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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42억 시민단체 보조금…고용부, 1244곳 전수 점검

    2342억 시민단체 보조금…고용부, 1244곳 전수 점검

    노동조합의 회계 투명성 문제가 대두된 가운데 고용노동부가 오는 3월 14일까지 ‘고용노동 분야 비영리 민간단체 보조금 사업’을 전수 점검한다고 25일 밝혔다. 점검 대상은 ‘지역산업 맞춤형 일자리 창출 지원’ 등 17개 사업이다. 관련 단체는 1244개이며 보조금 총액은 2342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12월 27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국가보조금 관리체계 전면 재정비를 지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고용부는 지원 대상 선정의 적법성과 회계 처리 투명성, 보조금의 목적 외 사용·횡령 등 부정 집행 여부를 집중 점검할 방침이다. 고용부 본부 및 지방청, 산하기관에 별도 특별감사반을 편성·운영하며 1차 전수 서면 조사 후 문제가 확인된 단체에 대해서는 2차 현장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부적정 집행이 확인되면 부정 수급액을 반환하고, 부정 청구가 확인되면 최대 5배의 제재부가금 부과와 수사기관 고발·수사 의뢰, 향후 보조금 사업 수행 대상 배제 등 엄정 조치하기로 했다. 고용부는 아울러 다음달 28일까지 보조금 집행 관련 부정 사례 신고도 접수한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국민 세금으로 마련된 재원을 부정한 방법으로 받거나 집행한 사례가 발견되면 예외를 두지 않고 엄정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 “몇 겹 껴입어도 온몸 꽁꽁”… 영하 25도에 야외 노동자는 더 서럽다

    “몇 겹 껴입어도 온몸 꽁꽁”… 영하 25도에 야외 노동자는 더 서럽다

    서울에서 일하는 배달 라이더 A씨는 기록적인 최강 한파가 닥친 25일 ‘완전 무장’ 상태로 출근했다. 방한화와 장갑, 넥워머를 단단히 두르는 건 물론 오토바이에 패딩 재질의 방한 커버까지 설치했다. A씨는 “날씨가 너무 춥지만 이럴 때일수록 주문이 늘어 일을 안 할 수 없다”며 “종일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하러 다니다 보면 몇 겹을 입어도 온몸이 시리다”고 전했다. 전국에 한파특보가 발효되고 강풍까지 불어 체감온도가 영하25도까지 떨어지는 등 꽁꽁 얼어붙는 날씨 탓에 야외에서 하루 종일 일하는 노동자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배달 라이더들은 하루에도 실내와 실외를 수십번씩 오가면서 혹한기를 온몸으로 견뎌 내야 한다. 안경을 쓰면 습기가 차서 시야 확보가 어렵고 습기 제거 용액을 뿌려도 실내외 온도 차가 클 경우 소용이 없다. 또 휴대전화 화면을 터치하기 위해 장갑의 엄지와 검지가 뚫려 있다 보니 동상 위험에도 노출돼 있다. 라이더유니온 박정훈 위원장은 “배달 플랫폼 업체가 불볕더위, 혹한 등의 이상 기후 때 추가 수당을 주는데, 이는 결국 라이더가 위험한 상황에 내몰리게 되는 구조”라면서 “특수고용노동자인 라이더가 방한용품을 개인적으로 구매하는 것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빌라 등 신축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건설노동자 B씨는 “오늘처럼 너무 추운 날에는 내복이나 넥워머를 착용하지만, 너무 껴입으면 거동도 불편하고 철근 등이 걸려 옷이 찢어질 염려도 있다”며 “예전엔 공사 현장에서 땔감을 태우는 등 간이 난로를 만들어 그 옆에서 쉬기도 했는데, 이제는 화재 위험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020년 날씨나 미세먼지 등 외부 기상 요인에 영향을 많이 받는 건설노동자의 근로환경 개선을 위해 정부에 “폭염·한파 등으로 작업을 중지한 건설노동자의 임금 감소분 전부 또는 일부를 지원하는 제도를 마련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그러나 고용노동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결국 피해는 노동자에게 돌아가고 있다. 건설노조 강한수 수석부위원장은 “일할 땐 땀이 나니까 차라리 괜찮은데,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 등 잠깐 땀이 식으면 매우 추워서 힘든 경우가 많다”며 “난방이 되는 휴게시설이 있는 현장이 거의 없을 뿐더러, 있다고 해도 전체 현장 인원의 10%도 수용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사전에 잡혀 있던 드라마 등 촬영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방송 스태프들의 어려움도 크다. 스태프들이 모여 있는 익명 카카오톡 채팅방에는 “밤이나 새벽이 아닌 낮 촬영이었는데도 차 안에 뒀던 물이 얼었다”, “눈길 때문에 운전이 너무 위험했다”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계량기 동파 건수(23일 1단계 가동 후)는 140건으로 늘었다. 서울이 98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는 21건이었다. 수도관 동파는 충남 3건, 서울 1건 등 4건이 발생했다. 설 연휴 직전 발생한 화재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강남구 판자촌 구룡마을 주민들도 유달리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 20일 불이 나 주택 60채, 면적으로는 2700㎡가 소실되고 이재민 62명이 발생했다. 이날 만난 주민 이모(69)씨는 “화재를 수습하다 보니 설에 고향에도 내려가지 못했다. 비록 쓰러져 가는 집이었지만 가난한 우리에게 따뜻한 보금자리였는데 이제 어디에 가서 살아야 하느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구룡마을은 산지에 있는 판자촌인데, ‘떡솜’으로 불리는 단열재와 비닐·합판·스티로폼 등 불이 붙기 쉬운 소재로 지은 가건물이 밀집해 화재에 취약한 구조다. 이 마을은 승용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로 골목이 좁아 이번에도 소방차 진입이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서울주택도시공사(SH) 재개발사업 계획에 따라 송파구와 위례신도시에 있는 공공임대주택으로 이주할 수 있지만, 이들에게는 월 30만~40만원의 임대료조차 큰 부담이다. 1988년부터 이곳에 거주하고 있는 김모(76)씨는 “여기서 살면 기부받은 연탄을 때며 살면 되는데, 공공임대주택으로 가면 난방비와 관리비 등을 따로 내야 해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화재 현장이 정리되면 다시 판잣집이라도 복구해 살고 싶다”고 했다.
  • [단독] 재계 “처벌 안전보건 ‘경영책임자’로 특정해야”

    [단독] 재계 “처벌 안전보건 ‘경영책임자’로 특정해야”

