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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호영 “전단 살포 금지한다고 김정은 남매가 고맙다 하겠나”

    주호영 “전단 살포 금지한다고 김정은 남매가 고맙다 하겠나”

    “문재인 정부, 대북제재 풀 힘 없어김정은 남매, 파트너 잘못 만났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14일 “전단 살포를 금지한다고 김정은 남매가 (남한에) 고맙다고 하겠나”라면서 “정부의 부산스러운 대응은 김정은이 원하는 ‘죗값 치르기’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북한이 여러 비밀 접촉에서 일관되게 요구한 것이 하나 있다. 쌀 50만 톤, 비료 30만 톤”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김영삼 정부의 쌀 15만 톤 지원이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지나면서 매년 쌀 50만 톤, 비료 30만 톤으로 지원 규모가 불어났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당시) 북한 당국자들은 ‘쌀 50만 톤 비료 30만 톤은 기본으로 깔고 가야지, 우리민족끼리 왜 이리 야박하게 구느냐’고 하소연했다.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의 문이 닫힌 이후에는 ‘제발 하나라도 풀어달라’고 매달렸다”고 회고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 특보인 문정인 교수는 지난 3년간 ‘금강산·개성공단은 미국 허락 없이 우리 단독으로 풀어줄 수 있다’고 공언했다. 김정은은 그 기대감에 싱가포르, 하노이로 분주히 돌아다녔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정은은 문재인 정부가 독자적으로 미국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풀어낼 힘이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체험했다”면서 “김정은 총비서와 김여정 부부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너희들이 약속했던 것, 하나라도 지켜라’고 고함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남은 2년, 남북관계는 소란스럽기만 할 뿐 성과를 내기 어려워 보인다. 김정은 남매는 파트너를 잘못 만났다. 안타깝게도”라고 적었다.하태경 “청와대 헛다리…대북전단 본질 아냐” 또한 하태경 통합당 의원은 이날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대남 군사행동을 시사한 담화와 관련해 “김여정의 타깃은 삐라(대북전단)가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이었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청와대가 완전히 헛다리를 집었다. 삐라가 본질이 아니었다. 문재인 정권이 아무리 삐라와 관련한 강력한 대처를 해도 북한은 대남 말폭탄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김여정이 공언한 대로 북한 쪽에 위치한 남북연락사무소는 조만간 폭파하고 군사적 압박으로 넘어갈 것 같다. 과거 사례를 보면 북한이 대남무력 도발을 할 때는 요란하게 떠들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처럼 한국 정부가 나약한 태도를 보이면 북한의 오판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북한의 타깃은 삐라가 아니라 문 대통령임이 명확해지고 있다. 삶은 소대가리라는 표현이 나올 때는 그러려니 했지만 어제 옥류관 주방장까지 내세워 문 대통령에게 치욕을 준 것은 당신과는 앞으로 절대 상대하지 않겠다는 절교선언이다. 문 대통령이 권좌에 있는 한 남한 때리기를 계속할 것임을 선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지금처럼 김여정 하명에 계속 굽신굽신하는 모습만 보인다면 대한민국은 북한의 노예국가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면서 “삐라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건 해법이 아니다. 북한이 도발 엄두도 내지 못하도록 국론 결집해 단호히 대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6·15공동선언 20주년…양대 노총 “文 정부, 남북 합의 이행하라”

    6·15공동선언 20주년…양대 노총 “文 정부, 남북 합의 이행하라”

    6·15공동선언 20주년을 앞두고 시민사회단체들은 정부에 남북 간 합의를 이행할 것과 능동적으로 대북정책을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1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운명을 우리 스스로 결정하자는 민족 자주와 남북 합의 이행의 정신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대 노총은 “2018년 세 차례에 걸친 남북 정상의 만남이 불과 2년도 채 지나지 않은 오늘 남북관계는 완전히 얼어붙었다”며 “대북 전단지 살포는 계기일 뿐, 정말 심각한 문제는 합의의 당사자인 문재인 정부가 책임을 단 1%조차 지키지 않는다는 데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한미 합동군사훈련의 재개와 F-35A 스텔스 전투기 같은 첨단무기 도입 등이 판문점 선언과 2018년 남북군사합의를 위반한 적대행위라고 비판했다. 양대 노총은 “최근 문재인 정부가 내놓은 도로·철도 연계 사업 및 코로나 공동 방역은 미국의 대북제재를 넘어서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사업”이라며 “맹목적인 한미 동맹을 중단하지 않고서는 남북 합의 이행의 길은 요원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앞서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서울겨레하나는 “남북교류가 진행될 때마다 미국은 ‘시기상조다’, ‘승인을 받아라’, ‘속도 조절하라’며 노골적으로 통제해왔다”며 “정부는 미국 눈치를 그만 보고 주인답게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소속 대학생들도 이날 “공동선언은 민족의 지난한 통일 여정이 길을 잃지 않도록 방향을 잡아 준 나침반 같은 존재”라며 “정부는 이를 되새겨 한미 동맹 추종을 중단하고 남북 합의 이행에 즉각 나서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美 “北 최근 행보에 실망” 긴장 조성에 사실상 경고

    美 “北 최근 행보에 실망” 긴장 조성에 사실상 경고

    미국 국무부가 9일(현지시간) 북한이 같은 날 남북 간 모든 통신선을 차단한 데 대해 “실망했다”며 비판했다. 북한이 긴장을 조성하는 추가 조치를 취하지 말 것을 사실상 경고하며 상황을 관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무부는 이날 북한의 남북 통신선 차단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미국은 언제나 남북 관계의 진전을 지지해왔다”며 “북한의 최근 행동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북한이 외교와 협력으로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며 “우리의 동맹인 한국과 긴밀한 조율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무부 “북한, 외교와 협력으로 복귀 촉구” 앞서 국무부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며 대남 강경 조치를 시사한 담화를 냈을 당시에는 “남북 간 협력을 지지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제시했을 뿐 ‘실망’ 등의 평가는 내지 않았다. 미국이 이번에 ‘실망’이라는 이례적이고 강한 표현을 쓴 것은 북한이 대남 공세를 하는 데는 대미 압박의 의도도 있으며, 자칫 군사 도발까지 감행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북한 문제가 악재가 되지 않도록 북한의 군사 도발 가능성에 대해 “실망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도 김 위원장에 대한 신뢰와 친근감을 표명하며 상황 관리에 주력해왔다. 하지만 북한이 지난달 23일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핵전쟁 억제력 강화 방침’을 제시하고, 이달 들어 대남 공세를 취하면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등 군사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부각되자 미국이 북한에 사전 경고성 메시지를 던졌다는 것이다. ●北, 11월 美대선 앞두고 대미압박 높일수도 특히 북한이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코로나19 대응, 인종차별 시위로 수세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대북 제재 해제 등 원하는 것을 얻어내고자 대미 압박 수위를 높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 정치 문제로 인해 북한 문제를 다룰 여력이 없지만, 지지율이 계속 하락하면 북한과 깜짝 이벤트를 벌일 가능성도 있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북한은 미국 대선 전이라도 적절한 시점에 대미 압박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국내 정치적 위기를 파고들 수 있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북한 잠시 코드 뽑았을 뿐…다시 전화 걸 것”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북한 잠시 코드 뽑았을 뿐…다시 전화 걸 것”

