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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수처 사건’ 조희연 “재심 청구”…보완수사 어렵다는 檢, 위법 수사 인정?[로:맨스]

    ‘공수처 사건’ 조희연 “재심 청구”…보완수사 어렵다는 檢, 위법 수사 인정?[로:맨스]

    검찰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이첩 사건에 대해 보완수사권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후 조희연 전 서울시 교육감 측이 재심 등 절차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이 공수처 사건을 보완수사한 뒤 유죄 판결을 받은 사건들에 대해 스스로 ‘위법 수사’를 인정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9일 조 전 교육감 측은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재심 청구나 재판소원을 하는 방향으로 정했다. 지금 법리 검토 중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검찰 설명에 따르면 공수처 이첩 사건에 대한 보완수사가 ‘위법’이라는 것인데, 결국 과거 사건에 위법 수사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조 전 교육감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출신 해직교사 5명을 부당하게 채용했다는 혐의로 2024년 8월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됐고, 이로 인해 교육감직을 상실했다. 당시 공수처 출범 후 첫 번째로 수사한 사건으로, 공수처는 2021년 4월 28일 감사원의 감사 결과를 토대로 경찰에 고발된 사건을 이첩요구한 뒤 직접 수사했다. 검찰은 같은해 9월 사건을 넘겨받은 뒤 12월에 조 전 교육감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및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공수처 이첩 후 약 3개월 동안 조 전 교육감과 당시 교육감 비서실장이었던 한모씨에 대한 보완수사를 진행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는 2021년 11월 한 전 비서실장을 22일과 26일 두 차례 불러 조사했고, 조 전 교육감은 12월 3일 불러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압수수색 및 통신영장 등 법원에 영장 청구를 통한 보완수사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22일 감사원 고위공무원의 뇌물수수 의혹 사건을 불기소 처분하면서 ‘공수처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검찰은 보완수사요구와 보완수사 모두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공수처에 보완수사 요구를 했지만, 공수처는 ‘법적 근거가 없다’며 사건 이첩을 거부했다. 지난해 5월 직접 보완수사를 위해 압수·통신영장을 청구했지만, 이마저도 법원에서 기각됐다. 이대로라면 과거 조 전 교육감 사건에서 검찰의 수사는 ‘위법 수사’가 될 가능성이 있다. 공수처 이첩 사건에 대해 기소 혹은 불기소만 결정해야 함에도 직접 피의자들을 불러 보완수사를 했기 때문이다. 현직 차장검사는 “그쪽(조 전 교육감)에서 위법 수사를 주장한다고 하면 할 말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법원의 ‘고무줄 판단’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조 전 교육감 사건 때는 영장을 발부했는데, 윤 전 대통령 사건 때부터 영장을 발부하지 않는 것이 ‘제멋대로’라는 비판이다. 검찰과 공수처의 수사권 관련 법안은 2021년이나 2025년이나 바뀐 것은 없다. 중앙지검 공공수사2부에는 공수처가 공소제기를 요구한 최재해 전 감사원장 사건이 남아있다. 공수처는 지난 1월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 위원장을 사직시키기 위해 ‘표적 감사’했다는 혐의로 최 전 감사원장과 유병호 전 감사원 사무총장(현 감사원 감사위원) 등에 대한 공소 제기를 검찰에 요구했다. 법조계에서는 검찰과 공수처 수사권에 대한 보완 입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월 공소청 및 중대범죄수사청 출범을 앞두고 있는 만큼 공수처를 포함한 수사기관간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는 “수사권 관련 공백이 생긴 상황에서 가장 좋은 것은 입법으로 빈 자리를 채우는 것”이라며 “각 수사기관들 간 협의를 통해 해결할 수도 있지만, 재판 과정에서 문제로 지적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부분파업 돌입·총파업 예고하고… 삼성바이오·삼성전자 노조위원장은 휴가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이 28일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파업은 2011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이번 파업은 자재 소분 부문 조합원 60여명이 참여하는 부분 파업 형태로 오는 30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당초 노조는 다음달 1일 2000여명 규모의 총파업을 예고했으나 법원이 의약품 변질 방지 등을 이유로 파업에 일부 제동을 걸었다.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 의약품은 살아있는 세포를 활용해 만드는 만큼 배양·정제·충전까지 연속 작업이 필수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대규모 파업으로 공정이 잠깐이라도 끊기는 경우 배양액 오염으로 물량 전체를 폐기해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지난 23일 법원이 파업을 제한하지 않은 공정에 대해서도 품질 리스크를 고려해 달라며 항고한 상태다. 노조는 ‘그룹 내 임금 격차 해소’ 등을 앞세워 평균 14% 수준의 임금 인상과 임직원 1인당 3000만원 격려금 지급, 3년간 자사주 배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임금 인상률 6.2%를 제시하면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사는 지난해 12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지난달까지 13차례 교섭을 이어 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부분 파업과 관련해 “회사는 가용 인력을 활용해 대응하고 있다”면서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의 창구를 계속해서 열어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재성 노조위원장은 파업을 하루 앞둔 오는 30일까지 휴가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음달 총파업을 예고한 삼성전자의 최승호 초기업 노조위원장 역시 태국으로 휴가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 [황수정 칼럼] 삼성전자 돈 잔치, 李대통령이 막아야 한다

