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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업중 대체근로 허용… 실업자도 조합원 인정/파업도 해고도 모두 쉽게

    앞으로는 파업도 쉬워지고 해고도 쉬워진다.불법파업 때에도 사용자가 직장폐쇄를 할 수 있도록 대항권이 강화되고,공익사업장 파업시 대체근로제가 허용된다.기간제 비정규직은 근로기간이 1년에서 2년으로 연장된다. ▶관련기사 5면 노동부는 4일 노사정위원회에서 열린 노사정위 본회의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게 노사관계를 국제적 수준에 맞추기 위한 ‘노사관계 개혁 로드맵’을 보고했다. 이날 권기홍(權奇洪) 노동부장관은 “로드맵은 ▲파업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 최소화 ▲노동시장 유연화 ▲비정규직 보호방안 등 세 가지에 중점을 두어 마련됐다.”고 보고했다. 이에 따라 로드맵은 ▲노조측의 생산·주요시설 점거 ▲사업장 출입저지 ▲비조합원 등의 조합방해 ▲폭력·파괴 및 협박에 대해서는 사전경고 후 불응시 즉각 경찰력을 투입,불법상태를 제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구체적인 시행방법 등은 검·경 등 관련 기관과 협의를 거쳐 마련할 예정이다. 노사관계제도선진화연구위원회가 작성한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 방안’에 따르면 합법·불법파업을 불문하고 직장폐쇄가 허용된다.현재는 사용자의 직장폐쇄가 합법파업에 한해 인정된다. 또 공익사업장에서는 합법적으로 파업할지라도 사업주가 신규 채용과 하도급을 통한 대체근로 인력 동원을 할 수 있게 된다.지금까지는 해당 사업장내 인력만을 대체근로에 투입할 수 있다.아울러 공익사업장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려면 7일 이상 사전예고해야 하고 긴급조정제도의 조정기간도 30일에서 60일로 늘어난다. 이같이 사용자의 대항권을 강화하는 동시에 근로자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도록 초기업단위노조에 한해 실업자의 조합원 자격을 인정하고 노조전임자에 대한 급여지원은 법령이 정한 기준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허용키로 했다. 기간제 근로자는 2년까지는 자유롭게 사용토록 하고 2년을 초과한 경우에는 해고제한규정을 적용키로 했다.이 로드맵은 연말까지 노동계와 재계가 참석한 가운데 노사정위 논의를 거쳐 정부에 넘겨진다.정부는 내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입법절차를 밟게 된다. 김용수기자 dragon@
  • 노사관계 로드맵/김금수 노사정위원장 문답

    김금수(사진) 노사정위원장은 4일 제28차 노사정위원회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갖고 “1차적으로 노사가 연말까지 노사관계 선진화 방안을 논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다음은 김 위원장과 권기홍 노동부장관과의 일문일답이다. 노사관계 선진화연구위의 방안이 노사정위에서 논의될 텐데 시한이 있나. -(김 위원장) 워낙 방대한 양을 2∼3개월 만에 논의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지만 연말까지 논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그때 가면 일부는 이미 합의됐을 것이고,일부는 합의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노동계·재계의 반발 가능성은. -(김 위원장) 노사관계 선진화 방안 규정을 하나하나 뜯어보면 노동계가 크게 반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재계도 외형상으로 보면 반발할 수 있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별로 없다. 산자부가 얼마 전 사용자 대항권 강화 의견을 개진했는데. -(권 장관) 상당 부분이 선진화 방안에 수용됐다.그렇지만 전체가 포함된 것은 아니다.예를 들면 산자부는 대체 근로를 전면 허용할 것을 요구했지만 선진화방안은 대체근로 적용요건이 현재보다 완화됐다.특히 파업 찬반투표제는 수용되지 않았다. 노사정위의 노사관계발전추진위원회 방안과 선진화 방안의 차이점은. -(김 위원장) 두 방안간 차이는 분명히 있다.노발추는 중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노사간 관행과 의식,행태 등 추상적인 부분을 논의하고 있다.반면 노사관계 선진화 방안은 법과 제도를 개선하는 데 역점을 뒀다.
  • NGO / 경불련 “내부 고강도 민주화”

    국내 최초의 불교시민운동단체인 경제정의실천불교시민연합(경불련)의 활동가들이 지난 13년간 지속돼온 권위주의적 운영방식을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내부 민주화를 선언하고 나섰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의 유관단체로 등록돼 있는 경불련의 이번 자정운동은 다른 시민운동단체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최근 홈페이지에 올린 ‘경불련 시민운동가 민주화 선언’에서 “창립 이후 지금까지 나태하고 폐쇄적인 운영으로 소임을 다하지 못한 것은 물론 회원들의 감시와 견제를 위한 총회를 단 한번도 열지 않는 파행적인 운영을 해왔다.”면서 “회원 여러분께 무릎꿇고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백화점식 시민운동이나 이름걸기식의 연대운동을 지양하고 모든 의사결정과 재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수평적 네트워크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경불련의 상근활동가는 모두 8명으로 이중 운영위원장,사무처장을 제외한 나머지 6명 전원이 이번 선언에 가담했다.운영위원장은 지난 4월 사퇴,공석 중이다.선언을 주도한 서현철 부국장은 “10월 중 총회를 소집해 새 운영위원회를 구성한 뒤 권위주의적 리더십 배제 등 제반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도높은 경불련의 이번 내부 민주화 선언에 대해 다른 시민단체들은 대체로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파급효과 등에 대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최근 내홍을 겪은 서울YMCA의 간사는 “가장 민주적이어야 할 시민단체 중 일부가 권위주의적으로 운영돼 온 것이 사실”이라면서 “몇 몇 운동가에 의해 좌지우지됐던 시민단체를 이제는 회원이나 시민에게 되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경불련은 지난 91년에 창립돼 2500여명의 불교신자와 승려,시민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운영경비의 70%를 회비로 충당하고 있는 건실한 시민단체이다.노숙자 쉼터인 ‘아침을 여는 집’,외국인을 위한 ‘외국인노동자인권문화센터’,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희망학교’ 등 5개 산하단체를 운영하면서 기아와 질병,환경오염 방지운동을 펼치고 있다. 노주석기자 joo@
  • [마당] 청년 실업과 대학의 위기

