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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욱 경기도의원, 경기도 학생 경제·금융 교육 활성화를 위한 첫걸음 내딛다

    이용욱 경기도의원, 경기도 학생 경제·금융 교육 활성화를 위한 첫걸음 내딛다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이용욱 의원(더불어민주당, 파주3)이 8일(월) 경기도교육청 및 경기도경제교육연구회 관계자와 간담회를 열고, 경제·금융 교육 활성화의 필요성과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이용욱 의원은 “학생들은 이미 용돈 관리와 온라인 결제, 주식 투자 등 다양한 금융 환경에 노출돼 있지만, 정작 체계적으로 교육받을 기회는 부족하다”라며, “실제로 미성년자가 보유한 주식 계좌는 최근 3년 사이 3.7배나 급증했음에도 공교육은 이러한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의원은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이 발표한 「2024년 초·중·고 학생 경제이해력 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초등학생의 경제이해력 평균 점수는 61.5점, 중학생은 51.9점, 고등학생은 51.7점으로 전반적으로 낮은 점수를 기록하고 있고, 교사의 60~70%가 ‘경제교육 시간이 부족하다’고 답해 공교육이 학생들의 금융 역량 강화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현실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또한 “해외 주요국은 이미 금융 과목을 정규 교육과정에 포함시켜 실전 중심의 체험형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의 금융교육은 여전히 일회성 수준에 머물러 있다”라며 “경기도가 앞장서 학생들이 실제 생활에서 적용 가능한 금융역량을 기를 수 있는 공교육 모델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경제교육 선도학교 운영 △경제·금융 분야 교원 역량 강화 △교육 교과과정 포함 등 주요 과제를 논의하며, 경기도 학생들의 금융 역량 향상을 위한 공교육 과정 마련에 첫걸음을 내딛었다. 마지막으로, 이 의원은 “학생들의 합리적 의사결정 능력과 금융역량을 길러주는 일은, 부모의 소득이나 환경과 무관하게 모든 이에게 공정한 출발선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사회의 책무”이라며 “경기도가 내실 있는 경제·금융 교육 모델을 확립할 수 있도록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차원에서도 정책화에 힘쓰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용욱 의원은 경기도 경제·금융 교육을 확산하기 위해 지난 6월, 「경기도 경제교육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대표발의하여 통과시켰다. 해당 조례는 도민을 대상으로 경제교육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지역경제교육센터의 지원 근거를 명확히 하고, 공모전·경진대회 등 다양한 참여 기회를 확대함으로써 도민 누구나 경제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 최민 경기도의원, 5분발언서 광명시 옥길동 감전 사고 언급하며 외국인 노동자 안전·이민 정책 강화 촉구

    최민 경기도의원, 5분발언서 광명시 옥길동 감전 사고 언급하며 외국인 노동자 안전·이민 정책 강화 촉구

    경기도의회 최민 의원(더불어민주당, 광명2)이 8일 경기도의회 제386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경기도 이민사회 대응에 따른 정책 강화를 촉구했다. 이날 최민 의원은 최근 광명~서울 고속도로 건설 현장(광명시 옥길동)에서 발생한 미얀마 국적 외국인 노동자의 감전 사고를 사례로 들며, 현장의 안전 관리 부실과 기본 안전수칙 미준수 문제를 지적하였다. 그러면서, 외국인 노동자의 산재 사고가 꾸준히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도적 미비와 보호 체계의 부재로 여전히 사회 전반에서 이들을 단순한 노동력으로만 여기는 현실을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민 의원은 경기도 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 주민이 전체 인구의 5%를 넘어서는 현 상황에서 경기도가 광역 최초로 이민사회국 신설을 신설하고 예산 확대를 추진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경기도 이민사회국 인력과 권한 부족으로 현장의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며 네 가지 실천 과제를 제안했다. 제안된 실천 과제는 ▲시군별 산업구조와 외국인 분포에 맞춘 산업지도 구축 ▲이민사회국의 조직 확대 및 개편 ▲이주노동자 안전특화형 지원센터 설립 추진 ▲‘경기도형 외국인 정주지원 3법’ 추진 등이다. 최민 의원은 “외국인 주민은 이제 경기도민이자 이웃으로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일원”이라며, “경기도가 다문화·다인종 사회로의 전환을 인정하고 민주적 문화다원주의를 바탕으로 전향적인 이민사회 대응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최민 의원은 이민사회 대응 정책과 관련해 경기도 내 이민자 및 외국인 노동자의 안전과 권리 보장을 위해 정책 현장 내 실질적인 변화와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거듭 강조하며, 경기도와 이민사회국의 적극적인 역할과 지원도 함께 당부했다.
  • 北 김정은, 대출력 고체엔진시험 참관…“핵전략무력 중대 변화”

    北 김정은, 대출력 고체엔진시험 참관…“핵전략무력 중대 변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탄소섬유 복합재료를 이용한 신형 고체 발동기(엔진) 지상 분출 시험을 참관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사일총국은 지난 8일 탄소섬유 복합재료를 이용한 대출력 고체 발동기 지상 분출시험을 진행했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해당 시험을 참관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대출력 탄소섬유 고체 발동기 개발이라는 경이적인 결실은 최근 우리가 진행한 국방 기술 현대화 사업에서 가장 전략적인 성격을 띠는 성과”라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핵전략 무력을 확대 강화하는 데서 중대한 변화를 예고해 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가 핵 무력 확대 발전’에 관한 당과 정부의 전략적 구상에 대해 피력하면서 중대한 과업과 방향을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에 방문하기 직전에도 미사일 총국 산하 화학재료종합연구원 연구소를 방문해 탄소섬유 복합재료 생산 공정과 대출력 미사일 발동기 생산 실태를 파악했다. 당시 조선중앙통신은 “탄소섬유 복합재료를 이용한 신형 고체 발동기의 최대 추진력은 1960kN(킬로뉴턴)으로서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9’형 계열들과 다음 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20’형에 이용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결혼생활 전후 성매매했지만 안 부끄러워” 女정치인 고백… 핀란드 ‘갑론을박’

    “결혼생활 전후 성매매했지만 안 부끄러워” 女정치인 고백… 핀란드 ‘갑론을박’

    4선 의원 안나 콘툴라, 언론 인터뷰서 밝혀“16세 때 처음 성매매…돈 필요해 합리적”정치 활동하면서 성노동자 권익 개선 힘써 핀란드의 4선 국회의원이 자서전 출간을 앞두고 정계 입문 전 성매매를 통해 돈을 벌었다고 밝혔다. 그간 성노동자 권리 확대를 위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온 그의 이번 고백은 핀란드 사회에서 갑론을박을 낳고 있다. 진보정당인 좌파동맹 소속 안나 콘툴라(48) 의원은 지난 6일(현지시간) 핀란드 유력 일간 ‘헬싱긴 사노맛’과 인터뷰에서 학생이던 16세 때 보이쿠카라는 가명으로 성매매 일을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당시 한 신문에 ‘돈이 필요한 젊은 여성이 모험을 찾고 있다’는 내용의 광고를 내고 성매수자를 찾았다. 콘툴라 의원은 당시 돈이 절실하게 필요했던 자신에게 이 일은 “합리적 선택”이었으며, 이런 성매매 경험은 부끄럽지 않고 이후 정치 경력에도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핀란드에서는 성매매가 합법이다. 다만 18세 미만 청소년과 성매매는 형사 처벌 대상이다. 특히 관련 법은 성매수자를 처벌하는 ‘노르딕 모델’을 따른다. 하지만 콘툴라 의원이 성매매를 시작했을 당시에는 16세와도 성적 합의만 있다면 처벌 대상은 아니었다. 콘툴라 의원의 첫 성매매 시절은 2년을 넘기지는 않았다. 첫 번째 남편을 만나면서 성매매를 통한 돈벌이를 마무리하면서다. 그러나 결혼생활이 파탄에 이르자 그는 다시 성매매에 뛰어들었다고 했다. 그의 이야기는 곧 출간될 자서전 ‘안나 콘툴라 – 빵과 장미’에서 더 구체적으로 서술돼 있다. 이 책을 집필한 작가는 콘툴라 의원을 아는 여러 사람을 인터뷰한 내용도 책에 담았는데 이 가운데는 한때 연인으로 알려졌던 키모 키주넨(74) 전 의원이 콘툴라 의원과의 ‘친밀한 관계’에 대한 언급한 부분도 있다. 콘툴라 의원은 성노동 연구를 주제로 한 논문을 써 탐페레대(大)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1년에 처음 의회에 입성한 이후에도 무엇보다 성노동자 권익 개선에 힘써 왔다. 그는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성노동자들도 보통 사람들과 똑같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점차 깨닫고 있다”며 “업계 종사자들의 이야기가 더 널리 알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그는 의원 활동을 하면서 이주민을 옹호하고, 기본소득을 지지했으며, 기후변화에 대한 대책 마련을 강조해왔다. 또 강대국 간 정치적 갈등에 휘말릴 가능성을 경고하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에 반대 견해를 밝힌 바 있으며, 유럽 부채 위기 등에는 좌파적 대안을 요구했다. 15년째 현역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이번 임기를 끝으로 더는 국회의원에 출마하지는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콘툴라 의원의 성매매 경험 고백 이후 핀란드에서 이를 둘러싼 찬반 논쟁이 핀란드에선 이어지고 있다. 한 법률 심리학자는 헬싱긴 사노맛 기고를 통해 “콘툴라 의원이 성매매를 단순히 다른 사람들처럼 일하는 것일 뿐이라 묘사한 것이 우려스럽다”며 “성매매를 일반적인 것처럼 여겨지게 한다고 해서 사회가 더 자유롭고 공정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문명국가는 누구도 자신의 성을 팔 필요가 없는 환경을 보장할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콘툴라 의원을 지지하는 기고도 게재됐다. 동아프리카 성노동자 여성들의 경제적 자립과 관련한 활동을 해왔다는 한 정치학 박사과정생은 “성노동은 자유를 행사하는 가장 오래된 형태 중 하나이며 성노동자는 자신의 몸이라는 생산수단을 소유한다. 계급이나 배경에 관계 없이 누구나 자신의 정한 범위 내에서 성노동에 참여할 수 있다”며 “성노동자들이 스스로를 피해자로 규정하지 않는 한 피해자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 강제 성노동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 [열린세상] 인도네시아 시위와 동남아 위기

