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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온 정태춘 “무뎌지면 끝이 없다…여전히 약자 얘기 노래하고파”

    돌아온 정태춘 “무뎌지면 끝이 없다…여전히 약자 얘기 노래하고파”

    버스터미널 식당에서 메밀국수를 시키니 판에 담긴 메밀과 육수가 나왔다. 어떻게 먹는 음식인지를 몰라 육수를 판에 부었다. 당연히 판에 뚫린 구멍으로 국물은 줄줄 흘러나왔고, 허둥대다 식당을 빠져나왔다. 18일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아치의 노래, 정태춘’에서 가수 정태춘(68)은 이런 에피소드로 자신의 음악 세계를 돌아본다. 서울의 복잡한 터미널과 큰 식당, 수많은 사람과 낯선 환경, 그 안에서 어울리지 못하는 나. 17일 서울신문과 만난 그는 “내가 초기에 세상과 부딪히는 방식을 잘 드러내는 일”이라면서 “불편하고 낯선 것에 적응하지 못하며 ‘나만 그런가’, ‘다른 사람은 어떤가’, ‘세상의 문제는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 결국 음악의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올해 데뷔 43년을 맞은 정태춘은 토속적이고 서정적인 노랫말과 가슴을 울리는 목소리로 한국형 포크의 대명사로 꼽힌다. 1978년 데뷔 앨범 수록곡 ‘시인의 마을’과 ‘촛불’이 큰 인기를 얻었고, 1980년대에는 아내이자 음악적 동반자인 박은옥과 함께 ‘저항가수’의 길을 걸었다. 영화는 2019년 데뷔 40주년 기념 전국 투어 콘서트 실황 영상을 바탕으로 정태춘의 음악 인생을 꼼꼼히 되돌아본다. 경기 평택 시골 마을에서 바이올린을 처음 배운 소년, 큰 성공을 거둔 청년과 시대의 불의에 저항한 중년을 거쳐 까다로운 손녀와의 대화를 읊조리는 노년의 모습이 28곡의 음악과 어우러졌다. 스스로를 ‘아웃사이더’라고 표현한 정태춘은 “나는 특이한 가수, 시대와 불화한 가수”라며 “그러면서도 그 사실을 끊임없이 발산했고, 음악적으로도 여러 시도를 했다. 그게 대중음악사에서 내가 조금은 다른 역할을 한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창작하는 태도,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은 항상 비주류였다. 약자와 함께 살겠다는 의지가 없는 사회, 일말의 연민도 없는 주류 사회에서 나는 여전히 멀리 비켜서 있다”고 말했다.특히 세상의 낮은 곳에서 함께 손잡고 연대한 그의 이력은 잘 알려져 있다. 1980년대 청계피복노동조합 후원부터 1989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합법화 투쟁 노래극 ‘송아지 송아지 누렁 송아지’, 2003년 평택 대추리 미군기지 반대 투쟁 등 역사의 현장엔 늘 그가 있었다. 1990년 3월 신문 사회면에 나온 기사를 보고 쓴 노래 ‘우리들의 죽음’은 당시 한국 사회의 비참한 현실을 아프게 짚는다. 맞벌이 부부가 출근한 사이 잠긴 방 안에서 놀던 다섯살, 세살 아이가 불장난을 하다 숨진 비극을 노래는 이렇게 읊조린다. “엄마 아빠, 너무 슬퍼하지마. 이건 엄마 아빠의 잘못이 아냐. 여기 불에 그을린 옷자락의 작은 몸뚱이를 두고 떠나지만, 우린 이제 천사가 되어 하늘 나라로 가는 거야. 그런데 그 천사들은 이렇게 슬픈 세상에는 다시 내려 올 수가 없어. 언젠가 우리 다시 하늘 나라에서 만나겠지. 엄마 아빠, 우리가 이 세상에서 배운 가장 예쁜 말로 마지막 인사를 해야겠어. 엄마 아빠, 이제 안녕.”정태춘은 “요즘도 각종 사건·사고를 보면 마음이 아픈데, 감정의 판막이 많이 얇아져 그걸 받아들이는 게 더 힘들더라”며 “그래도 여전히 말도 안 되는 상황, 절망하는 사람, 아픔이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사회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2012년 11집 ‘바다로 가는 시내버스’ 이후 음반 활동을 하지 않았는데, 이번 영화 개봉을 앞두고 곡 작업도 새로 시작했다. 그는 “당시 여러 사회문화적 변화 탓에 내 노래는 독백에 불과한 것 같았다. 더이상 음악 활동을 하지 않고 소진될 거라 생각했다”고 했다. 대신 그 기간 붓글을 쓰고, 블로그에 글을 쓰고, 사진전을 열었다. 음악으로 표현하지 않았을 뿐 꾸준히 세상에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었던 셈이다. 칠순이 가까운 나이에도 “무뎌지면 끝이 없다”며 끝없이 고민한다는 정태춘은 “나이가 들면서 더 정밀한 시각으로 세상을 보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과거 발표한 ‘아, 대한민국’의 가사 일부가 여성 비하적 표현을 담고 있다는 이유로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 영상을 삭제한 게 한 예다. 그는 “여전히 약자들의 얘기를 담고 싶고, 그러려면 나 역시 진정성 있게 살아가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더 예민하게 살피고, 공부도 많이 해서 잘 다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제는 아무런 이유 없이 좋은 노래를 하고 싶어요. 조금씩 변화를 주되 내 이야기를 담담하고, 재밌고, 신나게 하려 합니다. 늘 그랬듯이.”
  • “노조법, 국제 기준 맞게 개정을” vs “노사 문제 국제 이슈로 확대 우려”

