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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에 밀리고 낙하산에 치이고 내부승진·전문 경영인은 18%뿐

    ‘정치’에 밀리고 낙하산에 치이고 내부승진·전문 경영인은 18%뿐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의 기관장 10명 중 6명이 정부 관료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경영인으로 영입됐거나 내부에서 올라온 경우는 5명 중 1명꼴이었다. 공무원 출신들이 산하 공공기관의 수장으로 가는 관행이 개선되지 않고서는 공공기관의 빚더미 경영과 방만 경영에 대한 주무부처의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서울신문이 78개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의 기관장(직무대행 등 공석 7명 제외)의 이력 및 지역을 분석한 결과 공무원 출신이 42명(59.2%)으로 가장 많았다. 전문경영인 및 내부 승진자 13명(18.3%)의 3배를 넘었다. 이어 전·현직 국회의원 등 정치인이 7명(9.9%), 교수·연구원 등 학계 6명(8.4%), 노동계·언론인 3명(4.2%) 등이었다. 기관장의 출신 지역은 영남이 28명(39.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충청 각 11명(15.5%), 호남 9명(12.7%), 경기 5명(7%), 제주 3명(4.2%), 강원 2명(2.8%), 해외·인천 각 1명(1.4%)이었다. 대학은 서울대가 25명(35.2%)으로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고려대가 7명(9.9%)으로 뒤를 이었고 성균관대 5명(7.0%), 건국·연세·영남·한양대 각 4명(5.6%), 경북·동아대 각 2명(2.8%)이었다. 박근혜 정부 들어 임명된 기관장 32명만 놓고 보면 영남 출신이 15명(46.9%)으로 절반에 육박했다. 대학별로 서울대 15명(46.9%)이고 한양대가 3명(9.4%)으로 뒤를 이었다. 연세·영남·인하대가 각 2명(6.3%)이었다. 정부가 지난 11일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을 발표한 가운데 전문성 없는 ‘낙하산’ 기관장 임명을 막을 대책을 추가로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공무원이나 정치인 출신이라고 해서 모두다 낙하산도 아니고, 내부 승진자가 오히려 개혁의 칼날을 들이대지 못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싸잡아서 문제가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박근혜 정부가 공공기관에 대한 강도 높은 채찍질을 선언한 출발점이라는 측면에서 전문성을 갖춘 적임자의 기관장 선임이 한층 중요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최창규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낙하산으로 온 기관장은 노조의 반대에 부딪히면 이를 무마시키기 위해 과도한 복리후생을 약속해 악순환을 만든다”고 말했다. 노조와 이면 계약을 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민간으로 구성된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가 정부나 청와대의 입김으로부터 독립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7월 발표한 공공기관 합리화 대책에서 올해까지 임추위 독립 강화를 위한 법률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는 내년으로 늦춰진 상태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박근혜정부 국정과제 예산 대부분 보류

    ‘지각 출발’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11일 예산안 조정소위를 이틀째 열어 예산안 감액 심사를 벌였지만 첫날인 지난 10일 국가정보원 개혁 특위 문제로 파행을 빚은 데 이어 이날도 각종 법안 처리 등 예산 외적인 문제 때문에 불안하게 진행됐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 과제 추진 비용, 이른바 ‘박근혜표 예산’이 집중타를 맞았다. 소위는 안전행정위원회 예비심사에서 10억원 증액돼 19억 9800만원이 책정된 안전행정부의 국민안전의식 선진화사업 예산 심사를 보류했다. 박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밝힌 ‘4대악 근절’과 관련이 깊은 예산이다. ‘새마을운동 세계화 사업’ 예산 30억원과 미래창조과학부 소관 ‘창조경제 기반 구축’ 예산 45억원도 여야 이견으로 심사가 보류됐다. 일부 상임위원회 진행도 순탄치 않았다. 이날 열린 운영위 법안심사소위에서는 국회사무처, 국회도서관, 국회예산정책처, 국회입법조사처 직제 일부 개정 규칙안이 논의됐다. 하지만 여야 전문위원과 국회 인력을 늘리는 데 대한 여론의 비판, 국회 청소용역 노동자 고용 문제가 쟁점으로 떠올라 12일 다시 논의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예정된 운영위 전체회의도 12일로 연기됐다. 법제사법위 전체회의에는 황찬현 감사원장이 임명 후 처음으로 출석했다. 황 감사원장은 “대통령에 대한 수시보고 관련 사항을 국회가 사후에 열람토록 하겠다”며 감사원의 투명성 제고를 약속했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 아들 의혹이 제기된 채모군의 개인정보 불법 열람 사건에 연루돼 직위 해제된 청와대 행정관 조모씨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청와대 행정관의 비위 행위는 직무감찰 대상이나 수사 결과를 기다리는 게 적절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공기업 정상화 대책] ‘노조와의 마찰’ 넘어야 할 산…낙하산·민영화 대책도 빠져

    “이번 대책은 개혁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누적된 부채와 고질화된 방만 경영의 고리를 차단하고 국민의 눈높이에서 공공기관이 정상화될 때까지 개혁 노력을 지속하겠다.”(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11일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을 발표하면서)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등 역대 모든 정권에서 그랬듯이 박근혜 정부도 임기 첫해 공공기관 개혁의 출사표를 던졌다. 핵심은 두 갈래다. 번 돈으로 이자도 못낼 만큼 악화된 재무상황을 개선하고 흥청망청한 방만경영의 고리를 끊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과도한 복리후생을 규정한 단체협약을 개정하려면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노사 갈등이 불가피하다. 자율경영의 흐름에 역행한다는 비판도 감수해야 한다. 전문성 없는 낙하산 기관장을 막지 않고서 개혁이 제대로 될 것이냐는 우려도 나온다. 우선 노사 단협의 문제다. 기재부는 고용세습 등 공공기관의 과도한 복리후생에 대한 개선책을 만들어 ‘노사 단체협약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방침이다. 하지만 공공운수연맹은 정부가 노사 자율로 만드는 단협에 대해 개입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는 노사 관계에 지나치게 깊숙이 개입했다가 노동계와 큰 마찰을 빚었고 이는 개혁작업 불시착의 원인이 된 바 있다. 정부는 대신 기관장이 직접 나서서 노조를 설득해 단협을 고치는 방안을 선택했다. 만일 성과가 없을 경우 기관장에 대해 해임 건의를 하겠다며 강력한 채찍도 들었다. 기관장이 노조와 타협하고 편하게 임기를 보내는 대신 자리를 걸고 개혁에 나설 수밖에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낙하산 인사에 대한 방지책은 이번에 포함되지 않았다. 정부는 “낙하산의 정의가 모호해 명확한 대책 마련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박정수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는 “낙하산 대책을 따로 마련하기보다 전문성이 없는 사람은 임명하지 않겠다는 청와대의 의지가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는 특정 공공기관의 개혁 실적이 부진하면 주무부처 장관까지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최창규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공기업은 부채가 많아도 정부를 등에 업고 빚을 더 얻을 수 있었다”면서 “주인이 없는 회사는 효율적일 수 없다는 점에서 이번 정상화 대책과 별개로 점진적인 민영화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성봉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는 “공기업 파산제를 도입해 강력한 구조조정을 함께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국회 존재이유 묻게 하는 2013 정기국회

