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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감 후] 더 치열해져야 할 육아 도우미 논쟁/이두걸 전국부 차장

    [마감 후] 더 치열해져야 할 육아 도우미 논쟁/이두걸 전국부 차장

    가끔 처가가 있는 충남 서천에 갈 때면 주변의 시선에 놀라곤 한다. 늦둥이 6살 딸 아이에게 돌아오는 과도한 ‘환대’의 눈빛 때문이다. 시선을 던지는 이들은 대부분 어르신들이다. 이유를 깨닫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아이들의 목소리가 그곳에서는 여간해서 들리지 않아서다. 서울도 매한가지다. 평일은 물론 주말 지하철 객차에서도 영유아를 찾아보기 어렵다. 수치상으로는 더 심각하다. 2021년 기준 전국 합계출산율은 0.81, 서울은 0.63이다. 저출산 이야기를 꺼낸 건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이 육아 도우미의 필요성을 거론해서다. 오 시장은 지난 27일 국무회의에서 외국인 육아 도우미 정책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제안했다. 오 시장은 페이스북에 “경제적 이유나 도우미의 공급 부족 때문에 고용을 꺼려 왔던 분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라고 밝혔다. 홍콩과 싱가포르는 1970년대부터 이 제도를 도입해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고, 출산율 하향세는 둔화됐다고 부연했다. 문제는 “싱가포르의 외국인 가사 도우미 월급은 38만~76만원 수준”이라고 밝힌 대목이다. 이는 도우미가 실제로 받는 금액이다. 고용주는 월 150만원 정도 지출해야 한다. 고용부담금과 보험, 건강검진비 등 경비가 추가로 들어가서다. 거주 공간을 제공하는 것도 고용주 몫이다. 현행 법을 고쳐야 하는 것도 난제다. 우리 최저임금법은 정신 및 신체 장애로 근로 능력이 현저히 낮은 사람에게만 적용이 제외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내외국인을 따로 구분하지 않는다. 만일 외국인 가사 도우미에게 낮은 임금을 지급하려면 아예 법을 뜯어고쳐야 한다. 설사 법이 개정되더라도 노동법의 대원칙인 ‘동일노동 동일임금’에 배치돼 위헌 결정이 나올 여지도 있다. 제도 운용도 간단치 않다. 도시국가인 싱가포르나 홍콩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가사 도우미로 입국한 외국인이 지방의 고임금 일자리로 이탈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렇다고 관리를 강하게 하면 인권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외국인 인권 개선과 저출산의 핵심 배경인 ‘독박육아 권하는 사회’의 변화, 당연히 필요하다. 자녀 출산 뒤 18세까지의 비용이 1인당 GDP의 7.79배로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점 역시 개선돼야 한다. 극심한 불평등 해소와 경쟁적 사회 구조의 해체, 교육제도 개선 등도 근본적인 해법이다. 그러나 문제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점이다. 무작정 장기 대안만 모색하기에는 우리 사정이 녹록지 않다. 2012년 73.4%로 정점을 찍은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2070년 46.1%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노동이 줄어들면 경제성장률 저하와 수요 위축, 투자 및 일자리 감소 등으로 이어진다. “생산가능인구 감소는 잠재성장률을 하락시키는 등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이라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지난 4월 발언은 거칠게 표현하면 ‘저출산이 지속되면 나라가 망한다’는 뜻이다. 외국인 육아 도우미는 여성 고용률을 높여 생산가능인구 감소세에 대응하고, 외국인 인력 유입을 늘린다는 면에서 마다할 일이 아니다. 재정을 통해 고용주의 부담을 줄여 주고, 공동 숙소 등을 마련하는 것도 보완책이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금전적 인센티브와 일ㆍ가정 양립 지원, 출산친화적 사회변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 이민의 문호를 넓히는 건 피할 수 없다. 이민청 설립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이러한 논의들은 결국 인구 감소에 대응해 우리 사회를 어떻게 재디자인하느냐의 문제로 귀결된다. 이에 대한 담대한 구상 마련에 착수할 때다.
  • 자유·저항·혁명·사랑… 현대의 시대정신, 그 뿌리를 찾아서

    자유·저항·혁명·사랑… 현대의 시대정신, 그 뿌리를 찾아서

    1968년 3월 프랑스 파리에서 8명의 청년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파리지사를 습격하고 성조기를 불태우다가 체포된다. 미국의 베트남 침공에 대한 항의의 차원이었다. 이를 시작으로 프랑스 전역에 대학생 시위가 확산하고, 노동자 1000만명이 파업으로 힘을 보탰다. 미국, 서독, 체코슬로바키아, 스페인, 일본 등 전 세계 젊은이들이 이를 이어받아 저항의 행진에 나섰다. 전례 없던 반체제, 반문화 운동이었다. 우리에게는 ‘68혁명’으로 알려졌다. 체제 전복까진 미치지 못한 터라 누군가는 ‘운동’이라 하고, 누군가는 ‘실패’ 혹은 ‘미완’이라고 낮춰 부른다. 그러나 인문학자 김경집은 68혁명이 서유럽과 미국에 흐르던 반체제, 반문화의 기운이 터져 나온 분수령이라고 설명한다. 진격의 10년, 1960년대 김경집 지음/동아시아 664쪽/3만 2000원저자는 최대 비극이었던 두 차례의 세계대전 이후 인류가 세계를 재건하며 이전과는 다른 체제와 질서를 모색한 1960년대를 주목했다. 이 시기에는 20세기 초반까지 득세했던 전체주의가 힘을 잃고 자유로운 개인과 인권이라는 가치가 싹을 틔웠다. 전 세계적으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 분야에서 변화를 갈망하는 에너지가 본격적으로 분출했다. 그 가속도는 가히 폭발적이어서 변화의 물결은 한달음에 2020년대에까지 이르렀다. 제목을 ‘진격의 10년’이라고 붙인 이유다.저자는 4·19혁명을 시작으로 1960년대를 가로지른 17개의 주제를 꺼내 든다. 당시를 대표하는 굵직한 사건들과 함께 그 시대에 활동했던 이들을 무대 위에 올리고 자신의 생각으로 풀어냈다. 1960년대의 특징을 자유, 저항, 혁명, 사랑으로 요약했는데, 사람으로 치면 청년기의 속성이다. 1960년대 당시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쳤던 케네디, 비틀스, 흐루쇼프, 만델라, 호찌민, 드골, 체 게바라, 마틴 루서 킹, 요한 23세는 이런 의미에서 ‘불세출의 청년’이다. 막강한 군대도 아닌 고작 몇십 명의 게릴라와 함께 남의 나라에 가서 투쟁한 게바라는 제국주의적 속성을 직시하고 그 탐욕에 맞서 싸우던 청년이었다. 악마의 음악이라고 불린 로큰롤을 들고 미국을 직격한 비틀스, 여성의 피임 권리를 위해 투쟁했던 사회행동가 마거릿 생어도 마찬가지로 시대에 맞선 이들이다.물론 모두가 성공하지는 못했다. 개혁에 실패한 마오쩌둥은 중국을 정쟁의 소용돌이에 몰아넣었고, 피로 독립을 쟁취한 아프리카는 내전에 빠졌다. 1960년대로 가 시대의 청년들을 소환한 저자는 바로 지금, 2020년대의 시대정신은 무엇인지 묻는다. 코로나19가 휩쓸고 간 시대의 변곡점에서 꼭 필요한 질문이다.저자의 개인사를 통해 1960년대 이후의 한국사를 풀어낸 3부 ‘나의 현대사’에서 해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예전보다 경제적으로 윤택해져서 마음만 먹으면 쉽게 해외여행을 즐기고 살면서도 여전히 세계의 변화와 흐름에는 무관심하고 무뎌지는 건 아닌지 늘 경계했다’(600쪽)는 그의 말대로 무뎌짐에서 벗어나야 해답을 찾을 수 있다. 1960년대를 집약한 68혁명의 구호를 되새김해 보는 일도 유효하겠다. “모든 금지를 금지하라!” 
  • 날 선 자전적 이야기, 날것의 욕망 벗겨내다