    “지금 북한은 남북 전화선을 아예 자른 게 아닙니다. 단지 코드를 뽑았을 뿐입니다. 필요하면 다시 코드를 꼽고 전화를 걸어올 겁니다.” “냉정한 대처 필요…미국에 휘둘려선 안 돼” 비방 전단살포를 이유로 북측이 돌연 남측과 연락을 모두 끊어버리고 연일 강도 높은 적대감을 표출하는 가운데,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북한에 관한 우리의 차분한 대응을 요구했다. 그는 10일 서울 망원동 창비 사옥에서 열린 ‘판문점의 협상가’(창비)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의 현재 상황과 태도를 주제로 설명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 때 남북 관계가 악화하면서 북한이 비슷한 태도를 보였지만, 평창올림픽 특사단을 내려 보내겠다면서 국정원을 통해 다시 연락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보수언론에서 ‘연락을 끊을 때도 이을 때도 제 맘대로 한다. 제까짓 게 뭔데 그러느냐’ 식의 기사를 여전히 쓰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회고록은 박인규 프레시안 대표가 정 부의장을 인터뷰한 것을 정리했다. 정 부의장은 대학 졸업 후 통일부에 들어간 뒤 김영삼 정부 때 청와대 통일비서관, 김대중 대통령 때 통일부 차관을 거쳐 장관을 역임했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 당시 초대 장관을 이어 지냈다. 40년 넘게 현장에서 뛰는 남북관계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책에는 각 정부에서 겪었던 일화 등이 상세히 담겼다. “북한 코로나로 여유 없어… 열등감에 적대감 표출” 그는 이런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남북관계는 우리 하기 나름”이라며 우리가 북한을 이해하고 소신 있게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지난 5개월 동안 이어진 대북 제재에 일언반구 하지 않다가 전단살포를 계기로 행동에 나선 것에 관해서도 이유가 있다고 했다.그는 “북한이 청정지역이라고 하면서도 초중고 개학을 늦췄고, 노동신문에도 수백명의 격리해제 기사가 나왔다. 아마 코로나19 때문에 그동안 대꾸할 정신적인 여유가 없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관해 “오는 10월 10일 북한 노동당 75주년을 앞두고 평양 종합병원 건립에 힘을 쏟고 있는데, 골조공사를 마무리했지만 외부에서 의료기기 못 들어오는 상황이다. 되는 게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무뢰한이니 위선자니 형님 죽인 살인자라는 식의 전단을 보냈으니 4·27 판문점 선언과 9·19 군사합의까지 문제 삼아 화가 폭발한 것”이라고 했다. 특히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수위 높은 비판 담화에 관해 “북한이 남한에 관한 열등의식 때문에 터무니없이 자존심을 보이는 사례가 많다”면서 “일부 언론보도처럼 정부가 김 부부장의 말에 벌벌 기고 있다는 식으로 생각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김 부부장에 관해서는 “최근 노동신문에 보면 김 부부장을 ‘당 중앙’이라고 한 부분이 있다. 이는 1970년대 말쯤 김일성이 김정일을 후계자로 내세우며 ‘당 중앙’으로 부른 것과 유사하다”면서 “김 국무위원장이 경제에 몰두하고, 김 부부장은 대남 활동으로 역할을 확실히 분담한 것 같다. 김 국무위원장에게 어떤 일이 생기면 김 부부장이 직접 ‘최고 존엄’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미국 눈치 보는 외교부 대신 통일부 장관이 나서야” 정 부의장은 김영삼 정부 시절 미국이 핵 문제를 들면서 남북관계에 파열음을 냈을 때를 거론하며 ‘미국의 눈치 보기’도 작심 비판했다. 그는 “김영삼 정부 시절, 미국이 한국을 통제하고자 내놓은 게 바로 ‘한미공조’라는 명분의 굴레다. 한미 간에 긴밀히 공조하겠다는 게 처음엔 좋아 보였지만, 사사건건 참견을 하면서 기가 드센 김 대통령도 미국에 끌려가는 것을 직접 체험했다”면서 “최근 한미 워킹그룹에서의 외교부의 행동이 비슷하다”고 했다. 그는 “강경화 장관은, 외교부는 습관적으로 그럴 수밖에 없다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그래선 안 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북한과의 관계 진전과 관련 “금강산 관광은 김대중 대통령이 저질러버려서, 개성공단도 노무현 대통령이 미국에 예외적으로 인정해줄 것을 설득해서 가능했다”면서 “통일부 장관은 일반 공무원이 아니라 국무위원이잖느냐. 김 장관이 가시철망을 뚫고 길을 만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북한 경제적 지원으로 군사적 충돌 가능성 줄여야” 정 부의장은 이번 회고록에서 “군사적으로 남북이 충돌할 가능성을 줄이는 확실한 방법은 경제적 상호의존성을 키우는 ‘피스 메이킹’”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우리의 1인당 국민소득이 북한의 18배에 이른 시점에서, 북한을 경제적으로 도우며 남북연합을 구성할 정도의 중간 단계까지 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에 관해 “현실적으로 지금은 남북이 하나의 국가로 합치기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우선은 유럽연합이나 아세안 같은 연합체제를 구성하는 게 옳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족과 역사가 다른 유럽도 연합을 구성해 잘 운영한다. 우리는 민족이 같아서 더 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부의장은 40년 동안 남북 정책 현장에서 가장 실망했을 때를 1994년 7월 예정됐던 최초 정상회담이 김일성 사망으로 무산됐을 때라고 했다. “김영삼 대통령이 보안을 강조해 통일비서관으로서 잠도 자지 못하고 일했지만, 목전에 두고 김일성 사망 소식을 들었을 때에는 ‘우리 민족의 운명이 여기까지인가’생각마저 했다”고 한 그는 “반대로 2000년 6월 15일 남북정상회담이 합의됐다는 발표를 들었을 때가 가장 기뻤던 날”이라고도 덧붙였다. 가장 위기감을 느꼈을 때로는 1994년 미국의 북폭 계획을 들었을 때를 꼽았다. 그는 “북한이 6·25 때와 같은 전쟁은 다시 못 일으킨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었다. 그러나 미국 부시 대통령이 영변 폭격 계획을 세웠다고 했던 1994년에는 정말 전쟁이 터질 수 있다는 큰 위기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연락채널 모두 끊어버린 北… 2년 평화 찢고 南을 적으로

    연락채널 모두 끊어버린 北… 2년 평화 찢고 南을 적으로

    청와대·노동당사 핫라인도 즉각 폐기 김여정 “대남 업무는 이제 대적 사업” 靑 당혹감… 통일부 “평화 위해 노력”2018년 4·27 판문점선언의 결실인 남북 정상 핫라인과 군 통신선, 남북연락사무소 통신선 등이 9일 일제히 끊기면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중대 기로에 섰다. 북측은 대남 업무를, 남측을 적으로 규정하는 ‘대적 사업’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4일 대북 전단(삐라) 살포를 비난한 담화문을 낸 지 단 5일 만에 사실상 남북 관계 단절을 선언한 것이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노동신문은 낮 12시부터 연락사무소 통신선, 동·서해 군 통신선, 통신시험연락선(기계실 간 시험 통신),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와 청와대 사이의 핫라인을 완전 차단·폐기한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전날 대남 사업 부서들이 참여하는 사업총화회의가 열렸으며 김 제1부부장과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대남 사업을 철저히 대적 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단계별 대적 사업 계획을 심의했다고 전했다. 오전 9시 공동연락사무소와 동·서해 군 통신선을 통한 우리측 개시 통화에 북측의 응답은 없었다. 양측 함정 간 국제상선공통망(핫라인) 전화와 판문점 연락 채널에도 응하지 않았다. 전날에는 공동연락사무소 정기 통화가 한때 불통이었지만, 군 통신선과 함정 간 통신은 정상적으로 가동됐었다. 청와대와 관계 부처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대응 방안 마련에 고심했다. 공식 논평을 삼간 채 말을 아꼈다. 통일부 당국자는 “남북 통신선은 소통을 위한 기본 수단이므로 남북 합의에 따라 유지돼야 한다”면서 “정부는 남북 합의를 준수하면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과거에도 경색 국면의 첫 단계로 연락 기능 차단에 나섰다. 2016년 남측이 개성공단 운영을 중단하자 통신선 차단으로 대응했고, 2018년 1월에야 복원됐다. ▲2013년 3차 핵실험에 따른 유엔 안보리 제재 발표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 이후 5·24 조치 발표 시기 등 여섯 차례 통신선이 차단됐다가 재개된 바 있다. 북한은 “남조선 것들과의 일체 접촉 공간을 격폐하고 불필요한 것들을 없애 버리기로 결심한 첫 단계 행동”이라며 추가 행동을 시사해 경색 국면이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가 크다. 앞서 김 제1부부장은 ▲금강산 관광 폐지 ▲개성공단 철거 ▲9·19 남북 군사합의 파기 등을 언급했다. 특히 9·19 군사합의는 한반도 군사적 긴장 완화의 획기적 조치였던 만큼 이 단계에 이른다면 남북 관계는 ‘한반도의 봄’ 이전으로 퇴행하게 된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주호영 “北, 대북전단 빌미 판 흔들기…文, 간·쓸개 다 빼주더니”

    주호영 “北, 대북전단 빌미 판 흔들기…文, 간·쓸개 다 빼주더니”