    어제 폐회한 정기국회는 국민들로 하여금 국회의 존재 이유가 무엇인가를 새삼 묻게 한다. 100일의 회기 가운데 99일 동안 단 1건의 법안도 처리하지 않고 뭉개 온 여야 국회의원들은 정기국회 폐회일인 어제 부랴부랴 30여 건의 법안을 무더기로 통과시켰다. 부도난 의류업체가 창고에 가득 쌓인 재고를 헐값에 땡처리하듯 ‘국민의 대표’들은 국민 생활과 직결된 법안들을 ‘박스떼기’ 식으로 허겁지겁 정리해 버렸다. 날 새는 줄 모르고 99일간 밤낮없이 싸워온 그들이고 보면, 과연 법안 내용은 접어두고라도 제목만이라도 한 번 읽어 보고 표결한 의원이 몇이나 될지 의구심이 든다. 어제 통과된 법안 가운데는 정부의 4·1 부동산 활성화 대책과 8·28 전·월세 대책 관련 법안들이 상당수 포함됐다. 공동주택 리모델링 수직증축을 허용하는 주택법 개정안과 주택 취득세를 인하하는 지방세법 개정안, 지방세 보전을 위한 부가가치세법 개정안 등이 대표적이다. 돼지고기도 축산물 이력관리 대상에 포함시키는 소·쇠고기 이력관리법 개정안처럼 먹거리 안전을 위한 법안도 들어 있다. 하루라도 빨리 처리됐더라면 그만큼 서민들의 부담을 줄여주었을 법안들이다. 그러나 이런 생색내기식 법안 처리에도 불구하고, 여야는 정작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에 필요한 법안 수십개는 죄다 뒤로 미뤄놨다. 외국인투자촉진법과 관광진흥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마리나항만조성관리법 등 하나같이 조(兆) 단위의 경제효과를 지닌 굵직한 법안들이다. 길게는 무려 1년 반이 넘도록 국회에서 잠자고 있다. 오늘부터 여야가 임시국회를 열어 논의를 계속한다지만 여야의 주고받기식 흥정에 묶인 터라 언제 처리될지 기약이 없다. 새해 정부예산안 역시 풍전등화의 운명이긴 마찬가지다. 어제만 해도 민주당 양승조 최고위원과 장하나 의원의 발언 파문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으로 인해 예산안 심의가 한때 중단되기도 했다. 민주당이 국정원개혁특위 활동 진전 여부와 예산안 처리를 사실상 연계한 상황이어서 올해 안에 통과된다고 장담하기 힘든 형편이다. 정쟁에 뒤엉켜 민생 안정과 나라 경영을 뒷전으로 내팽개친 헌정사 최악의 국회를 목도하면서 국민에 의한 정치개혁의 필요성을 절감한다. 국회선진화법을 만들어 놓고는 정작 후진만 거듭하는 지금의 여야에 국회 개혁, 정치 개혁을 주문하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일 뿐인 듯싶다. 국회도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해 일하지 않는 이들에게 혈세가 새나가는 일을 막고, 국민소환제도 도입해 여야의 극한대립으로 국민 권익이 침해당할 때는 국회의원에게 책임을 묻는 방안도 추진해야 한다. 견제받지 않는 권력, 갑중의 갑인 국회에 채찍을 들 주체는 국민뿐이다.
  • 2007년 박봉주 축출과 닮은꼴

    국가정보원이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실각 배경으로 권력층 간 이권 다툼, 비리 적발 등을 꼽고 있는 가운데 비슷한 양태를 보였던 ‘박봉주 축출사건’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2003~2007년 북한의 내각 총리였던 박봉주는 2000년대 초·중반 시장경제 요소를 일부 도입한 ‘7·1경제관리개선조치’를 주도하다 노동당 강경파의 반발에 부딪혀 2007년 4월 실각했다. 이후 평남 순천비날론연합기업소 지배인 등을 지내다 6년 만인 올해 내각 총리로 복귀했다. 실각 당시 그의 죄명은 ‘자금전용’, 즉 비리 혐의였다. 한기범 국가정보원 제1차장이 2009년 제출한 박사학위 논문에 따르면 박봉주는 2004년 일종의 태스크포스인 ‘내각 상무조’를 가동해 기업경영 자율화, 당의 사회적 노력동원 금지 등 파격적인 경제개혁안을 밀어붙였다. 내각이 당의 이권과도 연계된 사회적 노력동원까지 금지하려고 하자 당 간부들은 원로들과 선전매체를 총동원해 박봉주의 경제개혁에 제동을 걸었다. 이후 노동당 조직지도부는 2006년 1월부터 내각 간부들의 비리를 대대적으로 내사했고, 같은 해 8월부터는 박봉주에게 칼날을 겨눴다. 이처럼 박봉주의 축출 과정에는 노선 갈등, 이권 및 세력 다툼, 비리 등이 모두 망라돼 있었다. 공교롭게도 현재 장성택 실각설의 배경으로 거론되는 요인들이다. 개혁·개방을 추진한 장성택이 박봉주와 유사한 길을 걷게 될 가능성이 나오는 이유다. 장성택은 지난해 말부터 중국이 등을 돌릴 수 있다는 이유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반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장성택이 군 강경파와 격론을 벌였다는 얘기도 나왔다. 이권다툼이 있었다면 평소 장성택의 경제개혁 노선을 반대해 온 당과 군의 일부 세력들이 직접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장성택의 개인 비리 역시 박봉주 사례처럼 검열권을 가진 당내 반대세력들이 장성택을 쓰러뜨리고자 집중 내사하는 과정에서 적발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초점]장성택 체포·숙청에 눈물 흘린 박봉주는 누구?

    [초점]장성택 체포·숙청에 눈물 흘린 박봉주는 누구?

