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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MF “올 세계 경제성장률 하향조정”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예정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6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에서 열린 경제 심포지엄에 참석해 “유럽뿐 아니라 브라질·인도·중국 등 신흥시장의 투자, 일자리, 제조업 상황이 악화되면서 3개월 전보다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는 앞으로 10일 안에 발표할 보고서에서 성장 전망치는 올바른 정책의 시행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4월 IMF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경제성장률을 올 1월 전망치(3.3%)보다 0.2% 포인트 높은 3.5%로 올려잡았다. 내년 경제성장률도 지난 1월 4.0%에서 지난 4월 4.1%로 소폭 상향 조정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위기가 다소 진정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핵심 신흥국’인 브라질, 중국, 인도가 성장 둔화를 보이고 있다.”면서 “여러 경제 활동 지표가 악화되고 있으며 이는 미국과 유럽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IMF는 지난 3일 재정 지출이 갑작스럽게 줄거나 중단돼 경제에 충격을 주는 ‘재정 절벽’(Fiscal Cliff)이 미국의 성장을 위협한다고 경고한 뒤 미국의 경제 성장률을 4월 2.1%에서 2%로 낮췄다. 6일 발표된 미국의 일자리 지표도 우울함을 더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민간부문 신규고용은 8만 4000명 늘어나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인 10만 6000명을 크게 밑돈 것이다. 지난달 실업률은 8.2%로, 지난 5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커버스토리] ‘속 앓는’ 고령화… ‘속수무책’ 저출산

    [커버스토리] ‘속 앓는’ 고령화… ‘속수무책’ 저출산

    인구 5000만 시대를 맞았다. 늘어난 인구만큼 국력이 확장되려면 단순히 인구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인구구조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노령화, 저출산 문제가 우선 해결해야 할 숙제다. 인구 5000만 시대를 가능하게 한 제1의 요인은 수명 연장이다. 그러나 정작 노인들의 삶은 그리 안락하지 않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발표한 2011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노인 중 34.0%는 여전히 일을 하고 있었다. 일하는 노인의 대부분(79.4%)은 여전히 생계비 마련을 노동의 이유로 꼽았다. 또 노인 88.5%는 만성질환을 앓고 있었다. 정신건강도 좋지 않아 노인 29.2%가 우울증상을 보이고 있었다. 물론 정부 차원에서도 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노인복지대책을 마련하고는 있다. 복지부는 독거노인의 건강과 안전 등을 돌보는 독거노인 종합대책, 치매 예방과 관리를 위한 치매 관리 종합대책을 수립 중이다. 그러나 노인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는 턱없이 부족하고 가족과의 유대관계 약화로 인한 소외감도 여전하다. 저출산 문제도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해 선결해야 할 과제다. 정부도 무상보육, 일·가정 양립을 위한 방안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여성들은 여전히 “아이 낳아 살기 어렵다.”고 호소한다. 휴직 대신 근로 시간을 줄여 아이를 돌볼 수 있는 길이 열렸지만 대부분의 여성에게는 아직 ‘그림의 떡’이다. ‘육아기 근로 시간 단축 급여제도’는 지난해 9월 시행된 이후 3개월 동안 혜택을 본 사람이 단 39명에 그쳤다. 직장 내 어린이집도 턱없이 모자라 복지부 집계에 따르면 올 4월 현재 보육시설 설치 의무사업장 833개 기업 가운데 255개 기업이 어린이집을 설치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런 문제들에 대한 제도적 보완과 함께 결혼을 미룬 사람들 즉 미혼자들을 위한 대책도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최진호 아주대 사회학과 교수는 “비정규직 문제 등 일자리 문제를 해결해 주거나 신혼부부의 주거 문제를 해결해 주는 등 결혼을 적극적으로 권장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가족의 가치 회복’도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다. 김태헌 한국교원대 인구학 교수는 “예나 지금이나 그리고 앞으로도 육아와 보육은 무시할 수 없는 경제적 부담”이라며 “다만 옛날에는 힘들어도 당연히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낳아야 한다는 믿음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때에 비하면 구태여 결혼할 필요도 없고 결혼을 해도 자녀 없이 부부가 행복하게 잘 살면 된다는 인식이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백민경·김소라·신진호기자 sora@seoul.co.kr
  • 지자체 신용도 서울 1위·강원 꼴찌

    동양증권이 최근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신용평가 결과를 내놓아 관심을 끌고 있다. 6일 동양증권이 2010년 지자체 자료를 토대로 지방정부의 재무상태와 경제상황을 분석한 채권백서에 따르면 서울시가 10점 만점에 7.5점으로 1위를 차지했고 강원도가 4.0점으로 꼴찌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재무 안전성과 성장성 7점, 경제상황 7.8점 등 모든 평가에서 각각 최고 점수를 받았다. 2위는 7.1점을 받은 경기도가 차지했다. 경기도는 재무상태에서는 서울시에 약간 뒤진 6.0점을 받았으나 경제상황에서는 서울시와 같은 7.8점을 받았다. 이어 경남, 울산, 경북이 공동 3위였다. 반면 충북(12위), 제주·전북·대구(이상 공동 13위), 강원(16위) 등은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하위권 지자체들은 인구가 감소하는 지역이 많고 총수익에서 자체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어 낮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지자체 신용평가는 재무상태 40%, 경제상황 60%의 비중으로 계량화했다. 재무상태는 안전성(경상비용, 부채, 이익, 고정자산) 50%, 성장성(수익증감률, 자체 조달 수익) 50%의 비중으로 평가했고 경제상황은 지역경제(1인당 GDP, 지방 GDP) 40%, 인구 및 노동(고용률, 인구증감) 60% 비중으로 평가했다. 이 백서는 “인구는 생산에 투입되는 원가일 뿐만 아니라 지자체의 수입원이 되는 지방세의 원천”이라며 “지방정부의 재정은 인구가 결정 요인이고 신용도의 주요인”이라고 밝혔다. 16위로 최하위를 기록한 강원도의 경우 인구가 2000년 말 156만명에서 2010년 말 154만명으로 줄었다.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2.86%에서 2.45%로 낮아졌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외국인이면 모두 범죄자냐… 편견 도넘어”