    [열린세상] 인도네시아 시위와 동남아 위기

    인도네시아가 심상치 않다.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국회의원들에게 서민 월급의 10배에 달하는 주택수당을 지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시민들이 분노했다. 지난 8월 25일 시작된 시위는 연일 무서운 기세로 확산됐다. 아마 최근 인도네시아 정치가 마주한 가장 커다란 도전일 것이다. 실제 이번 시위는 인도네시아의 고질적인 문제를 드러냈다. 2억 8000만명에 달하는 인구를 지닌 인도네시아는 연평균 5% 성장률을 꾸준히 기록하며 가장 유망한 개발도상국으로 찬사를 받고 있었다. 그러나 이런 와중에도 내부적으로 불만 요인은 계속 축적되고 있었다. 인도네시아 경제는 중국계 재계와 몇몇 정치 가문이 장악하고 있으며 대다수 서민에게는 그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지 않는 상태다. 인도네시아의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선 배경으로 ‘중국 문제’를 알아야만 한다. 세계 많은 국가와 마찬가지로 인도네시아도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 경제의 팽창에서 큰 이득을 보고 있다. 드넓은 국토에서 나오는 석유, 광물, 목재는 중국으로 향하며 인도네시아 경제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 중국은 자카르타~반둥 고속철도와 같이 인도네시아에 시급한 인프라 사업에서도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과의 활발한 경제 교류가 인도네시아 다수 국민이 만족할 만한 발전으로 이어질 수는 없었다. 문제는 제조업이었다. 현재 중국은 발전된 해안 지역에 축적돼 있던 기존 제조업을 저임금 노동력이 풍부한 중국 내륙으로 이전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문제는 이 정책이 너무 성공적이었기에 ‘중국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후발 국가들에 제조업 성장의 기회가 전혀 돌아가지 않는다는 데 있다. 특정 가문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도네시아의 정치 구조도 문제가 컸다. 국가의 부가 산업 발전에 체계적으로 투입되는 대신 소수의 상류층에 집중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 결과 다수 국민은 상승하는 물가와 고착화된 임금으로 고통받고 있다. 급팽창하던 인도네시아의 도시 중산층 형성도 이제는 상승세가 꺾였을 정도다. 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만연해 있던 이러한 불만이 이번 8월에 대규모 시위로 폭발한 것이다. 당연히 이야기는 인도네시아에만 그치지 않는다. 최근 동남아시아 전반에서 정치 위기가 빈발하고 있다. 태국과 캄보디아의 국경분쟁은 탁신과 훈 센이라는 양국 정치 가문의 대립에서 촉발됐다. 태국 역시 제조업 발전의 부진과 농업, 관광업 위주 경제라는 점에서 인도네시아와 유사한 상황에 놓여 있다. 더욱 열악한 캄보디아는 중국의 영향력이 정치부터 조직범죄와 지하경제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드리우고 있다. 내전 중인 미얀마 그리고 가문 정치가 일상인 필리핀 역시 예외는 아니다. 동남아시아의 위기는 우리와도 무관치 않다. 중국은 ‘이웃’ 동남아시아에서 정치적, 경제적 존재감을 계속 강화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에서 정치권과 대중의 갈등이 심해지며 자본과 안보를 제공해 주는 원천으로서 중국에 더 기대는 정치권의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 반면 중국과 지정학 경쟁을 벌이는 미국은 이에 맞서 자신들의 수를 어떻게 둘 것인지 고심하고 있다. 한국은 어떨까. 우리는 최근 경제, 문화적 영향력을 필두로 동남아시아에서 숨은 강자로 급부상했다. 특히 한국과 동남아시아가 ‘윈윈’ 게임을 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임은 이미 베트남과의 긴밀한 관계에서 입증되고 있다. 정치적 안정을 자랑하는 베트남과 달리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은 정치 불안이 특징이라는 점에서 난도가 더 높다. 그러나 정치 불안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이야기다. 어쩌면 바로 그러한 혼란과 역동성의 에너지를 바탕으로 한국이 동남아시아의 정치 위기에 돌파구를 마련할 종합적 지역 전략을 설계할 수도 있지 않을까. 임명묵 작가
  • [서울광장] ‘가난하지만 사나운 이웃’ 대응법

    [서울광장] ‘가난하지만 사나운 이웃’ 대응법

    집권 2기 9개월째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같은 ‘스트롱맨’들에게 큰소리를 치며 으름장을 놓기 일쑤다. 그런 트럼프 대통령이 일관되게 러브콜을 보내는, 다른 차원의 스트롱맨이 있다. 올해 41세가 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처음 참석한 김 위원장이 시 주석, 푸틴 대통령과 함께 톈안먼 망루에 오르자 “푸틴과 김정은에게 나의 가장 따뜻한 안부를 전해 달라”며 김 위원장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친분을 과시해 온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 밀착하는 모습에 꽤 신경 쓰였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25일 워싱턴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서도 김 위원장과 북한 문제에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이 대통령이 “한반도에도 평화를 만들어 달라. 김정은도 만나 달라.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은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치켜세우자 “매우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추진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올해 김정은을 만나고 싶다”며 10월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북미 또는 남북미 회동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집권 1기였던 2018년 6월과 2019년 2월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을 갖고 2019년 6월 미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밟고 김 위원장과 판문점에서 회동했던 트럼프 대통령다운 답변이었다. 취임 전부터 북한에 유화적 태도를 보여 온 이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세 가지 눈에 띄는 발언을 했다. 첫째,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피스메이커’를 하면 자신은 ‘페이스메이커’로 열심히 지원하겠다는 것. 자신을 ‘조연’으로 낮추는 페이스메이커론은 한미 양국에서 상당히 회자됐다. 둘째, 미 측에서 우려를 표했던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과)에 대해 ‘한국이 과거처럼 이 같은 태도를 취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됐다’고 밝힌 것. 마지막으로 북한을 ‘가난하지만 사나운 이웃’이라고 칭하며 억압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으니 적절히 관리할 수단도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 북한이 기분 나빠할 표현까지 쓰면서 현실적 대안을 찾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가난한’ 북한의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3.7% 늘었다. 그럼에도 국민총소득은 대한민국의 58분의1, 1인당 국민총소득은 29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노동자 외화벌이에 북러 군사협력 대가, 암호화폐 탈취 등으로 버티고 있으나 북중러 정상 회동 후 제기된 ‘안러경중’(안보는 러시아, 경제는 중국과)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북한은 잘 안다. 그러니 한미의 러브콜을 저울질할 수밖에 없다. 김 위원장이 당장 APEC 때 호응하면 좋겠으나 다음달 10일 당 창건 80주년 열병식과 내년 초 9차 당대회 등을 거친 뒤 새로운 대미, 대남 전략을 채택해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대동한 12세 딸 김주애의 4대 세습도 사실상 공식화한 만큼 전승절 다자외교 데뷔를 계기로 고립에서 벗어나 새로운 차원의 경제 발전을 모색할 것이다. 이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을 평양으로 초청할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에 간다면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언급한 “북한에 트럼프월드도 하나 지어서 저도 거기서 골프도 칠 수 있게 해 주시고”에 대한 후속 협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렇게도 원하는 노벨평화상 수상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사나운’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는 진행형이다. 새 우라늄 농축시설에 미 본토를 겨냥한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20형’ 개발까지 공개했다. 이 대통령은 ‘동결, 축소, 비핵화’라는 3단계 북핵 해법을 제시했다. 6자 회담도, 북미 정상회담도 ‘스몰딜’ 과정에서 어그러졌다. 이제는 북한의 체제 보장과 비핵화를 맞바꿀 수 있는 획기적 협상을 모색해야 한다. 이를 위해 남북미가 신뢰를 더 쌓아야 한다. 남북, 북미 대화가 활발했던 2018년과 지금은 다르다. 그렇지만 페이스메이커를 자처한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을 설득해 평화를 앞당기길 바란다. ‘핵 없는 한반도’를 후대에 물려줄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 김미경 논설위원
  • 두루미·강물·바람의 선율… 내 눈앞에 펼쳐진 자연의 악보

