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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프트웨어 프리랜서도 내년 7월부터 산재보험 혜택

    소프트웨어 산업에 종사하는 프리랜서 6만 6000여명이 내년 7월부터 산재보험 혜택을 받는다. 프리랜서가 산재보험을 적용받는 것은 처음이다. 고용노동부는 6일 산재보험 적용 특수고용직(특고) 종사자 범위를 확대하는 ‘산재보험법과 보험료징수법의 시행령과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 현행 법규는 보험설계사, 골프장 캐디, 학습지 교사, 건설기계조종사, 택배 기사, 퀵서비스 기사, 대출모집인, 신용카드 회원 모집인, 대리운전 기사, 방문판매원, 대여 제품 방문 점검원, 가전제품 설치기사, 화물차주 등 14개 직종을 산재보험으로 보호하고 있는데, 여기에 소프트웨어 프리랜서를 추가했다. 정보기술(IT) 분야 연구용역과 실태조사를 토대로 신규 지정했으며, 사업주 준비기간을 고려해 내년 7월 1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프리랜서는 개인사업자 신분으로 계약을 맺고 노무를 제공하지만 조직에 매이지 않고 독자적으로 일한다는 점에서 특고와 차이가 있다. 개정안은 산재근로자가 산재보험 혜택을 빨리 볼 수 있도록 산재 승인 절차도 단축했다. 특별진찰 결과 근로자가 입은 질병이나 부상이 업무와 매우 밀접할 경우 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 심의 대상에서 제외해 산재보험 적용 여부를 신속히 결정하기로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정원오 성동구청장 “전국 최초의 필수노동자 지원 조례에 막중한 책임 느껴”

    정원오 성동구청장 “전국 최초의 필수노동자 지원 조례에 막중한 책임 느껴”

    “전국 최초로 필수노동자 지원 조례를 시행하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은 6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된 ‘필수노동자를 위한 정책 및 제도마련 토론회’에서 “필수노동자라는 개념이 한국사회에서 아직은 생소하게 느껴지겠지만, 사회적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그 가치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진전되면 필수노동자를 존중하는 문화가 확산되는 것은 물론 우리 사회가 재난을 보다 더 현명하게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성동구는 지난달 10일 전국 최초로 필수노동자를 지원하는 조례 제정 및 공포를 시작으로 전문가를 포함하는 필수노동자 지원위원회를 구성하고, 전문적인 실태조사를 통해 재난에 따른 구체적인 지원 대상을 규정했다. 또 노동여건 개선 및 경제적 지원 방안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전국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장이기도 한 정 구청장은 “지난달 성동구의 필수노동자 조례 시행 이후 감사하게도 우리 사회 ‘숨은 영웅’이었던 필수노동자의 중요성이 환기되고, 정부 차원의 구체적인 지원 정책이 논의되는 등 여러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그러나 기초 지방자치단체인 성동구의 조례만으로는 모든 필수노동자를 지원하기 어려운 만큼, 광역 차원의 조례 제정과 국회 차원의 입법이 필요하다. 또 이를 계기로 우리 사회 전반에 필수노동자의 특별한 노고에 대한 존중과 연대의 분위기가 형성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시급한 건 지금도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현장에서 대면노동을 수행하는 필수노동자를 위한 보호장구 지원”이라며 “성동구는 추석 전 관내 필수노동자들에게 KF94 마스크 및 손소독제를 지급해 드렸으며, 독감 무료접종 및 코로나19 무료검사 등의 후속 지원도 차질없이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날 토론회는 더불어민주당 사회적경제위원회와 김영배 민주당 의원, 전국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가 주최하고 정 구청장과 류현철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장이 주제 발표 등을 맡았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이재명 “김종인 결단 응원…‘공정경제 3법’ 조속히 도입돼야”

    이재명 “김종인 결단 응원…‘공정경제 3법’ 조속히 도입돼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공정경제 3법’에 찬성 의견을 밝힌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쉽지 않은 결단을 응원한다”고 전했다. 이 지사는 5일 페이스북에 올린 ‘정치는 신뢰이고 경제는 공정입니다’라는 글에서 “공정경제 3법은 기업경쟁력 강화와 건전한 시장경제질서를 위해 필요한 입법이고 그래서 조속히 도입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민주 정부라는 호조건을 모두 갖춘 한국경제가 추세적이고 체계적 침체에 놓인 것은 양극화와 격차 그리고 뿌리 깊은 불공정으로 시장질서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정부의 주된 역할은 경제주체들이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고 기여한 만큼의 성과를 취득하는 공정경쟁 환경을 조성해 기업가 정신 발휘를 돕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공정경제 3법은 재벌 소속 기업들의 자율성과 투명성을 보장해 기업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라면서 “기업에는 필요하지만, 극소 지분으로 기업을 장악하고 기업에 손실을 입히는 대가로 부당이익을 취하는 재벌 가문이나 대기업 오너 일가에게는 불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국민의힘이 과거 국리민복보다 당리당략을 앞세운 부실한 국정운영으로 부자재벌 정당, 부패정치 세력이라는 오명을 쓰고 국민심판을 받은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도 “국가가 발전하고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려면, 불합리한 발목잡기나 국민이 동의하기 어려운 억지 주장을 벗어나 모든 정당이 국민의 눈높이에서 누가 더 국리민복에 부합하는 진정한 대리인인지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종인 위원장을 향해 “단순한 찬성에서 한발 더 나아가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입법 추진으로 국민 신뢰 회복의 기회를 만드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앞서 김 위원장은 여의도 새 당사에서 열린 첫 비대위 회의에서 “코로나 사태 이후 경제·사회 전 분야가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공정경제 3법’에 더해 노동관계법도 개정하자고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발표에 보면 우리나라 고용률은 141개국 중 102번째, 노사관계는 130번째, 임금의 유연성은 84번째”라며 “모두 후진국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사태 이후 사회의 여러 현상이 변화해야 하는데, 한가지 성역처럼 돼 있는 게 우리나라의 노동법 관계다. 이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고는 4차산업 전환 과정에서 엄청난 마찰이 예상될 수밖에 없다”면서 “공정 3법은 그것대로 하는 것이고, 노동법은 따로 개정을 시도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노사관계, 후진국 수준”...김종인, 공정경제 3법·노동법 개정 제안

    “노사관계, 후진국 수준”...김종인, 공정경제 3법·노동법 개정 제안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정부·여당이 입법을 추진하는 ‘공정경제 3법’에 더해 노동관계법도 개정하자고 제안했다. 5일 김 위원장은 여의도 새 당사에서 열린 첫 비대위 회의에서 “코로나 사태 이후 경제·사회 전 분야가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지 않으면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발표에 보면 우리나라 고용률은 141개국 중 102번째, 노사관계는 130번째, 임금의 유연성은 84번째”라며 “모두 후진국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사태 이후 사회의 여러 현상이 변화해야 하는데, 한가지 성역처럼 돼 있는 게 우리나라의 노동법 관계”라며 “이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고는 4차산업 전환 과정에서 엄청난 마찰이 예상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공정 3법은 그것대로 하는 것이고, 노동법은 따로 개정을 시도하자는 것”이라며 두 사안을 연계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자영업자와 여기에 종사하는 근로자에 대해 정부는 어떤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지 아무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가 1차 재난지원금을 전국민에게 100만원씩 줬고, 이번에 2차 지원금을 준다고 얘기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정부 예상처럼 짧은 기간에 끝나리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들의 생존과 생계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사전에 제시해달라”고 촉구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그 쇳물 쓰지마라’…정쟁속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외치는 정의당

