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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부 “돌봄 협의체 구성하자” 제안... 돌봄 파업 막판 해법 찾나

    교육부 “돌봄 협의체 구성하자” 제안... 돌봄 파업 막판 해법 찾나

    초등학교 돌봄전담사들이 오는 6일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교육부가 초등 돌봄교실을 둘러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당장의 파업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나 합의를 끌어내기엔 풀어야 할 난제가 적지 않다. 교육부는 3일 “돌봄 관련 노동조합과 교원단체, 학부모단체, 교육청, 교육부 등이 참여하는 ‘초등돌봄 운영개선 협의체’ 구성을 시도교육감협의회 및 관련 단체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교원단체와 돌봄전담사 노조 등과 이날까지 총 세차례에 걸쳐 간담회를 진행했다. 교육부는 “돌봄전담사의 근무여건 개선과 교사의 돌봄 업무부담 경감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면서 “6일 파업으로 학생과 학부모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협조할 것을 관련 단체들에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민주노총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전국여성노조)는 지역별로 근무 시간이 제각각인 시간제 돌봄전담사를 전일제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일부 교원단체와 학비연대는 “돌봄전담사를 전일제로 전환해 행정 업무를 맡기고 교사를 돌봄 업무에서 배제한다”는 방안으로 타협점을 찾을 수 있다고 내다본다. 그러나 하루 4시간 안팎인 돌봄교실을 담당하는 전담사를 8시간 전일제로 고용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도 여전하다. 한 교원단체 관계자는 “교사와 돌봄전담사 간 업무 분장은 학교장 권한인 탓에 갈등이 지속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면서 “돌봄전담사들은 파업으로 처우 개선을 얻어내고 학교 현장의 고충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초등 돌봄의 지방자치단체 이관에 대한 입장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학교비정규직노조 서울지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초등돌봄의 지자체 이관은 민간 위탁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2차, 3차 파업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대회의의 반발에 부딪히면서 교육부는 ‘온종일 돌봄’ 법안을 발의하려던 계획에서도 한발 물러섰다. 교육부는 지자체가 학교 돌봄교실을 운영하는 ‘지자체·학교 협력모델’을 내년부터 2년간 확대하기로 하고 근거 법안을 발의할 계획이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 상황을 고려해 입법 추진 여부와 시기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비연대는 돌봄전담사의 전일제 전환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파업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학비연대가 파업을 강행하면 ‘돌봄 대란’을 막을 방법도 마땅치 않다. 교원단체들은 “교사를 돌봄교실 대체업무에 투입하는 건 노동조합법 위반”이라며 교육 당국이 교사를 대체 투입할 경우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주휴수당·퇴직금 규정 골치 아프죠?… “마을노무사가 해결사”

    주휴수당·퇴직금 규정 골치 아프죠?… “마을노무사가 해결사”

    “알바(아르바이트)한테 주휴수당을 줘야 한다고요?” “스타트업이라 직원이 겨우 한 명인데 노동법 적용 안 되는 것 아닌가요.” “시급으로 계약한 학원 강사가 갑자기 퇴직금을 달라고 하니까 황당합니다.” “동네 안경점인데 근로계약서까지 쓸 필요 있나요.” “가족처럼 지내던 직원이 퇴사하면서 근로계약서를 안 썼다고 갑자기 노동청에 진정을 넣었어요.” 사업주와 근로자 모두 알쏭달쏭한 근로기준법이나 노동조합법 등 노동관계법. 하다 못해 구인구직업체에서도 캠페인성 광고를 선보이지만 주휴수당, 퇴직금, 연차휴가 규정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서울시가 소규모 사업장의 사업주를 위해 운영하는 ‘마을노무사’는 근로계약서, 급여대장 작성 등 노동법의 기본을 지킬 수 있게 도움을 준다. 2016년 5인 미만 사업장으로 시작해 지난해부터 30인 미만 사업장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있는 ‘매일국어’ 사무실을 장정화 노무사와 함께 방문했다. 매일국어는 초, 중, 고등학생용 인터넷학습콘텐츠를 만드는 회사로 2017년 설립했다. 최근 사업을 확장하면서 직원이 14명으로 늘었다. 이 업체에는 올해 초 웃지 못할 일이 발생했다. 프리랜서로 채용했던 직원이 퇴사하면서 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를 당했다’며 구제신청을 했다. 이상효 재무이사는 “처음에는 너무 당혹스러웠지만, 이내 근로계약서가 미비했다는 걸 알게 됐다”며 “퇴사한 직원과 원만하게 합의했지만, 이번 기회에 제대로 근무 여건을 갖춰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고용노동부가 지원하는 근로시간 단축 사업을 담당하던 장 노무사에게 이런 사실을 털어놨다. 마침 서울시 마을노무사로 활동하던 장 노무사가 관련 사업을 소개해 줬다. 장 노무사는 취업규칙과 근로계약서 부분을 전담해 계획을 짜고 있다. 근로계약서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근로시간과 임금을 점검하는 게 먼저다. 이 이사는 “노무 컨설팅 비용이 부담되던 차에 서울시 마을노무사 제도를 알게 돼서 다행”이라며 “인생에서 절반이 넘는 시간을 회사에서 소비하는데 그동안 너무 무심했던 것 같다. 직원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장 노무사는 지난해부터 서울시 마을노무사로 활동하고 있다. 처음에는 서울시에서 업체를 배정해 줬지만, 이제는 장 노무사가 추천하거나 발굴하기도 한다. 안경점, 학원, 미용실 등 직원이 10명 미만인 소규모 업체가 가장 많다. 장 노무사는 “가장 기본인 근로계약서조차 쓰지 않는 사업장이 너무 많은 게 현실”이라면서 “대부분 주휴수당과 퇴직금 문제가 발생하면서 노동법을 지키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성희롱예방교육, 직장 내 괴롭힘 등 각종 필수 교육이나 생리휴가 도입 등을 묻는 업체도 있다”고 덧붙였다.전문 악기연주가들이 모인 비영리기관 ‘아카데미 열정과 나눔’은 지난해 연주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하는 직원을 채용하며 노동법을 배워야겠다고 판단했다.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지휘자인 진윤일씨는 라디오를 듣다가 우연히 서울시 마을노무사 제도를 알게 됐다. 진씨는 단기간 근로자 임금체계, 연장근무수당, 4대 보험 가입 절차, 법정의무교육까지 상담받게 됐다. 진씨는 “평생 바이올린 연주만 해서 근로계약서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도 몰랐는데, 궁금한 내용을 모두 알려 줘서 고마웠다”며 “다른 기관은 사업자등록증을 요구했는데 서울시는 비영리기관도 지원해 줘서 편리했다”고 말했다. 서울시 마을노무사는 채용과 임금 계약관련 서류 업무를 가장 많이 한다. 매일국어의 사례처럼 근로계약서, 임금대장 등 직원 관리에 필수적인 서류 작성을 지원해 준다. 임금, 휴게시간, 법정휴일 등 노무관리 방법도 안내해 준다. 2주간 두 차례 방문해 1회차에는 위법사항이 있는지 등을 점검하며 노무관리 현황을 파악하고, 2회차에는 개선 방안을 제시한다. 사업장 상황에 맞게 고용유지지원금, 유급휴가지원비, 소상공인 세제지원, 가족돌봄휴가지원금, 유연근무제 지원금 등 각종 지원금도 안내해 준다. 서울시 마을노무사 상담 실적은 첫해인 2016년 48건에서 지난해 361건으로 3년 만에 7.5배로 증가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활동을 하지 못하다가 최근 들어 상담을 시작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 예방하자는 게 마을노무사의 사업 취지”라며 “교육이나 상담을 받을 시간적, 금전적 여유가 없는 소규모 사업장 사업주가 노동법을 몰라서 법을 위반하거나 과태료를 내는 피해를 보지 않도록 무료로 노무컨설팅을 찾아가서 해 준다”고 말했다. 장영민 서울시 노동정책담당관은 “사업주가 노동법을 잘 몰라 법을 위반하거나 노동자가 권리를 침해당하지 않도록 서울시 마을노무사 제도를 적극 활용하길 바란다”며 “사업주와 노동자가 상생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ILO 핵심협약 비준하라”