    “노조법, 국제 기준 맞게 개정을” vs “노사 문제 국제 이슈로 확대 우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국내 양대 노총은 한국이 비준한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3건이 국내법과 동일한 효력을 발휘하는 첫날인 20일 “국제 기준에 따라 노동기본권을 보장하고 노동조합법을 개정하라”고 요구했다. 양대 노총은 이날 서울 종로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 앞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ILO에 가입한 지 31년 만에 겨우 기본협약을 비준했는데 다시 한번 ‘지키지 않을 약속’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효되는 핵심협약은 지난해 비준한 강제노동 금지협약인 29호, 결사의 자유 및 단결권 보호 협약인 87호, 단결권 및 단체교섭권 협약인 98호 등 3건이다. 노동계는 ‘노동존중 사회’를 위한 주춧돌이라고 기대하면서도 현실적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이제야 국제 수준의 노동기본권 보장 첫걸음을 내딛게 된 것일 뿐 앞으로 해결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면서 “여전히 많은 사업장에서 단체교섭은 고사하고 노조 설립조차 가로막혀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도 “약속과 선언만으로 노동기본권 현실이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을 것이며 행정·사법·입법부가 노동기본권을 전제로 현행법을 개정하거나 법률을 해석하는 등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대 노총이 주최한 이날 토론회에서는 특수형태 근로노동자와 플랫폼 노동자의 노동기본권을 보장하는 것이 우선 과제라는 제언도 나왔다. 윤애림 서울대 법학연구소 책임연구원은 “현행 노동행정에서는 근로계약을 맺은 근로자와 그 유사 범위 노동자의 노동3권만 인정하는 관행이 유지된다”면서 “노동조합법상 ‘근로자’ 범위에 특수형태근로노동자 등도 포함하도록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영계는 ILO 핵심협약 발효로 현행 노동조합법이 지나치게 노동계 편향적으로 해석되거나 노사관계 문제를 ILO로 가져가 ‘국제 이슈’로 키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 단결권 보장 ILO 기본협약 발효 첫날···양대노총 “제대로 이행하라” 공동집회

    단결권 보장 ILO 기본협약 발효 첫날···양대노총 “제대로 이행하라” 공동집회

    ILO 핵심협약 발효 첫날...양대노총 집회“노동기본권 보장 현실 개선책 마련해야”경영계 “노사관계 불균형 심화 우려돼”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국내 양대 노총은 한국이 비준한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3건이 국내법과 동일한 효력을 발휘하는 첫날인 20일 “국제 기준에 따라 노동 기본권을 보장하고 노동조합법을 개정하라”고 요구했다. 양대 노총은 이날 서울 종로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 앞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ILO에 가입한 지 31년 만에 겨우 기본협약을 비준했는데 다시 한 번 ‘지키지 않을 약속’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효되는 핵심협약은 지난해 비준한 강제노동 금지협약인 29호, 결사의 자유 및 단결권 보호 협약인 87호, 단결권 및 단체교섭권 협약인 98호 등 3건이다. 노동계는 ‘노동존중 사회’를 위한 주춧돌이라고 기대하면서도 현실적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이제야 국제 수준의 노동기본권 보장 첫걸음을 내딛게 된 것일 뿐 앞으로 해결할 과제가 산적하다”면서 “여전히 많은 사업장에서 단체교섭은 고사하고 노조 설립조차 가로막혀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도 “약속과 선언만으로 노동기본권 현실이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을 것이며 행정·사법·입법부가 노동기본권을 전제로 현행법을 개정하거나 법률을 해석하는 등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대노총이 주최한 이날 토론회에서는 특수형태 근로노동자와 플랫폼노동자의 노동 기본권을 보장하는 것이 우선 과제라는 제언도 나왔다. 윤애림 서울대 법학연구소 책임연구원은 “현행 노동행정에서는 근로계약을 맺은 근로자와 그 유사 범위 노동자의 노동3권만 인정하는 관행이 유지된다”면서 “노동조합법상 ‘근로자’ 범위에 특수형태근로노동자 등도 포함하도록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영계는 ILO 핵심협약 발효로 현행 노동조합법이 지나치게 노동계 편향적으로 해석되거나 노사관계 문제를 ILO로 가져가 ‘국제 이슈’로 키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지난 18일 노조의 권한이 강화돼 노사관계의 불균형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하수도 필수공익사업 지정을 위한 법 개정 촉구 건의안’ 채택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하수도 필수공익사업 지정을 위한 법 개정 촉구 건의안’ 채택

    서울특별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위원장 성흠제)는 25일 제303회 정례회 제5차 도시안전건설위원회 회의에서 「하수도사업의 필수공익사업 지정을 위한 법 개정 촉구 건의안」을 채택했다. 최근 서울시 11개구, 경기도 3개시 발생 하수를 처리하는 서남, 탄천 물재생센터를 위탁받아 운영 중인 서울물재생시설공단(이하 “공단”)의 노조와 사측 간 단체교섭이 결렬되면서 파업이 이루어졌고, 서남과 탄천 물재생센터는 최소한의 인력(비노조원 2교대 근무)으로 운영되면서 직원들의 피로가 누적되어 일시적으로 방류수질이 위험수위에 도달하는 경우가 나타나는 등 시민의 공중위생 안전과 생태환경 오염을 초래할 수 있는 위협적인 상황에 노출됐다. 이에 서울시는 하수처리시설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중랑 및 난지 물재생센터 직원을 대체인력으로 투입하고자 했으나, 현재 하수도사업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이하 “노동조합법”)」 제71조제2항에 따른 필수공익사업에 포함되지 않아 동법 제43에 의거 쟁의행위로 중단된 업무의 수행을 위한 대체인력 투입이 제한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성흠제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은평1)은 근로자들이 임금・근로시간・복지・해고 기타 대우 등 근로조건의 제고를 위해 사측과 협의하고, 협의가 지속되기 어려울 경우 근로자들의 권리 주장을 관철하기 위한 파업・태업・직장폐쇄 등의 쟁위행위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다만 물재생센터라는 시설의 특성상 파업 등의 문제로 시설이 비정상 운영될 경우 생활하수의 부적정한 처리로 한강 수질오염이 심각하게 발생할 수 있고, 이는 결국 서울시민의 공중위생, 보건 안전과 생태환경에 중대한 위협이 될 것이라는 우려에서 법 개정 촉구를 위한 건의안을 채택한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본 건의안은 12월 22일 본회의를 통과하면 국회(환경노동위원회)와 고용노동부 및 환경부로 이송될 전망이다.
  • 총파업 끝낸 민주노총 “다음달 13일 서울에서 전국노동자대회”

    총파업 끝낸 민주노총 “다음달 13일 서울에서 전국노동자대회”

