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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사, 주5일근무제 시점 갈등

    주5일 근무제 도입과 관련,노사의 기(氣)싸움이 팽팽하게 벌어지고 있다.정부와 노사정위원회 공익위원들은 대기업·공무원 등에 대해 내년 7월부터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중이지만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당장 내년초부터,재계는 2003년부터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있다. 한국노총 이남순(李南淳)위원장은 31일 기자회견을 갖고“주5일 근무제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연내에 입법화돼 내년 1월1일부터 전면 실시돼야 한다”면서 “임금이나 노동조건이 떨어지는 일이 없이 주5일 근무제가 전면 실시돼야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도 이날 자료를 통해 ▲주5일 근무제 내년 전면실시 ▲유급 생리휴가 현행 유지 ▲연월차 휴가 최소 22일보장 및 근속 1년당 가산휴가 하루씩 부여 등 12개 쟁점에 대한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경제단체장들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김호진(金浩鎭) 노동부장관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주5일 근무제에대한 준비가 필요한 만큼 실시시기를 2003년 이후로 늦춰야한다고 주장했다.특히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충분한 유예와 정부 지원대책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오일만기자 oilman@
  • [대한광장] 공무원도 노동자다

    최근 공무원들의 노동조합 결성과 관련해 논란이 분분하다.공무원들이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해 실력행사에 나서는가 하면,정부 당국은 사법처리 운운하며 강경 대응하고 있다.그런 가운데 노사정위원회는 공무원 노조와 관련해 논의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기본권 보장의 범위와 방법 등구체적 내용은 하반기 이후 결말지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98년 노사정위원회가 교원의 노동기본권을 보장하기로 한 결과 99년부터 교원노조가 합법화됐다.그 당시 교원노조를 인정할 수 없다는 측은 교원은 노동자가 아니라고주장했다.어떻게 선생님이 노동자이냐는 것이다.물론 황당무계한 논리인데 이러한 주장은 교원노조 합법화로 인해일거에 무너졌지만. 이런 논리는 공무원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그러나 이것은 어떤 이유를 들어서라도 노조를 부정하겠다는 것과 노동자를 멸시 천대하는 사고,그리고 노조에 대한 부정적인생각 등이 복합적으로 깔려 있다. 우리 노동관계법을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 노동자는 ‘직업의 종류를 불문하고 임금이나 급료 기타 이에 준하는수입으로 생활하는 자’ 즉,먹고 살 수 있는 방법이라고는‘일할 수 있는 능력인 노동력’을 팔아서 생활할 수밖에없는 사람을 말한다. ‘품팔이’ 또는 ‘날품팔이’야말로가장 정확하게 노동자를 정의하는 귀에 익은 말이다. ‘품을 파는 사람’이 노동자이며,그날 그날 품을 파는 사람은‘날품팔이’인 것이다. 이러한 노동자들은 개개인으로는 약할 뿐만 아니라,‘품’이라는 상품이 가격이 맞을 때까지 저장하기도 어렵고, 유리한 판매처로 옮겨다니기도 힘드는 등 여러가지 불리함이따른다. 따라서 노동자들이 피해를 보기 십상인데, 이러한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해 조직을 결성했고, 그 조직이 바로노조이다. 오늘날 모든 문명국들은 노조의 활동을 헌법 또는 노동관계 법령으로 보장하고 있다.물론 여기에 공무원·교사 등직업의 차이는 있을 수 없다. 우리나라는 특이하게 헌법으로 노동3권을 보장하고 있다. 헌법 33조는 모든 노동자가 노동조건의 향상을 위하여 자주적인 단결권,단체교섭권 및 단체행동권을 갖되,공무원인노동자는 법률이 정하는 자에 한하여 가지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국가공무원법 66조와 지방공무원법 58조는 사실상노무에 종사하는 공무원을 제외하고는 노동운동을 하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있다.공무원도 노동자임을 인정하고 있는것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공무원에게도 노조를 결성할 수 있는 길을 터주어야 한다.이미 선진 각국은 물론 후진국조차도 소방공무원과 경찰·교도관 등을 제외한 공무원 노동자들에게 노동기본권을 보장하고 있다.우리도 98년 노사정 대타협을 통해 ‘공무원 직장협의회로 출발하되 국민 여론 등을 감안하여 노동조합을 허용하기로’ 합의한 바 있고,나아가 공무원인 당사자들이 현행의 직장협의회는 한계가 많으므로 노조를 인정하라는 상황에서 더 이상 공무원의 노동기본권을 박탈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 오히려 과거 교원노조 합법화 과정에서 수많은 갈등을 빚고 희생자를 내는 등 사회적 비용을 치르고서야 인정한 우(愚)를 또다시 되풀이해서는 안될 것이다. 국제노동기구(ILO)는 우리 공무원의 노동기본권 보장을수차례 촉구해 왔고,또 향후 노동기본권과 무역을 연계시키려는 이른바 ‘블루 라운드’ 움직임이 거세어질 것이므로 나라의 위신이나 국가이익을 위해서도 공무원의 노동기본권은 즉시 보장되어야 한다. 공무원에게 노동기본권이 보장된다면 당사자들의 처우개선은 물론이고 공무원 사회의 민주적 변화와 부정부패의일소 등 우리사회의 민주화와 투명성은 한발짝 앞당겨 질것이다. 이러한 과실은 공무원 노동자의 노동기본권을 인정하는 ‘성숙한 국민과 정부’의 몫이 될 것이다.더 이상 소 잃고외양간 고치지 말자. ◇이정식 한국노총 대외협력본부장
  • [대한광장] 그 힘든 파업을 하는 이유

    파업은 고달프고 힘들 뿐만 아니라,이른바 ‘무노동 무임금’에 따른 임금감소와 징계 및 해고,심지어 구속이라는위험부담을 진다.여론의 혹독한 비판까지도 감수해야 하는경우가 대부분이며,사용자의 물리적 폭력과 공권력까지 겹치게 되면 파업의 결과는 그야말로 참혹하다.노동조합이야말로 최대한 파업을 자제하고,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함은 인지상정(人之常情)일 게다. 그런데도 파업에 돌입한다면 필시 곡절이 있다.그러나 우리는 파업의 이유를 따져보기도 전에 노동자의 멱살을 잡거나 여론이란 매질을 가혹하게 해대는데 익숙해 있다.과거지하철 파업때나 최근 가뭄 상황에서 나온 이야기가 일례다. 노조의 파업은 종종 ‘제거되어야 할 종양’ 쯤으로 간주되기도 한다.종양이 문제가 된다면,기업이나 사회에 내재해있는 ‘종양이 자랄 수 있는 토양’을 제거하는 것이 올바른 길이 아닐까. 그 토양은 매우 복합적이다.매일 치고 받고 진흙탕 싸움만하는 정치,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틈만 나면 파괴하려 하고공권력에 의존하는 사용자,노동자의 기본적인 권리를 각종이유로 제한하려는 정부 등 우리사회 노사관계를 둘러싼 각종 제도와 관행 그리고 의식이 바로 그 토양인 것이다. 그럼 과연 파업은 나쁜 것이며,‘제거되어야 할 종양’인가.아니다.파업은 헌법에 보장된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이다.노동자들이 파업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것은 민주주의가 제대로 되고 있는가를 판가름하는 잣대이자,파업에 관한한 사회의 용인도와 국민의 이해도는 그 사회 민주주의의성숙도와 연대의식을 재는 척도이다. 내 불편을 이유로 남의 정당한 권리행사가 봉쇄된다면 결국은 모든 사람의 권리행사의 규제와 제한으로 연결될 것이며,이것은 민주주의의 후퇴를 의미한다.따라서 이런저런 이유로 파업을 죄악시하는 행위야말로 민주주의와 인권신장에반하는 죄악이다. 왜, 우리나라 노사관계는 늘 불안정하고종종 파업과 공권력의 물리적 대결로 치달을까.답은 간단하다.그렇지 않으면 안 되니까.노조를 인정해 주지도 않고,대화도 않으며,해도 실질적 대화가 아니라 형식적 대화에 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저런 이유와 조건을 달아 실질적 대화를 거부하는 것이야말로 노사관계 불안의 핵심요인이다.노조 핑계를 대는 것은 무능한 경영능력과 실종된 정치·정책의 자기고백에 다름아니다.여기서 파업이 나오며,불신과 부정(不正)이 싹트게 된다. 노조의 요구는 무엇인가.크게 세가지다.하나는 임금인상과노동조건 개선으로 노조의 기본적인 요구다. 다음은 일방적인 구조조정의 중단인데,IMF 경제위기 이후 두드러진,가장절박한 요구다.고용불안과 관계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제도개선인데,주 5일근무 주 40시간 노동제,비정규직 차별철폐와 보호,4대 보험의 민주적 개혁 등이다. 이외에도 최근 노동정책의 실종과 공안 및 치안적 노동행정의 전면 대두로 인한 노사관계의 불안정이다.금융노동자에 대한 대량구속,대우자동차 및 효성·레미콘 노조 등에대한 공권력의 강제진압 등이 대표적 사례이다. 문제의 해법은 간단하다. 먼저 정부와 기업은 여론몰이나공권력을 통한 물리적이고 타율적인 노사문제 해결 유혹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그것은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탄압이며,대폭발을 예고하기 때문이다. 정부와 기업은 조건없이 노조와 진지하고 성실한 대화에나서야 한다.대화를 위해서는 대화의 장애요인들을 우선 제거해야 한다.그리고 노동자와 노조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야한다. 이것은 노조를 기업경영과 국가정책 결정의 동반자로생각하는 자세에서 나온다. 아울러 당국은 신자유주의적 일방적 구조조정을 중단하고노조와 사전 협의 또는 합의 하에 사회통합적 구조조정을추진하겠다는 정책전환이 있어야 한다. 이정식 한국노총 대외협력본부장
  • [이사람] 英초빙교수된 전태일 여동생 전순옥 박사

