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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법 “노조 전임자 초과근무 급여 지급은 부당노동행위”

    회사가 노조 전임자에게 초과 근무시간을 인정해 급여를 지급하면 부당한 노조지원행위에 해당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조희대 대법관)는 28일 전북 지역의 버스운수업체인 신흥여객이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당노동행위 구제 재심판정 취소소송 사건 상고심에서 ‘노조 전임자에게 과다한 급여를 지급하는 것은 부당노동행위’라는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신흥여객은 회사 내 3개의 노동조합 중 하나인 전북자동차노조 지부장 A씨에게 단협에 따라 2011년 7월부터 2012년 6월까지 모두 5087만원을 급여로 지급했다. 같은 기간 A씨와 비슷한 연차의 근로자 임금보다 1600만원 정도 많았다. 회사 내 또 다른 노조인 전국운수노조는 회사가 노조 전임자에게 과도한 임금을 지급하는 것은 부당노동행위라며 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을 냈다. 중앙노동위원회가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고 판정하자 회사가 소송을 냈다. 노조 전임자는 ‘타임오프제’에 따라 소정근로시간 내에 노조 업무를 하면 그 시간만큼의 급여를 지급받을 수 있다. 회사는 “A씨는 인정된 근로시간에 따라 급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회사와 근로자들이 단협으로 정한 근로시간은 2080시간이지만 A씨는 3000시간이나 인정받았다. 1심 재판부는 “소정근로시간을 초과한 시간까지 인정해 급여를 지급하는 것은 부당노동행위”라고 판단했다. 항소심과 상고심도 1심 판단을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회사와 A씨는 노동조합법상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될 처지에 놓였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대법 “회사車 제공받은 노조 자주성 침해 부당노동행위”

    회사가 노동조합에 업무용 차량과 매점시설 등 편의를 제공한 행위는 ‘부당노동행위’라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노조가 단체협약을 통해 따낸 ‘과실’일지라도 노조의 자주성이 침해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은 2010년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인 두원정공과 ‘회사는 조합에 업무용 차량 1대와 소비조합(매점) 등 운영을 위한 장소 등을 제공한다’는 내용으로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중부지방고용노동청 평택지청은 이 조항에 대해 “사용자가 노조 운영비를 원조하는 행위를 부당노동행위로 규정한 노동조합법 제81조에 위배된다”며 금속노조에 시정을 명령했다. 이에 금속노조는 “협상으로 원조를 얻어냈다면 자주성을 침해할 위험이 없으므로 부당노동행위가 아니다”며 ‘단체협약 시정명령 취소소송’을 냈다. 1심은 “업무용 차량과 매점시설 등은 회사 규모 등을 감안하면 노조 활동에 필요한 최소한의 경비 지원이거나 노조의 자주성을 저해할 위험성이 없는 성격에 해당한다”고 판결했다. 하지만 2심 재판부는 “노동조합법은 노조의 운영비 원조행위를 금지하는 범위를 노조의 자주성이 침해될 우려가 있는 경우로 한정하지 않고 있다”며 1심 판결을 뒤집었다. 대법원 3부(주심 권순일 대법관)도 21일 “‘편의제공’ 조항은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하므로 이에 대한 고용노동청의 시정명령은 적법하다”고 판단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野 “상위법 위반 시행령 14개 우선 고칠 것”

    野 “상위법 위반 시행령 14개 우선 고칠 것”

    새정치민주연합은 1일 정부 시행령에 대한 국회 수정 권한을 부여한 국회법 개정안과 관련해 ‘상위법 위반 시행령·시행규칙’ 사례 14건을 공개하며 정부를 압박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사실상 거부권 행사를 시사하자 “야당의 눈에 거슬리는 시행령을 고치겠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여야 합의로 통과된 개정안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새정치연합이 이날 공개한 상위법 위반 시행령·시행규칙 사례에는 세월호특별법 시행령 외에 ▲누리과정 교부금 지원법 ▲국립대학 회계 재정 운영법 ▲자유무역협정(FTA) 농어업인 지원법 ▲학교 옆 관광호텔 설립 관련법 ▲의료기관 부대사업 관련법 ▲5·18 희생자 보상법 ▲전교조 노조인정 관련 노동조합법 ▲연장근로·임금피크제 관련 근로기준법 ▲4대강 사업 관련 국가재정법 ▲카지노 심사제 관련 경제자유구역법 등이다. 11건이 상위법을 위반했다는 시행령·시행규칙이고, 다른 3건은 시행령을 잘못 적용했거나 지침에서 문제가 발견됐다는 사례 등이다. 야당은 이들 14건에 대해 우선적으로 개정 작업에 착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세월호법 시행령은 ‘아비 없는 시행령’ 같다”면서 “6월 국회에서 여야 합의를 토대로 세월호법 시행령을 개정해야 한다”고 언급, 세월호특별법 시행령 개정이 최우선 과제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나아가 국회 상임위별로 상위법을 위반한 ‘시행령 하극상’ 실태를 추가로 확인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강기정 정책위의장은 “18대 국회에서 국회 법제실이 정부의 행정입법 2572건을 분석·검토한 결과 141건의 행정입법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번 국회법 개정안의 강제성 여부와 관련, 새정치연합은 행정부가 국회의 수정 요구를 반드시 따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문재인 대표는 “당시 여야가 합의한 입법 취지는 강제력을 부여한다는 데 있는 것은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조합원 ‘재직 중 교사’ 한정은 평등원칙에 어긋”

    “조합원 ‘재직 중 교사’ 한정은 평등원칙에 어긋”

