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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우파 ‘10년 충돌’… 교과서 개정 때마다 논란 왜

    역사 교과서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벌어졌다. ‘민주주의’와 ‘자유민주주의’냐는 표현을 놓고 여야가 충돌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10년 넘게 계속되고 있는 ‘역사 교과서 전쟁’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지난 10년간 교과서가 바뀔 때마다 정권의 ‘이념적 성향’에 맞는 내용을 넣기 위해 각자 목소리를 높이며 충돌했다. 문제는 해당 교과서로 공부해야만 하는 학생들이 항상 이 ‘교과서 전쟁’의 피해자가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1차 근현대사 교과서 전쟁은 2002년 7월에 있었다. 7차 교육과정에 따라 도입된 고등학생용 근현대사 검정 결과가 문제였다. 교육인적자원부(현 교육과학기술부)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검정을 통과한 금성출판사, 대한교과서, 두산, 중앙교육진흥연구소의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4종의 검정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 교과서가 김영삼 정부는 비리와 대형사고로 얼룩진 정권으로, 김대중 정부는 개혁과 남북화해에 앞장선 정권으로 기술했다면서 편향 시비를 낳았다. 논란이 이어지면서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검정위원이 모두 사퇴했고 결국 한 달여 만에 교육부는 ‘객관적 기술’이라며 수정방향을 발표했다. 이듬해 초에는 교육부가 수정된 근현대사 교과서 4종을 일선 학교에 배포했다.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4종의 근현대사 교과서 검정교과서였다는 것이다. 정부에서 만드는 국정교과서와 달리 검정교과서는 당초부터 다양한 시각과 내용을 담기 위해 만들어졌다. 다만 일방적인 주장이나 학생들에게 잘못된 내용을 전달하는 것을 막기 위해 검정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출판사와 저자의 자율적인 판단과 결정에 따라 교과서가 나오고 이를 검정해 통과했다면 일선 학교장이 해당 교과서의 채택 여부를 결정해야 했다. 하지만 검정교과서에 대한 논란으로 정부가 일방적으로 수정을 지시하고 다시 이를 배포하는 등 마치 국정교과서와 같은 방식으로 대응했고 이는 다시 근현대사 교과서의 정치적 논쟁의 빌미가 됐다. 때문에 2002년 이후에 김대중, 노무현 정부 내내 야당인 한나라당에서는 “근현대사 교과서가 반미·친북·반재벌 내용을 담고 있다.”고 공격했고 정부는 “친북, 좌파가 아니다.”라며 반격했다. 이 같은 논란에서 2005년 편향 교과서를 비판하겠다는 ‘교과서포럼’이 만들어졌고 2008년에는 ‘대안 교과서 한국 근현대사’를 출간하기도 했다. 편향 논란을 극복하겠다는 대안 교과서는 하지만 일제시대에 대한 긍정적 기술과 여순사건과 제주 4·3사건을 ‘좌파세력의 반란’으로 규정하는 등 또 다른 편향성 시비를 불러 왔을 뿐이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직후 2차 교과서 전쟁이 일어났다. 2008년 3월 대한상공회의소는 초·중·고 사회, 역사 교과서에 대해 337건의 오류를 지적하면서 시정을 건의했다. 교과서 시정 요구도 봇물 터지듯 밀려들었는데 같은 해 9월까지 19곳의 정부 부처와 기관에서 교과서 내용의 수정을 요구했다. 역사교과서와 관련해 시정을 요구한 곳은 상의, 국방부, 통일부 등 3곳이었다. 통일부는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을 ‘화해·협력정책’으로 바꿔 달라고 요구했고 국방부는 “이승만 정부는 독재정권을 유지했다.”는 표현을 “이승만 정부는 공산주의 확산을 막는 데 최선을 다했다.”고 수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 같은 요구에 화답해 김도연 당시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그해 5월 외부 강연에서 “초·중·고 교과서가 좌편향되어 있다.”고 지적했고 교과부는 교과서 수정 검토에 착수했다. 이에 화답하듯 9월 보수성향인 당시 전국시·도교육감 협의회는 “이념 편향 교과서를 채택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이에 대해 전국 역사교사모임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시·도교육감협의회 선언에 대한 반박 성명을 내놨다. 이명박 대통령도 10월 재향군인회 회장단 간담회에서 “교과서의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밝혀 논란에 동참했다. 이후 10월 국사편찬위원회는 근현대사 교과서 수정 가이드라인을 발표했고 교과부는 이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만든 근현대사 교과서 수정권고안을 발표했다. 결국 최근의 ‘민주주의·자유민주주의 논쟁’은 이 2008년 교과서 전쟁의 연장선상인 셈이다. 교과서 전쟁의 피해자는 학생들이다. 교과서에 담기는 내용은 논란이 없을 정도로 학술적 검증이 마무리된 것들이 실려야 한다. 적어도 학술적으로 논쟁이 될 정도로 결론이 나지 않은 내용이라면 적어도 학생들이 배우는 교과서에 실려서는 안 된다. 또 검정교과서의 경우 다양한 시각과 내용을 담자는 검정교과서의 취지를 살려야 한다. 다양한 시각에 따라 교과서를 만들고 투명하게 임명된 검정위원들이 이를 검정하면 되는 것이다. 검정교과서의 선택은 학교장이나 교과목 협의회, 학교운영위원회 등 수요자들이 선택하게 하면 된다. 일선 고교의 한 역사교사는 “교과서 전쟁의 근원적인 문제는 정치적인 시각에서 교과서를 재단하려 했다는 점”이라며 “정권에 따라 달라지는 편향된 내용에 혼란스러워하는 것은 학생들”이라고 지적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독거노인 사랑잇기] (3부)독거노인 복지제도 ③선진국에서 배운다

    [독거노인 사랑잇기] (3부)독거노인 복지제도 ③선진국에서 배운다

    독거노인 문제는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사안이 아니다. 전 세계 거의 모든 나라가 노인 인구의 급격한 증가로 이미 독거노인 문제를 경험했거나 현재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일본과 프랑스 등 일부 국가는 이미 10~20년 전부터 독거노인 문제를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해 대책을 강구해왔다. 하지만 독거노인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각은 각 나라마다 다르다. 앞서 심각한 사회 고령화 문제를 경험한 선진국의 독거노인 정책을 통해 우리 사회에 필요한 정책 제안점을 찾아본다. ●日, 총리 수장 고령사회대책회의 운영 일본에서는 한해에 평균 1만 5000여명이 고독사할 만큼 고령화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2004년 도쿄의 임대주택 등에서는 410명이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상태에서 고독사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됐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장수국가인 일본에서는 내년부터 이른바 ‘단카이세대’(1947~49년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가 본격적으로 퇴직하기 시작해 2020년에는 전체 인구의 3분의1이 노인으로 구성된 ‘노인대국’이 될 전망이다. 심지어 일본 법무성은 지난해 9월 “현주소를 확인할 수 없는 100세 이상 고령자 수가 23만명에 이른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일본 내 조사에서 자녀와의 동거율은 1980년 69%에 달했지만 점차 줄어들어 2008년에는 44.1%에 불과했다. 독거노인 및 부부단독 세대 비율은 1980년 28.1%에서 2008년 52%로 급증했다. 독거노인의 85%는 수면시간을 포함해 20시간 16분을 혼자 보내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일본은 빠른 고령화 속도를 감안해 1995년 고령사회 대책 기본법을 제정, 선제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 내각 총리대신을 위원장으로 하고 각료를 위원으로 구성해 고령사회대책회의를 운영하고, 정책 개발과 홍보·연구조사 등을 담당하도록 했다. 지방공공단체와 학교, 민간단체가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고령자 취업은 물론 생활환경 개선, 학습 등 사회참여 등의 문제를 포괄적으로 다룬다. 일본 정부가 고령사회 대책에 쏟아부은 예산 규모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2000년대 중반 이미 150조원이 넘는 예산을 지원했다. 일본의 고령사회 대책의 핵심으로 꼽히는 것은 ‘취업’ 분야다. 2006년 고령자 고용안정에 관한 법률을 마련해 기업 정년을 현 60세에서 2013년까지 65세로 연장하는 것을 의무화했다. 2004년 연금 개혁으로 연금 지급 시기가 60세에서 65세로 늦어짐에 따라 노인이 소득 없이 생활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정년을 60세로 늘리는 문제로 첨예한 갈등이 생기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이미 100세 시대를 염두에 둬 노인이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지난해 6월 기준으로 65세 이상 고용자 수는 60만명으로 2005년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났다. 심지어 단카이 세대의 취업을 장려하기 위해 2007년부터 ‘70세까지 일할 수 있는 기업’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현재 일본 기업 가운데 정년을 70세로 정한 곳이 전체 기업의 20%에 달한다. ●佛, 1975년부터 지역 노인클럽 가동 한정란 한서대 노인복지학과 교수는 “일본은 정년을 근로자의 노동 권한을 보장하는 방향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면서 “그래서 단계적으로 65세 이상까지 연장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거 노인의 문제는 소득이나 생활의 안정에 국한되지 않는다. 특히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독거노인을 위한 정책에 대해 일본 정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민을 해왔다. 이에 따라 지역의 ‘공민관’을 중심으로 도서관이나 박물관, 여성 교육시설 등의 사회교육시설이나 교육위원회를 통해 모든 연령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학습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노인이 직접 담당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 보람을 갖고 생활할 수 있도록 사회 참여활동의 대부분은 ‘노인클럽’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또 ‘밝은 장수사회 만들기 추진기구’를 통해 고령지도자 육성 및 고령자 네트워크 구축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의 대표적인 선진국인 프랑스도 독거노인 문제에 국가 정책을 집중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60세 이상 인구가 12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1%에 달해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다. 프랑스는 어느 나라보다 빨리 인구 고령화를 경험한 국가다. 2050년 쯤에는 인구의 3분의1이 60세 이상 노인이 될 것이라는 충격적인 분석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프랑스의 여가문화 정책은 일본보다 앞선다. 지역단위의 노인클럽은 1975년 지역사회 노인보호 원칙의 일환으로 개발돼 현재 지자체 단위로 구성돼 있다. 일반적인 레크리에이션뿐만 아니라 전문 기술 습득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문화 생활권 보장을 위해 연극과 연주회·극장·화랑·박물관 등을 이용할 경우 할인 및 무료 혜택이 제공된다. 프랑스 전역에는 노인대학(UTA)이 있어 노인에게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독거노인 지원 제도는 ‘가사원조서비스’다.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건강상의 이유 때문에 자택이나 고령자 주택에서만 활동하는 노인을 대상으로 장보기·산책·요양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의 대부분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만족도도 비교적 높다. 특히 노인들의 자산을 파악해 생활실태에 따라 1대 1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홍미령 한국노인복지진흥재단 회장은 “프랑스를 포함한 선진국에서는 독거노인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라면서 “사회복지사들이 노인 한명, 한명을 구분해 관리하면서 자산이 어느 정도인지, 소득이 얼마인지를 파악해 전반적인 인생 계획까지 짜는 스마트 복지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공공은 관리만… 민간서 운영” 민간과 공공의 역할 분담을 통한 복지서비스의 분배 정책도 우리가 돌아봐야 할 부분이다. 영국은 최근 들어 공공부문이 직접 운영하는 서비스를 줄이는 대신 민간의 참여를 권장하고 있다. 공공부문은 복지서비스 관리와 지원자 역할만 담당하고 민간단체는 노인 요양 등의 직접적인 복지서비스를 담당하는 등 역할 분담이 잘 이뤄지고 있다. 홍 회장은 “공공의 역할만 계속 강조하면 국가 재정이 파탄날 수밖에 없다.”면서 “민간의 기능을 점차 강화해 시스템이 장기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제도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연금삭감·공공일자리 축소… 그리스 재정 더 조인다

