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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이 죽자, 시아버지가 매일 밤 찾아왔다

    남편이 죽자, 시아버지가 매일 밤 찾아왔다

    # 2007년 스무 살이 되던 해 그녀는 베트남 시골 마을 고향을 떠나 한국에 왔다. 나이는 까마득하게 많고 말도 전혀 안 통하는 낯선 남자와의 결혼. 그게 찢어지는 가난보다는 나을 것 같았다. 하지만 이곳은 결코 그녀에게 포근한 보금자리가 되지 못했다. 정신질환을 앓는 남편은 허구한 날 폭력을 휘둘렀다. 그녀의 유일한 위안은 베트남어로 대화가 가능한 인터넷 메신저 ‘깻방’이었다. 이곳에는 한국에 시집 온 베트남 여성들의 눈물이 가득했다. 채팅을 하다가 숙식과 일자리를 제공하겠다는 사람을 만났다. 베트남 유학생인 그는 “힘들면 집에서 나오라”고 했다. 2009년 그녀는 집을 나왔다. 그렇게 해서 간 곳이 휴대전화 제조 공장. 시급 4500원에 아침 9시부터 밤 9시까지 고달픈 노동이 이어졌다. 그래도 행복했다. 베트남의 엄마 아빠에게 돈을 부치기도 했다. 그러는 사이 남편과 이혼소송을 벌여 한국 영주권까지 얻었다. 이제 그녀는 자유다. # 그녀(29)는 9년 전 필리핀을 떠나 전남 지역으로 시집왔다. 신혼은 짧았다. 마늘 농사를 짓던 남편은 알코올 중독자에 자주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아이가 생겼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남편은 결혼 8개월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팔자려니 했다. 유복자이긴 했지만 아이도 낳았고 서서히 한국 생활에도 적응이 되는 듯했다. 하지만 악몽은 시아버지가 그녀의 방을 찾으면서 시작됐다. 매일 밤 시아버지는 며느리의 방을 찾아 문을 잠갔다.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구박하기 시작했고 그녀는 매일 밤마다 공포에 질려야 했다. 시아버지의 기행이 1주일 이상 이어지자 결국 그녀는 아기를 업고 몰래 짐을 쌌다. 결혼 1년 8개월 만이었다. 장을 보러 간다고 둘러댄 후 택시를 불렀다. 아이를 쉼터 어린이집에 맡기고 공장에 다녔다. 새벽 6시 30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15시간을 일했다. 그렇게 3년이 흘렀다. 그녀는 지금 손발에 마비 증세가 와 고생하고 있다. 집세를 내고 나면 네 살배기 아이와 입에 풀칠하기도 버겁다. 고향을 떠날 때 그렸던 그녀의 한국 생활은 대체 어디로 갔을까. 결혼 이주 여성의 가출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취업을 목적으로 결혼한 뒤 일자리를 찾아 사라지는 경우도 있지만, 언어·문화·경제적인 문제로 시댁과 갈등을 겪거나 남편의 폭력과 폭언을 피해 가출하는 여성도 적지 않다. “(남편과) 보통 10~20년씩 나이 차이가 나다 보니 여성들이 도망갈까봐 집 밖에 못 나가게 하고 가두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결혼 이주 여성 A(26)씨는 “결혼 이주 여성이 한국에 오는 이유 중 하나가 고국의 형편이 어려운 가족을 돕기 위해서인데 자꾸 집 안에 가두려고만 하니 목적 실현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많은 결혼 이주 여성이 이 문제로 갈등을 겪는다”고 했다. 이어 “일부에서는 돈 받고 팔려 왔으니 고분고분 살아야 한다는 식으로 결혼 이주 여성을 깔보는 심리도 있어 정 붙이기가 더욱 어렵다”고 했다. 실제 다양한 이유로 한 해 3000명 이상의 결혼 이주 여성들은 가출을 택하고 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08년 3777명, 2009년 3617명, 2010년 3613명, 2011년 3551명, 2012년 3731명이 한국 가정으로부터 도망쳤다. 올해에도 이미 3월 말까지 805명이 집을 나갔다. 다문화가정의 경우 가출 신고를 꺼린다는 특성을 고려하면 그 수는 더 커진다. 지난 5년간 성사된 국제결혼이 한 해 통상 2만 5000건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매년 15% 정도가 가출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고 있는 셈이다. 26만여 가구에 달하는 다문화가정 중 이혼 또는 별거 중인 가구도 4.5%에 달한다. 더 나은 삶을 위해 선택한 가출이지만 집 밖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가출한 결혼 이주 여성을 돌보는 쉼터 등에 입소하는 경우는 행운에 가깝다. 대부분 여권을 두고 몸만 도망쳐 빠져나오거나 남편이나 시부모가 여권을 관리하는 경우가 많아 당장 체류 자체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 상황을 맞는다. 체류 연장을 하지 못해 불법체류자 신세로 전락하게 된다. 한 쉼터 관계자는 “가출한 결혼 이주 여성들이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는 쉼터 측에서 신원 보증을 한다 해도 체류연장 기간이 3개월에 불과하다”면서 “더 큰 문제는 전국 18개 국비 지원 쉼터(각각 12~23명 정원으로 총 225명) 수용률도 정원을 초과한 상태라 폭력과 학대를 피해 집을 나왔다가도 귀가 조치되는 경우도 있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수용 인원 자체가 절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물리적·언어적 폭력을 얼마나 심하게 당했느냐, 피해가 얼마나 크냐와 상관없이 빈자리가 있는지 없는지가 주요 입소 기준이 된다. 머물 수 있는 기간도 길어야 2년으로 한정돼 있다. 2년 후에는 독립을 해야 하지만 결혼 이주 여성들에겐 막막하기만 하다. 생활비는 많이 들지만 그들이 잡을 수 있는 일자리는 뻔하기 때문이다. 한국어가 안 되기 때문에 박봉의 공원이나 청소 도우미 이외에는 대안이 없다. 서울은 그나마 조건이 좋아 2차 쉼터에서 자립을 위한 기술을 배운다. 그러나 여건이 갖춰지지 못한 곳에선 일정 기간 후 머물 곳조차 없는 신세가 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모텔 청소 도우미인 ‘조바’(도우미)로 숨어드는 사람들이 많다. 젊은 여성들의 경우 공단에 숨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나이가 있는 한국계 중국인의 경우 여관이나 모텔에서 청소 도우미를 자처하며 숙식을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한 모텔 관계자는 “신분이 드러날 일이 없어 많은 결혼 이주 여성들이 조바를 자처한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인터넷 메신저 등을 통해 가출 정보를 얻거나 가출 후 도와줄 남성을 구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13년 전 베트남 여성과 결혼한 황재석(44·무역업)씨는 “혈기 왕성한 남성들은 성욕을 충족시킬 수 있고, 여성은 생활비를 아껴 번 돈을 최대한 많이 베트남 가족에게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출 후 동거와 같은 또 다른 계약이 성립된다”면서 “주위를 보면 가출해서 혼자 사는 경우는 거의 없고 유학 등을 온 자국민들과 함께 사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일부 결혼 이주 여성을 도와주려는 남성들은 가출 후 이혼 소송에서 승소하면 영주권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노려 이혼을 부추기는 경우도 있다. 가출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이유 중 하나다. 이는 악순환을 낳기도 한다. 좋지 못한 사례가 알려지면 알려질수록 결혼 이주 여성과 결혼하는 남편과 가족들은 여성의 바깥 생활에 대한 불안과 통제에 대한 집착이 심해진다. 여성의 사회생활을 통제하면서 갈등이 계속되는 식이다. 김해성 지구촌사랑나눔 이사장은 “자신을 희생하며 건전하게 사는 결혼 이주 여성들이 대부분인데도 일부 사례 때문에 ‘결혼 이주 여성들은 다 도망간다더라’ 식의 선입견이 확산돼 있다”면서 “실제 남성 쪽에 신체적·경제적 어려움이 있는 게 문제 되는 경우가 더 많다”고 했다. 김현미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우리나라가 이 여성들을 결혼 이주자로 불러들였기 때문에 이를 제대로 완성하지 못한 가출 여성들에 대한 편견이 많고 쉽게 낙인을 찍는다”면서 “다문화가족지원센터도 건강한 가족의 유지에만 초점을 맞춰 운영되기 때문에 심각한 부부 갈등이나 폭력을 겪고 있는 가정 등 좀 더 개입이 필요한 문제에 대해서는 방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커버스토리-결혼 이주여성의 위험한 탈출 그 이후] 남편이 죽자, 시아버지가 매일 밤 찾아왔다

