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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野 “지하철파업 풀라” 한목소리

    서울지하철노조 파업 1주일째를 맞은 25일 정부와 여당은 긴급 고위 당정회의를 갖는등 긴박한 분위기였다.인내를 갖고 설득은 계속하겠지만 법과 원칙에 따른 강력대응은 불가피하다는 의지를 다졌다.야당인 한나라당도 파업중단과 대화를 통한 해결을 촉구,정치권이 모처럼 한 목소리를 냈다.청와대와총리실도 관계자들이 모두 나와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대책마련에 골몰하는모습이었다. ●고위 당정회의-9시15분부터 2시간이나 계속됐다.국민회의에서는 김영배(金令培)총재권한대행과 당3역 등이 참석했고,정부측에서는 이규성(李揆成)재경·박상천(朴相千)법무·김기재(金杞載)행정부장관과 고건(高建)서울시장 등이 함께했다. 정부와 여당은 원칙에서 후퇴하지 않기로 정리했다.정동영(鄭東泳)대변인이 회의가 끝난뒤 “지하철노조는 구조조정을 하지 말자고 요구하지만 구조조정은 흔들림없이 지속해나갈 수밖에 없는 시대적 요구”라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정이 원칙고수를 재확인한 것은 불법파업에 밀리면 회생기미를 보이는 경제에 치명타가 될수 있다는 판단에서다.외국투자기업중 파업확산에 따라 한국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정부와 여당이 원칙대로 해야 되겠다고 판단하는 요인들이다. 지난 1년간 국민이 합심해서 노력한 결과 무디스,S&P 등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으로 투자적격등급을 받기는 했지만 완전한 상태는 아니다.더구나 지금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라 사회불안은 평상시보다도 더 악재다.잘못하면사회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경제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뜻이다. 서울지하철노조의 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26일에는 한국통신 파업,27일에는 금속노조연맹 파업,5월1일에는 노동절 총파업이 예정돼 있다.그래서 지하철노조 파업에 밀릴 수 없다는 게 여당의 판단이다. ●청와대-관계자들은 시민의 발인 지하철 파업이 민노총 산하 공공부문 파업으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자 휴일인 25일에도 사무실에 나와 촉각을 세우고사태 추이를 주시했다. 김유배(金有培)복지노동수석은 오전 일찍 사무실로 나와 김용달(金容達)노사관계비서관 등 직원들과 긴급회의를 갖고 불법파업사태에 따른 정부의 대책 등을 검토했다. 김수석은 이어 외부에서 노동관계자를 비롯한 각계 각층의 인사들을 만나바람직한 사태해결 방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는 등 바쁜 하루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서울대와 명동 등에 모여있는 지하철공사 파업 직원들이 복귀시간인 26일 오전 4시까지 자진해산하기 힘들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관측하면서도 지하철 파업이 공권력 투입 없이 해결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피력했다. ●총리실-일부 직원들이 출근,26일 열리는 제2차 노동관계장관회의를 준비하면서 사회문화조정관실을 중심으로 노동계 동향을 면밀히 점검했다. 인경석(印敬錫)조정관을 비롯한 사회문화조정관실 직원들은 또 각 부처에연락,2차 노동관계장관회의 개최 사실을 알리고 법무부,노동부,산업자원부,서울시 등에 회의보고자료 준비를 요청했다.이들은 2차회의에서 공권력 투입 여부,미복귀 노동자에 대한 직권면직 여부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고 이에대한 해당 부처의 입장을 미리 점검하며 여러가지 가능성에 대비한파급효과를 분석했다.
  • 양노총 지도부 움직임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정부의 불법파업 엄정대처 방침 발표에 겉으로는 초연해 하면서도 각종 대화채널을 통해 진의를 파악하는 한편,집행부를 중심으로 대책을 숙의하는 등 바쁜 움직임을 보였다. 민주노총 서울지하철 노조로부터 시작된 공공연맹 파업이 갈수록 세를 얻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파업의 열기를 확산시키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예상에 없던 대우조선 노조가 전면 파업으로 가세하고 서울지하철 노조원들의 복귀율이 극히 저조한 등 상황이 그리 나쁘지 않다는 게 지도부의 판단이다. 