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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첩’ 공방 확산] 野초선 ‘공안’출신 주도 극우당化 우려

    [‘간첩’ 공방 확산] 野초선 ‘공안’출신 주도 극우당化 우려

    열린우리당 이철우 의원을 둘러싼 여야간 공방이 치열해지면서 얼핏 보면 한나라당의 공안검사 출신 의원들이 연일 ‘상한가’를 치는 양상이다.3선(選)의 정형근 의원과 초선의 주성영 의원이 대표적이다. 특히 정 의원은 10일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이 의원 말고도 조선노동당 사건에 연루된 여당 의원이 더 있는 것으로 안다.”고 공격했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당 안팎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특히 당 내부에서조차 일부 소장파 의원 중심으로 ‘쓴소리’가 나오고 있다. 새정치수요모임이 9일 밤 긴급 회동을 연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 자리에선 “일단 터뜨리고 보자는 식은 우려한다.”,“과거처럼 색깔론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러다 극우 보수로 이미지가 박이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주성영 의원은 본회의장에서 이 의원이 ‘(아직도) 암약 중’이라고 했다가 나중에 한발 빼기도 했다. 당내 소장파들의 비판적 목소리에 대해 강성 보수파인 김용갑 의원은 “소장파는 막내인데, 원래 막내들이 책임은 지지 않고 투정만 부리니 이해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을 흐렸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사설] 예산도 법도 팽개친 국회

    17대 첫 정기국회가 새해예산안은 물론 4대입법과 민생관련 법안, 이라크파병연장동의안 등도 회기내 처리하지 못하고 폐회됐다. 열린우리당이 10일부터 임시국회를 소집해 놓고 있지만 한나라당의 거부로 언제 국회가 활동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정기국회 100일동안 여야는 이해찬 총리 발언 파문과 4대입법 공방으로 파행을 거듭했고, 막판에는 열린우리당 이철우 의원의 노동당 가입여부를 둘러싼 공방으로 극한대치 상황까지 맞았다. 허송세월도 모자라 욕설과 폭로, 삿대질과 멱살잡이까지 등장한 국회를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여야는 17대 국회를 시작하면서 개혁과 상생정치를 약속했다. 그런데 지금 이런 모습은 상생은커녕 최악의 국회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새해예산안은 제때에 처리됐어야 마땅하다. 그런데도 여당은 예결위에서 3조원을 늘리겠다고 했다가,8000억원 증액으로, 마지막에는 정부원안 통과를 주장하며 오락가락했다. 한나라당은 7조 5000억원 삭감을 주장하다가, 나중에는 5조원은 삭감해야 한다고 맞섰다. 제때에 처리하지도 못할 예산안을 하루아침에 수조원이 왔다갔다할 정도로 고무줄 다루듯 해서야 되겠는가. 지금 국회가 가장 먼저 할 일은 새해예산안의 연내 처리다. 또 민생관련 법안과 해를 넘겨서는 안 되는 이라크파병연장동의안도 가부간 처리해야 한다.4대입법 문제도 결론을 내야 한다. 여야는 지체 없이 임시국회 일정과 다룰 의안들에 대해 합의해야 한다. 하나씩 풀어나가야지 더이상 전부 아니면 전무식의 정치게임을 계속해서는 안 될 것이다. 김원기 국회의장은 정기국회 폐회 발언에서 “우리 모두 깊이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열린우리당의 이부영 의장도 “여야 모두 얼굴을 들 수 없다.”고 말했다. 잘못을 알면서도 고치지 않는 것은 더 큰 죄악이다. 여야는 말로만 민생이니 상생정치니 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나라와 국민을 걱정하는 정치로 돌아서야 한다. 현재 우리의 상황이 한가롭지 않다.
  • [열린세상] 개혁의 추진과 사회적 합의/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개혁의 시대이다. 모든 나라의 집권자들이 개혁을 주창하고 있다. 영국은 ‘새로운 영국:의회와 행정부의 책임성, 분권화, 사법개혁’, 일본은 ‘내각기능의 강화와 행정의 슬림화’, 미국은 ‘시민, 결과, 그리고 시장 지향적인 정부’, 독일은 ‘어젠다 2010’을 개혁의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다. 영국의 대처 총리와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이 변화를 선창한 이래, 개혁은 식을 줄 모르는 세계적 물결이 되었다. 구조적으로 보자면, 개혁은 세계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세계화로 인해 노동과 자본 같은 생산요소가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상황 속에서 유독 각국의 공공부문은 수출이나 수입으로 대체할 수 없는 고정요소로 잔존하게 되었다. 이 공공부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만드느냐가 그 나라의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가 되어버렸고, 이 공공부문을 효율화하려는 노력이 개혁의 물결로 나타났다. 집권자 개인의 차원에서 보자면, 개혁은 정치적 입지를 넓히기 위한 효과적 전략이다. 국가를 운영한다는 것은 대단히 정치적인 일인데,‘개혁’이라는 구호를 통해 국가운영의 제반 정책을 탈정치화시키고 자신의 운신 폭을 확대하는 것이다. 그래서, 대통령은 말할 것도 없고 자치단체장이나 작은 조직의 리더조차도 개혁의 플래카드를 내걸기 일쑤이다. 개혁의 내용을 살펴보면, 선진국과 후진국 간에 재미있는 차이가 발견된다. 선진국은 예외없이 효율성 제고를 개혁의 내용으로 하는데 반해, 후진국은 부패척결과 참여의 확대를 내용으로 한다. 전자가 경제개혁의 성격을 띠는 것이라면, 후자는 정치개혁의 성격을 띤다. 한국의 경우 경제개혁과 정치개혁을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이중적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인데, 사실은 두 상이한 개혁 사이에 이질적 가치가 충돌하게 되어있다. 한국의 역대 정부는 출범과 동시에 근사한 개혁의 플래카드를 내걸어 왔다.YS정부는 세계화,DJ정부는 구조조정과 생산적 복지를 구호로 내걸었다. 구호 자체는 모두 첨단의 이론을 반영한 근사한 것이었다. 그러나, 많은 국민들은 개혁의 결실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당시의 정권들이 개혁의 의지를 분명히 갖고 있었는지 의심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개혁의 피로를 느끼는 일부 사람들은 아예 개혁의 유용성마저 부정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당시의 개혁주체들은 자신들의 치적을 자랑하지만,IMF경제위기와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아 지도자들에게 권리를 백지위임하며 희생한 국민들의 기대에는 어림없는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개혁이 성공하려면, 세 가지가 필요하다. 추진주체의 도덕성, 개혁의 방향에 대한 사회적 합의, 개혁 프로그램의 실행을 위한 치밀한 계산과 과실의 배분이 그것이다. 이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허점이 생기면 개혁은 성공하지 못한다. 많은 후진국과 개발도상국에서 개혁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좌초하는 것은 이러한 요인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제 노무현 정부가 출범 2주년을 앞두고 있다. 취임사에서 노 대통령은 4대 국정운영의 원리를 제시하며, 개혁의 프로그램을 천명한 바 있다. 그러나 기대했던 개혁의 추진과 성과는 미미하고, 집행력에 벌써 상당한 허점이 노출되고 있다. 개혁주체들이 참여정부의 상대적인 도덕성을 과신하며, 사회적 합의와 집행전략의 계산을 소홀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무엇보다도, 갈등을 유발하는 개혁의 전선이 너무 넓고 사회적 균열이 위험수위에 도달해 있다. 개혁의 전선을 통합적 관점에서 체계화하여 메시지를 분명히 하는 동시에,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막아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사회적 합의의 수준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 단지,‘과반’을 확보하는 전략으로써는 정치적으로 생존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국가발전을 위한 개혁을 성공시키기 어렵다.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우리는 마음만 합치면 기적을 이루어내는 민족’이라고 말한 바 있다. 노무현이라는 인물 자체가 실제로 국민에게 신바람을 일으킬 만한 상징적 가치와 정치적 가능성을 보유하는 존재였다. 취임 2주년을 앞두고, 왜 그러한 가능성이 사장되고 있는지 자문해 보아야 할 때이다. 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 [사설] 국보법폐지안 상정 막지 말라