    전날 서울 도심에서 총파업 대회를 마무리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다음달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민주노총은 다음달 13일 서울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21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교육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예년처럼 전태일 열사 정신을 계승하는 전국노동자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노총은 “지난해 50주기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축소 진행했다”면서 “올해는 새로운 방역단계를 고려해 힘있게 개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민주노총은 다음달 4일에는 노동조합법 4조 개정과 비정규직 철폐를 요구하는 결의대회를 연다. 같은달 28일에는 청년노동자대회도 예정돼 있다. 내년 1월에는 민중총궐기투쟁을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민주노총은 전날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역 사거리에서 약 1만 6000여명(주최 추산 2만 7000명)이 모여 총파업 대회를 열었다. 서울경찰청 10·20 불법시위 수사본부는 민주노총 관계자 10여명에게 출석을 요구한 상태다. 민주노총은 이날 “지역은 비교적 넉넉한 공간이 확보됐지만, 서울은 대회를 무산시키고자 했다. 충돌을 피하기 위해 서대문에서 총파업 대회를 열었다”면서 “정책적 요구와 대안을 제시하고 시민사회와 연대를 통해 여론을 만들어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관철시키겠다”고 밝혔다.
  • 학교 비정규직도 파업… 오늘 급식은 밥 대신 빵·우유

    돌봄 전담사와 급식 종사자 등 교육공무직(학교 비정규직)의 총파업으로 20일 전국 학교 10곳 중 3곳의 학사 운영이 파행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급식 대신 빵과 우유가 제공되는 등 학생들의 급식과 돌봄 공백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19일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는 20일 열리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총파업에 교육공무직 4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추산했다. 2019년 7월 총파업 첫날에 2만 2000여명에 참여했는데 이보다 참가 인원이 커 역대 최대 규모의 총파업이 될 것이라고 학비노조는 밝혔다. 서울에서는 전체 파업 인원의 4분의1에 달하는 1만여명이 파업에 참여한다. 이번 총파업에 참여하는 교육공무직은 전국 6000여개 학교에 소속돼 있다고 학비연대는 덧붙였다. 전국의 유치원 및 초·중·고등학교의 29%에 달한다. 노조는 기본급 9% 인상 등을 요구하며 사용자인 17개 시도교육청과 임금교섭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교육당국은 교직원 등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인원을 돌봄에 투입하는 한편 급식은 도시락을 지참하게 하거나 빵·우유 등으로 대체급식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원단체가 “교육공무직의 파업으로 중단된 돌봄 업무에 돌봄과 관계없는 교사를 투입하는 것은 노동조합법 위반”이라며 반발해 돌봄교실을 정상 운영하지 못하는 학교들이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비연대는 총파업 이후에도 교육청과의 교섭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2차 총파업을 벌이겠다는 입장이다.
  • 어른들이 너무 미안해

    오는 20일 열리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총파업에 돌봄전담사와 급식조리사 등 교육공무직(학교 내 비정규직 근로자)이 참여하기로 하자 학부모들 사이에서 급식과 돌봄 공백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반복되는 파업 과정에 교사들과 학내 비정규직 근로자 간 ‘노·노 갈등’도 확산되고 있다. 13일 교육계에 따르면 약 10만명에 달하는 교육공무직이 오는 20일 민주노총 총파업에 참여한다. 이들이 속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시도교육청에 ‘기본급 9% 인상’을 골자로 한 협상안을 제시했으나 사측은 ‘1.12% 인상’을 주장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교육공무직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급식조리사와 돌봄전담사들이 파업에 참여하면 일선 학교의 급식과 돌봄교실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2019년 총파업 당시 전국 3800여개 학교에서 급식이 중단된 바 있다. 파업 사실이 알려지자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또 급식 대신 빵을 먹나”라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일부 학교에서는 주간계획표에서 20일 일정을 ‘총파업’으로 명시해 학부모들의 문의가 빗발치기도 했다. 경기 수원의 한 초등학교 학부모 정모(40)씨는 “다음주 수요일(20일)은 파업으로 급식과 돌봄이 중단되는지 학교에 문의했지만 ‘확답을 드릴 수 없다’고 해 답답하다”면서 “돌봄교실이 문을 닫으면 부부 중 한 명이 연차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일선 학교가 교사들을 투입해 돌봄 공백을 막으려 하자 교사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교사노동조합연맹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돌봄전담사 파업 시 교사를 대체 근무자로 투입하는 것은 노동조합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노동조합법 제43조는 “쟁의행위로 중단된 업무를 위해 사업과 관계없는 자를 대체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돌봄교실 업무는 교사의 일인 ‘교육’ 업무가 아닌 돌봄전담사의 ‘행정사무’ 업무라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이번 파업을 계기로 교원단체들 사이에서는 “돌봄교실을 지방자치단체로 이관해야 한다”는 요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어 지난해에 이은 돌봄 갈등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 카카오, 대리노조 인정… 노사 첫 단체교섭 나서

    카카오, 대리노조 인정… 노사 첫 단체교섭 나서

    카카오모빌리티가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과 단체교섭에 임하기로 하며 대리기사들의 근로자 지위를 둘러싼 양측 갈등이 일단락됐다. 카카오모빌리티와 전국대리운전노조는 7일 국회 본관에서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재하에 성실 교섭을 선언했다. 이날 공개된 협약문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대리운전노조를 노동조합법상 노조로 인정하고 단체교섭을 진행한다. 양측의 갈등은 지난해 7월 전국대리운전노조가 고용노동부로부터 법정 노조단체로 인정받은 후 카카오모빌리티에 노사 교섭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하며 일어났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노조법상 사용자가 아니고, 특수형태근로종사자인 대리운전 기사들이 카카오 외 다른 업체에서도 일할 수 있어 단체교섭에 응할 의무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이후 경기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에서 대리기사 측의 손을 들어 주는 판단을 내렸고, 카카오모빌리티는 관련 행정소송을 제기하며 대응했다. 하지만 양측이 단체교섭을 진행하기로 하는 등 화해하며 카카오모빌리티는 노조를 상대로 냈던 행정소송도 이른 시일 안에 취하하기로 했다. 또 그동안 노조가 문제를 제기해 온 유료 서비스인 프로서비스 폐지 등 제도 개선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이번 결정은 최근 카카오를 둘러싼 골목상권 침해, 문어발식 확장 논란 등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카카오는 골목상권 침해 비판을 받은 사업들을 철수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상생안을 지난달 중순 발표한 후 후속 조치를 검토해 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대리운전총연합회가 카카오의 점유율을 15%로, 티맵모빌리티의 점유율을 10%로 각각 제한해 달라며 동반성장위원회에 제출한 상생협력안에 대해서도 동반위 회의를 통해 논의하기로 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지난 상생안 발표 이후 구체적으로 하나씩 실천해 가는 과정의 일환이며, 김범수 의장이 언급한 새로운 성장 방식 고민의 결과”라며 “전국대리운전노조와의 대화를 통해 대리운전 기사 처우 개선을 위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 노사 ‘구조조정’ 평행선… 서울지하철 내일 총파업 강행 예고