    암울한 고통의 세월을 견뎌내고 노동학 박사가 되어 돌아온 전순옥씨(47).억압받던 가난한 여성 노동자가 영국에서11년간 공부하여 박사가 됐다.그의 인간승리는 오빠 전태일열사가 31년전 밝힌 희망의 횃불을 찬란하게 빛냈다. 전태일 열사의 분신은 시대적 모순 속에 물질적 가치로 전락한노동자들에게 인간다운 삶의 길을 열어주려는 희망의 횃불이었다.그러나 그 횃불은 구조적 억압과 사회의 불합리한현실 속에 가물거렸다.전순옥씨와 어머니 등 가족은 전태일열사의 뒤를 이어 노동운동에 뛰어들어 가물거리는 횃불에꺼지지 않는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전순옥씨는 밖으로도 눈을 돌려 89년 11월 35세라는 늦은 나이로 유학을 떠났다.노동운동 등을 공부하고 지난 3월 영국 중부지방에 있는 워릭대학에서 마침내 박사학위를 받았다.노동현장의 밑바닥 인생과 학문의 길을 모두 경험하며 굴곡의 모진 세월을 살아온 그의 얼굴에는 고단한 삶의 흔적이 배어있다.그러나 그의 눈빛은 맑고 찬란했다.그 눈빛 속에는 “내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라”는 오빠의 마지막절규가 살아 있는 듯했다. ■ 전태일 열사는 전 박사에게 어떤 존재인가요. 오빠는 저의 가족 마음 속에 늘 살아 있습니다. 저희들의버팀목이죠.힘들고 고달플 때는 늘 오빠를 생각했어요.오빠는 그 어려운 환경에서도 공부를 하기 위해 애썼습니다.67년 2월에는 150원을 주고 ‘연합 중고등 통신 강의록 중학1’ 과정을 샀어요.입고 있던 바지와 사용하던 곤로를 380원에 판 돈으로 샀다고 해요.오빠에 비하면 저는 선택받았죠. 오빠를 생각하며 정말 열심히 공부하려고 노력했어요.그것도 오빠의 유업을 계승하는 길이라 생각했죠.‘전태일 평전’등 오빠에 관한 책 등을 영어로 번역하여 널리 알리는 작업도 할 예정입니다. ■유학의 동기는 무엇이었나요. 다국적기업들이 싼 임금을 찾아 공장을 다른 나라로 옮기며 실업자가 발생하는 현실을 보고 세계의 노동자들이 어떻게 연대할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됐어요.우리도 누군가 외국으로 나가 밖의 세상과 세계의 노동운동을 봐야한다고 생각했죠.처음엔 제가 가야한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었어요. ■왜 영국으로 갔습니까. 영국은 산업이 발달하고 노조활동이 활발한 나라로 알고있었습니다.노동당도 있고요.그래서 영국을 택했죠. ■영국생활은 어떠했습니까. 기숙사에 머물며 학교에 다녔습니다. 평일엔 학교에 가고일요일엔 교회에 가고….보통의 유학생들과 비슷한 생활이었죠.한국노동운동에 대한 강연회를 다닌 것이 조금 다르다고 할 수 있겠네요.등록금과 생활비는 독일의 미재리오 재단,한국의 두레장학재단,영국 외무부,워릭대학 등으로부터받은 장학금으로 주로 충당했습니다.그밖에 여러사람들의도움도 있었어요.저에게 도움을 준 모든 사람들에게 늘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어느 분야의 공부를 했습니까. 처음 6개월간은 영어 공부에 전념했습니다.그 이후는 노동운동,경영,노사관계 등을 공부했죠.처음에는 언어(영어)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어요.1년6개월쯤 지나니까 언어 문제가어느정도 해결됐습니다.그러나 워릭대학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고민에 빠졌어요.노동현장으로 돌아갈 것인가 박사과정을 공부할 것인가….학자가 되려고 영국에 온것도 아닌데 계속 공부할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죠.그러나공부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교수 등 주위의 권유로 박사과정을 공부하기로 결심했지요. ■학위 논문의 내용은 무엇입니까. 석사학위 논문 제목은 ‘한국경제성장의 값은 누가 치루었나’이고 박사학위 논문 제목은 ‘70년대 한국여성노동자와그들의 민주노동조합운동을 위한 투쟁’입니다. 박사논문에는 ‘그들은 기계가 아니다’라는 부제를 달았죠.오빠가 죽으며 절규한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는 말을 인용했습니다.논문에 오빠의 열정과 혼을 담으려고 노력했어요.논문준비를 위해 7개월간 한국에 머물며 70년대 민주노조운동을 하던 많은 노조지도자들,일반 노동자들,기업주 등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을 만났죠.김영삼 전대통령도 만났어요.박사논문은 기업주의 착취와 구조적 억압의 틀에 갇혀 있던 70년대 여성노동자들의 투쟁과정을 담고 있습니다.70년대 초한국 노조운동은 여성 중심이었어요. 섬유·의류·신발·가발 공장등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던 여성 노동자들이 민주노조운동한가운데 있었습니다.그들의 투쟁은 박정희 대통령의 18년 군부독재를 무너뜨리고 오늘의 민주주의를 이룩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박사논문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하는데요. 박사논문은 통상적인 형식의 틀을 깼어요.많은 노동자들과의 집중적인 면접을 통해 사실을 있는 그대로 분석했습니다.노동자들의 현실과 통계가 많이 달라 기존의 통계를 사용할 수 없었죠.노동시간의 예를 들면 공식통계에는 한국 노동자의 70년도 근로시간이 1주일에 56.4시간으로 돼 있지만1주일에 90시간 이상씩 일하는 영세업체 노동자들도 많았어요. 여성노동자들의 투쟁을 분석하는데도 기존의 이론으로는한계가 있음을 알았어요.어떤 이론도 적용할 수 없었죠. 그래서 탈이론적인 방법론으로 접근했습니다.그러한 방법론과공식통계에 의존하지 않고 노동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그대로 반영한 분석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았습니다.창조적인 논문이라는 평가를 받았죠.박사논문은 수정없이 통과되어 워릭대학의 이번 학기 최우수 논문으로 선정됐습니다. 심사위원들로부터 꽃다발까지 받았어요.논문은 영국·호주·미국 등 영어권과 한국·일본 등 아시아에서도 출판될 예정입니다. ■영국에서 가장 힘들었던 일은 무엇이었나요. 대사관의 끊임없는 감시였어요.요주의 인물이 되어 늘 감시를 받았습니다.감시를 받게된 결정적인 일은 90년 7월에있었던 일 때문이었습니다.남아일랜드 노총의 초청으로 강연을 하게됐는데 그 때 당시 강영훈 총리가 남아일랜드 새한비디오 공장을 방문했어요.그런데 남아일랜드의 대표적신문인 ‘아일리시 타임즈’가 저의 강연내용은 대문짝만하게 싣고 강영훈 총리의 방문은 그 기사 한구석에 조그맣게보도했어요.한국대사관이 발칵 뒤집혔죠.그 보도이후 제가가는 곳이면 어디에나 대사관 직원이 미행했어요.대사관의끈질긴 감시는 96년까지 계속됐죠. ■한국 노동운동의 바람직한 방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합니까. 지금의 상황을 정확히 몰라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습니다.그러나 원론적으로 말하면 노사가 문제를 함께 풀어나가는 공존의 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사측은솔직하고 투명하게 실상을 공개하고 노조도 포용력 있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노동자였을 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노동관에 어떤 변화가있습니까. 노동자 시절에는 노사분쟁이 있을 때 기업가가 노동자들의요구를 당연히 들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만큼 노동조건이 열악했었죠.지금은 열악한 작업환경의 영세 기업주들에게도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알아보고 그들의 문제를해결하는 방법을 찾는 일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그러나 약한 위치의 노동자를 착취하는 기업주는 큰 문제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습니까. 앞으로 5년간의 프로젝트로 영세사업체의 노동조건을 연구할 예정입니다.30년전의 열악한 노동환경과 비교하여 어떻게 변화했는가를 분석하려 합니다.아직도 많은 영세업체들의 노동조건이 열악한 것 같아요.왜 그들의 노동여건이 여전히 나쁜지를 추적하고 개선 방안을 찾고 싶습니다. 그런 연구를 통해 경제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면서도지금까지 국가의 공식통계에서 소외된 열악한 환경의 노동자들에 관한 다양한 통계자료를 만들어그들을 역사의 제자리로 돌아오게 하고 싶습니다.영국 학자들과 함께 한국·중국·영국 등 7개국의 노동현장을 비교하는 프로젝트에도 참여 할 예정입니다.영국의 카디프 대학 사회과학부 초빙 교수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할 생각입니다. ◆ 전순옥 박사의 삶. ■1954년 부산 출생■1970년 전태일 열사 분신자살.오빠 분신후 가족들 노동운동 참여.전씨는 당시 야간중학생인 여공이었다. ■1973년 양복제조업체 동광산업 입사■1974년 가죽제품업체 남양물산 입사■1977년 어머니(이소선 여사) 구속후 노조에 전력투구■1982년 한국성서신학대학 입학■1983년 장로회신학교 입학■1985년 비영리 탁아소 설립■1986년 10대 여성노동자를 위한 공동체 구성■1988년 미혼모를 위한 사람사는 정을 심는 모임 만듦■1989년 영국 유학■1990년 6개월간 영어 연수후 사우스 뱅크 대학 2년코스야간과정 입학■1993년 옥스포드 라스킨 대학 입학■1995년 워릭대학 석사 과정■1997년 워릭대학 박사과정■2001년 박사학위 받음. 4월24일 귀국.1954년 부산 출생■1970년 전태일 열사 분신자살.오빠 분신후 가족들 노동운동 참여.전씨는 당시 야간중학생인 여공이었다. ■1973년 양복제조업체 동광산업 입사■1974년 가죽제품업체 남양물산 입사■1977년 어머니(이소선 여사) 구속후 노조에 전력투구■1982년 한국성서신학대학 입학■1983년 장로회신학교 입학■1985년 비영리 탁아소 설립■1986년 10대 여성노동자를 위한 공동체 구성■1988년 미혼모를 위한 사람사는 정을 심는 모임 만듦■1989년 영국 유학■1990년 6개월간 영어 연수후 사우스 뱅크 대학 2년코스야간과정 입학■1993년 옥스포드 라스킨 대학 입학■1995년 워릭대학 석사 과정■1997년 워릭대학 박사과정■2001년 박사학위 받음. 4월24일 귀국. 이창순편집위원 cslee@
  • 日帝징용자 8명 日기업 상대 손배소

