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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맛’ 이태성, 핑크빛 은갈치 복장에 후끈

    ‘살맛’ 이태성, 핑크빛 은갈치 복장에 후끈

    탤런트 유진(이태성 분)이 ‘핑크빛 은갈치’ 트로트 가수로 변신해 노래방을 뜨겁게 달군다. 26일 방영되는 MBC 일일연속극 ‘살맛납니다’ 에서 유진과 가족들은 어머니 옥봉(박정수 분)에게 웃음을 찾아주기 위해 노래방에 간다. 유진은 노래방에서 특유의 ‘살인미소’ 와 함께 가수 윤수일의 ‘황홀한 고백’ 을 열창한다. 반짝이 의상에 알록달록한 가발로 멋을 낸 가족들과 음악에 맞춰 막춤 퍼레이드도 펼칠 예정이다. 감미로운 유진의 노래를 시작으로 점순(임예진 분)이 박주희의 ‘자기야’ 를 부르며 봉구(김일우 분)와 어진(이형석 분)이 백댄서로 나선다. 박현빈의 ‘대찬인생’ 을 부르는 옥봉의 캐릭터 변신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한편 옥봉과 인식의 황혼 전쟁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고조시킬 것으로 보인다. 병원에 입원중인 옥봉을 병문안 온 인식(임채무 분)이 가족들이 차에 타는 것을 목격하고 미행에 나서는 것. 트로트 가수로 변신한 유진과 인식부부의 황혼 전쟁은 오늘 저녁 8시 15분 MBC 일일연속극 ‘살맛납니다’ 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MBC 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6일 TV 하이라이트]

    ●다큐월드(KBS1 오후 11시30분) 수백만 년의 세월을 한 시간으로 압축한 이 에피소드에는 해저 화산의 폭발, 용암의 분출 등 놀라운 이미지들이 담겨 있다. 남태평양의 화산 활동으로 바다에서 솟아난 섬들은 신기한 생물들을 탄생시키기도 했는데, 그중에는 화산 온천에서 알을 기르는 무덤새, 흡혈 곤충 등이 있다. ●1대100(KBS2 오후 8시50분) 센스만점의 퀴즈 내공, 깐깐하고 야무진 도전자. 코미디계의 작은 거인, 이성미가 첫 번째로 도전한다. 거침없는 그녀의 퀴즈 실력은. 시원한 성격과 외모, 특유의 리더십으로 퀴즈도 이끌어가겠다는 각오. 인기학원 강사 신선일이 두 번째 도전자로 나선다. 과연 100인과 팽팽한 신경전의 결과는. ●살맛납니다(MBC 오후 8시15분) 옥봉이 화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식구들은 다함께 노래방에 모여 옥봉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기 위한 깜짝 이벤트를 연다. 식구들의 뒤를 밟아 노래방에 찾아온 인식은 화를 내고, 옥봉은 더이상 이렇게 살지 않겠다며 독립을 선언한다. 한편 옥봉의 병문안을 온 풍자는 예주와 함께 병문안을 온 기욱과 마주친다. ●문화가중계(SBS 낮 12시30분) ‘호동왕자’, ‘자명고 설화’ 등으로 잘 알려진 이야기를 각색하여 새롭게 탄생시킨 연극 ‘둥둥 낙랑둥’. 이미 TV 드라마, 발레 등 많은 분야에서 각각의 특징을 살려 구성했던 호동왕자 이야기가 색다르게 해석된다. 최인훈 원작, 2009년 1월9일 국립극장 달오름 극장에서 공연된 국립극단의 ‘둥둥 낙랑둥’을 만나본다. ●공부의 왕도(EBS 오후 10시40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축구소년의 서울대 합격. 2010년도 서울대 합격생이 된 남지고등학교 3학년 김경모군. 예습·복습은커녕, 수업조차 들어가지 않았던 선수생활. 공부를 위해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다. 축구소년을 서울대에 골인시킨 김경모군만의 특별한 공부법은 무엇이었는지 들어본다. ●멜로다큐 가족(OBS 오후 11시) 유럽 동부 루마니아 북동쪽에 있는 나라 몰도바에서 온 블라디와 한국의 황희정씨의 운명 같은 사랑 이야기를 만나본다. 몰도바 댄스 스포츠 국가대표였던 블라디는 6년 전 우연히 한국에 와 댄스 스포츠 선수 희정씨를 만난다.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에 골인한 이들. 두 부부의 알콩달콩한 결혼 생활을 공개한다.
  • 달라진 ‘일밤’… 감동-오락성 모두 잡나

    달라진 ‘일밤’… 감동-오락성 모두 잡나

    공익버라이어티를 추구하는 ‘일밤’ 이 다시 웃었다. 그동안 ‘일밤’ 은 공익과 감동은 잡았지만 ‘오락성’ 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10일 시청률은 5.4%(AGB닐슨 미디어 리서치)로 지난 주와 비슷했지만 ‘에코하우스’ 에 박준규, 구하라가 하차한 자리를 유세윤, 윤상무, 박휘순으로 보강하면서 기존 멤버와 새 멤버들 간의 팀웍 강화와 자연스러운 상황극을 통해 ‘웃음’ 을 되찾았다. 이날 이휘재, 천명훈 등 ‘에코하우스’ 멤버들은 ‘에코세대’ ‘에코있게’ 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지난 주에 이어 생태파괴 ‘0’ 에 도전했다. 전기와 수돗물 없이 밥짓기에 도전한 점은 같았지만 핸들에서 펌프로 정수기를 업그레이드 해 보우드릴팀과 태양열조리기팀으로 나누어 ‘떡국’ 만들기 대결을 펼쳤다. ‘웃음’ 은 요리대결 중에 자연스럽게 발생됐다. 보우드릴팀이 불을 지피는 데 실패하고 태양열조리기팀이 정수기를 고장내면서 하나로 뭉친 것. 정수기 대신 전문산악인 나관주 ‘나대장’ 의 아이디어로 스카프로 이물질을 걷어내는데 성공, 전기와 석유없이 ‘떡라면’ 만들기에 성공했다. 설거지 당번을 정할 때는 리얼 버라이어티의 ‘상황극’ 이 도입됐다. 얼음물에 손, 발 담그기 게임을 해 당번이 ‘천용갈’ 천명훈과 윤상무 두 명으로 압축되자 그들은 ‘생존’ 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을 쳤고 출연자들과 시청자들을 폭소케 했다. 결국 ‘워터파탈’ 의 치명적인 유혹을 이겨내지 못한 천명훈은 친환경 쌀뜨물로 설거지를 해야만 했다. 실내온도를 2.4도 높이는 효과가 있다며 ‘내복패션쇼’ 도 선보였다. 이날 첫 등장한 박휘순은 어머니의 상의와 아버지의 하의 덕분에 5분만에 내복패션쇼 1위로 등극하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 멤버들 간의 친목도모 차원에서 마련한 ‘에코노래방’ 은 기존 멤버와 새 멤버들의 ‘예능감각’ 을 일깨웠다. ‘에코노래방’ 은 두 명이 한팀이 돼 한 명은 자전거 폐달로 전력을 생산하고 다른 한 명은 노래를 부르는 게임으로 이날 두 팀이 전력부족으로 화면이 꺼져 ‘0점’ 을 기록했지만 함께 어우러지는 분위기 속에서 이휘재의 안정적인 진행과 멤버 각자의 ‘끼’ 가 발휘내 자연스러운 웃음을 유도했다. 이날 방송을 접한 시청자들은 “너무 재미있다. 유상무, 유세윤은 고정으로 출연해야 한다” “에코하우스 보고 웃겨서 죽는 줄 알았다. 다음 주에도 부탁한다” “꾸준하게 소재가 있을지 의문이지만 이전보다 재미있다” 는 등 ‘일밤’ 의 달라진 모습에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사진 = MBC 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버버리’ 노래방 英버버리 이겼다