    서울 지하철 파업이 예고된 14일까지 단 이틀밖에 남지 않았지만, 노사 간 협상에 별다른 진전이 없어 파업이 현실화할 공산이 크다. 12일 서울 지하철을 운행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에 따르면 노조는 구조조정 철회와 공익서비스 비용 국비 보전 등 요구사항을 내걸고 14일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노조는 지난달 31일과 지난 9일 사측과 교섭을 벌였지만, 입장 차이는 좁혀지지 않았다. 노조 관계자는 “최근 교섭에서도 사측은 실질적인 구조조정안에 변화된 입장을 보이지 않았다”며 “구조조정안을 철회하거나 수정하는 상황이 아니라, 이런 식이면 파업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3일 마지막 교섭이 1차례 남아 있지만, 타결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공사 관계자는 “정부나 서울시가 나서 주지 않는 이상 공사 자체적으로 구조조정안 등 방침을 바꾸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전했다. 재정난 원인으로 연간 수천억원대 노약자 무임 수송과 2015년 이래 동결된 지하철 요금이 꼽힌다. 공사와 서울시는 정부에 무임수송 손실금 보전을 요구해 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서울시는 결국 공사 측에 강도 높은 경영 합리화를 주문했다. 공사는 전체 인력의 10% 감축안과 임금 동결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고, 사측과의 3차 교섭까지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자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거쳐 총파업을 결의했다. 다만 파업이 실행되더라도 지하철이 멈추거나 당장 큰 혼란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지하철은 노동조합법이 규정하는 필수공익사업장에 해당해 전면 파업을 할 수 없다. 필수유지인력과 대체인력이 투입되면 출근 시간대에는 정상 운행이 이뤄지고, 나머지 시간대는 평소 대비 운행이 20∼30%가량 줄어들 것으로 공사 측은 예상한다.
  • 서울지하철 파업 현실화?… 파업예고 이틀전까지 평행선

    서울지하철 파업 현실화?… 파업예고 이틀전까지 평행선

    서울 지하철 파업이 예고된 14일까지 단 이틀밖에 남지 않았지만, 노사 간 협상에 별다른 진전이 없어 파업이 현실화할 공산이 크다. 핵심 쟁점을 놓고 노조와 공사, 서울시 각각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파업이 장기화할 가능성마저 우려된다. 12일 서울 지하철을 운행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에 따르면 노조는 구조조정 철회, 공익서비스 비용 국비 보전 등 요구사항을 내걸고 오는 14일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노조는 지난달 31일과 지난 9일 사측과 교섭을 벌였지만, 입장 차이는 좁혀지지 않았다. 노조 관계자는 “최근 교섭에서도 사측은 실질적인 구조조정안에 변화된 입장을 보이지 않았다”며 “구조조정안을 철회하거나 수정하는 상황이 아니라, 이런 식이면 파업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3일 마지막 교섭이 1차례 남아있지만, 타결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공사 관계자는 “정부나 서울시가 나서 주지 않는 이상 공사 자체적으로 구조조정안 등 방침을 바꾸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파업 배경엔 막대한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공사가 추진 중인 구조조정안이 있다. 공사는 1∼4호선과 5∼8호선을 각각 운영하던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가 통합해 2017년 출범한 뒤 줄곧 적자에 시달려 왔다.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 사태로 운송 수입이 크게 줄면서 한 해 적자가 1조 1000억원으로 불어났다. 올해 적자 규모는 1조 6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고질적인 재정난의 원인으로 연간 수천억원대 노약자 무임 수송과 2015년 이래 동결된 지하철 요금이 꼽힌다. 공사와 서울시는 정부에 무임수송 손실금 보전을 요구해 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서울시는 결국 공사 측에 강도 높은 경영 합리화를 주문했다.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의 통합 이후 경영 효율화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각종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자구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공사는 전체 인력의 10% 감축안과 임금 동결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고, 사측과 3차 교섭까지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자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거쳐 총파업을 결의했다. 다만 노조는 “즉각적인 파업보다는 대화를 통한 해결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파업이 실행되더라도 지하철이 멈추거나 당장 큰 혼란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지하철은 노동조합법이 규정하는 필수공익사업장에 해당해 전면 파업을 할 수 없고, 노동쟁의 시에도 일부 인력은 남아 필수 업무를 유지해야 한다. 공사 노사 역시 지난 7월 교섭 중 ‘필수유지업무 범위 및 유지 비율 관련 협정’을 체결했다. 필수유지인력과 대체인력이 투입되면 출근 시간대에는 정상 운행이 이뤄지고, 나머지 시간대는 평소 대비 운행이 20∼30%가량 줄어들 것으로 공사 측은 예상한다. 공사는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비 혼잡시간대 열차 운행율을 추가로 감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 법원 “삼성이 세운 에버랜드 노조 설립 무효”

    법원 “삼성이 세운 에버랜드 노조 설립 무효”