    1심 패소로 법외노조가 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기사회생’했다. 항소심 재판부가 “처분의 근거가 된 법 조항이 헌법에 반한다”는 전교조의 주장에 설득력이 있다고 판단하며 위헌성 여부가 명확히 가려지는 동안 법외노조 처분 효력이 정지돼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만약 전교조가 문제를 제기한 법 조항이 위헌이라는 결과가 나올 경우 추후 법원 판단에 따라 법외노조 처분이 취소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교육계 안팎의 시선이 헌법재판소로 향하고 있다. 위헌성 여부가 논란이 된 법 조항은 교원노조법 제2조다. 이에 따르면 교원은 초·중·고등학교에 ‘재직 중’인 교사로 한정된다. 해고된 경우 중앙노동위원회에 이의 신청을 한 뒤 결과가 나올 때까지만 교원으로 인정한다. 고용노동부는 이 조항을 근거로 “(재심 결과도 이미 나와) 교원 자격이 없는 해직 교사들이 가입, 활동하고 있다”며 지난해 10월 전교조에 대해 법외노조 통보를 했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제2조의 위헌성이 의심된다고 봤다. 현행법에 따르면 교원 노조는 학교가 아닌 지역 단위로만 설립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근거로 재판부는 전교조가 기업별 노조가 아닌 산별 노조(산업별·직종별·지역별 노조)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결국 1999년 교원노조법 제정 당시 기업별 노조에만 적용되는 노동조합법 조항을 잘못 도입해 해직자를 교원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노조법 해석상 산별 노조에는 실업자 등의 가입도 허용하고 있는데 교원 노조를 이와 다르게 취급하는 것은 평등원칙에 어긋난다”면서 “현직 교원이 아닌 자를 조합원 범위에서 배제한 것은 합리적이라고 볼 수 없고, 이들의 노조 가입을 원천적으로 봉쇄할 합리적 이유도 없다”고 지적했다. 또 “현직 교원이 아니라고 노조 가입을 법으로 금한 것은 프랑스, 독일, 일본 등 다른 나라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1심 재판부는 “교원 노조의 특수성에 비춰 보면 산별 노조와 달리 취급해야 할 합리적 이유가 있다”며 교원노조법이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항소심의 이번 결정으로 전교조의 합법성 여부에 대한 판단은 헌재로 넘어가게 됐다. 항소심 본안 심리는 헌재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중단된다. 헌재 결정은 ‘사건 접수일로부터 180일 이내 선고돼야 한다’는 헌재법 38조에 따라 내년 3월쯤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실제 선고는 이보다 더 늦어질 수도 있다. 헌재 관계자는 “지금까지 교원노조법 제2조에 대한 헌재 판단이 이뤄진 선례가 없고 해당 결정이 사회에 미칠 파급력을 감안하면 위헌 여부 결정까지 상당히 많은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고용부는 항소심 결정에 대해 즉시 항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타임오프제(노조전임 급여제한) 합헌” 헌재 판결…타임오프제란?(1보)

    “타임오프제(노조전임 급여제한) 합헌” 헌재 판결…타임오프제란?(1보)

    ‘타임오프제’ ‘노조전임 급여제한’ ‘헌법재판소’ ‘헌재’ ‘타임오프제’ 합헌 판결이 나왔다. 헌재는 29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4조 2항과 같은법 시행령 11조의 2에 대해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 타임오프제는 노조 전임자에 대한 임금 지급을 금지하되 노사교섭 등 노무관리 성격이 있는 업무에 한해서만 급여를 주도록 한 제도다. 노동조합법 24조 2항은 노동조합 업무에만 종사하는 전임자는 원칙적으로 급여를 지급받지 못하도록 정하고 있다. 또 노동조합법 시행령 11조의 2에서 근로시간면제 심의위원회가 사업장 전체 조합원 수와 해당 업무 범위 등을 고려해 급여를 지급할 수 있는 전임자를 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등은 2010년 7월부터 시행된 타임오프제가 노동 3권과 근로의 권리, 직업선택의 자유 등을 침해한다며 헌법소원을 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타임오프제(노조전임 급여제한) 합헌” 헌법재판소 판결…타임오프제란?(2보)

    “타임오프제(노조전임 급여제한) 합헌” 헌법재판소 판결…타임오프제란?(2보)

    ‘타임오프제’ ‘노조전임 급여제한’ ‘헌법재판소’ ‘헌재’ ‘타임오프제’ 합헌 판결이 나왔다. 헌재는 29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4조 2항과 같은법 시행령 11조의 2에 대해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 타임오프제는 회사 업무가 아닌 노조와 관련된 일만 담당하는 노조전임자에게 회사 측이 임금 지급을 금지하는 대신 노사 공통의 이해가 걸린 활동에 종사한 시간을 근무시간으로 인정해 이에 대해 임금을 지급하는 제도이다. 근무시간으로 인정되는 노조 활동은 ▲근로자 고충처리 ▲산업안전보건에 관한 활동 ▲단체교섭 준비 및 체결에 관한 활동 등이다. 노동조합법 24조 2항은 노동조합 업무에만 종사하는 전임자는 원칙적으로 급여를 지급받지 못하도록 정하고 있다. 또 노동조합법 시행령 11조의 2에서 근로시간면제 심의위원회가 사업장 전체 조합원 수와 해당 업무 범위 등을 고려해 급여를 지급할 수 있는 전임자를 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등은 2010년 7월부터 시행된 타임오프제가 노동 3권과 근로의 권리, 직업선택의 자유 등을 침해한다며 헌법소원을 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타임오프제(노조전임 급여제한) 합헌” 헌재 판결…타임오프제란?(3보)

    “타임오프제(노조전임 급여제한) 합헌” 헌재 판결…타임오프제란?(3보)