    박사 학위를 받은 후 상당 기간 ‘보따리 장사’라고 일컬어지는 시간강사 생활을 하다,올해 초에 모 지방대학에 임용된 후배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그동안 그가 생계를 아내에게 의지하며 반 백수 생활을 해왔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나는 그의 취직이 무척 기뻤다.그러나 그는 새로운 푸념을 늘어놓기 시작했다.그의 푸념을 요약하면,요즘 교수는 세일즈맨과 같다는 것이다. 현재 일부 지방대학에는 학생이 절대적으로 모자란다.학교 재정의 대부분을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충당하다 보니 당연히 대학 당국은 정원을 채우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그래서 교수들을 연고지 고등학교에 홍보 사절로 내보내는 등 학생들을 유치하는 데 필사적으로 매달리고 있다는 것이다.그 후배의 결정적인 한마디.“어떤 고등학교에 갔더니 교무실 입구에 ‘교수,잡상인 출입금지’라고 씌어 있더라니까요.” 교수가 잡상인 취급받는 이런 일이 왜 일어났을까.그 대답은 아주 간단하다.학생수에 비해 대학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2003년의 경우 전문대를 포함해전체 대학수는 355개이며,정원은 약 70만명,2003년 대학 수학능력시험 응시자는 약 66만명이다.당연히 일부 대학은 폐교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살아남기 위해 대학도 안간힘을 쓸 수밖에 없다.문제는 이런 상황은 계속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데 있다. 조금 시각을 달리해 보자.우리나라 전체 실업률은 2003년 5월 기준 3.2%,청년 실업률은 7.1%이다.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이 되지 않아 고민하는 청년들이 주위에 널려 있다.취업대란의 시대인 것이다.그럼에도 한편에서는 수십만명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국 땅에서 일하고 있다.노동력은 부족한데 실업률이 높은 모순적 상황의 원인은 상당부분 교육 인플레에 기인한다.지대한 교육열이 한국의 성장에 큰 힘이 되었지만,반대로 그 교육열이 수십만 명의 실업자를 양산하고 있다.대학이 필요이상으로 많고,대학 교육의 질적 수준과 상당수 대학 교수들의 실력이 형편없고,또한 대학에 꼭 가지 않아도 될 사람들마저 분위기에 휩쓸려 너도나도 진학하는 것이 문제라고 하면,많은 사람들이 분명 반발할 것이다.그러나필자의 생각은 분명하다. 대학의 개혁 혹은,구조조정 없이 한국의 청년실업률 문제 해결이나 대학 교육의 질적 향상은 불가능하다.경쟁력 없는 대학은 어차피 도태되겠지만,그렇지 않은 대다수 대학들도 공급자 중심의 사고에서 탈피하여 수요자 중심의 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교수의 전공 때문에,또는 ‘철밥통’인식 때문에 학과의 통폐합이나 대학의 구조조정이 지연되는 상황이 대학 현장에서 비일비재하다.교수들의 강의 내용이 지나치게 고답적이고 학문적이어서,다른 말로 하면 ‘한물 간’ 것이거나 전혀 실용적이지 못해서 사회에선 전혀 써먹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그런 교수들은 대개 인격수양,진리탐구,상아탑을 운운한다.그러나 상아탑이 아무리 고상해도 사회 진출의 입구에서 좌절하는 학생들을 구제하지는 못한다. 대학은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출판사에서,꽤 알려진 대학의 국문과 출신 신입사원을 앉혀놓고 교정부호와 띄어쓰기,맞춤법,주술 호응을 다시 가르쳐야 하는 상황은 도대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대학이 변해야 나라가 산다. /하응백
  • “예고된 파업… 장관 뭐했나” / 건교위, 화물파업 집중 추궁

    국회 건설교통위원회는 26일 최종찬 건교부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어 화물연대 파업에 대한 건교부의 책임을 추궁하고,조속한 운송대책 마련을 촉구했다.여야 의원들은 “지난 5월 화물연대 파업이 발생한 지 3개월 만에 또다시 이런 일이 재발했다.”면서 “건교부는 그동안 무얼 했느냐.”며 최 장관을 몰아세웠다.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은 “이번 일은 한달 전부터 예고된 일”이라며 “건교부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는데 도대체 어떤 대책을 어떻게 마련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추궁했다. 민주당 이호웅 의원은 건교부의 위기대처 능력과 관련,“참여정부 출범 이후 발생한 화물연대·철도 파업 등 굵직굵직한 파업의 대부분이 건교부 소관이었다.”며 “일부에서는 건교부를 노동쟁의 양성소라고 얘기한다.”며 최 장관을 몰아세웠다. 최 장관은 이에 대해 “이번 사태는 화물연대와 시멘트업계가 운송료를 협상하다가 화물연대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연대파업에 돌입한 것으로 명확한 불법행위”라며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업무방해죄 적용 등 강력히 대처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盧대통령 6개월 진단 / 노사대타협 경제동력 살려야