    국가보안법 폐지안을 놓고 며칠간 국회 법사위에서 벌어진 여야간 몸싸움, 막말은 볼썽사납다.161명 의원이 발의한 법안의 상정 자체를 막는 한나라당의 자세는 옳지 못하다. 국보법을 둘러싼 국론분열이 깊어지면 사회혼란까지 우려된다. 정치권은 냉정하고, 합리적으로 이를 다뤄야 함에도 오히려 갈등을 부채질하고 있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상임위 의결 후 본회의를 통과해야 입법이 완료된다. 여야간 절충이 안 되면 상임위 및 본회의 표결 과정에서 힘겨루기가 이뤄지는 상황을 과거에도 여러 차례 보아 왔다. 하지만 이번 국보법 폐지안은 상정단계에서부터 파문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이 의안 상정조차 원천봉쇄하는 것은 의회주의를 완전히 무시하는 처사다. 찬반토론과 협상을 해 보다가 의결을 막는다면 소수파로서 마지막 실력행사에 호소한다는 동정론을 살 수 있다. 토론·대화 없이 ‘배째라’는 식의 반대는 공감을 얻기 힘들다. 한나라당은 국보법과 관련해 아직 공식 대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불고지죄 축소 등 ‘부분 개정’이 당내 다수 의견으로 파악된다. 박근혜 대표가 한때 정부참칭 조항 폐지와 법명칭 변경을 거론했고, 일부 소장파가 전향적 개폐를 주장했으나 보수파의 반격으로 쑥 들어가 버렸다. 국보법 폐지를 걱정하는 국민 목소리도 상당하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이 ‘부분 개정안’이라도 대안으로 내놓고 여당과 협상을 시작한다면 의외로 타협점을 찾아갈 가능성이 있다. 그래야 국민들도 안심하게 된다. 한나라당은 법사위에서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의 국보법안이 상정되는 것을 더이상 실력저지하지 말아야 한다. 야당이 대안을 내놓을 것을 약속하는 대신 여당은 단독처리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하도록 하라. 법안 상정 후 공청회 등 치열한 토론을 하라. 열린우리당은 ‘대체입법’ 검토 등 유연한 자세로 한나라당을 안심시켜야 한다. 법사위 차원에서 결론이 어려우면 전원위원회를 소집해 처리하는 방안도 강구해볼 만하다.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한국의 케인즈’ 조순 前경제부총리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한국의 케인즈’ 조순 前경제부총리

    조순 전 부총리는 한국의 ‘케인스(J.M.Keynes)’다. 아니다, 관악산 ‘산신령’이다. 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산행을 거른 적이 없다. 또 있다. 산에 오를 때마다 ‘진짜 산신령’과 고난도의 선문답을 질펀하게 주고받는다. 북망산에 누워 있는 이태백과 두보가 놀라 깨어날 정도다. 그가 직접 지은 산시(山詩) 하나를 감상해 보자. ‘산위의 어긋어긋 늙은 소나무/꾸불꾸불 구름으로 용처럼 들어가네/평생의 친구라곤 새와 참새뿐/밤낮으로 의지하며 여름 겨울 보내누나’(山上參差列老松/入雲屈曲似蒼龍/巢枝鳥雀平生友/日夜相依過夏冬. 제목 두타산노송(頭陀山老松).2002년 8월23일 작.‘參差’는 ‘참치’로 읽는다.) 조 전 부총리는 제자들과 산행을 자주한다. 그때마다 제자들은 ‘산신령’이라는 표현을 아무 거리낌없이 한다. 그는 오히려 즉흥시를 지어 화답까지 한다. 이래저래 지어놓은 산시(山詩)만 해도 수백편에 이른다. ‘산신령’이란 별명이 붙은 이유. 그는 6공화국 시절 경제부총리를 맡았다. 그때 자택인 서울 봉천동에서 관악산을 넘어 출근하곤 했다. 하루는 출입기자들과 함께 관악산을 올랐다. 그런데 산을 타는 모습이 마치 구름 위를 사뿐사뿐 걷는 듯했다.30대의 젊은 기자들이 60대의 부총리를 뒤따르지 못했다. 그저 하얀 눈썹을 휘날리며 바람처럼 앞서갈 뿐이었다. 이를 본 누군가 ‘야, 산신령이다.’라고 표현했다. 그의 한시(漢詩) 실력은 중국에서도 알아줄 만큼 해박하다. 중국 방문 때 즉석에서 한시를 읊으며 일필휘지로 써내려가 입을 떡 벌어지게 했다. 그는 어린 시절 선친한테 한문을 배웠다. 논어·맹자 등도 일찌감치 터득했다. 그는 요즘 민족문화추진회에서 회장직을 맡아 ‘승정원일기’와 ‘일성록’ 발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일성록’은 조선시대 정조임금부터 고종까지 임금이 직접 쓴 일기다.‘승정원일기’는 60년 사업이고 ‘일성록’은 30년 사업이다. 학계에서는 ‘일성록’이 발간되면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될 것으로 본다. ●스테디셀러 ‘경제학원론’ 조 전 부총리는 딱딱한 경제얘기를 하지 말자며 인터뷰에 응했다. 그러나 요즘의 화두가 ‘경제’인데 어찌 그냥 넘어갈 수 있는가. 그는 우리나라 경제학계의 거두로 꼽힌다. 그가 지은 ‘경제학원론’은 전공에 관계없이 대학생이면 누구나 일독할 정도로 대학가의 ‘스테디셀러’이다. 얼마 전에는 제자인 이정우 대통령정책기획위원장에게 ‘분배론’을 더이상 거론하지 말라는 쓴소리를 던져 관심을 모았다. 서울 구기동 집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하얀 머리와 흰눈썹만 빼면 여전히 동안의 얼굴. 먼저 이정우 정책기획위원장과의 관계를 물었다. “내가 교수 시절 그는 무척 똑똑한 대학생이었지. 그래서 ‘경제학원론’을 만들 때 다른 제자 5명과 함께 참여시켰어. 그는 인플레이션 부분을 맡았지. 숙제를 줬더니 아주 똑떨어지게 정리했더군. 청와대에 들어간 뒤에도 3,4차례 만날 정도로 여전히 아끼는 후배지. 얼마전 언론에서 쓴소리 했다고 보도했는데 사실은 치켜세우려고 한 게 그렇게 됐어.” 현 정권의 경제운영에 대한 ‘고언’을 부탁했다. 잠시 생각하던 그는 “실사구시(實事求是) 정신이 있어야 해.”라고 했다. 이어 “386들은 (머리가)우수하나 경험이 적어. 그러다보니 자기들만 아는 이론이 바탕이 되고 있지. 결국 현실과 맞지 않게 되고 말아.”라고 지적했다. 그는 “마오쩌둥이나 덩샤오핑도 실사구시야말로 (경제정책의)가장 과학적인 방법으로 여겼다.”면서 “실사를 파악한 뒤 국가비전을 제시하는 전략이 있어야 하는데 이는 곧 국가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경제의)어려움의 씨는 오래 전부터 시작됐다.”며 경제난의 뿌리 깊은 원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386세대 머리 우수하나 경험 적어 걱정” “70년대 관치경제에 의해 공업화를 이루다보니 대기업 중심으로 성공을 거두었어. 그러나 이면에는 불균형성이란 이중구조가 생겨났지.80년대에 이를 치유할 기회가 있었으나 그렇지 못했어. 중소기업은 잘 안되고 정치적으로 민주화 요구가 크게 일어난 시기였지. 결국 문민정부가 등장했으나 경제운영은 그 전과 다름이 없었어. 불균형은 더욱 심화되고 국제 경쟁력은 떨어지고. 그러다 외환위기를 맞았지.” 김대중 정권 때의 관치개혁도 들춰냈다. 즉 금융·노동 등 4대 공공부문을 개혁하면서 2년 만에 IMF를 극복했으나, 카드남발과 소비진작, 건설경기를 부추기는 등의 내수를 통한 성장정책의 실정을 꼬집었다. 결국 참여정부가 이를 고스란히 넘겨 받았지만 비슷한 관치개혁을 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정한 시장경제의 원리가 아닌 개발연대의 패러다임식 같은 경제운영, 예를 들어 동북아 중심 성장, 금융허브, 경제특구 등 과거의 방법을 답습 하다보니 실사구시는 여전히 뒷전이라는 것이다. 그는 “우리 경제는 오랜 지병처럼 일조일석에 낫지 않는다. 방법은 딱히 없으며 시일을 두고 치유해나갈 수밖에 없다.”면서 “국민과 기업의 사기를 올리고 흐트러진 사회질서를 우선적으로 회복시켜야 원동력이 생겨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국민과 기업, 정부 등 모든 경제주체가 책임감을 통감하고 ‘좀더 잘해 보자.’는 사회적 운동이 뒤따라야 한다고 부연했다. ●6·25때 통역장교로 임관 화제를 돌려 수능부정 사태 등 최근의 교육문제를 꺼냈다. 그러자 “기러기 아빠가 있는 나라가 도대체 세상 어디에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수능처럼)전국적으로 똑같은 기준을 정해도 (교육제도의)효과가 없다는 것이 확인되지 않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경쟁이 없는 교육은 국가를 위해서도 결코 도움이 안 된다.”며 대학마다 자율권을 많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익과 좌익 등 최근의 분열양상과 관련, 그는 헌팅턴 교수의 ‘문명의 충돌’을 예로 들었다. 남북분단과 좌·우익 투쟁의 역사성이 물밑에 깔려 있기 때문에 우리 사회는 늘 분열의 소지가 많다는 것. “가급적 봉합하는 정책이 많이 나와야 해. 정책 입안자들은 말 한마디라도 조용하게 하고 분배 얘기는 될수록 꺼내지 말아야 돼.” 그는 1928년 강원도 명주군 구정면에 유학자 조정재의 1남2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49년 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그는 1년여 동안 강릉농고에서 영어교사를 했다. 그 경력으로 그는 6·25때 통역장교로 임관했다.51년에는 육군사관학교 영어교관으로 발탁됐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등 육사11기생들이 그의 첫 제자였다. 1957년 대위로 제대한 그는 경제학 연구를 위해 미국 유학길을 떠났다.11년 뒤 귀국, 서울상대 교수로 몸담았다. 이때 정운찬 현 서울대 총장, 좌승희·김승진 박사 등이 그의 제자로 몰리면서 ‘조순학파’라는 한국경제학계의 한 맥을 이루게 됐다. “산이란 춘하추동 언제나 고향이지. 좌우명? ‘도(道)를 밝혀 공(功)을 계산하지 말고, 바름(正)과 의리를 밝혀 이익을 도모하지 말라.’이지.” 바둑 아마5단인 그는 최근 조훈현씨와 4점 접바둑을 두어 이겼다. 또 논어와 노자에 빠진 것도 즐거움 중 하나이다.24년째 봉천동에 살고 있는 그는 매일 아침 새벽 서울대까지 부인과 함께 산책을 한다.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28년 강원도 강릉 출생 ▲49년 서울대졸업 ▲67년 캘리포니아대 경제학박사 ▲68년 서울대상대 부교수 ▲70∼88년 서울대 경제학과교수 ▲81년 학술원회원 ▲92∼93년 한국은행총재 ▲93년 도산서원 원장 ▲95년 서울시장(초대민선) ▲97∼98년 한나라당 총재 ▲98∼2002년 15대국회의원 ▲2002년 민족문화추진회 회장, 명지대 석좌교수, 서울대 명예교수, 바른경제동인회 회장 등으로 활약 ■ 주요저서 경제학원론, 한국경제의 현실과 진로, 중장기 경제개발 전략에 관한 연구,J.M. 케인즈, 화폐금융론, 한국경제의 이해, 조순 경제논평 등
  • “우리경제 어디로 가는지 걱정”

