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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흥부자 수녀들의 유쾌발랄한 찬양… 거기에 구원 있었네

    흥부자 수녀들의 유쾌발랄한 찬양… 거기에 구원 있었네

    경건함과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데도 은혜가 넘친다. 유쾌한 멜로디로 “나를 천국으로 데려가 줘”라고 노래하는 가사에는 성경 말씀 이상의 감동, 감화가 있다. 수녀원에서 이게 맞는 건가 고민할 새도 없이 빠져들다 보면 오, 주여 이 수상한 수녀들의 노래에 구원이 있나니. 한국 뮤지컬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는 ‘시스터 액트’(Sister Act)가 흥 넘치는 수녀들의 유쾌한 노래와 함께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예수의 제자들의 행적을 담은 사도행전이 영어로 Acts인데 ‘시스터 액트’는 수녀들의 노래가 성경 못지않은 감동을 안긴다. 원작은 1992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로 우피 골드버그가 주연으로 출연해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었다. 뮤지컬은 2006년 초연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었고 한국에서는 2017년 초연 당시 엄청난 화제를 남기고 6년 만에 돌아왔다.클럽에서 삼류 가수로 일하는 들로리스가 암흑가의 거물인 커티스의 범행을 목격하고 목숨을 지키기 위해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다. 경찰이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수녀원에 들로리스를 숨기면서 좌충우돌 펼쳐지는 이야기가 담겼다. 세상 엄격한 수녀원이지만 자유로운 영혼의 들로리스에게 이런 환경은 도무지 견딜 수가 없다. 매일 말썽을 피워 골칫덩어리이던 들로리스는 어느 날 성가대 지휘봉을 잡게 되고 넘치는 에너지와 매력적인 목소리로 수녀원 성가대를 세상에서 가장 핫한 단체로 성장시킨다. 어찌나 유명한지 교황도 보고 싶어 할 정도로 인기다. 엄숙한 공간에서 타고난 흥을 발휘하는 들로리스 덕에 믿음이 약했던 자들도 영혼의 구원을 얻게 된다. 줄거리는 단순하지만 유쾌한 대사와 흥겨운 음악이 어우러져 관객들을 빠져들게 한다. 재치 있는 번역도 작품의 재미를 더한다. 영어로 진행되는 극이기에 화면의 한글 자막을 보는 것이 번거로울 수 있지만 유행어를 활용한 번역이나 다양한 글씨체를 삽입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자막 보는 즐거움을 추가했다.이번 공연은 국내 뮤지컬 제작사인 EMK뮤지컬컴퍼니가 아시아투어권을 확보해 미국 뉴욕과 서울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한 배우들이 영어로 공연하는 버전이다. 김소향 등 영어가 가능한 한국 배우 7명을 포함해 총 29명의 배우를 EMK뮤지컬컴퍼니가 직접 선발했다. 검증된 작품에 한국의 뮤지컬 제작 시스템을 도입해 완성도를 높임으로써 세계시장에도 통하는 경쟁력을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취지다. 김지원 EMK뮤지컬컴퍼니 부대표는 “한국 뮤지컬의 제작 노하우를 해외에 알릴 좋은 타이밍이라 생각했다”면서 “K뮤지컬을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출발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많이 응원해주시고 격려해달라”고 말했다. ‘시스터 액트’는 서울공연 포함 국내 도시에서 먼저 선보인 후 2025~26시즌 아시아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흥겨웠던 무대의 백미는 커튼콜이다. 국내 관객을 위한 팬서비스로 외국인 배우들이 한국어로 노래하고 수녀들이 객석까지 내려와 관객과 함께 호흡한다. 축제 같았던 150분의 공연이 끝나면 꼭 종교가 있지 않더라도 마음에 유쾌한 은혜가 넘치게 된다. 서울 구로구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2월 11일까지.
  • [이은경의 과학산책] 2032 달 착륙을 기대하며/전북대 과학학과 교수

    [이은경의 과학산책] 2032 달 착륙을 기대하며/전북대 과학학과 교수

    벌써 새해 첫 달의 절반이 지났다. 3차원 물리 시공간에서 균일하게 연속으로 흘러가는 시간을 일정한 단위로 나눈 달력은 위대한 발명품이다. 덕분에 우리는 새해 전후로 지난 일을 돌아보고 새로운 다짐을 할 수 있다. 2023년에는 달 탐사가 주목할 만했다. 한국의 다누리호는 2022년 12월 26일 달궤도 진입에 성공했고, 달궤도를 계속 돌면서 관측 결과를 보내왔다. 그중에는 달의 뒷면 지형 사진과 얼음이 있다고 알려진 에르미트 A분화구 사진 등이 있다. 눈앞에 있는 장소인 듯 생생한 이미지다. 일본, 러시아, 인도도 달 탐사를 추진했다. 먼저 2023년 4월에 일본의 민간기업 아이스페이스는 달 착륙 탐사로봇 하쿠토-R을 발사했으나 실패했다. 그 후 러시아가 47년 만에 달착륙선 루나 25호를 발사했는데, 8월 20일 착륙에 실패했다. 이와 달리 3일 뒤인 8월 23일 인도의 찬드라얀 3호는 달의 남극에 착륙하는 데 성공했고, 달 남극의 표면 온도를 직접 측정하는 등 성과를 올렸다. 그러나 9월 3일부터 14일간 이어진 영하 100도의 밤을 이겨 내지 못하고 교신 불능 상태가 됐다. 인도우주연구기구(ISRO)는 이 사실을 보고하면서 찬드라얀 3호가 “인도의 달 대사로 영원히 머물 것”이라는 멋진 말을 남겼다. 한국의 달착륙선 개발 사업은 작년 말에 확정됐다. 10년간 약 5300억원을 지원하고 2032년 발사를 목표로 한다. 최근 달 탐사가 활발해진 건 달에 대한 지식이 쌓였고 우주기술이 크게 발전한 덕분이다. 과학자들은 우주여행과 우주 이용, 예를 들어 화성 방문과 정착을 위한 우주기지의 입지로서 달을 기대한다. 또한 달의 희귀 자원 활용을 기대한다. 물론 달 탐사를 위한 개발 과정에서 정보통신, 정밀제어, 소재, 기계 등 관련된 여러 분야의 기술이 발전하겠지만 그것은 부차적 성과다. 화성으로 가는 중간 기착지로서 달이라는 목표는 천문학적인 연구비가 드는 거대과학의 목표라기엔 낭만적이고 문화적 상상력 충만하다. 이처럼 달 탐사는 거대과학이면서 동시에 과학문화 성격을 가진다. 대중들은 이미 달에 문화적으로 접근하는 데 익숙하다. 사람들은 달을 노래하고, 세계관의 구성 요소로서 상징성을 부여하고, 인간의 우주 활동 무대로 상상했다. 달에 대한 과학 지식이 늘어나도 이러한 문화적 접근은 방해받지 않는다. 예를 들어 달의 땅을 돈 주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루나 엠버시라는 사이트에서 달의 땅을 팔고, 땅을 산 사람에게 증명서와 땅의 위치 정보를 제공한다. 황당해 보이는 이 사업은 성공을 거뒀다. 구매 후기에 따르면 저기 어디쯤 내 땅이 있겠거니 하면서 달을 보는 즐거움이 있다고 한다. 달 탐사 프로젝트 홍보도 대중의 달에 대한 문화적 상상과 함께 가야 한다. 관심을 가지고 지지하는 대중은 거대과학의 든든한 후원자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카이스트 미술관과 협력해 전시회 방식으로 다누리호의 성과를 공개하는 것은 참 좋은 시도다. 서울 이외 지역으로의 전시회 확대 등 달 탐사에 대한 문화적 시도를 다양하게 하면서 2032년까지 기대감을 키워 가야 할 것이다.
  • “엉덩이 때린 건 지나쳐요” “장난 사과할게”…양산시의원, 女직원 성추행 의혹