    덮어놓고 CEO만 피의자 입건형사사법 체계 부합하지 않아실질적 지배 관리 등 기준 모호적용·판단 잣대 명확하게 해줘야 중대재해처벌법이 27일로 시행 1년을 맞지만 산업 현장에서는 안전보건최고책임자(CSO)가 있어도 여전히 대표이사에게만 책임을 묻는 등 법 적용 대상과 구체적인 처벌 기준을 놓고 혼선이 여전하다. 25일 서울신문이 대형 법무법인 5곳(바른, 세종, 율촌, 태평양, 화우)을 통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1년을 맞아 기업들의 애로 사항을 취재한 결과 크게 ▲경영책임자 범위 ▲법 적용 기준 ▲안전보건 확보 의무 이행 정도 ▲도급인의 의무 범위 ▲위험성 평가 결론 등이 모호하다고 입을 모았다. 또 법 규정의 추상성과 불명확성, 과중한 처벌 등도 문제로 거론됐다. 기업과 법무법인은 ‘무조건적 대표이사 입건’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표이사가 부사장급 CSO를 두고 안전보건 인력, 예산 등 안전보건에 관한 최종 의사결정 권한을 모두 부여해도 고용노동부 등은 해당 업무에 관여하지 않는 최고경영자(CEO)를 피의자로 입건한다는 것이다. 박준기 법무법인 태평양 중대재해대응본부 변호사는 “정밀한 사실관계와 권한 보유 여부 분석 없이 덮어놓고 CEO만 처벌 대상에 올리는 것은 ‘자신의 행위에 대해 책임진다’는 형사사법 체계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실질적인 안전보건 업무를 맡는 ‘경영책임자’ 특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질적 지배관리’의 해석도 문제다. 발주자냐, 도급인이냐에 따라 규정의 적용 여부가 달라지지만 명확한 기준은 없다. 대기업 자회사인 가전제품 전문 설치·수리업체 A사는 제품 수리 업무를 협력업체에 맡기고 작업 자체에 관여하지 않았는데도 사고가 발생하자 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받았다. 협력업체에 ‘전산 시스템 접근 권한’을 준 것이 실질적 지배에 해당한다는 이유였다. 세종의 중대재해대응센터를 이끄는 김동욱 변호사는 “회사가 제3의 장소에서 근무하는 협력업체 업무에 전혀 관여하지 말라고 종용하는 듯한 법 적용”이라고 지적했다. 위험성 평가의 적용 잣대도 모호하다. 실제로 ‘위험성 낮음’으로 평가한 항목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하자 “위험을 인지하고도 개선 조처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CEO가 입건된 사례도 있었다. 이에 기업들은 “각종 사고가 따르는 건설 현장에서 모든 위험을 어떻게 예측하나”라고 반문한다. ‘과중한 처벌’로 기업 활동이 위축된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첫 기소 사례인 두성산업 사건의 변론을 맡은 홍경호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는 “처벌에 부담을 느낀 CEO가 회사를 매각하는 경우까지 있다”고 꼬집었다. 안전보건 확보 의무의 이행 잣대도 모호하다. 기업들은 “어디까지가 의무 이행을 잘했다고 봐야 할지 헷갈리는 데다 결과만 보고 무조건 처벌한다면 오히려 기업들은 어떠한 노력을 들이더라도 처벌을 피할 수 없으니 안전보건 확보 조치를 제대로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항변한다. 기업과 법조계에선 현실에 맞는 법 손질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우선 ‘경영책임자 처벌’과 관련해 CSO의 인정 여부, CEO의 면책 가능성 여부에 대한 논란이 큰 만큼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중대재해처벌법의 장소적 범위에 해당하는 ‘실질적 지배·운영·관리’의 개념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김재옥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는 “도급인 등의 안전보건 확보 의무의 범위를 수급인 등과 동일하게 규정하는 게 맞는지에 대한 재검토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동일한 중대재해에 대해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의 법정형이 차이가 큰 만큼 합리적으로 조정해 나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 勞 “법 도입에도 596명 사망… 그래도 완화?”

    勞 “법 도입에도 596명 사망… 그래도 완화?”

    사업장들 안전 의식 높아졌지만CEO 면책 급급 실질 예방 미흡“중소사업장 사각 위험 더 심화”자율 예방으로 정책 후퇴에 우려 “사고 전에는 신호수가 없었는데 이젠 배치했더라고요. 사람이 죽어야 바뀌니 참….” 지난 18일 경기도의 한 사업장에서 만난 50대 노동자 A씨는 “지난해 사망 사고 때도 일하고 있었다. 안전불감증 때문에 죽은 사람만 억울하다”며 안타까워했다. A씨는 사고 뒤 그물망도 치고 ‘추락 위험’, ‘낙석 위험’ 등 주의하라는 간판도 곳곳에 생겼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고 당시 다들 ‘여기 있어야 하나, 다른 데 가야 하나’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다. 작업이 중단됐는데 언제까지 참아 달라는 얘기도 못 듣고 정상화될 때까지 버텨야 했다”고 말했다. 노동계는 지난해 1월 27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후 대규모 사업장을 중심으로 안전 의식이 높아지고 있지만 최고경영자(CEO) 처벌을 피하는 데만 급급한 나머지 실질적인 사고 예방이 뒷전으로 밀렸다고 우려했다. 법 시행 후에도 여전히 떨어지고, 부딪히고, 무너지거나 화재·폭발로 596명의 노동자가 일터에서 목숨을 잃은 건 법이 잘못돼서가 아니라 제대로 적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노동계는 강조한다.중대재해전문가넷 공동대표인 권영국 변호사는 25일 “판례를 쌓아 가면서 보완 작업이 이뤄져야 하는데 사실상 법을 적용하지 않겠다는 신호만 보내 중대재해처벌법은 ‘종이호랑이’가 됐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 건설노조도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중대재해처벌법을 제대로 적용한 적도 없으면서 온갖 통계에 부정적 의미를 부여해 법 제도의 취지를 폄훼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건설노조가 지난 6~8일 노동자 7543명에게 ‘최근 1년 사이 건설현장의 안전 사항이 달라졌는지’를 물었더니 “그렇다”는 응답은 21.6%에 그쳤다. 노조는 법 시행 직전인 지난해 1월 17~18일에도 노동자 7573명에게 같은 질문을 던졌는데 “달라졌다”는 응답은 41.3%로 올해보다 19.7% 포인트 높았다. 법 시행 후 오히려 긴장감이 떨어진 것이다. 한창수 민주노총 경기본부 노동안전부장은 “현장에서 안전을 향상시키는 핵심 요소는 안전시설 투자와 인력 충원인데 둘 다 금전적 투자를 필요로 해 CEO가 아니면 바꿀 수 없는 요소”라며 “그러나 현재 중대재해처벌법은 경영책임자 범위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아 실제 돈줄을 쥔 책임자와 수사받는 대상이 일치하지 않으니 기업들이 경각심을 갖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이 법 시행 이후 공동대표 체제로 바꾸고 안전보건최고책임자(CSO) 직무를 새로 선임한 대표에게 맡기는 일도 벌어졌다. 지난해 9월과 10월 연이어 사망 사고가 발생한 현대비앤지스틸도 법이 시행된 지 얼마 안 돼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사업장의 80%에 달하는 50인 미만 사업장의 경우 내년 1월까지 법 적용이 유예되는 등 빈틈이 많다는 지적이 나오는데도 자율 예방 쪽으로 중대재해 정책이 바뀌는 부분도 우려된다. 지난해 중대재해로 인한 사망자 60.2%(388명)는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발생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김병훈 노동안전보건국장은 “위험을 처음부터 100% 관리할 순 없다. 노동자가 위험하다고 알렸는데도 개선 조치가 없어 사고가 났다면 책임지는 구조로 가야 한다”면서 “가장 위험한 작업장부터 해결책을 내놓아야 하는데 현행법은 5인 미만 사업장에선 적용하지 않고 50인 미만 사업장에선 유예해 거꾸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 개정을 한다면 처벌을 완화하는 쪽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노동자를 보호하는 쪽으로 가야 사각지대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러 탈출해 입국한 北노동자 9명 중 2명 군인…대북 제재·코로나 국경 봉쇄에 한국행 선택