    [커버스토리-결혼 이주여성의 위험한 탈출 그 이후] 남편이 죽자, 시아버지가 매일 밤 찾아왔다

    # 스무 살이 되던 해 그녀는 베트남 시골 마을 고향을 떠나 한국에 왔다. 나이는 까마득하게 많고 말도 전혀 안 통하는 낯선 남자와의 결혼. 하지만 그게 찢어지는 가난보다는 나을 것 같았다. 하지만 이곳은 결코 그녀에게 포근한 보금자리가 되지 못했다. 정신질환을 앓는 남편은 허구한 날 폭력을 휘둘렀다. 그녀의 유일한 위안은 베트남어로 대화가 가능한 인터넷 메신저 ‘깻방’이었다. 이곳에는 한국에 시집온 베트남 여성들의 한숨과 눈물이 가득했다. 채팅을 하다가 숙식과 일자리를 제공하겠다는 사람을 만났다. 베트남 유학생인 그는 “힘들면 집에서 나오라”고 했다. 2년 만에 그녀는 집을 나왔다. 그렇게 해서 간 곳이 휴대전화 제조 공장. 고달픈 노동이 이어졌다. 그래도 행복했다. 베트남의 엄마 아빠에게 돈을 부칠 여유도 생겼다. 그러는 사이 남편과 이혼소송을 벌여 한국 영주권까지 얻었다. 이제 그녀는 자유다. # 그녀(29)는 9년 전 필리핀을 떠나 전남 지역으로 시집왔다. 신혼은 짧았다. 마늘 농사를 짓던 남편은 알코올 중독자에 자주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아이가 생겼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남편은 결혼 8개월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팔자려니 했다. 유복자이긴 했지만 아이도 낳았고 서서히 한국 생활에도 적응이 되는 듯했다. 하지만 악몽은 시아버지가 그녀의 방을 찾으면서 시작됐다. 매일 밤 시아버지는 며느리의 방을 찾아 문을 잠갔다.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구박하기 시작했고 그녀는 매일 밤마다 공포에 질려야 했다. 시아버지의 기행이 1주일 이상 이어지자 결국 그녀는 아기를 업고 몰래 짐을 쌌다. 결혼 1년 8개월 만이었다. 장을 보러 간다고 둘러댄 후 택시를 불렀다. 아이를 쉼터 어린이집에 맡기고 공장에 다녔다. 새벽 6시 30분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15시간을 일했다. 그렇게 3년을 일했다. 그녀는 지금 손발에 마비 증상이 와 고생하고 있다. 집세를 내고 나면 네 살배기 아이와 입에 풀칠하기도 버겁다. 고향을 떠날 때 그렸던 그녀의 한국 생활은 대체 어디로 갔을까. 결혼 이주 여성의 가출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취업을 목적으로 결혼한 뒤 일자리를 찾아 사라지는 경우도 있지만 언어·문화·경제적인 문제로 시댁과 갈등을 겪거나 남편의 폭력과 폭언을 피해 가출하는 여성도 적지 않다. “(남편과) 보통 10~20년씩 나이 차이가 나다 보니 여성들이 도망갈까 봐 집 밖에 못 나가게 하고 가두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결혼 이주 여성 A(26)씨는 “결혼 이주 여성이 한국에 오는 이유 중 하나가 고국의 형편이 어려운 가족을 돕기 위해서인데 자꾸 집 안에 가두려고만 하니 목적 실현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많은 결혼 이주 여성이 이 문제로 갈등을 겪는다”고 했다. 이어 “일부에서는 돈 받고 팔려 왔으니 고분고분 살아야 한다는 식으로 결혼 이주 여성을 깔보는 심리도 있어 정 붙이기가 더욱 어렵다”고 했다. 실제 다양한 이유로 한 해 3000명 이상의 결혼 이주 여성들은 가출을 택하고 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08년 3777명, 2009년 3617명, 2010년 3613명, 2011년 3551명, 2012년 3731명이 한국 가정으로부터 도망쳤다. 올해에도 이미 3월 말까지 805명이 집을 나갔다. 다문화가정의 경우 가출 신고를 꺼린다는 특성을 고려하면 그 수는 더 커진다. 지난 5년간 성사된 국제결혼이 한 해 통상 2만 5000건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매년 15% 정도가 가출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고 있는 셈이다. 26만여 가구에 달하는 다문화가정 중 이혼 또는 별거 중인 가구도 4.5%에 달한다. 더 나은 삶을 위해 선택한 가출이지만 집 밖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가출한 결혼 이주 여성을 돌보는 쉼터 등에 입소하는 경우는 행운에 가깝다. 대부분 여권을 두고 몸만 도망쳐 빠져나오거나 남편이나 시부모가 여권을 관리하는 경우가 많아 당장 체류 자체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 상황을 맞는다. 체류 연장을 하지 못해 불법 체류자 신세로 전락하게 된다. 한 쉼터 관계자는 “가출한 결혼 이주 여성들이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는 쉼터 측에서 신원 보증을 한다 해도 체류 연장 기간이 3개월에 불과하다”면서 “더 큰 문제는 전국 18개 국비 지원 쉼터(각각 12~23명 정원으로 총 225명) 수용률도 정원을 초과한 상태라 폭력과 학대를 피해 집을 나왔다가도 귀가 조치되는 경우도 있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수용 인원 자체가 절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물리적·언어적 폭력을 얼마나 심하게 당했느냐, 피해가 얼마나 크냐와 상관없이 빈자리가 있는지 없는지가 주요 입소 기준이 된다. 머물 수 있는 기간도 길어야 2년으로 한정돼 있다. 2년 후에는 독립을 해야 하지만 결혼 이주 여성들에겐 막막하기만 하다. 생활비는 많이 들지만 그들이 잡을 수 있는 일자리는 뻔하기 때문이다. 한국어가 안 되기 때문에 박봉의 공원이나 청소 도우미 이외에는 대안이 없다. 서울은 그나마 조건이 좋아 2차 쉼터에서 자립을 위한 기술을 배운다. 그러나 여건이 갖춰지지 못한 곳에선 일정 기간 후 머물 곳조차 없는 신세가 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모텔 청소 도우미인 ‘조바’(도우미)로 숨어드는 사람들이 많다. 젊은 여성들의 경우 공단에 숨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나이가 있는 한국계 중국인의 경우 여관이나 모텔에서 청소 도우미를 자처하며 숙식을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한 모텔 관계자는 “신분이 드러날 일이 없어 많은 결혼 이주 여성들이 조바를 자처한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인터넷 메신저 등을 통해 가출 정보를 얻거나 가출 후 도와줄 남성을 구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13년 전 베트남 여성과 결혼한 황재석(44·무역업)씨는 “혈기 왕성한 남성들은 성욕을 충족시킬 수 있고, 여성은 생활비를 아껴 번 돈을 최대한 많이 베트남 가족에게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출 후 동거와 같은 또 다른 계약이 성립된다”면서 “주위를 보면 가출해서 혼자 사는 경우는 거의 없고 유학 등을 온 자국민들과 함께 사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일부 결혼 이주 여성을 도와주려는 남성들은 가출 후 이혼 소송에서 승소하면 영주권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노려 이혼을 부추기는 경우도 있다. 가출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이유 중 하나다. 이는 악순환을 낳기도 한다. 좋지 못한 사례가 알려지면 알려질수록 결혼 이주 여성과 결혼하는 남편과 가족들은 여성의 바깥 생활에 대한 불안과 통제에 대한 집착이 심해진다. 여성의 사회생활을 통제하면서 갈등이 계속되는 식이다. 김해성 지구촌사랑나눔 이사장은 “자신을 희생하며 건전하게 사는 결혼 이주 여성들이 대부분인데도 일부 사례 때문에 ‘결혼 이주 여성들은 다 도망간다더라’ 식의 선입견이 확산돼 있다”면서 “실제로 남성 쪽에 신체적, 경제적 어려움이 있는 게 문제 되는 경우가 더 많다”고 했다. 김현미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우리나라가 이 여성들을 결혼 이주자로 불러들였기 때문에 이를 제대로 완성하지 못한 가출 여성들에 대한 편견이 많고 쉽게 낙인을 찍는다”면서 “다문화가족지원센터도 건강한 가족의 유지에만 초점을 맞춰 운영되기 때문에 심각한 부부 갈등이나 폭력을 겪고 있는 가정 등 좀 더 개입이 필요한 문제에 대해서는 방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재개된 추경심사 속도전… 겉핥기 우려

    재개된 추경심사 속도전… 겉핥기 우려

    국회가 이틀간의 파행 끝에 추가경정예산안 심사를 재개했다. 다음 주초 추경안이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3일 오전 조정소위를 열고 정무위 소관 금융위원회 관련 예산을 비롯한 감액 심사에 들어갔다. 예결위는 이날 0시가 넘은 시간 여야 간사인 김학용 새누리당, 김춘진 민주통합당 의원이 추경심사 정상화를 위한 여야 합의문을 발표한 뒤 곧바로 심사를 이어 갔다. 심야 협상을 통해 여야 간사들은 재정건전성 제고 방안의 하나로 정부가 제시한 고용창출투자세액공제 기본공제율을 대기업에 한해 1% 포인트 인하하는 내용을 6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이 제도는 고용을 늘리거나 유지하는 기업에 법인세를 낮춰 주는 것으로, 공제율을 인하한다는 것은 그만큼 세금 납부액이 늘어난다는 뜻이다. 대기업에 대한 세제혜택을 연간 2000억원 정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또 민주당에서 제기한 최저한세율 인상, 소득세 최고세율 과세표준 구간 조정 방안과 함께 새누리당이 제기한 비과세·감면 축소, 지하경제 양성화 방안 등이 재정건전성 제고 방안으로 계속 논의돼야 한다는 점도 합의문에 명시했다. 이어 오전부터 속개된 예결위 조정소위에서는 감액심사를 마무리지었다. 여야가 4월 임시국회의 마지막 날인 7일까지 추경안을 처리하기로 하면서 파행을 거듭하던 예산안 심사에 뒤늦게 속도가 붙은 것이다. 김춘진 민주당 간사는 “오늘(3일)까지 감액심사를 끝낸 뒤 주말 동안 회의를 갖고 증액심사를 마쳐 7일까지 추경안을 처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증액심사 과정에서는 증세나 경제민주화 법안 관련 문제를 두고 여야 간 이견이 생길 수 있어 갈등도 예상된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소속 의원들에게 “추경안의 본회의 처리 일정이 지연될 수 있어 추경 처리 및 원내대표 경선 일정을 감안해 16일까지 해외 활동을 자제해 달라”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벼락치기’ 예산심사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처리 시한을 맞추는 데 급급해 졸속 심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야 합의가 이뤄졌지만 당장 이날도 부실 심사 모양새가 그대로 드러났다. 합의문 발표 뒤 재개한 새벽 회의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환경부, 고용노동부 등 5개 부처의 추경안 심사가 불과 40분 만에 끝났고, 오전 회의에서도 금융위 소관 예산을 처리하는 데 2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일부 의원들의 지적이 나오긴 했지만 대부분 그냥 통과됐고 정부의 설명도 자료 제출로 대체했다. 상임위에서 아직 추경안 최종 의결을 하지 못한 기획재정위와 안전행정위에 오후 5시까지 심사보고 자료를 제출하라고 재촉하자 기재위는 전체회의를 거치지 않은 예산결산소위 확정안을 제출했고, 안행위는 이날 오후 4시를 앞두고 급히 전체회의를 열었다. 주말 동안 진행될 증액심사 과정에서는 의원들의 민원성 ‘쪽지예산’도 재연될 조짐이 남아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정규직 전환, 민간기업은 앞서 가는데 공공기관은 ‘뒷짐’ 비판