    [로스앤젤레스 연합]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일제징용피해 한국인 8명이 3·1절을 맞아 27일(현지시간) 일본대기업 미쓰비시와 미쓰이 2개사를 상대로 피해배상을 청구하는 집단소송을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민사지법에 냈다. 대표원고는 황정기(79)·안성균(78)·권오헌(81)·정재원씨(79)등 주로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8명이다. 집단소송 대리인인 배리 피셔 변호사(59)는 “이번 소송은집단소송이기 때문에 대표원고 외에도 1929∼1945년 미쓰이와 미쓰비시 본사 및 계열사를 위한 강제노역에 동원된 모든한국인 피해자가 원고로 가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독일 나치 전범피해배상 소송 및 협상을 승리로 이끌었던세계적 인권변호사인 피셔는 이어 “이번 소송은 한국인 및미국인 변호사,한국 및 미국내 관련 민간단체들이 지원하는첫번째 한국인 피해배상 집단소송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고강조했다. 소장에 따르면 대표원고들은 강제로 일본으로 끌려간 뒤 미쓰이 조선소와 미쓰비시 광업 등지에서 열악한 노동조건 아래 구타와 죽음의 위협 노예노동을 했으나 한푼의 보상도 받지 못한 것으로 돼 있다.
  • 비정규직 근로자 어떻게 달랠까?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근로조건 향상을 위한 투쟁강도가 높아지고 있다.정규직 근로자와의 차별대우과 고용불안,열악한노동조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노조 결성을 통해 비정규직의 힘을 결집하려던 희망도 최근복수노조 허용 유예 결정으로 무산됐다. 비정규직 근로자는 건설직 일용근로자와 학습지 교사와 골프장 캐디,보험설계자 등 특수 고용직 등 임시·일용 근로자들이 포함되며 현재 임금 근로자의 절반 이상인 것으로 집계된다. 민주노총은 16일 서울 여의도 노사정위원회 앞에서 ‘비정규직 철폐촉구 및 정부의 노동법 음모 규탄대회’를 갖고 관련법 개정을 촉구했다.비정규직 노동자 200여명은 또 이날서울역 집회를 통해 “1,000만명에 달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고용불안과 열악한 노동조건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비정규직 철폐를 통한 비정규직 노동자의 생존권 보장과 관련법 개정을 위해 총력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의 요구가 곧바로 법개정으로 이어지긴 어려운상황이다.복잡하고 다양한 직업군(職業群)이 갖는 특수성과노동시장의 왜곡,한정된 예산 등 곳곳이 암초다. 이에따라 노동부는 ‘근로자에 준하는 자’의 개념을 신설,50만명에 가까운 보험설계사와 학습지 교사,골프장 캐디 등에 대한 각종 혜택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정당한 이유없는 해고를 제한하고 산재보험 혜택이 적용될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정규직 근로자에게 적용되는 퇴직금과근로시간,휴일·휴가 등을 일괄적으로 적용하기엔 아직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 노동부의 설명이다. 건설직 일용근로자의 경우 사회안전망 적용을 확대, 고용보험과 실업급여를 지급하는 방안 등을 찾고 있다. 오일만기자 oilman@
  • [네티즌 이슈] 벤처기업 노조