    ‘타임오프제’ ‘노조전임 급여제한’ ‘헌법재판소’ ‘헌재’ ‘타임오프제’ 합헌 판결이 나왔다. 헌재는 29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4조 2항과 같은법 시행령 11조의 2에 대해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 타임오프제는 회사 업무가 아닌 노조와 관련된 일만 담당하는 노조전임자에게 회사 측이 임금 지급을 금지하는 대신 노사 공통의 이해가 걸린 활동에 종사한 시간을 근무시간으로 인정해 이에 대해 임금을 지급하는 제도이다. 근무시간으로 인정되는 노조 활동은 ▲근로자 고충처리 ▲산업안전보건에 관한 활동 ▲단체교섭 준비 및 체결에 관한 활동 등이다. 헌재는 “해당 조항은 노조 전임자에 대한 비용을 원칙적으로 노조 스스로 부담하도록 해 노조의 자주성과 독립성을 확보하면서 합리적이고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입법 목적이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헌재는 또 근로시간 면제한도를 노사 자율이 아닌 근심위가 정하도록 법으로 규정한데 대해서도 “우리 노사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입법 목적 달성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로 침해의 최소성 원칙에 반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헌재는 “타임오프제 도입으로 노조 전임에 급여를 주지 않는데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며 “제도 도입 배경 등을 고려할 때 근로시간 면제 한도를 최대한으로 규율하는 현행 타임오프제는 근로자의 단체교섭권이나 단체행동권에 대한 과도한 제한이 아니다”고 밝혔다. 노동조합법 24조 2항은 노동조합 업무에만 종사하는 전임자는 원칙적으로 급여를 지급받지 못하도록 정하고 있다. 또 노동조합법 시행령 11조의 2에서 근로시간면제 심의위원회가 사업장 전체 조합원 수와 해당 업무 범위 등을 고려해 급여를 지급할 수 있는 전임자를 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등은 2010년 7월부터 시행된 타임오프제가 노동 3권과 근로의 권리, 직업선택의 자유 등을 침해한다며 헌법소원을 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근 판례·긴 지문… 난도 높아지고 시간 압박 있었다

    최근 판례·긴 지문… 난도 높아지고 시간 압박 있었다

    올해로 56회째를 맞은 사법시험이 지난 22일 시행된 제1차 시험을 기점으로 장기 레이스를 시작했다. 법무부가 결정한 사법시험 최종 합격 인원은 200명이다. 최종 선발 인원은 2017년까지 매해 50명씩 감소한다. 선발 인원이 단계적으로 감축되면서 시험 난이도도 영향을 받고 있다. 1차 시험 합격률을 보면 2009년에는 7대1, 2010년에는 8.7대1을 기록했으나 2011년 이후로 지난해까지 계속 10대1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1차 시험 역시 쉽지 않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합격의법학원’ 강사들로부터 1차 시험 총평을 들어봤다. 문태환 강사는 올해 헌법 과목에서 출제된 문제들을 분석한 결과 “판례 지문이 길게 출제된 점, 사건의 결론만을 묻는 것이 아니라 결론에 도달하게 된 이유를 요구하는 문제가 다수 출제된 점이 특징”이라면서 “문제 출제 유형은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난도는 지난해보다 약간 상승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번 헌법 과목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헌법 해석’과 관련한 문제의 등장이다. 단순히 판례 내용을 묻는 문제가 지배적이었던 최근 출제 경향과 차별성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이어 문 강사는 “변호사 시험처럼 판례와 헌법 조문을 서로 조합, 응용해야 해결할 수 있는 사례형 문제가 앞으로 사법시험 헌법 과목에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는 단순 암기식이 아닌 종합적인 판례 학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민법 과목을 담당하고 있는 김중연 강사는 “지문과 관련한 설명 중 옳은 것을 고르는 문제에서 각 설명들이 사례로 제시되면서 수험생 입장에서는 문제를 풀 시간이 부족하다는 압박감을 받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는 최신 판례를 활용한 문제가 많이 나왔고 최근 문제로 다뤄지지 않았던 용어, 개념이 출제된 점이 특징이다. 최신 판례가 등장한 영역은 변제충당, 채권자대위권(채권자가 자기 채권을 지키기 위해 본인 이름으로 채무자의 권리를 대신 행사할 수 있는 권리), 채권자취소권(채권자가 자기 채권을 보전하고자 채무자의 부당한 재산처분 행위를 취소할 수 있는 권리), 부당이득 등이다. 올해 등장한 오표시무해 원칙(비록 표시가 잘못됐다 하더라도 의사표시를 한 사람이 원래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상대방이 이해한 경우 해가 되지 않는다는 원칙), 상린관계, 선의취득 문제는 그동안 잘 다뤄지지 않았던 영역이다. 그럼에도 전반적으로 민법상 중요 쟁점과 연계된 종합 사례형 문제가 주를 이뤘다. 형법 과목의 경우 전체적으로 지문의 길이가 길어졌고 ‘순수 이론’ 영역 문제 난도가 지난해보다 올랐다. 오제현 강사는 “순수 이론 문제 중에서 오상방위(정당방위 요건이 갖춰지지 않았음에도 그것이 있다고 오인하고 방위행위를 한 경우), 개괄적 고의(발생하는 결과는 확정적이지만 본인의 생각과 다른 행위가 원인이 돼 결과가 나타난 경우)와 관련한 문제는 수험서에서 잘 볼 수 없던 내용”이라면서 “난도가 일정 부분 상승했다”고 말했다. 헌법과 마찬가지로 형법도 이론과 판례, 판례와 조문을 조합한 문제가 전년보다 많이 출제된 점이 눈에 띈다. ‘공모 관계 이탈’과 ‘중지미수’(범죄에 착수한 범인이 범죄가 성립되기 전에 범행을 중단하는 일)를 둘러싼 논점을 판례와 혼합한 문제가 대표적이다. 또 참고인 진술 조서, 공동 피고인의 증인 적격 등 형사소송법에 가까운 개념을 활용한 문제도 출제됐다. 오 강사는 “조문과 판례, 판례와 이론이 조합된 문제 출제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를 감안할 때 형법의 큰 틀을 먼저 이해한 다음 형법 각 조문을 파악하고 각 조문과 관련한 판례를 정리하는 공부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선택과목 중 사법시험 수험생 다수가 선호하는 국제법의 경우 올해 이례적으로 국제사법재판소를 비롯한 분쟁 해결 관련 문제가 지난해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상구 강사는 “분쟁 관련 문제가 늘어난 것에 비해 해양법 분야가 줄어든 것도 특이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판례 문제 수도 평소보다 적었다. 올해 국제법에서 새롭게 등장한 유형으로는 ‘전권 위임장’(국제회의 등에 참석한 외교 사절이 국가 외교 교섭 등을 진행할 수 있는 권한을 명시한 문서)에 대한 문제와 ‘최혜국대우’ 관련 문제를 꼽을 수 있다. 특히 이 강사는 “최혜국대우 개념과 예외사유 등을 숙지했다면 답을 어렵지 않게 찾았을 것으로 보이나 국제경제법에 많은 공부 시간을 할애할 수 없는 사법시험 수험생들의 현실을 감안하면 상당히 어렵게 다가왔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동법 과목은 상대적으로 난도가 높지 않았다는 평가다. 김기범 강사는 “주요 출제 대상 법률인 근로기준법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동조합법) 이외의 법률을 다룬 문제 수가 지난해보다 적었다”고 분석했다. 노동법 과목은 국제법을 비롯한 다른 선택과목에 비해 출제 범위가 넓다. 이 때문에 주요 법률을 제외한 다른 법률을 활용한 문제가 많아지면 난도가 급격히 높아진다는 게 김 강사의 설명이다. 하지만 노동법 과목 역시 최근 판례를 반영한 문제가 많았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김 강사는 “단체협약 성립·해석, 효력 확장, 단체협약 종료 후 근로관계 등 단체협약과 관련한 전반적인 판례 입장이 모두 지문으로 출제됐는데 이 중 최근 판례 내용도 들어 있었다”면서 수험생들에게 “기본적인 법 규정과 함께 최근 판례 흐름 역시 챙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대법 “골프장 캐디, 노조법상만 근로자”

