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노란봉투법
    2025-12-09
    검색기록 지우기
  • 액션카메라(액션캠)
    2025-12-09
    검색기록 지우기
  • 루머
    2025-12-09
    검색기록 지우기
  • 돈거래
    2025-12-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56
  • 장동혁 “與 손잡기엔 너무 멀어” 김민석 “李대통령 野 회동 노력”

    장동혁 “與 손잡기엔 너무 멀어” 김민석 “李대통령 野 회동 노력”

    野 협치 촉구에 金, 소통 의지 전해국힘 “일대일 영수회담 단초 기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김민석 국무총리를 만나 “여야가 손을 잡기에는 거리가 너무 먼 것 같다”고 말했다. 장 대표가 여야정 협치를 촉구하고 김 총리도 소통 의지를 전했지만 국면 전환이 곧장 이뤄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장 대표는 1일 취임 축하 인사차 예방한 김 총리에게 “산적한 민생 문제 해결에 국회가 제 역할을 못 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국민께 죄송하지만 여야가 손을 잡기에는 아직 거리가 너무 먼 것 같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한미 정상회담, 3대 특검 및 내란특별재판부,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과 상법 등 정부 여당이 추진해 온 여러 사안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여당이) 미래로 나아가자고 하면서 계속 야당을 과거로 무리하게 몰아붙이며 공격하는 것에 집중하니, 야당도 여당에 협치의 손을 내밀지 못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총리께서 여야가 협치할 수 있도록, 일방적 입법으로 국민이 고통받지 않도록 여러 역할을 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김 총리는 이재명 대통령이 여야 대표 회동을 제안한 사실을 언급하며 “대통령은 취임 후 야당 지도자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자주 만나려 노력하고, 그런 마음을 가져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권 경험이 있는 야당 의원들의 지혜를 많이 청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면담을 계기로 앞서 장 대표가 역제안한 이 대통령과의 일대일 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기대를 드러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회동 이후 기자들에게 “김 총리와의 만남이 장 대표와 대통령 간의 양자 회담으로 이어질 단초가 됐다”면서 “야당 대표 단독 영수 회담을 전제로 해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 박완수 지사, 김건희 여사 공천 청탁설 일축…“총선 관여 절대 없어”

    박완수 지사, 김건희 여사 공천 청탁설 일축…“총선 관여 절대 없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씨가 지난해 국회의원 선거 때 박완수 경남도지사 부인에게 연락해 ‘김상민 전 감사의 국민의힘 창원의창 후보 공천을 청탁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박 지사가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반박했다. 박 지사는 1일 경남도청 도정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관련 질의에 답했다. 박 지사는 “여러 차례 공식 입장을 밝혔음에도 사실이 아닌 내용이 보도돼 이해할 수 없다”며 “김건희 여사와 한 번도 통화한 적이 없다. 우리 가족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경남 창원시 의창구 선거와 관련해서 관여한 적이 없다”며 “주변에서 말이 있어도 ‘중립을 지켜라’고 한다. 총선 때 관여한 적이 절대 없다고 다시 한번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거듭된 질의에 박 지사는 “특검에서 한 번도 연락 온 적 없다”며 “예전 의창구 국회의원이었다는 이유로, 김영선 전 국회의원 지역구가 의창구이기에 저를 연결하는 듯한데 저는 친윤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 캠프에서 합류를 제안했을 때도 받아들이지 않았고, 당시 윤 후보와 개인적인 관계나 만남, 통화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명태균씨와 저의 관계에서도 제가 도민들로부터 지탄받을 일은 없었다”며 “특검을 하고 있는데,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지켜보면 된다. 지켜보면 결과가 나올 것이다. 제가 공직에 몸담아 오면서 비난받을 일은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건희 여사가 김상민 전 검사를 지원하고자 박완수에게 부탁했다’, ‘특검이 해당 진술을 확보했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가 있었다. 보도에는 ‘김 여사가 박완수 지사뿐 아니라 그의 배우자에게도 김상민을 도와달라는 취지로 연락했다’는 진술을 특검이 확보했고, 김상민 후보 캠프 관계자가 해당 내용을 단체 대화방에 공유했다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김상민 전 검사는 지난해 총선 때 창원의창에 나서려고 하다가 공천받지 못했다. 창원의창은 박완수 도지사가 국회의원으로 있었을 때 지역구이다. 이 지역구는 2022년 박 지사가 경남도지사 선거 출마하면서 공석이 됐고, 그해 6월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 때 김영선 전 의원이 당선했다. 김 전 의원은 명태균씨 등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돼 재판받고 있다. 이날 박 지사는 ‘재난 관리 체계 전환’을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 7월 극한오우로 도내에서 산청, 합천 등은 큰 수해 피해를 보았는데, 이러한 일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박 지사는 “폭우가 쏟아진 날부터 최근까지 수해복구 현장을 둘러보면서 느낀 점은 기존의 대응 방식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재난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며 “이제는 부서별로 나뉜 하천·도로 관리 체계를 넘어 도 차원에서 통합 컨트롤타워를 구축해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도 예산 편성에서 도로, 하천, 산사태, 산불 등 재난 관리 SOC(사회간접자본) 분야 예산을 대폭 늘리고 장기적으로는 산업 재난관리센터 건립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회를 통과한 노란봉투법을 두고는 “우리나라 경제 현실에 맞지 않는 조항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경제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기 때문에 여야가 충분히 논의하고, 노동자와 경영계 이야기를 들어서 제정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경남·창원소방본부 이원화에 대해서는 “창원소방과 (경남소방이)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휘 체계가 양분화돼 있고 재난 관리 측면에서 볼 때 창원을 빼고 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소방본부 통합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남은 임기 1년 동안 도정 우선 과제를 묻는 말에 민생과 복지 확대를 꼽았다. 박 지사는 “지역 산업 지원은 계속 이어가되 도민들 삶을 더 따뜻하게 챙기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도민연금 도입, 농업인 수당 인상, 방학 중 아동 급식 확대, 청년·노동자 아침 식사 지원, 마창대교 통행료 인하 등을 내년도 예산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부산·경남 행정통합에 대해서는 “도지사나 시장의 의지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도민과 시민이 주민투표로 결정해야 한다”며 공론화 과정을 거듭 강조했다. ‘민선 8기’ 이후 거취를 묻는 질의에는 “지금까지 경남과 도민을 위해 열정을 쏟았듯이 남은 1년도 노력하겠다. 여러 정치적 일에 절대로 흔들리지 않고 도정을 이끌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기자회견 마무리 발언 때 “선거가 가까워져 오면 정치적으로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며 “절대 흔들리지 않고 도민을 위해 도정을 잘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 점유율 1% 붕괴·노란봉투법 통과… 한국GM, 국내 철수설 현실화되나

