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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체부 ABC협회 정책적 활용 중단, 지원금도 환수

    문체부 ABC협회 정책적 활용 중단, 지원금도 환수

    문화체육관광부가 신문 판매 부수를 조사하는 한국ABC협회 자료에 대한 정책적 활용을 중단한다고 8일 밝혔다. 특히 ABC협회에 지원했던 공적자금 잔액 45억원도 환수하기로 하면서 ABC협회가 존폐에 놓였다. 황희 문체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ABC협회 사무검사 조치 권고사항 이행점검 결과와 향후 정부광고제도 개편계획을 발표했다. 황 장관은 “협회가 제출한 최종 보고를 토대로 이행 여부를 점검한 결과, 엄중한 상황에도 권고사항 총 17건 중 불이행 10건, 이행 부진 5건, 이행 2건으로 제도개선을 위해 실질적인 이행 결과나 의지가 미진했다”고 밝혔다. ABC협회 부수공사 결과는 정부기관 및 공공기관 등의 광고시행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인쇄 매체를 대상으로 한 정부광고제도에 정책적으로 활용된다. 정부가 이에 따라 인쇄 매체에 집행한 금액은 2020년의 경우 2452억원에 이른다. 이밖에 언론 보조금 지원 기준 및 지역신문발전지원 특별법에 따른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 조건을 따질 때에도 ABC협회 자료를 사용한다. 그러나 그동안 ‘부수 부풀리기’ 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등 잡음이 이어졌다. 특히 지난해 9월 협회 내부관계자가 조선일보 등의 신문 부수 부풀리기 의혹을 제기하면서 문체부는 ABC협회에 대한 사무검사를 진행했다. 실제 부수와 ABC협회 부수공사의 차이가 컸고, 부수공사 과정 전반에서 불투명한 업무 처리 등이 확인됐다. 문체부가 이에 대한 제도개선 조치 17건을 권고했지만, 이행이 미흡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문체부는 정부광고제도 개편을 위한 정부광고법, 지역신문발전특별법을 개정해 내년부터 정부 광고를 집행할 때 ABC협회의 ‘부수’ 대신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전국 5만명 국민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구독자 조사’를 대체 사용하기로 했다. 또, 언론중재위원회의 직권조정 건수와 자율심의기구 참여·심의 결과 등 언론의 사회적 책임 관련 자료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편한다. 이밖에 구독자 조사와 사회적 책임 등 핵심지표와 함께 참고 지표로서 포털제휴, 기본 현황, 인력 현황, 법령준수 여부 등 복수 지표를 활용한다. 문체부는 또 ABC협회 지원 공적자금 가운데 올해 잔여자금인 45억원을 환수하는 강경 대응에 나섰다. ABC제도 운영 기금은 1995년 방송광고공사 공익자금 50억원과 전국경제인연합회 30억원 등 80억원이 출연됐다. 그러나 2007년 문체부 감사에서는 투자손실, 운영적자 등으로 기금 원금이 39억원으로 줄어든 사실을 확인하고 공적자금을 지원했다. 이밖에 언론진흥재단에서 추진 중인 보조금 사업의 지원기준과 사업 참가 요건, 지역신문발전특별법 지원 대상 등에서 ABC협회의 부수 기준을 폐지한다. 재단 보조금 사업은 신문 우송비 지원사업 16억원, 소외계층 구독료 지원사업 18억원 등이 있다. 회원사 회비로 운영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정부가 공적자금마저 회수하기로 하면서 ABC협회는 큰 위기에 놓였다. 일부 신문사가 탈퇴의사를 이미 밝혔고, 발표 이후 다른 신문사의 탈퇴가 이어지면 해체 수순을 밟을 수도 있다. 한편, 한국ABC협회 노동조합 측은 문체부 발표 직후 “ABC협회는 이익단체가 아닌 공익적 조사기구로, 국제적인 ABC제도를 수행하는 국내 유일한 신문부수공사기구다. ABC협회는 반듯한 부수공사로 언론의 기능을 뒷받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유승민, 하태경 “게임 아닌 여성가족부 셧다운 돼야”

    유승민, 하태경 “게임 아닌 여성가족부 셧다운 돼야”

    유승민, 하태경 야권의 대선주자 두 명이 여성가족부(여가부) 폐지를 공약으로 걸었다. 유승민 전 의원은 6일 “인구의 절반이 여성이고, 정부의 모든 부처가 여성 이슈와 관계가 있다”면서 ‘여가부 무용론’을 제기했다. 이어 유 전 의원은 “여성의 건강과 복지는 보건복지부가, 여성의 취업·직장내 차별·경력단절여성의 직업훈련과 재취업 문제는 고용노동부가, 창업이나 기업인에 대한 지원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성범죄와 가정폭력·데이트폭력 등의 문제는 법무부와 검찰·경찰이, 아동의 양육과 돌봄 문제는 보건복지부와 교육부가 담당하면 되고 담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상식적으로 누가 봐도 이 모든 사업들은 여가부 아닌 다른 부처가 해도 잘할 사업들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여가부의 예산은 1조 2325억원인데, 그 중 한부모가족 아동 양육 및 돌봄 사업이 60%나 차지한다며 유 전 의원은 여가부란 별도의 부처를 만들고 장관, 차관, 국장을 둘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여가부 장관은 정치인이나 대선캠프 인사에게 전리품으로 주는 자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이정옥 전 여가부 장관은 박원순, 오거돈 전 시장의 권력형 성범죄에 대해 “국민들이 성인지를 집단 학습하는 기회”라고 말해 여가부 장관이 여성의 권익보호도 못하며 인권에 대한 기본개념도 없음을 보여줬다고 질타했다. 유 전 의원은 2017년 대선에서도 여가부 확대를 주장한 문재인 후보를 상대로 여가부 폐지를 주장했다며, 지난 4년은 자신의 주장이 옳았음을 증명했다고 돌아봤다. 여가부를 폐지하고, 타 부처 사업과 중복되는 예산은 의무복무를 마친 청년들을 위한 한국형 G.I.Bill(제대군인 지원법) 도입에 쓰겠다고 부연했다. 대통령 직속으로 양성평등위원회를 설치하고 대통령이 직접 양성평등위원장을 맡아 진정한 양성평등의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하 국민의힘 의원은 “여성가족부의 역사적인 역할은 끝났다”면서 “게임 말고 여성가족부가 셧다운 돼야 한다”고 성토했다. 하 의원은 미국에서 개발해 세계 어린이들에게 인기높은 마인크래프트 게임이 한국에서는 19세 이상만 구입가능하도록 바뀌었는데, 이는 자정 이후 새벽시간에 청소년의 인터넷 게임 접속을 금지한 여가부 정책인 ‘셧다운제’ 때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하 의원은 “마인크래프트 논란에 여성가족부가 하루만에 말을 바꿔 어제는 ‘게임 운영사의 잘못’이라더니 오늘은 ‘개선 방안을 적극 논의하겠다’라며 꼬리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가부가 게임사와 도대체 무엇을 논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셧다운제 시스템 구축을 위한 게임 개발자를 파견해주겠다는 것인지 스타크래프트 때처럼 ‘논란이 되면 피하고 본다’라는 식으로 또다시 셧다운제 예외 게임을 만들겠다는 것인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하 의원은 “여가부의 존재 이유에 대해 진지하게 재검토해야 한다”면서 “여성부란 이름만 남아 있지 정작 중요한 문제들은 소관 사항이 아니니 엉뚱하게도 게임 문제를 여가부가 다루는 블랙코미디가 벌어지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여가부가 지난 20년 동안 한 일은 극단적이고 편향적인 이념을 가진 소수의 여성단체 지원과 젠더 갈등이라고도 폄하했다. 그는 “셧다운 제도처럼 여성 문제 또한 개개인의 삶에 일일이 개입하고 통제하는 방식으로 국민과 기업을 훈계하다가 실패를 자초했다”면서 “게임은 문체부와 방통위 소관으로 넘기고, 여가부가 일으킨 엄청난 사회적 갈등은 대통령 직속 젠더갈등해소위원회를 만들어 해결해야 한다”고 내세웠다.
  • 김영해 경기도의원, 경기도내 장애인공동생활가정의 현실과 개선방향 토론회 개최

