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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탄력근로제 확대 무한정 미룰수는 없다

    [사설]탄력근로제 확대 무한정 미룰수는 없다 문재인 대통령이 그제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경사노위에서 탄력근로제를 논의하면 국회도 그 결과를 기다려줄 것이고 대통령도 국회에 시간을 더 달라고 부탁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경사노위에서 논의하겠다고 하면 국회서 기다렸다가 그 결과를 입법하는게 사회적 갈등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야당은 연내 매듭짓자는 여야정 협의체의 합의를 무시하는 제안이라며 “연내 처리”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여야는 현행 근로기준법상 최장 3개월인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을 6개월 혹은 1년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연내 처리하기로 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자동차, 조선, 철강 등 제조업 위기상황을 돌파하고 혁신성장을 도모하려면 노동계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판단 아래 노조의 우려에 대해 더 논의해보자는 제안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경사노위가 탄력근로제 문제를 논의하려면 민주노총부터 경사노위의 대화테이블에 나와야 한다. 노동계, 경영계, 정부, 공익위원 등 전체 경사노위 위원 18명 중 민노총 위원만 회의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민노총이 주장하는 탄력근로제 확대로 인한 노동자의 건강권 악화와 연장근로 가산수당 감소 우려는 경사노위에서 대화를 통해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다. 지난 7월부터 시행 중인 주 52시간 근로제로 인해 적지않은 기업인들이 범법자가 될 처지다. 경총에 따르면 주 52시간 이상 일하는 취업자는 19만 3072명으로 주 52시간 근무제가 적용되는 300인 이상 사업장 취업자의 7.6%였다. 납품일자가 정해진 제조업, IT업체나 정비·보수업체 등 업종이나 직종의 특성상 획일적으로 일하는 시간을 줄이기 어려운 분야의 취업자들이다. 이런 사업장의 사용자들은 주 52시간 근무 위반에 대한 처벌 유예가 종료되는 연말 이후부터는 범법자가 된다. 민노총을 비롯한 노동자측 위원들은 이같은 현실을 외면만 하면 안된다. 탄력근로제 확대가 필요한 업종 구체화 등 요구할 건 하면서 대화로 접점을 찾아야 한다. ILO협약을 비준하려면 노조 파업시 대체근로 허용이나 사업장의 점거농성 금지 등 글로벌 스탠더드에 따른 노사관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사용자측의 주장에도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 경사노위에는 사용자측뿐만 아니라 공익위원, 청년 비정규직 위원들도 있다. 사용자든 노동자든 자기 주장만 관철하려 한다면 사회적 대타협은 이룰 수 없다. 대통령이 여야 합의를 훼손한다는 비판이 나올 것임을 모르지않을 터인데도 경사노위에서의 논의 가능성을 열어준 것은 민노총으로선 거부할 수 없는 마지막 기회다. 만약 민노총이 계속 대화를 거부한다면 여야도 당초 합의대로 연내 법개정에 나서야 할 것이다. 상황이 급박한 만큼 탄력근로제 확대를 무한정 미룰수는 없다.
  • [NPS 국민연금 개혁] “보험료, 경제성장·고령화와 연동 결정…노후소득 보장 다층화를”

    [NPS 국민연금 개혁] “보험료, 경제성장·고령화와 연동 결정…노후소득 보장 다층화를”

    전문가들은 국민연금 보험료 인상과 관련한 소모적 논쟁을 막기 위해 보험 재정 결정구조를 선진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또 국민연금, 기초연금, 퇴직연금 등 3대 공적연금을 동시에 강화해 ‘다층 노후소득 보장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상균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명예교수는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보험료율 변화를 법으로 규정한 스웨덴의 사례를 들었다. 김 교수는 “스웨덴 같은 선진국들은 국가의 상황에 맞게 자동적으로 보험료와 같은 수치가 변하도록 법을 만드는 추세로 가고 있다”며 “예를 들어 경제성장률, 고령화 속도, 국민소득 변화를 공식으로 집어넣으면 바로 내년도 소득대체율, 보험료율이 나오도록 하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회에서 싸울 필요가 없고 대통령이 공약을 지키나, 안 지키나 확인할 필요가 없는 선진사회”라면서 “쓸데없는 낭비가 사라지니 가장 현명한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단기간에 제도 변화를 이끌어내기는 힘든 만큼 우선 제도 개선에 대한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스웨덴은 10년에 걸쳐 이런 제도를 만들었다”며 “당장 완벽하게 제도를 만들기는 어렵겠지만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국회에서 개선 방안을 마련해 줬으면 한다”고 조언했다.●선진국 보험료 자동결정제도 마련 10년 걸려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도 “우리는 연금을 얼마 줄 것인지 약속하는 데 방점을 찍지만 독일, 일본, 스웨덴은 전체적인 재정 지출에 중점을 둔다”며 “평균수명이 늘고 출산율이 줄어들면 자동으로 연금액을 깎아버린다. 정치적 판단을 완전히 배제하는 안전 장치를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공동운영위원장은 “단기적으로 적정 수준의 보험료 인상은 불기피한 상황”이라면서도 “하지만 앞으로는 장기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향후 30~40년간의 보험료율 로드맵을 국민들에게 보여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금 고갈’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부가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해식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공적연금연구센터장은 “매번 주변 사람들이 ‘연금을 정말 받을 수 있나’라고 물어본다”며 “보험료를 언제 올려야 하는지 설명하고 논의해야 하는데 늘 기금 고갈에 묻혀버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연금은 보험료를 좀 적게 내지만 그것을 적립하고 수익을 내서 그것으로 인구 고령화의 파고를 넘도록 설계한 제도”라면서 “언젠가 어떤 이유로 올려야 한다고 말해 줘야 하는데 절대로 기금 고갈부터 먼저 꺼내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층 노후소득 보장 체계의 한 축인 퇴직연금은 직장인들이 외면해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의 연간 수익률은 평균 1.88%에 그쳤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최고 2.25%)에도 못 미치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그런데도 자금 운용 수수료가 평균 0.45%에 이른다. ‘정부가 사실상 직장인의 노후 보장에 손을 놓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그래서 대다수 직장인이 퇴직연금 제도를 신뢰하지 않는다. 퇴직연금 적립금은 올해 3월 기준 169조원에 이르지만, 연금 형태로 받는 직장인은 거의 없고 해마다 ‘일시불’ 수령 비중이 98%에 이른다. 많은 전문가들이 퇴직연금의 기능 강화를 노후 소득보장의 중요한 과제라고 꼽았다. 주은선 경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퇴직연금이 노후보장 기능을 제대로 못 하고 있다”며 “시장과 기금만 있고 자산운용사들 배만 불려 주고 국민에게는 좋은 점이 하나도 없는 제도”라고 비판했다. 양재진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보험료를 더 안 내고 예산을 투입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전문가나 지도자나 왜 알 만한 사람들이 그런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국민연금만 얘기하지 말고 퇴직연금을 연금답게 만드는 걸 얘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직장가입자가 2000만명쯤 되니까 직장가입자의 노후부터 탄탄하게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 그럼 다른 비용을 들일 필요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3대 연금·개인연금 강화로 노후 보장 가능 국민연금, 기초연금, 퇴직연금 등 3대 공적연금과 개인연금을 동시에 강화하면 적어도 노후 소득보장이 가능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김상균 교수는 “연금제도로 은퇴 전 소득의 50%를 보장해 주면 된다고 본다”며 “국민연금, 기초연금, 퇴직연금, 주택연금, 개인연금으로 노후소득 보장을 다층화하는 것이 대세다. 국민연금 하나로 해결하는 시기는 이미 1960년대쯤에 끝났다”고 말했다. 정용건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 집행위원장도 “국민연금이 큰 줄기를 잡고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이 보완하는 형태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세간에 노후소득 보장 다층화에 대한 의견만 분분할 뿐 정부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노동계가 과거 퇴직연금 기금화에 반대하면서 제도를 활성화할 타이밍을 놓친 부분도 있다. 김상균 교수는 “현재는 다층 노후소득 보장 체계에 대한 중·단기 계획이 만들어져 있지 않다”며 “이걸 제대로 준비하려면 정부가 다층화를 위한 연구를 해야 하고 그 토대에서 법을 만들어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세대 간 형평성 국민에게 묻고 의견 구해야 정책의 일관성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많이 나왔다. 현재는 가장 중요한 보험료 인상과 관련한 논의가 벽에 부딪히면서 개혁을 위한 첫걸음도 떼지 못한 상태다.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는 “보험료에 대해 국민 눈높이가 맞지 않는다고 하는데 사실 연금개혁을 좋아하는 국민은 없다. 개혁하자는데 국민들이 환호하고 환영하는 나라도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각계에서 의견을 수렴하고 정책을 마련했다면 추진해야 하는데, 보험료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제동을 거는 것은 지금까지 준비해 온 방향성과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현 세대가 미래 세대를 책임질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권이 국민들을 설득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국민연금 제도를 비판하는 이들이 적지 않지만 회피하지 않고 현재 상황에 대한 이해를 구하고 설득하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오로지 받는 금액만 높이고 보험료를 올리지 않으면 그 부담이 미래 세대에 고스란히 넘어가게 된다. 김용하 교수는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예로 들며 “우리 국민들이 그렇게 이기적인 분들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자녀에게 빚을 떠넘기고 죽고 싶은 부모가 어디 있겠느냐”면서 “‘빚을 안 남기고 조금이라도 재산을 남기고 싶다’고 한다면 개혁을 무조건 거부할 분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윤 위원은 “미래 보험료 부담은 젊은층의 시각에서 봐야 한다”며 “퇴직을 앞둔 사람들은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으니까 소득을 강화해 달라는 요구가 분명히 있다. 그렇지만 그건 한쪽의 목소리일 뿐 모든 사람의 의견을 들어 최대공약수를 찾아가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도 어떨 때는 국민들이 듣기 싫은 얘기도 해야 한다”며 “아직 우리 사회가 건강하기 때문에 100년 대계를 생각해 세대 간 형평성이나 한계에 대해 국민들에게 정직하게 묻고 의견을 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경사노위 출범] 탄력근로-ILO ‘맞불’… 文 “역지사지 대화로 절충안 끌어내야”

