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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민 “일반 노동자도 육아휴직 1→3년 늘려야”

    유승민 “일반 노동자도 육아휴직 1→3년 늘려야”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17일 “남녀고용평등법을 개정해 공무원·교사가 아닌 노동자들도 3년의 육아휴직을 갖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공무원만 육아휴직 3년? 확대해야 저출산 해결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은 공무원과 교사는 육아휴직이 3년인데, 일반 노동자는 1년으로 한 것은 헌법의 평등권과 양육권 침해이기 때문에 위헌이라는 헌법소송을 제기했다. 이 주장에 적극 동의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대선에서 ‘자녀가 18세가 될 때까지 3년 이내의 육아휴직을 3회로 나눠쓰게 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던 유 전 의원은 “공무원·교사나 일반 노동자나 똑같은 대한민국 국민인데 아이 키우는 문제에서 차별을 받을 하등의 이유가 없다”며 “출산으로 경력 단절을 경험한 비율은 공무원·교사는 11.2%에 불과했는데 일반회사원은 49.8%였다. 이런 차별을 두고 어떻게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겠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육아휴직을 3년으로 확대할 때 기업, 특히 중소기업들이 갖게 될 부담이 문제”라며 “대체 인력을 지원하고 육아휴직 급여를 지원하는 데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마트 배송노동자의 ‘안타까운 죽음’ 그는 산재보험도 가입할 수 없었다

    코로나19로 늘어난 배송 물량을 감당하느라 택배 업계 노동자들의 과로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형마트 배송 노동자가 업무 도중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마트 배송은 노동자가 직접 검수해야 하고 생수, 절인 배추 등 무거운 물품이 많아 노동 강도가 세지만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해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경기 고양경찰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5일 대형마트 온라인 주문을 배송하던 A(65)씨가 고양시 한 아파트 승강기 앞에서 쓰러진 뒤 숨졌다. 마트산업노동조합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주문량이 증가해 과로 위험이 커진 상황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터졌다”고 말했다. 마트 배송 노동자들은 주 6일 하루 20~25건을 배송하면 월 300만~350만원 정도의 기본급을 받는다. 배송 건당 수수료를 받는 택배 배송은 한 집에 2건을 배송하면 2배의 수수료를 받는다. 반면 마트 배송은 한 집에서 3건의 온라인 주문을 결제하더라도 1건으로 친다. 코로나19로 쌀, 생수 등 무거운 생필품을 마트 온라인몰에서 주문하는 경우가 늘어 업무 강도도 세졌다. 마트노조가 지난 4월 전국 홈플러스 온라인 배송기사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돌려보니 코로나19 이후 배송량이 1.8배로 증가했다는 대답이 나왔다. 하루 운송 무게는 평균 985㎏, 한 번 배송할 때 들었던 가장 무거운 상품은 65.8㎏이었다. 배송의 42.8%는 건물에 엘리베이터가 없어 계단을 걸어 올라갔다고 노동자들은 전했다. 최근 2달 동안 ‘아파도 일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85.4%에 달했다. 아파도 쉬려면 하루 15만~20만원을 주고 대체차량을 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택배 노동자들이 공짜 노동인 분류 작업을 하는 것처럼 마트 배송 노동자들도 배송 시간보다 일찍 출근해 물품을 직접 검수하고 차에 싣는다. 주 60시간 일하면서 기본급을 받지만 유류비, 차량구입 할부비용 등 약 100만원을 빼면 순소득은 200만원대라고 마트노조는 설명했다. 마트 배송 노동자들은 택배 노동자와 업무나 계약구조가 비슷하지만 택배 노동자와 달리 산재보험에 가입할 수 없다. 지난 7월부터 산재보험 가입이 가능한 특수고용 노동자 직종에 화물차주도 추가됐지만, 수출입 컨테이너, 시멘트, 철강재, 위험물질 운송 화물차주를 포함시키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공무원연금, 아직도 국민연금보다 2.36배 많다”

    “공무원연금, 아직도 국민연금보다 2.36배 많다”

    2020입직 공무원 30년간 월 평균급여 503만원으로 산출한 결과올해 입직자도 267만원, 국민연금 2.36배 공무원연금 개혁으로 연금액이 월 134만원으로 줄어든다는 정부의 발표와 달리 올해 입직한 공무원도 267만원 가량의 연금을 수령한다. 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무원연금공단과 국민연금공단에 요구해 2020년 각 연금 가입자 예상연금액을 산출한 결과에 따르면 여전히 공무원연금이 낸 돈에 비해 더 많다. 지난 2016년 인사혁신처는 개혁된 공무원연금법 시행으로 30년 재직한 9급 공무원은 134만원, 7급은 157만원 수준으로 연금수령액이 줄어들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현재 재직연수가 짧은 공무원들은 선배 공무원 세대에 비해 턱없이 적은 연금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강 의원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입직한 공무원의 30년 재직기간 평균급여를 503만원으로 가정하면 예상연금액은 267만 5600원이다. 올해 입직자도 267만원, 국민연금 2.36배 지난 4월 인사혁신처가 발표한 전체 공무원의 평균기준소득월액은 539만원이다. 동일한 소득(503만원)으로 동일기간 국민연금 가입자의 예상 연금액은 113만 5000원으로, 공무원연금이 2.36배가량 많으며 매월 격차는 154만 600원이다. 503만원은 현재 국민연금 소득상한액이기도 하다. 해당 기간 공무원-국민연금 가입자가 30년간 납부하는 기여금(가입자가 납부하는 보험료, 사업주가 내는 보험료는 부담금)은 국민연금 8148만 6000원, 공무원 1억 6297만원으로 둘의 차이는 8148만원이다. 하지만 연금을 65세부터 85세까지 20년 받을 경우 공무원 6억 4214만원, 국민연금 2억 7240만원으로 공무원이 3억 6974만원 더 받는다. 재직기간 평균소득을 400만원으로 가정하면 국민연금 예상액은 97만 9000원, 공무원연금은 231만 8160원으로 격차는 2.37배다. 공무원연금은 1.9%였던 지급률이 2016년부터 낮아져 2035년에 이르면 1.7%가 된다. 지급률은 자신의 월급에서 매년 연금으로 쌓이는 비율으로, 월급이 100만원이고 지급률이 1%면서 30년간 연금보험료를 낸다면 100만원×1%×30년인 30만원이 연금액이 되는 셈이다. 국민연금은 소득대체율이란 개념을 사용하는데, 40년 가입기준 40%다. 지급률로 환산하면 연 1%다.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의 지급률을 비교하면 1대 1.7로 공무원연금이 국민연금보다 70% 더 받는다. 반면, 두 연금의 보험료 격차는 2배(각각 9%, 18%)이므로 공무원연금 관계자나 연금전문가들은 “공무원연금 개혁으로 명목 소득 대체율은 국민 연금보다 못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공무원연금 가입자가 낸 돈에 비해 더 많은 연금을 받게 돼 있다.강 의원은 소득재분배 금액의 현격한 격차를 원인으로 지적했다. 국민연금이나 공무원연금이나 모두 최근 3년간 전체 가입자 평균소득이 반영되는데 올해 기준 국민연금은 243만원, 공무원연금은 530만원이다. 최근 3년간 가입자 평균소득인 국민연금의 평균소득은 연금액 산출에 50%가 반영되며 기준금액은 243만 8679원이다. 공무원연금은 지급률 중 1%가 반영되는데, 2035년 기준 지급률 1.7%를 감안하면 반영비율이 58.8%로 국민연금보다 더 많다. 현재 기준금액은 530만 9000원이다. 즉, 공무원의 평균소득이 국민연금보다 약 2.2배 많으며 반영비율도 높아서 결과적으로 명목소득대체율보다 더 많은 연금을 받게 된다. 단, 공무원연금은 소득재분배 값이 적용되더라도 본인 급여대비 지급률이 2016년 이전 지급률인 1.9%를 초과하진 못한다. 강 의원은 “소득재분배 값을 공무원과 국민을 다르게 적용하는 건 공적연금 소득재분배 원칙에 맞지 않는. OECD 연금 소득대체율 비교 기준이 되는 임금노동자 평균소득같이 보편적 평균소득을 공적연금의 소득재분배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공무원을 포함한 전체 임금노동자 평균소득을 소득재분배 값으로 적용하면, 지나치게 낮은 소득상한으로 과소평가되는 국민연금의 실질 소득대체율이 높아지며 저소득 가입자의 혜택이 커진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연금-특수직역연금간 가입자 평균소득 일원화도 보험료율이나 지급률 등의 조정 없이 연금차별 논란 종식과 공무원연금 적자문제도 해소할 매우 효과적 방법”이라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리필’, ‘비건’…착하게 산다

    ‘리필’, ‘비건’…착하게 산다

    넷플릭스 미국 시트콤 ‘굿플레이스’는 굿플레이스(천국)와 배드플레이스(지옥)의 모습을 현대적인 감각과 윤리학적 사유를 토대로 재구성한 수작이다. 한 에피소드에서 주인공들은 ‘왜 현대사회에서 굿플레이스에 입성하는 이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적어지는지’ 분석한다. 이유는 간단했다. 현대인의 일상이 너무 복잡해져서다. 장미꽃을 주문해 할머니에게 선물한 현대인 A씨. 일반적으로는 선행을 한 것처럼 보이지만 굿플레이스 시스템에서는 오히려 감점을 받았다. 알고 보니 그가 산 장미꽃은 환경에 유해한 살충제가 뿌려졌으며 학대받은 노동자가 꺾어서 생산한 것이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노동력을 착취해 만든 휴대전화로 장미꽃을 주문했고, 이것을 배송하느라 수천 킬로미터의 거리에 탄소발자국도 남겼다. 그렇게 판매된 장미꽃 값은 탐욕스러운 자본가의 주머니로 들어갔다. 삶이 편해질수록 착한 사람이 되기 어려워지는 현대사회의 역설을 잘 보여 준다. 최근 세계를 뒤덮은 코로나19 팬데믹에 인간들은 지속가능한 것을 찾기 시작했다. ‘착한 소비’에 주목하게 된 이유다. 작은 것을 사더라도 환경을 생각하는 것. 내가 사용한 뒤에는 어떻게 쓰일지, 혹시 하나뿐인 지구에 부담을 주진 않는지 살피는 것. 이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니 자연히 관련 제품도 많아진다. ●필(必)환경에 ‘리필’은 기본 10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아모레스토어 광교 매장에 ‘리필 스테이션’①을 열었다. 코코넛 껍질로 만든 리필용기에 샴푸 등 15개 제품 중 내용물을 원하는 만큼만 담아 갈 수 있는 곳이다. 일반 제품보다 가격도 저렴하다. 위생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제조한 뒤 100일 이내 내용물만 사용하고 용기도 리필하기 전 자외선으로 소독한다. 이마트도 비슷한 시도를 했다. 친환경 세제업체 ‘슈가버블’과 손잡고 이마트 내 ‘에코리필스테이션’을 운영 중이다. 전용 용기를 가지고 오면 세탁세제·섬유유연제를 최대 40% 할인된 가격에 담아 갈 수 있다. 현재 성수점, 트레이더스 안성점 2곳에서만 운영 중이지만 앞으로 더 확대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빨대 파스타’를 선보였다. 플라스틱, 종이를 넘어 ‘먹을 수 있는’ 빨대다. 영국기업 ‘스트루들즈’의 제품을 들여온 것이다. 차가운 음료에서도 1시간 동안 단단한 형태를 유지한다. 금방 흐물거리는 종이 빨대보단 낫다. 사용한 뒤 소금물에 넣고 10분간 끓이면 쫄깃한 파스타로 재탄생한다. 아워홈은 전국 800여곳 점포에 ‘생분해성 비닐봉투’를 최근 도입했다. 썩지 않는 비닐봉투와 달리 매립하면 6개월 이내에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되는 것이 특징이다. 동물에게 고통을 주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제품을 지양하는 삶의 태도 ‘비건’은 업계의 유행이 된 지 오래다. 그동안 동물실험으로 논란을 빚은 화장품 업계에서 적극적인 반성이 이뤄지고 있다. 씨티케이코스메틱스는 지난달 비건 전문 브랜드 ‘슈어베이스’②를 론칭했다. 동물성 원료 등을 첨가하지 않는다는 뜻인 ‘노노리스트’를 구축하고 이를 윤리적이고 친환경적인 성분으로 대체한 제품을 내놓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탈리아 스킨케어 브랜드 ‘컴포트존’의 국내 판권을 최근 획득했다. ‘지속가능한 아름다움’이 철학인 이 브랜드는 모든 제품에서 동물성 원료 사용을 배제하고 자연 유리 성분 함량을 극대화한다. 첨단 기술을 활용해 효과적인 성분 배합을 찾는다. 용기, 패키지를 제작할 때도 재활용 플라스틱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등 ‘탄소 중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도저히 어쩔 수 없는 곳도 있다. 석유·화학 사업은 태생적으로 환경에 악영향을 준다. 그래도 ‘최소한’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들이 속속 생겨나는 중이다. SK이노베이션 윤활유 사업 자회사 SK루브리컨츠는 이달 한 달간 자사 제품 ‘지크 제로’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든 캠핑박스를 1000원에 판매한다. 지크 제로는 초저점도 윤활유로 유해물질과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 주는 제품이다. 심지어 제품 용기도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들었다. SK 관계자는 “회사가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를 널리 전파하기 위해 기획한 활동”이라고 했다. ●패션도 명품도 친환경이 대세 패션업계도 최근 이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 H&M은 영국의 앨런맥아더재단과 손잡고 ‘리디자인 데님 컬렉션’③을 출시했다. 오가닉, 리사이클 코튼으로 제작됐으며 청바지에 들어가는 염료도 일반 제품 대비 물·에너지 낭비가 덜하다. 금속이 들어가는 부분에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세심함을 보였다. 여기에 최근 고객의 헌 옷을 새 옷으로 탈바꿈해 주는 ‘리사이클 시스템 루프’도 론칭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세계적인 침팬지 연구가이자 환경 운동가인 제인 구달, 기후 운동가 빅 배럿 등이 참여하기도 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탈리아 패딩 브랜드 ‘세이브더덕’④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일반적인 오리털 패딩과는 달리 이 브랜드 제품은 동물 유래 성분을 사용하는 대신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신소재로 오리털의 보온성과 가벼움을 재현한 ‘플룸테크’를 충전재로 쓴다고 내세운다. 거의 무조건 세탁소에 맡겨야 하는 오리털 패딩과 달리 집에서 물세탁도 가능하다.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도 친환경 리사이클 원단으로 제작한 가방 ‘에코 플래닛백’⑤을 출시했다. 네파는 일회용 비닐우산커버를 재사용이 가능한 방수 원단으로 대체하는 ‘레인트리 캠페인’을 매년 진행하고 있다. 콧대 높은 명품도 흐름에 편승했다. 프라다는 세계 각지에서 수거한 폐기물로 만든 나일론으로 제품을 만드는 ‘리나일론 프로젝트’ 관련 신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버버리도 친환경 소재를 이용한 ‘리버버리 에디트’ 컬렉션을 내놨고 루이비통도 스카프를 만들고 남은 실크를 활용한 ‘비 마인드풀’ 액세서리를 선보였다. 알렉산더 매퀸도 이전 패션쇼에서 사용하고 남은 원단을 재가공한 제품을 내놓으며 관심을 끌었다. 착한 소비의 영역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심지어 그릇도 친환경 제품이 있다. 핀란드 프리미엄 그릇 브랜드 이딸라는 최근 세계 최초로 재활용한 유리만을 사용한 ‘100% 리사이클 에디션’을 출시했다. 화병·캔들홀더·텀블러 등을 재활용한 유리로 만든다. 재활용 공정에서 발생하는 기포를 그대로 살린다. 원재료에 따라서 색상도 다양하다. 제품을 감싸는 포장재도 플라스틱이 아닌 재활용할 수 있는 판지다. 글로벌 가구 브랜드 이케아⑥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내년도 성장 전략이 ‘지속가능성’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가구를 제작할 때 지속가능한 소재를 사용하며 고객이 사용한 이케아 가구를 매입한 뒤 이를 다시 판매하는 ‘바이백 서비스’, 가구를 배송할 때도 탄소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기차 배송 서비스’도 앞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제품의 순환 과정에 집중하는 사회공헌도 눈길을 끈다. 커피 브랜드 네슬레는 커피 농가에 고품질 커피 묘목을 제공하고 농업 기술을 교육했다. 이렇게 생산한 원두를 직접 구매해 농가 소득을 보전했다. 사회적 책임 경영으로 유명한 프랑스 식품 기업 다논은 프랑스에서 독일로 가는 운송 방식을 트럭에서 철도로 전환해 연료 사용량을 대폭 줄였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바이든이 몰고 올 ‘탄소 제로’…우리도 ‘그린뉴딜’ 입법릴레이 시작한다

