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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원 제외’ 청소년 방역패스 유지…판결까지 혼란 불가피

    ‘학원 제외’ 청소년 방역패스 유지…판결까지 혼란 불가피

    정부가 법원의 집행정지 결정에도 12∼18세의 코로나19 확진 비율이 높다는 이유로 청소년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 방침을 유지하기로 했다. 논란이 됐던 학원, 독서실은 제외됐으나 청소년이 많이 찾는 식당과 카페, PC방 등은 여전히 방역패스 적용 대상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현재 12~18세 청소년 가운데 확진자 비중이 25% 이상이기 때문에 청소년 방역패스를 계속 적용한다고 17일 밝혔다. 다만 학원 등 학습시설은 적용 대상에서 제외했다. 계획대로라면 청소년 방역패스는 오는 3월부터 시행된다. 앞서 서울행정법원은 학원과 독서실, 스터디카페를 방역패스 의무적용 시설로 포함한 데 대해 효력을 일시 정지했다. 이어 서울 지역의 청소년 대상 방역패스를 중지하도록 결정했고, 정부는 즉시 항고로 대응에 나섰다. 본안 소송에서 뒤집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법원 결정에 따라 이번 정부 발표에서도 청소년들이 학습 목적으로 이용하는 학원과 독서실, 도서관, 박물관 등은 적용 대상에서 빠졌다. 대신 PC방이나 노래연습장, 식당과 카페 등 학습 목적이 아닌 여타 시설은 여전히 대상에 포함됐다. 이날 0시 기준 청소년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은 78.6%, 2차 접종률은 66.5%를 기록했다. 청소년 백신 1차 접종률은 법원이 학원·독서실의 방역패스 효력을 정지한 직후 0.3%포인트씩, 지난 10일부터는 0.2∼0.3%포인트씩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정부는 학습과 관련 없는 고위험 시설에 대해서만 방역패스를 적용하기로 했으니 법원 판단도 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판결이 나올 때까지는 혼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법원의 청소년 방역패스 효력정지 결정 역시 서울 지역에만 한정돼 있다. 당국은 청소년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 학습시설에도 다시 방역패스를 검토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브리핑에서 “하루에 수많은 학생이 감염되고 대면 수업 자체가 어려워지는 상황이 된다면 방역패스를 적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학원이 방역패스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겨울방학 중 현장점검을 실시해 3월 등교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겨울방학 중 학원에 대한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종사자들에게는 백신 3차 접종을 하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 ‘조선팝 창시’ 서도밴드 “국악의 멋과 흥 살린 팝, 세계적 장르 만들어야죠”

    ‘조선팝 창시’ 서도밴드 “국악의 멋과 흥 살린 팝, 세계적 장르 만들어야죠”

    송가인 등 심사위원들, 팬 자처“우리 음악으로 승부수 던져국악과 팝 결합한 조선팝 만들어세계적 음악으로 인정받고 싶어”지난달 종영한 국악 크로스오버 서바이벌 프로그램 JTBC ‘풍류대장’에서 내로라하는 가수들이 팬심을 고백한 밴드가 있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송가인이 음악을 듣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메시지를 보내고, 박정현과 이적이 앞다퉈 칭찬한 서도밴드다. 무대를 본 박칼린 공연 연출가는 “지구를 구했다”며 극찬한 이들은 쟁쟁한 국악인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서울 마포구 JTBC 사옥에서 만난 서도밴드는 “첫 녹화때 기대가 너무 높아 놀랍기도 하고 부담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우승 욕심 보다 “우리 음악을 잘 보여주자”는 마음으로 출연했는데, 너무 뜨거운 관심을 받아서다. 무대는 기대를 뛰어넘었다. 구전 민요를 바탕으로 한 ‘뱃노래’, ‘사랑가’와 결선곡 ‘바다’ 등 자작곡은 물론 커버곡 ‘매일매일 기다려’까지 낯설지 않은 신선함이었다. 가요와 판소리 창법을 넘나드는 보컬에 양악기와 국악기가 결합돼 새로운 장르로 탄생했다. 자작곡을 많이 선보인 데 대해 멤버들은 “우리 음악으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고 눈을 빛냈다. 서도(보컬), 김성현(건반), 연태희(기타), 김태주(베이스), 이환(드럼), 박진병(퍼커션) 등 멤버 여섯 명은 모두 실용음악 전공자다. 2018년 제12회 21C 한국음악프로젝트에 출전하기 위해 대학 동문들이 모여 팀을 꾸렸다. 다섯 살부터 판소리를 배우다 작곡 전공으로 진학한 서도가 “국악을 기반으로 팝을 해보자”고 제안한 게 시작이었다. 김태주는 “국악이라는 틀이 아니라 멋있고 좋은 또 다른 음악으로 받아들였다”며 “지금도 ‘좋은 음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힙합, 록, 가요 등 각자 즐겨 듣는 음악 취향도 다르고 국악과 대중음악의 차이도 크지만 이질감 없이 결합하는 건 “음악을 두고 치열하게 싸우고 고민하며 연습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서도밴드는 자신들의 음악을 ‘조선팝’으로 규정한다. 국악과 팝의 느낌이 섞여있는 새 장르를 개척한다는 의미다. 김성현은 “국악의 색깔을 담을 수 있는 팝이라고 보면 된다”며 “아이유 하면 국민 여동생이 떠오르듯 조선팝 하면 서도밴드가 떠오를 수 있도록 대중에게 잘 다가가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서도는 “‘매일매일 기다려’ 무대에서 망자를 표현하는 의상을 입었는데, 어떤 시청자가 세월호를 상징하는 모습이라고 해석하시는 걸 봤다”며 “다양한 시각으로 무대를 봐주신다는 점이 음악인으로서 의미가 컸다”고 강조했다. ‘풍류대장’ 이후 변화도 크다. 데뷔 4년 만에 팬 카페가 생겼고, 무엇보다 조선팝에 대한 인식이 변했다. 연태희는 “전에는 댓글에 ‘조선팝이 뭐냐’는 비아냥이 있었는데, 무대를 거듭하며 ‘이건 조선팝이라는 말로 설명할 수밖에 없다’는 글들이 올라온 점이 뿌듯했다”고 돌이켰다. 지난해 11월 단독 공연은 물론 지난 15일까지 열린 ‘풍류대장’ 콘서트도 매진 행렬이다. 조선팝 창시자들의 목표는 세계로 향한다. 서도는 “국악은 본능을 자극하는, 엄청난 몰입감과 힘을 가졌다”며 “그 멋과 흥을 세계에 널리 알려 우리 전통음악을 하나의 장르로 인식될 수 있게 하고 싶다”고 했다.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인 요즘, 국악 크로스오버가 어엿한 장르로 자리잡을 날도 머지 않았다는 확신어린 포부다.
  • 성남시 소기업·소상공인 방역물품 구매비 최대 10만원 지원

