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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트도 9시 문닫는다” 수도권 2.5단계 격상…달라지는 점(종합)

    “마트도 9시 문닫는다” 수도권 2.5단계 격상…달라지는 점(종합)

    정부,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로 격상연말까지 3주간…다른 지역도 조정 검토PC방·학원·마트 등 오후 9시 문닫아야 정부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기존 2단계에서 2.5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이번 거리두기 단계 격상은 연말까지 3주간 시행될 방침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6일 서울시청에서 주재한 중앙안전재난대책본부 회의에서 “코로나19와의 싸움이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정 총리는 “국민이 일상에서 겪을 불편과 자영업자가 감내해야 할 고통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지만 지금 위기를 넘어야 평온한 일상을 빨리 되찾을 수 있다”면서 “당분간 사람과의 모임과 만남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중대본 회의에서는 수도권 이외 지역에 대한 단계조정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거리두기 단계 상향 조치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더 가팔라지는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31명이다. 전날(583명)보다 48명 늘면서 이틀 만에 다시 600명대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세 번째로 많은 확진자 수다. 이보다 확진자가 많았던 때는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 때 기록했던 2월 29일(909명)과 3월 2일(686명)이다. 특히 서울 254명, 경기 184명, 인천 42명 등 수도권에서만 480명(지역발생 470명, 해외유입 10명)이 확진됐다. 이날 전체 확진자 631명 중 수도권은 76%를 차지한다.결혼식·장례식장, 50명 미만으로 제한 정부는 2.5단계 상황에서 국민에게 가급적 집에 머무르고 외출과 모임, 다중이용시설의 이용을 최대한 자제할 것을 권고한다. 이를 위해 50명 이상의 모임·행사는 금지되며 주요 다중이용시설은 오후 9시 이후 문을 닫는다. 구체적으로 보면 현행 거리두기 2단계에서는 중점관리시설(총 9종) 가운데 유흥주점·단란주점·감성주점·콜라텍·헌팅포차 등 유흥시설 5종의 영업만 금지되지만 2.5단계에서는 이에 더해 방문판매 등 직접판매 홍보관, 노래연습장, 실내 스탠딩 공연장에도 영업 금지를 뜻하는 집합금지 조처가 내려진다. 다만 카페, 음식점에 대한 이용제한 조처는 2.5단계에서도 현행 2단계와 동일하다. 카페에서는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포장·배달만 가능하고 음식점에서는 오후 9시 이후에는 포장·배달만 허용된다. 일반관리시설 중에선 실내체육시설의 운영도 중단된다. 또 영화관, PC방, 오락실·멀티방, 학원·직업훈련기관, 독서실·스터디카페, 놀이공원·워터파크, 미용실, 상점·마트·백화점(300㎡ 이상) 등 대부분의 일반관리시설이 오후 9시까지만 영업을 할 수 있다. 결혼식장과 장례식장에서도 이용 인원이 50명 미만으로 제한된다. 스포츠 경기는 열리지만, 관중 없이 치러야 한다. 2단계에서는 경기장 수용인원의 10%가 관중으로 입장할 수 있었다. 종교활동의 경우 2.5단계에서는 ‘비대면’이 원칙이다. 대면 활동을 해야 한다면 20명 이내 인원만 참여할 수 있다.서울시는 이미 오후 9시 이후 ‘셧다운’ 서울시의 경우 중앙정부와 별개로 이미 전날부터 오는 18일까지 2주간 오후 9시 이후 서울을 ‘셧다운’하는 긴급 조치에 들어갔다. 오후 9시 이후 마트·백화점·영화관·독서실·스터디카페·PC방·오락실·놀이공원 등 일반관리시설의 운영을 중단하고,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의 운행을 30% 감축하는 것 등이 골자다. 중앙정부의 지침상 2.5단계 하에서 카페는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테이크아웃이, 또 식당은 밤 9시 이후 포장·배달이 가능하지만 서울시는 아예 9시 이후 영업 중단 조치를 내렸다. 사실상 2.5단계보다 센 조치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공항에서 영화 ‘엘프’ 주인공처럼 펄쩍펄쩍, 친아버지와 상봉한 43세

    공항에서 영화 ‘엘프’ 주인공처럼 펄쩍펄쩍, 친아버지와 상봉한 43세

    지난주 미국 보스턴의 로건 공항에 성탄 영화로 사랑받는 ‘엘프’(2003년)의 주인공 버디 복장을 한 중년 남성이 손에 ‘아빠(DAD)’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나타났다. 어릴 적 입양됐던 더그 헤닝(43)이 친아버지 라울을 처음 만나 껴안아보는 자리였는데 친아들이 뜻밖에 녹색과 노란색 옷차림에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등장했으니 적잖이 당황했을 것 같다. 더욱이 더그는 영화에서 윌 페렐이 연기한 주인공 버디가 펄쩍펄쩍 뛰면서 부르는 노래를 아버지에게 들려주기까지 했다. 노래 가사는 “저 여기 있어요. 우리 아빠와 함께. 그리고 우리는 만나지 못했는데 아빠께 노래 불러드리고 싶었어요!”다. 메인주에서 카메라 수리 일을 하는 헤닝은 친아버지와의 만남이 어색할 것만 같아 입양을 소재로 한 영화 ‘엘프’의 주인공 역할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아마도 내가 미쳤구나 생각했을 것”이라면서 “말문을 트기 위한 정말 좋은 방법이었다”고 보스턴 닷컴에 털어놓았다. 친아버지 라울은 영화를 보지 않아 적잖이 당황한 것처럼 보였다. 영화는 산타클로스의 전진기지가 있는 북극에 사는 엘프 한 마리가 버디를 입양해 키웠는데 버디가 나중에 인간이란 사실을 알고 친아버지를 찾아 뉴욕까지 여행하는 일을 다룬다. 버디는 뉴욕의 갑갑한 생활에 힘겨워했지만 결국은 친아버지와 진정한 사랑으로 화해한다는 행복한 결말이다. 더그 역시 정말 좋은 양부모를 만나 완벽하게 자랐지만 핏줄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었다고 했다. 해서 혈연을 찾는 웹사이트 앤세스트리(Ancestry.com)에 몇년 전 신청했고 사촌 누이 둘과 연락이 닿았고 그 뒤 친아버지와 해후하게 된 것이었다. 두 가족은 지난 3월부터 비디오 채팅을 하며 얼굴을 익혀오다 추수감사절 휴가 때 만나기로 약속했다. 만남을 갖기 전 영화 ‘엘프’를 봤고 마치 자신의 얘기인 것처럼 느꼈고 1970년대 콜롬비아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친아버지와 곧잘 영화를 보러 다녔던 기억이 떠올라 버디 역할을 하고 공항에 나타나면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공항에서의 상봉 동영상은 더그의 열한 살 딸 핀리가 촬영했고, 아내 레베카가 온라인에 올려 소셜미디어에서 큰 화제가 됐다. 핀리는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할아버지를 한 분 더 갖게 된 것은 놀라운 일이다. 완전 사랑한다. 내가 촬영한 동영상이 이렇게 인기를 끌지 몰랐다. 약간 미친 것 같기도 하고 멋지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속보] 서울 종로 파고다타운 관련 확진자 22명 발생, 총 52명