    “현 정부는 실물경제의 어려움을 도와주는 경제정책은 하나도 내놓지 않고, 오히려 예전의 기조를 똑같이 되풀이하면서도 좋은 결과만 바라고 있다. 바뀌지는 않으면서 어떻게 좋아지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감만 갖고 사는 사람들이다. 현재 상황이 바로 그렇다.” 24일 한국은행 주최로 열린 주요 연구기관 및 학계 인사들의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정부의 경제정책을 빗대면서 나온 얘기다. 한결같이 우리 경제를 걱정하고, 정부 정책의 엇박자를 질타하는 분위기였다. 이들은 “내수침체로 가계부문의 어려움이 커진 반면 기업이익은 사상 최고를 기록하는 등 양극화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이같은 현상은 상당기간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를 나타내는 이례적인 저금리 현상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실물경제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 채 자칫 머니게임의 악순환이나 자산가격의 버블을 초래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 한 참석자는 “도대체 우리 경제가 어디로 가는지가 걱정스럽다.”며 “정부 정책이 경제를 살리는 쪽이 아니라 어렵게 하는 쪽으로 가고 있는 점을 정부 당국자들이 제대로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승 한국은행 총재와 김영섭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전성인 홍익대 교수, 정문건 삼성경제연구소 전무, 좌승희 한국경제연구원장, 최영기 한국노동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일주일째 혼자서 야근…한 철도원의 죽음

    일주일째 혼자서 야근…한 철도원의 죽음

    “날도 추운데 옷이라도 하나 더 걸치고 나가시지, 우리 아버지 그 추운 길을 어떻게 혼자 보내나….” 지난 17일 오후 경기도 수원 권선동 중앙병원 장례식장에서 유족들의 오열 속에 꼬박 30년 세월을 철도에 바친 철도청 수원관리사무소 권진원(51) 선임관리장의 시신이 차가운 나무관에 뉘어졌다. 권 관리장이 변을 당한 것은 전날인 16일 오전 6시 36분쯤이었다. 근무지인 수원 팔달구 화서2동 국철 경부선 성대역∼화서역 구간 500m 지점에서 제표(속도제한표시) 제거 작업을 하던 권 관리장을 서울발 광주행 1451호 무궁화호 열차가 덮쳤다. 해도 뜨지 않은 시각, 급하게 꺾이는 곡선 철로에 시야를 가리는 방음벽까지 있는 구간이었지만 열차가 다가올 때 곁에서 도와줄 동료는 한 명도 없었다. 매일 5∼6시간씩 야간 작업을 강행한 지 이레째 되는 날이었다. 위험한 근무환경 때문에 철도 공무원들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 현장에서 사고를 당하거나 과로로 사망하는 철도원은 매년 수십명에 이른다. 철도원들의 목숨을 지켜줄 안전 대책과 인력 충원이 절실하다. ●사위·며느리 볼날 기다렸건만… 숨진 권 관리장은 지난 74년 정선 보선사무소에서 시작해 줄곧 철도청에 몸 담아온 1남4녀의 아버지였다. 지인들은 철도 관련 서적을 손에서 놓지 않고, 무슨 일이 생기면 퇴근을 했다가도 다시 뛰어가는 그를 ‘성실한 철도원’이었다고 회고했다. 구조조정으로 업무부담이 커진 뒤부터는 부쩍 입술이 부르트고 눈에 핏발이 선 모습으로 퇴근하는 날이 많아졌지만 딸들에게는 애교섞인 농담을 던지고, 마흔이 넘은 부인을 애칭으로 부르는 ‘장난꾸러기 아빠’였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사고는 박봉으로 다섯 자녀를 모두 대학 공부시키고, 사위와 며느리 볼 날만 기다리던 권씨를 ‘하늘행 열차’에 실어 보내고 말았다.“도대체 언제까지 우리 아버지들의 몸이 산산조각나도록 내버려 두렵니까.”권씨의 장녀(28)는 “옆에 동료 한 사람만 있었더라도 아버지가 이렇게 가시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눈시울을 적셨다. ●인력 절반 줄고 고속철 개통후 더 심해 권 관리장의 사망으로 업무 중 숨진 철도 공무원은 올해 들어서만 9명으로 늘어났다. 동료들은 며칠씩 계속되는 야간근무와 미흡한 안전장치가 사고를 불렀다고 안타까워했다. 지난 7월 10일에는 천안 아산역 구내에서 선로의 면 높이를 맞추는 작업을 하던 이모(62)씨가 고속철에 치여 숨졌다. 엿새 뒤에는 경부선 상행선 구미∼약목 구간에서 철도침목 교환작업을 하던 백모(48)씨가 높이 4.2m 아래 지하도로 떨어져 숨졌다. 당시 현장에서는 필요한 인원의 절반만이 일하고 있었다. 권 관리장과 같은 관리사무소에 근무하는 홍모(42)씨는 “업무 부담은 그대로인데 지난 96년 구조조정이 시작된 뒤 12명이었던 한 팀이 6명까지 줄었다.”면서 “고속철이 개통되면서 인력난이 더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홍씨는 “계약직을 채용하고 있지만 전문기술이 필요하고 위험한 철로 업무를 맡기지 못한다.”고 했다. ●“인력의 16.6% 증원 필요” 전국철도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대 경제연구소 등에 의뢰한 ‘노사공동경영진단’에서 2003년 4월 기준으로 전국 시설관리반의 적정 인원은 3044명으로 나왔다. 당시 인원 2610명의 16.6%인 434명를 증원할 필요가 있다는 조사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철도청은 인력을 새로 충원하기보다는 두 반을 한 반으로 통합하는 등의 편법을 쓰고 있다.”면서 “구조조정 대책으로 시설을 현대화하겠다고 했지만 8년이 지나도 나아진 것은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수원 유지혜 이재훈기자 wisepen@seoul.co.kr
  • ‘통화전쟁’