    점유율 1% 붕괴·노란봉투법 통과… 한국GM, 국내 철수설 현실화되나

    GM한국사업장(한국GM)의 올해 1~7월 내수시장 점유율이 1% 이하로 떨어졌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관세 여파에 이어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악재가 겹쳐 국내에서 본격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31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7월 국내 자동차 내수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늘어난 96만 5131대를 기록한 가운데, 한국GM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3% 감소한 9340대에 그쳤다. 내수 시장 점유율은 0.97%에 불과해 이대로면 올해 연말까지 기준으로도 심리적 마지노선인 1%가 무너질 수 있다. 내수 판매 순위는 현대차, 기아, BMW, 메르세데스-벤츠, 르노코리아, 테슬라, KG모빌리티에 이은 8위다. 한국GM의 내수 부진은 경쟁사들과 달리 뚜렷한 볼륨 모델 신차를 출시하지 못하는 상황과 연관돼 있다. 현재 한국GM에서 출시하는 모델은 6종이고, 국내 생산 차종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트랙스 크로스오버, 트레일블레이저 등 2종에 불과하다. 이는 한국GM을 소형 SUV 미국 수출 기지로 삼은 미국 GM 본사의 전략과도 연계돼 있다. 지난해 한국GM이 판매한 자동차 49만 9559대 가운데 수출은 95%(47만 4735대)이고, 미국 수출 물량은 전체의 84%인 41만 8782대다. 한국GM의 1~7월 수출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하는 등 상황이 여의찮다. 미국 관세가 25%에서 15%로 낮아져도 부담은 여전하고 내수 판매를 통해 손해를 상쇄할 여지도 없다. 이런 와중에 최근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사장이 노란봉투법 현실화로 GM본사가 한국GM을 재평가할 수 있다고 우려한 것이 알려지면서 철수설이 다시 불거졌다. GM으로선 협력업체들이 일제히 교섭을 요구하면 모두 응해야 하는 상황 등을 우려한다. 한국산업은행에 따르면 GM은 군산공장 폐쇄로 논란이 일던 2018년 산업은행으로부터 공적자금을 지원받아 한국에 사업장을 유지해야 하지만 2027년 말이면 이 약정이 만료된다. 공교롭게도 GM본사가 최근 현대차그룹과 협력해 한국GM이 생산하는 소형 SUV를 공동 개발해 출시하기로 한 시점도 2028년이다. 산업은행이 보유한 한국GM 지분은 17%에 불과하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GM이 이후 인천 부평·창원 공장 중 하나를 폐쇄하면서 정부에 추가 자금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GM은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는 방향을 미국 본사와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 점유율 1% 붕괴·노란봉투법 통과…한국GM, 국내 철수설 현실화되나

    점유율 1% 붕괴·노란봉투법 통과…한국GM, 국내 철수설 현실화되나

    GM한국사업장(한국GM)의 올해 1~7월 내수시장 점유율이 1% 이하로 떨어졌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관세 여파에 이어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악재가 겹쳐 국내에서 본격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31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7월 국내 자동차 내수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늘어난 96만 5131대를 기록한 가운데, 한국GM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3% 감소한 9340대에 그쳤다. 내수 시장 점유율은 0.97%에 불과해 이대로면 올해 연말까지 기준으로도 심리적 마지노선인 1%가 무너질 수 있다. 내수 판매 순위는 현대차, 기아, BMW, 메르세데스-벤츠, 르노코리아, 테슬라, KG모빌리티에 이은 8위다. 한국GM의 내수 부진은 경쟁사들과 달리 뚜렷한 볼륨 모델 신차를 출시하지 못하는 상황과 연관돼 있다. 현재 한국GM에서 출시하는 모델은 6종이고, 국내 생산 차종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트랙스 크로스오버, 트레일블레이저 등 2종에 불과하다. 이는 한국GM을 소형 SUV 미국 수출 기지로 삼은 미국 GM 본사의 전략과도 연계돼 있다. 지난해 한국GM이 판매한 자동차 49만 9559대 가운데 수출은 95%(47만 4735대)이고, 미국 수출 물량은 전체의 84%인 41만 8782대다. 한국GM의 1~7월 수출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하는 등 상황이 여의찮다. 미국 관세가 25%에서 15%로 낮아져도 부담은 여전하고 내수 판매를 통해 손해를 상쇄할 여지도 없다. 이런 와중에 최근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사장이 노란봉투법 현실화로 GM본사가 한국GM을 재평가할 수 있다고 우려한 것이 알려지면서 철수설이 다시 불거졌다. GM으로선 협력업체들이 일제히 교섭을 요구하면 모두 응해야 하는 상황 등을 우려한다. 한국산업은행에 따르면 GM은 군산공장 폐쇄로 논란이 일던 2018년 산업은행으로부터 공적자금을 지원받아 한국에 사업장을 유지해야 하지만 2027년 말이면 이 약정이 만료된다. 공교롭게도 GM본사가 최근 현대차그룹과 협력해 한국GM이 생산하는 소형 SUV를 공동 개발해 출시하기로 한 시점도 2028년이다. 산업은행이 보유한 한국GM 지분은 17%에 불과하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GM이 이후 인천 부평·창원 공장 중 하나를 폐쇄하면서 정부에 추가 자금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GM은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는 방향을 미국 본사와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 이 대통령 “노란봉투법…노동계도 상생의 정신 발휘해야”

    이 대통령 “노란봉투법…노동계도 상생의 정신 발휘해야”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원청의 책임을 강화하는 내용의 이른바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에 관해 “우리 노동계도 상생의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며 책임 의식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3박 6일의 한미·한일 정상회담 후 첫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노란봉투법 통과와 관련해서 말이 꽤 여러 가지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노동계의 오랜 숙원인 노란봉투법이 국회를 통과했다”며 “노란봉투법의 진정한 목적은 노사의 상호 존중과 협력 촉진으로 그런 만큼 우리 노동계도 상생의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책임 있는 경제 주체로서 국민 경제 발전에 힘을 모아주시기를 노동계에 각별히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이제 모든 분야에서 국제적인 기준과 수준을 맞춰가야 한다”며 “현장에서 제도가 안착할 수 있도록 후속 조치를 빈틈없이 준비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노란봉투법 통과 이후 재계에서 경영 부담이 크다며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자 노동계에 사측과도 협조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이 대통령은 새 정부의 첫 내년도 예산안 편성과 관련해 “지금은 어느 때보다 재정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확정 재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뿌릴 씨앗이 부족하다고 밭을 묵혀두는 우를 범할 수는 없다”며 “씨앗을 빌려서라도 뿌려서 농사를 준비하는 게 상식이고 순리”라고 지적했다. 국가 채무가 다소 늘어나더라도 경기 부양을 위해서는 재정 확대가 필요하다고 기존 방침을 고수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 미국·일본 순방 성과가 이어질 수 있도록 초당적인 협력을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외교 문제나 국익에 관해서는 최소한 다른 목소리가 없었으면 좋겠다”며 “여야 지도부에게 순방 성과를 직접 설명드리고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를 가능하면 조속히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 대통령은 “외교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고 국익을 지키려면 마음을 얻어야 한다”며 “이번 순방에서 형성된 따뜻한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우리의 국익을 지키고 다른 주변국과의 협력도 보다 확대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 ‘노란봉투법 공포’에 로펌 찾는 기업...“단체교섭엔 일단 응해야 하나요?”

    ‘노란봉투법 공포’에 로펌 찾는 기업...“단체교섭엔 일단 응해야 하나요?”

    제조업·금융·건설 등 기업 전반 우려 ‘단체교섭 대응’, ‘사용자 범위’ 질문 줄이어 “노란봉투법의 정확한 개념이 뭔가요?”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지 사흘만인 지난 27일. 서울 중구 법무법인 광장에서 열린 ‘노란봉투법 분석 및 전망’ 세미나 현장에는 기업의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듯 100여명이 몰렸다. 온라인으로는 700명 넘게 참석했다. 제조업, 정보통신 및 정보통신(IT) 기업, 금융 및 보험업, 건설 및 부동산업 등 다양한 분야 관계자가 몰렸는데 제조업 참석자가 유독 많았다. 하청업체도 원청을 상대로 교섭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한 노란봉투법 특성상 수많은 하청업체와 협력하는 제조업이 가장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시민석 광장 ESG센터장은 “우리 세미나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신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대부분 사내 변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법안에 사용자(기업)의 범위가 명확하게 규정되어 있지 않다보니 ‘노란봉투법의 개념’을 포함한 질문이 쏟아졌다. 사전에 받은 질문만 60여개가 넘었는데, 가장 많은 키워드는 ‘단체 교섭’과 ‘사용자 범위’였다. 개정안에 따라 하청업체 노동자의 협상 요구가 늘고, 원청의 책임 범위가 넓어질 것을 우려해서다. 한 사내 변호사는 “원청에서 퇴직하는 직원을 하청에 추천하는 경우 하청업체에 대한 ‘실질적 지배력’이 인정될 가능성이 높아지냐”라고 물었다. 개정안은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지배력’을 가진 사용자에게 교섭을 요구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이에 송현석 변호사는 “그것만으로 어렵겠지만 소송 과정에서 다른 요건들과 맞물려 실질적 지배 인정 가능성을 높일 요건인 것은 맞다”고 답했다. 금융업계 사내 변호사는 “국내 M&A(인수합병)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금융 업계에서도 개정안 여파를 유심히 들여다 보고 있다”고 걱정했다. 이밖에도 “여러 하청업체 노조가 단체교섭을 요구하면 각 협력업체마다 대응을 해야하냐”, “협력업체 노조가 단체교섭을 요구하면 교섭에 일단 응해야 하냐”는 질문이 이어졌다. 하청 노동자들이 직접 일일이 원청에 교섭을 요구하는 경우에 대비하려는 것이다. 실제 전날 현대제철 비정규직 노조원 1890명은 현대제철 경영진을 검찰에 고소하며 ‘현대제철이 직접 교섭에 나서고 200억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 ‘광복절 편지’ 큰 감동, ‘구글 맵’ 시의적절… 통면 지면 피로감 커 [독자권익위]