    [속보] 서울 종로 파고다타운 관련 확진자 22명 발생, 총 52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5일 0시 기준 583명 발생했다. 서울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235명(해외 4명)으로 코로나19 발생 이래 세번째로 많은 숫자다. 서울에서는 전날 종로구 파고다타운 관련 22명의 확진자가 쏟아졌다. 이 곳에서 공연한 예술단 공연자 1명이 지난달 28일 최초 확진 뒤 12월 2일까지 5명, 3일까지 30명, 4일에는 22명이 추가 확진돼 관련 확진자는 총 52명을 기록했다. 서울의 주요 감염경로별 확진자는 △종로구 파고다타운 관련 22명 △동대문구 병원 5명 △구로구 보험회사 6명 △강서구 댄스교습 5명 △강서구 병원 3명 △영등포구 소재 콜센터 4명 △강서구 병원 4명 △서초구 사우나 4명 △송파구 탁구클럽 3명 △강남구 음식점Ⅱ 2명 △동작구 임용단기학원 1명 △기타 확진자 접촉 83명 △타시도 확진자 접촉 22명 △감염경로 조사중 54명 등이다. 파고다타운은 밤에는 공연을 펼치고 낮에는 식당으로 운영되는 곳으로 주로 중장년층이 고객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측은 11월 20일부터 30일까지 종로구 파고다타운(낙원동), 샘물노래교실(관철동), 쎄시봉빈7080라이브(관철동) 방문자는 가까운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신속하게 받으라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코로나로 위축된 12월에도 위축되지 않을 따뜻한 영화는

    코로나로 위축된 12월에도 위축되지 않을 따뜻한 영화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600명대까지 치솟는 ‘3차 대유행’의 와중에 영화관을 찾는 평일 관객 수가 4만 명대까지 떨어지는 등 영화계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 ‘서복’, ‘영웅’ 등 블록버스터 영화는 개봉을 연기했지만, 개봉을 연기하지 않고 올겨울 따뜻한 감동을 주는 영화들이 있어 그나마 영화애호가들에게 위안을 준다. 종교·음악·멜로·애니메이션까지 장르별로 모아봤다. ●‘파티마의 기적’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7년 5월 어느 날 포르투갈의 작은 마을 파티마에 한 줄기 빛이 비친다. 10살 소녀 루치아(스테파니 길)와 어린 사촌 동생들은 그 빛 속에서 성모 마리아를 마주친다. 성모 마리아는 아이들에게 매달 13일 자신을 찾아오라 이야기하고 매일 빠짐없이 기도를 하라고 당부한다. 이후 세 명의 아이들은 6차례 마리아와 만나 기적을 목격한다. ‘파티마의 기적’은 1917년 포르투갈의 작은 마을 파티마에서 일어난 실화를 스크린에 옮긴 작품이다. 안정되고 원숙한 연출로 당시 주변 상황과 공간을 사실적으로 재현한 영화는 기적의 순간을 담담히 전한다. 이 영화는 제91회 아카데미시상식 작품상을 받은 ‘그린북’ 제작진과 제65회 베니스영화제 후보에 오르며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마코 폰테코보 감독이 참여해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국내에선 개봉 첫날인 3일 독립예술영화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뮤직 앤 리얼리티’ 영화 ‘뮤직 앤 리얼리티’는 주연·감독·각본 모두 가수 ‘빅 포니’(로버트 최)가 맡은 자전적 음악 영화로 마치 한국판 ‘원스’, ‘비긴 어게인’이 될 것 같은 기대감을 준다. 바비(빅 포니)는 뉴욕에서 태어나고 자란 한국계 싱어송라이터로, 현실에 치여 사는 뉴욕의 직장인이다. 그러던 와중에 한국에 갈 수 있다는 얘기에 직장도 그만두고 친구 빌리가 속한 밴드의 로드 매니저가 되어 함께 월드투어를 떠난다. 마침내 서울에 도착한 바비는 홍대에서 버스킹을 하는 이나(임화영)를 만나 음악적으로 교감한다. 바비는 음악이라는 공감대로 이나와 함께 노래하면서 늘 찾아다녔던 정체성을 깨닫는다. 83분이라는 그리 길지 않는 상영시간 때문에 부담없이 즐기기 좋다.●‘조제’ 일본 멜로 영화인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2003)의 리메이크 작품이다. ‘조제’는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집에서 책을 읽고 상상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살고 있다. 대학생 ‘영석’은 그녀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하고 천천히, 그리고 솔직하게 다가간다. 하지만 ‘조제’는 처음 경험해보는 사랑이 설레는 한편, 자신에게 찾아온 낯선 감정을 밀어내고 만다. 영화의 주인공 ‘조제’는 한지민이다. 그를 좋아하는 대학생 ‘영석’을 남주혁이 연기해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배우들만큼 영화의 기대치를 크게 높인 인물은 김종관 감독이다. ‘폴라로이드 작동법’, ‘최악의 하루’, ‘더 테이블’ 등이 그의 대표작이다. 사람의 감정에 대해 잔잔하면서도 색다르고 몰입감있게 풀어내는 것이 그의 작품의 특징이다.●‘소울’ 애니메이션 ‘소울’은 ‘지구에 오기 전 영혼들이 머무는 태어나기 전 세상이 있다면 어떨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하는 영화다. 뉴욕의 음악 선생님인 조는 예기치 못한 사고로 영혼이 되어 ‘태어나기 전 세상’에 떨어진다. ‘태어나기 전 세상’에 사는 탄생 전의 영혼들은 멘토와 함께 자신의 관심사를 발견하면 지구 통행증을 발급받고 마침내 지구로 갈 수 있다. 그 영혼이 바로 인간이 되는 것이다. 조는 그곳에서 유일하게 지구에 가고 싶어하지 않는 냉소적인 ‘영혼 22’의 멘토가 된다. 인간 세상 너머에 우리가 모르는 세계가 있고 그게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는 초월적인 줄거리 때문인지 영화 ‘인사이드 아웃’이 연상된다. 이 영화를 제작한 피트 닥터 감독은 ‘인사이드 아웃’을 포함해 ‘몬스터 주식회사’, ‘업’ 등 굵직한 애니메이션 작품을 많이 제작한 경험이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BTS, 빌보드 연말결산 ‘톱 듀오·그룹’서 처음으로 1위

    BTS, 빌보드 연말결산 ‘톱 듀오·그룹’서 처음으로 1위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빌보드가 결산한 연간 ‘톱 아티스트(Top Artists)’ 듀오·그룹 부문 1위에 올랐다. 빌보드가 3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발표한 2020년 연말 결산 차트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올해 처음으로 ‘톱 아티스트-듀오·그룹’ 1위를 차지했다. 빌보드는 한 해 가장 두각을 나타낸 앨범과 노래, 아티스트 등 부문별로 매년 연간 차트를 발표한다. 이번 연간 차트는 지난해 11월 23일부터 올해 11월 14일까지 차트 성적을 토대로 하고 있다. ‘톱 아티스트-듀오·그룹’ 차트에서 2017∼2019년 3년 연속 2위를 기록했다. 2017년에는 체인스모커스, 2018년에는 이매진 드래곤스, 2019년에는 조나스 브라더스가 1위를 차지했다. 빌보드는 “미국 출신이 아닌 팀이 올해의 톱 듀오·그룹에 오르는 것은 2014·2015년 (영국 및 아일랜드 출신인) 원 디렉션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올해 ‘톱 아티스트’ 전체 연간 차트에서는 18위에 올랐다. 소셜미디어 영향력을 보여주는 ‘소셜 50 아티스트’에서는 4년 연속 1위를 이어갔다. 이들은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 1위에 오른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연간 싱글 종합차트인 ‘핫 100 송’(Hot 100 Songs)에도 처음으로 진입(38위)했다. 연간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는 ‘다이너마이트’가 1위를 기록했으며 방탄소년단의 ‘맵 오브 더 솔 : 7’ 앨범 타이틀곡 ‘온’도 44위에 랭크됐다. 이들이 올해 2월 발표한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은 연간 앨범 종합차트인 ‘빌보드 200 앨범’에서 20위를 기록했다. 이 앨범 역시 발매 직후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인 ‘빌보드 200’에 1위로 데뷔했다. ‘맵 오브 더 솔 : 7’은 스트리밍 환산치 등이 포함되지 않은 전통적 의미의 앨범 판매량으로 매기는 ‘톱 앨범 세일즈’ 차트에서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포크로어’, 해리 스타일스의 ‘파인 라인’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한편 올해에는 싱어송라이터 포스트 말론이 지난해에 이어 ‘톱 아티스트’ 1위를 차지하고 ‘할리우즈 블리딩’ 앨범으로 ’빌보드 200 앨범‘에서도 연간 정상에 오르는 등 두각을 드러냈다. 최근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서 배제돼 논란을 빚은 위켄드의 ’블라인딩 라이츠‘는 ’핫 100 송‘ 정상에 올라 올해 최고의 히트곡임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코로나19에도 소통 멈추지 않은 바리톤 이응광 “예술의 힘 믿기 때문“