이갑용(李甲用)위원장이 “정부가 민주노총 고립작전을 계속한다면 정권에대한 무한투쟁도 불사하겠다”고 기세를 올리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오는 26일과 새달 12일로 예정된 한국통신 노조와 금속산업연맹의파업이 실현된다면 정부의 ‘양보’도 얻어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즉,지금의 투쟁 분위기를 5월1일 노동절 행사로 연결시킨 뒤 5월 초·중순의 대기업 연대파업으로까지 끌고 간다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인 것 같다.대부분 노조의 임·단협이 5월에 시작되는 것과 한총련 등 운동권 학생들이 측면지원에 나선 것도 플러스 요인으로 보고 있다. 집행부는 승패의 핵심이 조직 결속력에 있다고 보고 한국통신 노조 간부들을 서울지하철 노조원들이 농성중인 명동성당으로 집결시키는 등 핵심조직이탈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노총 정부로부터 노사정위원회법 제정을 약속받은 상태여서 운신의 폭이 극히 좁은 상황이다. 서울지하철 노조의 파업사태에 대해서도 “이번 파업은 정부의 일방적인 구조조정과 노동탄압 정책에서 비롯됐다”고 책임을 정부에 떠넘기면서도 “성의있는 협상을 통해 사태를 슬기롭게 해결하기를 기대한다”는 원론적 수준의 성명을 낸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서울지하철 파업사태가 경찰력 투입이라는 최악으로 상황으로 치달을 경우 여론,특히 노동계의 풍향에 따라 파업에 동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 김명승기자
  • 지하철파업 장기화 가능성

    서울지하철노조의 파업으로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면서 노정간 협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시민의 발’을 볼모로 파업을 강행하고 있는 노조측에 대해 거센 비난이제기되는 한편,정부에 대해서도 노조와의 협상을 통해 사태를 수습할 것을촉구하는 것이다. 정부와 민주노총도 이같은 여론에 따라 사태 해결을 위한 실무급 물밑 접촉을 계속하고 있지만 전망은 어두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가 민주노총과 서울지하철노조에 제시한 협상카드는 대략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구조조정에 대해 방법과 내용,절차까지 노조와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다.이는 구조조정은 경영권 행사로 노조가 간섭할 수 없다는 종래의 입장에서 크게 후퇴한 안이다. 둘째는 ‘구조조정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놓고 노조가 납득할 수 있는 제3의 기관에서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여기서 제3의 기관이란 회계법인이나 컨설팅회사를 말한다. 민주노총과 서울지하철노조도 사태 해결을 위한 정부와의 대화에는 긍정적이다.그러나 노조측은 대화에 앞서 ‘구조조정 철회’를 먼저 받아들일 것을 고집하고 있다.이는 먼저 구조조정은 잘못된 것으로 인정하라는 뜻이다. 구조조정이란 원칙은 지키되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협의할 수 있다는 정부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는 내용이다. 따라서 정부는 노조원들의 복귀에 무게를 두고 있다.노조원들이 현업에 대거 복귀하면 지도부가 명분을 잃어 파업을 철회할 수 있다는 희망이다. 21일까지 복귀하는 노조원들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도 같은맥락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민주노총은 다음달 1일로 예정된 노동절 총파업까지 지하철노조의파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집행부가 현실적으로 경찰 투입이 불가능한 명동성당에 자리잡은 것도 총파업까지 구속 등으로 인한 조직력의 손실을 최소화하겠다는 복안이 깔려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서울지하철노조의 파업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명승기자 mskim@
  • 민노총 공공연맹 오늘 총파업