    성남시 소기업·소상공인 방역물품 구매비 최대 10만원 지원

    경기 성남시는 식당·노래방 등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방역물품 구입비를 지원한다. 시는 오는 2월 25일까지 1·2차에 걸쳐 소기업·소상공인 방역물품 구매비 지원을 위한 신청을 받는다고 17일 밝혔다. QR코드 확인용 단말기, 손 세정제, 마스크, 체온계, 소독수 등 방역 물품 구매 비용을 업체당 최대 10만원까지 전액 국비로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방역 패스를 의무적으로 도입한 노래방, 목욕장업, 식당 등 16개 업종 소기업·소상공인이다. 지역 내 1만9000여 업체가 해당한다. 지원 신청은 성남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이뤄진다. 방역 패스 의무적용이 시작된 지난해 12월 3일 이후 사들인 방역물품 구매 영수증을 파일 형태로 첨부해야 한다. 온라인 시스템 과부하를 막기 위해 접수 첫날부터 1월 26일까지는 사업자등록번호 끝자리별 10부제 신청을 받는다. 신청 기간 중 1차(1.17~2.6)는 중소벤처기업부의 데이터베이스(DB)에 등록된 희망회복자금 수령 업체를 대상으로 접수가 이뤄진다. 2차(2.14~25)는 실제 방역 패스 의무 도입 시설이지만, DB에 누락된 소기업·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접수가 이뤄진다. 사업자등록증, 대표자 신분증, 통장 사본, 구매 영수증을 성남시 홈페이지를 통해 제출해야 한다.
  • [사설] 임기 말까지 낙하산 인사를 봐야 하나

    [사설] 임기 말까지 낙하산 인사를 봐야 하나

    문재인 정부의 공기업 낙하산 인사가 도를 넘었다. 과거 어느 정권이든 낙하산 인사를 하지 않은 예가 없으나 그래도 임기 말엔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차기 정부에 미칠 영향을 감안했던 것이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는 이런 관행조차 무시하는 듯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임기가 불과 4개월 남았는데 한 사람이라도 더 자기 사람을 요직에 앉히기 위해 ‘알박기 인사’를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여야 어느 쪽이 대선에서 승리하든 차기 정부의 인사권이나 국정운용 권한을 제약하는 몰염치한 행위가 아닐 수 없다.  문 정부의 임기 말 알박기는 금융 공기업의 최근 인사에서 두드러진다. 한국자산관리공사는 지난 14일 주주총회를 열고 20년 넘게 방위사업청에서 근무한 군수산업전문가를 기업부실채권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임원에 임명했다. 앞서 예금보험공사는 지난달 30일 신임 비상임이사(사외이사)에 두 번이나 여당 후보로 총선에 출마했던 김모 변호사를 임명했다. 이미 임명된 박모 상임이사와 선모 사외이사가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예비후보로 출마했고, 감사도 민주당에서 정책위 정책실장을 지낸 인사다. 이에 따라 예금보험공사 이사회는 여권 정치인 출신만 4명이 자리를 꿰차는 진풍경을 보여주게 됐다. 그런가 하면 금융 쪽 경험이 전혀 없는 청와대 총무비서관실의 선임행정관도 지난해 9월 연봉 2억 4000만원인 금융결제원 감사로 임명됐다.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지 않고는 가당치 않은 인사다.  금융 공기업뿐 아니라 외교부나 검찰 등 정부 기관 내부의 보은 인사도 줄을 잇는다. 외교부는 지난 4일 안일환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재 대사로 임명하는 등 춘계 공관장 인사를 발표했다. 법무부 역시 대선을 코앞에 두고 이르면 이달 말 검사장 인사를 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친정부 성향 검사들이 대거 승진하는 보은 인사가 될 것이라는 얘기가 파다하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경우 3년여 전 자신의 지역구(서울 양천갑) 행사에서 노래한 성악가를 산하기관인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 대표이사로 임명해 보은 인사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두 달 뒤인 2017년 7월 “낙하산·보은 인사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 다짐은 지금 어디로 갔는가. 내 사람이라고 비전문가를 등용하는 정실인사가 반복되면 피해는 오롯이 국민 몫이다. 더이상의 낙하산 인사는 없어야 한다.
  • 짧은 언어, 여백, 절제 & 삶

