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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해시, ‘과학영농’ 일군다…26억 들여 영농종합단지 조성

    동해시, ‘과학영농’ 일군다…26억 들여 영농종합단지 조성

    강원 동해시가 신성장 농업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동해시는 26억원을 들여 연내 초구동에 과학영농종합단지를 조성한다고 15일 밝혔다. 과학영농종합단지는 토양검정과 가축분뇨 부숙도 검사 등을 통해 토양 개선과 축산 냄새 저감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동해시는 농업용 유용미생물 배양 및 공급시설도 30억원을 투입해 연내 신축한다. 이 시설은 고초균, 유산균, 효모균, 광합성균 등의 미생물을 농가에 공급해 농작물 면역력을 강화하고 농약, 화학비료 사용을 줄이는 역할을 맡는다. 동해시는 농작업 효율을 높이기 위해 농업인을 대상으로 한 3t 미만 굴삭기, 지게차, 로더 사용법 이론·실습 교육도 갖는다. 심규언 동해시장은 “기후변화, 노동력 부족에 직면한 농업인들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과학영농 기반 시설을 대폭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 서울 지하철, 개찰구 잠깐 나갔다 오면 요금 안 내도록

    서울 지하철, 개찰구 잠깐 나갔다 오면 요금 안 내도록

    지하철 이용 중 화장실이 급하거나 방향을 잘못 찾아 개찰구 밖을 나가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때 역무원을 호출해 비상문을 이용하게 되는데 앞으로 이런 수고를 덜 수 있게 된다. 하차 후 일정시간 내에 동일한 역에서 재승차할 경우 추가로 요금을 내지 않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지하철 서비스 개선 방안 등 14건의 ‘창의행정’ 우수 사례를 연내 시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창의행정 실현의 첫걸음으로 직원 공모를 거쳐 113건의 시민 민원 개선 아이디어를 찾았고, 이 중 우수 사례 14건을 선정해 이날 공개했다. 도착역 안내 시간 늘리고 스크린도어 뒷면에 역명 스티커 1호 사례는 ‘더욱 편리한 지하철 이용 환경 구축’이다. 지난해 제기된 지하철 서비스 민원 1만 3000여건을 분석해 내놓은 해결책이다. 지난해 최다 지하철 관련 민원은 ‘지하철 도착역 정보 안내 부족’(819건)이다. 그동안 지하철 도착역 안내화면 표시가 너무 짧거나, 역에 도착한 뒤 역사 기둥이나 광고판, 차량 창문틀 등에 시야가 가려 역명이 보이지 않아 불편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서울시는 지하철 내 도착역을 쉽게 알 수 있도록 내부 안내표시기의 표출 시간과 빈도를 늘리고, 스크린도어 뒷면에 역명 스티커를 붙이기로 했다.‘지하철 반대 방향 재탑승 시 추가 요금 지불’ 관련 민원도 514건이나 됐다. 실수로 내릴 역을 지나쳤거나 방향을 착각해 되돌아가려고 하면 중앙 승강장이 아닌 역에서는 개찰구를 통과해야 반대편 승강장을 갈 수 있다. 또 화장실이 개찰구 밖에 있는 경우엔 이용이 어려운 점도 있다. 대체로 개찰구 옆 비상벨을 눌러 역무원을 호출해 비상문을 이용하곤 하지만, 역무원이 없을 땐 어쩔 수 없이 개찰구를 통과해 다시 기본요금을 내고 들어와야 한다. 서울시는 이로 인한 시민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인천·경기 등 관련 지방자치단체, 철도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시스템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하차 후 동일한 역에서 일정 시간 내에 다시 승차하면 기본요금을 면제하고 환승을 적용하는 방안을 이르면 올해 하반기 중 시행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요금을 면제하는 재승차 시간을 ‘10분 이내’로 검토 중이다. 중앙정류소에 횡단보도 추가…세금고지서 큰글씨로 버스 이용자의 불편을 줄이고 무단횡단을 예방하기 위해 중앙버스 정류소에 횡단보도를 추가로 설치하자는 아이디어도 실행에 옮긴다. 서울시는 우선 환승 인원이 많은 버스정류장 1∼2곳에 시범적으로 운영해보고 효과에 따라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고령화 시대에 발맞춰 세금고지서 디자인을 큰 글씨로 변경해 고지 내용과 납부 방법을 쉽게 인지할 수 있게 하는 아이디어도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이 개선안은 6월 정기분 자동차세 고지서 발송분부터 차례로 시행해 올해 정기분 세금고지서 총 1340만건에 적용될 예정이다. ‘뽁뽁이 대체 단열용 덧유리 시공’ 아이디어는 하반기에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기포가 들어간 필름인 뽁뽁이 대신 단열용 덧유리를 시공해 에너지 취약계층이 매년 뽁뽁이를 반복적으로 붙이는 수고를 덜고 떼어내면서 발생하는 막대한 쓰레기도 줄이는 대책이다. 서울시는 ‘에너지 서울 동행단’(가칭)을 운영해 노인·장애인 등 에너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덧유리 설치를 지원할 방침이다. 이용률이 저조한 서울시 공영주차장 일부의 정기권 요금은 상반기 중 최대 50% 내외로 내려 시민의 주차요금 부담을 덜어준다. 시 공영주차장은 주변 민영주차장과 주차요금이 큰 차이가 없어 전체 131곳의 이용률이 55%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는 시 세입 감소에도 영향을 미쳐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공공임대주택 입주가 확정된 노약자·장애인 등 주거 취약계층이 신규입주 계약을 체결하는 장소는 기존 서울주택도시공사(SH) 본사 한곳에서 25개 자치구에 있는 주거안심종합센터로 상반기부터 차례로 확대한다. 이외에도 ▲공원유실물 조회·보관 서비스와 경찰청 유실물 포털 서비스(LOST112) 연계 ▲고질적 상습정체·사고위험 도로 단계적 개선 ▲특수고용직 등 노동약자 대상 서울형 입원생활비 제도의 신청·심사 절차 간소화 등을 추진한다. 서울시는 창의행정 제안이 시민 체감 등 성과로 이어지는 데 기여한 직원에게 포상금 최대 500만원 지급, 특별휴가, 승진 가점 등의 충분한 보상을 하기로 했다. 정수용 서울시 기획조정실장은 “시민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는 창의행정 노력이 시의 전 업무영역에서 더 잘 뿌리내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늘봄학교’에 땜질식 인력 충원…31일 학교 비정규직 총파업”

    “‘늘봄학교’에 땜질식 인력 충원…31일 학교 비정규직 총파업”

