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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청업체 실질적 지배한 원청이 사용자 부당노동행위 주체에 대한 명확한 규정

    하청업체 실질적 지배한 원청이 사용자 부당노동행위 주체에 대한 명확한 규정

    “누가 진짜 사장인가.” 간접고용의 소용돌이 속에서 유독 자주 마주하게 되는 논란거리다. 노동법상 사용자 개념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우선 ‘근로계약 상의 일방 당사자’가 바로 사용자다. 노동조합과의 관계에서 사용자는 ‘단체교섭의 상대방’을 말한다. ‘부당노동행위의 주체’도 또한 사용자다. 근로계약의 상대방으로서 사용자 개념은 근로기준법(이하 ‘근기법’) 제2조에 명시되어 있다. 단체교섭의 상대방으로서 사용자 개념은 노동조합및노동관계조정법(이하 ‘노조법’) 제2조 제2호에 규정되어 있다. 하지만 노조법 제81조 이하에 규정되어 있는 부당노동행위제도 체계에서는 별도의 사용자 개념규정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그 결과 규율체계상 부당노동행위의 주체인 사용자 개념은 노조법 제2조 제2호의 해석에 따르게 된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상의 사용자 개념 흥미로운 사실은 근로자개념에 관한 정의 규정과는 다르게 노조법상의 사용자개념과 근기법상의 사용자 개념은 문언상 거의 동일하다. 그나마 차이가 있다면, 그것은 단지 사업주를 위하여 ‘행동’하는 자(노조법)와 ‘행위’하는 자(근기법)라고 하는 문구 정도다. 학자에 따라서는 이 차이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하지만 입법자가 문구의 차이에 그만한 의미를 부여하고자 한 것은 아니라고 해석된다. 근로계약의 상대방으로서 사용자 지위나 단체협약 상대방으로서의 사용자의 지위는 그리 다를 것이 없다. 단체협약에서든 근로계약에서든 사용자는 근로조건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동일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부당노동행위의 주체로서 사용자나 단체교섭의 당사자로서 사용자는 그 개념범위에 있어 동일한 셈이다. ●원청회사의 지배력과 하청노사관계 문제는 부당노동행위제도와 단체교섭제도와의 기능적 괴리다. 단체교섭 당사자로서 사용자뿐만 아니라 제3자를 통해서도 집단적 노사관계법질서는 얼마든지 침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통적인 노사관계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원하청관계가 광범위하게 형성, 활용되면서 이러한 문제는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원하청관계란 원청회사가 하청회사에 일감을 맡기면 하청회사는 자신이 고용한 근로자를 활용해 그 수급업무를 완수하게 되는 관계를 말한다. 이러한 원하청관계는 적어도 사용자 개념의 측면에서 그리 복잡할 것은 없다. 근로계약상 하청근로자의 계약상대방인 사용자는 하청회사이기 때문이다. 하청노조의 교섭상대방인 사용자 역시 하청회사이다. 겉으로만 보면 원청회사는 하청회사의 노사관계에서 단지 제3자일 뿐이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원청회사가 하청회사에 대해 실질적인 영향력을 가짐으로써 하청회사 노사관계질서에 사실상 개입하는 경우가 생겨났다. 해당 판례도 하청노조가 원청회사를 상대로 노조법 제81조 제4호상의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을 한 사례다. 원청회사가 하청근로자의 노동조합 조직 또는 운영에 대하여 ‘지배하거나 이에 개입하는 행위’ 등을 하였고, 그 결과 근로3권 질서가 침해되었다는 것이 주장 요지다. 대법원은 원하청관계를 염두에 두고 근로계약의 당사자인 사용자 이외에 원청회사도 부당노동행위의 주체가 될 수 있는지를 해명해야 했다. 대법원의 고민은 두 가지였을 것으로 분석된다. 첫 번째는 노조법의 규정체계이다. 노조법은 단체교섭 당사자로서 사용자 외에 부당노동행위 주체로서 사용자 개념을 별도로 따로 마련해 두고 있지 않다. 두 번째는 노동형벌규정이 갖는 속성이다. 부당노동행위제도는 형벌을 그 법적 제재로 하는 만큼 그러한 행위의 주체로서 사용자 개념 역시 매우 엄격하게 해석한다는 사실이다. ●부당노동행위제도에 충실한 사용자개념 해석 대법원은 문제의 본질적 해법을 부당노동행위구제제도의 ‘의의’에서 찾았다. 대법원은 헌법이 규정하는 근로3권을 구체적으로 확보하고 집단적 노사관계의 질서를 파괴하는 사용자의 행위를 예방·제거함으로써 노사관계의 질서를 신속히 정상화하기 위하여 규정된 것이 바로 부당노동행위구제제도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부당노동행위의 주체인 사용자 개념 역시 부당노동행위제도 입법 취지에 충실하도록 해석하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법원은 “비록 근로계약이나 단체교섭의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근로자의 기본적인 노동조건 등에 관하여 그 근로자를 고용한 사업주로서의 권한과 책임을 일정 부분 담당하고 있다고 볼 정도로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지배·결정할 수 있는 지위에 있는 자인 경우라면 부당노동행위의 주체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부당노동행위의 주체로서 사용자개념이 갖는 고유성을 명확히 한 셈이다. 원하청관계를 통한 생산방식이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판결이 가지는 의미는 매우 크다. 노동법의 현대화가 화두다. 노조법도 예외일 수 없다. 이 판결의 취지에 따라 노조법 제2조 상의 사용자 개념과는 별도로, 부당노동행위제도상의 사용자개념을 행위 유형에 따라 명확히 규정해 두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노동현실은 급변한다. 노동법의 입법자야말로 가장 부지런해야 하는 이유다. ■ 권혁 교수는 ▲고려대 법학과 ▲독일 마르부르크 대학 법학 박사 ▲한국노동법학회 이사 ▲한국노동법이론실무학회 이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한-EU FTA 국내자문단 공익위원 ▲복수노조자문회의 위원 ▲한국비교노동법학회 이사 ▲부산노사민정대화포럼 책임교수
  • ‘대타협’ 空言 되나… 노사정위 커지는 파열음

    ‘대타협’ 空言 되나… 노사정위 커지는 파열음

    노동시장 구조 개선 방안 등을 논의 중인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의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지난달 27일 내놓은 공익위원 안에 노동계가 반발하는 등 파열음이 일고 있다. 2일 노사정위에 따르면 노동시장구조개선특위는 오는 6일 전문가 2그룹으로부터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과 사회안전망 정비 등에 대한 공익위원 안을 보고받을 예정이다. 김대환 노사정위원장은 이달 말까지 통상임금과 근로시간 단축, 정년연장,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사회 안전망 구축 등 5개 분야에 대한 대타협을 이뤄 내겠다고 공언했지만, 협상이 진행될수록 노사정 간 갈등이 심화되는 모양새다. 노동계는 지난달 27일 통상임금 등 3대 현안에 대한 공익위원 안이 발표된 직후 ‘현행 임금과 노동조건을 후퇴시키고 경영계·정부 측을 우회적으로 편들고 있다’며 즉각 반발했다. 그동안 노사정위에서 타협점을 찾기 위한 중요한 지표로 활용돼 온 공익위원 안이 지나치게 정부·기업 편향적이라는 게 노동계의 주장이다. 노사정 간 합의가 결렬될 경우 공익위원 안을 토대로 제도 개선 등이 이뤄진다. 공익위원 안에 따르면 통상임금의 범위를 설정할 때 법률에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고 노사가 합의하면 예외를 둘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통상임금에서 제외되는 각종 수당 등 금품은 시행령에 예시하고 노사 합의로 이를 설정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노동계는 “사측이 노사합의를 명목으로 특정 수당을 통상임금에서 자유롭게 뺄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반대했다. 공익위원 안은 근로시간 단축에 대해서는 휴일근로를 연장근로에 포함(주당 근로시간 최대 52시간)하는 데는 찬성했지만 추가연장 근로를 주 8시간까지 예외적으로 인정하자고 제안했다. 다만 남용을 막기 위해 노사대표의 서면합의 절차, 연장근로의 상한 등을 법령에 명확히 규정하자고 덧붙였다. 하지만 노동계는 “법정노동시간 40시간과 연장노동시간 12시간, 추가 노동시간 8시간이면 결국 주 60시간”이라며 “‘노동시간 연장 방안’으로 평가되는 정부안과 다를 게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노사정위가 삐걱거리는 가운데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과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를 갖고 정부의 일방적인 노동시장 구조 개편과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정부의 노동정책에 대해 힘을 합쳐 저지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다만 김 위원장은 한 위원장의 연대 투쟁 제안에 대해 “우선 노사정위에 참여해 노동계의 요구와 입장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하겠다”며 “협상이 결렬되면 4∼5월 총력투쟁을 강력히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달 말로 예정된 노사정위 타협 시한에 대해서는 “현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안들을 이달 안에 다 협의하기는 쉽지 않다”고 전했다. 아울러 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이날 4월로 예정된 민주노총 총파업에 동참하기로 하는 등 대정부 총력투쟁을 선포했다. 이와 관련해 임무송 고용노동부 노사협력정책관은 “총파업을 하는 것이 누구에게 도움이 될지 우려하는 국민이 많다”며 “사회적 대화의 장을 통해 해법을 모색하는 게 우선”이라며 민주노총의 노사정위 참여를 촉구했다. 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단독] [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외치다] 씨앤앰 해고노동자 강성덕씨