    대법원이 골프장 경기보조원(캐디)은 근로기준법에 따른 근로자로 볼 수 없고 노동조합법상 근로자로만 인정된다는 기존의 판례를 재확인했다.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는 회사 측의 부당 해고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고 산업재해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노조법상 근로자는 사용자의 부당노동행위 등이 인정돼야만 징계 무효를 주장할 수 있고 노조 구성과 단체교섭권 등만 부여된다. 대법원 2부(주심 신영철 대법관)는 13일 서모씨 등 골프장 캐디 41명이 경기 용인시 88컨트리클럽을 상대로 낸 부당징계 무효확인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이들에 대해 노조법상 근로자성만을 인정한 원심 판단은 정당하다”면서 “이들에 대한 징계 여부는 노조법상 요건을 지켜 적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씨 등은 2008년 9월 이용자들의 경기를 보조하던 중 진행이 더디다는 이유로 골프장 관계자로부터 심한 질책을 받았다. 골프장 측이 출장 유보를 통보하자 노조원들은 출장 유보 해제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는 등 사측에 항의했다. 이에 골프장 측은 무단결장, 영업방해 등을 이유로 4명을 제명 처분하고 37명에게 출장유보 처분을 내렸다. 1심 재판부는 “근무시간이 일정하고 구체적인 업무지시 등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봐야 한다”며 사측의 징계가 부당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볼 수는 없고, 노조법상 근로자로 봐야한다”며 서씨 등 3명에 대한 제명 처분은 노조법상 부당노동행위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다만 캐디가 골프장에 대한 경제적 종속성이 강한 측면 등을 고려해 집단적 노사관계를 규율하는 노조법상 근로자성은 인정했다. 최근 고용노동부가 캐디를 포함해 학습지 교사, 보험설계사 등 특수고용직 노동자에게도 2016년부터 실업급여를 지급하기로 하는 등 이들에 대한 처우 개선이 추진되고 있지만 대법원은 1996년 캐디가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이후 판례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40m 타워크레인 올라간 레미콘 기사 “노조 가입에 재계약 해지” 복직 요구

    40m 타워크레인 올라간 레미콘 기사 “노조 가입에 재계약 해지” 복직 요구

    “노동조합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재계약 해지라니요. 회사가 복직과 노동조합을 인정하기 전까진 내려갈 수 없습니다.” 전국건설노조 수도권서부건설기계지부 아주레미콘분회 소속 이창재(48) 분회장과 최형재(45) 사무장은 지난 14일 새벽 3시 서울 마포구 아현동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 있는 약 40m 높이의 타워크레인 조종실에 올랐다. 복직과 노조 인정을 요구하는 고공농성을 벌이기 위해서다. 이 분회장은 1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해 11월 28일 민주노총에 가입한 이후 3일 뒤인 12월 1일 아주산업으로부터 재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면서 “노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재계약을 해지하는 건 부당하다”고 밝혔다. 아주레미콘 인천사업소 소속 기사 41명은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지난해 말부터 서울 서초동 아주산업 본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 분회장은 2005년 3월부터 9년가량 아주산업과 1년 단위로 도급계약을 맺어 왔다. 특수고용노동자인 레미콘 기사들은 현행법상 개인사업자(자영업자)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개인사업자이기 때문에 노조 활동에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들은 노조를 만드는 대신 상조회를 만들어 회사 측과 단체협상 등을 진행해 왔다. 아주산업의 입장은 단호하다. 레미콘 기사들의 노조 활동은 명백한 노동조합법 위반이며 계약이 만료돼 적법한 절차에 따라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주산업 관계자는 “이들이 지난해 2월 인천레미콘기사연합회 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 노조 활동을 빌미로 운송계약을 수차례 거부했다”며 “이는 중도 계약해지 사유에 해당하지만 계약만료 기간까지 기다려 해지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대법 “태업도 무노동·무임금 적용”