    “ILO 핵심협약 비준하라”

    21일 서울 국회 앞에서 열린 ‘정부의 반노동적 노동법 개악 반대 및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 촉구 양대 노총 기자회견’에서 김동명(왼쪽 네 번째) 한국노총 위원장과 김재하(왼쪽 세 번째)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토론회에서 ILO 핵심협약 비준을 위한 노동조합법 개정을 위해 노동계와 경영계의 협력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 세 갈래로 나뉜 ‘초등 돌봄교실’ 법제화 … 돌봄 대란 불가피

    초등학교 돌봄교실을 둘러싼 교육계의 갈등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국회와 교육공무직 노동조합, 교육부가 제각각 초등 돌봄의 법제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서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교육계의 합의를 이끌어낼 절충안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오는 11월 ‘돌봄 대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와 전국여성노조,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로 구성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공무직과 초등 돌봄교실을 법제화하는 내용의 교육 관련법 개정 국민동의 청원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연대회의는 초중등교육법과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을 개정해 교육공무직과 방과후강사 등 ‘학교 비정규직’에게 교육공무직이라는 법적 신분을 명시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초중등교육법에 돌봄교실을 포함한 방과후학교의 법적 근거를 마련할 것도 촉구하고 나섰다. 이같은 입법 청원은 초등 돌봄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임으로 명시하는 ‘온종일 돌봄체계 운영·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온종일 돌봄 특별법)’에 대한 ‘맞불’ 성격이다. 앞서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은 각각 지난 6월과 8일 초등 돌봄을 포함한 온종일 돌봄을 범정부 차원에서 체계화하고 지자체가 주체가 돼 운영한다는 내용의 온종일 돌봄 특별법을 발의했다. 돌봄전담사들이 포함된 연대회의는 이에 대해 “학교 돌봄을 지자체로 이관하는 법안”이라면서 반발하고 있다. 법적 근거 없이 2004년부터 학교에 도입돼 운영되고 있는 초등 돌봄을 법제화하려는 움직임은 국회와 교육부, 교육공무직 노조 등 세 갈래로 나뉘어 있다. 이들의 입장 차이는 초등 돌봄의 책임을 학교와 지자체 사이에서 어떻게 조율하는가에서 발생한다. 교원단체는 학교에 떠넘겨진 돌봄 책임이 교육과 돌봄의 질을 모두 떨어뜨리고 있다며 초등 돌봄을 지자체로 이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교원단체들은 돌봄을 위한 공간 마련과 민원 대응 등 돌봄과 관련된 업무가 학교의 책임으로 전가돼 학교 본연의 기능인 교육을 저해하는 ‘주객전도’ 현상이 심각하다고 지적한다. 김희성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은 “교실이 부족한 학교들은 돌봄교실을 마련하기 위해 일반교실을 줄이고 특별실을 없애거나 이용을 제한하고 있다”면서 “과밀학급 문제가 심화되고 교육의 질이 악화된다”고 지적했다. 돌봄 관련 업무를 맡은 교사의 업무 과중 역시 교육의 질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게 교원단체의 주장이다. 학교에서의 돌봄이 학생들에게 ‘양질의 돌봄’이 될 수 없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수업을 위해 설계된 학교 교실은 초등학교 저학년들의 휴식을 위한 적절한 공간이 아니라는 것이다. 저녁돌봄까지 할 경우 학생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학교에 머물러야 한다. 정성식 실천교육교사모임 회장은 “지금과 같은 학교 돌봄은 어른들의 편의를 위해 아이들을 ‘돌봄’이 아닌 ‘수용’하는 것”이라면서 “작은 시골 마을에도 경로당은 다 있는데 아이들을 위한 시설은 없어 아이들이 열악한 학교 돌봄에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교육공무직 노조는 돌봄교실이 현행처럼 학교 책임으로 운영될 때 돌봄의 질을 보장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연대회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로 학교의 방과후 과정이 중요해졌다”면서 “돌봄교실과 방과후 학교를 초중등교육법에 법제화하는 것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필수이며 교육당국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돌봄을 지자체로 이관하면 돌봄전담사들의 고용과 처우 불안정의 가능성도 지적한다. 연대회의는 온종일 돌봄 특별법의 철회와 시간제 돌봄전담사들의 전일제 전환을 요구하며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11월 초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초등 돌봄을 포함한 온종일 돌봄에 대해 별도의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교육부는 “2022년까지 학교 돌봄을 31만명, 마을돌봄을 19만명 규모로 확대하고 내년부터 지자체와 학교가 협력하는 모델을 통해 3만명 규모의 돌봄 자원을 확보할 것”이라면서 “학교 내 돌봄교실을 지자체가 운영하도록 해 학교장의 책임을 줄이고 돌봄전담사는 현재의 신분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교육부는 돌봄을 둘러싼 갈등을 해소할 이렇다할 방안은 내놓지 않고 있다. 교원단체와 연대회의는 돌봄전담사의 전일제 전환 등으로 처우를 높여 행정업무를 맡기고 교사의 업무를 경감하는 방향으로 타협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교육부 관계자는 “돌봄전담사의 전일제 전환이나 업무 분장은 시도교육청 및 학교장의 권한”이라면서 “돌봄전담사들의 돌봄업무 시간과 맞지 않게 전일제로 전환하는 것은 예산 부족 등으로 어렵다”고 설명했다. 현재의 학교 돌봄을 유지 및 확대한다는 교육부의 계획에 교원단체와 노조 양측은 ‘땜질 처방’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 회장은 “당장의 돌봄 수요를 충족하는 데에 급급하다”이라면서 “아이들에게 어떤 돌봄을 제공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박성식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 정책국장은 “돌봄의 양적 확대에만 치중할 뿐 돌봄을 둘러싼 갈등과 모순은 학교에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대회의가 다음달 초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교사들도 ‘대체 투입’을 거부하면서 돌봄 대란의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7월에도 전국적인 파업에 나섰지만 교사들이 돌봄교실에 투입돼 실제 돌봄이 중단된 학교는 전체 학교의 1% 안팎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에는 교원단체들이 “초중등교육법의 근거 없이 교사들을 돌봄전담사들이 파업한 업무에 대체 투입하는 것은 노동조합법 위반”이라면서 대체 투입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세웠다. 교육부는 “교원단체와 노조 양측의 입장 차이를 좁히기 위해 설득을 계속할 것”이라면서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시도교육청과 협의해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이윤경의 노동을 묻는다] 전태일 3법