    *노동권은 삶의 근원적 문제. 기존 굴뚝산업과 함께 현 세계경제의 한 축으로 등장한 첨단산업은벤처기업이란 새로운 기업 양식을 낳았다.수많은 젊은 전문지식인들이 이 새로운 기업의 첨단성,효율성,전문성 그리고 이윤 가치성에 매료되어 있다.미국의 실리콘밸리처럼 한국에서도 테헤란밸리가 부상하였으며,젊은이들의 꿈과 이상을 실현하는 미래산업의 전형으로 여겨지고 있다. 새로운 행태의 기업 출현은 기존 세계인권선언에서 규정하고 각종국제인권협약 등에서 세분화한 인권의 정의와 범주에 대한 새로운 해석의 과제를 준다.그 중 하나가 벤처기업에서의 노동권에 관한 논의일 것이다.벤처기업에서의 노동조건과 노동권은 기존과는 다른 기업환경에 따라 다르기 마련이며 자본가,전문경영자,노동자 간의 관계또한 기존의 굴뚝산업과는 매우 상이하게 나타나고 있다. 세계인권선언 23조에서 규정한 일할 권리와 노조 결성권,그리고 공평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권리가 도전받게 되었으며,동 선언 24조의 휴식과 여가의 권리 및 정상적인 노동시간의 권리가 벤처기업에서는 전혀 시대착오적인 것으로 치부되고 있다.그러나 인권의 보편성에 근거하여 새롭게 해석되어야 할 과제인 것이지,인권의 보편성을훼손할 성질의 것은 결코 아니다.대박의 꿈이든 자기 가치의 실현이든,현재 벤처기업에 종사하는 모든 노동자들의 삶과 행복이 노동권의 유보 또는 철폐로는 성취되지 않는다.기본적 노동시간과 환경,여가권,노조결성권,단결권은 자본과 노동을 그 기본조건으로 두고 있는자본주의 체제하에서는 결코 노동자가 양보할 문제가 아니라,삶의 근원적 조건의 문제이다. 그러므로 벤처기업에서의 노동권 문제는 발전한 사회의 다양성을 인권의 기본 원칙으로 비춰보는 것이지,기존의 자본과 노동의 관계를벗어난 탈자본주의적인 것으로 추단해서는 안된다.노동자의 윤택한삶과 행복추구권은 그 본질상 노동자의 권리에 속하는 것이다. △오완호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사무국장 amnesty@amnesty.or.kr . *가당찮은 이데올로기 놀음. 벤처기업에서 노조를 결성하겠다면 환영한다.문제는 노조를 만들기위해 벌이는 선전이다.그 선전을 위해 허위사실이 날조되고 있으며정치권을 흉내낸 가당찮은 이데올로기 놀음이 벌어진다.특히 이데올로기 놀음은 역겹다.운동권에서 얻어들은 무슨 ‘이론’하며 무슨 ‘주의’하며 30년 전에나 들어맞을 법한 타성적인 구호들,그런 행태들은 안된다. 우선 들려오는 소리가 “벤처기업은 근로환경이 열악하고 밤새 야근을 시키고 어쩌구 저쩌구…”하는데 가당찮다.연봉제 하에서는 제 연봉만큼 일하는 것이다.제 시간에 퇴근하고 싶으면 연봉계약 때 미리연봉을 낮게 계약해 놓을 일이다. 벤처는 기술인력 위주로 운영된다.핵심적인 문제는 과연 기술이 있느냐는 것이다.물론 첨단기술을 의미한다.대학에서 배운 2류기술 말고국내최고로도 부족한 세계최고 기술이어야 한다.사실 많은 벤처기업들은 그 분야 안에서 세계최고의 기술을 가지고 있다. 그 기술은 어디서 얻어지는가? 누가 가르쳐 주지 않는다.오직 스스로 닦을 뿐이다.벤처 인력들이 밤잠 안자고 일한다는데 과연 그러한가? 천만에 그건 일이 아니라 연구다.스스로 갈고 닦아 세계 최고가되지 못할 것이면 벤처에 근무할 이유가 없다.그래서 밤잠 못자는 것이며 그만큼 높은 연봉계약을 하는 것이다.연봉도 박하고 보너스도없다고? 그렇다면 대기업으로 갈 일이다.물론 기업마다 실정이 다르고 또 회사가 커지면 사정이 달라지지만 회사 창립 5년 미만의 초기단계에서는 스스로 기술을 연마하여 세계 최고의 기술인력이 되는 데 목표를 두어야 한다. 벤처는 노동력을 팔고 임금을 받는 회사가 아니라 기술을 연마하는학교다.벤처인은 기업인이면서 동시에 학생이다.여기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대기업에 취업해야 한다.벤처에서 최고의 혜택은 최고의 기술을 연마할 기회를 얻는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김동렬 ㈜심플렉스인터넷 고문 drkim@simplexi.com
  • 印尼版 ‘여성 전태일’ 살해범 濠서 DNA검사로 규명시도

    수하르토 철권통치 시절 근로자들의 노예같은 삶을 개선하기 위해노동운동을 주도하다가 처참하게 숨진 여성 노동운동가 마르시나의사인 규명과 관련자 처벌을 위한 유전자(DNA) 검사가 호주에서 실시된다. 압두라만 와히드 대통령 집권 후 마르시나 사망사건에 대한 재조사에 착수한 합동조사팀은 최근 고인의 혈흔을 채취,범인 색출을 위해조만간 호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DNA분석을 의뢰키로 했다.마르시나는 인도네시아에서 노동운동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인물. 그는 25살이던 지난 93년 4월 자카르타시 포롱 소재 시계제조업체카투르 푸트라 수르야 공장에서 노동조합을 결성,파업을 주도하다가실종됐다.마르시나는 그로부터 수주 후인 5월 8일 공장에서 200㎞ 떨어진 동부 자바 응안죽 부근의 오두막에서 온 몸이 토막난 주검으로발견됐으며 부검 결과 심한 고문과 성폭행 후 살해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녀의 사인이 알려지자 국내 노동계는 물론,세계 각국에서 인권유린 행위를 강력 규탄했으며 결국 정부는 진상규명과 함께 근로자들의노동조건 개선을 약속했다. 당국의 수사로 지난 95년 9명의 군인들이용의자로 검거돼, 살인혐의로 기소돼 하급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았으나 대법원은 증거부족을 이유로 이들을 전원 석방했다. 합동조사팀은 마르시나가 감금된 곳으로 추정되는 동부 자바 군사령부 사무실에서 발견된 혈흔이 마르시나의 것으로 드러날 경우 자바군사령부 요원들의 범행임을 입증할 중요한 물증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있다. 자카르타 연합
  • [대한시론] 이와쿠라 도모미의 충고

    때는 1870년대,이제 갓 개항한 일본의 정치·사회적 정황은 어렵기만했다. 미완성된 초기 자본주의의 모순으로 인해 빚어진 자원 부족과열악한 노동조건,빈곤,인구 과잉,그리고 일련의 어려움의 마지막 형태인 만성적 사회 불안은 위정자들로 하여금 최후 수단을 강구하지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그래서 나타난 것이 정한론(征韓論),즉 조선을 정벌하는 길만이 살 길이라는 논리였다. 정한론은 멀리 하야시 시헤이(林子平)에서부터 비롯하여 요시다 쇼인(吉田松陰)의 쇼카의숙(松下義塾)에서 구체화했다.당시 이 의숙에는후에 명치 공신이라는 칭호를 들은 야마카타 아리토모(山縣有朋)를비롯하여 한일합병의 주역이 된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등이 수학하고 있었다. 이토는 그의 스승인 요시다가 국헌을 문란시켰다는 이유로 29세의 젊은 나이에 참형당하고,선배들이 연루가 두려워 모두 도피했음에도 불구하고 18세의 어린 몸으로 목이 잘린 스승의 시체를 거둔 뒤 유훈(=征韓)을 수행할 것을 무덤 앞에서 맹세한다. 사이고 다카모리(西鄕隆盛),그리고 이들의 막내인 이토 히로부미로이어지는 정한파들의 꿈은 집요한 데가 있었다.예컨대 사이고는 중신회의에서 일부 온건파가 조선 정벌을 반대하며 정한의 구실을 묻자“내가 조선에 사신으로 파견되어 조선 국왕 앞에서 그를 모독하면나를 죽일 것이니 그때 내 죽음을 구실로 조선을 정벌하라”고 발언했다.그러나 꿈이 이루어지지 않자 그는 고향인 사츠마(薩摩)로 돌아가 사설 육군사관학교를 세웠다.그는 이곳에서 군대를 양성한 다음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무렵 즉각적인 정한론에 가장 강력히 반대한 사람이 바로 이와쿠라 도모미(岩倉具視)였다.1870년대 초에 이미 세계를 일주하고 귀국한 이 명치 공신은 조선을 정벌하는 것 자체를 반대한 것이 아니라우선 내정을 바로 잡고 국력을 키운 연후에 조선을 정벌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했다.이 내치파들의 논리가 강세를 보이자 사이고는 그의고향에서 황권(皇權) 강화와 군국주의를 주창하며 반란을 일으켰으나(1877년)뜻을 이루지 못하고 자결함으로써 사무라이다운 최후를 마쳤다. 1990년대 이후 우리 사회에서 가장빈번하게 회자되는 말 중의 하나가 국제화와 세계화인 것 같다.아마도 이제부터는 밖으로 진출하자는뜻이 아닌가 여겨진다. 우리나라가 처한 지리적인 궁벽성(窮僻性)과쇄국이라는 역사 유산에 비추어볼 때 더 넓은 세계로 뻗어 나가자는의지에는 전혀 잘못됨이 없다. 그러나 우리는 과연 밖을 볼 만큼 집안을 잘 꾸려 나가는가? 사흘이멀다 하고 무고한 시민이 떼죽음을 당하고,지하철과 철도는 어느 하루 편할 날이 없고,르완다니 소말리아에 구호 양식과 평화유지군을보낸다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에 결식아가 있는 차제에 국제화니 세계화니 하는 것들이야말로 일의 선후가 잘못된 것은 더 말할 나위도 없고,그 성공 자체가 의심스럽다. 인명이 걸린 대형 건설 공사장에서는 덤핑 입찰과 하도급 비리가 먹이사슬처럼 얽혀 있고,시멘트를 아끼느라 비닐을 섞어 버무리고,철제빔을 넣어야 할 곳에 스티로폴을 채우고,마대로 교각을 호도하고, 관청은 세도(稅盜)의 소굴이 되어 있고,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화물운임이 부산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가는 운임보다 비싼경황에 세계의 대열에 끼려는 꿈이 너무 허황하지 않은가?그러므로 세계로 뻗어 가려면 내 몸을 먼저 추스려야 한다.몸은 만신창이가 됐는데 그 몸을 가지고 어찌 비정한 국제 무대에 올라갈 수있을까? 우리는 체력도 허약하고 기본기도 갖추지 못한 권투선수가링 위에 올라 강자의 먹이가 되는 모습을 보면서 연민을 느낀 적이한두 번이 아니다. 지금 한국의 현실이 그렇다.이제 우리는 이와쿠라의 충고를 유념하면서 우선 최소한의 정의만이라도 갖춘 사회가 되는 것,그것이 세계화의 첫 단계일 것이다. 신복룡 건국대대학원장·정치학
  • 국감 패트롤/ 노동부