    노정(勞政) 갈등으로 인한 노동계의 총투쟁이 19일부터 본격화하면서 산업현장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민주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 李甲用)은 19일 전국 공공운수사회서비스 노조연맹(공공연맹)의 총파업을 시작으로 대정부 총력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서울지하철노조와 가스안전공사·지역난방공사·데이콤 등 시민생활과 밀접한 공공연맹을 선두에 내세워 분위기를 몬 뒤 노동절인 다음달 1일에는 최대 규모의 집회를 연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민주노총의 총력 투쟁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기는 힘들 것으로보인다.노사정위 탈퇴 이후 투쟁력을 모으기 위해 산하 연맹별 집회를 가졌으나 참여율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민주노총은 지난 17일 서울과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 14개 도시에서 산하노조원 3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대정부 총력투쟁 선포대회’를 갖고 “구조조정과 정리해고 중단,노동시간 단축,사회안전망 구축,산별노조 교섭보장등 4개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강력한 파업 투쟁을 벌이겠다”고 결의했다. 전국금속산업연맹과 사무금융·병원노조 등 산별노조는 21일 대학로·명동·서울역 등에서 연쇄 집회를 갖는다.24∼29일에는 전국적으로 동시다발 집회를 열 계획이다.30일에는 노동절 집회 전야제를 갖고 다음달 1일 서울역에서 대대적인 노동자대회를 열 계획이다. 부산지하철노조는 22일 총파업에 돌입하며 26일 파업을 시작하고 전국사무금융노련도 23일부터 총회투쟁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에 대해 참여연대와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등 53개 시민·사회·종교단체 대표자들은 이날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강당에 모여 “책임 있는 당국자간의 대화로 사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이지운 전영우기자 jj@
  • 법정기념일 전면 재검토

    법정 기념일이 국가기념일,부처(部處)기념일,지방자치단체 기념일 등으로세분화될 전망이다. 행정자치부는 20일 “최근들어 각 부처나 직능단체 등에서 기념일을 추가로 지정해 달라는 요구가 늘고 있어 현행 법정기념일 제도를 전면 재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재검토 방안으로는 법정 기념일의 의미,성격 등을 재정립해 국가,각 부처,지방자치단체 기념일 등으로 나누는 방안이 유력하다. 현행 법정기념일은 조세의 날 등 모두 39건.대통령령인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의해 정해진 것으로 각 부처의 시책을 홍보하고 기념하기 위한 것이 대부분이다.법정기념일로 지정되면 전국 규모의 행사를 할 수 있는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다. 정부는 지난 73년 정부행사 간소화차원에서 과거 부령,고시 등으로 정해져있던 각종 기념일을 대통령령으로 단일화,28건만을 법정기념일로 정했다.그뒤 89년에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을 선포한 4월 3일을 추가하고 97년에 5월 18일을 민주화운동 기념일로 추가하는 등 11건을 추가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현재 기념일로지정해 달라고 행자부에 접수된 건수는 모두 40여건 정도된다. 이 가운데에는 각 부처에서 관련 민간단체 등과 함께 자율적으로 행사를 갖는 것들도 적지않다.건설교통부의 건설의 날,항공의 날,문화관광부의 서울올림픽기념일 등이다.또 10월30일(재외동포재단설립일) 해외동포의 날,3·15의거 기념일 ,6·10항쟁 기념일이 접수돼 있으며 시계공업 협동조합에서는 시(時)의 날을,해양경찰청은 해양경찰의 날을 지정해 달라고 요청해 놓은 상태다. 정부 관계자는 “이 가운데는 법정기념일로 할 것도 있고 각 부처에서 자율적으로 할 것도 있다”면서 “법정 기념일 제도를 전면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은 노동절,현충일 등 10건의 법정공휴일은 전국적으로 기념행사를 하고 있으며 대통령이나 연방의회,시의회등에서 자율적으로 정한 인권의 날 등 200개 이상의 기념일은 따로 있다.朴賢甲 eagleduo@daehanmail.com
  • 崔章集교수 논문시비 ‘98 10대 나쁜보도에 민언련 신문모니터팀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민언련 이사장 成裕普)신문모니터팀은 28일 ‘98 10 대 나쁜 편파보도’를 발표했다. 민언련은 10대 나쁜 편파보도 중에서 ‘최장집 교수 논문 관련 조선일보 보 도 사태’와 ‘장은증권 명퇴금 지급 관련 오보’,‘노동계 정리해고 및 파 업 관련 왜곡·편파보도’를 ‘3대 나쁜 보도’로 선정했다.민언련은 “이 세가지 보도가 사실에 기반하지 않아 악의적 왜곡의 의혹이 짙고 잘못된 보 도로 인한 부정적 여파가 컸다”고 밝혔다. 이밖에 민언련이 선정한 ‘나쁜 편파보도’는 다음과 같다.●북한 인공위성 관련보도 ●북한 금창리 핵시설 사찰 ●호남 지역 편중인사 ●북풍 및 權寧 海자해사건 ●언어폭력·사실왜곡으로 얼룩진 노동절 보도 ●월드컵 보도 ● 구조조정-재벌편들기. [李鍾壽 vielee@daehanmaeil.com] **끝** (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721-5544)