    정부가 이달부터 일부 5개 시도에서 ‘늘봄학교’를 시범 운영 중인 가운데 돌봄에 종사하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처우 개선 없이 땜질식으로 인력 충원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전국여성노조로 구성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연대회의)는 15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늘봄학교’의 정상적인 운영은 현재 인력체계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늘봄학교’는 초등학교에서 오전 7~8시 아침돌봄과 오후 7~8시 저녁돌봄 등 돌봄 시간을 확대 운영하는 정책으로 5개 시도교육청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연대회의는 각 시도교육청이 추가된 근무 시간에 일할 돌봄 전담사를 충원하지 않고 학부모, 자원봉사자, 퇴직교원 등 단기간제 임시 인력을 쓰고 있다며 “‘늘봄학교’ 운영을 위해서는 돌봄전담사의 전일제 근무 전환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교육당국과 지난해 9월부터 집단 임금교섭 중인 연대회의는 당국의 입장 변화가 없다면 오는 31일 총파업을 한다고 밝혔다. 3월 총파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대회의는 여러 유형을 포괄할 수 있는 합리적인 단일임금체계를 마련하고, 근속수당과 복리후생수당을 일정 기준 이상으로 인상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외에도 학교급식실 노동자의 폐암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1인당 식수 인원 하향 ▲환기시설 개선 예산 확대 편성과 조속한 집행 ▲교육청별 학교 급식실 개선 공사 로드맵 마련 등을 요구했다. 앞서 연대회의는 지난해 11월 25일에도 총파업을 진행했는데 전체 교육 공무직원(16만 8625명)의 12.7%인 2만 1470명이 파업에 참여했다.
  • 김경 서울시의원, ‘서울시 공무직전문노동조합과 간담회’ 개최

    김경 서울시의원, ‘서울시 공무직전문노동조합과 간담회’ 개최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김경 의원(더불어민주당·강서1)은 지난 13일 서울시의회에서 서울대공원, 동부공원여가센터, 중부공원여가센터, 서부공원여가센터, 북부공원여가센터, 서울식물원 등 서울시 공무직전문노동조합 대표단(위원장 임명덕)과의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주요 50여 개소에 이르는 각종 공원의 관리, 청소 등을 담당하는 공무직 직원들의 애로사항 청취 등을 위한 간담회에서는 다양한 현장 목소리가 진솔하게 전해졌다. 김 의원에 따르면 “깊이 있는 현장 목소리가 너무나도 생생하고 분명했다. 근무 여건 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가득했다. 열악한 환경에서 꿋꿋하게 사명감 하나로 뛰어온 공무직 노조원들에게 감사드린다”라며 간담회 소감을 말했다. 간담회에서 공무직 노조 대표단은 김 의원에게 각종 건의사항을 기탄없이 전달했는데, 현장 공무직 노동 근로여건의 애로점과 현장 사용 장비 등의 개선요청과 대기실 등 근무 공간의 획기적인 변화를 위해 나서 줄 것을 요청했다. 실례로 도봉구에 소재한 ‘북부공원여가센터’의 경우, 공무직 직원 대기실의 누수 문제, 초파리 등 계절에 따라 매우 열악한 근무환경이 유지되고 있지만, 개선하겠다고 언급한 지 2년이 지난 상태라며 늑장 추진의 문제점에 따른 현장 상황을 절실하게 전달하기도 했다. 특히, 공무직 직원이 소속된 근무 기관 내에서만 운영되는 부서 배치의 현 상황을 서울시 전체 부서로 확대 적용해 탄력 있는 공무직 인사체계가 도입될 수 있도록 시의회 차원에서 적극 검토해 줄 것을 건의했다. 또한 공무직 직원 중 몸이 아파도 즉시 병가를 낼 수도 없는 안타까운 현실도 전하면서 “근무 중에 몸이 아프면 병가를 쓰게 되어 있는데 동부와 서부여가센터에서는 주중 1일이라도 병가를 쓰면 주말근무를 못하게 하는 현실이다”라며 “2주 병가시 월중 주말근무를 못하게 하는 등 근무자들의 건강권에 문제가 되고 있다”라고 한 참석자는 매우 조심스레 말을 건네기도 했다. 사측에서는 중대재해법을 들어 주말근무를 금하고 있으나 이에 따라 오히려 몸이 아파도 쉬지 못하고 생계를 위해(주말근무는 평일의 1.5배이며 월 3~4회 근무로 생계를 위해 큰 몫이 됨) 아파도 쉬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이다. 현재, 노조에서 법률 자문과 협의를 통해 시정토록 하고 있으나 막막하다는 현실을 토로했다.또한, 현장은 육체노동 중심이기에 근로 휴식 장소 또는 실내 환기시설 등 최소한의 건강기본권 확보 요청에 이어 컨테이너 등 임시방편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장 사무실 등의 빠른 개선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청소 등 현장의 자동화, 기계화, 시스템화를 위한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이어 서울식물원의 경우, 칸막이 리모델링식으로 일부 개선되었으나 아직도 미진한 상황임을 전하기도 했다. 서울시 센터 산하에 50여개 공원을 200여명이 관리하고 있고, 공원 한 곳당 2~10여명이 근무하는 상황으로써 업무가 과다함에 따라 작업트럭 등 각종 장비를 전기자동차 등 저소음 장비로 교체하여 작업의 효율화와 더불어 인근 주민들이 제기하는 소음문제 등에 대한 민원 대처까지 미래지향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현장 장비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장비운용 중장기계획 도입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라며 개선을 위한 업무 추진 의지를 피력했다. 한편 열악한 보수문제, 수목관리, 기계, 청소 등 해당 공무직의 평균연령 대비 과다한 현장업무 등은 해소해 나가야 할 큰 과제로 보인다.
  • ‘5명 사상‘ 안성 물류창고 추락사고 현장소장 2명 구속기소

    ‘5명 사상‘ 안성 물류창고 추락사고 현장소장 2명 구속기소

    지난해 10월 5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안성 저온물류창고 신축 공사현장 추락 사고와 관련해 현장소장 2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평택지청 형사2부(김윤정 부장검사)는 15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및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원청업체인 SGC이테크건설 현장소장 A씨와 하청업체인 삼마건설 현장소장 B씨 등 2명을 구속기소 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21일 오후 1시 5분쯤 안성 원곡면 외가천리의 KY로지스 저온물류창고 신축 공사현장 4층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거푸집이 2층으로 내려앉으면서 중국 국적 작업자 5명이 10여m 아래로 추락한 사고와 관련, 안전조치 의무를 제대로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3명이 숨지고 2명이 두부 외상 등 크게 다쳤다. 조사 결과 사고 현장에서는 콘크리트 타설 시 설치하는 가설구조물을 받쳐주는 역할을 하는 잭서포트(상부 하중을 지지하는 자재)를 임의로 2단으로 연결해 작업하는 등 기본 수칙조차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사고 구간의 층고가 12.8m로 그 높이에 설치할 수 있는 잭서포트가 없자 안정성 검토 없이 임의로 10m, 3m 잭서포트 2개를 볼트로 연결해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공기 단축을 위해 ‘기동→보→바닥’ 순서가 아닌 ‘바닥→보’ 순서로 콘크리트를 타설(이른바 밀어치기 방식)하면서 잭서포트가 하중을 견디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밖에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SGC이테크건설 대표이사 등의 중대재해처벌등에 관한 법률 위반 사건도 수사 중이다.
  • 노조원 한명이 ‘전임비’ 1.6억 갈취…얼굴도 모르고 줬다