    바이든이 몰고 올 ‘탄소 제로’…우리도 ‘그린뉴딜’ 입법릴레이 시작한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면서 전세계 환경정책에도 큰 영향을 줄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탄소중립(넷 제로)’ 선언을 한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탈탄소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한국도 빠른 입법·정책 수립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바이든 “넷 제로 우선”…문재인 “우리 뉴딜정책과 일치”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은 기후변화를 바라보는 시각에 있어 큰 차이를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변화에 대한 과학적 사실을 부정하는 반면 바이든 당선인은 그 심각성을 인정하며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바이든 당선인은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10년간 1조7000억달러(약 1906조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규 및 기존 석유·가스 운영 시설을 강력히 규제하고, 청정대기법의 이행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바이오연료 상용화를 가속화하고, 전기차 충전소를 50만개소 설치하는 등 친환경차 보급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도 9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특히 바이든 당선인이 강조하는 탄소중립과 기후변화 대응 정책은 우리 정부의 탄소중립 목표 및 그린 뉴딜 정책과 일치하므로 협력의 여지가 매우 크다”며 “이렇게 유사한 가치 지향과 정책적 공통점이 코로나 이후 시대를 함께 열어가는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고 동조했다. ●탄소 ZERO 기본법·실행법 준비 서두르는 국회 정부에 앞서 더 빠르고 강하게 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은 국회다. 현재 국회에서는 여당과 정부가 주도하는 국난극복 K-뉴딜위원회, 그리고 여야가 함께 참여하고 있는 기후변화 포럼 두 축을 중심으로 탈탄소 관련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르면 10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탈탄소사회 이행 기본법(탈탄소 기본법)’과 기후변화대응법을 발의할 예정이다. 탈탄소 기본법은 탄소와 관련된 총론을 다루는 선언적인 성격의 법이다. 반면 기후변화대응법은 탄소 정책의 각론을 다루는 실행법적인 성격이 크다. 현재 당정은 대통령 직속 기구로 설치할 예정인 ‘탄소중립 2050 위원회’를 설치하는 내용을 탈탄소 기본법에 담을지, 기후변화대응법에 담을지 등을 놓고 마지막 조정작업을 하고 있다. 이 같은 세부 조율이 끝나는대로 기자회견을 열어 ‘탈탄소 입법’의 시작을 알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과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이 함께 이끄는 기후변화포럼에서도 비슷한 법안을 준비 중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기후변화포럼에서 준비하는 법안과 K-뉴딜위의 포럼이 큰 틀에서 비슷해 세부 조율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종적으로는 병합심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해당 법안들은 과거 이명박 정부 때 만들어진 저탄소녹색기본법을 대체할 예정이다.●LEDS는 선언일뿐…NDC는 어떻게 될까 입법과 함께 필요한 다음 목표는 NDC(2030 온실가스 국가감축목표)를 구체화하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LEDS(2050년 탄소중립)를 실천하겠다고 밝혔지만, NDC는 당장 눈 앞으로다가온 숙제이기 때문이다. 당정에서도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지만 ‘속도가 생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지난 5일 오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2050년 탄소중립 계획에 맞는 NDC를 수정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장관은 “아직까지 합의된 건 없지만 2050년에 탄소중립을 달성하려고 하면 2030년에 현재의 NDC 수준으로는 결코 할 수 없다. 추세를 감안하면 2070년이 돼야 달성된다”며 “여러 곳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수정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올해 수정 변경은 어려울 것 같다”고 답했다. 조 장관은 “최소한 수정 변경에 1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단 LEDS를 제출하고 NDC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의견을 모아 2025년 이전에 최대한 빨리 수정 변경할 수 있도록 준비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흩어진 그린뉴딜 묶는 ‘원스톱숍’ 출범? 흩어져있는 넷제로·그린뉴딜 관련 기구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구상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경제부처 부별심사에서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신재생 분야 원스톱숍(One-Stop-Shop) 도입에 대해 묻자 “원스톱이 유용할 것”이라며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원스톱숍은 기관별로 뿔뿔이 흩어져 있고 절차도 복잡한 인허가를 한 기관에서 맡는 통합 인허가 기구다. 예를 들어 덴마크 에너지청은 발전사업지구 지정, 환경영향평가 승인, 발전사업 허가, 주민협의 등을 통합적으로 수행했다. 이 결과 덴마크는 갈등을 줄이면서 해상풍력 등 신재생을 보다 빠르게 확산시켰다. 양이원영 의원은 “(지난 4일) 조 바이든은 ‘77일 안에 파리기후협약에 다시 가입하겠다’고 했다. 이렇게 되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전 세계 경제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그린뉴딜 관련한 정책을 펼칠 때 입지선정부터 환경영향평가, 주민수용성 등을 아우를 수 있는 통합 인허가센터 같은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뉴딜위원회는 오는 16일 당정협의회를 열어 바이든 당선 이후 그린뉴딜·넷제로 정책 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할 예정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안혜영 경기도의원,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청년프런티어 사업 일몰 질타

    안혜영 경기도의원,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청년프런티어 사업 일몰 질타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안혜영(더불어민주당·수원11) 의원은 지난 6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청년창업 지원 사업을 일몰시킨 경과원에 청년일자리사업 보강을 강력하게 주문했다. 안혜영 의원은 “경기도는 다양한 청년 지원사업을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집행부가 제대로된 평가조차 없이 ‘청년프런티어 사업’을 일몰 후 전혀 연관성이 없는 ‘민간투자연계형 기술창업지원 사업’이 대체 사업인양 주장한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2020년 민간투자연계형 기술창업지원 사업은 선정수에도 못미치는 10개 기업만 신청한 반면, 2019년도에 추진된 청년프런티어 사업은 30개 기업 선정에 231개 기업이 신청·지원할 정도로 청년들의 기대와 관심이 높은 사업이었다”며 대안 마련을 요구했다. 아울러 바이오산업 육성 체계 확립을 위해 ‘경기도 바이오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개정을 추진했던 안 의원은 코로나19 확산 및 장기화 상황에서 바이오산업 지원 확대를 요청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LG화학 vs SK이노’ 배터리 소송전 녹취록 재검토하는 美 ITC

    ‘LG화학 vs SK이노’ 배터리 소송전 녹취록 재검토하는 美 ITC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제기한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심리 중인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양사에 포드와 폭스바겐을 인터뷰한 녹취록 제출을 추가로 요청했다. 포드와 폭스바겐은 그간 ITC에 제출한 탄원서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의 조기 패소 결정에 반대 의견을 밝혀온 기업들이다. 소송 최종 결정일은 지난 10월 5일에서 26일로 연기됐다가 다시 12월 10일로 미뤄진 상태다. 6일 ITC와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ITC는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제기한 2차 전지(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과 관련해 지난달 30일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에 양사 변호인이 포드와 폭스바겐을 상대로 진행했던 심문 녹취록 제출을 요구했다. LG화학은 양측 변호인을 대신해 2019년 10월 24일 폭스바겐 녹취록과 2019년 11월 8일 포드사 심문 녹취록을 ITC에 제출했다. ITC가 최종 결정을 앞두고 그간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에서 생산 제품을 공급받기로 한 포드와 폭스바겐의 녹취록을 재차 요구한 것을 놓고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ITC는 올해 2월 SK이노베이션에 ‘조기 패소 판결’을 내린 바 있다. 포드는 미국 내 생산 전기트럭 F시리즈, 폭스바겐은 미국 내 생산하는 전기차 배터리의 대부분을 현재 SK이노베이션이 짓는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서 조달할 예정이다. 포드는 지난 5월 ITC에 제출한 탄원서에서 “LG화학은 F-150 전기차에 대한 대체 배터리를 공급할 수 없다”면서 “ITC의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조기 패소 결정은 미국 경제 전체와 공익, 보건, 복지 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반대 의견을 냈다. 폭스바겐도 “SK이노베이션과 폭스바겐이 맺은 계약이 파괴된다면 고임금 일자리를 원하는 미국의 노동자들과 전기차를 원하는 소비자들에 피해가 간다”고 며 SK이노베이션의 편을 들었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 측은 현재 ITC가 심문 내용을 다시 검토하는 것이 최종 결정에 변수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ITC가 내린 SK이노베이션 조기 패소 결정이 최종 확정되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셀과 모듈, 팩, 관련 부품·소재에 대한 미국 내 수입 금지 효력이 발생해 SK이노베이션은 미국 내에서 사업을 할 수 없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ITC가 공익 여부를 추가로 따져보겠다는 중재안을 내거나 예비결정에 대한 ‘수정’ 지시를 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물론 “코로나19 등으로 연기됐던 자료 검토를 위해 추가 제출을 요구한 것일 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LG화학 측은 “앞서 ITC에 제출했던 녹취록은 일부이고, 이번에 양측의 변호인이 포드와 폭스바겐을 심문했던 전체 스크립트를 제출하라고 한 것”이라면서 “통상적인 ITC 활동의 일환일 뿐 결과에 영향을 미칠 만한 사안은 아니다”라고 했다. ITC가 예정대로 12월 10일에 최종 결정을 내릴지는 미지수다. 미국이 대선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인데다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심상치 않아 일정을 또다시 연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당장 휴가내야 하나요?”…초등 돌봄교실 내일 ‘스톱’ 비상(종합)

    “당장 휴가내야 하나요?”…초등 돌봄교실 내일 ‘스톱’ 비상(종합)