    러 탈출해 입국한 北노동자 9명 중 2명 군인…대북 제재·코로나 국경 봉쇄에 한국행 선택

    러시아 극동 지역 등에서 일하던 북한 노동자 9명이 지난해 말 탈출해 국내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노동자 9명이 지난해 12월쯤 한국에 들어와 현재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연령은 20~50대로 다양하며 전원 남성이다. 특히 2명은 군인 신분이다. 이들은 러시아 각지의 벌목이나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다가 국제기구의 도움으로 각각 탈북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이 탈북한 것은 북한의 해외 노동자 파견을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 2397호와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북러 국경 봉쇄 등이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유엔 대북 제재 결의안은 2019년 12월 22일까지 북한 노동자들을 본국에 송환하도록 했지만 이듬해 코로나19 대유행 직후 북러 국경이 봉쇄되면서 러시아 파견 북한 노동자들이 돌아가지 못하고 각지에 흩어져 생계를 유지하다 결국 남한행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강동완 동아대 교수는 “유엔 대북 제재 결의안에 따라 2019년 12월을 기점으로 북한 사람들이 러시아에서 불법적인 노동자 신분으로 체류하게 되면서 대형 건설장에서 합숙하며 지내기 어려워 통제가 느슨해졌다”며 “또 생활고에 시달리다 보니 많이 동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며 북한이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을 장악한 친러 세력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의 재건을 위해 노동자를 파견할 가능성이 제기되자 탈북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교수는 “러시아에서 일하던 북한 노동자가 탈북한 게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엔 ‘10명 중 6명은 한국행을 원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동요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도 지난해 10월 익명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로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이 전쟁이 치열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으로 보내질 수 있다는 소식에 건설 현장을 벗어나 도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 헌재 가는 중대재해법… “사회적 재합의해야”

    헌재 가는 중대재해법… “사회적 재합의해야”

    오는 27일로 시행 1년을 맞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조만간 위헌 심판대에 오르면 관련 재판도 ‘올스톱’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년간 노동 현장에서는 실효성 부족, 재계에서는 법률의 불명확성에 대한 불만이 끊이지 않은 가운데 위헌 논란까지 본격화되면서 이 법에 대한 사회적 합의부터 다시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5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1월 27일 법 시행 후 12월 31일까지 일터에서 일하다 사망한 노동자는 596명으로 집계됐다. 법 적용을 받는 50인 이상 사업장에서만 231명이 사망했다. 전년보다 고작 1명 줄어든 수치다. 1심 결과가 나온 건 1건도 없다. 법조계에서는 중대재해처벌법이 헌법재판소 심판대로 갈 가능성이 ‘100%’라고 보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1호 기소’ 두성산업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화우는 지난해 10월 위헌법률심판제청을 신청했다.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이면 중대재해처벌법은 헌재의 심판을 받는다. 한 변호사는 “심판대에 올라가면 헌재 결정이 나올 때까지 사실상 관련 재판은 일시 정지될 수밖에 없다”면서 “두성산업 측 신청이 기각되더라도 다른 사건, 아니면 헌법소원 형식으로 결국 헌재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진행 중인 재판은 총 11건이다. 노동 현장에서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최고경영자(CEO) 처벌에 초점을 맞추면서 사고 예방이라는 법의 취지는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재계는 법 적용의 범위와 기준이 모호해 기업 활동을 위축시킨다는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정부는 처벌 요건, 처벌 수위, 제재 방식 등의 변화를 내비쳤다. 내년부터 50인 미만 사업장까지 그대로 적용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에서 제기된 다양한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러 탈출해 입국한 北노동자 9명 중 2명 군인…대북 제재·코로나 국경 봉쇄에 한국행 선택

    러시아 극동 지역 등에서 일하던 북한 노동자 9명이 지난해 말 탈출해 국내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노동자 9명이 지난해 12월쯤 한국에 들어와 현재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연령은 20~50대로 다양하며 전원 남성이다. 특히 2명은 군인 신분이다. 이들은 러시아 각지의 벌목이나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다가 국제기구의 도움으로 각각 탈북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이 탈북한 것은 북한의 해외 노동자 파견을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안과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북러 국경 봉쇄 등이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유엔 대북 제재 결의안은 2019년 12월 22일까지 북한 노동자들을 본국에 송환하도록 했지만 이듬해 코로나 대유행 직후 북러 국경이 봉쇄되면서 러시아 파견 북한 노동자들이 돌아가지 못하고 각지에 흩어져 생계를 유지하다 결국 남한행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강동완 동아대 교수는 “유엔 대북 제재 결의안에 따라 2019년 12월을 기점으로 북한 사람들이 러시아에서 불법적인 노동자 신분으로 체류하게 되면서 대형 건설장에서 합숙하며 지내기 어려워 감시나 통제가 느슨해진 데다 현지에서 생활고에 시달리다 보니 많이 동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며 북한이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을 장악한 친러 세력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의 재건을 위해 노동자를 파견할 가능성이 제기되자 탈북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교수는 “러시아에서 일하던 북한 노동자가 탈북한 게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엔 ‘10명 중 6명은 한국행을 원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동요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도 지난해 10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로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이 전쟁이 치열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으로 보내질 수 있다는 소식에 건설 현장을 벗어나 도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 北, 서해위성발사장 확장 속도전… 4월 軍정찰위성 발사하나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주요 거점인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현대화’ 공사가 계속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운영하는 북한 전문 웹사이트 ‘비욘드 패럴렐’에 따르면 서해발사장 일대를 촬영한 지난 18일자 상업용 인공위성 사진 분석 결과 발사장 동부 및 중부 구간에 걸쳐 공사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위성 발사장에서 남동쪽으로 2㎞가량 떨어진 은성에선 길이 90m, 폭 12m 크기의 구조물이 새로 건설되고 있었는데, 이는 서해발사장 건설에 필요한 기자재를 원활히 공급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발사장 내 수평 조립 건물 근처에서는 건축자재 등의 움직임도 포착됐다. CSIS는 또 “연료·산화제 저장고 확장, 냉각수 탱크 증설, 발사대 개조 등으로 추정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이곳에서 더 큰 우주발사체를 발사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3월 이곳을 방문했을 당시 “앞으로 군사정찰위성을 비롯한 다목적 위성들을 다양한 운반로켓으로 발사할 수 있게 현대적으로 확장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발사장 공사가 마무리되면 북한이 이곳에서 ‘위성 발사’를 가장해 고체연료 엔진을 적용한 신형 ICBM을 쏴 올릴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은 오는 4월까지 군사정찰위성 1호기 개발 및 발사 준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12월 15일 서해발사장에서 김 위원장 참관 아래 신형 고체연료 로켓엔진의 지상 분출시험을 실시했다. 같은 달 18일에는 이곳에서 차량형 이동식 발사대(TEL)를 이용해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2발을 발사한 뒤 군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 단계 ‘중요시험’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재연 기자
  • [단독] 재계 “처벌 안전보건 ‘경영책임자’로 특정해야”

