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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택 6.13/ 울산시장 후보 정책 집중비교

    울산시장 선거는 진보 정당인 민주노동당이 광역단체장 1석을 차지하느냐 여부가최대 관심사다.한나라당 박맹우(朴孟雨) 후보는 풍부한 행정경험을 내세워 ‘실천하는 행정’을,진보 정당인 민노당 송철호(宋哲鎬) 후보는 노동자·서민의 친구를자청해 ‘노동자·서민을 위한 시정’을 강조한다.사회당 안승천(安承千) 후보는 진짜 노동자로서 ‘노동자를 위한 시정’을 역설하고 있다. ●행정= 박맹우 후보는 깨끗하고 효율적인 ‘감동 시정’을 강조한다.이를 위해 시민단체의 시정 참여를 넓히고 각계 인사들로 ‘클린 행정 추진위원회’를 구성해운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송철호 후보는 객관적인 인사를 위해 실·국장 인사책임제,인사 다면평가제를 실시하고 공무원이 자신의 업무에 책임지도록 정책실명제와 청렴계약 옴부즈맨 제도를 도입,운영할 것임을 다짐했다.효율적인 공약 추진을 위해 공약 평가제도 도입할 계획이다. 내무,교육 공무원들의 연수를 위한 공무원연수원 설립,업무추진비와 행정정보 공개는 두 후보 공통 공약이다. ●교통= 박후보는 편리한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시내버스 서비스평가,시내버스 도착안내 정보시스템 구축을 제안했다.“택시 예약과 통역 서비스를 확대하고 택시 증차와 관련해 중장기 계획을 세워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송 후보는 “수익이 나지 않는 버스노선은 버스공영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대중교통 개선을 위해 시-구·군 협의회를 구성해 운영하겠다.”고 말했다.시민들이 안전하게 걸어다닐 수 있도록 보행권 확보 조례를 제정하겠다고 공약했다. ●문화·관광= 박 후보는 울산문화재단을 설립해 민간 주도의 문화창달 산실로 키우고 세계 10대 음악제 수준을 목표로 세계음악예술제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시립예술단 창단,울산박물관 건립,야구장 건립에 따른 프로야구단 유치나 창단도 제시했다.북구 강동권 관광개발은 실현가능한 계획을 다시 세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송 후보는 “문화 인력을 키우고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문화지구를 조성해 육성하겠다.”고 말했다.국보문화재인 반구대 암각화를 비롯해 주요 문화재에 대한 장기적 보존방안을 세워 시행하고 자동차 테마파크 조성을 공약했다. ●노동= 박 후보는 시장 보좌관으로 노동복지 특보를 임용해 노사안정을 위한 정책개발,노동자 복지 프로그램 발굴 등 노사관련 업무를 전담토록 한다는 복안이다.노동자의 시정 참여를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노동옴부즈맨 제도를 도입,운영할 계획이다. 송 후보는 정리해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화를 강조했다.노동정책과 신설,추곡수매가 차액 보전도 약속했다. ●여성·사회복지= 박 후보는 “여성들이 삶의 보람을 찾을 수 있는 복지도시로 만들기 위해 여성정책 중장기 발전계획을 세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여성의 정치·행정 참여 확대와 여성 중소기업가에게 자금지원 확대를 제안했다. 송 후보는 여성·장애인·아동·저소득 주민 등 사회적 약자와 더불어 모든 시민이 함께 누리는 복지를 강조하며 이를 위해 선진국 수준의 사회복지예산 확보를 약속했다.두 후보 모두 여성정책과 신설과 시립의료원 설립을 공약했다. ●화상 경마장= 박 후보는 “사행심 조장 우려가 있지만 이미 설치돼 있는 다른 지역으로 자금이 빠져나가는 데다 세수나 고용 증대 등 경제적인 이익을 감안할 때설치하는 것이 맞다.”며 찬성하는 쪽이다. 이에 대해 송 후보는 “사행심을 조장하는 도박산업은 가정과 지역사회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게 뻔하고 여론조사 결과 70%가 넘는 시민이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기때문에 설치하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는 주장이다. ●종합= 두 후보는 주요 현안문제 가운데 하나인 화상 경마장 유치에는 의견이 정반대다.나머지 주요 공약에 있어서는 비슷한 부분이 많다. 2005년 전국체전 유치에 대비,현재의 공설운동장을 헐고 새로 건설하는 문제에 대해 박 후보는 헐지 않고 고쳐쓰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며,송 후보도 신축은 심각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쪽으로 생각이 비슷하다.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으로 두 후보 모두 지역 주요 산업인 자동차,조선,석유화학산업의 구조 고도화를 꼽았다.국·공립대학을 유치하고 방송통신대학을 지역대학으로 독립 승격시키며,경부고속철도 울산역을 유치하고,핵발전소 추가건설에 반대한다는 점에서도 한목소리를 냈다. 두 후보가 내놓은 주요 공약은 이미 계획됐거나 거론,추진되고 있는 내용이 많고,특색있고 참신한 아이디어는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는 지적이다.국립대 유치 등 광역단체의 권한으로 실천이 어렵거나 막연한 공약도 끼어 있다는 평가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 ■“비정규직 철폐… 주5일근무제 쟁취”사회당 안승천 후보 안승천 후보는 “공교육,서민생계,장애인 편의,노동자 문화,여성의 능동적 사회생활,공해와 산재 추방을 시정의 중심에 두겠다.”고 강조한다. “비정규직 철폐와 더불어 정리해고를 막고 노동조건이 나빠지지 않는 주 5일제근무를 쟁취해 36만 울산 노동자의 기본권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24시간 공영탁아시설,노동자대학을 비롯한 대안교육시설,버스공영화,세계 노동자문화제,장애인들이 쉽게 타고 내릴 수 있도록 바닥이 낮은 ‘저상 버스’ 도입을약속했다.환경파괴를 가져오는 경부고속철도 대구∼부산 노선의 백지화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인물평 ●박맹우 후보는 20년 넘게 공직생활을 해온 행정가 출신이다.울산시 건설교통국장을 끝으로 공직생활을 접고 광역행정의 최고 자리에 도전장을 던졌다.이번 선거 출마 전까지 일반시민들에게 이름을 알릴 만한 계기가 없어 지명도가 낮다. 대학 졸업 후 고향으로 내려와 집 근처에 천막을 치고 행정고시 공부를 해 합격한 일화에서 알 수 있듯이 머리가 좋고 우직하다는 평가다. 중앙정부와 밀고 당기기를 자주 해야 하는 광역단체의 수장을 맡기에는 경력이나경륜으로 볼 때 이르지 않으냐는 지적에 대해 풍부한 행정경험을 보라며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맞선다. ●송철호 후보는 인권변호사 출신이다.80년대 후반 울산에서 변호사 생활을 하며노동자·학생들을 위해 변론을 해주는 한편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활발하게 해 근로자·서민들의 호감을 받고 있다. 지난 1998년 울산시장 선거에 무소속으로 도전했다가 아깝게 떨어진 것을 비롯해92,96,2000년 총선 때 낙선한 경험이 있다.깨끗한 이미지는 장점이나 노동자쪽에치우쳐 있다는 평도 있다. 지방선거와 총선,가리지 않고 자주 출마해 목표가 정치인지 행정인지 뚜렷하지 않고 노동자들의 요구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겠느냐는 지적에 대해 시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기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비켜간다.송정호 법무부장관이 친형이다. ●안승천 후보는 30년 가까이 노동현장에서 부대껴온 노동자이자 노동운동가 출신이다.투쟁하는 진짜 노동자임을 강조한다.일반 시민들 사이에는 많이 알려져 있지않아 모르는 사람이 많다.‘세상을 뒤엎어라’‘한국 노동자 운동,투쟁의 기록’등 두 권의 책을 냈다.
  • [대한포럼] ‘월드컵 파업’출구는 있다