    ‘통화전쟁’

    미국의 ‘달러약세 정책’을 계기로 미국과 유럽 및 중국·일본간에 ‘통화전쟁’이 불붙을 태세다.19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산업선진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유럽과 아시아 국가의 ‘공조’ 여부나 달러약세를 지지하는 ‘제2플라자 합의’ 문제가 거론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도쿄·런던외환시장에서 엔화와 유로화 환율이 오름세로 돌아선 것도 G20회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시각이 우세하다.‘통화전쟁’의 파장을 점검해 본다. ■ 美, 中위안화 ‘옥죄기’ 달러화 약세와 기타통화 강세가 치열한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다. 달러화 약세가 국제 환시장에서 대세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상황에서 유로·엔화 등 기타 통화의 강세는 점차 중국 위안화의 절상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9월20일 서방선진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이어 19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산업선진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장 회의에서는 중국의 위안화 절상 문제가 핫이슈로 제기되고 있다. 존 스노 미 재무장관은 “통화가치에 대한 협조개입은 역사적으로 의미가 없다.”며 달러 약세화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번 주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회의에서도 위안화 문제가 다시 거론될 가능성이 크다. 강(强)달러를 내세우면서도 약(弱)달러를 즐기는 미국은 중국의 위안화 절상이 절박한 상황이다. 올해 1∼8월까지의 미국의 나라별 무역수지 적자규모를 보면 988억달러에 이른다. 이는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가 전체 적자의 23.9%로, 일본(491억달러), 한국(121억달러) 등보다 휠씬 많다. 따라서 중국과의 적자규모를 줄이는 것이 급선무이며, 이를 위해 유로·엔 환율인하를 용인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유럽과 일본·한국 등이 중국의 위안화만 움직이지 않을 경우 상대적인 불이익이 적지 않아 반발하고 있는 것도 중국을 옥죄는 대목이다. 중국의 입장에서 보면 위안화 평가절상이 ▲수입가격 하락, 물가 안정 ▲생산원가 절감 ▲외화표시 대외채무 부담의 감소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낳는다. 하지만 ▲수출경쟁력 저하로 관련기업 타격 ▲투자비용 상승에 따른 신규 외국인 자금 유입감소 ▲노동집약형 기업의 수출둔화로 실업증가 ▲수입농산물 가격 하락으로 인한 농업타격 등의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한다. 중국이 현실적으로 위안화 절상 압박을 받는 것은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으로서 교역상대국의 요구를 계속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최근 중국이 국제수지 흑자폭 축소방안을 마련하고 환율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환율제도 개선과 위안화 평가절상에 대비하는 것으로 보여지는 것도 이같은 변화가능성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달러 기축통화 불변” 미국의 약(弱)달러정책은 국제 자금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약달러 정책이 지속될 경우 국제적인 자금 흐름이 크게 바뀔 수 있다는 우려가 곳곳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달러가치가 떨어지다 보니 더 나은 곳으로 돈의 ‘쏠림’현상이 일어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외환시장 일각에서는 달러화의 약세로 기축통화의 중심이 흔들리면서 국제자금 시장이 크게 요동칠 수도 있다고 말한다. 미국보다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아시아, 중남미 각국 통화들이 유례없는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 투매가 이어지고 있는 점을 단적인 예로 든다. 중국·인도·러시아 등 달러자산을 선호했던 대표적인 국가들이 경쟁적으로 달러매도에 나서고 있어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달러가 기축통화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 우려하는 ‘달러 매도’는 적정선에서 멈출 것이라고 말한다.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근거로 들고 있다. 최근 달러 약세화는 미국 경제의 조정국면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 특히 미국의 금융시장이 투명한 점 등을 들어 달러화의 유출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이 달러를 내다 팔려고 해도 이를 대체할 만한 수단이 없다는 점도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중국·일본·한국 등 대부분의 아시아권의 경우 달러보유고가 높지만, 이를 처분할 경우 대체상품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금융연구원 최공필 박사는 “외환보유고를 많이 쌓아둔 국가들은 달러화 약세로 곤욕을 치를 수 있다.”며 “그렇다고 무작정 내다 팔 경우에는 오히려 더 큰 리스크를 안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이 위안화절상을 거부할 경우 국가간의 거래 등에 따른 불균형으로 국제자금시장이 왜곡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미국이 한쪽에서는 금리를 올리고, 한편으로는 달러 약세를 유도하는 이중적인 장치를 취해 놓았기 때문에 미국내 달러의 해외유출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따라서 국제 자금시장의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공무원노조법 쟁점 무엇

    공무원들이 왜 ‘총파업’이라는 극단적인 카드를 빼들었을까. 정부와 전공노간 갈등의 핵심은 단체행동권이다.‘공무원은 법에 의해 신분과 정년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정부는 ‘절대 불가’를 외치는 반면, 전공노는 헌법에 보장된 노동기본권이라며 ‘반드시 쟁취’를 외치고 있다. 정부의 주장처럼 신분보장을 받지만 그래도 단체행동권 같은 노동기본권을 금지할 수는 없다는 것이 전공노의 주장이다. 이 같은 차이로 양측은 접점을 찾지 못한 채 ‘공무원 파업’이란 벼랑끝으로 치닫고 있다. 심지어 외국사례에 대해서도 다른 해석을 내놓는다. 정부는 몇몇 선진국 사례를 예로 들면서 ‘대체로 금지하고 있고, 허용하더라도 행정조치로 금지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에 전공노는 선진국의 오랜 사회민주주의 혹은 자치주의 전통을 무시한 시각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오히려 공무원 종류에 따라 세세하게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의 범위를 분류하고 있는 대목은 왜 외면하느냐고 반문한다. 상지대 김인재 교수는 “기본권 제한은 명확한 필요성에 따라 최소 범위에 그쳐야 한다는 것이 헌법의 정신”이라면서 “단체행동권을 포괄적으로 금지하는 것은 위헌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수 변호사도 “단결권과 단체교섭권의 실효성을 담보하는 것이 단체행동권이기 때문에 부인해서는 안된다는 헌법재판소의 판례가 있다.”면서 “단체행동권을 금지하려면 막연하게 파업할 경우 국민이 불편하다고만 할 게 아니라 구체적인 이유를 적시하고 폭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공노는 ‘백보’ 양보해 정부 주장을 모두 받아들인다 해도 현재의 정부안은 독소조항으로 가득차 있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는 다른 공무원 노조단체들도 대체로 동의하는 분위기다. 특히 정부가 지난해 입법이 유보된 뒤 1년여 동안 심사숙고했기 때문에 더 이상 협상할 것도 없고, 미룰 수도 없다고 언급하는 데 대해 강하게 반발한다. 독소조항이 바로 이 기간 중 늘어난 탓이다. 우선 복수노조를 인정하되 두 노조간 합의를 교섭의 전제조건으로 삼았던 조항이 두 노조간 합의 이전에는 정부가 교섭 자체를 거부할 수 있고, 한쪽과 교섭이 체결됐으면 다른 쪽과는 교섭할 필요가 없도록 한 것도 독소조항으로 꼽힌다. 여기에다 기존의 직장협의회를 유지토록 하는 조항이 정부안에 첨가됐다. 이 두 조항을 함께 묶으면 정부입장에서 강성노조를 처음부터 따돌릴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위성조직을 만들어 교섭자체를 피할 수도 있다. 쟁의행위 금지조항도 ‘업무방해행위’ 정도의 표현에서 업무를 방해하는 ‘일체의’ 행위로 더 강화됐다. 반면 중재재정 불이행에 따른 제재조치 조항은 삭제됐다. 이 조항은 양벌 규정이어서 노조뿐 아니라 정부기관에도 똑같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전공노는 “철밥통이 왜 가만히 있지 않는지 생각해 달라.”고 호소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反환경 정책 난무”

    “反환경 정책 난무”