    덮어놓고 CEO만 피의자 입건형사사법 체계 부합하지 않아실질적 지배 관리 등 기준 모호적용·판단 잣대 명확하게 해줘야 중대재해처벌법이 27일로 시행 1년을 맞지만 산업 현장에서는 안전보건최고책임자(CSO)가 있어도 여전히 대표이사에게만 책임을 묻는 등 법 적용 대상과 구체적인 처벌 기준을 놓고 혼선이 여전하다. 25일 서울신문이 대형 법무법인 5곳(바른, 세종, 율촌, 태평양, 화우)을 통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1년을 맞아 기업들의 애로 사항을 취재한 결과 크게 ▲경영책임자 범위 ▲법 적용 기준 ▲안전보건 확보 의무 이행 정도 ▲도급인의 의무 범위 ▲위험성 평가 결론 등이 모호하다고 입을 모았다. 또 법 규정의 추상성과 불명확성, 과중한 처벌 등도 문제로 거론됐다. 기업과 법무법인은 ‘무조건적 대표이사 입건’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표이사가 부사장급 CSO를 두고 안전보건 인력, 예산 등 안전보건에 관한 최종 의사결정 권한을 모두 부여해도 고용노동부 등은 해당 업무에 관여하지 않는 최고경영자(CEO)를 피의자로 입건한다는 것이다. 박준기 법무법인 태평양 중대재해대응본부 변호사는 “정밀한 사실관계와 권한 보유 여부 분석 없이 덮어놓고 CEO만 처벌 대상에 올리는 것은 ‘자신의 행위에 대해 책임진다’는 형사사법 체계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실질적인 안전보건 업무를 맡는 ‘경영책임자’ 특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질적 지배관리’의 해석도 문제다. 발주자냐, 도급인이냐에 따라 규정의 적용 여부가 달라지지만 명확한 기준은 없다. 대기업 자회사인 가전제품 전문 설치·수리업체 A사는 제품 수리 업무를 협력업체에 맡기고 작업 자체에 관여하지 않았는데도 사고가 발생하자 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받았다. 협력업체에 ‘전산 시스템 접근 권한’을 준 것이 실질적 지배에 해당한다는 이유였다. 세종의 중대재해대응센터를 이끄는 김동욱 변호사는 “회사가 제3의 장소에서 근무하는 협력업체 업무에 전혀 관여하지 말라고 종용하는 듯한 법 적용”이라고 지적했다. 위험성 평가의 적용 잣대도 모호하다. 실제로 ‘위험성 낮음’으로 평가한 항목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하자 “위험을 인지하고도 개선 조처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CEO가 입건된 사례도 있었다. 이에 기업들은 “각종 사고가 따르는 건설 현장에서 모든 위험을 어떻게 예측하나”라고 반문한다. ‘과중한 처벌’로 기업 활동이 위축된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첫 기소 사례인 두성산업 사건의 변론을 맡은 홍경호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는 “처벌에 부담을 느낀 CEO가 회사를 매각하는 경우까지 있다”고 꼬집었다. 안전보건 확보 의무의 이행 잣대도 모호하다. 기업들은 “어디까지가 의무 이행을 잘했다고 봐야 할지 헷갈리는 데다 결과만 보고 무조건 처벌한다면 오히려 기업들은 어떠한 노력을 들이더라도 처벌을 피할 수 없으니 안전보건 확보 조치를 제대로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항변한다. 기업과 법조계에선 현실에 맞는 법 손질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우선 ‘경영책임자 처벌’과 관련해 CSO의 인정 여부, CEO의 면책 가능성 여부에 대한 논란이 큰 만큼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중대재해처벌법의 장소적 범위에 해당하는 ‘실질적 지배·운영·관리’의 개념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김재옥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는 “도급인 등의 안전보건 확보 의무의 범위를 수급인 등과 동일하게 규정하는 게 맞는지에 대한 재검토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동일한 중대재해에 대해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의 법정형이 차이가 큰 만큼 합리적으로 조정해 나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 2342억 시민단체 보조금…고용부, 1244곳 전수 점검

    노동조합의 회계 투명성 문제가 대두된 가운데 고용노동부가 오는 3월 14일까지 ‘고용노동 분야 비영리 민간단체 보조금 사업’을 전수 점검한다고 25일 밝혔다. 점검 대상은 ‘지역산업 맞춤형 일자리 창출 지원’ 등 17개 사업이다. 관련 단체는 1244개이며 보조금 총액은 2342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12월 27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국가보조금 관리체계 전면 재정비를 지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고용부는 지원 대상 선정의 적법성과 회계 처리 투명성, 보조금의 목적 외 사용·횡령 등 부정 집행 여부를 집중 점검할 방침이다. 고용부 본부 및 지방청, 산하기관에 별도 특별감사반을 편성·운영하며 1차 전수 서면 조사 후 문제가 확인된 단체에 대해서는 2차 현장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부적정 집행이 확인되면 부정 수급액을 반환하고, 부정 청구가 확인되면 최대 5배의 제재부가금 부과와 수사기관 고발·수사 의뢰, 향후 보조금 사업 수행 대상 배제 등 엄정 조치하기로 했다. 고용부는 아울러 다음달 28일까지 보조금 집행 관련 부정 사례 신고도 접수한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국민 세금으로 마련된 재원을 부정한 방법으로 받거나 집행한 사례가 발견되면 예외를 두지 않고 엄정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 尹 “국무위원 모두가 영업사원”… ‘제2 중동붐’ 후속조치 본격화