    [단독] [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외치다] 씨앤앰 해고노동자 강성덕씨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땅 위에서 새해를 맞을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지난달 30일 오전 전화 통화에서 “세밑에 마음이 흔들릴까 봐 성탄절도 일부러 다른 날과 똑같이 보냈다”던 그다. 그날 오후 극적으로 협상이 타결됐다. 지상 30m 높이 전광판에서 50일간 고공농성을 벌인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씨앤앰의 협력업체 노동자 강성덕(35)씨도 지난달 31일 땅을 밟았다. 강씨는 전광판에서 내려오자마자 입원했다. 5일 서울 중랑구의 녹색병원에서 만난 그는 “켜켜이 쌓인 먼지와 600여개의 냉각기가 돌아가며 내는 소음, 전자파 탓에 50일 동안 한 번도 제대로 잠들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농성 후유증으로 오른쪽 다리와 왼쪽 어깨에 신경통이 생겼고 어지럼증, 두통, 이명(귀울림) 증세까지 더했다. 그는 “병원에 입원하고서도 수시로 귀에서 ‘윙~’소리가 나 새벽 3시쯤 잠을 깨곤 한다”고 호소했다. 씨앤앰 사태는 간접고용에서 비롯됐다. 강씨 등은 씨앤앰 로고가 붙은 작업복을 입고 일하지만 어디까지나 ‘협력업체’ 소속이다. 원청(씨앤앰)에서 하청업체를 바꿀 때마다 고용불안에 시달렸다. 복지 후생은 언감생심이다. 2013년 씨앤앰 협력업체 노동자로 구성된 민주노총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비정규직지부가 “원청이 진짜 사장”이라고 주장하며 생활임금 보장 등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고 나선 것도 같은 이유였다. 하지만 지난해 6월 도급계약 해지나 협력업체 변경 과정에서 고용승계 거부 등의 형식으로 109명이 사실상 해고됐고, 노동자들은 거리로 내몰렸다. 고공농성이 장기화되면서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자 씨앤앰 측은 뒤늦게 협상 의지를 보였다. 결국 노사는 씨앤앰의 케이블 전송망을 유지·관리하는 새 회사를 설립해 해고자 109명 중 이직자를 뺀 나머지 83명을 모두 고용하기로 했다. 또 협력업체가 바뀔 때 새 업체가 조합원을 우선 고용하는 한편, 폐업하더라도 씨앤앰이 조합원 고용 안정을 위해 노력한다고 합의했다. ‘원직 복직’은 아니지만 노사 협의를 통해 해직 문제를 풀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노동계의 평가다. 협상이 타결됐지만 여전히 강씨의 가슴에는 응어리가 남아 있다. 노동자를 고공투쟁으로 내모는 사회 현실에 대한 울분이다. 강씨는 “올라가 보지 않은 사람들은 그 두려움을 결코 모른다”면서 “그럼에도 굳이 높고 위험한 곳에 오르는 이유는 사회의 무관심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씨앤앰도 100여명의 노동자가 7월부터 100일 넘게 노숙 농성을 벌였지만 전광판에 올라가기 전에는 누구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며 “새해에는 노동자들과 소외받는 이들이 고공농성이란 극한수단을 선택하는 일이 없도록 소통이 이뤄지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강씨는 퇴원 후 새 회사의 케이블티비 유지·보수 기사로 다시 ‘일상’에 복귀하게 된다. 그는 “일단 퇴원을 하면 가장 먼저 광화문광장의 세월호 유가족들을 만나고 싶다”며 “생업으로 복귀한 뒤에도 짬짬이 시간을 내 평택공장에서 고공농성 중인 쌍용자동차 노동자들과 구미에 있는 스타케미칼 해고 노동자 등을 차례로 방문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4대 구조개혁 이렇게 풀자] “최저임금 인상하고 비정규직 차별 없애라”

    지난 2일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의 노동시장구조개선특별위원회 제4차 회의를 마친 뒤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은 “정부가 노동 현안을 일방적으로 추진한다면 전면전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노동시장의 고용 유연성 강화 방안과 관련해 정규직 해고 요건 완화, 임금피크제 도입, 임금체계 개편 등이 거론되자 노사정위에 노동계 대표로 참여한 한국노총이 반대 입장을 밝힌 것으로 향후 논의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앞서 노사정 특위에 참석한 근로자 위원들도 “노사정 대화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가 중단되지 않으면 회의에 계속 참석하기 어렵다”며 정부의 ‘일방통행’을 경고하기도 했다. 한국노총은 “비정규직과의 차이를 없앤다는 미명 아래 정규직의 근로조건을 개악하려는 노노갈등 정책”이라며 “노동자의 노동조건을 하향평준화하려는 여론몰이를 중단하고 즉각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평균 근속기간 5.1년에 실제 정년 49세, 임시직 24%라는 현실에서 정리해고 요건까지 완화되면 노동자의 고용불안이 더욱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고 반박한다. 오히려 노동시장 양극화 해소를 위해 최저임금 인상과 비정규직 감축 및 차별철폐, 저임금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자성 인정 및 노동기본권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노총 홍보선전본부 관계자는 15일 “현재 거론되는 정부의 노동개혁안은 수용 불가능한 정책”이라며 “노동계와 대화를 거쳐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도 지금까지 알려진 정부 측 노동개혁 구상이 오히려 노사정 갈등과 대결을 부추길 것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해고 요건 완화 및 성과급제 임금체계 등을 ‘기업 이익 보장책’이라고 규정하고 “노동강도를 높이고 개인평가를 통해 해고를 자유롭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공론화를 통한 정책 결정과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겠다는 입장이지만 현재의 노사정위가 아닌 별도의 노사정 대화 창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보이고 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수용 불가능한 정책을 추진할 경우 즉각적이고 강력한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공공기관 골프장 경기보조원 산재보험 ‘0’…육아휴직·출산휴가도 제대로 못가

    공공기관 골프장 경기보조원 산재보험 ‘0’…육아휴직·출산휴가도 제대로 못가

    공공기관 또는 공기업이 운영하는 골프장에서 일하는 ‘캐디’(경기보조원)들이 출산휴가는 물론 산재보험 가입도 보장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진선미 의원이 29일 열린 여성가족부 국정감사에서 공공기관과 공기업 12곳이 소유· 운영하는 골프장 가운데 경기보조원을 두고 있는 17개 골프장을 대상으로 경기보조원 노동조건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진선미 의원에 따르면 골프장 17곳 중 경기보조원들의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제대로 보장하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그나마 출산휴가를 보장하는 곳이 3곳, 육아휴직을 보장하는 곳이 2곳이었지만 모두 무급이었다. 또 산재보험에 가입한 경기보조원 역시 단 한 명도 없었다. 전체 여성 경기보조원 1142명의 평균 근속연수는 2년 이상이었다. 모두 상시 근무하고 있지만 별도의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고 사업자 간 도급계약서도 쓰지 않는 특수고용직으로 고용된 것이다. 진선미 의원은 “산업재해보상보험법 특례조항 적용 대상의 개정으로 특수고용직도 산재보험의 대상이 된다”면서 “하지만 대부분 골프장에서 보조원이 입사하는 동시에 반강제적으로 산재보험 제외 신청을 받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진선미 의원은 “여성가족부가 여성 특수고용직의 노동 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근무 표준을 만들고, 관련 기관에 권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은 “공공부문부터 모성보호와 산재보험 가입 등에 모범이 돼야 한다는 지적에 동의한다”면서 “현재 정부가 운영 중인 비정규직 계속고용지원금 제도가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청소노동자 인권 가벼이 여기는 상아탑