    코로나19에도 소통 멈추지 않은 바리톤 이응광 “예술의 힘 믿기 때문“

    스위스 바젤 오페라극장 전속가수로 활동하는 등 주로 유럽 오페라 무대에서 화려한 조명을 받은 바리톤 이응광. 그는 올해 어느 때보다 자주 국내 팬들과 만났다. 코로나19가 시작된 지난 2월부터 무대는 줄줄이 취소됐지만 ‘방구석 클래식’이라는 랜선 음악회를 처음으로 시도해 꾸준히 음악과 나눴고 자신의 일상을 공유한 ‘응광극장’ 등 유튜브 채널로 더욱 가깝게 소통했다. “오프라인 연주회가 가능하지 않은 상황에서 어떤 방법으로든 예술가로서 음악과 예술이 가진 힘을 전달하고 싶었다”는 이유에서였다. 바리톤 이응광이 이번에는 크리스마스 캐럴 디지털 음반 ‘더 기프트(The Gift)’로 다시 음악을 나눈다. 매년 연말을 한껏 들뜨게 해준 발랄하고 흥겨운 캐럴 대신 따뜻하고 서정적인 선율을 특유의 저음으로 차분한 위로와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지난 2일 가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응광은 거듭 음악의 힘을 강조했다. “예술이 사람들의 영혼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저는 알기 때문에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위로와 위안을 조금이라도 드리고 싶었다”면서 “(모든 활동에) 그 마음 하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의 풍부한 성량이 온라인을 통해선 완벽하게 전달되지 못하는 아쉬움도 물론 있지만 그보다 음악을 나누는 그 순간의 감동이 훨씬 중요하고, 누군가 자신의 목소리를 통해 따뜻함을 느꼈다는 것에 뿌듯하다고 했다.9월까지 40차례 다른 음악가들과 릴레이 방식으로 이어간 방구석 클래식을 비롯해 지난 8월 ‘송 포 호프(Song for Hope)’라는 기부 콘서트도 참여했다. 최근에는 MBN ‘로또싱어’에서 클래식 대표 주자로 나서기도 하며 오히려 어려운 시기를 더욱 활발하고 다채롭게 보내고 있는 것도 바로 그 음악의 힘 때문이었다. 지난 9월엔 스위스 루체튼 테아터 프리미어 공연 ‘세비야의 이발사’에서 피가로를 연기하고 다시 국내로 돌아와 자가격리도 감수했다. “예술은 지속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선 움직임이었다. 팬데믹으로 모두가 혼란스럽고 힘겨웠던 시간들을 보낸 이들에게 건네는 크리스마스 캐럴도 그에겐 비슷한 의미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기다리듯, 그가 많은 팬들에게 지친 시간들을 잠시나마 훌훌 털어낼 수 있도록 선물을 건넬 수 있는 방법 또한 음악이다. 이응광은 “어린시절 동네 작은 교회에서 크리스마스 이브에 밤을 새고 어머니와 새벽에 캐럴을 부르며 집집마다 다녔던 기억, 스위스에 머물던 시절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글뤼바인을 마시며 듣던 음악들을 담았다”고 앨범을 소개했다. 그의 ‘선물’에는 ‘저 들 밖에 한 밤중에‘, ‘그 어린 주 예수’, ‘천사들의 노래’, ‘고요한 밤 거룩한 밤’과 ‘아베 마리아’ 등 8곡이 나긋한 음성으로 흘러 나온다. “어느 한 곡도 허투루 녹음하지 않고 마음을 쏟았다”며 자신의 마음이 전해지길 간절히 바라기도 했다. 이응광은 24일 오후 7시 서울 강남구 소셜베뉴 라움에서 피아니스트 이소영과 다움재즈트리오와 함께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갖고 이 마음과 선물을 다시 한 번 객석에 보낼 예정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종로 파고다타운 확진자 30명... 서울 하루 발생 역대 최다 295명

    종로 파고다타운 확진자 30명... 서울 하루 발생 역대 최다 295명

    서울 종로 파고다타운 음식점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30명이 발생해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295명 추가로 발생했다. 전날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일의 262명을 뛰어넘은 역대 최다 일일 기록이다. 신규 확진자 295명 가운데 해외 유입은 4명이고 나머지는 모두 지역 발생이다. 특히 종로 파고다타운에서 공연한 예술단 공연자 1명이 지난달 28일 최초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2일까지 5명, 3일 24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관련 확진자는 30명으로 늘었다. 지난 3일 확진자는 해당시설 방문자 11명과 공연자 3명, 직원 4명, 방문자 가족 1명, 음식점 방문자가 이용했던 샘물노래교실 관계자 5명이다. 이 중 서울 확진자는 29명이다. 방역 당국이 현장을 확인한 결과, 파고다타운은 창문을 통한 환기가 가능한 곳이지만 환기를 충분히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장시간 머무른 형태로 공연시 마스크 착용이 미흡했다. 공연 후에는 공연자와 관객 간 개별 소모임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최초 확진자로부터 시설 방문자, 공연자, 음식점관계자에게 전파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종로구 보건소와 함께 역학조사와 접촉자 조사를 실시중이다. 시 관계자는 “11월 20일부터 30일까지 종로구 파고다타운(낙원동), 샘물노래교실(관철동), 쎄시봉빈7080라이브(관철동) 방문자는 가까운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신속하게 받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2021학년도 수능] 수능일 ‘확진 날벼락’ 병원서 시험… 감독관 31명 긴급교체 홍역