    [이윤경의 노동을 묻는다] 전태일 3법

    지난 9월 국회 국민동의 청원에 올라온 전태일 3법이 10만명의 동의를 얻어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로 배정됐다고 한다. 해당 상임위원회는 조속히 이 청원안을 심의해서 변화된 노동시장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현행 노동 관련 법안을 바꿔 주길 바란다. 민주노총과 정의당이 주축이 돼 제안한 전태일 3법은 세 가지 법 개정 및 도입을 내용으로 한다. 먼저 근로기준법에서 제외돼 있는 상시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적용 대상으로 포함하는 것이다. 2019년 기준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는 사람은 580만명에 이르고 이는 전체 노동자의 4분의1 정도에 해당한다. 가장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기본적인 노동권을 보장받도록 하자는 취지다. 두 번째는 노동조합법이 규정하는 노동자의 기준을 바꾸자는 것이다. 현 노동조합법은 “임금·급료 또는 이에 준하는 수입에 의하여 생활하는 자”로 정의하는데, 이를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의 업무를 위하여 노무를 제공하고 해당 사업주 또는 노무 수령자로부터 대가를 받아 생활하는 사람”으로 확대하자고 제안한다. 현재 특수고용노동자로 분류돼 “노동자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택배기사, 대리운전 기사, 학습지 교사와 같은 노동자들이 노동조합법의 권리를 누리도록 하는 내용이다. 소규모 사업장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특수고용노동자와 같은 플랫폼 경제 종사자가 증가하는 노동시장의 추세로 보았을 때, 국민의 기본권 보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개정이다. 세 번째는 중대재해 기업 처벌법 제정인데, 이는 2017년 고 노회찬 의원이 발의했으나 제정되지 못한 법안에 기초해 있다. 중대재해가 발생했을 때 해당 기업의 경영 책임자, 원청, 발주처 등에게 실질적인 책임을 묻고 처벌받도록 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재해와 죽음의 심각성은 2018년 충남 태안 화력발전소 하청업체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사망한 김용균 노동자로 사회적 각성을 불러왔다. 산출 방법이 달라 단순 비교가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한국은 국제 비교에서 여전히 산업재해 비율과 재해 사망률에서 매우 높은 나라에 속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에 속한 국가들의 산재 사망률(노동자 1만명당 산업재해 사망 노동자 비율)은 평균 0.3명인 데 비해 한국은 그 두 배인 0.58명 정도가 된다. 실제 숫자로 보면 2018년에만 업무 관련 사고 또는 질병으로 목숨을 잃은 노동자는 2141명에 이른다. 이는 매일 6명의 노동자가 일하다가 죽는다는 뜻이다. 이 중 87%가 50인 미만 사업체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다. 5인 미만 사업장으로 좁히면 31%다.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사망 원인은 추락과 끼임 사고라고 한다. 한국 노동 현장에서 산업 재해와 그로 인한 사망이 많은 이유는 현 노동시장의 부당한 구조와 재해의 책임을 피해 갈 수 있도록 용인하는 현행법에 기인한다. 김용균 노동자의 죽음이 보여 주듯, 위험과 사망은 ‘외주화´된 지 오래됐다. 원청은 하청을 주고 하청은 또 다른 하도급을 그리고 비정규직을 고용한다. 비정규직 노동자는, 하청 관리자는 현장의 문제를 제기할 권한이 없다. 목소리를 내도 원청은 무시하면 그만이다. 반대로 사고가 발생하면 해당 하청 또는 현장 관리자가 뒤집어쓰고, 원청 기업은 발뺌할 수 있는 구조다. 김훈이 일갈했듯 “책임은 아래로 내려가서 소멸하고 이윤은 위로 올라서서 쌓이는” 구조적인 문제인 것이다. 현 산업안전보건법은 산업재해 및 사망이 발생했을 때 현장 감독관의 책임을 묻는 것에 초점이 놓여 있는 데다 처벌의 정도도 비교적 가볍다. 중대재해 기업 처벌법 제정 운동본부가 범죄통계를 분석한 결과 산업안전보건법을 위반한 기업의 재범률은 97%에 달한다고 한다. 다시 말해 산업 재해와 사망이 발생해도 책임자가 처벌을 피할 수 있거나 그 정도가 가벼우니 재범을 막지 못하는 것이다. 금번 국민동의 청원에 포함된 중대재해 기업 처벌법은 임대, 용역, 도급 관계에서 발생하는 재해까지 포함해 사업주와 경영자에게 유해와 위험 방지 의무를 적용하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 한다. 여기에 벌금과 유기 징역의 수위를 높여 재해 발생에 대한 책임을 높이고 재발 가능성을 예방하고자 한다. 국회에서 전태일 3법을 신속하게 심의하고 통과해서 노동자가 노동자성을 인정받고, 일하다 다치거나 목숨을 잃는 사례를 줄이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
  • [열린세상] 전교조 재합법화의 의미와 학교 교육의 미래/박영기 한국공인노무사회 회장

    [열린세상] 전교조 재합법화의 의미와 학교 교육의 미래/박영기 한국공인노무사회 회장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지난달 4일 고용노동부로부터 법외노조 통보 취소처분을 받아 합법 노동조합이 됐다. 2013년 10월 24일 박근혜 정부에서 법외노조 통보를 받은 후 2058일 만의 일이다.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 이후 재개될 파기환송심 결과와 상관없이 합법노조 지위를 되찾은 것이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바로 전날 다수 법관의 의견으로 노동조합법 시행령 제9조 제2항이 헌법상 법률유보원칙에 반하므로 조항 자체가 무효라 판결했고, 행정부는 판결에 따라 즉각 후속 조치를 했다. 전교조는 교원 노동조합이 불법이던 1989년 5월 28일 전국의 국공립학교와 사립학교 교원을 대상으로 설립됐다. 설립 후 10년간 노동조합 아닌 노동조합, 법적 근거 없는 단체로 활동해 오던 전교조는 국제노동기준 준수를 바탕으로 한 노사정위원회 합의를 근거로 1999년 1월 29일 제정된 ‘교원노조법’에 의해 비로소 합법화했다. 교원노조법에 따라 전교조는 1999년 7월 2일 노동조합 설립신고를 하고 설립신고증을 교부받았다. 전교조 31년 역사 중 절반이 넘는 약 17년을 불법노조 또는 법외노조의 멍에를 지고 살았다. 처음 전교조가 쏘아 올린 ‘참교육’의 함성은 많은 국민과 학생의 지지 속에 교육 개혁에 대한 대중적 기대와 희망을 품게 했으나 학부모 간 의견이 나뉘는 등 사회 전체적으로 갈등이 점증하기도 했다. 전교조 합법화 싸움의 모든 과정은 교육 문제를 두고 발생한 한국 사회 갈등과 해결의 연속적인 과정이었다. 이제 전교조 합법화와 관련한 법률적 쟁점은 정리됐다. 대법원은 전원합의체 판결을 통해 이미 설립된 노동조합에 대해 정부가 자의적으로 설립신고를 반려함으로써 법외노조가 되도록 하는 처분이 불가능하도록 했다. 전교조뿐만 아니라 이미 설립된 노동조합은 정부와 권력으로부터 독립적인 지위를 확보한 것이다. 합법성을 인정받은 전교조와 전교조의 조직 주체인 교사들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교사들의 노력과 역할에 따라 학교 교육과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공교육 정상화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교사들에게만 떠맡길 순 없지만 가장 중요한 변화와 개혁의 주체가 교사일 수밖에 없기에 그 기대가 작을 순 없다. 오늘날 학교와 공교육의 붕괴는 신뢰의 위기, 신뢰의 붕괴에서 비롯된다. 교육이 백년지대계라지만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바뀌어 온 교육 정책에 학부모와 학생들의 신뢰는 무너진 지 오래다. ‘논어’에 공자의 제자였던 자공이 공자에게 정치를 묻는 장면이 나온다. 공자는 정치에서 중요한 것이 3가지인데 첫째는 경제, 둘째는 군대, 셋째는 백성의 신뢰라고 답한다. 자공이 그중에 부득이 빼야 할 것이 있다면 무엇인지 물어보자 공자는 먼저 군대를 빼라고 한다. 두 번째로 뺄 수 있는 것을 묻자 공자는 경제를 빼라고 한다. 그 이유를 공자는 “옛날부터 사람은 어떤 방식으로든 죽어 왔다. 그러나 백성의 신뢰가 없으면 나라의 존립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무신불립(無信不立)은 신뢰와 권위가 실종된 한국 사회와 교육 현장에서 새겨들어야 할 덕목이다. 전교조는 기나긴 법정 투쟁을 통해 합법적 지위의 노동조합으로 인정받았다. 이제는 전교조의 창립 이유였던 민족ㆍ민주ㆍ인간화 교육과 공교육 정상화에 더욱 노력할 필요가 있다. 쉽지 않겠으나 그러한 과정을 통해 국민과 학부모들의 신뢰를 얻을 때 교육 개혁도 전교조도 성공할 수 있다. 그동안 전교조는 학생인권 신장과 촌지 근절, 양성평등, 교원 처우와 교육환경 개선, 평화와 통일 교육, 무상급식, 사학민주화, 국정교과서 반대 등 다양한 교육 운동을 통해 자신의 존재 이유를 각인시킬 수 있었다. 그럼에도 공교육 붕괴와 사교육 급증으로 교육 비용 증대, 교육 불평등의 문제를 전교조와 교사의 책임으로 돌리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학교와 교사에 대한 불신은 우리 사회와 아이들의 미래를 불행하게 만들 수밖에 없다. 현재 17개 시도교육감 중 전교조 출신 교사가 10명에 이를 정도로 전교조의 능력과 역량은 강화됐다. 늘어난 역량에 맞게 교육 당국과 교사, 학부모와 학생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교육 개혁에 나설 수 있도록 전교조가 교육 개혁의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
  • “사라지는 일자리, 구조적 개혁… ‘한국판 뉴딜’ 공감 얻어야”