    北 장성택 체포 영상 공개 박봉주 총리 장성택 체포에 눈물 반당·반혁명 종파주의로 실각한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8일 열린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 참석한 뒤 체포돼 현장에서 끌려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의에서 장성택을 비판하면서 눈물을 흘린 박봉주 총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조선중앙TV는 9일 오후 3시 18분께 뉴스 시간에 당 정치국 확대회의 소식을 전하면서 앉아 있던 장성택 부위원장이 군복을 입은 인민보안원 두 명에게 체포돼 끌려나가는 사진을 화면으로 방영했다. 북한이 고위 인사를 숙청하면서 현장에서 체포하는 장면을 공개한 것은 아주 이례적이다. 특히 1970년 이후에는 이러한 장면이 공개된 적이 없다. 북한은 이날 회의에서 장 부위원장에 대한 죄행을 밝히고 나서 결정서를 채택하면서 곧바로 체포한 것으로 보인다. 또 이날 회의에서 김기남 당 비서, 박봉주 내각 총리, 리만건 평안북도 당책임비서, 조연준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등이 장 부위원장에 대해 비판토론을 하는 사진이 중앙TV 영상을 통해 공개됐다. 이번에 해임된 장 부위원장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박봉주 총리는 토론 석상에서 눈물을 흘리며 비판하는 모습이 사진에 담겼다. 2003~2007년 북한의 내각 총리였던 박봉주는 2000년대 초·중반 시장경제 요소를 일부 도입한 ‘7·1경제관리개선조치’를 주도하다 노동당 강경파의 반발에 부딪혀 2007년 4월 실각했다. 이후 평남 순천비날론연합기업소 지배인 등을 지내다 6년 만인 올해 내각 총리로 복귀했다. 실각 당시 그의 죄명은 ‘자금전용’, 즉 비리 혐의였다. 한기범 국가정보원 제1차장이 2009년 제출한 박사학위 논문에 따르면 박봉주는 2004년 일종의 태스크포스인 ‘내각 상무조’를 가동해 기업경영 자율화, 당의 사회적 노력동원 금지 등 파격적인 경제개혁안을 밀어붙였다. 내각이 당의 이권과도 연계된 사회적 노력동원까지 금지하려고 하자 당 간부들은 원로들과 선전매체를 총동원해 박봉주의 경제개혁에 제동을 걸었다. 이후 노동당 조직지도부는 2006년 1월부터 내각 간부들의 비리를 대대적으로 내사했고, 같은 해 8월부터는 박봉주에게 칼날을 겨눴다. 이처럼 박봉주의 축출 과정에는 노선 갈등, 이권 및 세력 다툼, 비리 등이 모두 망라돼 있었다. 공교롭게도 현재 장성택 실각설의 배경으로 거론되는 요인들이다. 개혁·개방을 추진한 장성택이 박봉주와 유사한 길을 걷게 될 가능성이 나오는 이유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통편집당한 장성택… 실각 사실로

    통편집당한 장성택… 실각 사실로

    실각한 것으로 알려진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모습이 북한이 방송한 기록영화에서 삭제된 것으로 지난 7일 확인됐다. 또 관영 통신사인 조선중앙통신 웹사이트에서도 장성택과 관련된 기사가 모두 사라졌다. 중앙통신 웹사이트 검색창에 ‘장성택’을 입력한 결과 과거 기사는 나오지 않고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라는 문구만 떴다. 북한은 그동안 최고지도자의 통치에 걸림돌이 되는 인물을 숙청한 뒤 그가 출연했던 기록영화나 각종 발행물에서 사진을 삭제해 왔다는 점에서 장성택의 실각은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TV는 지난 10월 7일 첫 방송 이후 같은 달 28일까지 9차례 내보냈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군부대 시찰 기록영화인 ‘위대한 동지 제1부, 선군의 한길에서’를 이날 오후 재방송했다. 과거 방영된 영화에서 장성택은 김 제1위원장이 리병철 항공 및 반항공군 사령관과 악수를 하고 귀엣말을 나눌 때 뒤쪽에서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등과 함께 손뼉을 쳤었다. 그러나 이날 방송된 영화에서는 팔과 다리 등 신체 일부만 보일 뿐 얼굴은 눈에 띄지 않았다. 장성택이 김 제1위원장과 걸어가는 장면에서는 아예 그의 모습이 편집됐다. 통일부 정세분석국이 8일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약 1시간 분량의 재방송분 가운데 모두 17곳의 장면이 대체되거나 자르기, 확대의 방식으로 장성택 등장 부분이 없어졌다. 북한에서 해당 인물의 영상과 사진을 삭제한다는 것은 회생이 어려운 중대 범죄를 저질렀다는 뜻으로, 오는 17일 ‘김정일 사망 2주기’ 행사 때 장성택이 등장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김일성 주석의 둘째 부인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최대 정적이었던 이복동생 김평일과 김영일의 친모인 김성애와 2010년 실패한 화폐개혁을 책임졌던 박남기 전 노동부장, 2012년 반당·반혁명분자로 낙인 찍힌 리영호 당시 총참모장 모두 숙청된 뒤 기록영화 및 사진에서 삭제된 바 있다. 특히 북한은 당 행정부 고위 간부들을 처형하고 이 사실을 방송을 통해 주민들에게 알리면서 장성택을 ‘곁가지’ 등으로 지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내려오는 ‘백두혈통’의 사위 지위도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오늘의 눈] ‘국민의 철도’는 없다/박승기 정책뉴스부 기자

    [오늘의 눈] ‘국민의 철도’는 없다/박승기 정책뉴스부 기자

    철도가 또다시 파업의 전운에 휩싸였다. 2005년 철도청이 공사(코레일)로 전환한 뒤 철도 파업은 연례행사가 됐다.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9일 파업에 돌입하면 2009년 이후 4년 만이며, 철도노조의 일곱 번째 파업이 된다. 이번 파업은 ‘KTX 민영화 반대’가 핵심이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6월 발표한 ‘철도산업발전방안’에 대해 철도노조는 철도의 분할 민영화로 결론 낸 데 이어 수서발 KTX 운영사 설립을 그 시발점으로 규정했다. 10일 코레일이 이사회를 열어 수서발 KTX 주식회사 설립을 의결하는 계획에 반발해 파업을 예고했다. 정부와 코레일은 “민영화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지난 5일 수서발 KTX 운영안을 발표했다. 코레일 지분을 30%에서 41%로 늘리고 2016년부터 영업 흑자 시 지분을 확대할 수 있도록 했다. 출자회사에 대한 공공자금 부족 시 정부 운영기금을 투입하고 주식의 양도·매매 대상을 공공기관으로 한정해 민간 자본의 참여를 차단해 민영화 논란을 불식시켰다. 내부 경쟁을 통한 철도 경영 효율화를 설파했던 국토부가 머쓱해질 수 밖에 없는, 코레일 입장에서는 최선의 성과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이 “민영화된다면 철길에 드러누워 막겠다”며 파업 철회를 호소한 것은 경영권 확보를 자신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철도노조는 “달라진 것이 없다”고 단언하며 민영화 프레임을 견지하고 있다. 노사가 파국을 막기 위한 교섭에 나섰지만 ‘정부 정책’이라는 한계에 도달하면서 공전이 거듭됐다. 불법 파업을 규정한 정부의 방침은 확고하다. 파업에 부담을 느꼈다면 올해는 임금, 내년에는 수서발 KTX 설립으로 분리 대응했겠지만 정면돌파 의지를 분명히 했다. 파업을 통해 철도산업 발전 방안이 철회되거나 백지화될 가능성은 없다. 파업에 돌입하더라도 코레일 이사회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철도를 바라보는 국민들은 답답하다. 오히려 앵무새처럼 ‘국민의 철도’를 세뇌시키는 모습에 분노한다. 국민을 내세우지만 결국은 공기업이라는 안전망 속에서 기득권을 보호하는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부채 14조원, 매년 이자만 5000억원에 달하는, 그것도 매년 적자를 내는 사기업이 생존할 수 있을까. 계열사로 분리되면 코레일이나 노조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고해성사는 아예 거론조차 되지 않는다. 실체가 없는 민영화 논쟁도 식상하다. 노사는 회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기득권을 내려놓는 노력을 보여 줘야 한다. 이후 정부 안에 대해 부족한 것을 제시하고 대책을 요구해도 늦지 않다. 파업의 후유증은 충분히 경험했다. 새 정부 출범 후 공기업 개혁에 대해 거센 요구가 나오는 상황에서 첫 파업이 몰고 올 후폭풍은 예측을 불허한다. 향후 진행될 철도 관련 논의에서 목소리를 내지 못할 수도 있다. 파업은 근로기본권에 보장된 당연한 권리다. 하지만 국민을 볼모로 자신들의 주장을 반영시키려는 ‘전가의 보도’가 돼서는 안 된다. 국민은 철도를 세울 권한을 누구에게도 용인하지 않았다. skpark@seoul.co.kr
  • 北 기록영화서 장성택 흔적 삭제…실각설 사실인 듯(종합)