    정규직 전환, 민간기업은 앞서 가는데 공공기관은 ‘뒷짐’ 비판

    박근혜 대통령은 “어떤 일이 있어도 임기 안에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다. 그만큼 비정규직 문제가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비정규직 확산은 단순한 고용 불안을 넘어 사회 안정성을 해치고 계층 갈등, 내수 부진 등의 복합적인 문제를 야기한다. 이에 따라 민간 기업들과 금융기관들은 속속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은 상대적으로 ‘만만디’다. ‘민(民)만 몰아세우고 관(官)은 뒷짐’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2일 기획재정부와 재계에 따르면 최근 SK그룹은 5800명에 이르는 비정규직 사원의 정규직 전환을 밝혔다. 한화그룹도 지난 1월 비정규직 5000명 가운데 2043명을 정규직으로 일괄 전환하겠다고 발표한 뒤 지난 3월 정규직 전환 작업을 모두 마무리했다. 현대차그룹은 6500명의 사내 하청 근로자 가운데 3500명을 2016년까지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신세계 이마트는 4월 1일자로 상품 진열 도급사원 91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지난 1일에도 의류 전문 판매사원 1675명을 추가로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같은 날 신세계백화점 비정규직 직원 500여명도 정규직이 됐다. 롯데마트 또한 지난 3월 신선·조리 전문 도급사원 1600명을 정규 사원으로 고용했다. 정규직 전환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인건비 증가에 있다. SK그룹의 정규직 전환에는 한 해 약 200억원 안팎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대신, 고용 안정성 향상으로 인해 소속감이 강해지고 생산성이 올라가는 장점도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달 정규직으로 전환한 9100명의 근무 상태를 한 달 동안 분석한 결과 월평균 15%(1500여명)를 웃돌던 퇴직률이 전환 이후 1.7% 수준(160여명)으로 떨어졌다.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 금융권은 이미 2000년대 말부터 정규직화를 서둘러 왔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335명, 올해 1132명의 창구 직원, 전화상담원, 사무지원 등 기간제 근로자를 만 59세까지 정년이 보장되는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했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창구 직원 69명과 전문계약직 직원 35명 등 모두 104명을 정규직(일반직)으로 전환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 학교 등 공공부문의 비정규직은 총 24만 9614명이다. 이 중 중앙부처 등만 따지면 2만 74명이고 지방자치단체에는 4만 9349명의 비정규직이 근무하고 있다. 정부가 직접 고용한 비정규직은 모두 6만 9423명으로, 공공부문의 27.8%를 차지했다. 파견·용역 노동자는 제외한 규모다.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8월 기준으로 46개 중앙행정기관의 비정규직 근로 실태를 조사한 결과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가 기간제, 단시간 등을 포함해 비정규직이 모두 4125명으로 가장 많았다. 농림수산식품부(현 농림축산식품부)가 1849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비정규직 관련 주무 부처인 고용부가 1549명으로 중앙행정기관 중 세 번째로 많은 비정규직을 고용하고 있었다. 지방자치단체 가운데서는 서울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1577명의 비정규직이 근무하고 있다. 경남과 강원이 각각 505명으로 뒤를 이었고 경기(502명), 부산(487명), 경북(446명) 순이다. 비정규직이라고 해서 똑같은 비정규직이 아니다. 기간제냐, 시간제냐에 따라 달라지고 1년 이상 근속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처우가 달라진다. 전체 공공부문 기간제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171만원인 반면 시간제 근로자는 평균 81만원이다. 1년 이상 근속한 경우 상여금과 복지포인트도 발생한다. 예컨대 지식경제부를 보면 기간제 근로자는 135만원의 평균 임금을 받지만 시간제 근로자는 67만원을 받는다. 또 전체 비정규직 4125명 중 2577명만 상여금을 받았다. 1년 이상 근속하는 비율이 60%를 약간 웃도는 수준에 불과함을 알 수 있다. 지방정부는 사정이 더 열악하다. 17개 광역단체 중 광주, 대전, 경기, 강원, 전북, 제주를 제외한 11개 시·도는 아예 상여금 혜택을 받은 비정규직이 한 명도 없을 정도로 근속 기간이 짧은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공공기관 중에서는 한국전력이 전체 직원 1만 9350명 중 279명을 계약직으로 쓰고 있다. 2007년 461명을 정규직화했지만 대체근로자 등이 남아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2007년에 206명을 정규직으로 전환시켰다. 전체 직원 6520명 중 비정규직은 338명이다. 코레일은 2007년부터 1883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본사 직원은 모두 정규직이다. 하지만 코레일테크 등 6개 계열사에 2000여명의 비정규직이 근무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600여명의 비정규직을 2009년부터 단계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있다. 현재 비정규직으로 남아 있는 300여명에 대해서도 상시 근무 필요 인력으로 판단되면 정규직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기재부는 공공기관 비정규직을 법률상 정규직으로 분류되는 무기계약직으로 우선 전환한 뒤 정원에 포함되는 정규직은 단계적으로 늘려 갈 방침이다. 일부 지자체도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시도하고 있다.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이 지난해 공약대로 비정규직 직원 6231명을 단계적으로 정규직, 직접 고용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뒤 정규직 전환 절차를 밟고 있다. 인천시도 2015년까지 비정규직 1131명을 정규직으로 돌린다. 전문가들은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노사 간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정규직 전환의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금재호 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공공기관은 기존 정규직에 대한 고용 보호와 임금 수준이 너무 높은 만큼 정규직 근로자가 기득권을 나누지 않으면 비정규직이 양산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해 정규직 노조도 임금 등을 양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비정규직과 더불어 확대되고 있는 파견·용역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정부가 큰 틀에서 제시하는 등 정규직 전환의 원칙과 방향을 서둘러 내놔 민간 부문에서의 정규직 전환을 선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경제민주화 어떻게] “성장률 저하, 대기업 중심 경제 한계 탓”

    재계의 볼멘소리에도 불구하고 경제민주화가 한국 경제의 여러 가지 구조적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 처방이라는 주장도 충분한 명분이 있다. 건전한 경제 생태계가 담보되지 않는 한 시장의 기능은 더욱 왜곡될 수밖에 없는 만큼 더 늦기 전에 정치권이 입법화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중소기업 문제의 경우 현재 전체 국내 기업의 99%가 중소기업이고, 근로자 가운데 88%가 중소기업 종사자이다. 한국 경제를 움직이는 근본 바탕이 중소기업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불균형 성장이 대기업의 시장지배력 강화로 이어지면서 이른바 ‘갑·을 관계’가 사회적 영향력을 규정짓는 잣대로 변질한 지 오래다. 수평적이고 동반자적 관계가 돼야 할 원청·하청 관계가 수직적이고 종속적인 관계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한 중소기업 사장은 “오죽하면 하청업체 사장들이 옷으로라도 ‘갑’이 되자는 이유로 갭(GAP)이라는 외국 브랜드를 선호한다는 농담까지 나오겠느냐”며 불편한 현실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경제민주화를 찬성하는 이들은 최근 박근혜 정부가 재계의 로비에 밀려 기왕의 정책을 ‘유턴’시키려는 게 아닌지 불안해하고 있다. 최근 박 대통령이 “경제민주화가 무리한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언급한 이후 반대 주장이 점차 힘을 얻고 있어서다. 특히 지난달 말에는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한국무역협회,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 5단체가 나서 한목소리로 국회에 계류 중인 경제·노동 관계 입법을 비판하기도 했다. 경제 5단체가 거론한 입법 관련 주요 내용에는 ▲공휴일 법률화 ▲대체휴일제 및 통상임금제 ▲청년 의무고용 ▲워킹맘 가산제 ▲통근 재해보험 도입 ▲고용조정과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제한 ▲사내하도급제 규제 등이 총망라돼 있다. 특히 이들은 한국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규제 일변도의 법률들이 기업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밖에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임원 보수 공개 등에 대해서도 ‘개인의 돈벌이까지 까발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당장의 저항이나 어려움이 있더라도 경제민주화를 통해 우리 기업의 근본적인 생태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시간이 갈수록 기업의 성장 잠재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한다. 특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창조경제의 핵심이 강소 기업의 기술혁신에 따른 부가가치 창출에 있다는 점에서 중소기업이 중견기업, 대기업으로 커 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경제민주화는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 몇년간 우리 사회의 문제로 제기됐던 잠재성장률 저하는 대기업 중심의 경제가 한계에 봉착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중소기업을 육성하지 않으면 앞으로 우리 경제가 성장 동력 자체를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창조경제를 주창하며 중소기업을 육성하겠다고 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면서 “때문에 경제민주화를 단순히 기업 규제로 받아들이기보다 성장의 기회를 나누고 이를 통해 전체적인 파이를 키우는 차원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경제민주화 어떻게] 쏟아지는 경제민주화 법안… 연일 부담 떠안는 재계

    [경제민주화 어떻게] 쏟아지는 경제민주화 법안… 연일 부담 떠안는 재계

    재계가 ‘경제민주화 파상 공세’에 비명을 지르고 있다. 수출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엔저와 계속되는 경기불황에도 정부와 정치권이 연일 재계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경제민주화 법안을 쏟아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부와 정치권의 경제민주화 압박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재계의 ‘엄살’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일 서울 강남 JW메리어트호텔에서 허창수(GS그룹 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 경제5단체장을 만나 “경제민주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성과공유제를 1차 협력사뿐 아니라 2, 3차 업체들에까지 확대하는 ‘산업혁신3.0’ 운동에 적극 동참하라”고 요구했다. 표현은 완곡했지만 담긴 의지는 강력했다. 하청업체에 ‘제값 주기와 제값 받기’, ‘전속거래 개선’ 등을 확대하고 책임지라는 것이다. 지난달 30일 국회를 통과한 징벌적 손해배상제와 연봉 5억원 이상 상장사 임원의 개별 연봉 공개 등은 경제민주화 법안의 시작이었다. 이어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와 금산 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 분리), 재벌 총수의 횡령 및 배임에 대한 형량 강화 등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전속고발권(공정거래법 위반을 검찰이 수시로 수사할 수 있도록 하는 것) 폐지와 편의점 등 프랜차이즈 본부의 불공정거래 행위를 규제하기 위한 가맹사업법 개정안, 국세청이 금융정보분석원(FIU)의 금융거래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범위를 확대하는 FIU법 개정안 등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여야가 기본 방향에 합의했지만 세부 내용에서 이견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시국회 회기가 오는 7일까지인 만큼 처리될 가능성도 없진 않다. 산업자본의 은행 소유지분 한도를 9%에서 4%로 축소, 대주주 적격성 심사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금산 분리 법안 역시 6월 임시국회에서 논의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횡령·배임액이 300억원 이상일 때 최고 무기징역형에 처하게 하는 등 한층 강화된 특정범죄가중처벌법 개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에서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정치권뿐만 아니라 산업부와 공정거래위, 국세청 등도 재계를 연일 압박하고 있다. 이미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취임 일성으로 ‘납품단기 후려치기’ 등을 근절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재계는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경제민주화 요구가 투자 위축과 고용 기피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일시적으로는 공정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국가경제의 미래 성장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영배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은 “경제민주화를 역행하자는 것이 아니라 일부 조항의 문제점이 너무 커 우리 기업의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면서 “세계적인 경제위기 상황에서 기업을 위축시키는 일은 없도록 법 적용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총은 지난달 30일 경제민주화 법안 통과로 일자리가 50만개 이상 줄 것으로 추정했다. 노동 전문가들은 노동비용이 1% 증가할 때 일자리가 0.24~0.27% 감소하는 것으로 본다. 아직 비용 추계가 안 된 정년 연장을 제외하고 대체휴일제(연간 4조 3000억원), 통근재해(1조원), 통상임금 소송(8조 8663억원·기업이 상여금 등을 빼고 기본금만으로 통상임금을 낮춰 퇴직금을 적게 정산한 것에 대한 반환소송)만 합해도 매년 약 14조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14조원은 지난해 국내 근로자 1739만 7000명이 받은 임금 433조원의 약 3.2%다. 여기에 통상임금 소송의 일시금 부담 38조 5000억원을 합하면 비용은 52조 5000억원이 돼 총 임금의 12.1%까지 치솟는다. 결국 이들 정책만으로 현행 일자리(1700만여개)의 3% 정도가 감소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고용 창출은 경제활동의 외생변수인데 규제정책을 도입하면서 더불어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정부의 정책은 난센스”라고 지적했다. 투자 위축이 더욱 큰 문제다. 정년 연장과 대체휴일제 도입 등으로 국내 공장의 인건비가 올라가면 기업들은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즉, 국내 투자 위축은 일자리 감소와 경기 침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 수 있다는 게 재계의 지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소득 2만 달러 시대를 위한 재계의 ‘공’은 없어지고 ‘과’만 남은 것에 대해 서운한 감정이 크다”면서 “그동안 부의 편중이나 대기업 위주의 정책은 바꿔야 하지만 봇물 터지듯 이어지는 경제민주화 요구에 대해 정부와 정치권이 속도 조절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산업부 종합 hihi@seoul.co.kr
  • 보육교사 “성 범죄자 취급하나” 부모들은 “인성 검증도 해달라”