    노조원 한명이 ‘전임비’ 1.6억 갈취…얼굴도 모르고 줬다

    건설현장에서 노조 전임자가 이름만 올리고 건설사로부터 수취한 전임비가 월 평균 14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임자 한명이 건설현장 20곳에서 1억 6400만원을 수수한 사례도 적발됐다. 국토교통부는 15일 건설현장 불법행위 피해사례 일제조사에 접수된 내용 중 소위 ‘노조 전임비’ 등 부당금품 수수 사례에 대한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노조 전임비는 노동조합법상 유급 근로시간 면제 제도를 의미하는 것으로, 조합 소속 근로자가 노조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시간을 근로 제공 없이 근무시간으로 인정해 급여를 지급하는 제도다. 사업장별로 조합원 수에 따라 연간 유급 근로시간 면제 한도가 정해져 있으나, 건설노조가 조합원 수와 활동 내역 등을 공개하지 않아 사실상 노조에서 지정하는 대로 지급하는 관행이 굳어져 있다. 노조 전임비 외에도 소위 복지기금이라며 월 20만원을 요구하는 관행도 있다. 피해사례 일제조사에서 접수된 2070건 중 노조 전임비 수수 사례는 567건(27.4%)이었다. 노조 전임자의 월평균 수수액은 140만원이었으며, 최대 월 1700만원을 받은 사례도 있었다. 노조 전임자 한명이 동일 기간에 다수 현장을 돌며 전임비를 받기도 했다. 이들은 같은 기간 동안 평균 2.5개 현장에서 월 260만원 수준을 수취했다. 최대 월 810만원을 받은 경우도 있었다. 특히 A씨는 2018~2022년 기간 동안 건설현장 20곳에서 전임비 1억 6400만원을 수취한 것으로 적발됐다. 월 평균 수수액은 335만원이다. A씨는 같은 기간에 10개 현장에서 동시에 전임비와 복지기금을 수수하기도 했다.업계에 따르면 건설현장이 개설되면 해당 지역 노조에서 소속 작업반 투입을 강요하는 등 소위 ‘현장교섭’을 진행한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전임자에 대한 노조 전임비를 강요한 것이 현재는 관행처럼 정착됐다. 전임자는 노조에서 지정하며 계좌번호 및 금액을 통보하고 건설사는 해당 전임자 얼굴도 모른 채 돈만 입금하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한다. 건설사는 울며 겨자 먹기로 전임자와의 근로계약 체결, 4대 보험 등 서류상 현장 근로자인 것처럼 처리한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현장에서 근로를 제공하지 않으면서 현장 소속 조합원의 처우개선 활동도 하지 않는 노조원에게 회사가 임금을 부담할 이유가 없다”면서 “일 안 하는 팀·반장 등 ‘가짜 근로자’에 이어 ‘가짜 노조 전임자’도 현장에서 퇴출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설현장 내 노조 전임자가 노동조합법상 ‘유급 근로시간 면제’ 제도 본래 취지에 맞게 지정·운영되고 있는지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예고했다.
  • 대통령실 “週최대 근로시간, 노동약자 여론 듣고 방향 잡겠다”

    대통령실 “週최대 근로시간, 노동약자 여론 듣고 방향 잡겠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15일 “근로시간 유연화 정책은 주 단위로 묶여 있던 것을 월, 분기, 반기, 연 단위로 자유롭게 노사가 협의할 수 있도록 하되 주당 최대 근로시간은 노동 약자의 여론을 더 세밀하게 청취한 후 방향 잡겠다”고 밝혔다. 김 수석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노동시장 정책의 핵심은 MZ세대 근로자, 노조 미가입 근로자, 중소기업 근로자 등 노동 약자의 권익 보호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윤 대통령은 한주에 최대 69시간 근무를 허용하도록 한 고용노동부의 근로시간 제도 개편 방안에 대해 “입법예고 기간 중 표출된 근로자들의 다양한 의견, 특히 MZ세대의 의견을 면밀히 청취해 법안 내용과 대국민 소통에 관해 보완할 점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같은 지시는 정부의 ‘주 52시간’ 근로시간 제도 개편안에 대해 기성 노조는 물론 MZ세대에게서까지 반대 여론이 나오고 있는 상황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 휴 그랜트 오스카 사전 인터뷰 퉁명스러운 답변, “가식 싫어할 뿐”

    휴 그랜트 오스카 사전 인터뷰 퉁명스러운 답변, “가식 싫어할 뿐”

    영국 배우 휴 그랜트(62)가 지난 12일(현지시간) 제95회 아카데미상시상식에 시상자로 나와 특유의 영국식 액센트와 억양을 들려줬다. 국내 많은 여성 영화팬들은 ‘매력이 여전하네’ 생각했을지 모르겠다. 그런데 앞서 ABC 방송과의 사전 인터뷰에서는 사뭇 달랐다. 내내 퉁명스럽게, 너무도 짧은 답변을 들려줬다. 미국에서는 그랜트의 태도가 무례하다는 비판이 거세지만, 영국인들은 “가식을 싫어하는 영국 문화의 특성일 뿐”이라고 옹호했다. 시상식이 끝난 지 이틀 뒤인 14일까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동영상이 돌아다니며 입길에 오르고 있다. 미국 모델 애슐리 그레이엄이 “이번 시상식에서 상을 받기를 기대하는 배우가 있느냐”고 묻자 그랜트는 “아니, 특별한 사람 없어(No, not one in particular)”라고 잘라 말했다. 당황한 그레이엄이 화제를 돌려 “어느 디자이너가 만든 옷을 입었느냐”고 묻자 “그냥 내 정장(Just my suit)”이라고 답했다. 그레이엄이 인터뷰를 이어가려 애쓰며 그의 출연작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을 화제로 꺼내 “정말 놀라운 작품이다. 이런 영화를 찍는 것이 얼마나 즐거웠느냐”고 묻자 그랜트는 “그래, 나는 거의 나오지도 않았어. 3초 정도 나왔지(Well, I‘m barely in it. I’m in it for about three seconds)”라고 답했다. 결국 그레이엄은 대화를 이어가지 못하고 “고맙다”고 인사한 뒤 인터뷰를 끝냈다.상당수는 그랜트의 인터뷰 태도에 “이상하다”, “무례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정도 표현으로는 모자란다. “올해 들어 시청한 가장 이상한 TV 화면”이라는 등 경악스러운 반응이 있었다. 그리고 애써 태연하게 인터뷰를 이어간 그레이엄에게 “경의를 표한다”라거나 “여우주연상을 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미국 매체들도 대부분 그랜트가 무례하게 굴었다고 봤다. 하지만 영국인들은 달랐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미국인들이 왜 그렇게 불쾌해하는지 모르겠다”며 “이런 인터뷰는 영국 행사에서는 아주 정상적인 것”이라고 했다. 다른 트위터 이용자도 “휴 그랜트는 무례하게 굴려고 의도한 게 아니다”라며 “영국인들이 터무니없이 열정적인 미국인들의 외향성을 맞닥뜨렸을 때 어떻게 느끼는지 보여주는 것일 뿐”이라고 해석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논란을 전하며 미국인들의 가식을 싫어하는 영국인들의 시각을 비중 있게 다뤘다. 영국 맨체스터대학의 미국학 선임강사인 몰리 가이들은 “내 경험으로 볼 때 대부분의 영국인을 단합시키는 것 중 하나는 미소를 띤 미국 서비스 문화에 대한 경멸”이라고 신문에 털어놓았다. 그는 이어 “최근까지 영국인들은 ‘가짜 행복’이나 ‘감정 노동’으로 부르는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자랑스러워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영국 런던 출신인 그랜트는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1995), ‘노팅 힐’(1999), ‘브리짓 존스의 일기’(2001), ‘어바웃 어 보이’(2002), ‘러브 액츄얼리’(2003),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2007) 등의 영화로 1990년대와 2000년대를 풍미한 배우다. 어쩌면 영국 배우를 대표하는 배우로 스스로를 자리매김했다.
  • [사설] 노동 현장의 상식 되찾기, 거부할 명분 없다