    ■경제·노동분야 이필상 고려대 교수(경영학) 경제가 심각한 불황국면에 처해 있다.소비심리는 실종되고 기업투자는 마비상태와 다름없다.여기에 청년실업은 늘고 가계부채는 쌓여 국민들의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니다.이런 상황에서 참여정부는 3가지 경제과제를 부여받았다. 우선 정부는 시장개혁을 과감하게 추진하여 비리구조를 청산하고 건전한 시장 질서를 구축해야 한다.또 신산업을 개발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경제의 새로운 동력을 창출해야 한다.무엇보다도 정부는 노사대타협을 이루어내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고 국민적 힘을 모아야 한다. 참여정부는 이러한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갖가지 정책을 내놓았다.그러나 현실적 대안의 부족으로 아직 가시적인 성과가 없다.오히려 추경편성과 금리인하 등 경기부양정책을 펴 투기만 확산시키고 위기를 방치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첫째,정부는 재벌개혁은 흥정의 대상이 아니라고 천명하고 증권집단소송제,상속증여세 완전포괄주의,총액출자제한강화 등의 개혁정책을 제시했다.효율적인 시장제도를정착시키기 위한 핵심적 시장 개혁정책이다.그러나 이러한 정책들은 불황이 날로 악화되자 기업의욕을 떨어뜨린다는 논리에 밀려 후퇴하고 있다. 둘째,정부는 동북아중심경제건설을 목표로 물류,금융,첨단산업의 발전 계획을 제시했다.이 계획은 미래 우리 경제의 생존수단을 찾는다는 차원에서 중요한 과제이다.그러나 문제는 논의만 많을 뿐 구체적 방안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오랜 산고 끝에 인천의 송도,영종,청라 지구를 경제특구로 지정하여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다.그러나 규제,노사,조세 등에 있어서 기업하기 힘든 나라인 우리나라에 외국인 투자가 얼마나 들어올지 미지수이다. 한편 정부는 2008년까지 국민소득 2만달러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기술혁신,시장개혁,문화혁신,동북아 중심,지방화 등 5대 과제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그러나 이 역시 논의 단계에 머물러 있다. 셋째,정부는 노사간 힘의 불균형을 시정하여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동 정책은 갈등의 연속이다.두산중공업 사태에서 무노동 무임금원칙이 무너졌다.철도청의 민영화는 노조의 반발로 무산되었다. 또 화물연대의 (1차)파업사태도 정부의 양보로 타결되었다.이렇게 되자 재계는 투자를 못하고 해외로 나갈 수밖에 없다는 극한적 반발에 나섰다.현대자동차의 노사 협상이 노조의 주장을 대폭 수용하는 선에서 이루어지자 재계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배수진을 치고 주5일 근무제의 정부안을 수용하는 등 적극적 대응에 나섰다.이 가운데 화물연대는 다시 파업에 돌입하여 곳곳에서 물류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앞으로 우리 경제는 어디로 갈 것인가? 현재 우리 경제는 개혁과 변화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혼란과 갈등이 극심한 상태이다.여기서 정부가 중심을 잡고 노사대타협을 이루어낸 후 개혁과 동력 회복이라는 양면작전을 효과적으로 펴야 우리 경제는 새로운 희망과 질서를 찾을 수 있다. 그리고 기업들은 기술개발과 투자의 활력을 되찾고 경제영토인 시장 확대를 위해 세계무대로 나선다.그러나 정부가 기본 기조를 잃고 우왕좌왕할 경우 우리 경제는 난파선위에서 편을갈라 싸움을 벌이는 결과를 초래한다.그리하여 경제를 구조불능의 침몰상태로 몰고간다. 출범 6개월을 맞은 참여정부에 경제현실을 직시하고 올바른 정책을 펴는 강력한 의지와 소신을 촉구한다. ■언론정책분야 김민환 한국언론학회 회장(고려대 교수) 일부신문 여론 과점 집중견제 갈등 공영방송 소유구조등 재정비 시급 새 정부가 들어서면 언론은 최소한 몇 달 동안 정부를 흔들지 않는 것이 선진국의 관행이다.우리나라에서도 이 관행이 점차 뿌리를 내리는가 싶었는데,노무현 정부가 들어서면서 정부와 신문은 정권출범 초기부터 적대의식을 숨기지 않은 채 대립하고 있다. 우리 신문은 대체로 가족소유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그런데다 몇 개의 신문이 여론형성과정을 지배하고 있다.이들 신문은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을 바탕으로 개혁세력에 대해 비우호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주요 신문이 이런 정파성을 지양하지 않는다면,그리고 정부가 언론의 소유구조나 시장구조를 바꾸어 언론을 근본적으로 뜯어고쳐 놔야 한다는 의지를 포기하지 않는다면,정부와 언론의 갈등은 앞으로 더 심화될 개연성이 있다. 노무현 정부의 언론 관련 행적을 살펴보면 몇 가지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첫째,이른바 조·중·동이 여론형성 과정을 과점하는 시장구조를 방치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곳곳에서 드러난다.대통령이 동아일보나 조선일보가 아니라 한겨레신문을 방문한 것이나,첫 인터뷰를 인터넷 신문과 한 것에서 이런 의지를 읽을 수 있다.청와대의 기자실을 폐쇄하고 브리핑제를 도입한 데에도 주류 신문을 견제하려는 전술적 의도가 숨어있다고 볼 수 있다.오보를 내는 신문에 대한 제소도 주류 신문에 집중되고 있다. 최근 들어 노무현 정부는 일부 신문의 과점 상태를 시정하려는 의지를 반영한 두 가지 조치를 취했다.그 하나가 공동배달제의 검토이다.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은 마이너신문이 판매망의 취약성을 극복할 수 있도록 공동배달제 시행에 관한 연구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다른 하나는 신문고시의 개정이다.정부는 이 고시를 개정해 거대신문이 자전거 등 고가의 경품을 내걸고 독자를 유인하는 불공정행위에 대해 정부기구가 직접 단속할 수 있게 했다. 둘째,신문의 소유구조 개혁에 관하여는 아직까지는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이 문제는 법 개정이 따라야 하기 때문에 여소야대 상황에서는 접어둘 가능성이 크다. 셋째,방송에 관한 개혁정책 역시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고 있다.공영방송의 소유구조나 방송 3사의 과점 문제도 쟁점이 되기에 충분하다.통신과 방송의 융합에 관한 정책을 재정비하는 것도 시급하다. 넷째,언론에 관한 담론이나 정책이 주무부서인 문화관광부가 배제된 채 주로 대통령이나 청와대 주변에서 제기되고 있다.노무현 대통령은 취임 초에 국제문제나 경제문제 등 큰 문제에 집착하고 작은 일은 내각에 맡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언론에 관한 한 주무부서가 제자리를 찾게 해야 한다. 다섯째,언론 문제에 관한 대통령의 발언이 표현 방식이나 용어 등에 있어 적절한 것인가에 대한 논란이 빈번히 일고 있다.최근에 청와대는 일부 신문이 정부에 대해 막말 수준의 비판을 하고 있다고 불평한 바 있지만 언론계에서는 대통령이 언론에 대해 부적절한 어법을 구사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노무현 정부와 언론은 “건전한 긴장관계”를 벗어난 지 오래다.이런 갈등으로 언론도 신뢰도에 심대한 타격을 입었지만 정부 역시 얻은 게 없다.정부는 언론개혁을 위해 정부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원점에서 다시 생각하여 미래지향적인 정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정부개혁분야 오석홍 서울대 명예교수(행정학) 정부개혁에 관한 노무현 대통령 정부의 방향 설정과 기초 작업은 건강해 보인다.개혁의 기조는 현시대의 세계화된 개혁원리에 충실한 것이다.개혁의 청사진은 행정개혁학 원론처럼 평이하고 친근하다. 노무현 정부 출범기의 정부개혁 또는 그 계획을 긍적적으로 평가하게 하는 여러 징상(徵狀)들이 있다.참여와 대화의 강조는 소비자시대·국민중심주의 시대의 요청에 부응한다.탈권위주의적 변화는 이미 체감되는 성과이다. 공직자들을 개혁세력화하려는 노력도 돋보인다.지방화의 결의도 주목할 만하다.인사행정의 투명화,그리고 지역주의 타파에도 희망이 보인다.공직임용에서의 여성차별·이공계 차별을 없애려는 정책 역점도 한층 강해 보인다.공직에 비혜택 집단을 대표시키려는 의지가 분명하다. 반부패시책의 효력도 앞으로 현저히 커질 것 같은 조짐이 보인다.어둠 속에서의 ‘짜고 해먹기’는 예전 같지 않을 것이다. 노무현 정부가 하지 않은 것들의 가치를 또한 간과해서는 안 된다.집권 초기에 으레 해오던 공무원 숙청과 기구 개편을 하지 않았다. 민심을 얻고 개혁하는 것 같이 보일 수 있는 아주 뚜렷한 호재를 버린 용기는 대단한 것이다.장관을 자주 바꾸지 않기로 한 방침도 같은 줄거리의 이야기이다. 민심수습·국면전환·희생양 지목·감투배분 등을 위해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장관경질은 통치지도자에게 너무 큰 유혹이다.이를 뿌리친 것은 높이 평가해야 한다. 노무현 정부는 개혁정책을 뒷받침해 줄 중요한 자산들을 가지고 있다.기성제도들의 피로 또는 파탄,신세대·비혜택계층의 조직화,세계화된 개혁물결 등을 그 예로 들 수 있다.정치적 흠결이 적은 사람들이 정부를 주도하는 것도 큰 자산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 갈 길이 수월한 것은 물론 아니다.신질서의 추진은 다수에 대한 소수의 싸움이다.거대한 저항이 기다리고 있다. 논리가 아니라 감정 때문에 저항하는 감정적 저항자들과의 화해는 아주 어려울 것이다.말과 생각이 다른 문화지체자들과의 논쟁도 힘들 것이다.변동이 몰고 올 미지의 세계에 대한 불안 때문에 떠는 많은 인구를 달래는 것도 난제이다. 개혁추진세력은 개혁을 향한 강한 신념과 의지 그리고 탁월한 창의력을 가지고 의표를 찌르는 모험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무릇 모든 인간사에서 처럼 개혁에도 숙성기간이 필요하다.졸속이나 건너뛰기는 금물이다.개혁을 하려면 기성 질서를 해체하는 혼돈의 단계를 피할 수 없다. 혼돈이 없으면 개혁은 기회를 얻지 못한다.개혁의 전주(前奏)인 혼돈은 완전한 무질서가 아니라 질서 있는 무질서이다.무질서의 측면밖에 못 보는 많은 사람들의 불평에 대응하는 방책이 있어야 한다. 무엇을 개혁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도대체 예전 같지가 않다,총체적 위기다 등등의 불만을 늘어놓는 사람들을 위무하는 방책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숙성기간을 거쳐 급진적 개혁을 성공시키려면 개혁추진자들은 상당기간 ‘관리된 혼돈’을 이끌어가야 할 것이다.그에 이어 개혁실현 그리고 개혁정착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거기까지 가면 대체로 임기 말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 주5일제 처리 ‘갈팡질팡’/與 ‘정부안’으로 선회… 野 찬반투표

    주5일 근무제 관련 법안 처리가 막판 진통을 겪는 것은 노사 힘겨루기 때문이지만 여야 정치권의 오락가락하는 태도에도 그 이유가 있다.여야 모두 명확한 당론을 결정하지 못한 채 때에 따라,또 사람에 따라 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에서는 여당 의원이 정부안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바람에 전체회의가 열리지 못했다.한나라당 지도부는 정부원안 처리를 주장하면서도 이를 어떻게 통과시킬지를 놓고 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지금까지 ‘정부안+노동계 요구 절충’을 주장하다가 ‘정부안 처리’쪽으로 내부의견을 모아가는 분위기다.한나라당은 원래부터 ‘정부안 처리’방침이어서 이달 중 정부안대로 통과될 가능성이 일단 높아졌었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다시 입장을 바꿔 19일 의원총회에서 주5일 근무제 도입과 관련한 정부안 수용 여부를 찬반투표에 부쳐 당론으로 확정할지를 결정하기로 했다.주5일제 관련 법안의 이달내 처리가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상황으로 빠질 수도 있다. 이같은 기류 변화는 18일 오전 양당 대표간의 전화통화에서도 드러났다.민주당 정대철 대표는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주5일 근무제 법안을 정부안대로 조속히 처리하자.”고 요청했다.최 대표는 “정부안에 공감한다.”면서도 “(19일)의총을 통해 (당론을)확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여야 환경노동위원들도 정부안대로 처리키로 대체로 의견을 모았다.그러나 중앙당 움직임과는 반대로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여전히 정부안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이날 예정됐던 환노위 전체회의가 하루 미뤄졌다. 한나라당 박혁규 간사는 “여야 환노위원들간에는 정부안대로 처리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으나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인)민주당 박인상 의원만 반대하고 있다.”면서 “정부와 여당이 당정협의까지 끝낸 법안을 여당 의원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노사 ‘주5일제’ 첨예 대치