    17일 오후 1시 외국인 노동자들이 자주 찾는 경기 안산시 원곡동의 ‘다문화거리’는 평일 낮인데도 북적였다. 피부색과 용모가 제각각인 이들은 음식을 먹거나, 통화를 하거나, 쇼핑을 했다. 근무시간이 주간과 야간으로 나뉜 까닭에 야간 근무자들이 일찌감치 거리로 나온 것이다. 평소와 다름없다. 원곡동은 ‘외국인 범죄자 밀집지역’이라는 근거 없는 오명을 입증이라도 하듯 분주하고, 평온하고, 활달했다. ‘위험지역’이라는 느낌은 없었다. 지난 1일 발생한 엽기적인 수원 20대 여성 살인 사건 이후 ‘외국인 혐오증’(제노포비아)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범죄만 일어나면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무작정 외국인 범죄로 몰아가는 위험하기 짝이 없는 경향마저 나타나고 있다. 지난 16일 발생한 경기도 시흥의 토막살인 사건 때도 일부 누리꾼들은 안산과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외국인 범죄 가능성을 제기했을 정도다. 시흥 사건의 범인은 피해자의 남편이었다. 다문화거리에서 만난 외국인들은 ‘잠재적 범죄자’로 인식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호소했다. 파키스탄 출신으로 한국 국적을 취득한 모하메드(44)는 “똑같은 범죄를 저질러도 미국인은 봐주면서 우리 같은 약소국 출신에게는 심하게 대한다.”면서 “어디나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이 섞여 있기 마련인데 왜 모든 외국인이 불편한 눈총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항변했다. 인구수 대비 범죄자 통계를 보면 외국인 범죄율은 내국인보다 낮다. 지난 2010년 현재 국내 거주 중국인(조선족 포함)은 29만 9321명, 중국인 범죄자는 1만 654명으로 인구 대비 범죄자 비율은 3.55%다. 반면 같은 기간 내국인 범죄자는 193만 5262명으로 범죄자 비율은 4.03%에 달했다. 2010년 국내 체류 외국인의 인구 대비 범죄자 비율은 내국인의 절반 이하인 1.67%이다. 결국 외국인에 대한 무모한 혐오증이 그들을 ‘의식 속의 범죄자’의 범주에 넣고 있다는 지적이다. 조선족 밀집지역에서 만난 조선족들 역시 자신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여전하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의 행정사무소에서 일하는 조선족 하모(40·여)씨는 “조선족들도 독거노인 돌보기 등 봉사활동에 힘쓰고 있지만 주목하는 사람은 드물다.”면서 “처벌받아 마땅한 나쁜 사람도 있지만 그런 사람과 우리는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금속사업장 제품 절반서 발암물질”

    자동차 공장 등 금속노조 산하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제품 중 절반 이상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금속노조와 노동환경연구소는 지난해까지 2년 동안 전국 금속노조 산하 사업장 87곳을 조사해 작성한 발암물질 진단사업 결과 보고서를 22일 발표했다. 현장에서 사용 중인 제품 1만 2952개 가운데 발암물질 함유 제품이 전체의 47.7%이고, 기타 독성물질 함유 제품이 7.3%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발암물질 중 사람에게 암을 일으키는 게 확실하거나 발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 1~2급 발암물질 함유 제품은 전체의 12.3%로 집계됐다. 1급 발암물질 중 가장 많은 제품에서 발견된 물질은 실리카로 전체의 4.06%인 524개 제품에서 나왔다. 주로 도료에 포함되는 실리카는 폐암·식도암·췌장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물질이다. 실리카에 이어 포름알데히드가 60개 제품에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속노조는 이번 조사 결과를 앞으로 집단 산업재해 신청의 근거 자료로 활용하기로 했다. 5월쯤에는 직업성 암 집단 산재 신청을 준비 중이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앞으로 사업장 안전보건 점검 결과 위반 사항이 발견되면, 시정 기회 없이 바로 사법 처리하거나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日 35% 비정규직

    일본의 전체 고용자 가운데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이 35%를 넘어섰다. 21일 총무성의 2012 노동력 조사에 따르면 전체 고용자에서 시간제 고용자와 파견사원 등 비정규직의 비중이 35.2%로 역대 최고였다. 노동자 10명 중 3명 이상이 비정규직인 셈이다. 2010년과 비교해 0.8% 포인트가 늘었다. 청년층 가운데 비정규직이 증가한 데다 정년퇴직을 한 후 촉탁이나 계약사원으로 근무하는 사람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체 고용자는 4918만명으로 전년보다 23만명 늘었다. 이 가운데 정규사원은 25만명이 감소한 3185만명이었고, 비정규사원은 48만명이 증가한 1733만명이었다. 비정규사원 중에는 아르바이트와 시간제 근무자가 33만명 늘어난 1181만명, 촉탁과 계약사원이 27만명 증가한 340만명이었다. 파견사원은 전년과 비슷한 92만명이었다. 완전 실업자는 284만명으로 전년보다 33만명이 줄었다. 이들 가운데 실업 기간이 1년 이상인 장기 실업자는 109만명으로 5만명이 감소했다. 이번 조사에는 동일본 대지진 피해지역인 후쿠시마와 이와테, 미야기현 등은 제외됐다. 앞서 후생노동성의 기간제 근로자 실태 조사에서도 연수입 200만엔(약 2800만원) 이하가 74.0%로 2009년에 비해 16.7% 포인트 늘었다. 일본의 근로빈곤이 심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간제 비정규직 근로자는 파트타이머, 계약·파견 근로자 등 기간을 정해 일하는 기간제(유기계약) 근로자를 말한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민주통합 초대대표 한명숙 ‘엄지’는 親盧 택했다

    민주통합 초대대표 한명숙 ‘엄지’는 親盧 택했다

    제1야당 민주통합당의 초대 대표로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선출됐다. 한명숙 신임 대표는 15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및 당원·시민 선거인단으로부터 총 26만 4989표(24.05%)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 5명의 최고위원에는 문성근(16.68%)·박영선(15.74%)·박지원(11.97%)·이인영(9.99%)·김부겸(8.09%) 후보가 선출됐다. 이강래·이학영·박용진 후보는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한 대표 선출로 별다른 상황 변화가 없는 한 4·11 총선은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더불어 여성 대표가 이끄는 여야의 맞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한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정책과 노선을 혁신하고 공천 혁명을 통해 변화를 열망하는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 어떠한 기득권도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통합진보당과의 선거연대와 관련해 “지금 진보당이나 민주통합당은 총선 승리, 정권교체라는 절체절명의 사명감을 갖고 있다.”며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번 주 중 당연직 최고위원 1명(원내대표), 지명직 최고위원 4명(청년·노동·여성·지역) 등 5명의 지명직을 포함해 총 11명으로 지도부를 구성하고 총선 기획단을 발족시킬 예정이다. 아울러 설 연휴 직후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곧바로 당을 총선 체제로 전환할 방침이다. 한 대표 선출의 일등 공신은 모바일 투표였다. 한 대표는 ‘엄지혁명’이라고 불리며 새 바람을 일으킨 모바일 투표에서 23만 7153표를 얻어 18만 3254표를 얻은 2위 문성근 후보를 큰 표 차로 따돌렸다. 전국 투표소 투표에서는 2만 2299표를, 대의원 현장 투표에서는 5537표를 얻었다. 투표에 참여한 선거인단 52만여명의 상당수가 대중적 인지도와 오랜 정치 경험을 겸비한 한 대표를 선택하고, 안정적인 당 관리와 점진적 변화를 바라는 당원들이 전략적으로 지지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민주통합당은 친노(친노무현) 진영이 전면에 배치되고 당의 쇄신을 이끌 젊은 주자들이 이를 뒷받침하며 총선과 대선을 끌고 가는 구조가 정립됐다. 이날 민주당 지도부 선출 투표에는 당원·시민 선거인단 51만 3214명(모바일 투표 포함)과 대의원 1만 2759명 등 52만 5956명(최종 투표율 67%)이 참여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이현정·강주리기자 hjlee@seoul.co.kr
  • 내년 외국인 근로자 9000명 더 투입한다는데… 인력가뭄 제조업 ‘단비’ 될까