    ‘광복절 편지’ 큰 감동, ‘구글 맵’ 시의적절… 통면 지면 피로감 커 [독자권익위]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지난 26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제189차 회의를 열고 8월 한 달 동안의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는 김영석(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명예교수) 위원장과 최승필(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허진재(한국갤럽 이사), 김재희(김재희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윤광일(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재현(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과 박사과정) 위원이 참석했다. 위원들은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낸 광복절 특별기획 ‘편지에 담긴 좌절과 희망을 다시 읽다’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호평했다. 시의성 있는 의제를 Q&A 방식으로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고 뒷이야기까지 제공한 ‘英佛獨(영·불·독)서 다 되는 ‘구글 길 찾기’… 정밀지도 핑계로 韓(한)선 안 해’ 기사도 높이 평가했다. 지역 일자리 문제와 같은 핵심 쟁점을 청년 이슈와 연계한 ‘청년, 지역의 내일을 만들다’ 시리즈, 국내외 상황을 비교하며 전력망 문제를 짚은 ‘에너지 패권 전쟁, 기로에 선 한국’ 시리즈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다만 기사와 사진의 내용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통면 편집’으로 인해 기사를 읽을 때 피로감을 느낀다는 편집 차원에서의 지적이 나왔다. 일부 기사는 해외 언론 보도 내용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 윤광일 숙명여대 교수 ‘동네 문화발전소’ 시리즈 유용해해외 언론 과도한 인용은 자제를8월에 특히 자주 연재된 ‘우리동네 문화발전소’ 시리즈는 신문만이 전할 수 있는 유용한 정보가 있다고 생각한 계기가 됐다. 1일자 기사에서는 중랑의 북클럽을, 15일자 기사에서는 광진의 발레단을, 22일자 기사에서는 클래식 일타 강사들을 소개해 지자체별로 다른 스토리를 읽을 수 있었다. 다만 여기서도 서울에 편중된 지자체 선정은 다소 아쉬웠다. 25일자 ‘한국GM철수설 다시 불 지핀 노란봉투법… 재계 “분쟁 늘어날 것”’ 등을 포함해 8월에는 노란봉투법과 관련한 기사가 많았다. 하지만 법안과 관련해 중립을 지키겠다는 서울신문의 입장이 무색하게도 재계의 입장만 너무 비중 있게 소개됐다. 노동계의 입장도 듣고 싶었지만 노동계 입장은 거의 실리지 않았다. 일부 보도에서 해외 언론에 나온 내용에 과도하게 의존한 것도 지적하고 싶다. 22일자 보도에서는 1면에서 3면에 걸쳐 이재명 대통령이 일본의 요미우리신문과 인터뷰한 내용을 담았다. 물론 인터뷰 중 충격적인 내용이 있었지만 1면에서부터 해외 보도를 그대로 번역해서 소개하다시피 한 것은 고민이 필요한 지점이다. 11일자 ‘NYT “김주애, 北 첫 여성 통치자 될 가능성… 가장 유력한 김정은 후계자”’도 마찬가지다. 편집에 있어서도 몇 가지 짚겠다. 8일자 ‘尹측, “의자째 들렸다가 떨어져 부상”… 특검 “적법한 영장 집행”’ 기사에서는 사진 선정을 보고 의아함을 느꼈다. 기사 내용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다루고 있지만 사진에는 우원식 국회의장이 있었다. 허진재 한국갤럽 이사구글맵 논란 Q&A처럼 쉽게 설명‘광복절 편지’ 기자 열정에 박수를18일자 ‘英佛獨서 다 되는 ‘구글 길 찾기’… 정밀지도 핑계로 韓선 안 해’는 구글의 요구를 왜 우리가 수용할 수 없는지에 대한 일반적인 의문에 대해 마치 Q&A처럼 쉽게 이해할 수 있었던 기사였다. ‘서울on’ 시리즈를 통해 마치 기자의 취재노트를 읽듯 뒷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점도 좋았다. 광복절 특별기획 ‘편지에 담긴 좌절과 희망을 다시 읽다’와 같은 방식의 기획기사 형식은 처음 아니었을까 싶었다. 편지들을 구하고 읽었을 기자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다만 지면에서 6~7개에 달하는 사연들이 구분 없이 이어져 있어 읽기에 복잡했다. 소제목 형식으로 구분했다면 더욱 좋은 평가를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13일자 ‘케데헌, 빌보드도 점령… 英·美 동시 석권한 K팝 ‘차트’ 헌터스’ 기사에서는 중요도에 비해 너무 큰 사진이 선정됐다고 느꼈다. 사진 크기를 줄이고 ‘케데헌’의 인기로 인해 국립중앙박물관 관람객이 늘었다는 정보 등으로 그 공간을 채웠다면 어땠을까 싶다. 김재희 변호사 ‘지역 청년’ 핵심 쟁점들 잘 짚어김건희 패션 치중은 고민해 봐야‘청년, 지역의 내일을 만들다’ 시리즈는 주제 의식과 기사의 심층성 측면에서 매우 눈에 띄었다. 지역의 일자리 문제와 같은 핵심 쟁점들을 청년 이슈와 연계해 통계, 인터뷰를 풍부하게 넣은 점을 칭찬하고 싶다. 다만 전문가 멘트 등에 있어 차별성이 더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반면 5일자 ‘공직사회 정시 출퇴근 확산… 지자체 시간외수당이 남아돈다’ 기사에서 ‘취재를 종합하면’이라는 표현에 뭉뚱그려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 점을 짚고 싶다. 또한 7일자에 1면에서 3면까지 이어진 ‘피의자 김건희’ 기사에서는 영부인이 최초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는 아주 중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음에도 지면의 상당 부분을 피의자의 패션과 금액 등 외적인 요소들을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는 점도 앞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11일자 ‘피해자가 “처벌 원치 않는다” 해도… 경찰, 교제폭력 수사 나선다’ 기사는 경찰청의 보도자료를 근거로 쓰였는데 많은 독자들이 관심을 가지는 주제인 만큼 추가 취재를 통해 기획기사로 만들어 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승필 한국외대 교수‘에너지 패권’ 자세하고 좋은 기사정책 기사 쓸 땐 개념 설명 병행을‘에너지 패권 전쟁, 기로에 선 한국’ 시리즈는 중국부터 알래스카, 스페인, 대만까지의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우리나라의 상황과 적절하게 비교한 매우 좋은 기사였다. 특히 전력망 문제를 제시한 것을 보고 포인트를 잘 잡았다고 생각했다. 8일자 ‘활력 잃은 지역… 남고 싶어도, 배울 곳도 일할 곳도 없어 떠난다’ 기사와 더불어 그래픽도 참 좋았다. 지역별로 청년의 이동 현황과 지역 소멸 원인을 잘 진단했고, 지방소멸대응기금 투입에도 효과가 없다는 점도 한눈에 보여 줬다. 한편 아쉬운 점들도 있었다. 14일자 ‘제조·건설·숙박음식업 ‘고용 한파’… 20대 쉬었음도 ‘역대 최대’’ 기사에서는 뻔한 전문가 코멘트만 인용해 대책을 제시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최근 계속되고 있는 감사원의 정책 감사 관련 보도들에서도 문제의 핵심을 제대로 짚고 있지 못한 것 같다. 12일자 ‘내부통제 강화에도… 5대 은행 대형 금융사고 작년보다 늘었다’와 같은 기사에도 ‘내부통제’라는 개념에 대한 명확한 정의와 제도 등을 함께 설명해 줬으면 한다. 이재현 이화여대 박사과정 생활 밀착형 ‘화재경보기’ 눈길 가‘가짜뉴스 손배 검토’ 후속 취재를13일자 ‘더위 먹은 화재경보기’ 기사는 최근 개인적으로도 크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문제라서 눈길이 갔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신축 건물에 살고 있음에도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만큼 단순히 경보기의 교체만을 대안으로 언급한 것은 아쉬웠다. 단발성 기사로 끝나기보다는 경보기의 기술적 한계와 지속적인 대책 논의 등에 대해서도 취재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4일자 ‘李대통령 “가짜뉴스 유튜버 징벌적 손해배상 검토하라”’ 기사에서는 수년 동안 논의돼 온 문제임에도 제도적 문제 등을 함께 소개하지 않아 독자 입장에서는 자칫 대통령의 막연한 지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개인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 문제인 만큼 기사에 대책에 대한 분석도 포함하면 어떨까 싶다. 김영석 연세대 명예교수편집·서체·색깔 등 지면 신경 쓰길시작과 취지 다른 기획 재검토를25일자 ‘‘오겜’과 ‘케데헌’만으로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와 같은 기사는 너무 길고 어렵다. 서울신문은 한 면을 통째로 쓰는 형식의 편집을 즐겨 하는데, 독자 입장에서 지면을 읽을 때 편안하다는 느낌을 줘야 한다. 편집, 서체, 색깔 등이 아주 중요하므로 더 신경 써야 한다. 22일자 33면에 있는 ‘전작권 전환, 더이상 두려워할 일 아니다’와 34면 ‘관세 협상보다 더 어려운 안보 협상’은 한 면을 두고 다른 내용을 다루고 있어 독자 입장에서는 혼란스러웠다. 이러한 무거운 주제에는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과거, 현재, 미래에 관한 내용을 모두 담아 독자들이 글을 읽고 “배웠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지 현학적인 내용만을 담아서는 안 된다. 노란봉투법과 같은 주제도 마찬가지다. 올해 계속해서 연재된 ‘87년 체제 ‘대한민국’만 빼고 다 뜯어고치자’의 경우에는 지속적으로 얘기해 온 지점이지만 시작했을 때의 취지와는 너무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어서 재검을 해 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 주한 외국기업 36% “노란봉투법 탓 철수 고려”