    어린이집 보육교사에 의한 영아 학대 사건이 연이어 생기면서 어린이집에 대한 감시와 처벌을 강화하려는 관련법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상정을 앞두고 이해 당사자들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보육교사들은 아동학대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지만, 이러한 움직임이 보육교사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바라보는 낙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하지만 일반 학부모들은 이런 방안에 찬성하고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30일 아동을 학대한 어린이집 원장과 보육교사의 명단을 공개하는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이르면 올 연말부터 영유아에게 신체적·정신적 손해를 입힌 원장 및 교사의 명단이 공표된다. 또 어린이집에 CCTV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안과 보건복지부와 지자체의 보육 담당 공무원에게 사법경찰권을 부여해 어린이집 단속을 강화하는 법안이 국회에 발의돼 있다. 이에 대해 보육교사들은 아동 학대는 근절돼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면서도, 쏟아져 나오는 대책이 단속이나 처벌 일변도라는 점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서울의 한 보육교사 A(31·여)씨는 1일 “아이를 학대한 교사는 처벌받아 마땅하지만, 명단까지 공개돼야 한다면 성범죄자와 똑같은 취급을 받는 것 같다”면서 “하루 12시간 넘게 일해도 아이들을 보면서 버텼는데 사명감마저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대체로 이러한 방안에 찬성하면서도 여전히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2세 아이를 둔 최선화(34·여)씨는 “CCTV를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볼 수 있게 하고, 아이를 학대한 교사는 보육에 종사하지 못하게 해야 안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원(33·여)씨는 “근본적으로 사명감이 있고 인성 좋은 교사들을 검증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감시와 처벌이 약해 아동학대가 발생하는 게 아니라고 말한다. 황옥경 서울신학대 보육학과 교수는 “CCTV가 설치되면 오히려 사각지대에서의 학대가 늘 수 있다”면서 “어린이집의 처우와 노동조건이 열악해 우수한 교사들이 떠나고, 보육교사 자격증이 남발되는 가운데 재교육과 인성 검사 등 관리는 뒷전인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대체휴일·재정건전화 방안 등 대립 민주당 거부로 추경심사 파행…임시국회내 국회통과 어두워져

    대체휴일·재정건전화 방안 등 대립 민주당 거부로 추경심사 파행…임시국회내 국회통과 어두워져

    여야는 1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산하 예산안조정소위(이하 소위)를 이틀째 가동하며 추가경정예산안 심사를 계속했지만, 오후 들어 민주통합당의 심사 거부로 정회하는 등 파행을 겪었다. 안전행정위, 정무위도 각각 대체휴일제 도입, 가맹점 사업법 개정안을 놓고 샅바싸움을 계속했으며 이로 인해 추경안 심사가 아예 취소되거나 지연됐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회기 내 추경안 처리를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경제민주화법 매듭 및 재정건전화 방안을 추경안과 연계시킬 뜻을 내비침에 따라 3일 또는 6일 본회의 처리 전망은 한층 어두워졌다. 소위는 이날까지 11개 상임위 중 국방위와 보건복지위, 산업통상자원위, 국토교통위, 미래위 등 6개 상임위 소관 추경안 심사를 완료했다. 그러나 안행위는 대체휴일제 도입을 놓고 여야 간 대립이 거듭되면서 추경안 심사를 시작하지도 못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 안행위 새누리당 간사인 황영철 의원은 “예결위원장이 기일을 지정하거나 여의치 않으면 상임위 심사를 건너뛴 채 정부안만으로 소위 심사를 진행해야 할 판”이라고 답답해했다. 기획재정위도 민주당이 재정건전화 방안을 추가 요구하며 추경과 연계시킬 뜻을 밝히면서 추경안 심사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민주당 소속 기재위원인 설훈 의원은 “추경 자체가 규모나 정당성 면에서 적절치 않아 논의를 할 수 없다”고 거부 의사를 밝혔다. 정무위는 경제민주화법인 가맹점사업법에 “허위·과장 및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한 ‘3배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신설하자”는 민주당 측의 안을 놓고 격론을 거듭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해 우선 추경안만 전체회의로 넘겼다. 민주당은 오후 들어 정부에 재정건전성 확보 방안을 요구하면서 심사 거부를 선언했다. 예결특위 민주당 간사인 최재성 의원은 “비과세 감면 축소, 지하경제 양성화, 소득세 최고세율구간 인하 등 정부 방침은 추경 추진 당시와 단 한 줄도 입장이 바뀌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에 소위 위원인 새누리당 류성걸 의원은 “민주당이 당장 하반기 경기회생, 일자리 창출과는 무관한 사안으로 꼬투리를 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소위 심사에서는 환경노동위의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긴급 구제 예산과 보건복지위의 어린이집 지원 예산을 각각 50억원과 23억원씩 추가 편성했다. 미래창조기획부 예산 심의 때는 이상득 전 의원의 지역구(경북 포항) 관련 ‘형님예산’ 논쟁이 재연됐다. 포항 지역의 4세대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에 대해 정부는 추경안 50억원을 더한 1350억원의 예산안을 제출했다. 미래위는 300억원 감액 의견을 올렸지만 여당은 “창조경제의 시발점이 되는 사업”이라는 논리를 폈다. 이에 민주당 최재성 의원은 “형님은 망해도 10년은 간다. 형님 흔적이 대단하다”고 꼬집었다. 결국 이 사업은 300억원을 감액하되 연관사업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사업 증액 심사와 연계 검토키로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외국인 노동자 삶의 풍경 함께 들여다보자는거다 적어도 풍경은 평등하니까

    외국인 노동자 삶의 풍경 함께 들여다보자는거다 적어도 풍경은 평등하니까

    특유의 작가주의 시선으로 발표하는 작품마다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재중 동포 출신 장률(51) 감독. 그가 전주국제영화제의 핵심 프로젝트 중 하나인 ‘디지털 삼인삼색 2013’을 통해 데뷔 이후 처음 다큐멘터리에 도전했다. 그가 내놓은 작품은 ‘풍경’으로 대한민국에서 이방인으로 고단하게 살아가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삶을 카메라에 담았다. 지난 27일 영화제가 한창인 전주 고사동의 한 카페에서 장 감독을 만났다. →처음 다큐멘터리에 도전한 소감은. -이틀 찍고 (너무 힘들어서) 다시는 안 찍겠다고 했다가 사흘이 지나자 극 영화를 포기할 만큼 매력적이었다. 시나리오 없이 지켜보다가 느낌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다큐멘터리는 정말 인내심이 필요한 작업이다. 극 영화는 어차피 다 가짜이고 소극적으로 되는 면이 있는 반면 다큐멘터리는 직접 진실과 마주하고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작업이 좋았다. 거창하게 말하면 이 시대와 좀 가까워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동안 경계인의 삶을 주목해 왔기 때문에 주제인 이방인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영화 ‘풍경’의 영감은 어디서 얻었나. -처음 그 주제를 받고 내가 그렇게 이방인처럼 생겼나 하고 반문했다(웃음). 1995년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길거리에 외국인 관광객밖에 없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이곳에서 일하고 생활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서울의 한 풍경이 됐다. 내가 영화에 담아낸 풍경은 실제 관객들도 다 본 풍경이다. 그런데 그것을 자세히 혹은 소중하게 본 적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마음속까지는 못 들어가지만 서로 스쳐 가지 말고 그 풍경을 함께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일단 풍경은 평등하고 잘난 척할 수 없는 것 아닌가. →카메라는 묵묵히 서울의 구로동, 가리봉동, 대림동, 마장동 등지에서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일하는 현장을 담는다. 그와 대조적인 서울 도심의 화려한 모습이 눈길을 끄는데. -주로 노동 강도가 센 현장을 찾았지만 꼭 그들의 고단하고 피곤한 일상을 담으려 한 것은 아니었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한국에서 힘든 일을 도맡아 하지만 자신들의 힘들고 피곤한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이들이 퇴근 후 쓸쓸히 혼자 식사를 하는 모습을 흥청망청하는 서울의 다른 장면들과 대조적으로 보여 주고 싶었다. 그들도 이 도시에 살고 있지만 일터가 아닌 곳에서는 철저히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담고 싶었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자신들이 꾼 꿈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그들은 일단 카메라를 들이대면 경계부터 했지만 인사하면서 ‘한국에 와서 꾼 꿈 중에 가장 인상적인 것을 하나만 들려 달라’고 청하면 대부분 호의적으로 변했다. 사람들이 타향에 가면 꿈도 고향에서 꾸는 것과 다르다. 꿈 속의 모든 풍경은 그 사람의 삶과 관계가 있기 마련이다. 다큐를 찍으면서 질문하는 사람이 강자가 되기는 싫었고 그들의 감정을 다치지 않고 삶에 대해 묻고 싶었다. 꿈은 대체로 삶 속의 불안함을 나타낸다. 혼자 사는 사람들이 많아 꿈에서라도 가족을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중국 옌볜에서 태어난 교포 출신으로 ‘망종’, ‘경계’, ‘두만강’ 등의 작품에서 조선족, 탈북자 등 등 소외 계층의 이야기를 담아 왔는데 개인적인 경험과 얼마나 연관이 있나. -내가 그런 출신이지 않나. 나도 내가 여기 사람인가 저기 사람인가, 어디도 아닌가 고민을 한다. 그런 생각을 하지 않으면 가장 좋겠는데 술 한잔 하고 나면 꼭 “한국과 중국이 축구 경기 할 때 어느 편을 응원하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 그때 퍼뜩 경계인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영화에는 직접적인 경험보다는 그런 나의 정서와 맞는 것을 담는 편이다. 어떤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해외에서는 영화 속 소외계층에 주목하기보다 카메라 움직임이나 작품 자체에 더 관심을 갖는다. →지금까지 전체적으로 작품이 무겁고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앞으로 어떤 작품을 찍고 싶나. -현재 연세대 커뮤니케이션 대학원에서 영화 제작을 가르치고 있는데 ‘풍경’은 내 수업을 듣는 학생들과 함께 만든 영화다. 앞으로 2년간 강의도 하면서 한국에서 영화를 찍을 계획인데, 이제는 재밌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올 여름방학에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할 생각이다. ‘경주’라는 제목으로 경주에서 벌어지는 남녀의 사랑 이야기다. 현재 시나리오 작업을 마쳤고 주인공에 한국 배우들을 캐스팅할 예정이다. 누군가는 장률의 배신이라고 하겠지만 알고 보면 나도 조금 재미있는 사람이다(웃음). 글 사진 전주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 법사위 논의 진통