    그리스 정부가 다음 달 80억 유로(약 12조 8000억원)의 구제금융 6차분을 지원받기 위해 연금 삭감과 공공부문 일자리 축소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추가 긴축조치를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는 이날 오후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총리가 주재한 각료회의에서 공공부문의 예비 인력 대상 확대 등을 비롯한 추가 조치들을 결정했다. 정부는 공공부문에 새로 도입한 예비 인력 제도의 대상자를 애초 2만명에서 3만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예비 인력으로 분류된 공무원은 1년 안에 이전 급여의 60%를 받으면서 공공부문의 다른 일자리를 알아봐야 하며, 일자리를 찾지 못하면 해고된다. 월 1200유로가 넘는 연금을 받는 사람과 55세 이전에 조기 퇴직하는 사람의 연금은 20% 삭감된다. 소득세 면세점도 연소득 8000유로에서 5000유로로 낮춰 올해 소득분부터 적용하며, 2011년과 2012년에 새로 부과할 부동산 특별세를 2014년까지 걷기로 했다. 그리스 정부는 이 조치들이 적용되면 2011년과 2012년 재정 적자 감축 목표가 충족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스 정부가 강도 높은 추가 긴축에 나선 것은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의 ‘트로이카’로부터 구제금융 6차분을 받지 못하면 채무 불이행(디폴트) 상황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날 결정된 사항들은 지난 19일과 20일 두 차례에 걸쳐 그리스 재무장관과 트로이카 수석대표 간 전화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들이다. 트로이카팀은 내주 초 그리스 긴축조치 이행에 대한 실사를 벌일 예정이며,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이를 토대로 6차분을 집행할 것인지를 결정한다. 그리스 정부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노동계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수도 아테네의 지하철, 전차, 버스 등 대중교통 서비스에서 일하는 노조원들은 22일 하루 파업에 나서고, 항공관제사들도 22일과 25일 각각 3시간, 24시간 파업을 벌인다. 민간과 공공 부문을 각각 대표하는 노동자총연맹(GSEE)과 공공노조연맹(ADEDY)은 다음 달 5일과 19일 총파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파판드레우 총리는 오는 27일 EU 최대 경제국인 독일을 방문해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만찬 회동을 갖고, 그리스의 재정 건전성 제고와 구조개혁 실행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가 트로이카로부터 긴축 재정 노력을 인정받지 못하면 구제금융 6차분을 받을 수 없다고 여러 차례 경고해 왔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현장주의 GO” 朴의 미시론… “성장주의 NO” 孫의 거시론

    [국감 하이라이트] “현장주의 GO” 朴의 미시론… “성장주의 NO” 孫의 거시론

    #1. “근로장려세제는 근로 유인을 통한 탈빈곤이 주목적 아닌가요. 그런데 현재 제도는 차상위 계층을 중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근로능력이 있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들도 대상으로 포함시켜야 한다고 봅니다.”-박근혜 의원 “대표님 지적대로 근로장려세제를 기초수급자까지 확대하는 것을 검토해 보겠습니다.”-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2. “성장제일주의로 압축되는 ‘MB(이명박 대통령) 노믹스’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합니다. 성장 및 수출 위주의 경제정책을 내수와 민생 중심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어 주십시오.”-손학규 의원 “지적에 감사합니다. 대표님이 제시한 방향이나 정부가 추구하는 방향에 큰 차이가 없습니다.”-박 장관 박 장관은 두 국회의원에게 꼬박꼬박 ‘대표’라고 부르며 예우했다. 19일 재정부를 상대로 한 국정감사의 주인공은 단연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민주당 손학규 대표였다. 여야의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 두 사람이 국정감사장에서 정면으로 정책 대결을 펼쳤다. 서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국정감사에서 한 의원에게 할당된 질의시간은 10분이다. 이 시간 안에 문답을 끝내야 한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질의시간을 넘겼다. 치열했다. 김성조 국회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은 차마 마이크를 끄지 못했다. 질의 순서도 절묘했다. 박 전 대표가 여섯 번째, 손 대표가 일곱 번째 질의자로 나섰다. 두 사람은 여러 면에서 비교가 됐다. 박 전 대표는 ‘미시’(微視)적으로 접근했다. ‘집권 플랜 1호’로 꼽히는 ‘생애주기 맞춤형 복지’를 강조하기 위해 구체적인 정책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질의 중간중간에는 “제가 현장에 가서 보니까….”라고 강조했다. 약점으로 꼽혔던 ‘구체성’과 ‘현장성’을 국감을 통해 극복하려는 듯했다. 최근 ‘안철수 바람’ 이후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며 대권 행보에 속도를 내는 것과 맥이 닿아 있다. 박 전 대표는 “성장-고용-복지의 균형 있는 선순환이 강화돼야 한다.”는 대전제를 제시한 뒤 문제점을 짚어 나갔다. 그가 대표적으로 꼽은 문제는 기초생활수급자에 대한 근로장려세제(EITC) 혜택 배제, 기초생활보장제의 통합급여 방식, 복지부의 ‘희망리본 프로젝트’와 고용부의 ‘취업성공 패키지’ 간 불협화음 등이다. 박 장관은 박 전 대표의 지적을 받아들여 EITC의 확대 적용, 기초생활보장 개별급여 추진, 부별 고용지원 센터의 통합 운영 등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손 대표는 ‘거시’(巨視)에 방점을 찍었다. 야당 대표로서 “이명박 정부의 잘못된 경제 철학에서 민생 위기가 초래됐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이었다. 손 대표는 “대통령의 임기가 1년 반 정도밖에 남지 않았지만 지금이라도 성장 위주의 경제정책을 포기해야 한다.”며 물가안정, 노동시간 단축과 재정투입을 통한 고용안정화, 재벌위주의 경제구조 개혁, 보육·교육 등에 대한 사회적 투자를 전환 방향으로 꼽았다. 손 대표가 각종 지표를 들어 양극화 현상을 지적하자 박 장관은 “더 열심히 하겠다.”면서도 “우리의 분배 상태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운데 최하위는 아니고 평균 수준”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도봉의 얼 기릴 역사 탐방로 만들것”

    “도봉의 얼 기릴 역사 탐방로 만들것”

    “도봉에는 일제 강점기 조국의 독립을 위해, 또 1960~80년대 산업화 시기에 민주화를 위해 애쓴 역사적 인물이 많아, 그분들을 기억하기 위한 작은 노력을 기울이고자 합니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최근 ‘도봉구 근·현대사 인물 탐방로’를 기획하고, 현장을 확인한 소감을 19일 이렇게 밝혔다. 대표적인 인물이 일제 때 독립운동을 했던 가인 김병로, 벽초 홍명희, 고하 송진우, 위당 정인보 등이고, 민주화 운동가로서는 씨알의 소리의 함석헌·계훈제 선생, 노동운동가 전태일, 시인 김수영 등이다. 이 구청장은 “도봉에는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각별한 저항 정신이 살아 있는데, 그 시작은 16세기 조광조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한 ‘도봉서원’에서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5일 가을을 시샘하듯 인디언서머가 찾아와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훌쩍 넘긴 가운데 그는 운동화 끈을 단단히 매고 2시간 남짓 땡볕을 견디며 걸었다. 가장 먼저 중종 때 개혁적 선비로 이름을 날린 조광조(1482~1519)를 떠올렸다. 사림의 대표로 기존 정치세력과 맞서지만 실패하고 1519년 그의 동료 70명과 함께 유배지에서 사약을 받았다. 개혁에 실패하고 역적으로 몰린 것이다. 그러나 선조는 즉위한 1568년 기대승의 청원을 들어 조광조의 신원을 회복시켰고, 5년 뒤 경기도 양주목사는 그를 기리는 ‘도봉서원’을 지을 수 있었다. 경기도 양주군 노해면이던 도봉은 1963년에 서울시 성북구로 편입됐고, 1973년 다시 도봉구로 갈라져 나왔다. 이 구청장은 초대 대법원장을 지낸 가인 김병로 등 독립운동가들이 도봉에 많이 살았던 이유를 이렇게 해석했다. “1910년 8월 한일병탄이 일어나고서 이듬해 10월 15일 창동역을 개통했어요. 독립운동을 하던 분들은 일본 관원의 눈초리를 피하면서 서울과 접근성이 좋고 집값 또한 싼 곳을 찾았을 텐데, 창동역 개통에 때맞춰 이쪽으로 이주하신 거죠. 당시는 경기도 양주군 노해면이었습니다. 가인 선생이 맨 먼저, 홍명희·김진우·송진우 선생 등이 들어온 거죠. 도산 안창호 선생도 김병로 선생에게 놀러 왔다가 오고 싶다고 해서 가인 선생이 방학동 쪽에 집 계약을 대신했는데, 검거돼 옥사하시는 바람에 이주를 못하셨다고 기록에 나옵니다.” 근·현대사에서 중요한 인물들이 살았던 집으로는 함석헌과 김수영의 본가가 비교적 온전한 편이고 대부분은 사라졌다. 작은 초가였던 홍명희의 집은 창5동 신도브래뉴아파트 출입구로, 송진우의 집은 한신휴아파트 주차장으로, 김병로의 집은 안경점으로, 정인보의 집은 노래방으로, 계훈제의 집은 공영주차장으로 바뀌었다. 전태일이 살던 쌍문동 6평 무허가 집도 삼익세라믹아파트로 바뀌었다. 이 구청장은 “표석을 세운다든지 해서 이분들을 알리고, 특히 1930~40년대 ‘창동의 3사자’로 불렸던 김병로, 김진우, 정인보 선생을 기리는 공원을 조성하고 싶은데, 현재 창5동 공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24) ‘월든’의 헨리 데이비드 소로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24) ‘월든’의 헨리 데이비드 소로