    주5일 근무제 도입을 위한 근로기준법 개정안 입법이 난항을 겪고 있다.노동계는 정부안 처리 저지를 위해 19일 시한부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반면 경총은 정부안의 조속한 처리를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18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정부안을 토대로 주5일 근무제 관련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심의할 예정이었으나 민주당 의원들의 정부안 처리 반대에 부딪혀 전체회의를 19일로 미뤘다. 환노위원들은 당초 전체회의에서 정부안에 대한 대체토론을 하지 않고 정부안을 곧바로 법안심사 소위에 넘길 예정이었다. ▶관련기사 5면 그러나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인 민주당 박인상 의원이 전체회의에 앞서 노동계 단일안에 대한 경총의 반박자료를 재반박하는 내용의 대체토론을 신청하자 한나라당 의원들이 “정부안에 대한 의견 개진이 아닌 만큼 위원장이 박 위원의 대체토론을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며 강력 반발함으로써 회의가 미뤄지게 됐다. 이에 따라 국회가 주5일 근무제 관련 법안을 정부안대로 처리한다 하더라도 법안처리 절차상 20일 본회의에서 이를 통과시키기는 어려울 전망이며 법안처리가 월말 이후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한편 한국노총 이남순·민주노총 단병호 위원장은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의 주5일 근무제 법안 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19일 하루 시한부 총파업을 벌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치권이 주5일 근무제 도입과 관련해 정부안을 수정없이 조속히 처리해줄 것을 촉구했다. 전광삼 김경두기자 hisam@
  • 국민연금 개편안 내용/신규가입자 더 ‘죽을맛’

    정부가 확정한 국민연금 개편안의 핵심 골자는 ‘내는 돈(보험료)은 많아지고,받는 돈(연금)은 줄어드는’ 것이다.연금 가입자인 일반 국민들은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다.앉아서 불이익을 당하는 셈이나,복지부는 미래세대의 부담 완화를 위해서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한다. ●어떻게 바뀌나 2010년부터 직장생활을 하게 되는 A씨의 예를 들어보자.이해하기 쉽게 월소득은 200만원이며,40년간 고정된다는 전제에서다.A씨는 현 제도에서는 월 18만원(9만원은 회사부담)의 연금보험료를 내고,40년 뒤 월 120만원의 연금을 타게 된다. 하지만 개편안대로라면 당장 2010년에 내야 되는 연금보험료가 20만 7600원(보험료율 10.38%)으로 오른다.A씨가 내는 보험료는 그 뒤 5년마다 2만 7600원(1.38%포인트)씩 올라서 2030년에는 31만 8000원(15.9%)이 된다.40년 후 받게 될 연금은 100만원으로 줄어든다.다만 기존가입자의 지금까지의 소득대체율(평균소득대비 연금지급률)은 인정된다.1988년 가입한 B씨를 보자.B씨는 1988∼1998년은 70%,1999∼2003년은 60%,2004∼2007년은55%,2008년부터는 50%의 소득대체율을 적용하는 식이다.결국 이번 제도개편으로 새로 연금에 가입할 젊은 층만 불리해졌다는 얘기도 된다. ●왜 바꿨나 현 제도로 계속 가면 2047년에는 연금이 완전히 바닥나기 때문에 ‘연금액 감소,보험료 인상’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게 복지부의 설명이다.연금재정이 어려워진 것은 급속하게 빨라진 고령화 추세와 연관이 깊다.우리나라는 2019년 65세 이상 노인비율이 14%를 넘어서며 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측된다.여기에다 출산율마저 크게 떨어지고 있다.이렇게 되면 연금보험료를 내야 할 젊은이들은 감소하고,연금을 받게 될 노인은 점점 많아져 재정이 빠르게 고갈될 게 분명하다. 그러나 근본적인 위기 원인은 ‘적게 내고 많이 가져가는’ 방만한 구조 탓이다.1988년 연금제도가 처음 도입됐을 때 보험료율은 3%에 불과한 데 반해 소득대체율은 무려 70%에 달했었다.지금까지의 ‘저부담-고급여' 체제에서 ‘적정부담­적정급여’체제로 대폭 전환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노동계 등의 반발이 변수노동계가 연금 개편 저지를 하반기 노동투쟁의 타깃으로 잡고 있는 등 입법안 처리 과정에서 상당한 갈등이 표출될 전망이다.민주노총은 최근 자료집을 내고 “정부 개편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민주노총은 한국노총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노동계 총력 저지 태세를 모색하는 등 벌써부터 일전에 대비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들도 이번 입법안에 불만을 나타내며 가세 조짐을 보이고 있다.입법안이 최종 확정되더라도 국회 처리과정에서 정부 원안을 유지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시각도 있다.더욱이 한나라당이 제동을 걸고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당초 복지부는 ‘소득대체율 50%-보험료율 15.85%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다 민주당과의 당정협의 과정에서 민주당 요구를 대폭 수용했다.한나라당 내에선 민주당의 ‘입김’이 반영된 정부안을 그대로 추인해주긴 어렵지 않으냐는 의견도 나온다. 김성수기자 sskim@
  • 영화속 특수효과의 기원 ‘스팀펑크’/음침함·아련함 두 얼굴 지닌 수증기