    [경사노위 출범] 탄력근로-ILO ‘맞불’… 文 “역지사지 대화로 절충안 끌어내야”

    노사정위보다 위원구성 확대… 18명 체제 청년·비정규직·여성·소상공인까지 참여 첫 회의 “민노총 조속 합류” 권고문 의결 노동시간개선委 발족… 노동계 원성 커 재계도 “10 받고 100을 내준 느낌” 불만22일 우여곡절 끝에 닻을 올린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는 1998년 출범한 노사정위원회(노사정위)를 대체하는 새로운 사회적 대화 기구다. 노사정위보다 위원 구성을 크게 늘려 비정규직과 청년, 여성, 소상공인도 테이블에 앉는다. 그러나 노동계의 한 축을 담당하는 민주노총이 참여하지 않은 데다 일부 안건에서 경영계의 불만이 적지 않아 합의에 이르기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경사노위가 노사정위와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위원 규모다. 모두 18명의 위원이 경사노위를 이끈다. 참여 결정을 미룬 민주노총을 제외하고 17명의 위원이 이끈다. 근로자대표 4명, 사용자대표 5명, 공익위원 4명, 경사노위 2명, 정부대표 2명으로 꾸려졌다. 노사정위(위원 10명)가 말 그대로 노사정만 참여하는 사회적 대화체였다면 경사노위엔 근로자대표로 청년과 비정규직, 여성이 추가됐고 사용자대표에 중소·중견기업·소상공인 위원도 들어왔다. 기존 노사정 틀만으로는 담지 못했던 사회 양극화 문제부터 청년실업, 비정규직 처우개선, 여성의 유리천장까지 우리 사회의 시급한 현안들을 논의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춘 셈이다. 경사노위 하부 조직으로 의제·업종별·특별위원회가 설치됐거나 발족을 기다리고 있다. 의제별 위원회에서 가장 대표적인 게 지난 7월 꾸려진 ‘사회안전망개선위원회’다. 최근 고용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사회보험 등의 사각지대가 늘고 있는데, 이에 대비하는 동시에 지속가능한 사회보장 시스템을 논의하고자 조직됐다. 업종별 위원회로는 지난 20일 만들어진 ‘금융산업위원회’가 대표적이다. 금융업 종사자들의 고용 불안정이 심화되고 있는데 이에 대비 방안을 논의하는 곳이다. ‘해운산업위원회’가 23일 발족하며 보건의료산업위원회와 공공기관위원회는 출범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지난달 구성된 ‘국민연금개혁과 노후소득보장 특별위원회’에선 국민연금 개혁의 방향성을 놓고 각 주체 간 합의점을 찾는다.이처럼 경사노위의 목표와 포부는 거창하지만 순탄치 않은 행보가 예상된다. 특히 민주노총이 참여하지 않아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경사노위는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1차 본위원회 회의에서 민주노총의 조속한 합류를 바라는 권고문을 의결했다. 경사노위는 “민주노총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내년 1월(민주노총 정기 대의원대회) 이전이라도 각급 위원회 논의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도 경사노위는 노동계가 강력 반대하는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확대를 논의할 ‘노동시간제도개선위원회’를 꾸리기로 결정했다. 경영계는 경사노위 공익위원들이 지난 20일 내놓은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안에 대해 불만이 가득하다. ILO 핵심협약 비준은 노동계가 지속적으로 요구했던 사안이다. 해고자와 실업자의 노조 가입 등을 비롯해 노동계의 요구 사항을 상당 부분 담아 경영계의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10(탄력근로제 확대)을 받고 100(ILO 핵심협약 비준)을 내준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경사노위는 ILO 비준 관련 법안을 늦어도 내년 1월까지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서로 역지사지 입장에서 대화를 통해 절충안을 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흥미진진 견문기] 과거엔 공장, 현재는 IT회사… 여전히 한밤까지 불 밝힌 곳

    [흥미진진 견문기] 과거엔 공장, 현재는 IT회사… 여전히 한밤까지 불 밝힌 곳

    구로공단 시절 미싱 돌아가던 소리만 났을 때와는 달리 가산디지털단지는 시장 주변의 후미진 몇몇 뒷골목을 제외하고는 여느 서울의 거리와 다름없었다. ‘서울 가서 돈도 벌고 공부도 하겠다’는 야무진 희망으로 몰려든 열다섯 살 순이를 만나기 위해 구로공단 생활체험관에 들렀다. 벽면에 부착된 사진 속 순이가 엄마의 연배와 비슷한 분들이라는 생각에 다다르자 갑자기 마음이 짠해졌다. 쪽방촌의 흔적을 그대로 재현한 체험관에서는 도대체 어떻게 누워 잤을지 상상이 안 가는 좁은 방들을 볼 수 있었다. 반듯이 눕는다 해도 다리가 문밖으로 나올 것만 같았다. 공동세면장과 화장실은 물론이고 소박하다고 말하기도 무색한 살림을 갖춘 두 평 남짓한 좁은 곳에서 서너 명이 함께 기거했다니…. ‘개인’이라는 말이 이들에게 통용되기는 했을까. 열악한 환경에서 희망을 볼모로 꽃다운 젊음을 착취당한 노동자를 위로하는 민중가요의 가사가 가슴을 후볐다. 공장이 쉬는 날이면 너나 할 것 없이 가리봉동 시장으로 몰려나와 고고장에서 신나는 밤을 보내거나 근처 음악다방에서 차 한 잔에 고단한 영혼을 달래는 감상에 젖기도 했으리라.지금은 중국교포들이 자리를 메워 어딘지 모르게 낯선 먹거리가 즐비하고, 곳곳에 보이는 한자와 중국어를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었다. 또 두 개의 황금기둥을 칭칭 감은 용이 기와를 떠받드는 형상으로 시장입구를 알리는 간판을 달아 놓았는데, 한국 속의 중국거리를 연상시켰다. 당시의 제조업체는 지금 정보기술(IT) 산업으로 많은 변모를 이뤘다. 수출의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니 철로를 사이에 두고 왼편과 오른편의 느낌이 사뭇 달랐다. 최근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이 있는 삶을 실천하기 위해 노동시간을 단축하고 있지만 아직 이곳에서는 어불성설 같다. 한밤중에 불을 환히 켜고 오징어를 잡는 어선처럼 과거에는 제조 공장들이, 현재는 IT 회사들이 늦게까지 야근을 하며 불을 켜 둔다 하니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이지현 책마루 연구원 ●다음 일정:신림동(대학촌과 고시촌) ●일시:11월 24일(토) 오전 10시~낮 12시 30분 ●집결장소 :서울대학교 정문 앞 ●신청·안내: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http://futureheritage.seoul.go.kr)
  • “애니 속 전태일, 형·오빠·친구처럼 그리고 싶어”

    “애니 속 전태일, 형·오빠·친구처럼 그리고 싶어”