    “전단살포금지법안, 아주 자존심 상하는 일”주호영 “접경지 주민 아닌 北 눈치로 추진”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9일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며 남북 통신연락선을 완전히 차단하는 등 대남 업무를 적대적으로 전환한 데 대해 “유엔(UN) 제재와 코로나로 남한 지원 기대했다가 시원찮으니 대북삐라(전단) 사건을 빌미로 온갖 욕설과 압박을 하면서 ‘판 흔들기’에 나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러한 북한에 대해 “오만방자하다”고 평가한 뒤 간·쓸개 다 빼준 문재인 정권이 결국 빈손이라고 질타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북한측 조치와 관련해 “북한의 내부 사정이 매우 어렵고 긴박해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 판 흔들기에 나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UN안보리 제재 지속으로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데다가 코로나 때문에 여러 가지 활동의 제약이 많고, 남측 지원이 좀 많을 것으로 기대를 했는데 시원치 않아 불만이 쌓여 있었을 것”이라며 북한이 대북전단 카드를 꺼내든 배경을 분석했다. 주 의원은 “지금 이 정권은 간, 쓸개 다 빼주고 비굴한 자세 취하면서 하나도 상황을 진전시킨 게 없다”면서 보다 당당하게 대북관련 정책을 펼칠 것을 주문했다. 이날 북한은 정오부터 청와대 핫라인을 포함해 남북한 간 모든 통신연락 채널을 완전히 차단·폐기한다고 밝혔다. 2018년 4월 20일 개설된 남북 정상 간 핫라인을 포함해 군 등 모든 당국 간 연락수단을 끊고 남북관계를 단절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북남 사이의 모든 통신연락선들을 완전 차단해버리는 조치를 취함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6월 9일 12시부터 북남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유지해 오던 북남 당국 사이의 통신연락선, 북남 군부 사이의 동서해통신연락선, 북남통신시험연락선,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와 청와대 사이의 직통통신연락선을 완전 차단·폐기하게 된다”고 밝혔다. 북한은 앞서 4일 김정일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 5일 대남정책을 관할하는 통일전선부 대변인 담화를 통해 대북전단 살포와 남한 당국의 대응을 비판하면서 남북관계 단절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주 “유엔인권위도 전단 통한 北주민 알 권리 확인” 주 원내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셋째아들인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여정 제1부부장의 대북전단 비판 담화 다음날 대표발의한 대북전단 살포를 제재하는 이른바 ‘대북전단 살포금지법’(남북교류협력법 개정안) 추진에 대해 “아주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주 원내대표는 “헌법상 표현의 자유, UN인권위원회에서도 북한 주민들이 다른 쪽의 사정을 전단이나 이런 걸 통해서 알 권리가 있다고 확인한 마당에 이런 식으로 계속 저자세, 비굴한 자세를 취하니까 갈수록 북한의 태도가 오만방자해지는 거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들이 되풀이되니까 북한이 대한민국 알기를 아주 그냥 어린애 내지는 안하무인으로 취급하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대북전단이 접경지역 주민들의 불편, 불안 호소 때문에 추진했던 사안이 아니었느냐는 질문에 접경지 주민이 아닌 북측 눈치 때문에 추진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 정권의 독특한 논법이다”이라면서 “북한이 위협한다고 해서 ‘전단을 보내지 마라’ 이것은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운 것이다”이라고 비난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굿캅’·‘배드캅’ …역할 분담 선명해진 北김정은·김여정

    ‘굿캅’·‘배드캅’ …역할 분담 선명해진 北김정은·김여정

    북한이 대북전단(삐라) 살포를 빌미로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철폐까지 언급하는 가운데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역할이 뚜렷히 나뉘어 눈길을 끈다. 김정은, 내부 결속 다지며 ‘존엄’ 위엄 과시 김 위원장은 대남 메시지 없이 경제와 군사 분야 등 내치를 챙기는 ‘굿캅’의 역할을, 김 제1부부장은 탈북자·대남 비난에 나선 악역 ‘배드캅’의 역할 분담에 나선 모양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8일 1면에 전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화학공업 발전과 평양시민 생활향상 방안 등 민생 논의에 집중했다. 김 위원장은 “화학공업은 공업의 기초이고 인민경제의 주타격전선”이라며 석유 대신 북한에 풍부한 석탄을 활용하는 ‘탄소하나화학공업’과 국산 원료를 활용한 ‘칼륨비료공업’을 언급했다. 장기화된 대북제재에 코로나19 영향이라는 이중고를 해결할 방안을 제시하며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행보로 보인다. 다만 며칠째 노동신문 지면을 장식해온 탈북자 삐라 문제나 남한 정부를 향한 메시지는 없었다. 김 제1부부장은 후보위원으로 정치국 회의에 참석했지만 별다른 언급도 없었다.김여정 대남문제 악역하며 ‘김정은 리스크’ 피하기 반면 노동신문은 6·7일에 이어 이날도 3면에서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담화에 접한 각계의 반향’이라며 삐라 살포를 비난한 김 제1부부장의 담화문에 대한 반응을 대대적으로 실었다. 지난 7일 삐라 항의 군중집회가 개성시문화회관 앞마당서 열렸다는 보도도 실렸다. 집회에선 주영길 직업총동맹 중앙위원회 위원장이 김 제1부부장의 담화를 낭독했다. 대남문제를 총괄하는 김 제1부부장의 위상이 확인되는 지점이다. 최고지도자인 김 위원장과 여동생인 김 제1부부장이 ‘굿캅’과 ‘배드캅’의 역할 분담을 한 것을 놓고 김 위원장이 김 제1부부장을 대남 총괄로 삼아 불확실한 위험 감수를 피하려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이 직접 나섰던 2019년 하노이 북미 회담이 결렬되어 타격을 입었던 상황을 반면교사 삼았다는 것이다. 다만 지난해 말 금강산 관광지구에서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한 장본인이 김 위원장인 만큼, 김 위원장이 전면에 나서지 않았을 뿐 ‘굿캅’의 역할을 자처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정부,대북 제재 안에서 원칙 대응해야 북한이 김 제1부부장을 악역으로 내세워 4·27 판문점 선언의 결실인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철폐까지 거론하는 위기상황에서 정부로서는 어느 때보다 원칙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최용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안보전략연구실장은 “김 제1부부장은 메신저 역할을 맡았다가 실질적 총괄로 나서면서 마침 악역을 맡았고 김 위원장은 한발 빠져 있는 상황”이라며 “최고지도자로서 악역의 부담을 믿을 수 있는 김 제1부부장에게 지운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북한이 강경 기조로 전환한 것은 대북 제재 하에서 악화되는 내부 사정과 무관하지 않고 우리 정부는 대북 제재 안에서 실현될 수 있는 것을 중심으로 제안하는 등 원칙적인 대응을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김 위원장의 특사로 방한했던 김 제1부부장의 이력에 주목하는 시선도 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남측을 향해 싫은 소리를 해야하는 국면에서 앞으로 남북 관계를 풀어가야 할 주체인 김 위원장이 직접 대남 관계에 나설만하지 않다고 보는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직접 나서지 않는 것은 아직 다른 여지가 있다고 볼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하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산재 처벌 대상 ‘사업주’로 명시해야…기업엔 매출 따라 벌금”

    “산재 처벌 대상 ‘사업주’로 명시해야…기업엔 매출 따라 벌금”

    경기도 이천 물류창고 화재와 같은 중대 산업재해를 근절하기 위해 현행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의 처벌 대상을 ‘사업주’로 명시하고 사업주가 법인일 경우 매출의 일정 비율을 벌금으로 부과해야 한다고 고용노동부 산하 안전보건공단의 박두용 이사장이 제안했다. 7일 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박 이사장은 지난달 20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노동현장 대형 안전사고 방지 특별위원회’ 주최로 열린 비공개 간담회에 참석해 이천 물류창고 화재와 같은 중대 재해 방지 방안에 관해 발제했다. 박 이사장은 발제문에서 “산재 사고 처벌에서 처벌 수위보다 중요한 문제는 누구를 처벌할 것인가 하는 것”이라며 “많은 문제가 처벌받는 자와 책임자가 일치하지 않는 데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현행 산안법에서 노동자를 위한 안전 조치 의무를 이행해야 할 주체는 사업주인데 산재가 발생하면 ‘실질적 책임자’(건설업의 경우 현장 소장)가 처벌받는다는 게 박 이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건설업에서) 현장 소장에게 실질적으로 산안법의 의무 사항을 준수할 만한 권한을 부여한 경우는 많지 않다”며 “권한이 없는 자에게 책임을 묻는 구조는 사고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대표적인 불안정 구조”라고 비판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박 이사장은 현행 산안법이 처벌 대상을 ‘근로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자’로 해놓은 것을 법 개정을 통해 ‘사업주’로 명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사업주가 개인이면 징역이나 벌금을 부과하고, 법인일 경우 매출을 기준으로 벌금을 부과하면 된다는 것이다. 박 이사장은 “법인에 대한 처벌은 벌금으로 하되 금액은 매출의 일정 비율로 해 책임 역량에 비례하도록 하면 처벌을 통한 강력한 억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이천 물류창고 화재를 계기로 노동계에서 요구하는 ‘중대재해기업 처벌법’에 대해서는 효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중대재해기업 처벌법은 중대 재해가 발생할 경우 처벌을 대폭 강화하고 경영 책임자와 기업도 처벌 대상으로 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박 이사장은 “중소기업의 경우 강력한 처벌이라는 수단이 실제로 사고 예방에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며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사후 처벌은 먼 미래의 일로, 당장 안전에 투자해야 할 유인책이 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먼 미래의 강력한 사후 처벌보다는 지금 당장 눈앞에서 안전 조치를 하도록 감시체계를 작동하고 적절한 제재를 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고 제안했다. 박 이사장은 산재 예방을 위한 감시체계를 서류 중심에서 현장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질병관리본부를 질병관리청으로 승격한 것처럼 고용부 산재예방정책보상국을 ‘산업안전보건청’으로 승격해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통일부, 北 통전부 비난에 “남북 정상합의 이행해 나가겠다”