    초등학교 돌봄전담사가 6일 하루 파업에 들어가면서 곳곳에서 돌봄교실 운영이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보인다. 5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국교육공무직본부와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학비노조), 전국여성노조 등이 속한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가 6일 하루 파업을 한다. 노조에 따르면 전국교육공무직본부에서 1500명, 학비노조에서 1500명, 전국여성노조에서 1000명 등 약 6000명이 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 주장대로라면 전체 초등 돌봄 전담사(약 1만2000명)의 절반이 파업에 동참하는 셈이다. 교육부는 아직 정확한 파업 참여 규모를 파악하지 못했다. 연대회의는 돌봄 운영과 관련해 지방자치단체의 책임을 강화하는 내용의 ‘온종일돌봄법’ 철회와 8시간 전일제 전환 등의 근무 여건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3일 돌봄노조, 교원단체, 학부모 단체, 교육청, 교육부 등이 참여하는 ‘초등돌봄 운영개선 협의체’를 구성해 돌봄전담사들의 근무 여건 개선 방안을 논의하자고 시도교육감협의회 등에 제안했지만, 협의회는 전날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행정안전부 등도 협의체에 참여해야 한다며 ‘조건부 참석’으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파업이 단 하루밖에 남지 않아 파업 전 협의체 구성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당장 6일 학교 현장에서는 돌봄교실의 정상 운영이 어려워져 학부모들의 불편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학비노조 관계자 “이달 안에 추가 파업 나설 가능성도” 돌봄노조 측에 따르면 각 시도교육청은 연대회의와의 단체교섭에서 최저임금 인상률 1.5%에도 미치지 못하는 0.9% 인상안을 들고나왔고, 8시간 전일제 요구는 아예 논의 테이블에 올리지 않았다. 파업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노조는 돌봄 전담사들이 현재 4∼5시간만 노동 시간으로 인정받는 시간제 노동자이지만 ‘시간 외 공짜 노동’이 많은 만큼 8시간 전일제 전환 카드를 파업 철회의 핵심 요건으로 제시한 상태다. 학비노조 관계자는 “8시간 전일제와 관련해 교육청은 ‘근무 시간 확대는 임금과 관련 없기 때문에 교섭 대상이 아니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현장 부담도 고려하겠지만 1차 파업 후 진전이 없다면 이달 안에 추가 파업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초등돌봄교실 파업 소식에 맘카페 등 온라인상에는 “당장 휴가 내야 할까요?”, “안됩니다”, “빨리 잘 마무리 되길”, “엄마들은 어떡하나요?”, “부모님께 부탁해봐야겠네요”, “하루로 끝나겠죠?”등 부모들의 댓글이 달렸다.교육부 “4자 협의체 구성 해법 모색” 초등돌봄교실은 맞벌이, 저소득층, 한부모 가정 등 돌봄이 필요한 가정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방과후 학교에서 돌봄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약 20만명이 초등돌봄교실을 이용하고 그중 80% 이상이 저학년인 1∼2학년이다. 교육부와 각 교육청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돌봄전담사들을 활용해 돌봄교실이 최대한 운영될 수 있도록 하고, 또 교장·교감 등의 자발적인 지원과 마을 돌봄 기관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돌봄 공백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담임 교사들을 활용해 교실 내에서 학생들을 보호할 방안을 찾겠다는 계획이다. 교원단체가 교사들이 돌봄교실로 이동해 돌봄전담사의 업무를 대체하는 것을 위법 행위로 규정한 만큼 교실 내에서 교사들이 학생들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사가 돌봄교실을 맡으라는 게 아니라 방과후 자신의 학급에 남아 있는 학생들을 관리하라는 의미이므로 ‘돌봄 대체근무’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방과 후 교사가 상주하면서 학생을 교실에 머물게 하라는 건 사실상 돌봄 대체 투입”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돌봄교실 운영 책임을 시도교육청에서 지자체로 넘기는 온종일돌봄법에 대해 돌봄전담사 측은 “돌봄교실의 민간위탁으로 이어지고, 처우 악화 및 집단해고를 부를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교육부 관계자는 “돌봄전담사 노조와 교원단체, 학부모, 교육당국이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을 관련 단체들에 3일 제안했다”며 “앞으로 이 협의체를 통해 해법의 실마리를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교육부 “돌봄 협의체 구성하자” 제안... 돌봄 파업 막판 해법 찾나

    교육부 “돌봄 협의체 구성하자” 제안... 돌봄 파업 막판 해법 찾나

    초등학교 돌봄전담사들이 오는 6일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교육부가 초등 돌봄교실을 둘러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당장의 파업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나 합의를 끌어내기엔 풀어야 할 난제가 적지 않다. 교육부는 3일 “돌봄 관련 노동조합과 교원단체, 학부모단체, 교육청, 교육부 등이 참여하는 ‘초등돌봄 운영개선 협의체’ 구성을 시도교육감협의회 및 관련 단체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교원단체와 돌봄전담사 노조 등과 이날까지 총 세차례에 걸쳐 간담회를 진행했다. 교육부는 “돌봄전담사의 근무여건 개선과 교사의 돌봄 업무부담 경감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면서 “6일 파업으로 학생과 학부모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협조할 것을 관련 단체들에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민주노총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전국여성노조)는 지역별로 근무 시간이 제각각인 시간제 돌봄전담사를 전일제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일부 교원단체와 학비연대는 “돌봄전담사를 전일제로 전환해 행정 업무를 맡기고 교사를 돌봄 업무에서 배제한다”는 방안으로 타협점을 찾을 수 있다고 내다본다. 그러나 하루 4시간 안팎인 돌봄교실을 담당하는 전담사를 8시간 전일제로 고용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도 여전하다. 한 교원단체 관계자는 “교사와 돌봄전담사 간 업무 분장은 학교장 권한인 탓에 갈등이 지속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면서 “돌봄전담사들은 파업으로 처우 개선을 얻어내고 학교 현장의 고충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초등 돌봄의 지방자치단체 이관에 대한 입장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학교비정규직노조 서울지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초등돌봄의 지자체 이관은 민간 위탁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2차, 3차 파업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대회의의 반발에 부딪히면서 교육부는 ‘온종일 돌봄’ 법안을 발의하려던 계획에서도 한발 물러섰다. 교육부는 지자체가 학교 돌봄교실을 운영하는 ‘지자체·학교 협력모델’을 내년부터 2년간 확대하기로 하고 근거 법안을 발의할 계획이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 상황을 고려해 입법 추진 여부와 시기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비연대는 돌봄전담사의 전일제 전환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파업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학비연대가 파업을 강행하면 ‘돌봄 대란’을 막을 방법도 마땅치 않다. 교원단체들은 “교사를 돌봄교실 대체업무에 투입하는 건 노동조합법 위반”이라며 교육 당국이 교사를 대체 투입할 경우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황대호 경기도의원, 수원지역 학교급식종사자들과의 소통 정담회 개최

    황대호 경기도의원, 수원지역 학교급식종사자들과의 소통 정담회 개최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황대호 의원(더불어민주당·수원4)은 지난 29일 경기도교육복지종합센터에서 “수원지역 학교 급식종사자와의 소통 정담회”를 개최하여 학교 급식종사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 및 학교급식의 발전 방향 모색의 자리를 마련했다. 학교급식 현안 및 애로사항을 소통하기 위한 이번 정담회에는 수원 관내 학교에서 근무 중인 영양사 및 조리사들과 수원교육지원청 이연숙 평생교육건강과장 및 담당 공무원 등이 참석했다. 황대호 의원은 모두 발언에서 “학교 영양사와 조리사분들은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즉시 안전사고의 위험에 노출되는 위험한 근무환경에서 경기교육 아이들의 건강한 식단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계시지만, 그에 합당한 처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정담회에서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급식 제공을 위해 개선되어야 할 학교급식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학교급식의 가장 시급한 문제 중 하나로 미끄러짐, 후드 청소 중 낙상 사고, 화상 피해 등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급식실 환경개선의 필요성을 꼽았으며 “학교 급식실에서 발생하는 산업재해 중 가장 많은 사례가 미끄러짐 사고인 만큼, 학교와 수원교육지원청에서는 급식실 미끄러짐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설비 확보와 기준 마련에 특히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급식종사자들의 근무 여건 개선을 위한 사항으로 학교 규모에 따른 조리사와 영양사의 배치 기준을 조정해 줄 것과 자유로운 휴가 및 병가 사용이 될 수 있도록 대체인력 확보 방안을 제도화해줄 것 등을 제안했다. 황대호 의원은 “오늘 정담회를 통한 소통 결과, 학교 급식종사자들이 노동안전이나 근무 여건 등에서 당연히 받아야 할 권리에 대한 보장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안전사고 예방 및 대체인력 확보에 관한 사항은 즉시 예산을 편성해 조치해야 할 만큼 시급한 사안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황대호 의원은 “수원교육지원청 또한 학교급식 여건 개선을 위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급식이 중단되거나 대체되는 경우가 많아 밤낮이 모자랄 정도로 담당 공무원들이 업무 과중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런 때일수록 날을 세우기보다는 서로 존중하고 소통하며 함께 학교급식 발전을 위한 방안들을 고민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금요칼럼] 군자와 소인/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금요칼럼] 군자와 소인/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한국은 흑백논리의 진영 싸움이 심하다. 조선 시대에 피 튀기는 300년 당쟁이 있었다면, 현재는 당쟁 뺨치는 정쟁이 온 나라를 뒤흔든다. 심지어 일반 장삼이사까지도 진영 싸움으로 쫙 나뉜 것 같다. 혁명과 이념 투쟁의 시기인 20세기가 지난 지 오래인데, 한국은 여전히 진영으로 갈라져 전쟁 중이다. 왜 유독 한국 사회에 이런 현상이 두드러질까? 가까운 근현대 역사를 보면 수긍이 간다. 같은 세상에서 역사적 경험은 양극처럼 달랐기 때문이다. 개화와 척사, 항일과 친일, 친미와 친소,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남쪽과 북쪽, 민주와 독재, 노동과 재벌 등등 지난 150여 년 한국 역사는 양자택일을 늘 요구했다. 동족상잔의 전쟁까지 겪었다. 이렇게 몇 세대가 이어지다 보니, 불과 몇 개월 만에 마스크 착용이 자연스럽듯이, 이제는 익숙하다 못해 친숙하기까지 하다. 공통분모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갈라진 여의도요, 5000만 국민의 건실한 교집합조차 없는 것처럼 보이는 대한민국이다. 그런데 이런 특이 현상의 원인을 근현대사의 경험 때문만으로 충분히 설명할 수 있을까? 분단도 없었고 전쟁(내전)도 없었던 조선에서는 왜 그토록 자자손손 대를 이어가며 양쪽으로 나뉘어 피 터지게 싸웠을까? 한반도의 정치판을 흑백논리 이전투구로 만든 역사적 연원은 좀더 거슬러 올라갈 필요가 있지 않을까? 혹시 흑백논리로 볼 때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유교의 영향과는 무관할까? 국가는 문명 수준이 낮을수록, 사람은 인식 수준이 낮을수록, 선악에 기초한 저급한 흑백논리가 횡행한다. 어린이용 만화영화의 선악 구도가 대체로 선명한 데 비해, 일반 영화의 구도가 단순하지 않은 것은 좋은 방증이다. 이런 면에서 볼 때 내세를 강조하는 종교가 아니면서도 유교의 인간관은 후한 점수를 주기 어렵다. 인간의 부류를 군자와 소인으로 칼로 무 베듯이 확연히 갈랐기 때문이다. 유교의 가치 기준에서 군자는 절대 선이요, 소인은 절대 악이다. 그러나 한 인간이 절대 선하거나 절대 악할 수는 없다. 사람에게 선과 악은 화학적으로 혼재해 있지, 수학의 공식을 적용해 인수분해 해낼 대상은 전혀 아니다. 누구에게나 선과 악은 공존하되, 다만 이성으로 조절하는 능력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비유하자면, 이성애 성향과 동성애 성향도 모든 사람에게 내재하되, 그 본능적 비율이 사람마다 차이가 날 따름이다. 그런데도 조선 시대 500년간 군자·소인 이데올로기는 한반도를 만화영화의 세계로 몰아넣었다. 이런 조선 사회에서 어떤 이가 소인이라고 탄핵을 당하면, 그것은 ‘금수만도 못한 놈’이라는 낙인을 받은 꼴이다. 한마디로 인간이 아니라는 얘기다. 본인은 말할 나위도 없고, 자손만대를 이어가며 그 문제로 싸울 수밖에 없다. 개인 차원을 넘어 가문의 수치를 묵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마치 종교 분쟁과도 흡사하다. 신을 믿는 사람들 사이의 싸움은 일반인보다 더 치열하고도 처절하다. 패배를 인정할 경우 자신의 신이 열등함을 인정하는 모양새이기 때문이자, 자기가 신의 가호에서 제외됐음을 자인하는 꼴이기 때문이다. 조선에서 종교전쟁은 없었지만, 정치무대와 지식인사회에서 날마다 벌어진 군자·소인 논쟁의 속성도 그 본질은 비슷했다. 어떤 논쟁이 군자·소인 논쟁으로 비화하는 순간 서로 불구대천의 원수가 돼 장기전에 돌입하기 마련이었다. 이런 문화적 유전인자에 근현대사의 양자택일 경험이 더해져서 여전히 작동하는 것 같다. 사실상 반면교사뿐인 당쟁을 ‘붕당정치’라는 미사여구로 그럴싸하게 포장하면 과거의 역사가 새롭게 탄생할까? 저급한 꽹과리 수준의 깽판을 ‘정당정치’라고 호도하면 지지도가 올라갈까? 이참에 역사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비전을 갖는다면, 지금 야당은 향후 여당의 지위를 오래 누릴 것이다.
  • [전문] 문 대통령 “서해 사망, 평화 절실함 다시 확인하는 계기”

    [전문] 문 대통령 “서해 사망, 평화 절실함 다시 확인하는 계기”