    재계가 경제민주화법 처리에 반발하는 가운데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들의 국회 통과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29일 하도급법 개정안에 가로막혀 ‘정년 60세 연장법’과 ‘4·1 부동산대책’ 법안 등은 논의조차 되지 못했다. 이 법안들은 4월 임시국회 내 처리 여부도 불투명하다. 납품단가 후려치기에 대해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강화하는 내용의 하도급법 개정안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논의에서 진통을 겪으면서 이날 본회의 처리가 무산됐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이날 뒤늦게 법안 처리 쪽으로 입장을 선회하면서 30일 법사위 전체회의와 본회의에서 처리될지 주목된다. 경제민주화의 핵심법안으로 꼽히는 하도급법 개정안은 기존의 기술유용 행위뿐 아니라 하도급 대금의 부당 단가인하·부당 발주취소·부당 반품 행위에 대해 3배 범위 내에서 징벌적 손해배상 책임을 부과토록 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은 여야 6인협의체가 합의한 내용이라는 점을 들어 조속한 처리를 주장한 반면 새누리당은 신중한 검토를 위해 일단 법안소위로 회부하자고 맞섰다. 하지만 정부가 도입을 찬성하고 있고, 경제민주화의 상징성이 큰 법안이라는 점을 감안해 새누리당이 처리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일부 경제민주화 법안들은 진통이 불가피하다. ‘정년 60세’ 의무화를 골자로 하는 정년 60세 연장법과 유해물질 배출기업에 대해 매출의 10%를 과징금으로 매기는 ‘유해화학물질 관리법 개정안’ 등은 이날 법사위에 상정조차 되지 못했다. 특히 정년 60세 연장법은 격론 끝에 지난 2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통과했지만 재계에서 기업부담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어 막바지 통과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개정안은 공공·민간 부문 근로자의 ‘정년 60세 의무화’ 조치를 2016년부터 사업장 규모에 따라 단계적으로 시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5억원 이상 등기임원의 연봉을 공개하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법 개정안’도 상정만 된 채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공휴일과 일요일이 겹치면 이어지는 평일 하루를 더 쉬는 대체휴일제 도입 법안에 대해서 표결처리를 시도했지만, 여야 간 이견을 보이면서 두 차례나 정회되는 등 진통을 겪다 결국 처리하지 못했다. 이 밖에 법사위는 전관예우를 막기 위해 퇴임 공직자의 수임자료를 국회에 의무적으로 제출토록 하는 변호사법 개정안과 2016년까지 한시적으로 공공기관 및 지방공기업이 매년 전체 정원의 3%에 해당하는 청년 미취업자를 의무적으로 고용하도록 하는 청년고용촉진특별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대정부질문] ‘대체휴일제 도입’ 4월 국회처리 무산

    대체휴일제 도입 법안에 대한 4월 임시국회 처리가 사실상 무산됐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는 25일 전체회의를 열어 대체휴일제를 규정한 ‘공휴일에 관한 법률’ 개정안 처리 문제를 논의했으나 합의에 이르는 데 실패했다. 안행위 새누리당 간사인 황영철 의원은 회의 후 “안전행정부가 문제점 등을 검토한 뒤 9월 정기국회까지 추진 방안을 내놓겠다고 제안했다”면서 “여야는 오는 29일 최종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안행위 법안심사소위는 지난 19일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대체휴일제는 공휴일과 일요일이 겹치면 평일에 하루를 더 쉬는 제도로, 지난 2월 발표된 박근혜 정부 국정과제에도 포함됐다. 급물살을 타는 듯 보였던 대체휴일제는 이날 회의에서 정부에 의해 제동이 걸렸다. 유정복 안행부 장관은 “법률로 대체공휴일을 정하면 민간의 자율 영역을 침해할 수 있다”면서 반대했다.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도 법안 처리에 유보적인 태도를 나타냈다. 박성효 의원은 “경제가 어려운데 기업인의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유승우 의원은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각각 신중론을 폈다. 새누리당 의원 중에서는 황영철 의원만 “우리 노동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최장시간 근로에 시달리고 있다. 대체휴일제를 도입할 때가 됐다”고 찬성 입장을 밝혔다. 민주통합당 의원들도 일제히 입법을 촉구했다. 김민기 의원은 “대체휴일제는 그동안 공휴일과 휴일이 겹쳐서 재계가 누렸던 이익을 근로자에게 되돌려주자는 것”이라고, 유대운 의원은 “법안소위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점이 존중돼야 한다”고 각각 요구했다. 이날 유 장관이 반대 근거로 든 여론조사 결과도 논란이 됐다. 유 장관은 “반대 여론이 있기에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면서 “자영업자 80%, 가정주부 75%가 반대하는 여론조사 자료를 근거로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김현 의원은 “여론조사가 언제, 어디서 조사됐나”고 묻자 유 장관은 “2011년 6월 18일 특임장관실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조사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2011년과 2013년 국민 의식은 너무 많이 달라졌다”면서 “자영업자, 주부층을 특정해서 반대한다는 논리는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해찬 의원도 “2년 전 자료를 인용하는 것은 신뢰 있는 자료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여·야·정의 견해차가 뚜렷함에 따라 입법 논의가 장기화되거나 아예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권혁 변호사의 행정법 판례 강의] 연가 결재 없이 총파업 참석 공무원 징계 최고 수위 파면 처분 정당한가

    공무원의 징계에 관한 대판 2006두19211판결을 소개하고자 한다. 공무원인 A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의 결의에 따라 총파업 참가를 위해 소속 기관장에게 연가 신청을 하였으나 소속 기관장이 연가 신청을 불허하였다. A는 총파업 참가를 위해 직장을 결근했고, 이에 A에 대해 무단직장이탈행위를 이유로 징계 처분이 내려졌다. A는 위 징계 처분에 불복하여 그 취소를 구하는 소를 제기하였다. 이 사건에서 ①A는 연가 신청을 했고 학교장이 이를 허가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무단이탈에 해당하는가, ②공무원이 가지는 노동3권의 행사를 이유로 징계를 하는 것이 가능한가, ③공무원에 대한 징계 양정이 적법하였는가에 대해 다뤄졌다. 먼저, 국가공무원법과 지방공무원법에는 법정 연가 일수가 보장돼 있고 그 범위 내에서 연가 신청을 하면 행정기관의 장은 특별한 지장이 없는 한 이를 허가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문언의 규정상 기관장의 연가 신청에 대한 허가는 재량이 없거나 재량이 축소돼 있는 것으로 보이기는 한다. 하지만 대법원 판례에서는 일관되게 소속 행정기관 장의 허가가 있기 전에 근무지를 이탈한 행위는 연가 신청을 했다고 하더라도 ‘근무지의 무단이탈’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대판 96누2521판결). 공무원도 헌법상 규정된 노동3권 중에서 단결권, 단체조직권은 인정되고 있다. 하지만 국가공무원법 제66조 제1항, 지방공무원법 제58조 제1항에서는 공무원의 집단행위를 금지하고 있고, 대판 90다8916판결 등에서 이를 합헌으로 보고 있다. 공무원의 단체행동권을 제한한 법률에 대해서 위헌 여부가 지금도 논의되고는 있으나 공무원에게 단체행동권은 여전히 그의 권리 밖에 있는 것이다.(다만, 사실상 노무에 종사하는 공무원과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일부 공무원들은 법률이 정한 범위 내에서 노동운동을 할 수 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우리 법원은 공무원의 집단적 행위에 대해 엄격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방공무원 복무조례 개정안에 대한 의견을 표명하기 위해 시장의 사택을 방문한 노동조합 시지부 사무국장에게 집단행위 금지의무 위반을 이유로 파면을 한 것을 정당하다고 보거나(대판 2006두16786판결), 연가 신청을 냈으나 불허받고도 전국기관차협의회의 투쟁활동에 동조한 자에 대한 파면을 정당하다고 보기도 했고(대판96누2521판결), 전교조 교사들이 시국선언을 하고 시국선언 탄압 규탄대회를 개최한 경우 형사판결에서 유죄를 선고하기도 하였다(대판 2010도6388판결). 근대에는 공무원과 국가 사이의 법률관계는 특별권력관계로 보아 법원이 판단할 수 없는 것으로 보기도 했다. 지금에 와서는 공무원도 자연인으로서 헌법상 기본권을 누린다는 데 이론이 없고 공무원에 대한 징계 처분에 대해서는 항고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는 특별행정법관계로 보는 데 이론이 없다. 공무원에 대해 집단행동을 금지시키고 복종의무, 직무전념의무, 정치적 중립의무 등을 공무원의 노동3권 중 단체행동권보다 우선하여 두는 것은 타당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 위반 행위에 대한 징계 중 최고 수위인 파면 처분이 과연 정당한가. 지금까지 대법원 판결들은 대체로 파면이 정당하다고 보고 있으나 해임이나 정직 등으로도 징계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고 노동3권이 헌법상 보장된 기본권인 점 등을 고려하면 징계 양정에 대해서는 법원이 달리 볼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 [‘정년 연장’ 갈등 접점 없나] “세대 간 일자리 다툼은 ‘기우’… 피크제 등 임금 유연화가 관건”

    [‘정년 연장’ 갈등 접점 없나] “세대 간 일자리 다툼은 ‘기우’… 피크제 등 임금 유연화가 관건”

    ‘정년 60세 의무 연장’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핵심은 정년과 임금, 장년과 청년 일자리로 각각 압축되는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잡을 것인가다. 전문가들은 기업 규모별로 정년 연장 가이드라인을 다르게 적용해 기업 부담을 덜어주고, 40대 이상 근로자에 대한 직무 교육을 강화해 생산성 저하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년이 연장될 경우 청년 일자리가 줄어들 공산이 가장 큰 공기업과 공공기관에 대해서는 ‘정원 규제’를 탄력적으로 운용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정년 연장에 대한 가장 큰 거부감은 ‘내 일자리가 줄어들지 모른다’는 젊은 층의 우려에서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논리적으로 근거가 약하다고 입을 모은다.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23일 “청년층에게 시켜야 할 일과 나이든 중·장년층에게 요구하는 일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어느 한쪽(의 일자리)이 늘어난다고 해서 다른 한쪽이 줄어들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한국노동연구원이 발간한 ‘기업의 정년 실태와 퇴직 관리에 관한 연구’ 보고서도 “한국의 중·고령자 고용 증가가 청년층 고용을 감소시킨다는 증거가 없어 세대 간 고용 대체 가설이 성립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양자 간 보완 관계가 강하고, 일본과 유럽에서도 조기 퇴직과 청년층 일자리 증가의 상관관계는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다만, 공기업과 공공기관에서는 청년층 고용이 줄어들 위험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김용성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청년층과 중·장년층 일자리는 서로 대체재가 아니라는 것이 학계의 주된 분석이지만 공기업 등은 정부가 예산과 고용 인원을 통제하기 때문에 정년 연장으로 위에서 (사람이) 빠져나가지 않으면 청년층 고용이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렇다고 해서 예산을 늘리면 공기업 비대화라는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정원 규제를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등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세대 간 일자리보다는 임금피크제 등 ‘임금 유연화’를 정년 연착륙의 필수 조건으로 더 많이 지목했다. 조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생산력이 떨어지는 부분에 대해 얼마나 임금을 깎을 수 있는지가 정년 연장의 성패를 가름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 선임연구위원도 “연구 결과를 보면 실제 노동자들은 법정 정년과 상관없이 53~54세 때 직장에서 나가는 것으로 나타난다”면서 “이를 60세로 올리게 되면 기업에는 6~7년의 비용 부담이 얹어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외국은 이 간격이 짧아 우리나라만큼 충격이 크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위원은 “생산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중·장년층의 임금을 일정 시점에서 깎지 않으면 기업 부담이 너무 크다”고 제안했다. 일방적으로 임금만 조정하지 말고 중·장년층에 대한 직무 교육 등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금재호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 기업의 경우 직원들이 40대 후반이 되면 직무 교육 등에 투자를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로 인해 생산성은 떨어지는 반면 임금은 가파르게 올라가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괄적으로 정년 연장을 도입할 게 아니라 기업별로 가이드라인을 다르게 제시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이철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년 연장까지 3~4년 정도 시간이 있긴 하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대기업에 비해 여건이 열악하다”면서 “기업 규모별 상황에 맞춰 각기 다른 정년 연장안과 임금피크제를 도입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대체휴일제 도입하면 내수 진작·생산 유발 효과”