    태업도 쟁의행위의 하나인 만큼 노동조합법에 따라 ‘무노동 무임금’ 원칙이 적용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이상훈 대법관)는 강모(37)씨 등 경남제약 노조원 57명이 “파업이 아닌 태업에도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회사를 상대로 낸 임금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9일 밝혔다. 재판부는 “노동조합법은 쟁의행위에 참가할 경우 임금을 지급할 의무가 없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파업·태업·직장폐쇄 등 정상적 업무운영을 저해하는 행위가 모두 포함된다”고 전제했다. 재판부는 “근로를 불완전하게 제공하는 태업도 근로제공이 일부 정지되는 것이므로 무노동 무임금 원칙이 적용된다고 판단하고, 회사가 태업기간만큼의 임금을 삭감한 것은 정당하다고 본 원심은 법리를 오해하지 않았다”고 판시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전임자 복귀명령 못따라… 해직 불사”

    “전임자 복귀명령 못따라… 해직 불사”

    “법외 노조가 돼도 엄연한 노조다. 필요한 부분은 당당히 요구하겠다.” 1999년 합법화 이후 14년 만에 다시 법 밖으로 내몰릴 위기에 처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김정훈 위원장은 20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법외 노조가 돼도 정부가 재정·인사 등에 불합리한 탄압을 하면 저항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특히 ‘법외 노조화 이후 학교로 복귀하지 않는 전임자를 징계하겠다’는 교육부의 방침에 대해 김 위원장은 “인사 탄압도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전교조 조합원의 대규모 징계와 충돌이 예상된다. 지난달 26일부터 단식 농성을 벌이던 김 위원장은 지난 19일 이를 풀고 투쟁 모드에 돌입했다. 다음은 김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총투표에서 ‘고용노동부의 해직조합원 배제 명령을 거부하자’는 의견이 68.59%나 됐다. 어떻게 해석하나. -이 정도로 압도적인 결과가 나올 줄 몰랐다. 해고 노동자 보호가 노조의 기본 임무이기에 조합원들도 해직자 9명과 함께 가는 것이 맞다고 판단한 것 같다. 또 설령 노동부의 이번 요구를 따른다 해도 박근혜 정부의 전교조 탄압은 지속될 것이라고 본 것이다. →노동부 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당장 23일 이후 ‘노조 지위 박탈’ 통보가 예정돼 있다. -법외 노조가 당장은 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만약 노동부가 23일 이후 통보를 한다면 당장 법원에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과 행정조치 취소 소송을 낼 것이다. 노동부의 해직조합원 배제 요구의 바탕이 된 노동조합법 시행령 제9조 2항이 위헌 소지가 있어 법원이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일 수 있다. 물론 법외 노조가 되는 상황도 대비하고 있다. →정부는 ‘전교조가 법만 지키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하는데. -시행령은 법률을 따라야 하지만 노동조합법 어디에도 노조의 설립을 취소시킬 근거가 없다. 위법한 행동을 하는 것은 오히려 정부 쪽이다. →법외 노조가 돼 정부 지원이 끊기면 재정적 압박이 클 텐데. -전교조는 전임자 임금을 조합비로 충당하는 등 정부 지원에 크게 의지하지 않았다. 다만 사무실 임대비용(52억원) 등을 일부 지원받았는데 100억원 규모의 투쟁기금 모금이 본격화되면 마련할 수 있다고 본다. 또 시민단체나 사단법인 등이 정부 보조금을 받듯 각종 행사를 위한 지원 등 필요한 부분은 당당히 요구할 생각이다. →교육부는 법외 노조가 되면 전교조 전임자(77명)를 바로 학교로 복귀시키겠다는 입장이다. -법외 노조도 분명한 노조다. 우리는 교육부로부터 지난 3월 1일자로 전임자에 대한 (휴직) 허가를 받았다. 노동법상 노조 지위를 잃는다고 해도 노조법 등에 대한 헌법소원이 진행 중인데 전임자에게 일방적인 복귀명령을 내리면 노동 탄압이다. 내부 논의를 거쳐야 하지만 이미 중앙집행위원회 위원들은 해직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저항할 수밖에 없다. →학교 현장에서는 어떤 어려움이 예상되나. -상황을 오판한 일부 교장이 과거 방식대로 전교조 탈퇴 종용, 노조 분회 모임에 대한 간섭 등을 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전교조 가입을 빌미로 개개인을 탄압하면 명백한 부당노동행위로 구제 대상이 된다. →노동부의 명령이 정권 차원의 전교조 탄압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한국노총의 기업별 노조와 민주노총 산별노조 대부분이 해고자를 조합원으로 두는 규약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노동부는 유독 전교조와 전국공무원노동조합에만 규약을 문제삼고 있다. 노동부의 잣대대로라면 우리나라에는 노조가 존재할 수 없다. →향후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전교조 내부의 단결을 강화하고 기존 사업을 꾸준히 전개하는 일이다. 동시에 부당한 노조법과 교원 노조법 등의 개정에도 나설 예정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ILO “해직자 전교조 조합원 인정해야”