    내년 예산안 설명 위한 국회 시정연설“시간 걸리더라도 반드시 평화로 가야임대차3법 조기 안착…전세 안정시킬 것공수처 지연 끝내야…위기 속 협치 절실”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 간) 대화가 중단되고 최근 서해에서 우리 국민이 사망해 국민들의 걱정이 클 것”이라며 “정부는 투명하게 사실을 밝히고 책임을 다할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평화체제의 절실함을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8일 내년도 예산안 설명을 위한 국회 시정연설에서 이렇게 말하고 “강한 국방을 바탕으로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 끊임없이 대화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3년 반의 시간은 한반도에서 전쟁의 위협을 제거하고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로 바꿔가는 도전의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는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이라며 “장벽들을 뛰어넘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평화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토, 바다, 하늘에서의 평화는 남북 모두를 위한 공존의 길이다. 사람과 가축 전염병, 재해재난 극복을 위해 남과 북이 생명·안전공동체로 공존의 길을 찾기를 소망한다”며 “남과 북, 국제사회가 대화와 신뢰를 통해 장애를 뛰어넘고 한반도부터 동북아로 평화를 넓혀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강한 안보가 평화의 기반이 된다는 것은 변함없는 정부의 철학”이라며 “전방위 안보위협에 대비한 첨단 전력을 보강하고 스마트군 육성을 위한 투자도 크게 늘리겠다”고 밝혔다.아울러 문 대통령은 “임대차 3법을 조기에 안착시키고 질 좋은 중형 공공임대 아파트를 공급해 전세시장을 기필코 안정시키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 주거안정에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부동산 시장 안정, 실수요자 보호, 투기 억제에 대한 정부의 의지는 단호하다. 주택공급 확대를 차질없이 추진하고, 신혼부부와 청년의 주거 복지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전세난 해소를 위해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임대주택 공급 등 전세 시장 안정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에도 속도를 내달라고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성역 없는 수사와 권력기관 개혁이라는 국민의 여망이 담긴 공수처 출범 지연을 이제 끝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청법과 국정원법 등 권력기관 개혁법안도 입법으로 결실을 맺어주시기 바란다. 상법, 공정거래법, 금융그룹감독법 등 공정경제 3법의 처리에도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같은 전대미문의 위기 속에 협치가 더욱 절실하다”며 “국민은 여야가 치열하게 경쟁하면서도 국난극복을 위해 초당적 협력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다음은 문 대통령 시정연설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회의장과 국회의원 여러분, 코로나로 인해 국내외적으로 매우 엄중한 시기에 비상한 각오와 무거운 마음으로 내년도 예산안을 국민과 국회에 말씀드리게 되었습니다. 1년 전 만 해도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입니다. 올해 2020년은 세계적인 격변의 해로 기록될 것입니다.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인류는 생명을 크게 위협받고, 일상이 송두리째 바뀌며 세계 경제와 국제질서에서도 거대한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신종 바이러스에 의해 인류는 100년 만의 보건 위기를 맞았습니다. 전 세계 코로나 확진자는 이미 4300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110만명을 넘었습니다. 오늘도 수십만 명의 확진자와 수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 끝이 언제가 될지 모릅니다. 평범한 일상의 상실도 경험하고 있습니다. 국가 간의 이동과 사람들의 교류가 단절되고 비대면 사회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습니다. 경제활동의 근간이 무너지며 세계 경제는 불황의 늪에 빠졌습니다. 대공황 이후 인류가 직면한 최악의 경제위기입니다. 실물경제와 금융, 내수와 수출 모두에서 동시 타격을 받는, 사상 초유의 복합위기가 세계 경제를 벼랑 끝에 서게 하고 있습니다. 기업은 더욱 어려워졌고, 고용불안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취약계층의 삶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세계에서 어느 곳도 예외가 없습니다. 근대 이후 감염병 때문에 전 세계가 경제위기에 직면한 것은 일찍이 경험해 보지 못한 일입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그런 가운데서도 ‘위기에 강한 나라’임을 전 세계에 증명해 보이고 있습니다. 코로나 극복 과정에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한마음이 되었고 위기 속에서 희망을 만들어냈습니다. 방역과 경제 모두에서 세계에서 가장 선방하는 나라가 되고 있습니다. 위기일수록 더욱 단결하고 힘을 모으는 위대한 국민 덕분입니다. 세계적인 위기 속에서 대한민국을 재발견할 수 있었던 것이 무엇보다 우리 국민에게 큰 용기와 자긍심을 주었습니다. K-방역은 전 세계의 모범이 되며 대한민국의 자부심이 되었습니다. 개방성, 투명성, 민주성이라는 민주주의 핵심 가치를 방역의 3대 원칙으로 삼았고, 국민 모두가 방역의 주체가 되었습니다. 신속한 진단검사와 철저한 역학조사, 빠른 격리와 치료 등 세계 어느 나라도 따를 수 없는, K-방역의 우수함을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결코 우연이 아니고, 운이 좋았던 것도 아닙니다. 코로나 발생 초기 우리나라는 한때 세계에서 두 번째로 확진자가 많은 나라였습니다. 그 이후에도 재확산의 위기들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해 왔습니다. 8월의 재확산 위기와 추석 연휴의 고비도 잘 넘기며 코로나를 질서 있게 통제해냈습니다. 유럽 등 전 세계에서 코로나가 재확산되고 비상조치가 취해지는 상황에서 한국은 반대로 방역 완화 조치를 시행할 정도로 매우 예외적으로 선방하는 나라가 되고 있습니다. 방역 당국과 의료진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일상의 불편과 경제적 피해를 감수하면서도 방역에 힘을 모아준 국민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한없는 존경의 마음을 담아 깊이 감사드립니다. 경제에서도 기적 같은 선방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국경과 지역봉쇄 없는 K-방역의 성과가 경제로 이어지고 정부의 적극적 재정정책과 한국판 뉴딜 정책 등 효과적 경제 대응이 더해지며 한국은 가장 빠르게 경제를 회복하고 있는 나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OECD 국가 중에서 경제성장률이 가장 높은 나라로 전망되고 있고 국제 신용평가기관들도 한국의 신용등급을 한결같이 안정적으로 전망하며 우리 경제에 대한 높은 신뢰를 보내고 있습니다. S&P, 무디스, 피치 등 3대 평가기관이 올해 들어 국가신용등급이나 전망을 하향 조정한 나라가 109개국이나 됩니다. 이와 비교하면 매우 다행스러운 성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경제위기 극복에 협력해주신 국회에 이 자리를 빌려 감사를 드립니다. 올 한 해 네 차례, 67조원에 이르는 추경을 신속하게 결정해준 것이 경제와 국민의 삶을 지키는 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국가적 위기 속에서 협치가 위기 극복의 원동력입니다. 앞으로도 한마음으로 어려운 경제와 민생을 살펴주시기 바랍니다.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이제는 방역에서 확실한 안정과 함께 경제에서 확실한 반등을 이루어야 할 시간입니다. 오늘 이 자리가 방역과 경제의 동반 성공, 두 마리 토끼를 기필코 잡아낼 것을 함께 다짐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정부는 선진적이며 체계적인 방역체계를 빈틈없이 유지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코로나 속의 새로운 일상에서 방역수칙을 생활화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계속된다면 방역 선도국가 대한민국의 위상은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경제도 확실한 반등으로 나아가겠습니다. 희망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1, 2분기 역성장의 늪을 헤쳐 나와 드디어 3분기 성장률이 플러스로 반등하였습니다. 8월의 뼈아픈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해 더 크게 반등하지 못한 것이 매우 아쉽지만 그 타격을 견뎌내면서 일궈낸 성과여서 그 의미가 더욱 큽니다. 3분기에 만들어낸 희망을 더욱 살려 4분기에도 경제 반등의 추세를 이어가겠습니다. 수출이 회복되고 있고, 방역 조치 완화로 소비와 내수를 살릴 여건도 마련되고 있습니다. 외국인 직접투자도 3분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한국은 안전한 투자처로 세계의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기업 실적도 점차 개선되고 있습니다. 특히 신산업 분야와 중소혁신 벤처 분야가 경제회복을 이끌고 있는 것은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는 우리 경제의 저력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제 내년부터 우리 경제를 정상적인 성장궤도로 올려놓기 위해 본격적인 경제활력 조치를 가동할 때입니다. 정부는 한국판 뉴딜을 더욱 강력히 추진하는 등 위기 극복과 함께 미래를 선도하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국민의 삶을 지키고, 국가의 미래를 책임지는 든든한 정부가 되겠습니다. 많은 어려움을 견디며 방역과 경제의 주체로 애쓰고 계신 국민들께 반드시 보답하겠습니다. 방역과 경제 모두에서 성공하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세계를 선도해 나가겠습니다. 국회도 함께 힘을 모아주시길 당부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의원 여러분, 국민의 삶을 지키고 국가의 미래를 열기 위해 재정의 역할이 더욱 막중해졌습니다. 정부는 내년도 예산을 국난극복과 선도국가로 가기 위한 의지를 담아 555조 8000억원으로 편성했습니다. 본 예산 기준으로는 8.5% 늘린 확장 예산이지만 추경까지 포함한 기준으로는 0.2% 늘어난 것으로 중장기적인 재정 건전성도 함께 고려했습니다. 정부는 적극적으로 재정을 투입하면서 뼈를 깎는 지출구조조정을 병행하여 재정 건전성을 지켜나가는 노력을 결코 소홀히 하지 않겠습니다. 정부가 제출하는 2021년 예산안은 위기의 시대를 넘어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예산입니다.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여 민생을 살리고 빠르고 강한 경제회복을 이루는 데 최우선을 두었습니다. 또한, 추격형 경제에서 선도형 경제로 대전환하기 위해 한국판 뉴딜을 본격 추진하는 데 역점을 두었습니다. 미래성장동력 확보와 고용·사회안전망 확충에 투자를 늘려 혁신과 포용의 기조를 흔들림 없이 뒷받침했습니다. 국민의 안전한 삶과 튼튼한 국방, 한반도 평화를 위한 의지 또한 적극적으로 반영했습니다. 정부는 국민의 삶을 지키는 든든한 정부로서 재정의 적극적 역할을 더욱 강화하여 위기를 빠르게 극복하고 선도국가로 나아가는 2021년을 만들겠습니다. 첫째, 빠르고 강한 경제회복에 최우선을 두겠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경제 충격에서 빠르게 벗어나 경제회복의 속도를 높이고 확실한 경기 반등을 이루겠다는 의지입니다. 일자리가 출발점입니다. 지난해 일자리는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지만 올해 코로나 위기 속에서 다시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정부는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긴급 재정지원과 금융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공공 일자리를 직접 창출하며 사력을 다했습니다. 그 결과 고용지표가 조금씩 나아졌지만, 8월 코로나 재확산 위기를 맞으며 다시 일자리 감소 폭이 확대되었습니다. 내년에도 일자리는 가장 큰 민생 현안이면서 경제회복의 출발점입니다. 이에 따라 내년 예산은 일자리 유지와 창출에 우선을 두었습니다. 정부는 일자리를 지키는 노력을 더욱 강화하면서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매진하겠습니다. 고용유지 지원금 등으로 46만명의 일자리를 지키고 청년, 중장년, 소상공인에 대한 맞춤형 지원으로 민간 일자리 57만개를 창출하겠습니다. 노인, 장애인 등 고용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정부가 직접 일자리 103만개를 제공하여 코로나로 인한 고용 충격을 해소해 나가겠습니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정부의 투자는 민간 일자리 창출의 마중물입니다. 기업들도 일자리 유지와 창출에 힘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정부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습니다. 경제회복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소비가 늘고 투자와 수출이 활력을 되찾아야 합니다. 정부는 코로나 방역에 대한 자신감을 토대로 소비 활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지역사랑 상품권과 온누리 상품권 발행을 18조원 규모로 확대하고 골목상권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며 소비를 촉진하겠습니다. 코로나로 위축된 국내 관광을 활성화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투자 활력을 높이는데도 적극 나서겠습니다. 정부는 풍부한 유동자금이 생산적 투자로 전환될 수 있도록 정책자금을 대폭 확대하여 72조 9000억원을 공급하겠습니다. 한국판 뉴딜 펀드와 금융이 민간 분야의 투자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기업의 유턴과 해외 첨단산업의 유치 지원도 작년보다 두 배로 확대하겠습니다. 대규모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에 속도를 내고 생활 SOC 투자도 11조 1000억원으로 확대하여 투입하겠습니다. 수출회복에도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코로나 위기 상황 속에서도 수출이 우리 경제 반등의 힘이 되고 있습니다. 자동차, 반도체 등 주력 품목뿐 아니라 중소기업이 앞장선 K-방역 제품과 비대면 유망품목, 문화콘텐츠 등에서 수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속도를 더욱 높이겠습니다. 