    20일 과천청사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의 노동부 국감에서는 전체 임금근로자의 53%에 이르는 비정규직 근로자 보호방안에 대한 질의와 대책마련 주문이 쏟아졌다.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의 민주당 박인상(朴仁相)의원은 일용직보다는임시직의 비중이 점차 커지는 등 ‘비정규직의 장기화’현상과 비정규 근로자들의 차별적 근로조건 등을 조목조목 지적하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같은 당 한명숙(韓明淑)의원도 “근로자 파견제도는 전문지식·기술또는 경험을 필요로 하는 업무에 한해 근로자를 파견토록 하고 있으나 지난해 말 현재 파견근로자 4만8,364명 중 84.1%에 달하는 4만607명이 사실상 단순노무직에 파견돼 있다”며 현재 26개인 파견대상 업무를 축소,조정하라고 요구했다. 노동부 국장 출신의 한나라당 전재희(全在姬)의원은 “계약직 근로자들은 재계약 체결이 거부될 것을 우려해 근로조건의 불이익을 감수하고 있는 형편”이라면서 “기간제 고용을 엄격히 제한,합리적이고정당한 이유가 있는 경우에만 허용하는 방향으로 관련법 개정을 추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자민련 정우택(鄭宇澤)의원도 “비정규 근로자에 대한 차별적 노동조건으로 동일 사업장내에서 일하는 노동자들 사이에 이질감을 조장하고 있다”면서 “노동부는 비정규 근로자 가운데 단시간 근로자와1년 미만 단기간 근로자에 한해 제한된 범위에서 보호대책을 강구하고 있는데,관련 모법에 규정할 의향은 없느냐”고 따졌다. 김호진(金浩鎭) 노동부장관은 “1개월 미만 고용된 근로자에게도 고용보험을 적용하고 국민연금·건강보험의 경우에도 5인 미만 사업장의 근로자를 사업장 가입자로 포함시키는 등 적용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답변했다. 우득정기자 djwootk@
  • 33개국 NGO ‘아셈2000 민간포럼’ 개최

    국내외 비정부기구(NGO)들이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에 맞서 18일 오전 서울 건국대에서 ‘세계화에 도전하는 민중의 연대와 행동’이란 주제로 ‘아셈 2000 민간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는 해외 33개국 NGO 관계자 280여명을 비롯,국내외 200여개단체 8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 공동대표 단병호(段炳浩) 민주노총 위원장은 기조연설을 통해“세계화로 노동조건의 하향 평준화,생태계 파괴,농민 몰락 등이 심화돼 세계화가 초국적 금융자본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는 사실이 분명해졌다”면서 “서로의 연대를 확인해 신자유주의 세계화 추진 세력을 무력화시키자”고 국제적 연대 강화를 촉구했다. 제3세계 빈곤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연대 단체 FGS 월든 벨로(태국) 대표는 “신자유주의는 동유럽,동남아,아프리카의 빈곤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면서 “WTO 중심,강대국 중심의 세계 무역질서를 바꾸기 위해 힘을 모으자”고 역설했다. 이날 포럼에는 지난 7월 롯데호텔 노조 파업 때 민주노총과 국제연대활동을 펼쳤던 호주 국제산별노련(IUF)의 마웨이핀 위원장과 지난98년 애셜론(국제 도·감청 시스템) 보고서를 발표했던 영국 언론인던컨 캠벨, 국제 노동계의 대부로 불리는 OECD 노조자문위원회 존 에반스 사무총장 등 저명한 NGO 관계자들이 참석,눈길을 끌었다. 민간포럼은 19일까지 워크숍을 가진 뒤 민중비전이라는 성명서를 채택하고 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2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아셈 2000 신자유주의 반대 서울 행동의 날’ 집회를 갖는다. 전영우기자 ywchun@
  • [네티즌 이슈] 구속의사 석방… 수배 해제를

    많은 사람들이 의사가 어떻게 환자를 버리고 투쟁을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하지만 질병으로 고생하는 환자에 대해 의사들만큼 걱정하는 사람들이 당사자나 가족들 외에 또 누가 있을까? 그렇다면 왜 이렇게 병원과 환자를 두고 의사들이 이런 행동을 하는 지가 중요하다고본다. 무엇보다 정부안이 졸속적이다.10일 정부의‘의약분업관련 보건의료 발전대책’안의 핵심은 수가인상이다.그러나 의사들이 단순히 병원경영의 수지개선이나 전공의 처우개선만을 위해,즉 돈 몇 푼 때문에거리로 나섰을까? 의사들이 쏟아지는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이렇게나서야 하는 지를 정부가 외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의사들이 정녕 원하는 요구는 먼저 폐업투쟁으로 인해 구속,수배된의사들에 대한 석방 및 수배해제이다.이는 불합리한 정책시행에 당당히 저항하다 불이익을 당한 것이라는 판단때문이다.대표들을 가두고정부는 누구와 대화를 하겠다는 것인지 헷갈린다. 둘째는 올바른 의약분업 시행이다.현재 약사법으로는 정부에서 말하는 약물오남용 근절,선진의료 정착은 불가하다.지금이라도 집앞 약국에 가면 임의조제,대체조제가 횡행하고 있다.정부가 의사의 요구를대부분 수용했다는 것은 허상이 아닐까? 셋째 정부의 구체적인 의료정책 마스터플랜이 나와야 한다. 의사들과 국민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구체적인 의료정책 개선계획과 재정확보 방안이 조속히 나와야 한다.어쨌든 의료계 폐업으로 국민과 환자들이 고통받고 있다.의사들은 기본적으로 환자와 함께 있어야 마음이 편한 사람들이다.국민과 언론이 왜 의사들이 이렇게 거리로나설 수밖에 없는지를 제대로 헤아려주지 않고 미봉책으로 나가려하면 이 문제는 언제고 재연된다.정부의 법개정안이 정비돼서 더 이상의 혼란이 없길 기대한다. 이윤희 전공의 lyounh@hanmail.net. *파업은 대형병원을 겨냥해야. 핸들을 놓은 운전기사는 시민의 발을 볼모로 한 나쁜 사람들이었다. 분필을 놓은 교사는 ‘군사부일체’ 문화를 흐린 못된 사람들이었다. 그랬다.이 땅에는 시민과 국민만 있었지 ‘노동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 모두는 고용인이 돼 생계를 유지하고 있으며,그렇게 ‘주는 대로 받고 시키는 대로 일하는’ 노동자이지 않은가. 운전기사와 교사를 향한 비난은 결국 ‘같은 처지의 노동자’인 우리자신에게 되돌아올 뿐이다. 정당한 대가와 환경을 위한 파업의 정당성이 의사의 경우도 예외는아니다.‘더 나은 노동조건’에 대한 요구는 모두에게 공평해야 하기때문이다. 실제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군소병원 의사들의 위협받는 생계는 엄연한 현실이다.‘가진 자’는 따로 있다.이 의료대란의 원인도 젊은 의사들의 미래를 쥐고 흔들 수 있는 권력과 자본을 모두 가진 기득권의료 귀족들이 소유한 대형병원에서 비롯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 소유의 문제에서 소득의 불공평한 분배가 문제가 된다.30%의 의사가 70%의 의료재정을 착복할 수 있는 것도 다 기형적인 구조 탓이다. 그런 점에서 국민을 향한 ‘모든 의사의 폐업’은,그들 내부의 기득권 세력을 향한 ‘젊은 의사,소외된 의사의 파업’으로 전화되어야한다. 진료거부가 아닌 무료진료로,사보타지가 아닌 보이콧으로 변화해야한다. ‘국민의 생명과 건강’이 위협받아야 할 이유는 천 번도 없다.이렇게 될 때만이 정부를 향한 그들의 불만과 요구도 설득력을 얻을 수있다. 착한 의사가 착한 환자를 만든다.‘거룩한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아니다.현재 의사들의 어려움을,환자인 동시에 같은 처지의 노동자인 ‘우리 모두’가 결코 외면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김형렬 영화 웹진 작가 pissed@chollian.net
  • 민노총 “내일부터 총파업 강행”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위원장 段炳浩)은 29일 주5일 근무제 도입과 자동차사 해외매각 재검토,비정규직의 노동조건 개선 등 3대 노동 현안을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해결하지 않으면 오는 31일 10만여명의 조합원이참가하는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단위원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동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이직접 올 정기국회에 주 5일 근무법안을 제출할 것을 약속하고 관련사항에 대한 수습책을 내놓아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노사정위원회는 합의기구로서의 기능이 마비된 상태”라면서 “정부가 공무원 토요 격주휴무제와 주5일 수업제를 ‘노사정위 논의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유보한 데서도 드러났듯이 노사정위는 주5일 근무제 도입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27일 현재 산하 사업장 가운데 파업을 결의한 곳은 185개 노조 13만7,890명에 이르며,31일 총파업에는 최소한 150개 노조 10만여 조합원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날 밤부터 중앙·산별연맹·지역본부별로 밤샘 농성에 들어갔다. 이창구기자 window2@
  • [99여성계 결산] ‘법적 평등’ 급진전