    날 선 자전적 이야기, 날것의 욕망 벗겨내다

    올해 노벨문학상은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82)에게 돌아갔다. 자신에 대한 탐구와 사회과학적 방법론을 결합시킨 자전적 글쓰기로 프랑스 현대문학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작가다. 스웨덴 한림원은 6일(현지시간) 에르노의 이름을 부르며 “개인적 기억의 근원과 소외, 집단적 통제를 드러낸 용기와 꾸밈없는 예리함을 보여 주는 작가”라고 선정 이유를 소개했다.에르노는 1940년 방직 공작 노동자들의 거주 지역인 프랑스 릴본에서 카페 겸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소상인의 딸로 태어나 노르망디 이브토에서 자랐다. 루앙대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중등학교 교사를 시작으로 1971년 현대문학교수 자격시험에 합격해 2000년까지 문학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다.1974년 자전적 소설 ‘빈 옷장’으로 등단했다. 중등교사 자격시험에 합격하고 두 달 후에 있었던 아버지의 죽음으로부터 시작하는 ‘남자의 자리’(1984)는 ‘시처럼 쓴 추억도 환희에 찬 조롱도 없다’는 평가를 받으며 프랑스 기자들이 최고의 문학을 꼽아 수여하는 르노도상을 수상했다. 이 소설은 또한 에르노의 ‘자전적·전기적·사회학적 글’의 시작이기도 하다. 다른 대표작 ‘한 여자’는 자신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 10여 개월에 걸쳐 쓴 기록과 같은 소설이다. 노르망디의 작은 도시에서 태어나 사회적 위치의 열등함을 극복하고 싶어 했고, 딸에게 자신이 누리지 못한 모든 것을 주려고 노력했던 어머니를 그렸다.소설로서의 아름다움이 부족하기 때문에 문학 작품 자체보다 시대사에 더 잘 맞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재룡 고려대 불어불문학과 교수는 “‘남자의 자리’는 아버지에 대해 처참한 기록을 가감 없이 썼는데, 글 자체는 굉장히 건조하다. 그야말로 ‘칼 같은’ 글”이라며 “노벨문학상이 작품이 아닌 작가에 주목한다는 점에 비춰 볼 때, 지금과 같은 불신의 시대에 속이지 않는 작가의 글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에르노 자신은 “직접 체험하지 않은 허구를 쓴 적은 한 번도 없고 앞으로도 그렇다”고 스스로의 작품 세계를 설명한다. 다만 인간의 욕망과 날것 그대로의 내면의 감정과 심리를 거침없이 파헤치다 보니 때론 선정적이어서 논란도 부른다. 프랑스에서 낙태가 불법이던 시절 자신의 임신 중절 경험을 쓴 작품 ‘사건’이 이런 사례다. 여성의 성, 가부장제의 폭력, 노동자 계급의 문화적 결핍과 가진 자들의 위선, 성적 억압과 차별 등 자신이 삶 속에서 맞닥뜨려야 했던 모든 일을 문학으로 조형했다. 프랑스 기성 문단은 금기를 드러낸 에르노의 작품이 그저 폭로로 점철된 ‘노출증’이라고 치부하기도 했다.대중적이지 않은 작가임에도 한국에 30여편의 작품이 번역되는 등 나름 마니아층을 확보했다. 송기정 이화여대 불어불문학과 교수는 “전후 프랑스 시대 부모의 이야기를 많이 다루고 있는데 세대 간 장벽, 부모 자식 간 계층 간 장벽과 차이에서 나타내는 일들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세대 간 괴리 갈등을 많이 겪는 우리로선 프랑스 소설이지만 우리 이야기로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문학이지만 진실을 품은 칼 같은 글이 한국 독자들에게도 보편성이라는 매력을 지녔다는 의미다. 에르노는 수상자 발표 직후 스웨덴 공영 방송 인터뷰에서 “이것은 제게 대단한 영광이다. 그리고 동시에 내게 주어진 대단한 책임감”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 농촌 떠나 돌아오지 않는 외국인들 불법체류 수단 변질된 계절근로자

    농촌 떠나 돌아오지 않는 외국인들 불법체류 수단 변질된 계절근로자

    농번기 농가를 돕고 외국인 근로자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시작한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가 활개 치는 브로커 탓에 불법 체류 수단으로 변질하고 있다. 브로커가 개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올해 입국한 외국인 계절근로자 10명 중 4명 이상이 농가를 이탈해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실이 법무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계절근로자를 시행 중인 114개 지자체의 평균 이탈률은 9.8%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브로커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7곳의 이탈률은 평균 45.5%였다. C4(단기 취업 계절근로)나 E8(계절근로) 비자를 받아 입국해 강원 인제군(52.0%), 전북 완주군(60.7%) 등에서 일하기로 한 898명 가운데 409명은 정해진 농가가 아닌 다른 곳으로 떠나 불법 체류자가 된 것이다. 계절근로자 제도를 시행하는 지자체는 업무협약(MOU)을 맺은 필리핀과 네팔 등에서 계절근로자를 데려온다. 법무부는 이 과정에서 외국인을 단기간 고용할 수 있는 비자를 내준다. 외국인 근로자들은 최장 5개월까지 한국에 머무르면서 농가의 일손을 돕고 임금을 받는다. 하지만 계절근로자로 입국하고 나서 농가를 이탈해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공장이나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사례가 늘면서 제도 시행 직후인 2018년 3.5%에 그쳤던 계절근로자 이탈률은 지난달 9.8%까지 높아졌다. 외국인 계절근로자의 이탈률이 높아지는 것은 이들이 한국으로 오는 과정에서 개입하는 브로커 영향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브로커들은 외국인 계절근로자의 급여통장 비밀번호까지 관리하면서 입국·출국·비자 발급 등을 명목으로 임금의 절반을 가져간다. 농가에서는 이들에게 한 달 월급 200만원을 지급하지만, 정작 이들이 손에 쥐는 돈은 100만원 남짓이다. 김호철 성요셉 노동자의 집 사무국장은 “입국 전 85만원 정도의 월급을 받겠다는 계약서를 브로커와 체결하고 오는 사례도 있다”며 “한국에 온 뒤 농가가 아닌 곳에서 일하면 200만원 넘게 받는 걸 알게 되면서 농가를 이탈한다”고 말했다.
  • 尹정부 장차관 평균 재산 33억… 39%가 ‘다주택·임대업’