    주한 외국기업 36% “노란봉투법 탓 철수 고려”

    주한 외국기업 3곳 중 1곳이 최근 국회를 통과한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으로 인해 한국 내 투자 축소 또는 철수를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란봉투법은 하청 노동자에 대한 원청 책임을 강화하고 노조와 노동자에 대한 손해배상 범위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한외국기업연합회(KOFA)가 27일 한국에 진출한 외국인 투자기업 100개사 대표 및 인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5.6%가 ‘투자 축소 또는 한국지사 철수를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영향이 없다’고 밝힌 기업은 64.4%였다. KOFA는 1999년 설립된 비영리단체로 현재 약 600개 회원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1만 5000여개 주한 외국인 투자기업과 정부 간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쟁의행위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을 조정한 법안 3조에 대해서도 부정적 반응이 두드러졌다. 손해배상 제한 조항의 경우 긍정은 7%였으나 부정은 47%나 됐다. 중립은 46%였다. 파업 참여자 보호 확대 조항은 긍정 40%, 부정 44%, 중립 16%로 나타났다. 불법 파업에 대한 민사책임 제한 조항에 대해서는 긍정 30%, 부정 50%, 중립 20%로 집계됐다. 노란봉투법을 계기로 노조 활동은 구체화되고 있다. 현대제철 하청 노동자로 구성된 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는 이날 서울 대검찰청에 현대자동차그룹·현대제철 경영진을 상대로 한 집단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상규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장은 “2021년부터 현대제철이 사용자라는 판결을 받아 왔지만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교섭에 응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는 2021년 현대제철의 불법 파견을 적발하고 직접 고용 시정명령을 내렸으며 법원은 2022년과 2025년 판결에서 교섭 거부를 부당노동행위로 판단했지만 검찰은 기소하지 않았다. 네이버 노조도 첫 집회를 열고 100% 지분을 가진 계열사와 손자회사 6곳의 노동자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했다.
  • [사설] 1500억달러 협상 보따리 푼 기업… 기 살릴 법안 속도 내길

    [사설] 1500억달러 협상 보따리 푼 기업… 기 살릴 법안 속도 내길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후 최대 난제였던 한미 첫 정상회담과 관세협상을 무난하게 마무리했다. 이 대통령과 정부의 준비가 치밀했으나 성공적 정상회담의 일등공신은 재계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은 워싱턴DC로 달려가 1500억 달러(약 210조원)의 대미 투자 보따리를 풀어 줬다. 지난달 말 발표된 3500억 달러(490조원)의 대미 투자 펀드에 추가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이 귀에 걸렸을 수밖에 없다. 관세협상 타결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마스가’(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는 HD현대,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이 없었다면 애초에 불가능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인들이야말로 72년 한미동맹의 역사”라고 했다. 국내 입법 상황은 이 대통령의 말과는 딴판이다.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과 2차 상법 개정안을 연이어 처리한 더불어민주당은 기업의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담은 3차 상법 개정안까지 준비 중이다. 마땅한 경영권 방어수단이 없어 기업들이 투기자본 공격에 대비해 자사주 비중을 늘려온 현실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입법이란 지적이 이어진다. 노란봉투법은 하청 노조의 원청업체 교섭을 허용하고 불법 쟁의행위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내용이다. 아직 공포되지 않았고 공포 후 6개월의 유예기간이 있지만 노조들은 벌써 움직이고 있다. 현대제철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어제 검찰에 현대제철을 파견법 위반 혐의 등으로 집단 고소했다. 2차 상법 개정안은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에 집중투표제를 의무화하고 감사위원 분리 선출을 기존 1명에서 2명으로 늘리는 내용이다. 민주당과 정부는 노란봉투법과 상법 개정안을 일단 시행해 본 뒤 부작용이 나타나면 보완하겠다는 입장이다. 고용노동부는 6개월의 법 시행 준비기간에 노사 의견을 듣겠다고 한다. 이렇게 안이하고 무책임한 대응이 또 없다. 주요 선진국에서는 파업 시 직장 주요시설 점거가 금지된다. 파업 시 대체인력도 허용하는 나라가 많다. 일본은 트럼프 행정부에 핵심 경영 사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황금주를 주고 US스틸을 인수했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쿠팡 창업주는 보통주 29배의 차등의결권 주식을 갖고 있다. 사용자의 방어권과 경영권 보장 장치는 재계가 꾸준히 요구해 왔던 내용들이다. 민주당은 배임죄 완화 등 입법 논의를 위해 ‘경제형벌 민사책임 합리화 태스크포스(TF)’를 발족했다. 기업의 기를 펴줄 수 있는 보완 입법을 하루라도 서둘러야 한다.
  • 노란봉투법 직격탄… 은행 콜센터 90% 이상 외주