    “현재 대한민국은 반환경정책이 난무하는 ‘환경비상시국’이다. 적극적인 개선책 마련을 촉구한다.” 시민·환경단체들이 정부의 환경정책 부재를 꼬집으며 비상시국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대규모 택지개발, 골프장 건설 완화 발표 등 현정부의 환경정책은 더이상 기대할 게 없다는 이유에서다. 시민·환경단체들은 정부의 환경정책 부재를 비상시국으로 간주하고 향후 전면적이고 집중적인 대응에 나설 태세다. 특히 환경운동연합은 골프장 건설로 인한 환경·주민피해 사례를 알리고 무분별한 골프장 건설을 막겠다는 취지에서 ‘노(NO)골프 선언’운동까지 펼치고 있다. 시민·환경단체들은 마구잡이식 개발정책으로 환경파괴가 자행되는 등 최악의 위기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정부의 신개발주의에 맞서 공동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이들은 10일 YMCA강당에서 환경비상시국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신개발주의 공동대응 대표자회의 열어 비상시국회의 김혜애 사무국장은 “전국에서 참가단체들의 신청이 줄을 잇고 있다.”면서 “공동대표 선출 등을 통해 반환경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기지역 시민·환경단체들은 최근 ‘비상시국회의’를 열고 대규모 택지개발, 신도시개발 계획 등 환경파괴행위 중단을 촉구했다. 비상시국회의에 참석한 경기경실련, 경기환경운동연합, 한국YMCA경기도협의회, 녹색자치경기연대 등 단체들은 “각종 개발정책으로 수도권이 회색도시화되고 생태계가 유린되고 있다.”면서 “정부는 반환경적인 수도권 개발정책을 즉각 중단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최열 환경운동연합 대표는 “정부는 환경문제에 대한 해결 의지도, 능력도 없다.”면서 “시대에 따른 정책을 펴기보다는 관행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시민·환경단체들은 전국적인 환경비상시국회의 개최에 보조를 맞춰 동시 다발적으로 터지는 환경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지속적인 기구로 ‘경기환경보전공동행동’을 결성하기로 했다. 경기도 전역의 지역단체를 중심으로 집행부와 공동대표단을 구성,12일 대표자 회의에 이어 도청에서 결성 기자회견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경기YMCA협의회 박은호 사무국장은 “지역단체들의 연대체 결성을 계기로 도내에 집중되는 각종 개발정책에 대한 견제·감시 역할이 충실히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골프장건설로 경기부양 失 많아” 시민·환경단체들이 분개하는 데는 정부의 골프장 추가 건설 완화정책 발표와 맞물린다. 정부는 지난 9월 전국 230개 골프장에 대한 추가 건설을 허가하겠다고 밝혔다. 골프장 건설을 통해 27조원의 부대효과와 4만명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다는 청사진도 내놓았다. 환경단체들은 “전국의 골프장만도 181개나 된다.”면서 “여기에 공사 중이거나 허가된 골프장까지 합치면 280여곳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이 정도면 대한민국을 ‘골프왕국’으로 만들려는 처사나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정부가 골프장 건설로 경기부양책과 일자리 창출 등을 내놓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일방적이고 합리화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일이 이쯤되자 정치권도 방안 찾기에 나섰다. 안민석(열린우리당)·이재오(한나라당)·천영세(민주노동당) 의원 등은 8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참여정부의 골프진흥정책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각계의 의견을 들었다. ●환경운동연합 “골프장은 푸른 사막” 골프장 추가 건설 저지를 위해 발벗고 나선 곳은 환경운동연합이다. 이 단체 역시 환경파괴 정책에 대한 시국선언과 함께 ‘전국 골프장 난립현장 조사보고’를 통해 골프장 건설이 고용창출과 경제활성화의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들은 지난 7일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노골프 선언식’을 가졌다. 선언식에는 환경운동연합 서주원 사무총장과 김광철 환경교사모임 회장, 김성원 여주전교조 지회장을 비롯, 전국 환경교사 2000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골프장은 교과서에도 주변 생태계 훼손과 환경을 오염시키는 ‘푸른 사막’이라고 표현돼 있다.”면서 “정부가 전국을 사막화시키는 골프장 건설 규제완화 방침을 밝힌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참석 교사들은 “미래세대에게 황폐한 푸른 사막이 아니라 울창한 푸른 숲을 물려주고 싶다는 우리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측은 노골프 선언을 전국민운동으로 확산시키고 지속적인 서명을 받을 계획이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사설] 民生보다 중요한 명분 있나

    국회가 공전한 지 어제로 12일째다. 정기국회 회기 100일 가운데 12%나 허송세월했다. 민생입법이나 새해예산심의는 아무리 열심히 한다고 하더라도 이미 최선의 성과를 거두기는 어렵게 됐다. 어제 김원기 국회의장 주선으로 열린 여야 원내대표회담도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회의 결론은 김 의장이 국회공전사태에 대해 이해찬 국무총리에게 유감표명을 종용하도록 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국회공전 열흘이 넘도록 민심이 요구한 것이 총리의 사과와 한나라당의 조건없는 등원인데 이제 와서 국회 최고지도부의 합의가 고작 ‘유감표명을 종용’하는 것이라니. 쓴웃음도 민망스럽다. 이 총리는 마땅히 사과해야 하고, 한나라당은 조건없이 등원해야 한다. 이 총리의 사과가 먼저니, 한나라당의 등원이 먼저니 하면서 겨루고 있는 것은 한낱 속 보이는 정파적 이해에 불과하다. 등원 명분을 찾는다는 것도 한가한 소리다. 국익과, 민생과, 정파적 이해 가운데 어느 것이 더 명분있는 선택인지는 정치인만 모르고 있다. 산적한 국내현안은 뒤로 치더라도 미국의 부시 대통령 집권2기 전략, 중국의 대한반도 정책변화,50돌을 맞은 일본 자위대의 국외역할 재조정 등 우리를 둘러싼 주변의 움직임은 분초를 다투고 있다. 그런데 말꼬리 논쟁으로 국정을 내팽개친다는 것이 도대체 말이나 되는 소린가. 국회공전 사태와 관련해 민주노동당이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손해배상과 세비지급중지 가처분 신청을 내야 한다는 주장은 속이 후련한 얘기다. 여야는 조건없이 국회를 정상화해야 하고, 이 총리는 머뭇거리지 말고 한나라당과 국회를 업수이 여긴데 대해 사과해야 한다. 이 총리나 한나라당이 서로 버티는 것이 국익이고, 나라를 위하는 길이고, 명분이 있다면 국회를 팽개쳐도 좋다.
  • ‘외국인 고용허가’ 현장서 안먹힌다

    지난 8월부터 외국인 근로자를 합법적으로 고용할 수 있는 외국인고용허가제가 시행되고 있으나 각종 제약요인으로 조기정착에 애로를 겪고 있다. ●고용허가 7272명에 그쳐 8일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고용허가제에 따른 업체측의 외국인 근로자 구인 인원은 1만 1097명으로, 이중 고용허가서가 발급된 것은 7272명, 계약까지 맺은 것은 6528명이다. 이 제도상 올해 배정된 외국인 근로자는 2만 5000명(제조업 1만 7000명, 건설업 6000명, 농·축산업 2000명)이다. 고용허가제 활용도도 업종별로 불균형을 이뤄 계약인원 6528명 가운데 제조업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농·축산업은 82명, 건설업은 전무하다. 이같은 현상은 고용허가제가 진일보한 외국인 정책임에도 불구하고 사업주들의 인식 전환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직업소개소나 브로커 등을 통해 외국인을 쉽게 고용해 왔던 업주들은 이 제도가 믿을 수 있는 루트를 통해 양질의 근로자를 쓸 수 있음에도 당장의 편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인천 남동공단의 한 업체 관계자는 “인력이 당장 부족한데도 한 달간 내국인 구인 노력을 해야 하는 등 절차가 번거롭다.”면서 “불법체류자일지라도 한국어를 할 줄 알고 숙련도가 있는 외국인을 쓰는 것이 생산성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또 출국만기보험(퇴직금 대체)과 보증보험(임금체불 대비)에 가입해야 하는 등 외국인 고용 사업주의 의무가 강화된 것도 기피요인으로 볼 수 있다. ●출국만기보험 가입등 의무에 기피 아울러 ‘1사 1제도’와 외국인 근로자 고용인원 제한도 외국인 근로자 수급에 제한을 주고 있다. 1사 1제도는 ‘산업연수생제와 고용허가제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출입국관리법 시행령에 따른 것으로 기존에 외국인 산업연수생을 고용한 업체는 고용허가제에 의한 채용이 불가능하다. 반월공단의 S염색업체는 고용허가제 시행 이후 노동부 고용안정센터에 6명의 외국인 근로자를 신청했으나 이미 산업연수생 4명을 쓰고 있다는 이유로 거부당했다. 지난 94년 도입된 산업연수생제는 외국인이 우리나라의 중소업체에서 1년간 연수한 뒤 2년간 근로자로 취업할 수 있는 것으로, 현재 전국의 1만 1701개 업체에서 5만 9108명이 활동 중이다. ●고용창구 일원화 필요성 이에 따라 외국인 고용창구가 일원화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산업연수생제를 위탁·운영하고 있는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측은 기업의 비용증대 등을 들어 산업연수생제 존속을 주장하고 있다. 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 김재근 사무국장은 “연수생이라는 이유로 노동자 권리를 인정하지 않는 산업연수생제는 하루빨리 폐지되고, 미흡한 점은 있지만 그래도 상대적으로 외국인 권리를 인정하는 고용허가제로 일원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고용쿼터제도 불합리하다며 소규모 3D업종을 중심으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고용허가제상 내국인 근로자가 10명 이하인 업체는 내국인의 50%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외국인을 고용할 수 있으나 10명을 넘어설 경우 고용비율이 점점 줄어든다. 내국인이 11∼50명일 때는 10명 이내,51∼100명은 15명 이내,101∼150명은 20명 이내다. 그러나 내국인이 일하기를 꺼리는 3D업종의 경우 이 비율을 맞추기란 까다로운 ‘방정식’과 같다. 시화공단 D전기제조업체 대표 조모(48)씨는 “현재 불법으로 고용중인 외국인 5명을 내보내고 합법 채용하려 해도 내국인이 7명이라 고용쿼터제에 따라 3명밖에 공급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 노동부 관계자는 “외국인 고용의 대부분(92%)을 차지하는 10명 이하 사업장의 경우 고용쿼터제가 다소 불합리한 점이 있어 조정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고용허가제가 쉽게 정착되지 못함에 따라 지난해 외국인 불법체류자 합법화 이후 12만명으로 줄어들었던 불법체류자가 지난 6월 16만 6000명, 현재 18만명으로 늘어났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민노-민주 “민생부터 챙기고 싸워라”