    통일부, 北 통전부 비난에 “남북 정상합의 이행해 나가겠다”

    北 요구한 ‘강력한 조치’엔 언급 없어정부는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가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남한 정부의 대응을 비난하면서 남북관계 단절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데 대해 “남북 간 합의사항을 준수하겠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통일부는 7일 “정부의 기본입장은 판문점 선언을 비롯한 남북 정상이 합의한 사항을 준수하고 이행해 나간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5일 북한 통전부가 대변인 담화를 통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폐쇄 등 조치를 언급하며 대북전단 문제에 대해 강하게 항의한 이후 처음 나온 정부 입장이다. 다만 북한이 언급한 구체적인 조치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통전부는 “남쪽에서 (대북전단 제재) 법안이 채택돼 실행될 때까지 우리도 접경지역에서 남측이 골머리가 아파할 일판을 벌여도 할 말이 없게 될 것”이라면서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완전한 폐쇄를 언급하고, 이어서 여러 조치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김 제1부부장의 담화 발표 이전부터 대북전단 살포 관련 법률 준비를 해왔다”며 “대북전단 문제와 관련해 판문점 선언 이후 내부적으로 논의해 온 조치들을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김여정 제1부부장 담화와 북한 통일전선부 논평과 별개로 탈북민 단체 설득과 대북전단 관련 법안 검토 등 지금까지 추진해 온 조치들을 변함없이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앞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 4일 담화를 통해 탈북민의 대북전단 살포에 불쾌감을 표하면서 “남조선 당국이 응분의 조처를 세우지 못한다면 금강산 관광 폐지에 이어 개성공업지구의 완전 철거가 될지, 북남(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폐쇄가 될지, 있으나 마나 한 북남 군사합의 파기가 될지 단단히 각오는 해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통일부는 같은 날 정례브리핑에서 “접경지역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위협을 초래하는 행위는 중단돼야 한다”며 중단을 강제하기 위한 법률을 검토 중이라면서 국회 협조를 구해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입법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은 연일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매체를 통해 대북전단 문제를 지적하며 탈북민을 규탄하는 시위와 논평 등 내부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통일부 “남북정상 합의 이행해 나간다” 구체적 대응은 삼가

    통일부 “남북정상 합의 이행해 나간다” 구체적 대응은 삼가

    정부는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가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남한 정부의 대응을 비난하면서 남북관계 단절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데 대해 “남북 간 합의사항을 준수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다시 한번 내놓았다. 통일부는 7일 “정부의 기본 입장은 판문점 선언을 비롯한 남북 정상이 합의한 사항을 준수하고 이행해 나간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틀 전 북한 통전부가 대변인 담화를 통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폐쇄 등을 언급하며 대북전단 문제에 대해 강하게 항의한 이후 처음 나온 정부 반응이다. 하지만 통일부는 북한이 언급한 구체적인 조치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 발표 이전부터 대북전단 살포 관련 법률 준비를 해왔다”면서 “대북전단 문제와 관련해 판문점 선언 이후 내부적으로 논의해 온 조치들을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김 제1부부장 담화와 통일전선부 논평과 별개로 탈북민 단체 설득과 대북전단 관련 법안 검토 등 지금까지 추진해 온 조치들을 변함없이 이어나가겠다는 원칙을 재천명한 셈이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 제1부부장은 지난 4일 담화를 통해 탈북민의 대북전단 살포에 불쾌감을 표하면서 “남조선 당국이 응분의 조처를 세우지 못한다면 금강산 관광 폐지에 이어 개성공업지구의 완전 철거가 될지, 북남(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폐쇄가 될지, 있으나 마나 한 북남 군사합의 파기가 될지 단단히 각오는 해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통일부는 같은 날 정례브리핑에서 “접경지역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위협을 초래하는 행위는 중단돼야 한다”며 중단을 강제하기 위한 법률을 검토 중이라면서 국회 협조를 구해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입법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통전부는 다음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남쪽에서 (대북전단 제재) 법안이 채택돼 실행될 때까지 우리도 접경지역에서 남측이 골머리가 아파할 일판을 벌여도 할 말이 없게 될 것”이라면서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완전한 폐쇄를 언급하고, 여러 조치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연일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대북전단 문제를 지적하며 탈북민을 규탄하는 시위와 논평 등 내부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북한 통일전선부 “김여정 지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결단코 폐지”

    북한 통일전선부 “김여정 지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결단코 폐지”

    “대남총괄 김여정 경고 담화 심중히 새겨야”金 담화 남측이 ‘엄중히’ 안 본다 판단에 격앙군사합의 파기·개성공단 철거·접경지 도발 주목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이자 ‘2인자’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대북전단 살포 비난 담화문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북한 통일전선부는 5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면서 “첫 순서로 할 일도 없이 개성공업지구에 틀고 앉아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부터 결단코 철폐하겠다”고 밝혔다. 통일전선부는 이날 밤 대변인 담화에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5일 대남사업부문에서 담화문에 지적한 내용을 실무적으로 집행하기 위한 검토사업에 착수할 데 대한 지시를 내렸다”며 이렇게 말했다. 북한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통일전선부가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측이 매우 피로해할 일 준비 중” 통일전선부는 김 제1부부장의 담화를 언급하며 그가 대남 사업을 총괄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통일전선부는 “대남사업을 총괄하는 제1부부장이 경고한 담화라는 것을 심중히 새기고 내용의 자자 구구를 뜯어보고 나서 입방아를 찧어야 한다”면서 “우리도 남측이 몹시 피로해할 일판을 준비하고 있으며 인차 시달리게 해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담화에서 연락사무소 폐지와 함께 금강산 관광 폐지, 개성공단 완전 철거,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를 언급했었다. 이에 따라 김 제1부부장이 언급한 개성공단 완전 철거 등이 실제 이뤄질 수 있다. 또 북한이 9·19 군사합의를 파기하고 남북간 긴장감을 고조시키거나 접경 지역에서 군사 도발을 나설 가능성도 있다.“대결의 악순환 갈 데까지 가보자 결심”“어차피 깨버릴 것은 빨리 없애버려야” 통일전선부는 또 “벌어지고 있는 사태를 직시하면서 대결의 악순환 속에 갈 데까지 가보자는 것이 우리의 결심”이라면서 “어차피 날려보낼 것, 깨버릴 것은 빨리 없애버리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것이 우리 입장”이라고 밝혔다. 통일전선부는 “남쪽에서 (대북전단 제재) 법안이 채택돼 실행될 때까지 우리도 접경지역에서 남측이 골머리가 아파할 일판을 벌여도 할 말이 없게 될 것”이라며 대북전단 제재 법안 처리를 압박했다.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하루 만인 5일 대북전단 살포를 통일부 장관의 승인 하에서만 보낼 수 있도록 제한하는 ‘전단살포 금지법’(남북교류협력법 개정안)을 1호 법안으로 대표발의했다. 통일전선부는 김 제1부부장 담화를 두고 남쪽에서 이상한 해석을 내놓는다며 “조금이나마 미안한 속내라고는 그림자도 찾아볼 수 없고 다시는 긴장만을 격화시키는 쓸모없는 짓을 저지르지 않겠다는 의지도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북한이 이날 통전부 대변인 명의 담화를 연속 발표해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은 전단 살포를 비난한 김 제1부부장 담화를 남쪽에서 그만큼 ‘엄중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여정 “삐라 살포 방치하면 머지않아 최악 국면” 金 “삐라 살포시 북남 군사합의 파기 각오해야” 김여정 제1부부장은 전날 담화를 발표하고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삐라 살포 등 모든 적대행위를 금지하기로 한 판문점 선언과 군사합의서 조항을 모른다고 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6·15(남북공동선언) 20돌을 맞는 마당에 이런 행위가 ‘개인의 자유’, ‘표현의 자유’로 방치된다면 남조선은 머지않아 최악의 국면까지 내다봐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남조선 당국이 응분의 조처를 세우지 못한다면 금강산 관광 폐지에 이어 개성공업지구의 완전 철거가 될지, 북남(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폐쇄가 될지, 있으나 마나 한 북남 군사합의 파기가 될지 단단히 각오는 해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전했다. 김 제1부부장은 또 “최악의 사태를 마주 하고 싶지 않다면 제 할 일을 똑바로 해야 할 것”이라면서 “나는 못된 짓을 하는 놈보다 못 본 척하거나 부추기는 놈이 더 밉더라. 광대놀음을 저지할 법이라도 만들고 애초부터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지지 못하도록 잡도리를 단단히 해야 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통일부 ‘전단 南에 피해’ 설명에 北 “가을 뻐꾸기 같은 소리” 통일부 ‘전단 살포 중단’ 법률 준비에는 “변명, 그런 법안도 없이 군사합의했나” 통일부와 국방부는 담화 발표 당일 “접경지역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위협을 초래하는 대북전단 살포를 중단해야 한다”고 각각 밝혔다. 통일전선부는 특히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이 “살포된 전단 대부분이 국내 지역에서 발견되고 접경지역의 환경오염, 폐기물 수거 부담 등 지역주민들의 생활여건을 악화하고 있다”는 발언을 언급하면서 “가을 뻐꾸기 같은 소리를 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단 살포 중단을 위한 법률을 준비하고 있다는 통일부 설명을 대해서 “고단수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면서 “그런 법안도 없이 군사분계연선지역에서 서로 일체 적대행위를 중단하자는 군사분야의 합의서에 얼렁뚱땅 서명했다는 소리냐”고 일갈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4일 “청와대는 4·27 판문점 선언과 9·19 군사합의가 지켜져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북한 노동당 간부의 ‘갑질’에 경고…부패하면 해임