    두루미·강물·바람의 선율… 내 눈앞에 펼쳐진 자연의 악보

    7년여간 다양한 자연의 소리 채집자수·패치워크 등 통해 음표 구현 두루미의 소리를 악보로 만들고 이를 시각예술로 구현한다면? 동물과 새, 곤충, 강물, 바람 소리 등을 조각과 자수 회화, 패치워크(각양각색의 천을 이어 붙여 하나의 커다란 천으로 만드는 수공예)를 통해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서울 종로구 PKM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홍영인(53) 작가의 전시 ‘서투른 작곡가’다. 영국 브리스틀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는 아시아와 유럽에서 열린 다수의 개인전을 통해 우리 삶 속에 존재하는 위계 구조를 유연하게 허무는 작업을 꾸준히 선보였다. 방직·섬유 공장 여성 노동자, 여성 독립운동가, 제주 해녀 등 역사에서 소외된 여성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온 작가의 관심은 근래 동물을 대상으로 해 넓어졌다. 최근 갤러리에서 만난 작가는 “동물원에 갇힌 동물과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 ‘왜 역사에서 동물들은 완전히 배제됐을까’와 같은 질문이 생기면서 두루미 등이 작업에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제가 살면서 했던 질문이 계속 겹치고 쌓여 작업이 된다. 동물은 저에게 매우 큰 질문이며 여전히 더 많이 생각하고 싶은 주제”라고 설명했다. 작가는 눈 내린 비무장지대(DMZ)에서 수백 마리 두루미의 소리와 몸짓을 목격한 뒤 “‘천상의 새’를 만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회상한다. 두루미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경험을 한 작가는 ‘소나타: 두루미와 나’와 같은 작품을 탄생시켰다. 작품 속에서 짐을 머리에 얹은 작가와 두루미는 같은 크기로 마주본다. 작가는 지난 7년여간 다양한 소리를 채집했고 자신만의 음표(기호)로 작품을 구현했다. 그는 “처음으로 작곡가가 되어 본 프로젝트”라며 “모르고 보는 사람에게는 사물이지만, 저에게는 (이번 작품들이) 하나의 악보인 셈”이라고 말했다. 실, 로프, 와이어, 직물, 세라믹 등 다양한 재료가 유기적으로 엮인 작품들은 연주를 통해 재해석되고 활성화되기를 기다리는 잠재적 상태에 놓여 있다. 지난달 20일에는 바이올리니스트가 작품과 교감하며 즉흥 연주를 선보이는 퍼포먼스가 진행되기도 했다. 연주자는 원형의 작품 곁을 천천히 돌며 공명했다. 작가는 “음(音)의 감각에 귀기울일 때 기존의 지배적인 구조, 즉 언어와 인간 중심의 체제로부터 벗어나 세상을 다르게 인식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고 소개했다. 갤러리 별관에서는 동물을 위한 장난감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들인 ‘모뉴먼트’ 시리즈도 만날 수 있다. 작가는 이 조각이 미래에 인간 중심적인 도시 공간을 성찰하는 대규모 공공미술이 되는 상상을 한다. 전시는 오는 27일까지.
  • “인구 질적 기반 다져야 상생… 첨단산업 육성·초광역 협력이 해답” [사라진 인구, 다시 채우는 미래]

    “인구 질적 기반 다져야 상생… 첨단산업 육성·초광역 협력이 해답” [사라진 인구, 다시 채우는 미래]

    스마트팜으로 일자리 창출 제시공동 산업과 사회제도 협력 병행생활 전반 개선해 청년 정착 유도 8일 서울신문 주최로 열린 광주·전남 인구포럼에서 전문가들은 첨단산업 육성과 정주 여건 개선을 아우르는 초광역 협력이 인구 위기 극복의 해법이라고 입을 모았다. 단순한 산업 유치만으로는 청년 유출을 막고 지역 활력을 되살리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박미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스마트농업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스마트팜을 도입한 농가는 생산성과 소득이 늘고, 노동시간은 줄었다”며 “광주·전남은 기반이 잘 갖춰져 있어 첨단기술과 결합하면 청년층에는 창업·취업 기회를, 지역사회에는 일자리 창출과 인구 유입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록 광주연구원 미래전략연구실장은 광주 청년 유출을 가장 심각한 문제로 꼽았다. 그는 “전남은 조선·철강·석유화학을 넘어 에너지 신산업과 우주산업에 집중해야 한다”며 “광주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인프라와 전남 산업을 연계하는 ‘호남권 상생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초광역 협력의 필요성도 거듭 제기됐다. 오병기 전남연구원 경제산업연구실장은 “매일 9만명 이상이 두 지역을 오가고 있다”며 “신재생에너지·바이오·스마트농업 등 공동 산업과 사회제도 협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년 광주·전남 특별광역연합 출범을 앞두고 주민 참여와 지자체 협력 속에 공동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대환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우리가 주목해야 할 지점은 단순한 인구수의 증감이 아닌 연령 구조, 인구 이동 패턴 등 장기적으로 지역을 떠받칠 수 있는 인구의 질적 기반”이라면서 “혁신도시 사례만 봐도 산업 유치가 청년 정착을 보장하지 않는 만큼 체계적인 ‘지역 인구 체력’ 분석으로 현실적이고 장기적인 정주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경호 광주청년일경험드림사업단 대표는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와 함께 양질의 생활 여건을 제공하는 종합 패키지를 주문했다. 백 대표는 “산업 육성과 함께 주거·문화·교육·교통 등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적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광주시 역시 정주 매력 강화의 중요성에 공감했다. 이병철 시 기획조정실장은 “청년층은 수도권으로, 가족 단위는 전남으로 빠져나가면서 광주의 중심성이 약화하고 있다”며 “AI 기업 유치로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마련하는 한편, 대형 소비·여가 인프라 확충과 아이키움 안심사회 구축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빠르게 늙어가는 광주·전남… 2052년 되면 인구 55만명이 사라진다 [사라진 인구, 다시 채우는 미래]

    저출산·청년층 대규모 순유출 겹쳐2052년 고령자 비중 2배 이상 늘어광주·전남 지역은 본격적인 인구 절벽 위기에 직면했다. 저출산·고령화라는 구조적 한계에 더해 청년층의 대규모 순유출이 겹치면서 지역 소멸 위험이 눈앞으로 다가왔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2052년 광주·전남 인구는 267만명으로 전망된다. 2024년 322만명보다 55만명 줄어드는 규모다. 광주는 146만명에서 118만명으로, 전남은 176만명에서 149만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미 감소세는 뚜렷하다. 광주 인구는 2014년 147만 5000명에서 올해 5월 139만명대로 떨어졌다. 올 1분기 순유출 인구는 4945명으로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가장 많았다. 전남도 2017년 190만명 붕괴 이후 꾸준히 줄어 현재는 170만명대에 머물고 있다. 최근 5년 새 나주·광양·무안을 제외한 모든 시군에서 인구가 감소했다. 핵심 원인은 낮은 출산율과 청년층 이탈이다. 지난해 광주 합계출산율은 0.7명으로 전국 평균(0.75명)을 밑돌며 서울·부산과 함께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광주 순유출 인구(7962명) 가운데 청년층(20~39세) 비중은 73.6%에 달했고, 이는 2020년 대비 87% 급증한 수치다. 전남은 출산율이 1.03명으로 전국 최고지만 같은 기간 9만명이 넘는 청년이 지역을 떠났다. 고령자 가구 비중(41.9%)과 조사망률(11.2명·전국 최고)도 인구 감소를 심화시키는 요인이다. 이 추세가 이어지면 2052년 유소년(0~14세) 인구 비중은 광주 8.7%, 전남 6.3%로 떨어지고, 고령 인구 비중은 두 배 이상 늘어난다. 지역의 미래 노동력 기반이 붕괴되는 셈이다.
  • 노동시간 줄어도 소득은 쑥쑥… 광주·전남 ‘AI 스마트농업’으로 청년 유입 이끈다 [사라진 인구, 다시 채우는 미래]

