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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정 특채’ 논란에…김순호 경찰국장 “소설같은 소리”

    ‘밀정 특채’ 논란에…김순호 경찰국장 “소설같은 소리”

    33년 전 노동운동 동료들을 밀고하고 경찰에 대공요원으로 특채됐다는 의혹이 불거진 김순호 초대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치안감)이 11일 의혹을 재차 부인하면서 “프레임을 씌운 사람들이 입증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김 국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저에게 ‘밀고’, ‘밀정’ 프레임이 씌워져 있다. 좋지 않은 의도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노동운동단체 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인노회)에서 활동하다 1989년 4월 잠적했고 그 무렵 동료 회원들은 줄줄이 체포돼 국가보안법 등 위반 혐의로 15명이 구속됐다. 김 국장은 같은 해 8월 경장으로 특채됐으며 이후 대공분실에 근무하면서 여러 차례 검거 표창을 받아 4년 8개월만에 경위로 초고속 승진했다. 그는 이날 ”제가 진짜 밀고 했다면, 프락치(끄나풀)였다면 의심받을 게 뻔한데 왜 사라지겠나. 제가 진짜 프락치라면 의심받을 게 뻔한데 어떻게 인노회 사건 끝나자마자 특채되나“라면서 ”억측으로 구성된 소설 같은 소리“라고 일축했다.그러면서 자신은 북한의 주체사상과 공산주의 혁명이론 등에 대한 전문지식이 있어 특채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국장은 “(관련) 학위는 없었지만 제가 주사파로 오래 활동을 했다”면서 “주사파가 되기까지는 주체사장에 대한 학습, 또 북한의 대남혁명노선에 대한 학습 등이 이뤄져야 된다. 이런 부분에 대한 (평가가 이뤄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앞서 야권과 시민단체는 김 국장의 경찰 임용 경위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일제히 날선 비판을 가했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지난 8일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김 국장을 경찰로 특채했던 사람은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사건 당시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쓰러졌다’는 거짓말을 지어냈던 홍승상 전 경감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민주화 운동을 하던 대학생을 탄압했던 홍 전 경감과 김 국장의 친분 관계를 부각하며 김 국장의 과거 경찰 ‘끄나풀’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광주진보연대도 이날 광주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동운동→전향→대공 특채→대공 분야 초고속 승진→초대 경찰국장에 이르는 특별한 행적과 석연치 않은 의혹만으로도 김 국장의 정체가 ‘밀정’이었음이 자명하다“며 ”만약 김 국장이 경찰이기에 앞서 한 인간으로서 일말의 양심과 과거 오욕의 경찰 역사에 대한 부끄러움을 조금이라도 자각한다면 스스로 물러나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 ‘만5세 입학’ 대신 나온 초등전일제도 좌초되나

    ‘만5세 입학’ 대신 나온 초등전일제도 좌초되나

    정부가 사전 협의 없이 추진해 거센 반발에 부딪혔던 만 5세 입학 추진안이 사실상 철회된 가운데, 그 대안으로 제시된 전일제 학교에 대해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11일 성명을 내고 “학교에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초등 전일제학교 도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교육부는 9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보고하면서 논란이 일었던 초등학교 입학 연령 하향조정안은 제외하고, 전일제 학교를 도입해 방과후·돌봄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초등교육에 대한 국가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오는 10월까지 기틀을 만들고 내년부터 시범 운영해 2025년부터 모든 초교로 확대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맞벌이 부부의 퇴근 시간에 맞춰 초등 돌봄교실 운영시간을 올해는 오후 7시, 내년에는 저녁 8시까지 늘리고 교육지원청 중심의 운영체제를 마련한다는 게 교육부의 계획이다. 그러나 교원단체들은 학교시설과 인력 등 여건을 따져볼 때 오후 8시까지 돌봄을 강화하는 건 무리라며 자치단체에서 이를 맡아서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교조는 “돌봄 수요가 높은 지역은 (이미) 과밀학급, 거대학교인 경우가 많아 신축이나 증축 등이 (이뤄진 경우가) 아니라면 특별실을 돌봄교실로 변경하거나 돌봄 겸용교실을 늘려야 하는 것이 현실”이며 “장기적으로 국가 책임하에 예산을 확충하고, 돌봄교실을 지자체에서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세밀하게 계획을 세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역시 반대하는 입장이다. 조성철 교총 대변인은 “학교와 교사에게 여전히 돌봄과 방과후학교 업무를 지우는 방식”이라며 “교육청이나 별도 공공기관을 전담기관으로 둔다 해도 학교와 교사는 책임과 민원에 시달릴 수밖에 없고 교육에 전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교사와 돌봄전담사 간 업무 분담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 교총은 “지금도 돌봄전담사와 업무, 책임 분배 면에서 갈등이 있다”며 “여기에 교사 행정업무 부담을 덜어준다는 이유로 행정인력을 배치한다면 또 다른 공무직과의 갈등만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교조도 “학생들은 이미 과도한 학업 부담에 시달리고 있고, 교육을 위해 설계된 초등학교 시설이 학생의 돌봄과 쉼을 보장하기에 적절하지 않다”며 “전일제 학교는 아동의 행복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비교육적 아동학대 정책”이라고 역설했다.
  • [지구를 보다] ‘코로나 의심’ 北 김정은, 호화 요트서 휴가?…위성 사진 포착

    [지구를 보다] ‘코로나 의심’ 北 김정은, 호화 요트서 휴가?…위성 사진 포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까지 호화 요트 속에서 휴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가 나왔다. ‘원수님이 최근 고열 속에 심히 앓았다’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발언 및 요트의 이동 경로 등으로 보아, 이번 휴가가 김 위원장의 코로나19 감염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추측도 나왔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인 NK뉴스는 지난 10일 “김정은 위원장의 호화 요트 중 하나가 동해안 저택 근처의 해변에 모습을 드러냈다”며 위성 사진을 공개했다. NK뉴스가 미국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랩스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지난 3일~5일 함경남도 영흥군 동쪽에 있는 호도반도의 한 해변에 김 위원장의 요트가 정박해 있는 것을 확인했다. 길이 55m의 요트는 김 위원장이 2019년 완공한 것으로 알려진 전용 별장 인근에 정박해 있다. 위성 사진에서는 선명하게 찍힌 해당 요트의 붉은색 지붕을 확인할 수 있다. NK뉴스는 “인구 밀집 지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작은 도로로만 접근할 수 있는 해당 해변에서 김 위원장의 (길이 55m 짜리) 전용 요트가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2017년 8월에도 같은 장소에 요트가 등장한 적은 있었지만, 이번에 포착된 것과는 다른 요트(길이 50m)였다”고 설명했다.매체가 김 위원장이 해당 요트를 이용하고 있다고 추정한 근거는 요트 주위를 맴도는 소형 보트다. 실제로 플래닛랩스의 위성 영상에서는 보안요원들이 타고 있을 것으로 보이는 작은 보트가 오가는 모습이 확인됐다. 앞서 지난달 25일 NK뉴스는 55m 길이의 김 위원장 전용 요트가 원산 별장지 앞바다에서 몇 주 동안 움직임을 보였다며, 휴가 중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해당 매체는 “김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이래 가장 긴 시간 동안 북한 관영매체에 등장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유는 불분명하나, 북한에 확산 중인 코로나19 감염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거나, 휴가 중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김 위원장은 각각 50m, 55m, 60m, 80m길이의 슈퍼요트 4척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가장 규모가 큰 80m 짜리 슈퍼요트에 대해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 그를 위해 일했던 이탈리아인 셰프는 “김정은이 80m 짜리 요트를 ‘떠다니는 놀이공원’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한편, 김정은의 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지난 10일 평양에서 열린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에서 토론자로 나서 김 위원장이 코로나19에 걸렸음을 시사했다. 김여정 부부장은 이 자리에서 “이 방역 전쟁의 나날 고열 속에 심히 앓으시면서도 자신이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 인민들 생각으로 한순간도 자리에 누우실 수 없었던 원수님”이라고 표현함에 따라, 김 위원장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 당국자는 “공식적으로 확인할 내용이 없다”고 전했다.
  • 금속주조업 최근 5년간 사고사망자 154명

    금속주조업 최근 5년간 사고사망자 154명

    소규모 금속주조업(주물업)에서 2017년부터 최근 5년간 추락이나 끼임 사고 등으로 모두 154명의 근로자가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속주조업은 대부분이 50인 미만 사업장으로 안전관리 여건이 열악하다. 현재 1500여곳에서 1만 20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50인 미만 기업은 오는 2024년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된다. 11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금속주조업에서 질병을 제외한 사망사고는 2017년 24건에서 2018년 38건, 2019년 39건, 2020년 30건, 2021년 23건 발생했다. 사망 원인별로는 끼임에 의한 사고가 35명(22.7%)으로 가장 많고, 추락 31명, 물체에 맞는 사고가 19명 등이었다. 주물을 가공하거나 제품을 운반·인양하는 지게차 크레인 등 설비·기계 부문에서 사망사고가 많았다. 지난해 9월에는 경남지역 회사에서 조형기 근처에서 작업하던 근로자가 끼임 사고로 숨졌고, 같은해 11월에는 경북 지역 사업장에서 유압실린더를 점검하던 근로자가 깔림 사고로 사망했다. 고용노동부는 “사업장 내에서 원재료 입출고부터 도장과 건조 작업에 이르기까지 전체 공정에서 지게차, 크레인 등 위험기계 기구와 고열, 분진, 소음, 유해화학물질 등 많은 유해·위험요인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50인 미만 금속주조업 기업을 대상으로 안전보건관리체계 안내서를 제작해 주요 공정별 사망사고 사례를 분석하고 유해·위험 요인과 점검항목, 개선대책을 제시했다. 예를 들면 금속·합금 작업시 설계기준 이내로 사용 중량을 제한하고 설비의 안전성을 사전 평가하며, 작업 시작 전 위험훈련을 실시하도록 했다. 류경희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은 “소규모 기업일수록 사업을 대표하고 총괄하는 경영책임자의 의지에 따라 안전보건관리 수준이 짧은 시간 안에 크게 나아질 수 있다”며 경영책임자의 역할을 강조했다.
  • 北 김여정 “코로나 확산 남한 탓…강력 보복해 박멸해야”(종합)

    北 김여정 “코로나 확산 남한 탓…강력 보복해 박멸해야”(종합)