    尹 “국무위원 모두가 영업사원”… ‘제2 중동붐’ 후속조치 본격화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 일정을 마치고 주재한 첫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 한 분, 한 분이 모두 다 영업사원이라는 각오로 뛰어 달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관계 부처는 한·UAE 투자 협력 플랫폼 구축 등 국부펀드 투자에 관련된 후속 조치를 신속하게 진행해 주시기 바란다”며 이같이 당부했다. 그는 순방기간 자신을 ‘1호 영업사원’이라고 일컬었던 것을 상기시키며 “신발이 닳도록 뛰고 또 뛰겠다”고도 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 참석자들은 UAE의 ‘300억 달러 투자 약속’ 등 순방 성과를 공유하며 범정부 차원의 후속 조치를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있었던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과의 오찬’ 일정을 언급하며 “글로벌 CEO들에게 제 사무실이 언제나 열려 있으니 한국을 방문할 때 편하게 찾아 달라고 했고, 한국 투자의 애로사항에 대해서도 대통령에게 기탄없이 얘기해 달라고 했다”며 “국무위원들도 외국 기업 CEO들의 방문을 바쁘시더라도 자주 이뤄지게 해 주시고, 그들의 사업상 애로사항을 많이 경청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또 “우리 제도를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대한민국을 세계 최고의 혁신 허브로 만들자”며 “규제, 노동 등 모든 시스템에서 글로벌 스탠더드에 우리 제도를 정합시키지 않으면 (외국에서) 투자도 하지 않을 것이고 우리 기업이 국제시장에서 경쟁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빠른 시일 내에 수출전략회의와 규제혁신전략회의를 통해서 이 사안을 직접 챙기겠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마무리발언에서도 “올 한 해는 국가 정상화, 일류 국가를 위한 ‘글로벌 스탠더드’로 정부시스템을 바꿔 나가자”며 ‘과학 기반의 국정 운영’을 당부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체인지 싱킹’, 생각 바꾸기가 시작점이 돼야 한다”며 “국무위원들이 타성에 젖지 않고 글로벌 스탠더드로 제도와 시스템을 바꾼다면 우리나라는 자연스럽게 초일류국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이 UAE의 대규모 투자 약속을 ‘제2의 중동붐’으로 이어 가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가운데 관계부처들도 후속 조치를 본격화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한국무역협회에서 정대진 통상차관보 주재로 한·중동 경제협력 민관추진위원회 실무지원단 회의를 개최했다. 정 차관보는 “신중동붐을 통해 수출 확대와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를 이끌어 냄으로써 복합위기를 극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정부는 UAE 정상 경제외교 성과가 실제 수출 계약과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 투자 유치 등으로 이어지도록 민관추진위원회를 통해 지원하는 동시에 한·UAE 정부 간 협력채널을 통해서도 집중 관리하겠다”고 했다.
  • “몇 겹 껴입어도 온몸 꽁꽁”… 영하 25도에 야외 노동자는 더 서럽다

    “몇 겹 껴입어도 온몸 꽁꽁”… 영하 25도에 야외 노동자는 더 서럽다

    서울에서 일하는 배달 라이더 A씨는 기록적인 최강 한파가 닥친 25일 ‘완전 무장’ 상태로 출근했다. 방한화와 장갑, 넥워머를 단단히 두르는 건 물론 오토바이에 패딩 재질의 방한 커버까지 설치했다. A씨는 “날씨가 너무 춥지만 이럴 때일수록 주문이 늘어 일을 안 할 수 없다”며 “종일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하러 다니다 보면 몇 겹을 입어도 온몸이 시리다”고 전했다. 전국에 한파특보가 발효되고 강풍까지 불어 체감온도가 영하25도까지 떨어지는 등 꽁꽁 얼어붙는 날씨 탓에 야외에서 하루 종일 일하는 노동자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배달 라이더들은 하루에도 실내와 실외를 수십번씩 오가면서 혹한기를 온몸으로 견뎌 내야 한다. 안경을 쓰면 습기가 차서 시야 확보가 어렵고 습기 제거 용액을 뿌려도 실내외 온도 차가 클 경우 소용이 없다. 또 휴대전화 화면을 터치하기 위해 장갑의 엄지와 검지가 뚫려 있다 보니 동상 위험에도 노출돼 있다. 라이더유니온 박정훈 위원장은 “배달 플랫폼 업체가 불볕더위, 혹한 등의 이상 기후 때 추가 수당을 주는데, 이는 결국 라이더가 위험한 상황에 내몰리게 되는 구조”라면서 “특수고용노동자인 라이더가 방한용품을 개인적으로 구매하는 것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빌라 등 신축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건설노동자 B씨는 “오늘처럼 너무 추운 날에는 내복이나 넥워머를 착용하지만, 너무 껴입으면 거동도 불편하고 철근 등이 걸려 옷이 찢어질 염려도 있다”며 “예전엔 공사 현장에서 땔감을 태우는 등 간이 난로를 만들어 그 옆에서 쉬기도 했는데, 이제는 화재 위험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020년 날씨나 미세먼지 등 외부 기상 요인에 영향을 많이 받는 건설노동자의 근로환경 개선을 위해 정부에 “폭염·한파 등으로 작업을 중지한 건설노동자의 임금 감소분 전부 또는 일부를 지원하는 제도를 마련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그러나 고용노동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결국 피해는 노동자에게 돌아가고 있다. 건설노조 강한수 수석부위원장은 “일할 땐 땀이 나니까 차라리 괜찮은데,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 등 잠깐 땀이 식으면 매우 추워서 힘든 경우가 많다”며 “난방이 되는 휴게시설이 있는 현장이 거의 없을 뿐더러, 있다고 해도 전체 현장 인원의 10%도 수용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사전에 잡혀 있던 드라마 등 촬영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방송 스태프들의 어려움도 크다. 스태프들이 모여 있는 익명 카카오톡 채팅방에는 “밤이나 새벽이 아닌 낮 촬영이었는데도 차 안에 뒀던 물이 얼었다”, “눈길 때문에 운전이 너무 위험했다”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계량기 동파 건수(23일 1단계 가동 후)는 140건으로 늘었다. 서울이 98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는 21건이었다. 수도관 동파는 충남 3건, 서울 1건 등 4건이 발생했다. 설 연휴 직전 발생한 화재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강남구 판자촌 구룡마을 주민들도 유달리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 20일 불이 나 주택 60채, 면적으로는 2700㎡가 소실되고 이재민 62명이 발생했다. 이날 만난 주민 이모(69)씨는 “화재를 수습하다 보니 설에 고향에도 내려가지 못했다. 비록 쓰러져 가는 집이었지만 가난한 우리에게 따뜻한 보금자리였는데 이제 어디에 가서 살아야 하느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구룡마을은 산지에 있는 판자촌인데, ‘떡솜’으로 불리는 단열재와 비닐·합판·스티로폼 등 불이 붙기 쉬운 소재로 지은 가건물이 밀집해 화재에 취약한 구조다. 이 마을은 승용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로 골목이 좁아 이번에도 소방차 진입이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서울주택도시공사(SH) 재개발사업 계획에 따라 송파구와 위례신도시에 있는 공공임대주택으로 이주할 수 있지만, 이들에게는 월 30만~40만원의 임대료조차 큰 부담이다. 1988년부터 이곳에 거주하고 있는 김모(76)씨는 “여기서 살면 기부받은 연탄을 때며 살면 되는데, 공공임대주택으로 가면 난방비와 관리비 등을 따로 내야 해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화재 현장이 정리되면 다시 판잣집이라도 복구해 살고 싶다”고 했다.
  • 배달라이더, 年 3600만원 못 벌면 소득 80%까지 비과세