    “엉덩이 때린 건 지나쳐요” “장난 사과할게”…양산시의원, 女직원 성추행 의혹

    경남 양산시의회의 한 남성 의원이 시의회에서 근무한 여성 직원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12일 국민의힘 소속 양산시의회 A 의원이 2022년 7월부터 1년 넘게 시의회 여성 직원 B씨를 성추행했다는 신고가 양산경찰서에 접수됐다. 두 사람이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보면 B씨가 “뽀뽀처럼 과도한 스킨십은 자제해달라”고 부탁하자 A 의원은 “도와줘서 고맙다는 감사의 의미로 한 것”이라는 취지로 답했다. 또 B씨가 “엉덩이 때린 건은 지나친 것 같다”는 메시지를 보내자 A 의원은 “심하게 장난친 거 진심으로 사과할게”라고 답변했다. A 의원은 B씨를 ‘최애’, ‘이쁜이’라고 부르며 여러 차례 사진을 보내달라고 하거나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MBC는 A 의원이 성추행이 양산시의회 안에서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B씨는 A 의원이 술자리를 함께 하자고 계속 요청했고 거절하면 괴롭힘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B씨는 MBC와의 인터뷰에서 “안 가면 직원들한테 이간질을 하거나 의원들한테 제 험담을 하면서 괴롭혔다”면서 “노래방에 가자고 해서 둘이 있는 곳에서 억지로 입에다가 입을 맞추거나 엉덩이를 만지거나 그렇게 끌어안았다”고 말했다. B씨는 결국 최근 인사에서 다른 지역으로 전출되고 난 후 경찰에 신고했다. B씨에 대한 기초 조사를 마친 경찰은 A 의원을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논평을 내고 “피해 여성은 하루하루 지옥의 시간을 보냈을 것”이라며 “A 의원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해당 의혹이 불거지자 A 의원은 연합뉴스에 “인정하지 않는 부분이고 상세 상황을 정리 중”이라며 “경찰 조사를 받고 입장 표명을 하겠다”고 전했다.
  • 평화로운 마을에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그런데

    평화로운 마을에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그런데

    잘할 자신은 있는데 아무도 일거리를 주지 않는 탐정 케이. 월세가 밀려 쫓겨날 위기에 처한 케이에게 어느 날 수상한 살인 사건 의뢰가 들어온다. 평화로운 수인마을에서 벌어진 사건의 용의자를 찾아달라는 의뢰다. 도시의 고독을 노래하던 케이가 수인마을로 찾아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예그린씨어터에서 초연을 마친 창작 뮤지컬 ‘탐정 케이: 수인마을 살인 사건’은 깊은 숲속에 숨겨진 한 마을에서 일어난 일을 다룬 작품이다. 미스터리한 사건이 강렬한 록 음악과 함께 전개되고 중간중간 B급 감성을 넣어 코믹하게 풀어냈다. 용의자는 푸욱. 수상한 이름이지만 아픈 사연이 담겨 있다. 푸욱은 사실 어머니를 잃고 사건을 의뢰한 샤론의 인형이다. 용의자 푸욱의 진짜 이름은 아도니스다. 샤론은 아도니스와 사랑에 빠지지만 샤론의 엄마는 사랑에 대한 무용론을 펼치며 아도니스를 무시하고 만남을 반대한다. 그러나 정작 자신은 마을 보안관과 사랑에 빠졌고 이에 상처받은 샤론은 엄마를 위선자로 여기며 절규한다. 엄마에 대한 증오심에 결국 총을 든 샤론을 지켜주기 위해 아도니스가 나서고, 같은 현장에서 발생한 또 다른 살인 사건을 케이가 해결한다는 내용이다. 고통스러워하는 샤론에게 아도니스가 “푸욱이 했다고 하자”고 하면서 애틋한 감정이 완성된다. 연인의 마음을 다독여주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사건을 멋지게 해결한 케이는 자신감 이상으로 잘 나가는 탐정이 된다. 소극장 뮤지컬인데 배우들이 마이크까지 들고 강렬한 록 사운드에 맞춰 부르는 노래가 귀를 사로잡는다. 어느 역할 하나 버리지 않고 알차게 살리면서 작은 무대를 꽉 채웠다. 무대 연출은 단출하지만 배우들의 잘 짜인 동선으로 공간의 의미를 극대화했고 부족한 부분을 빼어난 영상이 채우면서 눈을 사로잡았다. 다만 사건을 해결해가는 과정이 치밀하지 않고 단순히 케이의 추리만으로 손쉽게 이뤄지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초연의 문은 닫았지만 충성도 높은 관객들을 확보하면서 재연에 대한 기대감도 키웠다. 14일 마지막 케이를 연기한 김순택은 “수인마을에 놀러 와주신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감사하고 소중하고 즐겁고 뜨겁게 보낼 수 있었다”면서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르지만 탐정 케이 잊지 않고 기다려주신다면 반드시 더 나아진 탐정 케이로 만날 것을 약속드린다. 그동안 찾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 ‘터키즈’ 출연 개그맨 노래방에서 고백했다가 가스총 맞아

    ‘터키즈’ 출연 개그맨 노래방에서 고백했다가 가스총 맞아

    개그맨 이부호가 마음에 둔 여성에게 사랑 고백을 했다가 가스총을 맞은 경험을 고백했다. 이부호는 유튜브 ‘터키즈’에 출연해 “친구가 여자를 소개해줬다. 서먹서먹하니까 술을 한잔 마셨다. (소개팅녀가) 내가 말을 할 때마다 웃는 것이었다”라고 회상했다. 이부호는 “신나서 노래방을 가자고 했는데 살짝 불안해하더라”라며 “상대가 불안해하니까 분위기를 좀 풀어야겠다고 생각해서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아브라카다브라’ 노래에 춤을 추며 다가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자 여자분이 갑자기 가스총을 쏘더라”라며 눈 앞에서 격발된 가스총에 소개팅한 여성이 실수를 인정했고 합의금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 [이창기의 예술동행] 청룡의 해! 예술이여 용솟음쳐라/서울문화재단 대표

    [이창기의 예술동행] 청룡의 해! 예술이여 용솟음쳐라/서울문화재단 대표

    2024년으로 넘어가는 새해 카운트다운이 끝나자 이내 보신각에서는 갑진년(甲辰年) 시작을 알리는 제야의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세종대로 인근에서는 태양을 형상화한 거대한 구조물 ‘자정의 태양’이 불빛을 내뿜으며 떠올랐고 화려한 장관이 연출됐다. K팝 공연과 퍼레이드에 환호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희망찬 표정으로 60년 만에 오는 청룡의 해를 맞이했다. 순우리말로 ‘미르’라 불리는 용은 예부터 우리 민족에게 숭고하고 상서로운 존재였다. 논농사를 짓던 사람들은 가물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용을 그려 기우제를 올렸고, 바다를 생업 터전으로 삼았던 어부들은 용왕제를 지내며 어민들의 안전과 풍어를 기원했다. 왕을 의미하는 용은 용안(龍顔ㆍ왕의 얼굴), 용포(龍袍ㆍ왕이 입는 옷), 용루(龍淚ㆍ왕의 눈물)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 힘과 권위의 상징이기도 했다. 지금도 근정전에 가면 ‘상월대 사신상 청룡’을 비롯해 경복궁 곳곳에서 용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렇게 풍요와 권위의 표상이던 용은 당시 예술에서도 발견된다. 정월 초 궁궐이나 관청 대문에 귀신을 물리치기 위해 붙였던 것으로 보이는 ‘청룡도’(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를 통해 궁궐 소속 화가들이 용을 소재로 그림을 그렸음을 알 수 있다. 또 무악ㆍ무가와 같은 용왕굿에 쓰이는 음악과 노래는 지역 사람들에게 신앙적 의미와 동시에 예술적 욕구를 충족시키며 지금까지 민속음악 형태로 전승되고 있다. 우리 민족에게 용은 실재하지 않지만, 삶과 가까운 곳에 있었고 희망을 담은 존재였다. 이는 ‘예술이 가진 힘’과도 닮았다. 우리에게 예술이란 먹고사는 문제를 넘어 삶에 풍요를 주고 때로는 위로와 희망이 돼 주기 때문이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생존한 피아니스트 브와디스와프 슈필만의 실화로 알려진 영화 ‘피아니스트’는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예술의 힘이 느껴지는 영화로 기억에 남는다. 유대인 학살이 벌어지고 있는 전쟁 속 폐허가 된 건물에서 숨어 지내던 유대인 피아니스트가 독일 장교에게 발각돼 생의 마지막 연주가 될지 모르는 ‘쇼팽 발라드 1번’을 연주하는 숨 막히는 장면. 그 연주를 듣고 난 독일 장교는 슈필만을 살려 주고, 몰래 빵과 옷을 건네며 그를 돕는다. 전쟁도 이념도 뛰어넘는 음악, 예술의 힘을 보여 주는 부분이다. 예술은 인류의 역사와 늘 함께해 왔다. 지금도 우리에게는 예술의 힘이 필요하다. 전쟁의 비극 속 새해를 맞는 우크라이나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들은 전쟁 이전으로 돌아가 평화로운 일상을 되찾길 간절히 바랄 것이다. 세계 정치의 난맥상 속 갈등과 고립이 심화한 이때 예술은 인간에 대한 존엄을 바탕으로 타인에 대한 공감과 이해를 품은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인류를 치유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낼 것이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라는 백범 김구 선생의 말처럼 여전히 문화강국이 돼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비상하는 푸른 용의 기운과 예술의 힘이 더해져 2024년 모두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받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 혹한마저 뚫었다… 트럼프 1000명 세 과시, 헤일리 스킨십 유세 맞불

