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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칠성 서울시의원, 소방공무원노조 서울지부로부터 감사패 받아

    박칠성 서울시의원, 소방공무원노조 서울지부로부터 감사패 받아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에서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박칠성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구로4)이 지난 12일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서울소방지부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이날 감사패는 박 부위원장의 소방공무원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의정활동으로 인해 소방공무원의 근무체계 개선과 권리를 향상시킨 점을 인정받아 수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박 부위원장은 지난 7월 서울소방지부 소방공무원들이 의원회관 주변에서 서울소방재난본부가 시행하고 있는 교대 근무체계가 직원들의 근무 피로도를 누적시키고 있어 근무체계 변경을 요구하는 시위를 접하고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위원장과 함께 간담회를 갖고 개선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한 바 있다. 또한 박 부위원장은 지난 제311회와 제314회 임시회에서 각각 “소방공무원은 우리가 숨 쉬는 공기와 같은 존재이고 존중한다”며 “공안직에 준하는 처우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밝히면서, 30년이 넘은 구로소방서의 환경개선이 시급하다며 소방대원의 근무환경 개선에도 관심을 나타냈다. 이어 13년 전 폭우로 구로3동 유토피아 사우나가 지하 3층까지 침수되었을 때 명절을 뒤로하고 소방공무원과 함께 물을 퍼냈던 과거를 회상하며 소방공무원들의 소중함에 대해 언급했었다. 감사패를 받은 박 부위원장은 “서울시민들이 편안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소방공무원의 존재는 너무나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소방공무원들의 처우개선은 충분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던 바 앞으로 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 송도호 서울시의원, 전국공무원노조 서울소방지부로부터 감사패 받아

    송도호 서울시의원, 전국공무원노조 서울소방지부로부터 감사패 받아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에서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송도호 위원장(더불어민주당·관악1)은 지난 12일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소방공무원 근무체계와 업무환경 개선 노력을 인정받아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서울소방지부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특히, 송 위원장은 지난 7월 서울소방지부 소방공무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소방공무원 초과근무 소송 현황 및 교대근무체계 등 현안사항을 보고받고 개선방안을 찾기 위해 소방재난본부와 적극적인 협의 과정을 가지는 등 그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한 송 위원장은 지난 제311회와 제314회 임시회에서 각각 코로나로 인한 업무량 급증에도 묵묵히 일하는 소방대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지난 수해 현장을 직접 돌아보면서 펌프 등 소방 장비가 부족해서 신속한 피해 복구가 이뤄지지 못했던 점을 안타까워하면서 소방 장비 지원에 예산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했었다. 이날 감사패를 받은 송 위원장은 “여러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아마 우리 서울시민들이 조금이라도 더 편안한 저녁을 보내지 않나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소방대원들이 시민을 위해 최상의 조건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처우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 11월 고용보험 가입자 약 32만명 증가…월별 증가폭 9개월째 감소

    11월 고용보험 가입자 약 32만명 증가…월별 증가폭 9개월째 감소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가 1년 전보다 약 32만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 가입자 증가폭은 지난 2월 최고치(56만 5000명)를 기록한 뒤 9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다.고용노동부가 12일 발표한 ‘2022년 11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495만 2000명으로 지난해 11월과 비교해 2.2%(31만 9000명) 증가했다. 비대면 수요증가 및 대면서비스업 개선 등으로 보건복지(7만 1000명), 제조업(6만 7000명), 출판영상통신(5만 8000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4만 3000명), 숙박음식(4만 3000명) 등에서 가입자수가 크게 늘었다. 제조업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생산 및 수출 감소 등 어려운 여건에도 가입자가 369만 5000명으로 2021년 1월 이후 23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서비스업은 1033만 2000명으로 1년 전보다 22만 6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코로나19 대응 등을 위해 확대했던 직접 일자리 사업이 축소되면서 공공행정에서 가입자가 지난 10월보다 4만 6500명 줄었다. 남성 가입자는 833만 2000명, 여성은 662만 1000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14만 8000명, 17만 1000명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29세 이하만 유일하게 가입자가 감소했다. 실업자의 구직활동 지원을 위해 고용보험기금으로 지급하는 구직급여(실업급여)는 총 51만 4000명에게 7970억원이 집계됐다.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8만 6000명으로 1년 전보다 3.3%(3000명) 감소했다.
  • 유만희 서울시의원, ‘2022 복지의원상’ 수상

    유만희 서울시의원, ‘2022 복지의원상’ 수상

    서울특별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유만희 부위원장(국민의힘·강남4)은 지난 9일 종로구 HW컨벤션센터에서 서울시 사회복지사협회 주최로 열린 ‘2022 서울사회복지사의 밤’ 행사에서 ‘2022 복지의원상’을 수상했다. 특히 ‘복지의원상’은 서울특별시 사회복지사협회가 서울시 복지발전과 사회복지사의 지위향상 및 권익증진에 기여한 우수 광역의원에게 수여하는 영예로운 상이다. 이번에 수상을 한 유만희 의원은 보건복지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사회적 약자의 복지 향상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을 입안하고, 지역현안 및 민원 해결을 통한 주민 복리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유 의원은 쪽방주민을 위한 특화된 지원체계 구축을 위한 규정을 명문화 한 ‘서울특별시 쪽방주민의 복지 및 생활안정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발의해, 최저 주거기준에 못 미치는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는 쪽방주민의 생활여건 개선과 복지 증진을 위해 필요한 시책을 추진할 근거를 마련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운영이 중단됐던 서울의료원 강남지역 셔틀버스 운행 재개의 필요성을 주장하여 운행 재개를 이끌어냄으로써 강남구 주민을 비롯한 서울시민이 보다 편리하게 공공의료서비스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데 기여했다. 이날 유 의원은 “이 상은 일선 현장에서 시민을 위해 헌신하는 사회복지사 분들이 주신 상이라서 그 의미가 더 크다”면서, “시민의 건강과 복지를 위해 더 성실히 의정활동에 임할 것이며, 사회복지 종사자의 처우 및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서도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사설] 화물 안전운임제 논란, 여야가 절충점 찾기를

    [사설] 화물 안전운임제 논란, 여야가 절충점 찾기를

    17일에 걸친 화물연대 파업은 종료됐지만 그 후폭풍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및 적용 품목 확대를 주장했지만 아무것도 손에 쥐지 못한 채 끝나게 됐다. 정부 역시 노조의 힘에 굴복하지 않았다는 성과를 남긴 것은 사실이지만 법 제정 이후 18년 만에 처음 시행한 업무개시명령에 대한 화물연대 측의 행정소송, 위헌행정심판 등 후유증을 감수하고 가야 한다. 무엇보다 큰 피해는 경제ㆍ산업계가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국민 모두가 감당해야 할 몫으로 남은 3조 5000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피해가 더 커지지 않게 해야 할 또 다른 과제가 남았다. 일단 당장 연말이면 없어지는 안전운임제에 대한 혼란부터 서둘러 정리할 필요가 있다. 당초 정부가 화물연대 측에 제시한 3년 연장안을 야당이 뒤늦게 수용했지만 정부ㆍ여당은 파업 종료와 무관하게 이 입장을 백지화했다. 민주당은 그제 국회 국토교통위에서 여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안전운임제 일몰을 2025년까지 3년 연장하는 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당초 안전운임제 영구화를 주장하다 뒤늦게 3년 연장으로 돌아서는 등 민주노총 움직임에 맞춰 움직이는 행태가 보기 딱하지만 어찌 됐든 쟁점 해결의 장에 참여한 점은 다행이라 하겠다. 안전운임제를 지난 3년 가동한 것은 이 기간 화물차주의 업무 과중과 화주들의 비용 부담 사이에서 적절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찾기 위함이었다. 이제라도 국회는 안전운임제가 산업계 및 노동조건 변화 등에 미칠 영향을 분석해 지속 여부를 판단할 작업에 나서야 한다. 본회의 상정 전에 여야가 다시 한번 머리를 맞대고 안전운임제의 대안은 물론 파업 후유증을 최소화할 노정 중재 방안을 마련하기 바란다.
  • [데스크 시각] 새해에는 이런 정치를 보고 싶다/김미경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새해에는 이런 정치를 보고 싶다/김미경 정치부장