    北 기록영화서 장성택 흔적 삭제…실각설 사실인 듯(종합)

    북한이 기록영화에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모습을 삭제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실각설을 뒷받침했다. 중앙TV는 이날 오후 약 1시간 분량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군부대 시찰 기록영화 ‘위대한 동지 제1부 선군의 한길에서’를 재방송하며 종전에 나왔던 장성택 부위원장의 모습을 모두 없앴다. 북한은 그동안에도 주요 간부를 숙청하고 각종 보도 매체에서 이들의 ‘흔적’을 지우는 행태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장성택 부위원장의 실각설이 사실이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 역사에서 사진까지 삭제한 인물이 재기한 예가 없다는 점에서 추후 재기도 불가능해 보인다.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후계자가 된 이후 권력투쟁에서 밀려난 계모인 김성애의 사진을 모든 기록물에서 삭제했다. 또 2010년 3월에는 화폐개혁 실패의 책임을 물어 박남기 전 노동당 계획재정부장을 반혁명분자로 몰아 처형하고 나서 기록영화에서 그의 생전 모습을 모두 없앴다. 이날 방송된 기록영화를 과거 방송분과 비교한 결과 예전에 담겼던 장성택 부위원장의 모습이 모두 13군데나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TV는 지난 10월 7일 이 기록영화를 처음 방송한 뒤 같은 달 28일까지 9차례 내보냈다. 과거 방영된 기록영화에서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한 건물 앞에서 리병철 항공 및 반항공군 사령관과 악수를 하고 귀엣말을 나눌 때 뒤쪽에서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현철해 전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과 함께 장성택 부위원장이 손뼉을 치는 장면이 나왔다. 그러나 이날 방영된 기록영화의 같은 장면에서는 장성택 부위원장의 팔과 다리 등 신체 일부만 등장하고 얼굴은 전혀 눈에 띄지 않았다. 장성택이 김정은 제1위원장과 함께 걸어가는 장면에서는 아예 장성택 부위원장이 사라졌다. 장성택 부위원장의 모습을 삭제하기 어려운 장면의 경우 기존에 없던 화면으로 대체하기도 했다. 중앙TV가 이 기록영화를 40일 만에 재방송한 것은 북한 당국의 의도된 행동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은 제1위원장의 ‘선군’ 관련 기록영화가 수십편이나 되는데 장성택의 실각설이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 시점에서 장성택의 모습을 삭제해서 내보냈다는 것은 사실상 그의 실각을 간접적으로 확인해 주려고 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지난 3일 장성택 부위원장의 핵심측근인 당 행정부의 리룡하 제1부부장과 장수길 부부장이 지난 11월 하순 공개처형됐다며 장성택 부위원장이 실각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저성장 늪 벗어나려면 고령화문제 해결해야

    인구 고령화가 경제 재도약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그저께 서울대 강연에서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2025년에 2%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노동·서비스업 부문에서 과감한 개혁을 시도한다면 3.5~4%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구 고령화는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고령화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기에 차별화된 대책이 요구된다. 우리나라는 통계청의 인구 전망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2050년까지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2% 수준으로 평균 5%대의 성장을 한 2000~2005년에 비해 3% 포인트 낮을 것이라는 연구도 있다. 고령화가 급속한 성장 둔화의 요인인 셈이다. 우리나라는 고령화로 인한 충격이 다른 나라에 비해 훨씬 클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선진국처럼 연금제도가 발달하지 않은 데다 고령화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2026년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화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바뀌는 데 걸리는 시간은 27년으로 일본(36년)에 비해 훨씬 짧다. 세계 최저 수준의 저출산으로 일할 사람은 줄어들고 부양해야 할 노인은 많아지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노동시장에 유입되는 20~30대는 줄어들고 베이비부머 등 윗세대들의 은퇴가 본격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핵심 노동력이 줄어들면서 생산성은 떨어지고 소비는 줄어들어 성장 잠재력을 갉아먹는 부작용이 생기고 있다. 고령화가 경제에 미칠 파장을 줄이기 위해서는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본다. 노동력을 확보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여성 인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한편 외국인들을 포함해 우수한 인적자원을 적극 유치해야 한다. 국가 재정으로 늘어나는 복지 수요를 다 감당할 수는 없다. 까닭에 임금피크제 등을 통해 고령자들이 생산 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등 확대 지향적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업들은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늘려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 젊은 층은 미래의 고령층이다. 산업 현장에서 세대 간 갈등은 없어야 한다. 기업과 노조는 고령화로 노동시장의 구조 변화는 불가피하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 [속보]北 기록영화에서 장성택 지워졌다…장성택 실각 사실인 듯