  • ‘철의 노동자’ 꽃다지(금지문화 금지인생 이제야 말한다:8)

    ◎노동가요­대중 묶어준 ‘노래패’/노동자들의 애환 서정적 선율에 담아 합법성 인정받으려 공륜과 힘겨운 싸움/첫 앨범 ‘가사변경’ 장벽 뚫고 원안수록 감격/‘희망의 노래’ 보안법위반 시비는 시대착오 노동자 집회나 대학가 시위에선 반드시 노동가요와 민중가요가 불려지게 마련이다.이 노동가요와 민중가요만을 보급해오고 있는 전문 노래패 ‘꽃다지’는 일반인들에겐 조금 생소한 이름일 수도 있다.하지만 웬만한 노동가요와 민중가요치고 이들의 작품이 아닌 것이 거의 없을 정도로 ‘꽃다지’는 확고하게 자리잡았다.이처럼 큰 성과 뒤에는 눈물겨운 투쟁이 숨어 있다. 이 단체가 정식 출범한 것은 지난 92년 3월.하지만 그 뿌리는 전국에서 민주노조 결성을 위한 총파업이 거행되던 87년 7월부터 9월까지 현장 문예운동의 첨단에 섰던 두 노래패로 거슬러 올라간다.노동자노래단(노노단)과 대학 노래패 출신들의 모임인 예울림이 그것. 당시만 해도 노동가요가 따로 없었기 때문에 노동자들은 주로 학생들이 부르던 노래를 불러야만 했다.그러나 대학생과 지식인들의 입에 올려지던 관념적인 이 노래들은 구사대가 몽둥이를 휘두르던 급박한 상황엔 맞지 않았다.노동가요의 대표적 작곡가로 노노단에서 노래운동을 벌이던 金호철씨와 현재 아라리요민요연구회 대표인 金애영씨가 ‘파업가’‘노동조합가’‘민주노조사수가’ 등을 만든 게 이때다. 88년 가을 ‘총파업가’를 실은 비합법 테이프는 만든지 3∼4개월만에 20만개가 팔려나갔다.방송을 타지 않았는데도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주문이 쇄도해 매일 밤을 새면서 만들어내야 할 정도였다.이때부터 ‘운동권 노래’는 학생운동,지식인 위주에서 노동자 중심으로 바뀌게 된다.이후 만들어진 89년의 ‘단결투쟁가’와 91년의 ‘철의 노동자’는 지금까지도 가장 많이 불려지고 있는 레퍼터리다. 그러나 90년 전노협이 결성되고 민자당이 출범하면서 상황은 달라진다.노동운동에 대한 탄압이 진행되고 노동자집회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이전의 투쟁가와는 달리 생활공간에서 불려질 수 있는 서정적인 노동가요의 필요성이 부각됐다.그래서 노동자노래단과 예울림이 합쳐진 게 바로 ‘꽃다지’다.노노단과 예울림에서 모두 33명이 활동을 시작한다.그러나 이들의 노래가 합법적으로 불려지기에는 상황이 너무 험했다.92년과 93년 사이에 각각 15곡씩이 실린 테이프 1·2집을 내 대학가 사회과학서점이나 노동집회현장에 내다 팔았다.이렇게 구전되던 이들의 노래는 마침내 94년 첫 공식음반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꽃다지’는 이 첫 음반으로 뼈아픈 사연을 겪게 된다.공윤 심의에 15곡을 올렸는데 4곡을 빼곤 모두 반려됐다.가사를 바꿔 내라는 것이었다.15곡은 6개월전부터 2,000여명의 현장 노동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선곡한 것들.공륜을 찾아가 항의했다.“풀뿌리 민주주의를 부르짖던 문민정부의 모순이 불거진 것이지요.수십만명이 부르는 노래의 가사를 바꾸라는 것은 대중정서를 훼손하는 우스운 짓입니다.심의 싸움은 사실상 음반회사의 몫이지만 그때 분위기상 음반사 입장에서 위험부담을 지지 않으려 했고 어쩔수 없이 우리가 투쟁에 나섰습니다”(꽃다지 대표 李銀珍·33). 재심의가 열렸다.이번엔 ‘단결투쟁가’ 한곡만 빼면 통과시키겠다는 양보를 얻어냈다.‘단결투쟁가’는 그 당시 노동자들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노래.문화평론가들의 자문을 구해 소견서를 첨부해 제출하며 ‘단결투쟁가’를 양보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으로 맞섰다.마침내 승리를 이끌어 냈다.모든 노래가 실릴 수 있게 됐다.그래서 나온게 94년 5월 노동절에 맞춰 선을 보인 첫 음반이다.‘꽃다지’ 창립 1년만의 일이다. 노래는 흔히 불려졌지만 이들의 무대는 좁았다.첫 음반이 나오기 한 달 전에야 처음 공식적인 무대에 설 수 있었다.민노총이 주최한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공연이 그것이다.여러 노래패의 연합공연이긴 하지만 꽃다지로선 의미있는 공연이 아닐 수 없었다.이후 전국의 대학 강당과 소극장,운동장,공원등 가리지 않고 찾아 다녔다.그러던중 96년 대표가 구속되는 위기를 만나게 된다. 대표 李銀珍씨는 연세대 재학시절부터 노래운동에 뛰어든 전문가.90년 전노협 노래책 ‘진짜 노동자’와 92년부터 민맥출판사에 펴낸 노래책 ‘희망의 노래’ 4집의 선곡·감수를 맡았다.그런데 이 ‘희망의 노래’가 국가보안법에 걸려들었다.노래 가사가 북한의 노선과 맞물린다는 이유였다. 96년 2월 장안동 대공분실로 연행돼 갇혔다.이기간 내내 꽃다지 회원들은 매일 낮 12시 탑골공원에서 시위를 벌였고 李씨는 결국 50일만에 보석으로 풀려났다.“80년대부터 대학가에서 흔히 불려져 음반으로 발표됐던 노래들을 문제삼은 것은 시대착오적인 조치였다고 봅니다.6월 민주화항쟁을 담은 노래마저도 문제시됐는데 그렇다면 6월항쟁도 불법이란 말인가요.