    공동체의 가치와 정의를 가르쳐야 할 대학에서 청소노동자의 인권과 노동3권을 침해하는 간접고용 계약이 자행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학이 자본의 논리에 지나치게 얽매여 상아탑의 역할을 망각하고 있다는 비판은 제기된 지 오래지만, 전국 상당수의 대학에서 사회 약자를 상대로 반인권적인 행태가 버젓이 이뤄지고 있다니 충격적인 일이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경인지역서비스지부는 어제 전국 41개 국공립대와 서울지역 13개 사립대 등 모두 54개 대학에서 제공받은 대학과 청소용역업체 간 2013·2014년도 용역 도급계약서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그 결과에 따르면 54개 대학 가운데 53.7%인 29곳이 단체행동 및 쟁의행위 시 손해배상 청구가 가능토록 계약서에 명시했다. 5곳은 집회와 노조활동을 아예 금지했다. 원청인 대학이 요구하면 청소노동자를 교체토록 한 대학은 57.4%인 31곳에 이르렀다. 도급을 위장한 불법 파견으로 해석될 여지가 충분하다. 대학 4곳 중 1곳은 관리자 등의 지시에 순종하고 친절할 것을 강요했다. 철저한 신상조사로 도난, 분실 등을 방지토록 모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내용을 계약서에 담은 국립대도 있었다. 서울대에서는 ‘이적행위를 하였거나, 행할 우려가 있을 때’ 계약해지나 해고가 가능토록 했다. 신상조회에 사상 검증까지 이뤄진 것이다. 이러고도 학문의 전당을 자처하며 학생들에게 ‘사람다운 삶’의 의미와 실천을 얘기할 수 있겠는가. 지난해 중앙대와 국회 청소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조건이 도마에 오른 이후에도 원청인 대학·국회는 물론 관계 부처에서 이렇다 할 대책 마련의 움직임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한두 곳도 아니고 상당수 대학에서 후진적인 인권침해 사례 등이 드러난 만큼 더 이상 미루지 말고 개선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실사용주가 노동자를 직접 고용하고 그에 따른 책임도 지는 것이 최선의 해결책이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우선 정부가 나서 공공부문의 비정규직 고용 행태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기 바란다. 열악한 계층이 부당하고 비인격적인 대우를 받는 현실이 가장 먼저 정상화해야 할 비정상이라고 본다.
  • [깔깔깔]

    ●마약 탐지견들의 노동 투쟁 인천공항에 근무 중인 한 마약 탐지견이 수차례에 걸쳐 마약을 투여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의 추궁에 마약 탐지견은 ‘히로뽕 냄새를 자주 맡다 보니 뿅 가서 그랬다. 그러니 제발 직업병으로 인정해 달라’고 호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마약 탐지견 노동조합의 개코 노조위원장은 “노동조건이 개선되지 않는 한 우리 마약 탐지견들의 억울한 일은 계속 발생할 것”이라며 모든 마약 탐지견들에게 “공항공단 측을 상대로 대동투쟁에 나서자”고 제안했다. ●난센스 퀴즈 ▶재수가 없어야만 좋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고3 학생. ▶남을 욕하는 거지는?욕먹을 거지. ▶무지무지 섹시한 거지는?야한 거지.
  • [시간제 일자리 길을 묻고 답을 찾다] 노·사 단체 실무자 인터뷰

    [시간제 일자리 길을 묻고 답을 찾다] 노·사 단체 실무자 인터뷰

    한국의 노동 정책은 정부가 주도하고 사용자 단체와 노동자 단체가 협의하는 형태로 변화해 왔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KTX 민영화 논란’으로 양대 노총 중 하나인 민주노총은 정부를 대상으로 대통령 사퇴를 요구하는 ‘전면전’을 선포했고, 노사정위원회에 참여해 온 한국노총마저 정부와의 대화를 거부하며 사상 최악의 노·정 갈등을 빚고 있다. 이에 대해 노사문화 선진국인 덴마크의 노사 관계자들은 “노동 정책의 주체는 정부가 아닌 고용주와 노동자 단체이며, 대타협의 원칙 속에 정책이 만들어져야 성공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헤나 크라룬트 고용자협회 선임연구원 “다양한 근무제로 선택의 폭 넓어… 노동시장 변화 노사가 주도” “덴마크의 모든 정책은 복지를 중심으로 이뤄집니다. 고용정책과 노동시장의 변화는 곧 노동자의 삶과 직결되기 때문에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최상위 가치에 두고 (정책을)펼쳐야 합니다.” 지난해 12월 20일 코펜하겐 사무실에서 만난 헤나 크라룬트 고용자협회(DA) 선임연구원은 “복지정책 없는 노동정책은 상상할 수 없다”며 “세계의 언론과 국민들이 덴마크의 복지정책을 부러워하지만 이는 오랜 시간 사용자와 노동자, 또 정치인들이 고민하고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변호사인 크라룬트 선임연구원은 협회에서 노동관계 법률과 계약, 노동조합총연맹(LO)과의 단체협상 등에 대한 법률 자문 및 연구 등을 담당하고 있다. 고용자협회는 한국의 경영자총협회와 비슷한 개념으로, 덴마크의 산업별 기업체들이 회원사로 가입해 있으며 2년 주기로 노총과 함께 ‘고용·노동 협정문’을 만든다. 노동법이 있지만, 경직된 법률보다 사용자 대표와 노동자 대표가 대화를 통해 도출하는 이 협정문을 중심으로 덴마크 노사가 움직인다. 크라룬트 선임연구원은 “덴마크에는 협정문에 따라 전일제 노동의 정규직과 시간제 정규직, 시간제 계약직 등 다양한 근로계약형태가 존재한다”면서 “근로계약형태가 다양하다는 것은 그만큼 사용자와 노동자가 채용과 노동 조건에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전일제 정규직 노동자는 주당 노동 시간이 37시간으로 정해져 있으며 노동자의 요청에 따라 주 5일 중 37시간만 채우면 된다. 자발적인 초과 근무에 대한 수당은 없지만 회사 및 고용자의 요구에 따른 초과 근무에는 기본급의 1.5배에 해당하는 초과 근무수당이 붙는다. 시간제 근무는 3개월 단위로 주 10시간 이하 근무가 보편적이다. 2009년 통계에 따르면 경제활동 중인 사람 가운데 시간제 노동자는 26.1%로 성별로는 남성이 15.6%, 여성이 37.8%로 여성 비율이 더 높지만 독일이나 네덜란드 등 유럽연합(EU) 국가 중에서는 성별 격차가 낮은 편이다. 크라룬트 선임연구원은 “덴마크에서도 시간제 일자리는 고용시장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유럽의 다른 국가에 비해서 비율이 높은 편은 아니고 또, 남녀 비율에 있어서도 여성이 적은 편에 속한다”면서 “그 이유는 보육 및 교육 제도와 관련이 깊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무상보육과 무상교육 정책 덕에 여성이 가정생활의 부담에서 자유로워지면서 정규직 진출이 높아졌기 때문에 여성 고용률 자체가 높고 따라서 시간제 일자리를 선택할 이유도 낮아졌다는 것이다. 그는 또 “현재 시간제 일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연령대는 기업체에서 실습 중인 실업계 고교 학생과 재학 중인 대학생, 정규직 취업을 준비 중인 대학 졸업생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이 연령대의 청년들은 시간제 일자리를 통해 사회 진출 직전 기술을 쌓는 동시에 경제활동을 할 수 있고, 중년층 이상은 노동보다는 개인의 삶에 집중하기 위해 시간제 일자리를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드 버스크 노동조합총연맹 노무담당관 “고용 경직성 해결책은 일자리 나누기” “고용률을 높이겠다는 것은 세계 모든 나라의 공통된 고민이며 목표일 것입니다. 2000년대 중반까지 완전 고용 수준의 실업률을 보이던 덴마크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0년 유로존 재정 악화 속에 실업률이 증가해 같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20일 코펜하겐 ‘덴마크 노동조합총연맹’(LO) 사무실에서 만난 매드 버스크 노무 담당관은 시간제 일자리 창출을 통한 고용 노력에는 공감하면서도 “노동시장 변화의 주체는 노총과 고용자단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인위적인 정책 개입은 노사 양측의 균형을 무너뜨릴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덴마크 노총은 2013년 말 기준 약 110만명의 조합원을 보유한 덴마크 최대 노총으로, 덴마크에는 LO 외에 2개의 대형 노총이 있지만 고급 기술인력을 제외한 일반 정규직과 시간제 노동자를 중심으로 구성된 LO가 ‘덴마크 고용자협회’(DA)의 교섭 대상이다. 노동자의 임금과 노동조건에 관해 고용자협회와 단체교섭을 하는 것이 LO의 핵심 기능이다. 버스크 담당관은 “덴마크는 100여년 전 노사 대타협을 이룬 이후로 노사 간 타협과 상생의 전통을 꾸준히 발전시켜 왔으며 집단 이익에 따른 주장이 아닌, 노사협정문을 근거로 노동시장이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노총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문제로 시간제 노동자의 불만 해소를 꼽았다. 각종 외신을 통해 ‘국민 모두가 행복한 나라’로 소개되고 있지만 “행복의 정도는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없으며, 불만 없는 노동자가 존재하는 세상이 어디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그가 전한 덴마크 시간제 노동자의 가장 큰 불만은 전일제 정규직 전환의 어려움이다. 시간제 노동자는 크게 정규직에서 시간제로 전환한 노년층과 정규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시간제로 노동시장에 진출한 사회 초년생으로 나뉘는데, 후자의 경우 불만이 크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버스크 담당관은 “노총 입장에서도 고용자의 권리를 인정해야 하고 이 또한 협정문을 근거로 이뤄지기 때문에 시간제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을 강요할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정규직과 동일한 시간급과 복지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협정문에 명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한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일자리 정책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노동시장은 고용자와 노동자의 수요·공급 논리 속에서 변화를 거듭하는 게 순리라고 생각한다”면서 “만약 정부의 인위적인 노동시장 개입이 단순히 기존 정규직 노동 시간을 쪼개는 수준으로 간다면 이는 고용자와 노동자 양측 모두에서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버스크 담당관은 이어 “한국은 평균 노동시간이 세계에서 가장 길면서도 고용 구조가 매우 경직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일자리가 아닌 평균 노동시간을 줄이면서 일자리를 나누고, 고용 구조 연성화를 추진하는 것도 고용률 개선의 한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를 마치며 “고용시장 유연화의 전제조건은 사회안전망 확보”라고 강조했다. 코펜하겐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여성 경력단절은 열악한 노동조건 탓