    노란봉투법 직격탄… 은행 콜센터 90% 이상 외주

    최근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금융권도 일반 기업들처럼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시중은행 콜센터 인력의 90% 이상이 외주이기 때문이다. 26일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KB국민은행(945명), 카카오뱅크(918명), 토스뱅크(147명), 경남은행(81명), 수협은행(80명), 케이뱅크(71명), 전북은행(65명) 등 7개 은행 콜센터 직원 총 2307명 전원이 위탁고용 상태로 나타났다. 다른 은행도 사정은 비슷하다. 신한은행은 정규직 63명·위탁 690명(91.6%), 우리은행은 정규직 123명·위탁 717명(85.4%), 하나은행은 정규직 112명·위탁 593명(84.1%)으로, 주요 시중은행 역시 90% 가까운 인력이 외주 구조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은행들은 이미 상당수 업무를 외주에 맡기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거래가 급증하면서 대출 상환과 계좌 조회, 퇴직연금 기초 상담 등 은행법상 본사가 직접 처리해야 할 ‘본질적 업무’까지 콜센터로 넘어갔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하 든든한콜센터지부 관계자는 “콜센터가 실제로 핵심 업무를 수행해 왔고, 이를 통해 업무 처리 능력도 입증됐다”며 정당한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금융사 입장에서는 비용 증가와 갈등 확대, 소비자 피해 우려가 동시에 커진다. 지금까지는 자회사나 콜센터 직원이 원청의 책임 범주에서 벗어나 있었지만, 앞으로는 본사와 직접 교섭할 수 있게 되면서 임금·성과급 요구가 커질 수 있다. 인원감축도 어려워질 수 있다. 그동안 외주에 맡겨온 업무도 제약을 받는 분위기다. 금융당국은 최근 대출 상환 등 본질적 업무를 본사가 외주로 위탁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첫 유권해석을 내렸다. 이에 따라 KB국민은행은 금융감독원의 개선 권고를 받고, 지난 18일부터 콜센터를 통한 대출 상환 업무를 전면 중단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의 여러 협력사 가운데 콜센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면서 “향후 콜센터 노조와의 관계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은행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노란봉투법 직격탄...은행 콜센터 90% 이상 외주

    노란봉투법 직격탄...은행 콜센터 90% 이상 외주

    최근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금융권도 일반 기업들처럼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시중은행 콜센터 인력의 90% 이상이 외주이기 때문이다. 26일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KB국민은행(945명), 카카오뱅크(918명), 토스뱅크(147명), 경남은행(81명), 수협은행(80명), 케이뱅크(71명), 전북은행(65명) 등 7개 은행 콜센터 직원 총 2307명 전원이 위탁고용 상태로 나타났다. 다른 은행도 사정은 비슷하다. 신한은행은 정규직 63명·위탁 690명(91.6%), 우리은행은 정규직 123명·위탁 717명(85.4%), 하나은행은 정규직 112명·위탁 593명(84.1%)으로, 주요 시중은행 역시 90% 가까운 인력이 외주 구조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은행들은 이미 상당수 업무를 외주에 맡기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거래가 급증하면서 대출 상환과 계좌 조회, 퇴직연금 기초 상담 등 은행법상 본사가 직접 처리해야 할 ‘본질적 업무’까지 콜센터로 넘어갔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하 든든한콜센터지부 관계자는 “콜센터가 실제로 핵심 업무를 수행해 왔고, 이를 통해 업무 처리 능력도 입증됐다”며 정당한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노총 콜센터 노동조합 연대 관계자는 “많게는 10개가 넘는 위탁 업체간 복지를 통일하는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금융사 입장에서는 비용 증가와 갈등 확대, 소비자 피해 우려가 동시에 커진다. 지금까지는 자회사나 콜센터 직원이 원청의 책임 범주에서 벗어나 있었지만, 앞으로는 본사와 직접 교섭할 수 있게 되면서 임금·성과급 요구가 커질 수 있다. 인원감축도 어려워질 수 있다. 그동안 외주에 맡겨온 업무도 제약을 받는 분위기다. 금융당국은 최근 대출 상환 등 본질적 업무를 본사가 외주로 위탁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첫 유권해석을 내렸다. 이에 따라 KB국민은행은 금융감독원의 개선 권고를 받고, 지난 18일부터 콜센터를 통한 대출 상환 업무를 전면 중단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의 여러 협력사 가운데 콜센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면서 “향후 콜센터 노조와의 관계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은행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더 센’ 상법 통과시킨 與… 새달엔 자사주 제도 손본다

    ‘더 센’ 상법 통과시킨 與… 새달엔 자사주 제도 손본다

    대규모 상장사의 집중투표제 의무화,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더 센’ 상법 개정안이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사회 책임 강화에 초점을 맞춘 상법 개정을 두 차례에 걸쳐 끝낸 여당은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곧장 ‘자사주 제도’ 개선 논의에 착수했다. 경영계 우려를 감안해 배임죄 폐지 등 형벌 합리화 조치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상법 개정안은 이날 본회의에서 재석 의원 182명 중 찬성 180명으로 가결됐다. 더불어민주당과 범여권 정당 의원들은 찬성표를 던졌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표결에 불참했다. 기권표(2표)는 개혁신당에서 나왔다. 이로써 방송3법과 노란봉투법, 상법 개정안 등 5개 쟁점 법안 처리가 여야 필리버스터 대결 속에 일단락됐다. 이번 개정은 지난달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주주로 확대하는 내용의 첫 번째 상법 개정안을 여야 합의로 통과시킬 때 빠졌던 부분을 다시 추가한 것이다.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 독립성을 높인 게 핵심이다. 우선 자산총액 2조원 이상 대규모 상장사를 대상으로 집중투표제를 의무화했다. 선임되는 이사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하는 제도로, 이렇게 되면 소수 주주 등이 특정 이사 후보자에게 표를 몰아줄 수 있어 지금보다 소수 주주의 영향력이 커진다. 또 감사위원 분리 선출 대상이 최소 1명에서 2명으로 확대된 것도 이번 개정의 특징이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최대한의 개혁이 최대한의 민생”이라고 평가한 뒤 “민주당은 중단 없는 개혁을 통해 더 나은 국민의 삶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위대한 진전”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도 놓치지 않겠다. 배임죄 등 형벌·민사책임 합리화 조치도 신속히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상법 개정을 주도한 민주당 코스피5000특별위원회는 이날 개정안 통과 직후 국회에서 ‘자사주 제도의 합리적 개선 방안’ 토론회를 열고 자사주 문제를 수면 위로 올렸다. 오기형 위원장은 “(두 차례에 걸쳐 통과된) 주주 충실의무, 집중투표제 의무화, 감사위원 분리 선출 확대, 전자주총, 독립이사 제도 등 5가지는 하나의 패키지”라면서 “이제 2차 상법 논의를 시작한다. 그 시작은 자사주부터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정기국회 내내 전문가들이 다듬는 과정을 거쳐 어느 시점에선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황현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토론회 발제자로 나서 현재 발의된 ‘자사주 원칙적 소각’ 관련 법안을 비교한 뒤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면서 예외적으로 활용을 허용하는 입법례는 찾아보기 어렵다”며 “정교하고 치밀한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이 이번 상법 개정안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송언석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은 의원총회에서 “가장 두려운 것은 우리 기업의 해외 엑소더스(대탈출)”라며 “이 법이 이 대통령을 만든 대선 청구서임을 감안하면 이 대통령은 결국 국민은 버리고 강성 노조와 지지 세력만 챙기는 반국민·반경제적 선택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방송3법, 노란봉투법, 상법 개정안에 대한 헌법소원 등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대응할 수 있는 모든 법적 조치를 강구할 생각”이라며 “권리구제형 헌법소원과 위헌법률심사형 헌법소원 두 가지 다 적용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사설] ‘더 센 상법’까지… 후폭풍 감당할 대책 시급하건만