    ‘그 쇳물 쓰지마라’…정쟁속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외치는 정의당

    ‘그 쇳물 부르기 챌린지’…정의당, 이재명 등 참여 정의당 국회서 법안통과 촉구 1인 시위 입법청원 10만명 넘어 통과추미애 법무부장관, 박덕흠 의원, 이상직 의원 등 여야를 가리지 않고 상대의 허점을 물어뜯는 와중에 ‘법안’만을 가리키는 곳이 있다. 정의당은 3일 릴레이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통과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사업주가 유해·위험 방지의무를 위반해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하면 3년 이상의 유기징역 또는 5천만원 이상 10억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의당은 제21대 국회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제1호 법안으로 발의했다. 산업 현장 사망 사고 등 중대 재해에 대한 기업 책임을 강화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며 지난 7일부터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고 노회찬 의원이 20대 국회에서 발의했지만, 임기 만료와 함께 폐기된 법안이다. 이번에 발의된 법안은 당시 노 의원의 안보다 더 강화됐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정의당의 5대 입법과제 중 하나다. 정의당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전국민 고용보험제 도입, 그린뉴딜추진특별법 제정, 차별금지법 제정, 비동의강간죄 도입 등 5대 법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정의당은 국회에서 1인 시위를 하며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노동자의 모습으로 분해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 류호정 의원은 소프트웨어 개발업계에서 마감을 앞두고 장시간 근무를 하는 ‘크런치 모드’상태의 IT노동자를 표현했고, 심상정 대표는 반도체 공장 근무자를 표현했다. 성과도 있었다. 국회는 22일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에 관한 청원’이 국민 10만명의 동의를 얻었다고 밝혔다. 해당 청원은 2018년 충남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작업 중 사망한 고 김용균 씨의 어머니인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이 지난달 26일 제기했다. 김 이사장은 청원에서 “전태일 이후 50년간 일터는 달라지지 않았다”며 “노동자 시민의 반복되는 죽음을 막고, 안전한 일터와 사회를 위해 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참사, 가습기 살균제 참사 등 다중이용시설, 제조물의 사용과정에서 발생한 중대재해에 대해 기업 및 공무원의 실질적인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에 따라 해당 법률안은 정의당 발의안과 함께 국회 상임위에서 논의될 예정이다.각계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통과를 촉구하는 상황이다.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분신사망한 고 전태일 열사의 ‘50주기’를 맞아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등 ‘전태일3법’의 입법을 추진 중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해당 법안의 연내 입법을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국정감사를 앞둔 국회에 전태일3법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피력하는 동시에 전국 각지에서 이를 홍보하는 활동도 이어갈 방침이다. 시민들의 요구도 커지고 있다. 산업재해로 숨진 청년 노동자를 기리는 노래인 ‘그 쇳물 쓰지마라’가 퍼지고 있어서다. 그 쇳물 쓰지마라는 지난 2010년 9월 충남 당진의 한 철강공장에서 일하다 숨진 김씨를 기리며 ‘제페토’(활동명)라는 이름의 누리꾼이 쓴 글에 가수 하림이 멜로디를 붙인 곡이다. 시민들은 노동현장의 변화를 촉구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노래 ‘그 쇳물 쓰지 마라’를 부른 영상을 올리고 있다. 가수 하림은 ‘그 쇳물 쓰지 마라’ 함께 노래하기 챌린지를 제안했는데, 가수 호란, 정의당 장혜영·배진교 의원,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 일반 시민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챌린지에 참여했다. 결국 해당법안이 통과할 수 있을지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에 달렸다. 우선 민주당은 긍정적인 모습이다. 이 대표가 취임 인사차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방문했을 때 전국민고용보험의 신속한 제도화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처리에 의견을 모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관련법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추석에도 정의당 당대표 후보들 선거전…마지막 메시지는?

    추석에도 정의당 당대표 후보들 선거전…마지막 메시지는?

    정의당 당대표가 다음달 9일 최종 선출되면서 김종철·배진교(득표 순) 후보는 추석 연휴에도 선거운동을 진행하게 됐다. 두 후보는 1차 투표에서 드러난 당원들의 저조한 참여율이 추석을 지내고 치러지는 결선투표에서 더 심해질지 우려하는 모양새다. 정의당은 지난 27일 1차 투표에서 총 선거권자 2만 6851명 중 총 1만 3733명이 투표해 투표율 51.1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정의당이 혁신위원회까지 구성하며 ‘포스트 심상정’이라는 새로운 리더십을 찾기에 나섰던 중요한 선거였지만, 당원들의 관심은 그에 미치지 못했던 것이다. 예상하지 못했던 김 후보가 1위로 결선투표에 올랐지만, 이마저도 언론의 주목을 크게 받지 못했다. 당장 결선에 오른 후보들부터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28일 페이스북에 “결선진출에 대한 기쁨보다 현재 우리당이 처한 상황과 다소 낮은 투표율에 대한 우려가 컸던 어제였다”고 했다. 배 후보도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긴 연휴로 인해 선거운동에 여러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즐거운 역전극을 보여드리겠다는 약속을 드리면서 짧은 인사를 줄인다”고 적었다. 특히 투표가 시작하는 다음달 5일 직전까지 추석 연휴가 이어지기 때문에 적극적인 선거운동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김 후보와 배 후보 모두 온라인을 이용한 선거운동을 하면서 당원들에게 전화를 돌리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두 후보 측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야한다”고 입을 모으지만 “할 수 있는 것이 제한된다”고 토로하고 있다. 이에 정의당은 투표일 중간인 다음달 6일 ‘한겨레TV’와 ‘MBC’에서 마지막 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낙선한 후보들을 지지했던 당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과감한 진보정책’ 원외 김종철…‘이기는 정당’ 현역 배진교김 후보는 선거 초반부터 진보정당에 과감한 진보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의 공약이었던 무상의료와 무상급식이 ‘문재인케어’와 고교등록금 폐지로 이어진 점을 근거로 민주당을 정의당의 ‘정책 2중대’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지난 28일 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에서 “정의당은 민주당이나 이재명 경기지사보다 더 앞서나가 전 국민 고용·소득보험, 기본자산제, 소득세 최고세율 인상을 통한 재분배 실시 등을 해야 한다”며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공무원·사학·군인연금 등을 국민연금으로 통합하는 등 진보진영에 남아있는 금기를 깨겠다고 밝혔다. 또한, 김 후보는 매일 현안에 브리핑하면서 당의 선임대변인이자 대표 토론자로 나서 진보정당의 메시지를 내왔던 장점을 살리고 있다. 그는 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메시지 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고 강조해왔다.반면 배 후보는 ‘이기는 정의당’, ‘가치정당’, ‘진보 집권’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기후정의와 노동존중, 젠더평등이라는 3가지 가치를 기반으로 제2창당에 나서 2020년 대선을 치르겠다고 강조했다. 배 후보는 최근 YTN 라디오에서 “저희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은 더욱 선명하고 진보적인 것이 가장 대중적이라고 하는 이 생각으로 정의당의 정체성을 반드시 세울 생각이다”고 말했다. 배 후보는 현역의원임을 강점으로 강조하고 있다. 그는 “현역 국회의원이다 보니까 원내의 우리 의원분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힘이 있는 것이고. 그 힘으로 원외의 우리 당 조직들 통합할 수 있는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 측면에서 배 후보는 대표 선거 중에도 입법 활동 등을 하면서 현역의원의 강점을 드러내고 있다. 배 후보는 지난 28일 ‘집중투표, 다중대표소송, 전자투표 도입’을 내용으로 하는 상법 개정안을 발의하며 ‘공정경제3법’ 논쟁에 뛰어들었다. ●두 후보 간 마지막 메시지는?우선 김 후보 뒤를 바짝 쫓고 있는 배 후보는 현역 의원의 강점을 살리면서 이념정당이 아닌 대중정당을 호소한다는 입장이다. 배 후보 측 관계자는 지난 28일 통화에서 “당의 위기를 제대로 돌파하려고 지역과 현장의 현안을 정책과 입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며 “현역의원이 당대표가 돼야 가능한 일이다”고 했다. 또한 “김 후보는 사회운동정당을 말하고 있는데 이념정당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대중정당으로 폭넓게 가야 한다”며 “그렇게 가려면 현역 국회의원 당대표가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 측은 당의 전반적인 혁신과 탄탄한 정비가 필요하고, 산적한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역 의원이 적절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김 후보는 “정의당을 아래로부터 강화하려면 지역에서부터 당원을 만나서 당을 추슬러야 한다”며 “의원을 하면서 그렇게 하는 것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 측은 오히려 과감한 정책 전환, 통합적인 리더십, 당원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는 사람은 김 후보임을 강조해 1위를 지켜낸다는 입장이다.●‘진보정치2세대’ 대표하는 정치인 김 후보와 배 후보는 30대 청년시절부터 진보정당 운동에 헌신해온 대표적인 ‘진보정치 2세대’로 꼽힌다. 좌파(PD계열)의 지원을 받는 김 후보는 1999년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 비서로 정치를 시작해 고 노회찬, 윤소하 전 원내대표 비서실장을 맡으며 맡으며 당의 풍파를 모두 경험했다. ‘인천연합’(NL계열)을 지지를 받는 배 후보는 민주노동당 창당에 함께하며 2003년 민주노동당 남동구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2010년에는 인천남동구청장에 당선되며 수도권 최초 진보구청장 시대를 열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중대재해기업처벌법까지… ‘전태일 3법’ 모두 국회 상임위 테이블에