    혹한마저 뚫었다… 트럼프 1000명 세 과시, 헤일리 스킨십 유세 맞불

    미국 대통령 선거의 첫 번째 경선인 공화당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하루 앞둔 14일(현지시간) 주도 디모인에서 남쪽으로 약 30㎞ 떨어진 인디애놀라의 심슨칼리지 건물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등장했다. 그가 ‘갓 블레스 USA’ 노래에 맞춰 나오자 ‘USA’, ‘고(go) 트럼프’ 구호가 쏟아졌다. TV쇼 진행자처럼 등장한 그는 음악이 끝날 때까지 어깨를 들썩이며 현장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체감 영하 39도의 맹추위가 이날도 기세를 떨쳤지만, 정오 유세를 보러 오전 9시 전부터 지지자 200여명이 몰려들어 행사장 입구부터 긴 줄이 늘어섰다. 중장년층이 주를 이뤘지만 미성년 자녀들을 빨간 목도리와 마가(MAGA·미국을 더 위대하게) 모자로 중무장시켜 데려온 이들, 갓난아기를 안고 찾은 젊은 부부도 보였다. 약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행사장은 1, 2층 모두 인파로 채워졌다. 트럼프는 연설에서 “여기에 모인 여러분을 보니 눈폭풍 영향이 ‘제로’임을 알 수 있다”며 “내일 모두 나와서 역사상 가장 부패하고 무능한 정권을 끝내자. 아이오와에서 거짓말쟁이, 사기꾼, 깡패, 변태에 대한 승리가 될 것, 나라를 되찾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니키) 헤일리(전 유엔대사)가 민주당 편을 들고 있다”고 하는 등 정책보다는 경쟁자를 비판하는 데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자신이 세계에서 가장 터프한 지도자들과 협상을 했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비핵화 담판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는 “김정은은 매우 똑똑하고 매우 터프하다”며 “그는 나를 좋아했고 나는 그와 잘 지냈으며 우리는 안전했다”고 했다. 이어 “대량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과 전쟁을 할 뻔했지만 잘 해냈다”고 강조했다.트럼프 캠프 자원봉사자 ‘트럼프 코커스 캡틴’인 브래드 보스태드(64)는 “트럼프 집권 시절 미국은 존중받았고 그는 성과를 냈다”며 “경제 투자면에서 미국이 돈을 벌게 하고 국경 문제도 더 좋은 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30년 이상 파이프라인 건설일을 했다는 밥 슈나이더는 “오늘 같은 날 전기차를 운전하면 바로 퍼진다. 우리 에너지를 두고 무슨 짓이냐”며 바이든 정부의 재생에너지, 전기차 정책을 비판하기도 했다.이날 오후 디모인 외곽 에임스의 한 식당에서 유세를 펼친 헤일리 전 대사의 말은 논리정연했고, 청중들은 차분하게 경청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완전히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록그룹 퀸의 히트곡 ‘라디오 가가’, 영화 로키의 ‘아이 오브 타이거’에 맞춰 등장했다. 취재진 포함 250여명이 운집한 식당은 트럼프 유세 규모에 밀렸지만 상승세는 고스란히 느껴졌다. 전 연령대 여성들과 젊은이들이 많은 것도 트럼프 캠프 현장과는 다른 분위기였다. 그는 “내가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에서 바이든(대통령)을 17% 포인트 앞섰다”며 본선 경쟁력 강조로 운을 뗐다. 이어 이민, 국경, 신뢰감 있는 여성 지도자 이미지 부각에 애썼고 전역 군인 대우도 거론했다. 그는 “국경을 확보하라는 명령, 지출 낭비를 중단하고 경제를 정상궤도로 되돌리라는 명령, 우리가 자랑스러워할 강한 미국을 위한 명령으로, 우리는 두 자릿수로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또 “중동, 유럽에서 전쟁이 터졌고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테스트를 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중국, 러시아, 북한 등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지지자들은 그녀가 여전히 대선후보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자원봉사자 그룹 ‘픽 니키 헤일리’ 일원으로 텍사스에서 온 메리 프랜시스(51)는 “헤일리는 분열뿐인 미국을 벗어나서 통합으로 나아갈 적임자”라며 “국경, 부채 문제를 내 딸 세대에게 넘겨주고 싶진 않다. 낙태 역시 트럼프, 론 디샌티스 후보는 너무 강경하다”고 했다. 한 20대 여성은 “트럼프에겐 혼돈이 뒤따른다”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시절부터 다른 인물들과 다른 리더십과 능력을 갖고 있다”고 기대했다. 필리핀인 아내와 함께 온 백인 남성 앤서니(45)는 “아이들은 미국 국적이나 아내가 아직도 시민권 취득 중이라 국경 문제가 남의 일 같지 않다”면서 “아내 친척들이 방문비자도 못 받는데 수백만 명이 국경을 넘어오는 상황은 우리 가족에겐 모욕”이라며 헤일리를 믿는다고 했다.
  • “얼굴 까맣고 코 크네” 악플에 혜리 의외의 반응

    “얼굴 까맣고 코 크네” 악플에 혜리 의외의 반응

    그룹 ‘걸스데이’ 출신 배우 혜리와 ‘(여자)아이들’ 멤버 미연이 악성 댓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혜리는 지난 1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혤’s club’ 영상에서 미연과의 술자리를 공개했다. 혜리는 “안 좋은 이야기나 나쁜 이야기를 들으면 어떠냐”고 묻자 미연은 “요즘 분들이 되게 매의 눈을 가졌다. 난 그런 걸 보면 너무 다 공감이 간다. 만약에 내가 노래를 불렀는데 삐끗했다. 근데 그거를 너무 잘 아는 거다. ‘노래 못했다’ 이러면 나는 나의 잘못을 인정하고 ‘다음에 더 잘해야지’ 한다”고 답했다. 미연은 지난달 ‘2023 MBC 연기대상’에서 드라마 ‘연인’ OST ‘달빛에 그려지는’ 라이브로 무대에 섰지만 평소와 달리 불안정한 라이브로 아쉬움을 남겼다.미연은 “사람 중에 ‘너가 싫어’ ‘너가 별로야’ 이런 분들은 별로 없지 않냐”고 물었다. 그러자 혜리는 “아니야 있어”라며 “근데 나는 사실 사람들이 ‘어떻네 저떻네’ ‘얼굴이 까맣네 코 크네’ 이런 거 얘기하면 그냥 아무렇지도 않다”고 답했다. 미연은 “사람이 그냥 좋기도 하고, 언니를 좋아하는 사람은 언니가 이래서 좋아가 아니고, 그냥 ‘혜리가 좋아’ 이런 거니까. 싫어하는 것도 그냥 싫어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연예인이니까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혜리는 “진짜 건강한 생각 같다. 근데 내 일반인 친구들은 ‘그냥 싫어할 수도 있지’를 이해 못하더라”며 “‘내가 뭐 잘못했나’ ‘날 왜 싫어하지’ ‘왜 그런지 따져봐야지’ 이러는데 그냥 싫을 수도 있잖아”라고 말했다.
  • ‘매운맛 가사’로 불륜 논란 본격 해명? 아리아나 그란데의 신곡 ‘예스, 앤드?’(yes, and?) 뜯어보기 [아몰걍듣]

    ‘매운맛 가사’로 불륜 논란 본격 해명? 아리아나 그란데의 신곡 ‘예스, 앤드?’(yes, and?) 뜯어보기 [아몰걍듣]