    尹정부 장차관 평균 재산 33억… 39%가 ‘다주택·임대업’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장차관의 평균 재산이 일반 국민 평균의 8배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장차관 41명 중 16명은 주택 2채 이상 또는 비주거용 건물·대지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장차관 41명의 보유 재산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장관은 조사 당시 지명되지 않아 제외됐다. 장차관 평균 재산은 1인당 32억 6000만원으로 국민 평균 가구자산(4억 1000만원·지난해 기준) 대비 8배에 달했다.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한 공직자는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 160억 4000만원이었다. 주택을 2채 이상 또는 비주거용 건물·대지를 보유해 임대 행위가 의심되는 장차관도 16명이나 됐다. 국가공무원법상 공무원은 공무 이외의 영리행위가 금지돼 있다. 실제 박진 외교부 장관, 이종섭 국방부 장관 등 10명은 전세보증금 같은 임대채무를 신고했다. 경실련은 고위 공직자가 과도하게 많은 부동산을 보유하면 임대업 겸직 등으로 공정한 업무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실거주 외 주택을 비롯한 부동산은 처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식을 매각하거나 백지 신탁할 의무가 있는 3000만원 이상의 주식 보유자는 16명이나 됐다. 이 중 최근 주식 매도로 3000만원 미만으로 줄어든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을 뺀 15명에 대해서는 주식백지신탁 제도에 따라 주식을 매각 또는 신탁했는지, 직무관련성 심사를 받고 있다면 제대로 심사가 이뤄졌는지를 공개해야 한다고 경실련은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기순 여가부 차관은 비상장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특별한 감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실련은 장차관 36명이 보유한 아파트 43채의 신고가액 합계가 573억 2000만원으로, 현 시세(835억 4000만원) 대비 69%에 그친다며 축소 신고 정황도 있다고 주장했다. 신고가액과 시세 차액이 가장 많은 공직자는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이었다. 조 차관의 아파트 2채 신고가액은 33억원이었지만 경실련이 조사한 시세는 57억 8000만원이었다. 신고가액이 시세의 57%에 그쳤다. 이노공 법무부 차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이도훈 외교부 2차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도 축소 신고액이 많은 상위 5명 안에 포함됐다. 김성달 경실련 정책국장은 “공직자윤리법은 공시지가와 실거래 가격 중 높은 금액으로 산정하도록 돼 있다”면서 “최근 거래를 하지 않았더라도 시세를 파악해 신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尹정부, 여가부 폐지 확정… 與 오늘 의총 ‘입법 속도전’

    尹정부, 여가부 폐지 확정… 與 오늘 의총 ‘입법 속도전’

    정부가 6일 여성가족부 폐지·국가보훈부 승격·재외동포청 신설을 골자로 한 정부조직개편안을 확정, 의원입법 형태로 법 개정을 추진한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여가부 폐지안에 반대하는 입장이어서 정부조직 개편 방안의 연내 국회 통과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조직개편안을 공식 발표했다. 정부안에 따르면 여가부가 없어지는 대신 보건복지부에 ‘인구가족양성평등본부’가 신설된다. 재외동포 수가 지난해 기준 732만명에 달하는 상황을 고려해 외교부 장관 소속으로 재외동포청을 신설하는 한편 국가보훈처를 국가보훈부로 격상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정부안대로 개편되면 현재 18부·4처·18청·6위원회(46개)가 18부·3처·19청·6위원회(46개)로 바뀐다. 국무위원 수는 여가부가 1명 줄고 국가보훈부가 1명 늘어 18명이 유지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여가부 폐지와 함께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던 우주항공청 신설은 이번 개편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복지부 산하에 신설되는 ‘인구가족양성평등본부’는 인구·가족·아동·청소년·노인 등 종합적 생애주기 정책과 양성평등, 권익 증진 기능을 총괄한다. 본부장에게는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같이 장관과 차관 중간의 위상과 예우가 부여되며 국무회의에 상시 배석해 소관 업무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단 여성 고용 기능은 통합적 고용 지원 차원에서 고용노동부로 이관된다. 정부는 여성·청소년 등 특정 대상 업무 수행으로 전 생애주기에 걸친 종합적 사회정책을 추진하기 곤란하며 부처 간 기능 중복 등으로 인해 정부 운영의 비효율이 있다고 개편 필요성을 설명했다. 여가부 조직 축소 논란에 대해 이 장관은 “여가부가 조직으로서는 폐지되지만 차관보다 상위 직급인 본부장이 장관과 한 팀을 이뤄 협업하기 때문에 전문성을 갖고 더 큰 조직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직 개편안이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따른 국면 전환용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이 장관은 “인수위원회 단계부터 논의돼 온 것으로 국면 전환용은 아니다”라며 “정기 국회 회기 내에 조속히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7일 의원총회를 여는 한편 주호영 원내대표가 의원 입법 형태로 이번 정부개편안을 대표 발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시간 단축을 이유로 정부 입법 대신 의원 입법을 선택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여가부 폐지 등에 대해 “국민과 한 약속이었고 더불어민주당의 협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여가부는 남녀 갈등을 조장하고, 권력형 성범죄로부터 피해자를 보호하는 데 매우 소극적이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국가보훈부 격상, 재외동포청 신설 등에 대해서는 동의하나 여가부 폐지안에는 반대하는 입장이다. 이날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권인숙 위원장을 비롯한 유정주, 김한규 등 여가위 소속 야당 위원 11명은 “여성정책 컨트롤타워 부재로 인한 성평등 정책의 후퇴가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 불신의 시대, 칼 같은 글…노벨 문학상 작가 아니 에르노