해외 플랜트 수주와 중소기업 수출자금 지원 등을 위한 무역정책자금 5조 8000억원을 추가 공급하고 수출시장 다변화를 촉진하기 위한 지원도 늘려나가겠습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노와 사, 정부와 민간 등 모든 경제주체들이 하나가 되어 경제 반등에 힘을 모아나가길 기대합니다. 둘째,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한국판 뉴딜을 힘있게 추진하겠습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미래를 봐야 합니다. 한국판 뉴딜은 선도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국가대전환 사업으로, 총 160조원 규모로 투입되는 국가발전 전략입니다. 내년에는 국비 21조 3000억원을 포함한 전체 32조 5000억원을 투자하여 36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입니다. 우선 디지털 뉴딜에 7조 9000억원을 투자합니다. 최근 OECD의 디지털 정부 평가에서 한국이 종합 1위에 올랐습니다. IMD가 발표한 한국의 디지털 경쟁력도 2017년 세계 19위에서 지속적으로 올라 올해는 8위까지 상승했습니다. 괄목할만한 발전입니다. 디지털 분야에 큰 강점이 있는 우리에게 코로나 이후 시대는 오히려 선도국가로 도약할 절호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내년에는 데이터 수집, 가공, 활용을 위한 데이터댐 구축, 교육, 의료 등의 비대면 산업 육성에 집중 투자할 것입니다. 지능형 교통체계를 전국 국도 50%에 확대 구축하고, 하천과 댐의 수위 자동 측정과 수문 원격제어 시스템을 확충하는 등 중요 기반시설 디지털화에도 1조 9000억원을 투입하겠습니다. 재난 재해 예방과 관리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그린 뉴딜에는 8조원을 투자합니다. 정부는 그동안 에너지전환 정책을 강력히 추진해왔지만,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국제사회와 함께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여 2050년 탄소 중립을 목표로 나아가겠습니다. 석탄발전을 재생에너지로 대체하여 새로운 시장과 산업을 창출하고 일자리를 만들겠습니다. 노후 건축물과 공공임대주택을 친환경 시설로 교체하고 도시 공간·생활 기반시설의 녹색 전환에 2조 4000억원을 투자합니다. 전기·수소차 보급도 11만 6000대로 확대하며 충전소 건설과 급속 충전기 증설 등에 4조 3000억원을 투자하겠습니다. 스마트 산단을 저탄소·그린 산단으로 조성하고 지역 재생에너지 사업에 금융지원을 확대하겠습니다. 한국판 뉴딜은 사람 중심의 발전전략입니다. 한국판 뉴딜의 토대인 안전망 강화와 인재 양성에 5조 4000억원을 투자합니다. 특수형태 노동자 등에 대한 고용보험 지원을 확대하고 생계급여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 등 고용·사회안전망 확충에 4조 7000억원을 투자합니다. 사회·경제구조의 변화에 맞춰 인재 양성과 직업훈련 체계를 강화하고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해 사람 투자를 꾸준히 늘려가겠습니다. 한편으로는 지역균형 뉴딜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디지털·그린·안전망에 더하여 한국판 뉴딜의 기본 정신으로 지역균형 뉴딜을 추가하여 대한민국을 지역에서부터 역동적으로 변화시키겠습니다. 우리 정부는 그간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 지역 밀착형 생활SOC, 혁신도시, 규제자유특구 등 국가균형발전을 힘있게 추진해 왔습니다. 그러나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역균형 뉴딜은 지금까지 추진한 국가균형발전 정책에 더욱 힘을 불어넣고, 질을 높여줄 것입니다. 한국판 뉴딜의 중심을 지역에 두어 모든 국민의 삶 속에서 체감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스마트시티, 그린 스마트 스쿨, 그린 리모델링, 스마트 그린 산단 등 한국판 뉴딜의 대표 사업들이 코로나 이후 시대, 삶의 공간과 일터를 크게 혁신할 것입니다. 지역이 주도하여 창의적으로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한다면 정부로서 할 수 있는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국가균형발전은 여와 야가 따로 없습니다. 국회에서 지역균형 뉴딜에 지혜를 모아주신다면 정부는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셋째, 미래성장동력에 과감히 투자하겠습니다. 지난 3년 반 동안 혁신성장을 가속화하며 미래 먹거리 발굴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우리는 반도체 세계 1등 국가의 기반 위에서 인공지능 반도체, 시스템 반도체 등 차세대 분야로 나아가며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는 꿈을 실현해 나가고 있습니다. 미래차 역시 새로운 수출동력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코로나의 악조건 속에서도 올해 9월까지 미래차 수출은 전년 동기에 비하여 전기차는 78% 이상, 수소차는 46% 이상 증가했습니다. 전기차 배터리는 우리 기업들이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 상황에서 K-바이오의 위상이 한껏 높아지고 있고 바이오 헬스 분야가 우리의 새로운 강점이 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 속도를 더욱 높이겠습니다. 시스템 반도체, 미래차, 바이오 헬스 등 3대 신산업에 4조원을 투자해 미래 산업경쟁력을 높이겠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반인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 분야에도 3조 1000억원을 투자하겠습니다. 또한, 제조업 등 기존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여나가는 데 5조 5000억원을 투입하겠습니다. 핵심소재·부품·장비 산업에 대한 지원을 더욱 확대하여 일본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겠습니다. 대일 100대 품목에서 글로벌 338개 품목으로 확대 지원하여 소재·부품·장비 강국을 목표로 뛰겠습니다. 지역의 주력 제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힘을 쏟겠습니다. 산단의 스마트화와 노후 산단의 대개조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중소기업을 스마트화하는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한편으로는 혁신 생태계 기반 조성에 역점을 두겠습니다. 올해보다 지원을 대폭 확대하여 29조 6000억원을 투자합니다. 핵심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첨단 분야 연구·개발 투자를 강화하고 디지털 전문 인재를 적극 양성하겠습니다. 신산업과 벤처창업 등에 혁신모험자금을 집중 공급하고 혁신제품의 초기 판로 확보를 위한 공공구매를 확대하겠습니다. 창업과 벤처 활성화를 위해 규제샌드박스, 규제자유특구의 성과를 더욱 확산시켜 나가겠습니다. 넷째, 고용안전망과 사회안전망을 더욱 튼튼히 확충하겠습니다. 정부는 출범 초부터 기초연금 인상과 아동수당, 치매국가책임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와 근로장려금 확대를 통해 취약계층의 사회안전망을 대폭 강화해 왔습니다.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는 고용안정과 취약계층의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긴급재난지원금, 고용안정지원금, 소상공인 새희망자금 등을 지원하고 기초생활수급대상을 확대하는 등 전례 없는 정책수단을 총동원하였습니다. 그에 따라 지난 2분기에는 소득 분위 전 계층의 소득이 늘어나는 가운데 하위계층의 소득 증가율이 더 높아져 분배지수가 개선되는 바람직한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소중한 성과입니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정부 지원금에 의한 일시적 현상으로 그치지 않도록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더욱 따뜻하게 살피겠습니다. 당장 내년부터 46조 9000억원을 투입하여 생계·의료·주거·교육의 4대 사회안전망을 더욱 튼튼하게 구축할 것입니다. 생계급여 부양의무자 기준을 폐지해 15만 7000가구가 추가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고 어르신들의 노후소득을 위해 기초연금 30만원을 기초연금 대상 모든 어르신으로 확대하겠습니다. 건강보험·요양보험 보장성 확대를 위한 국고지원 규모를 11조원으로 늘리고, 서민들의 주거 부담 경감을 위해 공적 임대주택 19만호도 추가로 공급할 것입니다. 또한, 고교 무상교육을 전 학년으로 확대해 고교 무상교육을 완성하겠습니다. 취약계층 보호와 사람투자에도 더욱 힘을 쏟겠습니다.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위해 대출·보증 등 금융지원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청년 일자리를 비롯해 주거 등 생활 안정 지원을 강화하겠습니다. 고령 농민들에 대한 연금지급 확대와 수산 공익직불제 도입, 보훈 보상금 인상, 장애인 연금 확대 등을 통해 농어민과 보훈 가족, 장애인을 더 두텁게 지원하겠습니다. 특별히 전 국민 고용안전망 기반 구축을 역점 사업으로 삼아 20조원을 반영했습니다. 내년 1월 처음 시행되는 국민취업지원제도를 통해 총 40만명에게 취업 지원서비스와 월 50만 원의 구직촉진수당을 제공하게 됩니다. 저소득 예술인과 특수형태 노동자 46만 5000명에게는 신규로 고용보험료 80%를 지원할 것입니다. 국민의 주거안정에도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부동산 시장 안정, 실수요자 보호, 투기 억제에 대한 정부의 의지는 단호합니다. 주택공급 확대를 차질없이 추진하며 신혼부부와 청년의 주거 복지에도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임대차 3법을 조기에 안착시키고 질 좋은 중형 공공임대아파트를 공급하여 전세 시장을 기필코 안정시키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국민의 안전한 삶과 튼튼한 국방, 평화를 향한 한결같은 의지를 담았습니다. 우리 정부는 출범 이후 교통사고, 산재사망, 자살을 예방하는 국민생명 지키기 3대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습니다. 미세먼지로부터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도 특별법을 제정하는 등 전방위적 대응을 해왔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와 올해 교통사고와 산재 사망자 수가 크게 감소했고, 미세먼지 농도가 계속 개선되는 성과가 있었습니다. 내년에도 더욱 노력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코로나 방역과 감염병 대응체계 강화는 내년에도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 K-방역 예산을 1조 8000억원으로 대폭 늘렸습니다. 예방-진단-치료 전 주기 방역시스템을 강화하고 감염병 전문병원 세 곳 신설을 비롯해 호흡기 전담 치료시설 500곳을 추가 설치하겠습니다.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가장 중요한 만큼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서 임상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확대하겠습니다. 치료제와 백신이 다른 나라에서 먼저 개발되어 수입할 수 있게 되더라도 개발 경험 축적과 백신 주권, 공급가격 인하를 위해 끝까지 자체개발을 성공시키겠습니다. 코로나 확진자와 의료진의 정신건강 관리를 위해 전문상담인 100명을 신규 배치하는 예산도 담았습니다. 이미 세계의 표준이 된 K-방역의 성공을 더욱 든든하게 뒷받침하겠습니다. 강한 안보가 평화의 기반이 된다는 것은 변함없는 정부의 철학입니다. 정부는 한반도 평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국가안보의 최후 보루인 국방 투자를 더욱 늘려 국방예산을 52조 9000억원으로 확대했습니다. 전방위 안보위협에 대비한 첨단 전력을 보강하고 핵심기술 개발과 부품의 국산화를 위해 집중투자할 것입니다. 전투역량 강화를 위해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에 기반한 과학화 훈련, 개인 첨단장비 보급 등 스마트군 육성을 위한 투자도 크게 늘릴 계획입니다. 한편으로는 병사 급여 인상 등 장병 처우 개선에도 3조 8000억원을 반영했습니다. 지난 3년 반의 시간은 한반도에서 전쟁의 위협을 제거하고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로 바꾸어가는 도전의 시간이었습니다. 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다시 대화가 중단되고 최근 서해에서의 우리 국민 사망으로 국민들의 걱정이 크실 것입니다. 투명하게 사실을 밝히고 정부의 책임을 다할 것이지만 한편으로 평화체제의 절실함을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연결된 국토, 바다, 하늘에서 평화는 남북 모두를 위한 ‘공존의 길’입니다. 사람과 가축 감염병, 재해 재난 극복을 위해 남과 북이 생명·안전공동체로 공존의 길을 찾길 소망합니다. 한반도 평화는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입니다. 우리 앞에 놓인 장벽들을 하나하나 뛰어넘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우리는 반드시 평화로 가야 합니다. 강한 국방을 바탕으로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 끊임없이 대화를 모색하겠습니다. 남과 북, 국제사회가 대화와 신뢰를 통해 장애를 뛰어넘고 한반도부터 동북아로 평화를 넓혀가길 기대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회의장과 의원 여러분, 우리 국회는 협력의 전통으로 위기 때마다 힘을 발휘했습니다. 지금 같은 전대미문의 위기 속에서 협치는 더욱 절실합니다. 국민은 여야가 치열하게 경쟁하면서도 국난극복을 위해서는 초당적 협력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민생과 개혁이라는 국민의 요구에 부응할 때 협치의 성과는 더욱 빛날 것입니다. 상법, 공정거래법, 금융그룹감독법 등 공정경제 3법의 처리에 협력해주시고, 경찰법과 국정원법 등 권력기관 개혁법안도 입법으로 결실을 맺어주시길 바랍니다. 성역 없는 수사와 권력기관 개혁이란 국민의 여망이 담긴 공수처의 출범 지연도 이제 끝내주시기 바랍니다. 코로나 극복을 위한 감염병예방법을 비롯해 유통산업발전법, 소상공인보호법, 고용보험법 등 산적한 민생법안들도 조속히 매듭짓고 내년도 예산안을 법정 기한 내에 처리하여 진정한 민생 국회의 모습을 보여주시길 기대합니다. 특별히 사회적 약자에 대한 국회의 역할을 당부드립니다. 감염병이 만든 사회·경제적 위기는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지 않습니다. 재난은 약자에게 먼저 다가가고, 더욱 가혹하지만, 우리 사회는 어려운 약자들에 대한 안전망을 충분하게 갖추지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제도적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지속가능한 대책을 마련하는데 국회도 지혜를 모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함께 잘 사는 나라를 향한 우리의 노력이 민의의 전당 국회에서부터 실현될 것이라 믿습니다. 위기에 강한 나라, 대한민국은 서로 연대하고 협력하는 나라입니다. 함께 손을 잡고 국난을 극복하고,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으로 나아갑시다. 감사합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발달장애인·낙태 등 기획기사 빛나… 개별 사안 기계적 균형 탈피해야