    2020년 개봉 목표… 크라우드펀딩도 “불합리한 노동 문제 제기, 지금도 유효 마지막 순간 회화적·추상적 표현할 것”“전태일을 열사라기보다는 형, 오빠, 친구, 동생으로 그리고 싶습니다.” 노동자의 비참한 현실을 바꾸어내고자 자신의 몸을 불사른 전태일(1948~1970) 열사의 삶이 애니메이션으로 옮겨진다. 전 열사 50주기를 맞는 오는 2020년 개봉을 목표로 명필름과 전태일재단이 공동제작한다. 국민이 함께 만드는 작품으로 남기기 위해 범국민 크라우드펀딩도 진행할 예정이다. 고 조영래 변호사의 ‘전태일 평전’(1983), 박광수 감독의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1995), 최호철 작가의 ‘태일이’(2007~2009) 등 책과 영화, 출판 만화로 전태일의 삶이 다뤄진 적이 있으나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처음이다. 신진 애니메이션 작가 홍준표(33)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3D 작업으로 섬세하게 재현하고, 이를 다시 손으로 매만져 온기를 불어 넣는 공간 표현과 감성적인 연출로 정평이 났다. 장편은 첫 도전이다. 20일 서울신문과 만난 홍 감독은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털어놨다. “처음 연출 제안을 받았을 때 거절했어요. 잘못하면 전태일 열사에게 누가 되지 않을까 겁부터 났죠. 하지만 전태일의 삶을 깊게 공부하면 할수록 자신이 생기는 거에요. 저의 강점을 살리면 지금은 쇼핑의 메카이지만, 당시에는 노동의 메카였던 평화시장이라는 공간을 생동감 있게 표현해서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간 꾸준히 청년 노동자의 삶과 일상을 그려온 것도 작품을 만들기로 결심한 계기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자전적인 단편 ‘바람을 가르는’(2012), 연작 단편 ‘요일마다:프롤로그’(2017) 등에서 좀처럼 탈출구를 찾지 못하는 애니메이션 지망생과 조용한 골목에서 푸드트럭을 꾸리는 청춘의 모습을 담기도 했다. “애니메이션은 노동집약적인 창작 분야 중 하나에요. 한국에선 스스로를 혹사해 가며 단편, 중편을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삶이 주는 어려움이 어디에서 오는가 고민을 하다 보니 사회 이슈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전태일의 외침은 5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생각이다. “시대적으로 반세기 전의 평화시장 안에서 펼쳐지는 노동자들의 삶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특히 어린 여공들이 놓인 불평등한 상황, 불합리한 환경 등은 우리 시대와의 접점이 될 것으로 봅니다.” 사실 열사라는 결코 가볍지 않은 소재와 대중적인 장르의 만남이 다소 어색해보이기도 하다. 하지만 홍 감독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전태일의 마지막 순간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싶지는 않아요. 장르 특성에 맞게 상상력을 동원해 회화적, 추상적으로 표현할 생각입니다. ‘전태일’ 하면 무거운 느낌인데, ‘태일이’ 하면 그게 아닌 것처럼, 열사보다는 형, 오빠, 동생, 친구로서 전태일의 삶에 다가가려고 합니다.” 캐릭터 디자인은 대체로 마무리됐다. 시나리오는 한창 작업 중이다. 한미사 재단보조공으로 일하던 시점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4~5년의 이야기가 주로 담긴다. 곧 30여명의 스태프가 투입되어 지난한 애니메이션 작업에 돌입한다. 욕심 같아서는 만드는 과정 또한 부끄럽지 않은 작품이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하늘에 있는 22살 태일이에게 선물 같은 작품이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 시대의 모든 태일이들에게도요.” 글 사진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기업 3.4%만 활용하는 탄력근로제…“노동계, 정부와 힘겨루기용 아이템”

    기업 3.4%만 활용하는 탄력근로제…“노동계, 정부와 힘겨루기용 아이템”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가 노사정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근로시간 단축으로 경영계의 어려움이 이어지자 정부와 여야가 대안으로 내놨지만 양대 노총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일각에선 “노동정책 전반을 두고 노동계가 정부와 힘겨루기 전선을 형성하기 위한 하나의 이벤트”라는 해석도 나온다.탄력근로제를 둘러싼 논란이 연일 매스컴을 타자 노동계 일각에선 “(탄력근로제 확대가) 이렇게 큰 이슈로 번질지 꿈에도 몰랐다”는 반응도 나온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인 이상 사업장 기준 탄력근로제를 시행하는 기업 비율은 3.4%에 불과하다. 탄력근로제는 정해진 단위기간 내 평균 근로시간을 법에서 정한 근로시간 이내로 맞추는 것이다. 현행법에선 최대 3개월까지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그렇다고 노동계에 무조건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 3개월까지 늘리려면 사용자와 근로자대표가 반드시 서면으로 합의해야 한다. 법에서 정한 단위기간이 6개월 또는 1년으로 확대된다고 해서 모든 사업장에 적용되는 것도 아니다. 근로자 과반 이상의 선출을 받은 근로자대표가 사용자의 요구를 반대하면 단위기간을 늘릴 수 없다. 조선업을 비롯해 탄력근로제가 반드시 필요한 특수 업종이 아니라면 단위기간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얘기다. 노동계가 탄력근로제에 목매는 이유와 관련해 일각에선 ‘앞으로 펼쳐질 노정 힘겨루기를 위한 아이템’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경영계가 반대하는 국제노동기구(ILO)의 핵심 협약 비준, 최근 고용세습 논란으로 빛이 바랜 공공 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도입 등에 대해 노동계의 목소리를 키우기 위한 전초전이라는 것이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노동계와 정부가 앞으로 전방위적인 힘겨루기를 해야 하는데 노동계로선 당장 전선을 형성할 것이 없다”면서 “오히려 최근 고용세습 논란 등으로 노조가 지탄의 대상이 되면서 이에 대한 맞불 작전으로 탄력근로제 확대를 반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계가 강력 반발하는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임금 삭감이다. 한국노총은 “탄력근로제 확대 시행으로 약 7%의 임금이 줄어든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런 추정치는 극단적인 상황을 감안해 만든 것이라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고용부는 “소정근로시간, 연장근로시간에 따라 임금이 변하기 때문에 단위기간 전체로 보면 일률적인 임금 감소가 이뤄진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경사노위 “해고·실업자도 노조 가입 허용”…불만 역력한 재계

    경사노위 “해고·실업자도 노조 가입 허용”…불만 역력한 재계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가 최근 노동계가 요구하는 국제노동기구(ILO) 핵심 협약 비준과 관련해 ‘해고자와 실업자도 노동조합 가입·활동을 인정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익위원 안을 20일 내놓았다. 노동계의 요구를 상당 부분 수용한 것이어서 합의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경사노위는 늦어도 내년 1월 말까지 노동계와 경영계의 합의를 이끌어내겠다는 방침이다.경사노위 산하 노사관계 제도·관행 개선위원회는 이날 서울 종로구 경사노위 대회의실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공익위원 안을 공개했다. 공익위원들은 해고자와 실업자도 노조 가입이나 활동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봤다. 현행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에선 해고자와 실업자의 노조 활동은 불가능하다. 이런 조항은 ILO 제87조와 상충한다. 따라서 관련법 개정을 통해 해고자와 실업자의 노조 활동을 제한하지 않는 내용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들이 노조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기업의 효율적인 운영을 저해하지 않는 방안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공무원노조 가입 범위에서 직급 제한을 삭제하는 내용도 공익위원 안에 담겼다. 현재는 6급 이하 공무원만 노조 설립과 활동이 가능하지만 공익위원 안대로 법이 개정되면 고위 공무원도 공무원노조에 가입할 수 있다. 퇴직 공무원도 노조의 결정에 따라 조합원 자격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현행법에선 초·중등교육법상 교원만 노조에 가입할 수 있도록 했지만 공익위원들은 고등교육법에서 규정하는 교원도 노조 설립과 가입이 가능하도록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수근 개선위원장은 “노동자 단결권 부분은 노동계가 주장해 온 사항이 많고 경영계가 주장해 온 사항은 많지 않기 때문에 경영계가 불만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경제단체들은 직접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했다. 경사노위에 직접적인 당사자로 참여하는 데다 아직 원론적인 초안이라 입장을 밝히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재계는 불만이 역력한 모습이다. 재계 관계자는 “공익위원 안의 주요 내용은 해고자와 실업자의 노조 가입과 노조전임자의 급여 자율화, 복수노조 기업 내 자율교섭 등인데, 이 경우 기존 노동법이나 노조법과 상충되는 문제가 있고 특히 개별 사업장뿐 아니라 노사관계 전반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면서 “노사정이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기업들의 방어권으로 파업 때 대체근로 허용, 단체협약 유효기간 연장, 사업장 내 쟁의행위 금지와 같은 균형적인 입법 정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해고자·실업자도 노조 가입 허용을”…경사노위 공익위원 권고