    정부가 시간제 일자리를 확대하는 가운데 시간제 일자리의 주요 대상인 여성들이 정부정책은 현실과 어긋난다는 지적을 제기했다. 한국여성민우회는 17일 “정부에서 고용률 70%를 달성하고자 경력단절 여성에게 시간제 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 하지만, 여성의 경력단절 이유는 정부의 생각처럼 임신, 출산, 양육만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민우회가 경력단절 여성을 직접 만나서 조사한 결과 임신·출산·양육은 일을 그만두는 계기였을 뿐 실질적인 경력단절 이유는 성차별적 노동 현실, 비정규직 문제 등으로 나타났다. 부산 여성가족개발원의 연구에 따르면 경력단절 여성은 저임금과 힘든 노동, 열악한 근무환경 등으로 재취업 후에도 30%가 일을 그만두었다. 민우회 측은 “정부가 파악하는 것과 달리 경력단절 여성은 시간제일자리를 필요로 하는 게 아니라 야근을 하지 않고, 정시퇴근에 적정임금을 주는 일자리를 원한다”면서 “정부가 상정한 경력단절 여성은 출산과 양육으로 일을 그만두고, ‘남는’ 시간에 일하려는 여성이지만 실제 경력단절 여성은 전일제라서 일을 못하는 게 아니라 과도한 야근, 강도 높은 노동, 낮은 처우 때문에 재취업이 힘들거나 재취업 후에도 일을 그만두게 된다”고 설명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ILO “해직자 전교조 조합원 인정해야”

    국제노동기구(ILO)가 한국 정부 측에 “해직자도 노조원으로 인정하도록 노동조합법을 개정해달라”고 요청했다. 고용노동부가 해직 교원을 조합원으로 인정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에 대해 현행법을 근거 삼아 법외 노조화를 추진하자 ILO가 긴급 개입한 것이다. 9일 전교조 등에 따르면 ILO는 지난 1일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 앞으로 공문을 보내 해직자가 노조원이 될 수 있는 권리를 박탈한 노조법 조항이 결사의 자유와 모순된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 기구는 노동조합원의 자격을 제한하고 해직자가 노조 내 주요 직책을 맡을 수 없도록 한 노조법의 해당 조항을 개정해야 한다고 한국 정부에 이미 요청했었다”면서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고용부 장관은) 신속히 입장을 ILO 측에 보내달라”고 촉구했다. ILO는 노동조건 개선 등을 맡고 있는 유엔 산하 기구로 급히 중재해야 할 노동권 침해 사안이 발생하면 총장 명의의 서한을 해당국에 발송한다. 이번 개입은 지난달 국제노동조합총연맹(ITUC)과 세계교원단체총연맹(EI)의 공동 요청에 따른 조치로, ILO는 지난 3월에도 고용부 장관에게 비슷한 요청을 담은 서한을 보낸 적이 있다. 하병수 전교조 대변인은 “ILO가 전교조 설립 취소 위협에 두 차례나 긴급 개입하는 등 박근혜 정부 출범 7개월 만에 총 세 차례나 국내 노동 문제에 개입했다”면서 “이는 전례 없는 일로 한국이 다시 노동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듣게 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빗나간 자본… 케인스 암살하다

    영국의 금융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1930년 발표한 에세이 ‘우리 후손을 위한 경제적 가능성’에서 자본주의의 미래를 이렇게 아름답게 전망했다. ‘자본과 기술이 성장해 2030년쯤엔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 15시간 노동만으로도 충분히 잘 먹고살 수 있는 풍요로운 세상이 도래한다.’ 그런데 지금 상황을 보면 그 전망은 철저히 빗나갔다. 경쟁은 더 심해지고 일자리 자체를 위협받는 상황에서 ‘무슨 헛소리’냐는 반박에 묻혀 버리기 일쑤인 것이다. 케인스의 예언은 왜 빗나갔을까, 그리고 그 전망은 정녕 실현될 수 없는 것일까. ‘얼마나 있어야 충분한가’는 케인스의 ‘빗나간 전망’을 샅샅이 파헤쳐 대안을 제시한 이론서로 눈길을 끈다. 공저자인 스키델스키 부자는 케인스의 전망이 자본과 기술 성장 측면에서는 어느 정도 적중했다고 본다. 그러면서도 전망과 달리 갈수록 어려워지는 생활이 어디에서 비롯됐는가에 주목한다. 공저자들이 찾아낸 원인은 바로 생산성 증가에 따른 이익을 노동자들이 갖지 못하게 됐다는 데 있다. 이른바 자본주의가 심어 놓은 습관 때문이다. 자유시장 경제는 고용주들에게 노동시간과 노동조건을 좌지우지할 힘을 주며 우월감을 맛보기 위해 경쟁적으로 소비하고 싶어 하는 우리 내면의 성향에 불을 활활 지른다는 것이다. 동서양의 지성사는 물론 ‘행복 경제학’ 같은 최근의 대안 이론까지 들춰낸 저자들은 “아테네와 로마에는 경제적으로 생산성이 낮더라도 정치, 철학, 문학 분야에서 최고 수준으로 왕성한 시민들이 있었다. 왜 그러한 시민을 우리의 지침으로 삼지 않고 일만 하는 당나귀를 지침으로 삼는가”라고 묻는다. 물질적으로는 이미 충분히 성장한 만큼 이제는 좋은 삶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역설인 셈이다. 인류의 역사를 돌아볼 때 오늘날 같은 자본주의 숭배 현상은 상당히 예외적이라고 분석한 저자들은 정치적으로 조금만 용기를 낸다면 좋은 삶과 좋은 사회라는 이념을 중심부의 원래 자리로 되돌려 놓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 좋은 삶을 위한 대안적인 7가지 기본재는 바로 건강, 안전, 존중, 개성, 자연과의 조화, 우정, 여가로 압축된다. 주당 노동시간 제한과 일자리 나누기며 누진 소비세 도입과 광고 제한에 얹어 세계화의 속도조절, 자본 도피와 핫머니 통제 등의 대책이 제시된다. 결국 저자들은 책 말미를 이렇게 매듭짓는다. “이제 정책과 사회공동의 목표는 경제성장이 아니라 기본재를 사람들이 쉽게 얻을 수 있도록 돕는 경제구조를 만드는 데 둬야 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단순 알바 아닌, 4대 보험 되는 일자리 늘려 고용률 70% 도전