    민주노총이 거듭된 우려 표명과 자제 당부에도 불구하고 월드컵대회를 담보로 오늘부터 단계적으로 파업투쟁을 강행하겠다고 선언했다.노동탄압 중단,노동조건 후퇴없는 주5일 근무제 도입,기간산업 사유화 중단 등이 파업 명분이다.정부의 ‘노동말살정책'과 사용자측의 노조 경시풍조가 조금도 바뀌지 않은 상황에서 국가대사를 이유로 노동계만 양보하라는것은 무리라는 게 노동계의 주장이다. 발전노조 파업사태에 이어 다시 외곬으로 치닫는 민주노총의 모습에서 언젠가 밤새 소주잔을 기울이며 격론을 벌였던노동계의 두 인물을 떠올린다. 민주노총 탄생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한 인물은 프랑스월드컵 때 에어프랑스 조종사노조가 ‘월드컵을 볼모로 파업에 들어간다.’고 당당하게 선언하고,국민들도 당연지사처럼 받아들이던 모습에서 성숙된 국민의식을 느낄 수 있었다고열변을 토했다.그는 “우리도 월드컵대회를 통해 외국인들에게 프랑스와 같은 당당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월드컵 깃발과 노조 깃발이 한데 휘날리는 광경을그려보기도 했다. 오랜 기간 민주노총 지도부의 일원이었던 또다른 인물은 작년 가뭄 당시 총파업을 강행하면서 “강경 일변도로 치닫는현재의 투쟁방식이 잘못됐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연거푸 소주잔을 들이켰다.그는 민주노총의 노동운동방식을 ‘달리는 자전거’에 비유하면서 자신들의 방식이 잘못됐다고 멈추면 쓰러지기 때문에 죽는 날까지 계속 페달을밟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파업투쟁을 이끌고 있는 비상대책위가 원했던 바는 아니겠지만 사태는 전자가 꿈꾸었던 것처럼 돌아가고 있다.또 후자가 고민했듯이 노조원들과 국민의 호응도 별로 얻지 못하는것 같다.이를 증명하듯 최근 민주노총 홈페이지 게시판에는파업에 동조하는 글은 거의 없고 자제를 호소하거나 비난하는 글들만 난무하고 있다. 민주노총이 월드컵을 볼모로 투쟁에 나섰지만 국민들로부터 찬성은커녕,중립적인 ‘방관’도 이끌어내지 못한 셈이다.이런 상황에서 파업을 강행하면 노,사,정 모두가 상처뿐인패자가 될 것이라는 사실은 2개월 전 발전노조파업사태 때입증됐다. 그렇다고 정부나 사용자가 잘했다는 뜻은 아니다.민주노총이 ‘노동말살정책’의 증거로 예시했듯이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이틀에 한명꼴로 노동자들이 구속되고,많은 노동자들이 아직도 검거를 피해 쫓겨다니고 있다.정부가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구속 노동자 7명을 가석방했음에도 노동계가 별로 고마워하지 않는 것도 구원(舊怨)이 그만큼 깊게 쌓였기때문이다. 사용자 역시 정부에 대해 법과 원칙의 준수만 요구했지,정작 노사관계의 한 축으로서 제 역할은 하지 않았다.‘월드컵 무쟁의’ 여론에 편승해 임금단체협상에 소극적으로 임하는 등 노조를 막다른 골목으로 내몬 흔적이 곳곳에서 감지된다.경제계의 한 고위 인사는 “아직도 사용자들이 노조와 대화로 문제를 풀려 하기보다는 공권력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고 꼬집었다. ‘한국의 노사관계는 정치권의 복사판’이라는 말이 통용될 정도로 노사관계의 해법 찾기가 쉽지는 않지만 출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정부는 노동계에 무파업 선언을 당부하는 대통령 특별담화발표를 건의하는 한편,월드컵이 끝나는 6월말까지 사용자측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강도높은 단속을 실시키로 했다.또물밑대화를 강화하고 교섭을 독려한 결과,관광업체 노조들이 파업계획을 철회하고 금융 노조도 조만간 한 걸음 물러나리라는 전망이다.정부와 사용자측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다면 길은 열릴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셈이다. 노동계도 여론이 지지하지 않는 투쟁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윽박지르기보다는 대화와 타협을 통하면 오히려 더 많은것을 얻을 수 있다.월드컵을 계기로 ‘전투노조’라는 잘못된 대외 인식이 바로잡아지길 기대해 본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
  • 호텔 100여곳 월말께 총파업

    월드컵을 앞두고 호텔 등 100여개 사업장 노조로 구성된 전국관광연맹(위원장 유영철)이 이달 말 총파업에 돌입키로 했다. 관광연맹은 12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적정인력 확보,노동조건 저하 없는 주5일제 쟁취를 위해 오는 15일 서울 종묘공원에서 ‘전국관광노동자 총력투쟁결의대회’를 개최키로 했다.”면서 “산하 사업장들이 연맹에 교섭권을 위임,이달 말 총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관광연맹에는 워커힐,조선,그랜드하얏트,프라자 등 전국의특1,2급 관광호텔과 리조트 등 100여개 사업장이 가입돼 있다. 관광연맹은 “관광산업의 화려한 겉모습 뒤에는 24시간 근무체제 속에서 혹사당하는 노동자들의 열악한 현실이 자리잡고 있다.”면서 “월드컵을 빌미로 자행되는 부당노동행위와 노조탄압에 대해 단호히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준규기자 hihi@
  • [오늘의 눈] ‘소탐대실’ 한국노총

    2년간이나 끌어온 주5일 근무제 노사정 협상이 결국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획기적인 삶의 질 개선을 기대했던국민들이나 노사정 관계자들,그리고 밤샘 협상을 지켜봤던기자들 모두 탄식이 절로 나온다. 왜 이렇게 됐을까. 이번 협상결렬 과정은 결국 전부 아니면 전무를 외치는 절충력 부재와 목전의 이익에 급급한 빈곤한 노동문화 등 우리 노동운동의 현주소들이 난마처럼 얽혀 있었다. 노사정 모두 국민여망을 저버렸다는 ‘멍에’를 함께 나누어야 하지만 보다 큰 책임은 한국노총에 있다. 우선 한국노총의 소탐대실(小貪大失)을 지적하지 않을 수없다.‘노동운동의 역사는 근로시간 단축사’라는 점에서주5일 근무제 도입은 노동계의 명분있는 요구였다. 하지만 정작 협상장에 들어선 한국노총 지도부는 ‘후퇴없는 근로조건’이란 실리에 너무도 집착했다.노총 산하 전국금융산업노조가 주5일 근무 무조건 7월 실시를 요구한 것도지도부에 대한 반감이 작용했다. 이용득 금융노조위원장의지적처럼 설사 올해 임금이 삭감되더라도 내년,내후년에 임단협 투쟁에서 원상복구할 수 있는 것이다. 경총으로부터 적지않은 양보를 얻고도 최종합의에 실패한것은 이남순(李南淳) 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들의 역사적안목과 대승적 전략 부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한국노총의 ‘눈치보기’는 더욱 가관이다.민주노총의 압력과 조합 탈퇴를 외치는 일부 조직원들의 반발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하지만 80만명에 달하는 조직원 모두를만족시킬 수는 없다.반대자들을 끌어안고 대승적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바로 지도력이다.거의 될 듯했던 협상이 무산된 배경엔 한국노총 지도부의 좌고우면(左顧右眄)과 결단력부족이 깔려 있다. 한국노총은 25일 ‘주휴 무급 등 기존 노동조건을 후퇴시키려는 사용자측 때문에 협상이 결렬됐다.’는 성명을 발표했다.협상을 지켜본 관계자들은 다들 어이없어 했다.주휴무급화는 이미 지난해말 합의된 사안인데 거꾸로 노총이 해묵은 카드를 꺼내면서 협상 자체가 어렵게 된 측면이 크다. 노동계의 맏형으로서 한국노총의 보다 유연한 변신을 기대해 본다. [오일만 행정팀 기자 oilman@
  • 주5일 근무/ ‘일요일 유급화’ 최대 걸림돌