    “사라지는 일자리, 구조적 개혁… ‘한국판 뉴딜’ 공감 얻어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침체된 경기를 살리기 위해 우리 정부는 ‘한국판 뉴딜’ 카드를 꺼내 들었다.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사회안전망 강화 등 3개 축으로 이뤄졌다. 한국판 뉴딜은 1930년대 대공황 위기 극복의 마중물이 된 미국 뉴딜을 연상케 한다. 나아가 코로나19 여파와 4차 산업혁명 전환으로 사라지는 일자리를 새로운 구조에 맞게 재창출하는 역할도 주어졌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판 뉴딜이 정확히 무엇인지, 우리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지에 대한 사회적 이해도는 높지 않다. 아무리 실용적인 정책이더라도 국민 공감과 동의 없이는 성공하기가 어렵다. 이에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주최로 일자리위원회,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한국교통연구원, 한국노동연구원, 정보통신정책연구원,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등이 모여 한국판 뉴딜이 나아갈 길을 논의하는 ‘제1차 한국판 뉴딜 정책포럼’이 지난 25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렸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 한국판 뉴딜 정책포럼이 주관하고 서울신문이 후원하는 이번 포럼에서 전문가들은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제언했다.●미국 뉴딜과 한국판 뉴딜의 차이점은 한국판 뉴딜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미국 뉴딜과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미국 뉴딜이 경기침체 회복의 역할뿐 아니라 사회보장제를 비롯한 사회제도의 변화를 가져온 점을 꼽았다. 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은 “뉴딜이 나온 1930년대 미국은 개인, 가족, 사회가 붕괴되던 시점”이라며 “뉴딜은 경제적 개혁도 있었지만, 사회제도 개혁의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노동조합법이 생기고, 사회보장제도가 정착했다”고 말했다. 유종일 KDI 국제정책대학원장도 “미국에 있는 푸드 스탬프(영양지원 보조 프로그램), 산업지원 정책, 주택 건설지원 정책, 빈곤문제 대응 등이 뉴딜을 계기로 진화형으로 발전해 왔다”고 설명했다. 한국판 뉴딜 역시도 단순 경기회복 지원책에 그치지 않고 일자리를 포함한 구조적 변화를 견인하는 역할을 담고 있다. 다만 1930년대 미국 대공황과 오늘날의 차이는 분명히 있다. 김두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 뉴딜의 계기인) 대공황에서 배운 교훈을 지금 현시대에 직접 적용하긴 어렵다”면서 “대공황이 총수요 감소라는 전형적 방식의 경기 침체라면 지금은 바이러스로 인해 사람 간 접촉을 줄여야 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대응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뉴딜이 대공황을 벗어나게 하는 전환점을 가져오는 데 기여했다는 점에서 교훈을 끌어내 볼 수는 있다”며 “미국 뉴딜은 수많은 시행착오의 집합체였고, 그 과정에서 미국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끊임없이 현재의 위기와 정책을 설명하면서 국민을 설득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뉴딜과 비교되는 한국판 뉴딜의 한계점이 뚜렷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임원혁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미국 뉴딜은 기술적인 내용보다도 정치 연합을 어떻게 이뤘고, 제도 개혁을 어떻게 했으며, 궁극적으로 국제관계를 어떻게 형성했는가가 핵심”이라며 “그러나 한국판 뉴딜엔 이 세 가지가 빠져 있고, 대신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 등 너무 기술적인 내용으로만 구성돼 있다”고 밝혔다. 한국판 뉴딜이 단지 사업 나열에 그치지 않고 진화하려면 보다 확장적인 사고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임 교수는 “가치사슬 재편 검토가 필요하다”며 “전략적 경쟁을 어떻게 슬기롭게 헤쳐 나갈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거시경제,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 그리고 고용안전망 등 각각의 측면에서 한국판 뉴딜에 대한 분석도 내놨다. 공통적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존 체제를 전환하는 기회로 삼아야 하고, 이 과정에서 국민적 공감대가 따라와야 한다고 주문했다.●뉴딜 정책 성공 위한 국민적 공론화·소통 필요 김현욱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거시경제적 측면에서 탈세계화 움직임이 가속화되는데, 특히 한국은 가치사슬 의존도가 굉장히 높은 상황”이라며 “최근 3년간 생산증가율을 보면 반도체만 주로 성장하고, 나머지 산업은 성장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탄력이나 성장세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서 한국판 뉴딜이 생산성을 높이는 돌파구가 될 수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판 뉴딜을 단기 부양책으로만 생각해선 안 되고, 우리 경제에 내재돼 있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본질적인 목표로 제시돼야 한다”고 했다. 특히 발판으로서 디지털 뉴딜의 역할이 막중하다. 전체 사업비의 3분의1이 디지털 뉴딜에 투입되는데, 기대되는 일자리 창출 효과는 전체의 절반이기 때문이다. 권호열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은 “디지털 뉴딜은 여러 기관에 걸쳐서 사업이 진행되는 만큼 의견 수렴을 통합하기 위한 거버넌스가 마련돼야 한다”면서 “지금도 부처별로 한국판 뉴딜 사이트가 있지만, 대부분 홍보 사이트이고 의견을 제시하기에 적합하지 못하다. 협력체계를 강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녹색성장’은 그린 뉴딜의 반면교사 디지털 뉴딜과 함께 중요한 축인 그린 뉴딜은 앞서 2010년에 추진됐지만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 ‘녹색성장’에서 교훈을 끌어와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윤제용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장은 “녹색성장은 목표와 내용이 좋지 않았고, 특히 국민적 합의를 끌어내지 못해 진정성 논란을 야기했다”면서 “그린 뉴딜은 도시의 녹색 전환, 저탄소 에너지 전환, 산업의 녹색 전환 등 세 가지 큰 목표가 있지만, 개별 사업이 합리적이고 효과적인지에 대한 검토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온실가스 배출 순제로(zero) 시점을 선언하는 중장기 목표를 제시해야 하고, 국비를 투입하면 민간 분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신뢰를 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지역과 국민에게 하향식으로 지시하는 게 아니라 동등하게 나아가야 하고, 이를 위해 국민적 공론화와 소통이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다. 윤 원장은 “진정성을 이끌어 내기 위해선 어려울 땐 어렵다고 인정해야 한다”면서 “에너지 절약을 하려면 전기요금이 오를 수 있지만, 그래도 이 길로 나아가야 여러 기후위기 문제에 대처할 수 있다고 설득해야 한다”고 밝혔다. 디지털과 그린 뉴딜이라는 거대한 변화의 폭풍 속에선 결국 사회안전망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승렬 한국노동연구원 부원장은 “현재 취업자의 절반 이상이 비임금 노동자나 특수고용직 등 고용안전망 사각시대에 놓여 있다”면서 “(한국판 뉴딜로) 새롭게 구축되는 제도 틀 속에 이들을 포함하기 위해선 단계적으로 확대 계획을 수립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공감대 형성 작업은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오재학 한국교통연구원장도 “정부가 믿음직한 체제를 구축하고 국민이 믿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선 우리나라의 노력 못지않게 전 세계적인 공동 대응도 중요하다는 점을 전문가들은 재차 밝혔다. 성경륭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은 “최선을 다해 개별적 노력을 하되 어떻게 국제 협력을 하고 전 세계가 공동대응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특히 K방역으로 성공했다고 알려진 만큼 더욱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이재갑 “해고·실업자 노조 가입 허용 법 연내 개정해야”