    짧은 언어, 여백, 절제 & 삶

    최근 한국 시가 너무 길어지고 소통이 어려워진 데 대해 부정적 전망을 내놓는 이들이 제법 많다. 모든 장르는 변화하는 것이고 예술에는 특유의 난해성이 잠복하게 마련이라는 견해에 비추면 이 또한 변화의 와중에 있는 불가피한 현상이겠지만, 모국어의 순수 절정을 서정시의 기율로 삼았던 쪽에서 보면 우려 섞인 판단을 내놓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그러한 정통 서정시의 흐름 가운데 최동호 시인의 행보는 단연 우뚝하다. 그는 첫 시집 ‘황사바람’(1976) 이후 가장 짧은 언어 안에 고도의 정신세계를 아우르려는 서정시의 범례를 반세기 이상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고도로 정제된 정신적 차원을 담아낸 짧은 시를 ‘극(極)서정시’라고 명명한 이후 시인은 절제와 무욕을 지향하는 여백과 극소의 언어를 통해 자신만의 길을 걸어왔다. 단형의 명징성과 함께 캄캄한 어둠을 밝히는 긍정의 미학을 성취해 온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지향을 지난해 말 펴낸 아홉 번째 시집 ‘황금 가랑잎’에서 확장적으로 성취하여 ‘시인 최동호’로 돌아왔다.●‘시인 최동호’의 탄생과 성장 그는 1948년 수원에서 태어났다. 남창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수원중학교에 입학한 1960년에 4·19혁명을 경험했는데 이때의 충격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한다. “남창동에서 골목길 두 개쯤 걸어 나오면 종로거리였는데 휴교 상태여서 무언가 궁금해 거리로 나왔어요. 거리를 질주하면서 유리창을 부수고 인파를 향해 외치던 당시 서울농대 학생들의 외침이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남창동에 관한 추억을 말하는 데 빠트릴 수 없는 사건이 하나 더 있다. 중학교에 들어간 지 얼마 안 된 어느 날 종로거리를 지나 집으로 돌아가는데, 누군가 등을 치고 옆을 스쳐 지나가면서 모자를 벗겨 쏜살같이 달려갔다. 소년은 쫓아갈 생각보다는 무언가 망연한 생각에 빠져 있었다. “묘한 것은 이때 모자를 잃어버린 것이 문학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모자를 벗겨 달아나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저는 제 분신을 잃어버렸다는 느낌을 와락 받았어요. 때로는 그 모자가 진정한 저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상상하기도 하고 그때 잃어버린 모자를 찾는 것이 문학이 아닐까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그는 수원중학교를 일년 마치고 다음해 봄 아버지와 함께 계신 어머니가 그리워 목포 유달중학교로 전학을 갔다. 첫 일년은 친가로 돌아왔다는 안도감으로 행복하게 지냈으나 5·16이 일어나고 부친이 강제 퇴직을 당한 다음 중학 시절 내내 우울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중3이 되자 입시가 눈앞에 다가와 있었지만 뜻하지 않은 집안의 어려움으로 학업에 전념하지 못했다. 2학기가 되어서야 입시를 준비하기 시작하여 선망했던 양정고등학교로 진학한 ‘소년 최동호’는 그곳에서 ‘청년 최동호’로 자랄 지적, 정서적 축적을 해 가게 된다. 수많은 역사와 철학 서적을 읽는 데 열중했고 문학에 눈을 뜬 것이다. “다른 급우들은 법과나 경영학과를 지망했지만 저는 무언가 뜻 있는 길을 가고 싶었어요. 고2 어느 가을날 국어시간에 동급생이 한용운의 ‘님의 침묵’을 암송하는 것을 듣고 이상한 전율에 사로잡혀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그는 시가 주는 감동의 가능성을 경험한 후 가족들 반대를 무릅쓰고 문학으로 진로를 정해 버렸다고 한다. 우리가 아는 ‘시인 최동호’는 이때 탄생한 셈이다. ●바보가 아닌 길에서 바보의 길을 찾다원하던 대로 국문과에 진학한 그는 대학 3학년 봄날 조지훈 선생이 타계하자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던 시인의 소망이 한꺼번에 무너졌다고 한다. 그때부터 대학 도서관에 소장된 시집들을 수백권 읽어 나갔다. 교내 독서서클 ‘호박회’ 회장이 되어 매주 한 권의 고전을 선후배들과 함께 읽었고 습작시도 열심히 썼다. 1970년 2월 졸업과 함께 소위로 임관하여 최전방부대에서 근무하였다. 제대 후 대학원으로 진학했고 정한숙 선생을 지도교수로 모셨다. “직선적이며 다혈질적인 평안도 기질을 가진 분이어서 처음에는 서먹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저에 대한 신뢰가 깊어지자 선생님은 저를 친자식같이 사랑해 주셨어요.” 그로부터 시인은 신춘문예 당선, 전임교수 임용 등 제도권 내에서 주목받는 문인이자 교육자로 출발을 하게 된다. 경남대, 경희대를 거쳐 모교인 고려대 국문과 교수로 1988년 부임하였는데, 이로써 그는 조지훈 선생 이후 20년 동안 공석이었던 현대시 교수의 계보를 이어 간 것이다.2000년 무렵 그는 가을이 짙게 물든 어느 날 설악산 백담사에서 무산 조오현 스님을 만난다. 오래전 부탁한 당호(堂號)를 받기 위해서였다. 부푼 마음으로 설악산에 들어갔는데 여기서 죽비 한 방을 크게 얻어맞았다고 한다. 스님이 벽에 붙여 놓은 칠언절구를 가리키는데 그중에 ‘치인’(癡人)이라는 두 글자가 눈에 들어온 것이다. “바보라니. 마음속으로 부러워하던 전설적 명호들이 머리를 스쳐 갔습니다. 선뜻 좋다고 말하지 않았어요.” 그 당호가 감당하기 어려운 것임을 직감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가 시인은 다음날 아침 법당 앞을 걸으면서, 되다 만 바보는 진정한 바보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이때로부터 바보가 아닌 길에서 바보의 길을 찾아온 것이다.●존재의 근원과 보편성을 담은 시세계 최근 상재한 ‘황금 가랑잎’은, 보잘것없지만 소중한 존재자들을 ‘가랑잎’의 심상으로 비유하고 거기에 ‘황금’이라는 보편적 생명의 본질을 부여한 독특한 시집이다. 표제작에서 그는 이렇게 썼다. “탁발 나가 빈 절에 밤새 천둥치고 비바람 불었다/성난 물살이 산간 계곡 바윗돌들 다 쓸어갔는데/댓돌 아래 흙 묻은 흰 고무신에 담긴 맑은 물살/비바람에 문 두드리다 떠 있는 황금 가랑잎 부처.” 법당에만 모셔 놓았다고 생각한 부처가 밤새 천둥 치고 비바람 불 때 바깥에서 문을 두드리다 댓돌 아래 고무신에 담긴 빗물에 가랑잎으로 떠 있다고 노래한 것이다. “가랑잎 같은 존재자들에 대해 깨달아야 새롭게 거듭날 수 있습니다. 생명의 본질은 자신을 중심으로 보게 마련인데 ‘나’라는 것이 있으면서도 없고 없으면서도 있는 존재가 아니겠습니까?” 존재의 근원과 보편성을 동시에 사유하면서 시인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도 시집에 많이 들여놓았다. 나이가 들면서 삶의 구체성으로부터는 한 발 비껴가게 마련인데 그는 그네들에게 더 가까이 가고 있는 셈이다.시인의 시는 안이한 서정시, 필연성 없는 난해시를 동시에 뛰어넘으면서 개성과 구체성을 통해 시적 형이상학을 개척해 가려는 의지로 충일하다. 그는 특유의 겸허하고 낮은 시선과 목소리로 약하고 오래된 사물과 기억을 옹호해 왔고 또 그러한 시심을 열정적으로 일구어 왔다. “그동안 동양의 전통적 사유와 방법을 통해 어떤 대안을 찾아 나섰는데, 그것을 ‘도(道)의 시학’으로 제안한 바도 있지요.” 이는 동양정신이라는 광맥에 한국 서정시의 실체를 접목시키려는 의지의 산물인데 그가 강조해 온 정신사적 독법의 연장선상에서 나타난 것이기도 하다. 이후 그는 삶의 전체성을 다루는 실천적 명제로서의 시쓰기를 지향하면서, 그것을 내용적으로는 ‘정신주의’와 형식적으로는 ‘극서정시’와 결합시켜 간 것이다. ●남창동 초등학생으로 돌아오다 정년 후 시인은 고향 수원으로 돌아와 몸도 마음도 다시 초등학생이 되었다. ‘수원 남문 언덕’(2014)은 그러한 성과를 담아낸 빛나는 시집이다. 거기서 그는 “낮은 담장과 굽은 성터에서 풍겨오는 푸근한 흙냄새가 어머니 젖가슴처럼 나를 반긴다. 담장 아래 토닥거리는 다람쥐 같은 햇빛과 오밀조밀한 거리를 걷는 수원 사람들의 느리고 뒤끝이 흐린 말소리가 들려온다”라고 노래하였다. “남창동 공방거리 길을 생각하면 어린 시절 골목길을 걸어가던 제가 있고 나이든 지금 제 모습이 있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또 다른 저의 모습도 있습니다.” 근원으로 돌아오면서 그의 시도 한층 깊어졌다. 오는 29일 수원의 문화인물 조명 시리즈로 최동호의 시세계에 대한 학술세미나가 열린다. 그는 정말 수원 남창동의 초등학생으로 돌아온 것이다.
  • 오미크론 우세종 코앞… 오늘부터 학원·PC방 밤 10시까지