    내년 외국인 근로자 9000명 더 투입한다는데… 인력가뭄 제조업 ‘단비’ 될까

    내년 외국 인력 도입 규모가 5만 7000명으로 확정됐다. 이는 올해보다 9000여명 늘어난 규모지만, 중소기업들의 구인난이 심각해 쿼터가 너무 적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29일 외국인력정책위원회를 열고 ‘2012년도 외국 인력 도입계획’을 확정했다. 일반외국인(E-9) 도입쿼터는 5만 7000명으로 올해 4만 8000명보다 9000명 늘어났다. 확대된 9000명은 인력이 부족한 제조업에 우선 배정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체류기간 만료자 및 불법체류 비중 등을 고려한 대체 수요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취업기간이 만료되는 외국인 근로자 규모는 올해 3만 4000명에서 내년 6만 7000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정부는 총 쿼터(5만 7000명) 중 1만 1000명을 성실·숙련 외국인근로자 또는 특별 한국어시험 합격자로 배정키로 했다. 고용허가제 취업기간(6년 또는 4년 10개월) 만료 후 귀국했다가 재입국하는 취업자가 신속히 입국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4만 9000명), 농·축산업(4500명), 어업(1750명)을 중심으로 배정됐고, 기업의 수요와 재입국자 도입 시기 등을 고려해 상반기에 60% 이상이 할당됐다. 인력부족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업종이나 지방 제조업의 경우, 인력난 해소를 위해 업종 및 지역의 사업장별 고용한도를 20% 상향해서 허용할 방침이다. 일반외국인 외에 총 체류인원으로 관리 중인 방문취업 동포(H-2) 규모는 건설·음식숙박업에 종사하는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보호하기 위해 올해와 같은 30만 3000명으로 결정됐다. 한편 고용부가 이날 발표한 2011년 10월 기준 ‘직종별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 구인과 구직 간 미스매치가 더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 3만 1202개를 표본 추출해 조사한 결과 올해 3분기 중 적극적인 구인에도 불구하고 충원하지 못한 인원은 12만 5000명으로 전년 동기(10만 3000명)보다 19.9% 증가했다. 미충원율도 21.3%로 전년 동기(18.4%)보다 2.9% 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구인난이 심각했다. 300인 미만 규모 사업체의 미충원인원은 11만 7000명(전체의 93.8%), 미충원율은 24.0%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3%, 2.4% 포인트 증가했다. 300인 이상 규모 사업체의 미충원인원은 8000명, 미충원율은 7.9%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14.9%, 2.4%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충원 사유에 대해 사업체(5702개)들이 1순위로 응답한 것은 ‘근로조건이 구직자의 기대와 맞지 않기 때문’(24.3%)이었고, ‘구직자가 기피하는 직종이기 때문’(18.1%)이 그 다음으로 나타났다. 이채필 고용부 장관은 “중소기업이 숙련 외국인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재입국자 우대방안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청년·중고령자와 중소기업 간 구인과 구직을 연계하는 등 미스매치 해소대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물가 탓에”… 올해 실질임금 인상 1%대 초반

    “물가 탓에”… 올해 실질임금 인상 1%대 초반

    올해 실질임금 인상률은 1%대 초반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해 1%대 후반대보다 악화됐고 경기 둔화가 예상되는 내년에는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11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 말까지 협약임금 인상률은 5.2%다. 협약임금 인상률은 임금교섭이 타결된 사업장에서 노사가 사전 합의한 임금의 인상률로 초과급여나 특별상여금을 제외한 정액급여와 고정상여금 등이 포함된다. 11월 말 현재 임금교섭 타결률이 81.0%에 달해 12월 협상 결과가 반영되더라도 연간 임금인상률은 이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인상률 5.2%는 지난해 4.8%보다 0.4% 포인트 높은 것이며 2004년 5.2% 이후 7년 만에 5%대 인상률이다. 그러나 물가가 급등, 실제 근로자가 체감할 수 있는 인상률은 미미할 전망이다. 올 들어 11월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0%다. 임금 인상률에서 물가상승률을 제외하면 실질임금 상승률은 1.2%에 머문다. 실질임금 상승률 둔화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부터 시작됐다. 이전에는 소비자물가는 2~3% 선에서 안정되고 임금은 4~5%가량 오르면서 실질임금 인상률은 2%대를 기록했다. 실질임금 상승률은 2005년 1.9%, 2006년 2.6%, 2007년 2.3% 등이었다. 그러나 2008년 소비자물가가 4.7% 오른 반면 임금인상률은 4.9%에 그쳐 실질임금은 0.2% 상승에 그쳤다. 다음 해인 2009년에는 물가 상승률(2.8%)이 임금인상률(1.7%)을 웃돌아 실질임금이 사실상 마이너스였다. 지난해에는 물가 상승률은 3%를 기록했으나 임금인상률이 4.8%를 기록하면서 실질임금 인상률 1.8%로 개선되는 조짐이었으나 일년을 넘기지 못한 셈이다. 고용부가 집계하는 협약임금 인상률은 상시근로자 100인 이상의 사업장을 대상으로 한다. 일반적으로 100인 이하 중소기업이나 영세사업장들은 대규모 사업장보다 임금인상률이 떨어진다. 즉 중소사업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은 물가상승률을 고려할 경우 올해 실질임금 인상률이 제로에 가깝거나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문제는 내년이다. 내년에 물가는 안정될 전망이나 세계경제 둔화로 인해 기업들의 임금상승 여력도 둔화, 실질임금 상승률 정체 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LG경제연구원 윤상하 책임연구원은 “중소기업이나 자영업 경기는 더 나쁠 것으로 보여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심화될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2011년 관가 10대 뉴스] (5) 공무원 보수 인상