    김영해 경기도의원, 경기도내 장애인공동생활가정의 현실과 개선방향 토론회 개최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가 주최한 ‘경기도내 장애인공동생활가정의 현실과 개선방향 토론회’가 지난 30일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번 토론회는 대규모 거주시설에서 발생하는 장애인 인권침해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부상함에 따라 공동생활가정의 필요성과 효용성이 더욱 강조되는 시점에서 장애인공동생활가정의 현황과 특성, 문제점 등을 살펴보고, 추후 개선방향에 대해 함께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토론회에는 진용복 경기도의회 부의장과 최종현 보건복지위원회 부위원장, 김장일 경제노동위원회 부위원장, 천영미 안전행정위원회 의원이 참석했으며, 박근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은 영상으로 축사를 전했다. 발제를 맡은 인천대 전지혜 교수는 우선 전국 공동생활가정 344곳에서 응답한 설문을 기초로 현황과 특성, 운영과 인력 상의 문제점을 파악한 결과를 정리하며, 이를 바탕으로 공동생활가정의 기능 개편 방안과 운영지원의 개선 방향, 모형 설계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경기도는 공동생활가정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커뮤니티케어 계획에 공동생활가정을 포함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첫 번째 토론을 맡은 경기도 복지국 장애인복지과 허성철 과장은 장애인공동생활가정이 직원 인건비 및 운영형태에 있어 어려움을 갖고 있다는 점에 공감하며, 대체인력 주말근무 등을 위해 경기도사회서비스원과 협의하여 추진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두 번째로 토론에 나선 김수진 서울시그룹홈지원센터 소장은 법적 근거가 미흡하여 오히려 시범사업 이전 수준으로 퇴보하고 있는 공동생활가정 제도를 지적하며, 법 개정 사항 및 거주기능 강화와 유형 다변화 등 공동생활가정의 역할 변화에 대해 제안했다. 세 번째 토론자인 황유신 빛과둥지 공동생활가정 시설장은 공동생활가정 차원의 협의체가 부재하여 목소리를 전달할 창구가 없는 점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아울러 장애인과 돌봄인력이 1대1로 매칭되고 있는 영국의 사례를 들어 설명하며 상시근로자가 최소 2인이 되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마지막 토론자로 나선 경기장애인부모연대 안산지부의 김선경 부회장은 중증장애자녀를 가진 부모의 입장에서 바라본 공동생활가정의 현실을 조명했다. 부모가 하나의 자녀를 돌보기도 어려운데 공동생활가정에서 거주하는 4명의 장애인에 대한 전담인력이 한명 뿐이라는 점은 무리라고 지적하는 한편, 시·군의 의지에 따라 공동생활가정의 개소 수가 천차만별이라 의지에 따라 입소할 수 없는 현실을 꼬집었다. 좌장을 맡은 김영해(더불어민주당·평택3) 의원은 “최근 장애인 복지 패러다임이 공급자 위주의 복지가 아니라 수요자가 선택하고 결정하는 이용자 중심의 복지로 변화함에 있어서 공동생활가정이 커뮤니티케어에서 중대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공동생활가정의 종사자에 대해 업무의 강도와 숙련도에 걸맞는 처우가 이뤄지고, 공동생활가정이 탈시설 장애인들을 위한 안정적 주거지로서 역할 할 수 있도록 경기도에서도 전담기관과 관련 예산이 속히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안경덕 “5인 미만 사업장 근기법 적용 검토… 산재 획기적 감축에 기업 노력이 가장 중요”

    안경덕 “5인 미만 사업장 근기법 적용 검토… 산재 획기적 감축에 기업 노력이 가장 중요”

    특고 12개 직종 고용보험 적용 개시노무계약 월 보수 80만원 이상이어야5인 미만 사업장에 대해서도 근로기준법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현재 상시직 노동자가 5인 미만인 영세 사업장은 근로기준법이 적용되지 않는 데다 대체휴일을 모든 공휴일로 확대한 공휴일법 적용도 받지 않는다.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은 30일 출입기자단과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근로기준법을 5인 미만 사업장에 당장 확대 적용하는 부분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젠 검토해야 할 때가 됐다고 기본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안 장관은 “5인 미만 사업장들이 자주 탄생하고 소멸하는 상황, 사업주 부담, 현장 적용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현재 5인 미만 사업장의 근로기준법 확대 적용과 관련한 실태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노동자 사망사고 등 중대 재해를 줄이기 위한 기업의 변화도 강조했다. 그는 “산재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기업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며 안전을 비용으로 생각하지 않고 투자라고 생각해 최우선 가치로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택배기사와 방문판매원 등 특수고용직(특고) 종사자도 1일부터 고용보험 적용을 받게 된다. 모두 12개 직종이 해당된다. 보험설계사와 학습지 방문강사, 교육 교구 방문강사, 택배기사, 대출모집인, 신용카드 회원 모집인, 방문판매원, 대여제품 방문점검원, 가전제품 배송·설치 기사, 초·중등 방과후 학교 강사, 건설기계조종사, 화물차주가 대상이다. 월 보수가 80만원 이상인 특고 종사자에게 고용보험을 적용하는 법규가 1일부터 시행되는 데 따른 것이다. 취약계층인 특고 종사자에 대한 사회 안전망을 강화하려는 취지다. 특고가 고용보험 적용을 받으려면 노무 제공 계약을 통해 얻은 월 보수가 80만원 이상이어야 한다. 다만 내년 1월부터는 2개 이상의 노무 제공 계약을 체결한 특고가 월 보수 합계 80만원 이상이면 고용보험이 적용된다. 대리운전과 퀵서비스 기사는 플랫폼 사업자의 고용보험 관련 의무를 규정한 법규가 시행되는 내년 1월부터 고용보험 대상에 포함된다.
  • 박용진, 삼성 ‘저격수’→ ‘지킴이’로… “대선주자 일관성 없는 행보” 비판

