규 감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는 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책에서 ‘아름다운 사회는 나와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는 타인의 고통에 대해 예민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사회, 그래서 열심히 정직하게 살아온 사람들이 자신의 자존을 지킬 수 없을 때 그 좌절에 함께 분노하고 행동할 수 있는 사회’라는 믿음을 전했다. 그의 연구가 그런 사회로 발을 내딛게 할 ‘징검돌’인 셈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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