    [사설] 노동 현장의 상식 되찾기, 거부할 명분 없다

    윤석열 정부가 역점을 두어 추진하는 노동개혁의 윤곽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정부와 국민의힘이 그제 노동조합법 개정 방향을 논의하고 협의 내용을 공개한 것이다. 당정은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3대 개혁 가운데 노동개혁은 가장 시급한 과제”라면서 “그 가운데서도 회계 투명성 강화는 기본 중의 기본”이라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한다. 그런데 노동개혁을 담은 당정의 노동조합법 개정 방향을 아무리 뜯어봐도 도대체 민주노총을 비롯한 노동자단체들이 무엇 때문에 격렬하게 반대하고 있는지 보통사람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정부와 여당은 개정안에 노동조합원 절반 이상이 요구하거나 횡령·배임 같은 범죄행위가 개입되면 노조 회계를 반드시 공시토록 하는 내용을 담도록 했다. 노조의 재정에 관한 서류는 노조원이 언제든 확인할 수 있도록 열람권을 강화하고 일정 규모 이상 노조는 공인회계사 참여를 의무화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폭력을 동원해 노조 가입·탈퇴를 강요·방해하거나 조합원 또는 조합원 자녀의 우선 채용을 강요하는 행위, 부당한 금품을 요구하며 태업하거나 사용자의 정상적 업무를 방해하는 행위를 막아야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본다. 정부의 노동개혁 추진 방향은 그야말로 상식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오히려 우리 사회에 오래전에 정착된 상식이 유독 노동조합에만 통용되지 않는 현실이 의아스럽기만 하다. 노동개혁이 노조 탄압이라는 비판에는 민간전문가들도 “당연한 제도적 장치를 다른 부문과 형평성에 맞도록 실행하는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한마디로 윤석열 정부의 노동개혁 방향은 ‘노동 현장의 상식 되찾기’가 아닐 수 없다. 노조단체들도 시대에 뒤떨어진 특권의식을 버리고 노동개혁에 동참하기 바란다.
  • [사설] 北 잇단 미사일 발사, 모든 형태 도발 대비해야

    [사설] 北 잇단 미사일 발사, 모든 형태 도발 대비해야

    그제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인 ‘자유의 방패’(FS) 훈련이 시작된 가운데 북한이 잇따라 다양한 형태의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고 있다. 이제 연합훈련이 시작 단계인 데다가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가 예정돼 있어 이에 반발한 북한의 도발도 계속될 전망이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1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나라의 전쟁 억제력을 위력적으로, 공세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실천적 조치들을 결정했다”며 고강도 도발을 예고한 바 있다. 북한은 어제 황해남도 장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 합참에 따르면 미사일은 KN23(북한판 이스칸데르) 개량형으로 추정되며, 약 620㎞를 비행한 뒤 동해상에 떨어졌다. 장연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앞서 지난 12일에도 북한은 함경남도 신포 앞바다의 잠수함에서 처음으로 순항미사일(SLCM) 2발을 발사했다. 북한은 이를 ‘전략순항미사일’이라고 주장하며 핵 탑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 9일에는 평안남도 남포 근처에서 동시다발적 발사능력을 과시하듯 근거리탄도미사일(CRBM) 6발을 동시에 쏘기도 했다. 이번 한미 연합훈련은 북한의 전면 도발을 상정한 반격작전과 북한 안정화 작전을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북한은 이를 ‘전쟁연습’으로 규정하고 다양한 방식의 도발을 감행하면서 그 수위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정상각도 발사, 고체추진 ICBM 발사, 7차 핵실험 등 이제까지 고도화한 핵·미사일 전력을 최대한 동원할 가능성도 있다. 해상 완충지역 또는 접경지역 포격 등 국지적 도발도 배제할 수 없다. 우리 군은 북한의 각종 도발에 대해 한 치의 빈틈도 보여선 안 된다. 특히 이번 연합훈련을 계기로 대북 확장억제 위력을 제대로 보여 줘야 한다. 합참은 어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말뿐이 아니라 북한이 도발할 경우 반드시 그에 상응한 맞대응으로 도발 의지를 꺾어야 한다. 북한도 더이상 무모한 도발을 멈추어야 한다. 대규모 연합훈련은 그동안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면서 핵·미사일 고도화에 매달린 북한 지도부가 자초한 것이다. 굶주림에 허덕이는 주민들을 외면한 채 도발만 일삼는다면 체제 붕괴만 앞당길 뿐임을 명심해야 한다.
  • 국민연금 수책위원 3명 위촉… 정부 입김 세졌다