    ◇'주5일 근무 협상'안팎 주5일 근무제를 둘러싼 지난 2년간의 노사정 협상이 마지막 ‘고비’를 넘고 있다. 한국노총이 협상 재개를 선언한 지난 17일 이후 5차례의 노사정 고위급 회담을 거치면서 휴가일수,임금보전 등 대부분의 핵심 쟁점들이 타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노총은 최근 ‘일요일 유급화 고수’로 입장을 선회,경총의 ‘무노동 무임금 원칙’과 정면 충돌,합의 도출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최대 걸림돌은 일요일 유급화=지난해말 노사정은 임금보전을 전제로 현행 일요일 유급화를 ‘무급화’로 바꾸기로 잠정 합의했으나 이번 회담에서 한국노총이 새롭게 들고 나온것이 ‘일요일 유급화’ 고수다. 노총 지도부는 “일요일 유급화는 전체 근로자의 88%에 이르는 비조합 근로자들의 확실한 임금보전 방법”이라고 배수진을 쳤다.이에 노사정은 ‘일요 유급화’를 전제로 대안 마련을 협의 중이나 절충에 막판 난항을 겪고 있다. ■휴가일수=월차휴가를 폐지하되 1년 이상 근속자에 대해 최저 15일의 휴가를 주고 2년에 1일씩 가산,최고 25일까지 휴가를 주기로 의견을 모았다. 지난해 연말 도출된 합의대안에서 최고 22일을 규정했으나장기근속자 보호를 요구하는 노총안이 상당부분 관철된 것으로 보인다.근속 1년 미만의 비정규직의 경우 1개월당 1.5일의 휴가를 주기로 했다. ■시행시기=대기업·금융 등 대형사업장의 경우 당초 올 7월1일부터 시행할 예정이었지만 법 시행 1년 이내로 탄력성을부여했다. 20명 이상 사업장은 법 시행 4년내에 도입을 완료하되 20명 미만 영세사업장의 경우 주5일 근무제 정착 상황을 보면서대통령령으로 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하지만 당초 경총은 20인 미만의 경우 2010년 도입을 요구했으나 지난해 연말 이후 2006년 도입으로 가닥을 잡았다. ■탄력적 근로시간=탄력적 근로시간제는 3∼4개월 단위로 확대하되 하루 10시간,주당 48시간의 한도에서 시행할 방침이다.초과근로시간 한도는 12시간에서 16시간으로 4시간 늘리는 대신 초과근로수당 할증률은 최초 4시간분에 대해 2년간한시적으로 25%가 적용되고,이후는 50%가 적용될 전망이다. ■임금 보전문제=주5일 근무제 시행으로 토요일 4시간 단축분과 무급으로 바뀌는 일요일 8시간분까지 포함,기존 임금수준을 낮출수 없도록한다는 대원칙에 의견을 모았다.노사는 단체협약,취업규칙 등에 이를 반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일만기자 oilman@ ◇노동계 새판짜기 조짐 주5일 근무제 문제가 노동계 역학구도 변화의 ‘기폭제’가 될 조짐이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주5일 근무제 도입을놓고 심각한 내분에 빠진 가운데 서울지하철노조가 노사정협상을 반대하는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에 정면 반발하고 나섰다. 노동운동 변화를 외치는 일부 노동계의 제3노총 결성 움직임과 맞물려 과거의 노동운동을 무비판적으로 답습해 온 노동계로서 당분간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일부 공공부문 노조대표들은 24일 주5일 근무제의 조속한도입을 촉구했다.서울지하철노조 배일도(裵一道) 위원장은“공공부문 등을 포함해 실시가능한 분야부터 주5일 근무제를 전면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주5일 근무제 도입에소극적인 민주노총 지도부를 압박하겠다는 의도다.회견장에서는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이 몸싸움까지 벌이며 실력저지에 나서 노노(勞勞)갈등 양상이 공개적으로 벌어졌다.특히‘월드컵 무파업 선언’으로 민주노총 지도부로부터 권한정지 3개월 징계를 받은 배 위원장은 “투쟁일변도의 노동운동이 변화되지 않는 한 국민들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며 제3노총 출범 의지를 다졌다. 민주노총 내부변화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선명성과 강성투쟁을 앞세운 기존 운동노선에 대한 반대기류가 저변에 흐르고 있다.24일 비상대책위원장 선출을 위한 민주노총 임시 대의원대회가 이런 분위기를 반영했다.지도부(중앙파)와 맥을같이하는 백순환 금속연맹위원장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출하려했지만 내부 반발로 인해 무산됐다. 민주노총의 한 관계자는 “발전파업 실패 이후 기존 운동노선에 대한 반성이 많았다.”며 투쟁노선에 대한 변화의 목소리를 전했다.하지만 이날 대의원회의에서 “노동조건을 후퇴시키는 노사정 합의안이 국회에 상정될 경우 즉시 파업에 들어간다.”고 결의,일단 ‘압박전’에 돌입했다. 투쟁보다는 대화와 협상,명분보다 실리를 중시하는 노동운동의 새로운 바람이 가닥이 잡혀갈지 주목된다. 오일만기자
  • 민주노총 노사정위 점거 농성

    주5일 근무제 도입과 관련한 노사정 협상이 17일 서울 여의도 노사정위원회에서 재개됐으나 민주노총 산별연맹 대표 등이 회의실 진입을 시도,경찰과 충돌이 빚어졌다.산별연맹 대표자와 서울·부산·인천·경남 등 지역본부 대표20여명은 이날 낮 12시30분쯤부터 노사정위원장 사무실을점거,농성을 벌이다가 오후 2시30분쯤 ‘협상 공개’를 요구하며 회의실 진입을 시도했다. 이들은 진입시도 과정에서 긴급 출동한 경찰과 심한 몸싸움을 하며 농성을 벌였다.이로 인해 협상이 중단됐다가 자리를 옮겨 다시 계속됐다. 민주노총 이수호 임시비상대책위원장은 장영철 노사정위원장에게 “정부와 한국노총,경영계의 주5일 관련 노사정합의가 노동자들의 수년에 걸친 노동시간단축 투쟁의 성과를 물거품으로 만들면서 노동조건을 후퇴시키고 중소영세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희생시키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협상중단을 주장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근로시간 단축협상 본격화