    이재갑 “해고·실업자 노조 가입 허용 법 연내 개정해야”

    李 “해고자 무분별 노조활동 허용 아냐국제 규범 지키지 못한 건 부끄러운 일”전문가 “특고 종사자 노조법 전면 적용”정부가 해고자와 실업자의 노조 가입을 허용하는 노조법 개정안 연내 처리 의지를 재확인했다. 정부는 아직 비준하지 않은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4개 가운데 결사의 자유를 보장한 87호·98호, 강제노동을 금지한 29호 등 3개 비준안과 이를 반영한 노조법 개정안 등을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16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ILO 핵심협약 비준 관련 노조법 개정안’ 토론회에서 “ILO 핵심협약을 비준하려면 노조법 개정이 선결돼야 한다”며 “21대 첫 정기국회에서 다양한 대안들과 함께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져 올해 중 개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만약 노조법 개정 없이 ILO 핵심협약 비준이 이뤄지면 국내법과 충돌할 수 있다. 이 장관은 “결사의 자유와 관련한 협약은 ILO에 가입한 187개 국가 중 154개 국가가 비준하고 있을 만큼 보편적 규범”이라면서 “우리나라가 기본적인 국제 규범조차 지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부끄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유럽연합(EU)은 한국이 ILO 핵심협약 비준을 미뤄온 것은 한·EU 자유무역협정(FTA) 위반에 해당한다며 2018년 12월 분쟁 해결 절차에 돌입했다. 다음달 8~9일 화상으로 열리는 심리에서 전문가 패널들이 협정 위반 결론을 내린다면 한국은 역사상 처음으로 FTA 노동 조항을 위반한 ‘노동권 후진국’으로 낙인찍히게 된다. 일단 ILO 핵심협약 비준의 선결요소인 노조법 개정은 지난 3월 대법원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합법화’ 판결을 계기로 힘이 실렸다. 경영계는 해고자가 해당 사업장의 노조원으로 사측과의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을 우려하고 있으나 정부는 “기우”라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일부에서 제기된 바 있는 ‘노조 전임자 급여를 기업이 전부 지급하게 된다’, ‘해고자들의 무분별한 노조활동이 허용된다’ 등의 지적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왜곡을 경계했다. 개정안은 노조 임원·대의원 자격을 현재 종사하는 조합원으로 제한했다. 박귀천 이화여대 교수는 이날 토론회에서 “해외 국가들의 입법례를 보더라도 해고자와 실업자의 노조 가입을 제한하는 사례는 찾기 어렵다”며 노조법 개정안이 국제 노동기준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권오성 성신여대 교수는 이에 더해 택배·퀵서비스기사 등 특수고용직(특고) 종사자도 노조법상 근로자로 인정해 노동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권 교수는 “특고 종사자에 대해서도 원칙적으로 노조법을 전면 적용하되, 특고의 특수성을 고려한 조문 신설·수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7년 만에 합법노조 지위 회복한 전교조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어제 해직 교원이 가입했다는 이유로 박근혜 정부 시절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에 통보한 법외노조 처분은 무효라고 판결했다. 대법원은 이날 전교조가 고용노동부를 상대로 낸 법외노조 통보 처분 취소소송 상고심에서 원심을 깨고 원고 승소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교원 노조에 법외 노조임을 통보하는 것은 단순 지위 박탈이 아니라 노조로서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노동 3권을 본질적으로 침해해 무효”라고 판결했다. 전교조는 법외 노조 처분 후 7년 만에 합법노조 지위를 회복했지만, 파기 환송심 판결이 나올 때까지는 법외노조다. 그동안 쟁점은 ‘근로자가 아닌 자의 가입을 허용할 경우 노동조합으로 보지 않는다’는 노동조합법 2조 4항을 둘러싼 해석이었다. 대법원의 다수 의견은 국민의 권리를 제한하거나 의무를 부과하는 사항은 법률로 규정해야 한다는 법률 유보 원칙에 위배했다고 지적했다. 노동 3권은 헌법에 보장된 권리로 행정관청이 적법한 법령 없이 법외노조 통보를 한 것이 부당하다는 취지다. 대법원이 지적한 법적 문제를 고용노동부와 국회는 빠른 시일 내에 보완해야 할 것이다. 2013년 10월 박근혜 정부가 전교조에 9명의 해직 교원이 있다는 이유로 6만여명의 회원이 소속한 전교조에 팩스 한 통을 보내 법외노조로 전락시킨 것은 당시에도 다소 무리라는 지적이 없지 않았다. 정치적 압력이 작용했다는 의혹도 있었다. 전교조의 ‘법외노조화’ 과정에서 당시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상고법원 설치를 위해 박근혜 정부와 ‘재판거래’를 한 의혹이 그것이다. 한국 교육 현장에는 많은 관행이 민주화됐다고 해도 아직 잘못된 관행과 빗나간 권위주의 잔재가 남아 있다. ‘참교육’을 내걸고 1988년 출범한 전교조가 천신만고 끝에 합법노조의 지위를 회복한 만큼 초심으로 돌아가 교육 현장을 돌봐 주길 바란다. 교원 권리도 보호해야겠지만, 우선순위를 학생들이 더 좋은 교육을 받을 권리에 두고 최선을 다해 주길 기대한다.
  • 대법 “노조 존재 자체를 부정한 것”… 노동3권 제약 판단