    법정 스님이 가장 사랑했다는 책, ‘월든’! 우리는 흔히 그 책을 나이 지긋한 은자의 기록으로 생각한다. 그러다 막상 책을 펼치면 도처에서 마주치는 신랄한 풍자와 전투적 문체 때문에 깜짝 놀란다. 그러나 이상할 건 없다. 우리가 ‘월든’에서 만나는 주인공은 높은 이상과 패기만만한 열정 이외는 아무것도 없었던 불과 스물여덟의 젊은 청년이기 때문이다. 고작 2년 동안의 숲 생활로 ‘월든’을 쓰고, 단 하루의 감옥 경험으로 ‘시민불복종’을 썼던 자. 그러나 단 두 권의 이 책들로 전 세계에 지울 수 없는 영향을 끼친 사람. 바로 헨리 데이비드 소로! (1817~1862) ●스물여덟살 청년의 독립선언 19세기 초 미국, 하느님의 영광은 자본주의의 영광이 되었다. 고작 인구 2000명 정도의 작은 마을에서조차 사람들은 “호수에서 헤엄을 치거나 그 물을 마시는 대신 호수의 물을 수도관으로 마을까지 끌어와 설거지를 할 생각”이나 하고, 철도는 “귀가 찢어질 듯 비명 소리를 마을 구석구석까지 울리고” 있었다. 또한 사람들은 각종 ‘비즈니스’를 통해 돈 벌기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그러나 인디언의 땅 콩코드에서 나고 자란 소로. 어디에서나 인디언의 기억과 전통이 배어 있는 부싯돌과 화살촉을 발견할 수 있던 평원에서 여섯 살부터 암소를 몰고 맨발로 쏘다닌 소로가 보기에 이 모든 것은 어리석거나 부질없는 일이었다. 왜 야생딸기를 직접 먹는 대신에 사람들은 딸기를 사기 위한 돈을 벌기 위해 아침부터 밤까지 동분서주해야 한다는 말인가. 부자가 되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아무 것도 원하지 않는 것 아닐까. 그런 산발적 질문을 체계적 사유로, 나아가 글쓰기로 인도한 것은 소위 ‘초월주의 운동’을 통해 미국의 문예부흥을 이끈 19세기의 대표적인 지성, 랄프 에머슨이었다. 물론 누구에게나 직업이 필요하다. 소로 스스로도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직업’으로 자기 자신을 학교 교사, 가정교사, 측량기사, 정원사, 농부, 페인트공, 목수, 석공, 날품팔이 일꾼, 연필 제조업자, 사포 제조업자, 작가 또는 삼류시인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소로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나 자신을 가장 나은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야생자연에 대한 탐구를 유일한 ‘비즈니스’로, 산책을 유일한 ‘직업’으로 삼아야 한다. 그렇게 살자! 1845년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 모든 사람들이 축포와 성조기로 ‘미국이여 영원하라’를 외치며 찬양하던 그날, 소로는 신이나 돈 혹은 국가가 아니라 완전한 내면의 목소리를 듣고 따르기 위해 숲으로 간다. 스물여덟의 독립 선언! 그리고 ‘가장 단순한 삶’에 대한 위대한 실험이 시작된다. “내가 숲 속으로 들어간 이유는 깨어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였다. 나는 삶이 아닌 삶을 살고 싶지 않았다. 삶은 정말로 소중하다. 그리고 가능한 한 체념하지 않는 삶을 살고 싶었다. 나는 깊이 있는 삶을 통해 삶의 정수를 모두 빨아들이고, 굵직한 낫질로 삶이 아닌 모든 것들을 짧게 베어버리고 삶을 극한으로 몰아세워, 최소한의 조건만 갖춘 강인한 스파르타식 삶을 살고 싶었다.” 그가 월든 숲에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자신의 거처인 오두막을 손수 짓는 일이었다. 대부분은 혼자, 가끔씩은 친구의 도움을 받아 다락방과 벽장이 갖춰져 있는 오두막을 완성했다. 오두막에 쓴 비용은 단돈 28달러. 그리고 침대 하나, 식탁 하나, 책상 하나, 의자 셋, 거울 하나, 냄비 하나, 프라이팬 하나, 국자 하나, 세숫대야 하나, 나이프와 포크 두벌, 접시 세 개, 컵 하나, 스푼 하나, 기름단지 하나, 당밀단지 하나와 램프가 그의 전 살림목록이었다. ●삶의 목적은 삶, 그 자체이다 그의 눈에 사람들이 필수품이라 생각하는 물건들은 언제나 “너무” 많았다. 그걸 위해 너무 많은 시간을 스스로 자신의 노예감독관이 되어 쉴 새 없이 일을 하고, 쉴 새 없이 물건을 구입하러 다닌다. 비교적 작은 시골마을 콩코드에서도 그랬다. 농부들이 집을 장만하게 되면 부유해지기보다 더 빈곤해진다. 그가 집의 주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집이 그의 주인이 된다. 오우, 가련한 하우스 푸어들! 삶의 모든 곁가지들을 들어내자. 할 수 있는 한 단순하게 살자. 먹는 것은 쌀과 거칠게 간 옥수수 가루와 감자가 전부였으나, 필요하다면 숲에서 잘 익은 월귤을 따서 먹을 수 있었다. 다소 거칠지만 실용적인 옷을 입고 살면 입는 데는 거의 돈이 들지 않았다. 살고 있는 집은 어찌나 단출한지 집안 청소를 위해서는 모든 가구를 밖에 내놓고 오두막에 물을 뿌려 박박 닦은 후, 햇볕과 바람에 집을 말리기만 하면 청소 끝이었다. 그리고 산책과 노동! 매일 아침 숲을 산책하고 모든 관목과 야생 열매와 새와 동물들, 그리고 호수의 변화를 관찰했다. 그리고 땅을 갈아 콩, 감자를 심고 가꿨다. 첫해의 수익은 고작 8달러뿐이었지만 상관없었다. 돈이 더 필요하면 그때마다 마을에서 날품을 팔면 그뿐이었다. 대신 더 많은 시간, 더 많은 느낌, 더 많은 감정, 더 많은 만족감을 얻었다. 점점 더 생활의 달인이 되어가는 소로. 그는 걷고, 뛰고, 수영하고, 배를 젓는 데 전문가였고, 거리와 높이를 발과 눈으로 정확히 측정할 수 있었으며, 무게를 손으로 정확히 달 수 있었다. 심지어 커다란 통 속에 있는 연필을 한 번에 열두 개씩 꼬박꼬박 집어낼 수 있을 정도였다. 척도-되기! 동시에 점점 더 신비해지는 소로. 그는 어떤 사냥개보다도 더 냄새를 잘 맡을 수 있었고, 인디언처럼 땅에 귀를 대지 않고서도 먼 곳의 희미한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부시맨-되기! 이제 숲 속의 오두막은 그의 거처일 뿐 아니라 숲 속의 모든 살아 있는 생명체의 거처가 된다. 두 해 후 소로는 월든을 떠난다. 물론 오두막에서의 삶은 자족적이고 충만하였다. 그러나 소로에게 오두막은 마치 외투나 모자 같은 것이었다. 언제나 입을 수도 있고 벗을 수도 있는 것이었다. 그가 진정으로 원한 것은 ‘자연’ 그 자체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삶’이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삶이 때에 맞춰 무르익는 것! 완전히 무르익은 곡식이 열매를 맺고, 완전히 자란 나무의 열매가 떨어지듯, 그렇게 자신의 삶의 완벽한 자연스러움을 얻는 것. 그것이 소로가 원하는 절대자유, 어떤 공리적 목적도 없는 일체무위의 삶이었다. 소로는 집으로 돌아온다. 자기가 머무는 곳이 자연이 되길 바라면서. ●나는 정부의 통치를 거부한다 1846년 미국은 멕시코 전쟁을 통해 단 1500만 달러로 텍사스, 뉴멕시코, 캘리포니아를 양도받았다. 많은 미국인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 전쟁을 지지하였다. 물론 대부분이 노예제도 지지자였다. 소로는 다른 많은 당대의 개혁가들처럼 이런 상황을 참을 수 없었다. 자신의 물질적 이익을 위해 타인의 자유와 존엄을 짓밟는 이런 전쟁과 노예제도는 결단코 받아들일 수 없는 일 아닌가? 하지만 말로 하는 반대 이상의 것이 필요했다. 소로의 선택은? 세금납부 거부! 소로는 6년간 인두세를 내지 않았고 결국 체포되고 투옥된다. 단 하루 동안! (소로의 동의 없이 가족이 세금을 납부했기 때문에 소로는 하루만에 풀려난다) 그리고 감옥에서 더 절실히 깨닫는다. 감옥 안에는 국가가 없으며 감옥은 결코 자유로운 정신을 가둘 수 없다고. 소로는 면회를 온 에머슨이 “자네, 왜 그곳에 있는가?”라고 묻자 “선생님은 왜 밖에 계십니까?”라고 응수한다. 그리고 그는 그 하루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몇 년 후 ‘시민불복종’을 집필한다. 그가 생각하기에 국가란 자유롭고 독립적인 개인들이 상호 공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든 ‘편의적인 체제’이다. 그런데 그런 편의적인 체제가 갑자기 ‘다수결’의 원칙을 내세워 부당한 질서에 모두를 굴복시키려 한다면? 그때 ‘저항’은 의무이다. 생명을 걸고서라도 그 부당한 국가의 작동을 멈추게 해야 한다. 누가? 바로 내가! 1859년 노예해방론자인 존 브라운이 노예를 도망시키다가 체포되어 교수형에 직면했을 때 존 브라운을 옹호하는 첫 번째 공개강연을 한 것도 소로였다. 아마 소로는 존 브라운을 실질적으로 구원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소유한 생명력과 힘을 자신의 의지대로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어떤 불이익에도 불구하고 불의에 가담하지 않아야 한다는 게 소로의 생각이었다. 월든을 떠나 온 후 소로는 주로 글쓰기와 강연을 하면서 살았다. 물론 생계를 위한 측량기사의 일을 꾸준히 하면서 말이다. 살아 생전, 두 권의 책이 출판되었으나 자비 출판한 첫 책 ‘콩코드 강과 메리맥 강에서의 일주일’은 초판 1000권 중 700권이 반납되었다. ‘월든’ 역시 그가 살았을 때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래도 상관없었다. 여전히 소로는 간결하고 평화롭게 일상을 살았다. 너무 일찍 찾아온 병마 때문에 마흔여섯의 나이에 세상을 떴지만 “회한은 없었다.” 어떤 것들은 끝마치는 것이 당연히 더 좋은 것이기 때문이다. 12년간 주로 편지로 소로와 교류했던 신학자 해리슨 블레이크는 소로가 죽은 지 30년 가까이 지난 후에 이렇게 회상한다. “나는 때때로 그의 편지를 다시 읽어보곤 한다. 그의 글을 거듭 읽으면서 새로운 의미를 찾아내기도 하고, 전보다 더 강력한 가르침을 받기도 한다. 따라서 어떤 의미에서 그것들은 여전히 개봉되지 않았고, 아직 나에게 완전히 도달하지 못했으며, 어쩌면 내가 죽기 전까지는 도착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그 서신들은 거기에 담긴 진정한 가르침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람에게 발송된 것이다.” 과연 우리는 소로의 편지를 받을 수 있을까. 우리의 부박한 일상 속에서 ‘월든’을 발견할 수 있을까. 각자 물을 일이다. 이희경 문탁네트워크 연구원
  • 민주 서울시장 경선 4파전