    국민연금 수책위원 3명 위촉… 정부 입김 세졌다

    국민연금 주주권 행사를 전담하는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책위)의 인적 구성이 마무리됐다. 다만 정부가 수책위 위원 구성 변경에 반발했던 노동계 추천 기금운용위원을 해촉하기로 하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보건복지부는 14일 수책위 신규 위원 3명을 위촉해 총 9명 구성이 완료됨에 따라 2기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규 위촉된 전문가 위원은 전문가 단체 및 학회·협회 등의 추천을 거쳐 인선했다. 이인형 위원은 재무 및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분야 전문가로 기금의 ESG 통합 전략 이행 및 이슈 모니터링 등을 통해 책임투자의 전문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강성진 위원은 국제경제 및 기후위기 등 지속가능발전 관련 전문가로 해외 주식에 대한 책임투자 및 주주권 활동 강화가 기대된다. 연태훈 위원은 국민연금기금 투자정책전문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기금 운용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있는 금융·경제 전문가다. 그러나 사용자·근로자·지역가입자 등 가입자 단체 추천 위원이 줄고 전문가 단체 위원이 새로 수책위에 진입하면서 국민연금이 ‘관치’에 동원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상근 전문위원은 검찰 출신으로 논란이 된 한석훈 변호사(사용자 단체)와 신왕건 FA 금융스쿨원장(지역가입자 단체), 원종현 전 국민연금연구원 부원장(근로자 단체)이다. 이스란 복지부 연금정책국장은 “수책위 구성이 완료된 만큼 국민연금 기금 운용에 있어 수탁자책임 원칙(스튜어드십 코드)에 따라 전문적이고 독립적인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운영 및 논의 과정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복지부는 이날 민주노총이 추천한 윤택근(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기금운용위원을 교체할 새 후보를 추천해 달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윤 위원이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했다며 관련 법령에 따른 해촉이라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지난 7일 열린 2023년 제1차 기금운용위원회 당시 수책위원 9명 중 가입자 단체 추천을 각각 받아 위촉하는 비상근 위원을 6명에서 3명을 줄이고 대신 3명을 전문가 단체 등으로부터 추천받는 수책위 구성 변경안이 통과하자 책상을 두드리고 유선 마이크를 집어던지며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는 “전문성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대표성 악화 및 정부의 입김이 커질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또 일주일 전에 안건의 내용을 제시했던 관례를 어기고 전날 안건 내용을 알렸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결국 표결은 노동계 위원 3명이 퇴장한 채로 진행됐다.
  • ‘노스트라이크’ 전북… 화합 혁신·허상 사이

    전북도의 ‘노스트라이크 지역’ 만들기 프로젝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사 상생 협약을 통해 전북을 파업 청정지역으로 만들어 기업 유치에 나서겠다는 것인데 노조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14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는 현재 파업 청정지역인 노스트라이크 지역을 조성하기 위해 한국노총·민주노총과 노사 상생 협약을 추진하고 있다. 전북이 추구하는 노스트라이크는 노동자와 기업이 상호 협력해 분쟁 요인을 사전에 해소하는 등 분쟁 최소화 지역을 만들겠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김관영 지사는 민선 8기 핵심 공약으로 대기업 5개 유치를 내걸었다. 올해만 크고 작은 25개 기업을 전북에 유치해 3조원 투자와 일자리 1500개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환경 오염물질 배출 사업장 불시 안전 점검을 사전 예고제로 전환하고, 1공무원·1기업 전담제, 비자 발급권을 도지사에게 위임하는 방안 등을 추진 중이다. 여기에 기업의 최대 고민거리 중 하나인 노사 문제를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이 문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상생 협약을 위해 최근 도청 간부들은 양대 노총을 찾아다니며 협조를 요청했다. 한국노총은 취지에 공감해 협의가 마무리 단계에 있고, 민주노총과는 협상 중이라는 게 전북도의 주장이다. 그러나 전북도의 노사 상생 협약에 대해 민주노총 측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자신들은 전혀 참여할 의사가 없고 이번 협약이 노동권을 제약하는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14일 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 청정지역을 만들겠다는 발언은 반헌법적·반노동적으로 김 지사의 비전에 동의하지 않음을 분명히 한다”며 “전북은 과거부터 높은 비정규직 비율과 영세사업장 비율, 낮은 임금이 고착된 노동 낙후지역으로 많은 일자리에 앞서 질적으로 괜찮은 일자리를 만드는 게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전북도는 노스트라이크 지역은 선언적 의미이자 기업하기 좋은 지역을 만드는 과정 중 하나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 노동자가 불이익을 입지 않는 각종 안전장치도 만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도 관계자는 “유망 기업 유치로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인구 유입의 선순환 구조를 조성하려면 노사정 파트너십 구축 등 기업 유치를 견인할 신노사문화 확립이 필요하다”면서 “현재 일부 노조가 부정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인내를 가지고 마지막까지 설득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노스트라이크’ 대신 ‘노사 화합 모범지역’이란 용어를 사용해 불필요한 오해를 줄일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 급식종사자 덮친 공포의 요리매연… 10명 중 3명 폐질환 의심

    급식종사자 덮친 공포의 요리매연… 10명 중 3명 폐질환 의심

    양성결절 등 6912명 ‘이상 소견’폐암 확진 31명… 최근 5년 60명유사연령 5년 유병률보다 10%↑서울·경기·충북 포함 땐 더 늘 듯교육부, 환기시설 개선 1억씩 지원 14개 시도교육청 소속 학교 급식 종사자 2만여명을 검진한 결과 31명이 폐암 확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8~2022년 폐암으로 산업재해를 신청한 29명을 포함하면 최근 5년간 폐암 진단을 받은 급식 종사자는 60명이나 된다. 집계가 끝나지 않은 서울·경기·충북 지역의 검진 결과가 포함되면 폐암 환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지난달 28일까지 집계한 14개 시도교육청의 ‘학교 급식 종사자 폐암 건강검진 중간 결과’를 14일 공개했다. 교육 당국이 학교 급식 종사자의 폐암 건강진단 결과를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폐암 진단을 받은 급식 종사자들이 잇따라 산재로 인정받으면서 각 시도교육청은 55세 이상 또는 경력 10년 이상 학교 급식 종사자를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실시했다.중간발표에 따르면 14개 교육청의 검진 대상 2만 5480명 중 94.4%인 2만 4065명이 검진을 받았다. 이 가운데 ‘폐암 의심’은 94명(0.39%), ‘매우 의심’이 45명(0.19%)으로 ‘폐암 의심 소견’이 139명(0.58%)이었다. 의심 소견을 받은 종사자 중 31명(0.13%)이 폐암 확진을 받았다. 폐암 확진자를 포함한 폐암 의심 소견, 경계성 결절, 양성 결절을 포함하면 학교 급식 종사자 6912명(28.7%)이 ‘이상 소견’을 나타낸 셈이다. 새로 확진된 31명과 2018~2022년 산업재해 신청 인원을 더한 폐암 유병자는 60명으로 최근 5년 폐암 유병률은 10만명당 135.1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가 암 통계상 유사 연령의 5년 유병률(122.3명)보다 10.5% 높다. 앞서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17개 시도교육청에서 받은 급식 종사자 건강검진 결과에 따르면 총 4만 2077명 가운데 1만 3653명(32.4%)이 폐 CT에서 ‘이상 소견’이 나타났고, 폐암 확진자를 포함한 ‘폐암 의심’은 341명이었다. 이와 관련해 학교비정규직노조는 “‘폐암 의심’이나 ‘매우 의심’ 소견을 받은 139명은 지속적인 추적 관찰과 정례 검진을 해야 하는데, 급식 노동자들이 계속 같은 근무 환경에 노출되면 폐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폐질환 원인인 튀김, 볶음, 구이 등을 할 때 발생하는 ‘조리흄’(초미세 분진)에 장시간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원 확충 같은 실질적인 대책도 요구했다. “다른 공공기관에 비해 1인당 급식 인원이 100명이 넘을 정도로 많은 부담을 안고 있는 근본적인 환경을 바꿔야 한다”며 “튀김과 볶음 외 식단 조정, 오븐 확충은 이미 시도교육청별로 권고했지만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교육부는 학교 급식 종사자를 위한 폐암 예방 관계기관 전담팀을 운영하고 필요한 병가, 휴직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학교 급식실 환기 설비 개선이 필요한 학교에 1곳당 1억원씩 지원하기로 하고, 올해 보통교부금에 1799억원을 반영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급식 종사자를 늘리는 건 학생 수 급감을 고려하면 재정에 어려움을 준다”며 “다만 인원이 많은 학교에 대해서는 인원 보충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 실적 악화에 임금 인상 최소화 나선 기업들… 노동계 반발