    [2021학년도 수능] 수능일 ‘확진 날벼락’ 병원서 시험… 감독관 31명 긴급교체 홍역

    수능날 새벽까지 수험생 대상 진단검사 대전서 감독관 2명 확진… 접촉자도 제외“세월호 참사로 수학여행 취소된 2002년생코로나로 학교도 제대로 못 가 안쓰러워”전자기기 반입… 경기·부산 등 19명 적발코로나19 ‘3차 대유행’ 시기에 치러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방역 역량이 총동원된 초유의 ‘살얼음판 수능’이었다. 시험 당일 새벽까지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가 이어졌으며 감염 방지를 위한 보호구와 방역복이 등장했다. 상당수 수험생들은 무사히 시험을 치렀다며 안도했지만 일부 수험생들은 부정행위로 적발되기도 했다. ●확진 45명·자가격리 456명 별도로 시험 3일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수능시험에 응시한 코로나19 확진 수험생은 45명, 자가격리 수험생은 456명이었다. 이들은 각각 병원 및 생활치료센터와 별도 고사장에서 시험을 치렀다. 수능 하루 전까지 수험생들의 코로나19 진단검사가 이어져 총 414명 중 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확진 수험생들에게도 응시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각 보건소와 지방자치단체, 시도교육청 등 관련 기관은 밤샘 작업을 벌였다. 교육부는 “3일 새벽 4시 34분 수험생의 코로나19 진단검사가 완료됐다”면서 “시험 시작 전에 신속하게 확진 수험생의 시험장 배정과 학생 안내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에 교통경찰 2665명, 지역경찰 3579명, 기동대 1356명 등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수능이 치러진 고사장들에는 예년처럼 학생들의 열띤 응원이나 따뜻한 차 나눔 없이 차분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수험생들은 마스크를 쓴 채 줄을 지어 시험장으로 들어갔고 학부모들도 대화를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일선 교육청들이 “교문 앞에 모이지 말아 달라”고 당부하면서 대부분 학부모들은 곧바로 자리를 떴으나 시험을 치르는 자녀에 대한 걱정에 발길을 돌리지 못한 학부모들도 눈에 띄었다. 이날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고에서 교문 앞을 떠나지 못하던 수험생 부모 김모(50)씨는 “2002년생은 세월호 참사로 수학여행이 취소되는 등 ‘비운의 세대’라고 불리는데 수험생이 된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학교도 제대로 가지 못해 마음이 쓰인다”면서 “그렇지만 딸은 ‘평소처럼 하고 오겠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감염 우려에 반찬 없이 주먹밥만 먹기도 시험장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 학부모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딸이 수능을 치렀다는 황모(48)씨는 “반찬통 여러 개를 펼쳐 먹는 도시락은 꺼려진다”며 “한입씩 먹을 수 있는 주먹밥 이외에 다른 식사거리는 준비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 다른 학부모 유모(47)씨도 “딸에게 여분의 마스크와 소형 손소독제를 줬다”며 “시험장에서 쉬는 시간마다 손에 꼭 바르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대전에서는 감독관이었던 교사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밀접 접촉자까지 포함해 모두 31명을 교체하느라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수능을 치른 수험생들은 유난히 힘든 하루였다고 토로했다. 대구 수성구 고3 수험생인 조모(18)군은 “마스크를 쓴 채 시험을 치르니 집중이 잘 안 되는 것 같았다”면서 “생각보다 점수가 안 나올까 불안하고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울산 남구의 한 여고에서 시험을 친 이모(18)양은 “마스크를 쓰고 시험을 보니 답답하기도 하고 오후에는 평소와 달리 졸음까지 오는 것 같았다”며 “시험지를 넘기는데 책상 가림막이 걸리적거려 힘들기도 했다”고 하소연했다. 인천에서는 수능을 마치고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난 수험생이 선별진료소로 이송되기도 했다. 이날 오후 5시쯤 서구 지역 시험장에서는 시험을 마친 20대 수험생이 기침, 콧물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여 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로 옮겨졌다. 이 수험생은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은 뒤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격리할 예정이다.●“수능 후에도 모임·외출 최대한 자제해야” 일부 수험생들의 부정행위가 적발되기도 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이날 수능에서 부정행위로 적발된 수험생은 9명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부정행위 유형별로는 ▲전자기기 등 반입금지 물품 소지 4명 ▲종료령 후 답안지 표기 4명 ▲4교시 탐구영역 응시 절차 위반 1명 등이다. 경북도교육청 관할 구역에서는 3명, 부산시교육청 관할 구역에서는 7명의 수험생이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잠정 확인됐다. 방역 당국은 수능이 끝난 뒤에도 수험생들이 방역 수칙을 지켜 줄 것을 당부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수험생들이) 학업에 열중하느라 수고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면서 “수능이 끝난 후에 친구들과 모임을 갖는다든가 밀폐된 음식점이나 카페에서 장시간 얘기를 나누는 등의 활동은 최대한 피해 달라”고 당부했다. 손 반장은 이어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에게는 “오늘 같은 날 식당에서의 외식 계획도 있을 수 있겠지만 식당과 같은 밀폐된 환경은 위험한 만큼 외출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교육부는 오는 31일까지를 ‘학생 안전 특별기간’으로 지정하고 PC방과 노래방 등 수험생의 방문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을 강화할 예정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전국종합·한상봉 기자 hsb@seoul.co.kr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홍석경의 문화읽기] 스스로를 돌아보는 눈

    [홍석경의 문화읽기] 스스로를 돌아보는 눈

    언제 왔는지 모르는 2020년이 벌써 한 달도 남지 않았다. 그리고 올해의 마지막 칼럼에서 다루지 않을 수 없는 소재를 방탄소년단이 팡파르를 울리며 전해왔다. 불과 세 달 전에 ‘다이너마이트’로 미국의 대중음악 차트 빌보드 핫100의 1위를 차지했는데 이번에 발간된 한국어 앨범의 대표곡으로 다시 이 차트의 1위에 올랐고 이 앨범의 전곡이 순위에 들었다.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상을 타면서 유명해진 “미국은 로컬”이라는 말이 사실이고, 미국 대중음악 시장에서의 성공이 글로벌 스타인 BTS에게는 성공의 전부가 아닌 일부일 뿐이기도 하지만 여러 가지 의미에서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그동안 BTS의 노래들이 미국에서 큰 사랑을 받아 왔으나 여전히 인기의 지표라고 할 수 있는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르지는 못했었다. 그런데 영어노래 ‘다이너마이트’가 발매 첫주에 1위에 오르자 BTS의 미국 팬들은 일종의 모순을 느꼈을 것이다. 그동안 동아시아의 작은 나라에서 군소언어로 소통하는 BTS에 대한 지원과 연대가 언어와 상관없는 음악을 통한 소통이라고 믿어 온 팬들에게 여전히 영어가 중요하다는 반대증거가 됐기 때문이다. 어떤 상업적 포장 없이 비싼 가격으로 판매된 이번 앨범은 방탄 멤버들이 가장 많이 참여해서 팬데믹 상황의 일상에서 느끼는 답답함과 우울, 무기력을 이겨 내기 위한 성찰 등을 소소하게 표현한 노래들이다. 이 모두가 ‘다이너마이트’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서정적인 한국어로 돼 있다. 미국의 방탄 팬들은 이러한 내적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남다른 성공의 의지도 보이지 않고 그저 BTS를 느낄 수 있는 이 한국어 앨범을 크게 성공시키고 싶었을 것이다. 그 결과는 해외 언론이 차곡차곡 정리해서 발표했듯 독보적인 것이 됐다. BTS의 역사적인 행보를 함께 만들어 가는 미국과 전 세계의 팬들이 이들의 성공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듯, 한국 대중문화의 성공을 대하는 국내의 시선 또한 우리가 스스로를 보는 생각을 드러내기에 흥미롭다. 한국의 아미들은 방탄의 성공을 보도하는 한국 언론이 소극적이거나 때로는 비판적이라고 호소하고, 실제 BTS의 전례 없는 기록들에 대한 외국 언론의 해설과 의미 부여를 마지못해 따라가는 소극적인 기사와 해설이 나오고 있을 뿐이다. 몇 년에 걸친 이 정도의 성공이라면 중요 언론이 심층취재로 다룰 만한 문화계 핫 뉴스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왜 그렇지 못할까. 나는 한국 언론과 지식인의 이런 태도가 팬들의 지적처럼 언론과 엔터테인먼트 업계 내부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동시대 한국인이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선과 관련돼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선진국으로 대하며 모델로 삼았던 나라에서 주민으로서 오래 살았던 경험에 비추면, 대한민국은 이제 매우 잘사는 나라이고 시민들의 교육, 문화, 지적 수준 또한 상대적으로 균질한 놀라울 만큼 잘 발전된 나라이다. 국내에서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여러 정치경제적 갈등과 남북 분단 상황이 우리의 현재를 거리를 두고 볼 수 있는 여유를 주지 못할 뿐, 한국은 이제 세계 속에서 다른 나라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많은 분야에서 선도하거나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위치에 있다. 한국인은 이러한 한국의 빠른 발전과 새로운 위상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 소위 “국뽕”이라고 비판되는 과도한 해석에 기반한 과잉 민족주의와 내화된 식민주의로 귀결되는 차가운 자조 사이에서 아직 스스로를 돌아보는 성찰적인 위치를 찾지 못한 듯하다. 이것은 정치, 경제, 문화 전 영역에서 발견되는데 방탄의 성공을 보는 언론의 시선도 아직 이러한 난점을 극복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최근의 책 속에서 나는 영어가 셰익스피어의 언어이고 불어가 몰리에르의 언어라면 한국어는 BTS의 언어가 됐다고 썼다. 이것은 BTS 텍스트의 문학성을 넘어 동시대와의 공감능력과 영향력을 고려한 표현이다. 밥 딜런에게 노벨문학상이 수여될 만큼 문화의 위계와 경계가 얇아지고 있다. 대한민국은 헬조선이기만 하지 않고 세계 속 청년들의 꿈의 대상이 될 만큼 좋은 점을 많이 지녔다. 방탄소년단은 이러한 대한민국의 현재를 영광스럽게 증언하고 있는 평범하고 특별하고 자랑스러운 청년들이다.
  • 20세기 美시인들의 노래, 21세기 우리를 위로하네