    민주 서울시장 경선 4파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서는 야권 후보군이 속속 윤곽을 드러내면서 ‘예선 대진표’가 확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선(先) 자체 후보, 후(後) 단일화’에 합의한 야권의 ‘투 트랙 경선’이 본궤도에 진입했다. 15일 민주당의 박영선 정책위의장, 천정배 최고위원, 신계륜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추미애 의원도 이날 후보 등록을 마친 뒤 16일 출마 의사를 밝히기로 했다. ●“거부할 수 없는 순간 왔다” 민주노동당에선 최규엽 새세상연구소장, 이상규 전 서울시장 후보, 김종민 서울시당위원장이 후보로 나선다. 오는 17~19일 후보 등록, 21~25일 당원 투표가 진행된다. 특히 민주당은 ‘1부 리그’가 4파전으로 짜여지면서 한숨 돌리는 분위기다. ‘안철수 효과’를 등에 업은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멀찌감치 앞서 있고,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무너졌던 제1야당의 자존심을 다소나마 회복할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향후 지지층 결집 추이와 후보들의 경쟁력이 당내 경선의 성패를 결정짓는 관건이 될 것 같다. 고심 끝에 출마를 결정한 박영선 정책위의장은 ‘구당’(求黨) 의지를 앞세웠다. 이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거부할 수 없는 순간,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 왔다고 느꼈기에 이 자리에 섰다.”면서 “1000만 시민을 위해, 민주당을 위해 기꺼이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려고 한다.”고 밝혔다. 앞서 당 고위정책회의에서는 “당을 위해서 촛불이 되라면 촛불이 되고 낙엽이 되라면 낙엽이 되겠다.”고도 했다. 박 의장의 출마 기자회견장에는 당내 각 정파 관계자들이 거의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공교롭게도 박 상임이사와 고향(경남 창녕)이 같다. 무상급식 주민투표 직후 출마 의사를 밝혔던 천정배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민주개혁진보 진영의 맏이로서 소임을 다할 때만 대한민국은 전진해 왔다.”면서 “반드시 서울시장이 돼 민주당이 새로워졌다는 인정을 받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서울시는 경제, 행정, 정치 모든 분야에서 근본적인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이명박 정권과 한판 승부를 벌일 적임자가 누구겠냐.”고 호소했다. ●천정배·신계륜 “내가 적임” 서울시 부시장을 지낸 신계륜 전 의원은 “오랜 시간 서울시장 선거를 준비해 온 준비된 후보”라면서 “이번 선거가 정파의 싸움이 돼서는 안 되며, 통합할 수 있는 후보가 나서서 전통지지 세력에 새로운 젊은 바람을 결합할 때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추미애 의원은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와 서울시에 대한 국민들의 변화 열망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되겠다.”며 출마 선언을 할 계획이다. 구혜영·강주리기자 koohy@seoul.co.kr
  • “비정규직·학력 차별 철폐…노동시간 줄여 고용 확대”

    “비정규직·학력 차별 철폐…노동시간 줄여 고용 확대”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8일 “정의로운 복지사회 실현을 위해 국가 운영의 틀을 사람 중심 경제로 바꿔야 한다.”면서 비정규직 차별 철폐와 노동시간 단축 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손 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시장만능주의, 토건주의에서 벗어나 사람에게 투자하는 사람 중심의 경제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정책이 바로 고용정책”이라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은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실현해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 학력과 성에 따른 차별을 없애겠다.”면서 “비정규직 보호를 위해 과도기적으로 대기업은 기업 부담으로, 중소기업은 정부 50%, 기업 50% 부담 원칙으로 4대 보험료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시간을 선진국 평균 수준으로 줄이고 그만큼 고용을 늘린다면 선진국 수준인 70% 이상의 고용률을 실현할 수 있다.”면서 “야근을 제한하는 정시퇴근제, 여름휴가를 2주로 늘리는 집중휴가제 등으로 실근로시간을 줄이면 일자리와 삶의 질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손 대표는 또 “보편적 복지와 경제 정의가 거역할 수 없는 역사의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중소기업 육성 정책으로 ▲대기업 불공정 거래행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 납품단가 조정신청 등 강력한 처벌 ▲중소기업 적합업종 도입 ▲영세상인 카드수수료 인하 ▲대·중소기업 이익 공유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허위와 승자 독식의 작은 정부보다는 국가 발전을 선도하고 국민 권익을 보호하는 적극적 정부가 우리가 추구하는 정의로운 복지사회의 정부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경험한 안철수 현상은 분명 정치권에 경종을 울린 것”이라면서 “한국 정치는 권력의 과도한 집중, 지역주의, 파벌주의 극복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인 해법으로 ▲대통령 권력 집중을 막기 위해 감사원 국회 배속 등 의회 권한 강화 ▲검찰 등 권력기관 개혁 ▲고위공직자 특별수사청 설립 ▲석패율제 도입 등을 제시했다. 그는 대학등록금 문제에 대해 “민주당은 반값 등록금을 우선 실현하고 이를 시행해 가면서 대학 구조조정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다시 남북 교류를 시작하고 6자회담도 우리가 주도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테마로 본 공직사회] (18) 고개 드는 부처 재개편론