    실적 악화에 임금 인상 최소화 나선 기업들… 노동계 반발

    ‘반도체 불황’ 삼성전자 1%대 제시노조 “경영 잘못 전가” 10% 요구SK하이닉스도 임단협 난항 전망LG유플러스는 성과급 산정 대립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실적이 크게 하락한 기업들이 올해 임금 인상 최소화를 추진하면서 노동계와 마찰을 빚고 있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양대 노총이 정부의 노동개혁 정책에 반발하며 대대적인 ‘춘계투쟁’(봄철 대규모 집회)을 예고한 가운데 기업의 임금 협상이 춘투의 새 뇌관으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주요 기업들은 올해의 경영 불확실성까지 감안해 2023년도 임금 인상률을 전년보다 대폭 축소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는 특히 최근 노조에 1%대의 기본 인상률을 제시한 삼성전자의 임금 교섭 과정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기본 인상률은 전 직원에게 공통으로 적용되는 것으로, 지난해 기본 인상률 5%와 비교하면 4% 포인트 축소에 해당한다. 사측은 지난해 반도체(DS) 영업이익 급감 등 실적 하락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4조 3061억원으로 전년 대비 68.9% 감소했고, DS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7% 폭락했다. 반면 노조는 “경영진의 잘못을 직원에게 전가하려는 것”이라면서 “노조의 올해 임금 인상 요구율은 10.0%”라고 반발했다. 공공요금과 생활물가가 폭등한 만큼 사측의 임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반도체 불황에 지난해 4분기 10년 만에 적자 전환한 SK하이닉스는 올해 설비투자를 전년의 50% 수준으로 줄이기로 한 만큼 임단협에서도 난항이 전망된다. SK하이닉스 사무직노조는 올해 임금 협상을 앞두고 조합원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무직노조는 올해 협상에서 진급인상분 및 차량유지비 신설 등 처우 개선안도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서며 최대 실적을 올리고도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직원 성과급이 대폭 삭감된 LG유플러스는 성과급 산정 비율을 놓고 노사가 대립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1조 813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이익을 남겼지만, 사측은 경영 목표 미달과 개인정보 유출 사태 등을 이유로 성과급을 전년의 절반 수준인 기본급의 250%로 결정했다. 아울러 지난해 8월부터 임금과 근로시간 조건 등을 놓고 평행선을 달려온 카카오모빌리티 노사의 단체교섭은 이달 초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결렬됐다. 노조는 노동위원회의 조정과 함께 조합원이 참여하는 단체행동을 이어 갈 방침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기업들의 임단협이 본격화하면 임금 인상률과 성과급 지급률에 대한 노사의 갈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침체된 경기는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 물가는 가파르게 뛰고 있어 경영자들의 고심이 더 깊어지는 상황”이라고 기업 분위기를 전했다.
  • 美, 파산 도미노 멈췄지만… 중소은행들 주가 폭락 ‘곳곳이 지뢰밭’

    美, 파산 도미노 멈췄지만… 중소은행들 주가 폭락 ‘곳곳이 지뢰밭’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예금 전액 보호’를 실시하며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은행 등의 ‘파산 도미노’를 멈춰 세웠지만 위기설에 휩싸인 중소은행들의 주가가 급락하는 등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긴축 의지가 꺾일 수 있다는 분석이 많았지만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6%대를 유지하면서 금리 인상 속도를 둘러싼 연준의 고민은 깊어질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SVB 파산으로 인한 충격이 제한적이었지만 SVB처럼 스타트업 기업 고객이 많은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61.8%나 폭락했다. 웨스턴얼라이언스뱅코프(-47.1%), 팩웨스트뱅코프(-21.1%), 증권사 찰스 슈와브(-11.6%) 등 다른 중소 금융기관도 급락했다. 이날 월가의 ‘공포 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26.52로 지난해 10월 27일(27.3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특히 SVB가 폐쇄된 지난 10일 이후 이틀간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글로벌·신흥국 금융지수에 속한 전 세계 기업 시가총액 가운데 4650억 달러(약 609조 6000억원)가 사라졌다. 2008년 금융위기를 겪고도 금융계가 달라지지 않았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뉴욕타임스(NYT) 기고에서 “그레그 베커 SVB 최고경영자(CEO)는 도드 프랭크법을 약화하기 위해 로비를 벌였던 많은 (금융기관) 경영진 중 한 명이었다”고 지적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융기관 규제를 위해 2010년 탄생한 도드 프랭크법은 2018년 개정됐다. 엄격한 감독이 필요한 은행의 자산 기준이 500억 달러(65조원)에서 2500억 달러(325조원)로 상향됐고, 많은 중소은행이 규제 의무를 벗어났다. SVB 경영진도 예치액을 분산 투자하는 대신 미 국채에 집중 투자해 손실을 키웠다. 또 CNN은 SVB가 당국의 규제보다 훨씬 많은 자본을 갖고 있어 22억 5000만 달러의 자본조달 계획을 갑자기 발표할 필요가 없었고, 18억 달러의 손실을 동시에 공개해 뱅크런을 초래할 이유도 없었다고 전했다. 한 직원은 CNN에 경영진이 “완전히 바보 같았다”고 했다. 베커의 지난해 임금은 무려 990만 달러(129억원)였다. 연준은 이날부터 5월 1일까지 SVB의 감독·규제에 대한 평가를 시작했고, 바이든 행정부는 SVB에 대한 감독이 적절했는지도 조사 중이다. 한편 미국 노동통계국은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6.0%,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1월 전년 동월 대비 물가상승률인 6.4%보다 소폭 하락했고 2021년 9월 이후 최소폭 상승이지만 시장 전망치(6.1%)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 이재명, 민생·소통 돌파구… 비명계 “당·대표 리스크 분리”