    [황수정 칼럼] 삼성전자 돈 잔치, 李대통령이 막아야 한다

    지난 23일 삼성전자(삼전) 노동조합의 집회는 표정이 달랐다. 피켓 뒤에 숨었지만 어쩌다 카메라에 잡힌 얼굴은 여유만만. 사정을 모르고 보면 놀러 나온 사람들 같았다. 웃는 사람도 많았다. 이런 표정의 파업 집회를 본 적이 없다. 대한민국 연봉 상위 0.1%. 초기업 직원들의 요구는 1인당 성과급 7억원쯤이다. 주지 않으면 이재용 회장 집 앞으로 몰려가서 시위하겠다고 한다. 모든 것이 처음 보고 처음 듣는 ‘사건’이다. 겪어 보지 못한 반도체 호황에 겪어 보지 못한 문제들이 들이닥쳤다. 천문학적 초과 이익을 어떻게 배분할지 사회적 고민을 해 본 적은 지금껏 없었다. 삼전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은 45조원. 이 돈이 어떤 규모인지 짚어 보면 새삼 더 놀랍다. 정부가 온갖 논란 속에 책정한 중동전쟁 추경이 26조원이다. 삼전과 SK하이닉스의 성과급을 합치면 이 돈의 몇 배인가. 성과급 쇼크에 사회가 흥분 상태일 수밖에 없다. “집값 잡기는 글렀다”는 푸념이 흉흉하다. 뭉칫돈이 부동산 시장으로 넘어가지 않게 성과급을 지역화폐로 주라는 말까지 돈다. 결코 우스개가 아니다. 정부가 노심초사하는 집값을 단박에 폭발시킬 뇌관일 수 있다. 이번 파동은 삼전 구성원들이 한밑천 잡느냐 마느냐의 문제를 넘어선다. 삼전 노조는 다음달에 18일간 총파업을 하면 30조원의 손실이 날 수 있다고 압박한다. 노란봉투법이 시행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협박이다. 따져 보자. 성과급 산정 방식을 놓고 노조가 깨알 간섭하면 원래는 경영권 침해였다. 이제는 정당한 쟁의행위다. 파업으로 천문학적 손실이 난들 사측은 손해배상을 청구하기 어렵다. 쌍용차 47억원, 두산중공업 65억원, 대우조선해양 470억원. 이런 파업 손배는 전설이 됐다. 노조는 리스크를 저울질할 이유가 없어졌다. 파업을 하는 것이 안 하는 것보다 기대값은 무조건 크다. 영업이익 15% 성과급, 상한선 없음. 삼전 노조가 만든 공식은 이후의 모든 노사 교섭 테이블에 기본값으로 올라갈 것이다. 현대차는 영업이익 30%를 달라고 이미 선전포고했다. 그런데도 이재용 회장의 입만 쳐다보고 있다. 민노총은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자 싶을 것이다. 제 코가 석자나 빠진 야당은 언감생심. 노봉법 책임론에 엮일까 정부와 여당은 전전긍긍, 사기업 노사 문제라는 핑계로 입을 닫았다. 나비효과가 걷잡을 수 없이 커져 갈지 모른다. 부동산, 사교육, 채용 시장의 양극화는 더 깊어질 일만 남았다. 삼전 노조원 평균 나이를 45세로 잡자. 정년까지 성과급 파티를 하겠다면 그 청구서는 누가 받나. 인공지능(AI)에 안 그래도 일자리가 마른 청년들이 받아야 한다. 이대로라면 삼성전자가 한국에서 버티리라는 보장도 없다. 자식들 몫의 노동시장을 아버지들이 탈탈 털어먹는 세대 간 수탈 구조는 끔찍하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50년, 100년을 갈 것도 아니다. 청년 1만명을 채용할 수도 있는 돈을 성과급 잔치로 날리느냐는 개탄이 쏟아지는 이유다. 지난해 네팔의 혁명은 누가 일으켰나. 불평등에 분노한 청년 세대였다. 1분기 성장률이 악재 속에 선방했다. 정부와 청와대는 놓치지 않고 자찬했다. 반도체 덕인 줄 모두가 안다. 그래도 이재명 대통령이 잘해서 그런 것으로 많은 사람은 믿어 주고 있다. 60%가 넘는 고공 지지율이 말해 준다. 이 대통령도 마거릿 대처 영국 총리의 성공담을 알고 있을 것이다. 대처는 초강성 탄광노조(NUM)의 악성 파업에 이를 악물고 본때를 보여 줬다. 노조 간부의 면책특권, 노조 의무 가입 조항을 없애 버렸다. 동조·지원 파업도 금지했다. 파격 조치였다. 총파업에 나선 노조에 물러서지 않았고 고통을 참아 달라고 국민에게 호소했다. 국민은 대처 편에 섰고 노조는 1년여 만에 백기 투항했다. 그렇게 대처는 국민을 얻었다. 노봉법 때문에 내부 인력 말고는 대체 근로조차 막혀 있다. 노조의 엄포대로 파업으로 하루 1조원씩 증발할지 모른다. 삼전 파업이 산업계에 나비효과를 일으키면 노봉법 책임론이 계속 커질 수 있다. 그대로 정권 리스크가 된다. 가장 목이 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 파업을 막겠다면 긴급조정권을 꺼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 이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 임기가 4년이나 남았다. 황수정 논설실장
  • 학생 줄어도 재정은 급증… 교육교부금 개편 논의 ‘재점화’

    학생 줄어도 재정은 급증… 교육교부금 개편 논의 ‘재점화’

    내국세의 20.79% 자동 배정 구조기획처, 연동 비율 단계 축소 검토고등교육 예산으로 전환 방안 거론 교육감 후보들, 일제히 우려 표명돌봄·복지·AI 교육 추가 재원 필요개편 두고 부처 간 이해관계 얽혀“李대통령이 구체적 방향 설정해야” 정부가 지방교육재정교부금(교육교부금)을 개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관련 논의에 불이 붙고 있다.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일제히 우려 입장을 표명하면서 오는 6월 3일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교육재정 문제가 선거 쟁점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28일 교육계에 따르면 기획예산처는 학령인구 감소를 들어 교육교부금 개편을 검토 중이다. 교육교부금은 내국세의 20.79%가 자동 배정돼 재정 규모가 계속 확대되는 구조다. 정부는 이 비율을 단계적으로 낮춰, 확보된 재원을 다른 사업에 쓰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교육감 후보들은 일제히 반대에 나섰다. 유아교육 완전 무상화(정근식 서울시교육감 후보), 중학교 1학년생 100만원 지원(안민석 경기도 교육감 후보), 신입생 입학 준비금 30만원 지원(김성근 충북교육감 예비후보)등 교육감 후보들은 예산 확보가 더 필요한 공약을 내놓고 있다. 교육교부금 개편 논의는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1991년 지방교육자치가 시행된 이후 지방교육재정 운용체계를 둘러싸고 교육자치를 일반자치에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2025년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회가 교육교부금과 지방교부세를 통합하는 안을 검토하면서 논의가 재점화됐다. 오는 지방선거 이후 이에 대한 공론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핵심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내국세 연동 방식의 교육교부금 산정 구조 조정이다. 초·중·고등학교 학생 수는 2015년 616만명에서 올해 483만명으로 21.6% 감소했지만, 교육교부금은 39조 4000억원에서 76조 4000억원(추경 포함)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국가재정운용계획지원단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60년 학령인구는 2020년에 비해 44.7% 감소하는 반면, 같은 기간 교육교부금은 3배 늘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교육교부금 불용·이월액이 쌓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OECD 국가에 비해 초·중등교육에 대한 투자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해 공개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교육지표 2025’에 따르면 한국의 학생 1인당 초등, 중등 공교육비는 각각 OECD 평균의 155.1%, 179.2%에 달한 반면, 고등교육 공교육비는 OECD 평균의 68.6%에 그쳤다. 이에 교육교부금을 고등교육 지원 예산으로 이양해야 한다는 주장도 대두된다. 이경희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은 “고등교육 예산이 현재보단 많이 확충되는 게 한국 교육 생태계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윤석열 정부는 2023년 고등·평생교육지원특별회계를 신설해 일부 교부금을 고등교육 재원으로 전환한 바 있다. 하지만 교육계에선 기계적 개편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교사 인건비, 학교 시설 유지·관리비 등 ‘경직성 비용’이 교육재정에서 가장 큰 비용을 차지해 감축이 어렵다는 목소리가 가장 크다. 학생 수가 줄었다고 해서 학교나 교원을 비례적으로 감축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전국적으로 2만개가 넘는 과밀학급이 여전히 존재하고, 전체 학교 건물의 40%가 30년 이상 된 노후 건물이라는 통계도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성명에서 “지방교육재정의 약 56%가 인건비이며, 약 80%가 경직성 고정 경비”라면서 “저출생에도 불구하고 학급과 교원을 유지해야 하는 신규 택지개발 지역과 농어촌 소규모 학교가 공존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학령인구는 감소하고 있지만 추가적인 교육 지원이 필요한 ‘고수요 학생’은 오히려 증가 추세다. 이주배경 학생, 특수교육대상 학생, 기초학력미달 학생 등의 비율이 늘고 있어 맞춤형 교육을 위한 추가 재정 투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학교의 역할이 돌봄을 포함한 ‘사회안전망’으로 확장되고 있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초·중·고 방과후학교(늘봄학교)의 참여율은 2021년 28.9%, 2022년 36.2%, 2025년 36.7%로 상승세다. 학생의 마음건강 지원 강화, 학교폭력 대응 등 새로운 사회적 요구도 등장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교육, 고교학점제 도입 등 미래 교육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 재정 투입 필요성도 무시할 수 없다. 향후 유보통합(유치원·어린이집 통합)이 본격화될 경우, 연평균 최소 1조 9200만원에서 최대 5조 7500만원에 이르는 추가 재원이 필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때문에 일부 시·도교육청은 지방채를 발행하는 등 재정 사정이 녹록지 않다는 입장이다. 부처 간 얽히고 설킨 이해관계를 풀어야 한다는 점도 남은 숙제다. 교부금을 산정·배분·심사·사후관리하는 주무부처는 교육부지만, 현재 개편 작업은 기획예산처가 주도하고 있다. 교부금이 예산처럼 집행돼서다. 교부금이 내국세 연동이라는 점은 재정경제부, 지방재정이라는 점은 행정안전부와 맞닿아 있다. 각 부처는 구체적 개편 방향을 놓고 ‘동상이몽’이다. 기획처는 교육교부금을 ‘고등교육’에, 행안부는 지역균형발전에 쓰길 희망한다. 한 경제부처 관계자는 “이재명 대통령이 개편 방향을 설정하고 힘을 실어줘야 부처 간 충돌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소풍 기피 지적한 李… 현장선 “사고 책임 면책”