    [테마로 본 공직사회] (18) 고개 드는 부처 재개편론

    현 정부 들어 통폐합된 부처와 산하기관에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작은 정부를 표방하며 기구 개편을 해왔다. 하지만 통폐합으로 문패를 바꿔 달아 오히려 불편하고 헷갈린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신속한 정책결정과 원활한 대국민 서비스를 위해 통폐합과 함께 이름을 바꿨지만 득보다 실이 많다는 지적이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이명박(MB) 정부 출범과 함께 통폐합되거나 분산 재배치된 정부 부처와 산하기관의 재개편 요구가 고개를 들고 있다. 겉으로는 한 지붕 아래서 생활하고 있지만 ‘박힌 돌’과 ‘굴러온 돌’로 나뉘어 속앓이를 하고 있는 공직사회의 속내를 들여다봤다. 4일 정부 부처와 산하기관, 업계 등에 따르면 재개편 요구가 일고 있는 곳은 국토해양부와 방송통신위원회, 교육과학기술부, 금융위원회 및 금융감독원 등 5~6곳에 이른다. 이미 통합이 이뤄진 정부 산하기관에서도 승진이나 급여 문제, 노동조합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 ●사라진 부처 직원들 “아 옛날이여!” 정부 조직의 개편 요구는 MB 정부 초기 통합 또는 분산 배치로 역할이 줄어든 과거 부처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부처가 사라진 뒤 관련 분야 예산이 줄고, 정책 순위에서도 밀린다며 불만을 토로한다. 국토해양부의 경우 4대강 살리기 사업 등 수자원과 주택·교통분야 우선으로 예산이 편성되고 해양 분야는 상대적으로 푸대접을 받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방송통신위원회 위상 추락에 따라 무엇보다 정보통신 업계의 불만이 크다. 업계는 방송통신위가 종편사업 선정에 매달리다 세계적인 정보통신 흐름마저 놓쳤다고 비난한다. 방송통신 융합 시대에 걸맞은 부처를 만든다는 당초 목표는 어느 정도 이뤘지만, 기술력에서는 시대 변화를 뒤쫓는 것에 급급하다는 것이다. 그 예로 스마트폰 열풍을 꼽는다. 스마트폰의 성패는 하드웨어(지식경제부)가 아니라, 소프트웨어인데 이 분야를 맡은 방통위는 방송통신 쪽에만 매달려 있다는 지적이다. 정보통신기술(ICT)도 세계의 발 빠른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과거 정보통신 강국이라는 이미지도 쇠퇴했다는 평가다. 동영상 콘텐츠가 스마트 모바일 시대의 핵심 경쟁력이라는 것에 반론은 없다. 다만 동영상 콘텐츠를 실어나를 수 있는 통신망 기술을 어떤 방향으로 업그레이드할지 연구개발(R&D) 주무 부처인 지식경제부와 방통위는 전체 그림을 보기 어려운 구조가 됐다. 이런 이유로 정보통신부 기능을 재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과거 노무현 정권 때는 가장 잘나가던 부처가 정보통신부였다. 하지만 현 정부 출범 초기 ‘세계 정보통신기술은 독자적인 산업이 아니라, 모든 산업이 융합해야 한다’는 정책 목표를 내세워 정보통신부를 해체한 뒤 4개 부처에 분산 배치했다. 정보통신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은 지식경제부, 콘텐츠 정책은 문화체육관광부, 정부의 정보통신기술 담당은 행정안전부가 맡도록 했다. 이와 함께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를 신설해 통신망 정책을 맡겼다. ●과학기술부 분산… 과학정책 뒷걸음 2008년 2월 과학기술부를 흡수해 출범한 교육과학기술부가 복잡한 교육 현안에 발목이 잡혀 기초과학 분야 등의 정책은 뒷전으로 밀렸다는 지적이 많다. 당초 교육과 과학기술을 합쳐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명분은 허울뿐 오히려 과학기술에 대한 지원책이 후퇴했다는 평가다. 전문 기술인력들도 국가과학기술위나 원자력위원회 등 독립기관 출범으로 또 한번 자리를 옮겼다. 과학자들은 “합병 초기에는 과학을 배려하겠다는 소리라도 했지만 지금은 모두 잊혀져 가고 있다.”면서 “말로는 과학입국, 기초과학 육성 등을 외치고 있지만 애초부터 ‘잘못된 동거’ 결정이었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과거 과학기술부의 기술고시 출신들은 상대적으로 초라해져 가는 자신들의 위치에 불만을 토로한다. 과거에는 기술고시 출신들이 우대받고 실·국장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하지만 통폐합 이후 이와 같은 ‘배려’가 줄어들고, 행정직들의 들러리로 전락해 버렸다고 푸념한다. 사회부처 기술고시 출신 한 국장은 “가장 미래 지향적이어야 할 과학기술 분야를 가장 보수적인 교육행정에 붙인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었다.”며 “과학 선진국들과 경쟁력을 갖추려면 독자적인 부처로 독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기부 해체 후 끊임없이 푸대접에 대한 지적이 나오자 정부는 급기야 올해 3월 과학기술 정책과 예산을 총괄하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국과위)를 출범시켰다. 그렇지만 과학기술 단체들은 “국과위로는 국가 과학기술 전반을 관장하는 컨트롤 타워가 될 수 없다.”며 “잘못을 인정하고 하루빨리 과학기술부를 부활·독립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심성 논리 접근땐 부작용” 이 밖에 공무원 조직인 금융위원회와 민간 특수법인인 금융감독원으로 분리된 금융감독기관 통합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감독권이 분산된 데 따른 비효율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금감원 개혁이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단일 기구로 통합하는 논의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행정개혁시민연합 서영복 사무총장은 “부처나 기관 통합에서 조직이나 기구 등의 물리적 결합은 쉽지만, 고유 문화적인 측면인 화학적 결합까지는 쉬운 일이 아니다.”면서 “부처 통폐합의 부작용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선심성 정치 논리 차원의 접근은 정권 말기 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경제원로 5인에 길을 묻다] 외국계 IB, 올 한국성장률 4.0%로 하향

    대부분 외국계 투자 은행들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렸다. 금융시장의 불안이 실물경제로까지 확산되는 양상이다. 미국의 ‘제로’ 고용 성장이라는 악재도 겹쳤다. 이에 오는 8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언급할 포괄적 경기부양책의 내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4일 국제금융센터와 외국계 투자은행 등에 따르면 8월 말 9개 외국계 투자은행이 제시한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4.0%로 한 달 전의 4.2%보다 0.2% 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아시아 분석 대상 10개국 중에서 태국(3.9%)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수치다. 중국이 9.1%로 가장 높고 홍콩 5.6%, 인도네시아 6.4% 등이다. 우리 경제 전망치를 내린 근본 배경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실물경기가 나쁜 데 있다. 미국 노동부는 8월 고용자 수가 늘지 않았다고 발표했고 이는 11개월 만에 가장 나쁜 성적으로 평가됐다. 세계는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주목하고 있다. 포괄적인 경기부양책에 일자리 창출 대책, 규제완화, 세제개혁, 모기지 대출 차환 프로그램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일자리 대책과 관련해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이 포함될지, 또 모기지 대출 차환과 관련해 집값이 대출액에 미치지 못하거나 연체가 발생한 사람도 포함시킬 것인지가 관건이다. 모기지 대출 차환 프로그램은 모기지 대출자가 차환 대출 시 4%의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공공 공사 임금체불땐 입찰 불이익

    내년부터 공공부문 공사의 발주자와 원·하수급인이 근로자 임금을 제때 지급하지 않으면 공공 공사 입찰에서 상당한 불이익을 받게 된다. 공사대금 중 근로자들의 임금은 노무비 전용 통장으로 관리되며 매월 실제 임금이 지급됐는지 확인하는 시스템이 구축된다. 정부는 26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제2차 서민생활대책점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건설근로자 임금보호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은 “끊임없이 악순환되는 건설근로자의 임금 체불을 막으려면 획기적인 시스템 개혁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관련 부처가 합동으로 이번 방안을 마련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지난해 임금체불을 경험한 건설업 근로자는 3만 3000명이며, 올 상반기에만 1만 8000명이 860억원에 대한 임금체불을 신고했다. ‘발주자-원청업체-하청업체-근로자’로 연결돼 있어 공사대금 지급절차가 복잡하며, 임금이 공사대금에 포함돼 있어 체불과 지연 지급 등이 많이 생긴다. 정부는 노무비 구분 관리·지급 확인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발주자와 원·하수급인은 공사대금 중에서 노무비는 따로 구분해 관리해야 하며, 매달 노무비 전용 통장을 통해 근로자들에게 임금을 지급해야 한다. 임금 지급 여부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곧바로 근로자에게 통보(노무비 알리미 서비스)된다. 정부는 원·하수급인이 공사를 계약할 경우 발주기관에 임금지급 보증서를 반드시 제출하도록 했다. 소속 근로자에게 체불임금이 발생하면 보증기관이 대신 지급해야 하며, 보증기관은 해당 건설업체에 향후 구상권을 행사할 수 있다. 퇴직근로자에 대해서만 적용됐던 체불임금에 대한 ‘지연이자제’를 재직근로자까지 확대 적용키로 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김진표 “野, 부동산정책 실패 정권 내줬다”

    김진표 “野, 부동산정책 실패 정권 내줬다”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가 23일 출간한 저서 ‘김진표, 뚜벅걸음이 세상을 바꾼다’에서 “우리가 정권을 내주게 된 직접적 원인은 부동산 정책을 잘못 쓴 것”이라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부동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수급으로 풀어야 하는데 세금을 갖고 단박에 풀려다 보니 실패했다.”며 참여정부가 정권재창출을 하지 못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참여정부 당시 재정경제부 장관과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지냈다. 그는 당시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이 “세금폭탄을 때려서라도 부동산 가격은 잡겠다.”고 발언한 게 매우 부적절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세금은 가랑비에 옷 젖듯이 하는 게 좋다. 세금폭탄 같은 폭력적 발언은 저항을 연대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인간적으로 좀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유엔 사무총장을 만들려고 세계를 한 바퀴 돌면서 운동을 해 줬다.”면서 “그런데 장례식에도 안 왔다.”고 지적했다.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가 민주당이 아닌 민주노동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그는 “주도권을 계속 지켜가면서 야권 주자로 가겠다는 것 아니냐.”면서 “자기의 정치적 영향력을 키우는 데 중심을 두고 정치를 하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에게 진보적 개혁의 성공을 위해 보수 언론과 만나는 등 타협할 것을 건의했지만 노 전 대통령이 “앞으로 나한테는 그렇게 얘기하지 마시오.”라며 정색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데스크 시각] ‘분노의 세계화’ 시대에 산다는 것/김균미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분노의 세계화’ 시대에 산다는 것/김균미 국제부장