합법적으로 나와 유통되던 노래책을 뒤늦게 묶는 조치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李銀珍 대표) 지난해 낸 2집 음반과 싱글음반은 모두 아무런 문제없이 통과했다.지금까지 3집에 걸쳐 음반을 내면서 전국에서 가진 크고 작은 공연만도 1,800여회.방송에서도 이들의 노래는 드문드문 들려진다.전국의 노래패중 가장 많은 가수와 연주자,기획자를 확보한채 활발하게 움직이는 전문 노래패이기도 하다.“이젠 집회나 대학축제때 분위기를 돋우는 도구적인 노래를 벗어나 안방과 일반 모임에서도 불려지는 레퍼터리로 정착해야 합니다.노동가요와 민중가요가 거부감없이 입에 올려질 정도로 노래와 일반인들의 인식이 모두 성숙했습니다.시민들이 스스로 문화의 장르를 찾는 능력이 쌓일때 문화는 성숙해가는 게 아닐까요”(李銀珍 대표) ◎금지된 사연들/대중화된 노래 가사 바꾸라니…/1집 대부분 방송금지 ‘족쇄’/‘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서정성 극치 ‘꽃다지’의 레퍼터리는 급박한 시위현장의 합창이 전부인가.87년 노동자 총파업 속에서 선동적으로 진행되던 노래운동은 90년 노동자 탄압에 밀려 서정적인 방향으로 선회한다.물론 지금까지도 불려지고 있는 숱한 노동·민중가요는 노동현장의 열악한 분위기와 통일에의 꿈을 분명히 담고 있다.지난 94년 공윤심의에서 모두 통과한 1집음반의 일부가 방송에서 철퇴를 맞았던 사연은 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KBS의 경우 1집음반중 ‘단결투쟁가’를 탈락시켰고 MBC는 ‘서울에서 평양까지’를 거부했다.“동트는 새벽 밝아오면 붉은 태양 솟아온다 피맺힌 가슴 분노가 되어 거대한 파도가 되었다 우리는 가리라 기필코 가리라 승리의 한길로”(단결투쟁가),“서울에서 평양까지 택시요금 오만원 소련도 가고 달나라도 가고 못가는 곳 없는데 광주보다 더 가까운 평양은 왜 못가”(서울에서 평양까지).대중들의 민감한 반응을 의식해야만 하는 방송의 입장에선 당시 분위기상 선뜻 전파에 실을 수 없는 노래들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부른 노래중 적지않은 것들이 방송을 탄다.‘바위처럼’‘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전화카드 한장’‘통일이 그리워’가 그것들이다.“바위처럼 살아가보자 모진 비바람이 몰아친대도 유혹의 손길에도 흔들림없는 바위처럼 살자꾸나”(바위처럼),“언제라도 힘들고 지쳤을 때 전화를 하라고 내손에 꼭 쥐어준 너의 전화카드…나는 그저 나의 아픔만을 생각하며 살았는데 그런 입으로 나는 늘 동지라 말했는데… 네게 전화를 해야지 줄 것이 있노라고”(전화카드 한장). 작가와 단체만으로도 탈락했던 과거 심의 잣대라면 ‘꽃다지’의 노래는 무조건 거세돼야만 한다.그러나 서정적인 양식을 갖추고 파급됐던 이들의 노래들은 여과없이 안방에도 들어가고 있다.사람들을 위해 꽃과 잎,씨앗을 모두 바치며 사는 한해살이 풀 꽃다지.결국 한해살이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여지는 노래패 ‘꽃다지’에게도 얼마든지 있다고 볼 수 있다. ◎꽃다지의 길 ▲92년 꽃다지 창립.연세대 대강당서 제1회 콘서트. ▲93년 세종대 대양홀,예술극장 한마당서 제2·3회 콘서트. 효창운동장서 전노협주최 전국노동자대회 초청공연. ▲94년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서 민예총 주최 ‘다시 서는 봄’ 공연 출연.합법음반 제1집 발매.세종문화회관 대강당서 ‘노래판굿 꽃다지’ 공연 출연.마당세실극장서 제4회 콘서트. ▲95년 소극장 오늘서 제5회 콘서트.창무포스크극장서 제6회 콘서트.연세대 대강당서 민노총 출범 축하공연.마당 세실극장서 제7회 콘서트. ▲96년 두레극장,마당 세실극장서 제8,9회 콘서트. ▲97년 제2집 앨범 발매.마당 세실극장,대학로 라이브1관에서 제10,11회 콘서트.싱글음반 ‘세상을 바꾸자’ 발매.북한어린이돕기 거리공연. ▲98년 동숭아트센터서 콘서트
  • 北 한민전 산하조직 결성 파업주도/金昌鉉 울산동구청장 체포

    ◎민노총 간부 19명도 영장 부산지방경찰청은 23일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교육선전국장 方석주씨(35)와 금속산업연맹 울산본부 정책부장 金명호씨(31) 등 19명에 대해 국가보안법상 반국가 단체결성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92년 북한 노동당 소속 한국민족민주전선(한민전)산하조직으로 영남위원회를 결성,지난 96년 3월20일 부산노동자회 창립 보고대회를 주도하고 반국가단체 활동에 동조하는 내용의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새로운 길을 열어갑니다’라는 문건을 제작,반포한 혐의다. 또 지난해 5월1일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박창수 열사 정신계승 및 제107주년 세계노동절 기념대회’에 참석,반국가 단체 표현물인 ‘97 노동절이야기’를 배포하는 등 불법파업과 노사분규를 주도해 온 혐의도 받고 있다.