    최근 학교 현장에서 외부 활동과 체험학습이 위축되는 상황이 교육계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는 안전사고에 대비한 인력 확충 등 학교 현장의 부담을 덜어줄 방안을 다음달 내놓기로 했지만, 교사들은 사고 책임에 대한 실질적 보호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18회 국무회의에서 최교진 교육부 장관을 향해 “소풍이나 수학여행도 수업의 일부 아닌가”라면서 “구더기가 생기지 않을까 싶어 장독을 없애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안전사고와 학부모 민원 등으로 수학여행과 체험학습이 줄어드는 현상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서울시교육청 통계에 따르면 수련회 및 수학여행을 실시한 초·중·고교 수는 2023년 758곳에서 2024년 697곳, 2025년 583곳으로 하락세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실태조사에 따르면 숙박형 체험학습은 53.4%의 학교만 실시하고 있다. 학교 현장에선 사고가 났을 때 교사가 형사처벌 등 모든 법적 책임을 져야 하는 현실이 문제라는 목소리가 많다. 실제 지난해 한 초교 교사는 강원 속초 체험학습 현장에서 학생들을 인솔하던 도중, 한 학생이 사망한 사건으로 금고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전남의 한 초교 병설유치원 인솔 교사에게는 안전사고 책임을 물어 금고 8개월형이 내려졌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이날 논평에서 “사고 발생 시 모든 법적 책임을 교사 개인이 짊어져야 하는 구조가 바뀌지 않는다면 체험학습 정상화는 요원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안전사고에 대한 교사의 책임 면제를 법제화하고, 교육활동 관련 소송 국가책임제를 실시해야 한다는 게 교총의 주장이다. 교육부는 안전인력을 보강하고, 행정업무 부담을 완화할 대책을 시·도교육청과 논의해 내달 발표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 교육청에서 안전인력을 관리하고 있는데 인력 풀을 확대하고, 교사의 체험학습 업무를 경감할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인천의 한 초교 교사는 “안전요원이 배치돼도 결국 교사에게 책임이 가고, 행정 지원을 해준다고 해도 교사들이 최종 결정을 해야 한다”면서 “법적 책임이 남아있는 한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 “한국이냐 일본이냐”…군함 급한 美 해군, 130년 원칙 깰까 [밀리터리+]

    “한국이냐 일본이냐”…군함 급한 美 해군, 130년 원칙 깰까 [밀리터리+]

    미국 해군이 한국과 일본의 군함 설계와 조선소 활용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함을 더 빨리,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 동맹국의 조선 능력까지 들여다보기 시작한 것이다. 배경에는 중국 해군의 빠른 확장과 미국 조선업의 생산 지연이 있다. 중국은 함정을 빠르게 늘리고 있지만 미국은 새 함정 건조와 기존 함정 정비에서 병목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미 정부가 100년 넘게 유지해온 ‘주요 전투함 자국 건조’ 원칙까지 다시 살펴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 해군 전문 매체 USNI뉴스는 24일(현지시간) 미국 2027회계연도 예산안에 해외 호위함·구축함 설계와 해외 조선소 활용 가능성을 검토하는 연구개발비 18억 5000만 달러(약 2조 7210억 원)가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이 돈은 차세대 순양함·구축함과 호위함 전력을 어떻게 확보할지 연구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USNI뉴스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해군에 한국과 일본 조선소, 그리고 이들 국가의 함정 설계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일본 모가미급 호위함과 한국 해군의 대구급 호위함이 대표적인 검토 대상으로 거론된다. 한국의 세종대왕급·정조대왕급 이지스 구축함도 동아시아 수상함 건조 능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 “배가 당장 필요하다”…흔들린 미 조선업 이번 검토는 단순히 외국 군함을 비교해보자는 차원이 아니다. 미국이 현재 조선소만으로는 필요한 함정을 제때 확보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은 최근 해군 관련 행사에서 “우리는 더 많은 배가 필요하고 지금 당장 필요하다”며 “기존 공급원에서 필요한 배를 비용과 일정에 맞춰 얻지 못한다면 다른 조선소에서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 안에서 해외 조선소 활용론이 공개적으로 나온 셈이다. 존 펠런 전 해군장관도 해임 직전 USNI뉴스 인터뷰에서 외국 전투함 가능성을 검토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빠르게 함대에 넣을 수 있는 함정을 찾는다면 생산성 면에서 한국과 일본이 자연스럽게 후보가 된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미국 조선업의 병목은 감사기관 지적에서도 드러난다. 미 회계감사원(GAO)은 주요 함정 건조 프로그램이 최대 38개월까지 늦어졌고 대형 함정의 75%는 정비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졌다고 지적한 바 있다. 예산을 늘려도 조선소와 숙련 인력, 정비 능력이 따라오지 못하면 함정은 제때 나오기 어렵다는 뜻이다. 미 해군은 2027회계연도 예산 설명에서 해군 총예산을 3775억 달러(약 555조 4150억 원)로 제시했다. 전년보다 23% 늘어난 규모다. 디펜스뉴스도 백악관 예산 개요를 인용해 2027회계연도 조선 예산이 658억 달러(약 96조 7910억 원) 규모로 제시됐다고 전했다. 미국은 대규모 함대 증강을 추진하지만, 이를 실제로 지을 산업 기반이 충분한지는 별도 문제로 떠올랐다. ◆ 한국·일본 왜 보나…동맹 조선소의 힘 미국이 한국과 일본을 주목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두 나라는 중국과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 능력을 보유한 국가로 꼽힌다. 특히 한국은 상선뿐 아니라 이지스 구축함, 호위함, 잠수함, 군수지원함까지 자체 설계·건조 경험을 쌓아왔다. 한국과 일본은 미국이 만든 이지스 전투체계와 레이더를 핵심으로 하는 구축함도 운용해왔다. 미 해군이 동맹국 함정을 그대로 가져다 쓸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전투체계 운용 경험과 함정 통합 능력 면에서는 협력 여지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 기업들의 미국 내 움직임도 주목받고 있다. 한화오션은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인수해 미 해군 정비·수리·창정비 시장을 노리고 있다. 필리조선소 인수 뒤에는 50억 달러(약 7조 3540억 원) 규모의 현대화 투자를 추진하며 생산 능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HD현대중공업도 미국 조선소 인수를 검토하고 있으며 2035년까지 미 해군 함정 건조에서 연간 22억 달러(약 3조 2360억 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HD현대는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 헌팅턴잉걸스와 차세대 군수지원함 분야에서도 협력하고 있다. 특히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울산에서 8200t급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을 진수했다. 회사 측은 같은 급의 함정을 미국 조선소보다 훨씬 짧은 기간에 건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함정은 미국 업체의 전투체계 기술을 활용한다는 점에서도 한미 조선·방산 협력의 상징으로 부각됐다. ◆ 법·노조 벽 높지만…K조선 기회 앞에 가장 큰 걸림돌은 법이다. 미국은 해군 함정을 원칙적으로 미국 내 조선소에서 만들도록 제한해왔다. 이른바 번스-톨레프슨 조항은 외국 조선소가 미 해군 함정을 짓는 것을 막는 핵심 장벽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한국 조선사가 미국 현지 조선소를 갖고 있더라도 곧바로 미 해군 함정 신조 사업에 뛰어들기는 어렵다. 미국 조선업계와 노동조합도 해외 건조가 자국 산업 기반과 숙련 노동력을 약화시키고 전시 동원 능력까지 흔들 수 있다고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 현실적인 절충안은 ‘한국에서 완성 군함을 사오는 방식’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대신 한국·일본 조선사의 투자와 기술을 미국 조선소 안으로 끌어들이는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벤 레이놀즈 미 해군 예산 담당 부차관보도 한화의 필리조선소 투자를 미국이 원하는 방향의 사례로 언급했다. 이번 논의가 당장 한국산 구축함의 미 해군 도입으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미국 군함은 높은 생존성 기준, 전투체계 통합, 사이버 보안, 핵심 부품 공급망, 의회 승인 등 여러 장벽을 넘어야 한다. 그럼에도 변화의 방향은 분명하다. 미국은 더 많은 군함을 원하고, 중국은 더 빠르게 함대를 키우고 있다. 미국 국내 조선소만으로는 속도를 맞추기 어렵다는 판단이 커지면서 한국과 일본의 조선 역량이 미 해군 전력 재건 논의의 중심으로 들어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조선업 부활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그 부활의 방식은 역설적으로 한국과 일본의 도움을 필요로 할 수 있다. 미국이 끝내 자국산 군함 원칙을 일부라도 흔들 경우 K조선은 상선과 정비를 넘어 미 해군 전투함 시장이라는 새 문턱 앞에 서게 된다.
  • ‘보수 결집’ 영남 위기감에도… 단일화 속도 못 내는 범여권