    “해고자·실업자도 노조 가입 허용을”…경사노위 공익위원 권고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가 20일 해고자와 실업자 등의 노동조합 가입과 활동을 허용해야 한다는 권고를 포함한 공익위원 안(案)을 내놨다. 해고자와 실업자 등의 노조 가입이 허용될 경우 강경한 투쟁에 나설 것으로 경영계는 우려한다. 국제노동기구(ILO) 핵심 협약 비준 문제를 논의하는 경사노위 산하 노사관계 제도·관행 개선위원회는 이날 경사노위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공익위원 안을 공개했다. 공익위원 안은 해고자와 실업자 등의 노조 가입 자격을 제한하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 조정법(이하 노조법) 조항이 ILO 핵심협약 제87호와 상충할 여지가 있다며 “해고자 및 실업자 등 근로자의 노조 가입이나 활동을 제한하지 않는 내용으로 개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국제 노동 기준에 따라 비(非)종업원인 조합원의 기업 내 조합 활동이 기업의 효율적인 운영을 저해하지 않는 방안 등이 모색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공익위원 안은 공무원의 노조 가입을 직급·직무 등에 따라 제한하고 있는 공무원노조법 조항도 ILO 핵심협약 제87호와 상충할 여지가 있다며 “(노조 가입을 위한) 일반직·별정직 공무원에 대한 직급 제한을 삭제할 것”을 권고했다. 현행 공무원노조법은 노조에 가입할 수 있는 공무원을 6급 이하 일반직 공무원과 일부 특정직 공무원 등으로 제한하고 있다. 공익위원 안은 노조 가입이 가능한 특정직 공무원에 소방공무원도 포함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노조 가입이 가능한 공무원의 구체적인 범위는 일부 공무원이 경찰과 유사한 업무를 하는 점 등을 고려해 직무별로 결정해야 한다고 봤다. 교원의 노조 가입에 대해서는 노조 가입을 초·중등교육법상 교원에 한정한 현행법이 ILO 핵심협약 제87호에 위배될 수 있다고 보고 “고등교육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교원도 노조 설립·가입이 가능하도록 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무원과 교원 퇴직자의 조합원 자격은 노조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공익위원 안은 권고했다.또 노조 전임자에 대한 급여 지급과 이를 요구하는 쟁의를 금지한 노조법 조항에 대해서도 ILO 핵심협약과 상충할 수 있다며 관련 조항을 삭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근로계약을 체결하지 않아 ‘근로자성’이 인정되지 않는 보험설계사 등 이른바 특고(특수고용직) 노동자에 대해서는 “노동권을 결사의 자유 원칙에 부합하도록 보호하기 위한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권고 사항은 제시하지 않았다. 노사관계 제도·관행 개선위원회는 지난 7월 출범해 12차례 전체회의를 열어 ILO 핵심협약 비준 문제를 논의했다. 공익위원들은 합의 도출을 위한 초안을 3차례 전체회의에 제출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공익위원 안에 포함된 권고 사항은 대부분 경영계가 반대하는 내용이다. 특히 해고자와 실업자 등의 노조 가입이 허용될 경우 노조가 정치적 이슈를 끌어들여 강경한 투쟁에 나설 것으로 경영계는 우려한다. 노동계도 일부 공익위원 안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특히 특고 노동자의 노조 가입 문제에서 진전이 없다는 게 노동계의 입장이다. 위원회는 “경영계는 단결권뿐 아니라 단체교섭 및 쟁의행위 사항까지 논의할 것을 주장했고, 노동계는 ILO 핵심협약 비준과 관련된 단결권 사항으로 논의를 한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평행선을 달렸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노동자 단결권에 관한 논의는 일단 마무리하고 경영계가 요구하는 단체협약 유효기간 확대, 직장 점거 파업 금지, 대체근로 허용 등의 문제를 논의해 늦어도 내년 1월 말까지는 합의를 도출할 계획이다. 노·사 합의가 나오지 않으면 공익위원 안을 국회와 정부 등에 제출하게 된다. 박수근 위원장은 “공익위원 합의안 도출과 노사정 주체 간 이뤄진 진지한 사회적 대화가 향후 ILO 핵심협약 비준을 위한 입법 논의와 대국민 공론화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중국몽이 아메리칸 드림보다 성공 가능성 높다

    중국몽이 아메리칸 드림보다 성공 가능성 높다

    중국 젊은이들이 미국 젊은이보다 중국몽을 이루고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가 중국몽이 아메리칸 드림보다 가능성이 더 크다고 분석한 이유는 5가지 숫자로 표현된다. #8억 : 1990년부터 빈곤에서 벗어난 중국인의 숫자로 이는 미국 인구의 2배 반에 이른다. #500% : 1980년에서 2014년까지 1인당 소득 증가 비율. #1만 2000달러 : 중국의 1인당 경제 생산량으로 10년 전에는 3500달러에 불과했다. #4분의 1 : 2016년 기준 세계 중산층의 4분의 1이 중국에 있다. #29 : 불평등한 정도를 산정하는 지니 계수로 낮을수록 훨씬 경제수준이 평등하다. 중국의 지니 계수가 29인 반면 미국은 37이다. 즉 빠르게 경제 성장 중인 중국의 젊은이가 미국의 젊은이보다 꿈을 이룰 수 있는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의 이 같은 눈부신 성장에도 여전히 13억 인구의 40%는 하루 평균 5.5달러로 먹고산다. NYT는 이어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와 인터넷을 통해 중국의 성장을 조명했다. 중국의 일대일로를 현대판 마셜 플랜이라고 부르며 112개국이 중국의 투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마셜 플랜은 제2차 세계대전 후 1947년부터 1951년까지 미국이 서유럽 16개 나라에 행한 대외원조계획이다. 현재 미국은 중국의 일대일로에 대응해 인도-태평양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일대일로를 통해 지난 10년 동안 600개의 프로젝트가 수행됐으며 41개의 원유 및 가스관이 건립되고 203개의 다리와 도로, 철도가 놓였으며 199개의 발전소가 세워졌다. 미국은 중국이 자본뿐 아니라 노동력과 기술까지 투입하는 일대일로가 참여국을 빚더미에 빠뜨린다고 비난 중이다.2000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인터넷이 중국의 닫힌 문을 활짝 열어젖힐 것이라고 했지만 그의 예상도 빗나갔다. 대신 중국은 만리방화벽을 세워 외국 인터넷 사이트를 차단하고 독자적인 인터넷 세상을 구축했다. 구글은 바이두, 유튜브는 요우쿠, 트위터는 웨이보, 인스타그램은 더우인 등으로 완벽히 해외 사이트를 대체하는 대안이 만들어졌다. 중국의 기업들이 미국의 실리콘 밸리를 베낀 지 얼마 되지 않아 복제품이 나온 것이다. 이제 미국의 소셜 미디어 회사들은 중국의 메신저 위챗이나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이용해 사용자들을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 NYT는 “페이스북과 같은 거대 기술기업이 빅데이터와 개인정보에 대한 제재로 족쇄가 차이는 동안 중국 기업들은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허술한 지적재산권 보호 환경 속에서 훨훨 날았다”고 설명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단독] “국민연금 덜 내고 더 받을 묘수 없다”

    [단독] “국민연금 덜 내고 더 받을 묘수 없다”