    [속보]北 기록영화에서 장성택 지워졌다…장성택 실각 사실인 듯

    북한이 기록영화에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모습을 삭제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실각설을 뒷받침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7일 실각한 것으로 알려진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모습을 삭제한 기록영화를 내보냈다. 북한은 이전에도 주요 간부를 숙청한 뒤 각종 보도 매체에서 이들 간부의 ‘흔적’을 지우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 때문에 장성택 부위원장의 실각은 사실인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과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후계자가 된 이후 권력투쟁에서 밀려난 계모인 김성애의 사진을 모든 기록물에서 삭제했다. 또 2010년 3월에는 화폐개혁 실패의 책임을 물어 박남기 전 노동당 계획재정부장을 반혁명분자로 몰아 처형하고 나서 기록영화에서 그의 생전 모습을 모두 없앴다. 조선중앙TV는 지난 10월 7일 첫 방송 이후 같은 달 28일까지 9차례 내보냈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군부대 시찰 기록영화인 ‘위대한 동지 제1부 선군의 한길에서’를 7일 오후에 재방송했다. 이날 방송된 기록영화를 과거 방송분과 비교한 결과, 과거에는 담겼던 장성택 부위원장의 모습이 여러 군데에서 삭제됐다. 과거 방영된 영화에서는 김 제1위원장이 한 건물 앞에서 리병철 항공 및 반항공군 사령관과 악수를 하고 귀엣말을 나눌 때 뒤쪽에서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현철해 전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과 함께 장 부위원장이 손뼉을 치는 장면이 나왔다. 그러나 이날 방송된 기록영화의 같은 장면에서는 장 부위원장의 팔과 다리 등 신체 일부만 등장하고 얼굴은 전혀 눈에 띄지 않았다. 또 장성택이 김 제1위원장과 함께 걸어가는 장면에서는 장 부위원장이 아예 사라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韓, 고령화 대책 안 세우면 2025년 성장률 2%까지 떨어져”

    “韓, 고령화 대책 안 세우면 2025년 성장률 2%까지 떨어져”

    크리스틴 라가르드(58·여)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5일 “한국경제는 위기에 강하고 한국의 은행과 외채 비율, 거시경제의 운영을 볼 때 건강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도전에 직면할지 모른다”면서 “고령화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2025년에는 경제성장률이 2%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서울대에서 열린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와의 대화’라는 특강에서 “한국은 올해 3.0%대, 내년엔 3.8%까지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잠재성장률을 키우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노동시장에서 포괄적인 개혁과 여성의 역할을 강조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과 비교할 때 한국 여성노동자의 입지가 취약하다”면서 “여성들은 일하면서 소비하기 때문에 잠재성장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여성 일자리가 늘어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이 OECD 국가 가운데 남녀 임금 격차가 가장 크고, 여성 관리직 비율이 가장 낮다고 지적하며 “국가와 민간 차원에서 보육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여성이 일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키우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재정건전성과 관련해 “노인복지나 보육 시스템은 비용이 많이 들지만 한국의 재정건전성은 좋은 상태”라면서 “한국이 복지에 투자하는 비용은 스웨덴의 5분의1에 불과하고 충분히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라가르드 총재는 또 “한국이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양분화된 노동 시장을 개혁하고 서비스 분야의 생산성을 높이면 앞으로 10년간 3.5~4.0%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IMF의 국가별 쿼터(출자 지분)를 늘리는 방안에 대해서는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 “합의가 필요한 문제인 만큼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세계 금융기관 최초의 여성 지도자로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라가르드 총재는 일과 가정을 양립하는 비결을 묻는 여학생의 질문에 “양립할 수 없는 게 당연하다”면서 “자신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두 가지를 100% 성공하지 못해도 죄책감을 느끼지 말라”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北 장성택 실각설] “張 측근 2명 공개처형 죄명은 월권·분파행위·유일영도체계 거부”

    [北 장성택 실각설] “張 측근 2명 공개처형 죄명은 월권·분파행위·유일영도체계 거부”

    북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최측근으로, 지난달 말 공개처형된 리용하 노동당 행정부 제1부부장과 장수길 부부장의 죄명은 ‘월권’과 ‘분파행위’, ‘유일영도체계 거부’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장성택 역시 실각한 것이 사실이라면 같은 혐의로 숙청됐을 가능성이 높아 주목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5일 대북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리용하와 장수길 등은 장성택의 뒤에 숨어 ‘당 위의 당’, ‘내각 위의 내각’으로 군림하려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면서 이들의 구체적인 죄명을 공개했다. 이들은 ‘경제과업 관철 및 군사분야에까지 관여하려 책동했다’는 비판도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정보 당국 역시 장성택이 반당(反黨) 행위 또는 최고지도자의 권위를 넘보는 ‘역린’ 행위로 실각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리영호(당시 북한군 총참모장)도 지난해 7월 반당·반혁명분자로 내몰려 숙청된 바 있다. 장성택 실각설이 맞다면 당시 리영호 숙청을 주도했던 장성택은 그와 유사한 죄목으로 1년 5개월 만에 ‘토사구팽’을 당한 셈이다. 정 수석연구위원이 주장한 리용하·장수길의 혐의 가운데 ‘경제과업 관철에 관여하려 했다’는 죄명은 최근 북한의 개혁·개방 움직임을 둘러싼 세력 간 갈등과 연관된 문제로 풀이된다. 조봉현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체제에 위협이 되지 않는 제한적인 경제개혁을 원했지만, 장성택은 과감한 개혁·개방을 원했다는 설이 있다”면서 “결국 노선 갈등이 표출돼 장성택을 측근비리 명목으로 실각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공안기관을 통해 사회주의 체제 기반을 다지는 역할을 맡고 있는 장성택이 체제 안전에 위해가 되는 중국식 개혁·개방을 주장했다고 보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장성택 세력에 대한 감찰과 숙청 과정에는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뿐만 아니라 황병서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도 개입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황병서는 11월 들어 김원홍과 함께 김 제1위원장의 ‘1호 행사’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임태순 선임기자의 5060 리포트] 100세 시대에 맞는 ‘삶의 리모델링’

    [임태순 선임기자의 5060 리포트] 100세 시대에 맞는 ‘삶의 리모델링’