    [사설] ‘더 센 상법’까지… 후폭풍 감당할 대책 시급하건만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에 이어 ‘더 센 상법’으로 불리는 2차 상법 개정안이 어제 여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재계를 옥죄는 반기업법이 줄줄이 통과되면서 가뜩이나 미국발 관세전쟁에 시달리고 있는 기업들로서는 첩첩산중인 상황이다. 시행 전까지 의견 수렴을 통해 부작용이라도 최소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차 상법 개정안은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에 대해 집중투표제 도입을 의무화하고 감사위원 분리 선출을 기존 1명에서 2명 이상으로 확대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기업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하는 상법 개정안이 지난 7월 통과된 데 이은 추가 개정안이다. 기업 자율성을 무력화하고 소수 투기자본이 부당 개입하는 통로를 열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야당은 기업 옥죄기 법안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의 밀어붙이기로 노란봉투법이 처리된 지 하루 만에 또 일방적으로 의결된 것이다. 엎친 데 덮쳐진 기업들은 정신을 못 차리겠다고 아우성이다. 한국경제인협회 등 경제8단체는 어제 공동 입장문을 내고 유감을 표한 뒤 “상법 개정으로 경영권 분쟁 및 소송 리스크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며 “국회는 입법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균형 있는 입법에 힘써 달라”고 촉구했다. 특히 투기자본의 경영권 위협으로부터 기업 활동을 보장할 수 있도록 글로벌 스탠더드 수준의 경영권 방어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호소다. 노란봉투법의 부작용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노란봉투법은 사용자 범위가 모호해 직접 계약관계가 없는 하청업체도 원청에 교섭을 요구하거나 파업할 수 있는 길을 터 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도체, 자동차, 철강, 조선, 건설 등 하청업체 노조들이 대기업을 상대로 당장 교섭 요구에 나서고 있다. 현대제철 비정규직 노조는 어제 기자회견까지 열어 원청인 현대제철에 직접 고용을 요구했고 네이버 산하 6개 자회사 노조도 내일 원청인 네이버에 직접 교섭을 요구하는 집회를 연다. 외국 투자기업들의 엑소더스 우려는 현실이 될 공산이 커졌다. 외국 기업들은 “한국에 공장을 세울 이유가 없다”고 공공연히 말한다. 한미 정상회담 총력전에 재계 총수들은 현지에서 백방으로 뛰었다. 그런 기업들에 정부는 금고 열쇠를 맡겨 놓은 것처럼 대미 협상용 투자 청구서를 내밀었다. 법안의 취지를 이해한다 하더라도 기업 입장에서는 기가 막힐 상황임에는 틀림없다. 파업 시 주요 시설 점거 금지, 대체근로 허용 등 최소한의 기업 방어권은 보장돼야 한다. 정부·여당은 후폭풍 최소화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
  • [서울광장] 명·청 교체기인가, 명·명 교체기인가

    [서울광장] 명·청 교체기인가, 명·명 교체기인가

    “9월 내에 검찰청 폐지와 공소청·중수청 설립을 담은 정부조직법을 처리하기로 당과 대통령실이 입장을 같이했다. 이재명 대통령께서 결단해 주신 부분에 대해 당으로선 감사드렸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지난 21일 이 대통령과의 전날 만찬회동 결과를 이같이 설명했다. 자신의 ‘검찰개혁 추석 전 입법 완료’ 선언을 놓고 빚어졌던 당정 간의 미묘한 견해차가 당쪽 의견대로 정리됐음을 공표한 것. 이 대통령이 사흘 전 법무부 장관에게 “쟁점 사안의 공론화”를 지시한 이후 총리와 비서실장까지 가세하며 확산됐던 검찰개혁 속도조절론은 “거침없이 나갈 것”이라는 정 대표의 속전속결론에 슬그머니 밀려난 모양새가 됐다. 정 대표는 한 발 더 나아가 “당정대(당·정부·대통령실)는 검찰개혁뿐 아니라 (다른 사안도) 원팀·원보이스로 단합된 모습을 보여 줄 것을 부탁한다”고 했다. 통상 대통령실에서 나올 법한 당부의 말이었다. 권력의 균형추가 이재명에서 정청래로 기우는 ‘명·청 교체기’가 온 것이냐는 표현까지도 나왔다. 정 대표는 8·2 전당대회에서 강성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로 당대표직에 올랐다. 5개 재판이 중지된 이 대통령의 사법리스크도 여당 대표의 ‘사법개혁’ 입법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라크 파병 등 지지층이 반대하는 정책들을 국익을 앞세워 추진하다 여당과의 불화 끝에 정권을 상실했다. 그런 트라우마들이 이 대통령의 머릿속을 짓누르고 있는 것일까. 취임 초 통합을 내세웠던 이 대통령의 ‘실용적 시장주의’가 어느새 강성 지지층을 앞세운 정청래 체제의 민주당에 보폭을 맞추며 진영 논리로 회귀하는 양상이다. 대통령실 대변인이 “국민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방송법이 필요하다. 이것이 대통령의 뜻”이라고 했음에도 민주당은 6시간 만에 국회에서 친여방송 만들기 논란이 있는 방송법을 일방 처리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 민주당 의원들과 만찬을 하면서 “(방송법 처리는) 내 뜻과 같다”고 했다. 기업이 앞장서는 경제성장을 적극 지원하겠다던 이 대통령은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과 2차 상법 개정안에 대한 기업인들의 우려에도 “선진국 수준에 맞추려는 것”이라며 민주당의 강행 처리에 힘을 실어 줬다. 첫 내각에 기업인 출신들을 경제부처 장관 등에 발탁하며 보여 준 실용과 통합의 인사 기조도 후퇴 조짐이 보인다. ‘이재명은 민족의 축복’이라는 일편단심 외엔 이해를 할 수 없는 과거 막말들로 점철된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의 기용부터가 그렇다.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음주운전 전력에다 성추행 인사를 두둔했던 사람을 지명하고, 자신의 형사사건 변호인 7명을 금융감독원장, 법제처장 등 정부 요직에 기용했다. 취임 직후 실용이라는 우측 깜빡이를 켰던 이 대통령의 국정기조가 흔들리는 듯한 최근 움직임은 국정지지율의 하락과도 무관치 않을 것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범여권부터 결집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실용보다는 강성 지지층에 소구하는 쪽으로 이 대통령을 잡아끄는 듯하다. 지지율이 최대 5%까지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면서도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윤미향 전 의원 등 비리정치인의 광복절 특별사면을 감행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돈을 써야 할 곳은 많은데 쓸 돈이 없다며 국채 발행을 시사하고,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문재인 정부 때처럼 세금으로 집값 대응을 할 수도 있음을 내비친 것도 이 무렵부터다. 이런 의미에서 지금 이재명 정부는 “이념·사상·진영에 얽매일 시간이 없다”던 대선 때의 ‘중도실용 이재명’에서 진영과 코드에 충실한 또 다른 이재명으로 ‘명·명 교체 중’일지도 모른다. 문재인 정부는 지지층 끌어안기에 올인하며 소득주도 성장, 수요억제 위주의 부동산 중과세 등에 매달리다 중도 민심 이탈로 정권을 내줬다. 이재명 정부의 중도실용이라는 초심도 중심을 잃고 흔들린다면 ‘취임 초 허니문’도 곧 끝날 수 있다. 한일·한미 정상회담에서 ‘실용외교’ 면모를 보여 준 이 대통령은 국내 정치에서도 균형을 잡을 필요가 있다. “야당 대표와도 당연히 대화해야 한다”고 한 그제 기내 간담회 발언을 기점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박성원 논설위원
  • “진짜 사장 나와라”… 노란봉투법에 하청노조 교섭 요구 봇물