    전문가 43% “보험료 인상이 우선” 국민연금 전문가들은 ‘국민 눈높이’에 맞추기보다 적정 보험료 인상을 우선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 눈높이’에 맞춰 보험료 인상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취지를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적정 수준의 보험료 인상을 통한 재정 안정화가 시급하다고 진단한 것이다. 보험료를 조금만 더 내고 미래에 더 많은 연금액을 받는 방식에 동의하는 전문가는 없었다. 19일 서울신문이 국민연금 제도발전위원회,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연금 개혁특위 등에 참여한 국민연금 전문가 14명에게 심층 의견 조사를 한 결과 개혁안에 재정 안정화를 위한 ‘보험료 인상을 우선 시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절반에 가까운 42.9%(6명)나 됐다. 반면 노후 소득보장을 위한 ‘소득대체율 인상이 우선’이라는 의견은 21.4%(3명)에 그쳤다. ‘동시 인상이 필요하다’는 견해는 14.3%(2명)였고, 나머지 21.4%(3명)는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소득대체율을 높이면 미래에 받을 수 있는 연금액이 늘어난다. 그러나 보험료를 제대로 올리지 않고 소득대체율만 높이면 국민연금 재정이 고갈된다. 문 대통령으로부터 퇴짜를 맞고 정부가 현재 검토하고 있는 개혁안인 소득대체율을 현행 45%에서 50%로 높이는 대신 보험료율은 9%에서 10%로 1% 포인트만 높이는 방안에 대해 실현 가능하다고 여기는 전문가는 한 명도 없었다. 김연명 청와대 사회수석도 과거 이런 방식이 가능하다고 밝혔다가 최근 입장을 철회했다.■보험료율 20년간 9%…전문가 “연금 개혁 설득하고 지급 명문화” 전문가들은 교착상태에 빠진 국민연금 개혁을 진전시키려면 국민들에게 현실을 왜곡하지 않고 그대로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보험료 인상을 앞세운 국민연금 개혁은 1997년부터 2013년까지 네 차례나 무산됐고 보험료율은 1998년부터 20년 동안 9%로 고정된 상태다. 현 상황이 유지되면 저출산과 인구고령화 등으로 보험 재정은 2042년부터 적자로 돌아서고 2057년에 적립기금이 소진된다. 뒤늦게 재정을 정상화하려면 미래 세대의 부담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된다.19일 서울신문이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전문가 의견을 심층 조사한 결과 현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로 ‘보험료 인상 등 개혁 당위성 설득’을 거론한 비율이 57.1%(8명)로 가장 많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7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으로부터 제4차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안에 대해 보고를 받은 뒤 “국민들의 의견이 보다 폭넓고 충실히 반영될 수 있도록 수정 보완하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복지부는 현행 45%인 소득대체율을 40~50%로 조정하는 세 가지 시나리오를 내놨다. 보험료율은 9%에서 12~15%로 인상하는 방안을 중점 검토했다. 보험료율이 높다는 이유로 정부안을 전면 재검토하게 됐지만 전문가들은 보험료 인상은 더이상 피할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한다. 양재진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보험료 올리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없겠지만 그대로 두면 미래 세대가 (보험료를) 더 많이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보험료를 인상하지 않는 것은) 정의롭지 못한 방안”이라며 “지도자가 국민을 설득하고 양해를 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도자가 국민 설득하고 양해 구해야” 노무현 정부는 2003년부터 국민연금 개혁을 준비했지만 국민적 반발에 부딪혀 보험료율 인상에 실패했다. 2006년 유시민 당시 복지부 장관은 보험료율을 9%에서 12년 동안 점진적으로 12.9%로 올리고 소득대체율은 60%에서 50%로 낮추는 방안을 제시했다. ‘더 내고 덜 받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 방안은 결국 이듬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폐기됐다. 대신 보완책으로 마련됐던 기초연금제도는 국회에서 통과됐다. 유 전 장관은 “국민연금제도 개정이 입에 쓰기 때문에 일단 사탕(기초연금)하고 같이 넣은 건데 약사발(보험료 인상)은 엎어버리고 사탕만 먹어버렸다”고 비판하고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결국 2007년 7월 국회에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합의한 안은 보험료율은 9%로 그대로 두고 소득대체율만 당시 60%에서 다음해 50%로 즉시 낮추고 2028년까지 40%로 점진적으로 완화하는 ‘미완의 개혁’으로 정리됐다.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모든 개혁 논의 과정을 지켜봤던 문 대통령이 이번에도 여론의 역풍을 크게 의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연금 수령 시기를 5년 늦추는 방안을 추진하다 80%대 지지율이 60%대로 추락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과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도 정권 교체라는 후폭풍을 무릅쓰고 연금 수령 시기를 늦추는 개혁을 밀어붙였다. 국민연금 제도발전위원장을 맡았던 김상균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명예교수는 “연금 개혁은 70년을 내다봐야 하기 때문에 정권에서 가까운 사람들 이야기는 가급적 멀리해야 한다”며 “최소한의 선보다 더 후퇴하면 미래 세대 부담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더 큰 우려는 ‘조금만 더 내고 많이 받는 방식’의 개편에 쏠린다. 산술적으로 불가능한 데다 개혁에 역행하는 방식이지만 문 대통령이 대선에서 소득대체율 50%를 공약했고 보험료 인상에 반발하는 여론이 높아 추진 가능성이 높다. 현실적으로 국민연금 보험료를 크게 인상하지 않고 소득대체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기초연금액을 인상해 노후 소득을 보완하는 방식뿐이다. 이번 조사에서도 전문가 14.3%가 ‘기초연금 등 다층 소득보장체계 강화’를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국민들의 불만은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등 특수직연금과의 형평성과도 연결돼 있다. 이 연금들은 국가가 지급보장을 해 적자를 세금으로 메우는 반면 국민연금은 국가 지급보장 규정이 없다. 그래서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해 우선 국민연금의 국가 지급보장 명문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절반을 넘는 57.1%였다. 문 대통령과 박 장관도 국민연금 지급보장 명문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묘안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국민연금 제도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꾸준한 설명과 ‘책임 의식’을 강조하는 방법뿐이다.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공동운영위원장은 “국민 부담이라는 표현 대신 ‘우리 세대의 책임’이라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며 “부담이라고 선을 그어버리니까 보험료 인상을 꺼내기 어려워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성난 민심 달래려면 지급 명문화 필요” 논쟁이 이어지는 우리나라의 ‘적립식’ 연금과 독일의 ‘부과식’ 연금은 대부분의 전문가가 전환 가능성이 있다고 여겼다. 적립식은 보험료를 받아 재정을 쌓아올려 연금을 지급하는 방식이고 부과식은 그해 노동자에게 보험료를 걷어 바로 노인에게 제공하는 방식이다. 김연명 청와대 사회수석은 학자 시절 과도한 적립금을 쌓는 대신 부과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즉각 부과식 전환을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전문가는 한 명도 없었다. 부과식으로 전환하는 즉시 보험료율이 급등할 수 있어 시도 자체가 연금개혁 논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독일은 10년에 걸쳐 적립식 연금을 부과식으로 전환했지만 현재 보험료율이 18.7%로 우리의 두 배가 넘는다. 국민연금 부과식 전환이 아예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전문가도 한 명 있었다. 비판 여론이 이어지자 논쟁의 중심에 선 김 수석은 최근 “(국민연금 지급방식을 부과식으로 전환하는 것은) 앞으로 60~70년 뒤에나 나올 문제여서 현재 논의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논쟁에서 한발 물러섰다. 오 위원장은 “현세대가 문제를 회피하기 위해 부과식을 거론하고 있어 서구권과 딴판”이라며 “보험료 부담이 크지 않아야 하고 앞뒤 세대의 보험료 부담이 비슷해졌을 때 점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제도”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설문조사에 참여하신 분(14명) 김상균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명예교수,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 노대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미래전략연구실장, 박재근 대한상공회의소 상무, 양재진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공동운영위원장,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윤홍식 인하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이승용 한국경영자총협회 사회정책팀장,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 정용건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 집행위원장, 정해식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공적연금연구센터장, 주은선 경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최영준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 [열린세상] 관공서의 공휴일과 노동자의 유급휴일/박영기 한국공인노무사회장

    [열린세상] 관공서의 공휴일과 노동자의 유급휴일/박영기 한국공인노무사회장

    현재 우리가 늘 보고 있는 달력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 달력을 자세히 보면 일요일은 모두 빨간날로 표시돼 있고, 1월 1일과 삼일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 등 국경일도 빨간날로 표시돼 있다. 이 외에도 설날과 추석, 어린이날과 현충일, 부처님오신날과 기독탄신일이 빨간날이다. 일요일을 제외하면 대략 15일이 공휴일로 빨간날이다.그럼 공휴일은 모든 노동자가 쉴 수 있는 날일까? 아니다. 적어도 올해와 내년까지는 그렇지 못하다. 심지어 매주 빨간날로 표시돼 있는 일요일도 일반 노동자에게는 당연히 쉴 수 있는 날은 아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달력은 대통령령인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 의해 관공서에만 적용되는 관공서의 휴일, 즉 공휴일만을 표시하고 있을 뿐이다. 그럼 일하는 사람, 즉 노동자의 달력은 어떨까? 근로기준법 제55조 제1항에서는 주휴일을 규정하고 있다. 사용자는 1주일에 평균 1회 이상의 유급휴일을 주도록 하고 있는데, 이날이 주휴일이고 비록 쉬는 날이지만 유급휴일이기 때문에 임금을 받게 되는데 이게 주휴수당이다. 기업마다 모두 주휴일을 일요일로 하는 것은 아니다. 일요일에 꼭 일해야 하는 백화점, 마트 등 특별한 업종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기업에서 일요일을 주휴일로 하고 있으므로 노동자의 달력에서 일요일은 빨간날로 봐도 무방하겠다. 그리고 1년에 딱 하루 있는 노동자의 휴일이 ‘근로자의 날’이다. 매년 5월 1일을 노동절 또는 메이데이라 칭하기도 하지만 우리나라는 ‘근로자의 날 제정에 관한 법률’에 의해 유급휴일로 지정된 날이다. 결국 일요일과 근로자의 날만 빨간날인 달력이 노동자의 달력이다. 사실이 이러함에도 대부분의 국민과 노동자들은 관공서의 달력을 자신의 달력이라 여기고 살아왔다. 그렇게 된 이유는 첫째, 관공서의 공휴일을 기업에서도 같이 쉬기로 약속한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취업 규칙이나 단체협약에 공휴일을 유급휴일로 노사가 약정한 경우다. 노동조합이 있거나 일정 정도 규모가 있는 기업에 해당된다. 둘째, 상당히 많은 중소기업에서 운영하고 있는 방식인데 공휴일을 연차휴가로 대체해 쉬도록 하기 때문이다. 일요일을 제외한 공휴일이 대략 15일쯤 되므로 최악의 경우 모든 연차휴가를 공휴일로 대체함으로써 근로기준법상 연차휴가 제도 자체가 몰각될 위험이 있다. 셋째, 원래 공휴일은 노동자에게는 쉬는 날이 아니므로 그냥 나와서 일하는 경우다. 넷째는 공휴일에 노동자를 쉬게 하지만 임금을 주지 않는 경우다. 관공서의 공휴일과 노동자의 휴일이 달랐던 차별적인 상황은 올해 3월 20일 개정된 근로기준법과 근로기준법 시행령에 의해 해소됐다.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 의한 공휴일도 노동자의 유급휴일로 보장받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제 비로소 관공서에 재직하는 공무원과 일반 기업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의 달력이 같게 된 것이다. 다만 시행 시기는 기업 규모에 따라 차등된다. 300인 이상 직원을 사용하는 기업과 공공기관은 2020년 1월 1일부터, 30명 이상 300명 미만 직원을 사용하는 기업은 2021년 1월 1일부터, 5인 이상 직원을 사용하는 기업은 2022년 1월 1일부터 적용된다. 당장 내후년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 중 공휴일을 유급휴일로 운영하지 않던 곳에서는 노동자 1인당 약 15일의 유급휴일이 더 발생하는 상황에 대한 준비가 요구된다. 어려운 경제 상황이 지속되면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의 저항으로 근로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인상 등 ‘노동존중 정책’이 소기의 성과를 내기도 전에 공격받고 있는 상황이다. 노동자의 유급휴일 확대는 이런 논란에 불을 지필 가능성이 높다. 관공서의 공무원과 마찬가지로 일반 노동자들도 국경일 등 공휴일을 유급휴일로 함께 쉴 수 있도록 하자는 데 반대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제도 시행 1년여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와 경영계와 노동계 모두 이 문제에 대해 손을 놓고 있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 노동자의 유급휴일 확대가 장시간 노동을 줄이고 일자리를 나눠 고용이 확대되는 기회가 되기를 기원한다.
  • ‘내뒤테’ 소지섭, 카리스마 액션부터 코믹까지 “유쾌+따뜻함 좋았다”