    ‘버버리’라는 상호를 쓰는 충남 천안의 한 노래방이 영국의 세계적인 ‘패션 명품’ 제조업체인 버버리사와 맞붙은 민사소송에서 이겼다. 대전지법 민사합의13부(윤인성 부장)는 7일 영국 버버리사가 천안시 서북구 성정동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정모씨를 상대로 낸 부정경쟁행위금지 및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부정경쟁행위가 성립하려면 단순히 추상적인 위험의 발생만으로는 부족하고 식별력 또는 명성 손상이라는 구체적인 결과가 객관적으로 존재하거나 그 가능성이 매우 큰 경우가 아니면 안된다.”면서 “이번 사건에서는 이를 인정할 만한 증거가 없기 때문에 부정경쟁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버버리사는 2008년 8월 한국의 변호사를 통해 정씨에게 버버리라고 쓴 간판을 내릴 것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냈으나 응하지 않자 지난해 8월 부정경쟁행위금지 및 2000만원의 손배소를 법원에 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지붕킥’ 신세경, ‘인형의 꿈’ 부르다 눈물

    ‘지붕킥’ 신세경, ‘인형의 꿈’ 부르다 눈물

    MBC 일일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이하 지붕킥)의 신세경(신세경 분)이 ‘인형의 꿈’ 을 부르다 결국 눈물을 쏟고 말았다. 28일 76회 방송분에서 세경은 동생 신신애(서신애 분)와 정해리(진지희 분)가 단체 견학으로 집을 비우자 휴가를 하루 받게 되고, 신애의 가방을 사려고 나선 길에서 우연히 지훈이 가던 카페를 발견한다. 세경은 얼떨결에 지훈이 즐겨마시는 아메리카노를 주문하지만 제대로 마시지 못하고 있던 중 우연히 정음을 만났다. 정음은 “휴가를 받았는데 막상 할 일이 없어서 도로 들어가려한다.” 는 세경의 말에 함께 쇼핑도 하고 스티커사진도 찍으면서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코스로 방문한 노래방. 세경은 아빠가 즐겨 부르던 ‘칠갑산’ 을 부르고 정음은 솔리드의 ‘천생연분’ DJ.DOC의 ‘Run To You’ 등을 신나게 부르지만 지훈의 전화를 받고 통화를 하러 나간 정음을 보며 세경은 마침 흘러나오는 반주에 맞춰 ‘인형의 꿈’ 을 부른다. ‘그대 먼 곳만 보네요. 내가 바로 여기 있는데’ 라는 가사를 부르는 세경의 모습이 지훈(최다니엘 분)과 통화하며 행복해하는 정음의 모습과 겹쳐지면서 시청자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방송 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세경이의 밝은 모습을 찾아달라” “사랑할 자격이 충분히 있다.” “이제 그만 울고 웃는 모습을 많이 보고 싶다” 는 등 격려 메시지가 이어졌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입담의 달인 김제동 토크콘서트로 부활하다

    입담의 달인 김제동 토크콘서트로 부활하다

    “웃음을 통해서 사람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싶어요” 방송인 김제동(35)의 ‘토크콘서트-노브레이크’가 전회 매진을 기록하며 연말 공연계의 최대 히트작으로 떠올랐다. 소속사는 지난 21일 5회 공연을 연장했지만, 이마저도 5분 만에 750여석의 좌석표가 모두 동났다. 화려한 무대 장치도 없고, 유명 가수도 나오지 않는 이 공연이 ‘장안의 화제’가 된 까닭은 뭘까. 김제동 토크 콘서트의 가장 큰 특징은 관객 참여형 공연이라는 점이다. 서울 대학로 소극장의 특성상 200석 규모의 객석은 마이크 없이도 서로의 목소리가 들릴 정도로 거리가 가깝다. 이 때문에 관객들이 공연 도중에 스스럼 없이 자기 의견을 이야기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매회 대본 없이 무대에 오른다는 김제동은 “일종의 마당놀이 형식으로 객석에서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관객들과 서로 투닥투닥하면서 공연을 만들어 가는 것이 가장 큰 재미”라고 말했다. 레크리에이션 강사 출신인 그는 과거에 지방의 쇼핑몰 등을 돌며 행사를 진행했던 경험을 떠올려 6~7년 전 이같은 형식의 토크쇼를 처음 기획했다. 객석에는 KBS 2TV ‘스타 골든벨’에서 하차한 뒤 방송에서 얼굴을 보기 힘들어진 김제동의 입담과 재치를 직접 보려는 관객들로 넘쳐났다. 20대부터 60대까지 연령층이 다양하다. “관객이 주인공”이라는 생각으로 공연에 임한다는 김제동은 군 입대를 앞두고 홀로 공연장을 찾은 19살 청년부터 부부싸움을 해 좌석을 따로 앉은 노부부의 이야기를 즉석에서 풀어냈다. 공연 제목은 콘서트이지만, 김제동이 직접 부르는 노래는 1~2곡에 지나지 않는다. 기타를 둘러메고 자신이 평소 즐겨부른다는 김광석의 히트곡을 열창하지만, 이마저도 1절에 그칠 때가 많다. 대신 관객들의 기대감을 채워주는 것은 평소 ‘마당발’로 알려진 화려한 초대손님이다. 개그맨 유재석과 박명수, 야구선수 이승엽, 가수 김태우, 영화배우 김선아와 황정민, 송윤아 등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공연장을 거쳐갔다. 그 날의 초대손님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진다. 김제동은 “본래 손님의 뜻 자체가 갑자기 찾아온다는 의미이므로 관객들에게 의외의 재미를 주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그는 “제가 직접 초대 손님 섭외를 부탁하는 경우는 10% 정도에 지나지 않고, 대부분 친분이 있는 스타들이 먼저 ‘나는 언제 나가면 되냐.’며 출연 제의를 해온다.”고 말했다. 초대손님들은 김제동에 관한 이미지 토크를 나누고, 흥이 나면 즉석으로 노래방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초대손님과의 열띤 토크가 끝나면 김제동이 관객들과 자신의 생각을 나누는 코너가 이어진다. 그는 자신이 직접 읽은 책의 한 구절을 낭독하며 다양성, 이름 등 매주 주제를 바꿔 화두를 던진다. 그가 이번 공연을 기획한 주된 이유이기도 하다. 10년 전부터 신문 기사와 칼럼을 일일이 스크랩하며 이야깃거리를 찾고, 다양한 분야의 책을 섭렵해온 김제동다운 선택이다. “제 생각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면서 관객과 소통하는 계기를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시민이라면 누구나 어떠한 권력이나 정책에 대해서도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풍자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해요.” 여느 연예인보다 활발히 사회 참여를 해온 김제동은 얼마전 방송 프로그램에서 하차해 정치적 외압설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는 “연예인의 사회참여도 개인의 자유에 달린 문제일 뿐”이라면서 “프로그램 하차는 전적으로 제가 기존의 예능 프로그램에 제대로 융화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스스로에게 책임을 돌렸다. 단점까지 자유롭게 보여줄 수 있어 방송무대보다 공연장에서 배운 것이 더 많다는 김제동은 “다재다능한 개그맨이 되기엔 아직도 멀었지만, 이제 예능 프로에 출연한다면 그동안 공연을 진행한 경험만으로도 15회 방송 출연 분량은 충분히 나올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공연은 매회 그의 큰 절로 막을 내린다. 그가 무대 직업을 가진 초창기부터 해온 버릇이자 추운 날씨에 그를 찾아준 관객들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이다. “본래 공연 시간은 1시간 반인데, 한 시간 이상 늘어나기 일쑤에요. 제 공연이 소박한 일상에 자그마한 이야깃거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내년에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공연을 통해 언어 이전의 의미를 지니는 웃음의 가능성을 시험해보고 싶다는 김제동. 토크콘서트를 통해 사람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싶다는 그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 바이러스’를 퍼트릴 것인지 주목해 볼 일이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씀씀이 탐구생활] 2030세대 용돈 어떻게 썼나