    박용진, 삼성 ‘저격수’→ ‘지킴이’로… “대선주자 일관성 없는 행보” 비판

    기업 지원 강조하며 중도층 공략 의도이낙연 첫 일정 광주행 ‘안방 지키기’정세균·이광재 5일 단일화 논의 진행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박용진 의원이 법인세·소득세 감세 주장을 한 데 이어 ‘삼성 지킴이’를 자처하며 삼성전자를 방문했다. 진영논리를 극복해 중도층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로 보이지만, 진보진영 출신 젊은 대선주자의 일관성 없는 행보라는 지적도 나온다. 박 의원은 30일 경기 평택의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하며 “일하는 사람과 투자하는 기업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래 먹거리 산업을 이끄는 기업에 과감한 지원과 규제혁신으로 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며 “법인세·소득세 동시 감세로 국내기업의 리쇼어링과 내수성장을 도모하겠다”고도 했다. 삼성전자 방문에 앞서 규제혁신과 법인세 감세를 강조한 것이다. 당 안팎에서는 박 의원의 일관성 없는 행보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같은 당 박주민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박 후보님은 얼마 전 우리 당의 종부세 당론에 대해 ‘집 있는 부자들의 세금 부담을 깎아 주기로 한 것’이라 비판했다”며 “그런데 갑자기 법인세, 소득세 감세를 주장하시니 어떤 부자는 감세해도 되고, 어떤 부자는 감세하면 안 되는지 헷갈린다”고 지적했다. 진보진영(민주노동당) 출신의 박용진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등을 제기하며 ‘삼성 저격수’로 불리기도 했다. 전날 후보등록을 마친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첫 일정으로 광주를 찾아 ‘안방 지키기’에 나섰다. 이 전 대표의 고향이자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않으면 1위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따라잡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 캠프의 오영훈 대변인은 “이 지사가 (언론 인터뷰에서) ‘검찰의 완전한 수사권 박탈은 시기상조 같고, 필요한지도 공감이 안 간다’는 발언을 했다”며 “대체 이 지사는 검찰개혁의 의지가 있기나 한 건가”라고 비판했다. 지지율 정체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의원은 단일화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5일 단일화를 하기로 한 만큼 여론조사 등 단일화 방식도 조만간 결론이 날 전망이다.
  • ‘삼성저격수’ 박용진, 법인세 감세 들고 삼성 방문

    ‘삼성저격수’ 박용진, 법인세 감세 들고 삼성 방문

    진영논리 극복 vs 일관성 없는 행보같은당 박주민 의원, 법인세·소득세 감면 주장 비판이낙연, 광주 일정 소화하며 ‘안방 지키기’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박용진 의원이 법인세·소득세 감세 주장을 한 데 이어 ‘삼성 지킴이’를 자처하며 삼성전자를 방문했다. 진영논리를 극복해 중도층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로 보이지만, 진보진영 출신 젊은 대선주자의 일관성 없는 행보라는 지적도 나온다. 박 의원은 30일 경기 평택의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하며 “일하는 사람과 투자하는 기업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래 먹거리 산업을 이끄는 기업에 과감한 지원과 규제혁신으로 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며 “법인세·소득세 동시 감세로 국내기업의 리쇼어링과 내수성장을 도모하겠다”고도 했다. 삼성전자 방문에 앞서 규제혁신과 법인세 감세를 강조한 것이다. 당 안팎에서는 박 의원의 일관성 없는 행보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같은 당 박주민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박 후보님은 얼마 전 우리 당의 종부세 당론에 대해 ‘집 있는 부자들의 세금 부담을 깎아 주기로 한 것’이라 비판했다”며 “그런데 갑자기 법인세, 소득세 감세를 주장하시니 어떤 부자는 감세해도 되고, 어떤 부자는 감세하면 안 되는지 헷갈린다”고 지적했다. 진보진영(민주노동당) 출신의 박용진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등을 제기하며 ‘삼성 저격수’로 불리기도 했다. 전날 후보등록을 마친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첫 일정으로 광주를 찾아 ‘안방 지키기’에 나섰다. 이 전 대표의 고향이자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않으면 1위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따라잡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 캠프의 오영훈 대변인은 “이 지사가 (언론 인터뷰에서) ‘검찰의 완전한 수사권 박탈은 시기상조 같고, 필요한지도 공감이 안 간다’는 발언을 했다”며 “대체 이 지사는 검찰개혁의 의지가 있기나 한 건가”라고 비판했다. 지지율 정체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의원은 단일화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5일 단일화를 하기로 한 만큼 여론조사 등 단일화 방식도 조만간 결론이 날 전망이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尹 국정운영 능력 시험대… X파일 일부라도 사실일 땐 치명타

    尹 국정운영 능력 시험대… X파일 일부라도 사실일 땐 치명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대권가도의 출발을 알리면서 본격적인 ‘검증의 장’ 역시 열리게 됐다. 이른바 ‘X파일’ 논란으로 검증대에 오른 도덕적 자질, 국정 운영 능력, 세력 구축을 위한 정치력 등 어느 하나라도 결핍이 드러나면 높은 지지율은 언제든 신기루처럼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윤 전 총장이 넘어야 할 최대 고비는 본인과 처가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다. 관련 의혹을 담았다는 실체도 분명치 않은 X파일이 정치권을 강타하고,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란 대체재까지 등장하는 등 도덕적 검증은 윤 전 총장의 아킬레스건으로 여겨진다. 각종 의혹 중 일부라도 사실로 밝혀질 경우 ‘공정과 정의’를 강조해 온 윤 전 총장에게는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야권 내에서도 경쟁 후보 진영에서 반복적으로 문제제기를 할 가능성이 크다. 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옵티머스펀드 사건 부실 수사 혐의 수사, 장모 최모씨 재판 등이 진행 중이라 언제든 새 변수가 발생할 여지도 있다. 이날 회견에서도 관련 질문이 여럿 나왔지만 윤 전 총장은 “법 적용에는 예외가 없다는 신념으로 일했다”, “근거 없는 의혹”이라며 기존의 원론적 해명에서 크게 나아가지 못했다. ‘칼잡이’로 26년 공직 생활을 한 윤 전 총장에게는 정책·국정 운영 능력 입증도 시급한 부분이다. 지난 3월 사퇴 후 잠행을 하는 동안 외교·안보·경제·산업·노동 등 각 분야 전문가와 소통하며 압축적으로 대선 수업을 해 왔지만, 의정·행정 경험을 두루 갖춘 경쟁자들과 비교하긴 어렵다. 당장 대선 후보 토론회 등에서 정책 경험과 식견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남길 경우 지지층의 실망감이 높아질 수 있다. 이날 외교·북한·부동산 문제 등에 대한 입장을 짧게 밝히기도 했으나 구체적인 정책은 더 다듬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수차례 강조한 ‘반(反)문재인’ 세력을 어떻게 규합해 나갈지도 과제다. 전날 최 전 원장이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사퇴했고 국민의힘 내부 잠룡들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단순히 여론조사 지지율이 높다는 이유로 다른 주자들이 윤 전 총장에게 힘을 실어 줄 이유는 조금도 없는 상황이다. 당장 이날 회견에 참석한 국민의힘 의원 24명을 윤 전 총장이 확실한 아군으로 남길 수 있느냐부터가 관건이다. 한편 한 수산업자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현직 부장검사와 총경급 경찰 간부를 입건한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최근 윤 전 총장 대변인을 지냈던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도 금품 수수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로 입건했다. 이 전 논설위원은 수산업자 김모씨가 지난해 5월 한 생활체육단체 회장으로 취임할 당시 이 자리에 참석했다. 경찰은 또 한 방송사 앵커 A씨도 김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입건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 “광복절부터 더 쉰다”…대체공휴일법 제정안, 본회의 통과