    北, 91일 만에 정상방역체계 선언코로나 확산 원인 ‘남한’으로 돌려北 내부 결집 목적인 듯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를 주재하고 코로나19 위기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선언했다. 김 위원장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공개 연설을 통해 남측에 의해 코로나19가 북에 유입됐다고 주장하며 강력한 보복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위협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1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내각이 소집한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가 8월 10일 수도 평양에서 진행되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중요연설’을 통해 “나는 이 시각 당중앙위원회와 공화국정부를 대표하여 영내에 유입되었던 신형 코로나 비루스를 박멸하고 인민들의 생명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최대비상방역전에서 승리를 쟁취하였음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당과 정부는 지난 5월 12일부터 가동시켰던 최대비상방역체계를 오늘부터 긴장 강화된 정상방역체계로 방역 등급을 낮추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북한이 지난 5월 12일 코로나19 발생 사실을 공개하며 최대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한 이후 91일 만에 정상방역체계로 전환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우리 당과 정부는 현 방역상황을 평가하고 과학연구 부문이 제출한 구체적인 분석 자료에 근거하여 나라에 조성되었던 악성 전염병 위기가 완전히 해소되었다는 결론에 도달하였다”면서 “이로써 우리 영토를 최단기간 내에 악성 비루스가 없는 청결 지역으로 만든 데 대한 우리의 비상방역 투쟁의 목표가 달성되었다”고 했다. 그는 “아직까지 왁찐(백신)접종을 한차례도 실시하지 않은 우리 나라에서 기승을 부리던 전염병 확산사태를 이처럼 짧은 기간에 극복하고 방역안전을 회복하여 전국을 또다시 깨끗한 비루스 청결지역으로 만든 것은 세계보건사에 특기할 놀라운 기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최대비상방역전의 승리를 선포하였다고 하여 전염병 전파의 위험성이 완전히 없어졌거나 국가비상방역 사업이 다 끝났다고 여겨서는 안 된다”며 “지금 세계적인 보건 위기 상황과 우리나라 주변의 전염병 위기는 아직 평정되지 않았으며, 안심하고 방역 조치를 완화하기에는 너무도 때가 이르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국경과 전연, 해안과 해상, 공중에 대한 다중적인 봉쇄 장벽들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하고 대유행병의 변동 특성에 따라 보강할 것은 보강하고 새로 차단할 것은 차단하면서 봉쇄의 완벽성을 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김 위원장의 연설에 이어 토론자로 나선 김여정 부부장은 연설을 통해 “이 방역전쟁의 나날 고열 속에 심히 앓으시면서도 자신이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 인민들 생각으로 한 순간도 자리에 누우실 수 없었던 원수님” 이라고 언급, 김정은 위원장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5월 19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고한 바 있다. 특히 김 부부장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19 확산의 책임을 남한으로 돌리는데 집중했다. 내부 결집 목적으로 보인다. 그는 “우리가 이번에 겪은 국난은 명백히 세계적인 보건 위기를 기화로 우리 국가를 압살하려는 적들의 반(反)공화국 대결광증이 초래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부부장은 “전선 가까운 지역이 초기 발생지라는 사실은 우리로 하여금 깊이 우려하고 남조선 것들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하였으며 경위나 정황상 모든 것이 너무도 명백히 한 곳을 가리키게 되였는 바, 따라서 우리가 색다른 물건짝들을 악성 비루스 유입의 매개물로 보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과학적 견해를 가지고 볼 때 남조선 지역으로부터 오물들이 계속 쓸어들어오고 있는 현실을 언제까지나 수수방관해둘 수만은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한다”고 밝혔다.특히 그는 “우리는 반드시 강력한 대응을 해야 한다”며 “이미 여러 가지 대응안들이 검토되고있지만 대응도 아주 강력한 보복성 대응을 가해야 한다”고 위협했다. 이어 “만약 적들이 우리 공화국에 비루스가 유입될 수 있는 위험한 짓거리를 계속 행하는 경우 우리는 비루스는 물론 남조선당국 것들도 박멸해버리는 것으로 대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부장은 “너절한 적지물 살포놀음의 앞장에 선 짐승보다 못한 추악한 쓰레기들의 배후에서 괴뢰보수패당이 얼마나 흉악하게 놀아대고 있는가를 우리는 낱낱이 새겨두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이는 명백히 반인륜적인 범죄”라며 “문제는 괴뢰들이 지금도 계속 삐라(전단)와 너절한 물건짝들을 들이밀고 있다는데 있다. 남조선 괴뢰들이야말로 우리의 불변의 주적이며 혁명 투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근본요인은 계급의식”이라고 말했다.김 부부장이 공식 석상에서 연설한 내용이 관영매체에 공개된 건 처음이다. 남측의 대북 전단 살포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면서 대남 경고 수위를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당 부부장 신분이지만 국무위원으로 대남 대외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보도했다. 통신이 전한 사진 속에서 김 위원장은 과학자들에게 둘러싸여 웃고 있으며, 현장에 있는 사람들 모두 ‘노마스크’로 코로나19 방역 자신감을 과시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 김여정 “원수님 고열에 심히 앓으시면서도” 코로나 감염 시사?

    김여정 “원수님 고열에 심히 앓으시면서도” 코로나 감염 시사?

    “이 방역전쟁의 나날 고열 속에 심히 앓으시면서도 자신이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 인민들 생각으로 한 순간도 자리에 누우실 수 없었던 원수님” 북한의 대남 사업을 총괄하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전날 오빠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주재한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 도중 토론자로 나서 이같이 발언한 뒤 “원수님 계시기에 우리는 꼭 이 사선의 고비를 넘고 무조건 살 수 있다는 억척의 믿음을 심신에 불사약으로 채우며 병마와 싸워 이긴 인민들의 모습”이라고 발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1일 전했다. 김 부부장은 공개 연설을 통해 남측에 의해 코로나19가 북에 유입됐다고 주장하며 강력한 보복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위협했는데 김 위원장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했을 가능성도 함께 시사해 눈길을 끌었다. 물론 인민들과 고통을 함께 했다는 그저 정치적 꾸밈말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5월 19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고한 일이 있다. 김 부부장은 이어 “우리가 이번에 겪은 국난은 명백히 세계적인 보건 위기를 기화로 우리 국가를 압살하려는 적들의 반(反)공화국 대결 광증이 초래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전선 가까운 지역이 초기 발생지라는 사실은 우리로 하여금 깊이 우려하고 남조선 것들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하였으며 경위나 정황상 모든 것이 너무도 명백히 한 곳을 가리키게 되였는 바, 따라서 우리가 색다른 물건짝들을 악성 비루스 유입의 매개물로 보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김 부부장은 “너절한 적지물 살포놀음의 앞장에 선 짐승보다 못한 추악한 쓰레기들의 배후에서 괴뢰보수패당이 얼마나 흉악하게 놀아대고 있는가를 우리는 낱낱이 새겨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는 명백히 반인륜적인 범죄”라며 “문제는 괴뢰들이 지금도 계속 삐라(전단)와 너절한 물건짝들을 들이밀고 있다는데 있다. 남조선 괴뢰들이야말로 우리의 불변의 주적이며 혁명 투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근본요인은 계급의식”이라고 말했다. 김 부부장이 공식 석상에서 연설한 내용이 관영매체에 전문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측의 대북 전단 살포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면서 대남 경고 수위를 높이려는 속내로 관측된다. 그는 당 부부장 신분이지만 국무위원으로 대남 대외부문을 총괄하고 있는데 관영매체의 전문 소개는 그만큼 그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방증한다. 한편 김 위원장은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는 “방역 부문과 보건 부문의 일군들이 수고를 제일 많이 하였다”고 치하하면서 방역전 승리를 축하했다. 김 위원장은 과학자들에 둘러싸여 활짝 웃고 있으며, 현장에 있는 사람들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아 방역 자신감을 한껏 과시했다.
  • 北 코로나 방역 “승리 선언”·남측 전단 탓, 둘 모두 과학적 근거 없어