    [씀씀이 탐구생활] 2030세대 용돈 어떻게 썼나

    올해가 열흘도 남지 않았다. “아니 벌써!” 달력을 보고 놀란 당신이 한숨을 쉬는 이유는 바로 올해도 그리 많은 돈을 모으지 못했다는 자책감 때문. 연말 바쁜 업무로 통장 잔고 한 번 챙길 겨를이 없던 당신도 각종 연말 모임에서 오가는 경제, 재테크 노하우, 씀씀이 얘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올해 그대 용돈은 어디로 흘러갔는가. 롤러코스터를 타듯 분위기 따라 카드를 썼다면 십중팔구는 후회할 걸! 2030세대의 ‘씀씀이 탐구생활’을 통해 해답을 찾아보자. ●술 한번 더 먹을까 무선 인터넷 연결할까 9급 공무원 윤모(26)씨는 회식 때면 습관적으로 시계를 봐요. 시내버스 막차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서죠. 막차시간이 다가오는데 눈치 없이 소주 한 병 더 시키는 과장은 정말 질색이에요. 짜증 나는 상사는 또 있어요. 노래방에서 추가시간 30분 더 넣는 부장 때문에 윤씨는 씁쓸한 마음으로 손에 들었던 외투를 내려놔요. 노래방 ‘진상’은 가까운 곳에 있어요. 마지막 30초 남겨 놓고 최후의 한 곡을 위해 취소와 시작 버튼을 동시에 누르는 회사 동기가 바로 그 ‘진상’이죠. 그 친구가 마지막 노래를 끝까지 부르는 사이 막차는 떠나갔어요. 윤씨가 시내버스를 타는 이유는 다른 게 아니에요. 바로 택시 타기에는 돈이 아깝기 때문이에요. 상사부터 한 분 한 분 택시에 태워 보내다 보면 자기 차례까지는 30분도 더 걸려요. 집이 멀어서 한 달 택시비로 50만원을 쓴 적도 있어요. 그렇다고 택시비 챙겨 주는 상사도 없어요. 이 돈이면 회사 가까운 동네에서 월세를 살아도 돼요. 막차 버스에서 갑자기 속이 울렁거려도 내년을 생각하며 꾹꾹 참아요. 내년 4월 결혼도 해야 하는데 택시비로 흥청망청 쓸 수는 없잖아요. 이 마음 여자친구는 아는지 모르겠어요. 회사원 안모(32)씨는 아예 집에 인터넷과 케이블을 연결하지 않았어요. 안씨가 원했던 것은 아니에요. 자취방에 전에 살던 남자가 나가면서 인터넷, 케이블을 모두 끊고 나갔어요. 그 남자가 쓰다가 팔고 간 텔레비전도 일주일 뒤에 고장이 났어요. “이런 젠장, 밤마다 즐겨 보던 영화채널도 볼 수 없는데 무슨 낙으로 사나.” 한 달 전에 본 영화 또 보면서, 이미 본 영화 다시 보다가 중간에 채널 돌리기 일쑤이면서도 남자들은 이런 생각을 해요. 인터넷, 케이블 다 연결해야지 하다가 시간이 안 나서 설치를 아직 못 했다고는 말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귀찮아서예요. 퇴근도 늦고 주말에는 약속도 많아요. TV도 다시 사려면 그것도 일이에요. 안씨가 인터넷을 연결하지 않은 결정적인 이유는 노트북에 무선인터넷 신호가 잡혔기 때문이에요. 영화나 드라마도 인터넷으로 다 해결이 됐어요. 그런 안씨의 한 달 용돈은 60만원 정도예요. 술 한번 안 마시고 그 돈으로 케이블TV 연결하는 게 나을지도 모르지만 안씨는 그저 자신이 돈을 아끼고 있다고 생각해요. ●요가·대학원… 월급절반 인생 재설계에 단순히 씀씀이를 줄인다고 돈이 모이는 건 아니에요. 지혜롭게 돈을 쓴다면 수십만원도 아깝지 않아요. 여기 월급의 절반을 인생 재설계에 쓰는 이가 있어요. 지난해 잡지사에 취직한 이모(24·여)씨는 지난달 1년 만에 정규직이 됐어요. 기쁜 마음도 잠시. 이 바닥에서 살아남으려면 경쟁력 키우기가 절실해요. 지난달부터는 체력을 키우기 위해 요가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어요. 요가를 스트레칭으로 알고 있는 남자들은 이씨를 이해할 수 없을 거예요. 또 이씨는 대학원도 알아보고 있어요. 매달 한 권 이상의 책을 들고 한 곳 이상의 여행을 가기로 결심도 했어요. 이씨는 이렇게 딱 3년만 하기로 했대요. 아직 나이도 어린데 저축은 조금 뒤로 미뤄도 된대요. 역시 젊음이 최고예요. ●백수때나 결혼해서도 용돈은 그대로예요 남자들은 결혼하면 더 궁핍해진대요. 공연 분야에서 근무하는 장모(31)씨가 바로 그래요. 시원하게 돈 잘 쓰던 장씨가 바뀐 이유는 바로 아내와 아기 때문이에요. 장씨는 하루하루 부인에게 용돈을 1만원씩 받아요. 분유값, 기저귀값 마련하려면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아내가 그랬어요. 아기 옷, 장난감, 기저귀 사는 데 한 달에 50만원은 족히 나가요. 대학에 결혼까지 보내려면 앞날이 캄캄하지만, 장씨는 그래도 좋대요. 아직은 말도 못하는 아기의 트림이 귀엽기만 해요. 버스를 타다가도 아기 생각에 웃음이 나요. 초보 아빠는 어쩔 수 없나 봐요. 결혼 2년차 김모(29)씨도 장씨와 크게 다르지 않아요. 그의 용돈은 30만원이에요. 대학 때도 30만원, 백수 때도 30만원인데 달라진 게 없대요. 모든 돈 관리는 아내가 해요. 김씨는 돈을 모으려면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고 해요. 결혼해야 돈이 모인다는 말도 자기 하기 나름이래요. 김씨는 진지한 표정으로 지갑에 카드 한 장도 없다며 “결혼 2, 3년차가 되어 신혼 생활이 끝나면 남편들은 밖에서 노는 경우가 많아 씀씀이가 커진다.”고 경고해요. 지갑을 확인할 수는 없지만 그의 표정이 너무 진지해 믿을 수밖에 없어요. ●별·콩다방 지출에 헉헉… 새해엔 커피도 끊어? 고속열차(KTX) 승무원 박모(26·여)씨는 입사 초만 해도 소문난 ‘짠순이’였어요. 지방 출신들이 대부분 그렇지만 박씨도 서울에 처음 올라와 비싼 월세에 놀랐어요. “월세로 이렇게 나가면 돈은 언제 모으나요?”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들은 꼭 이런 말을 해요. 박씨의 한 달 용돈도 처음에는 20만원을 넘지 못했어요. 밥값 줄이자고 요리도 직접 하고 인터넷 쇼핑몰은 쳐다볼 생각도 안 했대요. 하지만 연차가 쌓이면서 박씨도 달라졌어요. 2년차에 접어들며 일이 바빠지고 냉장고에 마른반찬은 손을 안 대서 말라 갔대요. 박씨는 처음에는 쳐다도 안 보던 인터넷 쇼핑몰을 이제는 중간 유통 단계를 줄인 ‘소비자의 친구’라고 말해요. ‘지름신’이 부활하신 거예요. 무엇보다 박씨의 지출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부분은 커피예요. 이른바 ‘별다방(스타벅스)’, ‘콩다방(커피빈)’에 쓰는 돈이 한 달에 10만~20만원이래요. 그래서 내년부터는 커피를 줄일까 생각 중이에요. 주변에서는 그런다고 돈이 모이는 건 아니라는데 그래도 시작은 해봐야겠대요. ●실연 아픔 잊으려 늦바람 당구… 나좀 말려줘요 직장인 김모(27)씨는 한때 친구 중에서는 저축을 가장 많이 하는 편에 속했어요. 그런 그가 변한 것은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나서부터예요. 여자친구의 간섭에서 해방된 김씨가 여친의 손 대신 잡은 것은 바로 당구 큐대였어요. 남자들은 당구에 미치면 칠판과 천장이 당구대로 보여요. 친구들도 김씨의 철없는 ‘늦바람 당구’를 막을 수는 없었어요. 여자친구를 잊겠다고 치는 당구를 아무도 막지는 못했어요. 김씨는 스포츠토토에도 돈을 썼어요. 3만~4만원씩 쓰던 김씨는 이번 달에만 20만원을 썼어요. 몇 번 당첨이 되면서 용돈 벌이도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물론 후회하기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어요. 여자친구가 있었다면 당연히 귀에 꽂혔을 잔소리가 오히려 그리워졌어요. 김씨의 새해 다짐은 일단 당구와 복권을 끊는 것이에요. 바꿔 말하면 연애를 다시 하기로 마음잡았다는 얘기죠. 연애를 하면 씀씀이도 커져요. 비싼 선물 주고받고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비싼 스파게티, 파스타를 먹어야 해요. 기념일은 꼬박꼬박 챙겨요. 얼마 전 애인이 생긴 이모(28·여)씨도 데이트 비용이 고민이에요. 이씨가 용돈도 아끼고 남자친구와 사랑도 돈독히 할 방법으로 생각한 것은 바로 데이트 통장 만들기예요. 두 사람이 만든 체크카드는 50만원이 넘으면 카드가 정지돼요. 이씨는 자신이 낸 아이디어라는 사실에 새삼 놀라요. 한때는 비싼 레스토랑,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만나 데이트 비용은 남자가 내야 한다고 말했지만 나이가 들면서 그런 게 전부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혼 적령기에 환상만으로 데이트를 즐기기는 어렵다.”고 이씨는 말해요. 결혼 적령기가 되면서 변한 사람이 또 있어요. 간호사 한모(27)씨는 얼마 전 10년 사귄 남자친구가 직장을 잡자 결혼 얘기를 하기 시작했대요. ‘나나 너나 돈 없는 거 서로 아는데 무슨 배짱으로 결혼 얘기를 하냐.’ 남자친구 몰래 이런 생각도 했지만, 여하튼 결혼은 현실이에요. 한씨는 어제 지갑 속 수많은 카드를 가위로 잘라 버렸어요. 웬만한 보고서보다 긴 카드 명세서도 이제는 안녕이에요. 인터넷에서 펀드도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인덱스, 브릭스, 채권형…. 무슨 말인지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새해에는 왠지 돈이 모일 것 같답니다. 안석 이민영 최재헌기자 ccto@seoul.co.kr
  • [길섶에서] 송년회/박대출 논설위원