    ‘보수 결집’ 영남 위기감에도… 단일화 속도 못 내는 범여권

    6·3 지방선거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보수 결집 경계감이 커진 영남에선 범여권 후보간 단일화가 승패를 좌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울산시장 선거는 ‘초다자구도’ 양상을 띄면서 단일화가 최대 변수로 떠올랐지만 후보간 셈법이 각자 달라 이견을 좁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 간 울산시장 후보 단일화를 위한 2차 실무협의는 27일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그간 민주당은 지역 시도당 차원의 단일화 논의에 방점을 찍어온 반면, 진보당은 중앙당 차원의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양측 의견이 갈렸다. 민주당 울산시장 후보인 김상욱 의원은 26일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울산은 공천 과정에서 단일화를 염두에 두지 않은 채 기초단체장·광역의원 등 공천이 마무리됐다”면서 “그렇다 보니 단일화 협상을 할 수 있는 카드가 없는 상태다. 단일화가 되지 않으면 민주·진보 진영이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다”고 했다. 진보당 후보인 김종훈 전 동구청장은 “승자 독식 방식의 단일화는 아름다운 단일화가 아니지 않느냐”며 “구청장부터 광역의원까지 종합적으로 논의를 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단일화 방식을 두고도 의견이 갈린다. 김 의원은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김 전 구청장은 시민참여형 선거인단 단일화 방안을 제안해 놓은 상태다. 경남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 김경수 전 지사와 진보당 후보인 전희영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의 단일화 필요성이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 후보 박완수 지사와의 격차를 조금이라도 벌리기 위해선 단일화를 통한 진보 유권자 결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 차원에서는 아직까지 단일화 논의가 진행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부산시장 선거는 단일화보다는 보수 결집 강도가 선거 판세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후보인 박형준 시장이 선거대책위원회 명예선대위원장에 지난 대선 후보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추대한 것도 지지층 결집을 노린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 끝내 ‘45조 청구서’ 내민 삼성전자 노조

    끝내 ‘45조 청구서’ 내민 삼성전자 노조

    “넉 달간 200명 하이닉스 이적” 주장영업이익 15% 성과급 지급 등 요구협상 결렬 땐 새달 21일 총파업 돌입법조계 “성과급으로 파업은 과도해”주주 “악덕 채무업자냐” 맞불 집회로이터 “파업 땐 전 산업 공급 병목” 슈퍼사이클에 올라탄 반도체 업황이 수출과 실적의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삼성전자 노조가 40조원 이상의 청구서를 요구하면서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23일 오후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투쟁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노조 측은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성과급 상한제를 폐지할 것을 요구했다.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최대 30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증권업계 전망대로라면,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규모는 최대 45조원에 달한다. 최승호 노조위원장은 투쟁사에서 “더 나은 삼성전자를 만들기 위해 성실히 교섭해왔지만, 회사는 성과급 상한 폐지 등 핵심 요구를 외면한 채 일회성 포상으로 협상을 마무리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최 위원장은 “삼성전자가 오늘 이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 세계 시장에서 이름을 떨칠 수 있었던 것은 조합원들의 노력 덕분”이라고 했다. 이어 집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최근 4개월 동안 SK하이닉스로 이직한 인원만 200명이 넘는다. 인재 유출을 막지 못하면 회사 경쟁력도 유지되기 어렵다”고 했다. 경찰과 주최 측 추산 4만명의 집회 참가자들은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 폐지 실행하자’ 등의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노조는 사측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다음달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산업계와 법조계 일각에서는 성과급을 둘러싼 이번 쟁의행위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대법원이 성과 인센티브의 임금성을 인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경영 성과의 배분 방식을 두고 파업을 추진하는 것은 과도한 쟁의행위라는 지적이다. 실제 대법원은 삼성전자 퇴직자들이 제기한 소송에서 “성과 인센티브(OPI)는 퇴직금 산정의 기초가 되는 평균임금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판결의 핵심 요지는 성과급은 근로 성과의 사후적 정산이 아니라 경영 성과의 사후적 분배라는 판단이다. 앞서 2025년 8월 판결에서도 “근무 실적과 연동되는 ‘순수한 의미의 성과급’은 일반적으로 근로의 대가라고 보기 어려워 통상임금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노조의 주장대로 이번 삼성전자의 실적이 온전히 노동의 성과로 볼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반도체 산업은 단순 조립·생산이 아니라 공정 기술과 대규모 투자가 생산성을 좌우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기술력과 투자 규모가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약 148조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했다. 노사 갈등은 주주와 노조 간 대립으로도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날 오전에는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 소속 일부 회원들이 집회 장소 인근에서 맞불 집회를 열고 노조의 성과급 요구가 과도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반도체 공장의 지분을 갖고 있는 사람은 주주들이지, 직원들이 아니다”라며 “반도체 호황 사이클에서 공장을 멈추면, 주주들의 재산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상한선 없는 성과급을 요구하는 건 악덕 채무업자와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총파업 가능성에 대비해 사내 게시판에 ‘안전보호시설 유지·운영’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공지문을 게시했다. 유독성·가연성 가스와 화학물질을 다루는 반도체 공정 특성상, 파업 기간에도 안전 관련 인력은 정상 근무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업계에 따르면 회사는 노동조합법에 따라 전체 직원 약 12만 8000명 중 5% 수준을 필수 유지 인력으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법 제42조 2항은 사업장 안전보호시설의 유지·운영을 방해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로이터는 “노조의 파업으로 세계 최대 메모리 칩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의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AI 데이터 센터, 자동차, 스마트폰 등 전 산업 분야에서 공급 병목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메모리 생산 차질로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이는 가격 상승 압력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 경남, 한전 발전 자회사 ‘통합 본사’ 잡아라