    北 코로나 방역 “승리 선언”·남측 전단 탓, 둘 모두 과학적 근거 없어

    솔직히 어처구니가 없다. 북한이 코로나19 방역전 승리를 선포하면서 코로나19 발병 원인을 남측에 돌리고 강력한 보복 대응 위협을 가했다. 과학적 근거를 대지 못하고 그저 남쪽의 탓으로 돌리려는 의도만 다분하다. 코로나 대처에서 드러난 국가위기 관리의 허점 책임론과 흉흉해진 민심을 대남 적개심으로 돌파하고, 사회 기강을 다잡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대북 전단 살포를 빌미로 대남 도발의 명분을 쌓으려는 의도마저 엿보인다. 특히 대남업무를 총괄하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남측을 또다시 거친 표현으로 비난했는데 굳이 일일이 옮기고 싶지 않을 정도다. 11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전날 평양에서 열린 전국비상방역총화 회의를 주재하고 코로나19 사태 종식을 선언했다. 지난 5월 12일 코로나 발병 사실을 알리고 최대비상방역전으로 전환한 이후 91일 만에 정상방역 상태로 복귀했다. 그의 연설 행간에는 코로나19 사태 초기 우왕좌왕했던 북한 내부 분위기가 여실히 드러난다. 김 위원장은 “악성 비루스(바이러스)가 유입되었다는 현실 앞에 솔직히 심정은 착잡했다”며 “하루에도 수십만 명씩 감염자가 급증하는 눈앞의 위기는 ‘나라의 운명이 이대로 결딴나는가’ 하는 최악의 경우까지도 내다보며 최대로 각성하고 결사적으로 분발해야만 하는 매우 다급한 국가 최대의 위기 사태였다”고 회고했다. 또 “방역 기반과 보건 토대가 취약하고 방역 경험도 없는 형편”이었으며 국가기관들이 “1분 1초가 다급한 시간 쟁취전에서 이에 대한 반응력조차 없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당의 방역정책 승리’, ‘국가의 위기대처전략 승리’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자신의 지도력을 부각했다. 하지만 남측에서 바이러스가 왔다고 자신들이 주장하고, 북중 국경 재개방 등으로 외부 유입이 상존하는 상황에 섣부른 사태 종식 선언이란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북한은 지난달 29일 이후 온열환자가 한 명도 없었다고 보도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4월 말부터 480만명이 감염됐는데 74명만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해 치명률은 0.002%,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국제 감시세력들은 열악한 위생과 보건 여건에 백신과 치료제 없이 민간요법과 봉쇄에만 의존하는 북한이 이런 방역 성공을 거두기 어렵다며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고 영국 BBC는 지적했다. 토론자로 공개 연설에 나선 김여정 부부장은 코로나 발병의 원인으로 남한을 지목했다. 그는 “전선 가까운 지역이 초기 발생지라는 사실은 우리로 하여금 남조선 것들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하였으며 경위나 정황상 모든 것이 너무도 명백히 한 곳을 가리키게 되였는 바, 따라서 우리가 색다른 물건짝들을 악성 비루스 유입의 매개물로 보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김 부부장은 “여러가지 대응안들이 검토되고 있다”면서 “아주 강력한 보복성 대응을 가해야 한다”고 위협했다. 이어 리영길 국방상도 토론자로 나서 국경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책임을 통감했다. 그는 “최중대 비상사태를 초래한 데 대한 커다란 자책감을 가지고 전군이 초긴장 상태를 항상 견지하도록 하겠다”면서 “전연(최전방)과 국경, 해안과 해상, 령공에서 경계근무를 강화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남측에서 대북 전단을 살포할 경우 ‘살포 원점 격파사격’, ‘9·19 군사합의 파기’ 등 북측의 도발 가능성이 우려된다. 북한은 지난 6월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어 전방부대 작전임무에 ‘중요 군사행동계획’을 추가한 일이 있다.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았지만, 전단 살포 대응도 포함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북 전단을 코로나 유입 원인으로 지목하고 강력한 대남 보복 입장을 밝힌 것은 외부의 적에 책임을 돌려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코로나 방역 실패의 내부 책임론을 희석해 책임을 회피하고 외부 요인으로 전환한 것”이라며 “북한 당국으로서는 대남 적대정책을 정당화할 계기를 만든 것이어서 일석이조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지금까지는 북한 주민들이 볼 수 없는 대외선전매체를 통해 남한 정부를 비난했지만, 이번 회의를 통해 주민들 앞에서 대남 강경책을 공언한 꼴이라며 “자칫하면 올해 안에 국지전 등 충돌이 일어나거나 9·19 군사합의를 위태롭게 하는 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부총장은 “이번 비상방역총화회의는 세계적인 비상방역 사태가 끝날 때까지 사실상 방역을 강화하겠다는 일종의 선포식”이라며 “당분간 남북 간 접촉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대북전단 때문에 바이러스가 유입됐다는 북한의 주장은 과학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코로나 바이러스로 오염된 물체의 표면과 접촉해 감염될 확률은 1만 분의 1 미만이다. 특히 실외 환경에서는 공기 이동이나 햇빛의 영향으로 물체 표면에 묻은 바이러스를 통해 감염될 가능성이 더 낮아진다.
  • [속보] 김여정 “코로나19 남측의 반북대결광증 탓…강력한 보복대응 검토”

    [속보] 김여정 “코로나19 남측의 반북대결광증 탓…강력한 보복대응 검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남측에 의해 코로나19가 북에 유입됐다고 주장하며 강력한 보복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10일 김정은 위원장의 참석하에 열린 전국비상방역총화 회의 토론을 통해 “우리가 이번에 겪은 국난은 명백히 세계적인 보건위기를 기화로 우리 국가를 압살하려는 적들의 반공화국대결광증이 초래한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1일 보도했다. 그는 “전선 가까운 지역이 초기발생지라는 사실은 우리로 하여금 깊이 우려하고 남조선 것들을 의심하지 않을수 없게 하였으며 경위나 정황상 모든것이 너무도 명백히 한곳을 가리키게 되였는바 따라서 우리가 색다른 물건짝들을 악성비루스류입의 매개물로 보는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과학적 견해를 가지고 볼 때 남조선지역으로부터 오물들이 계속 쓸어들어오고있는 현실을 언제까지나 수수방관해둘수만은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한다”고 말했다.특히 그는 “우리는 반드시 강력한 대응을 해야 한다”며 “이미 여러가지 대응안들이 검토되고있지만 대응도 아주 강력한 보복성 대응대응을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적들이 우리 공화국에 비루스가 류입될수 있는 위험한 짓거리를 계속 행하는 경우 우리는 비루스는 물론 남조선당국것들도 박멸해버리는것으로 대답할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부부장은 “너절한 적지물 살포놀음의 앞장에 선 짐승보다 못한 추악한 쓰레기들의 배후에서 괴뢰보수패당이 얼마나 흉악하게 놀아대고있는가를 우리는 낱낱이 새겨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현 괴뢰정권은 2020년에 우리가 북남공동련락사무소까지 통채로 날려보내면서 초강경으로 대응하는데 질겁하여 당시 괴뢰정부가 걷어들였던 삐라살포기구를 인간추물들에게 되돌려주었는가 하면 형식적으로나마 제정하였던 ‘대북삐라살포금지법’을 폐기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고 했다.그는 “이는 명백히 반인륜적인 범죄”라며 “문제는 괴뢰들이 지금도 계속 삐라와 너절한 물건짝들을 들이밀고있다는데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괴뢰들이야말로 우리의 불변의 주적이며 혁명투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근본요인은 계급의식”이라고 지적했다. 김 부부장이 공식 석상에서 연설한 것은 처음이다. 남측의 대북 전단 살포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면서 대남 경고 수위를 높이려는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당 부부장 신분이지만. 국무위원으로 대남 대외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를 주재하고 코로나19 위기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선언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중요 연설’을 통해 “우리 당과 정부는 현 방역상황을 평가하고 과학연구부문이 제출한 구체적인 분석 자료에 근거하여 나라에 조성되였던 악성 전염병 위기가 완전히 해소되였다는 결론에 도달하였다”고 밝혔다.
  • [속보] 김정은 “코로나19 박멸하고 비상방역전 승리 선포”

    [속보] 김정은 “코로나19 박멸하고 비상방역전 승리 선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를 주재하고 코로나19 위기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선언했다. 조선중앙방송은 11일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가 진행되었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최대비상방역전의 승리를 선포하는 역사적인 총화회의에서 중요연설을 하시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김 위원장이 “영내에 유입되었던 신형 코로나 비루스를 박멸하고 인민들의 생명 건강을 보고하기 위한 최대비상방역전에서 승리를 쟁취하였음을 엄속히 선포하시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우리가 이룩한 값비싼 승리는 우리 당 방역 정책의 승리이고 우리 국가의 위기대처 전략의 승리이며 우리 인민 특유의 강인성과 일심단결의 승리이고 우리식 사회주의의 제도적 우월성이 안아온 위대한 승리라고 확언하시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5월 북한이 코로나19 감염자 발생 사실을 대내외적으로 발표한 1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처음으로 마스크를 쓴 모습이 포착됐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 위원장이 이날 소집된 조선노동당 중앙위 제8기 제8차 정치국회의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회의장에 입장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북한 매체는 그동안 김 위원장이 마스크를 쓴 모습을 한 번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김 위원장이 발언하고 회의를 주재하는 대목에선 다시 마스크를 탁자 위에 벗어 놓은 모습이 보였다. 이 장면에서 나머지 참석자들은 전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호언장담하던 ‘확진자 제로(0)’가 무너지면서 김 위원장도 결국 마스크를 외면할 수 없게 됐다는 분석도 있었다. 
  • [씨줄날줄] 녹화사업/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녹화사업/박록삼 논설위원

    1990년 10월 5일 추석 연휴가 막 끝난 날이었다. 입대 4개월 만에 탈영한 윤석양 이병이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었다. 국군보안사령부, 즉 보안사가 노무현ㆍ이해찬 등 정치인을 비롯한 민간인 1300여명을 사찰해 왔다고 폭로한 것이다. 주장에 더해 정보가 담긴 플로피디스켓 3통을 증거 자료로 공개했다. 한국외대 85학번 운동권 학생이던 윤 이병은 군 입대 뒤 보안사에 끌려가 동료 선후배를 밀고할 것을 강요받았고 어쩔 수 없이 선후배 이름을 대야만 했다. 그리고 보안사에서 본격적으로 대공업무에 나서자는 제안을 받았다. 죄책감에 시달리던 윤 이병의 선택지는 양심선언이었다. 녹화(綠化)사업. 운동권 학생을 강제로 입대시킨 뒤 동료와 단체의 동향을 보고하도록 하는 밀정, ‘프락치’를 시키는 공작이다. 협박과 회유가 따랐다. 1981~1983년 행해졌다지만 실은 윤 이병을 통해 확인됐듯 이 공작은 노태우 정권까지 지속됐다. 2002년 의문사진상규명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녹화사업 대상자는 447명이었다. 의문의 죽음을 당한 이도 최소 6명이었다. 군 녹화사업이 다시 소환됐다. 행정안전부의 초대 경찰국장 김순호 치안감에 의해서다. 김 국장은 학생운동 중 군에 끌려가 복무를 마친 뒤 소속됐던 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인노회)의 활동 상황을 밀고한 대가로 1989년 경찰에 특채됐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그사이 인노회는 이적단체로 몰리고 회원 15명이 구속됐다. 나아가 그가 강제징집된 1983년부터 보안사에 포섭돼 프락치 활동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국가기록원에 보관된 보안사 존안자료에 그의 이름 및 출신 대학, 소속 부대명, 공작 활동 등이 기록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김 국장은 40년 전의 일이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자신도 볼 수 없는 존안자료에 어떻게 접근했는지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경찰국은 검경 수사권 조정 등으로 비대해진 경찰 권력을 감시한다는 명목으로 신설된 조직이다. 군사정권에 포섭돼 밀고를 일삼았던 게 사실이라면 과연 그가 경찰을 제대로 통제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제는 제기된 의혹에 경찰이 성실히 답해야 할 차례다.
  • [데스크 시각] 인구 소멸 막으려면 ‘반성문’부터 써라/정현용 온라인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인구 소멸 막으려면 ‘반성문’부터 써라/정현용 온라인뉴스부장