    발달장애인·낙태 등 기획기사 빛나… 개별 사안 기계적 균형 탈피해야

    서울신문은 27일 제132차 독자권익위원회를 열고 10월 주요 현안에 대한 서울신문 보도를 논의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지난 8, 9월 서면으로 대체한 이후 약 3개월 만에 현장 회의가 재개됐다. 참가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하면서 지면 비평을 했다. 김만흠(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위원장을 비롯해 박준영(변호사), 유승혁(경희대 언론정보학과 4년), 김숙현(국가안보전략연구원 대외전략연구실장), 김준일(뉴스톱 대표), 정성은(성균관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위원이 참여했다. 이달에는 ‘노후자금 착취 리포트-늙은 지갑을 탐하다’, ‘낙선 6개월 라이더가 된 청년 후보’, ‘코로나 블랙-발달장애인 가족의 눈물’, ‘코로나 장기화의 그늘-필수노동자 현주소’, ‘#나는낙태했다-모두가 알지만 하지 않은 이야기’ 등 굵직한 기획이 쏟아지며 호평을 받았다. 다만 1면 제목과 사설 등에서 서울신문만의 색채가 드러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김숙현 국제면이 그동안 아쉽다고 생각했던 지역의 안배 문제나 다양성 측면에서 크게 향상됐다. 다음달 3일 미국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와 이번 달의 전반적인 뉴스는 그와 관련한 기사가 대부분이었지만 그 와중에도 간간이 프랑스 참수 사건, 태국 왕실을 둘러싼 논란, 중동 소식 등도 전달해 조화로웠다. 5일자 ‘뉴스를 부탁해’ 코너에서 ‘국민 알권리냐 감시자산 보호냐…軍 첩보공개 득과실’ 기사는 해수부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한 다양한 쟁점을 독자들이 알기 쉽게 설명하면서도 전문성이 녹아 있었다. 20일자 ‘지지율 거품 꺼진 스가…한 달 새 12%P 하락’ 기사는 스가 일본 총리가 베트남을 순방하는 사진을 게재해 본문 내용과 맞지 않아 아쉬웠다. 21일자 ‘“남편 약점, 내가 덮는다”… 백인 여성표 놓고 ‘영부인 전쟁’’ 기사는 타 언론사에서는 보지 못한 방향으로 접근한 독창성이 돋보였다. 22일자 ‘14% 늘어난 아동착취… 씁쓸한 초콜릿’이라는 기사도 미 대선 관련 기사들 틈에서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항미원조’ 발언에 대해 26일자 ‘씨줄날줄’에서 짧게 언급했는데 더 적극적으로 다뤘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정성은 발달장애인, 낙태 등을 주제로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시리즈 기획기사가 많았다. 21일자 ‘“그날 이후 나를 미워했지만… 아이 낳고, 안 낳고는 내 선택”’이라는 기사에서는 라일락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프리랜서 작가가 자신의 경험과 그것을 치유하는 과정을 진솔하게 들려줬다. 12일자 ‘매일 괴성 지르는 아들에게 ‘아빌리파이’밖에 줄 수 없었다’는 기사도 김남연씨 모자의 자가격리 일지를 세밀하게 그려 냈다. 사회적으로 주목받을 만한 기사를 발굴한 점에서 높이 평가하지만, 편집이나 가독성 측면에서는 아쉬웠다. 8일자 ‘이보희의 TMI-코로나 시국에 결혼을 한다고?’라는 기사도 기자가 실제로 결혼하는 과정을 통해 기존의 결혼식 관행을 돌아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 인상 깊었다. 또 6일자 ‘음악이 항일 무기… 중국인민해방군가 작곡한 ‘중국의 3대 악성’’ 기사는 우리가 잘 모르던 정율성이라는 독립운동가에 대해 소개해 줘서 좋았다. 칼럼 중에서는 ‘이종수의 헌법 너머’가 쉽게 쓰면서도 주장이 분명하고 예시를 적절히 활용한 수준 높은 글이라 매번 유익하게 읽고 있다. 또 22일자에 한국 농업사의 권위자 김용섭 연세대 명예교수의 별세 소식이 굉장히 작게 처리됐는데 관련한 이야기를 더 담아내지 않아 아쉬웠다. 박준영 기존 언론에서 형제복지원 사건을 다루는 방식은 주로 몇 명이 죽었고 성폭행을 당했다는 등 잔혹한 인권 침해에 초점을 맞춰 자극적으로 소비됐는데, 26일자 ‘“형제복지원 30년 전 악몽 남편 아픔 덜어 주고 싶어” 그래서 아내는 투사가 됐다’는 기사는 피해자와 그 가족의 이야기를 썼다는 점에서 참 좋았다. 향후 형제복지원 사건을 통해 우리 사회의 부랑인 수용 역사를 돌아보고 이를 토대로 현재의 장애인·노인요양시설에서 이뤄지는 인권 침해 등 시설 수용과 관련해 다양한 문제점을 짚을 필요가 있다. 16일자 ‘죽음까지 차별… 인간의 권리 평등한가요, 33년 만에 ‘형제복지원 재판’ 눈물바다’라는 기사도 의미 있었다.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의 경우에는 재판에서 증인으로 채택된 그가 다음달 2일 과연 법정에 나오는지, 촬영이 가능한지에 대해서만 보도가 쏟아졌다. 그보다는 흉악범이 교화가 가능한지, 어떻게 이런 범죄자가 탄생하게 됐는지 등 다양한 관점을 살펴봤으면 한다. 김준일 서울신문은 균형을 맞추려고 고심하는 게 기사와 논조에서 많이 보인다. 그러나 개별 사안에 대해 전부 균형을 맞춰야 하는 것인지 의구심도 든다. 어느 것 하나 튀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여론시장의 흐름은 주목 경제로 옮겨 가고 있는데 시장성을 외면하는 것 아닌가 싶다. 제목도 너무 무난해서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언론사 전반의 문제지만 개인적으로 신문에서 칼럼은 읽어도 사설은 읽지 않는다. 뻔한 이야기만 하기 때문이다. 신문에서도 가장 오랫동안 혁신이 없는 게 사설이라고 생각한다. 형식의 변화를 줄 때가 오지 않았나 한다. 라임·옵티머스 사건과 관련해 ‘김봉현 사태’에 대한 서울신문의 단독이 큰 파장을 일으켰는데, 이후에도 후속 기사들이 보도돼 여론을 주도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웠다. 또 대형 사건의 경우 중간에 상황을 정리해 주는 기사가 있었으면 한다. 처음부터 꾸준히 기사를 읽지 않은 이상 한 번 놓치면 어떤 사건인지 따라가기 힘든데 여전히 대다수의 언론사들이 당일 발생 기사에 치중하다 보니 읽는 사람만 계속 읽고 아닌 사람은 쭉 안 읽게 된다. 유승혁 시사상식을 잘 모르는 젊은 독자층에게는 5일자 미국 대선 관련 기사나 23일자 윤석열 검찰총장의 국감 발언 관련 기사처럼 번호를 매겨 사안을 소분류해 설명하는 기사가 유용하다. 23일자 독감 백신 관련 Q&A 기사도 일문일답 형식으로 궁금증을 적절히 짚었다. 또 서울신문 코너 중 ‘포토다큐’는 사진 위주로 주제를 전달해 신선하다. 단순한 접근이지만 이미지가 갖는 힘은 강하다고 생각한다. 5일자 ‘코로나19로 바뀐 명절 풍경’ 관련 기사에서는 젊은층의 나 홀로 캠핑과 노년층의 우울한 추석을 대비하는 등 독자가 생각하지 못한 관점을 짚은 기사들이 인상 깊었다. 이번 달에는 기획기사가 넘쳤다. 기자들이 발품을 판 흔적이 보였다. 다만 다양한 기획이 번갈아 게재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뒤쪽 지면에 배치된 기획은 집중도가 떨어졌다. 또 청년 정치인 기획은 낙선한 청년 정치인들의 근황만 나열되고 우리나라 정치 지형의 문제는 없는지 등 구조적인 분석이 부족해 아쉬웠다. 김만흠 다양한 기획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낙선한 청년 정치인 기획도 좋았다. 그동안 정치 기사는 이미 온라인에서 전날 저녁 읽은 것 이상의 내용이 없어 아쉬웠는데 시도 자체가 신선했다. 10월은 정치 이슈가 많다 보니 역으로 다른 언론사와의 차별화 지점이 적었다. 1면 톱기사 제목도 문제의식을 담은 제목보다는 발언을 직접 인용한 제목이 늘었다. 국정감사 기간 추미애·윤석열 공방, 월성 1호기 문제 등을 제외한 다른 사안들은 전부 묻혀 버렸다. 박스 기사로라도 현장에서 나온 주요 내용을 중요 위원회별 혹은 국감 대상별로 정리했다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이는 향후 국감에서 지적한 사항을 얼마나 이행했는지를 재점검할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 독감 백신 사망자와 관련해서도 기존의 사례와 대비해 좀더 깊이 있게 다루면 좋겠다. ‘조기영의 세상터치’ 만평은 칼럼이나 기사 못지않게 날카로운 분석을 해줘 눈에 들어왔다. 정리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2022년부터 의대 정원 늘려야”...경사노위, 공익위원 권고문 발표

    “2022년부터 의대 정원 늘려야”...경사노위, 공익위원 권고문 발표

    국내 의사 수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2022년부터 의과대학 정원을 늘려야 한다는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산하 위원회 공익위원 권고문이 나왔다. 27일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사노위 산하 보건의료위원회는 의사를 포함한 보건의료 인력 양성, 의료 인력 노동 조건 개선, 적정 보상체계 마련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공익위원 권고문을 발표했다. 사회적 대화 기구에서 공익위원은 노사 양측이 추천하는 전문가들로 구성된다. 이들의 권고안은 노사가 참여한 사회적 합의로 볼 수는 없지만, 입법 과정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보건의료위 공익위원은 위원장인 김윤 서울대 교수를 포함해 6명이다. 이들은 권고문에서 “노사정은 부족한 의사 인력을 확충하기 위해 현재 인구 1000명 당 2.4명인 임상의사 수를 2040년까지 3.5명(2018년 OECD 국가 평균)에 도달할 수 있도록 2022년부터 의과대학 입학 정원을 늘려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임상 현장 간호사 인력의 만성적인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현재 인구 1000명 당 3.8명인 임상 간호사 수를 2030년까지 7.0명(2018년 OECD 국가 평균) 이상이 되도록 2022년부터 간호대학 입학 정원을 늘려나가야 한다”고 권고했다. 공익위원들은 의료 인력의 장시간 노동 문제와 관련해서는 법정 근로시간 준수를 위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연장근로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동 과정을 개선할 것을 제안했다. 근무조별 인원 편성 수준을 상향 조정하는 것을 전제로 한 교대근무제 개선 모델 개발을 위한 시범사업을 시행하는 것과 함께, 육아휴직 등 모성 보호 휴가·휴직 사용 활성화를 위한 대체인력 확보 방안 등도 제시했다. 공익위원들은 보건의료 인력에 대한 적정한 보상을 위해서는 건강보험 수가를 임금 인상이나 노동 조건 개선에 직접 사용하도록 하고 직종 간, 직종 내 불합리한 임금 격차를 해소하며 ‘동일 노동 동일 임금’의 원칙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보건의료위는 지난 8월 13일 노사가 참여하는 사회적 합의문 초안을 마련한 데 이어 9월 17일에는 최종 조율을 위한 합의안에 도달했지만, 의대 정원 확대 등 정부의 보건의료정책에 반발한 의사들의 집단 휴진 사태로 합의가 무산됐다. 정부가 보건의료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는 의협과의 합의를 이유로 난색을 보인 데다 경영계도 정부와 의료계가 구성할 의정협의체 논의가 우선이라는 입장으로 선회한 것이다. 그러나 공익위원들은 그동안 논의해온 내용을 권고문으로 정리해 발표하고 입법 등에 반영할 것을 촉구하기로 했다. 공익위원들은 “정부와 국회는 공익위원 권고를 바탕으로 보건의료 인력 관련법을 제·개정하고 인력 정책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가능한 한 빨리 시작해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밝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강남순의 낮꿈꾸기]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수단의 나라에서 목적의 나라로