    정부가 한국전력 발전 자회사 5개 사(서부·남부·남동·중부·동서발전) 통폐합을 추진하는 가운데 경남도가 ‘발전 공기업 통합 본사의 경남혁신도시 유치’를 목표로 내걸었다. 도는 22일 진주시, 한국남동발전노동조합과 ‘발전공기업 통합 본사 경남혁신도시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발전사 통합이라는 국가 정책 기조에 맞춰 지방자치단체와 노동계가 실효성 있는 유치 활동과 미래 에너지 전략 실천을 공동으로 하자는 취지다. 협약 주요 내용은 ▲발전 공기업 통합 때 본사의 경남 유치 협력 ▲재생에너지 기반의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 실현을 통한 국가산업 발전 도모 ▲지역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구상・공동 대응 등이다. 도 관계자는 “발전사 통합 본사를 반드시 경남으로 유치해 서부경남 지역 경제에 새 활력을 불어넣겠다”며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경남이 선도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도는 협약을 계기로 남동발전노동조합 등과 소통·협력을 강화하고 대정부 건의·홍보 활동에 총력을 기할 계획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1월 ‘에너지 전환기 전력공기업들의 새로운 역할 연구’ 용역을 6개월 과제로 발주했다. 현행 체계 한계·비효율 분석과 조직개편 방향 모색 등이 주요 내용이다. 통폐합 대상인 5개 발전 공기업은 2001년 한전의 자회사로 분리돼 별도 회사로 운영되어 왔다. 그러나 전력시장 경쟁체제 도입 계획이 무산되고 석탄발전의 단계적 폐쇄가 결정되면서 재통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르면 다음 달 용역 중간 결과가 나오고 공론화 작업이 진행되면 발전사 통폐합 작업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거론되는 통합안은 5곳의 발전공기업을 한데 모은 단일 통합, 2곳 이상의 발전사를 중심으로 한 복수 통합, 재생에너지 공사 설립 등 기능 이원화다. 다만 지역 경제 위축 우려 등 발전사 본사 이전을 둘러싼 지역사회 반발도 예상된다.
  • 화물연대, 참사 이틀 만에 BGF 측과 대화… 노동 입법은 표류

    화물연대, 참사 이틀 만에 BGF 측과 대화… 노동 입법은 표류

    BGF리테일 자회사 로지스와 교섭조합원 사망에 ‘긴급 대화’격 만남운전자 ‘살인 혐의’ 구속영장 청구근로자추정제 등 특고 입법 불투명 민주노총 화물연대와 CU 편의점을 운영하는 BGF 측이 교섭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지난 20일 화물연대 조합원이 원청에 교섭을 요구하는 집회 시위 현장에서 물류 트럭에 치여 사망하는 비극이 일어난 지 이틀 만이다. 그간 ‘직접 교섭 의무가 없다’던 BGF 측이 유감의 뜻을 밝히며 대화에 응한 만큼 노사가 갈등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지 주목된다. 하지만 사고 이후 ‘긴급 대화’ 성격의 만남이어서 노동조합법상 교섭으로 보기 어려워 갈등이 당장 봉합되기 어려울 거란 관측도 나온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와 BGF리테일의 물류 자회사 ‘BGF로지스’는 22일 고용노동부 진주지청에서 교섭 상견례를 진행했다. 조합원 사망사고 이후 양측이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건 처음이다. 이번 대화는 김영훈 노동부 장관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간사인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적극 중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민재 BGF로지스 대표는 “시위 과정에서 사망한 조합원에 대해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며 유족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화물연대 측은 “이제라도 사측이 교섭에 나온 건 긍정적”이라며 “실질적인 합의안이 도출되길 바란다”고 했다. 대화의 문은 열렸지만 현장 집회는 멈추지 않고 있다. 다만, 교섭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창원지검 진주지청은 집회 현장에서 2.5t 화물차를 몰다 화물연대 조합원 1명을 숨지게 하고 2명을 다치게 한 A씨에 대해 살인·특수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A씨는 당초 특수상해 혐의로 긴급체포됐으나 경찰 조사 결과 미필적 고의가 있다고 판단돼 살인 혐의가 추가됐다.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23일 열린다. 집회 과정에서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체포돼 영장이 청구된 조합원 2명 중 1명이 이날 구속됐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노동 사각지대에 내몰린 특수고용직(특고)의 노동권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정부의 노동 입법은 답보 상태에 빠졌다. 보수를 받고 일하는 모든 사람의 노동권을 보장하는 ‘일하는 사람의 권리 기본법’(일터 기본법)과 근로자성 입증 책임을 사용자에게 부여하는 ‘근로자추정제’(근로기준법 개정안)를 5월 1일 노동절에 맞춰 입법하겠다던 정부의 계획은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국회 상임위에 회부됐지만 본격적인 심사가 진행되지 못하면서 23일 열리는 본회의 상정도 어렵게 됐다. 여당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굳이 강행하지 않으려는 분위기다.
  • ‘특고’ 못 지킨 노란봉투법… 노동부 ‘CU 화물연대 사태’ 선 긋기에 노동계 분노

    ‘특고’ 못 지킨 노란봉투법… 노동부 ‘CU 화물연대 사태’ 선 긋기에 노동계 분노

    BGF리테일에 교섭을 요구하던 민주노총 화물연대 소속 50대 조합원이 전날 사고로 사망하면서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이 특수고용직(특고) 노동자를 외면했다는 지적이 거세지고 있다. 정부는 “원하청 교섭 문제를 넘어선 상황”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노동계는 특고·플랫폼 노동자의 원청 교섭권에 대한 논쟁이 정리되지 않아 결국 인명 피해까지 발생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전날 화물연대가 BGF리테일과 교섭을 촉구하는 과정에서 2.5t 화물차에 치여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친 사고와 관련해 “소상공인, 개인사업자 등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위에 있는 분들이 단결해 대화를 요구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되지 못한 것이 근본 원인”이라고 밝혔다. 화물연대 조합원을 사실상 ‘노동자’가 아닌 ‘개인사업자’로 규정한 셈이다. 노조는 강하게 반박했다. 공공운수노조는 21일 성명을 내고 “노동부가 여전히 협소한 노동자성 인식을 고수하고 있다”며 “화물연대 조합원들은 다단계 하청 구조 올가미에 갇혀 장시간 운송과 저운임에 시달려 왔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원청에 교섭을 요구하고 투쟁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현행법상 화물차 기사는 개인사업자이면서도 특정 기업의 업무를 수행하는 특고 종사자다. 하지만 BGF리테일은 기사들이 외부 운송사와 개별로 계약했다는 이유로 직접 교섭 의무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노란봉투법이 이런 모호한 계약 구조와 지위에 대한 기준을 명확히 제시하지 못하면서 갈등이 증폭됐고, 결국 사고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성희 산업노동정책연구소장은 “노동자 지위와 무관하게 사용자성이 인정되면 교섭에 나서야 하지만, 현행 지침은 자회사와 하청 중심으로 설계돼 특고는 배제돼 있다”며 “특고 교섭에 관한 명확한 지침을 마련하지 않으면 유사한 분쟁과 사고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서울 강남구 BGF리테일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 제정 과정에서 특수고용·플랫폼 노동자의 ‘노동자 추정 조항’이 빠진 결과”라며 정부와 사측의 책임을 제기하고 총력 투쟁을 예고했다. BGF리테일은 입장문을 통해 “사고로 목숨을 잃은 고인께 깊은 애도와 유족에 대한 심심한 위로를 표하며, 회사도 예상치 못한 이번 일로 인해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며 “원청인 BGF로지스 대표가 현장에 내려가 사태 수습 등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 [사설] 무리한 성과급, ‘마지막 잔치’ 될 수 있는 현실 직시하길