    경제위기 속 전 국민의 우려를 샀던 화물연대 파업이 우여곡절 끝에 끝났다. 안전운임제 일몰 시한 3년 연장 등 타협을 시도했던 야당과 달리 정부와 여당이 강경 대응으로 일관해 화물연대가 궁지에 몰리며 결국 ‘백기투항’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감안한다면 파업 종료는 다행스럽지만 문제를 풀어 가는 과정에는 아쉬움이 크다. 이맘때면 노동계의 동투(冬鬪)에 이어 춘투(春鬪)도 예상되는데 ‘법과 원칙’이 ‘대화와 타협’을 계속 누르기만 한다면 상황 악화는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보도된 로이터 인터뷰에서 “한국의 강성 노조는 정말 심각한 문제”라며 “우리 정부는 노사 법치주의를 확고하게 세워 나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참모들과의 비공개회의에서 화물연대 파업을 겨냥해 “북한의 핵위협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고 한다. 국민의힘 지도부 등도 화물연대 조합원들을 ‘범죄자’로 치부하는 언급을 쏟아냈다. 그러나 노조원들도 우리 이웃이고 누군가의 아버지이자 남편인데 추운 겨울 밖으로 나온 그들의 근본적 문제는 무엇인지 진지하게 대화하며 해법을 모색해야 하지 않나. 파업만큼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639조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은 법정 처리 시한인 지난 2일에 이어 정기국회 마지막날인 9일까지도 여야 간 첨예한 갈등으로 결국 처리되지 못했다. 2014년 국회선진화법 시행 후 예산안이 법정 처리 시한은 못 지켰더라도 정기국회 내 처리되지 않은 경우는 없었다는 점에서 빨간불이 켜졌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윤석열 정부와 여당이 전 정부와 야당을 견제하면서 ‘윤석열표 예산’ vs ‘이재명표 예산’으로 맞서 접점을 찾지 못하는 형국이다. 여기에 이태원 참사 책임 논란의 중심에 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안과 국정조사까지 얽혀 정치적 공방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 돼 버렸다. 인재(人災)로 드러난 국가적 참사에 책임질 사람은 당연히 책임을 져야겠지만 거대 야당이 이를 볼모로 예산안 처리를 지연시키는 것은 후진적 발상이다. 해마다 연말에는 ‘올해도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고 반추하지만 올해는 더 그렇다. 새 대통령을 뽑았고 새 정부가 출범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5년을 이끌고 있다.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현재진행형인 가운데 고물가·고금리·고환율·저성장에 서민들은 허리가 휜다. 이태원 참사에 울고,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에 웃었다. 다가오는 2023년은 어떤 해가 될 것인가. 6·1 지방선거 이후 내년 4월 재보궐선거가 있을 뿐 2024년 4월 22대 총선까지 2년간 전국 단위 선거가 없다. 그렇다면 내년이 정치개혁의 적기일 수 있다. 여야는 권력투쟁에만 열을 올리지 말고 국가와 국민을 위한 민생 법안을 발굴하고 ‘늑장’ 예산 시스템도 확실히 뜯어고쳐야 한다. ‘청와대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주겠다’며 대통령실 용산시대를 연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도어스테핑(출근길 약식회견)을 도입했지만, 일부 언론과의 갈등으로 멈춰서 씁쓸하다. 새해에는 윤 대통령이 도어스테핑 등 어떤 방식으로든 언론을 통한 국민과의 소통 강화를 재개하길 바란다. 윤 대통령은 또 최근 과학기술·대한민국학술원 원로들과 만나는 등 다양한 의견 청취 행보를 하고 있다. 내년에는 소위 ‘윤핵관’(윤 대통령측 핵심 관계자)이나 ‘친윤’ 의원들만이 아니라 야당 지도자들과도 관저 등에서 만나 협치를 꾀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렇다면 관저 만찬도 ‘밀실’ 비판에서 벗어나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새해에는 오롯이 ‘국민을 위한 대통령’, ‘국민을 위한 집무실’ 역할을 제대로 함으로써 지지율에 연연하지 말고 포용적이고 확장적인 정부를 이끌어 가길 기대한다.
  •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드론의 시각/소설가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드론의 시각/소설가

    미국의 사진작가 앤 마이 레의 ‘29그루의 종려나무’ 연작은 작가가 미 해병대의 군사훈련에 직접 참가해 찍은 사진들이다. 훈련은 국경 지대인 사막에서 진행됐으며, 촬영은 높은 고도에서 이루어졌다. 레의 이름을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황야에서 솟아난 섬광들이 밤하늘에 기하학적 무늬를 만들어 내는 사진이 먼저 눈에 띈다. 야간 작전에서 장갑차 대대가 쏘아 올린 포탄이 그리는 궤적을 찍은 것이라고 한다. 전투 복장의 병사들이 광활한 자연을 가로질러 저 멀리 장난감처럼 보이는 탱크와 수십 개의 점으로 보이는 또 다른 병사 무리를 향해 행군하는 장면도 있다. 이런 사진들은 항공정찰, 위성 그리고 드론의 시점에서 본 전쟁의 풍경이다. 높은 고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드론의 시점에서는 참혹한 전쟁도 아름답고 웅장한 풍경이 된다. 미사일이 날아가 목표물에 명중했을 때의 명쾌한 파괴력은 당연히 그 자리에 존재했을 인간의 두려움이나 고통을 쉽게 삭제한다. 드론의 시점에서 인간은 잘 보이지 않는다. 만약 인간이 보인다면 집단으로서의 군대나 국민, 더 나아가 정체를 알 수 없는 대중의 형태일 테다. 표정을 볼 수 있고,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손을 뻗어 닿을 수 있는 개인이 아니다. 전쟁터에서 피투성이가 되고 팔다리가 잘려 나가는 개인이 아니다. 인간을 바라볼 때 이러한 드론의 시점을 취하기 쉬운 위치가 있다. 한 집단의 리더, 군대의 지휘관, 대통령, 기업의 경영자, 고위 관료처럼 높은 지위와 권력을 갖는 자리들이다. 이런 자리에 오르게 되면 역할의 특성상 인간의 눈이 아니라 드론의 눈으로 세상을 본다. 이들은 개인이 아니라 집단의 구성 단위로 인간을 바라보며, 집단의 움직임과 위치를 근거로 개인의 희생을 유도하는 판단을 내리게 된다. 드론의 시각에서는 화물차 운전자 대부분이 하루 12시간 이상 운전하며, 그 외 시간에도 정차한 채로 화물차 안에서 대기하고, 쪽잠 자고, 밥을 먹고, 해가 뜨는 것을 보면서 퇴근하는 각박한 현실을 보지 못한다. 어쩌면 볼 필요가 없는지도 모른다. 고도가 높은 자리에 있는 이들은 노동자의 삶을 경험하지 못했고 앞으로도 경험할 기회가 없어서 현실을 개선하려는 당사자들의 결단과 행동을 ‘집단이기주의적 행동’으로 쉽게 규정할 수 있다. ‘산업 기반이 초토화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북핵 위협과 마찬가지로 국민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이태원 참사를 책임져야 할 위치에 있는 사람이 파업을 ‘이태원 참사와 같은 사회적 재난’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따지고 보면 수면 부족에 시달리면서도 멈출 수 없어서 달려야 하는 화물차 운전자도 국민이고, 휴식을 제대로 취하지 못한 운전자가 운행하는 화물차를 도로에서 마주쳐야 하는 개인도 국민이다. 물류가 멈춰서 초토화될지도 모른다는 생산 현장의 국민이나 일상에서 불편을 겪는 국민만이 국민은 아니다. 범주가 애매한 집단인 국민이라는 단어는 쓰임새가 편리하다. 정치가나 기업의 CEO나 고위 관료들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정치가나 기업의 CEO나 고위 관료의 시선으로 보아야 할 이유가 없는 개인조차 드론의 시각으로 타인을 보는 건 이상한 일이다. 화물연대 파업에 관한 뉴스에 달렸던 조롱의 댓글을 볼 때, 경제성장ㆍ물가ㆍ일자리 같은 단어를 늘어놓으며 전형적인 훈수 두기를 하던 이들을 볼 때 세상에는 자리와 상관없이 관리자 마인드를 장착하고 사는 사람이 꽤 많음을 깨닫는다. 최저 시급도 못 받는 노동자가 나라 경제를 걱정하는 일은 세상 쓸데없다는 연예인 걱정 못지않은 일처럼 느껴진다.
  • 잿빛 도시 적시는 녹색 오아시스… 잃어버린 감수성이 샘솟다 [정여울의 힐링 스페이스]