    대법 “노조 존재 자체를 부정한 것”… 노동3권 제약 판단

    고용부, 2010~2013년 해직교원 탈퇴 요구전교조 불응하자 법외노조 통보… 소송전 대법 전원합의체 1·2심과 정반대 판단“행정부가 폐지된 노조 해산명령제 부활”소수 의견 “법 해석 안 하고 스스로 법 창조” ‘양승태 대법원 靑과 재판 거래’ 논란 키워文대통령 사법부 힘 빌려 대선 공약 이행“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법외노조 통보를 한 것은 노동조합 지위를 박탈한 것을 넘어 사실상 노조 존재 자체를 부정한 것이다.” 대법원이 지난 7년간 법 밖에 서 있던 전교조가 다시 합법화될 수 있는 길을 열어 줬다. 2013년 박근혜 정부가 법률에 분명한 근거가 없는 법외노조 통보로 강력하게 보호받아야 할 헌법상 기본권인 노동3권을 제약했다는 판단에서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부가 청와대와 재판 거래를 시도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논란이 커진 이 사건은 결국 대법원에서 극적으로 뒤집혔다. 전교조의 법외노조 철회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문재인 대통령은 대법원 판결로 부담을 덜게 됐다. 3일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노태악)는 고용노동부의 전교조 법외노조 처분이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지난 5월 대법원에서 열린 공개변론에서 원고인 전교조 측이 법외노조 통보 근거 규정이 된 교원노조법과 노동조합법 시행령은 “법률에 근거를 두지 않아 위법”이라고 주장했는데 김명수 대법원장을 포함해 대법관 8명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 문제의 시행령에는 노조 설립신고서 반려 사유가 생기면 시정요구를 하고, 이를 불응하면 ‘노조로 보지 아니함’을 통보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앞서 고용부는 2010년 3월부터 2013년 9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전교조에 해직 교원의 조합원 자격을 허용하는 규정을 개정할 것을 요구했다. 전교조가 불응하자 고용부는 2013년 10월 24일 전교조에 “교원노조법에 의한 노조로 보지 않는다”는 법외노조 통보를 했다.전교조는 소송전에 돌입했지만 1·2심은 “노동조합법 시행령이 위임입법의 한계를 벗어났다고 볼 수 없다”며 정부 손을 들어줬다. 전원합의체는 정반대 판단을 했다. 노동조합법이 법외노조 통보에 관해 아무런 규정을 두고 있지 않고, 시행령에서 정하도록 위임하고 있지도 않아 법률유보원칙에 반한다는 해석이다. 다수의견(8명)은 “국민의 대표자인 입법자의 결단에 따라 1987년 폐지된 노조 해산명령 제도를 행정부가 법률상 근거 없이 행정입법으로 부활시킨 것”이라고 했다. 전교조는 법외노조 통보 처분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도 냈다. 서울행정법원과 서울고법에서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졌으나 대법원이 헌법재판소의 교원노조법 합헌 결정을 이유로 파기환송했다. 당시 서울고법 부장판사였던 김명수 대법원장이 맡은 파기환송심이 항소심 판결까지 효력 정지를 결정하면서 불법노조 신세를 면했으나 두 달 뒤 2심 패소로 합법노조 지위를 잃었다. 이후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처분 효력 집행정지 관련 검토’ 등 법원행정처 문건이 발견돼 사법부가 전교조 재판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기도 했다. 전교조 측은 “재판개입 의혹이 드러났다”며 정부의 법외노조 통보 처분을 당장 직권 취소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는 정치적 부담을 의식한 듯 결정을 내리지 못했고, 결국 사법부 힘을 빌려 공약을 이행하는 모양새가 됐다. 대법원 관계자는 “해고 노동자의 노조 가입 문제, 결격사유가 있는 노조에 대한 규율 문제 등에 관한 사회적 공론화와 입법·정책적 해결이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다수의견은 법을 해석하지 않고 스스로 법을 창조하고 있다”는 반대의견도 있다. 이기택·이동원 대법관은 “법이 정한 요건은 지키지 않으면서 법적 지위와 보호만 달라는 식의 억지 주장이 받아들여지는 법체계는 현대 문명사회에서 존재한 바 없다”고 비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전교조 7년 만에 합법화 길 열렸다

    전교조 7년 만에 합법화 길 열렸다

    박근혜 정부 시절 해직 교원을 가입시켰다는 이유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노조 지위를 박탈한 것은 위법하다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단이 나왔다. 전교조가 법외노조 처분을 통보받은 지 7년 만에 합법화의 길이 열렸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노태악)는 3일 전교조가 “법외노조 통보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고용노동부 장관을 상대로 낸 소송의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원고 승소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이날 선고에는 김명수 대법원장과 11명의 대법관이 참여했다. 변호사 시절 전교조 사건을 대리한 김선수 대법관은 심리에서 제외됐다. 다수 의견 8명은 “노동조합법 시행령은 법률상 근거 또는 위임 없이 법외노조 통보 제도를 규정하고 있어 헌법상 법률유보원칙에 반해 무효”라고 판단했다. 이어 “법외노조 통보는 이미 적법하게 설립된 노조에 결격사유가 발생했다는 이유로 법적 지위를 박탈하는 것”이라면서 “헌법상 노동3권을 본질적으로 제약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김재형·안철상 대법관도 법외노조 통보가 위법하다고 봤지만 다수 의견과 판단 근거(별개의견)는 달랐다. 반면 이기택·이동원 대법관은 “법외노조 통보는 적법하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 전교조가 ‘대법원 판결 확정 때까지’ 법외노조 통보의 효력을 정지해 달라는 신청 사건은 이날 기각됐다. 전교조의 법외노조 지위는 유지되지만 파기환송심에서 전교조가 다시 효력정지 신청을 하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다. 해직자의 노조 활동을 허용하는 노동조합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도 전교조는 곧바로 합법 노조 자격을 얻게 된다. 2013년 법외노조 통보 당시 전임자 교단 복귀 등에 나선 교육부도 “고용부 등과 협의를 통해 후속 조치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합법화 길 열린 전교조…대법 “법외노조 처분 무효”(종합)

    합법화 길 열린 전교조…대법 “법외노조 처분 무효”(종합)

    가처분 신청은 기각…파기환송심 나와야 지위 회복 해직된 교원이 가입돼 있다는 이유로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년 고용노동부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에 통보한 법외노조 처분에 대해 대법원이 무효 판단을 내렸다. 이로써 전교조는 법외노조 처분을 받은 지 7넌 만에 합법노조 지위를 회복할 길이 열렸다. 대법 “노동3권 본질적 침해…시행령 조항이 무효”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전교조가 고용노동부를 상대로 낸 법외노조 통보 처분 취소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3일 원고 승소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교원 노조에 법외노조임을 통보하는 것은 단순 지위 박탈이 아니라 노조로서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법외노조 통보 시행령 조항은 노동3권을 본질적으로 침해해 무효”라고 말했다. 이어 “고용노동부는 이 시행령 조항이 유효하다는 것을 전제로 법외노조 통보를 했는데, 시행령 조항이 무효이기 때문에 법외노조 통보는 법적 근거를 상실해 위법”이라고 말했다. 소수의견 2명 ‘반대’ 의견…“법외노조 처분 적법” 반면 이기택·이동원 대법관은 소수의견으로 전교조 법외노조 처분은 적법하다며 반대의견을 냈다. 이들은 “관련 법 규정에 의하면 전교조는 법외노조이고 시행령 조항에 의하면 고용노동부는 반드시 법외노조 통보를 해야 한다”라며 “통보하지 않으면 오히려 책임을 방기한 셈이 돼 위법하다”고 밝혔다. 이날 선고에는 김명수 대법원장과 11명의 대법관이 참여했다. 김선수 대법관은 과거에 변호사로서 전교조 사건을 대리한 이력이 있어 심리에 참여하지 않았다. ‘해직교원 9명 가입’ 이유로 2013년 법외노조 통보전교조는 해직교원 9명이 조합원이라는 이유로 2013년 10월 합법화 14년 만에 고용노동부로부터 법외노조 통보를 받았다. 쟁점은 ‘교원이 아닌 자의 가입을 허용하는 경우 노동조합으로 보지 아니한다’는 교원노조법·노동조합법의 규정이다. 고용노동부 측은 이 조항을 법외노조 통보의 근거로 삼았다. 전교조 측은 법내노조 지위를 박탈하려면 해직 교원 가입으로 전체 노조의 자주성이 침해됐는지 우선 심사해야 한다고 맞섰다. 전교조는 이후 법외노조 통보처분 효력정지 가처분, 위헌법률심판 신청 등으로 대응했고 가처분은 1심과 2심에서 모두 인용됐다. 그러나 가처분 인용 결정 뒤에 이어진 1심·2심 본안 소송에서 전교조가 모두 패소하면서 합법노조 지위에서 밀려난 상태다. 법외노조가 되면 노조법상 노동쟁의 조정, 부당노동행위 구제 신청을 할 수가 없다.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은 기각 대법원이 법외노조 처분을 취소해야 한다며 원심을 파기했지만, 파기환송심 판결이 나올 때까지 정부의 법외노조 처분 효력은 계속 유지된다. 곧 이어진 대법원 3부 재판에서 전교조가 낸 법외노조 처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은 기각됐다.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전교조는 즉시 합법노조 지위를 회복할 수 있었지만, 결국 파기환송심 판결까지 기다리게 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전교조 7년 만에 다시 합법노조 될까…오늘 최종 결론