    [사설] 무리한 성과급, ‘마지막 잔치’ 될 수 있는 현실 직시하길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 및 단체교섭에서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순이익이 10조 3600억원이니 3조원 이상 나눠 갖자는 뜻이다. 기업 이익이 노조원의 근로 행위로만 창출된 것이라면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말면 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리스크를 감수하는 장기 투자 등으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어야 기업 이익 창출은 지속 가능하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10% 지급으로 촉발된 주력 기업들의 성과급 요구는 보통 걱정스러운 문제가 아니다. 삼성전자 노조는 영업이익의 15% 성과급을 요구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노조도 성과급 상한액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현대차의 성과는 해외공장 건설과 공장 자동화로 압축할 수 있다. 현대차는 미국·브라질·체코·터키·인도 등에도 공장을 갖고 있다. 지역별 맞춤 생산을 위한 전진기지라지만 국내에서 자동차를 만드는 것보다 비용이 한층 적게 들기 때문이다. 울산공장의 정규직 생산 근로자 임금이 미국 공장보다 높다는 것은 상징적이다. 미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한국의 2배를 훨씬 뛰어넘는다. 현대차가 실제 공정에 투입할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서둘러 개발한 것도 같은 이유다. 노조에 발목을 잡혀서는 기술 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절박감에서다. 노조는 인공지능(AI)과 로봇을 투입하려면 근로시간이 줄더라도 수입을 보장하라고 한다. “울산공장에는 아틀라스가 한 대도 들어올 수 없다”고 외치기도 했다. 현대차 정규직 근로자의 1억원이 넘는 연봉을 두고 노조는 자화자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파업으로 이룬 고연봉은 지속 가능성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현대차는 이미 국내 생산직의 신규 채용을 줄여 가고 있다. 노조는 지금 자신들의 손으로 ‘신의 직장’을 결딴내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올해 성과급이 ‘마지막 잔치’가 되지 않도록 깊이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 삼성전자, 파업 앞둔 노조에 ‘위법쟁의 금지’ 가처분 신청

    삼성전자, 파업 앞둔 노조에 ‘위법쟁의 금지’ 가처분 신청

    삼성전자가 삼성전자노동조합의 파업을 앞두고 법원에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불법적인 쟁의행위로 촉발될 수 있는 대형 안전사고와 생산 차질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16일 법조계와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수원지방법원에 노조의 위법 행위를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삼성전자는 임금협상 타결을 위해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안을 제시했으나 노조가 이를 거부하고 강경 투쟁을 예고하면서 법적 대응에 나섰다. 실제 삼성전자는 국내 1위 달성 시 영업이익의 10% 이상을 재원으로 활용하고, 메모리사업부에는 경쟁사 이상의 성과급을 보장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 경우 성과급은 기준 평균 연봉의 600% 수준, 즉 1인당 약 5억 4000만 원에 달한다. 반면 노조는 영업이익 15%를 요구하며 다음 달 21일 파업 돌입을 예고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제안은 이미 업계 최고 수준인데도 노조가 이를 거부하고 불법적 수단을 동원한 극단적 투쟁을 예고한 것은 명분이 약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가처분은 안전보호시설 정상 운영 방해, 장비 손상 및 원료·제품 변질 방지 작업 중단, 생산라인 등 주요 시설 점거, 협박을 통한 쟁의 참여 강요 등 노조법상 금지된 4가지 행위를 대상으로 한다. 업계는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기업을 넘어 국가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사내 보안 시스템을 악용해 임직원 개인정보를 대량 조회·외부 제공한 혐의로 소속 직원을 수사기관에 고소했다. 해당 직원은 약 1시간 동안 2만 건 이상의 정보를 조회하는 등 과거부터 수집해 온 다수 직원의 개인정보를 사내 제3자에게 파일 형태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 “참사는 언제든 반복… 우리 아픔이 다른 사고 막을 수 있길”

    “참사는 언제든 반복… 우리 아픔이 다른 사고 막을 수 있길”