    “진짜 사장 나와라”… 노란봉투법에 하청노조 교섭 요구 봇물

    ‘노란봉투법’이 지난 24일 국회를 통과하자 하청업체 노동조합들이 원청을 향해 잇달아 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과 현대차그룹 등 대기업 총수를 직접 겨냥한 요구가 빗발치면서 정상적인 경영 활동이 저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공공운수노조 LG헬로비전 비정규직지부는 27일 LG헬로비전의 하청 구조를 없애고 협력사를 완전 자회사로 전환해 줄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고 25일 밝혔다. 노조는 “협력사가 하청 비정규직만 임금을 동결하고 단체협약까지 개악하려고 한다”며 “진짜 사장인 LG헬로비전이 나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충남지부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도 이날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1년 고용노동부의 직접고용 시정명령에도 현대제철이 편법으로 자회사를 설립해 직고용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비정규직 노동자를 상대로 한 20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에 대해서도 “노조법이 개정된 만큼 노조 탄압이 목적인 손해배상 청구를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대제철 비정규직 노동자 1890명은 27일 원청인 현대제철을 상대로 불법 파견과 교섭 거부 부당노동행위 고소장을 검찰에 제출할 예정이다. 전 조합원이 직접 집단 고소에 나서는 건 국내 최초다. 노조는 현대제철과 현대차그룹 경영진을 향해 “직접 교섭에 나서는 동시에 200억원 규모의 손배소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네이버 산하 6개 자회사 노조도 같은 날 원청인 네이버에 직접 교섭을 요구하는 집회를 경기 성남시 네이버 본사 앞에서 연다. 삼성전자 협력사인 이앤에스 노조는 통상임금 지급 문제와 관련, 지난 6월 삼성전자가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SK에코플랜트 협력사에서 해고된 노조원들로부터, 롯데쇼핑·신세계·현대백화점 등은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로부터 해고와 휴일 문제 등을 직접 해결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 하청업체 노조들의 직접 교섭 요구가 빗발치면서 원청인 대기업들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특히 수백곳의 하청업체와 계약을 맺는 조선업계에서는 업무가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 조선소와 계약하는 사내 협력사만 수백곳, 기자재를 납품받는 사외 협력사까지 포함하면 1000곳이 넘는다”며 “납기를 맞추려고 협력사 요구를 모두 들어주면 경영이 실질적으로 위협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국내 조선소 사업장 노조로 구성된 조선업종노조연대는 지난달 HD현대·한화오션 등 원청에 공동 교섭을 요구한 바 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는 이날 노란봉투법에 대해 “예측할 수 있는 투자 환경 조성을 위해서는 규제의 명확성과 예측 가능성이 필수”라며 “정부·기업·노동계 간의 지속적이고 투명한 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국민의힘 “‘더 센 특검’ 강행하면 9월 정기국회 보이콧”

    국민의힘 “‘더 센 특검’ 강행하면 9월 정기국회 보이콧”

    국민의힘은 25일 더불어민주당이 이른바 ‘더 센’ 특검법 개정안을 강행한다면 9월 정기국회 보이콧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전했다고 밝혔다. 송언석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3대(내란·김건희·채해병) 특검법의 개정안, 소위 ‘더 센 특검법’을 만들겠다고 지금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다”며 “아마 이번에 상정하지 않겠지만 9월 정기국회 들어서면 조만간 이 법이 또 올라올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27일 본회의를 열고 3대 특검의 활동 기간 및 수사 인력 등을 확충하는 특검법 개정안을 처리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시기를 뒤로 미뤘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24일) 송 원내대표가 우 의장을 만나 3대 특검법 개정안이 강행 처리되면 9월 정기국회를 보이콧하겠다고 강하게 말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의 3대 특검 개정 추진을 두고 ‘정치 공세’라고 반발했다. 그는 “특검은 한시적 제도로 활동 기한을 명시한 것도 정치적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장치인데 민주당은 이를 무시한 채 활동 기간을 입맛대로 늘리고 수사 범위를 끝없이 확장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검 연장은 조국·윤미향 사면에 따른 민심 역풍, 방송3법·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더 센 상법(2차 상법 개정안)까지 밀어붙이며 악화된 여론을 덮기 위한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의 국면 전환 꼼수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더 센 상법이 본회의를 통과한 데 대해 ‘대한민국 경제 생체실험’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송 원내대표는 “경제계에서 그렇게 피 끓게 호소를 했고 우리당 의원들도 계속해서 호소했지만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까지 결국은 짓밟아버렸다”며 “대한민국 국가 경제와 민생경제를 두고 생체실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정권의 행태는 한 마디로 무책임 그 자체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우려하는 상황이 오면 그때 가서 또다시 개정하면 된다’고 막말했다”며 “대한민국을 망쳐놓고 그때 가서 문제가 있어 법을 바꾼들 누가 다시 돌아오고 기업에 투자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 ‘더 센 상법’ 與주도 국회 통과… 필리버스터 대결 일단락

    ‘더 센 상법’ 與주도 국회 통과… 필리버스터 대결 일단락

    이른바 ‘더 센 상법’으로 불리는 2차 상법 개정안이 25일 여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재석 의원 182명 가운데 찬성 180명, 기권 2명으로 2차 상법 개정안을 가결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범여권 정당들이 찬성표를 던졌고, 개혁신당 의원 2명이 기권표를 행사했다. ‘경제 내란법’이라며 법안에 반대한 국민의힘은 표결을 거부했다. 개정안은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에 대해 집중투표제 도입을 의무화하고, 감사위원 분리 선출을 기존 1명에서 2명 이상으로 확대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기업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하는 상법 개정안(7월 3일 본회의 통과)에 이은 추가 개정안이다. 2차 상법 개정안은 전날 국회 본회의에 상정됐지만, 국민의힘 신청으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가 시작됐다. 이에 민주당은 필리버스터 종결 동의안을 제출했고, 필리버스터 시작 24시간이 지난 이날 오전 9시 43분쯤 토론 종결 표결을 거쳐 토론은 종결됐고 법안 표결이 이어졌다. 2차 상법 개정안 의결로 방송3법,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 등 5개 쟁점 법안을 놓고 이달 초부터 이어진 여야 필리버스터 대결은 일단 마무리됐다. 경제계는 2차 상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에 대해 유감을 표하는 한편 부작용 최소화를 위한 입법을 요구했다. 한국경제인협회·대한상공회의소·한국경영자총협회·중소기업중앙회·한국중견기업연합회·한국상장회사협의회·한국무역협회·코스닥협회 등 경제 8단체는 이날 공동 입장문을 내고 “지난 7월 1차 상법 개정 이후 불과 한 달 만에 추가 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상법 개정으로 경영권 분쟁 및 소송 리스크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며 “국회는 입법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균형 있는 입법에 힘써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 [사설] 논란 많은 노란봉투법 통과… 혼란 최소화 보완책 절실