    “광복절부터 더 쉰다”…대체공휴일법 제정안, 본회의 통과

    대체공휴일법 제정안, 본회의 통과“올해 4일 더 쉰다”‘5인 미만 사업장’ 제외 올해 광복절부터 주말과 겹치는 모든 공휴일에 대체공휴일이 적용된다. 29일 국회는 본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공휴일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의결했다. 지금까지는 추석과 설, 어린이날에만 대체휴일을 적용했지만 앞으로는 모든 공휴일로 확대된다. 일요일인 오는 8월 15일 광복절부터 적용돼 16일이 대체공휴일이 된다. 10월3일 개천절(일요일), 9일 한글날(토요일), 12월25일 성탄절(토요일)까지 올해 4일의 휴일이 추가되는 셈이다. 다만, 5인 미만 사업장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국민의힘 “360여만명의 노동자가 제외…형평에 맞지 않는다” 국민의힘은 360여만명의 노동자가 제외돼 형평에 맞지 않는다며 법안에 반대했다. 상임위 의결에도 불참했다. 국민의힘 이영 의원은 본회의 반대토론에서 “선의로 포장된 악법이자 시급성을 핑계 삼아 졸속 강행 처리된 법”이라며 “광복절 등 하반기 휴일 나흘은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임시휴일로 처리하고, 국민의 휴일권 보장이라는 취지에 맞게 정부가 제대로 법안을 만들어 다시 제출해달라”고 주장했다. 정의당 강은미 의원 역시 “5인 미만 사업장의 노동자들은 비국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7월 국회에서 근로기준법을 개정해 5인 미만 사업장의 차별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의원은 “5인 미만 사업장 근로자들의 휴식권이 완벽히 보장되지 않는 것은 근로기준법의 문제”라며 “입법 정책적 노력이 뒤따른다면 5인 이하 사업장에도 휴식권을 완벽히 보장할 날이 앞으로 올 것”이라고 말했다.
  • 인천 시민단체들 “문화유산 포함한 화평동 재개발 용납 못해”

    인천 시민단체들 “문화유산 포함한 화평동 재개발 용납 못해”

    인천지역 노동운동 역사가 담긴 옛 교회가 재개발사업으로 사라지게 되자 시민사회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인천도시산업선교회 보존협의회는 24일 오전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시 도시계획위원회의 재개발정비사업 승인을 수용할 수 없다”며 “문화적 측면에서 도시계획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도시계획위에서 교회 철거를 결정한 데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달 1차 도시계획위에서 하기로 한 현장 조사는 관련 보고서 하나 없이 누가 왔다 갔는지도 모르게 한 것이 전부”라며 “지역 문화유산과 관련한 개발 심의를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교회 존치를 요구하며 지난 22일 단식에 들어간 김도진 인천도시산업선교회(현 ‘미문의 일꾼’ 교회) 목사와 김정택 목사는 무기한 농성을 이어갈 방침이다.앞서 인천시는 전날 오후 동구 화수화평 주택재개발정비사업에 대한 2차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열어 해당 사업을 조건부 승인했다.이 사업은 화평동 1의 1번지 일대 18만998㎡에 지하3층 지상40층 규모의 아파트 31개 동을 지어 2986가구를 공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업 구역에는 동일방직 ‘분뇨 투척 사건’ 당시 여성 근로자들이 몸을 피했던 인천도시산업선교회와 114년 전 세워진 화도교회가 있어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보존 요구가 잇따랐다. 조합 측은 2009년 정비계획 수립 단계부터 이들 교회가 이전할 수 있는 대체 용지를 마련했으며, 노후한 원도심 개발을 위해서는 사업 추진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사설] ‘대체휴일 양극화’ 해법 못 내놓은 무책임한 여당

    주말과 겹치는 모든 공휴일에 대체공휴일을 적용하는 ‘공휴일에 관한 법률’ 제정안이 어제 더불어민주당 단독으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가 남았지만 여당이 절대다수이니 6월 임시국회 처리에 걸림돌은 없어 보인다. 한국 노동자의 노동시간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보다 훨씬 많은 상황에서 큰 틀의 진전이라는 데는 이의를 제기할 사람이 없다. 하지만 364만명에 이르는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를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고, 30명 미만은 내년에나 적용한다. 이는 약자에게 박탈감을 안겨 주는 정책으로 여당이 할 일이 아니다. 새로운 법률 제정안이 적용 대상을 5인 미만 사업장까지 포괄할 경우 기존 근로기준법 관련 규정과 충돌이 일어난다는 것을 모르는 바 아니다. 정부가 “일요일인 오는 8월 15일 광복절은 국무회의 차원에서 대체공휴일로 지정하고 법안 처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논의하자”고 제안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근로기준법상 4인 이하 사업장에는 대체공휴일이 아니더라도 임시공휴일도, 아무것도 적용되지 않는다”면서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제도적 모순을 바로잡겠다는 취지에서 추진한 법 개정이라면 당연히 ‘공평한 쉴 권리’에 바탕을 두고, 누구나 차별 없는 대체휴일 혜택을 받도록 나섰어야 했다. 제정안이 국회에서 처리되면 당장 광복절과 10월 3일 개천절, 10월 9일 한글날, 12월 25일 성탄절에 이어지는 월요일이 대체휴일이 된다. 노동자들이 대체휴일에 출근하면 당연히 통상임금의 150%인 휴일근로수당을 받는다. 반면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는 휴일이 늘어나기는커녕 오히려 사실상의 무급 노동이 대체휴일 수만큼 늘어나 더 차별받게 된다. 민주당은 법사위 통과 이전에 야당과도 머리를 맞대고 공평한 혜택안을 마련하길 바란다.
  • [속보] 대체공휴일법, 행안위 통과…與단독 처리

    [속보] 대체공휴일법, 행안위 통과…與단독 처리

    주말과 겹치는 모든 공휴일에 대체 공휴일을 적용하는 ‘공휴일에 관한 법률’ 제정안이 23일 더불어민주당 단독으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는 360여만명의 노동자를 제외하는 것은 ‘국민 공휴일’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면서 의결에 불참했다. 제정안은 법제사법위와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야 한다. 민주당은 올해 8월 15일 광복절부터 대체 공휴일을 적용하겠다는 방침이어서 6월 임시국회에서 해당법이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대체 공휴일은 공휴일과 주말이 겹치는 날의 직후 첫 번째 비공휴일이다. 제정안이 처리되면 당장 올해 8월 15일 광복절부터 대체 공휴일이 적용돼 8월 16일에 쉬게 된다. 10월 3일 개천절에는 10월 4일, 10월 9일 한글날에는 10월 11일, 12월 25일 성탄절에는 12월 27일이 각각 공휴일로 대체된다. 현행법은 공휴일 중 추석과 설, 어린이날에만 대체 공휴일을 적용하고 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빨간 날 4일 생겼지만… 5인 미만 사업장은 ‘그림의 休’

    빨간 날 4일 생겼지만… 5인 미만 사업장은 ‘그림의 休’