    불신의 시대, 칼 같은 글…노벨 문학상 작가 아니 에르노

    올해 노벨 문학상은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82)에게 돌아갔다. 자신에 대한 탐구와 사회과학적 방법론을 결합시킨 자전적 글쓰기로 프랑스 현대문학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작가다. 스웨덴 한림원은 6일(현지시간) 에르노의 이름을 부르며 “개인적 기억의 근원과 소외, 집단적 통제를 드러낸 용기와 꾸밈없는 예리함을 보여주는 작가”라고 선정 이유를 소개했다. 에르노는 1940년 방직 공작 노동자들의 거주 지역인 프랑스 릴본에서 카페 겸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소상인의 딸로 태어나 노르망디 이브토에서 자랐다. 루앙대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중등학교 교사를 시작으로 1971년 현대문학교수 자격시험에 합격해 2000년까지 문학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다.1974년 자전적 소설 ‘빈 옷장’으로 등단했다. 중등교사 자격시험에 합격하고 두 달 후에 있었던 아버지의 죽음으로부터 시작하는 ‘남자의 자리’(1984)는 ‘시처럼 쓴 추억도 환희에 찬 조롱도 없다’는 평가를 받으며 프랑스 기자들이 최고의 문학을 꼽아 수여하는 르노도 상을 수상했다. 이 소설은 또한 에르노의 ‘자전적·전기적·사회학적 글’의 시작이기도 하다. 다른 대표작 ‘한 여자’(2012)는 자신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 10여 개월에 걸쳐 쓴 기록과 같은 소설이다. 노르망디의 작은 도시에서 태어나 사회적 위치의 열등함을 극복하고 싶어했고, 딸에게 자신이 누리지 못한 모든 것을 주려고 노력했던 어머니를 그렸다. 많이 배운 사람들의 세계에 발을 들여 놓은 딸은 어머니가 거칠게 말하고 행동하는 방식을 부끄러워한다. 그동안의 은밀한 교감이 사라지는 과정을 냉철하게 써내려갔다. 소설로서의 아름다움이 부족하기 때문에 문학 작품 자체보다 시대사에 더 잘 맞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재룡 고려대 불어불문학과 교수는 “‘남자의 자리’는 아버지에 대해 처참한 기록을 가감 없이 썼는데, 글 자체는 굉장히 건조하다. 그야말로 ‘칼 같은’ 글”이라며 “노벨 문학상이 작품이 아닌 작가에 주목한다는 점에 비춰 볼 때, 지금과 같은 불신의 시대에 속이지 않는 작가의 글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에르노 자신은 “직접 체험하지 않은 허구를 쓴 적은 한 번도 없고 앞으로도 그렇다”고 스스로 작품세계를 설명한다. 다만 인간의 욕망과 날 것 그대로를 내보이다 보니 선정적이고 때론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연하의 외국인 유부남과의 사랑을 다룬 1991년 작품 ‘단순한 열정’은 독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프랑스에서 낙태가 불법이던 시절 자신의 임신 중절 경험을 쓴 작품 ‘사건’(2000)도 이런 사례다. 여성의 성, 가부장제의 폭력, 노동자 계급의 문화적 결핍과 가진 자들의 위선, 성적 억압과 차별 등 자신이 삶 속에서 맞닥뜨려야 했던 모든 일을 문학으로 조형했다. 프랑스 기성 문단은 금기를 드러낸 에르노의 작품이 그저 폭로로 점철된 ‘노출증’이라고 치부하기도 했다. 대중적이지 않은 작가임에도 한국에 30여편의 작품이 번역됐을 정도로 나름 마니아층을 확보했다.  송기정 이화여대 불어불문학과 교수는 “세대 간 장벽, 부모 자식 간 계층 간 장벽과 차이에서 나타나는 일들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세대 간 괴리와 갈등을 많이 겪는 우리로선 프랑스 소설이지만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문학이지만 진실을 품은 칼 같은 글이 한국 독자들에게도 보편성이라는 매력을 지녔다는 의미다. 이번 수상은 여성으로선 17번째이고, 프랑스인으로는 16번째다. 에르노는 수상자 발표 직후 스웨덴 공영 방송 인터뷰에서 “제게 대단한 영광이자 동시에 큰 책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 히잡 반대 시위 중 숨진 16세 소녀…이란, 살해 용의자 8명 체포

    히잡 반대 시위 중 숨진 16세 소녀…이란, 살해 용의자 8명 체포

    히잡 착용 반대 시위에 나섰던 이란의 16세 소녀가 의문사한 가운데 살해 용의자들이 무더기로 체포됐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은 이란 당국이 니카 샤카라미(16)를 살해한 혐의로 8명을 체포해 조사 중에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현재 이란 주요 도시에서 벌어지고 있는 히잡 착용 반대 시위가 발단이다. 지난달 13일 쿠르드족 출신의 여성 마흐사 아미니(22)는 테헤란의 한 지하철역 밖에서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의문사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이란 곳곳에서 히잡 반대 시위가 벌어졌으며 최근 숨진 채 발견된 샤카라미 역시 이 시위에 참가했다. 보도에 따르면 샤카라미는 지난달 20일 오후 5시쯤 집을 나간 이후 2시간 후의 연락을 마지막으로 종적을 감췄다. 이렇게 실종된 샤카라미는 10일이 지나서야 테헤란의 한 병원 영안실에서 차가운 시신으로 발견됐다. 유가족은 "샤카라미가 행방불명 되기 직전 친구에게 '경찰에 쫓기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우리가 신원을 확인하러 갔을 때 몸은 보여주지 않고 얼굴만 몇 초 보여줬다"고 밝혔다.이에대해 이란 당국은 샤카라미의 시신에서 외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으나 반정부 언론인인 마시 알리네자드는 “샤카라미의 두개골에서 여러 차례 외부 충격을 받은 흔적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현지 관영 통신은 샤카라미가 지난달 21일 테헤란 시내의 민가 뒷마당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CC(폐쇄회로)TV에 인근 건물에 들어가는 모습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다만 사망 원인은 불분명하고 경찰에 체포된 샤카라미가 구금 중 사망했다는 일부 외신의 보도는 증거가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현지언론은 이번에 살해 용의자로 체포된 8명은 샤카라미가 들어간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의 노동자들이라고 전했다.   한편 아미니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시위는 지난달 17일부터 이어지고 있으며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이란 휴먼 라이츠(IHR)는 최소 133명이 시위와 연관돼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했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모든 여성의 히잡 착용을 의무화했다. 히잡을 거부하거나 선택권을 요구하는 여성이 늘었지만, 이란은 더 강력한 제재로 여성 인권을 억압했다. 2019년에는 히잡 단속 등 여성 사건을 전담할 여경 부대를 대규모로 조직해 히잡 단속을 더욱 강화했다. 
  • 전남도, 여수산단 산업재해 예방 대책 논의

    전남도, 여수산단 산업재해 예방 대책 논의

    전남 여수국가산단의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전남도가 여수산단 산업재해 예방 점검회의를 갖고 안전사고 예방에 나섰다. 전남도는 6일 여수시와 한국산업단지공단,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여수고용노동지청 등 유관기관과 산단 입주업체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여수 한국건설환경생활시험연구원에서 ‘여수산단 산업재해 예방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안전사고 발생 기업체 관계자의 사고 현황과 재발 방지 방안 등을 듣고 산재 예방을 위한 대책 등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특히 산업재해 예방과 피해 최소화를 위한 자유 토론과 지자체 등 유관기관의 협력방안 등이 논의됐다. 294개 사가 입주해 2만 4천여 명이 근무하는 여수국가산단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등의 산업재해로 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노후 설비와 위험의 외주화 등 안전 문제가 산재해 있다. 김신남 전남도 도민안전실장은 “여수국가산단 경영자와 근로자 모두가 철저한 안전수칙 준수와 노후시설의 주기적 교체, 세밀한 안전 점검과 안전장비 확충을 통해 사고 발생을 예방하자”며 “중앙정부와 기업체, 유관기관 등과 협력해 특별법 제정 등 노후 국가산단이 안은 문제를 해결하고, 안전한 산업현장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국내 1호 산업전환 공동훈련센터 개소…연내 15개소 설치