    경제가 발전하면 삶의 질이 높아진다. 삶이 윤택해지면 아기 울음소리가 늘어나야 한다. 그러나 정반대 현상이 발생했다. 부유한 국가의 출산율부터 내리막길을 탔다. 1990년대에 들어서자 유럽에서 본격적으로 경고음이 나왔다. 선진국들은 출산율을 반전시키기 위해 애를 썼다.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서둘러 공론화에 나섰다. 결과는 꽤 성공적이었다. 프랑스는 2013년 합계출산율(가임여성 1명의 평균 출생아 수)을 2명으로 높였다. 지난해는 1.8명이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평균 합계출산율은 최신 통계인 2019년 기준 1.61명이다. 유럽 선진국들은 출산율 하락 추세를 어느 정도 완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한국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81명이다. OECD는 물론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총인구는 1949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앞날은 더 캄캄하다. 유럽보다 10년 늦은 2006년부터 5년마다 4차례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을 냈으나 출산율을 반전시키지 못했다. 수많은 인재가 멋들어진 보고서를 냈으나 모두 휴지통으로 들어갔다. 올해는 ‘컨트롤타워’조차 보이지 않는다. ‘포기’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올해 합계출산율이 0.7명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차라리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럼 이대로 두면 어떻게 될까. 최근 한국개발연구원, 한국노동연구원,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등 정부기관과 학계 전문가들이 모여 분석한 결과 당장 10~15년 내에 노동력이 부족하진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안도할 만한 일은 아니다. 노인들이 일자리를 채우기 때문이다. 노후 대비가 부족하니 일할 수밖에 없다. 노인의 동력으로 잠깐 동안 경제가 버틴다는 것이다. 그 노인이 바로 지금의 40·50대다. 그들이 한꺼번에 노동시장에서 퇴장하는 순간 거대한 부양 후폭풍이 발생한다. 인재 충격파는 곧 닥친다. 대학 입학 연령인 만 19세 인구는 2020년 60만명에서 2034년 45만명으로 줄었다가 더 급격히 감소해 2044년엔 25만명이 된다. 이 기간엔 현재와 같은 징집병 규모를 유지할 수 없다. 2020년대 말부터는 노인 인구가 급증해 의사 수가 부족해진다. 의사 진료를 받으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오랜 시간을 대기해야 한다. 건강보험 재정도 타격을 받는다. 코로나처럼 대규모 전염병이 창궐하면 감당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합계출산율이 1명 아래로 내려간 이상 이런 변화를 단기간에 막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거창한 구호를 내세워 봤자 예산만 흘러 나간다. 그렇다면 배트를 짧게 쥐고 세부 대책을 하나씩 맞춰 가는 건 어떤가. 온갖 구호를 내세운 두툼한 보고서 대신 해결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짚어 나가는 방식이다. 전문가들의 첫 번째 요구는 ‘힘 있는 컨트롤타워’다. 실질적 권한이 없어 정책 홍보기구로 전락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아니라 예산·정책 결정권이 있는 힘 있는 주체가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실현하지도 못할 ‘저출산 대책’ 대신 ‘인구 대책’으로 명칭도 바꿔야 한다. 수도권으로만 유입되는 인구를 지방으로 분산시키는 것은 출산과는 무관하지만 인구 대책으로는 충분히 기능할 수 있다. 대학 구조조정과 병역 자원 문제도 마찬가지다. 효과를 내지 못한 주거·육아·청년 대책은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 지금껏 질질 끌고 온 판을 뒤엎을 용기가 필요하다. 그렇게 하려면 지금까지 왜 실패했는지 처절한 반성문부터 써야 한다. 선택과 집중도 필요하다. 써 먹지도 못할 해외 정책을 들이미는 건 이제 그만하자. 우리 상황에 맞는 ‘한국형 모델’을 만들어야 할 때다.
  • 우리 시각의 세계 분석·비교 부실… 세상과 쌍방향 소통 진일보해야 [대한민국은 선진국인가]

    우리 시각의 세계 분석·비교 부실… 세상과 쌍방향 소통 진일보해야 [대한민국은 선진국인가]

    글로벌라이제이션(globalization)은 국민국가의 경계를 넘어 세계가 연결되고 통합되는 글로벌 차원의 변화를 의미하지만, 개별국가의 입장에서 교류를 확대하고 제도와 관행을 고쳐 가는 과정도 글로벌라이제이션이다. 후자는 국민 삶에 큰 영향을 미치며 특히 공동체의 정신적 성숙과 민주주의 발전에도 기여한다. 마치 개인이 성숙할수록 타인과 관계 맺는 방식이 달라지고, 그것이 다시 인간적 성숙을 가져오는 것과 마찬가지다. 중세의 실크로드나 대항해시대의 대륙 간 상업, 산업혁명기 신기술 기반 교류 확대 등이 글로벌라이제이션의 원형으로 꼽히지만, 가장 비약적인 확대는 1989년 동구권 사회주의가 몰락한 이후의 일이다. 1993년 유럽연합(EU), 1994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으로 유럽과 북미의 대형 경제권들이 만들어졌고, 1995년 세계무역기구(WTO)가 설립됐다. 인도와 러시아, 중국이 글로벌 경제망에 뛰어들었고, 정보기술의 발전을 기반으로 전 세계에 걸친 공급망이 형성돼 자본이 기민하게 움직이며 생산비용을 낮췄다. 말 그대로 거침없는 글로벌라이제이션이 진행된 것이다. 1986년 국민총생산(GDP)의 34%였던 세계무역 규모는 2008년 61%에 달했다. 이런 흐름에 올라타 적극 활용한 우리나라는 현재 무역 규모가 세계 8위다. ●국가 간 생각·문화교류 영역 확장 여지 그러나 황금기는 끝났으며 글로벌라이제이션의 둔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전반적인 진단이다. 국가 간 거래가 어려운 서비스업 비중이 커졌고, 후발국들이 부품을 자력 생산하는 비중이 늘어났다. 여기에다 팬데믹으로 인한 공급망 불안정과 무역 분쟁, 경제안보의 문제까지 부상하고 있다. 주요 생산요소 거래를 신뢰할 만한 상대끼리로 제한해 공급망 위험을 줄이는 ‘끼리끼리 무역’(friend-shoring)이 회자되기 시작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2020년 글로벌 GDP 대비 무역 비중은 51.6%로 2008년 대비 10% 포인트 가까이 감소됐다. 그러나 국가 간 인터넷 트래픽은 급증하고 있어 생각과 문화의 교류 영역은 아직 확장하고 심화할 여지가 큰 것으로 보인다. 1994년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귀국한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세계화 시대의 생존전략이라면서 ‘세계화’를 제창했다. 전 세계적 차원의 세계화에 우리 안의 세계화로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시 세계화 구호는 우리의 관행, 제도, 법률, 특히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규제 개혁으로 다른 선진국들과 어깨를 견주겠다는 각오였다. 그러나 세계화 용어의 수입 시점이 언제이건, 우리나라는 훨씬 전부터 세계와 연결된 정도가 높았다. 1960년대 산업화 초기 수출주도 경제개발 전략을 채택했을 때부터 글로벌 시장은 우리의 학교였고, 제조상품을 내다 팔 시장으로서, 자본조달처로서 정부와 시장 주체들의 더듬이가 온통 세계로 향해 있었다. 그러니 YS표 세계화 구호는 먹고살기 위해 밖을 쳐다보고 손 벌리던 개발시대 방식에서 벗어나, 산업화에 성공했다는 자부심을 기반으로 ‘나를 고쳐 국제기준에 맞춘다’는 추격자형 국가 개조 선언이었던 셈이다. ●공동체 규준, 극단 갈등 막아야 선진국 성숙할수록 외부와 관계 맺는 방식이 달라지듯,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방식의 글로벌라이제이션이 필요하다. 물론 선진국이 무엇인지에 대한 명확한 규정은 없지만 단순히 고소득국이나 강대국이 아니라 개인 삶의 질과 관련된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 요소를 두루 포함하는 개념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어떤 나라가 선진국인지 앞선 나라들로부터 단서를 찾아보면, 상당히 뚜렷한 공통의 발전 궤적이 발견된다. 먼저 산업화와 민주화로 물질적 풍요와 정치적 민주화를 이룬 후 갈등해결 기제를 갖추는 것이다. 다양한 이해관계가 조화롭게 조율되고 합리적 의사결정이 일상화되는 사회다. 이는 절차적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심화 과정이기도 하다. 건강한 민주주의하에서는 사회의 다양한 갈등이 활발히 표출되고 공동체 운영에 반영돼야 한다. 그 반대는 국민 일부가 구조적으로 배제돼 갈등이 억압되고 불만이 증폭되다가 폭발적 분출로 이어지곤 하는 악순환이다. 이런 나라에서는 사회적 역량이 축적되기도 어렵고 지속적인 발전의 기반이 확보될 수도 없다. 지금 우리가 선진국인지 스스로 자문했을 때 걸리는 지점이 바로 이 부분이다. 그런데 갈등 해결 메커니즘의 핵심은 공동체 구성원이 공통적으로 받아들이는 보편적이고 합리적인 규준(規準)이다. 공통적 규준은 극단적 주장이 발붙이지 못하게 하면서 사회적 갈등을 키우지 않는 바탕이 된다. 개발도상국의 공권력이 아니라, 갈등 바깥에 위치한 다른 일반 국민이 극단적 갈등을 막아내는 것이 선진국이다. 선진적 글로벌라이제이션은 바로 이 지점에서 작동한다. 성숙한 개인은 타인과 교감하고 소통하면서 생각하고 판단하는 방식을 형성한다. 국가라는 공동체도 마찬가지다. 오랜 세월 동안 형성된 우리 나름의 관점이 남과 어떻게 다른지를 소통을 통해 인식한 후, 집단적 편견이라면 수정하고 내세울 만하다면 널리 알리면서 그것을 다듬어 뿌리내리는 것이다. 과거 글로벌라이제이션처럼 바깥 기준에 자신을 맞추는 일방향 소통은 우리 스스로의 기준을 만들 생각을 하지 못한 단계에서나 유용했다. 그러나 남이 우리를 어떻게 볼 것인지가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세상을 볼 수 있을 것인지가 중요해지면서 선진국을 모방하는 방식은 한계에 봉착했다. 세계와 관계 맺는 방식은 이제 쌍방향 소통으로 진일보해야 한다. 지난 2월 여당 대선 후보가 우크라이나 지도자에 대해 비하성 발언을 했던 것이 불과 하루 만에 영어권 최대 커뮤니티 레딧에서 가차 없이 비판받아 해당 후보의 해명성 발언으로 이어진 바 있다. 전 세계가 주시하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정치권이 부정확한 상황 인식과 편견을 당당히 드러낸 이 사건은 글로벌 무역 강국임을 자랑하는 우리나라가 얼마나 사고방식이 고립되고 글로벌라이제이션이 표피적 수준인지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세계 연결 공론장 살찌우는 노력 부족 그도 그럴 것이, 인터넷 커뮤니티 등 개인 차원의 국제적 소통이 전에 없이 활발해졌지만, 보다 체계적으로 국민들을 넓은 세계와 연결시키고 소통시켜 공론장을 풍부하게 하는 노력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일례로 국제뉴스는 선진국에 비해 한참 낙후됐다. 심훈 한림대 교수의 분석(2020년)에 따르면 우리 언론은 해외언론을 주로 인용할 뿐 독자적 관점의 해설은 드물다. 연합뉴스 국제기사의 64.2%는 해외 언론사의 인용이고, 해설기사는 2%뿐으로 로이터 27%, AFP 16%와 대비된다. 특파원 수도 작은데, AP가 100개국에 1500명, 중국 신화사가 107개국 500명, 교도통신이 35개국 120명인 데 반해 연합뉴스는 25개국에 59명을 파견하고 있다. 방송사 역시 BBC(89명), CNN(70명), 중국 CCTV(89명), NHK(84명)에 비해 KBS는 25명(2020년 국정감사 자료)에 불과하다. 우리의 눈으로 세계를 분석하고 비교하는 창문이 부실하다는 것인데, 본질적으로 이는 우리 나름의 시각을 확립하는 데 국가가 쏟는 노력 자체가 다른 선진국보다 현저히 적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러면서 어떻게 우리 나름의 합리적 규준을 확립해 갈등을 해결하고 다른 선진국과 동등한 수준에서 소통할 것인가. 교육과정도 마찬가지고 각종 민간 매체의 유통도 마찬가지다. 국민 개개인이 세계 속에서 다양한 관점을 접하고 소통하면서 각자의, 그리고 집단적인 생각과 행동을 객관화할 수 있도록 돕는 ‘글로벌라이제이션의 선진화’에 높은 우선순위가 매겨져야 나라가 선진화될 수 있다.■윤희숙 前 국회의원은 서울대 경제학과에서 학사·석사를,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재정복지정책연구부장으로, KDI 국제정책대학원에서 교수로 재직. 국가재정과 복지, 노동, 교육, 의료정책 등의 분야에서 다수의 정책연구를 수행했고, 21대 국회에서 서울 서초갑 국회의원으로 1년 반 활동했다.
  • [인사]