    잿빛 도시 적시는 녹색 오아시스… 잃어버린 감수성이 샘솟다 [정여울의 힐링 스페이스]

    토론하고, 그림 그리고, 춤추고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공원 자본주의에서 벗어나 삶 누리며아름다운 공간 소유 아닌 향유 아무 목적 없이 걸을 수 있는 곳수많은 숫자·계산서 잠시 해방집들이하는 친구네 집을 부러워하느라 내 집의 소중함을 잊어버린 적이 있는가. 나는 있다. 그것도 아주 많이. 내 친구 K의 집은 그녀가 손수 인테리어를 담당한 것이기에 더욱 아름다워 보였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자기만의 독특한 감식안을 가지고 있는 K는 그야말로 눈썰미가 뛰어난 친구다. 바닥 타일 하나하나, 조명이나 가구 및 침구는 물론 욕실 수전이나 방문 손잡이까지 모두 그녀가 고른 것들이었다. 자잘한 소품 하나까지도,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었다. 보통 어느 집이나 ‘여기만은 남에게 보여 주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예쁘지 않은 공간’이 존재하기 마련인데, K의 집은 현관부터 드레스룸에 이르기까지 예쁘지 않은 곳이 없었다. 그야말로 탄성이 절로 나왔다. 그건 단지 돈의 문제가 아니라 ‘보는 눈’의 문제였다. ‘나는 이런 미적 감각이 없구나’ 하는 생각 때문에 갑자기 내 집이 초라하게 느껴졌다. 나는 공간을 예쁘게 꾸미는 데 재주가 없다. 청소를 열심히 하는 부지런함도 없다. 장소를 아름답게 가꾸는 재능이야말로 내가 가장 부러워하는 능력 중 하나다. 오랜 시간이 지나 생각해 보니 그렇게 남과 나를 비교하는 것은 내가 나를 공격하는 고통스러운 감정노동이었다. 그저 묵묵히 내 방을, 내 집을 소중히 가꾸면 되는 것이었다. 숨 가쁘게 살다 보면 아름다운 공간을 ‘소유’하기보다는 ‘점유’하는 것이 낫다는 것을 자꾸만 잊어버린다. 나는 나만의 작은 공간을 소유하기는 했지만 그 공간을 제대로 점유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자꾸만 밖으로 나돌고, 집은 그냥 잠자는 공간이 돼 가고 있었다. 한마디로 내 집을 어떻게 가꿀지 생각하고, 집을 여유 있게 바라보는 시간 자체가 없었다. 집을 아름답게 꾸미고, 집에 있는 시간이 최고의 휴식 시간이 되는, 그런 향기로운 삶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이 공간의 소유자이긴 하지만 향유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자 문득 쓸쓸해졌다.●고층건물 벗어나 자연과 매 순간 소통 공간을 소유하기보다는 향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가장 잘 보여 주는 공간이 어디일까. 그것은 바로 아름다운 공원이 아닐까. 아무도 사적으로 소유하지 못하는 국립공원이나 시립공원, 그런 곳에서는 어떤 입장료도 없이 모두가 행복해질 수가 있다. 센트럴파크야말로 그런 공원의 이상향을 보여 주는 살아 있는 유토피아다. 개인이 소유한 공간이 아니기에 그곳에 가면 모두가 행복해지는 그런 공간. 콘크리트 건물 속의 인간은 안전함 대신 어떤 모험도 할 수 없고 주변 환경과의 소통도 하지 못하지만, 숲이나 정원, 공원 속에서 걸어가는 인간은 자연과 매 순간 새롭게 소통할 수 있다. 걷기, 뛰기, 자전거타기, 체조하기, 명상하기, 요가하기, 춤추기, 반려견과 산책하기, 벤치에 앉아서 독서하기, 심지어 바닥에 누워 하염없이 하늘 바라보기까지. 그 모든 다채로운 몸짓들이 공원 속에서는 아름답고 조화롭게 이루어질 수 있다. 아파트나 고층건물 속에서 자연과 어떤 소통도 하지 못하고 ‘거주하는 기계’가 돼 가는 현대인을 가리켜 철학자 이반 일리치는 ‘호모카스트렌시스’라고 불렀다. 대지에 뿌리를 박고 농사를 지으며 살던 인간은 매일 날씨와 계절의 민감한 변화에 반응하며 자연과 능동적으로 소통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아파트나 건물에 ‘수용되는 인간’, 즉 호모카스트렌시스가 돼 가는 우리 현대인들은 장소를 돈으로 계산하고 소비하며 장소의 진정한 기쁨을 놓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나는 센트럴파크에서 걷고, 달리고, 춤추고, 체조하고, 보트를 타고, 노래하고, 악기를 연주하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을 보며 비로소 살아 있는 기쁨을 느꼈다. 뉴욕의 엄청난 물가에 놀라 커피 한 잔을 마실 때조차도 ‘이게 한국 돈으로 얼마지?’라고 계산하며 어리둥절해하던 나는 센트럴파크에서 비로소 평온을 찾았다. 센트럴파크에서는 어떤 돈도 필요하지 않다. 센트럴파크에서는 자본주의, 뉴욕의 물가, 달러 환율이라는 마음의 무거운 부담으로부터 비로소 벗어날 수 있었다.●셰익스피어 작품 속 주인공들 만나기 센트럴파크는 단지 나무와 꽃들만이 아니라 인공적 조형물도 흥미롭다. 공원 안에 있는 수많은 위인들의 동상과 호수 위의 보트를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내가 좋아하는 장소는 셰익스피어의 작품 속 주인공들이 아름다운 동상으로 만들어져 여행자들을 반기는 곳, 들라코트극장이다. 여름에는 이곳에서 셰익스피어의 연극 축제가 열리는데, 수많은 연극 팬들이 이곳에 모여 아름다운 한여름밤의 추억을 만든다. 연극이 상연되지 않는 평소에도 이곳은 아름답고 고즈넉하다. 사람들은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읽으며 토론을 하기도 하고, 그림을 그리기도 하며 이곳을 더 아름다운 장소로 만든다. 장소 자체도 아름답지만, 그 장소를 빛내 주는 것은 역시 ‘사람의 몸짓’이다. 공원의 나무와 꽃을 가꾸는 사람, 아이들과 산책을 하거나 공놀이를 하면서 행복한 한때를 보내는 사람, 유유히 흘러가는 호수에서 연인과 보트를 타며 추억을 만드는 사람, 돗자리를 깔아 놓고 샌드위치를 먹으며 행복해하는 사람, 심지어 고풍스러운 마차를 타고 설레는 미소로 공원을 가로지르는 사람까지. 센트럴파크에는 그야말로 자연 속에서 행복을 누리는 사람들의 온갖 천태만상이 하나하나 다 아름답고 소중하게 느껴진다. 건물 안에 앉아 있을 때 우리는 대체로 ‘업무’ 모드일 때가 많다. 일하고, 또 일하느라 우리 자신의 본래 모습으로 살아가지 못한다. 하지만 아름다운 자연을 바라보며 산책을 할 수 있는 시간에는 미소가 절로 우러나온다. ‘우리 동네 공원’을 산책할 수 있는 자유를 매일 누리는 것이야말로 센트럴파크나 하이드파크 부럽지 않은 ‘나만의 아름다운 산책길’이 될 것이다. 두 발로 걷는 일은 두뇌를 활성화시킬 뿐 아니라 마음에 안정감을 준다. 걸을 때야말로 최고의 창조성이 우러나오는 것임을 예찬한 작가들이 얼마나 많은지. 니체, 루소, 헨리 데이비드 소로, 리베카 솔닛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작가와 철학자들은 걷기야말로 인간의 창조성을 가장 쉽게 끌어낼 수 있는 활동이라고 했다. 노동하지 않으면서도 움직이는 것, 움직이되 너무 많은 주의집중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것, 바로 걸으면서 사색하는 것이야말로 ‘내가 나이면서도 동시에 나를 벗어날 수 있는 길’이 되지 않을까. ●무료로 즐기는 곳, 나라의 행복 결정 건물 안에 ‘수용되는 인간’일 때 우리는 저마다의 머릿속에서 온갖 계산과 비교분석으로 복잡한 심사에 사로잡힌다. 부동산 걱정, 대출이자 걱정, 아이들 교육 걱정, 치솟는 물가 걱정으로 365일 골머리를 앓는 우리 현대인의 삶. 그러나 공원을 산책하는 일은 어떤가. 어렵지도 않고, 돈이 들지도 않으면서, 엄청난 결심을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 걷기에는 아름다운 중독성이 있어서 한번 걷기 시작하면 계속 걷고 또 걷고 싶어진다. 목적지를 향해 시간을 정해 놓고 걷는 것이 아닌, 그냥 아무 목적도 없이, 운동량이나 소모되는 칼로리 계산도 없이 걷는다는 것. 그 자체가 좋다. 걷기를 통해 우리는 우리를 구속하는 수많은 숫자들로부터 해방된다. 소비하지 않고, 소유하지 않고, 오직 향유하는 행위. 걷는 동안 우리는 땅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땅의 기운을 느끼면서 땅에 닿는 내 발의 감촉도 함께 느낀다. 살아 있음을 느끼는 것이다. 리베카 솔닛은 ‘걷기의 인문학’에서 산책이야말로 ‘상상력의 풀밭’을 가꾸는 창조적인 행위라고 이야기한다. 아름다운 자연 속을 걸음으로써 우리는 자칫 무미건조해지고 척박해질 수 있는 우리의 마음을 보살필 수 있다. 이반 일리치는 ‘따로 돈을 내지 않고 모든 시민이 공짜로 즐길 수 있는 장소’가 얼마나 많은가에 따라 그 나라의 행복이 결정된다고 했다. 공용장소, 즉 주로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며 비영리적인 목적으로 유지되는 국립공원이나 광장, 도서관 같은 곳이 많을수록 인간은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숲속을 산책하고 나올 때마다 자신이 어느새 나무들보다 더 커져서 나오는 느낌이라고 이야기했다. 숲속에 들어갈 땐 분명 나무들보다 작은 키였는데, 숲속을 다 산책하고 나면 나무들보다 훨씬 더 커진 듯한 자신을 느낀다는 것이다. 매일 네 시간 이상 숲속을 산책하지 않으면 ‘살아가는 맛’이 나지 않는다고 했던 헨리 데이비드 소로다운 아름다운 성찰이다. 시인 칼릴 지브란은 ‘나무야말로 지구가 하늘에 쓰는 시(詩)’라고 말했다. 온갖 나무와 꽃들이 연주하는 아름다운 자연의 오케스트라를 듣고 있으면 나의 부족함도 어느새 용서가 되고, 우리의 그 수많은 상처도 언젠가는 치유될 수 있을 것만 같다. 문학평론가·작가
  • 집약농업, 야생 식물의 ‘급격한 진화’ 일으켜 [과학계는 지금]