    국내 1호 산업전환 공동훈련센터 개소…연내 15개소 설치

    저탄소·디지털 경제 등 산업구조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원·하청기업이 협력해 추진 중인 첫 산업전환 공동훈련센터가 설치됐다.고용노동부는 6일 경남 거제에 있는 삼성중공업에서 제1호 산업전환 공동훈련센터 개소식을 개최했다. 센터는 산업 전환 단계에 맞춰 직무전환 훈련 등을 실시한다. 삼성중공업을 시작으로 올해 15곳이 신설될 예정이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7곳, 에너지 4곳, 조선 3곳, 화학 1곳 등이다. 삼성중공업은 센터에서 근로자와 채용예정자를 대상으로 스마트 선박,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3차원 설계도 활용 등을 교육할 예정으로 연말까지 7개 과정을 개설해 480명을 훈련키로 했다. 조선업은 자율운항 등 선박의 스마트화와 디지털 조선소 구축, 선박 연료 탈탄소화 등 산업구조 변화가 진행 중이다. 이로 인해 기존 인력의 고용불안과 원·하청업체 간 기술 격차에 따른 ‘양극화’가 심화할 우려가 있다. 이런 가운데 센터 개소를 계기로 대기업의 우수한 기술을 협력업체 근로자에게 전수해 고용안정과 양극화 해소가 기대된다. 고용부는 올해 15곳를 시작으로 오는 2026년까지 공동훈련센터를 전국적으로 35곳까지 늘릴 예정이다. 이날 센터와 함께 삼성중공업 ‘K-디지털 플랫폼’도 설치됐다. K-디지털 플랫폼은 중소기업 재직자, 청년 구직자 등을 대상으로 디지털 융합훈련이 가능한 개방형 디지털 융합훈련 모델이다. 지난해 도입돼 현재 20곳이 선정·운영 중으로 2025년까지 6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경남지역 첫 플랫폼으로 지역주민 등에게도 공유·개방키로 했다.
  • 여가부 폐지 등 정부조직 개편안 확정…행안부 장관 “국면 전환용 아냐”

    여가부 폐지 등 정부조직 개편안 확정…행안부 장관 “국면 전환용 아냐”

    정부가 여성가족부 폐지·국가보훈부 승격·재외동포청 신설을 골자로 한 정부조직개편안을 확정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조직개편안을 공식 발표했다. 정부안에 따르면 여성가족부가 없어지는 대신 보건복지부에 ‘인구가족양성평등본부’가 신설된다. 신설되는 ‘인구가족양성평등본부’에서는 인구·가족·아동·청소년·노인 등 종합적 생애주기 정책과 양성평등, 권익증진 기능을 총괄한다. 본부장에게는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같이 장관과 차관 중간의 위상과 예우가 부여되며 국무회의에 상시 배석해 소관 업무에 대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단, 여성고용 기능은 통합적 고용지원 차원에서 고용노동부로 이관한다. 정부는 여성·청소년 등 특정 대상 업무 수행으로 전 생애주기에 걸친 종합적 사회정책을 추진하기 곤란하며 부처 간 기능 중복 등 정부 운영의 비효율이 있다고 개편 필요성을 설명했다. 여가부 조직 축소 논란에 대해 이상민 장관은 “여가부가 조직으로서는 폐지되지만, 차관 보다 상위 직급인 본부장이 장관과 한팀을 이뤄 협업하기 때문에 전문성을 가지고 더 큰 조직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것”고 말했다. 이어 복지부의 업무 과다에 대해서는 “업무를 효율적으로 업그레이드한 것이기 때문에 보건부와 복지부를 분리하거나 복지부 장관을 사회부총리급으로 격상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복지부 격상이 필요하면 추후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외교부 장관 소속으로 재외동포청을 신설하는 한편 국가보훈처를 국가보훈부로 격상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정부안대로 개편되면 현재 18부·4처·18청·6위원회(46개)가 18부·3처·19청·6위원회(46개)로 바뀐다. 국무위원 수는 여가부가 1명 줄고 국가보훈부가 1명 늘어 18명이 유지된다. 윤 대통령이 여가부 폐지와 함께 대선 공약으로 밝혔던 우주항공청 신설은 이번 개편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또한 정부는 종합적·체계적 보훈정책을 추진하고 국가보훈 체계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국가보훈처를 국가보훈부로 격상할 계획이다. 국가보훈부 장관은 국무위원으로서 부서권, 독자적 부령권을 가지고 국무회의 및 관계 장관회의 참석 권한 등이 강화된다. 현재 처장은 국무회의 배석·발언권은 있으나 심의·의결권이 없으며 부령 발령권도 갖고 있지 않다. 외교부의 재외동포 정책 기능을 이관하고 재외동포재단의 사업기능을 통합해 외교부 장관 소속의 재외동포청도 신설된다. 재외동포 수가 지난해 기준 732만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동포사회의 높아진 기대, 세대교체 등 정책환경 변화에 종합적·체계적으로 대응할 필요에 따른 것이다. 재외동포청은 재외동포 대상 지원정책 기능을 강화하고 관계 부처 협업을 통한 영사·법무·병무 등 원스톱 민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번 조직 개편안이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따른 국면 전환용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이상민 장관은 “인수위 단계부터 논의되온 것으로 국면 전환용은 아니다”면서 “정기 국회 회기 내에 조속히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국가보훈부 승격과 재외동포청 신설에는 찬성하지만, 여가부 폐지에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어 국회 통과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 정부 조직개편안 발표했는데… 윤대통령 공약 ‘관광청 제주 신설’은 빠졌다

    정부 조직개편안 발표했는데… 윤대통령 공약 ‘관광청 제주 신설’은 빠졌다

    윤석열 대통령의 제주지역 대표 공약인 관광청 신설이 정부 조직개편에서 제외됐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가 ‘관광청 신설 및 제주 배치 촉구 건의안’을 채택·의결한 지 불과 이틀 만이다. 6일 제주도에 따르면 정부가 이날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에서 발표한 정부조직개편안에 관광청 신설은 포함되지 않았다. 정부조직개편안과 별도로 송재호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갑)은 지난달 29일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정책국을 분리해 한국관광진흥청을 설립하고, 한국관광진흥청의 목적과 업무를 규정하는 내용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관광청 신설과 제주 배치’는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제주를 직접 방문해 그 구상을 밝혔던 내용이다. 윤석열 당시 후보는 국가 관광 산업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관광청을 설립하고 제주에 배치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리고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제주지역 7대 공약, 15대 정책 과제에도 포함·확정됐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도 이날 도민 보고회에서 “대통령 약속을 지키면 되는 것”이라며 “연간 15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고 있고 저탄소 에너지와 맞물려 새로운 관광 트렌드를 선도하는 제주에 관광청이 들어서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는데 이날 오후 발표한 조직개편에서 제외돼 머쓱해졌다. 행정안전부의 정부조직 개편안에는 여성가족부를 폐지하고 기존 여성가족부에서 담당하던 일부 업무를 보건복지부 및 고용노동부 이관하거나 ‘인구가족양성평등본부’를 신설해 처리하게 하는 방안이 담겼다. 또 국가보훈 체계의 위상 강화를 위해 국가보훈처를 ‘국가보훈부’로 격상하고 재외동포에 대한 종합적 및 체계적 대응을 위한 ‘재외동포청’ 신설 내용이 포함됐다. 윤 대통령의 제주공약이었던 ‘관광청’ 신설은 언급도 되지 않았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대변인을 맡고 있는 제주도의회 한동수 의원(더불어민주당, 이도2동을)은 이날 오후 2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윤석열 정부의 정부조직개편안에 ‘관광청 신설’ 등이 제외된 점 등을 강조하며 “제주 홀대가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 [단독]‘농촌 일손으로 왔다 공장으로’ , 외국인 10명 중 1명은 무단이탈