    며칠 전 고교 송년회를 다녀왔다. 서울에 있는 동창들의 모임이다. 지난봄 졸업 30주년 행사로 모교가 있는 진주에 다녀온 뒤여서 그런지 50명 넘게 참석했다. 다들 테이블을 옮겨가며 술잔을 기울이고 안부도 주고받았다. 그날 행사 책자도 나왔기에 들여다봤다. 까까머리 모습의 고교 앨범 사진, ‘홈커밍 데이’ 때 부둥켜안고 찍은 사진, 글 재주 있는 동창들이 보낸 글들이 담겨져 있다. 2차로 노래방을 갔다. 지난봄 다진 정이 아쉬웠는지 몇몇만 빼고 다 참석했다. 장소가 비좁아 방 2개를 빌렸다. 학교 다닐 때 잘 놀던 친구는 그날도 역시였다. 공무원 친구는 스트레스를 맘껏 풀었다. 거의가 한 가락 이상은 했다. 주로 트로트였고, 한물간 노래들이었다. 신세대 노래는 전멸이었다. 그래도 한두 곡은 나올 줄 알았는데. 벌써 지천명(知天命)인 나이 탓인가. 촌놈들의 분위기 탓인가. ‘서울 놈’들은 세련되게 놀까. 고교 동창회도 서울과 지방은 다를까. 나도 모르게 지방균형발전 논란에 물들었나. 괜한 비교를 해보다 고개를 내저었다.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 [객원칼럼] 내 마음속 풍차 방앗간/김동률 KDI 연구위원