    ‘내뒤테’ 소지섭, 카리스마 액션부터 코믹까지 “유쾌+따뜻함 좋았다”

    배우 소지섭이 ‘내 뒤에 테리우스’를 통해 시청자들을 출구 없는 ‘김본앓이’로 이끌며 배우의 가치를 온몸으로 입증했다. 15일 소지섭 주연의 MBC 수목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내뒤테)’가 32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015년 ‘오 마이 비너스’ 이후 약 2년 만에 드라마로 컴백한 소지섭은 ‘김본’으로 변신, 브라운관 복귀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첩보원으로서의 멋진 액션은 물론, 신분을 숨긴 채 베이비시터로 변신해 육아를 고민하는 색다른 모습까지 완벽히 소화해내며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 카리스마 블랙요원으로 시작해 다정다감 엉클로 매력포텐! ‘내 뒤에 테리우스’는 첩보과 코믹의 조화를 이루며 시청자들의 공감과 웃음을 이끄는 대사들과 허를 찌르는 유쾌한 스토리로 큰 호평을 받았는데, 특히 그 중심에는 바로 소지섭의 야무진 활약이 가장 컸다. ​완벽한 비주얼에 인간미 넘치는 매력을 지닌 ‘김본’ 캐릭터가 소지섭을 만나 더 큰 날개를 달 수 있었던 것. 앞집 여자 고애린(정인선 분)을 마주칠 때 마다, 전직 블랙요원 신분이 무색하리만치 예리한 감각이 묘하게 어긋나던 ‘김본’이 거대한 음모의 배후를 추적하기 위해, 애린의 쌍둥이 남매 ‘베이비시터’로 위장 취업하게 되는 웃지 못할 상황이 ‘소지섭이 육아를 한다고?’ 라는 시청자들의 묘한 궁금증과 맞물리며 흥미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 과정에서 소지섭은 서툴지만 따스한 베이비시터와 든든한 카리스마 블랙요원 ‘김본’으로서 겪는 놀람, 좌절, 기쁨, 설렘 등 다양한 감정을 섬세한 연기력으로 완벽히 표현하며 드라마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 액션위해 시스테마 연마부터 무릎팍 도사, 레옹 분장까지... 매회 빛났던 대체불가 美친 연기! 소지섭은 전직 국정원 에이스 ‘김본’ 역할을 위해 촬영 전부터 러시아 특수부대 무술인 시스테마를 베이스로 한 무술 연습에 매진했다. ​이러한 노력은 한국 드라마 최초로 진행된 폴란드 로케이션 및 극중 조태관(케이 역)과의 추격 액션씬에서 여실히 빛을 발하며 시청자들에게 화끈한 시각적 쾌감을 선사했다. 날이 선 액션뿐 아니라, ‘내 뒤에 테리우스’에서 소지섭은 건물 청소부, 인터넷 기사. 무릎팍 도사, 경찰, 킬러 레옹, 007 시리즈 패러디 등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극의 재미를 더했다. 매회 상황에 따른 아이디어와 재치 넘치는 애드리브를 펼치며 극의 생기를 불어넣었던 소지섭. ​변신의 귀재라 불리울 정도의 에이스 요원이었지만, 말썽쟁이 쌍둥이 남매의 소꿉놀이, 병원놀이의 희생양(?)이 되는 것은 물론, 첩보작전보다 고된 육아 노동에 초저녁 잠이 자꾸만 쏟아지고, 키즈 카페에서 함께 미끄럼틀을 타며 아이들보다 더 신나 하는 김본의 천진난만한 모습 등을 차진 코믹 연기로 유연하게 표현해낸 그는, ‘내뒤테’를 이끄는 일등공신으로 손꼽히기에 충분했다. ▶ 소지섭 “좋은 배우, 좋은 스태프들을 만나 따뜻한 이야기를 전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소지섭은 극 중 붙기만 하면 찰떡 호흡을 보여주는 케미 장인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겨주었다. 공조 수사를 펼쳤던 앞집 여자 고애린 역의 정인선과도 환상의 호흡을 보여줬으며, 만나는 장면마다 티격태격해도 묘한 유대관계를 형성하며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던 손호준(진용태 역)과의 브로맨스 케미, KIS(Kingcastle Information System/킹캐슬아파트 내 아줌마들의 모임) 3인방 김여진(심은하 역), 정시아(봉선미 역), 강기영(김상렬 역)과의 의외의(?) 케미가 매회 ‘내뒤테’의 웃음 포인트가 되었다. ​여기에 말썽쟁이 준준남매를 노련하게 길들이는 베이비시터 김본의 예측불허 활약상은 볼수록 엄마미소를 자동 유발하는 소지섭과 아역배우들간의 찰떡 호흡 덕분에 200% 살아날 수 있었다. 특히나 극중 김본과 준준남매와의 케미는 배우 소지섭의 숨은 노력이 빛을 발했다. 촬영 쉬는 시간에도 아이들을 세심하게 챙겨주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등, 아이들과의 자연스러운 호흡을 위해 베이비시터 못지않은 자상함을 뽐냈다. 지난 제작발표회에서 소지섭은 “첩보물이 가진 속도감, 액션도 볼거리지만 김본을 둘러싼 주변 인물들이 가진 밝고 유쾌한 기운들이 마음에 들었다. 보시는 분들이 즐겁고 행복할 수 있는 작품을 선택하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드라마 종영 후 소지섭은 ”2년 만에 드라마를 하게 됐는데 좋은 배우, 좋은 스태프들을 만나 따뜻한 이야기를 전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뜨거웠던 여름부터 겨울까지 ‘내뒤테’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해준 모든 스태프 분들과 배우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이라고 느꼈다. ‘김본’이라는 멋진 캐릭터를 만날 수 있어 행복했고, 많은 사랑과 응원 보내주신 시청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며 종영 소감을 전해 드라마를 향한 끈끈한 애정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경고음’ 무시하더니… 서울시, 뒷북 점검

    ‘경고음’ 무시하더니… 서울시, 뒷북 점검

    최근 5년간 고시원 화재 200건 넘어 서울에만 5840곳…‘화약고’와 같아 스프링클러 의무 없는 곳도 1080개지난 9일 사망자 7명을 포함해 18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종로구 국일고시원 화재는 열악한 주거 환경이 낳은 참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최근 5년간 200건이 넘는 고시원 화재가 발생하며 경고음이 잇따랐지만 이를 외면한 결과다. 서울시는 뒤늦게 고시원에 대한 안전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11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이날까지 전국의 고시원에서 모두 47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월 4건꼴이다. 2014년 48건에서 2016년 74건으로 증가했고, 지난해에도 47건이 발생했다. 이번 국일고시원 화재는 최근 3년 고시원 화재 중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 2015~17년 고시원 화재로 모두 8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는데, 이번 화재 한 건에서만 7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을 입었다. 그간 고시원은 ‘화약고’로 불려 왔다. 언제 어디서든 화재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내 고시원 5840곳 가운데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가 없는 고시원만 1080곳(18.5%)에 이른다. 또 고시원은 오갈 데 없는 중장년층의 일용직 노동자들을 위해 낮은 가격을 책정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소방 안전 관리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 대체로 낡은 건물에 입주해 있어 화재에 특히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지난 10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고시원의 침대, 책상 등 모든 것이 불쏘시개가 될 만한 소재였다. 좁은 복도는 둘째 치고, 입구 쪽 방이 아니면 불이 났을 때 그대로 죽어야 한다. 그래서 늘 화재에 대한 두려움과 경계심을 갖고 산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시는 오는 15일부터 내년 2월까지 소방공무원과 건축안전 전문가 등으로 합동점검반을 꾸려 시내 고시원 5840곳과 소규모 건축물 1675곳에 대한 안전점검을 진행하기로 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월스트리트저널 “북미 뉴욕회담, 북한이 취소”

    월스트리트저널 “북미 뉴욕회담, 북한이 취소”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던 북미 고위급회담이 갑자기 연기된 것은 북한의 취소 통보 때문이라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의 조기 제재 완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북한의 압박 전략이라는 해석도 내놨다. WSJ는 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북한이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장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고위급 회담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앞서 미 국무부는 11·6 중간선거 직후인 7일 0시께 헤더 나워트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8일로 예정됐던 북미 고위급 회담이 연기됐으며, 양측의 일정이 허락할 때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취소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 WSJ는 “북한이 조기 제재완화 같은 조치를 얻어내고자 미국을 압박하려는 시도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해석”이라고 전했다. WSJ는 또 “이는 북한이 핵 무기 프로그램을 제거하기 전까지는 경제적 보상이 없다는 폼페이오 장관의 요구에 대한 북한의 불만 메시지로도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국회 논의 등 일정 차질… 개혁안 연내 도출 어려울 듯