    단순 알바 아닌, 4대 보험 되는 일자리 늘려 고용률 70% 도전

    지난달 29일 출범한 노사정 협의체가 한 달간의 실무 회의 끝에 합의한 일자리 협약의 핵심 내용은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시간제 일자리 확대와 정년 60세 연장을 위한 임금피크제 확대 및 임금체계 개편, 청년고용 확대 방안 등이다. 노사정은 우선 국정과제인 고용률 70% 달성을 위해서는 시간제 일자리의 대폭 증가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으고 각계가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정부는 박 대통령이 지난 27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언급한 시간제 일자리가 ‘비정규직 일자리 양산’으로 해석되자 이에 대한 성격을 명확히 했다. ▲학업, 육아 및 점진적 퇴직 등 근로자 개인의 자발적 수요를 충족하고 ▲고용이 안정되며 ▲근로시간에 비례해 임금·복지 등에서 불합리한 차별을 받지 않으면서 ▲최저임금과 4대 사회보험 가입 등 기본 근로조건이 보장되는 시간제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게 정부의 목표다. 정부는 이를 위해 공무원을 대상으로 시간제 근무를 확대하는 한편 가사·간병 등 공공사회서비스 일자리를 늘리고 종사자의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로 했다. 노사는 노동시간에 비례한 균등한 처우와 인사상 불이익 금지, 통상근로자 채용 시 우대 등을 위해 협력할 방침이다. 정년 60세 연장 연착륙을 위해서는 개별 사업장 여건에 따라 임금피크제, 임금구조 단순화 등 임금체계 개편이 추진된다. 정부는 정년 연장과 관련한 임금체계 개편이 원활히 시행될 수 있도록 의무화 시기 이전에 노사 자율로 개편하는 기업에는 각종 지원을 강화하고 임금체계 모델 개발 및 컨설팅 제공에 나설 계획이다. 정년 60세는 300인 이상 사업장 및 공공기관은 2016년 1월 1일부터, 300인 미만 사업장 등은 2017년 1월 1일부터 의무화된다. 노사는 60세 정년 의무화 이전에 정년을 맞는 노동자의 고용안정 차원에서 재고용과 단계적 정년 연장 등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청년 일자리 확충 및 조기 취업 지원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2014년부터 3년 동안 매년 공공기관 정원의 3% 이상을 청년으로 신규 채용하고, 교육·안전·복지 부문을 중심으로 공무원 신규 채용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대기업은 2017년까지 매년 신규 채용 계획을 수립할 때 청년층 채용을 전년에 비해 늘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학점과 어학성적 등 ‘스펙’이 아닌 능력 중심의 채용 관행을 확산하기 위해 기업은 고졸 취업 청년이 일과 학습을 병행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직무와 능력 중심의 채용 기준을 만드는 등 공정한 채용문화 정립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美 “국제 의류업체가 방글라데시 근로환경 개선을”

    방글라데시를 방문 중인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이 27일(현지시간) 미국을 비롯한 국제 의복업체들에 방글라데시를 떠나지 말고 현지 노동자들의 근로환경을 개선하는 데 노력해 줄 것을 촉구했다. 셔먼 차관은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방글라데시 노동자의 안전을 위해 글로벌 의류업체들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이들이 방글라데시에서 철수하는 것이 아니라 방글라데시의 노동환경을 개혁하는 것”이라면서 “미국도 이를 위해 미국계 기업과 힘을 합치겠다”고 약속했다. 셔먼 차관의 발언은 일부 미국 기업들이 방글라데시 의류 산업의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안전협약 참여를 미루거나 거래선을 다른 나라로 바꾸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아침이 오는 게 두렵다”… 복지공무원 열차에 뛰어들어 자살

    사회복지 공무원이 또다시 자살했다. 정부와 자치단체의 복지 정책이 폭증하면서 격무를 견디지 못해 지금까지 벌써 4명의 사회복지 공무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5일 오전 1시 45분쯤 충남 논산시 덕지동 인근 호남선 철길에서 논산시 공무원 김모(33·사회복지직 9급)씨가 익산발 용산행 새마을호 열차에 치여 숨졌다. 열차 기관사는 경찰에서 “열차가 달려가는데 한 남자가 걸어들어와 경적을 울리고 제동장치를 가동했지만 즉각 멈추지 않아 어쩔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지난 7일자 일기장에 “나에게 휴식은 없구나. 사람 대하는 게 너무 힘들다. 일이 자꾸만 쌓여 가고, 삶이 두렵고 재미가 없다. 아침이 오는 게 두렵다”고 적었다. 김씨는 지난해 1월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뒤 4월 임용돼 논산시 사회복지과에서 일했다. 동료 3명과 함께 1만명이 넘는 장애인 관련 업무를 보면서 격무에 시달렸다. 보조금, 의료비, 편의시설비 등 지원 업무로 오전 8시에 출근해 오후 10~11시까지 일했다. 주말도 쉬지 못하는 날이 많았다. 지난 2월 이후에는 하루도 쉬지 못했다. 낮에 민원인을 상대하느라 일을 못해 야근을 하면서 보조금 관리와 도 보고서 정리로 바빴다고 동료들은 전했다. 김씨의 아버지는 “결혼도 하지 않은 아들이 택시비를 아끼려고 집에서 3.5㎞쯤 되는 시청까지 매일 걸어다닐 정도로 성실했다”면서 “일이 좀 힘들다고는 했지만 성격이 밝은 아이여서 자살한 게 아니라 철로 자갈에 미끄러져 일어난 사고사일 것”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지난 3월 20일 울산의 사회복지 공무원 A(35)씨가 과도한 업무를 견디다 못해 유서를 남기고 목숨을 끊는 등 전국에서 사회복지 공무원의 자살이 잇따랐다. 경찰은 김씨가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다 공무원 임용 1년여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전국공무원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논산시는 우리가 노동환경건강연구소와 함께 실시한 113개 기관에 대한 실태조사에서 우울증 치료가 필요한 공무원 비율이 70%가 넘는 9개 기관 중 하나였다”며 “정부는 미봉책이 아니라 전문인력 충원 등을 통해 사회복지 공무원의 노동조건을 실효성 있게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보육교사 “성 범죄자 취급하나” 부모들은 “인성 검증도 해달라”