    산업현장에서 벌어진 노동자 사망 등 재해에 대한 기업 책임을 강화하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만들어 달라는 국회 청원에 10만명 이상 동의했다. 이에 따라 근로기준법·노조법 개정,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등 노동시민단체들이 요구하는 ‘전태일 3법’이 모두 국회 상임위원회 테이블 위에 올랐다. 22일 국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게시된 ‘안전한 일터와 사회를 위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에 관한 청원’이 성립 요건인 1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아 법제사법위원회와 환경노동위원회에 정식 안건으로 회부됐다. 2018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사망한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이 청원한 이 법안에는 사업주가 유해·위험 방지 의무를 위반해 근로자를 사망에 이르게 하면 3년 이상의 유기징역 또는 5000만원 이상, 10억원 이하 벌금형에 처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김 이사장은 청원 글에서 “원청인 재벌 대기업은 위험을 외주화해 하청 노동자가 사망해도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서 “용균이처럼 억울하게 산재로 사망하는 노동자가 없으려면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제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노동 운동가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정의당은 전 열사의 생일(1948년 8월 26일)에 맞춰 ‘전태일 3법’ 입법 청원 운동을 시작했다. 지난 19일에는 근로기준법 11조와 노조법 2조를 개정하는 청원이 국민동의 10만명을 채워 환경노동위원회에 부쳐졌다. 근로기준법 적용 범위를 5인 이상 근무 사업장에서 모든 사업장으로 확대하고, 노조법상 특수고용노동자도 근로자에 포함되도록 정의를 확대하자는 내용이다. 근로기준법·노조법 개정안을 청원한 김재하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의원 10명 이상이 찬성해서 발의하는 입법안과 국민 10만명이 만든 동의청원안의 무게는 다르다”며 국회에 법안 통과를 촉구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3반 프리미엄’이 만든 日 세습 불패 신화… 또 멀어진 새정치

    ‘3반 프리미엄’이 만든 日 세습 불패 신화… 또 멀어진 새정치

    지난 14일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해 일본의 제99대 총리가 된 스가 요시히데(72)는 선거 기간 중 마이크를 잡고 단상에 오를 때마다 “저는 아키타현 농가의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라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아버지 등으로부터 기반을 물려받는 세습 국회의원 중심의 정치 풍토에서 자신은 밑바닥부터 시작해 현재 위치까지 한 발 한 발 올라왔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는 ‘2세, 3세 정치인의 의원 입후보 제한’을 당내에서 누구보다 강하게 주장해 온 인물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 그가 구성한 내각에서도 각료(장관)의 절반 이상은 세습 의원으로 채워졌다. 능력과 경력, 파벌 등을 두루 감안하는 과정에서 정치 가문 출신들을 중용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본 세습 정치의 현실에 대해 알아봤다. 지난 16일 스가 정권 출범과 함께 주인이 가려진 내각의 각료 자리는 재무상, 법무상, 외무상 등 총 20개. 이 중 60%에 해당하는 12개가 집안으로부터 정치적 기반과 자산을 물려받은 세습 의원들에게 돌아갔다. 가장 고령인 아소 다로(80) 부총리 겸 재무상은 현대 일본정치의 기틀을 만들었다고 평가받는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의 외손자다. 장인은 스즈키 젠코 전 총리다. 메이지유신을 성공시킨 ‘유신 3걸’의 주역 오쿠보 도시미치의 5대손이기도 하다. 이번에 처음 방위상으로 입각한 기시 노부오(61)는 아베 신조(66) 전 총리의 친동생이다. 외할아버지인 기시 노부스케와 그의 동생 사토 에이사쿠 형제가 총리를 지냈으며, 아버지 아베 신타로도 병으로 세상을 뜨기 전 유력한 총리 후보였다. 고이즈미 신지로(39) 환경상은 아베 이전의 장기 집권(2001~2006년) 총리였던 고이즈미 준이치로의 차남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의 외할아버지(고이즈미 마타지로)는 중의원 부의장, 아버지(고이즈미 준야)는 방위청 장관을 지냈다. 방위상에서 행정개혁상으로 옮긴 고노 다로(57)는 할아버지가 건설상·농림상을 지냈던 고노 이치로, 아버지는 관방장관·자민당 총재·외무상을 역임한 고노 요헤이다. 고노 요헤이는 위안부 동원에 대해 한국에 사과한 ‘고노 담화’(1993년)의 주인공이다.유임된 가지야마 히로시(65) 경제산업상은 스가 총리가 필생의 정치 스승으로 떠받들어 온 가지야마 세이로쿠 전 자민당 간사장의 아들이다. 오코노기 하치로(55) 국가공안위원장은 스가 총리가 정치 인생을 시작할 때 비서로 보좌했던 오코노기 히코사부로 전 통상산업상·건설상의 아들이다. 후생노동상에 두 번째 임명된 다무라 노리히사(56)도 할아버지(다무라 미노루)가 중의원, 큰아버지(다무라 하지메)는 중의원 의장을 지낸 정치 명문가 출신이다. 이번에 관방장관으로 기용되며 위상이 크게 뛴 가토 가쓰노부(65)와 코로나19 대책을 총괄하는 니시무라 야스토시(58) 경제재생상은 장인들이 각각 중의원 의원이었다. 정치의 세습은 좁은 의미로는 부모, 조부모 등 3촌(친가·처가·시가·외가) 이내 친족이 의원을 지낸 선거구에서 당선되는 것을 뜻한다. 정당보다 지역 개념이 더 강해 아버지의 지역구에서 정당을 바꿔 당선되면 세습으로 인정하지만, 같은 정당이어도 아버지와 다른 지역구에서 당선되면 세습으로 치지 않는 편이다. 세습 정치인은 이른바 ‘3반’의 프리미엄을 갖는다. 일본어 발음으로 ‘지반’(아버지 등이 닦아 놓은 지역 기반), ‘간반’(간판·지명도), ‘가반’(돈가방·자금력)의 세 가지다. 할아버지나 아버지 등으로부터 후원회는 물론이고 자금관리 조직까지 물려받기 때문에 처음 입후보할 때부터 남들보다 우위에 서게 된다. 일본의 세습 의원 비중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직전에 치러졌던 2017년 10월 중의원 선거에서는 전체 당선자 465명의 26%인 120명이 세습이었다. 연립여당인 공명당과 일본공산당 등에는 세습이 거의 없기 때문에 자민당으로 범위를 좁히면 비중이 34%까지 늘어난다. 이는 똑같이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영국 하원의 세습 의원 비중(약 10%)의 3배가 넘는 것이다. 지난 4·15 총선에서 문희상 전 국회의장의 아들이 아버지의 지역구를 물려받아 출마하려다 좌절된 데서 알 수 있듯 한국은 정치 세습을 용납하지 않는 정서가 강한 반면, 일본에서는 정치 세습 가문을 자기 고장의 자랑으로 인식하는 경향까지 나타난다. 이는 지방으로 갈수록 두드러진다. 이를테면 군마현의 경우 ‘후쿠다 가문’(일본의 첫 부자 총리인 후쿠다 다케오·후쿠다 야스오), ‘나카소네 가문’(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나카소네 히로후미 참의원 부자), ‘오부치 가문’(오부치 게이조 전 총리·오부치 유코 중의원 부녀) 등은 절대적 위세를 자랑한다. 한 정가 소식통은 “자기 지역의 삶의 질 개선은 지방의원들이 하는 일이고, 중의원·참의원 등 국회의원은 중앙 정가에서 지역의 명성을 드높일 수 있는 사람을 뽑으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그렇다 보니 선거 때 스가 총리와 같은 자수성가형 정치인이 아베 전 총리 같은 세습 후보의 이름값을 뛰어넘기가 힘든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는 ‘세습 불패’의 신화로 이어진다. 자민당이 역사적 참패를 당해 정권을 빼앗겼던 2009년 8월 중의원 선거에서도 세습 정치인들은 당선자 119명 중 42%(50명)를 차지했을 만큼 높은 생환율을 기록했다. 기반이 탄탄하기 때문에 당장 눈앞의 선거나 이익에 휘둘리지 않고 소신껏 자기주장을 펼 수 있다는 것이 세습 정치인의 장점으로 꼽힌다. 어릴 때부터 정치인 가족을 보며 자랐기 때문에 정치에 대한 소양과 식견을 갖추고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강하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초선에 성공하기 때문에 일찍부터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기도 하다. 일본의 한 언론인은 “2세, 3세 정치인들이 바닥에서부터 시작하는 정치인들보다 상대적으로 부정부패가 적을 것으로 믿는 경향이 유권자들 사이에 강하다”고 말했다. 카지노형 리조트 입법 과정에서 검은돈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된 아키모토 쓰카사 의원, 자기 지역구에서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가 드러나 지난해 10월 경제산업상에서 사실상 경질된 스가와라 잇슈 의원 등이 잘못된 길로 접어들기 쉬운 자수성가형 의원들의 사례로 회자된다. 정가 소식통은 “세습 정치인이라고 해서 완전한 ‘무임승차’는 아니다”라고 했다. 지역 유권자들 사이에 “고등학교까지는 이곳에서 나와야 우리 고장 사람”이라는 정서가 강하기 때문에 정치인 아버지를 따라 도쿄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든지 하는 경우에는 주말마다 더 열심히 지역구로 내려와 지역행사, 결혼식장, 상가 등을 발로 뛰어야 한다. 서울 특파원 출신의 한 일본 기자는 “한일 양국을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정치가라는 직업을 힘들고 자기 생활도 없고 고생을 많이 하는 직업으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한국보다 일본 국민들 사이에 더 강한 것 같다”고 전했다. 세습 의원이 너무 많아 인재의 다양성에 문제가 생기고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대한 대응이 약해지고 있다는 우려는 일본에서도 적지 않다. 정가 소식통은 “집안을 계승함으로써 현재의 자신이 있게 된 만큼 뭔가를 지키려는 성향, 즉 보수 편향이 나타나기 쉽다”며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드러난 일본 디지털 수준의 후진성은 그로 인한 결과가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대개 유복하게 자랐기 때문에 중산·서민층의 어려움을 모른다는 점도 지적된다. 코로나19 와중에 아베 전 총리가 집에서 유유자적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올려 국민적 비난을 자초한 게 대표적이다. 비세습 의원들은 “정치 입문의 문턱을 낮춰 국회의원의 다양성을 담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스가 총리도 이런 의원들의 선두에 있었다. 자민당은 2018년 지역구 세습을 제한하는 내용의 개선안 마련을 추진하기도 했다. 그러나 세습 의원들의 반발에 밀려 반쪽짜리에 그쳤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檢개혁’ 설계한 김인회 “수사권 조정 보완해야” 쓴소리