    국회가 닷새째 파행한 1일 오후 4시. 국회 본회의장엔 열린우리당 의원 20여명이 드문드문 하릴없이 앉아 있었다. 한나라당의 등원을 촉구하는 이른바 ‘압박시위’다. 그나마 참가자가 적어 맥이 빠졌다. 예정됐던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은 공전했고, 본회의를 진행해야 할 김원기 국회의장은 외부일정을 이유로 국회를 비웠다. 그런데 본회의장 한쪽에 민주당 손봉숙 의원이 앉아 있었다. 본회의장 밖으로 면회를 신청해 물었다. “지금 여기서 뭐 하세요?” 손 의원은 피식 웃었다.“싸움박질만 하는 국회의원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국민들에게 보이려고요…. 그냥 책 읽고 있어요.” “이건 (본회의가) 열린 것도 아니고, 닫힌 것도 아니고…. 어디 가지도 못하고, 본회의장에 있어야 하는지 회관 사무실에 있어야 하는지…. 차라리 대정부 질문 안 한다고 하면 남은 사흘 동안 새해 예산안 심의준비라도 열심히 할 텐데 답답해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극한대치로 국회가 파행하면서 손 의원 같은 군소정당과 무소속 의원 20여명은 닷새째 ‘직무정지’ 상태에 놓여 있다. 고래 싸움에 등 터진 새우와 다르지 않은 격이다. 그럼에도 이날 본회의장엔 이들 군소정당 의원들이 10여명 나와 앉아 있었다. 두 거대 정당이 닫아버린 본회의장을 이들 군소정당 의원들이 지키고 있는 셈이다. 다시 손 의원의 말.“다른 당 3선 의원에게 물었더니 웃으며 ‘사나흘 그냥 이대로 가도 괜찮아요.’라고 하대요. 그런가요.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이 얼마나 중요한데. 도대체 그 양반은 뭐가 괜찮다는 거죠?”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재미있는 통계를 냈다.“지난 닷새간 파행으로 국회가 27억 2500만원을 날렸다.”는 것이다. 국회 1년 예산 3300억원과 국회의원 299명의 세비 등을 기준으로 추산한 액수다. 파행 정국을 타개할 방법을 군소정당 의원들에게 물었다. 이들도 견해가 조금씩 달랐다. 민노당 노회찬 의원은 “이해찬 국무총리가 국회 파행의 단초를 제공한 데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하면 열린우리당 단독의 대정부 질문에 참여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민주당 손 의원은 “그것 역시 파행의 연장일 뿐”이라며 이 총리와 한나라당의 동시 사과와 한나라당의 국회 복귀를 전제로 대정부 질문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국민들은 이미 누가 잘했고 못했는지 파악하고 있다. 사과 받는 것이 승리이고 못 받으면 패배라는 생각 자체가 대단히 소아병적 닫힌 생각이다. 사과 여부에 집착하지 말고 한나라당이 들어왔으면 좋겠다. 사과 받는 쪽이 지는 쪽이다.” 라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보러갑시다]

    국 악 ■ 2004 임준희 작곡발표회 29일 오후7시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02)599-6268. ■ 제5회 구음회 정기연주회 30일 오후5시 국립국악원 우면당(02)834-7917. 콘서트 ■ 나윤선 의정부 콘서트 30일 오후5시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031)828-5841. ■ 솔트레인-휘성, 빅마마, 거미, 세븐 수원 콘서트 30일 오후7시 아주대체육관 1544-1555. ■ 언니네 이발관 부산 콘서트 31일 오후6시 부산가톨릭센터 소극장 1544-1555. ■ 임재범 콘서트 30·31일 오후6시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1544-1555. ■ 투츠 틸레망스·케니 워너 콘서트 30일 오후7시30분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02)586-2722. ■ 조용필 포항 콘서트 30일 오후7시30분 포항실내체육관 1588-8477. ■ 이문세·신승훈·이수영·유키 구라모토 콘서트 30·31일 오후6시 연세대 노천극장 1544-1555. 어린이 ■ 열두살에 부자가 된 키라 무기한 목동브로드웨이홀(02)3273-6885. 인기높은 어린이 경제교육서를 가족 뮤지컬로 각색. ■ 숲속나라 울보공주 31일까지 샘터파랑새극장(02)2232-0997. 울기만 하는 공주와 자연을 사랑하는 장군의 이야기. 무 용 ■ 심청 29일 오후7시30분,30일 오후 4시·7시30분,31일 오후4시,11월2·3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1588-7890. 유니버설발레단 창단 20주년 기념공연. 강예나 황혜민 유난희 안지은 등 출연. ■ 백조의 호수 29일 오후7시30분,30일 오후 2시·7시30분,31일 오후6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02)518-7343. 러시아 키로프발레단 내한 공연. 울랴나 로프트키나, 알리나 소모바 등 출연. 클래식 ■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연주회 28일 오후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극장(053)745-8920. ■ 한국피아노두오협회 30회 정기연주회 29일 오후8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497-1973. ■ 현대앙상블 Eclat 연주회 11월2일 오후8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586-0945. ■ 독일 Aleph 기타 4중주 11월3일 오후7시30분 영산아트홀,4일 오후7시30분 창원 성산아트홀(02)586-0945. ■ 쇼스타코비치 현악 4중주단 내한공연 11월4일 오후8시,6일 오후5시 호암아트홀(02)543-3482. ■ 서울챔버오케스트라 65회 정기연주회 11월4일 오후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2263-3620. 미 술 ■ 이정훈 개인전 11월9일까지 아티누스 갤러리(02)3141-4090. 자아정체성을 주제로 한 ‘미로’‘공간’등 설치작품 5점. ■ 2004화랑미술제 11월11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02)733-3706. 국내외 작가 170여명의 작품 1800여점. ■ 고승유묵전 11월30일까지 국립청주박물관(043)255-1632. 통일신라에서 고려, 조선, 근·현대에 이르는 1500여년 한국 서예의 역사를 고승들의 선필(禪筆)을 통해 조명. ■ 안영 작품전 11월2일까지 우림갤러리(02)733-3788. 수채화 작가로 널리 알려진 작가의 산수풍경 작품. ■ 에바 헤세 작품전 11월19일까지. 국제갤러리(02)735-8449. 미국 현대미술에 큰 영향을 끼친 여성작가 헤세가 독일에 머물며 제작한 회화와 드로잉, 콜라주, 조각. 뮤지컬 ■ 모스키토 29일∼12월23일 백암아트홀(02)763-8233. 김민기 번안·연출, 김희원 민대식 출연. 청소년에게 선거권이 주어지는 가상의 상황을 바탕으로 교육과 정치현실을 풍자. ■ 우모자 11월7일까지 한전아트센터(02)3472-4480. 아프리카의 원초적 음악과 춤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는 무대. 연 극 ■ 초야 11월7일까지 상상블루소극장(02)762-0810. 박수진 작·손대원 연출, 박기선 임채용 출연. 옌볜 처녀와 외국인 노동자를 소재로 한 사회 풍자극. ■ 아름다운 여인의 작별 11월14일까지 정미소(02)744-0300. 마틴 맥도나 작·강유정 연출, 이승옥 이영란 출연. 심술궂은 노모와 신경과민인 노처녀 딸의 애증을 그린 여성연극. ■ 카페 신파 11월28일까지 산울림소극장(02)334-5915. 김명화 작·임영웅 연출, 전무송 전국환 출연. 대학로 카페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무대밖 연극인들의 인생. ■ 유다의 키스 31일까지 아룽구지극장(02)744-0300. 데이비드 해어 작·박정희 연출, 아일랜드 작가 오스카 와일드의 동성애를 소재로 한 연극. ■ 라이방 31일까지 정보소극장(02)745-0308. 송민호 작·문삼화 연출, 지대한 윤진호 출연. 인생 역전을 꿈꾸는 30대 세 남자의 좌충우돌 코믹극.
  • 日·러·濠는 부시… 北·佛·獨은 케리