    이재명, 민생·소통 돌파구… 비명계 “당·대표 리스크 분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체포동의안 무더기 이탈표와 경기지사 시절 비서실장 사망 사건 이후 격화되는 당 내홍을 해소하기 위해 잰걸음에 나섰다. 공정한 총선 공천 논의를 주도하고 당원들과의 내부 소통을 강화해 갈등 봉합에 나서는 한편 민생 문제를 앞세워 리더십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복안이다. 반면 당내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이 대표 책임론은 잦아들지 않아 당내 결속이 쉽지 않아 보인다. 이 대표는 14일 오전 정치적 고향인 경기 성남을 찾아 주69시간 장시간 노동 문제와 관련해 정보기술(IT) 업계 노동자들과 간담회를 가졌고, 오후에는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총선 공천 제도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주재했다. 이 대표는 회의에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누구나 수긍하는 합리적인, 그리고 투명한 공천 시스템을 갖추는 게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당부했다. 민주당 공천 TF는 최소 네 차례 회의를 진행하고 이달 말 TF안을 확정해 당내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친다. 이어 4월 마지막 주에는 권리당원 50%, 중앙위원 50% 투표를 통해 특별당규를 제정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정치혁신위원회는 최근 공천 관련 개정안 중 논란이 됐던 권리당원 권한 강화 부분을 제외한 혁신안을 당 최고위원회의에 보고할 예정이다. 음주운전이나 성범죄, 부동산 투기 등 당헌에서 정한 부적격 대상에서 예외를 인정받은 후보자라도 감산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이 대표는 회의를 마친 뒤 이날 당사에서 유튜브를 통해 중계된 당원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그는 특히 ‘개딸’(개혁의 딸)로 불리는 강성 지지층에 “정당은 다양성이 생명인데 생각이 다르다고 색출하고 청원해서 망신을 주게 되면 집안에 폭탄을 던지는 것과 같다”며 비명계 의원들에 대한 공격을 멈춰 줄 것을 호소했다. 이 대표는 경기지사 시절 비서실장이었던 전형수씨의 극단적 선택에 대해선 “제 곁에 있었다는 이유로 당한 일이라 저로서는 어떤 방식이든 책임을 지지 않을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하지만 이 대표의 광폭 행보에도 비명계 의원 모임이 활동을 재개하면서 이 대표 책임론은 격화하는 양상이다. 비명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민주당의 길’은 이날 오후 ‘대선 1년 대한민국과 민주당’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당 쇄신 방안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당의 리스크가 분리돼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종민 의원은 이날 토론회가 끝난 뒤 “이 대표 사퇴를 특별히 논의하진 않았다”면서 “민주당에 가장 필요한 것은 비전이라는 얘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조응천 의원은 이날 SBS에서 “지금까지 송영길, 문재인 등 선배 당대표들은 당이 누란의 위기에 처했을 때는 선당후사하는 정치로 자신을 먼저 버렸다”며 이 대표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 北, 연쇄 미사일 이어 핵가방 노출?… “한일 회담 맞춰 도발 가능성”

    北, 연쇄 미사일 이어 핵가방 노출?… “한일 회담 맞춰 도발 가능성”

    尹 방일 앞두고 도발 수위 높일 듯“ICBM 정상각도·핵실험 할 수도” 총참모장 軍 회의 때 든 검은 가방일각 ‘핵가방’과 비슷하단 지적에통일부 “사진만으론 판단 어려워” 북한이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에 이어 이틀 만에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하며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에 대한 반발 수위를 끌어올렸다. 미국 전문가들은 “북한이 한일 정상회담에 훼방을 놓기 위해 대규모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14일 오전 7시 41분과 51분에 황해남도 장연군 일대에서 동해 쪽으로 KN23(북한판 이스칸데르)으로 추정되는 SRBM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이 이날 쏜 미사일은 북동쪽으로 약 620㎞를 비행한 뒤 동해상에 탄착했다. 북한이 장연군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지난 1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개최한 노동당 중앙군사위 회의에서 “전쟁억제력을 공세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중대한 실천적 조치”를 결의한 뒤 도발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날 미사일 발사는 지난 12일 함경남도 신포시 앞바다에서 SLCM을 발사한 지 이틀 만이다. 탄도미사일만 놓고 보면 지난 9일 이후 닷새 만이다. 한미 연합연습은 오는 23일까지 진행되기 때문에 북한이 앞으로 고체연료 추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ICBM 정상각도(30∼45도) 최대 사거리 발사, 군사정찰위성 발사 등 도발 수위를 점차 높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ICBM 도발과 함께 7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한 전망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엘렌 김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오는 16~17일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을 앞두고 북한이 한일 정상회담을 망치려 대규모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한미 훈련 기간 다양한 종류의 무기 시험을 통해 억지력을 과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북한이 전날 발사한 SLCM에 대해 “북한 주장이 사실이라면 한국 전체와 미군 오키나와 기지가 사정권에 들게 된다”며 “북한의 이번 SLCM 발사 시험은 추적하기 어렵고, 발사 초기 단계 공격에서 격추되지 않으며, 동맹의 미사일 방어 체계를 침투할 수 있는 2차 타격 무기를 다양화하려는 노력을 보여 준다”고 분석했다. 한편 조선중앙TV가 지난 12일 보도한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 영상에서 박수일 인민군 총참모장이 들었던 검은색 서류가방을 두고 일각에서 핵보유국 정상들 주변에서 종종 포착되는 ‘핵가방’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결론을 내리기에는 정보가 부족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통일부 관계자는 “서류 가방을 든 사진만 가지고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며 “추가적으로 들여다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총참모장이 국내외에서 핵버튼의 최종결정자인 김 위원장을 항상 수행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핵가방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MZ 등돌리자 진화 나선 尹… 고용부 ‘주69시간’ 궤도수정 하나

    MZ 등돌리자 진화 나선 尹… 고용부 ‘주69시간’ 궤도수정 하나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근로시간 제도 개편 방안에 대해 보완 검토를 지시한 것은 청년층을 중심으로 장시간 근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고용노동부는 입법예고 기간 의견수렴 및 설명에 나서되 최대 주 69시간 혹은 11시간 휴게시간 없이 최대 주 64시간 근로가 가능한 개편안의 뼈대를 유지할 방침이다. 고용부는 “(대통령 지시가) 입법 철회나 백지화가 아니다”라고 해명했으나 노동개혁의 핵심 사안에 대해 대통령실과 정부 간 ‘엇박자’를 노출하면서 성급한 추진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정부는 지난 6일 근로시간 개편을 골자로 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후 노동계의 반발에도 추진 방침을 굽히지 않았지만 윤 대통령의 보완 검토 지시로 제동이 걸리게 됐다. 근로시간 개편안은 노사 합의로 일이 많을 때 일주일에 최대 69시간까지 몰아서 일하고, 일이 적을 때는 쉴 수 있는 근로시간 유연화를 골자로 한다. 연장근로 단위를 ‘주’에서 ‘월·분기·반기·연’ 단위로 확대하고 장시간 연속 근로를 막고 실근로시간 단축을 위해 분기 이상에는 연장근로 한도를 줄이도록 설계했다. 그러나 복잡한 계산법으로 제도 개선 취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면서 일주일에 일하는 시간이 52시간에서 69시간으로 늘어나기만 한다는 식의 오류 섞인 인식이 확산됐다. 사업주의 ‘악용’에 따른 장시간 근로에 대한 우려가 높지만 개편안에는 강제할 수 없는 규정이 미흡한 것으로 지적됐다. 근로시간저축계좌제는 ‘그림의 떡’으로 평가절하됐다. 연장근로를 휴가로 사용하고 연차휴가와 결합하면 안식월, 제주 한 달 살기 등 장기휴가가 가능하다는 설명은 연차휴가도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냉소적 반응이 이어졌다. 제도 개편안 백지화 가능성까지 거론되자 고용부는 “각계각층의 의견 수렴을 토대로 보완방안을 강구하겠다”며 “특히 정당한 보상을 회피하는 ‘공짜 야근’을 낳는 포괄임금 오남용에 대해 강력 대응해 노동질서를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지난 9일 정부의 근로시간 제도 개편 방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낸 ‘MZ노조’로 불리는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새로고침)는 “(정부의 보완 검토가) 새로운 개선안을 도출하려고 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오는 22일 이정식 고용부 장관과의 간담회에 협의회 위원장들이 전원 참석해 의견을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노동시간 총량이 줄어들어도 한 번에 몰아서 할 수 있는 양이 늘어나면 경영자는 불법이 아닌 선, 바로 그 끝까지 일을 시키려고 할 것”이라며 “현장직, 중소기업 직원은 야근·특근 수당을 통해 기본 급여가 충족되는 구조인데 유연화하면 ‘일 없을 때는 쉬라’고 하고 ‘일 많을 때는 수당 없이 원래 받던 돈만 받아라’는 식으로 악용될 우려도 있다”고 강조했다.
  • 장부 제출 거부한 노조 86곳…정부, 과태료·현장조사 압박