    ‘檢개혁’ 설계한 김인회 “수사권 조정 보완해야” 쓴소리

    수사권 조정의 세부 내용을 담은 시행령안이 검찰개혁 취지와 달라 수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빗발치고 있지만 정부는 신속한 제정을 강조하며 공청회도 열지 않고 있다. 정부의 강행 움직임에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검찰개혁에 관한 책을 쓴 김인회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보완이 필요하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2차 국정원·검찰·경찰개혁 전략회의 참석 후 브리핑에서 “국민으로부터 나온 국가권력이 국민을 위해 작동하도록 수사권 개혁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검찰 직접수사 축소, 형사·공판 중심 조직 개편 등을 개혁 성과로 꼽기도 했다. 그러면서 수사권 조정의 하위 법령에 대해 “신속한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사권 조정 시행령안이 검찰의 직접수사를 지나치게 넓게 허용해 주는 등 검찰개혁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재인·김인회의 검찰을 생각한다’ 저자인 김 교수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번 시행령안과 관련해 “노력한 점도 있지만 미흡한 부분은 좀더 논의를 통해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수사권 조정이 현재로선 ‘미완’에 그친다는 지적이다. 특히 마약범죄를 경제범죄로, 사이버범죄를 대형참사 범죄로 간주해 검사가 수사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위임입법의 한계를 벗어났다고 했다. 경제범죄와 선거범죄에서 관할 지방검찰청 검사장에게 수사 개시 여부를 판단할 수 있게 한 것도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누군가 재판 과정에서 ‘검사한테 수사를 받는 것이 위법하다’고 문제를 제기한다면 대법원에서 위임입법 심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대법원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법외노조 통보’ 사건에서 “시행령은 법률의 위임이 없는 새로운 사항을 규정할 수 없다”고 판시한 바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배달대행업은 봉건적 자본주의가 낳은 한국형 플랫폼”

    “배달대행업은 봉건적 자본주의가 낳은 한국형 플랫폼”

    ‘배달의민족’은 그야말로 국민 앱이다. 이 앱을 설치한 건수는 5400만건, 앱을 통한 주문은 월 5000만건에 달한다. 앱에 음식 주문을 넣으면 ‘배민라이더스’, ‘요기요 플러스’, ‘부릉’, ‘바로고’, ‘생각대로’ 등 배달 대행 플랫폼에 가입한 배달 노동자가 식당에서 음식을 받아 소비자에게 전달한다. 전 세계 배달 플랫폼은 양자 또는 손님, 음식점, 노동자를 3자 중계한다. 그러나 한국은 중간에 배달 대행 플랫폼이 껴 손님, 음식점, 배달 대행사, 노동자의 4자 중개를 하는 독특한 구조다. ‘배달의민족은 배달하지 않는다´(책·빨간소금)를 최근 출간한 라이더 유니온 박정훈 위원장은 이를 두고 “봉건적 자본주의가 낳은 한국형 플랫폼”이라고 규정한다. 그는 맥도날드에서 일하면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실태에 관해 쓴 ‘이것은 왜 직업이 아니란 말인가’(빨간소금)를 지난해 1월 출간했다. 지난해부터는 퇴근 뒤 배달 일에 직접 뛰어들어 겪은 일들을 토대로 이번 책을 썼다.그는 배달 노동자가 비정규직이나 알바라는 이름표 대신 ‘플랫폼 노동자’라는 이름을 달고 그보다 못한 대접을 받는다고 강조한다. 배달 노동자는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는다. 오토바이와 안전장비도 자신이 사야 하고, 주유비도 지원받지 못한다. 연차는커녕 주휴, 연장, 야간, 공휴일 수당도 없다. 노동시간 제한은 언감생심이다. 건강검진은 꿈도 못 꾸고 퇴직금도 받질 못한다. 4대 보험 가운데 산재만 가능하고 보험료도 사업주와 반반씩 낸다. 그런데 사고가 나면 일단은 고스란히 책임을 떠안는다. “배달 대행업체가 배달원들을 ‘고용’한다고 하지만, 채용 정보를 제대로 확보하고 있지 않고 직원에게 주어야 할 것들을 지원하지도 않습니다. 문제가 생기면 그 순간 선을 긋는 거죠. 그때부터 그 문제는 그대로 배달 노동자들의 몫이 되는 겁니다.” 그는 여기서 “배달 노동자에 관한 인식이 전반적으로 낮고, 철저히 계급화한 구조”라면서 봉건적 자본주의라고 지적했다. 이런 불합리한 구조를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라이더 노동안전 보장법’이라고 주장한다. 지난해 5월 1일 라이더 유니온을 출범해 배달 노동자도 산업재해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린 활동의 연장선이다. “산재 처리 정비, 이륜차 시스템 정비와 등록제 도입 등 배달 노동자들을 위한 ‘라이더 노동안전 보장법’을 21대 국회에서 입법화할 수 있도록 움직이겠습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이재갑 “해고·실업자 노조 가입 허용 법 연내 개정해야”

    이재갑 “해고·실업자 노조 가입 허용 법 연내 개정해야”