    국제노동기구(ILO)가 한국 정부 측에 “해직자도 노조원으로 인정하도록 노동조합법을 개정해달라”고 요청했다. 고용노동부가 해직 교원을 조합원으로 인정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에 대해 현행법을 근거 삼아 법외 노조화를 추진하자 ILO가 긴급 개입한 것이다. 9일 전교조 등에 따르면 ILO는 지난 1일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 앞으로 공문을 보내 해직자가 노조원이 될 수 있는 권리를 박탈한 노조법 조항이 결사의 자유와 모순된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 기구는 노동조합원의 자격을 제한하고 해직자가 노조 내 주요 직책을 맡을 수 없도록 한 노조법의 해당 조항을 개정해야 한다고 한국 정부에 이미 요청했었다”면서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고용부 장관은) 신속히 입장을 ILO 측에 보내달라”고 촉구했다. ILO는 노동조건 개선 등을 맡고 있는 유엔 산하 기구로 급히 중재해야 할 노동권 침해 사안이 발생하면 총장 명의의 서한을 해당국에 발송한다. 이번 개입은 지난달 국제노동조합총연맹(ITUC)과 세계교원단체총연맹(EI)의 공동 요청에 따른 조치로, ILO는 지난 3월에도 고용부 장관에게 비슷한 요청을 담은 서한을 보낸 적이 있다. 하병수 전교조 대변인은 “ILO가 전교조 설립 취소 위협에 두 차례나 긴급 개입하는 등 박근혜 정부 출범 7개월 만에 총 세 차례나 국내 노동 문제에 개입했다”면서 “이는 전례 없는 일로 한국이 다시 노동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듣게 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사설] 전교조 합법노조의 길 가는 게 마땅하다

    합법노조냐 법외노조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중대 기로에 섰다. 고용노동부가 그제 전교조에 해직자를 조합원으로 인정하는 노조규약을 한달 안에 고치지 않으면 ‘노조가 아님’을 통보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1998년 합법노조가 된 후 14년 만에 ‘불법단체’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전교조가 정부가 요구하는 대로 규약을 바꾼다면 물론 합법노조로서의 권리와 혜택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전교조는 이참에 노조규약 수정과 함께 정리할 것은 정리하고 명실상부한 합법노조로 새롭게 출발해야 마땅하다. 현행 노동조합법은 근로자가 아닌 자의 노조 가입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교원노조법도 해직 교원은 조합원이 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법 현실이 이럴진대 이를 깡그리 무시하고 ‘전교조 탄압’이라고만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 어떤 이유와 명분을 들이대도 법은 일단 지켜야 한다는 게 국민의 생각이다. 전교조 김정훈 위원장은 어제 기자회견을 통해 “전교조의 정신은 참교육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단 한 명의 해직교사라도 지켜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나아가 해직자 가입을 허용하면 ‘법외노조’가 된다는 고용부의 최후통첩을 ‘반노동 선전포고’로 규정하고 무기한 단식농성을 포함한 총력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부당하게 해고된 교원을 보호해야 하는 것은 전교조의 몫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노조, 그것도 학생들에게 법치의 중요성을 가르쳐야 하는 교원 집단으로서 준법(遵法)의 모범을 보여야 하는 것 또한 결코 외면할 수 없는 덕목이다. 전교조는 이제 미래를 위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활동한다는 대원칙부터 바로 세워야 한다. 그런 연후에 현행 법이 정 부당하다고 여겨지면 개정운동에 나서든지 노조탄압을 호소하든지 해야 할 것이다. 전교조가 기득권집단화됐다는 것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새삼 주문하기도 진부한 노릇이지만 한때 9만명이 넘던 조합원 수가 왜 지금은 6만여명에 불과한지 그 원인부터 살펴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너무나도 그악하게 정치·이념투쟁에 매달려 온 것은 아닌가. 참교육 초심으로 돌아가기 바란다.
  • 법원 “한국일보 기자들 편집국 출입 막지 말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50부(부장 강형주)는 8일 한국일보 편집국 기자 151명이 사측의 편집국 폐쇄를 해제해 달라며 회사를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사측이 기자들의 근로제공을 거부하거나 편집국 출입을 방해해서는 안 되고 기사 작성·송고 전산시스템 접속 역시 차단하면 안 된다고 결정했다. 재판부는 쟁의행위를 전제로 직장폐쇄의 요건을 규정한 노동조합법을 들어 편집국 폐쇄가 “쟁의행위에 대한 방어 목적을 벗어나 선제적·공격적인 것이어서 정당성이 없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기자들을 기사작성 업무에서 배제함으로써 한국일보의 발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언론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는 헌법적 요청에 반할 뿐 아니라 국민의 알권리 보장이라는 측면에서도 중대한 저해 요소”라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사측이 결정을 이행하지 않으면 가처분 신청에 참여한 기자들에게 매일 20만원씩 지급하라는 간접강제 결정도 내렸다. 재판부는 이영성 전 편집국장이 전보·대기·해임 명령의 효력을 정지해 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에 대해 “해고의 효력을 정지한다”며 일부 인용했다. 재판부는 해고 당시 인사위원회 장소 변경을 이 전 국장에게 알리지 않은 절차상 위법이 있었고 징계사유 역시 일부는 부당하다고 판단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삼성전자서비스 ‘노조활동 방해’ 수사 착수

    검찰이 위장도급과 불법파견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서비스의 노조 활동 방해와 증거인멸 혐의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25일 검찰에 따르면 수원지검은 은수미·장하나 민주당 의원과 민변 노동위원회 등이 삼성전자서비스를 노동조합법 위반과 강요죄로 고발한 사건을 지난주 공안부(부장 최태원)에 배당했다. 민변 등은 지난 20일 삼성전자서비스가 직원들의 노조 설립 및 가입을 부당하게 방해하고, 위장도급 의혹과 관련된 증거들을 조직적으로 인멸했다며 박상범 대표이사와 협력업체 사장 등을 고발했다. 검찰은 삼성그룹 계열사와 협력업체 임직원들이 직원들의 노조 가입을 저지하기 위해 ‘노조를 만들면 업체를 폐업시키겠다’, ‘소송에 참가하면 불이익을 주겠다’는 등의 협박을 했다는 고발 내용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삼성전자서비스가 위장도급과 관련, 문건 및 각종 현수막·유니폼 등을 폐기한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다. 고발인들은 “삼성전자서비스가 무노조 경영 방침을 고수하며 직원들을 무차별로 사찰하고 노조 활동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삼성전자서비스 관계자는 “협력업체는 모두 독립적으로 경영하고 있는 업체들로 불법 파견이라는 말이 성립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변 등은 이날 삼성전자서비스가 근로시간, 최저임금 등 관련 법규를 위반했다며 고용노동부에 진정서와 고발장을 제출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학습지 선생님 ‘스승의 날 눈물’