    [사설] 논란 많은 노란봉투법 통과… 혼란 최소화 보완책 절실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어제 국회를 통과했다. 국무회의 공포 이후 유예기간(6개월)을 거쳐 내년 3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핵심 내용은 사용자와 쟁의행위 범위 확대, 노조에 대한 손해배상 제한이다. 근로계약을 직접 맺지 않아도 근로조건을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지배·결정할 수 있는 지위에 있으면 사용자가 된다. 하청 노동자들이 원청 기업을 상대로 단체교섭을 요구하고 쟁의행위를 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된다. 쟁의행위 대상에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 경영상의 결정’도 포함됐다. 재계는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경영상 결정이 거의 없다는 입장이다. 쟁의행위에 대한 손해배상은 개인별 책임 범위와 기여 정도에 따라 개별적으로 정해야 된다. 우리나라의 대표 산업인 자동차, 조선, 철강 등은 제조 과정에서 수백, 수천개의 협력업체가 관여한다. 주요 대기업들이 모든 하청업체와 법적 분쟁을 겪을 수 있다. 미국의 관세장벽을 넘기 위해 미국 내 공장 건설이 불가피한데 노조가 파업을 벌일 이유가 될 수 있다. 기업과 노조가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법원으로 달려가는 ‘노사관계의 사법화’가 우려된다. 결국 기업들이 한국을 떠날 수 있다. 한국GM은 노란봉투법 통과 시 본사가 사업장에 대한 재평가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22일 ‘새 정부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0.9%로 전망했다. 올 1월 전망치(1.8%)의 반토막이다. 0%대 경제성장은 코로나 팬데믹(2020년) 이후 처음이다. 정부는 경제 기초체력인 잠재성장률을 높이기 위해 인공지능(AI) 대전환과 초혁신경제를 정책방향으로 내놨다. 특수탄소강, 초전도체 등 15대 선도 프로젝트도 집중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경제의 중심인 기업을 위축시키면서 잠재성장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노란봉투법의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는 보완책이 시급하다. 정부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원청의 사용자성 판단 기준, 노동쟁의 범위 등에 대한 구체적 지침과 매뉴얼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평가가 더는 나오지 않게 시행령에 경영계의 우려를 적극 반영하고, 필요할 경우 보완 입법도 서둘러야 한다. 노동권을 선진국 수준으로 보호하기 위해 노란봉투법을 통과시켰다면 사용자의 방어권도 같은 수준으로 보호하는 것이 이치에 맞다. 선진국들은 파업 시 사업장 점거를 금지한다. 대체인력을 허용하는 국가도 있다.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우리나라의 노동시장은 늘 하위권이었다. 이 상황을 더 악화시키지 말아야 한다.
  • 전문가 10명 중 9명 “8월 금리 동결”… 올 성장률 0.9~1.0% 전망

    전문가 10명 중 9명 “8월 금리 동결”… 올 성장률 0.9~1.0% 전망

    서울 집값에 기준금리 인하 부담환율 불안·정부 확장 재정도 원인8명 “연말까지 한 차례 더 내릴 듯”추경 등 효과… 성장률 상향 예상 경제 전문가들은 오는 2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현재 2.50%인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추가경정예산 집행,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의 효과로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8%에서 0.9~1.0%로 상향 조정할 것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서울신문이 24일 경제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한은의 8월 기준금리와 경제성장률 전망을 조사한 결과 9명이 8월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둔화되긴 했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고,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부담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동결을 예상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도 “가계부채 증가세와 서울 부동산 가격 상승세를 볼 때 아직 안심할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 미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과 정부의 확장 재정 등도 동결 전망에 힘을 실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정책 방향이 불명확한 상황에서 한은이 섣불리 선제적 인하에 나설 경우 환율 불안과 함께 정책 신뢰도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환율 불안을 언급하며 “추경 등 재정정책이 경기 부양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통화정책은 금융 안정 측면에 더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 격차도 동결 전망의 이유였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4.25~4.50%로 한국(연 2.50%)보다 2% 포인트 높아 역대 최대 격차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한은이 이번에 금리를 내리면 미국과의 금리 차가 확 벌어져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지난 22일 잭슨홀 연설에서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해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하루 만에 원위치된 점도 부담이다. 23일(현지시간) 연준의 금리 경로를 예측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설 직후 73.3%에서 91.5%로 올라갔던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다시 75%로 내려앉았다.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에 나올 물가·고용 지표를 확인해야 한다는 경계심이 결정적 요인이었다. 전문가들 10명 중 8명은 연말까지 기준금리의 한 차례 추가 인하를 예상했다. 다음 인하 시점으로는 오는 10월을 예상하는 의견이 많았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9월 FOMC 금리 인하 재개, 트럼프 관세정책 등 대외 리스크 관련 요인과 국내 금융 안정 측면을 점검한 후 연내 한 차례 정도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며 10월 인하를 점쳤다. 유일하게 8월 인하를 주장한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계부채와 부동산이 좀 잡히긴 했는데, 일시적인 현상인지 판단이 어렵다”면서도 “10월까지 기다리기엔 좀 길어서 8월에 인하할 확률이 더 높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정부의 확장 재정 등으로 0.9~1.0%로 상향 조정(5월 0.8%)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대다수였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추경 효과, 내수 개선, 소비쿠폰 지급 등 최근 지표 개선을 반영해 1.0% 수준으로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박석길 JP모건 이코노미스트도 “3분기 수출이 관세 충격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선방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장률 전망이 상향될 여지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0.9~1.0% 상향 조정을 예상했다. 한편 이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과 관련해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주주들의 의사결정도 쟁의 요건이 될 수 있는 만큼 기업에는 투자 위축 등의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 “사용자 기준·노동쟁의 범위 모호해… 시행령으로 명확히 규정을”

    “사용자 기준·노동쟁의 범위 모호해… 시행령으로 명확히 규정을”

    이른바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이 24일 국회를 통과했다. 원·하청 갈등을 완화하고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해소하겠다는 취지이지만, 사용자 및 노동쟁의 범위 확대 기준이 불명확해 현장 혼란과 노사 갈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시행령과 지침을 통해 모호성을 해소하지 않으면 제도 취지가 퇴색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장 큰 쟁점은 ‘사용자 범위 확대’다. 개정안은 하청 노조가 ‘실질적 지배력’을 가진 원청에 교섭을 요구할 수 있도록 했지만, 지배력의 기준을 명확히 제시하지 않았다. 정부는 사용자성 판단 기준에 관한 지침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석호 한국노동재단 상임이사는 “지침 하나로 수많은 원·하청 관계를 정리하는 건 불가능하다. 결국 누가 사용자인지를 두고 법원 소송이 이어질 수밖에 없고, 장기 공방이 벌어지면 기업과 노조 모두 피해를 본다”며 “사회적 비용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그는 “하청 노동자들이 원청에까지 교섭을 요구하는 상황을 줄이는 것이 최선”이라면서 “단가 후려치기를 막아 하청업체 처우를 개선해야 갈등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노동쟁의 범위 확대도 논란거리다. 기존에는 임금·복지 등 근로조건의 결정만 교섭 대상이었지만, 앞으로는 구조조정·공장 해외 이전·해외 투자처럼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경영상 결정’에 대해서도 교섭을 요구할 수 있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정부는 ‘기업 결정으로 국내 생산량이 줄고 고용에 악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교섭 대상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어느 정도 감소해야 대상이 되는지 불명확하다”며 “모호한 기준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투자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 시행령으로 노동쟁의 범위를 구체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조가 기업의 해외 투자 등 중대한 의사 결정에 사실상 관여하게 되는 만큼, 권리와 책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조의 잘못된 결정에 대해 책임을 묻는 법 조항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섭 창구 단일화 문제도 남아 있다. 현행법은 한 사업장 내 복수 노조가 있으면 대표 노조와만 교섭하도록 규정하지만, 개정안에는 ‘원·하청 교섭 창구 단일화 절차’가 빠져 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원청 노조와 하청 노조가 함께 교섭할지, 각각 교섭할지가 불분명하다. 이해관계가 다른 하청 노조들이 대표단을 꾸릴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며 “지금 상태로는 교섭이 제대로 이뤄지기 어렵고 혼란만 커질 수 있다. 법 시행 전에 지침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법 시행 전까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노사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경영계·노동계 상설 소통 창구를 TF에 두고 법원 판례와 전문가 논의를 거쳐 사용자성 판단, 노동쟁의 범위, 교섭 절차에 관한 지침을 마련하기로 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