    李 “해고자 무분별 노조활동 허용 아냐국제 규범 지키지 못한 건 부끄러운 일”전문가 “특고 종사자 노조법 전면 적용”정부가 해고자와 실업자의 노조 가입을 허용하는 노조법 개정안 연내 처리 의지를 재확인했다. 정부는 아직 비준하지 않은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4개 가운데 결사의 자유를 보장한 87호·98호, 강제노동을 금지한 29호 등 3개 비준안과 이를 반영한 노조법 개정안 등을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16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ILO 핵심협약 비준 관련 노조법 개정안’ 토론회에서 “ILO 핵심협약을 비준하려면 노조법 개정이 선결돼야 한다”며 “21대 첫 정기국회에서 다양한 대안들과 함께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져 올해 중 개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만약 노조법 개정 없이 ILO 핵심협약 비준이 이뤄지면 국내법과 충돌할 수 있다. 이 장관은 “결사의 자유와 관련한 협약은 ILO에 가입한 187개 국가 중 154개 국가가 비준하고 있을 만큼 보편적 규범”이라면서 “우리나라가 기본적인 국제 규범조차 지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부끄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유럽연합(EU)은 한국이 ILO 핵심협약 비준을 미뤄온 것은 한·EU 자유무역협정(FTA) 위반에 해당한다며 2018년 12월 분쟁 해결 절차에 돌입했다. 다음달 8~9일 화상으로 열리는 심리에서 전문가 패널들이 협정 위반 결론을 내린다면 한국은 역사상 처음으로 FTA 노동 조항을 위반한 ‘노동권 후진국’으로 낙인찍히게 된다. 일단 ILO 핵심협약 비준의 선결요소인 노조법 개정은 지난 3월 대법원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합법화’ 판결을 계기로 힘이 실렸다. 경영계는 해고자가 해당 사업장의 노조원으로 사측과의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을 우려하고 있으나 정부는 “기우”라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일부에서 제기된 바 있는 ‘노조 전임자 급여를 기업이 전부 지급하게 된다’, ‘해고자들의 무분별한 노조활동이 허용된다’ 등의 지적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왜곡을 경계했다. 개정안은 노조 임원·대의원 자격을 현재 종사하는 조합원으로 제한했다. 박귀천 이화여대 교수는 이날 토론회에서 “해외 국가들의 입법례를 보더라도 해고자와 실업자의 노조 가입을 제한하는 사례는 찾기 어렵다”며 노조법 개정안이 국제 노동기준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권오성 성신여대 교수는 이에 더해 택배·퀵서비스기사 등 특수고용직(특고) 종사자도 노조법상 근로자로 인정해 노동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권 교수는 “특고 종사자에 대해서도 원칙적으로 노조법을 전면 적용하되, 특고의 특수성을 고려한 조문 신설·수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허원 경기도의원, 이천관고시장 활성화 방안 논의

    허원 경기도의원, 이천관고시장 활성화 방안 논의

    허원 도의원(비례·경제노동위·예결위)은 16일 경기도의회 이천상담소에서 이천관고시장 상인회(이하 상인회장)와 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상인회장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장보기 증가, 시설 노후화, 편의시설 부족 등 어려움에 처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쇼핑 환경 개선을 위해 상인회원 자발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참석자는 상인회원 자발적으로 이천관고시장을 포함한 원도심 상권 활성화를 위해 관고 도자문화 특화상권 기반시설, 특화상품 개발, 창의 상인 육성 등 다양한 시도를 계획하고 공모 사업을 추진한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허원 도의원은 “코로나19 피해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에게 적시 지원을 위해 관심을 갖고 노력하겠다”며 “원가부담 증가 어려움에 공감하지만 이천관고시장 식당에서 이천쌀 사용 밥짓기를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경기도의회 의원들은 지역상담소를 주민의 입법·정책 관련 건의사항, 생활불편 등을 수렴하고 관계 부서와 논의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판문점 간 이인영 “北, 9·19 군사합의 준수 의지 있다…김정은 노력”(종합)

    판문점 간 이인영 “北, 9·19 군사합의 준수 의지 있다…김정은 노력”(종합)

    “코로나 완화되면 다음달 판문점 견학 재개”“판문점서 소규모 이산가족 상봉 제의”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6일 9·19 평양공동선언 2주년을 앞두고 판문점을 찾아 “북측도 나름대로 합의를 준수하려는 의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탈북자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저지하지 않는 문재인 정부를 맹비난하며 개성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9·19군사합의 파기를 경고했고 이후 북한은 일방적으로 170억원의 세금이 투입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처참히 폭파시켰다. “남북정상 역사적 결단, 평가 받아 마땅” “평양공동선언, 군사적 갈등 막아” 이 장관은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판문점을 방문해 현장에서 약식 기자회견을 열고, 9·19 평양공동선언과 남북군사합의의 의미를 평가하며 그간 남과 북이 합의를 준수하기 위해 노력한 사례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이렇게 밝혔다. 기자회견은 남북정상이 기념 식수를 한 장소에서 열렸다. 이 장관은 “2017년 한반도에서 전쟁을 이야기하던 일촉즉발의 상황에 비하면 지금은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고 국민들께서 평화를 보다 체감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 정상의 역사적 결단과 합의는 높이 평가받아 마땅하다”며 “군사적 갈등 상황을 막아내는 장치로써 ‘평양공동선언’과 ‘남북군사합의’가 중요한 기능을 했다”고 지적했다.지난 14일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워터게이트’ 특종기자인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의 내용 중 2017년 7~9월 북미 간 전쟁 위험이 고조돼 한반도 상황이 위험했다는 대목에 대해 “당시 상황이 심각했던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공공연하게 외신에 ‘외과수술식 타격’(surgical strike)이라는 단어가 등장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급(ICBM) 화성-14를 발사한 2017년 미국이 북한을 상대로 핵무기 80개의 사용을 검토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당시 전쟁 위기를 타개하고자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 달 뒤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붕괴를 원치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해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을 초청한다는 의사를 발신했다”며 “수많은 외교적 노력과 함께 올림픽이 남북·북미를 잇는 평화의 가교가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후 2018년에 두 차례 열린 남북 정상회담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우리 정부는 단순히 전쟁 위기를 넘기는 차원이 아니라 (위기를) 평화 국면으로 반전시켰다”고 밝혔다.“남북연락사무소 폭파는 유감스럽지만김정은 대남군사행동 보류지시는 노력” “대남 확성기 방송시설 철거도 준수 노력” 이 장관은 먼저 “상호 적대적인 행위를 하지 않기로 한 남북 간 합의를 준수하기 위해 입법과정을 통해 대북전단 문제를 풀고 있고, 한미합동군사훈련도 여러 제반 사항을 고려해서 조정해 시행했다”며 남측의 합의 이행 노력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북측도 나름대로 합의를 준수하려는 의지가 있다”고 봤다. 이 장관은 북측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해 “분명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도 “이후 김정은 위원장이 대남군사행동 보류를 지시한 것은 더 이상의 긴장 고조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판단했다. 또 김 위원장의 대남군사행동 보류 지시 직후 북한의 대남 확성기 방송시설 철거와 대북전단 준비 중단도 북측이 합의를 준수하려고 노력한 사례로 봤다. 그러면서 “지난해 창린도에서 실시한 해안포 사격훈련이나 올해 5월에 있었던 감시초소(GP) 총격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북측은 군사합의를 준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코로나 상황이 완화된다면 10월부터라도 판문점 견학과 비무장지대(DMZ) 평화의 길을 신속하게 재개할 것”이라며 “판문점에서 소규모 이산가족 상봉도 제의하게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보건의료·방역협력 일정 규모 지속돼야북에 연락사무소 등 협의 채널 복원 촉구” 또 “보건의료, 방역협력, 기후환경 분야의 인도협력은 한미 간의 소통을 바탕으로 정세와 관계없이 연간 일정 규모로 지속돼야 남·북·미가 상호 신뢰를 구축할 수 있다”면서 북측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포함한 협의 채널 복원을 촉구했다. 최근 북한이 연이은 태풍으로 막대한 수해를 입은 데 대해선 “우리 측에 발생한 수해 피해만큼 북측에 발생한 피해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적절한 계기로 서로 상호 간에 연대와 협력을 구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전문] 김명수 대법원장 “사법부, 지난 과오 바로잡고 본래 자리로 돌아가야”

    [전문] 김명수 대법원장 “사법부, 지난 과오 바로잡고 본래 자리로 돌아가야”