    농업 첨단 산업화로 지역 활력 촉진청년농 교육 강화·초기 자본 등 지원특화 작물과 AI 결합 특화단지 조성“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농업이 농촌 청년의 일자리와 인구 감소 문제의 해법이 될 수 있다.” 광주·전남 인구포럼에서 나온 주장이다. 농업을 첨단 산업화해 지역 활력을 되살리자는 제언이 힘을 얻고 있다. 박미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8일 열린 ‘2025 서울신문 광주·전남 인구포럼’ 주제 발표에서 “스마트농업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지역 인구구조와 청년 일자리 문제를 동시에 풀 수 있는 전략적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I 기반 스마트농업은 생육 환경 제어, 병해충 예측, 품질·수확 관리, 자율주행 농기계 등 농업 전 과정에 적용할 수 있다”며 “노동력 절감과 기후 위기 대응, 생산성과 소득 증가라는 구조적 난제를 동시에 풀 수 있다”고 설명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스마트팜을 도입한 농가는 첫해 생산성이 22%, 소득은 28% 증가했고 노동시간은 꾸준히 줄었다. 글로벌 스마트농업 시장 역시 연평균 10~19% 성장세가 예상된다. 정부는 2029년까지 온실의 35%를 스마트팜으로 전환한다는 계획과 함께 매출 100억원 이상 기업 120개 육성, 수출 9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는 “스마트농업을 통한 농업의 첨단화와 수출 확대는 더이상 선택이 아닌 국가적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광주·전남이 넓은 경지와 주산지, 교육·연구 기반을 바탕으로 이 흐름을 주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통과 첨단 기술이 결합하면 청년층에게는 창업·취업 기회가, 지역사회에는 일자리 창출과 인구 유입 효과가 뒤따른다고도 내다봤다. 실행 전략도 구체적으로 내놨다. 그는 “우선 청년농 교육과 훈련을 강화하며 스마트팜 구축을 위한 초기 자본을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지역 특화 작목과 AI를 결합한 혁신 단지를 조성하고, 청년 창업을 뒷받침할 펀드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수출을 확대하고 국가적 거점화를 통해 스마트농업을 농업·인구 정책의 핵심 축으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 정부 ‘전원 자진 출국’ 방침… 조현 “美 재입국 불이익 없도록 협의”

    정부 ‘전원 자진 출국’ 방침… 조현 “美 재입국 불이익 없도록 협의”

    건강 문제나 인권 침해 호소는 없어개인 상황 따라 비자 제한 있을 수도ICE, 자진 출국 의사 별도 확인 절차정식 재판 원하면 구금 시설 남을 듯전세기 비용은 각 기업이 자체 부담 정부는 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구금된 한국인 근로자 300여명 전원을 ‘자진 출국’ 방식으로 귀국시킨다는 방침을 정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8일 미국 워싱턴DC로 향한 조현 외교부 장관은 향후 불이익이 없도록 협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 출석해 ‘노동자들에게 앞으로 미국 출입 관련해서 추가적인 불이익이 없도록 합의됐느냐’는 이용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미국 측과) 대강의 합의가 이뤄졌다”며 “최종 확인 절차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또 추후 입국 금지 조치에 대한 우려에는 “그렇지 않은 방향으로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음을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앞서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현재 구금된 우리 국민 전원이 전세기로 조기에 무사히 귀국할 수 있도록 세부 협의 중”이라며 “현지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른 시일 내에 일괄 귀국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구금된 근로자들이 강제 추방이 아닌 자진 출국하는 것으로 미국 측과 교섭했고, 조 장관이 미국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등 고위 당국자들과 면담하며 관련 행정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자진 출국은 영구 재입국 불허 등 강도 높은 제재가 예상되는 강제 추방보다는 제재 수준이 낮다. 이 당국자는 “자진 출국이 가장 신속하고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경우에 따라 일부 근로자들은 향후 미국 재입국이나 비자 인터뷰 시 불이익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당국자는 “개인들이 가진 비자라든지 체류 신분 등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지만 가급적 불이익이 없는 형태로 추진하려고 한다”면서도 “미국의 법적 절차를 존중해야 하므로 개인적 상태에 따라 이를 변경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귀국 절차를 협의하기 위해 이날 정기홍 재외국민보호·영사담당 정부대표를 팀장으로 한 신속대응팀을 현지에 파견했다. 앞서 조기중 주미대사관 워싱턴 총영사를 반장으로 하는 현장대책반이 지난 5~6일(현지시간) 구금된 300여명 가운데 희망하는 250여명과 영사 면담을 했다. 이들 중 건강에 특별히 문제가 있거나 미국 측의 인권 침해를 호소하는 경우는 없었다고 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 국민이 혹시라도 열악한 환경에 처하거나 부당한 처우를 받지 않도록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속대응팀과 현장대책반은 미 이민세관단속국(ICE) 및 공관 참여하에 구금된 근로자들의 자진 출국 의사를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한다.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면 이르면 10일 전세기를 띄워 이들을 데려올 예정이다. 전세기 비용은 기업 측이 부담해 정부가 비용을 징구하거나 구상권을 행사하는 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자진 출국이 아닌 정식 재판을 희망하는 경우에는 미국의 이민 재판 절차를 밟게 되는데, 이 경우 구금 시설에 계속 머무르게 된다.
  • 노봉법·특검·정상회담까지 테이블… 檢개혁 속도조절 두고 이견

    노봉법·특검·정상회담까지 테이블… 檢개혁 속도조절 두고 이견

    장동혁 “李, 정치보복 중단 적임자”단독 회동선 野탄압·내란몰이 언급 李 “정치, 만인에 대한 투쟁 안 돼”대통령실 “개혁 속도조절과 무관” 오늘 권성동 체포동의안 충돌 예상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의 8일 첫 오찬 회동에는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과 ‘더 센’ 특검법 개정안, 한미 정상회담 등 정치·경제·외교를 망라한 의제들이 테이블에 올랐다. 이 대통령과의 단독 회동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특검 수사와 검찰개혁, 정부조직법 개정 등 현안을 나열하며 비판적 입장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레드팀은 필요하다”면서도 구체적 입장을 밝히진 않았다. 장 대표는 오찬 회동 모두발언에선 “민생을 살리고 정치를 복원하고자 하면 특검을 연장하겠다는 법안이나 특별재판부를 설치하겠다는 법안들에 대해서는 대통령께서 과감하게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직접적으로 반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 이후 국회에서 진행된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브리핑 등 내용을 종합하면 장 대표는 이 대통령과의 단독 회동에서 무리한 야당 탄압과 내란몰이에 대한 언급을 했고, 이 대통령은 “정치가 만인 대 만인의 투쟁으로 번져선 안 된다. 정치의 사법화를 우려한다”고 답했다. 장 대표는 “오랫동안 되풀이돼 온 정치보복 수사를 끊어낼 수 있는 적임자는 이 대통령”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장 대표는 또 특검 기간 연장, 내란특별재판부 설치, 대법관 증원 등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고,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국민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반대 의사를 표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확답을 주진 않았다고 박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통령과 장 대표의 단독 회동에선 검찰개혁 관련 언급도 나왔다. 장 대표가 “수사 체계에 혼선이 가지 않도록 정부가 세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야당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조치하겠다”며 답했다고 박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그는 “현장에서 이 대통령의 발언을 검찰개혁 속도 조절로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장 대표에게 “우리 정부에도 레드팀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야당 의견 듣는 과정이 속도 조절과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경제 분야와 관련해선 노란봉투법, ‘더 센’ 상법 개정안, 중대재해처벌법 등이 거론됐다. 장 대표는 “대외적인 여건이 녹록지 않은데 국내 기업들의 기업 환경도 녹록지 않은 것 같다”며 “기업들이 숨 쉬고 원활히 기업 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 한미 정상회담 후속 조치와 관련해서 장 대표는 “(미국과) 관세 협상이 아직 진행 중이고 관세 협상의 결과도 일본과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지만,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외교, 안보, 국방에는 특히 초당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 대표의 제안으로 합의한 민생경제협의체와 관련해 정 대표는 “공통 공약과 배임죄의 개선 등을 주제로 성과를 내도록 하자”고 화답했다고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이번 회동으로 대화의 물꼬는 텄지만 검찰개혁을 포함한 정부조직법 개정 흐름은 되돌리기 쉽지 않아 전면적인 분위기 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9일 본회의 보고가 예정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를 두고도 충돌이 예상된다.
  • 李대통령 “임금 체불 신고 땐 해당 사업장 전수 조사” 지시