    100세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으나 베이비부머들은 아직도 고도 성장사회의 그늘에서 쉬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저성장에 고령사회의 이중 파고가 눈앞에 닥치고 있으나 미지근한 물속의 개구리처럼 여전히 변화에 둔감한 채 살아가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등 일부 긍정적인 변화도 보이지만 50대들은 자녀 교육은 물론 결혼, 의료, 장례 등에 많은 돈을 낭비해 노후준비를 제대로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베이비부머를 비롯한 우리 사회 전체가 고령사회에 맞게 삶의 패턴을 ‘아주 급격하게’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부모 세대는 60세 정년퇴직 후 10년의 여생을 사는 70세 인생이었지만 베이비부머는 100세 시대를 살게 될 첫 세대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30~40년의 긴 여생에 대비하기는커녕 사교육비, 자식 분가 등 자녀 뒷바라지에 미래를 저당 잡히고 있다.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가 건강, 심리, 재무, 사회적 관여 등 4개 영역으로 나눠 베이비부머의 은퇴준비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평균은 100점 만점에 62.2점으로 낙제를 조금 면한 수준이었다. 영역별로는 재무가 52.6점으로 가장 낮았으며 이를 뒷받침하듯 공적연금, 기업연금, 개인연금 등 3중 노후소득보장체계를 갖췄다는 응답은 15%에 불과해 노후 준비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건강은 66.4점으로 비교적 높게 나타나 긍정적 신호를 보였다. 베이비부머가 노후 준비에 소홀한 것은 자녀교육과 결혼자금의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연구소의 또 다른 조사를 보면 베이비부머의 92%가 자녀 고등교육 학비를, 54%가 결혼준비비용을 거의 또는 상당 부분 제공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혼집 비용을 제공한다는 응답자도 4분의1 가까이 됐다. 자녀 부양의 부담은 또 다른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11년 출생에서부터 대학 졸업까지의 자녀 부양비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억 6200여만원으로 추정됐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조윤수 차장은 통계자료를 활용해 미국의 자녀 부양비를 2억 4000여만원으로 추정했다. 이를 1인당 국민총생산(GNP)과 비교하면 한국의 자녀 부양비는 1인당 GNP의 9배, 미국은 5배로 우리나라가 소득 수준에 비해 훨씬 많은 돈을 자녀 뒷바라지에 쓰고 있었다. 여기에 결혼비용까지 더하면 베이비부머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된다. 여성가족부의 2010년 가족실태조사에 따르면 남자의 경우 결혼 비용으로 5000만~1억원, 여자는 1000만~3000만원이 든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는데 미국은 평균 2900만원으로 훨씬 검소했다. 결국 결혼비용까지 포함한 자녀 부양비는 한국이 1인당 GNP의 10~12배, 미국은 6배 정도가 되는 셈이다. 이처럼 베이비부머들은 자녀들에게 아낌없이 주고 있으나 자식들은 이를 당연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결혼비용에 대한 신혼부부의 의식을 조사한 것을 보면 부모가 결혼비용 때문에 힘들어했다는 설문에 ‘그렇다’는 응답자는 35%에 불과하고 65%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또 신혼부부들 가운데 결혼비용을 남들에 비해 많이 썼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35%에 지나지 않았고 65%는 남들에 비해 적게 쓴 편이라고 답해 부모들의 결혼비용 지원에 대한 만족도는 높지 않았다. 남들과의 비교를 통한 상대적 박탈감 때문에 이 같은 괴리 현상이 빚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강창희 미래와금융연구포럼 대표는 “선진국은 출발부터 노후 교육을 하는데 우리나라 베이비부머들은 고성장 시대의 생활습관, 인생관이 아직 배어 있다”면서 “일본은 이미 10여년 전에 절약하며 살아가는 법, 우아하게 늙는 법 등에 대한 책이 나왔을 정도로 고령 사회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금리 고성장의 시대에는 모아둔 목돈을 은행에 넣어 두고 살아갈 수 있었느나 저금리, 저성장의 시대에는 아껴 쓰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면서 “집을 줄여 빚을 갚고 골프 회원권을 처분하고 나아가 혼수비용을 줄이는 등 의식구조를 획기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사회학과 송호근 교수도 베이비부머의 삶을 다룬 책 ‘그들은 소리내 울지 않는다’에서 “베이비부머 일부가 퍼뜨린 호화 결혼식 문화는 이제 전체로 확산돼 그들을 누르고 있으니 자업자득”이라면서 “베이비부머가 경제성장에 몸 바친 결과 집값과 결혼 비용이 올랐고, 사회가 전 방위적으로 경쟁 체제에 돌입하면서 청년 세대의 사회적 진입 비용이 치솟아 그 책임이 부모에게 돌아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서구처럼 자식이 대학에 가면 독립하고 또 알뜰 결혼이 뿌리내려야 베이비부머들이 아파트를 처분하지 않고, 노년 빈곤 위험도 줄일 수 있고, 제3의 인생을 조금 여유롭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책에 나오는 50대 전직 은행원은 “월급이 센 편이지만 은행 다닐 때에도 애들 셋 학원비로 월 200만원 넘게 들어가는 등 항상 생활에 쪼들렸다”면서 “그때 한 달에 50만원이든 100만원이든 저축을 해야 했다”고 후회했다. 그는 요즘 맞벌이 부부들은 한 달에 150만원씩 저축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베이비부머는 경쟁, 성장, 성공, 출세에 중독된 시대를 살아 왔다. 자립심과 독립심도 강하다. 직급, 계급 등 사회적 성공의 정도로 세상을 분류하는 습관이 아직 남아 있어 전무로 퇴직한 사람은 전무 퇴직자끼리, 상무 퇴직자는 상무로 그만둔 사람들하고만 만날 정도로 폐쇄적이다. 자식들에 대해서도 적어도 내 아들은 이 정도는 되어야 한다며 욕심을 부려 경쟁적으로 지원을 한다. 이러한 쓸데없는 경쟁 심리, 체면 문화, 과시 욕구가 교육, 결혼에 대한 사회적 비용을 치솟게 한다. 이른바 ‘관중효과’다. 한 사람이 일어서니 뒤에 있는 사람도 일어서고 결국 전체가 서서 경기를 보게 되는 것이다. 전기보 행복한 은퇴연구소 소장은 “베이비부머는 경쟁하며 치열하게 사는 것에 길들여지고 그렇게 살면 미래가 보장된다고 세뇌된 세대”라면서 “인구 구조가 변하고 성장이 멈추는 초유의 시대를 맞아 사고의 대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소비를 줄이고 끊임없는 자기 개발을 통해 생산활동 시간을 늘려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퇴직자 교육을 나가 보면 대부분 풀이 죽어 불안해한다”면서 “이제는 60세 이후를 어떻게 살 것인지를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우제룡 서울은퇴자협동조합 이사장도 고령화 사회에 맞게 삶을 리모델링할 것을 강조했다. 소득으로 지출을 감당할 수 없으면 지출을 줄이는 수밖에 없는 만큼 사교육비, 아파트 등에 낀 거품을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장례문화의 개선을 주문했다. 스티브 잡스도 더 이상 암 치유가 어렵자 가정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죽음을 맞았는데 우리는 생명 연장이 무의미한 말기암 환자에게도 투약하고 하루 80만원하는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등 낭비 요소가 많다면서 죽음의 질을 높이는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수명 연장은 부양이라는 비용을 수반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아직까지 이러한 변화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2011년에 펴낸 고령화사회백서를 보면 우리나라는 연금이 노후 주요 수입원이라는 응답이 13.2%에 불과할 정도로 사회안전망이 취약하다. 반면 미국은 67.0%, 일본은 67.5%, 독일은 84.3%에 이른다. 1960년대 5년 안팎이던 부모 봉양기간도 지금은 20~25년에 이른다. 부모, 자식 관계에 근본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으나 베이비부머들은 이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50대는 하루 6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정도로 자살률이 높다. 보건사회연구원 정경희 저출산고령사회연구실장은 “베이비부머는 긴 노후를 스스로 부양해야 하는 부담도 있지만 한편으론 취업 걱정 없이 황금기를 보낸 세대”라면서 “반면 청년 세대는 노동시장에 제대로 진입하지 못해 캥거루족이 되는 불운한 세대”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우리 사회가 한정된 자원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 냉정하게 고민하고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가야 한다”면서 “과도한 대학진학률, 낭비 요소가 많은 결혼·장례 문화를 정비하는 등 미시적 개혁 외에도 정년 제도를 철폐하고 능력 있는 고령자들이 일할 수 있도록 산업화 시대에서 고령화 시대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비부머가 이제 자식이 아닌 고령화 사회에 응답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stslim@seoul.co.kr
  • [종교 플러스]