    김명수 대법원장은 11일 ‘대한민국 법원의 날’을 맞아 “사법부가 지난 과오를 바로잡고 다시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헌법적 사명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법원장은 이날 법원 내부망인 코트넷에 올린 ‘제6회 대한민국 법원의 날’ 기념사에서 취임 이후 이어온 사법부 독립을 위한 노력을 설명하면서,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한 사법부 구성원들의 노력을 촉구했다. 법원의 날 기념식은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해 열리지 않았다.김 대법원장은 기념사에서 “갈등과 대립이 첨예한 시기일수록 법과 양심에 따른 공정한 재판의 의미는 무겁고 사법부 독립의 가치는 더욱 소중하다”고 운을 뗀 뒤 “어떤 상황에서도 정의가 무엇인지 선언할 수 있는 용기와 사명감이야말로 곁가지가 거세게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지금껏 사법부를 지탱해 온 버팀목이었다. 충돌하는 가치들 사이에서 법과 양심의 저울로 진지하게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이라면 어떤 풍파가 몰아쳐도 동요할 리 없다”고 밝혔다. 이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에 대한 법원의 보석 허가와 지난 8월 15일 일부 보수단체의 광화문 집회를 허용한 법원 결정을 두고 판사 개인에 대한 공격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한 김 대법원장의 입장으로 풀이된다. 아래는 김 대법원장의 기념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법원 가족 여러분! 올해 대한민국 법원의 날은 코로나19의 확산이라는 엄중한 상황 속에서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코로나19로 인해 평온한 일상을 잃고 불편과 어려움을 겪고 계신 국민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감염병의 확산 속에서도 의연한 모습으로 맡은 업무를 묵묵히 수행하고 있는 법원 가족 여러분의 헌신과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9월 13일 대한민국 법원의 날은 우리나라 사법주권의 회복을 기념하는 날이자, 사법부 독립의 참된 의미와 사법부의 책임을 되새기는 매우 뜻깊은 날입니다. 매년 돌아오는 법원의 날이 우리에게 새삼 큰 의미로 다가오는 이유는 바로 사법부 독립의 가치와 이를 지켜 내고 이어갈 사법부의 책임이 무겁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는 취임 이래, 사법부가 지난 과오를 바로잡고 다시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헌법적 사명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씀드려 왔습니다. 지난해 사법행정자문회의의 출범, 법원행정처 상근법관의 지속적 감축과 외부 전문인력의 등용은, 대법원장 한 사람이 아닌 수평적 회의체에서 의사결정이 이루어지고 그것이 전문가에 의해 책임 있게 구현되는 새로운 사법행정의 틀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사법부가 본래의 자리로 되돌아가기 위한 첫걸음이었습니다. 사법부 관료화의 폐해를 방지하고 법관의 책임성을 강화하고자 추진해 왔던 고등법원 부장판사 직위 폐지와 윤리감사관의 개방직화는, 올해 3월 법원조직법 중 일부가 개정됨으로써 우리의 의지가 입법으로 결실을 맺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사법행정 구조의 전면적 개편은 결국 큰 폭의 법률 개정이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대법원은 합의제 의사결정기구로서 사법행정회의 신설, 법원행정처 폐지 및 법원사무처 신설 등을 골자로 하는 법원조직법 개정의견을 이미 국회에 제출한 바 있습니다. 이는 사법행정은 오롯이 재판의 지원이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하고, 추호도 재판에 개입할 여지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사법부의 의지와 결단의 산물입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이러한 사법부의 진심을 깊이 헤아려 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법원 가족 여러분! 사법의 본질은 재판에 있으므로 사법부의 사명은 근본적으로 ‘좋은 재판’을 하는 데 있습니다. 우리가 상고제도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나 전문법원의 도입을 검토하는 것도 모두 ‘좋은 재판’을 위한 것입니다. 형사사건에서 전자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폭증하는 상고사건 속에서 상고심 기능의 정상화를 위해 상고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공감대는 이미 오래 전부터 형성되어 왔습니다. 사회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민의 공감과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상고제도 개선 방안을 도출하기 위한 노력을 더 이상 미루어 둘 수 없는 이유입니다. 노동, 해사 등 전문적인 심리가 필요한 사건에 대하여는 해당 사건의 특수성, 사건 수, 전문 지식의 정도 등을 면밀히 검토하여 전문법원 설치의 필요성과 우선 순위, 관할사건의 범위를 합리적으로 설정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형사전자소송은 형사기록의 전자사본화를 시범적으로 실시하는 등 법원이 선제적으로 도입을 준비해 왔던 것이기도 합니다. 형사재판에 전자소송이 도입되면 재판절차가 보다 투명해지고, 피고인의 방어권 보장에도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좋은 재판’을 위한 사법부의 노력이 비단 현재에 머물 수만은 없습니다. 올해 사법부가 차세대전자소송시스템과 미래등기시스템 구축사업에 착수한 것도 미래의 ‘좋은 재판’을 위한 준비를 게을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미래를 대비한 사법부의 노력이 사법접근성의 획기적 향상과 사용자별 맞춤형 서비스로 실현될 수 있도록 각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가겠습니다. ‘좋은 재판’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재판제도와 함께 법원공무원 인사제도의 개선도 반드시 이루어져야 합니다. 특히 시험 중심의 승진제도는 특정시기에 업무역량이 재판에 온전히 집중되지 못하는 부작용을 낳았고, 그 과정에서 개인이 겪는 어려움도 적지 않았습니다. 공정성과 객관성을 갖춘 실질적 평정의 도입을 전제로 시험에 의한 승진을 폐지하고, ‘좋은 재판’을 위해 성심을 다한 사람이 높이 평가받는 구조로 인사제도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이를 위해 법원공무원 인사제도개선 분과위원회에서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분들의 의견이 수렴되어 훌륭한 제도가 마련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 드립니다. 하지만 사법부의 이러한 노력들에도 불구하고 과연 어떤 재판을 ‘좋은 재판’으로 평가할 것인가는 오로지 국민의 몫입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 사건의 선고를 모두 생중계하고, 통합열람·검색시스템을 이용해 손쉽게 각급 법원 판결서를 검색할 수 있도록 한 것에서 나아가 그 공개 범위를 미확정 판결로까지 확대하려는 것도 책임 있는 자세로 재판에 대한 국민의 평가를 받기 위함입니다. 변호사에 의한 법관평가제도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도 그 맥락이 다르지 않습니다. 이러한 외부로부터의 평가가 당장은 낯설지 모르지만, 두려워 말고 오히려 자기 성찰의 기회로 삼는 성숙하고 겸허한 자세가 필요합니다. 존경하는 법원 가족 여러분! 갈등과 대립이 첨예한 시기일수록 법과 양심에 따른 공정한 재판의 의미는 무겁고 사법부 독립의 가치는 더욱 소중합니다. 어떤 상황에도 정의가 무엇인지 선언할 수 있는 용기와 사명감이야말로 제아무리 곁가지가 거세게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지금껏 사법부를 지탱해 온 버팀목이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충돌하는 가치들 사이에서 법과 양심의 저울로 진지하게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이라면 그 어떤 풍파가 몰아쳐도 동요할 리 없습니다. 판결에 대한 합리적 비판을 넘어 근거 없는 비난이나 공격이 있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부동심(不動心)으로 재판에 더욱 집중하여, 재판을 통해 우리 사회의 핵심 가치가 수호되고 정의가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한편, 열린 마음으로 사회의 변화에 관심을 갖고 시대의 흐름을 읽어 나가는 것도 사법부 독립을 지켜내기 위해 필요합니다. 익숙함에 대한 과신을 경계하고, 어느새 스스로가 사회 현상과 조류에 둔감해져 있지는 않은지 항상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사법부의 앞날을 위해서는 이제부터가 더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이룬 작은 성취는 오히려 우리의 각오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 뿐입니다. 비록 더디고 힘든 길일지언정, 아직 가보지 않아 두려운 길일지언정 ‘좋은 재판’의 가치를 가슴속에 새기고, 사법부가 본래 있어야 할 자리를 향해 담대한 걸음을 내디딥시다. 우리의 간절한 노력으로 국민에게 존중과 신뢰를 받는 사법부로 거듭나, 오랜 훗날 오늘을 기념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역사를 물려줍시다. 그것이야말로 사법부 독립의 가치와 그에 따른 책임의 무거움에 우리가 응답하는 길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가는 그 길에 국민 여러분께서 기꺼이 동행해 주시리라 굳게 믿습니다. 코로나19로 우리 사회가 겪는 고통과 희생이 매우 큽니다. 그러나 한마음으로 슬기롭게 대처한다면 극복하지 못할 어려움은 없습니다. 우리 법원의 재판업무도 코로나19로 많은 지장을 받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주어진 기술과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여 노력함으로써 국민의 기본권이나 재산권 보장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여야 할 것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용기와 희망이 되어 코로나19로 인한 역경을 이기고, 하루빨리 행복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0. 9. 11. 대법원장 김 명 수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번번이 막힌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이낙연 약속도 립서비스로 끝날까