    20세기 美시인들의 노래, 21세기 우리를 위로하네

    치열하게, 혹은 경이롭게 생을 노래한 20세기 미국 대표 시인들의 시집이 연이어 출간됐다. 앤 섹스턴(1928~1974)의 ‘밤엔 더 용감하지’(민음사)와 메리 올리버(1935~2019)의 ‘천 개의 아침’(마음산책)이다. ●앤 섹스턴, 용감함 뒤 숨은 불안 표현 앤 섹스턴은 실비아 플래스 등과 더불어 ‘고백시파’에 속하고, 에이드리언 리치처럼 여성의 이야기를 대범하게 그린 시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인기 시인이면서 보스턴대에서 정교수로 문학을 가르친 성공한 작가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평생을 조울증과 자살 충동에 시달렸다. 백인 남녀가 결혼해 아이 둘을 기르는 가정을 의미하는 ‘아메리칸 드림’이 지배적이던 1950년대 미국에서, 섹스턴은 보수적인 어머니상에 순응하지 못하는 여성이었다. 자유로운 한편으로 사람들에게 이해받지 못했고, 사회가 요구하는 옷을 완전히 벗어던지지도 못했다. 그는 여기서 오는 죄책감, 자괴감 사이에서 오는 분열을 ‘밤엔 더 용감하지’에 실린 68편의 시를 통해 맹렬히 고백했다. ‘나는 홀린 마녀, 밖으로 싸돌아다녔지./ 검은 대기에 출몰하고, 밤엔 더 용감하지.’(23쪽·시 ‘그런 여자 과(科)’ 일부) 책을 번역한 정은귀 한국외대 영미문학문화학과 교수는 “그녀의 작품을 소개하는 건, 시인의 용감함과 그 용감함 뒤에 드리운 불안을 이해해야 가능한 일”이라고 말한다. ●메리 올리버, 생사의 다층적 고찰 ‘천 개의 아침’은 한국에 첫 출간되는 메리 올리버의 시집이다. 광대하고 아름다운 자연 예찬,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기쁨과 감사를 담은 36편의 시가 실려 있다. 특히나 올리버의 노년에 출간된 이 시집에는 삶과 죽음에 대한 다층적인 고찰이 두드러진다. 나이 들어가면서, 반려견 퍼시와 같이 교감하던 대상들과의 이별을 경험하면서 죽음의 이미지는 점차 긍정으로 나아갔다. 그가 끊임없이 시 안에 사랑하는 대상을 등장시켜 회상하며 새로운 추억을 덧입혔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게 위로와 즐거움과 활력을 주는 시를 쓰고 싶다”던 생전의 바람 그대로, 올리버의 시편들에서는 생명력이 꿈틀댄다. 가령 이런 식이다. ‘춤을 추고 있을 때는,/ 규칙을 깨도 돼./ 규칙을 깨는 게 가끔은/ 규칙을 확장하는 거지.// 규칙이 없을 때도 가끔 있어.’(43쪽·시 ‘세 가지를 기억해둬’) 김연수 작가는 추천사에 이렇게 썼다. ‘메리 올리버의 시는, 내가 그대로 따라 추고 싶은 춤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영등포 “자가격리 수험생 수능장 이동 에스코트”

    영등포 “자가격리 수험생 수능장 이동 에스코트”

    서울 영등포구가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수험생과 지역사회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고 안전한 시험 환경을 조성하고자 특별 방역대책 추진에 나섰다고 2일 밝혔다. 구는 시 교육청과 유기적으로 협력해 수험생과 지역사회의 감염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역 관리체계를 구축했다. 또 이동이 제한된 확진·격리 수험생에게 응시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대책 마련과 함께 시험장 주변 교습소, 음식점, 노래방 등에 대한 방역 상황을 집중 관리할 계획이다. 수험생 중 자가격리자가 발생하면 확진·격리 통지서와 함께 ‘수능 지원자 준수사항’을 보내고 시교육청에 신속히 통보한다. 자가격리자 수험생이 자차로 이동이 불가능할 경우 전담공무원이 자택에서 시험장까지의 동선, 이동 소요시간을 사전에 파악하고, 119구급차, 방역택시, 관용차 등을 동원해 이동을 지원한다. 자차로 이동하는 경우 지리정보시스템(GIS) 상황판을 이용해 동선을 집중 관리한다. 자가격리자 수험생을 위한 영등포구 내 별도시험장은 선유고등학교로 교실당 인원은 최대 4명이 배정된다. 여기서 발생한 폐기물은 시교육청이 별도로 수거해 영등포구 보건소에서 의료폐기물로 소각 처리한다. 채 구청장은 “꿈을 이루기 위해 오랜 기간 애쓴 수험생들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수능 당일을 포함해 빈틈없는 방역대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이달 60만명 면접·실기 ‘방역 시험’은 계속된다