    미국 영화 속 어두운 도시의 밤거리.배트맨류의 야행성 영웅이나 갱들이 나올 듯한 장면에는 으레 음침한 분위기를 북돋우는 ‘장치’가 있다.맨홀이나 길바닥 틈을 통해 솟아오르는 하얀 수증기(steam).이 김의 정체는 물론 도시 지하의 난방용 파이프 같은 데서 나오는 수증기다.그런데 이 수증기가 어떻게 갱스터영화나 SF·공포영화 등에서 분위기를 살리는 수단이 된 것일까. ●스팀펑크 “수증기의 원조는 나” 평론가들은 그 음습한 수증기의 기원을 스팀펑크(Steampunk)라는 어둡고 기괴한 대체역사물의 한 갈래에서 찾는다.대체역사는 역사의 한 시점에서 ‘만약 그랬더라면’이라는 가정을 통해 기존 역사와는 다른 가상세계를 펼치는 기법.G M 트레이빌리언이 1907년 발표한 에세이 등 역사학자들의 저작에서 먼저 발견된다. 대체역사 기법이 가장 활발히 쓰이는 분야는 역시 SF 장르.‘만일 그랬더라면’이라는 가정은 ‘시간여행’이라는 SF의 전통적인 장치와 궁합이 잘 맞을 수밖에 없다.최초의 SF장르 대체역사물로 간주되는 L 스프라그 드 캠프의‘암흑이 안 왔더라면’(1939년)도 6세기의 시간여행자가 로마시대로 돌아가 ‘암흑시대’(중세)의 도래를 막는다는 내용이다. ●스팀펑크가 뭐야?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주로 증기기관으로 상징되는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대체역사물이다.과학기술이 막 대중화되는 시대의 사람들에게는,마녀의 묘약이나 과학자의 증기기관이나 신비롭기는 마찬가지였다.그런 만큼 스팀펑크 속의 수증기는 증기기관으로 상징되는 과학이라는 무시무시한 힘의 신비스러운 원천이다.스팀펑크에는 여기에 중세의 마법,초자연적인 괴물들,고대의 유산 등을 두서없이 등장시켜 음침하고 혼돈된 세계관을 만들어낸다. 영국의 SF작가 마이클 무어콕이 1971년에 쓴 ‘공중의 장군’이 최초의 스팀펑크물로 간주된다.그러나 스팀펑크는 출생지보다는 미국에서 더 각광받았다.팀 파워,브루스 스털링,윌리엄 깁슨 등 이미 사이버스페이스라는 ‘가상공간’에 익숙했던 미국 SF 작가들은 대체역사라는 ‘가상시간’ 개념에도 쉽게 적응한 것.그래서 80년대 미국 SF계는 어두운 런던 밤거리를 헤매는 늑대인간과 우주인,고대문명의 유산들과 최첨단 과학무기들로 넘쳐났다. ●스팀펑크, 만화로 영화로 스팀펑크는 만화·영화·게임 등 다른 대중문화 장르에서도 활발히 차용됐다. 최근 개봉한 영화 ‘젠틀맨 리그’도 온갖 초자연적·환상적인 등장인물들로 가득한 동명만화 ‘이상한 신사들의 리그’가 원작이다.TV시리즈와 영화로 유명한 ‘스타트렉’이 과거의 지구 이야기를 언급할 때처럼 스팀펑크 기법을 부분적으로 차용하는 예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일본에서는 주로 애니메이션·게임 분야에서 스팀펑크 기법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는데,과거에 대한 향수·애수를 느끼게 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소화해냈다.애니메이션 ‘이상한 바다의 나디아’,‘천공의 성 라퓨타’‘붉은 돼지’ 등의 예처럼 마법과 과학이 기묘하게 융합된 19세기풍의 세계지만,기존의 음침함보다는 아련한 향수를 느끼게 만든다.여기에서의 스팀(수증기)은 건강한 노동과 발전,역동성의 상징처럼 변용되어 쓰인다. 물론 ‘자이언트로보’처럼 첨단과학과 수호지 영웅들이 공존하는 혼란스러운 세계관에서는 금기시된 힘(원자력)을 상징하기도 하지만,역시 일본에서의 스팀펑크는 최근 나온 애니메이션 ‘라스트 엑자일’,게임 ‘파이널 팬터지’ 시리즈처럼 ‘…라퓨타’풍의 어딘가 아련한 팬터지 세계다. 글 채수범기자 lokavid@ 그래픽 유재일기자 jae0903@
  • 대책없는 한성여객 파업

    한성여객 노동조합의 파업이 2개월 가까이 계속되고 있지만 관계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해결에 나서지 않아 애꿎은 시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한성여객은 지난 6월18일 파업에 들어간 이후 150여대 버스 가운데 60여대만이 정상운행되는 실정이다.더욱이 청계천 복원공사까지 진행 중이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서울 노원·도봉구 지역 시민들의 불편은 더욱 커지고 있다. 회사측은 “노조가 단순한 불법파업을 넘어 폭력행위까지 저지르면서 업무를 방해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한성여객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노조가 20여차례에 걸쳐 버스 탈취 시도,승객 하차,버스 엔진 파괴,버스 좌석 훼손 등 불법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회사측은 현재 19차례에 걸쳐 노조를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소·고발했다. 하지만 관할 노원경찰서는 “곤혹스럽지만 우리로서도 어쩔 수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할 뿐이다.경찰 관계자는 “노사관계에는 기본적으로 개입하지 않는 것이 경찰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노조는 전임 위원장과 신임 지도부 간에 직무정지 가처분,임단협 효력 정지 처분을 내는 등 노·노 갈등을 보여 사태수습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회사측은 “전체 근로자 300여명 가운데 30여명만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이같은 상황에서 운행 중인 한성여객 버스에 오물을 투척하고 달아나는 사건이 10여차례나 잇따라 발생,경찰이 수사에 나섰다.얼마전에는 파업 현장에 있던 경찰관 2명이 폭행을 당하는 사태도 발생했다. 한성여객 관계자는 “노조가 파업을 계속하려는데 근로자들이 동참하지 않으니까 운전사를 폭행하고 승객들을 강제 하차시키는 등 불법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면서 “이제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른 만큼 경찰 등 관계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노조측은 “법에 규정된 쟁의 절차를 밟은 적법한 파업인데도 회사측이 대체운행인력을 투입하는 등 불법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열린세상] 멕시코 실패가 주는 교훈

    코카콜라 사장을 지낸 폭스 멕시코 대통령의 심기는 날이 갈수록 심란하다.선거공약으로 연간 7%의 성장률을 약속했고,국민들에게도 매년 추가로 5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다짐했건만 지난 2년 6개월의 실적은 참담하다.2001∼2002년의 실질 성장률은 0.3%,올해는 겨우 2.4% 정도에 그치리라 한다.미국경기의 침체 때문에 생긴 경기 동조화 현상 때문이라고 해도 선거공약과는 너무 동떨어져 있다. 문제의 심각성은 가까운 시일 내에 경제상황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지난 2년간 지속적으로 해외직접투자액이 줄어들고 있고,마킬라도라(보세가공공단)의 공장 500여개가 지난 2년간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로 빠져나가서,가뜩이나 심각한 고용불안이 더욱 악화되었다.민간투자도 지난 2년 동안 연평균 2.3%나 줄어들었다.여소야대의 국정상황은 여당의 개혁입법을 모두 무산시켜 버렸다.폭스 대통령은 한때 유능한 기업인이었는지는 모르지만,이제는 말만 많은 무능한 대통령의 이미지로 굳어지고 있다. 외부의 시선도 영 곱지 않다.‘세계 경쟁력 연보’는 1998년 34위를 했던 멕시코가 2002년에 41위로 떨어졌다고 보고했다.경쟁력 하락의 이유는 주로 인프라와 투입요소의 경쟁력이 떨어진 데 기인한다.세계경제포럼도 멕시코의 성장경쟁력지수 순위가 42위(2000년)에서 45위(2002년)로 떨어졌다고 보고했다.파이낸셜 타임스도 지난 7월1일자 분석기사에 멕시코의 자유무역협정 10년간을 ‘실패작’으로 규정했다.도대체 무엇이 문제였을까? 살리나스 전 대통령이 추진했던 북미자유무역협정은 ‘제1세계’로의 티켓인 것처럼 보였다.분명히 이 협정 덕분에 멕시코의 대미 수출액은 지난 10년간 2.5배가량 증가했고,또 공산품 위주로 수출구조를 혁신하는 성과도 있었다.하지만 부가가치가 적은,저임금에 기초한 수출모델은 경쟁력 제고에 곧 한계를 노정했다.미국 시장에 붙어있다는 지리적 이점도 그리 오래 가지는 않았다. 멕시코 위정자들에게 자유무역협정은 하나의 만병통치약이었다.자유무역을 경쟁력 제고를 위한 수단으로 이해하기보다는 그 자체로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란 자동조절 메커니즘으로 이해했다. 하지만 경쟁력은 생산비에 영향을 주는 정부의 행동이나 미시경제 주체의 능력에 달린 것이다.멕시코는 기초 인프라 대부분을 민영화했지만,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실패했다.텔레커뮤니케이션 산업의 민영화는 민간독과점을 초래해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지식기반 경제의 기초로서 교육 부문에 대한 투자도 너무 소홀했다.고등교육 체제와 공교육 부문이 크게 후퇴했고,따라서 기술개발이나 양질의 노동력을 민간부문에 공급하는 데 실패했다.오늘날 멕시코의 청년실업은 유래가 없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지난 2년간 미고용 경제인구가 200만명에 도달했다.이중 35만명 정도가 매년 불법적으로 국경을 넘는다.그 덕분에 멕시코 성인 노동력의 25%인 400만∼500만명이 미국에 불법 체류하고 있다. 고질적인 치안 불안 문제도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최근에 국경지대 마킬라도라에서 여성 노동자들이 잇달아 살해당하는 사건이 터지면서 외국 기업들이 철수하는 경우도 생겼다.외국 경영인들에 대한 납치 사건도 간간이 일어난다. 지난 2년간 경쟁력이 집중적으로 악화된 이유 가운데 뺄 수 없는 것은 정치적인 분열이다.집권당은 하원의석의 3분의1만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어려운 처지에 있다.여소야대 국면에서 입법부와 행정부는 사사건건 싸우고 있다.세제개혁이나 인프라 투자 관련 입법이나 모두 토론 후에 휴지조각으로 둔갑한다.나프타 10년을 맞이한 멕시코.길을 찾지 못한 젊은이들의 자살만 늘어가고 있다.15세에서 29세 사이의 청년 1330명이 2001년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성 형 세종연구소 초빙연구원
  • “梁파문 靑발표 신뢰” 21%뿐