    한국노총이 주5일 근무제 도입을 위한 노사정 최종 협상시한을 20일로 결정함에 따라 그동안 난항을 겪었던 주 40시간 근로시간 단축협상이 급진전되고 있다. 이와 관련, 내주중 노사정위 안영수 상임위원과 한국경총조남홍 부회장,노총 김성태 사무총장,노동부 김송자 차관등 고위급 4자회담이 열려 통합휴가일수와 임금보전 등 막바지 쟁점에 대한 타결을 시도한다.노동부장관과 경총·노총 회장 등 최고위급 회담도 열릴 예정이다. 한국노총은 12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28개 회원조합대표자회의를 열어 오는 16일까지 최종 협상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또 공무원노조의 연내 합법화 및 2003년 시행을 요구하는 등 공무원노조 문제를 근로시간 단축 협상과연계한다는 전략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민주노총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주5일 근무제 도입을 빌미로 휴일휴가 축소,탄력근로제 확대,생리휴가 무급화,9년에 걸친 단계별 도입 등이 강행된다면 전면투쟁에 들어갈 방침”이라며 “16∼17일 중앙집행위원회를 거쳐 24일임시대의원대회에서 투쟁계획을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속연맹과 전국사무금융노조연맹도 각각 성명서에서 “노사정위가 노동조건을 후퇴시키는 합의를 이끌어낸다면 곧바로 총파업 투쟁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공무원노조 이렇게 생각한다] (상)””탄압은 독재시대 잔재””

    지난달 법외노조로 출범한 전국공무원노조 및 대한공무원노조와 정부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정부는 공무원노조에 대한 단일안을 마련,노사정위원회에 제출하고 연내 입법을 목표로 여론을 수렴하고 있다.노사정위는 12∼13일 실무협의회 워크숍을 열어 각계의 합의안을 도출,상무위원회에 보고할방침이다. 정부는 이른 시일내에 공무원노조를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국민 여론이 아직은 부정적이라며 유예기간을 둬야 한다는 방침이다.반면 노동계와 공무원직장협의회 관계자들은 노조 결성이 헌법에서 보장하는 국민의 기본권이기 때문에 당장 허용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절충점이 쉽게 찾아지기 힘들 전망이다.대한매일은 국민적 현안으로 등장한 공무원노조 문제와 관련,찬성-반대-중립적 대안등을 3회 릴레이 기고로 싣는다. ***””탄압은 독재시대 잔재””. 지난달 23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 결성됐다.공무원노조 결성은 공무원 노동자들이 박정희(朴正熙) 정권 이래 40년 이상 박탈당했던 노동기본권을 회복하는 역사적 사건이었다. 또 87년 이후 민주화 과정에서 노동자들이 스스로 나서 헌법적 기본권을 회복하는 마지막 단계의 실천이었다.노동사회는 1300만 노동자들의 삶의 현장이며 대다수 국민들의 생활터전이다.그 곳을 자유롭고 민주적인 일터로 가꾸는 일은 우리 사회를 실질적인 민주사회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공무원노조 결성은 무엇보다 군사독재 체제의 잔재를 씻어내고 사회 민주화를 앞당기는 역사적 의의를 갖는다. 공무원노조에 대한 비난과 왜곡된 인식이 우리 사회에 상당 정도 존재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공무원은 일반 노동자와 다르니 노조를 만들어선 안된다.”는 주장,“국민의 세금을 임금으로 받고 국민에게 봉사하는 공무원의 노조 결성은집단이기주의,철밥그릇운동”이라는 비난이 있는 것이다. 이는 무엇보다 군사독재 권력이 만들고 수구 제도언론이 체계적으로 유포한 이데올로기,왜곡 선전 때문이었다.그러나민주주의를 신봉한다는 현 정권이 이런 편견에 기초해 공무원노조를 탄압하는 일은 가당치 않다. 먼저 공무원 노동자는 일반 노동자와 결코 다르지 않다.‘고용돼 사용자의 지시에 의해 노동하고 임금으로 살아가는사람’ 곧 노동자인 것이다. 이 조건이 같다면 스스로 노동조건과 삶을 보호할 수 있는노동기본권을 허용치 않을 이유는 전혀 없다.노동 내용과 종류의 차이는 부차적인 것에 불과하며 이를 이유로 공무원 노동자들을 차별대우할 수는 없다.이것이 전세계 200여 국가에서 공무원노동조합을 인정하는 단순한 이유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하고 글로벌 스탠더드를 외치는 정권이 ‘노조만은 안된다.’고 버티는 것은 이만저만한 자가당착이 아니다. 공무원의 노조 결성이 ‘철밥그릇’ ‘이기주의’라는 주장도 턱없는 무지와 편견의 소산이다.노동자들이 자신의 노동조건을 개선하고 권리를 신장시키는 일은 민주사회의 모든시민들이 힘써 행해야 하는 헌법적 권리이자 의무일 뿐이다. 그러므로 노동자인 공무원들이 철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지사이며 사회의 제대로 된 민주화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임금을 10%나 삭감당하고’ ‘아무런절차도 없이 직권면직(해고)돼도’ 공무원이니까 무조건 참으라고 윽박지를 일이 아니다.공무원이 ‘국민의 종’이라는 낡은 신분사회의 비합리적 사고를 더 이상 강요해선안될 것이다. 그러나 공무원노조는 단순히 노동기본권 확보만을 목표로하지는 않는다.공무원노조는 영화 ‘투캅스’가 엄청난 관객을 모으고 연일 ‘게이트’가 터지는 나라,부정부패에 찌든부패공화국을 아래로부터 개혁하기 위한 제도적 기구다.선거개입 등 ‘부당한 지시와 부정부패’를 단호히 거부하겠다는 선언인 것이다. 공무원노조에는 ‘비리공무원’이라는 오명을 또다시 자식들에게 넘겨줄 수 없다는 90만 공무원 부모들의 결단과 염원이 담겨 있다. 노중기 한신대 사회학교수
  • 파업 농성장 이모저모/ 진압 대비 곳곳 사수대

    25일 철도·발전 노조원들이 이틀째 농성을 벌인 건국대와 서울대에는 정부의 강경 대응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루종일 긴장감이 감돌았다.가스노조가 이날 오후 파업을 철회하기로 하자 철도·발전 노조원들은 “우리는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며 투쟁 의지를 다지는 모습이었다. 밤샘 농성을 벌인 철도 노조원 5000여명은 이날오전 10시30분 파업 출정식을 가졌다.새벽 근무를 마친 노조원들이 속속 합류하면서 분위기는 더 고조됐다. 출정식에는 일본 국철노동자회 조합원 14명이 참석,“15년 전 일본 국철이 민영화된 뒤 고용불안과 노동조건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한국 철도노동자의 투쟁을 배워 일본 국철노조 재건에 나서겠다.”고 동조했다. 이에 앞서 이날 새벽 4시 파업이 결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교내에 있던 노조원들은 폭죽 10발을 터뜨리며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발전·가스 노조원 7000여명이 이틀째 농성을 벌인 서울대에서는 가스노조 지도부의 파업 철회 결정 이후분위기가 엇갈렸다.가스 노조원 1800여명은 파업철회 여부를 놓고 강경파와 온건파로 나뉘는 등 이견을 보이다 오후 4시30분쯤 해산했다. 그러나 발전 노조원들은 오후 들어 경찰의 교내 진입에대비해 ▲묵비권을 행사할 것 ▲소규모 집회를 계속 가질것 ▲절대 일터로 돌아가지 말 것 등 행동지침을 마련했다.또 경찰 진압에 대비해 사수대 200여명을 교내 곳곳에 배치했다. 농성에 가담한 일부 대학생들은 화염병 500여개와 쇠파이프를 미리 준비했다.경찰은 이날 오후 헬기 2대를 교정 위에 띄워 농성자들의 움직임을 살피는 등 긴장이 고조됐다. 오전 11시쯤 한국노총 산하 가스노조 간부들이하나 둘 농성장을 빠져나가자 “양대 노총 지도부 사이에이견이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렸다. 전국연합,전국농민회총연맹,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등 44개 단체 대표들은 이날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갖고 “정부는 성실한 교섭으로 현안을 실질적으로 해결하라.”고 촉구했다.민주노총 공공연맹은 사회보험노조 조합원 등 1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묘공원에서 국가기간산업 민영화 철회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가진 뒤 연대 파업을 결의했다. 이들은 집회 직후 명동성당까지 거리 행진을 벌였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철도·발전노조위원장 문답 “”민영화 철회 안하면 파업 계속””