    ‘공기 반 소리 반’의 천상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가수를 꼽자면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높게 묶은 포니테일 머리를 한 아리아나 그란데가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마치 요정 같다. 그런 그가 지난 12일 4년 만에 신곡 ‘yes, and?’(맞아, 그래서?)를 발표했다. ‘yes, and?’는 그의 불륜설에 대해 ‘맞아, 그래서?‘라고 세간의 곱지않은 시선에 대해 답하려는 의도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불륜 논란’ 정면 돌파? 지난해부터 아리아나 그란데의 수식어는 바로 ‘불륜’이었다. 아리아나 그란데는 뮤지컬 영화 ‘위키드’ 촬영장에서 현재 남자친구인 에단 슬레이터를 처음 만났다. 2023년 7월 두 사람의 열애설이 보도되자 사람들은 경악했다. 이유는 에단 슬레이터가 결혼한 유부남이었고 갓 태어난 아이가 있었다는 것. 사람들은 에단 슬레이터가 결혼 생활 중 아리아나 그란데를 만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에단 슬레이터는 이혼 소송을 제기했지만, ‘불륜 논란’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았고 아리아나 그란데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이런 어수선한 상황에서 발표된 신곡 ‘yes, and?’는 제목부터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기 충분했다. 가사 역시 ‘네 일은 네 일이고, 내 일은 내 일이야’, ‘내가 누굴 만나든 왜 그렇게 신경을 쓰는 건데?’ 등 직설적으로 사람들에게 반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더군다나 신곡의 가사를 아리아나 그란데가 썼다고 알려져 불륜설에 대한 입장을 밝힌 곡이라고 의견이 모아지는 중이다. 진실은 당사자들만이 알 수 있을 뿐이다. ‘흥행 보증수표’ 프로듀서와 함께 아리아나 그란데의 일곱 번째 정규 앨범 역시 이전 앨범처럼 ‘성공의 냄새’가 풀풀 나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프로듀서 일리야 살만자데(ilya Salmanzadeh)와 맥스 마틴(Max Martin)과 함께 작업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특히 맥스 마틴은 음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절대 알아야 할’ 프로듀서이다.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의 ‘베이비 원 모어 타임’(...Baby One More Time)부터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의 ‘1989’, 위켄드(The Weeknd)의 ‘블라인딩 라이츠’(Blinding Lights)등의 히트 앨범을 다수 프로듀싱한 가장 영향력 있는 프로듀서 중 하나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한 사람은 검색창에 맥스 마틴이 참여한 앨범 리스트를 찾아볼 것을 추천한다. 일리야 살만자데 역시 아리아나 그란데 앨범에 다수 참여했고, 샘 스미스(Sam Smith)나 리조(Lizzo) 등 다양한 팝스타의 앨범 트랙을 빛낸 프로듀서다. 히트곡 제조기인 이 둘이 만났다니 차트 1위는 따놓은 당상인 셈이다. ‘댄스 팝’의 강력한 향수 이 곡을 처음 듣고 나서 든 느낌은 ‘마돈나 아니야?’였다. 찾아보니 많은 매체들이 ‘예스 앤드’를 마돈나(Madonna)의 ‘보그’(Vogue)에 영향을 받은 작품이라고 언급했다. 80년대 후반 댄스팝을 떠오르게 하는 비트와 스네어와 다운템포, 혼잣말을 하는 듯한 가사 등이 기시감을 불러일으킨다.두 번째로는, 신곡의 뮤직비디오가 댄스팝 싱어이자 안무가인 폴라 압둘(Paula Abdul)의 1988년 노래 ‘콜드 하티드’(Cold Hearted)에 영감을 받았다는 점이다. 이번 아리아나의 뮤직비디오에서는 비계처럼 보이는 구조물 앞에서 춤을 추는 설정, 앞에 앉아있는 평가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내용이 상당히 유사하다. 실제로 아리아나 그란데는 소셜미디어어에서 폴라 압둘에게 ‘사랑해요, 가장 사랑스러운 여왕님!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에게 끝없는 영감을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훈훈한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데뷔 앨범을 포함한 정규 앨범 모두 100만 장 이상 판매를 기록한 아리아나 그란데. 소셜미디어에 녹음 비하인드를 올리며 변함없는 보컬 매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어떤 앨범으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까. 논란 여부를 떠나 많은 이들이 그녀의 새 앨범을 기대하고 있다.
  • 백지영 얼굴 얼마나 달라졌길래…본인도 몰라본 ‘성형 전 모습’

    백지영 얼굴 얼마나 달라졌길래…본인도 몰라본 ‘성형 전 모습’

    가수 백지영이 자신의 성형 전 과거에 쿨한 반응을 보였다. 오는 16일 방송하는 E채널·채널S ‘놀던언니’ 8회에서는 그간 방송에서 수차례 언급돼 ‘제6의 멤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백지영이 스페셜 게스트로 나서는 모습이 공개된다. 마침내 성사된 ‘발라드 레전드’ 백지영 영접에 채리나, 이지혜, 나르샤, 아이비, 초아는 단체로 절을 올리는가 하면 신발까지 직접 벗겨 주며 ‘프로수발러’를 자처한다. 이후 언니들은 ‘백지영 노래방’을 개최해 역대급 히트곡을 자랑하는 백지영 따라잡기에 도전한다. 우선 첫 번째 주자로는 ‘막내’ 초아가 등판한다. 초아는 백지영의 데뷔곡인 ‘부담’과 대표 댄스곡인 ‘대시(Dash)’를 연달아 선보인다. 백지영과 언니들의 환호 속에서 격정적인 무대를 꾸민 초아는 자리로 돌아온 뒤 촉촉한 ‘겨땀’으로 무대에서 불사른 열정을 인증한다. 이를 본 이지혜는 “사실 겨땀의 원조는 백지영”이라며 “싸이 이전에 백지영이 있었다. 난 그 겨땀을 어깨로 느낀 사람”이라고 말한다. 백지영은 칭찬인지 헷갈리는 기습 폭로에 잠시 당황하다가 이내 이지혜와 어깨동무를 하며 당시 상황을 직접 재현해 폭소를 안긴다. 이지혜는 “그 축축한 느낌으로 ‘이 언니, 참 열심히 사는구나’라는 걸 느끼고 배웠다”고 덧붙인다. 이에 나르샤는 “우리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며 주먹을 불끈 쥔다. 그런가 하면 백지영은 이날 자신의 전성기 시절 영상을 보다가 ‘본인 얼굴 품평회’를 해 언니들을 빵 터지게 만든다. 백지영의 과거 라이브 영상을 보던 이지혜가 “지금이랑 얼굴이 조금 다르다”고 운을 떼자 백지영은 “솔직하게 말해라. 뭐가 조금이냐? 난 누군지도 모르겠다”라고 솔직하게 말한다. 급기야 “지금 이마하고 치아 말고는 다 다르다”라고 셀프 품평해 현장을 초토화시킨다. 한편 ‘놀던언니’는 진짜 놀았지만 아직도 더 놀고 싶은 언니들(채리나, 이지혜, 아이비, 나르샤, 초아)이 만드는 리얼 버라이어티다.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
  • [김동언의 공연예술 이야기] 남산 국립극장 50년/경희대 문화예술콘텐츠학과 교수

    [김동언의 공연예술 이야기] 남산 국립극장 50년/경희대 문화예술콘텐츠학과 교수

    공연예술은 인간의 본능을 바탕으로 생겨나 유구한 인류 역사에 문명의 꽃을 피워 왔다. 공연예술은 어떻게 시작됐을까. 원시 형태의 제사, 종교적인 의식에서 출발했다고 보는 제의 기원설, ‘놀이하는 존재로서의 인간’을 표현한 요한 하위징아의 호모루덴스 관점의 유희기원설, 가상의 세계를 만들고 그 안에 담긴 이야기와 표현을 통해 재미, 공감, 감동을 느낀다는 스토리텔링 기원설 등이 학자들의 견해가 모아지는 대체적인 가설이다. 이는 제사를 지내거나 함께 모여 놀다 이야기가 펼쳐지는 행위 등에서 공연예술이 시작됐다는 뜻이다. 공연예술의 태생적 속성으로 인해 극장은 권력자의 위상을 과시하고 국민을 통합하려는 정치적 의도를 구현하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활용됐다. 고대 그리스 때부터 주요 도시에 건립된 극장들의 건립 의도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프랑스 혁명으로 정권을 잡은 나폴레옹 3세는 파리 오페라극장을 건설하면서 이를 중심으로 중앙집권형, 방사형 도시로 파리를 정비했다. 제정 러시아의 볼쇼이극장과 마린스키극장 역시 예술의 옷을 입은 정치적 산물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박정희 정권은 국립극장과 세종문화회관을, 전두환 정권은 군사정부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예술의전당을 건립했다. 설립 목적이 어떠하든 극장은 공연예술을 꽃피우고 시대정신과 인간의 보편적 가치를 확산시키는 중심 기지다. 공연예술의 근원적 힘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1973년 남산 국립극장의 건립은 북한이 체제 선전의 주요 수단으로 활용하던 공연예술 인프라를 따라잡기 위한 치열한 남북 체제경쟁의 산물이었다. 하지만 우리나라 현대 공연예술이 발전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됐다. 종합민족문화센터로서의 비전에 어울리는 무대 공간을 마련하고 시설 및 장비를 구비했다. 국립극단,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발레단, 국립오페라단, 국립교향악단, 국립가무단, 국립합창단 등 8개 전속단체가 공연을 하는 등 공연예술의 상징적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지금은 서양예술 장르와 연극 등 전속단체가 법인화와 재편 과정을 거치며 독립하거나 이전했고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 등 3개 전속 예술단체가 남아 있다.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사흘 동안 남산 국립극장 개관 50년 기념 ‘세종의 노래: 월인천강지곡’ 공연에는 국립극장 예술단체와 300명의 예술가가 참여했다. 서양 칸타타 형식에 악(樂), 가(歌), 무(舞)의 전통 공연예술 원형질을 배합해 K컬처의 원류이자 산파로서 국립예술단체가 지닌 역량을 보여 주려는 각오를 담아낸 작품이다. 이제는 남산 국립극장 50년의 예술적 성과가 새로운 시대정신을 담은 동시대의 문화 콘텐츠로 더욱 발전해야 한다. 문화민주주의적 시대정신과 감각에 맞게 변용한 전통 공연예술이 세계인과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한다. 젊은 연출가와 기획자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 극장의 기능과 역할에도 공공성이 강조되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즐기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 국립극장이 국민들의 자부심이 되고 문화 놀이터가 되며 나아가 우리의 춤, 노래, 음악이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새로운 K컬처 시대를 펼쳐 가기를 기대한다.
  • 영화와는 또 다른 ‘록 스피릿’… “소리 질러!” 온몸으로 즐기다 [뮤지컬 리뷰]