    국회 안전행정위가 지난 19일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한 대체휴일제 도입 법안에 대한 재계의 반발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안행위는 “대체휴일제 도입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32조원”이라는 재계 주장에 대해 “오히려 휴일이 늘어나 서비스산업이 발전하고 내수 진작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반박했다. 경제민주화법 입법에 이어 국회와 재계가 또다시 충돌하는 모양새다. 특히 안행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우리나라가 근로 시간은 많지만 노동생산성은 떨어진다는 논리로 근로의 질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 대선 당시 여야의 공통 공약이라는 점도 상기시켰다. 안행위 법안심사소위 위원장인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은 “제조업 중심 기업은 반발하겠지만 휴일이 늘면 서비스 산업이 창출, 발전할 수 있다”며 생산 유발 및 내수 진작 효과를 강조했다. 안행위 관계자는 과거 주 5일 근무제 도입 당시에도 재계가 반발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대체휴일제가 도입되면 사회적 충격이 흡수되고 사회적인 여건이 뒤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지난 19일 소위에서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며 의결 보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23일 안행위 전체회의에서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노르웨이 지역 상생 기업 에코르네스 가보니

    노르웨이 지역 상생 기업 에코르네스 가보니

    “행복한 노동자가 좋은 노동자다(Happy worker is good worker).” 노르웨이에서 연매출 기준으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대표적인 가구기업 에코르네스의 경영철학이다. 세계 1위의 ‘리클라이너’ 소파를 생산하는 이 회사의 성공 비결은 낮은 인건비를 바탕으로 한 비용 경감이나 원가 절감이 아니다. 오히려 직원들이 높은 임금을 받으며 편안한 환경에서 고용 불안 없이 근무하면 그만큼 최고 품질의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믿음에서 출발한다.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400만 크로네(약 7800만원)로, 동종업계 노동자들의 임금보다 10~20% 높다. 연 매출(5500억원)의 20%가 직원들의 급여로 지급될 정도로 인건비 절감과는 거리가 멀다. 정년은 만 67세지만 본인이 원하면 정년을 넘겨서도 일할 수 있다. 30년 근속자에게는 금메달을 주는 등 장기근속을 장려한다. 에코르네스 공장 최고령 노동자의 나이는 백발이 성성한 72세. 공장은 로봇 50대가 배치된 첨단이지만, 1934년 설립 이후 로봇에 밀려 해고된 노동자는 없다. 로봇이 단순 작업을 대체하면 사람은 창의적인 일에 재배치된다. 공장의 공간도 넉넉하고, 창문을 크게 내 눈 덮인 피오르(fjord)를 보면서 일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직원들에 대한 복지는 에코르네스 공장이 위치한 인구 7000명의 소도시 쉬퀼벤의 발전으로 이어진다. 직원 1600명 가운데 1000여명이 쉬퀼벤 주민으로, 가족까지 포함하면 4000여명이 회사와 더불어 살고 있는 셈이다. 에코르네스는 쉬퀼벤과 다른 섬을 연결하는 다리, 요트 계류장, 수영장 등을 지어 누구나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루나 후건 마케팅 총괄부사장은 “직원 복지는 성과를 뽑아내려는 게 아니라 지역사회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우린 지역사회의 가장 큰 고용주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쉬퀼벤(노르웨이)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北 미사일 발사 임박] 北 무수단미사일 발사대 세웠다 내려 발사시점 파악 못하게 기만전술 구사

    [北 미사일 발사 임박] 北 무수단미사일 발사대 세웠다 내려 발사시점 파악 못하게 기만전술 구사

    북한 군이 원산·함흥 등 동한만(원산만) 일대에서 무수단뿐만 아니라 스커드·노동 미사일의 이동식발사차량(TEL)을 보였다가 숨기는 과정을 반복하는 등 한·미 연합군 정보자산과 ‘숨바꼭질’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북한이 지난해 12월 장거리 로켓 은하 3호 발사 당시와 마찬가지로 발사 시점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도록 기만전술을 구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군 당국은 북한 미사일을 탑재한 이동식 발사차량의 위치와 최종 발사 지역을 밝히는 데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군 소식통은 11일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라는 정황은 있지만 미사일을 격납고로 옮겼다가 전개하는 행동을 반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소식통은 “함경남도 지역에서 식별된 이동식 차량 4~5대도 수시로 장소를 바꿔 이를 관측하는 우리의 피로감을 극대화하고 정보를 교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무수단과 스커드·노동 미사일은 장거리 로켓 은하 3호와 달리 이동이 가능하고 천막 등을 이용한 위장이 쉬워 북한의 움직임을 파악하기가 더욱 어렵다. 이에 따라 무수단에 액체연료와 산화제를 주입했는지에 대해서도 아직 정확한 분석이 나오지 않고 있다. 군 관계자는 “무수단 대신 노동과 스커드 미사일만 발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교도통신은 이날 오전 북한 원산에 배치된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가 상공을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이러한 사실을 정찰 위성으로 확인했고, 발사 준비 중인 미사일을 무수단으로 추정했지만 위장 공작일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군의 다른 관계자는 “원산쪽 기상이 좋지 않아 정확한 식별이 어렵다”면서도 “격납고에 있던 무수단 발사차량 2대 중 1대가 나와 탑재된 발사대를 한때 세웠다가 내린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 미사일이 우리가 가진 패트리엇(PAC2) 미사일이 막을 수 있는 지역으로 낮게 들어오면 요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미사일 발사 시점과 관련해 “10일 이후부터 15일 전후까지가 발사할 수 있는 기간 아니겠느냐는 것이 대체적 관측이지만, 시점은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이날 서기국 보도 제1029호를 통해 “이제 단추만 누르면 발사되게 돼 있고 발사되면 원수들의 아성이 온통 불바다가 될 판”이라고 밝혔다. 평양 주재 외교관 철수 권고 등 북한이 제기한 초강경 조치들을 남측이 ‘고도의 심리전’으로 호도하고 있다며 “우리 타격 수단들은 발사 대기 상태에 있다”고 거듭 위협했다.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고용창출 우수업체’ 코데즈컴바인의 두 얼굴

    베이직플러스 등 SPA(제조·유통 일괄형 의류) 브랜드로 유명한 코데즈컴바인은 고용 창출을 많이 해 대통령 상까지 받은 ‘정부 인증 모범 기업’이다. 하지만 하청업체에는 3년간 8억여원의 하도급대금을 지급하지 않아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된 ‘악덕 기업’이다. 공정위는 11일 하도급법을 위반한 코데즈컴바인에 재발 방지 명령과 73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이 기업은 2009년 4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원대실업 등의 하청기업에 하도급대금 5억 5000만원, 지연 이자 2억 3100만원, 어음 대체 결제수단 수수료 2400만원 등 모두 8억 500만원을 지급하지 않았다. 2009년 1438억 8700만원이었던 이 회사의 매출액은 지난해 1891억 700만원으로 31.4% 증가했다. 이춘성 서울노무법인 노무사는 “지급 능력에 큰 어려움도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원청업체가 갑을 관계를 이용해 고의적으로 하청업체에 대금을 주지 않는 일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코데즈컴바인은 2010~2011년 2년 연속 ‘고용 창출 100대 우수 기업’으로 꼽혔다. 종업원을 2010년 695명에서 2011년 978명으로 40.7%나 늘린 공을 인정받아서다. 고용 창출 우수 기업으로 선정되면 정기 근로감독 및 세무조사를 면제받는다. 정책자금 금리나 융자 한도도 우대받을 수 있다. 정부 물품 구매 적격 심사 때는 가산점을 부여받는다. 2년간 이런 혜택을 받은 코데즈컴바인은 2012년 종업원을 24.9%(244명) 대폭 줄였다. 이 때문에 고용노동부 등 주무 부처가 우수 기업 선정 과정에서 검증을 소홀히 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코데즈컴바인이 하도급대금을 미지급한 것과 우수 기업으로 선정된 시기가 겹치는 데다 2010년부터 회장 부부의 경영권 분쟁까지 겪고 있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노동 전문가는 “정부 부처 간 정보를 공유한다고는 하지만 부처 간 칸막이에 막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라면서 “한쪽에선 우수 기업으로 포상하고 한쪽에선 법 위반 기업으로 제재하는 일이 자꾸 발생하면 정부 신뢰도가 추락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사설] 안동·김천의료원에 공공병원 살릴 길 있다

    진주의료원 사태가 40일이 넘도록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경남도의 진주의료원 폐업 발표로 촉발된 지방의료원 문제는 정치권까지 가세하는 등 전국적인 이슈가 됐다. 진주의료원은 매년 40억원 이상의 적자로 부채가 300억원에 이르는 ‘한계 병원’이다. 도의 살림으로는 더 이상 유지해 나가기가 어려울 지경이다. 사정이 그렇기에 경남도는 36차례, 도의회는 11차례나 구조조정을 요구했지만 노동조합이 번번이 제동을 걸었다고 한다. 한마디로 강성·귀족노조라는 얘기다. 노조는 물론 펄쩍 뛴다. 2008년 이후 임금이 동결되고 6개월간 체불되기도 했는데 무슨 귀족이냐는 것이다. 그런 식의 소모적인 진실 공방으론 아무것도 얻을 게 없다. 차라리 보건복지부가 긴급 경영진단 형식으로 진주의료원 폐업의 정당성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와 닿는다. 진주의료원 노조가 “노조가 선정하는 컨설팅업체에 맡겨 경영진단을 해보자”는 도의 제의조차 외면한 게 사실이라면 오늘의 사태에 대해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노조가 뒤늦게나마 경영 정상화를 위한 대화의 제스처를 보이는 것은 다행이다. 공공의료는 멀지만 가야 할 길이다. 정부가 최근 민간의료기관도 공공적 기능을 수행하면 공공보건의료 수행기관으로 지정돼 정부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도 그런 맥락에서다. 전국 39개 지역거점 공공병원들이 적자를 무릅쓰고서라도 취약층 의료서비스에 나서는 것은 사회안전망 확보 차원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진주의료원 사태는 박근혜 정부의 공공의료 정책을 가늠하는 시금석이다. 우리는 진주의료원 폐업은 최후의 수단이어야 한다는 입장을 이미 밝혔다. 정상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여론이라고 본다. 그런 관점에서 임금 동결과 공격적 투자로 의료환경을 개선하고 신규 환자를 불러모은 경북 안동의료원이나 24년 만성적자 병원을 반년 만에 흑자로 전환시킨 김천의료원의 ‘위기경영’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곳에 노조의 그림자는 없다. 희생과 내핍만이 두드러질 뿐이다. 공익성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놓치지 않은 비결을 모르지 않는다면 이제 실천하는 일만 남았다.
  • [정보마당] 구인·구직·할인·행사