    이달 60만명 면접·실기 ‘방역 시험’은 계속된다

    3일 치러지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마스크 착용 등 엄격한 방역 수칙이 적용되는 ‘살얼음판 수능’이 예고된다. 코로나19 확진자와 자가격리자에게도 응시 기회를 주기 위해 시험장을 전년 대비 50% 가까이 늘리고 방역 인력이 대거 투입되는 등 교육 당국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비상이 걸렸다. 2일 교육부는 일반 시험장과 자가격리자를 위한 별도 시험장, 병원 및 생활치료센터를 포함해 총 1383개 시험장에 3만 1291개 시험실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일반 시험장에 코로나19 유증상 수험생을 위한 별도 시험실을 마련하는 등 수능 시험실은 전년 대비 1만 291개(49%) 늘었다. 확진 수험생을 위해 전국 26개 거점병원과 생활치료센터 4곳의 병상 205개를 확보했으며 자가격리자를 위한 별도 시험실은 전국 583실에서 총 3775명을 수용할 수 있다. 수능에 투입되는 감독관과 방역인력 등은 총 12만 708명으로 전년 대비 2만 1783명(22%) 증원됐다. 수능을 하루 앞두고 전국 시험장에서 진행된 예비소집도 거리두기를 지키며 진행됐다. 수험생들은 교실 안 진입이 금지됐으며 운동장 등 야외에서 거리를 유지하며 줄을 서 수험표를 받았다. 이날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는 수험생들을 위해 보건소는 오후 10시까지 연장 운영됐으며 수험생의 진단 검사를 우선 실시했다. 각 지자체의 병상 배정 및 격리 담당 부서와 소방청의 관련 부서는 24시간 근무하며 확진 및 자가격리 수험생에 대한 고사장 배정과 이동 지원에 나섰다. 교육부는 수능 이후에도 수험생들이 방역 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수능 이후 12월 한 달 동안 대학별 평가가 진행되며 연인원 60만명의 수험생이 응시한다”면서 “특히 수능 직후인 12월 1~2주에는 수도권 대학에 전국의 수험생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돼 대학별 평가가 지역 감염의 위험 요인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3일부터 31일까지를 ‘학생 안전 특별기간’으로 지정하고 PC방과 노래방 등 수험생의 방문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을 강화한다. 다만 확진자나 자가격리자의 대학별 평가 응시가 제한되는 문제에 대해 교육부는 “원칙대로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교육부는 지난 8월 권역별 고사장을 마련해 자가격리자들이 대학별 평가에 응시할 수 있도록 했지만 확진자의 응시는 제한한다고 밝혔다. 화상회의 플랫폼 등을 활용해 확진자에게 면접 기회를 주는 사례가 일부 있지만 대부분의 대학들은 확진자에게 응시 기회를 주고 있지 않으며, 실기고사의 경우 자가격리자의 응시도 대부분 제한된다. 박 차관은 “수능 시험장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원칙에 따라 똑같이 적용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日 코로나19 확진자 병원 탈출, 감염 숨기고 온천 이용

    日 코로나19 확진자 병원 탈출, 감염 숨기고 온천 이용

    일본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염 사실을 숨기고 다중 온천 시설을 이용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일 요미우리신문은 사이타마현 가스카베시의 한 40대 남성 확진자가 병원을 탈출해 지역 곳곳을 돌아다닌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지난 7월 1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한 49세 확진자는 같은 달 30일 밤 무단으로 병원을 벗어났다. 택시를 타고 집에 들렀다가 현내 근무처에 잠시 들른 확진자는 이후 감염 사실을 숨기고 다중 온천 시설에 들어갔다. 확진자가 몰래 병원을 빠져나왔다는 가족 신고를 받기 전까지 경찰은 관련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확진자가 감염 사실을 숨긴 탓에 해당 온천은 문을 닫고 시설 전체를 방역하는 등 곤욕을 치러야 했다. 해당 남성은 병원 격리로 중단된 업무가 걱정돼 병원을 빠져나왔다고 진술했다. 병원 관계자는 입원 환자를 면회 온 가족 행세를 해 속였다고 털어놨다. 또 온천 시설에서 목욕은 했으나, 탕에 들어가는 등 입욕 행위는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사이타마현 측은 온천에서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2일 업무 방해 혐의를 적용해 확진자를 체포했다. 최근 일본에서는 연일 2000명대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1일 하루에만 신규 확진자 2017명이 쏟아졌으며, 사망자도 역대 최다인 41명으로 보고됐다. 누적 확진자는 15만 1724명으로 늘었다. 중증 환자는 493명에 달한다. 이에 일본 정부는 강화된 지침을 발표하는 등 방역 고삐를 조이고 있다. 도쿄도는 17일까지 오사카는 11일까지 주류 판매 식당 및 노래방 영업시간을 각각 오후 10시, 오후 9시까지로 제한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데뷔 앨범 낸 라포엠 “이날치·아이유와 협업하고 싶어요”

    데뷔 앨범 낸 라포엠 “이날치·아이유와 협업하고 싶어요”

    창작곡 4곡 등 다양한 장르 8곡 실어“친근하게 다가가는 음악 만들 것”JTBC ‘팬텀싱어 3’에서 우승한 크로스오버 그룹 라포엠이 데뷔 앨범으로 첫 발을 내딛었다. 라포엠은 2일 첫 번째 미니앨범 ‘신(SCENE)#1’을 내고 온라인으로 기자들을 만났다. 지난 7월 팬텀싱어 우승 후 5개월여 만이다. 이날 리더 유채훈은 앨범에 대해 “혼신의 힘을 다해서 다양한 모습을 표현한 결과물이자 기념비적 앨범”이라고 소개하며 “소리가 강하고 젊은 시기에 좋은 소리를 기록물로 남길 수 있어 벅차다”고 소감을 밝혔다. 데뷔 앨범은 여러 음악 장르를 결합한 크로스오버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음악으로 채웠다. 애절한 피아노 선율과 웅장한 스트링 연주에 멤버들의 하모니가 어우러진 타이틀곡 ‘눈부신 밤’, 록의 느낌을 살린 ‘라 템페스타’(La Tempesta), 싱어송라이터 ‘가호’와 함께 크루 ‘케이브’가 협업한 ‘신월’(新月), ‘디어 마이 디어’ 등 창작곡 4곡을 담았다. 이밖에 라포엠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어스 윈드 앤 파이어의 ‘판타지’, 바로셀로나 올림픽 주제가로 유명한 ‘아미고스 파라 시엠프레’(Amigos Para Siempre’, 패티김의 원곡을 리메이크한 ‘초우’ 등 커버곡과 보너스트랙 등 총 8곡을 실었다. ‘팬텀싱어’에서 선보인 음악과 해 나가고 싶은 음악의 모든 부분을 담고자 트랙 수가 많아졌다. 라포엠은 테너 유채훈과 박기훈, 카운터 테너 최성훈, 바리톤 정민성 등 팬텀싱어 전 시즌을 통틀어 유일하게 성악 전공자로만 구성된 팀이다. ‘성악 어벤저스’라는 별명을 가질 만큼 라이브 공연에는 익숙하지만, 뮤직비디오 촬영이나 녹음실에 들어가 노래를 하는 것은 익숙하지 않았다고 한다. 최성훈은 “(녹음 부스)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 시간 투자를 많이 했다”며 “최대한 다양한 발성을 고민하고 음악성을 잃지 않으면서 녹음하는 방법을 연구했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이들은 “클래식 전공이라는 뿌리를 잃지 않으면서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음악을 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여러 가수들과 컬래버에 대한 꿈도 밝혔다. 정민성은 아이유를, 최성훈은 이날치와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음악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했고, 박기훈은 가수 소향을 꼽으며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광주광역시. 코로나19 3일부터 2단계 격상