    [2011년 관가 10대 뉴스] (5) 공무원 보수 인상

    한 걸음 다가가면 두세 걸음 달아나는 게 우리 사회의 보수와 물가 인상률 관계다. 민간이 아닌 공직 사회에서 이 격차는 더욱 크다. 그나마 올해는 지난 2년간 동결됐던 보수가 5.1% 인상됐지만 공무원 대부분은 박봉을 호소하거나, 일부는 체념하는 분위기다. 정부는 공무원과 민간의 보수 격차를 줄이기 위해 내년에도 3.5% 인상할 방침이지만 공무원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다. 보수 인상률이 물가 상승률에 미치지 못하는데다 민간 기업과의 보수 격차 역시 더욱 벌어지고 있어서다. 공무원들에게 2011년은 2년간 묶였던 숨통이 트인 해였으나 생활은 여전히 팍팍해진 한 해로 기록되고 있다. 지난 5년간 공무원 보수 인상률을 살펴보면 2007~2008년에는 각각 2.5%씩 올랐다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09~2010년은 연속 동결됐다. 나라 살림이 어려워지자 결국 그 화살이 공무원에게 향한 것이다. ‘공무원이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정무적 판단은 공무원의 사기를 저하시켰고 민간과의 임금 격차를 더욱 벌어지게 했다. 다행히 정부는 지난해 경기가 어느 정도 회복되면서 공무원 보수를 2003년(6.5%) 이후 가장 큰 폭인 5.1% 인상하기로 했지만, 공무원들은 ‘벙어리 냉가슴’을 앓아야 했다. 행정안전부의 한 사무관은 “올해 올린 5.1%는 지난 2년간 동결됐던 것을 감안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라면서도 “신분이 국가 공무원이라 고물가에 국민들도 힘겨워하는 마당에 큰 폭의 인상을 요구할 수도 없었던 노릇”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공무원 보수 인상률과 통계청의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비교해 보면 2008년 이후 올해까지 공무원 보수가 5.1% 오르는 동안 물가는 2008년 4.7%, 2009년 2.8%, 2010년 2.9% 오르며 모두 10.4% 인상됐다. 결국, 올해 공무원 보수가 5.1% 올랐다고 해도 물가 상승률에 따져 보면 실질 임금은 삭감된 셈이다. 공무원 보수의 민간보수 접근율은 2004년 95.9%였지만 해마다 격차가 벌어지면서 지난해 84.4%까지 떨어졌다. 정부는 상용 근로자가 100인 이상인 민간기업체의 사무관리직 평균 보수를 기준으로 접근율을 산출하고 있으며 접근율이 높을수록 공무원 보수가 민간 기업 보수에 가까움을 의미한다. 더 큰 문제는 내년도 보수 인상 폭이다. 기획재정부는 민간 보수와 공무원 보수 간 인상률 차이와 내년 물가 상승률 전망치 3.0% 등을 반영해 공무원 보수를 3.5% 인상하기로 했다. 이 같은 인상안에 대해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 등 공무원 노조와 공무원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미 보수 수준이 물가에 비해 현저히 낮은데다 올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 전망치만도 4.0%이기 때문이다. 공노총 등은 보수 인상 폭 외에도 보수 책정 과정도 문제 삼고 있다. 공노총 관계자는 “공무원 보수는 과거 소폭 인상과 동결 과정 등을 감안한다면 두 자릿수 이상의 인상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민간 기업에서는 노사 교섭을 통해 보수 인상률을 정하는 반면, 공무원에 대해서는 행안부와 재정부 등 정부가 일방적으로 인상률을 정한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차갑다. 직장인 임모씨는 “공무원 대부분이 사실상 안정적으로 보장되는 정년을 바라고 선택한 직업 아닌가.”라고 반문하면서 “국민 대부분의 생활이 어려운 지금, 그나마 정년 보장에다 각종 혜택을 많이 받는 공무원 형편이 훨씬 더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CEO 칼럼] ‘융합’이 진정한 경쟁력이다/김영호 대한지적공사사장

    [CEO 칼럼] ‘융합’이 진정한 경쟁력이다/김영호 대한지적공사사장

    우리는 ‘경쟁’과 ‘경쟁력’이 최고의 미덕인 시대를 살고 있다. 초등학교부터 시작된 입시경쟁은 학업을 마치고 취업을 한 이후에도 형태를 달리해 계속된다. 기술경쟁, 가격경쟁, 제품경쟁, 학벌경쟁, 취업경쟁 등 무한경쟁에서 이기는 기업, 기관, 개인만이 살아남는 세상이 됐다. 각국 정부는 노동 시장의 유연화, 작은 정부, 자유 시장, 규제 완화 등을 통해 자국의 경쟁력을 강화하려고 노력했다. 우리나라도 1990년대 후반 금융 위기를 계기로 공공과 민간부문을 불문하고 경쟁시스템을 도입한 결과, 효율성을 높이고 국제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 그러나 경쟁은 양극화와 이해관계에 따른 갈등 고조 등도 수반한다. 이를 해결해야 할 정치는 이념과 명분에 사로잡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갈등의 골을 더 깊게 만들어 왔다. 때문에 ‘시장경쟁’만이 능사가 아닌 상황이 온 것이다. 영국의 경제평론가 아나톨리 칼레츠키는 신자유주의를 대체할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 ‘자본주의 4.0’을 제시했다. 자본주의 4.0의 특징을 칼레츠키는 ‘적응성 혼합경제’라는 말로 압축해서 표현했다. 민간·공공부문이 모두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혼합경제이며, 상황과 여건에 따라 정부와 시장의 관계를 포함한 모든 경제 규칙들이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점에서 적응성 경제라는 것이다. 시장경쟁의 전능성에 대한 기대를 낮추고 정치의 역할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하다. 시장과 정치의 새로운 융합을 통해 자본주의의 진화를 추구하는 것이다. 사실 ‘융합’ 바람은 이미 오래전부터 산업 전 분야에서 불어 왔다. 최근에는 기업경쟁이 격화되는 한편 업종 간 장벽이 무너지면서 산업과 기술의 융합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경쟁하면서 협력한다(copetition)’는 신조어처럼 경쟁기업 간 전략적 제휴가 일반화되는 추세다. 외부의 아이디어를 받아들이고 다른 기업들과 협력해 다양한 기술과 제품, 새로운 사업영역이 만들어진다. 특히 정보기술(IT)이 다른 산업분야와 결합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사례가 두드러지고 있다. 딜로이트 컨설팅에 따르면 지난 2005년 277억 달러(약 34조원) 규모이던 융합산업 시장이 오는 2015년 1628억 달러(약 202조원)로 급성장할 것이라고 한다. 특히 최근 주목받는 공간정보산업은 대표적인 융합산업이라 할 수 있다. 예컨대 실시간 교통정보와 지리정보, 속성정보를 결합시켜 스마트폰으로 제공하는 등 ‘장소’를 기본값으로 하여 언제 어디서나 누구라도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공간정보산업의 특징이다. 며칠 전 ‘측량·지적 융합 시너지 창출 워크숍’이 국토해양부 주최로 열렸다. 대한지적공사를 비롯해 대한측량협회, 관련 학회 관계자들이 두 분야 간 상생협력 체계 구축방안을 논의했다. 비슷해 보이지만 일반측량은 위치를 측정하여 지도를 제작하거나 건설사업에서 요구하는 도면을 작성하는 것이며, 지적측량은 토지의 소유권과 위치·경계·면적 등을 공적장부에 등록하기 위한 측량이다. 측량 결과의 다른 쓰임새에 따라 독자적으로 발전해온 두 분야는 기준점 체계 및 기술자격의 중복운영, 측량 결과 상이, 기술개발(R&D)투자 저조 등의 문제점을 지적받아 왔다. 지적측량의 시장 규모는 연간 4500억원, 일반측량은 연간 1000억원 정도이다. 만약 두 영역이 서로 융합하고 첨단 IT기술을 접목해 국가공간정보 인프라를 창출하면 그 시장은 폭발적으로 커질 것이다. 더구나 세계 공간정보시장은 2015년에 150조원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좁은 국내시장을 놓고 서로 경쟁하고 싸우기보다 대승적인 융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면 세계 공간정보산업의 주도권은 대한민국이 쥐게 될 것이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2011년을 보내면서 내년에는 우리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융합과 화합의 바람이 세차게 불기를 기대한다.
  • “설문방식 바꾸면 잠재실업률 현재의 4배”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 결과, 실업률 통계의 설문 방식을 일부 바꾸면 실업률이 오르고 잠재실업률은 4배 이상 급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식 실업률에 많은 의문이 제기되는 시점에 국책연구기관이 대안을 제시한 것이다. 황수경 연구위원은 26일 취업자 집계의 설문 방식을 바꾸면 실업률을 노동시장 현실에 부합하도록 개선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황 위원은 이날 발표한 ‘설문구조에 따른 실업 측정치의 비교: 청년층을 중심으로’ 보고서에서 대안적 방식의 실업 측정 방식을 제시하고, 새 조사 방식을 통해 실업은 물론 잠재실업도 더 많이 포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안적 방식에서는 취업 희망이나 취업 가능성을 지난주 시점에 한정해 묻지 않고 현재 시점으로 물어 정확성을 높였다. 또 구직 활동 여부를 묻기 전에 취업 희망 여부를 먼저 확인하고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경우 비구직 인정사유를 추가로 확인토록 했다. 황 위원이 서울 지역 20대 청년 1200명을 조사한 결과 현 방식은 대상자 중 4.0%를 실업자로 파악했으나 대안적 방식은 실업률을 5.4%로 집계했다. 잠재실업은 현 방식으로는 4.8%가 나왔지만, 대안으로는 21.2%로 파악돼 4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황 위원은 “실업률이 늘어난 것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는 않다.”며 “대안적 설문에서 파악된 잠재실업자는 노동시장 행태에서 순수 비경제 활동 인구와 뚜렷한 차이를 보여 유의미한 실업 지표로 활용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설문 방식을 일부 조정·보완해 실업률을 노동시장 현실에 맞게 개선할 수 있고, 통계청이 사용하는 취업 준비자와 ‘쉬었음’ 인구 같은 부정확한 지표를 보다 개념화되고 유의미한 잠재실업 지표로 재구성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황 위원은 특히 “잠재실업 지표는 비경제 활동 인구를 다양한 노동력 상태로 세분화해 취업 애로 계층의 규모와 동향을 파악하는 데 매우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열린세상] 스티브 잡스의 따뜻한 시장경제/장제국 동서대 총장