    어린이집 보육교사에 의한 영아 학대 사건이 연이어 생기면서 어린이집에 대한 감시와 처벌을 강화하려는 관련법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상정을 앞두고 이해 당사자들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보육교사들은 아동학대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지만, 이러한 움직임이 보육교사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바라보는 낙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하지만 일반 학부모들은 이런 방안에 찬성하고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30일 아동을 학대한 어린이집 원장과 보육교사의 명단을 공개하는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이르면 올 연말부터 영유아에게 신체적·정신적 손해를 입힌 원장 및 교사의 명단이 공표된다. 또 어린이집에 CCTV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안과 보건복지부와 지자체의 보육 담당 공무원에게 사법경찰권을 부여해 어린이집 단속을 강화하는 법안이 국회에 발의돼 있다. 이에 대해 보육교사들은 아동 학대는 근절돼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면서도, 쏟아져 나오는 대책이 단속이나 처벌 일변도라는 점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서울의 한 보육교사 A(31·여)씨는 1일 “아이를 학대한 교사는 처벌받아 마땅하지만, 명단까지 공개돼야 한다면 성범죄자와 똑같은 취급을 받는 것 같다”면서 “하루 12시간 넘게 일해도 아이들을 보면서 버텼는데 사명감마저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대체로 이러한 방안에 찬성하면서도 여전히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2세 아이를 둔 최선화(34·여)씨는 “CCTV를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볼 수 있게 하고, 아이를 학대한 교사는 보육에 종사하지 못하게 해야 안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원(33·여)씨는 “근본적으로 사명감이 있고 인성 좋은 교사들을 검증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감시와 처벌이 약해 아동학대가 발생하는 게 아니라고 말한다. 황옥경 서울신학대 보육학과 교수는 “CCTV가 설치되면 오히려 사각지대에서의 학대가 늘 수 있다”면서 “어린이집의 처우와 노동조건이 열악해 우수한 교사들이 떠나고, 보육교사 자격증이 남발되는 가운데 재교육과 인성 검사 등 관리는 뒷전인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대통령이란 직업은 얼마나 훌륭한 성인군자여야 하는가”

    “대통령이란 직업은 얼마나 훌륭한 성인군자여야 하는가”

    ‘막스 베버’(도서출판 길 펴냄)를 낸 김덕영(54) 박사를 지난 11일 서울 광화문 찻집에서 만났다. ‘막스 베버 이 사람을 보라’(인물과사상 펴냄)를 기억하는 독자라면 저자 이름이 낯익을 것이다. 베버의 생애에 초점을 맞춰서 한번 정리했다면, 이번에는 법학자, 경제학자, 사회학자로 변신해 가는 베버의 학문적 여행에 초점을 맞췄다. 분량이 만만찮다. 본문 900여쪽, 주석까지 합치면 1000여쪽이다. 그런데 막상 펴들면 의외로 쉽게 읽힌다. 대학생 수준에 맞춰서다. 문인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베버에게 끼친 영향,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를 프랑스식 포스트모던 해석이 아니라 독일식 해석으로 읽어내는 부분 등 눈길 끄는 대목이 많다. 그러나 최근 한국 상황과 맞물린 몇 가지 질문과 대답만 정리했다. →‘프로테스탄티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에 등장한 ‘선택적 친화력’이 최근 큰 인기였다. 박정희 평가에 동원될 수 있는 개념이라서다. “경제성장 ‘초기’는 ‘권위주의’ 정권과 친화성이 있다.”는 식의 경제성장을 하려면 독재는 어쩔 수 없었다는 건데,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다. 유신은 수출 100억 달러를 위한 조치였다는 홍사덕 발언이 한 예다. 당신 개념이 왜 박정희 정당화에 쓰이는가라고 묻는다면 베버는 뭐라 답할까. -앞으로 한국을 ‘환원적’ 근대화의 관점에서 분석하는 책을 내겠다는 이유가 그 때문이다. 우선 한국의 성장을 두고 흔히 ‘압축적’ 근대화라고 하는데 산업혁명 등으로 먼저 근대화 길을 걸은 영국을 제외한 모든 후발국가들은 다 압축적 근대화다. 그 표현은 한국의 근대화에 적당한 용어가 아니다. 그러면 왜 환원적 근대화냐. 우선 베버가 말한 근대화는 다양한 측면이라는 점을 알아둬야 한다. 근대화 영역도 정치, 경제, 문화, 종교처럼 다양해야 하고, 근대화 주체도 각 계층, 이익단체, 시민 등 다양해야 한다. 그런데 박정희는 근대화를 경제적 근대화에만 환원시켰다. 두 번째로 경제적 근대화 역시 다양한 내용이 있다. 시장의 합리성, 노동조건이나 노동복지의 합리성, 화폐·금융 시스템의 합리성 같은 것들이다. 그런데 이 모든 걸 다 무시하고 양적 성장으로만 환원시켰다. 박정희가 근대화했다지만, 그것은 일부 재벌과 개발 관료들이 주도한 양적 성장이라는, 근대화라는 큰 덩어리 가운데 극히 일부분일 뿐이다. 그래서 정말 연구해야 할 부분은 박정희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근대화했느냐는 것이다. 그리고 베버가 ‘선택적 친화력’이라는 표현을 쓸 때 원래 의도한 바는 종교와 경제처럼 누가 봐도 서로 배척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들이 묘하게 어울린다는 의미가 강하다. 그 뜻을 잘 곱씹어봐야 한다. →베버가 진보진영에 주는 화두는 아무래도 ‘책임윤리’일 듯 싶다. 최장집 그룹에서 ‘막스 베버 소명으로서의 정치’(폴리테이아 펴냄)를 내면서 널리 알려졌다. 이 문제는 야권 후보 단일화를 두고 ‘무소속 대통령이 무슨 정책을 추진할 수 있겠느냐.’는 비판과도 연관 있다. 책에서 이 문제를 “행위와 체념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라는 아주 인상적인 표현으로 정리했는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정치를 하는 데 있어서 소명의식, 열정, 도덕성 다 중요하다. 그런데 전문적 훈련과 역량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게 베버의 생각이다. 우리 사회에서 직업이라 하면 밥벌이의 비루함이 떠오르기 때문에 ‘소명’이라 번역한 것 같은데 그 때문에 나는 오히려 ‘직업’이란 표현을 썼다. 직업이란 베버적인 의미에서 전문성을 뜻한다. 한 사람이 철학, 신학, 수학을 다 다루던 교양인의 시대가 가고 근대는 전문적 직업인의 시대라는 것이다. 직업의 전문성이란 베버가 보기에 한 걸음 물러날 줄 안다는 것이다. 내 분야가 아닌 분야에서 물러난다는 의미이자, 내 분야에서도 합리적 판단을 하려면 객관적 거리를 확보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 대상에서 한 걸음 물러난다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전문성이란 자기제한이자 일종의 체념이라는 게 베버의 통찰이다. 한국사회에서 안철수 현상이라는 것 자체가 박정희 시대의 유산이거니와, 그런 안철수를 끌어내린답시고 도덕성 검증에 올인하는 행태도 박정희 시대의 유산이다. 국회의원이라는 직업적 전문 정치인을 괜히 뽑아두는 게 아니라는 점을 받아들여야 하고, 동시에 대통령이라는 직업적 전문 정치인이 대체 얼마나 훌륭한 성인군자이자 도덕적 슈퍼맨이어야 하는가 라는 문제도 한번 따져봐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위로부터의 근대화, 비스마르크의 권위주의적 전통 등으로 인해 독일이 ‘비정치적 민족’이 되어버렸다는 베버의 한탄이 한국적 상황에 비춰봤을 때 아주 인상적이었다. -바로 그 부분이다. 우리는 정치라고 하면 무슨 국가와 민족을 구하기 위해 행하는 엄청나게 대단한 결단처럼 여긴다. 정치하는 사람도 그렇게 떠들고, 선거하는 국민들도 선거만 잘 치르면 내일 당장 천지개벽이 일어나야 하는 것처럼 군다. 그러면서 정작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나라님과 관료와 전문가들이 알아서 하라고 한다. 정치는 그리 대단한 게 아니다. 쉽게 말하면 무슨 일이든 내 목소리도 반영하라는 것이다. 주장하고 참여하면 된다. 그런데 모두 거창하고 추상적 구호만 얘기할 뿐, 디테일하고 실무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고 말도 하지 않는다. 가장 정치적인 것 같은데, 가장 비정치적인 태도다. →마지막으로 요즘 글로벌 경제위기 때문에 경제학자들이 경제이론을 넘어서는 발언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베버를 떠올리게 할 만큼 역사적, 제도적 관점에서 발언을 쏟아낸다. 그런데 정작 베버는 1890년대 벌어진 독일 역사학파 경제학과 한계효용학파 간의 방법론 논쟁에서 한계효용학파 쪽으로 기울었다. 이 부분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그 부분은 베버가 생전에도 많은 비판을 받았고, 박사학위 논문으로 그 주제를 다룬 나도 많이 비판받았다. 비판 내용은 왜 독일 편 안 들고 오스트리아 편을 들었냐는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한계효용학파라는 표현보다 이론경제학파, 혹은 오스트리아학파라 부르는 것이 더 정확하다. 오늘날에도 여전한 편견 중 하나는 경험적 자료가 축적되면 이론은 자연스럽게 나온다는 생각이다. 베버는 역사와 이론의 통합을 추진하되 이런 편견을 타개하기 위해 이론 중심의 통합을 추구했다. 그러다 보니 방법론 논쟁에서도 어떻게든 모델을 만들어내려 했던 이론경제학 쪽으로 기울어진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는 베버는 부르주아 사회학자이고, 마르크스는 프롤레타리아 사회학자라는 식으로 둘을 대립시키려는 태도로 이어진다. 독일 학계 입장에서야 ‘헤겔-청년헤겔학파-마르크스’의 계보가 있고 ‘칸트-신칸트학파-베버’의 계보가 있으면 그럴 듯해 보인다. 그런데 베버가 신칸트학파의 영향을 받긴 했지만 그건 인식론 분야에 한정됐다. 오히려 베버는 마르크스를 높게 평가했다. 마르크스도 기본적으로 영국 역사에서 자본주의 이론을 뽑아낸 것 아닌가. 역사와 이론을 통합하되 이론 중심으로 통합한다는 베버의 입맛에 딱 맞는 사례다. 내가 ‘마르크스를 사랑한 베버리언’이란 표현을 쓰는 것도 그 때문이다. 베버가 가장 의식했던 인물은 마르크스라기보다 베르너 좀바르트였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실버취업 단시간·기간제 집중…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공공기관과 시장에서 노인들에게 제공되는 일자리는 단시간·기간제가 대부분이다. 노인 일자리가 임시직 성격의 단시간·기간제에 집중되는 현상과 관련해선 노인 노동의 질을 하락시킨다는 비판과 함께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불가피하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노인 노동자에 대한 실태조사와 노동권리 교육 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노인들의 일자리가 대부분 단시간·기간제인 것은 현행 제도 및 정책 규정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다. 현행 기간제 및 단시간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는 기간제 근로자가 2년 이상 근무했을 경우 정규직으로 전환하도록 하고 있지만 고령자는 예외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노인 노동의 ‘질’보다는 ‘양’을 중시하는 일자리 확대 방안을 주로 내놓고 있다. 김미정 민주노총 정책국장은 “노인의 일자리를 단시간·기간제에 한정시키게 되면 노인의 노동은 소일거리일 뿐이라는 부정적 인식을 심어주게 된다.”면서 “이런 인식이 확산되면 열악한 노인 일자리만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노인 노동의 질적 하락을 우려했다. 이에 대해 권혁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고용 안정성을 강조하려다 자칫 노인 일자리가 줄어드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일자리 유연성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노인 일자리의 비정규직화가 오히려 노인들의 취업기회를 넓히는 효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인들은 나이 탓에 고용시장의 약자가 되기 쉽다는 점에서 노인 노동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유선 노동사회연구소 소장은 “노인들의 열악한 노동조건에 대한 집중적인 실태조사와 근로감독 강화 등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혁 교수는 “노인 역시 고용시장에서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데 소극적이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근로기준법과 노인들의 노동권리를 적극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소라·배경헌기자 sora@seoul.co.kr
  • 아파도 부당해도 잘릴까봐 쉬지도 못해… 관리자에 뒷돈도