    ■고용노동부 ◇국장급 전보△국제협력관 김은철△통합고용정책국장 하형소△청년고용정책관 이현옥△노사협력정책관 권창준△산재예방감독정책관 최태호△서울지방청장 노길준△중부지방청장 민길수△부산지방청장 양성필△대구지방청장 김규석△대전지방청장 황보국△고용보험심사위원회 위원장 이명로△서울지방노동위원회 상임위원 김윤태△부산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 이헌수△충북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 권병희 ■문화체육관광부 ◇실장급(고위공무원단) 임용△기획조정실장 강석원△문화예술정책실장 윤성천 ◇국장급(고위공무원단) 임용△감사관 구경렬 ■해양수산부 ◇국장급 전보△대변인 김재철 ■경찰청 ◇치안정감 승진△차장 우종수 ◇치안감 승진△국가수사본부 안보수사국장 김수환△서울경찰청 수사차장 박정보
  • 이젠 연금시대… 퇴직연금 디폴트 옵션 아시나요 [최영남 PB의 생활 속 재테크]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개정안이 통과되며 지난달 12일부터 퇴직연금에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 옵션)가 도입됐습니다. 안타깝게도 여전히 많은 사람이 자신의 퇴직연금이 무엇인지, 퇴직연금 내 운용 중인 자산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 관심이 적은 것 또한 사실입니다. 향후 디폴트 옵션을 통해 노후의 버팀목이 될 퇴직연금에 대한 개개인의 관심 증가와 이로 인한 자산 증가의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길 바랍니다. ●DC형·IRP에 도입되는 디폴트 옵션 과거 퇴직금은 회사에서 근로자를 위해 보관하다가 근로자 퇴직 시 지급했습니다. 회사의 상황에 따라 퇴직금을 받지 못하는 근로자가 생기면서 근로자의 노후 문제가 대두돼 퇴직연금제도가 도입됐습니다. 아직은 두 제도가 공존하고 있으며 향후 퇴직연금제도로 통합될 예정입니다. 현재 퇴직연금제도는 회사가 적립금을 운용해 퇴직 시 지급하는 DB형과 가입자가 직접 퇴직금을 운용하는 DC형 그리고 개인형퇴직연금인 IRP로 분류됩니다. 이번 도입되는 디폴트 옵션은 개인이 운용하는 DC형과 IRP에 해당됩니다. ●복잡한 구성, 가입자 고민 필요 디폴트 옵션은 DC형·IRP 가입자가 신규 또는 기존 상품 만기 도래 시 별도 운용 지시를 하지 않는 경우 사전에 지정한 디폴트 상품으로 운용되는 제도입니다. 디폴트 옵션 상품은 모든 상품이 대상이 되진 않습니다. 상품 유형을 살펴보면 크게 단일 상품과 포트폴리오 상품으로 구분이 됩니다. 단일 상품은 원리금보장상품과 TDF 등의 펀드 상품이 있으며 포트폴리오 상품은 3개 이하의 원리금보장상품 구성, 3개 이하의 펀드 상품 구성, 원리금과 펀드 혼합상품 구성이 있습니다. 복잡하고 어려워 보이지만 아직 가입자들이 고민하고 선택할 수 있는 시간은 충분합니다. ●실제 상품 선택·운영까진 유예기간 디폴트 옵션 상품은 금융기관의 상품군 제시 후 고용노동부 심의위원회를 거쳐야 하는 만큼 오는 10월 이후 실제 구성 상품들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DC형은 근로자대표의 동의를 얻어 규약 변경이 선행돼야 하며, IRP는 금융기관을 통한 사전지정운용상품 등록 안내가 예상됩니다. 금융기관의 상품 출시 및 전산 개발 등의 일정이 있어 1년간 유예기간을 두는 만큼 실제 상품을 선택하고 운용을 하는 데는 아직 시간적인 여유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디폴트 옵션 도입의 가장 큰 장점은 퇴직연금에 대한 가입자들의 관심 제고가 아닐까 합니다. 그동안 퇴직연금에 대해 가입 후 눈여겨보지 않으셨다면 이번 기회를 통해 자신의 퇴직연금 운용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퇴직연금 관리를 위한 시금석으로 삼아 보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신한PWM분당센터 PB팀장
  • 美 7월 소비자물가 8.5% 올라… 인플레 정점 찍나

    美 7월 소비자물가 8.5% 올라… 인플레 정점 찍나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월가의 전망치(8.7%)보다 더 낮은 8.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9.1%보다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미국 시장의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정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 노동부는 10일(현지시간) 7월 CPI가 전년 동월보다 8.5% 올랐다고 밝혔다. 1981년 11월 이후 최대폭으로 치솟았던 전월보다 상승폭이 크게 둔화한 것이다. 지난 6월 중순 이후 미 휘발유 가격의 20% 하락이 주효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물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월 대비 동일한 5.9%로, 전망치(6.1%) 이하였다. 지난 5월 이후 근원 CPI도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날 마켓워치, 블룸버그통신 등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근원 CPI를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7월 CPI 상승률과 근원 CPI가 떨어지면 시장 내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는 관측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연준이 인플레이션 완화로 해석할 수 있는 지표가 뚜렷하게 나오지 않는다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지난 5일 미 노동부가 공개한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한 데다 인플레이션을 가중시키는 임금 상승이 겹쳐 6월과 7월에 이은 연준의 3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 포인트 인상)에 무게가 실린다. 세라 하우스 웰스파고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의 생산성 성장 추세가 코로나19 이전보다 오히려 악화되고 임금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 달성이 더 어려워졌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다음달 20~21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단번에 1.0% 포인트를 인상하는 ‘울트라스텝’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거론한다. 캐럴 콩 호주 커먼웰스 은행 투자전략가는 블룸버그에 “연준이 긴축 사이클을 중단할 정도로 현재 인플레이션이 완화 중이라고 판단할 시점이 아니다”라며 “(9월에) 더 강력한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연준이 울트라스텝을 단행한다면 일일 연방기금금리(FFR)를 공표하기 시작한 1994년 이후 최초의 사례가 된다.
  • 자박자박 다리 건너… 수백년 삶 잇다