    철도노조 김재길(金在吉) 위원장과 발전산업노조 이호동(李虎東) 위원장은 25일 “가스노조의 협상 타결과 관계없이정부가 성실하게 교섭에 나서지 않는 한 파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러나 “정부와의 대화 창구는 지금도열려 있으며 한국노총·민주노총 차원의 대정부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다음은 서울 명동성당에서 가진 일문일답. [가스노조가 연대파업 대열에서 이탈했는데.] 가스노조의협상타결을 일단 환영한다.가스노조의 타결이 철도·발전노조와의 연대투쟁 정신에 어긋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철도·발전 노조는 민영화 철회 등의 목적을 달성하지 않으면파업을 접을 수 없다.(김 위원장). 철도·발전 노조는 현재로서는 파업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집행부 회의를 통해 파업 방향과 대정부 협상 방법을 논의하겠다.정부와의 대화 가능성은 열려 있다.(이 위원장). [철도노조의 파업으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는데.] 진심으로 죄송하고 사과한다.그러나 지난해에만 철도 노동자 34명이 살인적인 노동조건으로 목숨을 잃었다.근본적인 대책이 없다면 대형사고로 이어져 국민에게 더 큰 피해를 줄 수있다.(김 위원장). [노조원의 파업 참가율은.] 발전노조원들의 파업 참가율은100%에 가깝다.(이 위원장). 직원 중 70%가 파업에 참가했다. 노조원은 대부분 참가한것이다.(김 위원장). [민영화 부분을 제외한 다른 쟁점들이 타결된다면 파업을철회할 것인가.] 발전과 철도의 핵심 쟁점은 민영화 철회이기 때문에 다른 부분이 타결된다 해도 이 부분이 해결되지않는다면 파업을 철회할 수 없다.그러나 두 노조의 개별 교섭을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에 위임한 만큼 대화의 여지는 있다.(이·김 위원장). 이창구기자 window2@
  • 민노총 여의도 집회…명동성당등서 밤샘농성

    민주노총(위원장 段炳浩)은 24일 발전·철도·가스 등 3대공공분야의 파업과 관련,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조합원 2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전국 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친 뒤 서울 명동성당과 서울대,건국대 등에 모여 협상 과정을 지켜보며 밤샘 농성을 벌였다.집회에는 발전·철도·가스 등 3대 공공부문 노조원 1만 6000여명,사회보험 노조와 현대·기아·쌍용자동차,한국중공업 등 대형사업장 노조원 4000여명 등 모두 2만여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집회에서 ▲공기업 민영화 철회 ▲노동조건 후퇴 없는 주5일 근무제 도입 ▲인력 충원 ▲구속 노동자 석방 등을 요구했다. 민주노총은 “공공 기간 산업의 민영화 실패로 국민들로부터 국영화 요구가 거센 영국의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면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26일부터는 140여개 사업장,10만명의 노동자가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집회가 끝난 뒤 구호를 외치며 국회의사당 앞까지가두 시위를 벌였으며,단위 노조별로 명동성당과 건국대,서울대 등에 모여 협상과정을 지켜보며 밤샘 농성을 했다. 3대 공공분야 노조위원장들은 이날 밤 명동 로얄호텔에서노동부장관과 협상에 들어가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3개 사업장 중 한 곳이라도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모두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현석 이창구기자 hyun68@
  • 철도·발전·가스 파업 쟁점과 전망/ 주말협상 최대고비