    오미크론 우세종 코앞… 오늘부터 학원·PC방 밤 10시까지

    오늘부터 다음달 6일까지 3주 동안은 사적 모임 최대 인원이 기존 4명에서 6명으로 완화된다. 식당과 카페를 비롯한 다중이용시설은 현행대로 오후 9시 혹은 10시까지로 영업시간이 제한된다. 코로나19 신종변이 오미크론 우세종화를 코앞에 두고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효력을 정지시키는 법원 결정으로 혼선이 잇따르는 가운데 정부는 상점·마트·백화점 대상 방역패스 적용 해제를 꺼내 들었다.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앞서 4주간 고강도 거리두기를 시행하면서 자영업자·소상공인의 경제적 부담이 누적된 걸 고려해 거리두기 일부 조치를 17일부터 완화한다. 다만 오미크론 확산 속도를 최대한 늦추기 위해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은 유지된다. 이에 따라 다음달 6일까지 식당·카페·실내체육시설·노래방·목욕탕·유흥시설 등은 오후 9시까지, 학원·PC방·키즈카페 등은 오후 10시까지 영업할 수 있다. 미접종자는 지금처럼 혼자서만 식당·카페를 이용할 수 있다.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본격화한 이후 확진자가 하루라도 7000명을 넘어서면 ‘오미크론 대응’ 단계로 방역체계를 전환해 병원·의원에서 신속항원검사를 시행하고, 감염 취약군인 65세 이상 고령층부터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도록 할 방침이다. 방역 부담을 줄이기 위해 확진자의 격리기간을 기존 10일에서 7일로 단축하고, 거점 생활치료센터 병상 1200개를 추가로 확충할 계획이다. 설 연휴를 앞두고 오는 20일부터 연휴가 끝나는 다음달 2일까지는 ‘설 명절 특별방역 대책’도 시행한다. 질병관리청 수리모델링에 따르면 오는 21일쯤 국내 오미크론 변이 점유율이 50%를 넘어서고, 거리두기 조치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더라도 이달 말 하루 신규 확진자가 약 1만명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월 말에는 하루 최대 3만명의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측됐다. 상점·마트·백화점 대상 방역패스 적용은 전국적으로 해제될 전망이다. 지난 14일 법원 결정에 따라 서울 지역 내 3000㎡ 이상 상점·마트·백화점에 적용하려던 방역패스가 해제되자 정부가 16일 방역전략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해 17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 오미크론 우세종 코앞… 오늘부터 학원·PC방 밤 10시까지

    오늘부터 다음달 6일까지 3주 동안은 사적 모임 최대 인원이 기존 4명에서 6명으로 완화된다. 식당과 카페를 비롯한 다중이용시설은 현행대로 오후 9시 혹은 10시까지로 영업시간이 제한된다. 하지만 코로나19 신종변이 오미크론 우세종화를 코앞에 두고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효력을 정지시키는 법원 결정이 잇따르면서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앞서 4주간 고강도 거리두기를 시행하면서 자영업자·소상공인의 경제적 부담이 누적된 걸 고려해 거리두기 일부 조치를 17일부터 완화한다. 다만 오미크론 확산 속도를 최대한 늦추기 위해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은 유지된다. 이에 따라 다음달 6일까지 식당·카페·실내체육시설·노래방·목욕탕·유흥시설 등은 오후 9시까지, 학원·PC방·키즈카페 등은 오후 10시까지 영업할 수 있다. 미접종자는 지금처럼 혼자서만 식당·카페를 이용할 수 있다.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본격화한 이후 확진자가 하루라도 7000명을 넘어서면 ‘오미크론 대응’ 단계로 방역체계를 전환해 병원·의원에서 신속항원검사를 시행하고, 감염 취약군인 65세 이상 고령층부터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도록 할 방침이다. 방역 부담을 줄이기 위해 확진자의 격리기간을 기존 10일에서 7일로 단축하고, 거점 생활치료센터 병상 1200개를 추가로 확충할 계획이다. 설 연휴를 앞두고 오는 20일부터 연휴가 끝나는 다음달 2일까지는 ‘설 명절 특별방역 대책’도 시행한다. 질병관리청 수리모델링에 따르면 오는 21일쯤 국내 오미크론 변이 점유율이 50%를 넘어서고, 거리두기 조치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더라도 이달 말 하루 신규 확진자가 약 1만명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월 말에는 하루 최대 3만명의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지난 14일 법원 결정에 따라 서울 지역 내 3000㎡ 이상 상점·마트·백화점에 적용하려던 방역패스는 일단 시행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서울은 대형마트·백화점 등을 제외한 14종 시설에, 다른 지역은 15종 시설에 방역패스를 적용하게 됐다. 과태료 문제까지 겹치면서 지역 간 형평성 논란까지 불거지게 됐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 89번 불법영업 단속 피한 노래주점 경찰 원천봉쇄로 덜미

    89번 불법영업 단속 피한 노래주점 경찰 원천봉쇄로 덜미

    심야 불법영업으로 89번 신고를 당하고도 단속을 따돌렸던 부산의 한 노래주점이 경찰 원천봉쇄 작전에 결국 덜미를 잡혔다.부산 부산진경찰서는 13일 오후 11시 20분쯤 부산진구 한 노래주점에서 불법 영업을 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을 덮쳐 불법영업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적발된 이 노래주점은 그동안 불법영업을 한다는 신고가 89차례 접수돼 경찰이 출동을 했지만 불법영업 현장을 확인하지 못하고 허탕을 친 곳이었다. 경찰은 13일 신고를 받고 먼저 서면지구대 인력을 총동원해 해당 노래주점 주변을 완전 봉쇄하고 쪽문을 차단했다. 주점안에서 밖으로 빠져나갈 수 있는 통로를 철저히 봉쇄한 다음 출입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 불법 영업 현장을 덮쳤다. 경찰은 적발 당시 업소 안에는 종업원 1명과 4개 방에서 손님 26명이 술을 마시고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이 덮치자 손님 3명은 옥상으로 급히 달아났지만 뒤따라간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조사결과 이 업소는 상습적으로 심야 불법영업을 하면서 폐쇄회로(CC)TV로 경찰 출동을 확인해 경찰이 단속에 나서면 손님을 쪽문으로 도주시키는 수법으로 단속을 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적발된 해당 업소는 그동안 불법영업을 한다는 신고가 접수된 것만 89차례에 이르지만 불법영업현장 확인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종업원을 현행범 체포하고 손님 26명은 인적 사항을 확인한 뒤 귀가조치한 다음 처벌 수위를 검토할 예정이다.
  • [월드피플+] “우리 우정 영원히”…반려견 생일파티 열어준 노숙인