    집약농업, 야생 식물의 ‘급격한 진화’ 일으켜 [과학계는 지금]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생명다양성연구센터, 토론토대, 영국 런던대(UCL), 독일 막스플랑크 생물학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집약 농업이 경작지와 주변 야생 생물종에도 급격한 진화적 변화를 일으킨다고 11일 밝혔다. 집약 농업은 일정 면적의 토지에 많은 자본이나 노동력을 투입해 토지를 고도로 이용하는 농업 기법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 12월 9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집약 농업을 하는 농장과 그 주변을 대상으로 잡초 취급을 받고 있는 북미 토종 식물 물대마(사진)의 분포와 유전자를 분석했다. 동시에 농업 박물관에 보관된 100개 이상의 샘플을 대상으로 1820년부터 현재까지 식물의 유전자 변화를 추적했다. 그 결과 집약 농업이 심화된 1960년대 이후 물대마의 유전자가 급격히 변해 농약과 제초제에 대한 내성을 갖게 됐음을 확인했다.
  • 카타르서 뇌물 받았나 유럽의회 부의장 체포

    카타르서 뇌물 받았나 유럽의회 부의장 체포

    그리스 정치인으로 유럽의회 부의장 중 한 명인 에바 카일리(44) 의원이 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경찰에 체포됐다고 AFP·AP 통신이 보도했다. 벨기에 검찰은 이날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의 부패 수사와 관련해 경찰이 다른 용의자 4명을 체포한 데 이어 카일리 부의장을 뇌물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검찰은 앞서 브뤼셀에서 16곳을 압수수색해 현금 60만 유로(약 8억 2600만원)를 발견한 바 있다. 벨기에 현지 언론은 체포된 인사 중 이탈리아의 피에르 안토니오 판체리 전 유럽의회 의원, 루카 비센티니 국제노동조합총연맹(ITUC) 사무총장 등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수사 소식이 알려지자 유럽의회 사회당그룹은 즉각 카일리 부의장의 당원 자격을 정지했다. 앞서 검찰은 수사 내용을 설명하면서 카타르를 명시적으로 지목하지는 않았으나 ‘걸프 국가’를 가리켜 “유럽의회의 경제적, 정치적 결정에 영향을 미치려고 한 혐의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유럽의회 내 상당한 정치적·전략적인 지위를 지닌 제3자에게 거액의 돈이나 선물을 건넨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TV 앵커 출신인 카일리는 2014년부터 유럽의회 부의장직을 수행해 왔으며 지난달 월드컵 개막 직전 알빈 사미크 알마리 카타르 노동부 장관을 만난 바 있다. 그는 최근 카타르 국영 QNA 통신이 공개한 영상에서 “이번 월드컵이 아랍의 정치적 변화와 개혁에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유럽의회는 카타르의 노동 개혁 진전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 日가이드 “군함도, 조선인 차별 없었다”… ‘지옥 아닌 평화 섬’ 책자