    삼성그룹이 세운 에버랜드 노동조합에 대해 법원이 노조 설립 자체가 무효라고 판시했다. 수원지법 안양지원 제2민사부는 26일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이 에버랜드 노조를 상대로 낸 노동조합의 설립 무효확인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에버랜드 노조는 그 조직이나 운영을 지배하려는 사용자의 부당노동행위에 의해 설립된 것으로 노동조합법이 규정한 실질적 요건을 갖추지 못해 설립이 무효라고 봄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비노조 경영 방침을 유지하기 위해 향후 자생적 노조가 설립될 경우 그 활동을 방해할 목적으로 사용자 측의 전적인 계획과 주도하에 설립된 점, 사용자 측이 자체 검증을 거쳐 1기 위원장을 비롯한 노조원들을 선정한 점” 등을 이 같은 판단의 근거로 들었다. 금속노조는 2019년 3월 ‘삼성그룹이 에버랜드 노조 설립을 막기 위해 어용노조를 세웠다’며 노조 사무실이 있는 안양지원에 소송을 냈다. 금속노조 측 변호인은 “삼성의 노조 파괴에 대해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사과도 하고 관련된 여러 형사 판결도 이어져 왔지만, 사업장에서는 어용노조가 그대로 교섭권을 갖고 있었다”면서 “지금이라도 삼성이 판결 결과를 존중해 어용노조를 통해 교섭했던 부분을 정상화하고 노사 관계를 바로잡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물산 측에서는 “지금은 특별한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 이재용 가석방 전날 노사 단체협약… 삼성 ‘무노조 경영’ 마침표

    이재용 가석방 전날 노사 단체협약… 삼성 ‘무노조 경영’ 마침표

    무노조 폐기 선언 15개월 만에 약속 지켜인사제도 개선 등 95개 조항 담은 합의안李 원만한 경영복귀에 노사화합 필수적삼성그룹내 준법감시위 역할 더 커질 듯삼성전자 노사가 12일 창사 이래 처음으로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5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 창립 이래 80년 넘게 이어져 온 무노조 경영을 폐기하겠다고 선언한 뒤 15개월여 만의 일로, 그룹 노사관계는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삼성전자와 노동조합 공동교섭단은 이날 오후 경기 용인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단체협약 체결식을 개최하고, 상호 협력적인 노사관계 구축을 위한 ‘노사화합 공동 선언’을 함께 발표했다. 노동조합 공동교섭단은 삼성전자사무직노동조합·삼성전자구미지부노동조합·삼성전자노동조합·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등 삼성전자에 설립된 4개 노동조합이 모두 참여했다. 단체협약은 노동조합법에 따라 취업 규칙이나 개별 근로계약보다 우선하는 직장 내 최상위 자치 규범이다. 이번 노사 합의안은 노조 사무실 제공과 유급 조합활동 시간 보장 등 노조 활동 보장 내용과 산업재해 발생 시 처리 절차, 인사 제도 개선 등 95개 조항을 담았다. 노사는 지난해 11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교섭과 대표교섭 등을 진행해 지난달 말 단체협약안에 잠정 합의한 바 있다. 앞서 삼성 계열사 중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I 노사가 단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날 단체협약 체결은 삼성 총수로서는 처음으로 무노조 경영에 마침표를 찍겠다고 선언했던 이 부회장이 가석방되기 하루 전날 이뤄지며 의미를 더했다. 이 부회장은 그룹 경영권 승계 논란과 관련해 지난해 5월 대국민 사과문을 직접 발표하며 자녀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4세 경영’ 포기와 무노조 경영 폐기를 약속한 바 있다. 창업자인 이병철 회장 때부터 유지해 온 무노조 경영을 종식하겠다는 당시 선언은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에 따른 것이기도 했다. 재계 안팎에서는 가석방 이후 이 부회장이 경영 전반을 재검토하며 노사관계 문제에도 상당 부분 관심을 쏟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삼성에 대한 대국민 신뢰 회복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서 노사 간 화합은 이 부회장의 향후 원만한 경영 복귀를 위한 필수조건일 수밖에 없다. 노사관계의 재도약을 위한 추가 조치가 나올 수도 있다. 이 부회장이 2018년 2월 항소심에서 풀려나 경영에 복귀한 뒤 삼성전자는 자회사인 삼성전자서비스가 사내 하청 근로자 8000여명을 직접 고용하기로 하고, 반도체 백혈병 피해자 보상에 합의하는 등 노사 관련 문제들을 잇따라 해결한 바 있다. 이와 맞물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의 무노조 경영 폐기 선언을 이끌어 냈던 준법감시위의 역할이 더욱 강화될 것이란 전망도 내놓는다. 준법감시위는 최근 삼성 계열사들의 여러 노사 이슈를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는 상황이다. 광복절 연휴가 끝난 뒤인 17일에는 8월 정기회의가 예정돼 있기도 하다.
  • 무노조경영 폐기 선언 15개월만에... 삼성 노사, 첫 단체협약 체결

    무노조경영 폐기 선언 15개월만에... 삼성 노사, 첫 단체협약 체결

    삼성전자 노사가 12일 창사 이래 처음으로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5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 창립 이래 80년 넘게 이어져 온 무노조 경영을 폐기하겠다고 선언한 뒤 15개월여 만의 일로, 그룹 노사관계는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삼성전자와 노동조합 공동교섭단은 이날 오후 경기 용인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단체협약 체결식을 개최하고, 상호 협력적인 노사관계 구축을 위한 ‘노사화합 공동 선언’을 함께 발표했다. 노동조합 공동교섭단은 삼성전자사무직노동조합·삼성전자구미지부노동조합·삼성전자노동조합·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등 삼성전자에 설립된 4개 노동조합이 모두 참여했다. 단체협약은 노동조합법에 따라 취업 규칙이나 개별 근로계약보다 우선하는 직장 내 최상위 자치 규범이다. 이번 노사 합의안은 노조 사무실 제공과 유급 조합활동 시간 보장 등 노조 활동 보장 내용과 산업재해 발생 시 처리 절차, 인사 제도 개선 등 95개 조항을 담았다. 노사는 지난해 11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교섭과 대표교섭 등을 진행해 지난달 말 단체협약안에 잠정 합의한 바 있다. 앞서 삼성 계열사 중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I 노사가 단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날 단체협약 체결은 삼성 총수로서는 처음으로 무노조 경영에 마침표를 찍겠다고 선언했던 이 부회장이 가석방되기 하루 전날 이뤄지며 의미를 더했다. 이 부회장은 그룹 경영권 승계 논란과 관련해 지난해 5월 대국민 사과문을 직접 발표하며 자녀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4세 경영’ 포기와 무노조 경영 폐기를 약속한 바 있다. 창업자인 이병철 회장 때부터 유지해 온 무노조 경영을 종식하겠다는 당시 선언은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에 따른 것이기도 했다. 재계 안팎에서는 가석방 이후 이 부회장이 경영 전반을 재검토하며 노사관계 문제에도 상당 부분 관심을 쏟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삼성에 대한 대국민 신뢰 회복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서 노사 간 화합은 이 부회장의 향후 원만한 경영 복귀를 위한 필수조건일 수밖에 없다. 노사관계의 재도약을 위한 추가 조치가 나올 수도 있다. 이 부회장이 2018년 2월 항소심에서 풀려나 경영에 복귀한 뒤 삼성전자는 자회사인 삼성전자서비스가 사내 하청 근로자 8000여명을 직접 고용하기로 하고, 반도체 백혈병 피해자 보상에 합의하는 등 노사 관련 문제들을 잇따라 해결한 바 있다. 이와 맞물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의 무노조 경영 폐기 선언을 이끌어 냈던 준법감시위의 역할이 더욱 강화될 것이란 전망도 내놓는다. 준법감시위는 최근 삼성 계열사들의 여러 노사 이슈를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는 상황이다. 광복절 연휴가 끝난 뒤인 17일에는 8월 정기회의가 예정돼 있기도 하다.
  • 소방관 노조, 양대 노총서 동시 출범… 첫날 1만 4000명 가입