    북한 노동당 간부의 ‘갑질’에 경고…부패하면 해임

    북한이 간부들의 고압적인 말투까지 지적하며 고위층 특권의식 타파와 이를 통한 내부결속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옳은 사업작풍 그 자체가 힘 있는 교양’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간부의 요건을 들며 “친어머니와도 같이 따뜻하게 대하는 인민적 작풍을 지닌 사람만이 대중의 정신력을 최대로 발동해 (인민을) 혁명과업 수행으로 떠밀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정방산 종합 식료공장의 사례를 들며 간부의 언어예절이 중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간부가 종업원에게 언성을 높이자 종업원이 반성하지 않았는데, 언어예절을 중시한 작업반장의 타이름에는 잘못을 뉘우쳤다는 것이다. 신문은 “대중을 교양하고 혁명과업 수행으로 추동해나가는 일군(간부)이 옳은 사업작풍(사람을 대하는 태도)을 지닐 때 교양의 실효가 크다”고 밝혔다. 노동신문은 다른 기사에서도 “당 사상사업이 도식과 경직에서 탈피해 친인민적, 친현실적으로 전환돼야 인민의 심장을 틀어잡을 수 있으며 정면돌파전으로 인민을 산악같이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북한이 간부의 말투까지 단속하고 나선 것은 고위층의 무소불위 행태로 인한 주민 불만을 잠재워야 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대북제재 장기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김정은 정권이 자력갱생을 통한 정면돌파전을 내걸었으나, 이를 위해서는 내부 결속이 필요하다. 북한은 꾸준히 간부 기강 잡기에 나서 2018년말부터 시작한 ‘부패와 전쟁’으로 올해 초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도 리만건 당 조직지도부장과 박태덕 농업부장을 해임했다. 지난 4월에도 노동신문을 통해 간부의 ‘갑질’을 경고하며 아랫사람에 예의를 지킬 것을 당부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당 간부들에게 인민을 대할 때 항상 웃으라고 주문했으며 본인 역시 현장에서 인민들을 만날 때는 활짝 웃는 사진이 대부분일 정도로 솔선수범하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미중, 대북제재 원칙론 재확인했지만… 양국 갈등에 북핵문제 꼬이나

    미중, 대북제재 원칙론 재확인했지만… 양국 갈등에 북핵문제 꼬이나

    지난해 12월 중러 대북제재 완화 결의안에 미국 반대 입장 지속중국, 미국 견제 위해 대북지원 확대할 경우 중러 밀착 가속화북한, 미중 갈등 협상 레버리지로 활용해 협상 교착 지속 가능성미국이 중국의 대북 제재 완화 요구에 거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미중 양국이 대북 제재에 대해 각자 ‘유지’와 ‘완화’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한 것이지만, 최근 심화되는 양국 갈등이 북핵 문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미국 국무부는 26일(현지시간)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대북 제재 완화를 재차 요구한 데 대한 미국의소리(VOA)의 논평 요청에 “우리는 중국과 러시아에 모든 유엔 회원국들이 만장일치로 채택한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를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답했다고 VOA가 보도했다. 왕 부장은 지난 24일 전국인민대표대회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이미 안보리에서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한 결의 초안을 제시했다”며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가 어렵게 얻은 대화의 성과를 낭비하지 말고 진지하게 고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해 12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대북 제재 완화 결의안 초안을 제출했다. 초안에는 남북 철도·도로협력사업의 제재 면제, 북한의 해산물·섬유 수출 금지 해제, 해외 북한 노동자 송환 시한 폐지 등을 골자로 한다. 미국은 즉시 “북한이 비핵화 논의를 위한 만남을 거부하며 긴장 고조를 위협하는 상황에서 지금은 유엔 안보리가 대북 제재 완화를 고려할 시점이 아니다”라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미·중·러와 함께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거부권을 갖고 있는 영국과 프랑스도 중러의 결의안 초안에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미중이 최근 홍콩 보안법과 코로나19 책임 소재, 무역, 기술표준 등 다방면에서 강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에 대한 견제를 위해 대북 제재 완화 카드를 들고 나온다면 북미 비핵화 협상이 더욱 교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이 대북 지원을 확대하며 대북 제재 완화를 본격 띄울 경우 북한도 중국에 밀착하며 미국에 대북 제재 해제 등의 양보를 더욱 압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북한이 중국의 지원을 업고 미국을 압박하며 미중 갈등을 북미 비핵화 협상의 레버리지로 활용할 수 있다”면서도 “미중 갈등이 현재 북핵 협상의 교착 상태를 장기화할 동력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권수정 서울시의원 “코로나19로 해고된 노동자 입 틀어막는 정부·지자체 강력 규탄”

    권수정 서울시의원 “코로나19로 해고된 노동자 입 틀어막는 정부·지자체 강력 규탄”

    권수정 서울시의원(정의당, 비례대표)은 오늘 오후 금호아시아나 본사 앞 천막농성장에서 해고노동자, 공공운수노조와 함께 벼랑 끝에 선 노동자에 칼끝을 겨누는 정부와 지자체 규탄 긴급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11일 아시아나 하청업체 아시아나케이오 직원 8명이 코로나19를 이유로 해고됐다.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은 하청업체 대표인 박삼구 회장을 직접 만나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기 위해 농성장을 마련해 숙박 농성에 돌입했다. 그러나 지난 18일 오전 종로구청 철거반과 경찰병력이 적법하게 집회 신고절차를 마친 한 평 남짓한 농성장을 철거하기 위해 동원됐다. 당일 행정집행에 대한 명확한 이유와 근거를 종로구청에 물었지만 이어진 면담에서도 이에 대한 확실한 답변을 내놓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권 의원은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후 종로구청의 행태로 갑작스럽게 코로나19 확산방지를 명목으로 집회금지 고시를 내놓았다”라며, “확인해본 결과 대거 행정집행을 위해 지속적으로 철거인원을 모집하고 경찰 동원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아예 농성장이 있는 아시아나 본사 지역을 오늘 00시를 기준으로 집회금지 구역으로 설정했다”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문재인 정부는 코로나19를 이유로 해고를 자행해서는 안 된다며 고용유지 지원금 등 정책을 내놓았으나 정작 정부지원을 받는 산업에서 최저임금 노동자가 잘려 나가는데도 아무런 제재도 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권 의원은 “예상치 못했던 전염병으로 하루아침에 생계수단을 뺏긴 노동자의 목소리마저 빼앗는다면 문재인 정권과 서울시는 재벌비호에 앞장 서던 앞선 정권의 전철을 밟는 것이다”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해고노동자들과 권 의원은 코로나19로 집회시위에 어려움이 있다고 해도 헌법이 보장하는 집회·결사의 자유를 막는 행위는 최소화해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생존권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 최대한 안전하게 목소리 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경청해 줄 것을 정부 당국과 종로구청에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전략무기 핵심’ 리병철·박정천 전격 승진