    日가이드 “군함도, 조선인 차별 없었다”… ‘지옥 아닌 평화 섬’ 책자

    “돈 주고 일 시켰다”며 봉투 전시 日관람객 “가혹 노동 내용 없어” 유네스코, 개선 촉구 결정문 발송 “강제 노동 없었다” 보고서 강행 韓정부 “공개되면 입장 표명”‘군함도’(일본명 하시마)를 둘러싼 역사 왜곡 현상은 그대로였다. 바로잡기에 나서야 할 현장은 기대를 저버린 채였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실사도, 일본 정부의 개선보고서 제출도 모두 허사였다.지난 8일 일본 도쿄 신주쿠구 총무성 별관 1층의 ‘산업유산 정보센터’. 군함도의 강제징용 역사를 대중이 있는 그대로 접할 수 있으리라던 전시관의 1시간 관람 코스 내내 센터 가이드는 “조선인이나 대만인이나 모두 일본인과 똑같이 급료를 주고 일을 시켰다”는 등 강제징용과 가혹한 차별의 역사를 부인하기에 바빴다. 일본은 2015년 군함도 등 근대 산업시설 23곳에 대한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했다. 한국은 태평양전쟁 시기 군함도에 조선인의 강제동원이 이뤄졌고 가혹한 환경에서 노동 착취가 이뤄졌다며 반대했다. 그러자 강제동원 피해자를 기리는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일본 정부가 공언하며 2020년 6월 문을 연 게 바로 이 센터다. 유네스코는 지난해 7월 센터를 실사한 후 일본 정부에 개선을 촉구하는 결정문을 발송했다. 일본 정부는 개선 방침을 담은 보고서를 마감 시한인 지난 1일까지 제출했다. 하지만 500쪽을 웃도는 보고서에 대해 일본 언론들은 ‘강제노동은 존재하지 않는다’가 주된 내용이라고 보도했다. 내년 3월까지가 기한인 전시물 교체나 개선 조치가 이뤄질 가능성이 희박해 보이는 이유다.산업유산 정보센터는 세계유산위원회가 앞서 지적한 이상으로 군함도는 태평스러운 섬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는 자료로 꾸며졌다. 전체 1078㎡ 크기의 1~3관으로 분할된 전시관 중 군함도 전시가 집중된 곳은 3관이었다. 일본 정부는 전시물과 가이드의 입을 통해 ‘노동자 모두가 동등하게 대우받고 살기 좋았던 섬’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전시관에 설치된 당시 군함도의 낡은 흑백 사진에는 어린이집과 술집, 시장, 약국 등이 담겨 있었다. 가이드는 “급료를 가지고 누구나 가게에서 장을 볼 수 있었고 일이 끝나면 한잔하며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시 구성은 지옥이었던 군함도가 실제로는 사람들이 살기 좋았던 섬이라고 강조하는 데 이용됐다. 3관에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문까지 같이 게시됐다. 가이드는 “협정문을 읽어 보면 알겠지만 징용공(일본식 표현) 문제는 이 협정으로 모두 해결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증언을 보면 1944년 8월 8일 일본의 패전 1년 전 전쟁 격화로 사람이 부족해졌고 이에 따라 조선인과 대만인을 징용했는데, 징용령에 따라 돈을 주고 일을 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강제 한일 합병이 합법임을 전제할 때마다 등장하는 전형적인 일본식 논리다. 또 대만 출신 군함도 노동자의 급료 봉투도 같이 전시해 차별이 없다고 역설했다.기자와 함께 관람했던 한 일본 여성이 “한국에서는 가혹한 노동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런 증언은 전시장에 없는 것이냐”고 묻자 가이드는 “피해를 봤다고 하는 사람들의 주장을 여기에 전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주장은) 인터넷에서 찾아보라”고 안내했다. 이어 가이드는 ‘군함도, 누가 역사를 조작하고 있는가. 군함도는 지옥도가 아닙니다’라고 적힌 홍보 팸플릿을 나눠 준 뒤 전시 내용이 알찼느냐 등을 묻는 설문지를 작성해 달라고 요청했다. 유네스코는 일본 정부의 보고서를 비공개 중이다. 공개될 경우 한국 정부는 자료를 분석해 유감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은 지난 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일본 측 보고서에 대해 “우리 국민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유네스코에서 보고서를 공개하면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 “원칙적 손해배상 요구 가능” 강공… “운수법 위헌심판 검토” 맞불

    “원칙적 손해배상 요구 가능” 강공… “운수법 위헌심판 검토” 맞불

    정부, 미복귀자들 처벌 절차 진행개별 기업 손해배상 소송도 지원공정위도 부당행위 조사 이어가화물연대, 업무명령 취소訴 지속운수사업법 위헌심판 신청 검토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 지 보름 만인 지난 9일 현장으로 복귀했지만 노정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꺼지지 않고 있다. 정부가 앞서 두 차례 발동한 업무개시명령을 중단하지 않은 데다 화물연대도 행정소송을 제기하면서 법적 다툼은 정해진 수순이다. 화물연대 파업이 촉발한 ‘강대강’ 노정 관계가 이번 정부 내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안전운임제에 대한 논의는 정부의 강경 기조에 밀려 아예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11일 노동계에 따르면 화물연대는 조합원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정부의 전향적 태도 변화를 촉구하기 위해 조합원 투표를 통해 파업을 철회했다. 이번 파업은 2003년 8월 2차 총파업(16일) 이후 가장 긴 기간이었지만 화물연대가 얻어 낸 것은 사실상 없었다. 지난달 24일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하자 정부는 업무개시명령 카드를 꺼내 들었고, 당초 제안한 안전운임제 3년 연장안도 철회했다. 오로지 ‘조건 없는 복귀’만을 요구한 정부의 기조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업무개시명령에 불응했다가 적발된 2명에 대한 처벌 절차를 밟고 있으며, 파업에 따른 민간기업의 손해배상 소송도 지원하기로 했다. 김수상 국토교통부 교통물류실장은 지난 9일 “(손해배상 소송은) 사기업에서 개별적으로 하는 게 맞고,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을 지원하겠다”, “정부가 원칙적으로 손해배상을 요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파업 과정에서 부당한 공동행위와 사업자단체 금지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던 공정거래위원회도 관련 조사를 이어 간다. 화물연대는 국제노동기구(ILO)와 국가인권위원회 등의 개입을 요청한 데 이어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이어 갈 방침이다. 지난 5일 업무개시명령 처분 취소 소송은 서울행정법원 제2부(부장 신명희)에서 다뤄진다. 업무개시명령 자체의 적법성 여부와 절차적 문제가 없었는지가 주요 쟁점이다. 파업 참가자 다수는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서를 우편이 아닌 문자메시지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화물연대는 본인 사전 동의 없는 문자 송달은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또 업무개시명령을 규정한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제14조에 대한 위헌법률심판제청 신청도 검토 중이다. 업무개시명령이 노동자의 파업권과 기본권 등을 침해한다며 해당 조항의 위헌 여부를 가려 달라고 법원에 요청하는 것이다. 화물 차주들이 특수형태근로종사자라는 점에서 공정위의 조사가 적정한지를 두고 학계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라 다퉈 볼 여지가 있다고 화물연대는 보고 있다. 민주노총과 공공운수노조 등 상급 노조도 힘을 보태는 상황이다.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1000여명이 모여 결의대회를 열고 안전운임제 사수 투쟁을 벌였고 12일에는 박진 국가인권위 사무총장이 농성장을 찾아 공공운수노조 현정희 위원장, 화물연대본부 이봉주 위원장을 만난다. 노조와 인권단체들이 업무개시명령에 대해 인권위의 개입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 中빗장 풀리자 비상 걸린 北… “쌀보다 치료제 먼저” 구호 요청 쇄도