    [강남순의 낮꿈꾸기]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수단의 나라에서 목적의 나라로

    미국에서 오랫동안 일하다가 최근 한국의 한 연구소에서 일하기 시작한 친구가 있다. 최근 그가 문화 충격을 받았다며 다음의 이야기를 해 주었다. 연구소에서 실험하면서 필요한 부품이 있어 부품 만드는 곳에 전화했다. 흔한 부품이 아니기에 빨라야 1주일, 아니면 10일에서 2주가 걸려야 필요한 부품을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한다. 그런데 바로 그날 2시간 이내에 연구소로 부품을 전해 주겠다고 했단다. 요청한 부품을 빠른 시간 내에 손보고서 다시 택배로 그 부품을 연구소로 보내는 것이다. 친구는 전화 주문한 바로 그날, 얼마 지나지 않아 부품을 전해 받았다. 충격적이었다고 한다. 이렇게 짧은 시간에 일 처리가 되는 것이 한국에서 살아온 사람들에게는 별것 아닌 익숙한 이야기일 것이다. 회사 부품 담당자의 ‘총알 일 처리’뿐만 아니라 ‘총알 배송’이라는 두 조건이 맞아야 가능한 일이다. 다른 사회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 한국에서는 어떻게 그렇게 정상적인 일상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고도의 편이함으로 친구가 받은 문화 충격 뒤에는 바로 ‘사람’이 있다.한국은 ‘빨리빨리의 사회’다. 한국어를 잘 모르는 외국인들도 ‘빨리빨리’라는 말은 배운다고 한다. 한국 사회를 가장 잘 표현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빨리빨리의 사회’라는 것이 자랑스러운 것이기만 할까. ‘배달의 민족’이라며 일주일 7일, 24시간 동안 배달이 가능한 사회가 되기 위해 치러야 하는 희생적 대가가 있다.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고 사라지는 사람들, 기계처럼 계속 움직여야 하는 사람들이 바로 그 대가를 치르는 이들이다. 우리의 편이함은 바로 이들의 생명과 삶을 담보로 하는 것이다. 모든 것이 그렇게 숨가쁘고 빠르게 돌아가는 것이 정상적 일상이 돼 버린 한국 사회가 상실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크다. ●배달 노동자는 ‘빨리빨리 사회’의 희생자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학기 중에 주로 미국에서 지내고 있는 나의 일상도 많이 바뀌었다. 강의는 비대면으로 돌렸으며, 필요한 일상품은 가능하면 배달을 시킨다. 아마 여기까지는 한국에서 지내는 사람과 별로 다를 바 없다. 그런데 배달 주문을 할 때 나의 기대 지평은 한국에서와 완전히 다르다. 내가 주문한 물품을 급하게 빨리 받고 싶으면 그만큼 빠른 배달에 대해 고비용 지출을 해야 한다. 아니면 나가서 직접 사야 한다. 나의 일상에서는 주문 물품이 배달되기까지 2주든 3주든 느긋하게 기다리는 것이 정상이다. 현재 대학에서 강의를 시작한 첫해에 엘리베이터가 없는 3층 아파트에 산 적이 있다. 그때 가구나 가전제품과 같은 무거운 제품들은 물론 2리터 생수 6개 묶음과 같은 일상용품들도 3층까지가 아닌 아파트 입구까지만 배달해 준다는 것을 알았다. 그 뒤로 생수 배달을 중지하고 필터로 물을 정화해서 마시는 방식으로 바꾸었다. 인터넷에 문제가 있거나 사용하던 가전제품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전화 걸면 하루이틀 만에 달려와서 해결해 주는 것은 아예 상상조차 하지 않는다. 애초에 ‘빨리빨리’의 기대 지평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국에 있으면 나의 기대 지평은 완전히 바뀐다. 서비스 요청이나 물건 주문을 하면 빠르게 받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게 된다. 동일한 사람인 내가 어떤 기대 지평을 작동시키는가에 따라서 이렇게 나의 태도는 달라진다. 한 택배 기사의 배우자는 택배가 조금 늦는다고 아무 때나 독촉 문자들을 보내서 어떤 때는 하루에 50통 넘게 받는 날도 있다고 하면서 “제발 여유를 갖고 기다려 주세요”라고 호소한다. “오늘 420(개를) 들고 나와서 지금 집에 가고 있습니다…. 저 집에 가면 5시, 밥 먹고 씻고 바로 터미널 가면 한숨 못 자고 나와서 터미널에서 또 물건 정리해야 해요…. 저 너무 힘들어요.” 새벽 5시에 귀가했던 이 택배 노동자는 그다음날 사망했다. 집을 나서며 아버지에게 “아빠,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늦을 거야”라며 집을 나섰던 아들은 그날 늦은 시간이 돼도 집에 돌아오지 못했다. “마부가 끊임없이 말에 채찍질하듯 겨우 하루 14시간을 감당해 내며 살아갑니다.” “컵라면으로 점심 먹습니다.” 택배 노동자들이 나눈 대화들이다. 이제 이들에게 붙은 ‘택배 노동자’라는 집단적 표지를 떼어 보자.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은 고유한 이름과 얼굴을 가진 대체 불가능한 소중한 생명이다. 2020년에 들어서 10월 24일까지 13명의 택배 노동자들이 사망했다. 2020년 3월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택배 물량이 폭증했음에도 불구하고 바뀌지 않은 기존의 노동 구조를 통해서, 기업은 이윤을 확대했다. 그런데 그 이윤 확대를 위해 치른 대가는 바로 인간 생명이다. 택배 노동자들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71.3시간이며, 80~90시간 일하는 이들도 많다고 한다. 엄청난 시간을 끊임없이 바쁘게 움직이며 적절한 휴식이나 식사할 시간도 없이 일해야 하는 이들에게 과연 인간다운 삶이 무엇인가를 묻는 것 자체가 사치로 들린다. 그런데 이 빨리빨리의 사회에서 인간다운 삶을 포기해야 하는 것이 택배 노동자뿐인가. ●제도·법령 등 구조적 차원의 근원적 개선 필요 ‘배달의 민족’이라는 개념은 한민족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음식 배달의 개념으로 대체된 지 오래다. 주 7일, 24시간 어디에 있든 배달해서 먹을 수 있는 한국 사회는 진정 배달 사회이다. 도시를 질주하는 배달 노동자들의 오토바이는 밤낮이 없다. 도처에서 택배 기계, 배달 기계, 노동 기계로 살아가는 이들이 ‘빨리빨리 사회’의 희생자들이다. 채찍질을 받으며 줄기차게 달리기만 해야 하는 ‘말’에 비유하는 삶을 중지하기 위해서, 또한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휴식과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 두 가지 차원의 변화, 즉 객관적 변화와 주관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 객관적 차원의 변화는 제도와 법령의 변화 같은 보이는 차원의 변화다. 배송 전 분류 작업을 하는 분류 노동자들과 택배 노동자들을 따로 두는 ‘택배법’, 노동자 보호를 위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과 같은 법안이 마련돼야 한다. 서비스 물가지수를 보면 2010년 이후 세차료는 2.41배, 이삿짐 운송료는 1.7배가 오른 반면 택배회사 간의 저가 경쟁 때문에 택배 이용료는 오히려 -0.12배로 낮아졌다. 그래서 2001년 택배평균단가가 3190원이었는데, 2018년의 단가는 2229원이다. 물가는 엄청나게 오르고 택배량의 증가도 상상을 뛰어넘는데, 오히려 택배 평균 단가는 낮아졌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소위 저가 경쟁과 총알 배송의 대가를 고스란히 택배 노동자들이 짊어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구조적인 차원의 근원적인 개선이 있어야, ‘기계’가 아닌 ‘사람’으로 사는 것이 가능한 사회가 된다. 그런데 이러한 객관적 차원의 변화는 총체적인 변화의 필요조건이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다. 주관적 변화가 병행돼야 한다. ●택배 노동자는 ‘동료 인간’이란 인식 확산돼야 주관적 차원의 변화는 우리의 의식과 가치관의 변화를 말한다. 택배 노동자, 배달 노동자, 일용직 노동자 등 그 어떤 노동을 하는 이들이라도 ‘동료 인간’이며 평등한 존재라는 인간 평등 의식을 가져야 한다. 또한 ‘총알 배송’은 기대조차 하지 말고 음식 배달이든 택배든 ‘빨리빨리’의 일상적 기대를 이제 과감히 버려야 한다. 이러한 의식을 가지고 가치관을 변화시키는 주관적 차원의 변화는 택배법이나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등과 같은 객관적 차원의 변화와 더불어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노동자들을 혹사하지 말라.” 1970년 자신을 불태워 스물두 살의 그 짧은 삶을 마감한 전태일 열사의 절규다. 인간을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극단적 이윤 추구와 편이성의 추구는 택배 노동자나 배달 노동자와 같은 사람들만을 죽음으로 내모는 것이 아니다. 자연 생명도 서서히 죽음으로 내모는 것으로서, 결국은 우리 모두의 삶을 파괴하게 되는 것이다. 누군가의 편의를 위해 사용되다가 불필요하면 처분하는 도구나 수단으로 사람을 간주하는 사회는 죽음의 그림자가 깃든 ‘수단의 나라’다. 사람을 수단으로만 취급하는 ‘수단의 나라’에서 인간으로서의 권리와 삶의 조건을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사회 어디에선가 기계처럼 살아가도록 몰리는 사람들이 있을 때, 그 사회는 깊은 병에 걸리게 된다.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이 고유명사를 가진 대체 불가능한 인간이라는 인식이 확산될 때, 인간이 수단이 아닌 목적 자체가 되는 칸트의 ‘목적의 나라’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게 될 것이다. 글 텍사스크리스천대(TCU)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데스크 시각] 저신다 아던과 도널드 트럼프/박상숙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저신다 아던과 도널드 트럼프/박상숙 국제부장

    “(리더로서) 영감을 얻고자 한다면 (저신다) 아던이 가는 방향을 주시하면 된다.”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가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의 리더십에 보낸 찬사다. 작년 미국에서 열린 세계여성정상회담에서 윈프리는 아던 총리를 위기에 필요한 지도자로 치켜세웠다. 윈프리의 팬심을 자극한 건 뉴질랜드 최악의 총기 난사사건 당시 보여 준 아던 총리의 결기와 공감능력이었다. 백인 우월주의자의 이슬람 사원 테러로 희생된 유가족을 찾은 아던 총리는 존중의 표시로 ‘검은색 히잡’을 두르고 나타나 윈프리뿐 아니라 세계인을 매료시켰다. 발 빠른 총기규제 강화 조치 도입과 테러분자를 향한 무관용 대응 천명으로 흔한 정치쇼라는 비판을 사전에 차단하는 카리스마도 떨쳤다. 3년 전 37세의 나이에 최연소 총리가 된 그녀는 권위적이지 않은 태도에 수려한 외모까지 더해져 ‘저신다 마니아’라는 강력한 팬층을 거느리고 있다. 일반 국민들 사이에선 ‘저신다 보유국’이란 긍지가 넘쳐나지만 환경, 주택 분야의 개혁적 공약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면서 ‘이미지가 만든 거품’이라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 그러나 난세에 인물이 나온다는 옛말처럼 코로나19 팬데믹이란 세계적 재난을 맞아 그녀의 리더십 철학이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 사태 초기 안팎으로 빗장을 단단히 걸고 강력한 봉쇄 조치를 전격 단행하는 단호한 의사결정과 동시에 매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연결해 평범한 이웃처럼 격의 없는 소통으로 국민 불안을 달래며 팬데믹 파고를 넘어왔다. 지금까지 사망자는 25명. 청정국가의 체면을 지킨 이 나라는 최근 수도 웰링턴에서 자국 대표와 호주 대표 간 럭비경기를 3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열고 역병의 저주에서 벗어난 기쁨을 만끽했다. 인구 500만의 태평양 섬나라를 주목하게 만든 또 하나의 이벤트는 지난 주말 치러진 총선이었다. 아던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은 과반을 확보하며 24년 만에 단독정부를 꾸릴 호기를 맞았다. 성공적인 코로나 방역 덕에 지지율이 60% 넘게 치솟아 재집권은 기정사실이었다. 압도적인 승리를 타전한 외신 기사에는 혼탁, 불복, 부정 등의 표현 대신 ‘행복’, ‘행운’ 등의 단어가 등장할 정도로 선거 과정과 결과는 세계의 부러움을 샀다. ‘아던과 같이 훌륭한 지도자를 가진 행운 덕에 차선이냐 차악이냐를 고민할 필요 없는 행복한 선거였다’는 게 대체적인 관전평이다. 정치신인 때부터 정치인의 중요한 덕목으로 ‘사랑’을 언급해 온 그녀는 초심을 잃지 않은 따뜻한 리더십으로 집권 2기를 열었으니 21세기 리더십의 길을 아던에게서 찾아야 한다는 윈프리의 예언(!)은 적중한 셈이다. 전쟁과 테러의 상존, 불평등 심화 속에 바이러스까지 엄습하면서 지구촌은 점점 더 위험해지고 있다. 심리적 안전지대도 사라지면서 혐오가 공포를 양분으로 손쉽게 뿌리내리고 있다. 위기 상황에서 지도자의 언행은 크든 작든 하나의 메시지다. 여기서 사회 구성원의 태도가 형성된다. 코로나의 위협에 직면해 아던 총리가 ‘서로에게 좀더 친절하라’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발신한 이유가 다 있다. 현재 아던 총리와 가장 대척점에 있는 사람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애당초 통합이란 덕목을 헌신짝처럼 내던진 트럼프는 열흘 남짓 남은 대선 승리를 위해 극도의 갈라치기 신공을 펼치고 있다. 지난 4년간 심화된 인종·계층 간 갈등은 미국 사회를 갉아먹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어제 조 바이든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 “4년 더 이렇게 보낼 수 없다”며 트럼프 심판을 호소했다. 미국민이 어떤 길잡이를 선택하든 소음과 분노는 불가피할 것 같다. okaao@seoul.co.kr
  • 과로사 위기에 몰린 택배기사들, 입직신고 절반도 안돼

    과로사 위기에 몰린 택배기사들, 입직신고 절반도 안돼

    지난 8일 배송 업무 중 사망한 택배기사 CJ대한통운 김원종씨는 산업재해보험을 적용받지 못했다. 그는 일을 시작한 지 3년 넘었지만, 숨지기 불과 한 달 전인 지난달 10일부터 일한 것으로 신고됐다. 사망 당시 입직신고 즉, 일을 시작한다는 신고를 하지 않아서다. 산업재해보험법상 택배기사, 학습지 교사, 보험설계사 같은 특수고용직 노동자와 계약한 사업주는 노무를 제공받은 날을 기준으로 그 다음 달 15일까지 입직신고를 반드시 해야 한다. 하지만 전국에 5만여명으로 추정되는 택배기사 중 입직이 신고된 사람은 2만 4845명에 그쳤다. 입직신고가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이유는 대다수 사업주가 보험료를 부담해야 하는 산재보험 가입을 꺼리기 때문이다. 입직신고를 하면 산재보험도 자동으로 가입된다. 이를 피하고자 택배기사들의 입직신고조차 건너뛰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김원종씨를 비롯해 최근 잇따라 과로사로 숨진 CJ대한통운, 한진택배 기사 9명도 모두 입직신고가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실적으로 사업주와의 관계에서 을의 위치에 있는 택배기사들이 먼저 입직신고를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입직신고를 하지 않았을 때 처벌이 가벼운 것도 문제다. 산재보험법에 따라 특고 노동자의 입직 신고를 하지 않을 경우 부과하는 과태료는 1건당 5만원에 불과하다. 과태료 처분을 벌금으로 강화해 입직신고를 누락하는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까닭이다. 산재보험 적용 제외 신청 제도도 걸림돌이다. 입직신고가 돼도 노동자가 70일 안에 스스로 산재 적용 제외 신청서를 내면 이를 허용한다. 이 점을 악용해 산재 적용 제외신청서를 대리점 직원이 대필로 작성하기도 한다. 김원종씨의 산재 적용 제외 신청도 대필로 이뤄진 사실이 드러났다. 실제 택배기사들의 산재 가입률은 대체로 저조했다. 입직자 2만 4834명 중 산재보험에 가입된 택배기사는 9854명으로 39.7%밖에 되지 않는다. 입직자 10명 중 6명이 산재보험에 가입되지 못하는 셈이다. 업무 특성상 부상당하거나 사망 위험이 높은데도 보상받을 수 없다. 지난달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대책위)가 택배기사 821명을 대상으로 설명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45.2%가 업무 중 상해를 입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평균 근로시간도 산재보험법상 과로로 인한 질병이 인정되는 주당 60시간을 훌쩍 뛰어넘은 71.3시간이었다. 김태완 전국택배노조 위원장은 “일할 때 계약서를 쓰지 않는 경우도 절반에 가깝다. (택배기사는 사업주가) 내일부터 나오지 말라고 하면 저항할 방법도 없다”며 “(이런 분위기에서) 산재보험 제외 신청서에 서명하라고 하면 내용을 보지도 않고 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세 갈래로 나뉜 ‘초등 돌봄교실’ 법제화 … 돌봄 대란 불가피