    철도·발전·가스 등 국가기간산업 3개 노동조합은 24일까지 정부가 민영화 철회와 관련한 명확한 입장표명을 하지 않을 경우 한국전력기술, 전국사회보험노조와 함께 5개 노조가 25일부터 무기한 연대파업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노동계의 춘투(春鬪)와도 겹쳐 이들이 동시에 파업에 들어간다면 모처럼 살아나고 있는 국가경제에 타격을 주고 국민생활에도 불편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파업에 따른 충격파가 엄청날 것을 감안, 정부와 사용자가 적극 교섭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막바지 협상을 통한 극적인 타결가능성도 남아 있다. 실제 파업 돌입 여부는 주말 막판 협상이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노조측 요구. 국가기간산업 민영화 저지를 위한 공동투쟁본부(이하 공투본)는 정부 측에 임금 인상이 아닌 ▲민영화 및 해외매각 철회 ▲공공부문 인력감축 중단과 노동조건 개선 ▲국가기간산업 민영화에 관한 대국민 TV토론 실시 등을 요구하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 공투본은 당초 민영화 관련 법안이 국회상임위에 상정될 경우 파업에 돌입키로 했으나 사실상 임시국회 처리가 물건너감에 따라 ‘민영화 및 매각철회’라는 원칙적인 주장과 근로조건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철도노조의 경우 해고자 복직과 근무체계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노조는 단체협약 갱신을, 지난해 4월 한국전력에서 분리된 발전노조는 단협 제정을 놓고 사측과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철도노조는 22일 밤부터 비번자를 중심으로 지역별로 철야농성에 들어갔으며 파업돌입이 즉각 가능하도록 23일부터 최소 근무자외에 비번자 등이 모두 농성장에 집결,대기하도록 했다. 특히 교섭이 타결되지 않으면 25일 오전 4시부터 전 조합원이 근무지를 집단 이탈해 집결지로 이동하도록 조합원들에게 투쟁지침을 내려보냈다. 발전노조는 22일 정오 점심시간을 이용해 지부별로 파업 출정식을 가진 데 이어 오후 6시까지 파업 찬반투표를 마치고 24일 민주노총이 주최하는 총파업 결의대회에 참가하기로 했다. 가스노조도 22,23일 한국노총이 주최하는 민영화 저지를 위한 집회에 참석하고,24일 총파업 결의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민주노총 허용구 위원장 직무대행 등 15명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노사정위 위원장실에서 '노동법 개악 철폐'를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갔다. ■정부·사측 입장. 정부는 공공부문 구조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이를 저지하려는 불법파업에 대해서는 적극 대처하되,근로조건 개선요구 등 통상적인 노조의 요구는 적극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22일 총리 주재로 열린 노동관계 장관회의에서 공공부문의 경영효율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공부문 구조개혁은 계획대로 반드시 추진돼야 할 과제임을 재확인했다. 철도·가스·전력의 민영화 관련 법안은 국무회의를 통과해 국회로 이송된 상황이기 때문에 노조의 주장대로 민영화 방침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것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현재 1조 5000억원에 이르는 등 만성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철도청의 경우 민영화를 통해 운영과 시설 부문으로 나누는 것이 바람직하고,가스공사는 가스의 도입과 도매부문을 나눠 민영화를 추진하면 경쟁체제 성립을 앞당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따라 불법파업 주동자 및 가담자에 대해서는 사법처리나 징계를 하는 등 강력 조치키로 했다. 정부는 그러나 공공파업이 강행될 경우 국민생활 전반에 엄청난 불편과 피해를 주게 된다는 점을 감안,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동계와 막바지까지 대화를 지속키로 했다. 또 철도노동자의 근무체계를 현행 24시간 맞교대에서 3조 2교대 체제로 전환하고 부족인원을 보충하는 방안 등 통상적인 근로조건 개선 요구는 적극 검토키로 했다. 기획예산처 김경섭(金敬燮) 정부개혁실장은 “공공개혁관련 법안이 조속히 처리될 수 있도록 여야 정치권의 적극적인 협조를 구하고,공기업 민영화와 철도 구조개혁 등 개혁과제 추진의 당위성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lotus@ ■정부 파업대책. 정부는 건설교통부에 정부합동 특별수송대책본부를 설치하고 비조합원과 군인력 등 가용인력을 최대한 활용해 열차운행이 중지되지 않도록 조치했다. 아울러 가스와 전력의 차질없는 공급을위해 산업자원부에 합동비상대책본부를 구성했다. 건교부는 철도파업에 대비,항공과 고속버스 등 대체교통수단을 늘리기로 했다. 건교부는 “철도 노조가 파업할 경우 하루에 발생하는 대체 수송수요는 29만명으로 추산됨에 따라 평상시보다 항공 20회, 고속버스 2188회를 늘려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철도 파업시 전철 수송수요가 하루 94만 4000명에 이르러 출·퇴근시 교통난이 예상됨에 따라 서울지하철의 증편운행과 운행구간 조정,시내버스 증편 투입도 계획하고 있다. 화물수송과 관련,10∼20개의 열차를 투입,신문·우편·생필품·수출입화물 등을 우선 수송하고 일반화물은 화물자동차를 이용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철도청은 비상 수송대책을 마련했지만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비노조원 6500명과 대체 인력을 동원하더라도 열차운행이 평상시보다 83% 줄어들 것느오 추정하고 있다. 철도청 관계자는 “”수도권전철의 운행은 큰 차질을 빚고 새마을호는 운행이 전면 중단되는 등 철도망이 사실상 마비상태에 빠질 것””이라면서 “”러시아워를 기준으로 배차 간격이 경인전철은 최고 5배, 경수전철은 3배, 분당선은 9배 가량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무궁화호 역시 운행량이 평소의 5~20%에 불과, 대도시간 수송에도 혼란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철도·가스등 기간산업 노조 ‘민영화반대’ 총파업

    철도,가스 등 국가기간산업 노조가 25일 총파업에 돌입키로 했다.항공관련 노조도 항공산업이 필수공익사업에 지정될경우 총력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철도,가스공사,발전산업,전력기술,지역난방,고속철도노조등으로 구성된 ‘국가기간산업 민영화 저지를 위한 공동투쟁본부’는 6일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민영화추진 움직임에맞서 오는 25일 연대파업을 벌인다고 밝혔다. 이들 6개 노조는 정부측에 ▲민영화 및 해외매각 철회 ▲공공부문 인력감축 중단과 노동조건 개선 ▲국가기간산업 민영화에 관한 대국민 TV토론회 실시 등을 요구했다. 공동투쟁본부 관계자는 “이미 대부분 노조가 파업찬반 투표를 마친 상태며 정부가 발전소 매각을 추진하고 가스산업구조개편법안과 철도산업구조개혁법안을 국회에 상정할 경우 즉각 파업을 강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조종사노조와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조 등 항공관련 6개 노조도 이날 최근 여야 의원들이 발의한 항공산업에 대한 필수공익사업 지정 관련 법안이 국회 상임위에 상정될 경우 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에 돌입키로 했다. 이들은 “현행 노동법상 필수공익사업에 대한 직권중재에이은 강제 중재재정은 공익사업체에 종사하는 근로자의 단체행동권을 제한하는 악법”이라며 “지난해 시내버스 운송사업,은행사업이 필수공익사업에서 제외되는 등 범위가 좁혀지는 추세에서 항공사업을 추가로 지정하려는 것은 받아들일수 없다.”고 주장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1·29 개각/ 방용석 노동장관…한국 노동운동 산증인

    고졸 출신 노동운동가에서 노동부 ‘수장’으로의 길은 고난으로 점철된 가시밭이었다.방용석(方鏞錫) 노동부장관은 70년대 격렬했던 노동운동의 산증인이다.고졸 출신 장관 임명은 최근의 ‘학력파괴 운동’과도 무관치 않다. 70년 원풍모방의 전신인 한국모방에 입사한 방장관은 열악한 노동조건과 월급조차 제때 주지 않는 현실을 개선하겠다는 단순한 동기(?)에서 노동운동에 투신했다고 한다.하지만그의 소박한 외침은 군사정권의 서슬퍼런 탄압으로 번번이좌절됐고 굳건한 노동운동가로 거듭 태어나는 계기가 됐다. 원풍모방 노조는 82년 강제해산됐고 방 장관도 노동쟁의조정법과 집시법 등 위반으로 구속,1년여의 감옥생활을 하기도 했다.방장관은 84년 한국노동자복지협의회 위원장,민주통일 민중운동연합 노동위원장 등을 지냈고 93년엔 김근태씨 등재야 인사들과 통일시대민주주의국민회의를 창립하고 공동대표로서 활동했다. 15대 국회의원(국민회의·전국구)으로 정계에 입문했고 부인 명인숙(48)씨와의 사이에 2남. 오일만기자 oilman@
  • [기고] ‘외국인 근로제’ 내실 다지려면