    올해 여성계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성 정책개발과 정치세력화에 주력했다.그리고 ‘남녀차별 금지 및 구제에 관한 법’및 ‘여성기업 지원에 관한 법’의 제정과 시행,‘남녀고용평등법’ 개정으로 여성지위향상의 법적 토대를마련했다. 법과 제도부분에서는 많은 성과가 있었으나 IMF이후 기업 구조 조정에서 여성이 우선해고 대상이 되고 여성들의 고용형태가 비정규직으로 바뀌면서 노동조건은 더욱 열악해지는 등 양성평등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있다. [여성의 정치세력화와 교육] 여성정치단체의 연합체인 여성정치 네트워크와한국여성단체연합,한국여성단체협의회 등 여성단체들은 내년 총선에 대비,여성후보자교육 뿐아니라 참모와 자원봉사자,정치지망생을 대상으로 정치교육을 진행했다.그리고 여성관련 공약개발을 위해 각계의견을 수렴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호주제폐지 운동 확산] 대표적인 남녀차별규정인 호주제의 문제점과 대안마련을 위한 토론회,거리캠페인과 100만인 서명운동을 통해 호주제폐지운동이여성단체 만이 아니라 시민단체로까지 파급됐다. [남녀차별금지 및 구제에 관한 법제정 및 시행] 각종 서비스와 정책 집행,성희롱 등 분야에서의 남녀차별을 금지하는 법이 7월부터 시행에 들어가 내년부터 예능계 대입시 남녀구별 모집관행을 시정토록 하는등 성과를 보이기 시작했다. [여성기업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과 시행] 이 법에 따라 정보통신부의 지원으로 예비창업자와 벤처기업가를 대상으로 하는 정보통신창업지원센터가 이화여대,숙명여대,동덕여대,한양여대,서울여대 등 5개 여자대학내에 설치되었으며 중소기업청 지원으로 여성전용창업보육센터가 설립됐다. [여성활동지원을 위한 민간기금 재단설립] 여성의 능력개발과 이를 지원하기 위한 기금마련을 위해 100여개 여성단체가 모여 ‘한국여성기금추진위원회’를 발족시켰다.이는 최초의 민간여성기금으로 여성들에게 힘을 실어주는계기가 됐다. [황혼이혼에 대한 엇갈린 판결] 황혼이혼이 사회적인 관심사로 부각됐지만이에 대한 법원의 판결은 승소와 패소로 엇갈렸다.법원의 판결에도 불구하고 ‘단하루를 살아도 자유롭게 살고싶다’는 말을 통해 평등한 부부관계 및여성의 가정내 지위에 대한 문제가 공론화되는 계기가 됐다. 이밖에도 공무원채용과정의 성차별을 가중시키는 군복무가산점 위헌소송운동과 여성우선정리해고에 대한 집단소송전개 등 고용과 관련된 움직임이 많았다. 그리고 여성운동 등에서 관심권 밖에 있던 ‘아줌마’(전업주부)들이 새로운 사회집단으로 등장했으며 문화분야에서도 페니미즘 시각으로 작품을 새롭게 해석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그리고 페미니스트 저널 ‘이프’의 ‘안티미스코리아 페스티벌’과 여대생들이 주최한 ‘월경페스티벌’은 여성이 더이상 피해자가 아니라 문제해결의 주체로 즐겁게 전면에 나서는 새로운 여성운동 패턴을 보여 주었다. 그밖에 한국일보 장명수씨가 한국언론사상 최초로 사장에 취임해 여성1호기록을 추가했고 방송인 백지연씨는 여성을 희화화한 언론에 대해 소송으로맞서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강선임기자 sunnyk@
  • 시애틀회담 이모저모

    [시애틀 외신종합] 30일 미 시애틀에서 개막된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담장 안팎은 미국과 유럽 등 이해당사국의 설전장은 물론 중국의 기공수련단체인 파룬궁(法輪功)과 각종 비정부기구(NGO)의 선전장으로서 뜨거운 열기에휩싸였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아무도 두려워할 것이 없다.무슨 일이 있어도 국익을 지켜내겠다”고 선언.프랑스의 유럽문제 담당장관도 미국이 의제를 농업과 서비스 분야로만 제한하면 이번 협상을 실패로 간주하겠다고 경고.이에 대해 미 백악관은 농업보조금문제가 최우선 과제임을 재확인. 마이크 무어 WTO 사무총장은 국제노조연합회의에 참석,“자유무역은 노동조건을 악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노동조건을 악화시키는 근본원인인 가난을 퇴치하는 방법”이라고 주장. 21세기 다자간 무역협상의 명칭 제정을 둘러싼 각국의 접전도 점입가경. 96년 3월 당시 유럽연합(EU) 무역장관이던 리언 브리튼경(卿)은 ‘밀레니엄라운드’를 가장 먼저 제안. 이에 맞서 샬린 바셰프스키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빌 클린턴 대통령이름을 따 ‘클린턴 라운드’를 제시.서로를 비방하는 양측의 팽팽한 접전속에 클레어 쇼트 영국 국제개발장관은 ‘개발 라운드’,WTO 회의 조직위는‘시애틀 라운드’를 내놓은 상태.일부에서는 올해의 띠를 따 ‘토끼해 라운드’로 하자고 주장. 파룬궁 수련자들은 시애틀에서 파룬궁 합법화를 위한 서명운동에 돌입.수련자들은 “이번 각료회담 기간중 중국 대표단과 협상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비정부단체인 옥스팜 인터내셔널은 미국과 유럽시장에 대한 빈국(貧國)의시장접근이 확대되지 않으면 각료회담은 실패로 끝나게 될 것이라고 주장.옥스팜은 선진국의 무역장벽에 따른 개도국의 피해는 한해 7,000억달러로 추산된다고 강조. 한편 WTO의 새 협상에 반대하는 시위대 수백여명은 29일 낮 시애틀 대로변의 한 맥도널드 식당 앞에서 격렬히 시위.시위를 주도한 프랑스 농민연맹 대표 조제 보베는 미국에 의해 벌칙관세가 부과돼있는 프랑스산 치즈를 내던지며 무역자유화 반대를 외쳤으며 시위대는 맥도널드 식당의 유리창을 깨뜨리고 외벽에 스프레이로 욕을 쓰는 등 거친 행동.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미국정부가 시애틀 방문을 부적절한 것으로 규정한 만큼 미국을 방문할 수는 없다”며 굴욕을 감수하면서비자를 신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
  • [20세기 문명기행] (9) 성의 평등화