    [구인·구직] ●KT그룹 경영관리·마케팅 기획, 네트워크 등 4개 분야에서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4년제 정규대학 졸업자나 8월 졸업예정자는 전공·어학 성적 제한 없이 지원 가능하다. 오는 15일까지 채용 홈페이지(recruit.kt.com)에서 지원하면 된다. ●동부그룹 동부제철, 동부메탈 등 16개 계열사에서 신입사원을 뽑는다. 4년제 정규대학 이상 졸업자 및 8월 졸업예정자로, 전 학년 평점이 평균 B학점 이상이어야 한다. 부문별 전공자 등 자격 조건을 갖추면 지원할 수 있다. 접수는 오는 16일까지 채용 홈페이지(www.dongburo.com)에서 한다. ●LG유플러스 마케팅, 영업, 기술 등 5개 분야에서 인턴사원을 채용한다. 4년제 정규대학 졸업자나 8월 졸업예정자, 2014년 2월 졸업예정자는 지원 가능하다. 기술, 네트워크는 관련 전공자면 된다. 6주간의 인턴십 과정을 거쳐 신입사원을 선발한다. 오는 15일까지 채용 홈페이지(recruit.lguplus.com)에서 지원할 수 있다. ●한국서부발전 사무, 기술 분야 신입사원을 뽑는다. 기술 분야는 관련 학과 졸업자 및 8월 졸업예정자로 해당 분야의 기사 이상 자격증 소지자면 지원 가능하다. 토익 기준 650점 이상이어야 한다. 접수는 홈페이지(www.westernpower.co.kr)에서 오는 15일까지 한다. ●한국남동발전 사무, 기술 분야 정규직 전환형 인턴사원과 전문가를 채용한다. 인턴사원은 연령, 학력 등 제한 없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전문가는 해당 분야 3년 이상 경력 보유자 등의 자격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홈페이지(www.kosep.co.kr)에서 오는 15일까지 지원하면 된다. ●현대카드 서머 인턴십을 시행한다. 지원은 4년제 정규대학 이상 졸업예정자로 토익스피킹 레벨6 이상자면 지원할 수 있다. 접수는 오는 14일까지 채용 홈페이지(www.dreamhyundai.com)에서 가능하다. ●대원강업 연구개발, 영업, 경영지원 부문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4년제 정규대학 이상 졸업자 및 8월 졸업예정자로 토익스피킹 레벨5 이상 성적 보유자면 지원할 수 있다. 연구개발은 기계 설계·해석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접수는 오는 17일까지 채용 홈페이지(job.dwku.com)에서 하면 된다. ●노루페인트 생산기술, 국내영업, 모바일 영업, 모바일 기술 부문 신입 및 경력사원을 뽑는다. 4년제 정규대학 이상 졸업자로 신입은 관련 학과 졸업자, 토익 700점 이상자, 평균 평점 B학점 이상자에 한한다. 경력은 부문별 2~3년 이상 경력자면 지원할 수 있다. 접수는 오는 14일까지 홈페이지(www.noroopaint.com)에서 하면 된다. ●삼성공조 해외영업, 품질관리, 구매 등 6개 부문에서 신입 및 경력사원을 모집한다. 4년제 정규대학 졸업자면 지원 가능하다. 접수는 오는 11일까지 ‘사람인 온라인 입사지원’으로 하면 된다. ●커머스플래닛(11번가) 전략, 마케팅, 정보기술(IT) 등 7개 부문에서 인턴사원을 채용한다. 4년제 정규대학 졸업자 및 졸업예정자면 전공과 관계없이 지원할 수 있다. 6개월 근무 후 평가우수자는 정규직으로 채용한다. 접수는 오는 14일까지 이메일(incruit@11st.co.kr)로 해야 한다. ●동원테크 설계, 총무 등 4개 부문에서 신입 및 경력사원을 뽑는다. 지원하려면 부문별로 4년제 정규대학 관련학과 이상 졸업자 및 졸업예정자 등 세부 자격 조건을 갖춰야 한다. 접수는 오는 12일까지 우편(경남 김해시 진례면 고모리 1045 동원테크 관리팀/총무과) 및 이메일(dongwon@dongwontech.com)로 가능하다. ●부산항만공사(BPA) 고·대졸 청년 인턴 20명을 공개채용한다. 채용 대상은 사무직 13명, 기술직 6명, 중국어 통역 1명으로 대졸 인턴 16명, 고졸 인턴 4명이다. 대졸 사무직은 전공에 관계없이 지원할 수 있으나 기술직은 토목, 건축, 기계, 전기, 통신 관련 전공자로 해당 분야 산업기사 이상의 자격증을 갖고 있어야 한다. 고졸 인턴은 전 학년 내신등급이 3등급 이내로 기술직은 해당 분야 기능사 이상의 자격증을 갖고 있어야 한다. 인턴 수료자에게는 정규직 채용 때 일부 전형 면제 또는 가점을 부여한다. 전체 인턴 직원 중 30% 이상을 정규직으로 뽑을 예정이다. 공고는 15일 이후 웹사이트(www.busanpa.com)를 참고하면 된다. 경영지원팀 (051)999-3022. ●국립부산국악원 기간제근로자를 모집한다. 무대 영상과 교육, 자료실 운영 분야에서 각각 근무한다. 원서접수는 10~12일이며 접수방법은 인터넷 접수 및 등기우편으로 가능하다. 국립부산국악원 장악과 (051)811-0039. ●국가보훈처 보훈심사위원회의 의무기록사 대체인력을 모집한다. 병상일지, 의무기록지 등 해독 및 심사 관련 지원 업무와 심의의결서 병명 코딩 작업 등을 지원한다. 서울과 세종에서 근무한다. 응시원서 접수 기간은 18일까지이며 직접 또는 우편으로 접수한다. 보훈심사위원회 심사1과 (02)2020-5442.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상담원을 모집한다. 원서접수는 15일까지이며 인터넷 홈페이지(www.kyci.or.kr)의 입사지원시스템을 통해 지원할 수 있다. 경영지원팀 (02)2250-3043. ●국악방송 청년 인턴을 채용한다. 방송 프로그램의 사전 및 사후심의, 평가, 분석, 심의결과 자료의 정리 및 보관 등 업무를 맡는다. 국악전공자를 우대한다. 고용노동부 ‘워크넷 e-채용마당’(www.work.go.kr)을 통해 온라인으로 지원할 수 있다. 원서접수는 14일까지이다. 경영기획부 인사담당 (02)300-9923. ●한국한의학연구원 계약직 기술원을 채용한다. 원서접수는 18일까지이며 온라인 접수(www.kiom.re.kr)로 가능하다. 근무지는 대전이다. (042)868-9416.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정책연구 부문 선임연구원급과 경영관리 분야 전임급 및 행정원급 직원을 채용한다. 계약기간은 2년으로 연장이 가능하다. 원서접수는 19일까지이며 온라인으로 접수 가능하다. 인재개발부 (02)2142-2324, 2327. ●국립공원관리공단 내장산국립공원백암사무소에서 근무할 국립공원지킴이(녹색순찰대)를 채용한다. 원서접수는 12일까지이며 우편 및 방문접수한다. 내장산국립공원백암사무소 행정과 (061)392-7288. ●학교법인한국폴리텍 일반직 7급 직원 3명을 모집한다. 한국폴리텍대학 제주·광주·대구캠퍼스에서 각각 근무한다. 응시자격은 캠퍼스 소재지의 전문계 및 특성화, 마이스터 고교 졸업 예정자 등이다. 원서접수는 22일까지이며 우편 및 방문접수가 가능하다. 한국폴리텍 인사팀 (02)2125-6567.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직을 모집한다. 다자·지역통상 분야와 국제거시 분야 연구원이다. 원서접수는 21일까지이며 이메일(job@kiep.go.kr) 또는 우편으로 접수한다. 총무인사팀 인사담당자 (02)3460-1195. ●한국관광공사 일본팀에서 근무할 사무보조 기간제 근로자를 모집한다. 일본지사 마케팅 업무보조 등을 맡으며 일본어 통번역 가능 등이 지원자격이다. 원서 접수는 21일까지이다. (02)729-9378. [할인] ●롯데백화점 10∼14일 잠실점, 15∼21일 본점에서 골프 의류와 클럽 등 관련 제품을 할인 판매한다. 슈페리어와 잭니클라우스 등 15개가량의 골프 브랜드가 참여해 80억원 규모의 제품을 최대 75% 저렴하게 판다. 본점의 경우 행사장에 스크린 골프장을 설치, 스윙 궤적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장타 대회 등 이벤트를 연다. ●롯데슈퍼 10∼16일 ‘소 한 마리 잡는 날’ 행사를 열어 1등급 한우를 시세보다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산지 직거래를 한 한우 500마리를 도축해 모든 부위와 잡뼈 등 부산물까지 판매한다. 대표 부위의 100g당 판매 가격은 등심·안심·채끝 3780원, 우둔·목심·앞다리·사태 등은 2480원, 양지는 2980원이다. 등심·안심·채끝에 한해서는 롯데카드로 결제해야 할인 가격이 적용되며 일반 결제 시에는 100g을 4580원에 살 수 있다. ●옥션(www.auction.co.kr) 아웃도어 상품을 50~80% 할인 판매하는 ‘아웃도어 올킬전’을 진행한다. 12일까지 진행되는 이 행사에서 자전거, 텐트, 등산화 등 주요 아웃도어 상품을 매일 1~2개씩 파격가에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시중에서 20만원대에 판매되는 삼천리 자전거의 하이브리드 자전거 2종을 9만 9000원에 판매한다. 11일과 12일에는 각각 4인용 텐트와 캠핑용 의자를 각각 4만 9000원과 1만 9900원에 선보인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선착순 판매하며 더 많은 고객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한 번의 상품구매 개수를 아이디(ID)당 1개로 제한한다. ●AK몰(www.akmall.com) 오는 15일까지 ‘홈 리뉴얼&클리닝’ 이벤트를 진행한다. 수납·정리박스 및 수납가구, 주방용품, 침구, 인테리어 소품 등을 정상가보다 최대 69% 할인 판매한다. 한샘인테리어 밀라노 수납박스 세트(3종)는 2만 9800원, 홀쭉이 진공압축팩(18종)은 2만 5900원, 포트메리온 보타닉가든 접시세트(6종)는 12만 6900원이고, 커튼·카펫·미니 화분도 최대 67% 저렴하게 판다. 특히 가장 많이 구매한 고객 3명을 선정해 ‘맞춤형 홈 클리닝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성으로만 구성된 홈 클리닝 전문가들이 직접 방문해 집안 대청소를 해 주는 서비스로 당첨자에게 방문 견적 기준으로 50만원까지 홈 클리닝 지원금을 증정한다. 행사 기간까지 상품을 구매하면 자동 응모되며 당첨자는 22일 발표한다. ●홈플러스 e-종합몰(www.homeplus.co.kr) 오는 28일까지 유명 캠핑용품 브랜드 제품을 최대 50% 할인한다. 콜맨 웨더마스터 스크린 타프 코어 99만원(30% 할인), 마운틴이큅먼트 와일드랜드 8인용 자동 텐트 29만 9000원(50%), 코베아 4인용 알루미늄 테이블과 폴딩 의자 4개 세트 15만원(20%), 콜맨 콤팩트 폴딩 체어(옐로·스카이)는 각각 5만 5000원에 판다. 정상가보다 10% 저렴한 콜맨과 소니 캠핑 전용 결합상품 단독 기획전 및 캠핑용품 특가전도 연다. 나들이용 피크닉 패키지(그늘막 텐트, 돗자리, 아이스박스, 미니테이블, 머그잔)를 19만 9000원에 온라인 최저가로 판매한다. ●롯데마트 창립 15주년을 맞아 11~17일 잠실점, 서울역점 등 91개점에서 발광다이오드(LED) TV를 1형(1인치·2.54㎝)당 1만원에 판매한다. 사양이 비슷한 유명 브랜드 제품과 비교하면 최대 50% 저렴하다. ‘대우루컴즈 LED TV 32형’(T324)은 32만원, ‘하이얼 LED TV 22형’(HE22F5NFA)은 22만원이다. 대우루컴즈 LED TV는 대우일렉서비스의 70여개 서비스센터를 통해 1년간 무상 사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특히 패널에 한해 대우루컴즈 제품은 2년, 하이얼 제품은 3년간 무상 서비스가 가능하다. 전화 요청 시 전문인력이 직접 방문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핫 서머 페스티벌’을 열고 직수입 튜브 세트 등 물놀이용품을 저가에 판매한다. 5인승 대형 레저보트 튜브 16만 9800원, 2인승 카약 튜브세트 13만 9800원, 안락의자 라운지 튜브 2만 7980원 등이다. ●SH수협쇼핑(www.shshopping.co.kr) 창립 51주년을 맞아 이달 말까지 고객 감사 이벤트를 진행한다. 전복, 고등어 등 인기상품을 30% 이상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으며 각종 사은품 지급 행사도 진행한다. 51세(1962년생) 고객들에게는 부안수협 뽕잎맛김세트를 사은품으로 제공하며 신규 가입 고객이 제품을 구매할 경우 5100원을 추가로 적립해 준다. [행사] ●롯데그룹 10일부터 예비 직장인을 위한 직업 멘토링 프로그램 ‘롯데 잡 멘토링’ 참가자를 모집한다. 그룹 계열사의 직무 전문가들이 취업을 준비하는 예비 직장인들에게 직무 관련 정보와 자신의 노하우를 알려 준다. 참가를 원하는 대학생 및 예비 직장인은 10일부터 23일까지 14일간 롯데그룹 페이스북(http://facebook.com/lotte)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1000명을 추첨 선발한다. 당첨자는 28일 경희대 청운관과 평화의 전당에서 열리는 멘토링에 참여해 본인이 신청한 직무에 대한 멘토링을 받을 수 있다. 멘토링은 글로벌 마케팅, 광고 기획, 홈쇼핑PD·쇼호스트, 정보기술(IT) 보안 등 16개 직무에 대해 이뤄진다. 가장 많은 신청자가 몰린 1개 직무의 멘토링 과정과 명사 특강은 그룹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한다. 향후 부산, 대구, 광주에서도 진행한다.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 한국여성재단과 함께 오는 30일까지 ‘2013 시설개선사업’ 공모를 시작한다. 시설개선사업은 여성 및 아동생활시설의 화장실과 욕실 개보수, 비영리 여성단체의 시설 개보수를 통해 소통과 치유의 공간으로 만들어 주는 사업이다. 희망하는 개인이나 비영리 여성 시설 및 단체는 30일 오후 6시까지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http://awf.amorepacific.co.kr)이나 한국여성재단 홈페이지(www.womenfund.or.kr)에서 양식을 내려받아 이메일(3366385@daum.net), 온라인 신청, 우편 등으로 신청하면 된다. 선정된 시설은 6월 말 홈페이지에 공지되고 개별 통보된다. ●아워홈 ‘여의도 봄꽃축제’ 기간 동안 인근 외식업장에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연다. IFC몰 내 푸드코트 ‘푸드엠파이어’에서는 13~14일 아이를 동반한 식사 고객들에게 선착순으로 연분홍 솜사탕을 무료 증정한다. 12~18일 아워홈 페이스북이나 위치 기반 SNS 씨온에서 쿠폰을 다운받아 식사 영수증과 함께 제시하면 아메리카노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행사 기간에 푸드엠파이어 방문 후기를 SNS를 통해 올린 고객 20명에게는 추첨을 거쳐 사보텐 2인 식사권을 증정한다. LG트윈타워의 중식당 싱카이와 일식당 키사라, 키치&펍 오리옥스에서는 평일 디너와 주말 30% 할인 쿠폰을 이용할 수 있다.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라운지 바 조이(Zoe)에서는 블랙데이(4월 14일)를 맞이해 27일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화려한 솔로들의 축제, ‘터치 바이 터치 싱글 파티’를 연다. 전문 MC 진행 아래 소중한 인연을 만들 수 있는 커플 메이킹 이벤트, 댄스타임 등이 준비돼 있다. 추첨을 통해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의 객실 이용권, 샴페인, 뷔페 식사권 등 푸짐한 경품을 증정한다. 입장료는 2만원(세금 및 봉사료 포함), 바에서 음료를 교환할 수 있는 터치 스티커 2장이 제공된다. ●아이배냇 ‘아이 애(愛) 포토킹 선발대회’를 연다. 엄마, 아빠를 웃게 한 아기의 재미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오는 30일까지 이벤트 페이지(www.ivenet.co.kr)에 업로드하면 된다. 1등 당첨자에게는 홈플러스 상품권 10만원권, 2등 홈플러스 상품권 3만원권, 추가 당첨자에게는 육아 잡지 5월호를 증정한다. 당첨자는 다음 달 2일 이벤트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매일유업 배달 신청, 배달 대금결제, 주소지 및 제품 변경 신청 등을 간편하게 할 수 있는 가정배달 서비스 모바일 웹 오픈 기념 ‘핑크 핑크 페스티벌’ 이벤트를 진행한다. 오는 30일까지 가정배달을 신청한 신규고객 및 기존 이용고객 중 400명을 추첨해 ‘항균 핑크 컷팅 보드’를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가정배달 홈페이지 및 모바일 서비스(direct.maeil.com)와 고객센터(1588-1539)에서 신청할 수 있다. 행사 기간 신규 신청 시 제품 가격을 최대 10% 할인해 준다. 당첨자 발표는 다음 달 24일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아토팜 오는 21일까지 예민한 피부 보습·진정에 탁월한 ‘인텐시브 케어’ 론칭 기념 퀴즈 이벤트를 연다. 아토팜 사이트(www.atopalm.co.kr)에서 제품명 빈칸 채우기 등 퀴즈를 풀고 이벤트 내용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면 당첨 확률이 높아진다. 70명을 추첨해 1등 신세계 상품권 50만원권, 2등 침구 청소기, 3등 아토팜 인텐시브 케어 4종 세트 등 푸짐한 경품을 증정한다. 당첨자 발표는 24일.
  • [사설] 신문산업진흥특별법 더 머뭇거릴 이유없다