    배달라이더, 年 3600만원 못 벌면 소득 80%까지 비과세

    소득 기준 年 2400만원서 완화학습지 강사 75%·대리기사 74%국무회의 등 거쳐 새달 말 시행백화점 등 현금영수증 의무 확대 앞으로 연 소득이 3600만원 미만인 배달 라이더·대리운전 기사·학습지 강사 등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고)와 프리랜서는 소득의 80%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인적용역 사업자 400여만명의 소득세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2400만~3600만원 사업자 혜택” 기획재정부는 소득세법 시행령을 개정해 인적용역 사업자의 단순경비율 적용 기준을 연 수입 ‘2400만원 미만’에서 ‘3600만원 미만’으로 상향한다고 25일 밝혔다. 단순경비율은 경비 장부를 작성하기 쉽지 않은 영세 사업자를 대상으로 소득의 일정 비율을 경비로 간주하는 제도다. 예컨대 연 소득이 2000만원인 라이더에게 적용되는 단순경비율이 80%이면 1600만원은 경비로 지출했다고 보고 소득세 과세에서 제외한다. 경비를 제외한 소득 400만원에 대해서만 세금이 매겨지는데 여기서도 추가로 공제를 받으면 소득세는 더 낮아진다. 단순경비율은 업종별로 다르다. 음식·퀵서비스 배달 업종의 단순경비율은 79.4%다. 영세 라이더 수입의 약 80%가 비과세라는 의미다. 학습지 강사는 75.0%, 대리운전 기사는 73.7%다. 정부는 특고·프리랜서·플랫폼 노동자 등 인적용역 사업자 규모를 약 420만명으로 본다. 특히 인적용역 사업자의 대부분은 수입이 3600만원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소득세법 시행령 개정으로 연 수입 2400만~3600만원 구간 사업자가 새롭게 혜택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개정 시행령은 입법예고와 국무회의를 거쳐 새달 말 공포, 시행된다. 조정된 기준도 함께 적용된다. ●낚시 어선업도 신용카드 의무 가입 사업자 소득 파악을 위한 제도 정비도 이뤄진다. 신용카드와 현금영수증 가맹점 의무 가입 대상인 소비자 상대 업종 197개에 스터디카페와 앰뷸런스 서비스, 낚시 어선업이 추가된다. 현금영수증 의무 발행 업종도 112개에서 125개로 늘어난다. 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주차장 운영업 등 13개 업종 사업자는 거래 금액이 10만원 이상이면 소비자 요청 없이도 현금영수증을 발급해야 한다.
  • 육아휴직 13만명 넘어… 10명 중 3명은 아빠

    육아휴직 13만명 넘어… 10명 중 3명은 아빠

    지난해 육아휴직자 중 남성 비율이 약 3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고용노동부가 고용보험 전산망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육아휴직자’는 13만 1087명으로 1년 전(11만 555명)과 비교해 18.6%(2만 532명) 증가했다. ●재택근무 줄자 육아휴직 다시 늘어 육아휴직자 수는 2018년 9만 9198명, 2019년 10만 5165명, 2020년 11만 2040명, 2021년 11만 555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재택근무로 2021년 줄었다 지난해 대면 활동이 재개되면서 증가폭이 커졌다. 육아휴직자 중 남성이 28.9%(3만 7885명)를 차지했다. 2016년 8.5%에 불과했던 남성 비율이 6년 만에 3.4배 상승했다. 2021년 대비 지난해 육아휴직자 증가율도 남성(30.5%)이 여성(14.3%)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지난해 시행된 ‘3+3 부모육아휴직제’와 ‘육아휴직급여 소득대체율 인상’이 남성의 육아휴직을 촉진한 것으로 분석됐다. ‘3+3 부모육아휴직제’는 부모가 동시 또는 순차적으로 자녀 생후 12개월 내 육아휴직을 쓰면 첫 3개월에 대한 부모 각각의 육아휴직 급여를 통상임금의 100%로 상향해 지원하는 제도다. 통상임금의 50%(120만원 상한)이던 ‘육아휴직급여 소득대체율’도 80%(150만원 상한)로 인상됐다. ●휴직자 64% 자녀 1세 이하 때 사용 육아휴직 평균 사용 기간은 9개월로 1년 전보다 0.5개월 감소했다. 육아휴직자의 64.3%는 자녀가 1세 이하일 때 사용했고 13.6%는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인 7∼8세에 사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력 단절 없이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를 활용한 근로자는 전년(1만 6689명) 대비 16.6%(2777명) 증가한 1만 9466명이다. 이 중 남성은 10.3%(2001명)로 상대적으로 육아휴직과 비교해 사용률이 낮았다. 평균 근로단축 시간은 주 12.2시간(일평균 2∼3시간)으로 나타났다. 김성호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지난해 육아휴직제도 개선 등으로 남성의 육아휴직 및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사용이 크게 늘었다”면서 “부모 맞돌봄 문화 확산과 일·가정 양립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처벌 없는 중대재해법 1년, 재판도 멈춘다

    처벌 없는 중대재해법 1년, 재판도 멈춘다

    27일 시행 1년을 맞는 중대재해처벌법의 성적표는 초라하기만 하다. 일터에서는 여전히 중대재해 사고가 끊이지 않지만 아직 처벌 사례는 단 1건도 나오지 않았다. 게다가 위헌 심판대에 오를 가능성이 커 조만간 관련 재판이 ‘올스톱’ 될 거란 전망도 나온다. 25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1월 27일 법 시행 후 같은 해 12월 31일까지 일터에서 일하다 사망한 노동자는 596명으로 집계됐다. 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받는 사업장에서만 231명이 사망했다. 고용부는 중대재해 229건에 대해 해당 법을 적용했고 177건을 수사 또는 내사하고 있다.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사건은 34건(사망 32건, 직업성 질병 2건)인데 현재까지 11건만 기소됐고 1건은 불기소 처리됐다. 1심 결과가 나온 건 1건도 없다. 법조계에서는 중대재해처벌법이 헌법재판소 심판대로 갈 가능성이 ‘100%’라고 보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1호 기소’ 두성산업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화우는 지난해 10월 위헌법률심판제청을 신청했다. 한 변호사는 “법이 위헌 심판대에 올라가면 헌재 결정이 나올 때까지 관련 재판은 일시 정지될 수밖에 없다”면서 “두성산업 측 신청이 기각되더라도 다른 재사건, 아니면 헌법소원 형식으로 결국 헌재로 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진행 중인 재판은 총 11건이다. 이 중 다음달 3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 첫 선고를 앞둔 ‘한국제강’ 사건도 두성산업의 위헌심판제청 신청 결과에 따라 선고 일정이 무기한 미뤄질 수 있다. 헌재에서는 중대재해처벌법이 ‘명확성 원칙’과 ‘과잉금지 원칙’ 등을 위배했는지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재경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법이 적용 대상으로 규정한 ‘실질적 지배 또는 운영·관리’ 같은 기준이 자의적이지 않은지, 형사책임 범위는 적절한지 등을 따져 보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 [단독]포항 축협 공사장서 40대 추락사… 중대재해법 수사