    ‘분노의 세계화’(Globalization of Anger) 경제에서 자주 쓰이는 ‘세계화’라는 용어를 사회적 현상에 적용해 놓고 보니 어쩐지 눈에 설다. 하지만 최근 지구촌 곳곳에서 들불처럼 일고 있는 각종 시위를 보고 있노라면 이보다 더 적절한 표현이 있을까 싶기도 하다. 장기 집권해온 독자재들의 붕괴를 가져온 중동의 ‘재스민 혁명’, 런던을 불태웠던 영국 폭동, 정부의 긴축재정과 허리가 휠 정도로 늘어난 빚더미에 화가 난 그리스 국민들, 국민의 94%가 가톨릭 신도인 스페인에서 재정 부담(1550억원)을 이유로 벌인 교황 방문 거부 시위, 서울에서 진행됐던 대학 반값 등록금 시위. 그런가 하면 지구 반대편 남미의 칠레에서는 대학생과 시민들이 지난 5월부터 공교육 개혁을 요구하며 연일 가두시위를 벌이고 있다. 급기야 냄비와 프라이팬 등을 들고 나와 두들기는 ‘솥뚜껑 시위’로 불만을 폭발시켰다. 이스라엘에서는 고물가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심지어 중국에서도 다롄의 한 화학공장이 독성 물질을 무단 방출한 데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져 공장이 폐쇄되는 사건까지 일어났다. 이들 시위를 촉발시킨 직접적인 원인은 차이가 있지만 아무리 열심히 해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 미래, 손에 잡히지 않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 이를 방치하는 정치권과 지도층에 대한 분노의 표출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이쯤 되면 ‘분노의 세계화’라 해도 무방해 보인다. 세계화는 흔히들 무역·자본 자유화가 추진되면서 재화·서비스·자본·노동 및 아이디어 등의 국제적 이동 증가로 인한 각국 경제의 통합화 현상을 지칭한다. 1983년 미국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시어도어 레빗 교수가 ‘하버드 비즈니스리뷰’ 5월호에 기고한 글을 통해 처음 등장했다는 게 정설이다. 당시 레빗 교수는 세계화를 신기술의 발달로 미디어의 영역이 넓어져 세계가 좁아진다는 의미로 사용했다. 얼마 전 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 유명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뉴욕타임스 13일자에 실은 칼럼에서 ‘분노의 세계화’ 문제를 짚었다. 프리드먼은 세계화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발달하고 있는 정보통신(IT) 기술이 오늘날 분노의 세계화를 가능케 했다고 진단했다. 인터넷과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순식간에 한쪽에서 일어난 시위는 지구 반대편 시위 참가자들을 독려하며 상승작용을 일으킨다고 분석하고 있다. 공감이 가는 대목이다. 중동의 튀니지에서 시작된 재스민 혁명은 이집트와 예멘, 리비아로 옮겨붙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시위 소식이 순식간에 퍼져 나갔고, 결국 독재자들의 목을 옥죄었다. 런던에서 시작돼 영국 전역으로 확산된 폭동은 유사한 사회·경제적 상황에 처한 주변 유럽 국가들을 긴장시켰다. 모방 범죄도 잇따랐다. 하지만 나라 밖에서 들려오는 각종 시위 소식이 남의 일처럼 들리지 않는다. 한국의 IT 발달 수준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지구촌 곳곳의 시위를 촉발시킨 문제들을 한국도 고스란히 안고 있기 때문이다. 천정부지의 대학 등록금, 청년 실업률, 치솟는 물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가계 빚 등등…. 아직은 칠레나 이스라엘, 영국처럼 불만이 분노로 표출되지는 않았지만 개연성은 충분하다. 언제까지 우리만 참으며 희생을 감수할 수는 없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정부나 지도층이 SNS를 효과적인 선거운동 내지 여론 관리 수단 정도로만 여길 게 아니라 소통의 채널로 접근해야 하는 이유다. 디지털시대에, ‘분노의 세계화’ 시대를 산다는 것은 불만뿐 아니라 역으로 희망과 긍정의 힘을 공유할 수 있다는 뜻도 되지 않을까. 등록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에게, 소말리아에서 힘겹게 숨을 몰아쉬는 아이에게 손을 내미는 우리를 기대해 본다. kmkim@seoul.co.kr
  • 야권통합기구 새달 6일 발족 “진보세력 대연합” 민주 등 압박

    야권통합기구 새달 6일 발족 “진보세력 대연합” 민주 등 압박

    친노 진영 재야 인사들을 중심으로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야권 대통합 추진기구가 새달 6일 발족된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간에 지루하게 이어져 온 ‘소통합’ 논의의 틀을 벗어나 범야권 대통합으로 논의의 외연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지금까지 통합 논의에 소극적인 민주당 손학규 대표를 끌어내려는 압박의 의미도 담고 있다. 야권 통합 추진기구를 자임하는 가칭 ‘혁신과 통합’은 17일 국회 도서관에서 제안자 모임을 갖고 통합의 대원칙과 향후 통합운동 추진 방향을 제시했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김두관 경남지사, 문성근 ‘국민의 명령’ 대표, 서울대 조국 교수 등 305명이 제안자로 이름을 올렸다. 참석자들은 제안문에서 “지금의 정당 구도로는 선거 승리를 보장할 수 없다.”면서 “진보적·개혁적 정치 세력들은 당파적 이익에 집착하기보다 희망이 되는 통합 질서를 구축해야 한다.”고 대통합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이어 “누구보다 민주당은 기득권을 버리고 자기 혁신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면서 “진보 정당들도 변화와 혁신을 통해 거듭나야 한다.”고 주문했다. 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시민주권’ 대표 이 전 국무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통합을 위해 노력해야 다른 진보 정당들도 상응하는 노력을 한다.”면서 “민주당을 계속 압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노당, 진보신당 등은 떨떠름한 표정이다. 민주노동당은 “‘혁신과 통합’이 변화란 말로 압박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진보신당은 “외부 권고로 이뤄질 수 없다.”, 국민참여당은 “민노당·진보신당 통합이 먼저”라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손 대표, 출판기념회서 “DJ 뜻 받들어 정권교체”

    김대중(DJ) 전 대통령 서거 2주기를 하루 앞둔 17일 범야권의 모습은 ‘숙연함 속의 분주함’으로 집약된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의 후광에 기대야 하는 대선 예비 잠룡들이 분주했다. ●이희호 여사 등 ‘우리의 소원’ 합창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전날 김 전 대통령이 서거 전까지 9021일간 남긴 3만여건의 행적을 담은 ‘김 전 대통령 연보’ 출판기념회에서 축사를 한 데 이어 이날 저녁에는 백범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추모음악제에 참석했다. 손 대표는 출판기념회에서 “김 전 대통령이 돌아가시기 전 ‘어떤 일이 있어도 통합해서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고 했다.”면서 “인동초 같은 김대중 정신이 다시 살아날 것이며 희생과 헌신의 정신으로 민주개혁 진영을 통합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룩하겠다.”고 천명했다. 차기 당 대표를 꿈꾸는 ‘영원한 DJ 비서실장’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아직 살아계신 것 같다.”고 애도하며 행사에 자리했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대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대통령은 철학적으로 행동하는 양심, 정치적으로 통합 정신, 정책적으로 민주주의·서민경제·남북평화라는 3대 위기 극복이라는 3대 유지를 남기고 돌아가셨다.”면서 “대구 시민들께서 김 전 대통령의 이런 유지를 진심으로 받아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추모음악제에서는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비롯해 범동교동계 인사 및 정·재계 인사들이 자리를 같이 했다. 행사 말미에는 김 전 대통령의 애창곡이던 ‘우리의 소원은 통일’ 등을 무대에서 함께 불렀다. 통일부 장관을 지내며 김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주도했던 정동영 최고위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김 전 대통령은 저의 영원한 스승”이라고 추도했지만 서거일에 열릴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 청문회 준비를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오늘 현충원서 추도식 가져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열리는 추도식에는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손 대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등 각 정당 대표들과 옛 상도동계 인사인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 김덕룡 대통령실 국민통합특별보좌관 등도 참석한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조화를 보내기로 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잠룡 4인 ‘그들의 이름으로’ 대권 행보