    초등학교 돌봄교실을 둘러싼 교육계의 갈등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국회와 교육공무직 노동조합, 교육부가 제각각 초등 돌봄의 법제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서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교육계의 합의를 이끌어낼 절충안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오는 11월 ‘돌봄 대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와 전국여성노조,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로 구성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공무직과 초등 돌봄교실을 법제화하는 내용의 교육 관련법 개정 국민동의 청원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연대회의는 초중등교육법과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을 개정해 교육공무직과 방과후강사 등 ‘학교 비정규직’에게 교육공무직이라는 법적 신분을 명시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초중등교육법에 돌봄교실을 포함한 방과후학교의 법적 근거를 마련할 것도 촉구하고 나섰다. 이같은 입법 청원은 초등 돌봄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임으로 명시하는 ‘온종일 돌봄체계 운영·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온종일 돌봄 특별법)’에 대한 ‘맞불’ 성격이다. 앞서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은 각각 지난 6월과 8일 초등 돌봄을 포함한 온종일 돌봄을 범정부 차원에서 체계화하고 지자체가 주체가 돼 운영한다는 내용의 온종일 돌봄 특별법을 발의했다. 돌봄전담사들이 포함된 연대회의는 이에 대해 “학교 돌봄을 지자체로 이관하는 법안”이라면서 반발하고 있다. 법적 근거 없이 2004년부터 학교에 도입돼 운영되고 있는 초등 돌봄을 법제화하려는 움직임은 국회와 교육부, 교육공무직 노조 등 세 갈래로 나뉘어 있다. 이들의 입장 차이는 초등 돌봄의 책임을 학교와 지자체 사이에서 어떻게 조율하는가에서 발생한다. 교원단체는 학교에 떠넘겨진 돌봄 책임이 교육과 돌봄의 질을 모두 떨어뜨리고 있다며 초등 돌봄을 지자체로 이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교원단체들은 돌봄을 위한 공간 마련과 민원 대응 등 돌봄과 관련된 업무가 학교의 책임으로 전가돼 학교 본연의 기능인 교육을 저해하는 ‘주객전도’ 현상이 심각하다고 지적한다. 김희성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은 “교실이 부족한 학교들은 돌봄교실을 마련하기 위해 일반교실을 줄이고 특별실을 없애거나 이용을 제한하고 있다”면서 “과밀학급 문제가 심화되고 교육의 질이 악화된다”고 지적했다. 돌봄 관련 업무를 맡은 교사의 업무 과중 역시 교육의 질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게 교원단체의 주장이다. 학교에서의 돌봄이 학생들에게 ‘양질의 돌봄’이 될 수 없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수업을 위해 설계된 학교 교실은 초등학교 저학년들의 휴식을 위한 적절한 공간이 아니라는 것이다. 저녁돌봄까지 할 경우 학생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학교에 머물러야 한다. 정성식 실천교육교사모임 회장은 “지금과 같은 학교 돌봄은 어른들의 편의를 위해 아이들을 ‘돌봄’이 아닌 ‘수용’하는 것”이라면서 “작은 시골 마을에도 경로당은 다 있는데 아이들을 위한 시설은 없어 아이들이 열악한 학교 돌봄에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교육공무직 노조는 돌봄교실이 현행처럼 학교 책임으로 운영될 때 돌봄의 질을 보장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연대회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로 학교의 방과후 과정이 중요해졌다”면서 “돌봄교실과 방과후 학교를 초중등교육법에 법제화하는 것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필수이며 교육당국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돌봄을 지자체로 이관하면 돌봄전담사들의 고용과 처우 불안정의 가능성도 지적한다. 연대회의는 온종일 돌봄 특별법의 철회와 시간제 돌봄전담사들의 전일제 전환을 요구하며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11월 초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초등 돌봄을 포함한 온종일 돌봄에 대해 별도의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교육부는 “2022년까지 학교 돌봄을 31만명, 마을돌봄을 19만명 규모로 확대하고 내년부터 지자체와 학교가 협력하는 모델을 통해 3만명 규모의 돌봄 자원을 확보할 것”이라면서 “학교 내 돌봄교실을 지자체가 운영하도록 해 학교장의 책임을 줄이고 돌봄전담사는 현재의 신분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교육부는 돌봄을 둘러싼 갈등을 해소할 이렇다할 방안은 내놓지 않고 있다. 교원단체와 연대회의는 돌봄전담사의 전일제 전환 등으로 처우를 높여 행정업무를 맡기고 교사의 업무를 경감하는 방향으로 타협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교육부 관계자는 “돌봄전담사의 전일제 전환이나 업무 분장은 시도교육청 및 학교장의 권한”이라면서 “돌봄전담사들의 돌봄업무 시간과 맞지 않게 전일제로 전환하는 것은 예산 부족 등으로 어렵다”고 설명했다. 현재의 학교 돌봄을 유지 및 확대한다는 교육부의 계획에 교원단체와 노조 양측은 ‘땜질 처방’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 회장은 “당장의 돌봄 수요를 충족하는 데에 급급하다”이라면서 “아이들에게 어떤 돌봄을 제공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박성식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 정책국장은 “돌봄의 양적 확대에만 치중할 뿐 돌봄을 둘러싼 갈등과 모순은 학교에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대회의가 다음달 초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교사들도 ‘대체 투입’을 거부하면서 돌봄 대란의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7월에도 전국적인 파업에 나섰지만 교사들이 돌봄교실에 투입돼 실제 돌봄이 중단된 학교는 전체 학교의 1% 안팎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에는 교원단체들이 “초중등교육법의 근거 없이 교사들을 돌봄전담사들이 파업한 업무에 대체 투입하는 것은 노동조합법 위반”이라면서 대체 투입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세웠다. 교육부는 “교원단체와 노조 양측의 입장 차이를 좁히기 위해 설득을 계속할 것”이라면서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시도교육청과 협의해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국감 중 3명이나 숨졌는데… 택배사 ‘대표’ 안 부르는 국회

    국감 중 3명이나 숨졌는데… 택배사 ‘대표’ 안 부르는 국회

    10월 8일 CJ대한통운 김원종씨, 10월 12일 쿠팡 장모씨·한진택배 김모씨. 지난 7일 국정감사가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숨진 택배 노동자는 모두 세 명이다. 하루 14시간 이상 계속되는 과로를 견디며 생업을 이어 가다 목숨을 잃었다. 다른 기간도 아닌 국감 중에 노동자들이 잇따라 사망했지만, 국회는 대책을 내놓기는커녕 해당 기업의 대표를 국감장으로 부르는 것을 거부했다. 19일 여야 환경노동위원회 간사는 쿠팡 풀필먼트 엄성환 전무를 오는 26일 환노위 종합국감의 새로운 증인으로 세우는 데 합의했다. 정의당 강은미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이수진(비례) 의원 등이 잇따라 택배회사의 대표이사들을 증인으로 신청했지만, 쿠팡의 전무를 부르는 것으로 갈음한 것이다. 여야는 또 CJ대한통운의 경우는 21일 강남물류센터를 비공개 현장시찰하는 것으로 증인 채택을 대신했다. 대표를 국회로 부르는 대신 의원들이 기업을 방문하기로 한 셈이다. 그러나 의원들의 현장시찰은 단 1시간에 불과하다. 찾는 곳도 장시간 노동의 주범인 분류 작업 현장이 아닌 노동자가 별로 없는 자동화 센터다. 몰려드는 택배 물량을 감당하지 못해 허리를 다치고 쓰러지는 현장이 아니라 엉뚱한 곳을 시찰하기로 한 것이다. 한진택배 증인은 아예 명단에서 빠졌다. 왜 증인채택 협상이 파행했는지는 이날 환노위 국감 막바지에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드러났다. 국민의힘에서는 민주당에서 탈당한 이상직 의원을 겨냥해 “이스타항공 관련 증인을 불러야 협상할 수 있다”고 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민주당은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지 않았다. 보다 못한 정의당 강은미 의원은 “이 의원과 한진·CJ대한통운 대표이사 모두 부르면 되지 않나”라고 다그쳤지만 성과는 없었다. 기업들은 대표이사가 국감에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국회의원과 보좌진을 대상으로 1년 내내 상시적인 로비를 벌인다. 게다가 여야가 서로 정무적 유리함을 앞세워 증인 채택을 협상 카드처럼 쓰면서 꼭 필요한 기업인 출석마저 성사가 어려운 상황이 됐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열린세상] 1학기 같은 2학기는 거부한다/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변호사

    [열린세상] 1학기 같은 2학기는 거부한다/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변호사

    “진짜 후회 없는 거야?” “백번 생각해도 잘했다 싶어.” 1학기 내내 아이와 답답한 아파트 안에서 발뒤꿈치 들고 살던 A는 결국 시골에 사는 친정엄마네로 주민등록을 옮기고 아이와 이사를 갔다. 코로나19가 만든 신종 ‘기러기 가족’이다. 결정적 이유는 하나였다. 친정엄마 집 근처 작은 시골 초등학교는 1학기에도 매일 전교생이 등교를 했다는 것. 기약 없고 들쭉날쭉한 도시 학교의 정상화를 기다리기에는 엄마도 아이도 우울하게 지쳐 갔고, 특히 아이의 사회성 발달이 중요한 시기라는 것을 적극적으로 고려해 온 가족이 내린 결단이라고 한다. 요새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이른바 ‘코로나 전학’이다. 맞벌이 가정은 이미 할머니 찬스, 할아버지 찬스는 물론 고모, 삼촌, 이모 찬스까지 모두 소진한 지 오래이다. 지난 5월 여성노동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한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직장을 잃었다’고 대답한 여성노동자는 전체 응답자의 10%로 나타났다. 설상가상 여성노동자의 코로나19 이후 가정 내 돌봄노동은 60%나 더 증가했다고 한다. 추석을 지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조정되면서 학생들이 학교에 가고 있다. 영 멈춰 서 있던 방과후 수업도 기지개를 켜는 모양이다. 그렇지만 방과후 수업을 신청하지 않겠다는 사람이 적지 않다. 1학기에도 방과후 수업 신청만 받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되면서 모두 없었던 일로 됐던 경험들 때문이다. 즉 학생들의 보호자들은 학교에 가는 지금의 상황이 며칠 안에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다는 것을 직감하고 있다는 뜻이다. A에게는 명문 사립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지인 B가 있었다. A의 이야기를 듣던 B는 “코로나랑 학교가 무슨 상관이냐”라고 되물었다. B의 아이는 A의 아이와 같은 나이인데, 이미 개학 후 일주일 정도 적응기를 거쳐 ‘실질적 대면수업’이 온라인으로 잘 되고 있다는 것이다. 어찌 그런 일이 가능한지 자세히 물어보았단다. B의 아이가 다니는 학교는 학기 초에 디지털로 학생들이 연결되고 참여하는 방법을 집중적으로 교육해, 아이들이 스스로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장시간 집중이 어려운 온라인 수업인지라 일방적 강의 수업은 전면 폐기하고 아이가 스스로 발표하고 토론에 참여하는 수업으로 진행한다는 것이다. 체육이나 음악은 방역지침 준수를 위해 소수 정예 그룹과외 방식으로 진행돼 아이들이 더 좋아한단다. A는 이 모든 것이 현실로 되고 있다는 것을 의심하며 듣다가 ‘같은 나라 다른 세상’이라 정신승리하는 것으로 시끄러운 속을 달랬다 한다. 공교육에 아이를 맡긴 대부분의 보호자는 그런 명문 사립학교와 같은 수준의 교육을 기대하진 않는다. 그저 공교육 아래 안전한 ‘돌봄’, 그리고 학교라는 공동체 안에서 ‘사회성’이 적절히 발달하는 정도가 소박한 바람이라면 바람이다. 제대로 된 돌봄과 적절한 사회성 발달은 ‘일관성’이 핵심이지만, 지난 학기 널뛰듯 들쭉날쭉한 등교 상황은 일관성과는 매우 거리가 먼 것이었다. 임시 대책으로 ‘등교인원 제한’이 시행됐지만, 코로나 시대임에도 재택근무는커녕 근태 평가를 더 삼엄하게 당하는 수많은 노동자는 아이가 아예 등교하지 않는 상황보다 퐁당퐁당 등교하는 상황이 더 고통스럽다. 코로나19 아래 공교육은 맨몸 그대로를 드러냈다. 교육격차는 말할 것도 없고 최소한의 돌봄 기능과 사회성 발달도 내팽개친 형국이다. 학생 없는 텅 빈 학교를 매일 방역하고 서류 만들고 출입 금지하는 사이, 2020년 1학기는 아이들의 기억에서 지워졌다. 한 반에 고작 20명 남짓인데 한 학기 내내 선생님의 전화 한 통 받아 본 적이 없다는 아이, 학원은 다 가는데 왜 학교만 못 가는 거냐고, 또는 학교는 대체 왜 가는 거냐고 묻는 아이에게 그 이유를 쉽사리 대답할 수 있는 보호자는 드물다. 7개월이나 공적 교육체계가 학생을 가정에 떠넘기는 것은 제대로 된 시스템이 아니다. 무능이고 무책임이다. 방역을 이유로 아이들을 방치하던 1학기를 거부한다. 이제는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아이들에게 일관성 있게 교육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학교는 옵션일 뿐’, ‘기왕 망하려면 확실히 망해야 한다’ 등 공교육을 향한 원망 섞인 자조로 관망하기에는 아이들의 현재가 너무나 소중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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