    소방관 노조, 양대 노총서 동시 출범… 첫날 1만 4000명 가입

    민주·한국노총서 각각 소방 노조 출범전체 6만명 중 23% 가입… 파업은 불가“119 구급대 방어권 신설” 첫 과제 꼽아 국공립대 조교·5급 이상도 노조 허용수사권 가진 검찰·경찰 공무원은 제외소방공무원의 노동조합 가입이 가능해짐에 따라 양대 노총에서 소방공무원 노조가 동시에 출범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6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공무원노동조합에 소방본부가 가입했다고 밝혔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전국소방안전공무원노동조합 출범을 선언했다. 이날까지 전체 소방공무원 약 6만명 중 23% 정도가 노조에 가입했다. 민주노총 소방노조 조합원은 8000여명이며 한국노총 소방노조 조합원은 6000여명으로 집계됐다. 공무원인 소방공무원 노조의 출범이 가능해진 건 이날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을 위해 개정된 노동조합법·공무원노조법·교원노조법 개정안이 시행됐기 때문이다. 개정된 법 시행으로 국공립대 조교, 5급 이상 공무원의 노조 가입도 허용돼 공무원 노조 조직화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를 만든 소방관들은 노후화된 장비나 장시간 노동 등 소방관을 괴롭혀 온 고질적인 문제를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박해근 민주노총 공무원노조 소방본부장은 “동료들이 불공정 인사와 승진 적체, 사람을 기계처럼 돌리는 저주받은 일과표와 인력난으로 하나둘 쓰러져 간다”면서 “교대근무 체계를 바꾸고 장기간 동결된 구조·구급 업무수당 인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홍순탁 소방노조 위원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노후장비 개선, 인력 확충, 순직공상자 예우 강화, 각종 화재·구조·구급 수당 개선, 화재예방 3법 제정 및 국회 통과 등 여러 현안을 처리하기 위해 당당하게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소방노조는 첫 법 개정 과제로 119구급대원의 방어권 신설을 꼽았다. 소방통계연보에 따르면 2019년 발생한 119구급대원 폭행 피해 건수는 203건이었다. 소방노조는 119구조·구급법에 모욕적 발언·폭행 등을 구조·구급활동 방해 행위로 명시하고 상해 시 가중처벌을 적용하는 방안을 요구할 방침이다. 이날부터 퇴직 공무원이나 국공립대학 조교도 노조에 가입할 수 있게 됐다. 2019년 9월 노조 설립 신고가 반려됐던 한국노총 전국국공립대조교노조도 이날 다시 고용노동부에 노조 설립신고서를 냈다. 일반 직원이 아닌 관리자로 분류돼 노조에 후원회원 자격으로만 가입했던 5급 이상 공무원도 노조 조합원으로 전환된다. 다만 모든 공무원의 노조 활동이 가능해진 것은 아니다. 교도소에서 근무하는 교정직 공무원이나 수사를 하는 검찰·경찰 공무원은 노조에 가입할 수 없다. 인사권을 가지고 있거나 업무를 총괄 지휘하는 공무원도 불가능하다. 또한 공무원의 쟁의행위 금지 조항도 유지돼 소방공무원 노조가 결성돼도 파업은 할 수 없다.
  • 오늘부터 ‘소방공무원 노조’ 허용…첫날 1만 4000여명 가입

    오늘부터 ‘소방공무원 노조’ 허용…첫날 1만 4000여명 가입

    소방공무원의 노동조합 가입이 가능해짐에 따라 양대 노총에서 소방공무원 노조가 동시에 출범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6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공무원노동조합에 소방본부가 가입했다고 밝혔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전국소방안전공무원노동조합 출범을 선언했다. 이날까지 전체 소방공무원 약 6만명 중 23% 정도가 노조에 가입했다. 민주노총 소방노조 조합원은 8000여명이며 한국노총 소방노조 조합원은 6000여명으로 집계됐다. 공무원인 소방공무원 노조의 출범이 가능해진 건 이날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을 위해 개정된 노동조합법·공무원노조법·교원노조법 개정안이 시행됐기 때문이다. 개정된 법 시행으로 국공립대 조교, 5급 이상 공무원의 노조 가입도 허용돼 공무원 노조 조직화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를 만든 소방관들은 노후화된 장비나 장시간 노동 등 소방관을 괴롭혀 온 고질적인 문제를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박해근 민주노총 공무원노조 소방본부장은 “동료들이 불공정 인사와 승진 적체, 사람을 기계처럼 돌리는 저주받은 일과표와 인력난으로 하나둘 쓰러져 간다”면서 “교대근무 체계를 바꾸고 장기간 동결된 구조·구급 업무수당 인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홍순탁 소방노조 위원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노후장비 개선, 인력 확충, 순직공상자 예우 강화, 각종 화재·구조·구급 수당 개선, 화재예방 3법 제정 및 국회 통과 등 여러 현안을 처리하기 위해 당당하게 투쟁하겠다”고 말했다.소방노조는 첫 법 개정 과제로 119구급대원의 방어권 신설을 꼽았다. 소방통계연보에 따르면 2019년 발생한 119구급대원 폭행 피해 건수는 203건이었다. 소방노조는 119구조·구급법에 모욕적 발언·폭행 등을 구조·구급활동 방해 행위로 명시하고 상해 시 가중처벌을 적용하는 방안을 요구할 방침이다. 이날부터 퇴직 공무원이나 국공립대학 조교도 노조에 가입할 수 있게 됐다. 2019년 9월 노조 설립 신고가 반려됐던 한국노총 전국국공립대조교노조도 이날 다시 고용노동부에 노조 설립신고서를 냈다. 일반 직원이 아닌 관리자로 분류돼 노조에 후원회원 자격으로만 가입했던 5급 이상 공무원도 노조 조합원으로 전환된다. 다만 모든 공무원의 노조 활동이 가능해진 것은 아니다. 교도소에서 근무하는 교정직 공무원이나 수사를 하는 검찰·경찰 공무원은 노조에 가입할 수 없다. 인사권을 가지고 있거나 업무를 총괄 지휘하는 공무원도 불가능하다. 또한 공무원의 쟁의행위 금지 조항도 유지돼 소방공무원 노조가 결성돼도 파업은 할 수 없다.
  • “우정사업본부가 집배원들에게 택배 물량 전가”…노동청에 고소