    세계 각국도 미 대선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이해관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대테러 전쟁에서 협력한 나라들은 주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반대한 나라들은 존 케리 민주당 후보를 대체로 지지하는 추세다. 영국은 그런 측면에서 특이하다. 토니 블레어 총리는 이라크전에서 부시를 강력히 지지했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입장 표명을 유보하고 있다. 영국 여론이 ‘반(反)부시’인 데다 집권 노동당과 미 민주당의 관계가 돈독하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내 코가 석자인데 남의 선거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프랑스와 독일은 확실히 케리 편이다. 미셸 바르니에 프랑스 외무장관은 “충성이 아닌 상호 존중에 기반한 새로운 동맹이 필요하다.”고 말해 케리 쪽을 시사했다. 여론조사에서도 90%가 케리의 승리를 바란다. 독일의 경우 녹색당은 케리 지지를 공식 선언했고 보수 야당은 부시에 지지 표시를 하지 않고 있다. 독일 정부의 논평은 없었으나 카르스텐 포익트 외무부 대미조정관은 “다자주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케리 쪽에 무게를 실었다. 러시아는 부시 쪽에 가깝다. 지난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부시의 지도력 때문에 미 경기가 나아졌다고 속내를 밝혔다. 케리가 집권할 경우 러시아에 대한 간섭이 심해질 것이라는 크렘린 내부의 불안감도 작용했다. 일본과 호주 정부는 이라크전에 비판적인 케리 후보가 당선될 경우 국내지지 기반이 약해질 수 있다고 본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다른 나라 선거에 개입하고 싶지 않지만 부시와 친하기 때문에 그가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테러 전쟁에 적극적인 존 하워드 호주 총리도 부시의 승리를 지지하고 있다. 중국은 정부와 재야측이 동상이몽격으로 부시 당선을 바란다는 관측도 있으나, 외견상 중도적이다. 누가 당선되든 인권이나 양안문제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환율을 절상하라고 압박을 가하는 부시 행정부에 거부감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북·미 양자대화의 병행을 공약으로 내세운 케리 쪽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인도는 IT 부문에서의 아웃소싱에 반대한 케리에 부정적이다. 반면 인도에 취했던 상업용 우주개발과 원자력 장비의 금수조치를 해제한 부시 행정부에 우호적이다. 중동권에서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가 부시를 지지하고 나머지는 말할 것도 없이 케리 쪽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테러단체를 지지한다며 강경 대응을 주장한 케리 후보의 발언에 사우디 정부는 거부감을 갖고 있다. 백문일 기자 mip@seoul.co.kr
  • [여성 & 남성] 아바타에도 性차별

    [여성 & 남성] 아바타에도 性차별

    당신은 여자다. 때문에 담배를 피워서는 안 된다. 군인도, 경찰도, 복서도 될 수 없다. 서있을 때는 한쪽 무릎을 살짝 굽힌 ‘귀여운 자세’가 필수이다. 만일 당신이 남자라면 남자답지 못한 긴 머리도, 눈물도 금지다. 사이버 세상 속 아바타가 성별 편견을 학습, 강화하고 있다. 한국여성민우회 여성노동센터 여성주의인권위원회는 최근 싸이월드의 ‘미니미’, 다음, 핫메일의 아바타 등 ‘사이버 세상 속 분신’을 자체 모니터링한 결과를 내놓았다. 결론은 ‘해당 사이트는 아바타를 통해 이용자들에게 현실 속 성별 편견을 학습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분석 결과 해당 사이트는 아바타의 성별에 따라 서있는 자세부터 달랐다. 남성은 정면을 반듯하게 보고 있는 ‘당당하고 여유 있고 적극적인’ 자세인 반면, 여성은 발을 안쪽으로 모으고 무릎 아래를 살짝 굽히는 등 ‘수줍고 조신하고 소극적인’ 자세였다. 또 여성 아바타는 대체로 홍조나 눈물 등으로 귀여운 표정을 꾸밀 수 있었지만, 남성 아바타에게 제공된 짙은 눈썹 등은 선택할 수 없었다. 남성에게는 반대로 눈물을 흘리는 표정 등이 아예 허용되지 않았다. 남성이 선택할 수 있는 담배 피우기, 군복이나 경찰제복 입기 등도 여성 아바타는 불가능했다. 여성주의인권위원회는 “이용자들의 현실 속 나와 사이버 공간 속 나를 연결시켜 주는 역할을 하는 아바타를 통해 전형적인 기존 성별 통념과 고정관념을 학습시키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이용자들에게 기존의 이분법적인 성별 구분·직종분리·고정관념 등을 강화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더군다나 성적소수자인 동성애자 등 성 정체성이 다르거나 성별 구분의 틀 안에 있고 싶지 않은 이용자들에게는 소외감을 불러 일으키는 일종의 폭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위원회는 “또 여성은 사이버 성폭력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데도 성별을 자동 노출시키는 것은 인권침해적인 요소”라면서 “해당 사이트 제작자들은 이용자들의 개성이 좀 더 자유롭게 발현될 수 있도록 성별 이분법에 기반한 현재의 사이버 공간을 수정해 나가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 용산기지 이전협정 개선됐나 개악됐나

    ‘용산기지 이전 협정 및 이행합의서’를 놓고 지난 1990년의 합의각서(MOA) 및 양해각서(MOU)와 비교했을 때 개선됐다는 주장과 오히려 개악됐다는 반론이 엇갈리고 있다. 외교통상부는 이날 비공개 브리핑을 통해 이번 합의안이 지난 1990년의 양해각서보다 위헌소지 해소와 이전비용 통제장치 마련 등의 예를 들어 여러가지 독소조항이 개선됐다는 입장이다. 반면 일부 시민단체와 정치권 일각에서는 대체부지 증가와 추가시설 제공에 따른 비용 증가 등으로 개악됐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위헌소지 축소, 피해 청구 가능 지난 1990년 양해각서 체결 당시에는 국방부와 주한미군 간의 기관 약정에 그쳤다. 따라서 국회의 동의를 받지 않아 국내법적으로 위헌 소지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용산기지 이전협정(UA)을 정식으로 국가간 조약으로 맺고 국회의 비준 동의를 받을 예정이다. 용산기지가 이전할 경우 기지 내 영업점들은 수입이 감소될 수밖에 없다. 90년에는 기지 이전에 따른 영업손실을 모두 한국측이 부담하기로 했으나 이번 협정에서는 한국측이 보상할 책임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또 기지 내 한국 고용원이 피해청구를 했을 경우 이에 대한 보상을 90년에는 모두 한국측이 부담하기로 했지만 이번에는 한국이 피해보상 책임에서 면제됐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피해 당사자는 주한미군측에 피해를 청구하며 주한미군에 적용되는 법령에 따라 주한미군의 행정적 절차를 거치게 된다. 이 절차에 불만이 있을 경우 피해 당사자는 민사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이전비용과 관련,90년 당시에는 모든 이전비용에 대해 한국측이 책임을 지고 절차도 모호했지만 이번에는 국회의 비준동의를 받고 예산·심의권을 통해 국회가 이전비용의 지출을 통제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는 것이 외교부의 설명이다. ●부지·비용 증가로 국민부담 증대 그러나 일부 정치권과 시민단체들은 이번 협정이 오히려 90년 당시보다 개악됐다는 주장을 일관되게 펴고 있다. 확정된 대체부지 52만평은 90년 26만 8000평보다 25만 2000평 늘어난 수치라는 것이다.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은 이에 대해 “국방부 기준대로 평당 15만원으로 계산하면 378억원에 불과하지만 시민들에게는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시설기준도 대폭 강화돼 상당한 추가비용이 소요된다고 주장했다.90년에는 ‘현 시설수준 유지 및 저하금지의 원칙’과 ‘동등한 시설로 대체’할 것을 명기했었지만, 이번 협정에는 ‘유지 및 강화’의 원칙이 새로이 포함됐다. 또 이번 협정안 2조 10항에는 90년 협정안에서 규정한 시설 이외에도 전술지휘자동화체계(C4I) 시설 등을 제공하게 돼 있어 만만치 않은 추가비용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번에 국회에 제출되는 협정안에는 비용이 명시돼 있지 않다. 정부는 “잠정적으로 30억∼40억 규모가 될 것으로 추산하지만 한·미간에 종합계획서(MP)가 작성돼야 정확한 액수가 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미군기지 확장 반대 평택대책위’ 김용한 고문은 “비용을 한국이 전적으로 부담한다고 규정한 무책임한 협정안으로, 국회의 동의를 구하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인 만큼 당장 국회 비준 절차를 중지하고 전면 재협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C4I 교체비 900만弗 지원