    李대통령 “임금 체불 신고 땐 해당 사업장 전수 조사” 지시

    이재명 대통령은 8일 “앞으로 임금 체불 사건이 신고될 경우 해당 사업장에서 다른 임금 체불이 일어나지 않는지 전수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임금 체불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감독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고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노동자가 일을 하고도 임금을 받지 못하는 억울한 일이 생겨서는 안 된다”며 “감독 방식 전환에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면 근로감독관을 늘려서라도 절차를 개선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강 대변인은 “지금은 노동자가 임금 체불을 신고하더라도 해당 사업장 전체가 아닌 신고자 개인에 대한 사건을 조사하게 돼 있으며 추가 피해를 파악하는 절차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5일 한국에 머물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부당한 대우 및 임금 체불 사례에 대한 실태조사를 지시하기도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열린 ‘국가인공지능(AI) 전략위원회 출범식’에서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는 모두를 위한 AI, 사람 중심의 포용적 AI를 구현해야 한다”며 “AI가 가져올 변화가 양극화와 불균형의 심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을 위한 국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AI 3대 강국 비전을 현실로 하겠다며 4대 원칙을 강조하며 모두를 위한 AI를 비롯해 ‘민관 원팀 전략’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뒷받침하는 민관 원팀 전략”이라며 “민간의 창의성과 역동성, 전문 역량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전략적인 투자로 탄탄하게 뒷받침해야 한다”고 밝혔다.
  • 대한민국 소시민, 가상화폐 사기의 덫 걸리다

    대한민국 소시민, 가상화폐 사기의 덫 걸리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는 ‘사기공화국’ 대한민국의 신종 사건에 경종을 울리고자 르포 소설 ‘파멸 기획자들’을 연재합니다. 우리 사회를 강타한 실제 가상화폐 사기 사건을 나한류 작가가 6개월 가까이 취재·분석해 소개합니다. 독자 여러분께 ‘사기를 피하는 바이블’이자 우리 정부가 사기 범죄에 더 엄하게 대응하도록 촉구하는 ‘여론 환기’ 역할을 하길 바랍니다. 소설 속 인물의 이름은 모두 가명이며, 가상화폐 거래소 및 코인의 명칭도 대부분 허구입니다. ‘It takes money to make money.’ 돈을 벌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는 미국 속담이다. 돈이 없어서 돈을 마련하고 싶은데, 그러려면 돈이 필요하단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내용의 격언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선 ‘돈이 돈을 번다’는 불편한 진실을. 생각해 보라. 취업하려면 최소한 정장 한 벌은 있어야 면접을 본다. 월급이 나올 때까지 버틸 생활비도 있어야 하고.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하려면 어느 정도의 종잣돈은 필수다. 이렇듯 세상은 우리에게 ‘먼저 내놓으라’라고 요구한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돈 많은 이들이 돈을 더 쉽게 불린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평범한 가장들은 늘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며 하루를 살아간다. 그런데 이런 소시민들을 노려 구원의 손길인 양 다가오는 이들이 있다. 자본주의의 치명적 약점인 상대적 박탈감과 경제적 불안감을 파고드는 ‘투자 사기꾼들’이다. 대한민국의 근간을 뒤흔드는 ‘파멸 기획자들’로 불러야 할 놈들 말이다. 경기도 남양주의 작은 빌라. 사랑스러운 아내 마소연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 지영이 함께 사는 이 집은 40대 가장 김민준 씨의 유일한 안식처였다. 가구 공장에 다니는 그에게 지영은 삶의 목표 그 자체였다. 딸의 성적표가 나오는 날은 인생의 희망을 재충전하는 날이었다.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상위권을 유지하는 지영의 반짝이는 눈빛을 볼 때마다, 민준의 가슴 속에는 한동안 잊고 지냈던 유년 시절의 안타까운 꿈이 되살아났다. 소년 민준은 동두천의 작은 마을에서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5살 때부터 외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머리가 좋다는 소리를 곧잘 듣던 그는 ‘명문대에 진학해서 인생을 바꾸겠다’고 결심하고 어려서부터 공부에 몰두했다. 하지만 가난은 그를 내버려 두지 않았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외할머니마저 돌아가시자 민준은 눈물을 머금고 자퇴서를 내야 했다. 이때부터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고단한 삶이 이어졌다. 수년의 분투 끝에 고교 졸업 자격증을 손에 쥐었지만 그의 도전은 거기까지였다. 대학에 입학해서 공부에 전념하고 싶었지만, 등록금과 생활비가 턱없이 모자라 직장을 포기할 수 없었다. 야간대에 가볼까도 생각했지만 당시만 해도 밤 근무가 밥 먹듯 이어지던 터라 이 또한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군대에 다녀 온 청년 민준은 긴 고민 끝에 진학을 포기하고 생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대신 딸이 태어나자 울먹이며 다짐했다. 절대로 내 보배에겐 가난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그가 다니는 가구공장은 규모가 작았다. 별도의 학자금 제도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300만원이 조금 넘는 월급으로는 유명 사립대에 진학하고 싶어 하는 지영의 등록금을 감당하기 버거웠다. 그래서 2년 전부터 부업으로 대리운전을 해왔다. 대학생이 될 딸에게 필요한 자금을 미리 준비하기 위해서다. 저녁 6시에 공장에서 나와서 서둘러 저녁을 먹고 피곤한 눈을 비비며 핸들을 잡는 건 고통과 희망이 뒤섞인 노동이었다. 술에 잔뜩 취해 반말과 하대로 자신을 무시하는 이들을 수도 없이 만났다. 그때마다 민준은 오직 한 가지 생각으로 분노와 자괴감을 삼켰다. ‘이 돈은 지영이의 대학 등록금이 된다.’ 그렇게 700일 넘는 땀과 눈물이 모이자 ‘2100만원’이라는 숫자가 통장에 찍혔다. 딸의 미래를 책임질 무엇보다 값진 보물이었다. 그의 심장이 뜨겁게 요동쳤다. 일단 2000만원은 안전하게 6개월짜리 예금에 넣어두었다. 100만원이 남았다. 자투리 돈을 어떻게 쓸까 고민하던 그의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스쳤다. ‘이걸 좀 더 적극적으로 굴려서 한 달에 몇만 원이라도 수익을 내 볼까. 그걸로 지영이 용돈에 보태주면 되겠다. 최악의 경우에도 100만원만 손해보면 되니까 크게 위험할 건 없어.’ 민준은 주식 관련 정보를 뒤지기 시작했고, 인스타그램에서 ‘무료 단기 급등주 추천’ 광고를 접했다. 그가 그토록 찾던 문구였다. 처음에는 사기꾼들의 허위·과장 광고 아닐까 의심도 했다. 그러나 ‘최악의 경우에도 100만원만 날리면 된다’는 생각이 그에게 안도감을 줬다. 10여분의 고민 끝에 광고 계정 하단에 연락처를 남겼다. 몇 시간 뒤 ‘박순필’이라는 이름으로 카카오톡 메시지 한 통이 도착했다. “안녕하세요. 앞으로 저희가 알려 드리는 급등주가 회원님의 수익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이 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 이성조 교수님이 도와드릴 건데요. 일단 이 교수님의 비서 김가영 씨를 카톡 친구로 추가해 주세요.” 박순필의 말대로 김가영 비서에게 메시지가 왔다. 민준은 그녀가 보낸 링크를 타고 단체 카톡방에 입장했다. ‘이성조 교수’라는 이가 50명 넘는 회원들에게 열심히 뭔가를 설명하고 있었다. “늘 드리는 말씀이지만 ‘투자의 성공은 시장의 흐름을 읽는 거시적 안목에서 시작된다’ 라는 점을 잊으시면 안 됩니다. 단순히 오르는 종목을 쫓는 것은 투기가 될 뿐입니다. 지난주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이후 시장은 연준이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피벗’(정책 전환) 기대감에 부풀어 있습니다. 어려운 말 같지만 간단합니다. 미국이 조만간 돈을 풀 것이고 그러면 우리 같은 신흥국 시장까지 그 돈이 흘러 들어온다는 거죠. 기술주 중심 코스닥 시장에 강력한 유동성이 공급될 신호탄입니다. 외국인 자본이 밀물처럼 들어오기 전, 우리가 미리 길목을 지키고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거시적 안목의 힘’이죠.” 단순히 종목 몇 개를 찍어주고 매수·매도 신호만 보내는 방식이 아니었다. 국내외 경제 동향부터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현황과 전망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소개하고 있었다. 회원들이 감사의 이모티콘을 쏟아냈다. 이 교수가 잠시 쉬었다가 대화를 이어갔다. “그러면 이 유동성은 어떤 분야로 가장 먼저 흘러 갈까요? 저는 단언컨대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개발 바이오’ 섹터라고 확신합니다. 현재 대한민국은 고령화 사회를 넘어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이제 누구나 관리만 잘 하면 100살 넘게 사는 것이 가능한 시대가 와요. 제약·바이오 기술에 대한 국가적 투자와 관심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수밖에 없어요.” TV에서 나오는 뉴스는 늘 봐도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그의 설명은 누구도 알아듣기 쉽게 쉽게 귀에 감겼다. 채팅방에 들어온지 단 몇 분만에 이 교수의 정확한 비유와 해박한 지식이 민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회로 이어집니다.)
  • 대한민국 소시민들, ‘무료 급등주’ 광고 눌렀다가 코인 사기의 덫 걸리다 [파멸의 기획자들 #01]