    [단독]‘농촌 일손으로 왔다 공장으로’ , 외국인 10명 중 1명은 무단이탈

    올해 일손 부족에 시달리는 농가를 돕기 위해 비자를 받고 입국한 외국인 근로자 10명 중 1명은 농가를 이탈해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브로커가 개입한 것으로 의심되는 지역의 이탈률은 지방자치단체 평균 이탈률을 훨씬 웃돌았다. 농번기 농가를 돕고 외국인 근로자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시작한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가 활개치는 브로커 탓에 불법 체류를 위한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6일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실이 법무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전국 114개 시군구의 계절근로자 이탈률은 평균 9.8%로 집계됐다. C-4(단기 취업 계절근로)나 E-8(계절근로) 비자를 받아 입국한 7661명 가운데 751명이 정해진 농가가 아닌 다른 곳으로 떠난 것이다. 계절근로자 알선 과정에 브로커가 개입한 것으로 의심되는 전남 고흥군(15.8%), 강원 인제군(52.0%), 전북 완주군(60.7%) 등의 이탈률은 지자체 평균 이탈률보다 높았다. 계절근로자 제도는 농가의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2017년 도입됐다. 법무부는 지자체 요청을 받아 농번기처럼 인력이 필요할 때 외국인을 단기간 고용할 수 있는 비자를 내준다. 지자체는 업무협약(MOU)을 맺은 필리핀·네팔 등 국가의 중소도시에서 계절근로자를 데려 온다. 계절근로자로 입국한 외국인은 최장 5개월까지 한국에 머무르면서 농가의 일손을 돕고 임금을 받는 식이다. 하지만 계절근로자로 입국해 농가를 이탈하고 나서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다른 일을 하는 사례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농가보다 돈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건설현장이나 공장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실제 2018년만 해도 3.5%에 그쳤던 계절근로자 이탈률은 지난 9월 기준으로 10%에 달했다. 전북 고창군(61.6%), 경북 영주시(60.7%), 전남 해남군(52.3%) 등 올해 들어온 외국인 계절근로자 중 절반이 넘게 이탈한 지자체도 5곳이나 된다. 외국인 계절근로자의 이탈률이 높아지는 것은 이들이 한국으로 오는 과정부터 개입하는 브로커의 영향이 커지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가에서는 한 달에 200만원 정도를 지급하지만 브로커가 입국·출국·비자발급 등 각종 업무대행을 명목으로 이들이 받는 임금의 절반을 가져가기 때문이다. 입·출국은 물론 급여통장 개설을 도와준다는 명목으로 통장 비밀번호까지 손에 넣은 브로커들은 계절근로자의 통장을 직접 관리하는 방식으로 이들의 목줄을 죈다. 김호철 성요셉 노동자의 집 사무국장은 “아예 입국 전에 85만원 정도의 월급을 받겠다는 계약서를 브로커와 체결하고 오는 경우도 있다”며 “한국에 온 뒤 농가가 아닌 곳에서 일하면 200만원 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농가를 이탈하게 되고, 피해는 농가의 몫이 된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계절근로자로 입국한 외국인에게 이탈을 주선해 다른 일자리를 연결해주는 브로커도 생겨나고 있다. 결국 농가를 돕자는 취지로 도입된 제도를 ‘돈벌이’에 악용하는 브로커가 늘면서 농가는 되레 피해만 입는 처지가 됐다. 조정훈 의원은 “불법브로커가 최저임금에 맞춰주는 임금마저도 수수료로 절반을 떼어가니 외국인 근로자 이탈을 부추기는 꼴”이라며 “방지대책이 시급한데 법무부는 계절근로자 귀국인원을 별도로 관리하지 않는다는 무책임한 답변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투명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 이정식 장관 “노동시장 개혁은 공정한 채용이 시작”

    이정식 장관 “노동시장 개혁은 공정한 채용이 시작”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6일 “노동시장 개혁은 공정한 채용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이 장관은 이날 한국주택금융공사에서 열린 공정채용 문화 확산을 위한 ‘청년·기업인 간담회’에서 국민들은 여전히 채용과정이 불공정하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공정채용 확산을 위한 현장 소통으로 이뤄진 간담회에서 그는 2주 전 대학에서 만난 취업 준비생이 “채용과정에서 탈락하더라도 그 이유를 알려주도록 기업과 협의해 줄 수 있는지를 물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또 청년들이 채용 전형이 언제, 어떻게 진행되는지, 결과를 언제쯤 받아 볼 수 있는지를 궁금해한다는 전문가의 제언도 공개했다. 이 장관은 “청년이 사회에 진출해 공동체에 대한 신뢰를 형성할 수 있는 채용 공정성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채용 과정이 투명하고 청년의 능력에 집중하며 공정채용에 대한 청년의 요구와 기업의 채용 자율성이 조화를 이뤄 청년과 기업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채용 문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가 열린 주택금융공사는 공공기관 최초로 3년 연속 공정채용 우수 기관에 선정됐다. 채용정보 공개와 구직자 대상 채용 만족도 조사를 통해 그 결과를 반영하고 탈락자가 취업역량을 확인해 단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강·약점 분석보고서’를 제공해 호응을 얻고 있다. 유희영 인사팀장은 “분석보고서 제공이 기업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 있지만 능력있는 우수 인재를 뽑고 기업의 잠재 고객 확보,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고용부는 ‘투명·능력·공감’을 핵심 가치로 두고 공정채용 문화를 확산키로 했다. 채용의 전 과정을 공개하고 기업의 채용경향조사, 채용·직무 설명회 등을 통해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채용을 정착시킬 계획이다. 직무역량과 발전 가능성을 평가하는 ‘채용시스템’ 확대와 능력중심 채용모델 개발·보급, 반칙과 특권을 이용한 부정한 채용의 금지와 제재를 ‘공정채용법’에 명문화한다. 채용에서 기업의 자율성 및 청년 등 구직자 보호도 중요하다는 점에서 채용의 두 당사자가 수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 입사 3년차도 센터장 가능하다… CJ대한통운의 ‘특별한 실험’ 잘 될까?

    입사 3년차도 센터장 가능하다… CJ대한통운의 ‘특별한 실험’ 잘 될까?

    CJ대한통운은 팀장과 센터장 등 리더급 보직자를 사내 공개모집으로 선발하는 ‘리더 공모제’를 신설한다고 6일 밝혔다. 리더 공모제를 통해 선발할 보직은 공석 또는 신설 예정인 택배 허브장과 팀장, 이커머스 센터장 등이다. 통상 보직자는 일정 기간 근속한 직원 가운데 인사 평가를 통해 선발하지만 리더 공모제를 통하면 누구에게나 기회가 주어진다. 지원 자격은 입사 3년 이상자로 서류전형과 면접을 통해 선발한다. 리더 공모제를 통하면 입사 3년차 사원급이 과장이나 부장급 몫으로 분류되는 조직장을 맡는 것도 가능해진다. CJ대한통운은 물류산업이 노동 집약에서 기술 집약으로 변하는 상황에서 기업문화 혁신으로 인재를 확보하고자 리더 공모제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정현 CJ대한통운 인사지원실장은 “우수하고 열정적인 인재들이 모이고 마음껏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조직문화 혁신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인디고블루’의 탄생/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인디고블루’의 탄생/식물세밀화가