  • 검찰 “불법파업 참을만큼 참았다”/민노총 간부 83명 긴급체포령

    ◎경제회생 악영향 판단/“일관성 없다” 비판에 강경대응 선회/공익·공공연맹 34개노조 파업 가세 검찰과 경찰은 15일 민주노총 산하 노조의 불법파업에 강력 대응키로 하고 금속연맹 段炳浩 위원장 등 노조간부 55명에 대한 검거에 나섰다. 金世鈺 경찰청장은 이날 “노동계의 불법파업은 국가 신인도를 추락시킬 뿐 아니라 경제회생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파업주동자와 배후조종자 검거전담반을 편성,전원 사법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현재 체포영장이 발부된 노조 간부는 段 위원장과 현대자동차 노조 金光植 위원장 등 43명이다. 검·경은 이에 앞서 금속산업연맹 鄭潤燮 인천지부장(42) 등 3명을 검거했으며 부산지하철 파업과 관련,민주노총 姜한규 부산본부장 등 2명을 지명수배했다. 하지만 검찰의 강력한 대응 방침이 또다시 흐지부지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5월1일의 노동절 시위와 지난 달 22일 총파업 때도 처음에는 강경 방침을 천명했다가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는 등 검찰 스스로 법의 권위를 무너뜨린사례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에 대해 2기 노사정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노동계를 자극해서는 안된다는 ‘정치적인 판단’ 때문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말하자면 검찰권 밖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같은 비판을 의식한 듯 이번에 총파업을 주동하거나 배후에서 조정한 민주노총 지도부 및 단위 사업장 노조간부 등은 파업이 끝나더라도 상황변화에 상관 없이 끝까지 추적,기소함으로써 불법파업의 재발을 막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민주노총은 산하 공공연맹과 공익연맹 소속 34개 노조,7만 9,000명이 이날 파업에 가세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노동부는 21개 노조,3만7,000명이 파업에 새로 참가했다고 발표했다. 민주노총은 새로 파업에 참가한 노조까지 합치면 이날 현재 산하 68개 노조,15만여명이 전면 또는 부분파업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노총 소속으로는 국정교과서 노조가 이날 처음으로 파업에 참가했다. 그러나 이날 파업에 동참하기로 했던 단위 노조들이 잇따라 파업을 철회하는 등 파업 강도는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 특히 공공연맹 소속 한국통신은 노조원 사이에 의견이 엇갈려 파업참여와 철회를 거듭하는 등 진통을 계속했다. 민주노총과 금속연맹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강제적 구조조정과 정리해고 중단 △불법·부당노동행위 척결 △체불임금 지급 및 노동시간 단축 등을 요구했다. 금속연맹측은 “오는 21일까지 요구 사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22일 다시 총파업을 하겠다”고 주장했다.
  • 민노총 위원장 오늘 소환

    경찰은 지난 1일 발생했던 노동절 폭력시위와 관련,집회 주최자인 민주노총 李甲用 위원장(38)에게 22일 하오 2시까지 서울 종로경찰서에 출두하라고 21일 통보했다. 경찰은 또 공동 집회신고자인 민노총 조직국 차장 黃명진씨(32)도 출두하도록 했다. 李위원장 등은 집회를 평화적으로 치러야한다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법률상의 주최자 준수 의무를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 노총­민노총 집회/폭력없이 끝나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노동단체들이 주말인 지난 16일 전국주요 도시에서 개최했던 집회가 폭력시위없이 평화적으로 끝났다. 이날 서울 제주 안산 구미 등 4개 도시에서 집회가 열렸으나 전국적으로 내린 비로 참가 인원이 줄어든데다 경찰이 학생들의 집회 참가를 사전에 차단함에 따라 지난 1일의 노동절 시위 때와 같은 폭력시위가 되풀이되지 않았다.부산 대구 등 7개 도시의 집회는 폭우로 아예 취소됐다.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과 대학생 등 2천2백여명(경찰추산)은 이날 서울 종묘공원에서 ‘고용안정 쟁취 결의대회’를 가진 뒤 거리 행진에 나서면서 한때 경찰과 몸싸움을 하기도 했으나 명동성당까지 인도를 따라 평화적으로 행진했다.
  • 국제사회주의자들 조직·행동강령 분석

    ◎아지트 석달마다 바꾸며 점조직 확대/포섭자 세뇌뒤 사상검증 거쳐야 가입/‘연행땐 저항·검거되면 묵비권’ 교육도 경찰은 15일 ‘국제사회주의자들’(IS)은 노동자의 폭력적 계급혁명으로 자본주의를 전복하고 사회주의 국가를 건설하겠다는 지하조직이라고 밝혔다.경찰은 IS를 이적단체로 규정했다. IS는 90년 10월 ‘노동자 권력을 지지하는 사람들’이라는 조직으로 출발했고 91년에 ‘국제사회주의자들’로 개편됐다. 조직체계로는 대표자협의회 아래 운영위와 중앙통제위를 두고 있으며 지역조직 관리를 위해 지역위원회가 구성돼 있다.핵심조직원은 대학생과 근로자 등 3백여명이다. 이들은 조직원이 3천명을 넘으면 노동자 계급혁명 이론에 기반을 둔 ‘혁신정당’을 건설한다는 목표 아래 조직강령을 ‘개혁이 아니라 혁명’‘아래로부터의 노동자 권력’으로 정했다.조직 수뇌부는 이같은 강령에 기초한 1백여건의 조직문건을 제작,조직원들을 세뇌시켰다. 특히 상하 점조직을 이용하는 수법으로 조직을 확대해 왔다.이들에게 포섭된 사람은 철저한사상검증을 받은 뒤 강령·규약 등을 지킨다는데 동의하면 조직원으로 인정받았다. 철저한 보안유지를 위해 대학 캠퍼스 등에 설치한 비밀아지트를 3개월마다 바꾸었고 이삿짐을 운반할 때는 2∼3차례 아파트 단지 등을 돌다 새로운 아지트로 가는 치밀함을 보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들은 ‘대공분실에서 구치소까지’라는 내부 문건을 만들어 검거되더라도 묵비권을 철저히 행사토록 조직원들을 교육시켰다.문건에는 ‘연행될 때 최대한 저항하라’ ‘연행되면 어떻게 해서라도 태연하라’ ‘결코 자백하지 말라’ ‘저들이 묻는 사람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라’ 등의 행동수칙이 담겨 있다. 이들은 노·학 연대투쟁을 위해 조직원 1백여명을 동원,폭력투쟁을 선동하는 불온문건 20여종 1천여점을 제작해 노사분규나 시위 현장 등에 배포했다.‘쟁의현장에서 이탈하지 말라’ ‘분열해 있는 정부를 총파업으로 굴복시켜야 한다’고 선동하거나 분규를 배후조종하는 등의 방법으로 조직활동을 강화해 왔다.‘마르크스는 혁명이다.혁명은 폭력이다.폭력은 테러리즘이다.따라서 마르크스주의는 테러리즘이다’라는 섬뜩한 슬로건을 내걸기도 했다. 이들은 노동절을 하루 앞둔 지난 4월30일에는 종묘공원에서 열리는 집회를 폭력시위로 확산시키는 방안에 대해 깊숙히 논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압수과정에서 발견된 음어표를 분석,조직원들의 명단을 확보했으며 이들을 끝까지 추적해 조직을 와해시키겠다고 밝혔다.