    [열린세상] 스티브 잡스의 따뜻한 시장경제/장제국 동서대 총장

    “아빠, 스티브 잡스가 죽었대… 어떡하지 불쌍해서?” 한창 바빴던 지난 6일 이른 오후 초등학교 6학년인 딸로부터 온 전화였다. 스티브 잡스를 한 번도 만나 본 적이 없는 어린 딸이 슬퍼하는 목소리를 듣고 그의 영향력을 다시금 실감했다. 그에 대한 책을 제법 많이 읽었던 필자 역시 그날 온종일 마음이 무거웠다. 스티브 잡스는 참 신비로운 존재이다. 양자로 입양되어 겪어야 했던 어린 시절의 가련함, 몇 번의 사업 실패에도 굴하지 않았던 오뚝이적 집념, 편집광적인 집착, 인문학과 과학의 만남이라는 새로운 제조 장르의 개척, 열광하게 하는 프레젠테이션 기술, 췌장암과의 처절한 투병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게 하는 그의 수식어가 된 지 오래다. 그의 이러한 인상은 홀연히 떠나버린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더 깊어졌다. 사실 따지고 보면 스티브 잡스도 ‘사업가’에 불과하다. 좋은 물건을 만들어 시장에 내다 팔고 또 그것으로 이익을 창출해 부를 축적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 살아 온 사람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를 세상의 허다한 ‘장사꾼’으로 보지 않았다. 매번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 신제품을 소개할 때면, 누가 ‘갑’이고 ‘을’인지 헷갈리는 상황이 벌어졌다. 무대에 들어서는 스티브 잡스에 대해, 마땅히 ‘갑’의 입장에 서 있어야 할 소비자들이 오히려 기립박수를 치는 주객전도의 현상을 우리는 자주 목격해 왔다. 어떻게 이런 기이한 현상이 일어날 수 있을까? 더구나 지금 세계는 대공황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아우성이고, 세상 사람들은 이러한 상황으로까지 치닫게 한 주범으로 ‘가진 자’들을 지목하고 있는 이때에 말이다. 잡스도 그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분명 ‘가진 자’의 부류에 속해 있지 않은가? 시장경제 제도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은 직장에 나가서 열심히 일을 하고, 그 신성한 노동의 대가로 급료를 받고, 이를 통하여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는 믿음이 그 전제가 되어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요즈음 어떻게 된 일인지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기대하던 ‘행복’은 찾아오지 않고, 교묘한 ‘돈놀이’를 하는 사람들이 득세하는 시대가 되어 간다는 느낌을 가지기 시작했다.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삶을 결정짓는 것이 자신들의 노동이 아니라 탐욕에 젖은 자본가들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면서 지금 자본주의는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유럽에서는 이미 빈부격차의 갈등이 폭발하여 폭동이 일어났다. 최근에는 미국의 월가에서도 노동자들이 궐기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고, 이로 인해 미국의 정계와 경제계는 사태의 추이를 살피며 긴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별반 다르지 않다. 끊임없는 노사 갈등, 정당정치에 대한 불신으로 인한 시민단체의 약진 등이 이러한 긴장의 전초전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의 경우도 돈을 버는 데 목적이 있다는 점에서는 다른 부자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러나 그에게는 그가 만든 상품을 통해 무언가 모를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는 ‘따스함’이 있다는 점이, 부만을 좇는 여타의 ‘냉혈적’ 자본가들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점이다. ‘따스한’ 감성을 불어넣은 상품 개발, 그리고 그것을 통한 인간 행복에의 접근이 소비자들로 하여금 지갑을 여는 것을 조금도 아깝게 여기지 않게 한 원동력이 된 것이다. 신자유주의의 방탕은 자본주의를 위기로 내몰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나눔을 강조하는 소위 ‘자본주의 4.0’이 새로운 담론으로 우리사회에 등장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자본주의 4.0’의 약점은 이미 부를 축적한 자본가들의 ‘선처’와 ‘결단’에 의존해야 한다는 데 있다.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부의 축적 과정이다. 노동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자본가들의 부의 축적, 그리고 삶의 행복을 가져다주는 대가로서의 부의 축적이 지금 이 시대가 요구하고 있는 ‘따뜻한’ 시장경제주의라는 것이 스티브 잡스의 죽음이 주는 교훈인 것이다. 잡스가 사망한 바로 다음날, 애플의 한 경쟁업체가 최근 매출 경쟁에서 아이폰을 추월했다는 보도가 날아들었는데, 그 소식이 어째 매우 진부하고 피곤하게 느껴지는 것은 필자만일까? ‘따뜻한’ 시장경제주의가 절실한 때이다.
  • [CEO 칼럼] 그리스 국가부도위기와 한국의 주택건설산업/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

    [CEO 칼럼] 그리스 국가부도위기와 한국의 주택건설산업/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