    “우정사업본부가 집배원들에게 택배 물량 전가”…노동청에 고소

    소포위탁배달원들이 택배노동자 과로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합의를 우정사업본부가 지키지 않는다며 집단 행동에 나서 우체국 배달원들의 배송 업무 부담이 늘어난 가운데, 우체국 배달원들이 우정사업본부가 늘어난 업무량에 맞는 적정 인력을 확보하지 않았다며 고용노동청에 고소하기로 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민주우체국본부는 1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택배노동조합이 지난 9일부터 파업을 이어가면서 우정사업본부 집배원에 대한 (택배 배송) 물량 전가 직격탄이 이어진지 1주일이 지났다. 우정사업본부는 ‘당일 배달이 가능한 물량에 한해 배달’하라고 하지만 하루 12시간 넘게 근무하는 비상식적인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그런데 집배원들이 스스로 하루 배달할 (배송) 물량을 설정하고 나머지 물량의 배송을 미루자 우정사업본부가 ‘성실의무 위반’을 들먹이며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우체국본부는 우정사업본부가 직접 고용한 정규직·무기계약직 우체국 집배원, 우체국에서 우편물 분류 작업을 하는 무기계약직 신분의 우정실무원, 우정사업본부 산하기관인 우체국시설관리단에서 환경미화·시설관리·경비 업무를 수행하는 시설관리 노동자들이 조합원으로 가입한 노조다. 단 우체국 집배원 상당 수는 전국우정노동조합(우정노조)에 가입해있다. 앞서 택배노조는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사회적 합의기구 2차 회의가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다음날부터 파업에 돌입했고, 택배노조 우체국본부 조합원인 소포위탁배달원들도 투쟁에 참여했다. 이에 우정사업본부는 우체국 집배원 1만 6000여명을 택배 배송에 투입했다. 이종훈 민주우체국본부 조직국장은 “우체국 집배원들은 현재 자신의 몸보다 큰 택배들을 이륜차 뒤에 짊어지고 오후 8~9시까지 근무를 이어가며 과로사에 노출되어 있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은혜 민주우체국본부 법규국장은 “우체국 집배원들은 택배 배송 지연을 막기 위해 토요일 근무까지 지시받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결원이 발생할 경우 지체없이 결원을 보충해야 할 책임이 있는 우정사업본부가 사실상 이 문제를 방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민주우체국본부는 우정사업본부가 토요일은 휴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토요일 출근은 연장근무에 해당하므로 조합원의 동의를 필요로 한다는 단체협약을 위반하고 있다면서 우정사업본부를 대전고용노동청에 노동조합법 위반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다. 조은혜 국장은 “지금의 문제는 택배노조의 집단 행동에서 비롯된 문제라기보다는 우정사업본부가 제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인하고 있다”면서 “우정사업본부와 교섭대표노조인 우정노조가 지난 14일 긴급우정노사협의회를 통해 집배원 업무 부하 경감과 결원 충원에 합의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노사 협의는 매년 반복되어온 것으로 한 번도 이행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격무에 시달리는 집배원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꼼수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신촌세브란스병원 청소노동자 “병원 측 노조 와해 시도 사과해야”

    신촌세브란스병원 청소노동자 “병원 측 노조 와해 시도 사과해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청소노동자들이 병원 측의 노조 와해 시도와 관련해 관련자 처벌과 사과를 촉구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는 18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병원과 용역업체가 지난 5년간 노조 와해를 시도해 부당노동행위를 저질렀다고 규탄했다. 노조에 따르면 병원 사무국장과 사무팀장, 용역업체 ‘태가비엠’ 관계자들은 2016년 청소노동자 130여명이 민주노총에 가입하자 지속적으로 노조 탈퇴를 종용했다. 이들은 노조가입을 주도했다고 파악한 노동자들을 회유·협박하는 방식으로 100명 이상의 탈퇴서명을 받아 세브란스병원 사무팀에 전달했다. 또 2016년 7월 민주노총 세브란스병원분회의 출범식이 열리는 시간에 태가비엠 소속 노동자들을 모아서 간담회를 개최해 출범식 참석을 저지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지속적인 노조 와해 시도로 청소노동자 다수가 탈퇴해 민주노총 세브란스병원분회의 교섭권이 박탈당했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노조는 2016년 10월 부당노동행위를 지시한 업무일지와 노조탈퇴를 종용하는 녹취록 등 증거를 확보해 노동부 서울서부지청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서울서부지검은 지난 3월 당시 병원 사무국장과 사무팀장, 태가비엠 부사장과 이사 등 9명에 대해 노동조합법 위반으로 기소했다. 지난달 23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병원 측은 부당노동행위 공모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5년간의 노동범죄를 통해 청소노동자들을 노예로 만든 관련자들을 강력하게 징계해야 한다”며 “앞으로 제대로 된 업체를 선정해 노동자들의 최소한의 권리를 보장하고 병원이 짓밟아 놓은 노조의 교섭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국회 외통위, ILO 핵심협약 비준동의안 3건 통과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동의안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를 통과했다. 비준동의안이 오는 26일 본회의에서 통과되면 정부는 3월 초 비준동의안을 선포할 전망이다. 외통위는 22일 전체회의를 열어 ILO 핵심협약 29호(강제 또는 의무 노동에 관한 협약)·87호(결사의 자유 및 단결권 보호 협약)·98호(단결권 및 단체교섭권 협약) 비준안 3건과 북한이탈주민의 보호 및 정착지원에 관한 일부개정안 등 3건의 법안을 처리했다. 29호 비준안은 여야 합의로 처리됐지만, 해고자의 노조 가입 등 단결권 및 단체교섭권과 관련된 87호와 98호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의결됐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지난해 말 단결권 등 관련 협약 비준의 전제 요건인 노조 3법(노동조합법·교원노조법·공무원노조법 개정안)을 단독 통과시킨 만큼 이 비준안 역시 동의해 줄 수 없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그동안 한국은 ILO가 핵심협약으로 분류한 협약들 가운데 총 4건을 비준하지 않았다. 정부는 이 중 우리나라 형벌체계와 분단국가 상황 등을 고려해 빠진 105호 협약(정치적 견해 표명 등에 대한 강제노동 제재)을 제외한 3개 협약 비준을 추진해 왔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한국, ILO 핵심협약 비준노력 위반 없다”