    영화와는 또 다른 ‘록 스피릿’… “소리 질러!” 온몸으로 즐기다 [뮤지컬 리뷰]

    원작 배우들 5년 만에 내한 공연학생에게 인생 서사 넣어 설득력배우들 실제 연주·노래 전율 일어 “음악은 다 통하는 거야!” 월드투어 공연이지만 한국어 자막은 딱히 필요하지 않다. 온몸으로 웃기고 음악으로 가슴을 치기 때문이다. 진지하고 무거운 이야기 일색인 요즘 뮤지컬 중 단연 돋보이는 유쾌함과 발랄함으로 관객의 발길을 끌 듯하다. 무대 위 배우들은 연기를 한다기보다는 한바탕 즐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브로드웨이 히트작 뮤지컬 ‘스쿨 오브 락’이 지난 12일 화려한 막을 올렸다. 오리지널 배우들의 월드투어로 국내에는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부담스러울 정도로 높은 배우들의 ‘텐션’에 처음에는 쭈뼛거리던 관객들도 점차 마음을 열더니 커튼콜에 이르러서는 함께 환호성을 지르며 ‘로큰롤 제스처’를 치켜든다. 배우 잭 블랙이 연기한 동명의 영화가 원작이다. 보통은 뮤지컬로 각색하면서 원작의 스토리를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지만 ‘스쿨 오브 락’은 오히려 깔끔하게 다듬어진 점이 인상 깊다. 주인공 듀이가 가르치는 학생들(영캐스트)에게 서사를 부여하는데, 이 덕분에 극의 메시지가 더욱 설득력 있게 와닿는다. 공연을 앞두고 열린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크리스토퍼 키 협력연출은 “영화와 뮤지컬의 큰 차이는 어린아이의 인생에 더 깊이 들어간다는 점”이라며 “듀이는 이기적인 동시에 남을 짓밟기도 하지만 뮤지컬에서는 아이들에게도 필요한 게 있다는 걸 깊이 깨닫는다”고 설명했다. 원작은 사실 ‘잭 블랙의, 잭 블랙에 의한, 잭 블랙을 위한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배우 한 사람의 매력으로 끌고 가는 영화라는 이야기다. 그런 영화를 ‘잭 블랙 없는’ 뮤지컬로 각색하는 일이니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뮤지컬에서 듀이를 연기한 코너 글룰리는 이런 우려를 지우며 무대 위에서 자신만의 듀이를 완성한다. 글룰리는 한국 관객에게 딱 두 가지를 당부했다. “자리에서 일어나서 소리 질러!” 얼마간 ‘한국어 패치’가 된 배우들은 곳곳에서 ‘한국적 드립’을 치기도 하는데, 관객들의 무장을 해제시키는 웃음 포인트다. 듀이가 가르치는 학생들을 연기한 영캐스트는 하나하나 깜찍한 매력을 뽐낸다. 그러면서도 악기를 연주하거나 노래를 부를 땐 영락없는 프로다. 무대 위 음악도 이들이 직접 연주하는 ‘라이브’다. 내내 말이 없던 메인 보컬 토미카(이든 펠릭스)가 자신의 목소리를 찾는 장면에서는 전율이 일어난다. 기타리스트 잭 무니햄(해리 처칠)의 자연스럽고 능청스러운 퍼포먼스에도 박수와 탄성이 쏟아진다. 영캐스트들은 다양한 배역을 소화하며, 조합은 공연마다 달라진다. 마지막 앙코르를 겸한 커튼콜에서 듀이와 아이들이 함께 부르는 넘버(노래) ‘Stick it to the man’이 하이라이트다. 원작에는 없는 노래로 ‘권력자에 맞서라’ 정도로 번역되며 극에서 다양하게 변주된다. 자유와 저항의 ‘록 스피릿’을 충실히 담고 있는 동시에 어른들의 말만 듣길 강요하는 부모들에게 “우리의 말도 좀 들어 달라”고 호소하는 아이들의 절절한 목소리와 맞물리며 공연이 끝나고도 오래 귀에 남는다.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오는 3월 24일까지.
  • 허리 감싸며 “어리고 예쁜 女직원은 처음”…대대장이 노래방서 벌인 일

    허리 감싸며 “어리고 예쁜 女직원은 처음”…대대장이 노래방서 벌인 일

    술자리를 함께한 여성 직원을 추행한 혐의를 받는 40대 육군 중령이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의정부지법 제11형사부(부장 조영기)는 군인 등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A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경기 북부지역 모 부대 대대장(중령)인 A씨는 지난 2022년 9월 같은 부대 부하 장교, 20대 군무원 B(여)씨와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 이들은 술도 함께 마셨는데, 자리는 3차 노래방까지 이어졌다. 노래방에서 A씨는 B씨의 손을 강제로 잡는가 하면 허리를 감싸 안으며 얼굴을 만진 것으로 전해졌다. 겁에 질린 B씨가 손을 뺐지만, A씨는 재차 손을 잡았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이렇게 어리고 예쁜 여자 주무관은 처음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재판에서 “피해자를 강제추행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며 “당시 피해자가 술에 취해 있어 기억이 명확하지 않거나 왜곡됐을 가능성이 있는 등 피해자의 진술을 믿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은 ▲당시 함께 있던 다른 동석자의 진술과 피해자의 진술이 일부 부합하는 점 ▲피해자가 귀가 후 지인에게 피해 사실을 털어놓은 점 ▲피해자가 마신 술의 양이 그다지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미뤄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이 사건 범행을 반성하고 있지 않은 점, 피해자에게 용서받지 못한 점, 피해자가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점 등을 종합했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A씨는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 자막은 집어치우고 온몸으로 느껴라…뮤지컬 ‘스쿨 오브 락’[리뷰]

    자막은 집어치우고 온몸으로 느껴라…뮤지컬 ‘스쿨 오브 락’[리뷰]