    번번이 막힌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이낙연 약속도 립서비스로 끝날까

    노동계와 범여권에서 산업재해 발생 시 원청 기업과 사업주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면서 번번이 무산됐던 이 법이 21대 국회에서는 통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의당이 1호 당론법안으로 지난 6월 발의한 데 이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지난 7일 정기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처리를 강조하면서 더욱 힘을 받고 있다. 다만 코로나19로 기업들의 경영 사정이 좋지 않은 가운데 이들의 반발은 넘어야 할 산이다. 정의당 강은미 의원이 대표발의한 법안에는 ▲사업주나 경영책임자 등이 유해·위험방지 의무를 위반해 사망이 발생한 경우 3년 이상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상 10억원 이하의 벌금 ▲공무원의 직무 유기 또는 의무 위반으로 중대재해가 발생한 경우 1년 이상 1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상 3억원 이하의 벌금 ▲사법부의 유무죄 판결과 별도로 양형위원회를 구성해 형량 결정 등의 내용이 담겼다. 대형 재해에 대한 기업 처벌이 솜방망이에 그친다는 지적에 형량 하한선을 두고, 양형위원회를 별도 구성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민주당에서는 국회의원들의 연구모임인 ‘생명안전포럼’을 중심으로 박주민 의원이 발의를 준비하고 있다. 박 의원은 8일 “이번 정기국회 때 논의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 국민동의청원에는 지난달 26일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 이름으로 입법 청원이 올라와 8일 기준 5만 3000여명이 동의했다. 다만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지난 20대 국회에서도 고 노회찬 의원이 대표발의했으나 법제사법위원회 단계에서 제대로 논의되지 못하고 폐기돼 법 통과를 바라보는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특히 올해 1월부터 사업주 처벌을 강화한 ‘김용균법’(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이 시행되고 있어 과잉 입법이라는 지적도 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지난 국회에선 기업에 부담을 준다고 해서 논의가 제대로 안 됐는데, 지금은 코로나19로 기업들이 더 안 좋아진 상황이라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에 대한 처벌이 약한 건 입법보다는 사법부 양형 기준의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정의당 관계자는 “2013년부터 5년간 산업안전보건법을 위반한 기업에 선고된 벌금이 평균 448만원 수준”이라며 “(판사들의) 민형사적 관점이 아닌 산업안전 측면에서 전문가들이 양형을 판단하고, 이를 총괄할 수 있는 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이낙연도 약속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립서비스에 그치지 않으려면

    이낙연도 약속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립서비스에 그치지 않으려면

    노동계와 범여권에서 원청 기업과 사업주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면서 번번이 무산됐던 이 법이 21대 국회에서는 통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정의당이 1호 당론법안으로 지난 6월 발의한 데 이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지난 7일 정기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처리를 강조하면서 더욱 힘을 받고 있다. 다만 코로나19로 기업들의 경영 사정이 좋지 않은 가운데 이들의 반발은 넘어야 할 산이다. 정의당 강은미 의원이 대표발의한 법안에는 ▲사업주나 경영책임자 등이 유해·위험방지 의무를 위반해 사망이 발생한 경우 3년 이상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상 10억원 이하의 벌금 ▲공무원의 직무 유기 또는 의무 위반으로 중대재해가 발생한 경우 1년 이상 15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상 3억원 이하의 벌금 ▲사법부의 유·무죄 판결과 별도로 양형위원회 구성해 형량 결정 등의 내용이 담겼다. 대형 재해에 대한 기업 처벌이 솜방망이에 그친다는 지적에 형량 하한선을 두고, 양형위원회를 별도 구성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민주당에서는 국회의원들의 연구모임인 ‘생명안전포럼’을 중심으로 박주민 의원이 발의를 준비하고 있다. 박 의원은 8일 “이천 물류창고 참사 이후 야당에서도 필요성을 언급했고, 국민적 공감대도 있어 입법 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좋다”면서 “이번 정기국회 때 논의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회 국민동의청원에는 지난달 26일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 이름으로 입법 청원 올라와 8일 기준 5만 3000여명이 동의했다.다만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지난 20대 국회에서도 고 노회찬 의원이 대표발의했으나 법제사법위원회 단계에서 제대로 논의되지 못하고 폐기돼 법 통과를 바라보는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특히 올해 1월부터 사업주 처벌을 강화한 ‘김용균법’(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이 시행되고 있어 추가 입법을 하기엔 재계 반발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지난 국회에선 기업에 부담을 준다고 해서 논의가 제대로 안 됐는데, 지금은 코로나19로 기업들이 더 안 좋아진 상황이라 쉽지 않을 것”이라며 “기업의 책임과 처벌을 강화한다는 틀은 유지하되 처벌 유예 등 점진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에 대한 처벌이 약한 건 입법 보다는 사법부 양형 기준의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정의당 관계자는 “2013년부터 5년간 산업안전보건법을 위반한 기업에 선고된 벌금이 평균 448만원 수준”이라며 “(판사들의) 민·형사적 관점이 아닌 산업안전 측면에서 전문가들이 양형을 판단하고, 이를 총괄할 수 있는 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노총 금융노조위원장 출신의 박홍배 민주당 최고위원은 “처벌 수위가 높아졌음에도 현장에서 인명 사고가 줄어들지 않는다는 점을 봐야 한다”며 “실질적으로 재해가 줄어들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대법 “노조 존재 자체를 부정한 것”… 노동3권 제약 판단

    대법 “노조 존재 자체를 부정한 것”… 노동3권 제약 판단

    고용부, 2010~2013년 해직교원 탈퇴 요구전교조 불응하자 법외노조 통보… 소송전 대법 전원합의체 1·2심과 정반대 판단“행정부가 폐지된 노조 해산명령제 부활”소수 의견 “법 해석 안 하고 스스로 법 창조” ‘양승태 대법원 靑과 재판 거래’ 논란 키워文대통령 사법부 힘 빌려 대선 공약 이행“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법외노조 통보를 한 것은 노동조합 지위를 박탈한 것을 넘어 사실상 노조 존재 자체를 부정한 것이다.” 대법원이 지난 7년간 법 밖에 서 있던 전교조가 다시 합법화될 수 있는 길을 열어 줬다. 2013년 박근혜 정부가 법률에 분명한 근거가 없는 법외노조 통보로 강력하게 보호받아야 할 헌법상 기본권인 노동3권을 제약했다는 판단에서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부가 청와대와 재판 거래를 시도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논란이 커진 이 사건은 결국 대법원에서 극적으로 뒤집혔다. 전교조의 법외노조 철회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문재인 대통령은 대법원 판결로 부담을 덜게 됐다. 3일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노태악)는 고용노동부의 전교조 법외노조 처분이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지난 5월 대법원에서 열린 공개변론에서 원고인 전교조 측이 법외노조 통보 근거 규정이 된 교원노조법과 노동조합법 시행령은 “법률에 근거를 두지 않아 위법”이라고 주장했는데 김명수 대법원장을 포함해 대법관 8명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 문제의 시행령에는 노조 설립신고서 반려 사유가 생기면 시정요구를 하고, 이를 불응하면 ‘노조로 보지 아니함’을 통보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앞서 고용부는 2010년 3월부터 2013년 9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전교조에 해직 교원의 조합원 자격을 허용하는 규정을 개정할 것을 요구했다. 전교조가 불응하자 고용부는 2013년 10월 24일 전교조에 “교원노조법에 의한 노조로 보지 않는다”는 법외노조 통보를 했다.전교조는 소송전에 돌입했지만 1·2심은 “노동조합법 시행령이 위임입법의 한계를 벗어났다고 볼 수 없다”며 정부 손을 들어줬다. 전원합의체는 정반대 판단을 했다. 노동조합법이 법외노조 통보에 관해 아무런 규정을 두고 있지 않고, 시행령에서 정하도록 위임하고 있지도 않아 법률유보원칙에 반한다는 해석이다. 다수의견(8명)은 “국민의 대표자인 입법자의 결단에 따라 1987년 폐지된 노조 해산명령 제도를 행정부가 법률상 근거 없이 행정입법으로 부활시킨 것”이라고 했다. 전교조는 법외노조 통보 처분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도 냈다. 서울행정법원과 서울고법에서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졌으나 대법원이 헌법재판소의 교원노조법 합헌 결정을 이유로 파기환송했다. 당시 서울고법 부장판사였던 김명수 대법원장이 맡은 파기환송심이 항소심 판결까지 효력 정지를 결정하면서 불법노조 신세를 면했으나 두 달 뒤 2심 패소로 합법노조 지위를 잃었다. 이후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처분 효력 집행정지 관련 검토’ 등 법원행정처 문건이 발견돼 사법부가 전교조 재판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기도 했다. 전교조 측은 “재판개입 의혹이 드러났다”며 정부의 법외노조 통보 처분을 당장 직권 취소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는 정치적 부담을 의식한 듯 결정을 내리지 못했고, 결국 사법부 힘을 빌려 공약을 이행하는 모양새가 됐다. 대법원 관계자는 “해고 노동자의 노조 가입 문제, 결격사유가 있는 노조에 대한 규율 문제 등에 관한 사회적 공론화와 입법·정책적 해결이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다수의견은 법을 해석하지 않고 스스로 법을 창조하고 있다”는 반대의견도 있다. 이기택·이동원 대법관은 “법이 정한 요건은 지키지 않으면서 법적 지위와 보호만 달라는 식의 억지 주장이 받아들여지는 법체계는 현대 문명사회에서 존재한 바 없다”고 비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7년만에 ‘해법’ 받은 전교조…민주당 “대법원이 전향적 판단했다”