    ‘바오로딸 서원’ 문화 복음화 나서 성바오로딸수도회는 최근 서울 중구 명동 가톨릭회관 210호에 ‘바오로딸 서원’을 개원했다. 성바오로딸수도회 측은 “기존의 서점 역할을 바탕으로 다양한 문화·영성 프로그램을 운영해 문화 복음화에 적극적으로 응답하기 위해 서원을 열었다”고 밝혔다. 85㎡ 규모의 ‘바오로딸 서원’은 책과 영상물을 판매하는 공간과 소규모 모임을 열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나뉘어 있다. 문화공간에선 각종 피정, 저자·연주자 등과 만남 등을 진행한다. 서원 개점 시간은 월∼토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02)774-7008. 개신교단 ‘종교인 과세’ 질의서 교회재정건강성운동은 종교인의 소득세 과세와 관련한 개신교계의 입장을 수렴하기 위한 공개 질의서를 최근 15개 교단(구세군, 기감, 기성, 기장, 기침, 기하성, 루터교, 복음교단, 성공회, 예장고신,예장백석, 예장통합, 예장합동, 예장합신, 정교회) 총회에 발송했다. 교회재정건강성운동은 14일까지 각 교단의 답변을 수렴해 그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교회재정건강성운동은 교회개혁실천연대, 기독경영연구원,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바른교회아카데미, 재단법인 한빛누리 등이 한국교회의 재정 건강성 증진을 통한 신뢰회복을 목표로 지난 2005년 결성했다. 11일 ‘노동자와 동사섭 법회’ 조계종은 오는 11일 오후 6시 30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노동자와 함께 하는 제17차 동사섭 법회 및 노동자 위로 문화 한마당’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부당한 노동환경에서 고생한 노동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로 청소경비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철거민 등 150여명이 초청될 예정이다. 조계종 노동위가 지난 2월 7일 입재한 동사섭 법회를 회향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참가자들은 오후 6시 30분부터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내 공양간에서 저녁식사를 한 후 오후 7시 30분부터 문화공연장에서 문화행사를 관람한다.
  • ‘장성택 라인’ 추가 숙청 가능성… 힘의 무게추 신진세력에 쏠릴 듯

    ‘장성택 라인’ 추가 숙청 가능성… 힘의 무게추 신진세력에 쏠릴 듯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핵심 후견 세력으로 북한의 정치·경제 분야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사실상 실각하면서 북한 권력지형에 급격한 변화가 예상된다. 정보 당국은 이번에 공개처형된 장성택의 최측근 리용하 노동당 행정부 제1부부장과 장수길 부부장 이외에 ‘장성택 라인’에 대한 추가 숙청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장성택도 모든 직위를 잃을 가능성이 농후해지면서 이를 계기로 장성택을 중심으로 한 친·인척 세력과 김정은 체제 이후 대거 등장한 신진 세력, 군부 강경파 간 팽팽한 힘의 균형이 무너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친·인척 세력이 힘을 잃는다면 남은 세력은 신진세력과 군부 강경파지만, 군 강경파는 잦은 인사교체로 이미 과거의 영향력을 상당 부분 상실한 상태여서 현재로선 신진세력 쪽에 힘이 쏠릴 공산이 크다. 이 가운데 가장 두드러지는 인물은 신진세력을 주도하고 있는 최룡해 북한군 총정치국장이다. 그는 당의 군 통제를 위해 김 제1위원장이 정치적으로 키운 인물로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항일빨치산 출신)의 아들이다. 북한에서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의 ‘백두 혈통’ 다음으로 중시되는 ‘항일빨치산 혁명가계’에 속한다. 지난 5월에는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등 김 제1위원장으로부터 정치력을 인정받았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이번 사태로 최룡해가 사실상 제2인자 지위를 공고히 했고, 장성택 세력 내부 감찰과 숙청을 주도한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의 영향력도 더욱 커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에서는 신진세력의 독주가 시작됐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그러나 신진세력 역시 김 제1위원장의 ‘친위부대’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향후 북한의 권력 지형은 모든 권력기관이 최고지도자의 지도에 의해 움직이는 ‘수령유일영도체제’로 빠르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대해진 정치세력을 숙청하는 과정을 통해 김정일 시대 때의 철권통치가 재연될 공산이 크다. 김 제1위원장은 당의 인사권을 쥐고 있는 조직지도부를 직접 맡아 당을 장악하며 명실상부한 총비서의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최룡해 또한 김 제1위원장의 친정체제에 방해가 된다고 판단될 때에는 장성택처럼 숙청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는 당과 군 양쪽에 몸을 담고 있지만, 민간인 출신이란 한계 때문에 군부 내 권력기반을 구축할 정도의 힘을 갖고 있지는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게다가 장성택의 몰락은 ‘북한에 영원한 2인자는 없다’는 점을 증명했다. 수령유일영도체제가 가동됐다고는 하지만 김 제1위원장도 정권 리뉴얼 과정에서 완벽히 권력을 장악하기까지는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일단 ‘장성택 힘빼기’에는 성공했지만 장성택이 견제해 왔던 다른 엘리트들의 도전을 막아내야 하는 과제도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대외협력과 개혁·개방의 중심에 서 있었던 장성택의 실각으로, 변화를 거부하고 자주와 존엄만 강조하는 강경 보수파가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경우 현재 김 제1위원장이 추진하고 있는 파격적인 경제개혁 정책이 반대에 부딪힐 수 있다는 점에서 북한의 개혁·개방 움직임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장성택 숙청 주도’ 최룡해는 누구? 의형제에서 라이벌로