    中빗장 풀리자 비상 걸린 北… “쌀보다 치료제 먼저” 구호 요청 쇄도

    중국이 이달 들어 코로나19 방역을 빠르게 완화하자 북한이 바이러스 재유입을 우려해 치료제 확보에 나섰다. 11일 중국의 대북 무역상들에 따르면 중국이 방역 조치를 대폭 완화한 지난 7일부터 북한으로부터 “코로나19 치료용 약품을 구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북중 접경 지역인 랴오닝성 단둥의 한 무역상은 “해열제와 항생제 등 그간 북한에서 감염병 환자들에게 나눠 주던 의약품 외에 코로나19 치료제도 찾고 있다”고 귀띔했다. 랴오닝성 선양의 무역상도 “북한의 주문 품목 1순위는 쌀과 식용유 등 식료품이지만 최근 들어 해열제와 진통제 등으로 몰린다”며 “고위층에 특별 제공할 코로나19 치료제를 구해 달라는 요청도 많아졌다”고 전했다. 지난 9월 석 달 만에 재개된 북중 화물열차 운행이 감염병 확산으로 다시 멈출 수 있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다. 한 소식통은 “북한은 중국의 방역 완화로 감염병이 빠르게 퍼져 북한으로 재유입될 것을 걱정한다”며 “유동 인구가 많은 춘제(중국의 음력 설)를 앞두고 화물열차가 다시 멈출 수 있으니 그 전에 필요 물자를 서둘러 확보하라는 지시가 평양에서 내려왔다”고 알려 줬다.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오가는 화물열차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퍼진 2020년 8월 중단됐다가 지난 1월 재개, 4월 중단 등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오락가락하고 있다. 지난 10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올해 북한이 이룬 주요 성과로 ‘코로나19 박멸’을 꼽았지만 현 추세라면 겨울철 재유행을 피할 수 없는 만큼 당국이 치료제 확보에 사활을 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접경 지역 주민들에게 중국·러시아산 백신을 접종했지만 전면적인 접종은 시작하지 않아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최근 중국 주재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의 무역 간부들이 중국 내 ‘백지(白紙)시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고 타전했다. 이 소식통은 “우리와 가까운 중국 주요 도시 곳곳에서 코로나19 봉쇄 정책에 반발하는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다는 사실이 알려진다면 조선(북한) 주민들의 생각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현승 글로벌피스재단 북한연구원도 RFA에 “북한 노동자들이 (중국에) 8만∼10만명씩 나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공산주의 사회인 중국에서도 자유롭게 목소리를 내는 것을 보면 (북한 노동자들이)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인건비 베트남 10배… 복합적 규제 여전” 해외진출 기업들, 정작 수도권 복귀 꺼려

    “인건비 베트남 10배… 복합적 규제 여전” 해외진출 기업들, 정작 수도권 복귀 꺼려

    높은 노동비에 인센티브 제한적306곳 중 93.5% “복귀 계획 없다”정부의 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 지원 정책을 두고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수도권 집중화’가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정작 기업들은 수도권의 높은 인건비와 산적한 규제 탓에 수도권으로의 복귀를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해외로 사업장을 옮긴 한국 기업 가운데 국내 복귀(리쇼어링)를 희망하는 기업들은 선호 지역으로 ‘수도권’을 꼽지만 인건비와 산업 규제 등 현실적인 이유로 국내로 ‘유턴’하는 것을 꺼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해외 진출 기업 306개사를 대상으로 리쇼어링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 기업의 93.5%가 “복귀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경총에 따르면 1999년 베트남 호찌민으로 사업장을 옮긴 섬유 제조업체 A사는 정부의 리쇼어링 지원에 맞춰 한국으로의 복귀를 알아봤지만, 현지의 10배에 맞먹는 인건비 탓에 복귀 계획을 접었다. 해당 업종의 노동자 평균 연령도 한국은 50대인 반면 베트남은 40대로 생산성 측면에서도 해외 사업장 유지가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북미 지역으로 진출한 전자 제조업체 B사는 수도권으로의 복귀를 희망하지만, 수도권은 타 지역보다 복합적인 규제가 적용되는 데다 정부 인센티브도 타 지자체보다 제한적이어서 복귀가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해외 진출 기업의 애로사항을 반영해 그간 수도권 경제자유구역에는 외국인 투자기업에만 공장 신·증설을 허용했던 것을 국내 복귀 기업에도 허용하는 등 규제를 완화했다. 하지만 수도권은 과밀억제권역·성장관리권역·자연보전권역 등 3대 권역의 규제가 산재해 있어 기업들은 복귀의 실익이 낮다고 보고 있다.
  • ‘원칙’ 통한 尹정부, 노동개혁 힘받나

    ‘원칙’ 통한 尹정부, 노동개혁 힘받나

    위기경보 심각→주의로 하향야당發 노란봉투법 제동 주목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법과 원칙’을 내세운 정부에 사실상 백기투항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노동개혁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일몰 폐지와 품목 확대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한 지 15일 만인 지난 9일 파업을 철회했다. 정부 관계자는 11일 “화물연대 파업을 ‘노사 법치주의’를 내세우는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 같다”면서 “15일 예정된 국정과제점검회의에서 노동에 대한 윤 대통령의 메시지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우호적인 여론이 화물연대의 파업 철회 과정에서 작동했고 이 같은 여론 흐름이 향후 정부의 노동개혁에 힘을 싣는 모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야당과 노동계가 추진 중인 파업 노동자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내용의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 추진에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정부는 12일을 기해 파업에 따른 위기경보 단계를 최고 단계였던 ‘심각’에서 ‘주의’로 하향 조정키로 했다. 정부는 위기발생 때 ‘관심’, ‘주의’, ‘경계’, ‘심각’ 4단계로 이뤄진 위기경보체계를 발동한다. 국토부는 화물연대의 총파업 예고 직후인 지난달 15일 위기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올렸으며 지난달 28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격상했었다. 파업에 참여했던 운수종사자들이 복귀, 물류가 정상화되면서 시멘트·철강·석유화학 등 3개 분야 운수종사자에게 내렸던 업무개시명령도 미복귀자 확인 후 자동해제될 예정이다. 다만 업무개시명령 이후 미복귀자 2명에 대한 형사 고발은 취하 없이 진행된다.
  • 한미일 등 31개국 “북한 최악 인권침해국”

    한미일 등 31개국 “북한 최악 인권침해국”

    한국과 미국, 일본을 포함한 31개국이 ‘세계인권의 날’을 하루 앞둔 9일(현지시간) 유엔에서 “최악의 인권 침해 국가 중 하나가 바로 북한 정부”라고 장외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주유엔 미대사는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공개 회의 후 회의장 앞에서 약식회견을 열고 31개국을 대표해 “우리가 인권을 부정하는 자들을 공개 비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10만명 이상을 정치범 수용소에 가두고 강제노동, 즉결처형 등을 저지르고 있다며 2014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가 북한의 인권 침해를 ‘반인도 범죄’로 규정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북한에 억류된 한국 국민들의 인권 상황에 우려를 표명한다”며 한국과 일본 국적자들의 강제 실종, 미송환 전쟁 포로 문제를 함께 거론했다.그는 또 북한의 인권 침해에 대해 “북법 무기 개발과 불가분의 관계를 갖는다”며 “북한 주민들이 심각한 경제적 고통과 영양 실조에 시달리는 데도 무기 개발에 자원을 전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안보리가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다뤄야 할 때”라며 안보리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공개 브리핑 형식으로 논의할 수 있도록 지지해달라고 요청했다. 북한 인권 문제는 2014~17년 공개회의로 다뤄졌지만 2020년 이후부터 중국과 러시아의 공개회의 반대로 비공개로 논의됐다. 2018~19년에는 회의를 열지 못했다. 한편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북한 보위부 국경경비총국 등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지난 20년 동안 수만명이 북한에서 도망쳤지만 엄격한 국경 통제로 탈출을 막으려는 북한 보안 당국의 시도로 (주민이) 북한을 떠나는 길은 특히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 법과 원칙에 화물연대 ‘백기’, 노동개혁 신호탄 되나