    정부안, 빨라야 새달 국회 제출 가능성 2020년 총선 영향 논의 더 미뤄질수도 文 주문한 ‘국가 지급보장 명문화’ 변수 국민연금 개혁안의 연내 합의 도출이 쉽지 않아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사실상 전면 재검토를 지시해 정부안인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의 국회 제출 시기가 빨라야 다음달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의 의견 반영과 국회 논의, 2020년 총선 일정까지 감안하면 자칫 국민연금 개혁이 수년간 미뤄질 수도 있다. 2007년 개혁안은 국회에서 합의하는 데 5년이 소요될 만큼 큰 진통을 겪었다. 정부안이 다음달까지 어렵게 도출된다고 하더라도 갈 길이 멀다. 경사노위의 ‘국민연금 개혁과 노후소득 보장 특별위원회’(연금특위)에서는 소득대체율 인상과 관련한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경영계는 보험료와 소득대체율 인상 반대, 노동계는 소득대체율 인상을 각각 주장해 공회전이 이어지고 있다. 연금특위는 6개월간 운영되고 최대 3개월을 연장할 수 있어 빨라야 내년 하반기에 결론을 내릴 수 있을 전망이다.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있어 논의가 수년간 이어질 수도 있다. 여야 모두 국민 반발을 우려해 공식적으로 보험료 인상 의견을 내놓지 않고 있다. 또 총선을 앞둔 정치권이 빠른 시일 안에 국민연금 개혁안에 대한 결론을 내릴 가능성도 높지 않다. 변수는 국민연금에 대한 ‘국가 지급보장 명문화’다. 정부가 국민적 반발을 잠재우기 위해 서둘러 국가 지급보장 명문화 방안을 공개할 수도 있다. 지난 8월 문 대통령은 “국민연금 지급보장을 분명히 해 국민 불안감을 해소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지시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더 내는’ 국민연금에 청년·재계 반발 커져…보험료 인상 제동

    ‘더 내는’ 국민연금에 청년·재계 반발 커져…보험료 인상 제동

    정부 유력 검토한 소득대체율 45→50% 땐 당장 내년 보험료율 9→13% 대폭 인상 나머지 안들도 보험료율 인상은 불가피문재인 대통령이 7일 국민연금 개혁안 재검토를 지시한 배경엔 정부 초안 공개 후 보험료 인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청년층과 경영계의 반발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기 하강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재정 안정과 노후 소득보장을 목표로 보험료 인상을 밀어붙인다면 되레 지지율 하락이라는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높아서다. 정부가 초안으로 논의했던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안은 현행 9%인 보험료를 12~15%로 높이는 방안을 담았다. 그나마 재정 부담이 가장 적은 방법은 현재 45%인 소득대체율(생애 평균소득 대비 연금수령액 비율)을 기존 제도 설계대로 2028년까지 40%로 낮추는 대신 현재 9%인 보험료율을 점진적으로 15%까지 높이는 방안이다. 가입자 보험료 부담이 커지긴 하지만 향후 30여년에 걸쳐 서서히 높이는 방식이어서 당장의 가입자 반발을 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여권과 노동계, 시민단체에서 노후 소득보장 강화를 원해 논의에서 채택될 가능성은 낮았다. 민주노총도 지난 9월 ‘국민연금 개혁 6대 요구안’을 통해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을 45%로 유지하고 2단계로 50%까지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부가 소득대체율을 현재 45%에서 50%로 크게 높이는 방안에 방점을 둔 것으로 알려지자 더욱 거센 반발이 일어났다. 소득대체율을 높이려면 현재 9%인 보험료율을 당장 내년에 13%로 4% 포인트 높여야 한다. 예를 들어 월 300만원을 받는 직장인(회사가 보험료 절반 부담)은 현재 월 13만원 5000원의 보험료를 내는데 제도가 바뀌면 보험료가 19만 5000원으로 급등한다. 연금을 내야 할 기간은 길고 당장의 보험료 부담은 크다고 여기는 20, 30대 청년층이 이 방안에 동의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나머지 안대로 보험료율을 12%로 올리면 보험료가 18만원, 15%면 22만 5000원이 돼 마찬가지로 부담이 커진다. 더 큰 문제는 보험료율 13%가 적정한가에 대한 의문이다. 이미 2015년 복지부 등 관계기관이 예측한 결과 소득대체율을 50%로 올리면서 국민연금 재정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면 보험료율을 16~17%로 인상해야 한다는 결론이 내려진 바 있다. 이런 계산대로라면 가까운 미래에 다시 재정추계를 해 보험료를 올려야 하는데 국민적 반발을 감내하기가 쉽지 않다. 실제로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국민연금공단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소득대체율을 50%로 올리면서 내년에 보험료를 13%로 올리면 재정이 2049년에 적자로 돌아선 뒤 2065년 기금이 고갈된다. 현 제도를 유지할 때 예측된 기금 고갈 시기인 2057년에서 불과 8년을 더 늦출 수 있는 것이다. 정부는 25만원인 기초연금을 40만원으로 높이는 방안까지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당장 처지가 곤궁한 청년층엔 ‘그림의 떡’이다. 직장인 심정수(32)씨는 “당장 이익을 체감하지도 못하는 보험료 인상을 어떻게 받아들이란 말이냐”고 반문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재계도 보험료 인상을 동반한 소득대체율 조정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지적에 따라 앞으로 보험료율을 높이더라도 11% 이하 수준으로 완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8월 국민연금 제도발전위원회도 보험료율을 11%로 높이고 추후 재정추계를 다시 하는 방안을 제안했었다. 소득대체율도 45%로 고정하는 방식이었다. 이 방식을 적용하면 임금이 월 300만원인 직장인은 늘어나는 월 보험료가 3만원이 된다. 연금 수령액은 지금과 동일하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국민연금 보험료율 9%→12~15%…노인 기초연금 40만원으로 오르나

    소득대체율 45%→50% 인상안도 담겨 국가 지급보장 명문화 추진… 불신 해소 정부가 국민연금 보험료율을 현행 소득의 9%에서 12~15%로 올리는 방안을 내놓는다. 국민연금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재정 안정화 방안과 노후 소득보장을 강화하기 위해 소득대체율을 높이는 방안 등 2가지 방안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오는 15일 공청회를 열어 국민연금 보험료 인상 방안 등을 담은 ‘국민연금종합운영계획 정부안’을 공개한다. 정부안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상반된 의견에 대해서는 국회에서 충분히 논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개선 패키지(안)’로 구성해 제시된다. 현재 국민연금 제도 개선과 관련해 가입자의 생애 평균소득 대비 노후 연금수령액의 비율인 소득대체율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과 국민연금의 재정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는 의견이 갈려 대립하고 있다. 또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비용 부담을 우려해 소득대체율 인상에 반대하고 있지만 민주노총을 비롯한 노동계는 소득대체율 인상을 요구해 소득대체율과 관련한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재정 안정·노후 소득보장 강화… 인상 불가피 정부는 일단 이런 국민 여론을 반영해 단일안 대신 ‘재정 안정화 방안’과 ‘노후 소득보장 강화 방안’을 담은 2가지 형태의 방안을 제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먼저 국민연금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재정 안정화 방안은 올해 45%인 소득대체율을 인상하지 않고 해마다 0.5% 포인트씩 낮춰서 2028년 40%로 떨어뜨리도록 한 현행 국민연금법 규정을 그대로 두되 보험료율을 현행 9%에서 단계적으로 15%까지 6% 포인트 넘게 올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노후 소득보장 강화 방안은 첫 번째 안으로 올해 45%인 소득대체율을 더는 낮추지 않고 유지하되 보험료율을 현행 9%에서 12%로 올리는 방안이 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 안은 소득대체율을 45%에서 50%로 끌어올리고, 보험료율도 현행 9%에서 13%로 인상하는 방안이다. 노후 소득보장을 강화하는 방안과 재정 안정화 방안 모두 보험료 인상을 담고 있다. 보험료율은 국민연금 제도 시행 첫 해인 1988년 3%에서 시작해 5년마다 3% 포인트씩 올라 1998년부터 지금까지 20년간 9%에 머물러 있어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첫째 자녀부터 ‘출산 크레디트’ 부여 방안도 다만 국민연금만으로 노후소득을 보장하는데 미흡한 만큼 정부는 ‘다층 노후 소득보장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기초연금을 40만원 수준까지 인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기초연금은 문재인 대통령의 인상 공약에 따라 기준연금액이 지난 9월 25만원으로 올랐고, 2021년 30만원으로 다시 오른다. 정부는 노후 소득보장을 위해 퇴직연금과 주택·농지연금제도도 개선하기로 했다. 기금고갈론으로 국민 신뢰도가 낮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국가가 국민연금 지급을 법으로 명문화하고 기금운용의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도 추진한다. 저소득 지역가입자에게 보험료를 지원하고 첫째 자녀부터 12개월씩 연금 가입 기간을 늘려주는 ‘출산 크레디트’를 부여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군복무 크레디트도 강화해 현재 6개월에서 앞으로 전 복무기간으로 확대하는 방향으로 개선한다. ●이달 말까지 국회 제출… 마지막 공은 국회로 국민연금법 시행령은 복지부가 5년마다 재정 계산을 하고 종합운영계획을 수립해 그해 10월까지 국회에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복지부는 지난달 12일 발족한 경제사회노동위원회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국회에 종합운영계획을 이달 말 제출하기로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정부 “36개월 교정시설 합숙” vs 시민사회 “27개월 복지시설”