    아파도 부당해도 잘릴까봐 쉬지도 못해… 관리자에 뒷돈도

    노인들이 다시 노동시장에 뛰어들어 주로 찾게 되는 일자리는 제한적이다. 남성은 대체로 경비·주차관리, 여성은 청소·가사도우미·베이비시터 등이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고령자 취업 알선센터에서 소개해주는 일자리도 이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하루 7~8시간을 일해도 월급은 100만원 내외에 그칠 만큼 노동조건이 좋지 않다. 서울의 한 고령자취업알선센터 측은 “고령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직종은 한계가 있다.”면서 “지자체에서 노인 일자리를 만들고 있지만, 노동시장에서는 노인들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더 나은 근로조건을 원해도 나이가 걸림돌이다. 정년을 1년이라도 더 보장받으려는 과정에서 보다 나은 근로조건을 포기하는 것이다. 대학의 청소 노동자들은 65~70세가 정년인데, 일부 대학에서는 정년을 보장받는 대신 임금을 동결하는 식으로 단체교섭을 벌이고 있다. 고려대에서 청소 일을 하는 윤명순(64·여)씨는 “70세까지만 정년이 보장돼도 가슴이 안 벌렁거린다고들 한다.”고 털어놓았다. 노인들은 그나마 해고를 당하지 않기 위해 발버둥친다. 쇠약한 몸을 이끌고 일을 하다 보면 몸이 성할 날이 없지만, 가정 형편 때문에 아프다고 휴가를 내지도 못한 채 참고 일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경기도의 한 자활회사에서 간병인으로 일하는 이모(54·여)씨는 “함께 일하는 동료 중 허리가 아파도 해고가 두려워 꾹 참고 일했던 언니가 있는데, 쉬지도 못하고 일하다 허리디스크를 얻고 결국 해고당했다.”고 전했다. 심지어 일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뒷돈’을 대야 하는 경우도 있다. 서울 지하철의 한 청소노동자는 “지하철에서 청소 일을 하는 노인들 사이에서는 재활용품을 수집해 번 돈을 모아 한 달에 한 번씩 고용주 측인 청소용역회사 관리자 및 관계자들에게 대접하는 것이 관행처럼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노인들은 일터에서 부적절한 대우를 받아도 문제 제기보다 참고 일해야 하는 처지다. 목소리를 높였다가 해고당하면 더 이상 갈 곳이 없기 때문이다. 이한선 지부장은 “부당한 일을 당한 노인들에게 자초지종을 물어도 대부분 그저 웃기만 한다.”면서 “대부분이 쫓겨나지 않으려면 하라는 대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특히 자신들을 ‘막장’이라고 여기는 노인들의 자포자기 자세도 근로 조건의 개선을 막는 데 한몫하고 있다. 김미정 민주노총 정책국장은 “노인들은 민주노총에 전화를 걸어와도 해결을 해달라 하지 않고 푸념을 늘어놓는 경우가 많다.”면서 “자신이 겪은 문제를 밖으로 꺼내는 것 자체를 비참하게 생각하고 신세 한탄만 할 뿐 문제 삼지 않으려 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노인들은 노동조합의 보호망에서도 소외돼 있다. 고용노동부의 ‘2010년 전국 노동조합 조직현황’에 따르면 30~99명 사업장의 2.4%, 30인 미만 사업장의 0.1%만 노조가 조직돼 있으며 비정규직 노조 조직률은 2010년 1.9%에서 지난해 1.7%로 줄었다. 김유선 노동사회연구소 소장은 “노인 일자리는 대부분 영세업체이거나 비정규직 일자리라는 점에서 보호해 줄 노조도 거의 없다.”면서 “부당한 일을 겪어도 개인적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소라·명희진·배경헌기자 mhj46@seoul.co.kr
  • [사설] 자동차업체 과잉근로-고임금 사슬 끊어라

    우리나라 자동차업계 근로자들은 주당 평균 55시간을 일한다. 법정 기준 근로시간(주 40시간)보다 15시간, 전체 상용근로자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41.7시간)보다 13.3시간 더 많다. 고용노동부가 엊그제 현대, 기아차, 르노삼성, 한국GM, 쌍용자동차 등 완성차 5사의 노동시간 실태를 점검해 발표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완성차업계 근로자들은 휴일특근과 초과근무 등 을 포함한 연간 근로시간이 2400시간에 이른다. 이는 독일·프랑스 등 선진국에 비해 700~800시간 많은 것이다. 연간 근로일 수(하루 8시간 기준)로 따지면 80~90일 더 많다. 우리나라 근로자의 장시간 근로는 새삼스러운 게 아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연간 근로시간이 2000시간을 넘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하지만 완성차업계는 근로기준법을 어겨가며 연장근로를 지속하고 있어 글로벌 기업이라는 이름을 무색하게 한다. 주 12시간으로 제한된 연장 근로시간을 밥먹듯이 초과한 것은 물론 토·일요일 연속으로 주 2회 휴일근무를 하는 경우도 있다. 주·야 12시간 맞교대도 일상화됐으며 24시간 철야근무하는 곳도 있다. 자동차업계의 장시간 근로는 노사가 담합한 합작품이다. 근로자는 휴일근로 등 연장근무를 통해 정상보다 최대 300%의 임금을 더 받았다. 기업은 작업물량이 늘어나도 근로자를 추가로 고용하지 않고, 생산성 향상을 위한 시설투자를 하지 않아 이득을 봤다. 이채필 고용부 장관은 이를 두고 “자동차업계는 노사담합에 의한 장시간 근로관행을 만들면서 단기적·근시안적 경영을 해왔다.”고 비판했다. 우리나라 자동차업계의 노동생산성은 미국, 일본의 글로벌 자동차기업에 비해 높지 않다. 현대차의 자동차조립생산성(HVP)은 대당 31.3시간으로 혼다(23.4시간), 도요타(27.1시간), 포드(21.7시간) 등 자동차 선진국에 비해 낮다. 근로시간 변형 등의 편법으로 생산성 격차를 메울 것이 아니라 연구개발(R&D), 시설투자 등을 통해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 노동조건에 대한 선진국의 규제가 심해지는 만큼 자동차업계도 전근대적인 주·야 2교대 근무형태를 주 2, 3교대로 개편하는 등 글로벌 스탠더드로 전환, 고용 확대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노조도 근로시간 단축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 [테마로 본 공직사회] (14) 공무원 노조 어제와 오늘