    자박자박 다리 건너… 수백년 삶 잇다

    나이 어린 임금이 어린 왕비와 생이별하던 한여름의 그 다리, 계모의 묘에서 가져온 석물을 거꾸로 뒤집어 다리를 받친 증오의 왕, 열악한 노동 현실에 항거하며 분신한 청년…. 서울 청계천 다리에는 수백년의 시간을 건너온 이야기들이 숨어 있다. 서울을 강타한 기록적 폭우가 잦아들고, 무더위도 한풀 꺾인 늦여름의 어느 밤, 자박자박 다리밟기 놀이를 즐기며 옛이야기들과 만나 보는 건 어떨까.모전교부터 고산자교까지, 청계천엔 22개의 다리가 있다. 청계천 복원 후 조성된 것들만 따지면 그렇다. 채 6㎞가 못 되는 개천을 따라 걷다 보면 교각 하나하나에 맺힌 무수히 많은 시간 너머의 이야기들과 만나게 된다. 청계천을 걷는 느낌은 독특하다. 지표면 아래를 걷는다. 개천과 도심을 가르는 벽이 혼잡한 풍경을 가리고, 도시의 소음도 막아 준다. 개울 소리, 걷는 사람들의 재잘대는 소리만 그 벽에 메아리처럼 울린다. 들머리는 청계광장이다. 바닥에 구불구불한 물길이 파여 있다. 청계천을 축소한 모형이다. 청계천 초입의 인공폭포 아래에는 팔석담(八石潭)을 조성했다. 경기 일동석 등 전국 8도의 대표 석재로 만들었다. 청계천 복원 과정에서 ‘청계 8경’을 조성했는데, 그중 제1경이 청계광장이다. 청계광장을 기준으로, 청계천의 첫 번째 다리는 모전교다. 예부터 과일가게(毛廛, 모전)가 많아 ‘모전교’라 불렸다고 한다. 모전교는 조형미가 빼어나다. 무지개처럼 반원형으로 휜 홍예교 형태다. 남북으로 쌍을 이룬 교각 사이로 햇살이 비칠 때면 명암이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초현대식 건축물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모전교 주변엔 경사로 형태의 진출입로가 조성됐다. 휠체어와 유모차도 어려움 없이 오갈 수 있다.두 번째는 광통교(청계 2경)다. 현재 남아 있는 다리들 가운데 가장 고풍스럽고 담긴 이야기도 많다. 광통교는 경복궁에서 숭례문으로 이어지는 길을 연결하는 한양에서 가장 큰 다리였다. 예부터 도성 주민들에겐 수표교와 더불어 정월대보름 다리밟기 명소로 유명했다고 한다. 원래 현 광교 자리에 있던 것을 복원 공사를 하며 지금의 위치로 옮겼다. 광교사거리엔 옛 광통교를 4분의1로 축소한 모형이 전시돼 있다. 광통교는 지대석 위에 사각형의 돌기둥(석주) 8개를 두 줄로 나란히 놓은 형태다. 다리 위는 대부분 청계천 복원 때 새로 만든 것들이지만 아래는 비교적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광통교에는 조선 3대 왕 태종과 신덕왕후 강씨(태조의 계비)에 얽힌 이야기가 전한다. 신덕왕후는 1392년(태조 1년)에 자신이 낳은 아들 방석이 세자로 책봉되며 권력의 중심에 서지만, 1396년에 돌연 병으로 사망한다. 이후 태조의 첫째 부인의 아들인 방원(태종)이 권좌에 오르며 복수가 시작된다. 신덕왕후의 아들 때문에 왕좌에 오르지 못할 뻔했던 태종은 다양한 방법으로 신덕왕후 묘를 핍박했다. 그중 하나가 1410년 광통교를 흙다리에서 돌다리로 개축할 때 신덕왕후의 능을 지키던 신장석을 뽑아 교대(다리 양쪽 끝을 받치는 석축이나 기둥)의 부재로 쓴 것이다. 후대의 역사가들은 이를 뭇사람들의 발에 밟히며 고통을 받으라는 증오의 표출이었다고 해석한다. 광통교 아래 교대의 신장석은 지금도 거꾸로 뒤집힌 채 여행객을 맞고 있다. 교각에는 ‘庚辰地平’(경진지평), ‘癸巳更濬’(계사경준), ‘己巳大濬’(기사대준) 등이 한자로 새겨져 있다. 경진지평은 영조 36년(1760년)에 땅을 평평히 했다는 뜻으로 이때 준천(개천 바닥을 깊이 파냄)했다는 표시다. 계사경준과 기사대준 역시 각각 계사년과 기사년에 준천했다는 뜻이다.광교는 광통교가 있던 자리에 새로 놓인 다리다. 조선시대 광통방에 있던 크고 넓은 다리를 광교라고 불렀던 것에서 유래됐다. 이름처럼 광교는 다리를 받치는 주황색 철재 빔의 웅장하고 박력 넘치는 자태가 압도적이다. 교량 밑 공간도 넓다. 청계천 다리 가운데 하류의 고산자교에 이어 두 번째다. 광교 아래 공간에선 미술전, 사진전 등의 이벤트가 곧잘 열린다. 광통교와 광교 사이에는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하이커 그라운드’(HiKR Ground)가 있다. MZ세대에 포커스를 맞춘 관광 콘텐츠들이 다양한 스마트 기술과 접목돼 1층부터 5층까지 펼쳐진다. 5층에 밖으로 돌출된 베란다가 나 있는데 아직 입소문이 덜 나서인지 찾는 이가 드물다. 청계천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 딱 좋다. 입장은 무료다.장통교는 조선시대 도성 중부의 행정 구역이었던 장통방(長通坊) 자리에 세워진 다리다. 장통교 아래엔 ‘정조대왕 능행 반차도’(청계 3경)가 있다. 김홍도의 그림을 바탕으로, 조선 22대 왕 정조가 수원 화성으로 행차하는 모습을 도자 타일 5120장에 이어 붙여 표현했다. 그 아래 삼일교는 3·1 만세운동을 기념하는 공간이다. 종로구 인사동의 고풍스러운 이미지와 중구 명동성당 일대의 현대적인 감각이 연결되도록 설계됐다고 한다. 수표교는 청계천의 수위를 재는 수표(水標)가 있었다는 다리다. 1420년(세종 2년)에 세워진 수표교는 1959년 청계천 복개 당시 장충단공원으로 옮겨졌고, 수표(보물)는 홍릉 세종대왕기념관으로 옮겨 보관 중이다. 청계천 복원 때 원래 위치로 돌려놓으려 했으나 다리 너비와 강폭이 맞지 않아 수포로 돌아갔다고 한다. 수표교엔 조선 19대 왕 숙종과 장희빈의 이야기가 전한다. 둘의 만남에 관한 여러 버전의 야사 중 하나다. 숙종이 수표교 남쪽의 영희전을 참배하고 돌아오던 길에 아리따운 여인을 보게 된다. 나중에 그를 불러 궁녀로 삼았는데, 그가 바로 희빈 장옥정이다. 관수교는 1918년 일제강점기 때 세워졌다. 현 창경궁로와 배오개길을 오가던 전찻길이 관수교 위에 놓였다고 한다. 현재의 다리는 청계천 복원 때 조성된 것이다. 세운교는 조선시대 효경교가 있던 자리에 세워졌다. 근처에 소경이 많이 살았다고 해서 맹교(盲橋), 소경다리 등으로도 불렸다. 현 이름은 세운상가에서 따왔다. 다리 상판에 약 1m의 강화유리를 깔아 아래를 볼 수 있게 했다.배오개다리는 들끓는 도적 탓에 길손 백명이 모여야 넘을 수 있었다는 ‘백고개’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보행자 전용의 새벽다리는 방산시장과 광장시장에서 새벽을 여는 시장 사람들의 활기를 담았고, 마전교는 소와 말을 매매하는 마전(馬廛)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3차원의 아치로 나비를 형상화한 나래교는 인근 동대문 의류 상권이 세계 패션 1번지로 비상하라는 뜻을 담았다. 바닥에 투명 아크릴을 깔아 아래가 보이게 했다. 전태일다리엔 전태일 열사의 반신상이 세워져 있다. 예전에 왕버들이 많았다 해서 버들다리로도 불린다. 오간수교는 오간수문이 있던 자리에 세운 다리다. 오간수문은 도성을 몰래 들고 나려는 범죄자들이 종종 통로로 이용했다고 한다. 조선 13대 왕 명종 때는 임꺽정의 무리들이 전옥서에 갇힌 가족들을 구한 뒤 오간수문을 통해 달아났다고 전해진다. 1926년 6월엔 순종황제의 국장 행렬이 이 다리를 지났다. 전태일다리와 오간수교 사이에는 청계 4경인 ‘패션광장’이 조성되어 있다. 현대미술가들의 작품과 음악분수 등을 즐길 수 있다. 맑은내다리는 청계천을 순 우리말로 바꾼 이름이다. 다산교는 정약용을 기리는 다리로, 사장교 가운데 주탑을 풀잎 형태로 세워 인상적이다.영도교엔 6대 왕 단종의 슬픈 역사가 서렸다. 원래 이름은 영미교(永尾橋)다. 1457년 음력 6월 22일, 노산군으로 격하돼 강원 영월로 유배 가던 단종이 이 다리에서 나이 어린 부인 송씨(정순왕후)와 생이별을 했다. 이후 ‘영원히 건너가신 다리’라 해서 영도교(永渡橋)가 됐다고 전해진다. 영도교는 전통 대청양식을 적용한 아치교다. 다리 중심부 양쪽에 베란다 모양의 공간을 마련해 아름다움과 기능성의 조화를 이뤘다. 다리 위 기둥 형태의 조형물은 경복궁의 열주(기둥)와 돌다리였던 조선시대 영도교의 이미지를 상징한다. 다산교와 영도교 사이엔 청계 5경 ‘청계빨래터’가 조성돼 있다.황학교는 황학(黃鶴)의 전설에서, 비우당교(庇雨堂橋)는 세종 때의 청백리 유관의 집 이름에서 각각 명칭을 따왔다. 비우당은 ‘비나 피할 정도의 집’이라는 뜻이다. 높은 벼슬을 지낸 유관이었지만 집은 방 안에서 우산을 써야 할 정도로 허름했다고 한다. 황학교와 비우당교 사이에는 청계 6경 ‘소망의 벽’이 있다. 각자의 소망을 표현한 도자 타일 2만여장이 부착됐다.무학교는 조선 개국 초기 무학대사의 법명에서, 두물다리는 성북천과 청계천 등 두 물길이 합류하는 지점이라는 뜻에서 각각 이름을 따왔다. 비우당교와 무학교 사이에는 청계 7경인 ‘존치 교각’이 있다. 옛 청계천 고가도로의 교각 중 세 개를 남겨 둔 것이다. 이후로도 청계천 판잣집 테마존, 청계천 박물관, 고산자교, 버들습지(청계 8경) 등이 이어진다.
  • 내가 하면 팩트, 남이 하면 혐오… 익명에 숨어 차별·증오만 키웠다[정중하고, 세련된 혐오사회]

    내가 하면 팩트, 남이 하면 혐오… 익명에 숨어 차별·증오만 키웠다[정중하고, 세련된 혐오사회]