    “음악은 다 통하는 거야!” 월드투어 공연이지만, 한국어 자막은 딱히 필요하지 않다. 온몸으로 웃기고 음악으로 가슴을 치기 때문이다. 진지하고 무거운 이야기 일색인 요즘 뮤지컬 중 단연 돋보이는 유쾌함과 발랄함으로 관객의 발길을 끌 듯하다. 무대 위 배우들은 연기를 한다기보다는 한바탕 즐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브로드웨이 히트작 뮤지컬 ‘스쿨 오브 락’이 지난 12일 화려한 막을 올렸다. 오리지널 배우들의 월드투어로 국내에는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부담스러울 정도로 높은 배우들의 ‘텐션’에 처음에는 쭈뼛거리던 관객들도 점차 마음을 열더니, 커튼콜에 이르러서는 함께 환호성을 지르며 ‘로큰롤 제스처’를 치켜든다. 배우 잭 블랙이 연기한 동명의 영화가 원작이다. 보통은 뮤지컬로 각색하면서 원작의 스토리를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지만, ‘스쿨 오브 락’은 오히려 깔끔하게 다듬어진 점이 인상 깊다. 주인공 듀이가 가르치는 학생들(영캐스트)에게 서사를 부여하는데, 이 덕분에 극의 메시지가 더욱 설득력 있게 와닿는다. 공연을 앞두고 열린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크리스토퍼 키 협력연출은 “영화와 뮤지컬의 큰 차이는 어린아이의 인생에 더 깊이 들어간다는 점”이라며 “듀이는 이기적인 동시에 남을 짓밟기도 하지만, 뮤지컬에서는 아이들에게도 필요한 게 있다는 걸 깊이 깨닫는다”고 설명했다. 원작은 사실 ‘잭 블랙의, 잭 블랙에 의한, 잭 블랙을 위한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배우 한 사람의 매력으로 끌고 가는 영화라는 이야기다. 그런 영화를 ‘잭 블랙 없는’ 뮤지컬로 각색하려니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뮤지컬에서 듀이를 연기한 코너 글룰리는 이런 우려를 지우며 무대 위에서 자신만의 듀이를 완성한다. 글룰리는 한국 관객에게 딱 두 가지를 당부했다. “자리에서 일어나서, 소리 질러!” 얼마간 ‘한국어 패치’가 된 배우들은 곳곳에서 ‘한국적 드립’을 치기도 하는데, 관객들의 무장을 해제시키는 웃음 포인트다. 듀이가 가르치는 학생들을 연기한 영캐스트는 하나하나 깜찍한 매력을 뽐낸다. 그러면서도 악기를 연주하거나 노래를 부를 땐 영락없는 프로다. 무대 위 음악도 이들이 직접 연주하는 ‘라이브’다. 내내 말이 없던 메인보컬 토미카(이든 펠릭스)가 자신의 목소리를 찾는 장면에서는 전율이 일어난다. 기타리스트 잭 무니햄(해리 처칠)의 자연스럽고 능청스러운 퍼포먼스에도 박수와 탄성이 쏟아진다. 영캐스트들은 다양한 배역을 소화하며, 조합은 공연마다 달라진다. 마지막 앵콜을 겸한 커튼콜에서 듀이와 아이들이 함께 부르는 넘버(노래) ‘Stick it to the man’이 하이라이트다. 원작에는 없는 노래로 ‘권력자에 맞서라’ 정도로 번역되며, 극에서 다양하게 변주된다. 자유와 저항의 ‘록 스피릿’을 충실히 담고 있는 동시에 어른들의 말만 듣길 강요하는 부모들에게 “우리의 말도 좀 들어달라”는 아이들의 절절한 호소와도 맞물리며 공연이 끝나고도 오래 귀에 남는다.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오는 3월 24일까지.
  • ○○ 타고 대박 터졌다… 대학로 최고 핫한 뮤지컬 비결

    ○○ 타고 대박 터졌다… 대학로 최고 핫한 뮤지컬 비결

    “공주님들~”. “네~”. 작품 속 공주를 부르는 장면이었는데 객석에서 대답이 나왔다. 그 순간 당황한 배우의 표정이 클로즈업되고 ‘나는 배우다’란 자막이 나온다. 관객들의 웃음에 이어 등장한 신데렐라는 “나보다 먼저 온 공주가 있었어?”라고 재치 있게 묻는다. 이 영상이 제대로 터졌다. 요즘 대학로에서 가장 핫한 뮤지컬을 딱 하나 꼽으라면 이견의 여지 없이 단연 ‘난쟁이들’이다. 어른이 뮤지컬을 표방한 ‘난쟁이들’은 백설공주, 인어공주, 신데렐라 등의 동화 이야기에 기발한 상상력을 더해 현실을 유쾌하게 비튼 작품이다. 2015년 초연 이후 다섯 번째 시즌으로 서울 종로구 대학로 플러스씨어터에서 공연 중이다. ‘난쟁이들’은 동화 속에서는 만년 조연이었던 난쟁이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난쟁이 친구들은 현실에 안주하려고 하지만 찰리만큼은 다르다. 찰리의 용기 덕분에 빅과 찰리 모두 멋진 남성으로 변하고 이들과 함께 백설공주, 신데렐라, 인어공주의 익숙한 서사가 원작과는 다른 전개로 유쾌하게 펼쳐진다. 뮤지컬이지만 스탠드업 코미디쇼 같기도, 콘서트 같기도 해 소극장의 매력을 돋보이게 한다. 작품을 보다 보면 왜 설명이 ‘어른이 뮤지컬’인지 절로 공감하게 된다. 기존의 이야기와 다르지만 그래도 새로운 해피엔딩을 보여주며 따뜻하게 마무리된다.평소에도 인기가 많은 ‘난쟁이들’은 지난해 말 소셜미디어(SNS)에 쇼츠 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순식간에 전 회차 매진을 달성했다. 조용히 봐야 하는 다른 작품들과 달리 마음껏 웃고 즐길 수 있는 데다 관객들과의 거리감이 좁은 매력이 맞물려 전례 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난쟁이들’의 사례는 요즘 시대 공연 홍보의 대표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언론 기사를 통한 홍보는 사실상 무의미한 수준이고 관객 리뷰에 기대기에도 경쟁이 너무 치열해진 상황에서 요즘 유행하는 짧은 영상의 홍보가 제대로 먹혔기 때문이다. 한 공연계 관계자는 “바이럴 마케팅이 사실 뭐가 터질지 모르지만 ‘난쟁이들’은 제작사에서 이것저것 열심히 하다가 터진 거라서 업계 사람들도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난쟁이들’ 이전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2021년 뮤지컬 ‘시카고’에서 빌리 플린을 맡은 최재림의 복화술 영상이 그것이다. 초반에는 소녀시대 멤버인 티파니가 화제였다가 유튜브에서 최재림 영상이 터지면서 최재림을 보기 위한 관객들의 발걸음이 확 늘었고 매진행렬이 이어졌다.국내에서 ‘시카고’를 담당하는 신시컴퍼니 관계자는 “이전에는 뮤지컬 팬들을 위한 서비스 개념으로 접근했다면 최재림 배우를 계기로 하나의 영상이 세일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에 맞춰 공연계에서도 관객들이 자유롭게 영상을 촬영하고 배포할 수 있도록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지난해 서울 공연을 마치고 현재 부산에서 공연 중인 태양의 서커스 ‘루치아’는 관객들이 공연 중간에 1분 이내로 자유롭게 촬영할 수 있게 했다. 지난 12일 개막한 뮤지컬 ‘스쿨 오브 락’의 경우처럼 마지막에 노래하는 장면을 촬영할 수 있게 허용하는 뮤지컬들도 종종 볼 수 있다. 다만 어떤 영상이 터질지 확신할 수 없고 영상 제작이라는 게 또 다른 추가 비용과 노력이 드는 만큼 인력 구조가 열악한 공연계에서 대세가 되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있다. 그럼에도 마케팅 전쟁이 치열한 공연계에서 효과 만점의 홍보 수단인 만큼 어떤 공연을 볼지 고민 중인 관객들을 공략하기 위해 점점 다양한 영상 콘텐츠에 대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 “이재명, 칼빵 맞고 지지율 떨어져” 막말에 이낙연 직접 사과

    “이재명, 칼빵 맞고 지지율 떨어져” 막말에 이낙연 직접 사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지자들이 모인 행사에서 나온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한 막말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과 최성 전 고양시장 등 300여명은 13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토크콘서트 민주당을 떠나며’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이 전 대표 지지자인 전 민주당 당원 백광현씨의 주도로 마련됐다. 백씨는 지난해 대장동 의혹 등으로 기소된 이 대표의 직무를 정지해달라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을 냈다가 윤리심판원에 회부된 바 있다. 참가자들은 “이재명 때문에 탈당한다”고 밝히는가 하면 행사장에 트로트곡 ‘무정 부르스’를 개사해 “이재명 애원해도 소용없겠지 과격했던 개딸(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이 발길을 막아서지만 상처가 아름답게 남아있을 때 미련 없이 가야지”란 노래가 흘러나왔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이 대표에 대한 원색적 비난이 나와 논란으로 번졌다. ‘훈프로’란 이름으로 칼럼니스트 등으로 활동 중인 전직 프로레슬러 김남훈씨가 이 대표의 피습 사건을 언급하며 “살다 보니 목에 칼빵 맞았는데 지지율이 떨어지는 경우는 처음 본다”고 했기 때문. 김씨는 “이 대표의 주요 일정이 ‘병원, 법원, 병원, 법원’이다. 남의 당 대표로 너무 좋다”고 말했다.해당 발언을 두고 민주당은 엄정한 조치를 촉구하며 강경하게 나섰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열고 “이 전 대표의 지지자가 이 대표의 흉기 피습 정치테러 사건을 두고 ‘목에 칼빵을 맞았다’는 반인륜적 망언을 했다”며 “국민의힘도 이렇게 노골적으로 조롱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탈당 명분으로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의 강성 발언을 문제 삼던 당사자들이 한솥밥을 먹던 동지들을 비난하고 극우 유튜버도 쓰지 않는 극언을 쏟아내는 인륜을 저버린 상황이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지지자 폭언에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직접 사과했다. 이 전 대표는 “오늘 지지자들의 민주당 탈당 행사에서 이 대표에 대한 폭언이 나왔다고 들었다”며 “문제의 발언을 하신 분께 강한 유감을 표하며 이 대표와 민주당에도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발언 당사자인 김씨도 소셜미디어(SNS)에 “막말과 내로남불에 염증을 느껴 당을 떠나는 후련한 심정을 즉흥적으로 표현하다 보니 이 대표 피습에 대해 지나치게 가벼운 표현을 쓴 점 사과한다”고 했다.
  • “내연녀 붙잡으려 처자식 넷 몰살”…그녀는 돌아오지 않았다[전국부 사건창고]