    근로기준법, 5인 미만 유급휴가 미적용 364만명 사각지대… “사업장 차별” 지적“추가 수당도 없이 일해야 해” 불만 속출 작은 홍보업체에서 일하는 사무직 노동자 이모(25)씨에게 대체 공휴일은 그림의 떡이다. 이씨는 “대기업 고객사는 대체 공휴일이라고 쉬는데, 동료와 나는 추가 수당도 없이 일할 때가 있어 정말 짜증 났다”면서 “대체 공휴일이 더 늘어날수록 배만 아프다”고 말했다. 화장품 판매 매장에서 일하는 이모(25)씨는 “근로자의 날이나 휴일이 언제인지 모르고 일한다”면서 “하반기부터 대체 공휴일이 지정되면 손님은 더 많아질 텐데 추가수당도 없이 몸만 더 피곤하겠다”고 했다. 주말과 겹치는 모든 공휴일에 대체 공휴일을 적용하는 ‘공휴일에 관한 법률’ 제정안이 22일 더불어민주당 단독으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했다. 이 법안이 시행되면 주말과 겹치는 올해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 성탄절도 대체 공휴일이 돼 추가로 쉴 수 있게 된다. 대체 공휴일은 공휴일과 주말이 겹치는 날의 직후 첫 번째 비공휴일로 정한다. 이를테면 올해 8월 15일 광복절(일요일)의 경우 대신 8월 16일에 쉰다. 10월 3일 개천절(일요일)의 경우 10월 4일, 10월 9일 한글날(토요일)은 10월 11일, 12월 25일 성탄절(토요일)은 12월 27일이 각각 공휴일로 대체된다. 직장인, 학생 등은 잃어버린 빨간 날을 챙길 수 있겠지만, 소규모 업체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이런 혜택을 누리지 못한다. 법안이 5인 미만 사업장에는 적용되지 않고, 5인 이상 30인 미만 사업장도 내년에나 적용받는다. 현행 근로기준법이 5인 미만 사업장에는 유급휴가를 적용하지 않도록 규정했기 때문이다. 야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은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364만명을 제외하는 것은 ‘국민 공휴일’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면서 의결에 불참했다. 국민의힘 측은 “이렇게 중요한 법안이 고작 3∼4시간 졸속 심사로 이뤄져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정부도 일단 일요일인 올해 광복절(8월 15일)은 국무회의 차원에서 대체 공휴일로 지정하고 법안 처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논의하자고 제안했지만 여당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동계는 여당이 작은 사업장 노동자들을 차별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한국노총은 이날 논평을 내고 “휴식권을 모든 국민에게 보장해야 한다는 법의 취지가 뒤집혔다”면서 “중소·영세 사업장의 어려운 상황을 고려한다면 공휴일을 보장해 더욱 내수진작을 도모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도 “선심 쓰듯 발표되는 여당의 대체 공휴일 확대에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에 대한 고려는 이번에도 빠졌다”며 “사회적 약자를 보호해야 할 정치권과 정부의 안일함에 쓴웃음이 나온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제정안은 23일 행안위 전체회의와 향후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시행된다. 6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될 경우 당장 광복절부터 대체 공휴일이 적용된다. 김주연·신형철 기자 justina@seoul.co.kr
  • 권수정 서울시의원, 중소사업장 백신휴가 지원 촉구 긴급 기자회견 개최

    권수정 서울시의원, 중소사업장 백신휴가 지원 촉구 긴급 기자회견 개최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권수정 의원(정의당, 비례대표)은 22일 서울시청 앞에서 정의당 서울시당, 민주노총 서울본부, 전국교육공무직 서울본부, 금속노조 서울지부와 함께 ‘백신 사각지대 해결, 중소사업장 백신휴가 지원 촉구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권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오는 7월 경제활동인구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두고 백신휴가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지만, 소규모 사업장, 특수고용노동자, 영세자영업자 등 영업손실이나 대체인력 확보 등의 문제로 백신 유급휴가를 사용하지 못하는 노동 취약계층에 대한 대책 마련이 없어 백신휴가 불평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서울시에 “백신휴가를 쓸 수 없는 노동 취약계층에 대한 백신휴가 지원을 위한 예산을 조속히 확보하여 적극적으로 정책을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권 의원은 “‘아프면 쉴 권리’의 보장은 헌법적 권리이며 각종 법령에 적시되어 있지만, 현실적으로 자영업자, 특수고용노동자, 플랫폼노동자 등 비임금노동자에게 쉴 권리는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며 “이들의 경우 국가 집단 방역을 위한 백신접종의 부작용이나 후유증을 극복하는 과정에서도 불평등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 접종 이후 이상반응이 있어도 유급병가가 없거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기에 이들 다수는 생계유지 및 부당대우를 당하지 않기 위해 일을 한다”고 언급하며, 지원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권 의원은 “지금 서울시의회에서는 사업보고와 2020년 결산, 2021년 추경 예산을 다루는 제301회 정례회가 진행 중이다. 추가경정예산은 시급성과 시의성을 심도 깊게 따져 예산을 추가 편성하는 과정”이라며 “지금 우리사회에서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화두는 코로나19를 함께 극복해나가는 것인 만큼 서울시 4조 2370억 원, 서울시교육청 1조 1072억 원을 추가 편성하는 이번 추경은 코로나19 극복과정에서의 불평등과 소외를 돌아보고 더 힘든 시민들께 다가가는 예산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권 의원은 “국회 해당 상임위에서도 전체 의견으로 백신휴가 도입 관련 법률을 의결했다”며 “서울시 또한 선제적으로, 일하는 시민 중 취약집단을 대상으로 백신휴가 정책을 시행할 수 있도록 이미 시행하고 있는 유급병가제도를 확대하고 각종 중소영세사업장들에게 지원책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의회 다수를 점하고 있는 민주당과 서울시 여당이 된 국민의힘 측에서도시민들이 안전하게 방역에 동참하고 함께 이끌어 줄 예산을 반영할 것을 요구한다“며 양당이 서로 지역구 챙기는 예산 나눠 먹기식으로 추경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발언하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론] 반복되는 최저임금 갈등의 해법/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

    [시론] 반복되는 최저임금 갈등의 해법/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

    가격이 오르면 수요가 줄고, 수요가 오르면 가격은 내린다. 이 정도 경제 원리는 누구나 안다. 그런데 이것을 노동시장에서 다루면 문제가 복잡해진다. 노동 가격의 인상이 가져올 효과가 늘 쟁점이 된다. 공급자와 수요자, 시장과 제도에 대한 해석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도 한 가지는 분명하다. 수요자가 노동을 구매할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인력이 남아돌아도 임금을 줄 능력이 없으면 고용도 없다는 얘기다. 강제로 가격을 올리면 고용주는 어떻게 할까. 반응은 간단하다. 사업을 계속하려면 법을 지켜서 종업원을 만족시켜야 한다. 오른 임금대로 지급할 능력이 없으면 종업원을 줄여 보고, 그마저도 어려우면 사업을 접는다. 여기에 분명한 게 또 있다. 법으로 강제하지 않아도 시장은 늘 효율적으로 작동한다는 사실이다. 노동이 온라인으로 거래되는 잡코리아, 알바천국, 알바몬, 일당백 포털에는 연봉과 시급이 제시되고 인력의 수급이 실시간으로 결정된다. 값을 적게 부르는 사업주는 일감이 밀려도 일할 사람을 구할 수가 없다. 시장에서는 수요자와 공급자가 서로 거래 조건이 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시장에는 늘 문제가 있게 마련이다. 문제는 대부분 불평등한 계약과 불이행 때문이다. 최저임금제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제도가 더 필요한 곳은 권익을 보호할 노조가 없거나 대등한 임금 교섭이 어려운 사업장이다. 불리한 공급자 측에 노동의 최소가격은 보장해야 한다. 임금의 최저한도를 국가가 법으로 정하는 이유다. 근로자의 권익이 지켜지는 대기업과 공기업, 연봉을 많이 받는 업종, 잘나가는 사업장의 얘기가 아니다. 최소한의 임금 수준을 보장받지 못하는 근로자, 노동력을 착취하는 사업주에게 필요한 법이다. 본래의 취지와 핵심을 벗어난 논란으로 노사 간의 갈등이 반복되는 게 문제다. 논란의 핵심인 쟁점들을 분명히 하면 해마다 반복되는 노사 갈등은 풀릴 수 있다. 우선 우리나라의 최저임금은 적정한 수준일까. 외국의 수준과 비교해 판단하면 된다. 한국은 중위임금 대비 62.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29개국 가운데 6위다. 현 정부 들어 주요 7개국(G7) 평균의 3.2배만큼 가파르게 올랐다. 최근 4년간의 누적 인상률은 34.8%, 올해 시간당 최저임금은 8720원이다. 여기에다 다른 나라엔 없는 주휴수당을 더하면 최저시급은 1만 464원이 된다. 일본이나 미국보다 높다. 대부분 OECD 국가에서 최저임금에 산입하는 상여금과 숙박비를 제대로 반영하면 우리나라 근로자들이 받는 실질 최저임금은 더 올라간다. 지금 근로자 7명 가운데 1명이나 최저임금을 못 받는 이유다. 2020년 적용 최저임금 인상률이 2.87%로 예년보다 낮았는데도 최저임금 미만율이 15.6%로 여전히 높은 것은 우리 노동시장의 수용성이 한계에 달했기 때문이라는 경총의 설명에 그래서 수긍이 간다. 인상이 계속된다면 최저임금법을 위반하는 고용주가 더 늘어날 게 뻔하다. 둘째, 최저임금을 인상하면 저임금 근로자의 소득이 늘어날까. 2019년 종업원을 둔 자영업자는 전년보다 11만 4000명이 줄어 최근 5년 내 최대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인건비 부담이 급증하자 종업원을 내보냈거나 사업을 포기하고 실업자나 비경제활동인구로 전환했을 가능성이 높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저임금 일자리부터 사라진 것이다. 상위소득자와 하위소득자의 격차도 더 커진 이유다. 단순·반복 업무가 기계로 대체되는 4차 산업혁명의 흐름에서 노동의 가격 상승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더한 것이다. 잘해 보자고 했던 일이 거꾸로 된 결과다. 셋째, 노동계는 최저임금 근로자들의 권익에 충실한 대리인인가. 코로나19로 밀렸던 최저임금 인상까지 주장하기보단 사업장이 처한 엄중한 현실부터 생각해야 한다. 최저임금의 인상은 지금 일자리가 불안한 영세사업장의 근로자, 사업장의 존폐를 고민하는 소상공인, 자영업자에겐 미래의 불확실성만 보태는 일이다. 노조 가입률이 0.1%에 불과한 30인 미만 사업장 근로자들의 고용불안을 노조 가입률 10%에 불과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대신하는 일이라면 이들의 일자리부터 지켜 줘야 한다. 최저임금의 갈등은 지금처럼 대립하는 방식으로 해결되기 어렵다. 지킬 수 있는 수준이라야 최저임금도 일자리도 모두 지킬 수 있다. 산업별, 지역별로 최저임금의 수준을 정해 갈등을 없앤 외국의 사례를 그래서 주목해야 한다.
  • [사설] 쿠팡의 인명·노동 경시 경영에 경종 울리는 불매운동