    北 ‘전략무기 핵심’ 리병철·박정천 전격 승진

    북한의 핵·미사일 등 전략무기 개발과 운영의 주역인 리병철(왼쪽) 노동당 부위원장 겸 군수공업부장과 박정천(오른쪽) 군 총참모장이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4차 확대회의에서 나란히 승진했다. 노동신문 등은 확대회의에서 리 부위원장이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으로 선출됐다고 24일 보도했다.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은 최룡해가 2012~2014년 군 총정치국장 시절 겸임했으나 이후 공석이었다. 아울러 박 총참모장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명령에 따라 현직 군 수뇌부 중 유일하게 차수(원수와 대장 사이)로 승진했다. 군 서열 1위인 김수길 총정치국장의 계급이 대장인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둘의 승진은 북한이 지난해 12월 당 중앙위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공언한 ‘새로운 전략무기’ 개발에 전념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풀이된다. 리 부위원장은 2014년 12월 항공 및 반항공사령관에서 당 제1부부장으로 발탁된 후 탄도미사일 관련 시험에 김 위원장을 수행하며 전략무기 개발의 핵심으로 부각됐다. 유엔과 미국은 2017년 그를 제재 명단에 올렸다. 지난해부터 북한이 시험 발사한 신종 전술무기 개발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당 부위원장 겸 군수공업부장으로 승진했으며 지난달 국무위원에 진입했다. 박 총참모장은 포병사령관 출신으로 지난해 신종 전술무기 시험을 주도하고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를 수행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9월 야전군 출신이 주로 맡던 총참모장에 파격 임명됐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주북 러시아대사 “北, 11월 美대선 때까지 미국과 대화 연기… 최선희가 대미 담당”

    주북 러시아대사 “北, 11월 美대선 때까지 미국과 대화 연기… 최선희가 대미 담당”

    北, 하노이 회담 실패 후 미국에 대북 적대정책 영구 포기 요구지난해 당 전원회의 채택된 새로운 노선은 경제·국방 ‘병진노선’리선권 외무상 임명 대미 강경 회귀 아냐… 대미는 제1부상 관할코로나19로 중단된 러시아의 대북 원유·석유제품 수출 재개돼북한이 11월 미국 대선 때까지 미국과의 협상을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가 20일(현지시간) 밝혔다. 마체고라 대사는 이날 자국 인테르팍스 통신과 인터뷰에서 “북한이 의미를 찾지 못하는 미국과의 대화는 최소 미국 대선 때까지는 연기된 것으로 보인다. 그 이후에 가봐야 전망이 보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북한이 지난해 2월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실패 이후 입장을 바꿨다고 전했다. 예전에는 북한의 단계별 비핵화 조치에 합당한 미국의 대북 제재 해제를 요구하는 거래를 시도했다면 이제는 미국이 영구적으로 대북 적대 정책을 포기하고 그것을 구체적 행동으로 증명하라는 것이 미국과의 대화 전제 조건이 됐다는 것이다. 그는 “북한은 지난해 12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5차 전원회의에서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과 대북 제재는 영원히 지속할 객관적 현실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이 같은 판단은 올해 1월 11일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의 담화에 잘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김 고문은 당시 담화에서 “조미(북미) 사이에 다시 대화가 성립되자면 미국이 우리가 제시한 요구사항들을 전적으로 수긍하는 조건에서만 가능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우리는 미국이 그렇게 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며 또 그렇게 할 수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지난해 당 전원회의에서 채택된 새로운 정치 노선의 핵심은 북한이 내부 문제에 집중하고 2018년 이전까지 유지했던, 민간경제 발전과 국방력 강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병진노선’으로 회귀한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러시아는 역내 긴장 고조 위험을 내포한 북미 대화 동결이 기쁘지 않다”면서 “우리의 입장은 언젠가는 협상이 재개되리라는 것이고 우리는 북한과 미국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대미 정책과 협상은 올해 초 임명된 리선권 외무상이 아닌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담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리선권의 외무상 임명에 대해 “이것을 북한의 대미 정책 수정과 직접적으로 연관 짓고 싶지 않다”면서 외무상 교체가 대미 강경 노선으로의 회귀를 의미하는 것이라는 일각의 분석을 반박했다. 그는 “북한 외무성 수장은 한 번도 미국과의 대화에서 주목받는 인물이 된 적이 없다”면서 “대미 문제와 그로부터 파생되는 핵 문제는 항상 외무성 제1부상의 관할 사항이었고 지금도 이 (권한)구도는 유지되고 있으며 최선희(제1부상)에게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연히 최 제1부상도 대미 관계에서 독자적 정책을 펴는 것이 아니라 국가 지도자에 의해 정해진 노선을 철저히 따른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코로나19 상황과 관련 “북한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먼저 강력한 방역 조치를 취했다”며 “북한에 감염자가 없다는 현지 당국의 발표를 신뢰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북한이 국경을 폐쇄하면서 지난 1월 말까지 러시아에 남아 있던 약 1000명의 북한 노동자도 여전히 귀국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코로나19로 중단됐던 러시아의 대북 원유·석유제품 수출이 재개됐다고 밝혔다. 그는 “방역 조치로 인해 잠깐 중단됐던 석유제품 수출이 재개됐다”면서 “지난해와 거의 비슷한 수준인 월 2000~3000t이 수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북한의 식량난 해결을 돕기 위한 러시아의 대북 인도적 물자 지원과 관련 “이번 달에 1차분으로 2만 5000t의 밀을 제공했으며, 조만간 2차분 밀을 지원하려고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임종석 “지금이 ‘이웃집 마실 가듯’ 남북 정상 만날 때”

    임종석 “지금이 ‘이웃집 마실 가듯’ 남북 정상 만날 때”

    ‘창비’와 대담, 대북제재 적극적 해석 필요성 강조“미국 ‘월경’ 제재기준 말이 안돼… 유엔사도 월권”“남북문제 변화와 함께 정치적 역할 있으면 할 것” 임종석(54)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22일 출간되는 계간 ‘창작과 비평’과의 6·15 공동선언 20주년 대담에서 “올해도 북미 간 진전이 없다면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과 충분히 소통하되 일부 부정적 견해가 있어도 일을 만들고 밀고 가려 할 것”이라며 남북 정상이 2018년처럼 판문점에서의 ‘일상적 만남’을 재개해야 할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유엔 대북제재에 대한 적극적 해석을 통해 4·27 판문점선언과 9·19 평양선언 합의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북이 반응하고, 신뢰도 복원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남북문제의 변화와 함께 제도권 정치에서 역할이 꼭 필요한 상황이 전개된다면 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은 이남주 창비 부주간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의 길’을 주제로 한 대담에서 2018년 4·27 정상회담과 한달 뒤 5·26 정상회담을 거론하면서 “(당시) 문 대통령이 ‘이웃집 마실 가듯이’라고 한 것도 남북 간 필요하면 두 정상이 언제든 만날 수 있는 시대로 가겠다는 것”이라며 “지금 그걸 해야 될 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북미관계가 어느 시점에 풀릴지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없다면 ‘새로운 결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임 전 실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도 어떤 계기마다 성과만 내려고 하는 정상회담은 오히려 짐이며, 이럴 때일수록 정상 간 직접 토론하고 상대방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를 이해한다면 결국 성과로 더 잘 이어지지 않을까”라고 했다. 이어 “요즘 같은 때에 김 위원장의 답방만 기다릴 수는 없다”면서 “답방하기에 어려운 그쪽 사정이 있는 것이고, 우리로서도 부담인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최근 문 대통령은 4·27 2주년 메시지에서 “현실적 제약 요인 속에서도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서 작은 일이라도 끊임없이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했고, 취임 3주년 때는 “이제는 북미 대화만 바라보지 말고 남북 간에서도 할 수 있는 일들은 찾아내서 해 나가자”고 거듭 밝혔다.이와 관련, 임 전 실장은 “한미동맹은 깨져서는 안 되고 깨지지도 않는다”면서도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먼저 유엔 제재를 적극적으로 해석하는 일을 정부 차원에서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방정부를 활용한 인도적 협력사업 ▲과감한 관광재개를 역설했다. 임 전 실장은 “지방정부 단체장 중에는 적극적인 분들이 많다”면서 “북한에 필요한 물건들, 예를 들면 콩기름이나 비닐 박막 사업 같은 것들은 일상적으로 계절에 따라 협력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원산과 설악지구를 연결해야 하고, 동해북부선 연결도 그렇고, 경의선이나 이미 합의했던 산림협력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특히 임 전 실장은 대북제재의 판정기준이 ‘월경(越境)’에서 ‘이전(移轉)’으로 바뀌는 게 제재 취지에 부합하며, 그래야 산림협력이나 철도·도로 연결도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제재를 방어적으로 해석해서는 우리가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없고, 남북교류·협력 복원도 요원하다는 의미이다. 그는 “미국은 물자가 넘어가면 무조건 제재 대상인가 아닌가를 판단하고 규제를 하려고 하는데 말이 안 되는 것”이라면서 “제재물품을 이전해준다면 국제사회 룰을 깨는 것이라 안 되지만 단순히 갔다가 오는걸 제재 대상이라고 볼 것인가. 적극적 해석을 통해 국제사회 여론을 환기시키고 미국을 설득해야 될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그렇게 얘기한다고 해서 ‘아, 그래요?’라고 말 문제는 아니다. 그러면 아무것도 못한다”며 경직된 외교안보 당국자들의 사고를 꼬집었다. 또 “유엔사도 말도 안 되는 월권을 행사하려 한다”면서 “통과하는 거 확인만 하면 그만인 것을 통과를 시킬지 말지 무슨 권한이 있는 것처럼…”이라며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북 제재 관련 사안을 조율하는 한미 워킹그룹에서 대북협력 주무부처인 통일부는 빠져야 한다고 했다.지난해 11월 제도권 정치를 떠나 민간 영역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활동하겠다고 밝혔던 임 전 실장은 4·15총선에 불출마했지만, 전국을 돌며 적극적 지원유세를 펼쳐 여권 잠룡으로서 무게감을 확인시켰다. 향후 행보와 관련, 임 전 실장은 다음 달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경문협) 이사장으로 복귀해 본격적 통일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2004년 임 전 실장이 주축이 돼 설립된 경문협을 통하지 않으면 조선중앙방송을 비롯한 북쪽과의 저작권 계약이나 사용은 불가능하다. 임 전 실장은 “1.5트랙(반민반관) 교류를 관리하는 책임이 아태(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에 있는게 아닌가 싶다”면서 “김영철 위원장(노동당 부위원장)이 북쪽 최고지도부와 신뢰관계에 있기 때문에 할 수만 있다면 자주 만날 수 있도록 만들어서 1.5트랙에서 남북 협력을 지원하는 역할까지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남북문제의 변화와 함께 정치적 역할이 있으면 하겠다는 생각”이라며 “그게 꼭 제도정치여야 한다면 솔직하게 설명드리고 그걸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것이 아닌 조건에서의 일반 제도정치에 계속 몸담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다”고 잘라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2000자 인터뷰 37]김홍걸 “북한은 6·15 20주년 그냥 보내선 안 된다”