    잠룡 4인 ‘그들의 이름으로’ 대권 행보

    그들의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다. ‘박정희의 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어머니 ‘육영수’를 새롭게 꺼내 들어 자애로움을 부각하기 시작했다. 재벌가의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맨손으로 대한민국의 경제 건설을 이끈 아버지 ‘정주영’의 유업을 꺼내 들었다. 그런가 하면 ‘이적 논란’의 굴레를 말끔히 털어내지 못한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로 향한 발걸음을 재촉한다. 언젠가 대권 가도의 어느 지점에서 손 대표와 일합을 겨룰지 모르는, 또 다른 ‘운명’을 앞에 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오늘도 ‘노무현과의 운명’을 되뇐다. 주요 대선주자들이 자신의 등 뒤에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정치적 스승과 선배를 세워두기 시작했다. 본격 레이스가 임박한 것이다. ■ 박근혜 ‘육영수’의 이름으로 -소외계층 자립복지 강조 친서민 ‘母傳女傳’ 부각 뒤로 틀어올린 머리에 비닐로 만든 머릿수건, 비옷. 지난달 31일 수해를 입은 서울 서초구 전원마을을 방문한 한나라당 박근혜(아래) 전 대표의 모습은 고(故) 육영수(위) 여사와 꼭 닮았다는 반응을 얻었다. 1970년대 수해현장을 비롯해 소록도 등의 현장을 방문했던 육 여사의 모습과 상당 부분 오버랩됐다. 지난 15일 육 여사의 37주기 추도식으로 박 전 대표에게 ‘육영수 그림자’가 더욱 짙어졌다. 박 전 대표가 전달하는 ‘어머니의 가르침’은 주로 친(親)서민, 복지분야에 관한 내용들이다. 그는 전날 추도식에서 유족 인사말을 통해 “어머니께서 힘든 분들을 도와줄 때 자립과 자활을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소개했다. 생애주기형·맞춤형 복지, 자활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박 전 대표의 복지구상과 같은 맥락이다. 지난해 추도식에서는 “어머니는 소외된 분, 고통 받는 분에 대해 가슴 아파하고 함께 잘사는 세상이 되도록 노력하셨고 제게 말씀과 행동으로 가르침을 주셨다.”고 밝혔다. 이렇다 보니 ‘육영수의 딸’로서의 박 전 대표가 ‘박정희의 딸’보다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질 수밖에 없다. “독재의 그늘을 벗어나 소외된 이웃을 남 몰래 챙겼던 육 여사에게도 많은 것을 배웠다는 것이 부각되는 것”이라는 게 친박 인사들의 설명이다. 한 친박계 의원은 16일 “육 여사는 역대 퍼스트레이디 중 가장 존경받았던 분이라 많은 사람들에게 두루 이미지가 좋다.”면서 “결국 모전여전(母傳女傳)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육 여사에 대한 향수는 특히 고령층에서 매우 두텁다. 매년 추도식 때마다 전국 각지에서 2000여명이 몰려오는 것도 그 위력을 방증한다. 육 여사의 고향인 충북 옥천이 있는 충청권에서 박 전 대표의 높은 지지율이 유지되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 여기에 육 여사의 친서민 행보를 빼닮아 꼼꼼하게 민생을 챙기는 모습이 부각되면 젊은층과 성향이 다른 층에도 호응을 얻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박 전 대표는 트위터에 “37년의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어머니를 기억하며 추도식에 참석해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그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손학규 ‘김대중’의 이름으로 -햇볕정책·야권통합 선봉 진보진영의 구심점 역할 손학규(아래) 민주당 대표에게 고(故) 김대중(위) 전 대통령은 ‘정치적 해바라기’ 같은 존재다. 손 대표를 민주당으로 이끈 사람이 김 전 대통령이었고, 그가 대북 정책을 놓고 한나라당과 각을 세우고 야권 통합에 대해서도 힘 줘 말할 수 있게 해주는 힘도 결국 김 전 대통령과의 인연과 닿아 있다. 손 대표는 4·27 재·보궐 선거 당시 한나라당 텃밭인 경기 분당에서 탈당 갈등을 겪게 한 강재섭 한나라당 전 대표를 제압한 뒤 “혁신과 통합”을 줄곧 언급했다. 모처럼의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지난 15일에도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야권대통합, 진보진영 대통합을 거듭 강조했다. 이 모든 게 김 전 대통령의 정치 철학을 향한 행보들이다. 김 전 대통령은 1991년 구심점 없이 휘청이던 재야 세력을 규합해 신민당을 창당하고 민주당과 합당, 야권통합의 초석을 닦았다. 김 전 대통령은 친노무현계를 비롯한 범야권에서 야권 통합의 상징으로 불린다. 손 대표가 동교동계에 정성을 쏟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손 대표는 대학 등록금 문제 등 쟁점 현안이 산적한 8월 국회 일정 속에서도 16일부터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한 김 전 대통령 서거 2주기(18일) 관련 각종 추모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며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킬 계획이다. 민주당에 이렇다 할 정치적 기반이나 조직·세력이 없는 손 대표에게 진보진영의 추앙을 받는 김 전 대통령의 힘은 절실하다. 특히 리얼미터를 비롯한 최근 여론조사에서 자신을 제치고 야권 대선후보 선호도 1위로 올라선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기반인 김해 봉하마을을 중심으로 부산·경남 진보진영의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한때 각별한 사이였지만 지금은 동교동계와 거리가 멀어진 ‘대선 삼수생’ 정동영 최고위원의 지지기반인 호남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 김 전 대통령의 피를 ‘수혈’받으려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손 대표는 대북 정책인 ‘햇볕 정책’과 관련, 정 최고위원으로부터 오해를 받자 그를 종북세력이라고 몰아붙이며 논란도 일으켰다. 그만큼 손 대표에게 김 전 대통령과 관련된 일들은 민감한 것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정몽준 ‘정주영’의 이름으로 -사재 2000억 통큰 기부 노블레스 오블리주 결단 “아버님은 1977년에 500억원으로 ‘아산사회복지재단’을 만들었다. 그 정신을 이으려는 것이다.” 정몽준(아래) 전 한나라당 대표는 16일 출연금 5000억원 규모의 ‘아산나눔재단’을 설립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자신보다 앞서 기업인이자 정치인의 길을 걸었던 아버지 고(故) 정주영(위) 명예회장의 뜻에 따라 ‘통 큰 기부’를 결심했다는 것이다. 그와 가까운 정양석 의원은 “정 전 대표는 ‘아버지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 왔는데, 나는 그러지 못하다’는 말을 자주했다.”고 말했다. 전여옥 의원도 “스스로를 부유한 노동자라고 불렀던 아버지의 뜻을 정 전 대표가 어떻게 계승할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정 전 대표는 “재단 설립이 대권 도전 등 정치적 행보와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정치권은 이번 기부를 계기로 ‘대권 플랜’이 본격화됐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패한 뒤 대표직에서 물러난 그는 지방 강연을 강화하고, 독도 문제 등 외교적 이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한편 박근혜 전 대표와 적극적으로 각을 세우며 ‘대항마’ 이미지를 키웠다. 다음 달 6일에는 대규모 출판기념회도 연다. 김문수 경기지사와의 연대설도 무르익고 있다. 한 측근은 “정주영 명예회장은 기본적으로 기업인이었지만, 정 전 대표는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정치에 관한 한 아버지의 ‘자산’을 뛰어넘으려 하고 있다는 뜻이다. 정 전 대표는 아버지가 1992년 대선 출마 때 기금 출연을 언급했던 것과 관련해 “아버지와 나는 좀 다르다. 아버지는 창업자고 난 아니다. 나는 6선 의원이고 아버지는 초선 의원이었다.”고 했다. 이명박 대통령에 이어 ‘현대’ 출신이 또 대권을 잡는 데 대한 부정적 여론에 대해서도 “미국은 아버지가 대통령을 하고 아들도 대통령을 하지 않는가. (이명박) 대통령이 현대에서 사장을 했기 때문에 찍어준 게 아니다. 서울시장 이미지로 대통령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문재인 ‘노무현’의 이름으로 -PK 지역주의 타파 총력 야권통합 전도사 ‘운명’ ‘고 노무현(위) 전 대통령의 분신이자 보완재’. 친노(親) 진영이 문재인(아래)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문재인의 정치 궤적’은 노 전 대통령을 떼놓고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하는 말이다. ‘분신’이라는 측면에서 우선 지역적 기반(부산·경남)이 겹친다. 문 이사장은 오는 26일 부산에서 자서전 ‘문재인의 운명’ 북콘서트를 연다. 책 출간 이후 마지막 지역 행사다.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시종일관 부산·경남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문 이사장은 “부산·경남의 선전은 지역주의를 허물어뜨리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3당 합당을 기득권 정치로 규정하며 이 지역에서 승부를 걸었던 노 전 대통령의 행보와 맥을 같이한다. 문 이사장은 최근 야권 통합의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다. 연합정당론을 제시하며 통합에 팔을 걷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좀처럼 야권 통합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을 압박하는 듯하다. 문 이사장은 17일 국회 도서관에서 야권 통합추진기구인 ‘혁신과 통합’(가칭) 제안자 모임에 참석한다. 이 행사에는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김두관 경남도지사 등 각계 인사 200여명이 힘을 보탠다. 친노 핵심 관계자는 “야권 통합은 경로 못지않게 운영 방식도 중요하다. 연합정당론 이후 진보개혁 세력의 권력 분점 등에 대한 방안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연정을 내놓았던 노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문 이사장의 야권 통합 구상은 노무현 정권의 학습효과라 할 수 있다. 문 이사장의 핵심 측근은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기능적 통합은 의미 없다는 것이 참여정부가 남긴 교훈 아니겠나. 실질적 통합이 돼야 집권 이후도 안정적으로 꾸려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야권 통합 행보만 놓고 보면 문 이사장은 노 전 대통령의 분신이면서 보완재임을 암시하고 있다. 문 이사장의 명암은 엇갈린다. 정상호 서원대 교수는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자산과 한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문 이사장은 정점에 있다.”면서도 “그러나 문 이사장이 참여정부의 공과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히지 않으면 ‘노무현 정치’의 계승과 극복을 이룰 수 없다.”고 내다봤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30대 대기업 임원 연봉 10% 깎으면 일자리 1만개 창출”

    “30대 대기업 임원 연봉 10% 깎으면 일자리 1만개 창출”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대기업 임원 연봉 삭감과 청년층 일자리 창출을 연계하는 방안에 대해 거듭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최 장관은 4일 서울신문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30대 대기업 임원들의 연봉을 10% 삭감하면 1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청년층을 고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대기업 경영진의 월급이 너무 많다.”고 지적한 데 이어 이번에는 구체적인 연봉 삭감 수치와 대기업들까지 특정해 향후 재계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지경부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경우 임원들 연봉을 10% 줄이면 일자리를 1000개를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장관은 또 “잡셰어링은 가타부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으면서 대기업 임원 연봉 삭감에 대해서는 재계가 반대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잡셰어링은 2009년 취업난이 계속되자 정부에서 각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노동시간과 임금을 줄이는 대신 많은 직원을 고용하도록 권장했던 정책이다. 지경부는 30대 대기업 임원들의 연봉을 파악, 각 기업별 연봉 삭감과 고용 창출 효과를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경부 관계자는 “장관은 대기업들이 마인드를 바꿔 ‘큰 기업’으로 나아가고, 청년층에 대한 투자를 보다 과감하게 해 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임원 급여 삭감과 일자리 창출은 청년층 고용에 대한 하나의 방향성을 제시한 것”이라며 “연봉 삭감 등 재원 마련은 기업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안이지 정부가 강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김우찬 경제개혁연구소장은 “최 장관의 말은 기업들이 알아서 하라는 것이지 (정부가 개입해) 깎겠다는 건 아닐 것”이라며 “기업 총수가 마음대로 보수를 정하지 말고 사외이사로 구성된 보상위원회에서 성과와 연계해 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광서 전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성과급은 기본 중 기본”이라며 “정부는 그에 따른 사회 격차를 해소하는 방법을 마련해야지 대기업 임원들의 보수에 대해 말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복지는 현장이다] 해외사례로 본 대안