    장부 제출 거부한 노조 86곳…정부, 과태료·현장조사 압박

    정부가 시정기간까지 재정에 관한 보고를 하지 않은 노동조합 86곳에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당정이 노조의 회계 투명성 강화에 한목소리를 내며 법 개정을 예고한 가운데 미보고 노조에 대한 압박이 거세질 전망이다. 고용노동부는 14일 재정에 관한 장부와 서류 등의 비치·보존 여부를 보고하지 않은 조합원 수 1000명 이상의 노조가 최종 86곳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이 39곳(전체 미제출 2곳)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노총 32곳(전체 미제출 3곳), 미가맹 등 15곳(전체 미제출 3곳) 등이다. 고용부는 15일부터 노조법 제27조 보고의무를 위반한 노조에 대해 과태료 부과를 사전통지할 예정이다. 다만 양대 노총은 시정기간이 15일까지로 미제출 시 21일부터 사전통지한다. 고용부는 지난달 1일 조합원 1000명 이상 단위노조와 연합단체 319곳에 대해 서류 비치·보존 의무 이행여부를 보고하도록 했는데 제출기한인 보름간 120곳만 자료를 제출했다. 이후 자료 검토 및 보완 의사 확인 등을 거쳐 나머지 199곳 중 132곳에 대해 소명과 시정기간을 부여했다. 시정기한인 13일 오후 6시까지 자료를 제출한 노조는 73.1%(233곳)로 집계됐다. 상급 단체별로는 민주노총 제출 비율이 37.1%(23곳)에 불과했다. 한국노총 81.5%(141곳), 미가맹 등 82.1%(69곳)가 제출했다. 고용부는 “표지와 민감정보를 제외한 내지 1쪽만 제출하도록 했지만 양대 노총이 지침을 통해 제출을 전면 거부했다”며 “수차례 시정기회를 부여했지만 이행하지 않음에 따라 과태료 부과와 현장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행정 관청 요구 시 결산 결과와 운영 상황을 보고해야 하며 보고하지 않거나 허위 보고 시 최대 500만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된다. 과태료 부과 사전통지 이후에는 10일간의 의견제출기간을 거쳐 최종 과태료가 부과된다. 고용부는 보고 의무 위반과 별도로 노조법 제14조에 따라 서류 비치·보존의무 이행여부 확인을 위한 현장조사를 4월 중순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현장조사를 거부하면 질서위반행위규제법에 따라 5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조사과정에서 폭행·협박 등 물리력을 행사하면 공무집행방해죄를 적용해 엄벌한다는 방침이다.
  • 대법 “1주에 토·일 휴일도 포함”… 2018년부터 ‘주52시간’ 합법화

    대법 “1주에 토·일 휴일도 포함”… 2018년부터 ‘주52시간’ 합법화

    주 52시간 이전엔 최대 68시간대법 판결 이후 불법으로 규정일·가정 양립문화 조성 기폭제편법 논란에 직업 간 양극화도사측 “생산성 향상 장애물” 원성 주당 40시간, 연장근로를 포함해 최장 주당 52시간을 근무하는 체계는 2018년 7월 공공기관 및 공기업, 300인 이상 민간 사업장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이후 2021년 1월 중소기업, 같은 해 7월부터 5인 이상 50인 미만 사업체에도 주 52시간제가 확대 적용됐다. 선택근로제와 탄력근로제 등을 통해 주 52시간 제도의 예외가 생기는 경우는 있었지만, 근로시간 산정 단위를 1주에서 월·분기·반기·연 등으로 확대해 최장 주 69시간 근로가 가능하도록 개편하는 시도는 윤석열 정부의 고용노동부가 지난 6일 발표한 입법예고안에서 처음 이뤄졌다. 이번 정부의 근로시간 개편안을 놓고 ‘주 52시간제 후퇴’라는 반발이 나온 이유가 여기에 있다. 주 52시간제 도입 이전까지 주당 최장 근로시간은 최대 68시간이었다. 2003년 이후 근로기준법은 주당 근로시간을 40시간으로 정하고, 주 최대 연장 근로시간을 12시간으로 정했다. 그렇지만 고용 당국은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 동안의 휴일을 ‘1주일’의 개념에서 제외했고 이에 따라 법정 주당 근로시간 40시간에 연장 근로시간 12시간, 휴일 이틀 동안 하루 8시간씩 16시간 근로를 더하면 7일 동안 최대 68시간의 근로시간 계산이 나왔다. 그러다가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근로기준법에서 정한 ‘1주일’에 휴일 이틀이 포함된 것으로 보는 판결을 내리면서 주 68시간 근로는 불법이 되고, 주 52시간 제도가 입법화됐다. 주 52시간제는 과도한 장시간 근무를 없애고 일·가정 양립 문화를 조성하는 기폭제가 되었지만 부정적인 평가도 있다. 편법으로 주 52시간제를 어기며 장시간 근무를 하거나, 포괄임금제와 같은 근로시간 제도를 형해화시키는 임금체계가 활용되는 등 실제 근로현장에 정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5인 미만 사업장에선 주 52시간제가 아직도 예외이기 때문에 직업 간 근로시간 양극화를 만든다는 지적도 있다. 역으로 사 측에선 계절이나 업무 프로세스에 따라 집중근로가 필요한 경우에 주 52시간제가 생산성 향상의 장애물이 된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됐다. 특히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례에 따라 전체 일자리를 획일적으로 규제하는 체계가 되면서 산업별 근로시간 협의 논의 자체가 실종된 측면도 있다. 이런 면들 때문에 최장 주 69시간을 가능케 한 고용부의 근로기준법 입법예고 기간 동안 노동계뿐 아니라 재계에서도 여러 의견이 개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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