  • 좌익혁명·폭력시위 선동/‘국제사회주의’ 17명 구속

    ◎경찰청,이적표현물 등 2천여점 압수 시대 착오적인 좌익혁명을 꿈꾸며 폭력 시위와 불법 파업을 부추겨 온 이적단체 조직원들이 대거 적발됐다. 경찰청 보안국은 15일 노동자 혁명정부 수립을 목표로 총파업을 선전 선동하는 기관지를 제작 배포하고 각종 불법시위에 참가해 온 ‘국제사회주의자들’(IS) 중앙위원 李동수씨(27·가명) 등 조직원 17명을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이들의 사무실에서 ‘사회주의자의 행동지침’‘전쟁과 사회주의’등 이적 표현물과 컴퓨터 디스켓을 포함,1천여종 2천여점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李씨 등은 91년 11월 ‘국제사회주의자들’이라는 이적단체를 결성한 뒤 서울 시내 대학가 등지에서 ‘사회주의 노동자’ ‘선진 노동자’ 등의 이름으로 격주로 기관지를 제작하는 등 지금까지 5백30여종의 이적표현물을 제작 배포하거나 판매해 왔다. 특히 지난 1일 서울 종로에서 열린 노동절 집회 현장에서 폭력시위와 총파업을 선전 선동하는 ‘지금은 총파업이 필요하다’라는 제목의 유인물을 배포하는 등 노동계 및 대학가 집회 현장에 참가해 대학생과 노동자들의 좌경화를 시도해왔다. 이들은 ‘사회주의 노동자 10월호’에서 “사회주의 노동자는 이 나라 정부와 사장을 진심으로 미워하는 투사들”이라고 ‘국제사회주의자들’의 성격을 규정했다. 이와 함께 ‘조직 강령’에서 ‘아래로 부터의 노동자 권력’ ‘개혁이 아니라 혁명’을 강조하고 “노동자들의 대중투쟁으로서만 자본주의의 착취,억압 체제를 파괴하고 사회주의를 실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직의 단계별 목표’에서는 “조직원 수가 3천명을 넘으면 노동자 계급혁명 이론에 기반을 둔 혁신정당을 건설할 것”이라고 적었다.현재 ‘국제사회주의자들’의 조직원은 3백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신분위장을 위해 2∼3개의 가명과 음어로 된 통신연락망을 구축했으며 남녀 핵심 조직원들끼리 결혼,‘혁명부부조’로 활동해 왔다고 밝혔다.
  • 亞 위기 장기화 경제 더 악화 가능/美서 비관론 제기

    ◎한국 파업위기·印尼 소요/사회·정치불안 촉발/IMF 가혹한 요구도 부작용 【워싱턴 연합】 한국의 노동절 과격시위와 인도네시아의 소요사태 등을 계기로 미국에서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위기 여파가 당초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비관론이 대두되고 있다. 미 경제전문가인 로버트 새뮈엘슨은 13일 워싱턴 포스트지 기고를 통해 “아시아 경제위기는 사회·정치불안을 촉발시키고 있으며,이는 당면한 경제위기를 더욱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미국제금융연구소(IIF)의 자료를 인용,한국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96년 7.3%,97년의 5.5%에서 올해는 마이너스 5%로 급속히 위축될 것이며 이로 인한 실업과 파업 등 사회불안이 고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의 실업률이 지난해 8월의 2.1% 수준에서 현재 6.5% 수준으로 3배 이상으로 급등했으며 10%까지 치솟아 실업자가 3백만명까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면서 소득감소와 생활수준 저하 등으로 인한 사회적 현상은 金大中 대통령 정부의 경제개혁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말했다. 이와 관련,국제통화기금(IMF)이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에게 불가능한 수준의 가혹한 개혁을 요구함으로써 사회불안의 부작용을 낳고 이러한 사회불안이 경제회복을 가로막고 있다는 비판이 대두되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새뮈엘슨은 이처럼 아시아 국가들이 사회불안을 겪고 있는 한 국제 민간은행들은 경제개혁을 위해 필요한 자금공여를 꺼릴 우려가 있다면서 아시아국가 주민들은 이같은 사태를 ‘대공황’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정부,노동자 설득 팔 걷었다/치안장관회의 안팎