    [단독]포항 축협 공사장서 40대 추락사… 중대재해법 수사

    경북 포항시 기계면 포항축산업협동조합 한우계량사업소에서 작업을 하던 40대 노동자가 추락해 숨져 노동 당국이 중대재해처벌법 등 관련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25일 경찰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11시 50분쯤 기계면 봉좌리 한우계량사업소의 우사 지붕 개폐공사를 하던 노동자 김모(49)씨가 고소작업대에서 떨어져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당시 이 고소작업대에는 김씨 외에 다른 노동자가 함께 작업을 하고 있었지만 안전모 등을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경찰에 따르면 포항축협은 수의 계약서 등를 작성하지 않고 해당 작업을 김씨 등에게 맡긴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축협 관계자와 노동자 등을 상대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노동부는 작업 중지를 명령한 뒤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등 관련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포항축협은 상시 근로자가 50인 이상이어서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된다. 지난해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은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건설업은 공사금액 50억원 이상) 사업장에서 근로자 사망 등 중대재해가 발생했을 때 사고 예방을 위한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경영책임자를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김상율 포항축협 조합장은 “(축협은) 발주처일뿐”이라며 “유족 대응과 관련해선 내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 159명 숨진 ‘이태원 참사’에도 중대재해법 ‘중대시민재해’ 적용 못해

    159명 숨진 ‘이태원 참사’에도 중대재해법 ‘중대시민재해’ 적용 못해

    세월호 참사나 가습기 살균제 참사 같은 대규모 재난·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중대산업재해 뿐만 아니라 중대시민재해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 중대재해처벌법(중대재해법)이 지난해 처음 시행됐다. 하지만적용 대상인 장소가 적은 탓에 시민 159명이 목숨을 잃은 이태원 참사는 중대재해법상 중대시민재해로 볼 수 없었다. 시민재해를 줄여나가기 위해 장기적으로 중재재해법이나 시행령을 보다 포괄적으로 정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중대재해법 시행령에선 중대시민재해가 발생하는 공중이용시설 범위를 준공된지 10년 이상된 도로교량, 도로터널, 철도교량 등으로 나열하고 있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일반도로는 명시되지 않아 참사 직후 중대재해법 적용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그에 준하는 재해 발생시 생명·신체상의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높은 장소’를 폭 넓게 해석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이태원 참사를 수사한 경찰 특별수사본부는 주요 피의자들에게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했다. 최명선 민주노총 노동안전보건실장은 “중대해재법이 적용 범위가 제한적인데 시행령이 적용 범위를 더 좁히다보니 사각지대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면서 “최소한 집단적 시민재해에 대해선 예방 대책을 마련하도록 법 개정이 필요해보인다”고 말했다. 광주 학동에서 철거 중이던 건물이 붕괴하면서 시내버스를 덮쳐 17명이 사상자가 발생했지만, 마찬가지로 도로인 데다가 참사의 원인인 붕괴된 건물은 공중이용시설로 볼 수 없어 중대시민재해가 아니다. 이러한 지적이 나오자 지난해 1월 강은미 정의당 의원은 ‘공사현장과 인접 장소’ 등을 추가하는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기도 했다. 중대재해법 제정을 위해 활동했던 오민애 변호사(법무법인 율립)는 “시행령 개정만으로도 중대재해법으로 포괄할 수 있는 장소의 범위나 사고의 유형을 넓힐 수 있다”면서 “이태원 참사를 중대시민재해로 볼 수 있었다면 사전·사후 책임자를 각각 가리는 일 외에 도로 관리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따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중대재해법이 정착될 수 있도록 중대시민재해와 중대산업재해를 제대로 수사하는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중대재해전문가넷 공동대표인 권영국 변호사(해우법률사무소)는 “판례를 쌓아가면서 보완 작업이 이뤄져야 하는데 최근 1년 동안 사실상 법을 적용하지 않겠다는 신호만 보내면서 중대재해법은 ‘종이호랑이’가 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권 변호사는 “예를 들어 터널 방음벽 화재 등도 중대시민재해로 중대재해법 위반 소지가 있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면서 “시민재해를 주로 이용 수단이나 시설 등 장소를 중심으로 정의하고 있는데, 장기적으로는 장소를 추가하는 게 아니라 인적·물적 요소를 모두 포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처벌 없는 중대재해법 1년, 재판도 멈춘다

    처벌 없는 중대재해법 1년, 재판도 멈춘다

    오는 27일로 시행 1년을 맞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조만간 위헌 심판대에 오르면 관련 재판도 ‘올스톱’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1년간 노동 현장에서는 실효성 부족, 재계에서는 법률의 불명확성에 대한 불만이 끊이지 않은 가운데 위헌 논란까지 본격화되면서 이 법에 대한 사회적 합의부터 다시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5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1월 27일 법 시행 후 같은 해 12월 31일까지 일터에서 일하다 사망한 노동자는 596명으로 집계됐다. 법을 적용받는 50인 이상 사업장에서만 231명이 사망했다. 전년보다 고작 1명 줄어든 수치다. 이 법을 적용한 229건 사건 중 아직 1심 결과가 나온 건 1건도 없다. 법조계에서는 중대재해처벌법이 헌법재판소 심판대로 갈 가능성이 ‘100%’라고 보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1호 기소’ 사례인 두성산업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화우는 지난해 10월 법원에 위헌법률심판제청을 신청했다.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이면 중대재해처벌법은 헌재의 심판을 받는다. 한 변호사는 “심판대에 올라가면 헌재 결정이 나올 때까지 사실상 관련 재판은 일시 정지될 수밖에 없다”면서 “두성산업 측 신청이 기각되더라도 다른 사건, 아니면 헌법소원 형식으로 결국 헌재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진행 중인 재판은 총 11건이다.노동 현장에서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최고경영자(CEO) 처벌에 초점을 맞추면서 사고 예방이라는 법의 취지는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재계는 법 적용의 범위와 기준이 모호해 기업 활동을 위축시킨다는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정부는 중대재해처벌법의 처벌 요건, 처벌 수위, 제재 방식 등의 변화를 내비쳤다. 내년부터 이를 50인 미만 사업장까지 그대로 적용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에서 제기된 다양한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러시아 파견 북한 노동자 9명 탈북 국내 입국”