    사회복지 전달체계 개편 논의는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등에서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사안이다. ●사회복지청 신설 움직임 큰 폭의 개선안으로는 기획·집행의 일원화를 위한 사회복지청(복지급여청)이나 고용복지청 신설 방안이 논의된다. 외청 성격의 사회복지청이 신설되면 현재 사회복지통합관리망에 조회가 가능한 기초보장, 노령연금, 보육료 지원, 장애인수당 등의 현금급여 사업을 관리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중앙정부 차원에서는 현금급여 관리를 전담하고 지자체는 복지서비스사업을 담당하도록 하는 구조다. 고용정책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복지와 고용서비스가 함께 가야 한다는 지적도 크다. 현재 우리나라는 복지와 고용이 연계돼 있지 않고 서비스 제공 주체가 복지부와 고용노동부, 지자체별로 분산돼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중앙 차원의 고용복지청이 신설되면 일선 지자체의 복지업무와 고용센터 업무를 통합해 자활서비스까지 이어지는 종합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일선 시·군·구 단위에서 사례관리 전담기구나 종합복지센터를 구성하자는 소폭의 개선안도 있다. 시·군·구 내에 팀 형태의 사례 관리 전담조직을 구성해 현재 각 지자체에 파견된 민간 사례관리사인 민생 전담요원을 대체하자는 것이다. 지자체 공무원이 사례 관리 전반의 기획·조정·관리업무를 담당해 책임을 강화하고 정신보건, 가정문제 상담, 직업상담 등은 관련 전문요원을 활용한다. 행정 수요와 복지 수요를 분리해서 볼 필요성도 제기된다. 읍·면·동의 복지담당 조직을 광역단위로 재구성하는 ‘종합복지센터’를 설치하자는 주장이 그 예다. 현행 동 주민센터 3~5개를 하나로 묶는 규모로 400~800개의 종합복지센터를 만들어 읍·면·동의 사회복지업무를 모두 맡도록 하는 구조다. ●민간 사례관리사 활용도 고려 외국은 이미 이런 전달체계를 시도하고 있다. 호주의 ‘센터링크’는 일각에서 논의 중인 사회복지청과 유사한 기능을 한다. 연방정부 서비스를 전달하는 기관인 센터링크는 25개 기관의 140여개 급여·서비스 업무를 집행한다. 업무에는 존 하워드 전 총리의 자유·국민당 연립정부 시절 가장 대표적인 행정개혁 사례로 꼽히며 이용자가 2000만명의 호주 인구 가운데 650만명에 이른다. 이 때문에 대상자가 지나치게 보편적이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영국은 복지와 고용을 통합하기 위해 2001년 노동연금부를 신설했다. 2002년 설립된 확대고용센터(Jobcentre Plus)는 급여관리청 업무와 고용서비스청 업무를 일원화해 모든 급여 수급자에게 의무적으로 근로 관련 인터뷰를 하도록 했다. 뉴질랜드 역시 고용과 복지의 연계를 특징으로 한다. 소득지원과 고용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노동소득사무소가 복지전달체계의 일선 현장을 책임지며 근로층과 가족, 노인 등 3개 분야로 나눠 업무가 이뤄진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1% 만점 입시에 별 문제 없어… 쉬운 수능 계속한다”

    “1% 만점 입시에 별 문제 없어… 쉬운 수능 계속한다”

    이주호(50)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오는 30일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이 장관은 “우리 교육은 해외에서도 인정하는 수준”이라고 자신했다. “학부모들은 열의가 높고 학생은 똑똑하고 교사는 유능하다.”면서 “교육의 경쟁력은 다 갖추고 있는 나라”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럼에도 교육에 대한 불만이 많은 것은 사교육 거품, 무조건적인 고학력화, 정치와 이념의 거품이 교육에 끼어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대담 박홍기 사회부장 →반값 등록금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는지. -대학 등록금이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교육시스템 자체가 사립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등록금을 올리면서 고등교육을 해 온 셈인데 한계에 와 있다. 더 이상 등록금을 올려서 대학이 발전하는 구조는 가능하지도 않고 해서도 안 된다. 대안이 필요하다. 정부는 이미 등록금 문제를 오래전부터 고민해 왔다. 국회에서 공론화되고 있다.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 등록금 인하 수준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확실히 체감할 수 있는 정도가 돼야 한다고 본다. →한나라당에서 2014년까지 등록금 부담을 30% 이상 낮추겠다는 안을 만들고 있다. 정부의 입장은. -정책을 시행하는 정부가 안을 내놓고 밀어붙이는 것은 좋지 않다. 국가 전체적인 재원을 무시할 수도 없고. 협의가 중요하다. 실제로 기획재정부와 물밑에서 작업을 벌여 실무 협의가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고 있지만 여론과 국회 움직임을 수렴하는 모양새를 갖출 필요가 있다. 공론화가 중요하다. →대학구조개혁위원회는 최근 하위 15% 대학에 정부 재정 지원을 중단하는 방안을 발표했는데. -하위 15%는 전문대를 포함해 50개 내외 대학이다. 굉장히 강한 조치다. 그동안은 감히 시도조차 하기 힘들었던 부분이다. 하위권 대학들은 폐쇄해야 한다는 강도 높은 얘기도 나온다. 학자금 지원뿐 아니라 정부에서 나가는 모든 지원을 끊겠다. 타 부처의 협조도 중요하다. 대학이 지원받는 금액이 7조 5000억원 정도 되는데 1조원가량은 다른 부처, 5000억원 정도는 지방자치단체 몫이다. 이걸 전부 끊겠다는 거다. 하위 50개 대학 중에서 대출 제한 대학이 선별되고 경영 부실 대학이 가려지고 그다음에 퇴출로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감사를 통해 비리 등이 적발되면 바로 퇴출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 비리재단 복귀 최대한 견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해야 반발을 줄일 수 있다. -기준에 대해서는 정부안도 있고, 김선동 한나라당 의원이 발의한 사립대구조개혁법안도 있다. 연말까지는 근거가 마련될 것이다. 정부안은 법인을 공익재단이나 장학재단 형태로 투자한 모든 것을 놓고 나가는 방식이다. 김선동 의원이 발의한 법안은 설립자의 일부 재산을 인정하는 방안도 포함한 것이다. 스스로 용퇴할 수 있는 길을 터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학 퇴출과 관련해 사학분쟁조정위원회가 일부 비리 재단의 복귀 결정을 내리면서 논란이 적지 않은데. -비리 대학은 임시 이사 체제로 돼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문제는 이 상태로 계속 갈 수 없고 결국엔 정상화해야 한다. 사분위는 정상화 과정에서 종전 이사들에게 과반수를 배정하도록 했지만, 심각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에는 예외로 할 수 있다. 교과부 입장에서는 이른바 비리 재단의 복귀 같은 방식으로 일이 진행되지 않도록 최대한 견제하며 균형을 맞출 방침이다. →고졸자 취업 장려 속에 전문대 등 대졸 출신의 실업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청년 실업 문제는 교육과 노동시장의 미스매치(불일치)라고 분석할 수 있다. 고교를 졸업하고 직업성을 갖춘 사람을 원하는 수요는 많은데 실제 공급은 얼마 되지 않는다. 반면 대졸자를 원하는 수요는 제한돼 있는데 공급은 지나치게 많다. 특성화고 출신들의 취업이 늘어나는 것은 이런 미스매치가 해소되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무엇보다 교육체제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모든 아이들이 4년제 일류 명문대에 제한된 직업을 목표로 살 필요가 없다. 하지만 교육체제는 여전히 소수의 명문대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를 발전시키고, 지방대는 지역산업과 연관지어야 한다. ●교육현장의 변화 무엇보다 중요 →쉬운 수능을 사교육 완화의 대표적인 대안으로 내놓았다. 하지만 물수능 논란이 있는데. -원칙은 명확하다. 고교 3년을 수능만 목표로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거다. 정부의 일관된 방침이다. 그래서 입학사정관제도 도입했고, 부담을 줄이는 쪽으로 수시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2010년에도 일부 선택과목은 1%에 가까운 만점자가 나왔지만 입시에 별 문제가 없었다. 예측 가능하게 부담 없이 수능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로 받아들이면 된다. 대학이 점수로 편하게 아이들을 뽑으려고 하는 것도 문제다. 현장에서 입학사정관제를 운영하면서 대학들 스스로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수능 점수가 낮은 학생들이 들어와도 오히려 수업 분위기는 좋아졌다는 얘기도 있다. →서울시의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있는데 정부의 입장은. -무상급식에 대한 입장은 명확하다. 국민 세금을 집행할 때는 가장 효율성이 높은 쪽으로 진행해야 한다. 무상급식을 이념의 차원에서 접근하지 말고 행정적인 집행의 차원으로 봐야 한다. 전면 무상급식보다 더 중요한 일들이 많이 있다. 기초학력 미달 문제, 저소득층 방과 후 프로그램 확충 등이 그렇다. 교육 차원에서 우선시되는 것들이 많이 있는데 무상급식 때문에 희생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차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의 성적 오류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는데. -점검단이 정밀하게 점검하고 있다.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문제를 검토 중이다. 점검 결과에 따라 책임 소재가 밝혀지면 분명 책임도 묻겠다. →취임 1주년을 맞고 있다. 소감은. -교육정책이나 과학기술정책은 현장에서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아무리 좋은 정책을 펼쳐도 현장이 바뀌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교육은 교실 현장이 바뀌어야 한다. 아이들 개개인의 재능이나 관심을 하나도 놓치면 안 된다. 기초과학 과학자들도 자율적으로 소명의식을 가지고 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 사람들이 마음껏 연구할 수 있는 연구 환경의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정리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이주호 장관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출신이다. 코넬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난 1998년부터 2004년까지 한국교육개발원(KEDI) 국제대학원교수를 지내다 2004년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17대 국회에 입성했다. 현 정부 인수위와 대통령 교육과학문화수석비서관을 지내며 교육정책의 틀을 잡았다. 2009년 교육과학기술부 제1차관을 거쳐 지난해 8월 장관에 임명됐다.
  • DJ 곁으로 다가서는 손학규

    DJ 곁으로 다가서는 손학규

    민주당 손학규(얼굴) 대표가 김대중(DJ) 전 대통령 서거 2주기를 각별하게 맞고 있다. 손 대표는 오는 10일부터 서거일인 18일까지 전국에서 열리는 추모 행사에 참석하고, 18일에는 당 민주정책연구원 주최로 추모 토론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당 관계자는 2일 밝혔다. 손 대표는 전날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추모 사진전에도 다녀왔다. 손 대표가 김 전 대통령의 서거 2주기를 이처럼 각별히 맞는 데는 김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도 있지만 범야권 차기 대선주자로서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을 물려받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함도 있는 듯하다. 그는 전날 추모 사진전에 참석해 “내년에 꼭 정권교체를 하려면 김대중 대통령이 주신 통합의 정신을 이어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는 야당 지도자로서 DJ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 측근은 이에 대해 “진보개혁 진영에 안착하려면 김 전 대통령의 정치 역정을 계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가 ‘통합’을 강조한 것은 현재 범야권에서 진행되고 있는 통합 논의와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와 민주당은 야권 지형변동 과정에서 한발 물러나 있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김 전 대통령이 1991년 통합 야당인 민주당을 세운 것과 대비된다. 한진중공업 문제를 비롯, 노동 현안 해결을 위해 3일 국회에서 열리는 ‘야 5당 대표 회담’은 그래서 손 대표에게 중요한 무대다. 통합의 리더십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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