    대한민국 소시민들, ‘무료 급등주’ 광고 눌렀다가 코인 사기의 덫 걸리다 [파멸의 기획자들 #01]

    서울신문 나우뉴스는 ‘사기공화국’ 대한민국에 경종을 울리고자 르포 소설 ‘파멸의 기획자들’을 연재합니다. 우리 사회를 강타한 실제 가상화폐 사기 사건을 나한류 작가가 6개월 가까이 취재·분석해 소개합니다. 독자 여러분께 ‘사기를 피하는 바이블’이자 정부가 범죄에 더 엄하게 대응하도록 촉구하는 ‘여론 환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제보자와 피해자 보호를 위해 사건 속 인물과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 등은 모두 가명 처리했습니다. ‘It takes money to make money.’ 돈을 벌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는 미국 속담이다. 돈이 없어서 돈을 마련하려는데, 그러려면 돈이 필요하다는 충고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내용의 격언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선 ‘돈이 돈을 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라. 취업하려면 최소한 정장 한 벌은 있어야 면접을 본다. 월급이 나올 때까지 버틸 생활비도 있어야 하고.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하려 해도 어느 정도 종잣돈은 필수다. 이렇듯 세상은 우리에게 ‘먼저 내놓으라’고 요구한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돈 많은 이들이 돈을 더 쉽게 불린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평범한 가장들은 늘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며 하루를 살아간다. 이런 소시민들을 노려 구원의 손길인 양 다가오는 이들이 있다. 자본주의의 치명적 약점인 경제적 불평등을 파고드는 ‘투자 사기꾼들’이다. 대한민국의 근간을 뒤흔드는 ‘파멸의 기획자들’로 불러야 할 놈들 말이다. 경기도 남양주의 작은 빌라. 이 집은 40대 가장 김민준이 사랑스러운 아내 나소연,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 지영과 함께 사는 안식처였다. 가구 공장에 다니는 그에게 딸은 삶의 목표 그 자체였다. 지영의 성적표가 나오는 날은 하루종일 인생의 희망이 샘솟았다.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상위권을 유지하는 딸의 반짝이는 눈빛을 볼 때마다, 민준의 가슴 속에는 한동안 잊고 지냈던 유년 시절의 안타까운 꿈이 되살아났다. 동두천의 작은 마을에 살던 소년 민준은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5살 때부터 외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머리가 좋다는 소리를 곧잘 듣던 그는 명문대에 진학해 인생을 바꾸기로 결심하고 어려서부터 공부에 몰두했다. 하지만 가난은 그를 내버려 두지 않았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외할머니마저 돌아가시자 민준은 눈물을 머금고 자퇴서를 내야 했다. 이때부터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고단한 삶이 이어졌다. 수년의 분투 끝에 고교 졸업 자격증을 손에 쥐었지만 그의 도전은 거기까지였다. 대학에 입학해서 공부에 전념하려고 해도, 등록금과 생활비가 모자라 직장을 포기할 수 없었다. 야간대에 가볼까도 생각했지만 당시만 해도 밤 근무가 밥 먹듯 이어져 이 역시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군대에 다녀 온 청년 민준은 긴 고민 끝에 진학을 포기하고 생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대신 딸이 태어나자 울먹이며 다짐했다. 절대로 내 보배에겐 가난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그가 다니는 가구 공장은 규모가 작아 학자금 제도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400만원에 턱없이 모자란 월급으로는 유명 사립대에 진학하고 싶어 하는 지영의 등록금을 감당하기 버거웠다. 그래서 2년 전부터 부업으로 대리운전을 해왔다. 딸이 대학생이 되면 이 돈으로 미래를 열어주기 위해서다. 퇴근 뒤 서둘러 편의점 도시락을 먹고 피곤한 눈을 비비며 핸들을 잡았다. 고통과 희망이 뒤섞인 고된 노동이었다. 술에 잔뜩 취해 반말과 하대로 자신을 무시하는 이들을 수도 없이 만났다. 그때마다 민준은 오직 한 가지 생각으로 분노와 자괴감을 삼켰다. ‘이 돈은 지영이의 대학 등록금이 된다.’ 그렇게 700일 넘는 땀과 눈물이 모이자 ‘2100만원’이라는 숫자가 통장에 찍혔다. 딸의 대학 생활을 책임질 값진 보물이었다. 그의 심장이 뜨겁게 요동쳤다. 일단 2000만원은 안전하게 6개월짜리 예금에 넣어두었다. 100만원이 남았다. 자투리 돈을 어떻게 쓸까 고민하던 그의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이걸 좀 더 적극적으로 굴려서 한 달에 몇만 원이라도 수익을 내 보자. 그걸로 지영이 용돈에 보태주면 되겠다. 최악의 경우에도 100만원만 손해보면 되니까 위험할 건 없어.’ 민준은 주식 관련 정보를 뒤지기 시작했고, 인스타그램에서 ‘무료 단기 급등주 추천’ 광고를 접했다. 그가 그토록 찾던 문구였다. 처음에는 사기꾼들의 허장성세가 아닐까 의심했다. 그러나 ‘최악의 경우에도 100만원만 날리면 된다’는 생각이 그에게 안도감을 줬다. 10여분의 고민 끝에 광고 계정 하단에 연락처를 남겼다. 몇 시간 뒤 ‘박순필’이라는 이름으로 카카오톡 메시지 한 통이 도착했다. “안녕하세요. 앞으로 저희가 알려 드리는 급등주가 회원님의 수익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국내 최고 전문가 이성조 교수님이 도와드릴 건데요. 일단 이 교수님의 비서 김가영 씨를 카톡 친구로 추가해 주세요.” 박순필의 말대로 김가영 비서에게 메시지가 왔다. 민준은 그녀가 보낸 링크를 타고 단체 카톡방에 입장했다. ‘이성조 교수’라는 이가 50명 넘는 회원들에게 열심히 뭔가를 설명하고 있었다. “늘 드리는 말씀이지만 ‘투자의 성공은 시장의 흐름을 읽는 거시적 안목에서 시작된다’ 라는 점을 잊으시면 안 됩니다. 단순히 오르는 종목을 쫓는 것은 투기가 될 뿐이죠. 지난주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이후 시장은 연준이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피벗’(정책 전환) 기대감에 부풀어 있어요. 어려운 말 같지만 간단합니다. 미국이 조만간 돈을 풀 것이고 그러면 우리 같은 신흥국 시장까지 그 돈이 흘러 들어온다는 거죠. 기술주 중심 코스닥 시장에 강력한 유동성이 공급될 신호탄입니다. 외국인 자본이 밀물처럼 들어오기 전, 우리가 미리 길목을 지키고 있어야 하는데요. 이것이 바로 ‘거시적 안목의 힘’이죠.” 그의 메시지가 끝나기가 무섭게 회원들이 감사의 이모티콘을 쏟아냈다. 단순히 종목 몇 개를 찍어주고 매수·매도 신호만 보내는 일반적인 리딩방과 차원이 달랐다. 국내외 경제 동향부터 글로벌 시장 현황과 전망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소개하고 있었다. 이 교수가 잠시 쉬었다가 카톡 대화를 이어갔다. “그러면 이 유동성은 어떤 분야로 가장 먼저 흘러 갈까요? 저는 단언컨대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개발’ 섹터라고 확신합니다. 현재 대한민국은 고령화 사회를 넘어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어요. 누구나 건강 관리만 잘 하면 100살 넘게 사는 것이 당연한 시대가 오죠. 첨단 제약 및 바이오 기술에 대한 국가적 투자와 관심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TV에서 나오는 뉴스는 늘 봐도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설명은 한 번만 봐도 머리에 쏙 들어왔다. 채팅방에 들어온 지 몇 분만에 이 교수의 정확한 비유와 해박한 지식이 민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회로 이어집니다. 사기 피해 예방과 범인 검거를 위해 많은 이들과 기사를 공유해 주세요.)
  • 김정관 장관 “구금사태, 美상무장관에 강하게 유감 표명”