    남성에게 예속된,남성과 관련해서만 설명될 수밖에 없는 존재로 인식돼온 여성,그 여성들이 이제는 세계 곳곳에서 변화를 주도하는 주요집단으로 떠올랐다.불과 한세대 전만 해도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최근에는 21세기를 ‘여성의 시대’‘양성평등 사회’라며 여성들을 부추긴다.남성 우월주의를 감추려는 ‘교묘한 거짓말’로 볼 수도 있지만,새로운세기에는 여성이 실제로 각 분야에서 조연 아닌 주역을 차지할 가능성을 인정하는 표현이다. 20세기 초 여성운동의 목표는 투표권 획득이었다.나라마다 차이는 있지만 투표권을 행사해 정치적으로 남성과 동등한 권리를 갖는 것을 여권신장의 지름길로 여겼다.70년대에 이르러 회교권을 제외한 100여국에서 여성이 선거권을 얻었으나,문제는 그것이 경제적·사회적 평등을 의미하지는 않았다는 사실이다. 여성취업 기회는 꾸준히 증가했으나 비서·점원 같은 하급 서비스직과 단순사무직종에 머물렀고 임금은 남성의 절반에 불과했다.이 무렵 진보세력인 학생운동이나 민권운동내에서도 성차별과 성역할 분리가 존재함을 인식하게 되었다. 여성운동 제2기는 60년대 들어 시작된다.여성운동가들은 기득권의 동등한 배분을 주장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사회의 가치체계 모두를 문제 삼았다.기존의 남성중심의 운동에서 분리하여 독자적인 여성조직 결성을 선언했고 그 결과 미국 여성운동의 어머니라 불리는 베티 프리던의 주도로 66년 전국여성기구(NOW)가 탄생했다. 지역이나 국가별로 이뤄지던 여성문제는 70년대 중반 국제무대에 등장했다.75년 유엔이 향후 10년을 ‘세계 여성의 해’로 선포하면서부터였다. 이 행사의 일환으로 75년 6월 멕시코에서 첫 세계여성대회가 열렸다.전세계여성대표가 한자리에 모여 여성문제를 논의한 최초의 자리였다. 대회에서 채택한 행동강령은 강제성을 갖지 못했지만 이행여부를 유엔에 보고해야 했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는 법 제정근거가 됐다.게다가 세계적인 규모에서 여성지위 향상 노력이 시작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국제연대를 통한 여성문제 해결의 가능성을 발견한 것이다. 그러나 제3세계 국가들은 여성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에서선진국과의 차이를발견하고 제3세계 여성만의 국제적인 조직을 결성하기도 했다.이후 여성대회는 85년 나이로비,95년 북경 대회로 이어지면서 여성의 단결과 결집력을 국제사회에서 과시하였다. 한국도 85년 나이로비 행동강령에 맞춰 남녀고용평등법을 제정하고 불평등한 가족법을 개정했다.또 북경여성대회 이후 여성발전기본법,가정폭력특별법,남녀차별금지법,여성기업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 등 법적인 면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2000년 6월에는 뉴욕에서 북경대회 행동강령 이행여부를 점검하는 대회가 열린다.그리고 미국의 최대 여성단체인 NOW도 내년 가을 120국 1,633 단체가참여하는 ‘2000년 세계여성행진’행사를 개최할 계획이어서 21세기 벽두부터 국제연대를 통한 여성운동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여성해방운동은 20세기 가장 성공한 시민운동으로 평가된다.투표권조차 없던 20세기 초와 비교하면 교육·법·경제적인 측면에서 눈부신 발전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의식면에서는 여전히 불평등이 남아 있으며 서구와 제3세계 여성간의 차이,엘리트 여성과 대중 여성간의 격차 또한 해결해야 할과제이다. 강선임기자 sunnyk@ **한국의 여성운동사 한국여성들이 주체적 의식을 갖고 여성권리를 주장한 것은 19세기 말부터이지만 본격적으로 여성운동이 이뤄진 것은 1970년대 들어서다. 일제강점기의 여성운동은 초기에 민족주의 성격이 담긴 구국운동으로,말기에는 사회주의운동으로 표출되었다.해방 초기 여성조직은 관변단체 성격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70년대 들어서면서 급격한 산업화·도시화와 권위주의적 독재체제가강화하면서 민주사회를 건설하려는 지식인 여성들과 여성노동자들에 의해 여성운동은 조금씩 새 면모를 갖추어 갔다. 가정법률상담소,YWCA,한국여성유권자연맹,한국여성단체협의회 등은 가족법개정운동과 기생관광 반대운동을 벌였고 여성노동자들은 노동조건 개선과 여성노동자에게 특수한 조건들을 반영하기 위한 투쟁에 나섰다. 이 시기 축적된 투쟁력을 바탕으로 80년대이후 여성운동은 운동이념,조직,실천에서 한단계 발전을 이루었다.83년 젊은 지식인 여성을중심으로 새 이념을 가진 여성평우회,여성의 전화,민주화운동청년연합 여성부 등의 단체가 조직되었다. 87년에는 21가지 여성단체가 모인 한국여성단체연합이 결성되었고 이후 한국여성노동자회와 한국여성민우회가 설립되었으며,전국적으로 지역여성단체가속속 등장했다. 그러면서 여성운동 참여계층이 다양해지고 영역도 통일·공해추방·교육·탁아·학술·문화·종교운동으로 확대됐다. 여성단체들은 여성문제 해결이라는 고유의 과제말고도 사회변혁운동에 참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으며 여성의 정치세력화 문제가 중요하게 인식되어여성 정치참여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났다. 90년대 여성운동의 관심은 권위주의 정권의 타도에서 가부장제·법·관행·의식 등의 개혁으로 변화했다. 89년 남녀고용평등법 제정을 시작으로 가족법 개정,성폭력 특별법,여성발전기본법,가정폭력방지법,99년 남녀차별금지법 제정에 이르기까지 법적인 측면에서 불평등이 점차 줄어들었다. 80년대 이후 시작된 여성문화 운동도 매우 활발해졌으며 사랑과 성,연애,결혼,가족에 관한 기존 담론을 비판하고 페미니즘 문화를 세우려는 노력들이시작되었다. 90년대 후반 여성운동은 의식변화에 중점을 뒀다.틀에 박힌 양식이 아니라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주제로 방향이 바뀌면서 운동주체들도 화가,작가,영화평론가,행위예술가 등 다양해졌다.이들은 집단이 아니라 소그룹 또는 개인별로 여성운동을 펼친다.크게 뭉쳐 영향력을 과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보람과 행복을 느끼는 일을 하는 형태로 의식이 바뀌고 있다. [강선임기자]
  • [화제의 책]