    안전 경각심은 희미해지지 않았으면학교·시민단체 등서 400여명 교육피해자들 말 듣고 경각심 가졌으면단원FM 통해 5년째 라디오 진행도강단 위에서 느끼는 위로와 보람‘딸의 꿈은 뭐였나요… 잘될 거예요’학교서 만난 교사·학생 말에 힘 얻어재난 반복 여전해 안전교육 더 필요 세월호 참사 당시 단원고 2학년 9반 학생이던 고 조은정양의 어머니 박정화(59)씨는 최근 한 중학교 교실에 안전교육을 하러 갔다가 학생에게서 “그런 참사도 있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박씨는 이날 스무명 학생 가운데 한두 명만 알고 있던 그날의 이야기를 꺼내며 “옛날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참사는 끝난 일이 아니라 언제든 반복될 수 있으니 늘 주의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답했다. 세월호 참사 12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박씨는 “우리의 아픔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다른 사고를 막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교육을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2019년 세월호 유가족들과 함께 4·16가족나눔봉사단을 만들어 김장나눔, 쓰레기 줍기 등 봉사활을 해왔다. 그는 “참사 이후 받았던 사랑과 돌봄을 어떻게 돌려줄지 늘 고민했다”며 “그러다 반복되는 참사를 보면서 시민들에게 직접 안전을 가르쳐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설명했다. 2021년 생활안전교육 강사 자격을 취득한 박씨는 초·중학교와 노인정, 복지관 등에서 교육해 왔다. 2024년부터는 범위를 넓혀 대학, 시민단체, 노동조합 등 15개 기관을 찾아 매년 400여명에게 재난안전 교육을 하고 있다. 재난안전교육 강사 양성 과정은 4·16세월호가족협의회 사무처장을 맡은 김순길(60)씨를 비롯한 유가족 6명이 함께 밟았다. 이들은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왜 중요한지, 참사 이후 피해자들의 삶이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시민들이 알아야 재난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믿고 강사가 되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박씨는 “안전교육은 단순히 조심하자는 말에 그쳐선 안 된다”며 “왜 사고가 반복되는지, 피해자들이 어떤 시간을 살아가는지까지 제대로 알아야 같은 비극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딸과 같은 반이었던 고 진윤희양의 어머니 김씨와 안산공동체미디어 단원FM의 라디오 코너 ‘끝나지 않은 세월호 이야기’도 5년째 함께 진행하고 있다. 김씨는 “우리 사회가 재난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하려면 피해자들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재난안전 교육을 다니면서 위로를 받는 순간이 많다고 했다. 김씨는 최근 경기 화성시의 한 고등학교를 찾았다가 한 교사가 노란 옷을 입고 빈 책상 위에 딸 윤희의 사진을 놓아둔 모습을 봤다. 학생들은 김씨에게 “윤희는 무엇을 좋아했고, 꿈은 무엇이었는지” 등을 물었다. 김씨는 “교육을 하다 보면 윤희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기억해 주고 물어봐 주는 데서 힘을 얻어 강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씨도 한 중학교 수업에서 맨 앞줄에 앉은 여학생으로부터 “선생님, 잘될 거예요. 사랑해요”라는 말을 들었다. 그는 “은정이가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했는데 최근엔 그 말을 듣기 어려웠다”며 “따뜻한 말을 들으면 잘 왔구나 싶고 뿌듯한 마음이 든다”고 했다.
  • 삼성전자 노조 파업 예고… 생산 차질·주가 하락 우려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5월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생산 차질과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주주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74% 오른 20만 6500원에 마감하며 20만원선을 회복했다. 다만 소액주주들은 이번 사태가 주가에 추가적인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실제로 노조가 창사 이래 첫 파업을 선언했던 2024년 5월 29일에는 주가가 하루 만에 3.09% 하락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파업은 당시보다 훨씬 큰 규모로 전개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주주들은 특히 생산 차질 가능성을 가장 큰 리스크로 꼽는다. 반도체 공정은 24시간 가동을 전제로 설계된 초정밀 산업으로, ‘찰나의 멈춤’이 막대한 손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018년 평택 공장 정전 사고 당시 28분 가동 중단으로 약 5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으며, 2021년 미국 오스틴 공장 전력 중단 사태에서는 정상화까지 한 달이 소요되며 약 5500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최대 10조원 수준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문제는 파업 리스크가 단순한 기업 내부 이슈를 넘어 국내외 시장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이다.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가 커지는 것은 물론, 글로벌 공급망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는 최근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를 세계 최초로 양산 출하하며 주요 고객사인 엔비디아 등에 공급을 확대하는 전환점에 서 있다. 그러나 파업으로 생산이 흔들릴 경우, 어렵게 회복한 경쟁력이 다시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국면에서 공급 불안이 부각되면 신규 수요가 해외 경쟁사로 이동하고, 장기 계약을 통해 공급망이 고착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일부 대만 메모리 업체들은 이번 상황을 점유율 확대의 기회로 보고 대응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내부 분열도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사업부 간 성과급 격차를 둘러싼 불만이 커지면서 노노 갈등으로 번지는 양상도 감지된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의 구조적 특성상 생산 차질로 인한 손실은 단기간에 회복하기 어렵다”며 “파업 장기화는 기업 경쟁력뿐 아니라 산업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사설] ‘진짜 사장’ 몰리니 金총리 “노봉법 보완”… 민간이 더 절실

    [사설] ‘진짜 사장’ 몰리니 金총리 “노봉법 보완”… 민간이 더 절실

    김민석 국무총리가 그제 노란봉투법(개정 노동조합법 2·3조)과 관련해 “정부의 사용자성을, 책임을 어디까지 갈 것이냐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보완돼야 할 사항”이라고 했다. 법이 시행된 뒤 정부가 보완을 주문한 것은 처음이다. 최근 중앙부처와 지자체, 공공기관 등 공공 부문을 상대로 하청 노조의 교섭 요구가 쏟아지면서 장관, 총리, 심지어 대통령을 향해 “진짜 사장 나와라”라는 요구가 봇물을 이루는 상황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노봉법 시행 한 달째인 지난 10일 기준으로 1012개 하청 노조의 교섭 요구를 받은 372개 원청 사업자 가운데 공공 부문은 156곳(41.9%)에 이른다. 당초 고용노동부는 ‘법률이나 국회가 의결한 예산에서 정해진 근로조건 등 관련 사항을 집행하는 경우’에는 정부의 사용자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해석 지침을 내놨다. 그럼에도 지방노동위에서 국세청, 한국전력공사, 자산관리공사 등 공공 부문의 사용자성이 잇따라 인정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박수근 중앙노동위원장은 “사용자성이 인정됐다고 해서 임금을 올려 주거나 직접고용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했다. 하청 노조와 만나되 노조가 의무 아닌 의제를 제시하면 기업들이 거부해도 부당노동행위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교섭 의제 중 하나라도 사용자성이 인정되면 파업 등 쟁의행위로 이어지고, 그 피해가 국민에게 미칠 수 있다. 원청을 상대로 하청 노조가 직접 교섭을 요구할 수 있게 되면서 발생한 혼란은 공공 부문에 그치지 않는다. 하청 노조들이 ‘산업안전’ 등 비교적 사용자성을 인정받기 쉬운 의제를 앞세워 원청 기업을 교섭 테이블로 불러낸 뒤 임금·복지 문제를 연계함으로써 협상이 교착될 수 있다고 기업들은 우려한다. 장기적 노사 쟁의로 전체 공정이 지연되고 수억원씩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탁상공론식 졸속 입법의 문제점을 시정하기 위한 해결책 마련에는 공공·민간 가릴 이유가 없다.
  • 면담 요청한 고3, 흉기 숨겨 와 교사 찔렀다

    면담 요청한 고3, 흉기 숨겨 와 교사 찔렀다

    충남 계룡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이 교사에게 흉기를 휘두른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교사는 부상을 당했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으며 학생은 긴급 체포됐다. 13일 경찰과 충남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4분쯤 계룡시 소재 한 고등학교의 교장실에서 이 학교 3학년 A군이 30대 B교사에게 흉기를 여러 차례 휘두른 뒤 학교 밖으로 도망쳤다. B교사는 등, 목 등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학교 측 신고를 받은 경찰은 A군이 112를 통해 자수하자 긴급 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A군은 교장에게 요청해 B교사와의 면담 자리를 만들었고 교장이 교장실을 잠시 비운 사이 미리 준비한 흉기를 꺼내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A군은 흉기를 집에서 챙겨 등교했고, 교복 바지 주머니에 숨긴 채 교장실에 간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청 확인 결과 B교사는 A군의 중학교 시절 학생부장으로 올해 A군이 다니는 고등학교에 전근을 왔다. B교사는 A군의 담임은 아니었으나 중학교 시절부터 지도 과정에서 A군과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두 사람의 관계와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A군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성명에서 “지난주 경기도 중학생 여교사 폭행 사건에 이어 교사를 상대로 한 폭력범죄 행위가 또다시 발생해 참담하다”면서 “교육당국은 무엇보다 피해 교사에 대해 보호·회복에 모든 지원을 다하는 한편 가해 학생에 대해서는 철저한 조사를 통해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충남교사노동조합도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은 학교가 더 이상 안전한 교육 공간이 아니며 교사가 보호받지 못한 채 교육 활동을 수행하는 현실을 드러내고 있다”며 교사의 생명과 안전을 실질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근본적 대응 체계를 구축하라고 교육당국에 촉구했다.
  • [사설] 비정규직 2년 제한·노봉법… 노동시장 더 곪지 않게 수술을