    7년만에 ‘해법’ 받은 전교조…민주당 “대법원이 전향적 판단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3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에 대해 박근혜 정부가 합법 노조가 아니라고 통보했던 처분은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마음속 짐을 덜게 됐다. 전교조 법적지위 회복과 관련한 문제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게도 아픈 손가락이었다. 노동계의 숙원이었지만 사법부의 판단에 기댄채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7년을 기다렸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이던 2017년 1월 전교조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전교조 법외노조 조치를 규탄하며, 신정부 들어서면 우선적으로 법외노조 조치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당선 뒤에는 지방선거 이후에 하겠다며 미뤘다. 고용노동부가 직권 취소 “검토”를 말하자 청와대 대변인이 “불가”를 발표했다. 결국 최종심까지 가는 7년의 싸움 끝에 전교조는 노조를 법외로 만든 시행령이 무효라는 대법원이 판단을 들을 수 있었다. 이날 대법원의 판단에 대해 민주당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민주당 간사를 맡고 있는 안호영 의원은 통화에서 “대법원이 전향적으로 잘 판단한 것 같다는 생각이다”라며 “이번에 ILO 협약과 관련해 국회 비준해야하는 상황이고 관련법안 처리해야 하는 상황인데 대법원이 이런판단 했기 때문에 법안 통과시키고 비준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동전문가로 국회에 진출한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비례대표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입법미비인 부분에 대해서는 국회에서도 신경써서 입법을 해야하고, ILO 핵심협약 추진과 관련해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개선하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ILO 비준과 대법원이 이번에 드러난 입법미비사항에 대한 조치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이날 판결에서 “법외노조 통보에 관하여는 아무런 규정을 두고 있지 않고 시행령에서 규정하도록 법률이 위임하고 있지도 않다”며 입법 미비를 지적했다. 고용노동부도 관련 법개정을 준비 중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고용노동부는 해직자의 노조 활동을 허용하는 내용의 노조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정부의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 방침에 따른 것이다. 정부가 이들 협약 비준을 위해 국회에 제출한 노조법 등 관련법 개정안에는 실업자뿐 아니라 해직 교원의 노조 가입과 활동도 허용하는 내용이 담겼다. 정의당도 이날 판결에 대해 환영을 보냈다. 동시에 지금껏 문제를 끌어온 정부여당을 비판했다. 강은미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전교조 법외노조는 국정교과서 추진과 함께 국정농단 세력의 정치적 의도가 명백한 폭거였으며, 당시 야당이던 민주당도 강력하게 저항한 바 있다”며 “정권교체 후 민주당의 침묵을 삼권분립, 사법부의 독립성 때문이라는 구차한 핑계로 갈음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日스가, 파벌 추대로 ‘흙수저 총리’ 예약…한일관계 개선 의지 안 보여

    日스가, 파벌 추대로 ‘흙수저 총리’ 예약…한일관계 개선 의지 안 보여

    당선 안정권 지지세… 내년 9월까지 임기출마 연설서 “아베 정권 확실히 계승할 것납치문제 해결 위해 김정은 만나고 싶어” 48세 국회 입성… 2002년부터 아베와 인연따뜻한 2인자 이미지… 미래 비전은 의문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파기에 ‘격노’일본에서 ‘시골 흙수저’ 출신 총리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차기 총리가 확실시되는 스가 요시히데(72) 관방장관이 2일 집권 자민당 총재(총리)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미 당선 안정권의 당내 지지를 확보한 그는 오는 14일 총재로 선출된 뒤 16일 임시국회에서 제99대 일본 총리에 지명될 예정이다. 국민의 뜻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계파들의 ‘짬짜미 추대’라는 비난은 피할 수 없게 됐지만, 코로나19 위기 등을 감안할 때 그에게 국가운영의 책임을 맡기는 것이 무난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스가 장관은 이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아베 신조 정권을 확실하게 계승하고 앞으로 더욱 전진하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할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의 남은 기간을 승계하는 것이어서 임기는 내년 9월까지다. 그는 2012년 12월 아베 총리 재집권 이후 7년 8개월 내내 관방장관으로 재직했다. 관방장관은 총리에 이은 정부 2인자로 한국의 국무총리, 청와대 비서실장 등 역할이 섞여 있다. 한 정가 소식통은 “묵묵히 자기 일을 수행하는 참모형이지만 오히려 그런 점이 지금 같은 위기 상황에 더 적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부 아키타현의 딸기 농가에서 2남 2녀의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고교 졸업 후 도쿄로 상경해 공장 노동자, 식당 종업원 등을 하며 야간대학을 마쳤다. 졸업 후 전기 설비업체에 취직했다가 2년 만에 그만두고 요코하마를 지역구로 하는 오코노기 히코사부로(1928~1991) 중의원의 비서로 정계에 발을 들였다. 1987년 요코하마 시의원이 됐고, 1996년 48세의 늦은 나이에 중의원에 처음 당선됐다. 지난해 4월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를 앞두고 새로운 연호 ‘레이와’를 공표하는 모습이 전국에 생중계되면서 국민 인지도가 급상승했다.아베 총리와는 2002년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관련 입법을 계기로 인연을 맺어 지금까지 고락을 함께했다. 그는 이날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과 조건 없이 만나 활로를 개척하고 싶은 마음은 아베 총리와 같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도 일본인 납치 피해자 석방을 의미하는 푸른 리본 모양의 배지를 달고 나왔다. 스가 장관이 총리가 되더라도 역대 최악으로 평가받는 한일 관계가 개선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관계 악화의 중심에 있는 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에서 당장 뚜렷한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2014년 1월 중국 하얼빈역 ‘안중근 의사 기념관’ 개관과 관련해 “안중근은 테러리스트”라고 한 발언이 한국에서 망언으로 비판받았지만 한 소식통은 “그의 정치 이력에서 밀접하게 교류해 온 인사들의 성향을 감안할 때 아베 총리처럼 우익 일변도의 수정주의 역사관은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신도 일정 수준 공헌을 했다고 생각하는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문재인 정부가 사실상 파기한 데 대해 크게 분노를 표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당시 주일대사로 있었던 이병기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해서는 지금도 ‘선생님’이라고 호칭할 만큼 신뢰를 갖고 있다. 정가 소식통은 “위안부 합의 파기 이후 한국에 대해 양보는 물론이고 관계 개선을 위한 어떠한 제안도 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업무에서는 완벽주의 성향이지만 인간적으로는 따뜻한 이미지로 알려져 있다. 총리를 2명이나 배출한 정치 명문가 출신으로 ‘도련님’처럼 행동했던 아베 총리와 대조되는 면모다. 한 관저 출입기자는 “업무에서는 날카롭고 차가운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사적으로 만나면 누구에게나 잘해주려고 노력하는 스타일”이라며 “자신이 밑바닥부터 고생을 해서인지 어떻게 하면 상대방이 좋아하는지를 아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찍부터 총리의 뜻을 품고 차근차근 준비해 온 이시바 시게루(63) 전 간사장, 기시다 후미오(63) 정무조사회장 등과 달리 줄곧 아베 총리를 보좌하는 역할을 해 온 만큼 일본의 미래 비전에 대한 구상이 그의 머릿속에 얼마나 들어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서울포토]형사소송법·검찰청법 대통령령 입법예고안 수정 촉구 기자회견

    [서울포토]형사소송법·검찰청법 대통령령 입법예고안 수정 촉구 기자회견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과 국가공무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일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형사소송법·검찰청법 대통령령 입법예고안 수정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은 이 입법예고안이 경찰 수사를 과도하게 통제하는 내용이라며 수정할 것 등을 촉구했다. 2020.9.2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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