    김정관 장관 “구금사태, 美상무장관에 강하게 유감 표명”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8일 미국 조지아주 이민 단속에 의한 한국인 노동자 체포·구금 사태와 관련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에게 직접적으로 강하게 유감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당사자분 가족분들의 어려움에 대해서 진심으로 송구스럽고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러트닉 장관에게 우리한테 투자를 (하라고) 하면서 이렇게 비자 문제를 보수적으로 보면 어떻게 하느냐는 이야기를 분명히 했다”며 “오늘 트럼프 대통령께서도 관련된 내용을 (언급)하면서 그런 부분에 대한 합리적인 방안을 찾으시겠다고 멘트했던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덧붙였다. 사태 재발 방지와 관련해서는 “저희가 그동안 수년 동안 우리 비자 관련 문제를 제기해 왔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최근 미국의 흐름이 외국인 비자를 오히려 더 줄이는,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쉽게, 죄송스럽게 생각하는 부분은 미리 미국 측 비자 문제를 해결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지금 여기까지 온 데는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며 “최근 미국 비자 단속이 굉장히 강화됐기 때문에 5월, 7월에 기업들 다 불러서 주의해야 한다고 회의는 했는데, 작동이 안 된 느낌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그동안 외국인의 국내 투자 중심의 정책이 있었는데 어떻게 보면 (한국 기업의) 해외 투자 관련해서는 사실상 정책이 공백이 있던 부분들이 있었다”며 “세상이 바뀌었는데 그런 부분들까지 유념해서 제도 개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불공정 합의 논란이 불거진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한국전력(한전)과 웨스팅하우스 간 계약에 대해재계약 협상이 가능하냐는 질의에 김 장관은 “협상 당사자 간 상업적 베이스(기반)에 따른 계약”이라면서 “이익이라든지 여건 변화가 있을 경우 두 당사자 간 협상에서 가능할 걸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협상을 재추진할 의지가 충분한가에 대해 질문 받자 “네”라고 답했다. 대통령실 지시로 산업부가 진행 중인 한수원·한전 조사 결과가 나오는 시점에 대해서는 “다음 주 정도”라고 답변했다. 김 장관은 지난달 3년의 공식 임기가 만료된 황주호 한수원 사장의 후임을 뽑는 절차에 대해선 “조만간 공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황 사장은 “적절한 시점에 (자진 사퇴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조직 개편 계획에 따라 원전 등 산업부의 기존 업무를 일부 이관받는 기후에너지환경부 신설과 관련해서 “반대 의견을 분명히 제시했다”면서 “조직 개편 관련해서 우려나 걱정이 현실화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과의 현안 질의응답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과의 현안 질의응답

    ‘마음에 잡초를 심지 마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참모이자 전략가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을 지난 8월 27일, 9월 6일에 만나 정치 현안에 대해 문의해봤다. -곧 이재명 정부 100일이 된다. 새 정부에 대한 평가를 짧게 한다면. “초대 조각은 잘 됐다. 특히 정동영·정성호·김성환·윤호중 의원 등 중진 정치인들을 장관으로 전면 배치한 것은 국정의 안정적 운영 차원에서 좋은 선택이다. 대통령실에 AI수석을 만들어 ‘AI 3대 강국’을 목표로 한다는 미래의 방향성을 제시한 것도 의미 있다.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를 중기벤처기업부 장관에 임명한 것이나, 관료 출신으로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을 지낸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을 임명한 것도 정부가 가는 방향을 선명하게 알린 신호다. 몇몇 내정자들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세계 질서 재편기에 산업정책의 방향성을 장관 등 인사로 잘 보여주었다.” -대통령실과 당의 불협화음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정청래 대표의 당선은 당원들이 아직 대한민국에 내란이 계속 되고 있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판단한다. 정 대표는 탄핵 국면에서 국회 법사위원장으로서 국민에게 강력한 이미지를 심어줬고, 내란종식에 가장 최적인 지도자로 평가받은 셈이다. 그 강력한 지지를 바탕으로 당을 잘 운영해 나갈 것이다. 연말까지 내란 관련자들이 전부 구속되고 나면, 민주당의 정치력과 역할이 중요해진다. 미래에 대처할 능력과 정책생산 능력, 사회대타협을 만들어낼 능력 등이 필요하다. 특히 AI 관련 신산업 정책은 규제 혁파를 통해 구산업과의 타협과 조화를 이뤄내야 한다. ‘타다 파동’을 생각하면, 관련 노동자나 노동조합과의 타협들이 꼭 필요하다. 새로운 패러다임 형성기에 민주당이 이재명 정부의 짐을 덜어줘야 한다. 과거 민주당 정부의 어려움은 여당으로서 국회를 압도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정부 정책이 국회의 벽에 막혔다. 현재는 국회에서 여당이 압도적 다수인 덕분에 플랜만 잘 짜면 대통령의 국정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무엇보다 중도를 확실하게 안고 가야 한다.” -대통령실 김현지 총무비서관에 대한 논란들이 있다. “노무현 정부 초창기에 나를 돌아보게 된다. ‘김현지 비서관이 어렵겠다’는 생각에 안쓰럽다. 측근의 자리는 힘들다. 그러나 대통령 측근은 있을 수밖에 없다. 측근이 사라질 수도 없다. 특히 정권 초와 정권 후반에 측근이 필요하다. 초반 정부의 세팅을 함께 해야 하고, 후반에 레임덕 등으로 어려울 때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 다만 정부가 안정될수록 차츰 측근의 역할이 줄어들 것이다.” -대통령실이나 총리실, 여당의 손발이 덜 맞는 것 같다. “역할 분담이 섬세하지 못한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대통령직인수위가 없었던 한계로 봐야 한다. 무엇보다 지난 8월말 한미정상회담 개최가 큰 부담이 됐을 수도 있다. 100일 이후에는 정부조직도 개편되고 해 당정대의 시스템이 잘 작동될 것으로 기대한다.”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에서 ‘안미경중’은 어렵다고 했다. “한국은 안보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경제에서 가장 중요하다. 평화가 경제에 매우 중요하다. 영국의 어느 경제리포트에서는 항구적 평화가 온다면 한국의 부동산 가격이 4배 오를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외국 기업의 국내투자도 안보 리스크 때문에 보험료가 높다. 심지어 외국 배우들도 내한할 때 보험료가 아주 비싸다고 들었다. 지난해 비상계엄으로 알게 된 사실은 전시적 사변이 일어나면 모든 금융투자가 무효가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원달러 환율 등이 그렇게 뛰었던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연내에 만나고 싶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참석한다면, 김정은 위원장과 판문점에서 만날 가능성은 살아있다고 생각한다.” -한국 외교 최초로 대통령이 첫 정상외교 파트너로 일본을 선택했다. 평가는? “이번 한일·한미 연속 정상회담의 백미는 한일정상회담이다. 미국이 늘 한국에 원하는 게 일본이 잘 지내는 것이다. ‘세계의 파수꾼’을 자처한 미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로 유럽을, 사우디로 중동을, 일본으로 동아시아를 관리하려고 했다. 한일 관계가 나빠지면 미국이 세계전략을 실행하기 어렵게 된다. 그런데 한미정상회담에 앞선 한일정상회담으로 미국의 욕구를 충족시켰다.” -국내 경제가 1%대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해결책은? “산업적으로는 앞서 말한 AI를 중심으로 한 신경제, 혁신경제 생태계를 형성해서 돌파해야 한다. 국부펀드 등을 조성해 돈이 일하게 해야 한다. 또 자영업자의 부흥은 해외 관광객 유입에서 찾아야 한다. 노무현 정부 때 일본보다 외국 관광객이 더 많았는데, 이제는 일본이 압도적으로 많다. 해외 ‘케데헌’(케이팝데몬헌터스) 열풍을 국내 관광으로 연결해야 한다. 더불어 관객 5만 명 이상을 품는 K팝 공연장을 가능한 한 빠르게 지어야 한다. 한국어를 배우는 해외 젊은이들이 많다. 이들이 방한하면 ‘디지털 시민권’을 주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 또 제조업이 최근 무너지고 있는데, 구로공단이 가산디지털단지로 바뀌었듯이 제조업의 현대화에 재정이 힘써야 한다.” -검찰개혁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다. “검찰개혁은 반드시 해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누구보다 검찰개혁에 열망이 있을 것이다. 검찰청 해체는 하드웨어적 개혁이다. 소프트웨어 개혁도 함께 해야 한다. 우선 검찰이 포괄해 기소하는 배임죄 영역을 축소하거나, 폐지하고 민사소송의 영역으로 넘겨야 한다. 둘째는 직권남용과 직무유기에 대한 검찰의 자의성 판단도 대폭 정리해야 한다. 셋째는 독자적인 감찰제도를 둬 검찰권 남용을 견제해야 한다. 사실 특수부 검사들이 문제지, 나머지 검사들은 성실하게 일한다. 더불어 윤석열 대통령 시절, 그보다 앞서 검찰총장 시절에 검찰권을 남용한 흑역사에 대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 윤 총장 시절에 지휘한 사건들이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이 나오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생산인구감소 문제 해결의 방안은. “일자리와 소득, 노후연금, 의료, 교육과 보육, 문화생활 등을 ‘국민행복 5형제’로 손꼽는다. 이 5개 항목이 잘 해결되면, 출산율이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생산연령인구가 줄어드는 만큼 국민과 기업, 정부는 로봇과 AI와 함께 일하며 생산성 향상의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해외에서 하이테크 인력을 유입하고, 몽골 등에 비자면제 정책을 펴는 등 유연한 이민정책을 펼 필요도 있다. 애국가의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존하자’는 세상은 이미 끝났다.”
  • 금감원, ‘공공기관’ 후폭풍에 긴급 간담회… 이찬진 원장 “분리 안타깝다”