    참여정부 출범 6개월을 보름여 앞둔 시점에서 국민과 야당의 국정운영 평가가 싸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일 MBC 여론조사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는 40.2%로 지난 3월초 87.8%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50.7%가 국정운영을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다.잘못한 일로는 경기침체(40.1%),정치불안(15.6%),노사갈등 해결미숙(12.1%) 순으로 꼽았다. 한나라당도 경제정책이 현재의 경제위기를 가속화하는 원인이라고 주장했다.당 정책위는 10일 노무현 정부의 무비전·무원칙·무대응 등 ‘3무(無)위기’에서 경제침체가 비롯된다는 내용의 자료를 내고 출범 6개월이 되도록 정책혼선만 거듭했다고 비난했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와 1005명을 상대로 전화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노 대통령이 잘한 일은 “없다.”가 31.1%로 가장 많았고 지역감정 해소(12.8%),공직자 인사(11.4%) 정도가 꼽혔다.언론과의 갈등은 언론에 책임전가라는 인식이 46.6%로,언론횡포가 심해 정부입장에 공감하는 견해 38.6%보다많았다. 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향응 파문에 대한 청와대 발표가 “사실일 것”이란 응답은 20.8%에 그쳤다.정당지지도는 민주당 28.7%,한나라당 28.3%로 엇비슷했다. 한나라당 김성식 제2정조위원장은 “YS·DJ정권 초기에는 왕성한 정책활동을 보였으나 노무현 정부는 아무런 비전도 제시하지 못했다.”면서 “그나마 ‘소득 2만달러’ 계획도 ‘동북아 경제중심’이 국민의 체감지수가 낮아 뒤늦게 대체된 구호로서 치밀한 연구가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법인세 인하,스크린쿼터,교육행정정보시스템,새만금 등 오락가락한 사례를 거론하며 대통령과 관계장관의 돌출 언행과 정책 무조율,집권당의 신당놀음 등이 투자자들의 불신을 초래했다는 것이다.게다가 강성노조에는 약해 ‘친노(親勞)정책’이 75만 노조원의 파이만 키우고 1200만 중소기업 노동자와 청년실업층에는 박탈감을 안겨주었다고 지적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노동계, 연금개편안 철회투쟁

    지난해 3월부터 끌어온 국민연금 개편안이 사실상 확정됐다.예상했던 대로 보험료는 더 걷고,연금은 덜 주는 방안이다. 벌써부터 노동계는 정부안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총력투쟁을 선언,주5일 근무제에 이어 또한차례 소용돌이가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소득의 60%까지 주던 연금을 2004년부터는 55%로 내리고,2008년부터는 50%로 추가 인하하기로 했다.현행 소득의 9%(직장가입자 기준)인 연금보험료도 2010년 10.38%로 올리는 등 5년마다 1.38% 포인트씩 인상,2030년에는 15.90%가 되게 할 방침이다. 정부는 지난달 31일 국민연금심의위원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국민연금 개편안을 잠정확정했다. 오는 18일 입법예고를 거쳐 올 가을 정기국회에 상정,처리할 방침이다.관계부처간 의견조율을 거쳐야 하지만 큰 틀은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정부의 이같은 개편안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잘못된 재정추계에 의한 것으로,하반기부터 강력한 대정부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노동계는 정부안대로라면 연금은 말그대로 ‘용돈’ 수준에그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소득대체율을 50%로 낮추면 40년을 모두 채운 평균 소득자(월소득 136만원)가 받는 월 연금은 67만원으로 현행 60%일 때보다 14만원이 준다는 것이다. 또 실제로 40년을 꼬박 가입한 사람은 드물고 평균 가입기간이 21.7년임을 고려하면,평균 연금액은 34만원을 조금 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지난해 기준 기초생활보장제도의 1인 생계비(34만 5412원)와 비슷한 수준으로,연금보험료를 꼬박 낸 사람과 기초생활수급자 사이의 형평성 문제도 야기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이 8일 ‘소득대체율을 유지하면서,국고보조 등으로 보험료율 인상을 최소화하는’내용의 연금 개편안을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민주노총 오건호 정책부장은 “재정추계를 제대로 하면 현행 60% 소득대체율을 유지해도,보험료율은 11.66%로 올려도 된다.”고 말했다. 노동계뿐 아니라 당초 소득대체율을 40%로 낮추자고 주장했던 재계도 정부 개편안이 미흡한 수준이라며 불만을 갖고 있다.때문에 연금개편안에 대한 정부·노동계·재계의 갈등은올 하반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김성수기자 sskim@
  • 장충린 대우증권 車전문분석가 / ‘현대차 협상’ 애널리스트에 들어봤더니 2년뒤 경쟁력‘흔들’