    법과 원칙에 화물연대 ‘백기’, 노동개혁 신호탄 되나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법과 원칙’을 고수한 정부에 사실상 백기 투항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노동개혁에 탄력이 붙게 됐다.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일몰 폐지와 품목 확대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집단 운송거부)에 돌입한 지 16일 만인 지난 9일 파업을 철회했다.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 화물연대 집단 운송거부에 따른 혼란과 막대한 피해가 우려됐지만 정부는 제도 시행 후 처음 ‘업무개시명령’을 내리는 등 법과 원칙에 따른 ‘무관용 원칙’을 견지했다. 파업은 종료됐지만 ‘후폭풍’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화물연대 파업 과정에서 부당한 공동행위와 사업자단체 금지행위에 대한 조사를 예고했다. 파업에 따른 손해배상과 업무개시명령 불응 및 불법행위에 대한 처벌 등도 이어질 수 있다. 11일 정부부처 관계자는 “정부가 화물연대 파업을 ‘노사 법치주의’를 세우는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 같다”며 “15일 예정된 국정과제점검회의에서 3대 개혁과제 중 하나인 노동에 대한 대통령의 메시지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불법파업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면서 정부가 노동개혁에 힘이 실리는 모양세가 됐다. 전문가들은 야당과 노동계가 추진 중인 파업 노동자들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내용의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 추진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고 평가했다. 반면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파업을 계기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원청·하청업체 직원 간 노동조건과 임금 격차 등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핵심 쟁점인 주 52시간제를 비롯한 근로시간 및 호봉제로 대표되는 임금체계 개편은 차분한 접근이 예상된다. 전문가로 구성된 미래노동시장연구회의 발제안에 노동계가 반발하는 상황에서 성급하게 추진했다 자칫 투쟁 동력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중대재해처벌법 개정 등 노동개혁 과제 상당수가 국회 입법 사안이라 다수당인 야당과 노동계 협조가 불가피하다. 국민의 삶을 담보로 하는 투쟁위주의 노동운동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파업 등 집단행동으로 우선 던져놓고 가는 행태는 안된다. 약자·책임·국민을 생각하지 않는 노동운동은 미래가 없다”며 “노동시장 이중구조, 양극화, 청년과 중장년 세대 갈등 등의 문제에 대해 노조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르포] “강제 동원은 없었다”…지옥 같던 군함도를 평범으로 둔갑시킨 日 전시

    [르포] “강제 동원은 없었다”…지옥 같던 군함도를 평범으로 둔갑시킨 日 전시

    “조선인이나 대만인이나 모두 일본인들과 똑같이 급료를 주고 일을 시켰죠. 같은 보수를 받았답니다.” 지난 8일 일본 도쿄 신주쿠구에 있는 ‘산업유산 정보센터’에서 한 자원봉사 가이드가 ‘하시마’(군함도)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약 한 시간 동안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동이 이뤄진 곳으로 악명이 높았던 이 군함도에 대해 강제동원과 가혹행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일본은 군함도를 포함해 2015년 근대 산업시설 23곳을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했고 한국은 태평양전쟁이 이뤄진 1940년대 군함도에서 조선인 강제동원이 이뤄졌고 가혹한 환경에서 노동이 착취당했다며 반대했다. 일본 정부는 강제동원 피해자를 기리는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그렇게 해서 2020년 6월 문을 연 게 바로 이 산업유산 정보센터다. 하지만 일본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지난해 7월 이 센터를 실사한 뒤 일본 정부에 개선을 촉구하는 결정문을 채택했고 지난 1일까지 개선 방침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일본 정부는 500페이지가 넘는 보고서를 제출했지만 “강제 동원과 가혹한 조건에서의 노역은 없었다”는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찾아가본 산업유산 정보센터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지적한 그 이상으로 일본의 문제는 없었다고 강조하는 자료로 꾸며졌다. 센터는 1~3관으로 이뤄졌는데 1~2관은 일본이 메이지 시대부터 시작해 어떻게 이러한 근대 산업시설을 갖출 수 있게 됐는지 홍보하는 자료로 꾸며졌다.문제는 군함도의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3관이었다. 전시 대부분이 가혹한 노동이 있었다는 것을 설명하는 것은 전혀 없었고 군함도가 살기 편한 곳이었다고 홍보하기 바빴다. 가혹 행위는 없었다며 군함도에 거주했던 일본인들의 증언 자료를 전시하는 사이에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문까지 같이 게시했다. 이에 대해 가이드는 “협정문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징용공(일본식 표현) 문제는 이 협정으로 모두 해결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또 증언을 보면 1944년 8월 8일 일본의 패전 1년 전 전쟁이 극심해지면서 사람이 부족해졌고 이에 따라 조선인과 대만인들을 징용했는데 징용령에 따라 한 것으로 돈을 주고 일을 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강제 한일 합병이 합법임을 전제할 때 나오는 일본식 주장이다. 또 대만 출신 군함도 노동자의 급료 봉투를 같이 전시하며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하는 전시가 이어졌다. 3관 전시장 끝 부분에는 여러 개의 패널로 화려하게 꾸며진 영상 전시물을 통해 군함도와 과거 사진을 비교해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과거 사진에는 군함도 내 어린이집과 술집, 시장, 약국 등이 있었다는 모습을 보여줬다. 가이드는 “돈이 있으면 누구나 가게에서 장을 보고 일이 끝나면 한 잔 하며 즐길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 모든 전시 구성이 사람들이 살기 좋았던 섬이라고 강조하는 데 활용할 뿐이었다. 내년 나가사키를 방문해 군함도 관광을 하고 싶다며 가이드에게 자신을 소개한 한 일본 여성은 “한국에서는 가혹한 노동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런 증언은 전시장에 없는 것이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가이드는 “피해를 봤다고 하는 사람은 그들만의 주장으로 여기에는 전시된 게 없다”며 “인터넷에서 찾아보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군함도, 누가 역사를 조작하고 있는가. 군함도는 지옥도가 아닙니다’라고 적힌 팸플릿을 나눠줬다.이처럼 역사를 바로 알리겠다는 일본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왜곡을 반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는 유네스코에 제출한 보고서를 바탕으로 산업유산 정보센터를 개선해야 하지만 강제 동원이 합법적이었고 가혹 행위는 없었다는 주장만 반복한 만큼 전시 내용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네스코는 아직 일본 정부가 제출한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한국 정부는 보고서가 공개되면 이를 분석해 유감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은 지난 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일본 정부가 제출한 보고서에 대해 “우리 국민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유네스코에서 보고서를 공개하면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단독] 정부, 화물연대 파업 종료에 내일 위기경보 ‘심각’→‘주의’ 격하…업무개시명령도 종료