    [테마로 본 공직사회] (14) 공무원 노조 어제와 오늘

    지난 7월부터 민간기업은 복수노조 시대에 돌입했다. 하지만 공무원 사회는 6년 전부터 사실상 복수노조 시대를 구가하고 있다. 대한민국공무원노조총연맹(공노총), 전국시도교육청노조 등 합법노조 소속 공무원 16만 4000여명에 법외노조인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 소속 공무원이 11만여명이 있다. 공무원 노조의 전신인 직장협의회 시절부터 2006년 공무원노조 합법화를 거쳐 6급 이하 실무직 공무원들이 가입대상인 공무원 노조활동을 통해 공직사회 변화를 짚어 본다. # 장면1. 지난해 3월 21일 오후 서울대학교 노천극장. 500여명의 공무원들이 모였다. 모자를 푹 뒤집어쓴 이들이 많다. 모자로도 모자라 마스크까지 쓰며 꼭꼭 가렸다. 초봄 쌀쌀한 날씨 탓을 하기에는 너무 싸매고 있었다. 통합전공노 출범식 자리였다. 법외 노조라 신분이 드러날 경우 예상되는 불이익을 막기 위한 나름의 자구책이었다. 출범식 장소도 경찰의 원천봉쇄로 급히 바뀌었다. 제도권 바깥에서 활동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움이 많은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 장면2. 지난 4일 오후 정부중앙청사 18층에 있는 행정안전부 노사협력담당관실은 분주했다. 맹형규 장관에게 ‘2차 노사 상생협력 선언’ 관련내용을 보고하고 선언문을 다듬기 위해서였다. 행안부는 정부를 대표한 공무원노조의 협상 파트너다. 당초 1차 ‘청렴실천 및 상생협력선언’ 1주년인 지난달 말 내놓기로 했으나 집중호우 등으로 미뤄졌다. 2차 선언은 1노조 1협력사업을 통해 미혼모·새터민·다문화 가정 등 소외되기 쉬운 시민들과 직접 소통, 봉사하는 내용을 담는다고 귀띔했다. 제도권 내에서도 얼마든지 정부와 노조, 국민이 ‘윈-윈-윈’할 수 있다고 말한다. ●노조 모태는 98년 설립한 직장협의회 공무원노조의 역사는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8년 공무원직장협의회 설립법이 만들어지면서 1999년 1월 각 기관별로 공무원 직장협의회가 나왔다. 직협은 공무원노조의 모태이자 산파라 할 수 있다. 직협이 노조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2002년 3월부터다. 당시 두 개의 법외노조가 나왔다. 하나는 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발전연구회(전공연)이 이름을 바꾼 대한민국공무원노조총연맹(공노총)이다. 또 하나는 전공연에서 탈퇴한 공무원들이 만든 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총연합(전공련)이 출범시킨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다. 두 노조는 2006년 공무원노동조합법이 시행돼 합법노조와 법외노조로 운명을 달리한다면서 공노총은 합법노조로, 전공노는 법외노조로 남아 있다. 이후 법외노조인 전공노는 2005년 11월 노동3권 보장을 요구하는 파업을 벌였고, 정부는 400여명 넘게 해고하고, 1000여명을 징계했다. 전공노 조직은 심각한 내상을 입고 분열되는 내홍을 겪었다. 법외노조인 전공노는 빼더라도 지난 2월까지 고용노동부 집계 공무원 노조 설립 현황을 보면 공무원노조총연맹, 행정부공무원노조, 전국시·도교육청공무원노조, 전국광역자치단체공무원노조연맹, 전국통합기능직노조, 중앙행정기관공무원노조 등 다양하다. 약 30만명에 이르는 전체 가입대상 공무원 가운데 16만 4100여명이 합법적인 노조원으로 가입해 있다. 올해는 합법노조 출범 6년째가 되는 해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지만 공직사회는 적지 않게 변했다. 우선 노조는 2007년 12월 처음으로 정부와 교섭 협약을 체결했다. 2008년 5월에는 5급 이상(60세)과 달리 57세이던 6급 이하의 정년을 늘려 일원화하기로 정부와 합의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해 9월에는 공무원연금제도를 개선하는 데 합의했다. 기능직공무원이 일반직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길도 텄다. 노조가 가져온 큰 성과 중의 하나다. ●노동조건 개선·대국민 서비스 ‘UP’ 지난해 7월에는 맹형규 행안부 장관과 ‘청렴실천 및 노사 상생 협력 선언’도 맺었다. 상징적이나마 ▲공무원노조의 정치적 중립과 법령 준수 ▲정부의 불합리한 행정관행과 차별적인 각종 제도 개선 노력 ▲근무환경과 복지 개선을 위한 노조 요구 반영 등을 담았다. 노조와 정부는 내친김에 이달 말쯤 2차 상생협력 선언을 추진하고 있다. 황동준 행안부 노사협력담당 총괄팀장은 “기능직의 일반직 전환이나 정년 연장 등 노조와 대화를 나누며 개선된 부분들이 많다.”면서 “불법행위가 발생할 경우 공무원복무규정이나 관련법 등에 의한 징계 등은 불가피하겠지만 정부가 노조의 존재를 무시하거나 탄압한다는 것은 실제와 안 맞다.”고 노조와 정부가 ‘윈-윈’할 수 있음을 역설했다. ●국민이 체감할 만한 제도적 변화 긴요 정의용 공노총 위원장은 “사실 논의에만 그친 채 실천이 없거나 노사 상생에 역행하는 모습이 가끔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조와 정부 모두, 존재 이유가 국민 봉사에 있기 때문에 가능한 만큼 정부와 협력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민들 눈에는 공무원 노조의 활약상이 여전히 미흡하다. 최근 국토해양부, 지식경제부 등 중앙부처 공무원들의 비리 사실에서 드러났듯 공직사회의 부정부패는 여전히 끊이지 않고, 내부의 자정이나 감시자 역할은 쉬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노조가입 대상인 일반 공무원들도 노조가 구체적인 제도의 변화를 이끌지 못한 점을 아쉬워한다. 법외노조인 조창형 전공노 대변인은 “공무원 노조가 태동한 이유는 공직사회에 만연된 잘못된 관행을 없애고 내부감시자로서 행정 비리를 감시하겠다는 데 그 목적이 있었다.”면서 “아직 국민으로부터 공무원노조 덕분에 공직사회가 달라졌다거나 공무원노조가 있어 공무원이 예전과 다르다는 식의 이야기를 듣지 못하고 있음을 뼈아프게 생각한다.”고 자성했다. 최장윤 공노총 정책국장은 “그동안 기관장이나 상급자들이 실무자들을 아랫사람 부리듯이 하곤 했는데 그런 식의 비인격적인 대우가 줄어든 점이 가장 큰 변화”라면서도 “임금협상이 불가능하고, 어지간한 제도의 변화는 모두 예산과 관련된 부분이라는 이유로 협상이 이뤄지지 않아 체감할 만한 제도적 변화가 없는 것도 현실”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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