    전교조 7년 만에 다시 합법노조 될까…오늘 최종 결론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법외노조 처분의 적법성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린다. 해직교원까지 가입해 전교조가 불법노조로 규정된 지 7년 만이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3일 오후 2시 전교조가 법외노조 통보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고용노동부 장관을 상대로 낸 소송 상고심에 대해 선고를 한다. 이날 선고에는 김명수 대법원장과 11명의 대법관이 참여한다. 김선수 대법관은 과거 변호사로서 전교조 사건을 대리한 이력이 있어 빠졌다. 앞서 전교조는 2013년 10월 해직교원 9명이 조합원이라는 이유로 고용노동부로부터 법외노조 통보를 받았다. 법외노조는 노조법상 노동쟁의 조정, 부당노동행위 구제 신청을 할 수가 없다. 전교조는 즉각 법외노조 통보처분을 취소해달라는 행정소송과 효력 정지 신청을 법원에 냈고, 가처분 소송에서는 전교조가 이겼지만 본안 소송에서는 1·2심 모두 패소했다. 쟁점은 ‘교원이 아닌 자의 가입을 허용하는 경우 노동조합으로 보지 아니한다’는 교원노조법·노동조합법의 규정이다. 고용노동부 측은 이 조항을 법외노조 통보의 근거로 내세웠다. 전교조 측은 법내노조 지위를 박탈하려면 해직교원 가입으로 인해 전체 노조의 자주성이 침해됐는지 우선 심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노조의 자주성은 노조가 노동3권(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을 실질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지에 따라 판가름 난다. 현재 고용노동부는 문재인 정부의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 방침에 따른 노조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노조법 등 관련법 개정안에는 실업자뿐 아니라 해직 교원의 노조 가입과 활동도 허용하는 내용이 담겼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전교조 7년 만에 다시 합법노조 될까…내달 3일 선고(종합)

    전교조 7년 만에 다시 합법노조 될까…내달 3일 선고(종합)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법외노조 처분의 적법성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린다. 해직교원까지 가입해 전교조가 불법노조로 규정된 지 7년 만이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다음 달 3일 오후 2시 전교조가 법외노조 통보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고용노동부 장관을 상대로 낸 소송 상고심에 대해 선고를 한다. 전교조는 2013년 10월 해직교원 9명이 조합원이라는 이유로 고용노동부로부터 법외노조 통보를 받았다. 전교조는 즉각 법외노조 통보처분을 취소해달라는 행정소송과 효력 정지 신청을 법원에 냈다. 가처분 소송에서는 모두 전교조가 이겼지만, 본안 소송에서는 1·2심 모두 패소했다. 쟁점은 ‘교원이 아닌 자의 가입을 허용하는 경우 노동조합으로 보지 아니한다’는 교원노조법·노동조합법의 규정이다. 고용노동부 측은 이 조항을 법외노조 통보의 근거로 내세웠다. 전교조 측은 법내노조 지위를 박탈하려면 해직교원 가입으로 인해 전체 노조의 자주성이 침해됐는지 우선 심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노조의 자주성은 노조가 노동3권(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을 실질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지에 따라 판가름된다. 현재 고용노동부는 문재인 정부의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 방침에 따른 노조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노조법 등 관련법 개정안에는 실업자뿐 아니라 해직 교원의 노조 가입과 활동도 허용하는 내용이 담겼다. 전원합의체 선고는 이날 유튜브·페이스북·네이버TV의 대법원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전교조 7년 만에 다시 합법노조 될까…대법, 내달 3일 선고

    전교조 7년 만에 다시 합법노조 될까…대법, 내달 3일 선고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법외노조 처분의 적법성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린다. 해직교원까지 가입해 전교조가 불법노조로 규정된 지 7년 만이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다음 달 3일 오후 2시 전교조가 법외노조 통보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고용노동부 장관을 상대로 낸 소송 상고심에 대해 선고를 한다. 전교조는 2013년 10월 해직교원 9명이 조합원이라는 이유로 고용노동부로부터 법외노조 통보를 받았다. 전교조는 즉각 법외노조 통보처분을 취소해달라는 행정소송과 효력 정지 신청을 법원에 냈다. 가처분 소송에서는 모두 전교조가 이겼지만, 본안 소송에서는 1·2심 모두 패소했다. 쟁점은 ‘교원이 아닌 자의 가입을 허용하는 경우 노동조합으로 보지 아니한다’는 교원노조법·노동조합법의 규정이다. 고용노동부 측은 이 조항을 법외노조 통보의 근거로 내세웠다. 전교조 측은 법내노조 지위를 박탈하려면 해직교원 가입으로 인해 전체 노조의 자주성이 침해됐는지 우선 심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노조의 자주성은 노조가 노동3권(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을 실질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지에 따라 판가름된다. 현재 고용노동부는 문재인 정부의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 방침에 따라 해직자의 노조 활동도 허용하는 노조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이 법이 통과될 경우, 대법원 판결과 무관하게 합법 노조 자격을 되찾을 가능성도 있다. 전원합의체 선고는 이날 유튜브·페이스북·네이버TV의 대법원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삼성서비스센터 불법파견 아니라는 법원… 노동계 “재판부가 작업환경 몰라”

    일부 법조인도 “제조업은 직접 대면 지시전자서비스업은 본사 매뉴얼로 대신해”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사건과 관련해 항소심 재판부가 1심 재판부와 달리 삼성전자서비스 측의 ‘불법파견’을 인정하지 않은 데 대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법조계와 노동계 등에서는 “재판부가 ‘비대면’이라는 최근 산업의 작업 환경을 이해하지 못한 결과”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배준현)는 지난 10일 “삼성전자서비스와 협력업체가 체결한 서비스 업무위탁계약은 근로자 파견관계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1심에서 파견근로법 위반 혐의가 일부 인정됐던 박상범(63) 전 삼성전자서비스 대표이사는 해당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삼성전자서비스가 수리기사들에게 구속력 있는 지시를 내렸다고 인정하기 어렵다”면서 ▲본사와 협력업체의 수리기사들이 혼재근무를 하지 않은 점 ▲협력업체마다 독자적인 취업규칙이 있었던 점 등을 파견 근로로 볼 수 없는 근거로 언급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류하경 변호사는 “제조업의 경우 공장에서 직접 대면 지시를 내리지만, 전자서비스업은 본사가 제작한 ‘업무매뉴얼’이 이를 대신하고 있다”면서 “과거 산업에 적용됐던 기준을 적용하다 보면 새로운 산업에서 불법파견을 발견하지 못하는 오류들이 속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삼성전자 전체 서비스 물량의 98%를 협력사가 처리한 점 등을 고려해 불법파견을 인정했다. 당시 재판부는 “새로운 판단”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서비스업종에서 불법파견을 인정받은 선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금속노조 법률원의 박다혜 변호사는 “재판부는 ‘독자적인 취업규칙 제정’을 근거로 언급했지만 협력업체들이 법원에 제출한 취업규칙의 내용은 서로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증거를 면밀하게 살피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2심 재판부는 삼성전자서비스가 노동조합법상 부당노동행위의 주체인 ‘사용자’로 인정한 원심의 판단은 유지했다. 형사소송에서 원청을 부당노동행위로 처벌한 것은 이 사건 1심이 최초였고, 이에 대해 2심도 같은 판단을 내렸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노조 와해 공작’ 삼성 이상훈 前 사장 무죄 석방