    익명 댓글은 사회의 민낯을 보여 주는 거울이다. 공개적으로는 못 할 말도 이름만 숨기면 거침없이 내뱉는다. 서울신문 스콘랩은 한국인(한국계)이 외국에서 혐오·멸시당한 사실을 다룬 기사와 반대로 외국인이 한국에서 차별당한 사례 등을 쓴 기사의 댓글을 비교해 봤다. 분석 대상은 총 8개에 달린 댓글 2394개다. 그 결과 국내 댓글러(댓글 단 사람)들의 이중적 시선이 확인됐다. 우리(한국인)가 하면 ‘타당한 혐오’지만, 반대로 당하면 ‘나쁜 혐오’라는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정서가 있었다. ●中교포 부정적 이미지에 “자업자득” ‘사실인데 어쩌라고. 한 대 X 맞고 싶나’, ‘그럼 제발 너네 나라로 꺼져.’ 거친 표현이 가득한 이 문장들은 <“웹툰 중국 동포는 흉악범 아니면 조폭…혐오 여전”>(연합뉴스·2020년 9월 27일 보도)이라는 기사에 달린 베스트 댓글(공감 수 많은 글)이다. 두 댓글은 각각 약 900건, 300건의 공감(네이버 기준)을 받았다. 기사는 영화, 웹툰 등 국내 콘텐츠가 중국 교포를 위험한 집단으로 묘사해 혐오와 편견을 조장한다는 내용이다. 모두 263개의 댓글(자진삭제·규정위반 삭제된 댓글 제외)이 달렸는데 이 가운데 92.4%(243건)가 중국 교포나 중국을 혐오·비난했다. 혐오 확산을 우려하는 기사에도 혐오성 댓글이 달리는 현실은 혐오가 장악한 온라인 공간의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반면 한국계가 외국에서 혐오 피해를 봤다는 내용의 기사에는 가해자를 비판하는 댓글이 많았다. <재일 교포 페북에 “일본에서 나가 죽어라” 혐오 댓글 도배질>(서울신문·2020년 9월 6일)에 달린 댓글을 살펴봤다. 기사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재임 당시 일본에 배외주의(외국을 배척하는 분위기)가 확산했으며 재일 한국인이 피해자였다고 소개했다. 기사에 달린 57건(네이버 기준)의 댓글 중 64.9%(37건)가 일본 또는 일본인을 비난하는 내용이었다. 중국 교포 기사에 악성 댓글을 단 이들은 자신의 혐오감정을 합리화하려고 애썼다. 예컨대 ‘(중국 교포의 안 좋은 이미지는) 연변족 스스로 만든 것 아닌가요? 그러게 착하게 살았어야죠’라거나 ‘자정 노력도 안 보이면서 어쩌라고요’ 등의 댓글이 있었다. 혐오를 당한 건 자업자득이며 이를 벗어나려면 스스로 노력하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중국 교포가 국내에서 범죄를 많이 저지른다는 건 편견에 가깝다.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019년 중국 교포를 포함한 국내 중국 국적자 10만명당 검거인원은 1416명으로 내국인 10만명당 검거인원(2988명)의 절반 수준이었다. 이 기관의 승재현 연구위원은 “대중들이 중국 교포나 중국인의 범죄율을 실제보다 더 크게 느끼는 데는 언론의 잘못도 크다”고 지적했다. 중국 교포 등이 한국에서 범죄를 저지르면 더 비중 있게 보도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탓에 혐오 정서가 확산한다는 분석이다.●귀화 20년 넘었어도 여전한 차별 이민자 출신 정치인을 대하는 이중적 태도도 댓글에 드러났다. 우선 외국 정부에서 일하는 한국계 정치인에게는 온정적 시선을 보내며 그가 겪는 혐오 차별에 분노했다. <“미국에 올 만큼 운 좋았네” 한국계 정치인에 인종차별>(노컷뉴스·2021년 11월 3일) 기사에서는 백인 남성에게 인종차별당한 한국계 미국인 태미 김 캘리포니아 어바인시 부시장 사연이 소개됐다. 가해자는 퇴역 군인인 유진 카플란이었다. 그는 어바인시의 현충원 부지 선정에 불만을 표하며 “당신의 나라(한국)를 구하려다가 숨진 3만여명의 미국인(6·25전쟁 미군 전사자 수) 덕에 당신은 미국에 올 수 있었고, 당신 나라가 북한과 중국에 장악되지 않았다”면서 “당신은 운이 좋다”고 주장했다. 댓글은 카플란의 인종차별적 태도를 비판하는 내용(다음 기준)이 주를 이뤘다.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인데 피부색으로 갈라치기한다’거나 ‘한국이 미제 무기를 전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이 사 준다’는 내용 등이다. 또 미주 대륙의 원거주민은 인디언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반면 한국 국적을 취득한 지 20여년 된 이자스민 전 국회의원은 여전히 혐오의 대상이다. 그는 필리핀 출신 귀화자로 2012~2016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을 지냈고, 2019년에는 정의당에 영입됐다. <이자스민, 정의당 비례대표 출마키로…권영국은 경북 경주 출마>(연합뉴스·2020년 1월 20일) 기사에 달린 댓글 276개를 분석해 보니 ‘필리핀’이라는 단어가 18번 등장했다. ‘한국에 쓸모없는 필리핀인이 나라 망쳐 놨다’거나 ‘필리핀 외노자(외국인 노동자) 멍충이’ 등 노골적 혐오를 드러내는 맥락에서 쓰였다. ‘필리핀 며느리가 결혼 후 한국가정 대신 필리핀 가족만 챙기는 걸 많이 봐 온 한국인은 이자스민도 그런 부류로 느낀다’는 댓글도 있었다. 또 보수정당인 새누리당에 속했던 그를 영입한 정의당을 비난하는 내용도 많았다. 혐오의 근거로 사실이 아니거나 확인이 필요해 보이는 근거를 활용한 댓글도 많았다. 예컨대 ‘자식도 도둑놈으로 키운 X’라는 댓글이 있었는데 이는 한 일간지가 ‘이 전 의원의 아들이 편의점에서 담배 수십갑을 훔친 것으로 의심받는다’고 쓴 것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검찰 수사 결과 무혐의 종결됐으며 편의점주도 절도는 없었다고 증언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국인 등 아시아인을 겨누는 혐오 시선과 범죄가 세계 각국에서 늘었다. 이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도 이중적이다. <“바이러스 XX야”…‘우한 폐렴’ 인한 한중 갈등, 폭행 시비까지>(헤럴드경제·2020년 1월 19일) 기사와 <한국인 향해 “코로나”…도 넘은 인종차별>(JTBC·2020년 4월 29일) 기사에 달린 댓글은 극명히 엇갈린다. <“바이러스 XX야”…> 기사는 한국인들이 거리에서 중국인 일행에게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고 시비를 걸며 “코로나 XX” 등의 비속어를 쓰자 중국인 측이 먼저 폭력을 휘둘렀다는 내용이다. 폭력을 행사한 건 중국인의 잘못이지만 혐오발언은 한국인이 했음에도 댓글러들은 ‘한국인은 전부 맞는 말만 했다’거나 ‘혐오스러운 걸 혐오스럽다고 하는데 뭐가 잘못이냐’고 반응했다. 또 중국인을 비하하는 ‘짱깨’(31회)나 중국인을 바퀴벌레(7회)에 비유한 글도 여럿 있었다. ‘짱퀴벌레’(장깨+바퀴벌레), ‘착한 중국인은 죽은 중국인’이라는 멸시적 표현도 썼다. 반면 한국인 등 아시아인이 유럽에서 차별 피해를 당했다는 기사에는 혐오 가해자를 나무라는 댓글이 많았다. 자기 경험을 앞세워 “프랑스에서 인종차별당한 이후 한국에서 프랑스인을 만나면 안 좋게 대하고 싶다”는 등의 글도 보였다. ●“혈통적 민족주의에도 이중 잣대” 주재원 한동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댓글에서 내로남불이 감지되는 건 한국인이 가진 혈통적 민족주의 때문”이라고 말했다. 어디 사는지를 떠나 ‘한 핏줄’이라고 생각되면 내 가족이 당한 듯한 감정을 받는다는 얘기다. 그는 “다만 같은 혈통이라고 해도 우리보다 선진국에 사는지를 따지기도 하는데 중국은 우리보다 여러 분야에서 떨어진다고 생각하니까 교포에 대해서도 감정이입하지 않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세명대 기획탐사 디플로마 교육 과정의 일환으로 작성됐습니다.
  • [단독]여성엔 화풀이, 다문화엔 욕설… 공포·편견에 쫓겨 신고도 못한다[정중하고, 세련된 혐오사회]

    [단독]여성엔 화풀이, 다문화엔 욕설… 공포·편견에 쫓겨 신고도 못한다[정중하고, 세련된 혐오사회]