    ‘온라인 유통 공룡’ 쿠팡의 이천물류센터 화재를 계기로 소비자들이 쿠팡 불매와 회원 탈퇴 운동에 나섰다. 쿠팡은 미국 나스닥에 상장해 한국 벤처기업들의 새로운 이정표가 됐다. 하지만 ‘로켓배송’으로 배송기사들의 과로사가 한두 번이 아니었고, 축구장 16개 크기의 물류센터 소방시설이나 안전대책 등이 철저하지 않았음이 이번에 드러났다. 이번 쿠팡 불매운동 등은 노동의 가치를 경시하며 이윤만 추구하는 경영 행태를 바로잡으려는 노력으로 볼 수밖에 없다. 소비자의 분노를 산 결정적인 장면은 창업자 김범석 의장이 화재 발생 후 국내 법인의 의장과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한 것이다. 기업 총수로서 사고 수습에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할 시점에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회피하려는 것이냐는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사직 등은 이미 지난달에 예고됐다지만, 기계적인 발표는 김 의장에게 재앙이 됐다. 게다가 쿠팡의 사과가 화재 발생 38시간 만에 강한승 대표이사 명의로 나온 것도 문제다. 앞서 김 의장은 지난 1년 동안 9건의 배송기사 사망에 대해 한 번도 사과한 적이 없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김 의장이 뒤늦게나마 순직한 김동식 소방령의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하고 자녀 교육 지원 기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소비자의 가슴에 지른 불을 끄지 못했다. 쿠팡 회원에서 탈퇴하자는 글과 대체할 기업 명단을 공유하는 사진까지 등장했다. 쿠팡은 한국 사회에서 물류의 혁신을 이끌고 있지만, 2010년 창업 이후 이윤을 창출하지 못하는 기업이다. 이런 기업에서 충성 고객들이 불매운동 등에 돌입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뻔하다. 남양유업 사태가 대표적이다. 대리점 갑질 문제로 시작된 불매운동으로 120만원 가던 주가는 수년에 걸쳐 6분의1 토막이 났다가 최근 사모펀드에 팔린 뒤로 60만원대로 간신히 올라왔다. 그사이 남양유업 대리점과 관련 낙농가의 피해는 엄청났다. 소비자들이 쿠팡에 요구하는 것은 노동의 가치와 인명 존중 등일 것이다. 김 의장이 이번 사태를 엄중히 받아들여 수습하지 않는다면 쿠팡은 제2의 남양유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
  •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에게도 빨간 날 보장하라”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에게도 빨간 날 보장하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주말과 겹친 공휴일을 평일에 쉬도록 하는 대체공휴일 법안을 논의하는 가운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조, 권리찾기유니온 등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21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에게도 평등하게 쉴 권리를 보장하라고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에게도 빨간 날 보장하라”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에게도 빨간 날 보장하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주말과 겹친 공휴일을 평일에 쉬도록 하는 대체공휴일 법안을 논의하는 가운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조, 권리찾기유니온 등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21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에게도 평등하게 쉴 권리를 보장하라고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 ‘작은사업장·취약계층 백신휴가 지원과 서울형 유급병가제도 확대를 위한 노사정 토론회’개최

    ‘작은사업장·취약계층 백신휴가 지원과 서울형 유급병가제도 확대를 위한 노사정 토론회’개최

    지난 17일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권수정 의원(정의당, 비례대표)은 기획경제위원회 이병도 의원(더불어민주당, 은평 2)과 함께 민주노총 서울본부, 정의당 서울시당과 공동주관으로 ‘작은사업장·취약계층 백신휴가 지원과 서울형 유급병가제도 확대를 위한 노사정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오는 7월부터 50대 이하 주요 경제활동인구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본격화를 앞둔 상황에서 백신 휴가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뜨거운 가운데 소규모 사업장, 특수고용노동자, 영세자영업자 등 백신 유급휴가를 보장받지 못하는 노동취약계층에 대한 백신휴가 지원을 위한 실질적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첫 번째 발제를 맡은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유급병가와 상병수당 자체가 공공부문이나 대기업 등에만 제한적으로 도입되어 있어 비정규직, 플랫폼노동자, 프리랜서 등 고용 취약계층의 경우 유급병가를 적용받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했다. 다음 발제자로 강충원 서울서부 근로자건강센터장은 “백신 휴가는 감염성 질환 상태에서의 무리한 출근으로 인한 공중보건상 위해 방지, 이상반응에 따른 의료비 지출 등 사회경제적 손실 방지 등의 효과가 있다“며 ”그러나 작은 사업장이나 필수 노동자, 특수형태고용종사자에 대한 백신휴가 도입 시 대체인력 확보 등의 문제가 따른다”면서 지원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조현종 하이서울기업협회장은 사용자의 입장에서 대체휴일 등에 의한 노동시간 감소로 생산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한, 유급병가나 백신휴가 도입 시 노동자뿐만 아니라 사용자를 위한 지원 방안에 대한 고민도 함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재홍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본부장은 백신접종 후에도 매출 때문에 하루도 쉴 수 없는 자영업자의 현실을 강조하며, 백신휴가 도입과 유급병가 제도의 병행을 주장했다. 서다윗 민주노총 서울본부 남부지역지부장은 서울형 유급병가제도를 통해 이들에게 백신휴가를 지원할 수 있는 실질적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 토론자로 나선 정남숙 서울시 시민건강국 건강증진과장은 서울형 유급병가 지원과 정부 정책을 함께 검토해 더 많은 대상자들이 지원받을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좌장으로 토론회를 주관한 권수정 의원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대한 질문들이 쏟아지고 있는 이 시기에, 오늘 토론회가 백신휴가에서 상병휴가까지 모든 사람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에 대한 논의를 하는 시작점이 된 것 같아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세훈 시장에 대해 “서울시 유급병가를 확대하여 자영업자와 비정규직, 특수고용노동자 등 백신접종에 대한 사회적 보장에서도 밀려나고 있는 시민들을 위한 지원을 빠르게 논의하길 바란다“며 ”시장 취임 이후 첫 추경에서 이 문제를 시급하고 심도 있게 논의하여 이분들이 안심하고 감염병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는 길을 열어가자”고 당부하며 토론회를 마무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획] ‘수탈과 분단‘, 질곡의 역사 한눈에… 철원 ‘소이산’