    전세계 경제가 그리스 국가부도 위기사태로 휘청이고 있다. 과도한 재정지출이 근본 문제라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서울시장 사퇴까지 몰고 온 학교급식문제로 복지 정책 전체에 대한 논란이 한창이다. 최근에는 연예인들의 세금 추징도 관심거리로 등장했다. 경제활성화, 국가재정지출, 세금문제, 복지와 분배로 나눠지는 이들 문제는 서로 톱니바퀴처럼 연결돼 있다. 단순하게 말하자면 경제를 활성화시켜, 기업과 개인이 돈을 많이 벌고, 세금을 많이 내고, 이를 국민 복지에 잘 쓰면 되는 것이다. 필자는 이 난제들을 비교적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단초가 주택건설산업 활성화에 있다고 생각한다. 필자의 회사가 대전에서 진행한 아파트 건설 사업을 분석해 본 결과, 아파트 885채를 짓는 데 총 200만여 시간의 현장 노동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약 25만명의 일당(하루 8시간 기준), 5만여명의 주급(일주일 40시간 기준), 960여명의 연봉이 된다. 주택건설은 상상 이상의 일터인 것이다. 건설산업은 우리나라 인구 중 10%를 먹여 살리고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다. 부동산 등 관련 업종의 비중 6.5%를 합하면 모두 14%대에 육박하는 국가 주요 기간산업이다. 게다가 건설산업은 많은 노동력과 자재를 필요로 해 ‘후방연쇄효과’가 크다. 주택 건설에는 레미콘, 철근, 창호, 주방가구, 벽지, 타일 등의 자재가 필요하다. 또 법무사, 세무사, 이삿짐센터, 주택관리업, 컨설팅업, 금융업 등 유관 업종의 종류도 다양하다. 주택건설산업은 한 마디로 ‘일자리 백화점’인 셈이다. 2008년 기준 건설산업의 취업유발계수(매출 10억원이 늘어날 때마다 증가하는 취업자 수)는 17.1로 전 산업 평균 14.0보다 3.1이나 많다. 스티브 잡스의 사망으로 전 세계의 관심을 끄는 국내 정보기술(IT) 제조업의 취업유발계수가 5.7(2007년 기준)임을 고려할 때 건설산업의 일자리 창출 효과는 아주 크다고 할 수 있다. 아파트 한 채를 3억원으로 잡을 때 1000가구의 아파트 단지를 건설하면 3000억원의 매출, 약 5100명의 일자리가 생긴다. 이는 국내 굴지 대그룹에서 하반기에 채용하는 신입사원 규모의 일자리다. 국민의 일자리는 물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재정수입까지 발생시키는 주택건설산업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거두고 새롭게 봐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보금자리주택, 4대강사업과 같이 공공건설로 고용을 창출할 필요도 있지만 순수한 민간건설부문에서도 일자리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도록 하는 것이 보다 현명한 방법이다. 현재 우리사회는 정치권에서 제기하고 있는 문제인 ‘서민경제’, ‘윗목경기’, ‘골목경기’ 등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저소득층의 일자리 창출이 필수다. ‘건강한 일자리가 최선의 복지’라면, 저소득층의 일자리와 소득증가에 가장 효과적인 주택건설산업에 대한 인식변화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따라서 정책 당국도 획기적인 주택경기 활성화 정책을 과감하게 추진해야 한다. 지난 정권 말기 주택 관련 각종 규제가 꽁꽁 묶였다. 현 정부 들어서도 분양가상한제, 총부채상환비율(DTI), 담보인정비율(LTV) 등이 한층 강화됐다. 주택건설산업 활성화를 위해 이러한 규제들을 2007년 이전의 수준으로라도 환원하자는 업계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볼 필요가 있다. 도산하는 주택건설업자를 살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서민들의 일자리 창출, 소득분배, 경제활성화를 위해서다. 일부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정책 당국의 발표가 있었지만, 여의도 정치권에 막혀 공염불이 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안타깝다. 전셋값도 잡고 성장과 복지를 함께 추구할 수 있는 묘책, 바로 주택건설산업 활성화에 있다고 본다. 정책 당국과 정치권의 통 큰 결단으로 작금의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하는 모습을 기대한다.
  • [서울시장 보선] 박원순 54.4%… 野 TV토론 배심원단 평가 승리

    [서울시장 보선] 박원순 54.4%… 野 TV토론 배심원단 평가 승리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범야권 통합경선 3차전 가운데 먼저 1승을 거뒀다. 박 전 상임이사는 30일 통합 경선의 첫 관문인 ‘TV 토론 배심원 평가’에서 54.43%의 지지율로 44.09%에 그친 박영선 민주당 후보를 눌렀다. 10.34% 포인트 차다. 최규엽 민주노동당 후보는 1.48%였다.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박 전 상임이사와 박 후보 간 지지율 흐름과 거의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박 전 상임이사는 TV토론 평가와 여론조사, 국민참여 선거인단 투표 등 3단계로 이뤄진 야권 통합경선의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둠에 따라 서울시장 범야권 단일후보 고지에도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 배심원 평가가 30%, 여론조사 결과가 30%씩 반영되는 경선룰을 감안할 때 3일 실시될 국민 선거인단 투표에서 큰 표차로 박 후보에게 뒤지지 않는다면 범야권 다단계 서바이벌에서 홀로 살아남을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 것이다. 그렇다고 대세를 굳혔다고 평가하기는 이르다. 1~2일 일반 시민 여론조사와 3일 통합 경선에서 박 전 상임이사의 ‘바람’과 박 후보의 ‘조직’이 팽팽하게 대립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전 상임이사 측은 “적어도 15%포인트 이상 차이날 줄 알았는데 표 차가 적다.”고 받아들였다. 박 후보 측은 “배심원 평가 비율이 30%기 때문에 실제 3%포인트 차로 따라 붙은 셈이다.”라고 자평했다. 박 전 상임이사의 승리 요인은 무엇보다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로 요약될 것 같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는 “범야권은 물론 민주당 지지층마저 ‘정당 기득권’에 경고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박 전 상임이사는 이날 TV 토론에서 “정당정치가 시민들의 삶과 마음을 대변하지 않았다. ‘안철수 현상’이 말해주지 않느냐.”고 강하게 반문했다. TV 토론 자체가 ‘기존 정당정치’의 폐해와 ‘새로운 정치’의 희망을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디어 컨설턴트인 태윤정 ‘메타윈’ 대표는 “박 전 상임이사는 상대 후보의 날카로운 질문에 부드럽게 응수하면서 공격의 수위를 낮췄다. 시민단체 활동 경험을 새로운 시정에 대한 기대로 연결시켰다.”는 관전평을 내놓았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합리적 유권자들과 중도층은 박 후보가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기보다 박 전 상임이사에 대한 공격에만 집중한 것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남은 여론조사와 통합 경선까지 안심할 수 없다. 배심원단 평가 결과가 말해주듯 유권자들은 박 후보의 경쟁력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 제1 야당인 민주당 없이 무소속 시민후보의 힘만으로는 어렵다는 뜻이다. 현장 경선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민주당 지지층이 막판 결집하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는 형국이다. 구혜영·강주리기자 koohy@seoul.co.kr
  • 복지예산 92조… 일자리 최우선