    [객원칼럼] 내 마음속 풍차 방앗간/김동률 KDI 연구위원

    풍차로 밀을 빻는 마을에 증기로 돌리는 기계 방앗간이 생겼다. 자연스레 발길이 끊긴 풍차 방앗간은 하나둘 문을 닫았고 이제 코르니유 영감의 방앗간 하나만 남았다. 물론 그곳에도 손님이 없다. 그러나 영감님의 풍차는 돌고 돈다. 영감님은 해질 무렵이면 하루도 빠짐없이 밀가루 포대를 절름발이 당나귀에 싣고 마을을 가로질러 왔다 간다. 어느 날 도회에 나가 있던 영감님의 단 하나 혈육인 손녀가 약혼자와 함께 결혼 승낙을 얻으려 방앗간을 찾았다. 젊은 예비 부부는 할아버지가 어둠 속에서 밀 대신 희멀건 석회석을 빻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코르니유 영감은 그동안 무너져 내린 석회 부스러기 등을 빻아 밀가루인 척하며 실어 날랐던 것이다. 부끄러움과 당혹스러움에 죽고 싶어 하는 영감님 앞에 밀 포대를 실은 마을 사람들의 당나귀가 줄지어 몰려 온다. 그러나 잠시, 영감이 죽고 풍차날개 또한 멈춘다. 알퐁스 도데의 첫 단편집 ‘풍차방앗간 편지(Lettres de mon Moulin)’에 나오는 ‘코르니유 영감의 비밀’이라는 짧은 얘기다. 프로방스 지방의 아름다운 풍광과 서민생활의 애환을 섬세한 필치로 채색한 이 작품은 도데의 작가적 명성을 떨치는 데 한몫했다. 옛것을 고집하는 풍차 방앗간 노인이 기계 문명에 밀려나는 모습은 세월과 인생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세월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성장을 의미하는 것이겠으나 언제부턴가 코르니유 영감처럼 시대에 뒤떨어지고 또 중요한 그 무엇을 하나씩 잃어버린다는 것과 같은 의미가 되어 버렸다. 시력은 침침해지고 송년모임 2차에 들른 노래방에서 고음부분 처리가 하루가 다르게 힘들게 된다. 호기롭게 대여섯 잔을 사양 않던 폭탄주는 한두 잔에 손사래를 치게 된다. 티스푼으로 밥을 먹던 아이는 어느새 훌쩍 커서 큰 숟가락으로 아침밥을 먹고 있고, 지켜보는 아버지들은 스르르 늙어만 간다. 세월이 헛헛하게 흐르고, 산타클로스를 믿다가 믿지 않다가 스스로 산타가 되었다가 그마저도 옛얘기가 되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 그랬듯이 거리에 ‘올드 랭 사인’이 울려 퍼진다. 올 한 해도 저물 만큼 저물었다. 올드 랭 사인을 떠올린다는 것은 지나온 인생을 추억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당초 제목은 ‘그리운 옛날’. 1759년 스코틀랜드의 민족시인 로버트 번스가 민요 선율에 가사를 붙여 만든 노래다. 이 곡은 머빈 르로이 감독의 영화 ‘애수’(1940)로 더욱 유명해졌다. 안익태 선생의 애국가가 등장하기 전인 1900년대 초 애국가 곡조로 사용되기도 해 우리와는 꽤 인연이 깊은 노래다. 저녁 거리에서 올드 랭 사인을 들으며 상념에 젖는 사람은 이제 더 이상 청춘은 아니다. 밤은 깊어 가지만 집에 가지 못한 사람들이 올드 랭 사인이 울려 퍼지는 세밑 거리를 서성이고 있다. 한 해가 간다. 마음은 아직 ‘연분홍 치마가 휘날리는 봄날’을 서성거리고 있는데 시간은 어김없이 한 해 맨 끝자락에 사람들을 야멸차게 세워 두고 있다. 떠나보내지 못할 미련과 안타까움이 남아 있지만 우리는 그 유혹을 뿌리치고 떠나는 한 해를 보낼 채비를 서둘러야겠다. 로버트 프로스트는 ‘잠들기 전에 가야만 할 먼 길이 있다.’며 고단한 생의 영속성을 얘기했다. 12월은 한 해를 배웅하고 새해를 맞을 준비가 필요한 때다. 저마다 자기 전에 가야 할 먼 길이 남아 있는 한 해의 끝자락이다. 김동률 KDI 연구위원
  • ‘바다이야기’ 등 사행성게임 다시 기승

    한 동안 자취를 감췄던 ‘바다이야기’ 등 불법 사행성 게임장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컴퓨터 본체가 아닌 USB 메모리로 게임물을 가동하고, 환전은 퀵서비스를 이용하는 등 수법이 더 교묘해졌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달 12일부터 한 달간 불법 사행성 게임장에 대한 특별 단속을 벌여 201곳을 적발, 업주 이모(39)씨 등 10명을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59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또 게임기 8003대와 현금 4억 6300여만원을 압수했다. 경찰 수사결과 적발된 업소들은 게임장을 가정집이나 농가 창고, 노래방, 사진관 등으로 위장했다. 이 가운데 71곳은 ‘바다이야기’나 ‘오션파라다이스’, ‘에이스경마’ 등 불법 게임물을 손님에게 제공했다. 110곳은 청소년게임장 등으로 허가를 받고도 경품을 돈으로 바꿔주거나 승률을 조작했다. 서울 서초동의 한 게임장은 화장실을 통해 이어지는 비상 도주로를 마련해 놓고 PC 60여대와 ‘바다이야기 USB’를 이용해 영업하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업주 김모(29)씨는 명동 한복판에 있는 빌딩 2개층에 일본에서 수입한 사행성 게임기인 ‘야마토’ 80대를 설치해 일본인 관광객과 단골을 상대로 장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바다이야기’는 2006년 집중단속 이후 게임 기계와 기판을 대부분 폐기처분했지만, 업주들은 일반 PC에 게임 프로그램이 담긴 USB를 연결해 운영하다 단속반이 들이닥치면 USB만 뽑아 증거를 없앴다.”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길섶에서] 눈병과 플루/박대출 논설위원

    아폴로 눈병이란 게 있다. 급성 출혈결막염이다. 1969년 발생했다.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한 해다. 그래서 아폴로 눈병이다. 요즘도 가끔 유행한다. 1970~80년대 전염력이 대단했다. 철부지들은 겁이 없었다. 일부러 감염되려고 용을 썼다. 눈병 부위를 만진 손으로 눈을 비비기도 했다. 학교를 ‘농땡이’치기 위해서다. 신종플루도 비슷하다. ‘왕따’를 자초한다. 이른바 ‘플루따’다. 학교에 가지 않기 위해서다. 수법은 다양하다. 감염된 친구와 붙어다닌다. 마스크를 빼앗아 착용을 한다. 노래방 마이크도 공유한다. 일부러 입을 갖다 댄다. 인터넷은 아예 교재다. 신종플루 걸리게 하는 수법들이 떠다닌다. 불감증은 위험수위다. 체온 조사 전에 뛰기도 한다. 그나마 덜 위험한 철부지다. 신종플루가 한풀 꺾였다. 백신 약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행스러운 건 철부지들이다. 조심하기 시작했다. 무모함을 깨달았을까, 겁먹었을까. 그래도 안심 못한다. 철부지는 아직도 있다. 어른들이 경계할 일이다.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 청주 퇴폐노래방 뿌리 뽑는다