    ▲ 왜 다시 사회주의인가 (송병헌 지음) 흔히 사회주의는 몰락했다고 한다.또 앞으로 남은 유일한 이데올로기로 신자유주의를 꼽는다. 그러나 이 책은 빈부격차,노동조건 악화 등 자본주의의 병폐를 메울 수 있는 대안으로 사회주의의 좋은 면을 제시한다.나아가 소유문제와 사회주의적민주주의의 시각에서 베른슈타인과 레닌이 제기한 구상의 본질이 무엇인지를보여준다.또 그 한계를 분석한다. 저자는 특히 베른슈타인의‘사회적 소유'의 의미는 단순히 재산몰수 차원이아니라 불평등한 체제를 통제함으로써 사회민주주의를 실현하려는 것이라고지적한다.당대펴냄,1만5,000원. ▲ 보티첼리가 만난 호메로스 (노성두 지음) 18세기 화가 지롤라모 바토니의 그림 ‘갈림길의 헤라클레스’에는 선하고악한 두 여인 사이에서 고민하는 헤라클레스가 잘 드러나 있다. 책에서는 서양미술사 전문가인 노성두씨가 그리스·로마 신화에 대한 근대서양 예술가들의 사상과 해석을 그림으로 설명한다.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을 비롯해 푸생의 ‘테세우스’,루벤스의‘파리스의 심판’,라파엘로의 ‘삼미신’ 등 24개의 신화를 해부한다. 그리스·로마신화에 관한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탁월한 감각이 곳곳에 배어있다.한길아트펴냄, 1만8,000원. ▲ 헤르만헤세의 인도여행 (이인웅외 옮김) 헤르만 헤세가 서른네살때 체험한 인도 여행기다.인도에서 자란 어머니의영향으로 인도를 여행하게 된 헤세는 “인도여행으로 자신을 발견하고 시련을 이겨내는 법을 배웠다”고 말한 바 있다. 현지 여행을 생생하게 기록한 ‘헤세의 인도여행’과 여행 뒤의 감상을 쓴‘여행후의 기록’으로 구성돼 있다.전편에는 동남아 지역의 경제·문화가유럽 식민통치에 유린·착취되는 모습을 담고 있다.후편에는 동방인들의 삶을 문학작품으로 승화시킨 이야기와 부처의 설법,중국의 지혜·사상에 대한견해를 실었다.푸른숲, 1만5,000원. 정기홍기자 Hong@
  • 여성단체등 여성-아동,야간-휴일 근무 방침 철회 촉구

    여성과 18세 미만 아동에 대한 야간·휴일 근무허용 방침에 대해 여성과 노동계가 반발하고 있다. 한국여성단체연합과 여성민우회,여성노동자협의회,한국노동조합총연맹,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19일 공동성명을 통해 이는 여성과 아동의 근로조건을 악화시킬 뿐이라며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여성·아동의 야근 허용방침은 기업측의 요구를 일방적으로 수용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이를 마치 여성취업확대를 위한 조치로 발표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여성야근 허용여부에 대한 검토는 여성근로자의 노동권·평등권 실현을 위한 조치와 야간노동에 관한 국제노동기구(ILO)협약이 정착된 후에 진행되는 것이 순서”라며 “여성근로자의 인권·노동조건에 관한 존폐여부는규제개혁위의 검토대상이 될수 없다”고 지적했다. 여성노동자협의회 왕인순(王仁順)사무국장은 “여성의 야근을 허용한다고취업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현재도 본인의 동의나 노동부 장관의 인가가나면 야간·휴일근무가 가능하다”며 “기업의 편의만을 생각해 이런 조항을 폐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에서도 97년도에 여성야근을 허용한 결과 여성들의 과로사가 늘어나는등 문제점이 드러나 1년만에 법을 개정했다”며 “현재 일본은 육아와가족 간호를 필요로 하는 남녀 근로자가 청구하면 3년간 야간 근로를 하지않아도 되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규제개혁위원회와 관련 부처,국회에 각각 입장을 전달하고 여성계와 노동계의 의견수렴 없이 일이 진행될경우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강선임기자 sunnyk@
  • [대한광장] 간접고용주

    ‘간접 고용주’라는 개념이 있다.일반적으로 고용주라는 개념은 노동자가일정한 조건에 따라 직접 노동계약을 맺는 사람이거나 단체를 의미하는데,‘간접 고용주’는 노동자의 노동조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간접적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노동법이라든가 노동정책,노동규정 같은 여타 노동관계 국면을 실질적으로 규정하는 것들을 의미한다.노동현장에서 실제 노동계약과 노동관계를 규정하려는 직접 고용주의 행동에 제약을 가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간접 고용주’라는 개념은 우선적으로 국가에 적용될 수 있다.왜냐하면 국가는 정당한 노동정책을 수립하고 또 이를 수행해야 하는 일차적책임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국가가 이러한 정책을 수립하고 실천해 나가는데 있어서 기초는 당연히 노동자의 권리 보호의 측면이다. 지난달 30일 노동부는 98년도 임금구조 실태분석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이 보고서에 의하면 IMF 체제가 시작되면서 월수입 50만원 이하의 저임금근로자의 비중이 2.5%에서 2.7%로 증가했고,200만원 이상의 근로자는 오히려더 늘어났다는 것이다. IMF 체제에서 임금구조가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더 심화시키고 있다는매우 심각한 지적이다. 노동자들의 임금과 관련하여 또 한가지 관심을 끄는 것은 다음 달부터 새롭게 인상되어 노동자에게 적용될 최저임금이 월 36만1,600원으로 결정되었다는 것이다.노사정의 합의로 노동부 산하 최저임금심의위원회에서 결정된 금액으로 이전보다 4.9%가 인상된 것이라고 한다.또 이번부터는 이 최저임금제도가 5인 이상의 사업장으로 확대되어 실시된다고 한다. 최저임금제도는 우리나라에서는 88년부터 도입돼 시행되었다.노동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인데,이것이 일종의 간접 고용주의역할을 함으로써 노동자들의 최소한의 권리를 보호해주는 방패 역할을 하게되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IMF 경제위기에 봉착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자성의 목소리가 있었고,나름대로 경제위기가 오게 된 원인에 대해 분석하곤 했다.그 원인 중의 하나로 가끔씩 등장했던 것이 놀랍게도 근로자의 고임금 구조라는 것이었다.기업이 버는 것은별로 없는데 근로자의 임금이 너무 많아 기업은 이윤을못내고 결국 망할 수밖에 없고,그래서 국가 전체가 IMF 체제에 들어설 수밖에 없었다는 논리이다. 물론 극히 일부의 목소리였고,또 한편으론 IMF 체제에 접어들면서 노동자들이 임금을 삭감,동결함으로써 경제회생에 기여한 면도 있다고 볼 때 그같은논리도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무시할 수는 없겠다. 그러나 정부의 정책이 이렇게 최저임금제도를 시행하면서 사업장에 대해 그 시행상황을 점검하는 것은 아직도 임금 근로자들 중에는 상당수가 법정 최저임금인 월 34만5,000원도 받지 못하면서 일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기 때문일 것이다.더욱이 월수입 50만원 이하의 임금근로자가 더 늘어남으로써 빈곤층은 점점 더 확대일로에 있다는 것이 매우 충격적이다. 근로자의 임금이 갖는 의미는 기본적으로 근로자 자신과 그 가족의 생계와필요를 충족시키면서 인간다운 품위를 지니며 살 수 있도록 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 된다는 것이다.그렇기 때문에 노동자 한 사람이 받는 임금을 ‘가족임금’이라고도 한다.그렇지만 현실은 ‘가족임금’은커녕 가족 모두 악착같이 일해도 생계와 필요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한다. 맞벌이 부부들은 점점 늘어나고 자녀의 양육 및 교육,가정교육은 점점 뒷전으로 밀려나는 것도 생계유지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는 현실에서 정부와 여당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몇몇 정책들을 미루기로 했다고 한다.저소득층 파악을 위한 준비기간 필요라는 것이 이유이다.그러나 정부는 간접 고용주로서 국가정책이저소득층이나 저임금 근로자들에게 미치는 여파가 얼마나 직접적이고 시급한가를 알아야 할 것이다. 이동익 /신부.가톨릭대 교수
  • 긴급 노동장관회의…노조에 파업자제 요청

    정부는 검찰의 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을 해소하고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을노사정위원회로 복귀시키기 위해 철저한 진상조사를 벌이는 한편,노동조건등과 관련한 노조측의 요구사항을 수용해나가기로 했다.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는 10일 세종로 청사 집무실에서 주재한 긴급 노동관계 장관회의에서 “국정조사를 조속히 마무리하려면 투명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파업유도 의혹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에 적극 협력하도록 당부했다. 정부는 또 회의에서 그동안 대검 공안부장이 위원장을 맡았던 공안대책협의회와는 별도로 국무조정실장이 주재하는 노동관계 차관회의를 부활해 주요노동 현안을 협의해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파업유도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지시하고,국회에서 국정조사권을 발동키로 한 만큼 정확한 진상이 밝혀질 때까지 파업을 자제해주도록 노동계에 요청키로 했다. 정부는 특히 노조전임자의 무임금 등 기존의 예산지침은 유지하되,노동계의 노사정위원회 복귀를 유도하기 위해 체력단련비 지급 등과 관련한 다른 해결책을 검토해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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