    [사설] 비정규직 2년 제한·노봉법… 노동시장 더 곪지 않게 수술을

    이재명 대통령이 사업자가 비정규직을 고용하면 2년 뒤 정규직으로 의무 전환하도록 규정한 현행 기간제법에 대해 “현실적 대안을 만들면 좋겠다”고 했다. 상시 고용으로의 전환을 독려하기 위해 만든 법인데, 현실에서는 1년 11개월을 딱 잘라 고용하고 2년을 넘기지 않는 사실상 ‘2년 이상 고용 금지법’이 돼 버렸다는 것이다. 기업들은 정규직 해고가 극도로 제한된 노동시장의 경직성 탓에 기간제 노동자를 활용하면서도 2년 미만의 단기 채용을 되풀이했다. 근로자 보호 취지로 20년 전 도입된 법이 되레 비정규직을 쏟아내고 말았다. 모두가 아는 불편한 진실이다. 노동계는 2년을 4년으로 늘리는 개선 방안에 대해 “고용 불안 연장과 정규직 전환 회피로 이어질 것”이라며 반대한다. 하지만 비정규직 보호는커녕 불안정을 가중시키는 비현실적 노동시장의 개혁을 더 미뤄서는 안 될 일이다. 이 대통령은 “기존 정규직의 자녀들, 다음 세대는 정규직의 자격을 누릴 수 없다”며 정규직의 기득권 수호로 야기될 비정규직 양산 문제를 지적했다. 노조의 채용 간섭 문제도 거론했다. 친노동정책을 견지해 온 이 대통령이 노동시장의 합리적 개선을 주문한 것이다. 중동전쟁으로 불확실성이 깊어진 우리 경제의 활로를 위해서는 다행스럽다. 이런 맥락에서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의 혼란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은 개선 방안을 기탄없이 주문하는 것이 마땅하다. 이 법이 시행된 지난 한 달간 987개 하청 노조 소속 14만 4805명이 368개 원청 사업장을 상대로 교섭을 요구했다. 전국 지방노동위원회에 접수된 ‘사용자성’ 관련 170건 가운데 현재까지 23건에 판단이 내려졌는데, 21건이 원청업체의 사용자성을 인정했다. 교섭단위 분리 신청도 70%는 하청 노조 편을 들고 있다. 균형이 무너진 노사 관계 속에 원청 기업들은 어디까지를 교섭 상대로 봐야 하는지, 어떤 내용까지 교섭을 해야 하는지 불확실성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는 관련 지침을 명확히 하는 등 보완 조치에 나서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지난 10일 제안한 ‘노란봉투법 개정협의체’ 구성도 전향적으로 수용할 필요가 있다. 대기업 정규직이 주축이 된 민주노총도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에 복귀해 ‘노사정 대타협’의 물꼬를 터야 한다. 민노총 출신인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부터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시야를 넓혀야 한다. 기업의 경쟁력 확보와 전체 노동자의 권익 보호, 사회적 안전망 강화를 조화시킨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직을 걸고 앞장서기 바란다.
  • 하청 교섭 요구 1000건 돌파… 사측은 ‘사용자성 판단’ 나와야 절차 돌입

    중흥 상대로 낸 타워크레인 노조전남노동위 사용자성 첫 불인정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 시행 이후 한 달간 원청에 대한 하청노조의 교섭 요구가 1000건을 돌파했다. 교섭 절차에 돌입한 원청은 100곳 중 3곳에 그치며 테이블에 앉는 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사측에선 ‘사용자성’과 ‘교섭 단위 분리’에 대한 노동위원회의 판단이 내려지고 나서 대응해도 늦지 않다고 인식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9일까지 1011개 하청노조·지부·지회 소속 총 14만 5860명이 372개 원청 사업장(기관)을 대상으로 교섭을 요구했다고 12일 밝혔다. 원청 216곳(58.1%)은 민간기업, 156곳(41.9%)은 공공기관이었다. 전체 조합원이 약 277만명임을 고려하면 14만여명은 5% 정도다. 교섭 단위를 분리하는 핵심 기준으로 떠오른 노조 상급단체별로는 원청을 기준으로 민주노총이 356개 사업장, 한국노총이 344개 사업장이었고, 미가맹 사업장이 52개로 파악됐다. 교섭 요구 사실을 공고하며 교섭 절차에 들어간 원청 사업장은 총 33곳(3.3%)으로 집계됐다. 이 중 교섭 요구 노조 확정공고까지 이뤄진 곳은 19곳이다. 한동대는 지난 9일 하청노조와 만나 교섭을 위한 상견례를 갖기도 했다. 노란봉투법 시행 이후 교섭 대부분 노동위원회의 ‘사용자성’ 판단이 출발점이 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법 시행 초기인 만큼 축적된 사례가 충분하지 않아 일단 소극적인 대응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노동위원회에 접수된 교섭 요구 사실 미공고 시정 신청은 총 54건이 진행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한국노총 소속 타워크레인조종사노조가 중흥토건·중흥건설을 상대로 낸 교섭 요구 사실 공고 신청을 전남노동위가 기각하며 사용자성을 불인정한 첫 사례가 나왔다. 교섭 단위 분리 신청도 12건이 진행되고 있다. 초기에는 노동위에 판단이 몰렸으나 노동계는 사용자성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법적 검토를 신중히 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 노동위에 접수된 사건 287건 중 196건은 취하됐다.
  • 시행 한 달 만에 1000건…원청 향한 교섭요구 쏟아져

    시행 한 달 만에 1000건…원청 향한 교섭요구 쏟아져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 시행 한 달 만에 하청 노동조합의 원청 사업장에 대한 교섭 요구가 1000건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9일까지 372개 원청 사업장을 상대로 총 1011개 하청 노조·지부·지회(조합원 14만 6000명)가 교섭을 요구했다고 10일 밝혔다. 부문별로는 216개 원청(58.1%)을 대상으로 616개 하청 노조(60.9%)가 교섭을 요구해 민간 부문이 공공부문보다 비중이 높았다. 공공부문에서는 156개 원청을 상대로 395개 하청 노조가 교섭을 요구했다. 노조 상급단체별로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356개 사업장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344개, 미가맹 52개 순이었다. 노동부는 시행 초기 폭발적이었던 교섭 요구 증가세가 점차 완화되는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원청 사업장 기준 증가율은 시행 초기(3월 10~19일) 35.3%에서 중반(3월 19~31일) 21.4%, 후반(3월 31일~4월 9일) 2.5%로 둔화됐다. 하청 노조 기준 증가율 역시 같은 기간 72.5%에서 7.7%까지 감소했다. 현재 교섭 절차에 착수한 원청 사업장은 33곳이며, 이 중 19곳은 교섭 요구 노조 확정 공고를 마쳤다. 한동대는 이미 하청 노조와 상견례를 갖고 실무 교섭에 돌입했다. 상당수 교섭은 노동위원회의 판단을 거쳐 진행되고 있다. 사용자성 인정 기준 판단이 아직 축적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들이 노동위원회 결정을 통해 법적 책임을 확인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노동위원회에는 교섭 요구 사실 미공고 시정신청 54건이 접수됐으며 사용자성이 인정된 6개 원청 중 5곳은 교섭요구 사실을 공고하고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교섭단위 분리 신청은 13건이 인정됐고 6건은 기각됐다. 지방노동위원회는 직무나 상급단체별로 단위를 나누거나 근로조건 차이가 크지 않을 경우 분리 신청을 기각하고 있다. 노동위원회 접수 사건 287건 중 196건은 취하됐다. 노동계는 사용자성을 확실히 인정받기 위해 법적 검토를 거친 사건부터 순차적으로 신청하고 있다. 정부는 교섭 절차가 법과 제도의 틀 안에서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개정 노동조합법은 원·하청 간 대화를 제도화하기 위한 ‘대화촉진법’”이라며 “안정적인 대화 구조를 통해 상생과 노동시장 격차 해소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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