    정부 “36개월 교정시설 합숙” vs 시민사회 “27개월 복지시설”

    시민단체 “정부안은 명백한 형벌” 비판 심사기구도 “국방부 산하” “총리실” 맞서 인권위 “현역 2배 과도… 1.5배 바람직” 정부 “국민감정·현역 형평성 무시 못해”대법원이 종교·양심적 병역 거부자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이후 ‘대체복무안’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정부와 시민사회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정부는 국민감정을 고려해 엄격한 대체복무안을 구성한다는 입장이지만, 정부안이 징벌적 성격이 강하다는 비판이 잇따른다. 5일 국방부·법무부·병무청 등에 따르면 애초 이번 주에 발표할 예정이었던 병역 거부자 대체복무안 확정안이 이달 내 발표로 연기됐다. 정부는 그동안 대체복무 기간을 육군 병사의 2배(36개월)로 하고, 교정과 소방시설에서 합숙 형태로 복무하며, 대체복무 심사기구를 국방부 산하로 두는 것을 검토해 왔다. 이 같은 정부안은 앞서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참여연대 등 5개 단체가 정부에 제출한 ‘시민사회안’과 차이가 크다. 지난 7월 5개 단체는 복무기간은 현역 복무의 1.5배 이내, 복무분야를 의무소방과 치매노인 돌봄, 장애인 활동 지원 등 사회공공분야로 제시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심사기구는 독립성 확보를 위해 총리실 산하에 두거나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등에 둘 것을 요구했다.시민단체들은 정부의 대체복무안 발표를 앞두고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이날 오전 53개 사회·종교단체들은 국방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재판소 결정 취지와 인권 기준에 맞는 대체복무제를 도입하라”고 촉구했다. 박승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소장은 “대체복무제는 징벌의 방식을 바꾸는 게 아니라 평화를 위하는 마음으로 병역과는 다른 방식으로 나라를 위해 봉사할 방법을 찾으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정부가 마련하고 있는 대체복무안에 처벌적 요소가 많다고 본다. 특히 ‘복무기간’이 화두다. 36개월간 사회로부터 격리돼 있는 것은 명백한 형벌이라는 주장이다. 정부가 비준을 추진하고 있는 국제노동기구(ILO) 강제노동금지 협약 내용(1.5배)과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게다가 36개월 교정시설 복무는 양심적 병역 거부자들이 약 1년 6개월형 선고를 받고 교도소에서 복역하던 것과 비교했을 때 오히려 기간만 늘리는 것으로, 제도 도입 취지에 어긋난다고 보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도 2배의 복무기간은 과도하다고 보고 있다. 인권위는 지난 9월 국회에 ‘군과 관련 없는 영역에서 현역 복무 기간의 1.5배가량 복무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하지만 정부는 양심적 병역 거부 자체를 받아들이지 않는 여론을 무시하기 힘든 상황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역 복무자들과의 형평성에 문제를 비롯해 다양한 의견이 있기 때문에 최대한 국민이 수용할 수 있는 안을 도출하려고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2018 공유경제 국제포럼] 숄츠“협동조합 플랫폼, 소수 아닌 전체 이익 실현” 이재웅“차량 공유, 교통체증·대기오염 문제 해결”

    [2018 공유경제 국제포럼] 숄츠“협동조합 플랫폼, 소수 아닌 전체 이익 실현” 이재웅“차량 공유, 교통체증·대기오염 문제 해결”

    포럼 기조세션에서 ‘플랫폼 협동주의 컨소시엄’ 창립자인 트레버 숄츠 미국 뉴욕 뉴스쿨 문화미디어 교수는 “승객과 운전기사를 스마트폰 버튼 하나로 연결하는 ‘우버’,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와 같은 디지털 플랫폼 시장이 최근 급속도로 성장하며 플랫폼 독점에 관한 다양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저서 ‘우버의 저임금 노동자들은 어떻게 디지털 경제를 혼란에 빠뜨리는가’에서 디지털 노동에서 제기된 문제점을 분석하고 온라인 노동시장과 P2P, 협동조합 운동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플랫폼 협동주의를 제시한 바 있다.그는 “플랫폼 협동주의란 ‘우버’나 ‘에어비앤비’가 활용하는 디지털 플랫폼의 기술을 그대로 수용하지만 플랫폼을 다양한 형태의 협동조합, 노동조합, 지방자치단체 등이 협력적 방식으로 소유하는 것을 말한다”면서 “협동조합이 플랫폼을 소유하게 되면 플랫폼 독점, 사적 공유경제 시스템과 같은 소수의 이익이 전체 이익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카셰어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리기업 ‘쏘카’ 이재웅 대표는 “도시에는 늘 공간이 부족하다”면서 “서울의 경우 서초구 면적에 해당하는 47㎢의 공간이 주차장으로 쓰이지만 여전히 주차공간 부족으로 애를 먹고 있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 혁신성장본부 공동본부장이기도 한 그는 “자동차 한 대의 연간 보유 비용은 936만원에 이르지만 하루 평균 주행시간은 90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율주행 기술과 결합한 공유차 1대는 승용차 20~30대를 대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면서 “공유를 통한 차량 감소로 교통체증을 줄이고 주차장 부족, 대기오염 문제를 저절로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유경제가 데이터 기반의 정보통신기술(ICT) 플랫폼과 결합하고 2030년쯤 자율주행과 자동차 공유가 일반화되면 20만~30만명의 택시기사 일자리가 사라지는 등 큰 변화가 예상되므로 변화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제안도 빼놓지 않았다. 토론에 참가한 류인권 경기도 소통협치국장은 “경기도는 2013년부터 이미 공유경제를 도정에 반영해 왔다”면서 “우버 등과 달리 공유기업을 만드는 게 아니라 산업단지 입주 기업들이 겪는 애로사항을 공유자원 활용으로 해결하고 한계비용을 낮추는 것으로 첫발을 뗐다”고 되돌아봤다. 5~6대의 차량을 보유한 영세 전세버스사업자들을 협동조합으로 묶어 마케팅 등을 지원한 것도 좋은 사례라고 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숄츠 교수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은 수천년 전부터 협동하는 전통을 지녀 디지털 협동조합에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밝혔다. 쏘카 이 대표는 “공유경제의 일반화로 발생하는 사회 변화를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피할 수 없는 상황이므로 변화에 동참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공유경제의 시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서울신문 주최 ‘2018 공유경제 국제포럼’ 기조세션에서 트레버 숄츠 뉴욕 뉴스쿨 문화미디어 교수와 이재웅 기획재정부 혁신성장 공동본부장은 ‘공유경제의 시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먼저 ‘플랫폼 협동주의(Platform Cooperativism)’라는 개념을 창시한 숄츠 교수는 승객과 운전기사를 스마트폰 버튼 하나로 연결하는 우버,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와 같은 디지털 플랫폼 시장이 최근 급속도로 성장하며 플랫폼 독점에 관한 다양한 논쟁이 오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저서 ‘우버의 저임금 노동자들은 어떻게 디지털 경제를 혼란에 빠뜨리는� ?【� 디지털 노동이 제기하는 문제점을 분석하고 온라인 노동시장과 P2P, 협동조합 운동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플랫폼 협동주의를 제시한 바 있다. 숄츠는 “플랫폼 협동주의란, 우버나 에어비앤비가 활용하는 디지털 플랫폼의 기술은 그대로 수용하지만, 플랫폼을 다양한 형태의 협동조합, 노동조합, 지자체 등이 협력적 방식으로 소유하는 것을 말한다”면서 “협동조합이 플랫폼을 소유하게 되면 플랫폼 독점, 사적 공유경제 시스템과 같은 소수의 이익이 모두의 이익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카셰어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리기업 ‘쏘카’의 대표 이기도 한 이 본부장은 “도시에는 늘 공간이 부족하다”면서 “서울시의 경우 서초구 면적에 해당하는 47㎢의 공간이 주차장으로 쓰이지만 여전히 주차공간 부족으로 애를 먹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16년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자동차 한 대의 연간 보유 비용은 936만원에 달하지만, 자동차의 하루 평균 주행시간은 약 1시간 30분에 불과하다”면서 “공유차 1대는 승용차 8.5대를 대체하며, 자율주행 기술과 결합한 공유차 1대는 승용차 20~30대를 대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승용차 공유를 통해 차량이 줄면 교통체증이 줄고 주차장 부족, 대기오염 문제가 저절로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공유경제가 데이터 기반의 ICT플랫폼과 결합하고, 2030년 쯤 전후 자율주행과 자동차 공유가 일반화 되면 20~30만명의 택시기사 일자리가 사라지는 등 큰 변화가 예상되므로 변화에 걱극 대응하고 공정배분과 같은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한주 경기연구원장 사회로 진행한 토론에서 이 본부장은 “공유경제가 일반화 되면서 발생하는 사회의 변화를 불편해 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피할 수 없는 상황이므로 변화에 동참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숄츠 교수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은 수천년 전 부터 협동의 전통이 있어 디지털협동조합의 성공 가능성이 더 높다”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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