    노동부는 현행 산업연수생 제도로는 외국인 인력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보고 오는 6월 말까지 ‘외국인근로자 제도’(가칭)를 도입키로 하고 ‘외국인 근로자의 고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안’을 마련 중이라고 한다.이것은 지난 연말 정부에서 발표한 연수제도 변경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조치로서 그 추진 과정과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지난번 연수제도 변경이 연수취업제를 ‘연수 2년+취업 1년’에서 ‘연수 1년+취업 2년’으로 취업기간을 늘림으로써 그 동안유명무실했던 연수취업제의 내실을 기하자는 것이라면,이번노동부가 추진하는 외국인근로자 제도는 단순 외국인 노동력을 산업연수생이라는 명목으로 도입함으로써 파생되는 제반 사회문제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자는 취지라고 볼 수 있다. 실상 외국인 노동력을 정당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은 몇해 전부터 많은 사람들로부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그런데도 2000년도 노동부가 중심이 되어 추진했던 외국인노동자 고용허가제가 당정 협의회를 거쳐 구체적인 법안까지 마련하고도 국회에 상정조차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적지 않은 우려를 하게 된다.다행히 이번에는 연수취업제를변경하면서 이러한 연수취업제도로 해결하지 못하는 외국인노동자 문제를 중장기적 계획을 갖고 각 정부 부처간에 상호 폭넓은 의견교환과 협의를 거쳐 새 제도를 마련하기로의견을 모았다고 한다.특히 그 동안 임금상승,실업률 증가등을 이유로 고용허가제 도입을 반대해온 산자부와 중소기업청이 새 제도의 도입을 원칙적으로 찬성했다고 하니 입법화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바가 크다. 새로운 외국인근로자 제도에 대해 노동부에서 아직 구체적인 안을 제시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법의 구체화를 추진하는 과정을 갖는다고 하니 몇 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을 제시하고자 한다.첫째,외국인 이주노동자에 대해 차이는 두되,차별을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외국인 노동력을 도입하는것은 소위 3D 업종에서 부닥치고 있는 인력난 해소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다.한국인이 일하기 싫어하는 업종에 외국인노동력을 사용할 때에는 그에 상응한 정당한 대우를 해야한다.외국인력에 대해한국인과 능력에 따른 차이가 아닌,피부색과 국적에 의해 차별적인 임금과 노동조건을 적용하도록 해서는 안될 것이다. 둘째, 현재 연수생 제도는 본래의 기술연수라는 목적대로운영되어야 한다는 점이다.노동부에서는 새 제도가 실시되어도 현행 산업연수생 제도를 그대로 유지할 방침인 것으로알려졌다. 현행 연수제도가 국제사회로부터 ‘현대판 노예제도’라고 비난을 받는 것은 기술연수라는 본래의 목적은온데간데 없고 값싼 노동력을 활용하기 위해 편법적인 제도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셋째,미등록 노동자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이다.현재 35만명의 이주 노동자 중 절대다수인 70%가 소위불법체류자로 분류되는 미등록 노동자이다.이들은 이미 한국 땅에 어느 정도 적응해서 언어도 소통되고 또 작업현장에도 적응하고 있다.이들을 단순히 체류기간이 넘었다고 하여 무조건 출국시킨다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고 또한 현실적인 대안도 될 수 없다고 본다.현재 이들을 고용하고 있는영세업자들의 고충을 고려해서라도 우선 이들을 사면하고그후에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더 현실적일 것이다. 최의팔 외국인노동자대책協 회장
  • 노총 주5일근무 협상중단

    한국노총 이남순(李南淳) 위원장은 13일 오전 노총회관에서 28개 산별대표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주5일 근무제에 관한 노사정위원회 협상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이 위원장은 “경영계가 최근 재·보선 이후 주5일근무제 논의에서 강경 입장으로 선회한 것은 임기말 현 정권에 대한 저항인 동시에 주5일 근무제 도입을 무산시키려는 계산된 행동”이라며 “임금과 노동조건 저하 없는 주5일 근무제를 쟁취하기 위해 협상을 전면 중단한 뒤 총력투쟁을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오는 18일 서울 보라매공원에서 ‘주5일 근무제 쟁취’를 위해 3만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노동자대회를 열기로 했다.한편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3일 주 5일 근무제에 관한 노사정위원회 협상을 중단하고 투쟁에 들어간다고 선언한 한국노총에 대해 집단투쟁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박건승 오일만기자 ksp@
  • 주5일근무 협상 중단 위기

    주5일 근무제 도입을 위한 노사정위원회의 논의가 경영계측의강경한 입장에 맞선 노동계의 반발로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한국노총은 8일 성명서를 내고 “경영계가 최근 협상과정에서주5일 근무제 도입을 무산시키려 하고 있다”며 “그동안 협상에 중점을 뒀던 기조를 전면 재점검해 전면적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한국노총은 특히 민주노총과 연대해 내년임단협 투쟁의 핵심요구로 ‘임금 노동조건 저하없는 주5일 근무제 쟁취’를 위한 연대 총파업 방안을 추진하는 한편 오는 18일 대규모 노동자대회를 열기로 했다. 한국노총의 이같은 움직임은 경영계가 미국 테러사건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과 여당의 재·보선 참패에 이은 내분 등을 틈타 주5일 근무 논의를 유보하고 제도 도입 자체를 지연시키려 한다는 분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오일만기자 oilman@
  • 여성의 눈으로 본 ‘여성노동운동’

    여성 노동자들은 하나가 아닌 두 가지의 ‘억압’에 시달려왔다.노동착취에 성차별이 덮쓰여진다. 이 이중의 질곡과 싸워온 기록이 ‘한국 여성노동자 운동사’(한울·전2권)로 묶여 나왔다. 이 책은 “역사적 기록물로 남아 있는 여성노동자의 투쟁이 너무 적음”을 아쉬워한 노동현장(한국여성노동자협의회)과 “남성 중심의 노동운동사에서 여성의 역할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함을 비판”하려는 두 연구자의 만남이 거둔 값진 결실이다. 일제시대부터 현대까지의 여성노동운동을 아우르는 이 연구에는 4년 간의 땀이 배어 있다.전두환정권까지를 다룬 1권은 이옥지 박사가,87년 노동자투쟁기부터 95년까지의 2권은 강인순박사가 맡았다. 생각처럼 여성노동자를 중심으로 서술하기가 쉽지가 않았다고 한다.일제시대는 자료가 태부족해 당시의 신문이나잡지에 기댔고 비교적 자료가 많은 60년대 이후는 남성 중심으로 왜곡돼 있었기 때문이다.이를 보완하려고 노동조합 간부나 위원장으로 활동한 여성들을 면접하는 공을 들였다. 먼저 역사적으로 투쟁과정을 조명한다.자료가 부족하지만 한국 노동자운동의 출발점인 일제 식민지 공업화 시대의여성노동자들의 열악한 생활상태와 노동조건을 검토한다. 지은이의 꼼꼼한 자료조사에 힘입어 당시의 선미(정미소)여공,고무여공 등의 운동 사례가 오롯이 되살아 난다.이어 일제의 노동정책을 답습한 미군정과 그들이 닦아놓은 길을 그대로 따라간 이승만정권 하에서도 여성노동운동의 불꽃은 사위지 않았음을 직시한다.일관된 시각은 다양한 도표와 운동사례를 곁들이면서 60년대와 개발독재인 70년대를 미세하게 추적하고 있다. 2권은 87년 노동자대항쟁에서 출발한다.강인순박사의 틀은 지역·사안별로 구체적이면서 또 넓어진다.그가 모은자료와 만난 사람들의 증언에 따르면 ‘보통 사람’의 시대에도 여전히 “머리채를 붙잡아 흔들며 전신을 군홧발로 짓밟고” 문민정부에서도 “삽 칼 곡괭이를 들고 무차별폭행”을 가한다. 이 책은 시대별로 여성노동운동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살펴보고 있다.하지만 지은이들에게 이 차이는 사소한 것이다.여성에 대한 노동통제 방법은 일제시대 이후 달라진 게 없기 때문이다. 결론으로 과제와 전망을 제시한다.무엇보다 “여성노동자운동의 전망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여성노동자들이 주체적이고 적극적인 활동과 투쟁을 통해서 만들어 간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쯤되면 이 책이 ‘가장 정확한 한국 노동운동사’라고평해도 과장이 아닐 것이다.비록 연구대상이 제조업체에머물고 있지만 노동운동의 핵심이란 점을 감안하면 본질을 꿰뚫을 수 있다. 또 각 장에서 객관적 시대상황을 설명해 기존의 노동운동연구서들의 성과를 안고 가면서 동시에 그 동안 ‘주변인혹은 그림자’로 남아 있는 ‘여성노동자의 몫’을 정당하게 복원시켰기 때문이다.1권 2만원,2권 2만5,000원. 이종수 기자 vielee@
  • [대한광장] 21세기 한국 노동자의 자화상