    한국이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에 명시된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노력 의무를 위반하지 않았다는 전문가 패널의 심리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줄곧 논쟁이 되던 ‘노동 후진국’ 낙인은 면한 셈이다. 25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한·EU FTA 전문가 패널은 지난 20일 한국의 한·EU FTA 위반 여부에 대한 심리 결과 보고서에서 “핵심협약 비준을 위해 기울인 노력을 고려할 때 한국은 협정문을 위반한 바 없다”고 판단했다. 박화진 고용부 차관은 브리핑에서 “ILO 핵심협약 비준 노력을 게을리해 앞으로 다른 상황이 전개된다면 EU가 또 달리 판단할 여지가 있다고 본다”면서 “핵심협약 비준안이 2월 국회에서 통과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EU FTA 13장(무역과 지속가능발전)은 양측이 노동기본권 원칙을 존중·증진·실현하고 결사의 자유를 포함한 ILO 핵심협약 비준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규정했으며, 패널은 이를 ‘의무’ 사항으로 판단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동조합법)이 노동조합 가입 범위와 노조 임원의 자격 측면에서 결사의 자유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보고, 개선을 권고했다. 자영업자(특수고용직종사자)·해고자·실직자 등 모든 노동자가 기업 또는 초기업 단위노조에 가입할 권리를 보장하고 노조가 임원을 자유롭게 선출할 수 있도록 하라는 것이다. 이에 박 차관은 “패널의 권고는 노동조합법 개정 전인 지난해 11월까지의 상황을 전제로 하고 있어, 12월 9일 개정된 내용을 반영하지 않았다”며 “패널의 권고 사항 중 노동조합법 관련 두 가지는 법 개정으로 이행됐다고 본다”고 밝혔다. 오는 7월 개정 노동조합법이 시행되면 기업별 노조, 공무원·교원 노조 등 조직 형태와 관계없이 해고자 등의 노조 가입이 가능하다. 노조 임원 자격은 자체 규약으로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기고] 규제 불확실성 직면한 기업들 숨통 열어 줘야/류기정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

    [기고] 규제 불확실성 직면한 기업들 숨통 열어 줘야/류기정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

    2020년은 어려운 가운데 더욱 어려웠던 난중지난(難中之難)의 해였다. 지역의 경계를 넘어 빠르게 전파되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 일상을 마비시켰고 경제가 크게 휘청했다.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경제성장률과 취업자 수 증가율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회는 연말에 상법, 공정거래법, 노동조합법 등 기업 규제법들을 무더기로 통과시켰다. 이에 더해 새해 벽두부터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경제계의 수차례 입법 중단 읍소에도 불구하고 통과됐다. 위기 극복을 위해 전력을 다해도 부족한 상황에서 기업들로서는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경영 장벽을 절감하고 있다. 기업들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감사위원(이사)을 분리 선임하면서 대주주 의결권을 3%까지로 제한하는 상법 개정이다. 핵심적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 해외 투기 펀드나 경쟁사 인사가 손쉽게 진입하면 우리 기업의 전략적 경영은 어려워지고, 경쟁 세력에 의한 투자·기술 정보 유출까지 우려된다. 더욱이 법 공포 후 바로 시행으로 우리 기업들은 당장 올해 2~3월 정기 주총부터 이에 대응해야 할 처지에 있다. 공정거래법은 내부거래 규제 대상을 대폭 확대하고 신규 자회사 설립 시 지주회사의 의무지분율 상향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에 효율적인 계열사 간 거래 위축으로 경쟁력 저하가 불가피하고 신산업 투자를 위한 자회사 설립은 더욱 어렵게 됐다. 노동조합법은 해고자·실업자 등에게 노조 가입의 문을 열어 주었고, 노조 전임자에 대한 사용자의 임금 지급 금지규정 삭제로 노사 지형은 노동계에 더욱 기울어졌다. 산재사고를 줄이기 위해 엄벌로 해결하려는 것은 공부 못하는 학생에게 체벌만 가하던 과거 방식에 불과할 뿐 산재 예방에 비효율적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유례없이 많은 경제단체들이 각종 규제 법안의 문제점과 우려 사항들을 정부와 국회에 발이 닳도록 호소했지만 대부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민의(民意)의 전당’이라는 국회에 대한 기업의 호소는 국민의 뜻이 아니었던 걸까. 기업들은 항상 불확실성과 싸운다. 지난 한 해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여 온 기업들 앞에 이제는 많은 규제가 또 다른 불확실성을 남겨 놓았다. 이런 상황에서는 새로운 투자와 일자리가 활발히 이뤄지기 기대하기 어렵다. 한국 경제가 위기를 극복하고 도약하기 위해서는 우리 경제의 견인차인 기업에 더이상 무거운 짐을 얹지 말고 몸을 가볍게 해 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불합리한 규제 장벽을 걷어내 기업의 숨통을 열어 주고 기를 살려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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