    복지예산 92조… 일자리 최우선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복지(보건·노동 포함) 예산이 올해보다 6.4%(5조 6000억원) 늘어난 92조원으로 결정됐다. 특히 일하는 복지를 위한 일자리 창출 예산이 올해 9조 4679억원에서 10조 1107억원으로 6.8%(6428억원) 늘어났다.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선 일자리 예산으로 일자리 56만개를 만든다는 것이다. 일자리와 복지 예산 모두 역대 최대 규모로 ‘일-성장-복지’의 선순환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공무원 봉급은 내년에 3.5% 올라 2년 연속 인상된다. 호봉승급을 고려한 공무원 인건비는 4.2% 증액된다. 정부는 27일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12년도 예산안과 2011~2015년 중기재정 운용계획을 의결했다. 정부는 예산안을 오는 30일 정기국회에 제출한다. 내년 정부 예산안은 올해보다 5.5%(17조원) 늘어난 326조 1000억원으로 짜여졌다. 총수입은 올해 314조 4000억원보다 9.5%(29조 7000억원) 늘어난 344조 1000억원으로 계산됐다. 예산 규모를 총수입 규모보다 4.0% 포인트 낮게 잡아 2013년 균형재정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총수입에는 정부의 공공기관 매각대금 2조 3000억원도 반영됐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글로벌 재정위기가 실물경제에 미칠 충격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일자리에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두는 것이 불가피하다.”며 “그래서 정부는 내년 예산안을 일자리 예산으로 색칠했다.”고 설명했다. 일자리 중에서도 청년 창업 활성화, 고졸자 취업지원, 문화·관광·글로벌 일자리, 사회서비스 일자리 등 4대 핵심 분야에 집중 지원된다. 공무원 봉급은 올해보다 3.5% 인상되지만 호봉승급 등을 고려, 전체 인건비 증가율은 4.2%다. 재정부 관계자는 “실질소득 보전 및 민간 임금 수준, 재정여건 등을 감안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인상 방안은 연말 행정안전부가 발표한다. 세금과 지방세를 합한 총세수는 올해보다 7.0%(17조 2000억원) 늘어난 262조 5000억원으로 전망됐다. 이를 통계청의 추계 인구로 나눈 1인당 세부담(법인 포함) 규모는 535만원이다. 올해 501만원보다 34만원 늘고 올해 예산안(490만원)과 비교하면 45만원 증가한다. 이에 따라 조세부담률은 19.2%로 올해보다 0.1% 포인트 하락하지만 사회보장금 부담이 늘어 국민부담률은 올해와 같은 25.1%로 예측됐다. 내년 평균 환율은 달러당 1070원으로 잡았으며, 경제성장률은 4.5%로 전망했다. 원윤희 서울시립대 세무대학원 교수는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둘러싸고 계속 논란이 생길 것”이라며 “재정건전성을 확보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밝혔으나 실현 가능성은 의문”이라고 밝혔다. 전경하·황비웅기자 lark3@seoul.co.kr
  • ‘司正3청’ 파면·해임 중징계 많아

    ‘司正3청’ 파면·해임 중징계 많아

    부·처와 같은 상급 행정기관보다 청이나 지방자치단체와 같은 하급 행정기관에서 비리 등을 이유로 징계를 받는 공무원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신 상급기관 소속 공무원들은 금품 수수 등 이른바 ‘큰 사고’를 더 많이 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나라당 진영 의원에 따르면 이른바 권력기관들은 징계율에서 명암이 엇갈렸다. 경찰청(1.05%)은 징계율이 상위권을 기록한 반면, 국세청(0.41%)과 대검찰청(0.29%)은 중앙행정기관 평균 징계율(0.46%)을 밑돌았다. 그러나 파면·해임·강등·정직과 같은 중징계 비율은 대검찰청 57.1%, 국세청 36.0%, 경찰청 31.9% 등으로 전체 평균(24.9%)을 훨씬 웃돌았다. 지난해 징계 건수가 901건으로 경찰청(1099건)에 이어 2위를 기록한 교육과학기술부의 경우 징계율은 0.25%로, 14개 부(특임장관 제외) 중에서 가장 낮았다. 지난해 말 기준 교원 등 교과부 소속 공무원이 국가 공무원의 58.6%를 차지해 징계자가 많아 보이는 ‘착시 현상’을 낳는 것이다. 다만 중징계 비율은 36.1%(325명)에 달했다. 18개 청 중에서 징계율이 가장 높은 중소기업청은 중징계자가 한명도 없었으며, 14개 부 가운데 징계율 1위였던 고용노동부 역시 중징계 비율은 18.5%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지난해 징계 공무원이 한명도 없었던 기관은 47개 중앙행정기관과 16개 시·도 중에서 대통령실과 국무총리실, 여성가족부, 특임장관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금융위, 대일항쟁기강제동원피해조사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등 8곳뿐이었다. 징계 사유로는 품위 손상이 전체의 53.8%인 3128건을 차지했다. 이어 뇌물 수수 624건(10.7%), 복무규정 위반 597건(10.3%), 업무 태만 568건(9.8%), 공금 횡령·유용 233건(4.0%), 감독 불충분 135건(2.3%), 공문서 위·변조 70건(1.2%) 등의 순이었다. 국가 공무원은 징계 수위가 높은 뇌물 수수(14.7%)와 복무규정 위반(14.1%), 지방 공무원은 징계 수위가 낮은 품위 손상(65.9%) 등으로 인한 징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때문에 중징계 비율은 국가 공무원이 31.7%(2858명 중 906명)로, 지방 공무원의 18.4%(2960명 중 544명)보다 높았다. 특히 징계 공무원 수는 2006년 2870명에서 2007년 3308명, 2008년 4568명, 2009년 5760명, 지난해 5818명 등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며 최근 5년 동안 102.7%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하루 평균 15.9명이 징계를 받은 셈이다. 파면·해임·정직과 같은 중징계 공무원 수도 같은 기간 656명에서 1450명으로 121.0% 급증했다. 현 정부(2008~2010년) 들어 연 평균 징계 공무원 수는 5382명으로, 지난 참여정부(2003~2007년) 당시의 3574명에 비해 50.6%(1808명) 늘어났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경제원로 5인에 길을 묻다] 외국계 IB, 올 한국성장률 4.0%로 하향