    광주시가 3일~6일 4일동안 코로나19 방역 대응체계를 현재 1.5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한다. 이 기간 10대 방역 수칙으로 ‘광주 100시간 멈춤’을 발령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2일 긴급 브리핑을 갖고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달 28~2일까지 하루를 제외하고 매일 두자릿수자를 기록했다”며 “공동체 안전과 생명권 보호를 위해 불가피하게 이같이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00명이상 모임 전면 금지 ▲유흥시설 집합금지, 노래연습장·실내스탠딩 공연장 등은 오후 9시 이후 운영 중단 ▲식당은 오후 9시 이후 포장·배달가능, 카페는 영업시간 전체 포장·배달만 허용▲목욕탕,오락실 등은 시설 면전 8㎡ 당 1명으로 제한 ▲실내체육시설 오후 9시 이후 운영 중단,생활체육회,아파트 헬쓰장 전면 금지▲결혼식·예식장 100미만 인원 제한 ▲실내·외 마스크 미착용 과태료 부과 등이 시행된다. 광주에서는 기아차,삼성전자·금호타이어 등 각급 산업시설과 동호회 등 소규모 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날 하루 동안 10명의 확진자를 비롯 최근 일주일 새 하루 평균 1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N차 감염이 확산 추세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치열하게, 경이롭게… 삶을 노래한 20세기 미국 대표시인들

    치열하게, 경이롭게… 삶을 노래한 20세기 미국 대표시인들

    치열하게, 혹은 경이롭게 생을 노래한 20세기 미국 대표 시인들의 시집이 연이어 출간됐다. 앤 섹스턴(1928~1974)의 ‘밤엔 더 용감하지’(민음사)와 메리 올리버(1935~2019)의 ‘천 개의 아침’(마음산책)이다. 앤 섹스턴은 실비아 플라스 등과 더불어 ‘고백시파’에 속하고, 에이드리언 리치처럼 여성의 이야기를 대범하게 그린 시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인기 시인이면서 보스턴대에서 정교수로 문학을 가르친 성공한 작가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평생을 조울증과 자살 충동에 시달렸다. 백인 남녀가 결혼해 아이 둘을 기르는 가정을 의미하는 ‘아메리칸 드림’이 지배적이던 1950년대 미국에서, 섹스턴은 보수적인 어머니상에 순응하지 못하는 여성이었다. 자유로운 한편으로 사람들에게 이해받지 못했고, 사회가 요구하는 옷을 완전히 벗어던지지도 못했다. 그는 여기서 오는 죄책감, 자괴감 사이에서 오는 분열을 ‘밤엔 더 용감하지’에 실린 68편의 시를 통해 맹렬히 고백했다. ‘나는 홀린 마녀, 밖으로 싸돌아다녔지./ 검은 대기에 출몰하고, 밤엔 더 용감하지.’(23쪽, 시 ‘그런 여자 과’(科) 일부) 책을 번역한 정은귀 한국외대 영미문학문화학과 교수는 “그녀의 작품을 소개하는 건, 시인의 용감함과 그 용감함 뒤에 드리운 불안을 이해해야 가능한 일”이라고 말한다.‘천 개의 아침’은 한국에 첫 출간되는 메리 올리버의 시집이다. 광대하고 아름다운 자연 예찬,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기쁨과 감사를 담은 36편의 시가 실려 있다. 특히나 올리버의 노년에 출간된 이 시집에는 삶과 죽음에 대한 다층적인 고찰이 두드러진다. 나이 들어가면서, 반려견 퍼시와 같이 교감하던 대상들과의 이별을 경험하면서 죽음의 이미지는 점차 긍정으로 나아갔다. 그가 끊임없이 시 안에 사랑하는 대상을 등장시켜 회상하며 새로운 추억을 덧입혔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게 위로와 즐거움과 활력을 주는 시를 쓰고 싶다”던 생전의 바람 그대로, 올리버의 시편들에서는 생명력이 꿈틀댄다. 가령 이런 식이다. ‘춤을 추고 있을 때는,/ 규칙을 깨도 돼./ 규칙을 깨는 게 가끔은/ 규칙을 확장하는 거지.// 규칙이 없을 때도 가끔 있어.’(43쪽, 시 ‘세 가지를 기억해둬’) 김연수 작가는 추천사에 이렇게 썼다. ‘메리 올리버의 시는, 내가 그대로 따라 추고 싶은 춤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코로나로 지친 연말, 온기 전하는 음악 영화들

    코로나로 지친 연말, 온기 전하는 음악 영화들

    코로나19로 예년보다는 스산한 연말이지만, 움츠러든 영혼을 위로하는 음악 영화들이 찾아온다. 당분간 갈 수 없는 낯선 풍경이지만 서로를 응원하는 메시지와 음악이 더해 온기를 전한다. 2일 개봉한 넷플릭스의 ‘더 프롬’(2020)은 화려한 뮤지컬 영화다. 미국 인디애나주의 레즈비언 소녀 에마(조 엘런 펠먼)가 학부모회의 거센 반대로 여자친구와 함께 참석하려던 ‘프롬’(졸업 파티)에서 제외되자, 이를 홍보 목적으로 이용하려던 브로드웨이 배우들과 엮이며 차별에 맞서는 과정을 담았다. 왕년의 스타였던 디디(메릴 스트리프)와 앤지(니콜 키드먼), 배리(제임스 코든), 트렌트(앤드루 래널스)는 에마를 이슈로 만들어 자신들의 인기를 되찾겠다고 나섰지만 차별과 싸우는 에마를 보며 네 사람도 변해간다. 11일에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17일 개봉하는 ‘리플레이’(2017)는 두 명의 실제 뮤지션이 주연을 맡은 음악 영화이자 미국을 횡단하는 여정을 담은 로드 무비다. 2018년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작으로 먼저 선보였다. 2001년 9·11 테러 당시 로스앤젤레스에서 뉴욕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만난 엘리엇(조 퍼디)과 조니(앰버 루바스)는 회항한 비행기 대신 캠핑카를 타고 뉴욕으로 향한다. 두 사람이 기타 반주에 노래하며 애리조나, 뉴멕시코, 텍사스, 오클라호마, 아칸소, 테네시를 거쳐 뉴욕에 이르는 동안 만나는 사람들도 대부분 현지에서 캐스팅한 주민들이다. 따뜻한 포크 음악은 물론, 관광지가 아닌 낯선 땅의 풍광이 대리만족을 줄 만하다.10일 개봉하는 ‘뮤직 앤 리얼리티’(2020)도 실제 싱어송라이터가 주인공이다. 로버트 최는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지만 10년 가까이 한국에서 활동해 왔고, 영화에 등장하는 28곡의 음악 중 25곡을 직접 만들었다. 영화는 주연은 물론 연출까지 맡은 로버트 최의 자전적 이야기다. 뉴욕에서 나고 자란 바비(로버트 최)는 한국에 갈 수 있다는 얘기에 고달픈 직장 생활을 그만두고 친구가 속한 인기 밴드의 로드매니저가 되어 함께 월드투어에 나선다. 홍대에서 길거리 공연을 하던 이나(임화영)를 만나게 되고, 음악 하나로 단숨에 친해진 둘은 함께 공연하며 점차 서로에 대한 감정을 쌓아간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안방에 이색 아시아 영화가 쏟아진다