    [월드피플+] “우리 우정 영원히”…반려견 생일파티 열어준 노숙인

    콜롬비아의 한 청년이 가방에서 꺼낸 건 파티 때 사용하는 고깔모자였다. 청년은 고깔모자를 개에게 씌워주더니 이번엔 봉투에서 케이크를 꺼냈다.  케이크에 초를 꽂은 청년은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주더니 고깔모자를 쓴 개를 꼭 껴안았다. 그리고 개의 얼굴에 입을 맞추며 "생일 축하해. 사랑해"라고 속삭였다.  이어 청년은 플라스틱 칼을 꺼내 케이크를 잘라 고깔모자를 쓴 개, 그 옆에서 이 장면을 조용히 지켜보던 또 다른 개와 나눠 먹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이젠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지만 장소는 평범하지 않았다. 조촐한 파티가 열린 곳은 콜롬비아 산탄데르주의 주도 부카라망가의 길거리 계단이었다.  반려견에게 생일파티를 열어준 견주는 10년째 노숙생활을 하고 있는 청년 호세 루이스(25)였다. 길에서 열린 생일파티를 목격한 누군가 영상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호세 루이스는 콜롬비아에서 일약 유명인사가 됐다.  현지 언론이 취재까지 나선 청년은 "노숙을 한다고 반려견에게 생일파티를 열어주지 못할 게 무엇이냐"며 "길에서 파티를 여는 게 약간은 낯설게 보일지 모르지만 친구의 생일을 축하해주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록 길거리 계단에서 열린 파티였지만 나와 라네다(또 다른 청년의 반려견)가 초대까지 받아 부족할 게 없는 파티였다"고 덧붙였다.  호세 루이스는 어릴 때 부모를 여의고 외톨이 고아가 됐다. 15살부터 노숙을 시작해 10년째 길을 집 삼아 살게 됐다.  그런 그에겐 최근 생일을 맞은 쉐기와 라네나 등 반려견 두 마리가 있다. 쉐기와는 4년째, 라네나와는 10년째 길거리 생활을 함께하고 있다.  호세 루이스는 10년간 엘소코로, 산힐, 레브리하, 아구아치카 등 산탄데르주 여러 도시를 전전했지만 반려견들과는 헤어진 적이 없다. 특히 이번에 생일을 맞은 쉐기와의 인연은 각별하다.  청년은 길을 헤매던 쉐기를 유기견인 줄 알고 입양했지만 쉐기는 주인이 있는 개였다. 주인이 찾아오는 바람에 청년은 쉐기를 넘겨줘야 했지만 개는 며칠 뒤 다시 청년을 찾아왔다. 이후 호세 루이스는 쉐기와 헤어진 적이 없다. 그는 "사람이라면 노숙하는 나를 다시 찾았겠냐"고 반문하며 "쉐기와의 각별한 인연은 결코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반려견들이 있어 희망을 갖고 살 수 있게 됐다"며 "아무리 어려워도 반려견들과 나의 우정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콜롬비아에선 2017년부터 반려동물 입양이 활발해졌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후 버림을 받는 반려동물이 급증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는 2021년 12월 현재 개 90만3573마리가 살고 있다. 이 가운데 유기견은 90만 마리에 이른다. 상당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버림을 받은 개들이다. 당국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유행한 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버림을 받는 반려견도 덩달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려견에 대한 노숙자 청년의 사랑이 유난히 돋보이는 이유다.  사진=로텔로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솔로베츠키제도, 백해, 러시아/펜티 사말라티 · 눈 내리는 아침/백수인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솔로베츠키제도, 백해, 러시아/펜티 사말라티 · 눈 내리는 아침/백수인

    전통 흑백 은염 인화사진의 대가로 손꼽히는 핀란드 작가. 북유럽의 눈 덮인 겨울 풍경을 따뜻한 시선으로 포착한다. 서울 종로구 공근혜갤러리에서 2월 20일까지. 눈 내리는 아침/백수인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함박눈이 푹푹 내리고 있네 하마터면 어머니께 전화할 뻔했네 고향 집 대숲에도 눈이 내리고 있냐고 어머니 가시고 처음 내리는 눈 이승 떠나 한세상 고개 너머 어머니 사시는 곳 전화해서 물어볼거나 거기 어머니 텃밭 이랑마다 눈이 내리고 있냐고 좁은 눈길 이고 오시는 물동이에도 함박눈이 펑펑 내리고 있냐고 삶이란 단순해요. 좋아하는 것을 하며 살아가는 것이지요. BTS의 ‘쩔어’라는 노래 좋아해요. 밤새워 곡 만들고 가사 쓰고 안무 연습하다 아침 햇살이 창에 쏟아지면 “쩔어!”라고 외치는 노래지요.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며 밤을 새우는 것, 이보다 큰 행복은 없지요. 눈이 펑펑 내리는 날은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기 딱 좋은 날이에요. 어머니는 좁은 고샅길을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걸어오셨죠. 눈은 내리고 세상은 하얀데 어머니는 기다리는 나를 보고 환히 웃으셨죠. 눈 오는 날은 그리운 이들에게 연락하기 좋은 날이에요, 삶이 별건가요? 당신이 보고 싶어요, 당신을 사랑해요, 나 그동안 착하게 살았어요. 편지도 쓰고 문자도 보내세요. 곽재구 시인
  • “눈 열심히 치워” 여고생 ‘군인 조롱’ 편지에 “위문편지 없애라” 2만명 청원(종합)

    “눈 열심히 치워” 여고생 ‘군인 조롱’ 편지에 “위문편지 없애라” 2만명 청원(종합)

    여고생 ‘군인 조롱 위문 편지’ 논란 확산‘편지 작성 강요’ 주장도…학생 신상노출 피해학교 “부적절 표현으로 취지 심각히 왜곡”시교육청 “현장 확인 나서…피해 학생 보호”서울 한 여고의 조롱성 군 위문 편지 논란이 확산되면서 ‘위문 편지를 없애달라’는 서울시교육청 청원 게시판 동의가 2만명을 넘어섰다.  서울시교육청 시민청원 게시판에는 12일 ‘미성년자에게 위문 편지를 강요하는 행위를 멈춰주세요’라는 청원 글이 올라왔으며 13일 오후 현재 이 글에 동의를 한 사람은 2만명을 넘겼다. 조희연 교육감이 입장을 밝혀야 하는 교육청 답변 기준인 1만명은 훌쩍 넘어섰다. 서울시교육청은 30일 안에 시민 1만명 또는 학생 1000명 이상이 동의한 청원에 교육감이나 교육청 관계자가 직접 답변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작성자가 서울의 한 여고 학생으로 표기된 군 위문 편지 사진이 퍼져 논란이 됐다.여고생 “이제 고3이라 죽겠는데 이딴 행사 참여하니 님 열심히 하세요” 작성일이 지난달 30일로 표기된 이 편지에는 “군 생활 힘드신가요? 그래도 열심히 사세요. 앞으로 인생에 시련이 많을 건데 이 정도는 이겨줘야 사나이가 아닐까요?”, “추운데 눈 오면 열심히 치우세요” 등 조롱하는 내용이 담겼다. 여고생은 또 “이제 고3이라 죽겠는데 이딴 행사 참여하고 있으니까 님은 열심히 하세요”라고도 썼다. 특히 “군대에서 노래도 부르잖아요, 사나이로 태어나서 어쩌구~(지우래요;;)”라고 표현하며 검수가 있었음을 추정하게 했다. 편지는 공책을 반 찢은 듯한 종이에 마구 휘갈긴 듯한 글씨체로 적혀 있었으며, 일부 문장은 잘못 쓴 글을 수정하지 않은 채 가로줄로 죽죽 그어놓았다.같은 학교에 재학 중인 1학년 학생이 작성한 편지도 공개됐다. 이 편지에는 “군대에서 비누는 줍지 마시고” 등 성희롱적 표현이 쓰이기도 했다. ‘비누를 줍는다’는 표현은 군대 내 동성 간 성폭행을 뜻하는 은어로 전해졌다. 학생들은 논란이 일자 학교에서 ‘편지 작성을 강요당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논란에 자신을 재학생이라고 밝힌 한 학생은 “학교에서 봉사 시간을 빌미로 거의 강제적으로 쓰게 했다”며 “편지지와 봉투도 2개씩 사비로 알아서 챙겨오라고 했다”고 주장했다.SNS에 해당 여고생 신상 정보 유출“신상공개 피해 학생 치료에 신경 쓸 것” 그러나 조롱성 위문 편지에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여고 재학생들의 신상 정보를 유출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성희롱 메시지를 보내면서 또 다른 논란이 일었다. 서울시교육청 시민청원 게시판에도 ‘사이버 불링 및 디지털 성폭력에 노출된 해당 학교 학생들을 보호해달라’는 청원 글이 두 건 올라와 모두 동의 1만명을 넘겼다. 학교 측은 전날 홈페이지에 “위문 편지 중 일부의 부적절한 표현으로 행사 본래 취지와 의미가 심하게 왜곡된 점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향후 어떠한 행사에서도 국군 장병에 대한 감사와 통일 안보의 중요성 인식이라는 본래의 취지와 목적이 훼손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공지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청원 동의가 1만명을 넘은 만큼 답변을 준비하고 그 전에 조 교육감이 SNS를 통해 관련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지원청에서 현장 확인에 나섰다”면서 “신상 공개돼 피해를 본 학생의 치료 등에 신경 쓰겠다”고 밝혔다.
  • ‘베이비 샤크 뚜루루∼’, 유튜브 최초 100억 뷰