    몇 달 전 한 식물연구기관으로부터 쪽을 그려 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우리나라 자생식물도 아닌 데다 최근 잘 재배하지도 않는 쪽을 그려 달라는 것이 특이해 연유를 물으니 염료식물을 주제로 전시를 하는데 쪽 그림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림 제안을 받은 지 한 달 정도 지나 쪽을 심어 놓은 밭에 꽃이 피었다는 소식을 들었고, 이번 기회가 아니면 그릴 리 없던 쪽을 관찰했다. 1년 중 하늘이 가장 짙은 푸른색을 띠던 어느 가을날이었다.옛사람들은 짙고 푸른 가을 하늘색을 가리켜 쪽빛이라고 불렀다. 예전에는 ‘쪽빛’이라는 표현으로 의미가 통했을 것이다. 며칠 전 학생들과의 강의에서 가을 하늘을 가리켜 쪽빛이라 했더니 쪽빛이 무슨 색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생각해 보면 어린 학생들이 쪽빛의 정체를 알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더이상 쪽으로 염색한 옷을 입지도 않고, 쪽이라는 식물을 생활 반경 내에서 볼 일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쪽빛을 모르는 이들도 인디고블루라는 색에 대해서는 잘 안다. 파란색과 보라색 사이 남색에 가까운 색. 쪽빛은 다시 말해 인디고블루빛이며, 쪽의 영어 이름도 ‘차이니스 인디고’다. 인디고블루의 시작은 식물이었다. 물론 초기 인디고블루색을 낸 식물이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쪽만은 아니었다. ‘트루 인디고’라 불리는 인디고 페라 틴토리아종이 기원전 1500년 전부터 고대 이집트에서 미라 붕대의 염색을 위해 활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당시 복잡한 추출 과정으로 인해 파라오만 사용 가능했다.인디고 페라속 식물은 인디고라는 이름에서 감지할 수 있듯 인도를 중심으로 분포한다. 인도에서 시작해 중국, 일본 등지로 퍼져 아시아 각지의 염료 식물로 이용되다가 15세기 포르투갈 탐험가 바스쿠 다가마에 의해 유럽으로 전파됐다. 20세기 이전까지 인디고 식물들은 이 색을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원료였다. 아시아 원산의 식물이 유럽에서 잘 재배될 리 없는 데다 천연염료 추출 과정이 복잡했기 때문에 당시 인디고블루는 당연히 부자들만 가질 수 있는 고급 색으로 여겨졌다. 이 색의 무궁한 경제성을 가늠한 화학자들은 합성염료에 대해 연구했고 1800년대 후반 합성 인디고블루가 생산되기 시작했다. 생각해 보면 인디고블루는 학생의 교복이나 공장과 건설 노동자, 은행가의 작업복 등에 가장 널리 이용되는 색상이다. 인디고블루를 생산하는 식물은 인디고 페라속뿐만 아니라 온대지역에서 주로 재배하는 이사티스속, 우리나라와 일본ㆍ중국에서 주로 재배하는 쪽, 인디고 페라의 직계 친척인 아모르파속 등이 있다. 쪽은 인디고 식물 전체 중 인디고 페라 틴토리아종 다음으로 염색 농도가 짙다. 우리나라에서 쪽빛이란 아름다운 색, 그 이상으로 여겨져 왔다. 쪽빛 직물은 모기, 뱀, 진드기 같은 곤충을 쫓을 뿐만 아니라 쪽 추출물은 호흡기, 피부 질환을 낫게 하는 약용 효과도 있다.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건너간 것은 인디고 색일 뿐, 색이 내포한 의미 그리고 효용성은 가져가지 못한 셈이다. 쪽을 그리면서, 쪽이 모두가 인정하는 우리 민속식물인데도 그동안 이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동료 연구자에게 말했더니 공감하며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쪽은 우리나라 자생식물이 아닌 재배식물이고, 최근에는 천연염색을 안 하다 보니 자생식물 연구자든 재배식물 연구자든 누구에게도 쪽은 별로 흥미를 주지 못했다고 했다. 주요 자생식물과 주요 재배식물 그 경계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식물에 대해 생각했다. 일본은 도쿠시마 지역을 중심으로 발달한 특유의 쪽 염색법을 아이조메라는 이름으로 브랜드화하기도 했다. 쪽으로 염색한 청바지, 티, 그릇을 판매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쪽 염색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급격히 줄어들어 오로지 사명감으로 쪽 염색 작업을 이어 나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식물로부터 시작된 색 이름이 있다. 바이올렛(보라색)은 제비꽃속의 라틴어속명 비올라로부터 시작됐고 오렌지색은 시트러스 시넨시스, 오렌지나무의 열매 표면색으로부터 시작됐다. 명명이 존재를 인정하는 의미라면 색 이전에 식물이 먼저 존재했던 것이다. 식물을 관찰하다 보면 물감 팔레트에는 없는, 오차 범위가 촘촘한 다채로운 색들을 만나게 된다. 지금 피어나는 벌개미취와 층꽃나무, 솔체꽃 그리고 두메부추의 꽃색을 우리는 결과적으로 보라색이라고 부르지만, 실제로 이들을 마주하면 보라색도 천차만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식물을 들여다본다는 것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색의 다양성을 깨닫게 되는 일이기도 하다.
  • 소통·출세 NO… ‘조용한 퇴사’ 열풍 부는 美[특파원 생생리포트]

    소통·출세 NO… ‘조용한 퇴사’ 열풍 부는 美[특파원 생생리포트]

    추가 업무 거부, 책임 있는 지위 거절, 팀원과의 소통 단절, 앞서 출세하기 싫음. 외신들이 최근 미국에서 확산되는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에 대해 열거한 특징들이다. 시키는 일만 하는 소위 ‘심리적 퇴사’를 말한다. 이에 대해 무조건 열심히 일하자는 이른바 ‘허슬(hustle) 문화’를 거부하고 현업을 본인만의 창의적 직업을 찾는 발판으로 삼는 2030세대의 특징이라는 옹호와 월급을 축내는 게으른 직원이라는 비판이 공존한다. 포천은 지난 2일(현지시간) “조용한 퇴사라는 조류는 과장이 아니다. 지난해만 미국 전체 노동력의 거의 4분의1에 달하는 4700만명이 직장을 떠났고 이런 추세는 올해도 여전하다”고 보도했다. 리더스다이제스트는 조용한 퇴사를 근로자가 일 중독에 대항하는 방법으로 설명했다. 시키는 일만 하지만 남는 시간을 육아나 학업 등에 전념한다는 점에서 ‘나태’와는 다르고, 자발적 업무 축소라는 점에서 타의적인 과다 업무로 지친 ‘번아웃 증후군’과도 다르다. 이들은 고전적 의미의 출세를 위해 제시간보다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며 개인의 삶을 포기하는 것을 거부한다. 더힐은 “더이상 ‘꿈의 직업’이 아니라 ‘자신의 꿈을 뒷받침할 수 있는 직업’을 찾는 Z세대”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업무적 탁월함의 결과는 더 많은 업무라고 생각하며, 현 직업을 평생직장으로 여기지 않는다. 특히 ‘창의성’을 낭비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위해 남겨 두려는 성향이 있다고 평가했다. 갤럽은 지난달 6일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 조용한 퇴사자 비율을 미 노동력의 최소 50%로 관측하며, 업무에 몰입하는 근로자가 2020년 36%에서 올해 32%로 줄어든 반면 업무 몰입이 낮은 직원은 14%에서 18%로 늘었다고 했다. 하지만 조용한 퇴사 조류에 실체가 없다고 보는 이들은 이 설문 결과를 지적한다. 업무 저몰입 근로자의 증가는 코로나19로 인해 제대로 교육을 못 받은 근로자가 증가했고, 재택근무로 직원 간 소통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더애틀랜틱은 해당 설문에 대해 “팀이 효과적으로 운영되는가와 같은 복잡한 질문에 대한 답을 청년들은 일하기를 원치 않는다는 식으로 축소시킨다”고 비판했다. 외려 조용한 퇴사에 대항해 관리자들이 주요 회의에서 이들을 소외시키는 ‘조용한 해고’(Quiet Firing) 문화가 생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포천은 “회사는 조용한 퇴사자들에게 학습시간을 제공하고 소통하라”며 기업·근로자 간 상호노력을 제안했다.
  • “지방하천 관리 지자체 재정난… 국고 사업으로 전환해야”