    “내연녀 붙잡으려 처자식 넷 몰살”…그녀는 돌아오지 않았다[전국부 사건창고]

    “펑, 와장창” 2005년 8월 18일 오후 11시쯤 대전 중구 문화동의 한 기와집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한밤중 폭발음에 깜짝 놀라 집 밖으로 나온 한 주민이 119에 신고했다. 불이 난 집에는 30대 부부와 아들 3명 등 일가족 5명이 세 들어 살고 있었다. 밤늦게 퇴근하듯 있던 이 집 가장 장기수(당시 35세)는 발을 동동 굴렀다. 장씨는 “집 안에 아내와 아들들이 있다”고 소리쳤다. “나만 살아서 뭐 하느냐”고 통곡했다. 이어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주민들이 뜯어말렸다. 불길이 거셌다. 소방차가 잇따라 달려와 진화작업을 벌였다. 완전 전소 후 집 안에 장씨의 아내 김모(당시 34세)씨와 당시 10세(초등 4년)·8세(초등 2년)·4세 등 아들 3명이 숨져 있었다. 남편을 제외한 일가족 4명이 사망한 것이다. 김씨는 막내아들을 품에 안고 거실에서, 큰아들과 둘째 아들은 방문과 현관 앞에서 각각 숨져 있었다. 밖에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장씨는 경찰에서 “지은 지 25년 된 한옥이라 비 올 때마다 차단기가 내려갔는데 오늘도 전기 누전으로 불이 난 것 같다”고 진술했다. 그의 동생은 “형이 세 아들을 키우느라 밤낮없이 배달일을 했고, 형수도 보험회사에 다녔다”며 “매달 200여만원 벌어 연립주택을 샀는데 재건축이 늦어져 눌러살던 중이었다”고 했다. 전기 누전 등에 따른 안타까운 화재 참사로 끝날 뻔했던 이 사건은 부검이 이뤄지면서 반전을 맞는다. “나만 살아서 뭐 하느냐”부검 ‘청산가리’ 검출…반전 이 사건을 수사한 A 경찰관은 13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부검을 해보니 김씨와 아들 둘의 시신에서 청산가리가 검출되고, 막내아들의 사인은 질식사였다. 호흡했다는 흔적인 그을음도 없었다”면서 “시신의 형태도 불이 났을 때 출구 쪽으로 탈출하려는 본능과 다른 모습으로 누워 있었다”고 회고했다. 경찰은 여름인데도 창문이 닫혀 있고,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점으로 미뤄 남편 장씨를 의심했다. 그러나 최초 발화 목격자가 없고, 집 주변에 폐쇄회로(CC)TV도 없어 장씨의 동선을 파악하는데 애를 먹었다. 탐문수사를 계속하던 중에 그가 일하는 배달업체 사무실의 컴퓨터에서 결정적인 증거들이 나왔다. 컴퓨터에 청산가리 구입 과정이 담겼고, 날씨를 검색한 흔적도 있었다. 디지털 수사를 담당했던 B 경찰관은 “요즘은 스마트폰이지만 그때는 기능과 활용이 제한적인 2G, 3G 피처폰을 써 많은 정보를 찾으려면 컴퓨터를 포렌식해야 했다”고 했다. 경찰은 장씨를 긴급 체포했다. 처음에 범행을 부인하다 증거를 들이밀자 자백했다. 체포 전까지 그는 사건 이전처럼 아무 일 없었던 듯 직장에 출퇴근하고 있었다.조사결과 장씨는 사건 당일 오전 8시쯤 냉장고 문을 열고 물을 따라 마셨다. 아내는 아침을 준비하고, 아들 셋은 안방에서 TV를 보고 있었다. 그는 아내가 못 보도록 돌아서 청산가리가 담긴 필름통을 바지 주머니에서 꺼내 물통에 쏟아부었다. 흔들어 녹인 뒤 식탁에 올려놨다. 아내와 아이들이 아침마다 인근 약수터에서 받아온 물을 마시는 습관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는 “출근할게”라며 현관 쪽으로 가 동정을 살폈다. 아내는 평소 남편이 아침을 거르고 출근하는 걸 알고 있어 이날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아내는 평소처럼 식탁의 물통을 들어 컵 4개에 물을 따랐다. 곧이어 아내와 첫째·둘째 아들이 ‘컥컥’ 거리며 쓰러졌다. 장씨는 현관문을 닫고 밖으로 나갔다. 10분쯤 지난 뒤 다시 들어온 그는 네 살배기 막내가 엄마와 형들이 쓰러지는 것을 지켜보고 어찌할 바를 모르는 광경과 부닥쳤다. 게으름을 피워 물을 마시지 않은 것이다. 그는 잠시 당황했지만 곧바로 다가가 두 손으로 막내아들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 아내 시신 옆에서 막내 목 졸라직장 출근해 태연히 업무시신 형태 위장 후 시너로 방화 모두 숨진 걸 확인한 그는 문을 다 닫고 출근했다. 태연히 배달일을 하면서 오후 1시쯤 집에 들러 상황을 살피고 안경을 가지고 나왔다. 업무를 보면서 수차례 자기 휴대전화로 아내 휴대전화와 집에 전화를 걸었다. 못 받는 걸 알면서도 가족들이 불이 나기 전까지 모두 살아 있던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낮을 이렇게 보낸 그는 오후 7시 20분쯤 회사 선반에 뒀던 시너 담긴 병을 들고 퇴근했다. 집에 도착하자 시신 위치부터 바꿨다. 모성 본능을 보인 것처럼 아내가 막내를 감싸는 형태로 변형해 자연 발화인 것처럼 꾸몄다. 위장을 마친 그는 창문을 모두 닫고 가족의 시신, 거실, 빨래 등에 시너를 뿌린 뒤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마침 검색해온 예보대로 비가 내려 ‘누전 화재’를 주장하기도 안성맞춤이었다. 급히 밖으로 피한 그는 인근 PC방에 가 게임을 하다 밤 10시 40분쯤 집으로 돌아왔다. 불길이 활활 타오를 시간이라고 생각했지만 검은 연기만 조금 새어 나오고 있었다. 그는 담을 넘어 현관 쪽으로 다가갔다. 그때 ‘펑’하고 유리창이 깨지고 불길이 치솟았다. 이웃이 몰렸고, 그는 참척의 아픔 ‘쇼’를 벌였다. A 경찰관은 “처자식을 살해한 것도 그렇지만 눈 뜨고 있는 막내를 죽인 게 가장 마음이 아팠다. 도저히 사람으로서 할 수 없는 짓을 저질렀다”면서 “지금도 참혹했던 그 당시 기억이 선연하다”고 했다.내연녀 ‘경제력’ 거론하자아내 명의 보험 들고 범행‘자살 카페’서 청산염 구입 경찰 수사는 장씨가 왜 이런 짓을 저질렀는지에 집중됐다. 범행 직전에 3억원짜리 재난 사망보험 두 개, 총 6억원의 보험을 든 것이 밝혀졌다. 명의는 아내, 수익자는 장씨였다. 매달 보험료는 28만원으로 수입을 볼 때 부담되는 돈이었다. 수사가 진행되며 보험에 악마의 목적이 있음이 드러났다. 내연녀다. 장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1~2년마다 직장을 옮겼고, 2000~2001년에는 경기 오산시 매형의 슈퍼마켓에서 일했다. ‘기러기 아빠’로 이곳에서 일할 때 이혼녀인 직원 C씨와 내연 관계를 맺었다. 이 관계는 장씨가 오산 생활을 접으면서 틀어졌다. 그는 2002년 모 음식점 청주지사를 운영했으나 빚만 지고 2005년 4월 양도했다. 이후 대전에서 월급 100만원 배달원으로 일하던 그는 C씨에게 다시 접근했다. 아내에게 청주지사 양도를 숨긴데다 오산에서 바람피운 게 들통나 부부 사이도 금이 가던 때다. 그는 내연녀에게 “다시 만나자”고 줄기차게 요구했다. C씨는 “당신 경제력이 안 좋은데 내 아이도 있다. 전 남편과 재결합했다”고 거부했다. 판결문에는 ‘이때 장씨가 자기 가족 살해를 마음먹었다’고 적혀 있다. 그는 이를 위해 인터넷 ‘자살 카페’에 청산가리 구매 글을 올렸다. 이어 8월 15일 카페에서 안 3명과 함께 대구에서 청산염 25g을 100만원에 공동 구매했다. 4명이 6g 정도씩 나눴다. 청산가리는 0.15g만 먹어도 죽는다. 그는 청산가리를 필름통에 넣어 승용차 조수석 사물함에 보관하며 범행일을 기다렸다. 그리고 범행 하루 전인 17일 저녁때 집으로 가져갔다. 케이크를 사 들고 가 아이들과 촛불을 켜고 노래를 부르며 놀았다. 아내와 소주도 마셨다. 샤워할 때는 아내가 등을 밀어줬고, 사랑의 행위도 했다. 그 다음날 아침 장씨는 친구의 소개로 만나 7년간 연애하고 결혼한 아내와 아들 셋을 잔인하게 살해했다. 1심 무기징역→항소심·대법원 ‘사형’“교화·개선의 여지 있는지 의심된다”내연녀 품 대신 이름처럼 감옥 장기수 판결문에 따르면 장씨는 “아내가 죽으면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이 생각나 갑자기 범행했다” “보험 가입은 우연에 불과하다” “청산가리는 내가 자살하려고 구입했다” “일기예보 검색은 단순 습관일 뿐이다” “아이들까지 살해한 이유는 나도 모른다”고 뻔뻔하게 진술했다. 그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받았으나 항소심에서 사형이 선고됐다. 대법원은 2006년 사형을 확정했다. 항소심을 진행한 대전고법(당시 재판장 강일원)은 2006년 4월 “장씨는 내연녀와 관계 복원을 위해 돈이 필요하고 처자식이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해 범행을 저질렀다”며 “장씨의 범행 전후 치밀성과 냉혹성, 태연성은 몸서리쳐질 정도로 상상을 뛰어넘는다. 과연 그에게 교화, 개선의 여지가 있는지 강한 의심이 든다”고 사형을 선고했다. 이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처와 순진무구한 아이 3명의 생명을 빼앗은 일은 황금만능과 인명경시 풍조를 반영한 것으로 선량한 사람들에게 큰 슬픔과 분노를 일으켰다”며 “피고인에게 개선, 교화의 기회를 부여하는 것은 목숨을 빼앗긴 가족의 고통과 배신감, 전 사회 구성원이 받은 충격, 유사 범죄 예방을 고려할 때 적절하지 않다”고 1심의 무기징역은 가볍다고 했다.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처자식을 몰살한 그는 내연녀의 품 대신 감옥에서 20년째 장기수로 살고 있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
  • 밀린 월세 내려 노래방 주인 살해…50대 구속기소