    충북 청주시가 노래방 불법영업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23일 시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남상우 청주시장의 특별지시에 따라 상당·흥덕 구청 환경위생과에 위생지도 담당을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위생지도 담당에는 노래방 불법영업 단속 업무를 강화하기 위해 각각 5명이 배치됐다. 이전까지는 두 구청 문화담당 부서에서 1명이 노래방 업무를 총괄 담당했다. 이 때문에 단속활동을 전혀 하지 못한 채 경찰이 적발한 노래방들의 행정처분 업무 정도만 해왔다. 조직개편 이후 시 본청과 두 구청에서 노래방 단속에 나서 최근 한달 사이 관내에서 술을 판매한 30여곳의 노래방을 적발하는 성과를 거뒀다.시는 최근에 지자체의 노래방 불법영업 단속권한 강화도 문화체육관광부에 건의했다. 현재 식품·공중위생업소를 단속하는 지자체 공무원들은 수사권한이 없어 도우미 고용 등이 의심돼도 이를 조사할 수 없다. 시 관계자는 “도우미들이 손님들과 일행이라고 우기면 조사권한이 없어서 믿을 수밖에 없다.”며 “퇴폐영업 근절을 위해 단속 공무원에게 수사권한이 부여될 필요가 있어 건의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시가 이처럼 노래방 단속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자 청주지역 노래방 업주들이 자정결의대회를 갖는 등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노래방 업주 600여명은 23일 청주체육관에서 자정결의대회를 갖고 불법퇴폐영업 근절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한 뒤 가두캠페인을 벌였다.시 관계자는 “교육의 도시인 청주의 이미지 회복 등을 위해 노래방 불법영업 단속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업주들이 자정결의대회까지 한 만큼 불법영업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강서구 수험생 한마당 잔치

    강서구가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이 건전한 휴식을 할 수 있는 축제를 기획해 눈길을 끈다. 강서구는 오는 26~27일 구민회관 우장홀에서 지역 고3 수험생 1500여명이 참가하는 문화행사인 ‘2009 고3수험생을 위한 한마당잔치’를 연다. 행사는 수능을 마친 학생들이 주로 음침한 PC방이나 당구장, 노래방 등에서 소모적이고 불건전하게 여가시간을 보내는 것을 막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행사는 ▲명사초청강연(방송인 오영실·한국평생교육진흥원 박인주 원장) ▲문화공연 ▲UCC 상영(영상메시지 및 자유발언대) ▲레크리에이션 등으로 꾸몄다. 명사초청 강연은 수능을 끝낸 수험생들에게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줄 수 있는 재미난 이야기와 인생선배로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역경에 굴하지 않는 도전정신, 꿈을 실현하는 방법 등 비전과 희망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다. 축하공연은 강서청소년회관 동아리클럽의 무대로 꾸몄다. 또 선생님과 학생들의 따뜻한 마음이 전달될 수 있는 영상 메시지, 자유발언대를 통한 서로의 마음알기 등 의미있고 유익한 시간을 갖는다. 이번 행사는 학교별로 선착순 단체접수만이 가능하다. 한편 행사전 신종플루 감염예방을 위한 체온측정 및 손세정제를 지급하고, 환자발생시 후송대책 마련 및 구급약품 등 안전사고에 철저히 대비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18세도우미 알선 노래방 법원 “등록취소처분 불가”

    노래연습장이 만 18세 ‘도우미’를 알선해도 노래연습장의 등록취소 처분을 할 수 없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부장 김홍도)는 만 18세 도우미를 알선하다 적발된 노래연습장 사장 이모씨가 서울 강남구청을 상대로 낸 등록취소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서울 역삼동에서 노래연습장을 운영하던 이씨는 2008년 6월 보도방에서 당시 만 18세인 신모양을 불러 접객행위를 알선해 준 혐의로 강남경찰서에 입건됐고 이를 근거로 강남구청이 노래연습장 등록 취소 처분을 내리자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청소년에 대한 정의가 만 19세 미만인 청소년보호법은 형사처벌에서만 다른 법률에 우선한다.”면서 “음악산업법은 청소년을 18세 미만이라고 독자적으로 정하고 있기 때문에 청소년 접대부를 알선했다는 이유로 내린 등록취소 처분은 위법하다.”고 밝혔다. 청소년보호법상 만 18세는 청소년이기 때문에 접객 행위를 시키면 형사처벌을 받지만, 노래연습장 운영은 청소년을 18세 미만으로 정한 음악산업법의 적용을 받기 때문에 만 18세를 청소년으로 보고 내린 행정처분은 무효라는 것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도토리 뉴스] “격식 깨는 상사가 좋아”

    15일 삼성그룹 사보인 ‘삼성앤유’ 최신호(11·12월)가 그룹 임직원 216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맛있는 음식’(35.0%)과 ‘위엄과 격식을 벗어던진 상사들의 살신성인’(28.3%)이 즐거운 회식의 요소로 손꼽혔다. ‘1차, 2차, 노래방 등 음주가무형 회식’을 응답한 비율은 2.2%에 불과했다. 한달 회식 횟수는 1회가 가장 많았다.
  • [스포츠 라운지] 밴쿠버올림픽 피겨 여자싱글 출전 곽민정

    [스포츠 라운지] 밴쿠버올림픽 피겨 여자싱글 출전 곽민정

    밴쿠버겨울올림픽 피겨 여자싱글에는 김연아(19·고려대)만 나간다? 아니다. 만 15살의 풋풋한 곽민정(군포수리고)도 밴쿠버행 티켓을 쥐었다. 지난 8일 태릉빙상장에서 막을 내린 남녀 피겨랭킹대회 여자싱글 1그룹(13세 이상)에서 총점 143.87점(쇼트 53.99점, 프리 89.88점)으로 1위를 차지한 덕분. 트리플 5종 점프(러츠·플립·살코·토·루프)를 뛰는 몇 안 되는 선수인 곽민정은 ‘제2의 김연아’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었다. ●김연아 어린시절과 판박이 10일 잠실 롯데월드 아이스링크. 밤 10시가 훌쩍 넘은 시간이라 인적도 드문 링크엔 꼬마부터 소녀까지 열댓명이 피겨스케이팅 훈련에 한창이었다. 그 중 유난히 눈에 띄는 곽민정. 정갈하게 묶어 올린 머리부터 야리야리한 몸매, 또렷한 아이라인에 치아교정기까지 김연아의 어린시절과 판박이였다. 링크를 가로지르며 속도를 붙인 민정은 훌쩍 트리플 러츠를 뛰었다. 이어진 트리플 플립은 실패. 엉덩방아도 찧지만 주저앉을 새도 없이 씩씩하게 일어나 연습에 또 연습. 민정은 엄마한테 다가와 “내가 꼭 뛰고 만다.”라고 방글거리면서 다시 빙판을 갈랐다. 밤 12시가 넘어 끝난 훈련에도 피곤한 기색 없이 기다려준 엄마에게 살인미소(?)를 보낸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취미로 피겨를 시작했던 민정은 3년 뒤 본격 선수의 길로 들어섰고 그해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지난해엔 주니어 그랑프리 3차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런 눈부신 발전은 끊임없는 노력 덕분. 깨어있는 시간은 오롯이 피겨를 위해 산다. “오전 8시반쯤 일어나고요, 눈뜨면 간단히 아침 먹고 바로 스케이트장으로 가서 한 3~4시간 타요. 그 다음에 점심 먹고 병원 가서 마사지나 물리치료 받고 저녁에 또 4시간 정도 타고요.” 41㎏이라 왜소해 보일 지경이지만 몸매관리를 위해 식단도 엄격하다. 그는 “몸이 가벼우면 무리도 안 가고 기술 습득도 빨라요.”라면서 “피겨가 스포츠지만 그래도 예술이잖아요. 똑같은 기술을 해도 이왕이면 예쁘고 날씬한 선수한테 마음이 가지 않을까요?”라고 말한다. 고기나 장어는 가끔씩 먹는 정도지만 몸을 위해 홍삼은 필수. ●올림픽 출전 꿈 이뤄 랭킹전 1위를 하고 방송 뉴스에 나오자 민정은 엄마를 붙잡고 “내 뉴스를 김범 오빠도 봤을까?”라고 물었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F4로 인기를 끈 김범에게 민정은 푹 빠져 있다. 은반 위에선 한없이 다부지고 우아하지만 링크 밖에선 스타에 열광하는 영락없는 소녀였다. 8일 랭킹전이 끝난 뒤 딱 하루의 휴가가 주어졌다. 민정은 “거의 못 쉬어요. 어제는 2년 전부터 만나기로 했던 친구랑 놀았어요. 노래방도 가고 맛있는 것도 먹고….”라며 배시시 웃는다. 피겨는 워낙 민감해 자칫 리듬을 잃으면 순식간에 무너져 하루도 맘 편히 쉴 수 없다고. 철저한 자기관리가 필요한 피겨를 하면서도 ‘너무 멋있고 재밌어서’ 그만두고 싶었던 적은 없다. 세계 최고의 별들이 모이는 올림픽은 오랫동안 품었던 꿈. 너무 빨리 이뤄져 오히려 얼떨떨하다. 민정은 “올림픽에 나가게 된 것만도 대단한 영광이죠. 원래 실전에서 연습만큼 못하는데 올림픽에서는 평소 하던 대로 하고 싶어요.”란다. 김연아에 대한 애정도 각별하다. 어렸을 때 과천빙상장에서 마주친 적은 많았지만 지난 5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2주간 김연아에게 특훈을 받으며 ‘열혈팬’이 됐다. 민정은 “전 연아 언니밖에 안 보여요. 특히 연아 언니 표현력은 정말 최고예요. 저한테도 스타이자 롤모델입니다.”라고 눈을 빛낸다. 가장 큰 라이벌은 ‘내 자신’이라는 모범답안(?)을 내놓은 민정. 스스로의 세계를 깨면서 더 큰 무대로 한 걸음씩 발을 내딛는 민정의 미래는 밝기만 하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곽민정은 누구 ▲출생 1994년 1월23일 경기 성남 ▲체격 159㎝, 41㎏ ▲가족 곽윤석(43), 노성희(43)씨와 남동생 태영(13) ▲학력 평촌 부흥초-평촌중-군포 수리고 ▲코치 이규현(29)-국가대표 출신 ▲경력 2009 전국남녀랭킹대회 1위, 2008 주니어그랑프리 3차대회 동메달, 2006 겨울체전 1위, 2007~현재 국가대표(최연소 국가대표) ▲좋아하는 선수 오직 김연아 ▲좋아하는 연예인 김범, 2NE1 ▲팬카페 cafe.daum.net/figurelove
  • 2001년 ‘여자이니까’ 부른 ‘키스’ 돌연해체…왜?