    “러시아 파견 북한 노동자 9명 탈북 국내 입국”

    러시아 극동 지역 등에서 일하던 북한 노동자 9명이 지난해 말 탈출해 국내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노동자 9명이 지난해 12월 쯤 한국에 들어와 현재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연령은 20~50대로 다양하고 전원 남성이다. 특히 2명은 군인 신분이다. 이들은 러시아 각지의 벌목이나 건설 현장에서 근무를 하다가 국제기구의 도움으로 각각 탈북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이 탈북한 것은 북한의 해외 노동자 파견을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 2397호와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북러 국경 봉쇄 등이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유엔 대북 제재 결의안은 지난 2019년 12월 22일까지 북한 노동자들을 본국에 송환토록 했지만, 이듬해 코로나 대유행 직후 북러 국경이 봉쇄되면서 러시아 파견 북한 노동자들이 돌아가지 못하고 각지에 흩어져 생계를 유지하다 결국 남한행을 선택했다는 것이다.강동완 동아대 교수는 “유엔 대북제재 결의안에 따라 2019년 12월을 기점으로 북한 사람들이 러시아에서 불법적인 노동자 신분으로 체류하다 보니 대형 건설장에서 합숙하며 지내기 어려워 통제가 느슨해졌다”며 “또 현지에서 생활고에 시달리며 많이 동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며 북한이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을 장악한 친러 세력인 도네크츠인민공화국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의 재건을 위해 노동자를 파견할 가능성이 제기되자 탈북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교수는 “러시아에서 일하던 북한 노동자가 탈북한 게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엔 ‘10명 중 6명은 한국행을 원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동요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도 지난해 10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로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이 전쟁이 치열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으로 보내질 수 있다는 소식에 건설 현장을 벗어나 도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 한파에 떠는 야외 노동자들…“몇 겹 껴입어도 온몸 꽁꽁”

    한파에 떠는 야외 노동자들…“몇 겹 껴입어도 온몸 꽁꽁”

    서울에서 일하는 배달 라이더 A씨는 기록적인 최강 한파가 닥친 25일 ‘완전 무장’ 상태로 출근했다. 방한화와 장갑, 넥워머를 단단히 두르는 건 물론, 오토바이에 패딩 재질의 방한 커버까지 설치했다. A씨는 “날씨가 너무 춥지만 이럴 때일수록 주문이 늘어 일을 안 할 수 없다”며 “종일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하러 다니다 보면 몇겹을 입어도 온몸이 시리다”고 전했다. 전국에 한파특보가 발효되고 강풍까지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30도까지 떨어지는 등 꽁꽁 얼어붙는 날씨 탓에 야외에서 하루 종일 일하는 노동자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배달 라이더들은 하루에도 실내와 실외를 수십번씩 오가면서 혹한기를 온몸으로 견뎌내야 한다. 안경을 쓰면 습기가 차서 시야 확보가 어렵고 습기 제거 용액을 뿌려도 실내외 온도 차가 클 경우 소용이 없다. 또 휴대전화 화면을 터치하기 위해 장갑의 엄지와 검지가 뚫려 있다 보니 동상 위험에도 노출돼 있다. 라이더유니온 박정훈 위원장은 “배달 플랫폼 업체가 불볕더위, 혹한 등의 이상 기후 때 추가 수당을 주는데, 이는 결국 라이더가 위험한 상황에 내몰리게 되는 구조”라면서 “특수고용노동자인 라이더가 방한용품을 개인적으로 구매하는 것도 부담”이라고 말했다.아파트, 빌라 등 신축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건설노동자 B씨는 “오늘처럼 너무 추운 날에는 내복이나 넥워머를 착용하지만, 너무 껴입으면 거동도 불편하고 철근 등이 걸려 옷이 찢어질 염려도 있다”며 “예전엔 공사 현장에 땔감을 태우는 등 간이 난로를 만들어 그 옆에서 쉬기도 했는데, 이제는 화재 위험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020년 날씨나 미세먼지 등 외부 기상 요인에 영향을 많이 받는 건설노동자의 근로환경 개선을 위해 정부에 “폭염·한파 등으로 작업을 중지한 건설노동자의 임금 감소분 전부 또는 일부를 지원하는 제도를 마련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그러나 고용노동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결국 피해는 노동자에게 돌아가고 있다. 건설노조 강한수 수석부위원장은 “일할 땐 땀이 나니까 차라리 괜찮은데,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 등 잠깐 땀이 식으면 매우 추워서 힘든 경우가 많다”며 “난방이 되는 휴게시설이 있는 현장이 거의 없을뿐더러, 있다고 해도 전체 현장 인원의 10%도 수용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사전에 잡혀 있던 드라마 등 촬영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방송 스태프들의 어려움도 크다. 스태프들이 모여 있는 익명 카카오톡 채팅방에서는 “밤이나 새벽이 아닌 낮 촬영이었는데도 차 안에 뒀던 물이 얼었다”, “눈길 때문에 운전이 너무 위험했다”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계량기 동파 건수(23일 1단계 가동 후)는 140건으로 늘었다. 서울이 98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는 21건이었다. 수도관 동파는 충남 3건, 서울 1건 등 4건이 발생했다. 설 연휴 직전 발생한 화재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강남구 판자촌 구룡마을 주민들도 유달리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 20일 불이 나 주택 60채, 면적으로는 2700㎡가 소실되고 이재민 62명이 발생했다. 이날 만난 주민 이모(69)씨는 “화재를 수습하다 보니 설에 고향에도 내려가지 못했다. 비록 쓰러져 가는 집이었지만 가난한 우리에게 따뜻한 보금자리였는데 이제 어디에 가서 살아야 하느냐”며 한숨을 내쉬었다.구룡마을은 산지에 있는 판자촌인데, ‘떡솜’으로 불리는 단열재와 비닐·합판·스티로폼 등 불이 붙기 쉬운 소재로 지은 가건물이 밀집해 화재에 취약한 구조다. 이 마을은 승용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로 골목이 좁아 이번에도 소방차 진입이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서울주택도시공사(SH) 재개발사업 계획에 따라 송파구와 위례신도시에 있는 공공임대주택으로 이주할 수 있지만, 이들에게는 월 30만~40만원의 임대료조차 큰 부담이다. 1988년부터 이곳에 거주하고 있는 김모(76)씨는 “여기서 살면 기부받은 연탄을 때며 살면 되는데, 공공임대주택으로 가면 난방비와 관리비 등을 따로 내야 해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화재 현장이 정리되면 다시 판잣집이라도 복구해 살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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