    학습지 선생님 ‘스승의 날 눈물’

    “처음 두 사람이 종탑에 올랐을 땐 한 달이면 내려올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어요. 회사도 그렇게 모질지는 않을 거라며….” 스승의 날을 맞은 15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 재능교육 본사 앞에는 항상 을(乙)로만 취급당하는 교사 20여명이 모였다. ‘학습지 선생님’이라 불리는 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 재능교육지부 노동자들이다. 이들은 지난 2월 6일부터 재능교육 본사 건너편 혜화동성당 종탑 위에 올라 고공 농성을 벌이는 여민희(41·여)·오수영(40·여)씨에게 힘을 보태려고 모였다. 종탑농성은 16일로 100일째를 맞는다. 오씨는 종탑 위에서 “선생님이라는 이름으로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났던 재능교육 해고자들이 전원 복직될 때까지 내려가지 않겠다”면서 “사측은 고공에서 울리는 절박한 외침을 들어 달라”고 외쳤다. 하지만 지난 3개월 남짓 동안 두 차례의 교섭은 모두 결렬됐다. 종탑 아래 노조원들은 이날 학습지 교사를 노동자로 인정하고 해고자들을 모두 복직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또 교사들에게 전가하는 미수 회비 충당 문제도 해결하라고 지적했다. 유득규 재능교육 노조 집행위원장은 “학습지 회사들은 매달 유령회원을 만들어 그 부담을 교사들에게 밀어내기 바쁘다”면서 “교사 1명당 10명 이상의 유령회원을 두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학습지 회사들은 자동 충당제·월회비 정산제 등의 명목으로 그만둔 회원들이나 미수 회비에 대한 부족분을 교사가 채우도록 하고 있다. 재능교육 노조는 1999년 노동부로부터 합법 노조로 인정받아 학습지 교사로서는 처음으로 정식 노조 단체를 설립했다. 하지만 2005년 대법원이 “학습지노조는 노동조합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결했고, 회사는 노조를 인정하지 않았다. 급기야 2010년에는 노조원이라는 이유로 12명이 해고됐다. 현행법상 학습지교사와 화물운송업자, 퀵서비스 종사자들은 특수고용직으로 분류돼 개인사업자의 형태를 띤다. 근로기준법과 노동조합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 지난해 기준 국내 특수고용 노동자 수는 54만 5000여명에 이른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택시 ‘불법 사납금’ 피눈물 “안 낸다 버티면 해고당해”