    전국 신문사 노동조합 관계자들이 어제 국회에서 신문산업 진흥에 관한 특별법안(신문진흥특별법)을 조속히 처리해줄 것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법안을 대표발의한 민주통합당 전병헌 의원과 윤관석·배재정 의원이 자리를 같이해 힘을 보탰다. 신문의 공동제작(인쇄)과 유통(배달)을 지원하고 신문산업진흥기금(프레스펀드) 조성을 골자로 하는 신문진흥특별법은 지난해 10월 발의됐으나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다. 신문의 위기는 민주주의의 위기를 불러온다. 여야는 하루속히 신문진흥특별법 입법에 나서 신문이 환경감시 등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신문산업은 매출 및 독자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무대책과 소극적인 지원 속에 방치되고 있다. 뉴미디어의 등장으로 신문 열독률은 2006년 60.8%에서 2012년 40.9%로 떨어졌다. 신문 수입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광고 매출액도 2006년 이후 1조 7000억원대로 6년째 정체상태다. 그나마 있던 지역신문발전기금도 없어졌다. 이 때문에 신문종사자들의 이직률이 날로 늘고 있으며 우수인력의 유입도 끊기고 있다. 이는 공동체에 대한 감시·비판기능의 약화로 이어진다. 이에 반해 서구는 신문의 위기는 민주주의에 심각한 도전이 될 것이라는 인식 하에 적극적인 지원책을 펴고 있다. 미국 의회조사국(CRS)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신문사들이 문을 닫거나 취재인력을 줄이면서 신문을 통한 다양한 민주적 공론의 장이 실종되고 이로 인해 대중들의 분노가 의회정치를 통해 걸러지기보다 직접적인 거리정치로 표출될 수 있다”며 우려했다. 이는 1년 뒤 뉴욕 월가에서 대규모 시위가 일어나면서 현실화됐다. 프랑스가 2008년부터 18세 이상의 성인이 1년간 신문을 무료 구독하게 하는 등 총 6억 유로(8500억원)를 들여 신문산업을 지원하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지만 공동체에 대한 유용한 정보는 부족하다. TV, SNS 등은 연예, 오락과 같은 감각적이고 선정적인 연성 기사를 쏟아낼 뿐 사회를 통합하고 갈등을 조정하는 콘텐츠를 생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프린스턴 대학의 연구는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신시내티 포스트 신문이 문을 닫은 이후 첫 선거에서 투표율과 출마자가 절반으로 줄어들었는데, 이는 신문이 감당해 오던 시민들의 정치 참여 욕구를 TV나 인터넷이 대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일정 규모 이상의 신문은 독자, 언론중재위원회, 법원 등의 공적인 감시 속에 정제된 콘텐츠를 생산하면서도 정보 제공의 대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국회는 신문 공동인쇄, 배달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물론 건전한 정보유통 시장이 형성되도록 신문진흥특별법 제정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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