    [2000자 인터뷰 37]김홍걸 “북한은 6·15 20주년 그냥 보내선 안 된다”

    6·15는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역사적 성과물 아무 일 없다는 듯 지나치면 선대에 대한 예의 아니야 북한 민화협과는 1월 이후 서신 교류 없어 미국 대선 전 남북이 한반도 평화 간다는 메시지 던져야 이명박 시절 얼어붙은 관계에서도 물밑 접촉 가져 북한의 현명한 판단과 선택이 필요한 때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으로 4·15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김홍걸(57)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2016년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을 맡으면서 정치에 발을 들여놓은 김 당선자가 초선으로서 21대 국회에 갖는 포부가 많다. 특히 한반도 평화를 중심으로 외교통일 분야에서 활약이 기대되는 김 당선자다. 김 당선자는 6·15 남북 공동선언 20주년을 앞두고 서울신문 평화연구소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 재선과 한국 대선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하루라도 빨리 남북교류를 재개해 한반도 평화로 가는 메시지를 보여 주는 게 북한 입장에서 이익”이라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명한 선택을 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 당선자와의 일문일답 내용. Q. 역사적인 6·15 남북 공동선언 20주년을 맞는다. 20년간의 남북 관계를 돌아본다면. A. 6·15 남북 정상회담에서 성과가 많았다. 그 성과를 바탕으로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이 방북할 수 있었다면 한반도 상황이 180도 달라졌을 것이고 북핵 문제는 생기지도 않았을 것이다. 노무현 정권에도 햇볕 정책 기조가 이어져 개성공단을 만들고, 한반도 평화 가능성과 희망을 살리면서 불씨를 꺼뜨리지 않았다. 그러나 이명박, 박근혜 보수 정권 9년간 아무 것도 해내지 못했다. 북핵 때문에 북한을 압박한다고 떠들었지만 실제로는 북한을 외면하는 상황에서 북한 핵능력의 고도화만 속수무책으로 구경만 한 한심한 상황이 이어졌다. 문재인 정권 들어서 핵 문제에 발목이 잡혀 남북관계를 좀 더 발전시키지 못하는 게 안타깝다. 그래도 햇별 정책을 계승한 정부이기 때문에 남북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지 않고 있다. 미국이 코로나19와 대선 정국이 겹쳐 북미관계에 신경쓸 여력이 없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대북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 예상하기 어렵다. 대항마인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말로는 트럼프가 한 것은 180도 다 뒤집겠다고 공언하지만 그렇게까지 못한다 하더라도 정권 교체를 전제로 2021년 3, 4월까지는 대북 정책이 수립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 때가 되면 문 대통령 임기는 1년 밖에 안 남는다. 한국이 대선 정국에 들어서고 북한으로서도 달갑지 않은 상황이 올 수 있으니 지금 이 기회를 잡아야 한다. 문재인 정권이 압도적인 다수 의석을 얻어 정권 재창출 가능성이 커졌고 코로나 위기 극복으로 국제적 위상이 높아졌을 때 적당한 명분을 만들어서 남북 교류를 빨리 재개하는 것, 또한 미국 대선이 끝나기 전에 남북이 한반도 평화로 간다는 확실한 메시지를 세계에 보여주는 것이 북한 입장에서 이익이다. 북한도 현명한 판단과 선택을 해야 한다. Q. 문 대통령이 3·1절 기념사를 비롯해 줄곧 남북 관계 개선, 방역협력 제안을 했지만 북한 반응이 없다. A. 북한도 어려움 겪고 있겠지만 선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보여준 유연한 자세를 본 받을 필요가 있다. 이명박 정권이 금강산 관광을 중단시키고 남북 관계가 안 좋을 때도 2009년 임태희 당시 노동부장관과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싱가포르에서 만났다. 협상을 할 수 있는 틈을 남겨 둔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100% 문을 닫아놓겠다는 태도인데 정치적으로 융통성과 노련함을 발휘했으면 한다. 제3국을 통한 교류나 민간 교류를 다 막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Q. 북한 민화협과는 연락은 주고받고 있나. A. 서신은 보내고 있다. 지난 1월 신년 축하 메시지를 받은 것 말고는 최근에는 받은 게 없다. 비공식·간접적으로 중국에 나온 북한 인사와 접촉하지만 뭘 같이 하자고 합의한 것은 없다. 코로나 사태 전에는 비공식적으로 한 적이 있지만 지금은 간접적으로 소식만 제3자를 통해 주고 받는다. Q. 6.15 선언 남북 공동 기념 사업 준비는. A. 계속해서 서한을 보내 설득하고 있다. 6·15는 남한 혼자 만든 성과가 아니고 남북이 함께,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이 만든 역사적 성과인데 뜻깊은 20주년을 아무 일 없다는 듯 그냥 지나치는 것은 북쯕 입장에서 봤을 때 선대 김 위원장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그런 면에서 설득하고 있다. Q. 북한이 왜 이리 완강하게 남북 교류를 거부한다고 보는가. A. 하노이 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망신을 당했다고 생각하고 남측과의 교류를 중단하라고 지시를 한 탓이 아닌가 본다. 북측은 제재의 벽을 뚫을 길을 남측이 마련해 봐라, 제재 핑계만 대지 말고 경협할 수 있는 결단을 내리라는 요구를 해왔다. 지금이 의료보건과 인도적 차원에서 제재의 벽을 뚫을 수 있는 좋은 시기다. 우리 위상이 높아지고 해서 세계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 Q. 국회에 들어가겠다고 결심한 계기는. A. 제가 돌아가신 아버님 만큼 다방면에서 잘 하지는 못하지만 외교라든가 남북관계 이런 부분에서는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해 왔다. 외교와 남북관계 면에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민간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하면서 국익을 지키는 공공외교를 하고 싶다. Q.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직은 유지하나. A. 국회의 유권해석을 받아봐야 한다. 비영리단체의 대표상임의장이 비상근직이고, 월급 받는 것도 아니어서 큰 문제는 아니라고 보지만 국회에서 판단할 일이다. Q. 입법 활동의 복안은. A. 비무장지대의 평화적 활용을 담은 법안을 낼 생각이다. 군사분계선 남쪽은 엄연히 우리가 통치권을 행사하는 대한민국 영토인데도 통일부장관은 물론이고 대통령도 거기에 들어갈 때 유엔사에 통보하고 허가를 받아야는 것은 정전협정 어디를 봐도 근거가 없다. 주권의 문제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확실하게 해 둘 필요가 있다. 다른 하나는 북이 남과 교류해도 남한 사람이 북한에 밀고 들어가면 체제위협이 된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다. 비무장지대에 남북 공동시설을 만들어 놓고 거기서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충격을 줄여 나가면 좋을 것이다. 서로에게 익숙해지는 과정을 거쳐 더 활발한 교류를 끌어내는 법안을 생각한다. 길게 봐서는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안 중에 오래된 것이 많고 정비가 제대로 안 된 것이 있다. 이런 것들을 손 보려 한다. 그래서 상임위는 외교통일위원회를 희망하고 있다. Q. 김대중 대통령의 업적 3가지를 꼽는다면. A. 첫째는 민주주의와 인권을 한 차원 높인 것이다. 둘째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6·15 남북 정상회담을 이루고 누구도 햇볕정책을 부정할 수 없게 확실하게 기틀을 만들어 놓았다. 셋째 코로나 사태를 보면서 다시 느끼지만 의료와 생산적인 복지의 기틀을 만들었던 점을 꼽을 수 있다. Q. ‘제2의 김대중’이 젊은층에서 나오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A. 시대가 다르니까 아버지와 같은 정치는 못할 것이다. 그 분의 철학을 이어받아 사사로운 눈 앞의 이익보다는 국가의 미래를 위한 큰 정치, 대의를 추구하는 정치인, 국민들을 이끌면서 한편으로는 소통하고 국민의 뜻을 따르는 그런 정치를 하는 젊은 세대가 나와야 한다. 아버지는 항상 “국민보다 반발짝만 앞서 가라”고 했다. 시대에 뒤쳐져서도 안 되지만 너무 지나치게 앞서 가지도 말라는 말이었는데 그런 정치를 하는 게 제2의 김대중이라고 할 수 있다. 청년층에서 아버지를 잘 기억 못하는 사람도 많지만 이런 사람이 나올 수 있도록 홍보하고 도와줄 수 있도록 하는 게 제 임무이다. 그래서 김대중·이희호 기념사업회 같은 조직을 만들려고 준비 중이다. Q. 김 전 대통령이 살아 있다면 지금의 정치권에 대해 뭐라고 말할까 짐작가는 대목이 있는가. A. 전쟁으로 폐허가 돼 가난했던 나라에서 세계에서 위상을 인정받는 나라가 된 것을 기뻐할 것이다. 또한 정치인들에게는 경제가 됐든 한반도 평화가 됐든 자신감을 가지고 국민을 믿고 과감하게 치고 나가라는 주문을 할 것 같다.   다음은 2000년 6월15일 남북정상회담 뒤에 나온 6·15 남북 공동선언 전문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염원하는 온 겨레의 숭고한 뜻에 따라 대한민국 김대중 대통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일 국방 위원장은 2000년 6월 13일부터 6월 15일까지 평양에서 역사적인 상봉을 하였으며 정상회담을 가졌다. 남북 정상들은 분단 이래 최초로 열린 정상 간 상봉과 회담이 남북 화해 및 평화 통일을 앞당기는 데 큰 의의를 갖는다고 하면서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①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 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하였다. ②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을 위한 남측의 연합제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하고, 앞으로 이 방향에서 통일을 지향시켜 나가기로 하였다. ③ 남과 북은 올해 8 · 15에 즈음하여 흩어진 가족, 친척 방문단을 교환하며 비전향 장기수 문제를 해결하는 등 인도적 문제를 조속히 풀어 나가기로 하였다. ④ 남과 북은 경제 협력을 통하여 민족 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고 사회 · 문화 · 체육 · 보건 · 환경 등 제반 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하여 서로의 신뢰를 다져 나가기로 하였다. ⑤ 남과 북은 이상과 같은 합의 사항을 조속히 실천에 옮기기 위하여 이른 시일 안에 당국 사이의 대화를 개최하기로 하였다.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 “美공적연금 中주식에 투자 중단”… 금융시장도 때리는 트럼프