    용산기지 이전을 위한 협정 문안이 19일 공개됐다. 협정문안에 따르면 용산 등 서울지역 미군기지 118만평 중 연락사무소용 부지 약 2만 5000평을 제외한 115만평을 우리측에 반환하게 된다. 대신 우리 정부는 평택지역에 52만평을 대체 부지로 제공키로 했다. 그러나 전술지휘자동화체계(C4I)기반 시설과 장비 이전 교체를 위해 우리 정부가 900만달러 이내 범위에서 지원키로 하는 내용을 명시했다. 정부는 이날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용산기지 이전협정(UA)과 세부 이행합의서(IA) 등을 통과시키고, 전문을 언론에 공개했다. UA와 IA는 노 대통령의 재가를 거친 뒤 다음주 중 서울에서 윤광웅 국방장관과 리언 J 러포트 주한미군사령관, 김숙 외교부 북미국장과 트렉슬러 주한미군 부사령관이 공식 서명절차를 밟게 된다. 정부는 한·미 양국 책임자의 공식 서명이 이뤄지면 국회 비준 절차를 위해 UA와 IA를 즉시 국회에 정식 제출할 예정이다. 하지만 민주노동당과 일부 시민단체 등에서는 이번 협정이 지난 1990년대 협상보다 오히려 개악됐다며 재협상을 요구하는 범국민운동을 전개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공개된 UA의 제2조 2항에는 평택지역 대체부지의 수용이 차질을 빚을 경우 용산기지를 다른 지역으로 옮길 수 있다는 규정이 포함돼 사태 추이가 주목된다. 외교통상부는 이와 관련,“평택지역 토지 수용에 차질이 생기거나, 다른 기술적 이유로 위치를 재조정해야 할 불가피한 사정이 생기는 경우 한·미 합의에 의해 다른 지역으로 옮길 수도 있다고 융통성을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승진 구혜영기자 redtrain@seoul.co.kr
  • 용산기지 이전협정 공개… 쟁점과 전망

    용산기지 이전협정 공개… 쟁점과 전망

    용산기지 이전을 위한 포괄협정(UA)과 이행합의서(IA)가 19일 국무회의에서 통과되자 공개됐다. 협정의 근간이 되는 UA는 금명간 양국 당국자의 서명과 국회 동의안 비준 절차를 밟은 뒤 효력을 발휘하게 된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과 시민단체들은 이번 협상이 지난 1990년 때보다 오히려 ‘개악됐다.’고 반발하고 나서 몇몇 쟁점을 둘러싸고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UA만 국회 비준 대상인가 외교부는 ‘조약’에 해당하는 법적 지위에 있는 내용만 국회 비준을 받으면 되는 만큼 UA만 국회 비준 대상이라는 입장이다. 이전 이행을 위한 절차적 기술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이행합의서(IA)의 경우 국회 비준 대상은 아니지만 참고자료로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하지만 시민단체와 법조계 일각에서는 국민에게 중대한 재정적 의무를 초래하는 사안인 만큼 국회 검증은 필수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실행 과정에 따라 우리측이 감당해야 하는 천문학적인 이전 비용 등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총 8조 26개 항으로 구성된 UA의 제2조 2항에는 “서울 지역에 주둔 중인 유엔사·연합사 및 주한미군사의 부대는 평택으로 이전되며, 필요시 양 당사국의 합의에 따라 다른 지역으로 이전한다.”고 규정돼 있다. 지역주민 반발 등의 사유로 기지 이전이 어려워질 경우 대체지를 찾을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관계자는 “평택지역에서 토지 수용이 차질이 생기거나 다른 기술적인 이유로 위치를 조장해야 할 상황이 생기면 한·미가 서로 합의해 다른 위치를 결정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UA 국회 통과 전망은 협상 개악론이 불거지면서 국회 통과 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민주노동당과 일부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재협상을 요구하는 범국민운동을 펼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야 국회의원 63명이 서명·제출한 용산기지 이전협상 감사청구안과 협상과정과 관련해 청문회 개최를 추진하고 있는 것도 변수다. 하지만 UA가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을 경우 처음부터 협상을 원점에서 다시 해야 한다는 부담과 차후 한·미관계 등을 감안할 때, 국회 내 논란은 불가피하겠지만 결국 여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일단은 우세한 상황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이전협상 주요 일지 ▲1990년 6월25일=한·미 96년까지 오산·평택으로 완전이전 합의 ▲2003년 4월9일=FOTA 1차회의, 용산기지 이전협상 시작 ▲2003년 6월4·5일=FOTA 2차회의서 미측 용산기지 대체부지 546만평 요구 ▲2003년 7월23일=FOTA 3차회의서 2006년 말까지 이전 합의 ▲2004년 1월16일=FOTA 6차회의서 유엔사·연합사 한강이남 이전 결정 ▲2004년 5월 6·7일=FOTA 8차회의, 용산기지 이전 비용과 관련된 모든 조항을 UA에 포함시켜 위헌소지 제거 ▲2004년 10월19일=용산기지 이전 UA,IA 국무회의 통과. 정부 전문 공개
  • 한나라, 국보법 폐지 반발…극한 대치 예고

    한나라, 국보법 폐지 반발…극한 대치 예고

    열린우리당이 ‘국보법 폐지 후 형법 보완’을 최종 당론으로 확정하고, 정기국회 회기내 처리 방침을 분명히 함에 따라 정치권이 또 한차례 ‘극한 정쟁의 수렁’으로 빠져들 조짐이다. 특히 야권은 18일 한나라당 ‘개정’, 민주노동당 ‘무조건 폐지’, 민주당 ‘대체입법’ 등 각자 다른 기존 당론을 재확인하고, 법안 처리과정에서 강경 대응방침을 천명해 정국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은 18일 당 상임중앙위원회의에서 “정기국회 회기 안에 4대 개혁입법을 완료하려면 20일까지 국회에 관련법안을 제출해야 하며, 최선을 다해 야당과 협상할 것”이라며 “야당이 당론도 없이 우리당이 마련한 4대 법안을 국론분열법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책임 있는 자세로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열린우리당은 일단 국보법을 비롯한 ‘4대 법안’의 국회 제출에 앞서 민노당·민주당과 협의해 공동 발의를 도출하되,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단독으로 법안을 제출한 뒤 처리 과정에서 공조를 이끌어낸다는 복안이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이날 오전 상임운영위원회의에서 “여당의 국보법 폐지 당론 확정은 야당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규정하고,“남은 것은 국회통과 과정인데 모든 방법을 동원해 막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열린우리당의 ‘4대 법안’에 대해 ▲체제흔들기 불가 ▲우선순위 혼동 불가 ▲날치기 불가 등 ‘3불(不) 원칙’을 세웠다. 한편 민노당은 보다 개혁적인 안을 여당에 제시하고 합의를 시도하되 여의치 않을 경우 독자적인 법안을 발의키로 했다. 그러나 민주당 장전형 대변인은 “민주당 당론은 대체입법”이라면서 “국보법 처리 과정에서 열린우리당과 공조하는 일은 더이상 없을 것”이라고 공조 파기를 선언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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