    지자체로 이양된 지방하천 정비 사업을 국고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천 범람이 장마철 홍수 피해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정작 지역의 열악한 재정여건으로는 지방하천과 제방정비를 제대로 관리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5일 국토교통부와 전북도 등에 따르면 2020년부터 중소 규모 (지방)하천 정비사업이 균형발전특별회계 지방이양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전국의 지방하천은 3844곳이며, 이 중 전북에는 460곳이 있다. 환경부 자료를 보면 2020년 기준 지방하천의 제방 정비율은 47.25%로 국가하천 79.75%와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전북 41.10%, 전남 36.06% 등으로 지방하천 정비율이 크게 낮았다. 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지방하천 정비율은 여전히 큰 진척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자체에선 지방하천 정비에 충분한 예산을 투입하지 못하면서 진척이 더딜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한다. 물론 정부가 2026년까지 지방이양 사업을 보전해 주고 있지만, 이는 한시적 지원이고 지역에 할당된 한정된 예산을 100가지가 넘는 사업에 투입하다 보니 하천 관리에만 돈을 쓸 수 없다는 것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내년 전북에 할당된 전환사업(지방이양) 사업비가 4300억원가량 되지만, 수백개가 넘는 사업에 나눠 사용해야 된다”며 “대중교통지원, 농업기반 정비 등 모두 중요한 사업들이라서 하천관리에만 예산을 집중 투입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도 국가와 지자체가 협의해 조속한 지방하천 기본계획 수립과 재정비에 나설 것을 강조하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은 “지자체가 열악한 재정여건으로 인해 지방하천과 제방정비를 제대로 관리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지방하천이 태풍·호우로 인한 범람·침수 등의 자연재난에 무방비로 노출된 상황에서 하천기본계획과 하천 제방정비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 [단독] 시골 파고든 마약범… 검찰청 22곳은 전담수사관 한 명 없다

    [단독] 시골 파고든 마약범… 검찰청 22곳은 전담수사관 한 명 없다

    최근 마약 범죄가 사회문제로 떠올랐지만 전국 검찰청 22곳에는 마약 전담 수사관이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사 인력 부족 탓에 농어촌 등지를 파고드는 마약 범죄에는 사실상 무방비 상태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실이 법무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60개 지검·지청 중 원주·여주·안동·경주 등 22곳은 마약 전담 수사관이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릉·속초·포항·목포·진주지청 등 8곳은 인구가 많은 도시의 검찰청이지만 마약 전담 수사관은 각 1명뿐이었다. 이 지청들엔 경찰 이첩 사건의 기소 여부 등을 판단하는 마약 전담 검사만 1~2명 배치돼 있다. 전담 인력은 수도권이나 공항·항만이 있는 대도시에 집중 투입됐다.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인천지검은 마약수사 전담 수사관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47명이었고, 서울중앙지검(39명)과 부산지검(25명)이 그 뒤를 이었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전담 수사관 인력이 제한됐기 때문에 주요 도시에 효율적으로 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최근 지방 중소도시뿐 아니라 농어촌 지역에서도 마약 사건이 심심찮게 발생한다는 점이다. 마약 사건을 담당하는 한 검사는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들이 시골 공장과 농장 등에서 일하던 도중 해외에서 마약을 택배로 받아 투약·유통하는 사건들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전담 수사관이 없는 지청에서는 마약 유통 범죄를 수사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약 수사를 담당했던 한 변호사도 “현장에서 마약 사범을 만나 보면 범죄가 훨씬 지능화되고 전국적으로 퍼져 있다는 걸 알 수 있다”면서 “지청에 마약 수사관을 둔다면 최소 몇 명씩은 있어야 교육과 정보 공유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수도권과 대도시에서도 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전국에 마약 전담 검사는 93명으로 지난해 기준 검사 1명당 연간 173건꼴의 마약 사건을 수사하거나 송치 기록을 검토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 관계자는 “사건이 몰리는 수도권 마약 전담 검사들은 홀로 연간 500여건을 처리하기도 한다”면서 “다른 형사 사건과 달리 마약 범죄는 범행 자체가 은밀하게 이뤄지다 보니 항상 인력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전 의원은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제약이 많았던 검찰의 마약 수사 개시 범위가 ‘검사의 수사 개시 범죄 범위에 관한 규정’ 개정으로 다소 넓어진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며 “수사 개시 범위가 조정된 만큼 수사 인력도 더 충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최근 5년 산재 신청 ‘불명예 톱3’… 1위 석탄公 2위 쿠팡 3위 현대차

    최근 5년 산재 신청 ‘불명예 톱3’… 1위 석탄公 2위 쿠팡 3위 현대차

    대한석탄공사와 쿠팡 등의 사업장에서 산업재해 발생이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은 5일 근로복지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인용해 지난 2018년부터 올해 8월까지 4년 8개월간 산재 신청 상위 20개 기업의 신청건수가 3만 6812건에 달했다고 집계했다. 이 중 82%(3만 204건)가 산재 판정을 받았다. 사업장별 산재 신청건수를 보면 대한석탄공사가 5287건(2872건 승인)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쿠팡 4537건(4312건 승인), 현대자동차 2888건(2549건 승인), 우아한청년들 2883건(2764건 승인), 현대중공업 2448건(1890건 승인) 등의 순이다. 석탄공사는 매년 상시 근로자의 60∼70%에 달하는 인원이 산재를 신청하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석탄 분진에 많이 노출되는 광업의 업무 특성상 폐질환과 난청 판정을 받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온라인 구매 확대와 음식 배달 등의 활성화로 쿠팡과 배달의민족 등 관련 업종에서도 산재 발생이 잇따랐다. 산재 승인율이 96%에 달한 ‘배달의민족’의 배달서비스를 운영하는 우아한청년들은 2021년 이후 산재 신청이 최다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 장기화로 배달업계가 급성장하며 배달 노동자의 사고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같은 기간 20개 사업장에서 사망사고 산재 신청은 총 333건으로 이 중 64%(214명)가 산재 판정을 받았다. 사망사고 산재 신청이 가장 많은 기업도 석탄공사로 총 43건이 신청돼 34건이 승인됐다. 이어 현대건설 37건(29건 승인), 대우건설 36건(24건 승인), 현대자동차 35건(15건 승인), GS건설 32건(20건 승인) 순이다. 이 의원은 “광업·제조업·건설업 등 산재 다발 업종 관리도 중요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산업 생태계 변화에 따라 산재 취약 업종으로 부상한 배달업 등에서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도록 업종별 맞춤형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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