    재계가 현대자동차의 노사협상 결과,특히 노조의 경영참여를 놓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특히 노조의 경영참여라는 도미노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팽배해 있다.또 국민들은 현대차 노조원들의 높은 임금수준이 현대차의 경영악화 및 자동차 가격 인상을 부추길 것으로 우려한다.일각에서는 현대차가 노동시장의 경직성으로 경쟁력을 상실,국가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자동차 전문 애널리스트인 장충린(張忠麟·43)대우증권 기업분석부장은 8일 “현대차 근로자들의 임금을 매년 10%이상씩 올릴 경우 오는 2005년부터 설비투자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또 장 부장은 “이사회 개최를 3개월 전에 노조에 통보하는 것은 경기순환산업인 자동차 산업에서 빠른 의사결정의 시기를 놓칠 수 있다.”고 말했다. 장 부장은 지난 1986년 대우경제연구소에 입사한 뒤 지금까지 13년동안 자동차 리서치분야를 전담,국내에서 가장 장기간 자동차산업을 연구한 애널리스트로 통한다.‘우루과이라운드와 한국자동차산업’‘한국의 대표기업’등의 책을 공동으로 펴내기도 했다.다음은 장 부장으로부터 들어본 현대차의 진단과 문제점이다. 현대차 노사협상의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첫째는 경영 의사 결정상 탄력성의 문제이다.회사가 주요사안을 결정하는데 90일전에 노조에 통보하고 합의를 하게되면 경영의 효율성을 잃게 된다.자동차산업은 경기순환산업으로 대단히 빠르게 결정할 사안들이 많다.이러한 의사결정 사안을 3개월 전에 노조에 통보한다면 중요한 시기를 놓칠 수 있다. 현대차 노조원들의 임금이 높아 생산성에 저해가 될 것이란 우려도 있는데. -현대차의 제조원가에서 임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7.1% 정도다.단기적으로는 임금을 올려도 가격인상과 원가절감으로 이익이 크게 줄어드는 현상은 없을 것이다.현대차는 경기와 관계없이 연간 1조원 이상의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다. 그러면 이번 임금인상이 현대차의 경쟁력 악화와는 관계가 없다는 뜻인가. -앞으로가 문제다.현대차가 매년 10%의 임금을 올릴 경우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현대차의 연간 현금흐름(cash flow)은 2조원을 웃돈다.1조원 가량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해야 한다.그리고 나머지 1조원 정도는 설비투자를 위한 유보금,주주배당,임금인상 등에 충당해야 한다. 이런 추세에서 임금을 매년 10%이상 올릴 경우 2005년에는 획기적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는 한 설비투자가 어렵게 된다.내년이라고 임금인상이 없겠는가. 현대차 노사협상 이후 증권투자자들의 반응이 냉정하다.이러한 평가는 올바른 것인가. -시각이 잘못됐다고 할 수 없다.소비자들은 현대자동차가 수익성이 나빠지면 자동차가격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경쟁대상이 없는 현대의 경우 이러한 유혹을 더욱 강하게 받을 수 있다.자동차 가격이 오르면 경쟁력을 잃게 된다.아직은 현대차에 필적할 만한 경쟁 상대가 없지만 간과할 수는 없다. 중형차인 일본 도요타의 ‘렉서스IS200’이 3980만원이다.현대차의 중형차 가격도 2000만원대이다.2∼3년 내에 현대차의 가격이 오르고 ‘렉서스’등의 수입차는 가격을 내려 그 차이가 1000만원 이내로 좁혀지면 수입차의 점유율이 급격히 증가할 것이다. 이탈리아 피아트의 경우 독점적 위치에서 가격을 올리다 르노와 폴크스바겐에 국내시장을 넘겨줬다.그리고 GM에 지분을 일부 팔았다.만약 현대차가 경쟁력을 잃으면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 발전에도 좋지 않다. 현대차에도 상당수 비정규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비정규직을 탄력적으로 운용하면 단점을 극복 할 수 있을 텐데. -비정규직이 20% 안팎이다.그리고 같은 공장에서 같은 일을 하는 근로자인데 비정규직이라고해서 구조조정의 대상으로 삼는 것 또한 문제이다. 이번 노사협상이 현대차에 미칠 가장 큰 부작용을 어떻게 예상하나. -우리나라에서는 현대차가 매년 시장의 영역을 넓히고 있어 자동차가 ‘성장산업’이라는 착시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그러나 경기순환산업이다.경기가 좋지 않으면 구조조정을 해야 하고 경기가 좋으면 고용을 늘려야 한다.그런데 현대차의 경우 이러한 노동유연성이 경직돼 있고 비탄력적인 것이 문제다. 현대차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2005년 미국 현지법인에서 연 30만대를 생산하게되면 미국 수출길이 막힌다.그러나 국내 시장은 삼성르노 및 GM대우가 생산량을 늘릴 움직임을 보이며 맹추격하고 있다.현대차의 독점적 지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자동차산업의 불안정성이 상존하고 있는 셈이다. 현대차는 수익을 내고 있을 때 임금인상을 가능한 한 자제하고,수소 등 대체에너지를 이용한 자동차 개발,신기술개발 등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이를 게을리하면 지난 99년의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초래한 위기에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강동형기자 yunbin@
  • ‘산자부 노사관계건의안’에 담긴 재계의견 / 기업 노동유연성에 관심

    기업인들은 현행 노사관계 법제에서 가장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과제로 해고제도와 파업기간중 대체근로 허용 확대를 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자원부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경영진,전국경제인연합회 등 업계의 의견을 수렴,지난달 22일 노동부에 제출한 ‘노동관계법·제도 선진화 과제’ 12개 건의사항 가운데 기업인들이 가장 많이 요구한 부문은 ‘경영상 해고제도 및 노동관계의 개선’이었다고 7일 밝혔다. 기업인들은 “인수·합병(M&A) 등 경영여건은 급격히 변하는데 근로기준법의 까다로운 해고 요건 때문에 구조조정 효과 등이 시장상황에 반영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인력조정의 합리성만 인정되면 해고 대상자 선발 기준을 명문화하고,노조에 대한 정리해고 통보일을 ‘60일전’에서 ‘30일전’으로 단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쟁의행위 기간중에도 생산이 계속될 수 있도록 신규채용 등 대체근로의 허용 범위를 확대해 달라고 주문했다. 노조는 파업중에도 위로금,장려금,근로수당 등의 명목으로 사실상 임금을 보전받지만 기업은 조업중단의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는 주장이다.해고에 대한 규제 완화 문제는 외국인 경영진의 요구도 거센 편이었다고 산자부는 설명했다.대체근로 허용 확대는 화물연대·현대자동차 등의 파업으로 국민적 우려감이 컸다는 인식도 깔렸다. 업계는 현대자동차의 임단협 이후 사용자의 권한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어 건의안의 후속처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는 ‘법정퇴직금 폐지 및 기업연금제 도입’ 등 몇몇 조항은 중점적으로 개정 작업을 서두르겠다는 입장이다.산자부 강남훈(姜南薰) 산업혁신과장은 “1953년 도입된 퇴직금 제도는 저(低)임금 보상방안으로 가치를 지녔으나 현재는 우리나라가 국제노동기구(ILO) 기준으로도 저임금 국가가 아니고,국민연금과 고용보험 등의 노후·실업 소득이 보장된 만큼 존재 의미를 잃었다.”고 지적했다.노동부 관계자는 “퇴직금 제도(근로기준법)의 폐지를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폭넓게 확산되고 있으나 국민 정서를 감안해 개정 방향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12개 건의안 중에는 국내 노동현실과 격차가 있는 부문도 있어 노사관계법제 개편안의 일부로 채택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김경운기자 kkwoon@
  • 정·재·노동계 입장 / 사측 대항권 ‘반신반의’

    ‘강한 노조’에 맞서 정부가 추진 중인 사측의 ‘대항권’ 강화가 법제화로 뒷받침될지는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노동계는 물론 일부 사측도 실현성을 의심하고 있다.한나라당이 긍정 검토의사를 밝히고는 있지만 총선을 앞두고 있어 노동계를 자극하면서까지 ‘총대’를 멜지도 의문이다. 먼저 정부의 의지가 의심스럽다.임금삭감없는 주5일,노조의 경영참여 등 노측에 유리한 현대자동차 노사합의로 사측의 입지가 좁아지자 산자부가 격앙된 재계를 달래기 위해 분위기 반전용으로 ‘궁여지책’을 내놓았다는 것. 노동계는 ‘대항권’ 발상 자체가 터무니없다는 반응이다.대체근로 허용 등은 노조의 쟁의수단을 상당부분 무력화하기 때문에 노조측은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경고했다.기업들은 다행스럽다는 반응이지만 파업기간 대체근로 허용 등 일부 사안은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본다.L그룹 관계자는 “노조가 곱게 받아들일 리가 있겠느냐.”면서 “좀더 지켜보자.”고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단체들은 대항권 강화 방향의 노동관계법 개정을 적극 환영하고 있다.이규황 전경련 전무는 “노사간 힘의 균형을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대체근로 허용이나 노조의 부당노동행위제도 신설 등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반드시 관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도 일단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이원형 제3정조위원장은 “정부가 노동법과 근로기준법 등 개정안을 내면 긍정 검토하겠다.”면서 “우리가 수정안을 낼 수도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다소 곤혹스러운 표정이다.정세균 정책위의장은 산자부가 당과 협의도 없이 정책을 발표한 데 대해 불만조로 “아직 보고받지 못했다.”면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고 신중하게 말했다. ●사측 대항권이란 노동자들이 파업 등 단체 행동을 통해 사측을 제도적으로 압박할 수 있도록 보장한 것과 마찬가지로 사용자도 이에 맞설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산자부는 정리해고 요건 완화,비정규직 근로자 개선,노조의 부당 노동행위제도 신설,노조전임자제도 개선,쟁의행위요건 강화,파업기간 대체근로 허용,산별교섭을 이유로 한 연대·동정파업 금지 등 12개 방안을 담았다. 박정경 김경두기자 golders@
  • 사측 ‘노조 대항권’ 강화 추진/ 산자부, 12개방안 노사관계 연구위 건의