    [단독] 정부, 화물연대 파업 종료에 내일 위기경보 ‘심각’→‘주의’ 격하…업무개시명령도 종료

    “파업 종료에 ‘심각’서 ‘주의’로 하향 조정”시멘트·철강·석유화학 업무개시명령 자동해제“다만 업무복귀 확인 후 업무개시명령 해제”미복귀자 2명 형사고발 취하 안해…“수사 계속”사기업의 파업 손해배상 요청시 정부서 지원정부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의 총파업이 지난 9일 종료됨에 따라 12일 위기경보단계를 최고단계였던 ‘심각’에서 ‘주의’로 하향 조정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파업에 참여했던 운수종사자들이 운행재개 등 복귀로 인해 물류가 정상화됨에 따라 시멘트, 철강, 석유화학 등 3개 분야 운수종사자에 내려졌던 업무개시명령도 미복귀자 확인 후 자동 해제될 예정이다. 다만 업무개시명령에 따른 미복귀자 2명에 대한 형사 고발은 취하하지 않고 그대로 진행된다. 첫 업무개시명령 후 13일 만에 해제 산업계 추산 파업 피해 3조 5000억 국토교통부 핵심 관계자는 1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월요일(12일)에 화물연대 파업이 종료됨에 따라 위기경보단계를 ‘심각’에서 ‘주의’로 하향 조정할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3개 업종에 대한) 업무개시명령도 자동해제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업무 복귀가 잘 됐는지 확인하고나서 업무개시명령 해제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위기발생 때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이뤄진 위기경보체계를 발동한다. 국토부는 화물연대의 총파업 예고 직후인 지난달 15일 위기경보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올렸으며 파업이 시작되기 전날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 지난달 28일 최고단계인 ‘심각’ 단계로 격상했었다. 12일 업무개시명령이 예정대로 해제되면 지난달 29일 업무개시명령이 내려진 지 13일 만에 해제다. 정부는 지난달 24일 화물연대 파업이 진행된 이후 닷새 만인 29일 화물연대 파업 참가자들의 집단운송거부로 인한 물류 피해가 가장 심각했던 시멘트 화물차주 등 운수종사자들에게 첫 업무개시명령을 내렸다. 이후 9일 만인 지난 8일 철강과 석유화학 운수종사자들에게 2차 업무개시명령을 내렸다. 수출 주력 품목인 철강, 석유화학은 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로 인해 2조 6000억원의 막대한 물류 지연 피해를 입었다. 시멘트와 정유까지 모두 포함하면 화물연대의 파업하는 15일 동안 산업계 추산 3조 5000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미복귀자 2명 고발 취하 안한다”운행정지 30일 그대로 유지 이에 따라 정부는 파업이 끝났어도 업무복귀명령을 따르지 않은 미복귀자 2명에 대한 형사고발은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미복귀자 2명에 대한 형사고발은 그대로 유지한다”면서 “수사당국에서 계속 수사할 방침”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전했다. 미복귀자에 대한 영업정지 30일도 그대로 진행한다고 강조했다. 국토부는 시멘트 분야에서 업무개시명령서를 발부 받은 운송사와 차주의 업무복귀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 지난 5일부터 현장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그 결과 지난 9일까지 업무개시명령을 발부받은 운송사 33개와 차주 787명 중 24명이 미복귀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앞서 정당한 사유 없이 업무개시명령을 따르지 않고 복귀하지 않을 경우 법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행정처분)과 운송사의 경우 위반차량에 운행정지 30일 후 허가취소, 차주에는 자격정지 후 자격취소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고 예고했었다.“사기업, 손배 요청 있으면 정부 지원”공정위 “화물연대 법 위반 조사 계속”대통령실 “화물연대 천문학적 피해노사문제 흔들림 없이 법·원칙적 대응” 국토부는 이와 함께 민간 기업에서 손해배상 지원을 요청할 경우 적극 지원한다는 입장이다. 김수상 국토부 교통물류실장은 지난 9일 백브리핑에서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민간기업의 손해배상 지원과 관련, “사기업에서 개별적으로 하는 게 맞고 거기서 추가로 (기업의 손배배상) 지원 요청이 있으면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정부가 원칙적으로 손해배상을 요구할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공정거래위원회 역시 파업 종료와 상관 없이 지난해와 올해 화물연대의 파업 과정에서 부당한 공동행위와 사업자단체 금지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기로 했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2일 “향후 파업이 종료될 시에도 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는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예고했었다.공정위의 세 차례에 걸친 현장 조사 시도는 화물연대가 수용을 거부해 불발됐지만 자료 제출 및 출석 요청을 통해 소속 사업자에 운송 거부를 강요하거나 다른 운송자의 운송을 방해하는 행위 등이 있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공정거래법은 사업자단체가 소속 회원의 사업 활동을 부당하게 제한하거나 부당하게 경쟁을 제한하는 행위 등을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다. 공정위는 화물연대가 차주들은 사업자가 아니라는 반발한 데 대해 화물연대 소속 차주 대부분이 사업자 등록을 했고, 본인 소유 차량을 이용해 영업하는 점 등에 미뤄볼 때 사업자라고 판단하고 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업무개시명령을 의결하면서 “명분 없는 요구를 계속한다면 모든 방안을 강구해 대처할 수밖에 없다. 어떤 경우라도 법과 원칙이 노사관계에서 일관되게 지켜져야 한다”며 법과 원칙에 따른 대응을 천명했었다. 대통령실 김은혜 홍보수석은 화물연대 파업이 종료된 지난 9일 “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는 우리 경제와 민생에 천문학적 피해를 줬다”면서 “정부는 노사문제에 관해 흔들림 없이 법과 원칙을 지키며 청년세대 일자리 확보,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공정하고 미래지향적인 노사문화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 중기 61% “내년 원가절감 및 긴축 집중”

    중기 61% “내년 원가절감 및 긴축 집중”

    내년의 핵심 경영전략으로 중소기업 10곳 가운데 6곳이 ‘원가절감과 긴축’을 첫손에 꼽았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기업 41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중소기업 경영실태 및 2023년 경영계획 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2023년 경영환경에 대해 절반 이상(61.5%)이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답해 내년에도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경영환경 악화를 예상한 기업은 26.3%, 개선될 것이라는 기업은 12.2%로 조사됐다. 특히 중소기업의 61.2%는 내년 핵심 경영전략으로 ‘원가절감 및 긴축’을 꼽았다. 이어 ‘금융리스크 관리 강화’(34.9%)와 ‘신규판로 확대’(31.5%) 순으로 응답했다. 중소기업 경영안정과 성장을 위해 가장 절실한 정책으로 ‘금융비용 부담 완화’(68.8%)를 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고, ‘판로 및 수출지원 확대’(33.2%), ‘규제개선’(32.7%) 순으로 조사됐다. 중장기적으로 중소기업 경영에 가장 불리해 대비가 필요한 요소로, ‘노동인구 감소’가 45.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산업변화에 뒤처진 규제’(33.2%), ‘첨단 기술수준과의 격차 확대’(10.5%)가 뒤를 이었다.올해 경영환경과 관련해 53.2%가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경영이 어려웠던 요인으로는 ‘수요위축’(57.3%)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또 ‘금리인상’(42.7%), ‘인건비 상승’(28.4%) 등으로 응답했다. 올해 경영환경 개선을 위한 자구노력으로, 중소기업 59.8%가 ‘비용절감 및 구조조정’이라고 답했고, ‘거래선(영업·홍보) 확대’(51.5%), ‘자금 조달처 확대’(26.8%)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가장 유용했던 정부(지자체) 정책으로 ‘세금감면·납부유예’(29.3%)가 첫손에 꼽혔다. ‘대출만기 유예·연장’(22.2%), ‘소상공인 손실보전’(16.1%)의 순서로 높은 응답 비중을 보였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내년에도 복합경제 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중소기업 경영안정과 성장을 위한 정부의 최우선 정책으로 금융비용 부담완화가 꼽힌 만큼 저금리 대출 전환 등 부채 연착륙 방안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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