    ‘베이비 샤크 뚜루루∼’, 유튜브 최초 100억 뷰

    ‘핑크퐁 아기상어 체조’(Baby Shark Dance) 영상이 유튜브 사상 처음 조회수 100억 회를 돌파했다. 13일 콘텐츠 기업 더핑크퐁컴퍼니에 따르면 이 영상은 이날 오후 4시쯤 누적 조회 수 100억 뷰를 달성했다. 2016년 6월 공개된 뒤 5년 7개월 만의 일이다. 더핑크퐁컴퍼니는 “100억 뷰는 전 세계 유튜브 사상 최초 기록”이라고 덧붙였다. 전체 2위를 기록 중인 미국 가수 루이스 폰시의 메가 히트곡 ‘데스파시토’(Despacito) 뮤직비디오(약 77억뷰)보다 크게 높은 수치다. 현재 전 세계 인구 수(약 78억명)보다도 높다. 총 재생 시간만 해도 4만 3000년으로 구석기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시간이라고 한다. 북미 구전 동요를 바탕으로 유아 교육 콘텐츠를 결합시킨 ‘핑크퐁 아기상어 체조’는 어린이들이 등장해 영어로 노래하며 율동하는 영상이다. ‘베이비 샤크 뚜루루∼’라는 중독성 있는 후렴구와 따라 하기 쉬운 안무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고, 2020년 11월 전 세계 유튜브 조회 수 1위에 올랐다. 또 미국 빌보드가 집계하는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서 32위,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에서 6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 “군 생활 힘든가요? 눈 열심히 치우세요^^” 여고생 위문편지 논란

    “군 생활 힘든가요? 눈 열심히 치우세요^^” 여고생 위문편지 논란

    국군 장병을 조롱하는 듯한 내용이 담긴 여고생들의 위문편지가 공개돼 논란이 확산 중이다. 11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군대 위문편지 근황’이라는 제목으로 사진이 올라왔다. 이 사진은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의 편지는 “추운 날씨에 나라를 위해 힘써서 감사합니다”라며 일반적인 위문편지 인사말로 시작했지만 곧 조롱하는 듯한 내용이 이어진다. 반 찢은 연습장에 쓴 편지엔 “고3이라 죽겠는데 이딴 행사 참여”To 군인아저씨안녕하세요 ○○여고입니다. 추운 날씨에 나라를 위해 힘써서 감사합니다~군 생활 힘드신가요? 그래도 열심히 사세요^^ 앞으로 인생에 시련이 많을 건데 이 정도는 이겨줘야 사나이가 아닐까요? 저도 이제 고3이라 죽겠는데 이딴 행사 참여하고 있으니까 님은 열심히 하세요. 군대에서 노래도 부르잖아요, 사나이로 태어나서 어쩌구~(지우래요;;) 그니까 파이팅~추운데 눈 오면 열심히 치우세요^^ 2021.12.30. -○○여고 2학년-편지는 연습장을 반 찢은 듯한 종이에 마구 휘갈긴 듯한 글씨체로 적혀 있었고, 일부 문장은 가로줄로 그어 지워져 있었다. ‘지우래요’라는 언급이 있는 것으로 보아 편지 내용에 대한 검수도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이 편지가 공개된 뒤 또 다른 장병이 받은 편지 내용도 공개됐다. 이 편지에는 “겨울인데요 군대에 샤인머스켓은 나오나요? 저는 추워서 집 가고 싶어요. 파이팅입니다”라면서 “사기를 올리는 내용이 뭐가 있나 고민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쫄? 만한 게 없는 것 같네여. 아저씨도 롤하시나여? 이건 그냥 물어봤어여”라고 적혀 있다. 특히 “아름다운 계절이니만큼 군대에서 비누는 줍지 마시고, 편안한 하루하루 되길 바랍~~”이라며 “이 편지를 받는 분껜 좀 죄송한데 집 가고 싶은 마음은 모두가 똑같을 것 같네여”라고 썼다. ‘비누 줍다’는 표현은 군대 내 성행위를 뜻하는 속된 은어다. 같은 학교 1학년이 쓴 두번째 편지 역시 앞선 편지와 같은 날짜인 지난해 12월 30일에 쓴 것으로 나와 있다. 해당 게시물에는 “군인에 대한 인식이 심각하다”, “이런 대접 받으려 나라 지키고 있나”, “그냥 쓰지 말지 저게 뭐냐”, “검수도 한 것 같은데 저걸 그대로 보냈나” 등의 격앙된 반응이 나왔다. “학교가 봉사활동 명목으로 강제로 시켰다” 문제의 편지들이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되자 해당 학교 학생으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의 해명이 제기됐다. 학교에서 봉사활동 시간을 명목으로 위문편지 쓰기를 강제로 시켜 학생들이 반발심에서 저런 식의 편지를 썼다는 주장이었다. 또 ‘편지지도 각자 준비하도록 했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그러나 이러한 해명과 반박은 또다시 갈등을 낳았다. ‘봉사활동 1시간 부여받았으면 제대로 썼어야 하는 것 아니냐’, ‘학교에서 시켰다는 것이 군인을 조롱하거나 비하하는 내용으로 써야 할 이유는 되지 않는다’ 등의 반박이 나온 것이다. 해당 학교 학생 향한 무분별한 신상털이까지 문제는 해당 편지에 학교 이름이 그대로 공개되면서 무분별한 ‘신상털이’와 사이버폭력으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단지 같은 학교 학생이라는 이유로 개인정보를 공개하거나 악의적인 사진 합성을 일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행위는 다시 남녀 갈등으로 번져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에서 서로를 싸잡아 비방하는 반응으로 이어졌다.이런 가운데 같은 학교 학생이라는 한 네티즌은 정성 들여 쓴 편지를 공개하며 모든 학생이 조롱이 담긴 편지를 쓴 것은 아니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 편지에는 한쪽에 빼곡하게 편지글이 적혀 있었고, 다른 한쪽엔 직접 그린 그림도 있었다. 이 네티즌은 “먼저 군인분들께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대한민국 군대가 얼마나 힘들고 군인들이 고생하는지 잘 알고 있고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서 “학교 전체를 매도하지 말아주십사 하는 마음에 댓글 작성한다”고 밝혔다. 또 이 편지 외에도 과거에 같은 학교 학생들이 정성 들여 위문편지를 쓰는 사진들도 확인되면서 해당 학교 학생들을 싸잡아 매도하면 안 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 [길섶에서] 의문의 1패/진경호 논설위원