    “사납금제 거부한다고 해고당했습니다. 사장이 왕인데 사납금제 안 하면서 버틸 기사가 누가 있겠습니까.” 택시기사 윤대현(61·가명)씨와 심성수(63·가명)씨는 28일 분통을 터뜨렸다. 이들의 지난한 싸움이 시작된 것은 2009년 4월 1일. 새로 온 사장은 전액관리제(월급제)를 적용하던 회사에 그해 10월 1일부터 사납금제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법이 사납금제를 금지하고 있었지만 사장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노조와의 새로운 교섭 체결 없이는 임금 체계를 바꿀 수 없다는 주장은 묵살했다. 기사들에게는 개별 근로 계약을 강요했다. 매일 10만원 이상의 일정액을 회사에 납부해야 하는 사납금제는 택시 기사들에게는 고역이다. 사업주 입장에서는 매일 고정적인 수입이 보장되는 돈줄이다. 현행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은 택시기사가 이용자에게 받은 요금 전액을 사용자에게 납부하고 사업자는 이를 바탕으로 월급 형태로 급여를 주도록 규정하고 있다. 처음에는 20여명이 버텼다. 회사는 “좋은 차를 주겠다”거나 “배차를 하지 않겠다”며 회유와 협박을 시작했다. 회사 건물에 있던 노조 사무실을 컨테이너로 옮기더니 용역을 불러 집기를 부쉈다. 급기야 지게차로 컨테이너 전체를 바깥으로 옮겼다. 윤씨 등이 고소해 이후 법원에서 노동조합법 위반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그 사이 사납금제를 거부하는 기사는 일곱 명으로 줄었다. 회사는 기껏해야 벌금 수십만원을 냈을 뿐이다. 마지막에는 윤씨 등 네 명만 남았다. 남은 사람들에 대한 보복은 더 심했다. 경기도에 사는 심씨가 2시간여 대중교통을 타고 서울에 있는 회사에 도착하면 “2분이 늦었다”며 배차를 하지 않았다. 윤씨의 차를 매각하고 윤씨를 예비기사로 돌려 배차를 줄였다. 못해도 150만원이 넘던 월급이 어떤 달에는 50만원대로 떨어졌다. 참지 못한 한 명은 퇴사했다. 다른 사람은 승무 정지 처분을 받았다. 심씨는 교통사고를 많이 낸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윤씨는 근로계약 체결 거부와 폭행, 폭언, 업무방해, 정리해고 등 일곱 가지 사유로 2011년 4월 해고됐다. 노동청과 법원은 윤씨의 해고 사유 중 여섯 가지는 근거가 없거나 회사 측의 억지라고 판단했다. 한 가지 잘못을 인정했지만 그마저도 해고의 이유로 삼기에는 과중하다고 봤다. 남은 네 명은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의 윤지영 변호사와 함께 2011년 5월 서울남부지법에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해 지난 2월 승소했다. 재판부는 회사가 이들에게 각각 1150만~1530만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끝났을까. 윤 변호사는 “1심만 1년 8개월이 걸렸는데 상대방이 항소했다. 대법원까지 가면 지금보다 몇 년은 더 걸릴 텐데 확정 판결 전에는 배상액을 받을 수도 없다”고 말했다. 윤씨와 심씨는 마땅한 직장도 없다. “사납금제가 불법이고 전액관리제가 합법 아닙니까? 법 지키겠다는 사람은 해고당하고, 불법 업주는 봐주는 게 택시업계의 현실입니다.” 지친 윤씨가 긴 한숨을 내쉬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전교조 “정부 시정명령 거부”… 법외노조 위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해직 교사를 조합원으로 인정하는 현행 조합 규약을 개정하라는 고용노동부의 시정 명령에 대해 거부 방침을 고수하기로 결정했다. 고용부가 지난 22일 규약을 개정하지 않으면 전교조의 법적 지위를 박탈하겠다고 밝힌 터여서 전교조는 1999년 합법화 이후 14년 만에 다시 ‘법외노조’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전교조는 23일 오후 대전 유성구 레전드호텔에서 제65차 전국대의원대회를 열어 “고용부의 시정 명령은 노조의 자주성을 침해하는 탄압”이라면서 “전국공무원노조와 공동으로 시정명령 저지를 위해 총력 투쟁을 전개하겠다”는 내용의 대응 투쟁 계획안을 결의했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전교조는 2010년 8월 임시 대의원회의를 열어 “조합 활동으로 해고된 교사도 안고 가겠다”고 결정한 이후 2010년, 2012년 두 차례에 걸친 고용부의 시정 명령 이행을 거부해 왔다. 전교조가 해직자들을 조합원으로 인정하는 규약을 유지하기로 한 것은 해직자 포용이 조직의 사활과 관련 깊다는 인식 때문이다. 2010년 정진후 당시 전교조 위원장은 “일제고사 거부와 시국선언으로 해직된 조합원들의 복직이 시정 명령보다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병수 전교조 대변인은 이번 조치에 대해 “전교조 규약보다는 교원노조법 시행령 개정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용부는 전교조 규약이 현행법을 위반해 행정 조치를 내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 조정법상 ‘근로자가 아닌 자의 가입을 허용하면 노조로 보지 않는다’와 교원노조법의 ‘교원노조 조합원은 현직 교원이어야 한다’는 조항이 근거다. 고용부 고위 관계자는 “일부 보수 단체들이 고용부 장관을 상대로 전교조를 불법 노조로 규정하지 않는다고 고발한 상황이라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고용부는 법적 지위 상실 조치를 내리는 것 자체에 대해서는 부담스러운 눈치다. 박근혜 정부 출범에 맞춰 ‘코드 맞추기가 아니냐’는 시선을 의식해서다. 이미 ‘노동조합 불법 사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신세계 이마트에 대해서는 노사 우수 기업 특혜를 지원하면서 전교조에 대해서는 엄격한 법 적용을 강조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고용부의 강경 대응이 해법은 아니라는 지적도 많다. 해고자들이 전교조를 좌지우지하지 않는다면 법 적용을 유연하게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현재 전교조 조합원 6만여명 중 해고자는 20여명에 불과하다. 박영기 한국공인노무사회 부회장은 “현행 법률상 과거 공무원 노조 불법화 사례처럼 해고자의 조합원 지위 유지를 둘러싼 정부와 노동계의 분쟁이 계속될 수밖에 없는 만큼 국회에서 법률 개정 등으로 이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용어 클릭] ■법외노조(法外組) 노동조합법이 요구하는 조건을 갖추지 못해 법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노조. 노동조합이라는 명칭을 공식적으로 쓰지 못하며 단체협약 교섭권, 노조전임자 파견권 등을 행사할 수 없다. 교원단체 자격으로 지원받고 있는 전교조 사무실 임대료도 받지 못하며 조합비를 조합원 급여에서 원천적으로 걷는 편의도 인정받지 못한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사설] 노사 상생보다 분명한 국민통합 상징은 없다

    프랑스의 르피가로지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최근 재벌 총수와 만나 근로자 해고 자제를 요청한 것은 ‘재벌의 나라’ 한국에서는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과거의 잣대로 보면 뜻밖의 일인지 모르지만 국민대통합과 경제민주화를 국정 핵심지표로 내세운 박 당선인으로서는 충분히 지적할 만한 말이었다. 기업이 어렵더라도 구조조정이나 정리해고보다는 근로자의 일자리를 지키면서 고통을 분담하는 기업과 근로자의 상생,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공생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것은 박 당선인의 ‘100% 대한민국’ 정신과도 통하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대선이 끝난 뒤 노동현장에서는 노동자·활동가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숨지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노동계는 그 한 원인으로 기업의 과도한 손해배상소송을 지목한다. 실제로 한진중공업 158억원, 쌍용차 237억원, MBC 195억원 등 기업마다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수백억원의 손배소를 제기해 놓은 상태다. 근로자들에게 수백억원이라는 돈은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액수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등은 기업들이 노조의 쟁의행위를 제약하고 노조 파괴수단으로 손해배상과 가압류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민주통합당은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노동자 자살 관련 현안 문제를 다루자는 입장이나 새누리당은 아직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민변 등이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도록 노동조합법을 개정하자고 촉구하면서 그 대상으로 박 당선인을 꼽은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분명한 것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노동자들이 더 이상 나와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손배소가 제기된 쌍용차 국정조사는 박 당선인의 공약이다. 쌍용차 국정조사 과정에서도 손배소 제기의 과잉 여부가 다뤄질 수 있을 것이다. 박 당선인은 “대통령이 되면 정기적으로 노사 대표자들을 직접 만나 노동 현안에 대해 함께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했다. 노동현장이 예사롭지 않은 지금이 대화의 적절한 시점일 수 있다. 노동계를 보듬어야 한다는 의견이 당선인 주변에서도 제기되고 있다고 한다. 노사 상생을 국민통합의 첫 단추로 삼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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