    2001년 ‘여자이니까’ 부른 ‘키스’ 돌연해체…왜?

    ‘말을 하지 그랬어, 내가 싫어 졌다고.…사랑이 전부인 나는 여자이니까.’(키스 ‘여자이니까’ 중) 2001년, ‘여자이니까’라는 곡을 히트시킨 후 돌연 사라져 의문을 남긴 여성 보컬그룹이 있다. 바로 원조 여성그룹 ‘키스’(KISS). 단 한 장의 앨범을 발표하고 사라졌지만, 그 여파는 대단했다. 키스의 ‘여자이니까’는 근 8년이 지난 지금도 노래방 애창곡 차트에 머무르고 있으며, 수많은 앨범에 리메이크 됐던 바 있다. 빅마마(2003년) 보다 앞서 국내 여성 보컬그룹의 시초가 됐던 키스가 홀연히 해체된 이유는 뭘까. ◆ ‘키스’ 3인조 아닌 4인조…발표 전 ‘리더’ 탈퇴 최근 가요 관계자로 부터 예전 키스가 3인조가 아닌 ‘4인조’였다는 제보를 접했다. 아울러 첫 앨범이 발표되기 직전 리더가 팀에서 갑작스럽게 탈퇴, 3인조로 변모됐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MC한새와 함께 음반 활동을 계속해 왔다는 정보를 접한 후 전 매니지먼트사를 주축으로 추적해 본 결과, 9일 음원이 공개된 ‘아프다...’의 여성 보컬 박소연이 바로 키스의 초기 멤버이자 리더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 박소연 “탈퇴 후회 없다” 박소연을 직접 만나 키스의 해체에 대한 전후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의 탈퇴한 이유에 대해 “잘 다듬어진 그룹형 가수보다, 직접 음악을 만들고 표현할 수 있는 싱어송 라이터가 되고 싶었다.”면서 “다만 남은 세 명의 동생들이 1집의 성공 후 해체된 데 아쉬움이 남을 뿐”이라고 답했다. ◆ ‘키스’ 해체 이유? 데뷔 전, 1년 반의 연습기간 동안 키스를 이끌어 왔던 박소연은 동생들의 해체 소식을 접하고 마음이 아팠다고 털어놨다. 그는 “1집 후 높은 관심을 받게 되면서 팀 내외로 갈등이 있었다.”며 “신인의 마인드를 잃었다는 지적이 있었고, 결국 완만한 해결점을 찾지 못해 해체됐다.”고 전했다. 현재 다른 멤버들의 근황을 묻자 “해체 후 연예계가 아닌 다른 영역에서 각자의 길을 모색하며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작사, 작곡력 뿐만 아니라 뛰어난 가창력의 소유자인 박소연은 오늘(9일) MC한새와 함께 호흡을 맞춘 R&B풍 힙합 발라드곡 ‘아프다...’를 온라인에 발표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 / 사진 = (위) 서울신문NTN DB, (아래) BCR 미디어@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시 “수능일 신종플루 걱정마세요”

    서울시 “수능일 신종플루 걱정마세요”

    서울시는 오는 12일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 신종플루 예방을 위해 시내 237개 시험장에 마스크 40만장과 손 소독제(500㎖) 7000병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시가 마련한 시험장 신종플루 예방 및 수험생 수송 등 분야별 지원 대책에 따르면 시험 당일 감독관이 고사장에서 수험생 1명당 2장의 마스크를 나눠 주고 손 소독제는 교실마다 한 병씩 비치한다. 시는 당초 시험 전날인 예비소집일에 마스크를 배포하려 했으나 예비소집에 나오지 않는 수험생이 있는 데다 마스크를 이용한 부정행위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시험 당일 나눠 주기로 계획을 바꿨다. 또 시험장별로 1명 이상의 의료진이 배치되고, 중증환자 수험생을 위한 병원시험실(표)도 마련된다. 병원시험실은 종로·용산·중구 서울대병원, 강남·서초구 강남세브란스병원, 성북·강북구 고대안암병원, 노원·도봉구 상계백병원 등 11곳이다. 지하철 1~9호선은 집중 배차 시간대를 오전 7~9시에서 오전 6~10시로 조정, 운행횟수를 평소보다 35회 늘렸다. 시내버스는 오전 6시부터 8시10분까지 집중적으로 운행되고 개인택시 1만 6000여대에 대한 3부제가 이날 오전 4시부터 정오까지 일시 해제된다. 아울러 장애 수험생의 편의를 위해 장애인 콜택시 280대가 우선 배차된다. 시는 교통 혼잡을 막기 위해 시험장 반경 200m 이내에서 차량의 진·출입을 통제하고, 불법 주·정차 차량을 단속할 방침이다. 또 시험 당일 시 본청과 자치구, 산하기관 직원(민원부서 제외)의 출근시간은 오전 9시에서 10시로 1시간 늦춰진다. 시는 언어·외국어 영역 듣기평가 시간(총 33분)에 시험장 인근의 도로굴착공사를 잠시 중단시키기로 했다. 이밖에 시험이 끝난 후 오후 7시부터 11시까지 서울경찰청 등과 합동으로 25개 전 자치구의 DVD방, 노래방, PC방 등을 중심으로 청소년 대상 술·담배 판매 행위를 단속할 방침이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고시원·노래방 등 인허가 간소화