    금감원, ‘공공기관’ 후폭풍에 긴급 간담회… 이찬진 원장 “분리 안타깝다”

    정부가 발표한 금융감독체계 개편안에 따라 금융감독원이 금융소비자보호원(금소원)으로 분리·신설되고 두 기관이 모두 공공기관으로 지정되면서 금감원 내부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8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발표된 조직개편안에 따라 금융위원회의 금융정책 기능은 재정경제부로 이관되고, 금융위는 금융감독위원회로 개편된다. 금감원은 금융소비자보호원을 분리해 신설하며, 두 기관은 모두 공공기관으로 지정된다. 이에 “금융감독 독립성을 강화하겠다던 논의가 오히려 정부 통제 강화로 이어졌다”는 우려가 금감원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찬진 금감원장도 내부적으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공지문에서 “합리적인 개편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최선을 다했으나, 결과적으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금감원과 금소원의 기능과 역할을 꼼꼼히 챙기고, 인사 교류와 직원 처우 개선 등을 통해 우려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회 논의와 유관기관 협의에도 적극 임하고, 직원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소통의 장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외부 일정에서는 말을 아꼈다. 이날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투자업계 최고경영자(CEO) 간담회 직후 이 원장은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간담회 모두발언에서도 준비된 원고만 그대로 낭독하며 “메시지 혼선을 피하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최근 은행·보험업권 간담회에서 감독 집행과 정책 의견을 동시에 내놓으며 혼선이 빚어졌다는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같은 날 오후 금감원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긴급 간담회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세훈 수석부원장이 직접 나서 개편안의 주요 내용과 향후 절차를 설명했지만, 현장에서는 불안과 불만이 쏟아졌다. 강당은 빈자리 없이 가득 찼고, 자리를 찾지 못한 직원들이 복도와 주변에 서서 설명을 듣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직원들은 “공공기관 지정 시 처우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고, 금소원 전환 기준이나 절차에 대해서도 설명이 부족하다”며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노동조합도 강하게 반발했다. 노조는 “금융사 건전성 감독과 소비자 보호 기능은 유기적으로 맞물려야 제대로 작동한다”며 “이를 기계적으로 분리할 경우 감독 기능 충돌과 검사·제재 중복 등 혼란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내부에서는 노조와 별도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며 후폭풍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 “대규모 단속 더 할것”…美 차르 엄포에 기업들 ‘빨간불’

    “대규모 단속 더 할것”…美 차르 엄포에 기업들 ‘빨간불’

    미국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대규모 구금 사태가 일단락되기는 했지만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배터리 회사) 운영에는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기에 미국 국경안보 책임자(차르)가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혀 미국에 진출한 국내 다른 기업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이민당국이 조지아주 서배너의 HL-GA 배터리 회사 건설 현장을 급습한 이후 해당 공장 건설은 전면 중단됐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8일 “일단 직원들이 무사 귀국하는 게 우선이라 (건설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출장 직원들에 대해 비자 종류에 따라 즉시 귀국 또는 숙소 대기 지침을 내린 상황이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의 내년 실적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LS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이번 사태로 2026년부터 예정된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현대차그룹 판매량이 줄어들 것”이라며 내년 수익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다. 일부 임직원이 구금된 LG CNS의 현신균 대표이사는 이날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최고경영자(CEO)를 중심으로 본사에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현지 비대위와 실시간으로 협력하고 있다”며 “직원들의 무사 귀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미국 국경 차르가 불법 체류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하면서 관세를 피하기 위해 미국행을 택한 다른 기업들도 업무가 지연될까 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 국경 차르인 톰 호먼은 7일(현지시간) 미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조지아주 한국 공장 압수수색 및 대규모 구금과 같은 단속 활동이 앞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상 비자를 갖추지 않은 불법적 입국과 불법 체류 외국인 고용은 범죄에 해당한다”며 “우리는 훨씬 더 많은 현장을 단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은 “합법적 취업 자격을 갖춘 숙련 노동자가 부족하기 때문에 인건비 상승 압력이 불가피하다”며 “미국 내 대형 건설 프로젝트 전반에 걸쳐 공정 차질과 원가 상승 요인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 북중 정상회담 접한 美 전문가들 “중국 북한 핵 사실상 용인…남북·북미 대화 난항 우려”

    북중 정상회담 접한 美 전문가들 “중국 북한 핵 사실상 용인…남북·북미 대화 난항 우려”

    지난주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행사와 북중 정상회담을 접한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은 중국이 북한의 핵시설을 사실상 용인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한국과 북한, 북한과 미국의 대화 재개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며 정부가 북핵에 맞설 세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서울신문은 7일(현지시간) 시드니 세일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수석 고문, 로버트 피터스 헤리티지재단 수석연구원, 그렉 브라진스키 조지워싱턴대 국제관계학 교수, 크리스틴 파텔 시러큐스대 교수로부터 전승절과 북중 정상회담에 대한 진단과 제언을 들었다. 미 국가정보위원회에서 북한 담당 국가정보관을 지낸 세일러 CSIS 수석 고문은 “중국은 지난 몇 년간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으며,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수용하는 데 체념하고 있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초청한 것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없더라도 관계 개선을 추진할 수 있다는 걸 시사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 국방장관실 대량살상무기 대응 특별보좌관을 지낸 피터스 헤리티지재단 수석연구원도 “중국이 이미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용인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은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미국과 동맹국들에 대한 도전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중국 입장에서 도움되는 것이다. 미국에 더 많은 도전과 딜레마를 안길수록 중국은 유리해진다”고 말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에서 재직한 파텔 시러큐스대 교수 역시 “중국은 2022년 북한에 대한 새로운 유엔 제재에 거부권을 행사하고, 지난해에는 유엔 전문가 패널 갱신에 지지를 표명함으로써 북한의 핵 야망을 용인하겠다는 의사를 이미 밝힌 바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지난 4일 열린 북중 정상회담 후 양국이 내놓은 공식 보도문에선 과거와 달리 ‘한반도 비핵화’ 언급이 사라졌다. 트럼프 행정부 1기 시절인 2018~19년 북미 정상회담을 전후해 열린 4차례 북중 정상회담 때는 북한의 비핵화가 논의 대상에 올랐다. 김 위원장은 2018년 3월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 당시 “한반도 비핵화 실현은 시종일관 변하지 않는 입장”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북중 정상회담으로 인해 북한이 한국 및 미국과의 대화에 나설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브라진스키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베이징과 평양은 점점 더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며 미국에 맞서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북한은 지금 러시아와 중국으로부터 필요한 모든 것을 얻고 있으며, 동맹국들의 보호를 받는 북한 정권이 왜 트럼프 행정부와 대화에 나서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파텔 교수는 “지금까지 김 위원장은 두 나라 중 어느 나라와도 외교적 대화를 추진하고 싶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적이 없다. 실제로 평양은 지난달 서울의 제안을 거부했다”며 “만약 북한이 태도를 바꾼다면 중국 및 러시아와의 관계가 강화됐다는 걸 감안할 때 더욱 대담해질 ​​가능성이 높다. 협상에서 과거보다 훨씬 유리한 입지를 확보했다고 판단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전승절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거행한 건 미국과 동맹국에 대한 도전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피터스 수석연구원은 “시 주석이 미국에 인도-태평양과 동아시아에서 패권을 장악하는 데 필요한 군사력을 구축하고 있으며, 미국과 맞서 싸울 역량을 갖추고 있음을 분명히 전달하려 했다고 생각한다. 힘과 결의를 과시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브라진스키 교수는 “시 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을 군사 퍼레이드에 초대한 것은 중국의 군사력을 상기시키고 이들 국가에 외교적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였을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과 러시아의 외교 관계가 개선되면서 중국이 소외되는 것을 우려했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파텔 교수도 “시 주석이 새로운 정치·경제 국제 질서를 공고히 하는 데 있어 중국이 선두주자, 혹은 가장 선두주자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하면서 딸 김주애와 동행한 것은 그가 후계자라는 걸 알리기 위함이라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세일러 고문은 “김 위원장으로선 국내외에 딸이 가장 유력한 후계자임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였으며, 김주애도 다수 정상들의 모임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직접 경험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최선희 외무상이 김주애에게 외교에 대한 지도와 조언을 제공하고 있을 것”이라고 봤다. 파텔 교수는 “북한은 김주애가 아버지의 뒤를 이을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힌 적은 없지만, 이번이 그녀의 첫 해외 순방이었고 중요한 행사였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의 후계자라는 주장을 뒷받침한다”고 했다. 피터스 수석연구원은 “김 위원장이 미국 및 남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더라도 선의는 아니다. 그가 추구하는 모든 대화나 논의는 미국과 한국을 희생시켜 북한의 이익을 더욱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일러 고문은 “한국이 북한과 대화의 문을 열어두면서도 억지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한다. 북한의 핵무기 가치를 약화시키고 훼손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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