    [길섶에서] 의문의 1패/진경호 논설위원

    귀에 못이 박힌 팝송 중 하나가 ‘When a man loves a woman’(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이다. 막걸리 한 사발 걸친 목소리의 마이클 볼턴에게 1990년 그래미상을 안겨준 노래. 카페고 식당이고 이 노래 안 나오는 데가 없었고, 노래방 가서 이 곡 하나 멋지게(실은 무탈하게) 부르면 가슴 펴고 나올 수 있게 해준 노래. 유튜브를 떠돌다 그를 봤다. 1953년생이니 우리 나이로 올해 일흔이 됐는데도 제법 40년 전 꽃미남의 풍모를 지니고 있다. 우리 가수 소향과 함께 안드레아 보첼리의 ‘The prayer’(기도)를 부르는 모습이 마냥 반가웠다. 한데, 이 영상 속에서 그의 공연을 보던 젊은 친구 왈 “그런데 소향 옆 저 남자 누구죠? 목소리도 안 나오고, 그냥 얹혀 가네.” 천하의 임재범을 ‘한국의 볼턴’으로 불리게 한 볼턴인데, 누구냐니!! 난 너희들이 좋아하는 빌리 아일리시도 좋아하는데, 음악 한다면서 볼턴도 모르다니, 너야말로 대체 누구냐? 볼턴 형, 세상 왜 이래요. 이거 불공평하지 않아요? 나참.
  • “오디션 우승자에 李 1회 동행권” 스타 PD 출신의 파격 아이디어

    “오디션 우승자에 李 1회 동행권” 스타 PD 출신의 파격 아이디어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가 ‘이재명 1회 동행권’을 내걸고 설날 특집 이벤트로 ‘불만을 노래해! 나도 가수다’(불가수)를 진행한다. 오디션 형식 행사에 ‘후보 1회 이용권’을 결합한 방식으로 ‘나는 가수다’를 제작한 스타PD 출신 김영희 홍보소통본부장의 작품이다. 김 본부장은 11일 보도자료에서 “이재명 후보가 노래를 통해 표현된 민심을 온라인을 통해 직접 듣고, 공감할 수 있는 자리를 오디션 형식으로 마련했다”고 밝혔다. 시대·사회·정치·세대 유감 등 각종 이슈에 대한 불만을 개사해 노래로 털어놓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우승자는 대선을 40여일 앞두고 1분 1초를 허투루 쓸 수 없는 유력 대선주자와의 1회 동행권을 얻게 된다. 전 세계의 부자들이 해마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투자노하우를 귀띔받고자 ‘버핏과의 점심’이 걸린 자선 경매에 몰려들어 화제를 낳는 점 등을 참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보소통본부 관계자는 “선거법에 저촉될 수 있는 금품이나 상품을 드릴 수 없어서 고민 끝에 일종의 ‘소원수리’를 내걸은 것”이라며 “예를 들어 이 후보와 생맥주를 한 잔 하고 싶다거나, 영화를 같이 본다거나, 알바나 배달을 대신해 달라는 등의 방식으로 1회 이용권을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참여 방법은 카카오톡 채널 ‘불가수’나 이메일로 노래 동영상을 제출하면 된다. 접수는 전날 시작돼 23일 자정까지 진행되며, 준결승(25일)과 결승(27일)은 오프라인으로 개최된다. 이 후보는 결승전 심사위원장으로 참여한다.
  • 설 연휴에 안방서 즐기는 우리 민속 예술 한마당

    설 연휴에 안방서 즐기는 우리 민속 예술 한마당

    올해 설 명절에 온 가족이 안방에서 농악이나 탈춤 같은 민속 예술을 즐겨 보는 건 어떨까. 제62회 한국민속예술제가 11일부터 온라인에서 펼쳐진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과 한국민속예술제추진위원회가 공동 주관한다. 예술제는 1958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라는 명칭으로 창설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민속 축제다. 탈춤, 강강술래 등 전국에 산재하는 700여 종목의 우리 민속 예술을 발굴하고 보존하는 데 기여해 왔다. 이번 예술제는 코로나19 여파로 지역 예선을 실시하지 못해 지난해 참여 단체가 대부분 재출전한 가운데 실연 영상을 촬영해 온라인으로 공개한다. ‘춘천 농악’, ‘안산둔배미배치기소리’, ‘신월지신밟기’, ‘구미무을농악’, ‘전라우수영들소리’, ‘김만경외애밋들 들노래’, ‘흥룡마을 가마놀이’, ‘울산쇠부리소리’ 등 24편이다. 이 밖에 민속 예술에 대한 이해를 돕고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고자 해설 영상 24편과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인터뷰 영상 25편이 곁들여진다. 해설 영상은 MBN ‘조선판스타’ 우승자인 소리꾼 김산옥과 방송인 박요한이 사회를 맡는다. 전문 해설자 김헌선·김광희·박정경·이윤선 등과 실연자들이 직접 참여해 실연 영상을 중계하는 형식으로 보다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한다. 실연 영상은 이날부터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유튜브 채널과 한국민속예술제 홈페이지(www.kfaf.or.kr)에서 볼 수 있고 상시 공개된다. 해설 및 인터뷰 영상은 오는 18일부터 순차 게시된다.
  • 미국 인종차별 고발 흑인 여성의 삶 25센트에 처음 각인되다

    미국 인종차별 고발 흑인 여성의 삶 25센트에 처음 각인되다

    미국의 시인이자 인권운동가인 마야 안젤루가 흑인 여성 처음으로 25센트 주화에 각인됐다. AP통신 등은 10일(현지시간) 미 조페국이 새로 제작한 25센트 동전을 공개했디. 동전에는 두 팔을 좌우로 뻗은 안젤루의 모습과 새와 태양이 떠오르는 이미지가 담겼다. 미 재무부는 “안젤루의 시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그녀가 살았던 방식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동전 앞면에는 기존의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 흉상이 담겨 있고, 뒷면에 안젤루의 이미지가 새겨졌다. 안젤루는 17세 때 미혼모가 되는 등 순탄치 않은 성장기를 보냈다. 1969년 자서전 형식의 소설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로 흑인 여성 최초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이 책은 미국 사회의 생생한 인종차별과 폭력, 성범죄를 묘사했다. 보수적인 학부모들의 반대에도 현재까지 미국 고등학교의 필독서로 읽혀지고 있다.문학 뿐 아니라 가수, 극작가, 배우, 인권운동가 등으로 활동했다. 시낭송 앨범으로 그래미상을 3차례 수상했고, 1993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취임식 때 흑인 여성 처음으로 축시를 낭송했다. 2010년 버락 오마마 전 대통령으로부터 가장 큰 영예인 대통령 자유메달을 수여받았다. 1928년 4월 4일 세인트루이스에서 태어난 안젤루는 2014년 5월 86세로 타계했다. 미 언론들은 그의 타계에 “거인이 영면했을 때, 우리는 마야 안젤루가 그의 삶과 죽음의 의미를 설명해주길 기다렸다”고 한 시대의 거인이었던 그를 추모했다. 미 조폐국은 자국 역사에서 중요한 업적을 이룬 여성들을 25센트 동전에 새기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4년 동안 20가지 이상의 25센트 동전을 선보일 방침이다. 안젤루 외에도 미국 최초 여성 우주인 샐리 라이드, 인디언 체로키 부족의 첫 여성 족장을 지낸 윌마 맨킬러 등이 25센트 동전에 각인될 후보들이다.
  • 미국 25센트 동전에 흑인 여성으로 처음 얼굴이 들어간 이는