    ‘노조 와해 공작’ 삼성 이상훈 前 사장 무죄 석방

    삼성전자서비스 노조를 조직적으로 와해하려 한 혐의를 받은 이상훈(65) 전 삼성전자 의사회 의장이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석방됐다. ‘삼성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과 관련한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의 기소 여부는 이달 중순 이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배준현)는 10일 노동조합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삼성 전현직 임직원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노조법 위반 등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던 이 전 의장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2심 재판부는 1심 재판부와 달리 검찰의 일부 압수·수색 과정이 적법하게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고, 이 전 의장의 공모 관계를 입증할 문서가 위법 수집 증거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다만 재판부는 “피고인이 공모에 가담하지 않아 무죄를 선고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전 의장과 마찬가지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던 강경훈(56) 삼성전자 부사장은 징역 1년 4개월을 선고받았다. 2심은 삼성전자서비스와 협력업체가 명목상 도급 계약으로 위장한 ‘불법파견’에 해당한다고 본 1심 판결도 뒤집었다. 재판부는 “삼성전자서비스는 협력업체 수리기사들의 구체적인 업무 배정에 관여하지 않았다”면서 두 회사가 체결한 계약이 실질적으로 근로자 파견 관계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다만 삼성전자서비스가 노동조합법상 협력업체 소속 노동자의 ‘사용자’에 해당한다고 보고 이들을 부당노동행위의 주체라고 규정함에 따라 1심에서의 유죄 판결이 대부분 유지됐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을 통해 “재벌대기업의 노조파괴 범죄는 정상적인 수사로 입증할 수 없다”면서 “자본이 당당하게 모든 서비스 노동자를 하청으로 돌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수사심의위원회가 지난 6월 26일 이 부회장 등에 대한 수사를 중단하고 불기소 처분하라고 권고한 이후 검찰은 공소장 제출을 하지 못한 채 판단을 유보 중이다. 차장·부장 검사 등 주요 인사가 마무리되는 다음주나 그 이후에나 수사팀이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실업·해고자 노조 가입 재추진… 전교조 합법화 길 열리나

    실업·해고자 노조 가입 재추진… 전교조 합법화 길 열리나

    국회로ILO 핵심협약 비준안도 새달 초 심의 문재인 정부의 국정 과제인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을 위한 노동조합법(노조법) 개정안 등 관련 법안들이 23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이들 법안은 대통령 재가를 거쳐 21대 국회에 제출된다. 정부는 아직 비준하지 않은 ILO 핵심협약 비준안도 국회에 제출해 법안과 함께 통과시킨다는 방침이다. 지난 국회에서 야당의 반대로 법안과 비준안이 폐기된 바 있어 앞으로 이들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정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ILO 핵심협약 비준을 위한 노조법, 교원노조법, 공무원노조법 개정안이 의결됐다. 문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이 노동기본권 핵심협약 미비준을 이유로 한·EU 자유무역협정(FTA) 위반 문제를 제기해 무역 분쟁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입법이 이뤄져야만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므로 국회를 잘 설득해 달라”고 당부했다. 노조법 개정안은 ILO 핵심협약 기준에 맞춰 실업자와 해고자의 노조 가입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행법상 실업자와 해고자는 기업별 노조에 일반 조합원으로 가입할 수 없는데 이를 허용한 것이다. 교원노조법 개정안은 퇴직 교원의 교원노조 가입을 허용하는 내용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합법화와 직결돼 있다. 전교조는 조합원 가운데 해직 교사가 있다는 이유로 2013년 법외 노조 통보를 받았다. 공무원노조법 개정안은 공무원노조 가입을 6급 이하로 제한한 직급 기준을 삭제하고 소방공무원의 노조 가입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부는 ILO 핵심협약 비준안도 다음달 초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21대 국회에 제출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ILO 핵심협약 4개 가운데 결사의 자유에 관한 제87호, 단결권에 관한 제98호, 강제노동 금지에 관한 제29호 등 3개를 비준하기로 했다. 정치적 견해 표명에 관한 제105호는 개정할 법안이 너무 많다는 이유로 계획에서 빠졌다. 핵심협약 비준을 요구하는 노동계와 달리 경영계는 ILO 핵심협약 비준이 시기상조라며 반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노사 협력이 절실한 상황에서 정부 여당이 노사 갈등의 뇌관이 될 수 있는 ILO 핵심협약 비준을 밀어붙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文 대통령 “ILO 핵심협약 비준 필요…국회 설득해 달라”

    文 대통령 “ILO 핵심협약 비준 필요…국회 설득해 달라”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노동조합법 개정안 등과 관련해 “국제노동기구(ILO) 핵심 협약 비준을 위해서 필요한 입법”이라며 “국회를 잘 설득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정부는 이날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실업자와 해고자의 노조 가입을 허용하는 노동조합법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또 퇴직 교원의 교원노조 가입을 허용하는 교원노조법 개정안, 공무원노조 가입을 6급 이하로 제한한 직급 기준을 삭제하는 공무원노조법 개정안도 의결했다. 이들 법안은 ILO 핵심협약 비준을 위한 법안들로, 정부는 지난해 이 세 가지 법안과 ILO 핵심협약 비준안을 국회에 제출했으나 야당의 반대로 통과하지 못하고 20대 국회 종료와 함께 폐기됐다. 정부는 관련 법안을 21대 국회에 제출하기 위해 입법 예고 등의 절차를 다시 거쳤다. 문 대통령은 “20대 국회에서 폐기된 법안 중 입법이 시급한 법이 오늘 의결됐다. 법안 하나하나가 매우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유럽연합(EU)이 노동기본권 핵심협약 미비준을 이유로 한·EU 자유무역협정(FTA) 위반 문제를 제기해 무역 분쟁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입법이 이뤄져야만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므로 국회를 잘 설득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재난시 관련 기관에 일원화된 무선 통신망을 구축하는 재난안전통신망법 제정안, 국가권익위원회를 반부패·청렴 중심의 국가청렴위원회로 재편하는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 설치와 운영에 관한 개정안 등 21대 국회에서 재추진해야 할 36개 법안이 의결됐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노조 와해’ 주도한 삼성그룹 임원들 보석으로 풀려나

    ‘노조 와해’ 주도한 삼성그룹 임원들 보석으로 풀려나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공작에 개입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삼성그룹 계열사 전·현직 임원들이 보석으로 석방됐다. 서울고법 형사3부(배준현 표현덕 김규동 부장판사)는 최평석 전 삼성전자서비스 전무의 보석청구를 받아들였다고 16일 밝혔다. 재판부는 지난 4일 목장균 삼성전자 전무의 보석 청구 역시 받아들여 석방했다. 최 전 전무는 오는 23일, 목 전무는 다음 달 8일 구속 기간이 만료될 예정이었다. 두 사람은 2013년 삼성전자서비스에 노조가 설립되자 이른바 ‘그린화 작업’(노조 와해 전략)을 그룹 차원에서 수립해 시행한 혐의(노동조합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서비스에 노조 대응 태스크포스(TF)와 상황실을 설치하고 강성 노조가 설립된 하청업체를 골라 폐업시켰다. 또 노조원에 대한 민감한 정보를 빼돌린 후 표적 감사를 벌인 사실도 드러났다. 검찰은 지난 15일 열린 이들의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각각 징역 4년을 구형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최 전 전무와 목 전무에게 각각 징역 1년 2개월과 징역 1년을 선고했다. 항소심 선고는 다음 달 23일 예정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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