    ‘장성택 숙청 주도’ 최룡해는 누구? 의형제에서 라이벌로

    북한 김정은 정권의 2인자였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겸 노동당 행정부장의 실각설이 전해진 가운데 이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룡해는 총정치국장은 김일성 주석의 빨치산 동료인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이다. 최룡해는 장성택 숙청을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원래 두 사람은 의형제를 맺은 것으로 알려질 만큼 각별한 사이였다. 장성택이 2004년 ‘권력욕에 의한 분파행위’로 쫓겨났을 때 최룡해 역시 같은 죄목으로 처벌을 받았다. 장성택과 최룡해 두 사람은 김정은 체제가 출범하자 권력의 양대축으로 부상했다. 특히 최룡해의 경우 군 출신이 아닌데도 김정은이 정식으로 후계자 자리에 올랐을 때 김정은과 함께 인민군 대장 칭호를 받으며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4월 제4차 당대표자회 전에는 대장에서 차수로 승진하며 북한군 핵심요직인 총정치국장에 임명됐고 당대표자회를 통해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지난 12월 차수에서 다시 대장으로 강등돼 권력 다툼 과정에서 밀려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최룡해가 리영호 전 총참모장 숙청과 군부의 이권사업 뺏기를 무리하게 진행하다가 역풍을 맞았다는 분석이었다. 그러나 강등 2개월 만인 지난 2월 다시 차수로 복귀하며 건재함을 과시했고 지난 5월에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하며 실세임을 보여줬다. 이렇듯 최룡해는 지난 2년간 김정은 체제 하 군부에서 유일하게 자리를 지켰다. 장성택과 최룡해는 장거리 로켓 발사와 3차 핵실험 과정에서 적잖은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결국 장성택이 최룡해와의 권력 다툼에서 밀려나 실각한 것으로 보인다. 장성택의 실각이 사실로 확인되면 향후 북한 정권은 김정은 제1위원장과 최룡해를 중심으로 짜여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경제 개혁·개방 정책을 주도했던 장성택이 실각하고 군부 실세 최룡해가 권력 2인자로 부상하면서 김정은 정권의 주요 정책이 보수적인 군부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모부 장성택은…‘3대 세습’ 만들어 낸 김정은 후견인

    북한 장성택(67)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겸 노동당 행정부장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부로 올 4월 제4차 당대표자회에서 정치국 위원이 됐다. 부인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 당 부장이다. 김일성 가계의 일원이지만 북한 내 대표적인 관료이자 북한 경제발전 노선의 상징적인 인물이었다. 그는 2011년 12월 17일 김정일 사망으로 출범한 김정은 체제에서 후견인 역할을 하며 당에서의 정치적 입지를 다져왔다. 오랫동안 당 핵심 부서에서 일해 온 덕에 북한 권력 체계를 훤히 꿰고 있고 인맥도 폭넓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김 제1위원장에게 올해 내각 총리로 발탁된 박봉주와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도 그동안 장 부위원장의 측근으로 분류됐다. 이번 숙청 작업을 주도한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과도 친분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문고리 권력’을 놓고 경쟁 구도를 형성했던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도 의형제로 한때 그의 측근으로 여겨졌다. 장 부위원장은 2004년 초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으로 일하다 분파 행위를 이유로 숙청된 바 있다. 최룡해도 당시 처벌을 받았다. 그러나 2년여 만에 노동당 근로단체 및 수도건설부 제1부부장으로 재기했고 2007년 12월 당 행정부장으로 권력의 중심에 섰다. 당 행정부장은 국가안전보위부·인민보위부 등 북한의 정보·사법 기관을 지도·통제하는 핵심 권력이다. 2009년 4월 국방위원회 위원에 오른 후 2010년 6월 김정일 위원장의 지시로 국방위 부위원장이 됐다. 이 과정에서 그는 김 위원장에게 셋째 아들인 김정은 제1위원장의 후계자 내정을 건의한 것으로 전해지는 등 현 후계 구도 확립에 공을 세웠다. 2002년 신의주 행정특구 사업을 조직한 경험을 가진 장 부위원장은 최근 북한의 경제개발구 등 경제개방정책을 주도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박봉주 내각의 경제 개혁 조치에도 관여했다는 후문이다. 노동당 비서를 지냈던 황장엽씨는 생전에 “김정일이 파티에서 장성택의 빰을 때렸는데 그는 돌아서서 나를 보고 씩 웃을 정도로 배짱도 있고 카리스마도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김정일 당·정·군 2000여명 ‘제거’

    북한 권력 숙청의 역사는 김일성 주석 때부터 화려했다. 김 주석은 6·25 전쟁 이후 권력 공고화를 위해 박헌영 등 남로당파, 소련파, 연안파, 갑산파를 모두 없애버렸다. 김일성파 외에는 모두 숙청당했다. 권력 강화에 반대가 되는 인물들은 모조리 제거한 것이다. 김정일이 사실상 권력을 장악하기 시작한 1968년부터 군부에 대한 견제가 체계적으로 진행되면서 권력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는 세력들이 하나씩 척결됐다. 당시 김기선 개성시당 책임비서, 채문덕 사회안전부 정치국장 등 2000여명의 당·정·군 인사들이 직위를 잃었다.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2009년 후계자로 지목된 뒤에도 현재까지 20여명에 이르는 고위 간부들이 숙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3월에는 화폐개혁을 책임졌던 박남기 당 계획재정부장이 숙청됐고, 2011년 1월에는 류경 국가안전보위부 부부장이, 그해 6월에는 홍석형 경제 담당 비서가 정책 비판으로 해임됐다. 김격식 전 총참모장도 4군단장으로 밀려났으며, 2012년 3월에는 우동측 제1부부장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2010년 6월 교통사고로 사망한 리제강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도 권력투쟁에서 밀려났다는 설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7월에는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이 김 위원장의 군부 장악에 걸림돌이 된다는 이유로 숙청됐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北 김정은 고모부 장성택 실각…권력지형 요동

    北 김정은 고모부 장성택 실각…권력지형 요동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부인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최근 실각했다고 국가정보원이 3일 밝혔다. 장 부위원장의 측근들도 공개 처형되는 등 북한에 심각한 변화가 있다고 국정원 측은 설명했다.  국정원은 오후 국회 정보위원들에 대한 긴급 대면보고를 통해 “11월 중순 장성택의 오른팔과 왼팔인 이용하 제1부부장, 장수길 부부장이 공개 처형됐고 장성택은 이후 자취를 감췄다”면서 “장 부위원장이 실각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또 “처형 사실이 이미 북한군 내부에 다 공지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올해 초부터 보위부가 장성택의 심복에 대한 비리 혐의를 포착하고 내사에 들어갔었다”고 설명했다. 이 제1부부장과 장 부부장은 반당 혐의로 처형됐으며 노동당 행정부 기능도 해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성택의 부인이자 김 제1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는 김 제1위원장에게 장성택의 실각을 만류했으나 김 제1위원장이 이를 강행했다고 국정원은 덧붙였다.  장 부위원장은 북한 노동당 세력의 대표주자로, 김 제1위원장이 집권하는 과정에서 후견인으로 핵심적 역할을 했다. 온건·개혁 성향으로 중국과의 관계가 두터워 김 제1위원장의 경제개혁 드라이브를 보좌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김 제1위원장 수행 횟수가 줄어드는 등 북한 권력 지형에서 밀려나는 듯한 모습이 엿보였다. 국정원 측은 “장성택이 올해 들어 내부에서 견제 분위기가 나타나자 공개활동을 자제해 왔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김 제1위원장이 아버지인 김정일 시대의 철권통치, 절대 독점 권력을 구축하기 위해 친·인척 세력 밀어내기를 시작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장성택이 김정은의 대표적인 최측근인 최룡해 총정치국장과의 파워게임에서 밀려난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장성택이 실각하면서 북한 내부 권력 지형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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