    고시원·노래방 등 인허가 간소화

    앞으로 고시원이나 노래방을 개업하려는 사람은 시·군·구청에서 인·허가 신청을 받을 때 소방서에 들러 ‘안전시설 완비증명서’를 발부받지 않아도 된다. 또 경조사 특별휴가의 경우 공휴일은 휴일산정에서 제외돼 실제로 쉴 수 있는 날이 늘어난다. 행정안전부는 27일 소방방재청 및 지식경제부 등과 함께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행정내부규제 개선안’을 국무회의에 보고했다. 개선안에 따르면 고시원이나 노래방, 극장 등 다중이용시설을 운영하는 사람은 시·군·구청에 인·허가 신청을 할 때 소방서에서 발급한 안전시설 완비증명서를 첨부하지 않아도 된다. 시·군·구청이 온라인을 통해 완비증명을 받았는지 여부를 직접 확인하기 때문이다. 또 이동판매차량으로 석유를 판매하는 영세 주유소사업자는 차량을 교체하거나 번호판을 변경했을 때 소방서를 한 번만 방문해 신고하면 된다. 지금까지는 소방서와 시·군·구청을 모두 찾아 위험물시설 변경허가를 받고, 변동사항을 신고해야 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농민들이 보다 발 빠르게 새로운 품종의 농작물을 개발할 수 있도록 출원품종 심사기간을 지금보다 적게는 2개월에서 많게는 1년 이상 단축할 계획이다. 경조사 특별휴가를 낸 공무원은 다음달부터 토요일과 공휴일이 휴일 산정에서 제외돼, 실제 쉬는 날이 늘어난다. 예를 들어 배우자가 금요일에 출산한 경우 지금은 금·토·일요일 3일간 휴가를 받을 수 있지만, 앞으로는 금요일과 다음주 월·화요일이 휴가기간이 된다. 주말을 포함하면 사실상 총 5일간 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밖에 연간 2000건 가까이 발급되는 상훈 관련 민원서류가 ‘상훈포털시스템(www.sanghun.go.kr)’과 ‘전자민원G4C(www.egov.go.kr)’ 등에서 발급받을 수 있게 돼, 증명서를 발급 받으려는 민원인과 공무원의 부담이 줄어든다. 정창섭 행안부 제1차관은 “개선안은 부처별로 시행령 등을 개정해 이르면 올해 안부터 실시될 예정”이라며 “앞으로는 장애인이 불편해하는 내부규제를 발굴해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정윤수의 종횡무진] 야구선수와 그들의 테마송

    ‘꿈의 구장’에 가면 타자들이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음악이 울려 퍼진다. 선수들의 스타일이나 기호에 맞는 ‘테마송’이 그것이다. 한순간에 거대한 노래방이 된다. ‘테마송’을 신중하게 고르는 선수로는 두산의 김현수가 있다. 그는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때부터 그룹 힌트의 ‘열정의 시대’를 테마송으로 골랐다. ‘백 번 쓰러져도 천 번 실패해도 우린 아직 젊기에 뭐든 할 수 있어’ 하는 가사가 맘에 들었다는 후문이다. 사실 김현수는 성적이 좋지 않거나 컨디션이 떨어질 때마다 테마송을 바꿔왔다. 꽤 오랫동안 ‘let’s go’를 썼다가 지난해 시즌 초에 민효린의 ’Touch me’로 바꿨는데, 올 가을에 또 한번 바꾼 것이다. SK에 한국 시리즈 진출권을 빼앗겼으니 내년 시즌에 또 바뀔지도 모른다. ‘테마송’이 울려 퍼지면 팬들은 선율에 맞춰 몸을 흔들거나 막대 풍선을 요란하게 두들기며 노래를 따라 부른다. 만능 선수로 등극한 두산의 고영민은 만화 영화 ‘가제트 형사’의 테마송에 붙인 ‘고~~제트!’ 하는 노래를 들으면서 타석에 들어선다. 비록 한국시리즈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올 가을 고영민은 자신의 테마송에 어울리게 공수 양면에서 큰 역할을 했다. 테마송이 선수들에게 힘을 주는 것만은 아니다. 2007년 10월23일 한국시리즈 2차전. 그 때도 두산과 SK가 맞붙었다. 당시 SK의 홍보대사로 가수 이현지가 활동했는데 그녀는 히트곡 ‘초콜렛’을 틀어놓고 ‘SK 승리기원 응원전’을 펼쳤다. 그런데 이 노래는 두산 최준석의 ‘테마송’이었다. 최준석은 ‘SK가 내 테마송을 불러도 상관없다.’고 했으나 결국 이어지는 경기들에서 5타수 1안타로 부진했고 팀도 쫓기기 시작했다. 하는 수 없이 최준석은 5차전을 앞두고 노브레인의 ‘넌 내게 반했어’로 테마송을 바꿨다. 징크스는 피해 가는 것이 상책이기 때문이다. 양준혁은 컨디션 난조로 2군으로 내려갔다 온 뒤에는 테마송 자체를 없애버렸고 LG는 구단 차원에서 테마송을 트는 일은 없다. 올 가을에는 SK 테마송이 쉬지 않고 울려 퍼진다.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 이어 KIA와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과정이 생중계되면서 연거푸 SK 선수들의 테마송이 TV로도 흘러넘친다. 발 빠른 정근우의 ‘근우가 치면 안타가 되고’, 박재홍의 ‘SK 박재홍! 호타준족 박재홍!’을 비롯하여 ‘DOC와 춤을’을 개사한 나주환의 테마송은 꼬마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백미는 단연 박정권이다. 박정권의 테마송은 만화 영화 ‘마징가Z’를 개사한 것으로 ‘기운 센 천하장사! 무쇠로 만든 박!정!권!’이라는 노래가 강력하게 울려 퍼진다. 이 노래 덕분일까. 박정권은 그야말로 ‘무쇠로 만든’ 두 팔로 포스트시즌에서 홈런 4방 등 무려 5할대의 괴력을 보여주고 있다. 정교한 선구안과 우람한 파워가 SK의 드라마를 빛내주고 있다. 지난 8월까지만 해도 1할대에 머무는 극심한 부진을 겪었지만 9월 중순 이후 김성근 감독으로부터 집중적인 지도를 받아 포스트시즌의 히어로가 되었다. 박정권은 안과질환 때문에 렌즈 대신 안경을 껴야 한다. 그러나 무명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필사적인 노력과 코칭 스태프의 정교한 지도에 힘입어 안경 따위에는 아랑곳하지 않는 ‘무쇠로 만든’ 박정권이 되었다. 스포츠 평론가 prag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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