    밀린 월세 내려 노래방 주인 살해…50대 구속기소

    월세를 갚기 위해 일면식도 없는 노래방 업주를 흉기로 위협해 금품을 빼앗은 뒤 살해한 50대 남성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청주지검은 12일 A(55)씨를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고 12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2월 15일 오전 2시 36분쯤 청주 율량동의 한 노래방에 들어가 업주 B(60대)씨를 흉기로 위협해 현금 50여만원과 신용카드 2개를 빼앗은 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용불량자인 A씨는 10년 이상 변변한 직업 없이 살아왔고, 범행 당시 월세 190만원이 밀린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B씨에게 갈취한 50만원을 범행 당일 월세로 냈다. A씨는 범행 직전 다른 상가 2곳에 들렀다가 손님이 많아 발길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주거지에서는 범행 때 착용한 모자, 마스크와 흉기 등이 발견됐다.
  • ‘의리 갑’ 김혜수, 김완선 콘서트 깜짝 등장

    ‘의리 갑’ 김혜수, 김완선 콘서트 깜짝 등장

    배우 김혜수가 가수 김완선의 콘서트에 깜짝 게스트로 등장해 노래 실력을 뽐냈다. 지난 11일 유튜브 채널 ‘by PDC 피디씨’에는 ‘김완선 콘서트에 등장한 김혜수!! | [퇴근길 by PDC] 비하인드 #김혜수 #김완선’이라는 영상이 게재됐다.김혜수는 지난해 11월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3 김완선 MUSIC 콘서트 in 서울’을 찾았다. 김혜수는 대기실 앞에서 “선수 대기실이래. 나 선수야?”라며 웃었다. 김혜수가 김완선 콘서트를 찾은 이유는 깜짝 게스트로 출연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김완선의 4집 수록곡 ‘보라빛 레인코트’를 좋아한다고 밝혔다. 김혜수는 “게스트들 화려하다. 다 내가 좋아하는 분들이다”라고 반응했다. 그날 ‘댄스가수 유랑단’ 인연인 이효리, 화사 등도 출연할 예정이었다. 김혜수는 환하게 웃으며 하트를 그렸다. 그는 “가수 리허설은 옛날에 ‘토토즐’(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MC 할 때 보고 처음이다”라고 밝혔다. 김혜수는 무대 뒤에서 리듬에 몸을 맡기며 김완선을 지켜봤다. 김완선은 오랜만의 공연으로 철저한 준비에 임했다. 3시간에 걸친 리허설을 마친 김완선은 김혜수를 발견하고 달려와 품에 안겼다. 김혜수는 “아유 말랐다. 너무 힘들죠?”라며 김완선을 위해 준비한 공진단을 선물했다. 김완선의 매니저에게도 선물했다. 땀을 흘리는 김완선을 위해 차가운 손으로 열기도 식혀줬다. 이날 김혜수는 ‘이젠 잊기로 해요’를 부르기로 했다며 “제가 좋아하는 노래다”라고 선곡 이유를 밝혔다. 김혜수의 노래를 들은 김완선은 “너무 잘하신다. 왜 이렇게 노래를 잘하시는 거냐?”라고 칭찬했다. 콘서트가 시작되고 김혜수는 김완선의 소개와 함께 뜨거운 호응을 받으며 무대에 올랐다. 김혜수는 “너무 멋있다. 아까 저기서 너무 막 처음부터 손 흔들고 소리를 질러서 옷 벗고 있다가 셔츠가 너무 구겨져서 다시 입었는데 너무 덥더라”라며 뜨거운 열기를 전했다. 김완선은 “오늘 너무 멋있다. 항상 그랬듯이 너무 아름답고 너무 멋있다”라고 전했다.
  • “이러면 잘린다”며 여직원 성추행한 신협 간부…결국 ‘파면됐다’

    “이러면 잘린다”며 여직원 성추행한 신협 간부…결국 ‘파면됐다’

    “오빠가 어지럽다”며 팔짱을 끼는 등 여직원들을 상습 성추행한 신협 간부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대전지법 형사11단독 장민주 판사는 12일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전 대전 모 신협 간부 A(52)씨에게 “2차 피해까지 당하면서 피해 여성 2명은 결국 직장을 그만뒀다”며 이같이 선고하고 80시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등을 명령했다. A씨는 2016년 9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여직원 4명을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2022년 1월 한 여직원에게 “오빠가 어지럽다”고 팔짱을 끼고 추행했다. 2021년 5월 31일 또다른 직원 B씨 집 안까지 따라갔다 계단으로 나와 신체를 만지고 입을 맞추려고 했다. 그는 여직원의 팔목을 잡고 머리와 목을 감싸 안거나 양팔로 끌어안고 추행했다. 노래방에서 어깨에 손을 얹기도 했다. A씨는 추행을 저지르면서 피해 여직원들에게 “요즘 시대에 이렇게 하면 큰일 난다” “친구가 이렇게 하다가 잘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피해 여직원은 화장실로 도망 가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 A씨는 “신체 접촉 사실이 없고, 있었더라도 성적 의도가 아니었다. 기습적인 것도 아니었다”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말대로 지난해 11월 이 사건으로 신협에서 파면됐다. 장 판사는 “여직원들은 A씨가 인사권을 갖고 있어 직장 내 불이익을 우려해 추행 사실을 곧바로 신고하지 못했고, 문제 제기 후에도 보호 조치가 없어 2차 피해에 지속해서 노출됐다. 결국 2명은 직장을 그만뒀고, 다른 2명은 직장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A씨는 여직원들이 자신을 몰아내려고 모함했다고 주장하지만 근거가 없다. 죄책을 회피하고 피해 회복 노력도 하지 않았다”면서도 “A씨 건강 상태가 좋지 않고, 벌금형을 초과한 처벌 전력이 없는 점 등을 모두 고려했다”고 판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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