    [기획] ‘수탈과 분단‘, 질곡의 역사 한눈에… 철원 ‘소이산’

    국내에서 아주 멀리 무한대 지평선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얻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온통 산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지리적 특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평지에서조차 초고층 빌딩과 아파트가 숲을 이루고 있어 이 거대한 문명(?)의 벽을 뚫고 저 멀리까지 내다볼 도리가 없다. 최근엔 미세먼지까지 극성을 부려 맑은 날씨가 아니면 이마저도 볼 수 없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노릇이다. - ‘소이산’ 정상 무한감동 쓰나미…웅장한 평강고원, DMZ 한눈에 무의식 속, 이런 기회에 대한 체념이 굳게 자리 잡아가던 어느 날 남북 분단의 아픔과 긴장감을 실감할 수 있는 접경지역, 강원 철원의 한 나지막한 산에 다다랐다. 거친 호흡과 함께 제법 가파른 산길 오르기를 20여분, 정상에 서는 순간 홀연히 맞이한 놀라움에 온통 머릿속이 하얘졌다. 이 정도 높이에서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수십 리가 뻥 뚫린 평야의 경이롭고 장쾌한 광경은 퇴화하던 눈마저 번쩍 뜨이게 하는 기적을 일으켰다. 동시에 체화(體化)됐던 체념의 벽도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막 정상에 오른 찰나였지만 감정의 흐름은 마구 요동쳤다. 예기치 못한 신선한 충격에 온통 정신이 혼미하고 멍해지기를 잠깐, 이젠 무한 감동이 쓰나미처럼 밀려온다. 그 순간이 지나 겨우 정신을 차리자 비로소 말문이 트이고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와~ 대단하다. 멋지다! 굉장하다!” 온갖 머리를 짜내 지금까지 살아오며 익히고 써왔던 모든 표현 중에 적절한 말을 찾아보려 애쓰지만 궁색하기 그지없다. 이런 대형 사고를 친 범인(?)은 민통선 바로 옆에 위치한 야트막하고 보잘 것 없는 ‘소이산’(362m) 이었다. 400m가 채 안되는, 이름조차 생경한 이곳 정상에서 바라본 드넓은 산야의 모습은 감동적이고 웅장했다. 거대한 대지와 무한의 하늘이 맞닿은 평강·철원고원의 경이로운 모습은 가히 장관이었다. 막힌게 하나 없어 사방 수십리가 탁 트인, 좀처럼 보기 힘든 광경은 마치 만주 벌판에 온 듯한 착각에 빠트린다. 이런 감동의 맨 끝엔 ‘분단’이란 현실이 만들어 낸 오묘하고 복잡한 감정이 은연히 솟구친다. -사철 자연 옷 갈아입는 ‘멋쟁이’…열하분출 드넓은 용암대지 형성면적 600여㎢, 평균 해발 320m의 거대한 평강·철원평야 일대를 두루 조망할 수 있는 특별한 곳 소이산. 그 정상에서 바라본 드넓은 평야는 철따라 자연의 옷을 갈아입는 ‘최고 멋쟁이’였다. 봄철이면 가둬 놓은 논물이 반사돼 은빛 세계를 이루고, 모내기가 끝난 드넓은 평야는 푸른 물결 일렁이는 바다가 된다. 한여름 한껏 무성해진 벼는 가을 접어들어 알알이 영글은 나락으로 바뀌며 황금 물결 친다. 겨울철 눈이 내려 순백의 세상으로 변한 들판은 월동을 위해 찾아온 멸종 위기종 재두루미 등 철새들의 천국으로 변한다. 이런 감동을 주는 거대한 용암대지는 언제, 어떻게 탄생했을까? 수천만 년 전 북녘땅 평강, 세포군 두 지역에서 일어난 미약한 화산 중심분출(中心噴出)은 그 형성의 시작이다. 평강 오리산(458m)과 세포 검불랑 북동쪽 680봉이 바로 그 폭발의 중심지역이다. 이후 몇 차례에 걸쳐서 평강, 철원 지역 추가령 열곡(길게 갈라진 틈)에서 열하분출(裂罅噴出)이 이어졌다. 검붉은 용암은 낮은 곳으로 흐르고 흘러 수백리에 이르는 지역을 뒤덮고 서서히 식어 광활한 대지를 형성했다. 화산 중앙에서 솟구치는 폭발이 아닌 길게 갈라지 틈에서 나온 용암이 대지를 뒤덮은 것이다. 기존 하곡이 용암에 묻히면서 하계망(河系網) 혼란과 분수계(分水界)에 변화가 일어났다. 중심분출이 있었던 두 곳은 북한 안변 남대천 그리고 임진, 한탄, 북한강 분수계의 중심지역이 됐다. 아주 오랜 세월 내린 비와 눈은 낮은 곳을 찾아 흐르며 침식작용을 일으켰고 마침내 하계망을 재편했다. 이 과정에서 탄생한 것이 임진, 한탄강의 멋진 주상절리다. 중심분출이 일어난 평강에서 철원 방향 평야지대 경사는 2~3° 정도로 점차 낮아지는 지세를 이뤘다. 이 복잡하고 긴 과정이 평강·철원고원이 형성된 지리, 지형학적 역사의 대략이다. -북녘땅 평강, 철의 삼각지대 격전지 한눈에 조망60여년간 일반인 출입이 통제됐던 소이산 정상에 서면 북녘땅 평강 오리산과 읍 소재지 중심에 있는 호암산(574m), 한탄강 분수령을 이루는 백암산(1110m), 낙타고지(565m) 등을 조망할 수 있다. 궁예가 새 도읍 진산으로 정했던 일명 김일성고지 고암산(780m)도 또렷하다. 소이산에서 평강읍까지 직선거리로 대략 20km, 평야 지대여서 맑은 날이면 지척에서 보듯 북녘땅을 관찰할 수 있다. 갈래야 갈 수 없는 미지의 땅 언젠가는 꼭 가야 할 우리의 또 하나의 소중한 영토다. 남녘땅 철원 지역에도 볼거리는 다양하다. 일제 때 축조한 산명호저수지, 경원선 단절로 폐역사가 된 철원·월정리역, 최북단에 있어 비무장지대를 코앞에서 볼 수 있는 평화전망대를 정상에서 살펴볼 수 있다. 한때 철원역은 금강산행 기차를 타려는 관광객들로 붐볐던 곳이다. 철원에서 장안사가 있는 내금강역까지 운행하던 금강산전기철도 시발역이었던 까닭이다. 1924년 일제 강점기 때 개통했으나 6.25전쟁 발발 이후 군사분계선이 설치되면서 운행 중단됐다.동족상잔 비극의 현장인 철의 삼각지대, 6.25전쟁 주요 격전지도 살펴볼 수 있다. 6.25전쟁 당시 피비린내 나는 격전지였던 백마고지가 정상 왼쪽에 선명하게 보인다. 중공군의 대공세에 의해 10여일간 지속된 전투는 30만발의 포탄을 퍼부었고 고지 주인은 무려 20번이 넘게 바뀔 만큼 치열했다. 이 전투에서 국군 3000여명, 중공군 1만 4000여명이 전사했다. 백마고지 동쪽 8km 지점엔 또다른 격전지 아이스크림 고지가 있다. 높이가 223m였으나 집중포격으로 표고가 3m나 깎여 나갈 정도로 전투가 치열했던 곳이다. -야생동물만 오가는 군사분계선‥무거운 정적만소이산 정상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비무장지대(DMZ)의 생생한 모습을 가까이서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다. 금단의 아픔을 지난 비무장지대는 울창한 숲으로 뒤덮혀 넓고, 긴 녹색 띠를 형성하고 있다. 드넓은 평야지대를 두 동강 낸 비무장지대에는 젊은 남북의 초병들이 총부리를 들이대고 대치하고 있는 비극의 현장이다. 한민족의 아픔과 생채기를 간직하고 있는 분단의 상징은 보는 이의 마음을 무겁게 짓누른다. 민간인 출입이 금지된 비무장지대는 남북의 군사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완충지대로 오랫동안 야생 상태로 방치(?)돼 왔다. 덕분에 자연환경과 생태계가 완벽하게 보전되는 특혜(?)를 누려 생명의 공간이 됐다. 2700종이 넘는 야생동식물과 80여종의 멸종위기종이 서식하고 있다. 하천과 습지가 잘 발달한 이곳에는 이념과 사상으로부터 자유로운 야생동물들만이 먹잇감을 찾아 자유롭게 군사분계선을 오갈 수 있을 뿐이다.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일촉즉발 긴장감이 반세기가 훨씬 넘게 무겁게 흐르고 있다. 남북 경계초소(GP)에 내걸린 태극기와 인공기가 서로 마주보고 노려보는 듯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DMZ 내 철원성 전각 사라지고 군 시설이 대체정상에 서자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격언이 새삼 와닿는다. 역사, 지리, 인문학적 소양이 없다면 정상에서 바라본 전망은 그저 기념사진과 동영상을 찍기 위해 필요한 아름다운 풍경일 뿐이다. 비무장지대 한가운데 태봉국 군주인 궁예가 세웠다는 궁궐터 흔적이 아직도 남아있다는 역사적 사실을 모른다며 말이다. 둘레가 무려 13km(내성 7.7km)에 달하는 태봉국 도성 철원성은 무성한 숲에 덮여 방치된 채 비무장지대에 남아있다. 스스로 미륵불이라 칭했던 궁예가 철원으로 천도하면서 당시 풍천원(현 홍원리)에 건설한 대규모 도성이다. 이처럼 평지에 쌓은 성은 발해나 중국에서나 볼 수 있다. 해방 당시 내성에는 궁궐터 포정전지와 국보 118호였던 석등이, 외성 남벽에 남대문지와 석탑, 귀부 등이 남아 있었으나 지금으로선 확인할 방법이 없다. 도성 위치는 절묘하게도 비무장지대 안에 있으며 그 중간을 군사분계선이 지난다. 일제 강점기에 건설한 경원선은 외성 한가운데를 남북으로 통과한다. 현재 철재 궤도는 모두 제거되고 제방만 남아 있다. 남북이 양분하고 있는 도성의 조사와 연구는 한민족 공통 과제다. 하나 남북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선 본격적인 발굴조사는 요원해 보인다. 궁궐 내 전각은 온데간데없이 모두 사라지고 대신 그 자리엔 군사시설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어 안타까움만 더해진다. -질곡의 근현대사 지닌 철원‥일제 강점기, 6.25전쟁 아픔 간직민통선 내에는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일제 강점기와 해방 직후 지은 근대 건축물이 여럿 있다. 저수지 산명호 얼음을 저장했던 콘크리트 구조물 ‘얼음창고’, 수탈적 성격의 식민 금융기관인 ‘제2 금융조합’, 해방 직후 북한 통치하에 지역주민 노동력과 자금을 강제해 지어진 ‘노동당사’ 등 건축물과 터가 구 철원 시가지 민통선 안팎에 남아 있다.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한국전쟁) 당시 수탈과 만행의 현장이자 사라진 도시 철원의 자취를 보여주는 유적으로 전쟁의 상흔까지 남아 있어 역사적 의미가 크다. 점철된 질곡의 근현대사를 지닌 철원은 일제 강점기 경원선 개통과 근대적인 수리시설 축조로 교통·물류, 농업생산의 중심지로 급부상했다. 제대로 된 관개시설이 없던 철원평야는 알려진 바와 다르게 한탄강 수량 한계 때문에 척박했던 곳이다. 평강에 수리시설 ‘봉래호저수지’를 준공한 이후 비로소 땅이 비옥해져 농업 생산력이 한층 높아졌으나 일제의 수탈과 착취가 이어졌다. 1945년 해방을 맞았으나 철원은 북한에 편입되면서 주민에 대한 노동력 착취, 사상통제와 감시 등 고통은 계속됐다. 이후 6.25전쟁으로 폐허가 된 구 철원은 휴전협정으로 땅이 두 동강 나는 아픔까지 겪는다. 오래전 이곳에서 터전을 일궈온 주민들은 고향을 등지고 뿔뿔이 흩어졌고 그 고통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글·사진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사설] 대체공휴일 혜택, 차별 없이 골고루 돌아가야