    대부분 외국계 투자 은행들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렸다. 금융시장의 불안이 실물경제로까지 확산되는 양상이다. 미국의 ‘제로’ 고용 성장이라는 악재도 겹쳤다. 이에 오는 8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언급할 포괄적 경기부양책의 내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4일 국제금융센터와 외국계 투자은행 등에 따르면 8월 말 9개 외국계 투자은행이 제시한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4.0%로 한 달 전의 4.2%보다 0.2% 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아시아 분석 대상 10개국 중에서 태국(3.9%)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수치다. 중국이 9.1%로 가장 높고 홍콩 5.6%, 인도네시아 6.4% 등이다. 우리 경제 전망치를 내린 근본 배경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실물경기가 나쁜 데 있다. 미국 노동부는 8월 고용자 수가 늘지 않았다고 발표했고 이는 11개월 만에 가장 나쁜 성적으로 평가됐다. 세계는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주목하고 있다. 포괄적인 경기부양책에 일자리 창출 대책, 규제완화, 세제개혁, 모기지 대출 차환 프로그램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일자리 대책과 관련해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이 포함될지, 또 모기지 대출 차환과 관련해 집값이 대출액에 미치지 못하거나 연체가 발생한 사람도 포함시킬 것인지가 관건이다. 모기지 대출 차환 프로그램은 모기지 대출자가 차환 대출 시 4%의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실물경기로 번진 위기 차분히 대응하라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 여파로 전세계 제조업이 동반 부진의 늪에 빠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물경제의 근간인 제조업의 부진은 경기침체가 가시화되고 있음을 반영하는 바로미터로 볼 수 있다. 미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6으로 2009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인 것은 심각하다. 신주 수주지수만 소폭 올랐고 재고, 고용, 수출수주 등 나머지 세부 지수들은 동반 하락했다. 특히 노동부가 지난달 새로 생겨난 일자리에서 사라진 일자리를 뺀 ‘순 신규 고용’(농업부문 제외)은 0으로 집계됐다. 월간 신규 고용이 0을 기록한 것은 1945년 2월 이후 66년 만에 처음이라고 한다. 8월 유로존 PMI도 49.0이었다. 50을 밑돌면 경기가 하락세임을 의미한다. 문제는 이런 선진국의 제조업 경기 위축이 중국, 한국 등 아시아 쪽으로 전이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경제를 이끌어갈 것으로 여겨졌던 아시아 국가들이 선진국의 경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7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산업생산 증가세가 주춤하며 성장동력이 둔화되는 조짐을 보였다. 8월 소비자물가도 5%대를 넘어선 데다 가계부채, 무역흑자 감소 등 실물지표의 악화도 두드러져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높은 물가상승과 경기침체가 맞물리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진다는 경고도 들린다. 이런 가운데 외국계 투자은행들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평균 4.2%에서 4.0%로, 물가상승률을 평균 4.0%에서 4.2%로 각각 조정했다. 우리 경제는 연말로 갈수록 여건이 더 악화될 것이라고 한다. 고물가 행진에 그동안 눌러 놓았던 전기요금, 시내버스료, 도시가스 등 공공요금이 인상되고 있다. 900조원을 웃도는 가계부채도 부담 중의 부담이다. 세계는 지금 경기부양책에 목말라한다. 8일(현지시간) 오바마 미 대통령의 경기부양책과 미 중앙은행의 완화된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도 그런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경기부양에만 얽매이지 말고 글로벌 경기 변동성의 충격을 견뎌내는 거시금융 기조를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시장의 변동성보다 시점을 놓친 금리·환율정책이 거시경제의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 [주40시간 근무제 확대 한달] ‘양보다 질’ 노동 패러다임 변화… 여가는 ‘1박2일’

    [주40시간 근무제 확대 한달] ‘양보다 질’ 노동 패러다임 변화… 여가는 ‘1박2일’

    “꺄악 엄마~”, “나 떨어질 것 같아 어떻게 해~” 지루한 폭우가 그친 뒤 삼복더위가 찾아온 지난달 30일 오전. 경기 고양시 원당 종마목장은 말들의 거친 숨소리와 말발굽 소리로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다. 이윽고 목장 안은 높은 톤의 여성들의 목소리와 웃음소리로 가득찼다. 여성들이 대다수인 한화케미칼 승마동호회 ‘각설탕’의 신참 회원들이 연습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말에 올라탄 채 초보자용 트랙을 따라 천천히 이동했다. 하지만 말이 조금이라도 속도를 낼라치면 입에서는 바로 탄성이 터져나왔다. 각설탕이 결성된 것은 지난 2007년 9월. 대기업에서 주 40시간 근무제(주 5일제)가 정착된 뒤였다. 동호회 이름은 2006년 개봉한 동명 영화에서 따왔다. 30여명인 회원은 신입사원부터 상무까지 연령도 직급도 다양하다. 전체 회원의 60% 이상이 여직원이다. 이들은 주말이면 서울 및 수도권 일대의 승마장을 찾는다. 주로 서울 뚝섬승마장과 원당 종마목장을 이용한다. 가끔은 서해 지역의 승마장으로 원정도 간다. 주 5일제 아니면 꿈도 꾸지 못했을 호사다. ●동호회로 업무효율성 상승 효과 회원인 최대희 대리는 “승마는 하루 종일 시간을 비워야 하기 때문에 주 5일 근무제가 아니고서는 엄두도 내기 어렵다.”면서 “승마로 주중에 쌓인 스트레스도 풀고 재충전하는 것은 물론, 회사 동료들끼리 가족 못지않은 친분을 쌓고 있다.”고 말했다. 올 1월 결성된 SK M&C의 익스트림 스포츠 동호회 ‘업앤다운(UP&DOWN)’도 주 5일 근무제의 수혜를 받았다. 인공암벽등반, 스킨스쿠버, 패러글라이딩 등 익스트림 스포츠는 시간이 많이 들어 주말에 주로 동호회 활동을 한다. 업앤다운은 좋은 체력을 요구하는데다 가끔 해외 원정도 떠나기 때문에 미혼의 20대 회원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25명 정도의 회원들은 매달 초 투표를 통해 그달의 도전 종목을 선택한다. 여름에는 급류 래프팅과 번지점프, 가을에는 패러글라이딩 등을 한다. 회장인 김별 매니저는 “힘든 종목에 도전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신감이 쌓여가고, 업무 효율성 역시 덩달아 높아지는 것 같아 회원들의 만족도가 상당하다.”고 귀띔했다. ●소비지출 늘어 내수진작에도 도움 7일 재계 등에 따르면 주 40시간 근무제가 국내에서 처음 제도화된 것은 2004년 7월. 1000인 이상 사업장과 금융업권, 공기업 등에서 먼저 시행됐다. 이후 순차적으로 확대되던 주 40시간 근무제는 지난 7월부터 5~20인 사업장으로 확대됐다. 영세자영업 등을 제외한 거의 모든 근로자가 주 40시간 근무제의 대상이 된 셈이다. 휴식 시간의 증가는 근로자들의 여가생활 확대로 이어졌다. 주 40시간 근무제 시행 직후인 2004년 직장인 700명을 대상으로 한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전체의 83.1%는 “주 5일제 시행에 따라 라이프 스타일의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한다.”고 응답했다. 늘어나는 휴일 활용 계획에 대해서는 ‘여행’이 30.1%로 가장 많았고 이어 ▲단순휴식(18.2%) ▲동호회 등 취미활동(16.7%) ▲영화관람 등 문화활동(14.0%) 순이었다. 여가 관련 소비지출 역시 확대됐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04년 7월 1일 주 5일 근무제가 처음 시행된 이후 가계의 여가 관련 소비지출은 3.4% 증가했다. 주 5일 근무제 시행 전인 2003년 3분기부터 2004년 1분기까지와 시행 후인 2004년 3분기부터 2005년 1분기까지를 비교한 결과다. 40시간 근무제의 정착은 ‘근면=미덕’과 ‘생산=경제성장’이라는 노동과 국가 경제에 대한 기존의 패러다임도 깨뜨렸다. 적절한 휴식을 통해 일의 효율성을 높이고, 소비 진작을 통해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놀토’ 문화가 상당히 정착된 최근에도 우리나라는 여전히 ‘워커홀릭의 천국’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09년 우리나라 임금근로자의 연간 근로시간은 2074시간으로 OECD 평균(1600시간대)을 훌쩍 뛰어넘는다.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28위로 선진국보다 한참 처진다. 최근 고령화와 저출산의 영향으로 25~49세의 핵심 노동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만큼, 40시간 근무제의 확대로 양적 노동 대신 질적 노동으로의 전환이 절실하다는 뜻이다. 유병삼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단위노동시간 감소에 따른 생산량과 잠재성장률 하락은 불가피하다.”면서 “40시간만 일하더라도 기존 44시간 일했던 만큼의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사회적 재교육을 통한 노동생산성 증대와 투자효율성 제고 등을 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두걸·김승훈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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