    추석 전 ‘올해는 고향에 못가 죄송하니 내년에 찾아 뵙겠다’는 어느 노동자의 눈물어린 글이 보도됐다.이런 사람이 한둘일까. 주5일 근무제가 막바지 진통을 겪고 있다.저임금 노동자들은 ‘주5일 근무제가 밥먹여 주냐’고 한다.있는 법도제대로 안 지키고,휴일 특근에 잔업을 위한 철야를 해도먹고 살기 힘든 상황이라는 지적도 많다.1999년 현재 총취업자수 2,028만여명 중 주36시간에서 53시간 일하는 사람이 938만명(46.2%),54시간 이상은 854만 6,000명(42.1%)이다.현재 법정 노동시간은 주44시간이며,노사합의로 주 12시간을 더 할 수 있다. 44시간을 넘는 노동시간에 대해서는 임금을 더 줘야 한다. 우리 노동자의 저임금 상황을 가장 잘 표현하는 말은 ‘세계에서 제일 많이 일하고,산업재해로 제일 많이 죽는다’는 것이다.왜냐? 저임금은 장시간 노동과 같은 말이기때문이다.산업재해로 하루에 7∼8명이 죽어 나간다.산업재해의 가장 큰 이유도 장시간 노동이다.사람은 누구나 ‘일과 여가’ 사이의 선택에 직면하는데,소득이 어느 수준이되기 전까지는여가 대신 일을 원한다(물론 그나마의 일자리도 없는 것이 다반사지만).결국 ‘목숨을 담보로 일개미처럼’ 그저 묵묵히 일만 하는 것은 ‘일주일에 44시간만일해서는 도저히 살 수 없기 때문’이다.임금이 너무 낮거나,물가가 너무 비싸고,자녀 교육비·주거비 부담 등이 크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GDP는 세계 12위다.1인당 GDP는 지난해 말 9,675달러,가구소득은 4,500만원이다.가장 연봉이 3,000만원은돼야 ‘평균 국민’이다.평균과 거리가 먼 사람이 많을수록 소득과 임금격차가 심하다는 말이다. 저임금,장시간 노동의 폐해는 사망통계로도 드러난다.2000년 사망원인 통계 조사는 남자의 사망률이 전체적으로 여자보다 1.2배 높다.경제 활동의 절정기인 40대에 이르면,주요 8개 사인의 남자 사망률이 여자보다 3배 이상으로 높다.통계청은 ‘과다한 음주 및 흡연과 경제활동으로 인한스트레스 때문’으로 본다.장시간 노동의 결과다.여가도왜곡된다.같은 통계에 따르면,주말이나 휴일의 여가 활용방법이 TV시청(62.7%),휴식·수면(50.7%)순으로 나타났으며,여가에 대한 ‘불만족’이 68.4%이며,‘경제적 부담’(35.9%)과 ‘시간부족’(16.8%)이 그 이유다. 저임금 장시간 노동도 안정된 일자리가 있거나 적어도 직장이 있는 노동자는 그래도 나은 편이다.문제는 비정규직노동자와 실업자.2001년 8월말 현재 실업자수는 79만 5,000명,실업률은 3.6%.물론 ‘실망 실업자’를 포함하면 실업자는 더욱 늘어난다.실업급여 수혜자 수는 지난 96년 5,708명에서 99년 48만 4,772명으로 실업자의 절반 정도가 턱없이 부족한 실업급여 혜택을 받고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경우 한 통계에 따르면 무려 760만명을 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그 규모의 심각성 못지 않게이들은 첫째,많은 경우 비자발적이거나 자발적 선택으로위장된 ‘강제된 자발적 선택’의 결과라는 점,둘째,동일노동 차별 처우를 받고 있다는 점,셋째,노동법과 사회보험등 법적으로나 조직적으로 자신의 권익을 확보할 수 있는장치가 마련되어 있지 못해 불법적으로 착취당하고 있다는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비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은 정규직의 52.7%에 불과하지만주당 노동시간은 47.5시간으로정규직의 47.1시간보다 오히려 길다. 이것이 우리 노동자들의 자화상이다.그렇다면 대안은 있는가.있다.그것은 바로 주5일제 근무이다.기존의 임금과노동조건을 유지하면서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해야 한다.왜냐하면,그렇지 않으면 노동시간이 단축될 수 없고,노동시간의 단축없이는 과거방식대로 사는 것을 뜻하며,그렇게는더 이상 살 수도 없고 경쟁력 확보도 안되기 때문이다. 이정식 한국노총 대외협력본부장
  • CLEAN 3D/ 이남순 한국노총위원장

    ***“소규모사업장 강력한 법적장치 마련을” 이남순(李南淳) 한국노총위원장은 노동부가 추진하는 클린3D사업과 관련,“이 계획의 실행으로 강도 높은 노동과 열악한 작업환경으로 소외되어 온 소규모 사업장들의 작업 환경이 개선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그러나 “이 사업이 정부가 임시 방편 또는 일시적 계획이 아닌 산재를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는 실질적인 투자와 노력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영세 사업장의 근무여건은. 노동부는 최근 올 산업재해 환자가 30.7% 증가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이 가운데 진폐,난청,중금속 중독 등 전통적 직업병 환자가 지난해 보다 21.8%나 증가했다.사무직 노동자의 직업성 요통환자도 증가 추세다. 이는 신구업종을 막론하고 노동자의 삶의 질이 전혀 개선되고 있지 않다는 의미로 봐야한다. ■전통적 직업병 환자가 상대적으로 늘고 있다는 말인데. 높은 업무강도와 장시간의 노동,열악한 노동조건 때문이다.이는 유해·위험 사업장,소규모 영세작업장 및 소위 3D업종의작업환경이개선되고 있지 않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정부가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해 ‘클린 3D’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계획의 실행으로 강도 높은 노동과 열악한 작업환경으로 소외되어 온 소규모 사업장들의 작업 환경이 개선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정부는 임시 방편이거나 일시적인 계획이 아니라 산업재해를 줄일 수 있는 실질적인 투자와 노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산업현장에서 느낀 문제점은. 한국노총은 수 차례 걸쳐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은 노동자의 노동조건 개선에 있음을 밝혀왔다.그러나 기업들은 노동조건 개선에 의지가 없다. 산재은폐가 관행화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었으나 이번국정감사에서 드러났듯이 산재사망 재해까지 은폐하는 등 비윤리적 행태까지 보이고 있다. ■산재 예방을 위한 근본적 대책은. 정부는 산업재해 은폐근절대책을 철저히 보완,산업재해의 엄격한 처리와 은폐 방지를 확실히 함으로써 산재은폐의 빌미를 사전에 차단해야한다.처벌되어야 할 기업과 사업주가가 반드시 처벌받게 되는 강력한 법적,제도적 장치를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산재은폐행위에 대한 엄격한 사법처리의 적용과 함께 산재 은폐행위의 근절을 위한 ‘신고 포상금제’가 도입돼야 한다.작업환경과 노동조건이 개선된다면 이른바 3D 사업장의 구인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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