    혐오는 전염력 강한 바이러스와 같다. 마음속에 잠복해 있다가 경제 위기나 전염병 유행, 사회 불만 등과 맞물려 불안감이 커지면 밖으로 터져 나온다. 원망할 대상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혐오 감정은 그렇게 모욕이나 명예훼손, 폭행, 협박 등의 범죄로 이어진다. 김다은 상지대 경찰법학과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우리 사회에서 혐오가 마음을 뚫고 나와 형사 처벌을 받는 수준의 언어나 물리적 폭력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혐오의 방역망을 제때 구축하지 않으면 관련 범죄가 더 늘어나고 과격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정중하고, 세련된 혐오의 사회’ 4회에서는 최근 2년간 발생한 국내 혐오(증오)범죄를 유형별로 나누고 이를 막기 위한 대책을 살펴봤다. 2020년 여름부터 이듬해 봄까지 경남 창원시의 성산·의창구 일대 여성들은 공포에 떨었다. 정체불명의 남성이 여성만 상대로 성추행과 폭행, 음란행위 등을 벌였기 때문이다. 가해자는 A(33)씨였다. 그는 2020년 8월 전혀 모르는 여성 4명의 가슴을 만지는 등 강제추행했고, 이듬해 2월에는 길을 걷던 여성들에게 커피가 든 플라스틱 컵을 던지거나 침을 뱉었다. 3월에는 거리를 지나는 여성 앞에서 자위 행위를 했다. 피해 여성은 모두 23명이나 됐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모두 젊은 여성이고, (피고인은) 이 사건 외에도 젊은 여성을 상대로 폭행·상해 범행을 저질러 벌금형을 받았다”면서 “여성에 대한 주관적 혐오나 적대감을 핑계로 불특정 다수의 여성에게 반복적 범행을 한 만큼 죄질이 무겁다”며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이 사건처럼 혐오 가해자는 사회적 입지가 취약하거나 물리적 힘이 약한 이들을 범행 표적으로 삼는다. 종종 전문가들조차 묻지마 범죄와 혐오범죄를 같은 현상처럼 생각하지만 결이 다르다.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과 교수는 “혐오범죄는 특정 집단에 대한 편견과 적대감이 범행 동기지만, 묻지마 범죄는 사회를 향한 분노가 바탕이 된다”고 말했다. ●가해자들은 ‘보복형’ ‘사명감형’ 10일 서울신문 스콘랩은 2020년 1월부터 2022년 8월 현재까지 법원 판결문과 언론 보도 등에서 찾아낸 혐오범죄 24건의 피해자들이 어떤 심리를 가진 가해자들로부터 피해를 당했는지 분석했다. 우선 여성 피해자의 경우 남성 가해자의 보복 심리가 범행 원인이었던 사례가 많았다. 피해자는 가해자와 일면식조차 없었으며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범행 대상이 됐다. 2021년 6월 발생한 서울 성북구 여성 폭행 사건이 대표적이다. 가해자인 B씨는 그해 5월 여자친구와 다투고 헤어진 뒤 여성에 대한 증오가 쌓였다. ‘아무 여성에게나 화풀이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는 2주 뒤 전혀 모르는 20대 여성을 쫓아가 목을 조르며 지하주차장으로 끌고 간 뒤 욕설을 퍼부었다. 피해자 얼굴도 수차례 때렸다. 2020년 10월 18일 새벽, 경남 김해에서는 남성 C씨가 여성이 혐오스럽다는 이유로 20대 여성 2명을 승용차로 들이받았다. 이후 넘어진 피해자에게 “괜찮으시냐. 병원에 데려다주겠다”며 다가가 수차례 때렸다. C씨는 같은 날 오피스텔 엘리베이터에서 또 다른 20대 여성의 목을 감싼 뒤 흉기로 위협하기도 했다. 성소수자는 잘못된 사명감을 가진 이들에게 범죄 피해를 주로 당했다. 이 가해자들은 ‘확신범’으로 외국에서는 가장 위험한 유형으로 본다. 2021년 4월에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태양 미래당 후보의 벽보가 찢어지는 사건이 있었다. 현수막에는 성소수자를 향한 차별을 바로잡겠다는 취지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가해자 D씨는 수사 과정에서 “성소수자를 옹호하는 공약이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끼친다”며 범행을 정당화했다. 종교적 신념에 기대어 다른 종교에 대한 혐오를 표출한 범죄도 있었다. 2020년 8월 경기 남양주의 사찰 수진사 종각에 불을 지른 기독교 전도사 E씨는 범행 도중 “할렐루야”라고 외쳤다. 그는 법정에서 복음(예수의 가르침)을 전파하기 위해 범행했다며 “하나님이 불을 지르라고 하면 또 지를 것”이라고 했다. E씨는 2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외국인 노동자 등 이주민은 주로 가해자의 이권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범죄 표적이 된다. 홍 교수는 “혐오가 가장 불붙기 쉬운 상황은 가해자가 피해 대상 탓에 자신의 안전 또는 경제적 이익을 침해받는다고 느낄 때”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 이주민을 ‘바이러스 전파자’로 몰아붙인 일이 있었다. 안전을 위협받는다고 느껴 혐오한 사례다. 2020년 10월 김모씨가 겪은 사건도 이와 비슷하다. 김씨는 한밤에 남편과 편의점 앞을 지나던 중 “야, 코로나!”라는 모욕적 발언을 들었다. 그는 방글라데시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주민 2세였다. 남편이 가해자인 50대 남성 2명에게 항의하자 가해자들은 “이런 싸가지들, 얘들 불법체류자 아냐?”라며 재차 멸시했다. 가해 남성들은 모욕죄로 각각 벌금 100만원형을 선고받았다. ●국내 혐오범죄는 암수범죄 많아 혐오범죄는 특성상 암수범죄(신고하지 않아 수사당국이 인지하지 못한 사건)가 많다. 실제 사건 수는 판결문이나 언론 보도 등을 통해 확인한 것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얘기다. 피해자 중에는 자신의 형편 때문에 신고를 꺼리는 이들도 있다. 예컨대 이주민은 말이 통하지 않아 피해 입증을 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신고를 포기하기도 한다. 성소수자도 자신의 성정체성이 알려지는 것을 꺼려해 범죄 피해를 당했음에도 경찰서를 찾지 않는 사례가 있다. 이현서 법무법인 화우 공익재단 변호사는 “이주민이 모멸적 발언을 정확히 알아듣지는 못해도 상대의 표정 등으로 자신이 혐오받고 있음을 느끼고 지나가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상황이 심각한데도 국내 수사·사법 기관은 매년 혐오범죄가 몇 건이나 발생하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한다. 통계가 없기 때문이다. 수사 때 혐오가 범죄 동기로 작용했는지 조사할 의무도 없다. 2016년 이종걸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증오범죄 통계법안을 발의했지만 한 달도 안 돼 철회했다. 동성애를 비난하는 종교 단체가 “통계 수집 행위가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징검다리로 악용될 수 있다”며 반대해서다. 반면 혐오범죄의 위험성을 인지한 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 등은 수사 단계에서부터 범행 동기를 파악해 통계화한다. 미국은 연방수사국(FBI)과 통계청 등 두 기관이 혐오범죄 통계를 수집한다. 또 비영리단체인 ‘STOP AAPI HATE’는 미국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광범위하게 퍼진 아시아인 혐오범죄의 실태를 파악했는데, 2년간(2020년 3월~2022년 3월) 1만 1467건에 달했다. 이런 통계를 바탕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법 집행 기관이 혐오범죄에 적극 대응하도록 하는 코로나19 혐오범죄 방지법에 서명했다. 우리 경찰청도 올해 여성 대상 폭력을 위주로 범죄 통계 고도화 사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범죄 동기에 혐오를 포함시키는 안은 빠졌다. 전문가들은 피해자 구제 등을 위해 혐오범죄의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게 급선무라고 했다. 특히 혐오범죄는 다른 범죄와 비교해 심각한 부상을 가져올 확률이 약 3배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김중곤 계명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특정 집단에 편견을 가지고 있으면 동질감이나 공감을 느끼지 못하기에 가해자의 폭력성이 더 크게 터져 나온다”면서 “외국에서는 2명 이상의 가해자가 함께 혐오범죄를 저지르는 일도 많다”고 했다. 이어 “우리 사회도 외국처럼 집단 간 갈등이 매우 커지고 있기에 혐오범죄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 尹, 윤희근 경찰청장 임명… 김순호 특채 과정 두고 여진

    尹, 윤희근 경찰청장 임명… 김순호 특채 과정 두고 여진

    윤석열 정부의 첫 치안수장으로 윤희근 경찰청장이 10일 임명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윤 청장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하고 용산 대통령실에서 임명장을 수여했다. 윤 청장은 이번 정부 들어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된 11번째 고위직 인사가 됐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지난 8일 인사청문회를 9시간에 걸쳐 진행했으나 여야 이견으로 보고서는 채택하지 못했다. 윤 대통령은 치안 공백이 장기화하는 것을 방치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임명을 강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월 말 김창룡 전 청장이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발해 사퇴한 이래 한 달 반가량 청장 대행을 맡아 온 윤 청장이 공식 취임하면서 경찰 내부 혼란은 다소 사그라들 전망이다. 윤 청장은 임명장 수여 직후 곧장 일선 경찰서와 지구대를 찾아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취임식을 생략한 윤 청장은 취임사에서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숭고한 가치 아래 국민 입장에서 무엇이 최적의 방안인지 냉철하게 숙고해야 한다”면서 경찰국 신설 등 경찰 제도 개선 논란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이어 “경찰권은 엄격한 견제와 감시 아래 행사돼야 한다. 하지만 경찰의 중립성과 책임성 또한 훼손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윤 청장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사건을 처리하는 서울 강남경찰서 수사과를 이날 방문해 업무 과중에 시달리는 수사관들의 고충에 공감을 표하며 인력 조기 충원과 인센티브 등 사기 진작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최근 집중호우로 주변이 침수됐던 대치지구대를 찾아 침수 및 복구 상황, 교통 현황 등을 보고받았다. 다만 야당과 국가경찰위원회가 경찰국 신설이 위법하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고, 초대 경찰국장인 김순호 치안감이 과거 노동운동을 하다 밀고 후 경찰에 특채됐다는 의혹이 계속 불거지면서 여진은 남아 있다. 윤 청장은 이날 강남경찰서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국장 파견에 대해 재검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미 행안부로 파견을 보냈고 그건 파견을 받은 부처에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답했다. 한편 경찰청 차장에는 행정고시(38회) 출신의 우종수 서울경찰청 수사차장이 치안정감으로 승진 내정됐다. 우 차장의 승진으로 치안정감 7명 중 5명이 비경찰대 출신으로 채워졌다.
  • 근로시간과 임금, 상관 관계는

    근로시간과 임금, 상관 관계는

    “근로시간 제도를 유연화하면서 혹시나 근로시간이 더 늘어나거나 임금이 줄어들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도 사실이다.” “근로자의 선택권을 더 높이는 차원에서라도 선택근로제의 정산기간이 더 늘어나면 좋겠다.” “성과 평가 과정을 직원들에게 공개하고 그 기준을 함께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10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주요 정보기술(IT)기업의 근로자와 인사·채용 담당자들을 만나 간담회를 갖고 근로시간 제도와 임금체계 등에 대한 현장 목소리를 청취했다. 간담회는 네이버, 당근마켓, 라인플러스, 비바리퍼블리카, 카카오, 쿠팡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4차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전환이 본격화되고 MZ세대로 불리는 청년들이 노동시장에 진출하면서 일하는 방식은 유연해지고 공정한 보상과 자기결정권에 대한 요구도 커지고 있다”면서 “최근 대우조선해양 파업 사례로 드러난 이중구조, 양극화 등 구조적인 문제는 노동시장의 해묵은 과제로 비단 조선업만의 문제는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근로시간 제도와 임금체계는 지난달부터 전문가 중심의 미래노동시장연구회를 구성해 논의를 시작했으며 노동시장 이중구조 해소 등 추가적인 개혁과제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을 통해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현행 법은 공장법 시대에 만들어진 법으로 현재의 상황에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고도 했다. 한 참석자는 “현재 선택근로제를 1개월 단위로 사용하고 있는데 기업의 필요 뿐 아니라 근로자의 선택권을 더 높이는 차원에서라도 선택근로제의 정산기간이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근로시간을 유연화하면 일하는 시간이 더 늘어나거나 임금이 줄지 않을까 우려한다”고 전했다. 근로시간 선택권을 높이더라도 건강보호조치가 얼마나 구체적인지, 근로자를 얼마나 보호해 줄 수 있는 지가 더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근로시간 저축계좌제와 관련해서는 “일이 몰릴 때는 일하더라도, 쉴 때는 근로자가 반드시 쉴 수 있도록 집행력을 담보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A 인사담당자는 “개별 기업 만의 특성이 있기 때문에 회사마다 자율권을 부여했으면 좋겠다”면서 “회사마다 기업문화 등 상황이 다를 수 있어 다양한 의견을 들어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금체계와 관련해 참석자들은 직원들의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직무와 성과에 따라 보상받고 싶어하는 심리가 커다고 지적했다. B 인사담당자는 “IT기업 특성상 직무에 따라 성과를 평가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평가의 공정성 문제는 항상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또 C 인사담당자는 “평가 과정의 공정성이 중요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평가 과정을 직원들에게 공개하고 그 기준을 함께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래노동시장연구회 위원인 권순원 교수는 이 자리에서 “IT업종 뿐만 아니라 제도개선에 관한 현장 요구가 다양한 만큼, 되도록 여러 분야의 현장 목소리를 들어가며 합리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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