    정부가 ‘강력한 노조’에 대한 사측의 대항권을 보장하기 위해 대체근로 허용확대 등 노사관계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6일 사측의 대항권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 등 12개안을 마련,최근 노사관계법제 개편을 추진중인 노동부 노사관계선진화연구위원회에 건의했다고 밝혔다.이는 재계가 현대자동차 노조의 경영참여 허용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가운데 사측이 ‘강력한 노조’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약세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산자부 건의안의 주요 내용은 ▲파업중 대체근로 허용확대 ▲현재 26개 업종에 한해 제한적으로 허용되는 포지티브(Positive) 시스템 형태의 파견근로방식을 특정분야로 제한하는 네거티브(Negative)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등 파견근로제 확대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우편을 통한 파업 찬반투표 의무화 등이다.이들 가운데 파업중 다른 인력을 투입하는 대체근로의 허용 확대가 유력한 방안으로 꼽히고 있다. 산자부 관계자는 “파업권이 노조의 정당한 권리라면 최소한의 생산활동을 지속하는 것은 사용자의 권리”라면서 “합법적인 사측의 대항권 강화 방안을 재계와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진식(尹鎭植) 산자부 장관도 이날 현대자동차 노사협상 결과에 대한 성명에서 “고용의 유연성 제고 등 우리나라 노사관계 제도를 국제기준에 맞도록 개선하고 공정한 노사관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노동관계 법과 제도를 개편해야 한다.”며 법개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윤 장관은 이어 현대차 노사협상과 관련,“현대차 노사가 3개월간의 협의 끝에 임단협 타결에 이른 것은 국민경제 측면에서 다행이지만 타결내용을 보면 기업의 경영권을 제약하고 고용의 유연성을 저해,기업경쟁력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편집자에게/ 비정규직 노조가입 확산 됐으면

    -‘비정규직 노조가입 허용’기사(대한매일 7월31일자 1면)를 읽고 자산관리공사 비정규직 372명이 무더기로 노조에 가입하게 됐다는 보도를 접하고 금융계에 종사하고 있는 모든 비정규직의 조직화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은행,보험,증권 등 금융업의 종사자수는 31만명에서 21만명 수준으로 무려 10만명 가까운 인력이 줄어들었다.감축된 인력이 비정규직으로 대체되면서 노동조건이 열악해진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은행권의 비정규직은 고용계약은 단기면서도 실제 근무시간은 정규직과 동일하다.그런데 임금 및 복지후생은 정규직의 절반에도 못미친다.비정규직이 동일노동을 제공하는데도 차별대우를 받는 것은 불합리하다. 비정규직에 대한 이러한 차별대우를 개선하기 위해 비정규직의 조직화가 절실히 요구된다.그런데 현재처럼 비정규직들이 입출금 창구에 주로 배치돼 있는 상황에서 큰 힘을 발휘하기란 사실상 어렵다. 자산관리공사의 경우 비정규직이 전체직원의 반수에 육박해 비정규직이 목소리를 키울 수 있었던특수한 상황이 만들어졌다.그러나 일반 은행에도 비정규직이 20∼30%에 달하는 만큼 비정규직 직원들이 이제는 스스로 행동에 나설 때라고 생각한다.나아가 자산관리공사의 비정규직 직원의 노조가입이 계기가 되어 금융권은 물론 모든 비정규직의 노조가입이 허용됐으면 한다. 박영삼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정책기획국장
  • [CEO 칼럼] 열린 경영 열린 노조

    우리나라에서 기업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어려운 당면 과제가 뭐냐고 물으면 한시도 지체하지 않고 나오는 대답이 ‘노사문제’다.호황 국면이든 불황 국면이든,그리고 나라 안팎의 경제동향이 불리하든 유리하든 아랑곳없이 ‘노’와 ‘사’의 관계는 언제나 문젯거리라는 얘기다.노동자들에 대한 사용자의 불신이 그만큼 깊다는 소리인데,노동자들 역시 자신의 노동 대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고 믿기는 마찬가지다. 따라서 회사 경영을 맡은 전문경영인(CEO)의 능력은 우리 경영 풍토에서 이미 ‘고전’으로 인식돼온 이 불신의 문제를 어떻게 해소하고 조율하느냐에 따라 판가름이 난다.노사관계에 문제가 있다면,특히 우리나라에서 유독 그 정도가 심각하다면,사용자의 노동자에 대한,혹은 노동자의 사용자에 대한 인식이 바람직하게 틀을 잡고 있지 않다는 얘기가 될 것이다. 나는 왜곡된 노사관계의 원인을 일차적으로는 가부장적 온정주의 때문이라고 진단한다.노사화합은 대단히 중요하다.그러나 원칙에 입각한,공정한 계약과 거래를 바탕으로 했을 때만 그 화합이 진정으로 생산효율을 높이고 기업의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원천이 된다.‘가족적인 분위기’니 ‘화합’이니 하는 구호를 소리나게 외치는 사업장일수록 쟁의가 발생했을 때 험한 꼴로 무너져 신뢰기반의 허약성을 드러내는 경우를 자주 목격하게 된다. 노조쪽은 사용자측과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하기도 전에 가장 극단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는 파업부터 벌이고 본다.사용자측 역시 일단 ‘엄정대응’이라는 엄포를 놓는다.그런 다음 이른바 물밑교섭에 들어가는데,기실 근로여건 개선이나 생산효율 향상 등의 핵심 현안은 후순위로 밀려나고,불법파업에 대한 민형사상의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각서를 교환하느니 마느니 하는 문제로 금싸라기와 같은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결국 사용자는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온정주의를 발휘해 정상 참작 따위의 이면합의서를 노조측과 교환한 뒤 대강 마무리를 짓는다.우리나라 사업장에서의 분규해결이 대체로 이런 식이다. 그렇다면 기업 경영을 책임지는 CEO나 기업주는 노조에 대해 왜 법규에 명시된원칙대로 대처하지 못하고,노동자들 역시 출발부터 ‘단결,투쟁,쟁취’의 전투적인 구호를 내걸고 극단의 대결구도로 나오는 것일까? 노사간의 대화라는 것이 정례적인 임금협상 시기나 혹은 쟁의가 발생했을 때만 필요하다고 생각할 뿐,상시 대화체제를 갖추어 작은 불신이라도 해소하려는 노력이 부족한 탓이다.여기에서 말한 상시 대화체제란 경영 책임자와 노조간부 몇 사람간의 ‘화기애애한’ 관계 유지를 일컫는 것이 아니다. 기업체의 전 구성원들이 자신의 일자리에 대한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게 하려면 CEO의 솔선수범과 열린경영이 대전제가 되어야 한다.회사의 경영현황에 대한 자료들을 캐비닛이나 비밀금고에 감춰둘 것이 아니라 모든 사원에게 과감하게 공개하고,중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한 뒤 분담해야 할 고통이 있다면 용기있게 협조를 구해야 한다.극렬한 노사분규는 경영현황에 대한 정보차단으로 노동자들의 불신을 키워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솔선수범과 열린경영을 실천하는 CEO,투쟁 일변도의 자세에서 벗어나 합리적인 목표를 설정해서 대화에 나서는 노조,그리고 노사 어느 쪽에도 편향됨이 없이 엄격하게 법을 적용하는 정부….내가 소망하는 우리 경제주체들의 모습이다. 서 두 칠 이스텔시스템즈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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