    안방에 이색 아시아 영화가 쏟아진다

    5~13일 ‘아세안 영화제’ 개막브루나이·캄보디아 등 10개국네이버TV로 20편 무료 감상4~13일 日 영화제 ‘JFF’ 열려최근 개봉작까지 23편 공개 초겨울 추위가 한창인 12월, 평소 접하기 힘든 아시아 영화 43편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영화팬들을 위해 아세안과 일본 영화제가 온라인으로 열려서다. 한국과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간 문화교류협력의 일환으로 오는 5일부터 13일까지 ‘2020 아세안 영화제’가 열린다. 누구든지 네이버TV를 통해 무료로 아세안 10개국 영화 20편(국가별 2편)을 만나 볼 수 있다. 참가국은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으로, 이들 국가의 작품과 문화, 영화산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특별 토크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브루나이 영화로는 브루나이 자본으로 제작된 최초의 영화 ‘리나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2013)와 ‘야스민: 전설의 고수를 찾아서’(2014) 두 작품이 소개된다. 하리프 하지 모하마드 감독의 ‘리나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는 30대 청춘남녀들의 결혼과 사랑을 주제로 한 로맨틱 코미디다. 시티 카말루딘 감독의 ‘야스민’은 인도네시아 전통 무술 ‘실랏’을 소재로, 최고의 실랏 파이터가 되기 위해 전설의 무림고수를 찾아 나서는 소녀 야스민의 좌충우돌기가 그려졌다.캄보디아 전통무술 ‘보카토어’의 보존과 복원을 위한 투쟁을 그린 마크 복슐러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생존의 역사 보카토어’(2018)도 상영된다. 자히르 오마르 감독의 ‘쿠알라룸푸르의 밤’(2018)은 대표적인 말레이시아 작품이다.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된 네 명의 택시기사들이 빚을 갚는다는 명목으로 승객들을 상대로 크고 작은 범죄를 저지른다는 내용의 범죄 스릴러물이다. 인도네시아에선 공포영화인 ‘드레드 아웃’(2019), 식도락을 담은 ‘연애진미’(2018)가 온다. 한국 생활 20년차인 인도네시아 방송인 김야니가 인도네시아 음식과 명절, 풍습 등을 소개하는 코너도 마련했다. 4일부터 13일까지는 일본국제교류기금이 세계 각국에서 실시한 재팬필름페스티벌(JFF)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최근 일본에서 개봉한 ‘마에다 건설 판타지 영업부’(2020)를 비롯해 한국 미개봉 최근작인 ‘댄스 위드 미’(2019),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2019) 등 명작 23편을 ‘JFF Plus’ 웹사이트에서 한국어 자막으로 만날 수 있다. 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댄스 위드 미’는 최면에 걸려 음악이 나오면 춤과 노래를 멈출 수 없게 된 직장 여성이 최면을 풀기 위해 겪는 에피소드를 담은 뮤지컬 코미디 영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한국어 가사로 빌보드 점령… BTS, 美음악산업 뒤집었다

    한국어 가사로 빌보드 점령… BTS, 美음악산업 뒤집었다

    라디오 방송 적지만 음원 순위 압도적3개월간 총 3곡 1위에 올려 대세 과시英 ‘비지스’ 이후 42년 만에 최단 기록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신곡 ‘라이프 고스 온’(Life Goes On)으로 3개월여 만에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에 다시 등극했다. 62년 빌보드 역사상 한국어 가사로 된 곡이 1위를 한 것은 처음이다. 빌보드는 30일(현지시간) 예고 기사에서 “방탄소년단의 ‘라이프 고스 온’이 오는 5일자 ‘핫 100’ 차트에 1위로 데뷔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 발매한 새 미니앨범 ‘비’(BE)의 타이틀곡인 ‘라이프 고스 온’은 ‘핫 100’ 집계 기간(20∼26일) 미국에서 1490만회 스트리밍되고 다운로드 12만 9000건, 실물 싱글 2만건 등 15만건의 판매고(닐슨뮤직 데이터)를 올렸다. 라디오는 23∼29일 41만명의 청취자에게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라디오 방송 횟수는 비교적 적었으나 음원 판매량이 순위를 끌어올린 셈이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지난 8월 낸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한국 가수 최초 ‘핫 100’ 정상에 올랐다. 이어 10월 한국어 랩으로 피처링에 참여한 조시 685와 제이슨 데룰로의 ‘새비지 러브’(Savage Love) 리믹스 버전을 1위에 올려놓았다. 빌보드에 따르면 영어 가사가 아닌 곡으로는 2017년 16주 1위를 차지한 자루이스 폰시와 대디 양키의 스페인어 곡 ‘데스파시토’ 이후 처음이다. 빌보드는 “1987년 ‘라밤바’, 1996년 ‘마카레나’ 등 스페인어 노래가 싱글 차트 정상에 오른 적은 있지만, 비영어권 노래 중 한국어가 1위에 오른 것은 역사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방탄소년단의 성과에 주목해 온 미국 포브스도 이날 “대부분 한국어인 노래가 사실상 라디오 방송, 리믹스, 묶음(번들) 판매도 없이 1위로 데뷔했다”며 “BTS는 인종차별과 외국인 혐오에 자주 뿌리를 둔 서구 음악산업을 전복시켰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1위에 오른 속도 역시 매우 빠르다. 3개월간 총 3곡을 정상에 올린 것은 2개월 3주 동안 3곡을 1위에 올린 영국 밴드 비지스(1977년 12월~1978년 3월) 이후 42년 만에 최단기간 기록이다. ‘BE’ 앨범도 이번 주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1위에 진입하면서 2년 6개월 동안 앨범 5장으로 정상에 찍은 그룹이 됐다. 비틀스가 세운 ‘2년 5개월’ 이후 최단기간이다. 차트 데뷔와 동시에 1위에 등극하는 ‘핫샷’ 데뷔를 두 번 연속 한 그룹은 방탄소년단이 유일하고,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 이어 ‘핫 100’까지 정상에 동시 데뷔한 뮤지션 역시 팝 디바 테일러 스위프트와 방탄소년단뿐이다. 한편 ‘다이너마이트’도 싱글 차트 14위에서 3위로 뛰어오르며 방탄소년단은 두 곡을 차트 최상위권에 자리시켰다. 멤버들은 이날 1위 소식이 전해진 후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역시나 언제나 아미 여러분 덕분”이라며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배슬기 “♥ 심리섭, 배려심 깊고 꼼꼼하게 챙겨줘” [EN스타]

    배슬기 “♥ 심리섭, 배려심 깊고 꼼꼼하게 챙겨줘” [EN스타]

    배슬기가 남편 심리섭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1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예능프로그램 ‘비디오스타’에서는 공형진, 정겨운, 노형욱, 배슬기, 이만복이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배슬기는 ‘비디오스타’ 녹화 당일이 결혼식 전날이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배슬기는 MC들과 게스트들에게 청첩장을 전달했다. 배슬기는 “결혼 한다는 게 아직 실감이 안 난다. 내가 진짜 결혼을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잘 안 든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MC 박나래가 “남편의 어떤 점이 좋나”고 묻자, 배슬기는 “남편이 배려심이 깊고 꼼꼼하게 챙겨준다”라며 “최근에 중요하게 생각했던 목걸이를 잃어버렸다. 같이 결혼 반지를 보러 갔다. 목걸이를 보고 그냥 예쁘다하고 넘어갔는데 어느 날 갑자기 오다주웠다는 식으로 목걸이를 선물해 주더라”라고 말했다. 박나래는 이어 “내일 결혼식때 남편 몰래 준비한 서프라이즈가 있다고 하더라”라고 물었다. 이에 배슬기는 “친한 지인과 곡을 하나 썼다. 남편한테 프러포즈를 받았는데 나 혼자만 받아서 미안하더라. 그래서 노래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편, 배슬기는 지난 13일 유튜버 심리섭과 결혼식을 올렸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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