    미국 25센트 동전에 흑인 여성으로 처음 얼굴이 들어간 이는

    미국 재무부가 흑인 여성으로는 처음 시인 마야 안젤루의 얼굴을 새긴 25센트 동전을 발행했다. 여권 운동가이기도 했던 그는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시를 써 낭송한 최초의 흑인 여성으로도 기록됐다. 이번 동전 제작은 미국 여성 쿼터(25센트 동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기획돼 우주비행사, 원주민 추장, 배우 등 여러 분야에서 개척적인 삶을 일군 여성들의 얼굴과 함께 새겨진다. 미국 최초의 여성 재무장관인 재닛 옐런은 1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우리가 주화를 다시 디자인할 때마다 우리는 조국에 대해 말하고 싶은 바, 예를 들어 우리의 가치관, 사회를 어떻게 진전시킬 것인가를 얘기해 왔다”고 밝혔다. 안젤루는 2014년 86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그는 딥사우스에서 보낸 어린 시절을 돌아본 1969년 자서전 ‘난 새장 속 새가 노래하는 이유를 알아요’로 이름을 얻었다. 명예박사 학위도 수십 개였고, 30권이 넘는 베스트셀러를 남겼다. 미국 민간인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영예인 대통령 자유의메달도 2010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받았다. 새 동전에 새겨진 안젤루는 두 팔을 들어 활짝 펼친 모습이다. 그녀 뒤로는 새가 날고 태양이 떠오른다. 미국 재무부는 “그의 시가 고무한 것이며 삶의 방식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동전 앞면에는 초대 조지 워싱턴 대통령의 두상이 새겨졌다. 앞으로 4년 동안 20개의 주화가 발행되는데 올해는 미국 최초의 여성 우주비행사인 샐리 라이드, 체로키 원주민 사상 최초의 추장이자 원주민 권리 활동가인 윌마 맨킬러, 최초의 중국계 미국인 할리우드 여배우로 여겨지는 애나 메이 웡 등이 새겨진다. 또 앤드루 잭슨 전 대통령 얼굴이 들어간 20달러 짜리 지폐에는 지하철 건설 사업에 노예 해방자들을 채용해 구조한 해리엇 튜브먼 얼굴이 대신 들어갈 계획이다. 미국 역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여성들의 얼굴이 지폐와 주화에 새겨진 전례는 있다. 19세기에 미국 최초의 퍼스트레이디인 마사 워싱턴이 1달러 짜리 은화에 들어갔고, 여자 원주민 영웅 포카혼타스 얼굴이 20달러 짜리 지폐에 들어가기도 했다. 원주민 탐험가 사카가위도 달러 금화에 새겨진 적이 있고, 여성 참정권자인 수전 B 앤서니와 시각과 청각을 모두 잃은 사회활동가 헬렌 켈러가 각각 은화와 앨라배마주에서 발행된 쿼터에 등장하기도 했다.
  • 팝페라 임형주, 데뷔 24년 만에 트로트 도전한 사연

    팝페라 임형주, 데뷔 24년 만에 트로트 도전한 사연

    팝페라 테너 임형주가 오는 3월 치러질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알리고 유권자의 참여를 독려하고자 나섰다. 11일 소속사 디지엔콤에 따르면 임형주는 최근 대통령선거의 공식 캠페인송 ‘주인공이야’를 녹음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식 캠페인송인 이 노래는 3월 9일 대선에서 유권자인 국민이 진정한 주인공이라는 주제를 담았다. 영탁의 ‘찐이야’, 김호중의 ‘우산이 없어요’ 등 수많은 트로트 히트곡을 만들어 이름을 알린 작곡가 듀오 ‘알고보니 혼수상태’(김경범,김지환)가 작사·작곡·편곡을 맡았다.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의 주요 멜로디를 차용했는데, 국민 개개인이 투표권을 행사해 대한민국의 운명을 결정짓는다는 의미란다. 노래를 부른 임형주는 이 곡을 위해 데뷔 24년 만에 처음으로 트로트에 도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형주는 “국민이 주인공인 대선, 국민 모두의 축제인 대선이 되기를 바라는 염원으로 호랑이띠인 제가 임인년 새해 호랑이 기운을 가득 담아 열창했다”며 “투표율 제고를 위해서라면 트로트가 아니라 댄스곡이라도 참여할 수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선관위 측은 이날 공식 유튜브를 통해 ‘주인공이야’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뮤직비디오는 전 세계적 흥행을 기록한 드라마 ‘오징어 게임’ 속 명장면인 딱지치기, 줄다리기, 뽑기 등을 선거의 기표 도장과 연결하는 패러디가 담겼다. 소속사 관계자는 “임형주는 이번 캠페인 송에 재능기부 형태로 참여했다. 임형주와 알고보니 혼수상태 측은 캠페인송의 음원 권리와 음악 저작권도 모두 국가에 기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임형주는 2017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역대 최연소 선거 자문위원으로 위촉돼 현재도 활동하고 있다.
  • 가상인간 ‘래아킴’, 윤종신 사단 미스틱스토리로 가수 데뷔

    가상인간 ‘래아킴’, 윤종신 사단 미스틱스토리로 가수 데뷔

    LG전자의 가상 인플루언서 ‘래아킴(REAH KEEM’이 뮤지션으로 데뷔한다.LG전자는 최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기업 미스틱스토리와 래아의 뮤지션 데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업무협약에 따라 래아는 미스틱스토리의 ‘버추얼 휴먼 뮤지션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다. 이 프로젝트는 미스틱스토리의 대표 프로듀서인 윤종신이 직접 참여, 래아의 노래는 물론 목소리까지 프로듀싱한다. 래아는 LG전자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구현한 가상 인플루언서다. 지난해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1’에서 열린 ‘LG전자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연설자로 깜짝 등장해 처음으로 대중 앞에 섰다. 이후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싱어송라이터 겸 DJ’라고 자신을 소개한 래아는 활기차고 자연스러운 일상을 대중에 공개하며 국내외에 수많은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래아는 LG전자가 지난 4일 공개한 ‘LG 월드 프리미어’에서 뮤직비디오 티저를 공개, 가수로서의 데뷔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래아는 “단순히 음악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비주얼 아트, 패션 등 다양한 요소를 접목해, 모두 함께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와 메시지를 전달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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