    더불어민주당이 6월 임시국회에서 대체공휴일 법안을 처리키로 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도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법안 처리는 낙관적이다. 법안이 시행되면 주말과 겹치는 올해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 성탄절은 대체공휴일을 지정해 쉴 수 있게 된다. 그동안 대체공휴일은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을 통해 설날과 추석 연휴, 어린이날에 한해서만 대통령이 지정했다. 게다가 관공서 규정인 탓에 공무원과 대기업 노동자들에게는 꿀맛 같은 추가 휴식이 주어졌지만, 의무조항이 아니다 보니 일부 중소기업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는 ‘그림의 떡’과 같은 희망고문이었다. 직장에 따라 누구는 쉬고 누구는 일하는가 하면, 일하더라도 누구는 통상임금의 150%인 휴일근로수당을 받고 누구는 그렇지 않다 보니 혜택을 못 누리는 노동자들의 박탈감과 위화감은 클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 여야가 공휴일법을 제정해 이런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 국가적으로 중요한 역사적 사실을 잊지 않고 기념하기 위해 제정한 공휴일은 노동자들에게는 그런 거창한 목적의식에 더해 휴식을 통한 재충전이라는 실질적이고 부수적인 효과까지 기대하게 한다. 그런 점에서 어떤 해에는 주말과 겹쳐 추가적인 재충전의 기회가 사라지는 등 전체적인 휴일 날짜가 들쭉날쭉하게 되면 생산성 향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단언한다. 물론 “기업 부담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재계나 소상공인의 우려를 모르지 않지만, 휴식을 통해 노동자들의 생산잠재력을 극대화하고 관광활성화로 내수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또 한국 노동자들의 노동시간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보다 훨씬 많지 않은가. 조속한 법제화로 노동하는 국민이라면 누구라도 차별 없이 대체공휴일 혜택을 받을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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