    “美공적연금 中주식에 투자 중단”… 금융시장도 때리는 트럼프

    코로나19 사태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미국이 공적연금의 대중 투자에 제동을 건 데 이어 ‘중국 코로나19 책임법’을 추진하고 있는 데다 대만의 세계보건기구(WHO) ‘옵서버’ 참가 지지 법안을 통과시키는 등 연일 공세의 고삐를 죄고 있기 때문이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전날 유진 스캘리아 노동부 장관에게 한 통의 서한을 보냈다. 서한에는 연방공무원 저축계정(TSP)의 대중 주식 투자를 사실상 중단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TSP는 현재 운용 규모가 6000억 달러(약 735조원)에 이르며, 올해 하반기부터 500억 달러 규모의 ‘국제주식투자펀드’를 통해 중국 주식에 40억 달러를 투자할 방침이었다. 두 나라 간 갈등이 코로나19 책임론과 1단계 무역 합의 이행 논란에 더해 금융시장으로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백악관은 이 서한에서 대중 주식 투자와 관련해 “연방 근로자들의 돈을 중대한 국가안보와 인도주의적 우려가 있는 (중국) 회사들에 제공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들 중국 회사가 제재를 위반하고 있는 데다 국방력을 강화하고 종교를 억압하는 중국 정부를 지원하고 있다는 게 백악관 측의 판단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미 의원들이 TSP 기금을 운용하는 연방퇴직저축투자위원회(FRTIB)의 대중 주식 투자를 금지하는 법안을 제출한 바 있는데, 이번엔 백악관이 직접 나선 것이다. 스캘리아 장관은 곧바로 마이클 케네디 FRTIB 이사장에게 별도의 서한을 보내 오브라이언 보좌관과 커들로 위원장이 “투자 위험과 국가 안보에 근거해 계획된 투자에 중대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미 의원들도 중국 때리기를 거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이날 다른 공화당 의원 8명과 함께 `코비드19 책임법’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이 코로나19의 발병 원인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면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광범위한 제재를 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법안이다. 이런 가운데 미 상원은 오는 18∼19일 WHO 총회를 앞두고 대만이 WHO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세계보건총회(WHA)에 옵서버 자격으로 참여하는 것을 지지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이날 통과시켰다. ‘옵서버’는 발언권은 있지만, 의결권은 없는 참여국을 뜻한다. 대만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회원국이 아니라 옵서버로 WHO 총회에 참가해 오다 2016년부터는 중국의 반대로 이마저도 불가능해졌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美은행, 北자금 291억원 공개하라”… 웜비어 배상 실현되나

    “美은행, 北자금 291억원 공개하라”… 웜비어 배상 실현되나

    美법원, 계좌번호·소유주 등 공개 명령북한에 억류됐다가 귀국 직후 사망한 오토 웜비어 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미국 법원이 자국 내 은행에 예치된 2379만 달러(약 291억 4000만원) 규모의 북한 관련 자금을 이들에게 공개토록 했다. 웜비어 가족의 북한 자금 추적이 본격화되면서 실제 이를 배상금으로 회수하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법원이 11일(현지시간) 북한 관련 자금을 보유한 웰스파고, JP모건체이스, 뉴욕멜론 등 은행 3곳에 보호명령을 내렸다”고 12일 보도했다. 은행들은 이날 판결에 따라 북한 관련 자금의 계좌번호, 소유주 및 주소뿐 아니라 해당 자금이 예치된 배경 등도 알려 줘야 한다. 은행들은 사전에 가족에게 북한 자금 보유 규모를 밝혔는데, JP모건체이스는 대북 제재법으로 동결된 북한 자산 1757만 달러를 갖고 있다. 웰스파고는 동결 자금 294만 달러와 대량살상무기법 위반 자금 7만 달러 등 301만 달러를 보유 중이다. 뉴욕멜론에는 321만 달러가 있다. 지난해 웜비어 가족은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에 요청해 미국 내 북한 자산을 열람했고, 이 중 은행 보유 자산을 추적했다. 하지만 3개 은행은 북한 자금 공개에는 동의하면서도 고객 비밀정보 누설을 우려했고, 이에 어머니 신디 웜비어가 지난 8일 법원에 은행에 대한 보호명령을 요청했다. 웜비어 측 조슈아 스탠튼 변호사는 VOA에 “북한 정권과 북한 기관이 소유한 계좌의 자금을 회수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웜비어 가족이 자동적으로 해당 계좌의 돈을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자금 이체 시 제3자 개입 여부 등 따져 볼 게 많다”고 했다. 웜비어는 2015년 말 북한을 여행하다 당국에 억류돼 15년 노동교화형을 받았고 2017년 6월 미국에 돌아왔지만 6일 만에 사망했다. 그의 부모는 2018년 4월 아들이 북한의 고문으로 사망했다며 연방법원에 소송을 내 5억 114만 달러의 승소 판결을 받았다. 이후 미국 내 북한 자산을 추적하기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미국이 대북 제재 위반을 이유로 압류해서 매각한 북한 선박 ‘와이즈 어네스트’의 소유권을 인정받았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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