    ◎폭력시위·불법파업땐 법대로 단호 대처/강경론은 갈등 증폭 판단… 유화책 병행 13일 정오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후문 앞에서 일용직 건설근로자 1백여명이 모여 ‘생존권 수호’를 외치며 농성을 시작했다.청사에서 나오는 공무원이나 주변 상인들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전부터 일상적으로 보아왔던 광경이어서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그러나 어떻게 알고 왔는지, 외국 방송국의 한국주재원들은 매우 분주한 손놀림으로 농성 현장을 카메라에 담았다.아마 그것이 그 방송국에서 이날 방송하는 유일한 한국 관련 뉴스인지도 모른다. 정부가 이날 金鍾泌 국무총리서리 주재로 치안관계장관회의를 소집하는 등 범정부적 대책마련에 나선 것도 바로 그런 상황을 우려했기 때문이다.金大中 대통령이 수출보다 외국자본 유치를 강조하는 시점에서 ‘불안정한 한국의 모습’은 치명적이다.실제로 지난 1일 민노총이 주최한 노동절 집회에서 폭력시위가 발생한뒤 자본유입은 감소하고,외채금리는 오르고,주가는 폭락을 계속하고 있다. 이날까지의 실업 관련 시위는 대체로 단발적인 것이었다.그러나 15일 광주의 한총련 대의원대회와 창원의 민노총 집회를 시작으로 다음달 2일 민노총의 파업 찬반투표 및 5일 파업 강행까지 노동계의 대규모 시위와 파업이 줄줄이 이어질 태세다. 당초 이날 회의가 시작하기 앞서 정부의 분위기는 강경쪽으로 흐르는 듯했다.법무부는 ‘폭력시위 및 불법파업 근절대책’을 준비하기도 했다.노동절 집회에서 ‘공장을 멈추자,대학을 멈추자,세상을 멈추자’는 체제전복 선동유인물이 발견됐기 때문이다.‘노학(勞學)연대투쟁’을 통해 한총련을 재건하려는 운동권 학생들의 시도도 포착됐다.실제로 이날 회의에서도 폭력시위와 불법파업에 대한 단호한 대응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金총리서리는 관계장관들에게 노동자에 대한 설득도 강화하라고 강조했다.정부는 현 시점에서 강경론은 勞·政간의 갈등만 확대,증폭할 뿐이라는 판단을 한 것 같다.金대통령과 金총리서리,관계장관이 앞장 서서 한국노총과 민노총,그리고 다수의 국민을 상대로 직접 설득에 나서기로 했다.그것이 민노총의 반대로 불투명해진 제2기 노사정위원회 구성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것으로 정부는 판단하는 것 같다.
  • 노동절 폭력시위 가담 혐의/‘국민승리 21’ 간부 영장 기각

    서울지법 북부지원 李東信 영장전담판사는 12일 노동절 시위와 관련,경찰이 ‘국민승리 21’ 조직국장 朴用鎭씨(27)에 대해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신청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李판사는 “쇠파이프를 들고 시위 현장으로 뛰어 갔다가 돌아오는 장면이 담긴 비디오 테이프와 사진만으로 朴씨가 불법 폭력시위에 적극 가담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 신토불이 경영틀 짤때/宋一 외국어대 교수·경영학(時論)

    ○과학적 관리와 인간관계 지난 노동절 일본에서 TV를 통해 생생하게 접한 서울의 과격시위는 당혹감과 안타까움을 불러일으켰다.오늘의 절박한 위기상황에 대한 인식부족,자신감과 방향의 상실,대안의 부재를 적나라하게 노출시키고 있다는 부끄러움과 그것이 경제주권 상실시대를 살며 실업대란에 직면한 국민의 좌절과 절규의 상징적 단면이라는 점에서 가슴 아팠다.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기에 기업생존의 해법을 제시한 테일러의 ‘과학적 관리’는 최근의 글로벌경쟁 논리보다 한층 더 가혹하고 냉철한 경영패러다임이었다.비능률적인 생산과 경영조직을 군대조직을 방불케 할 정도의 기계적 모델로 쇄신하고 차별적 성과급제의 역사적 도입은 물론,노동자의 ‘몸놀림과 작업시간의 연구’를 통해 일체의 시간과 비용의 낭비를 원천적으로 봉쇄하며 원가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도모했던 혁신기법이었다. 이처럼 테일러리즘이 근대경영의 원류로 자리잡아가고 있을 때 과학적 관리의 실증을 위한 대대적인 실험이 엘튼 메이요를 중심으로 웨스턴 일렉트릭의 호손 공장에서 이루어졌으며 10년에 걸쳐 진행된 이 실험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기상천외의 결과로 세상을 깜작 놀라게 했다.즉,경영성과는 초합리적인 과학적 관리의 산물이라는 당대의 경영신앙을 일거에 타파하고 생산성은 종업원의 소속감,안정감,참여의식에 기초한 사기진작과 충성심 등 사회심리적인 인간관계론의 비례함수로 귀결되었다. 따라서 50년대 이후 경영패러다임은 비용과 효율 일변도의 과학적 합리주의에 대한 거부와 반동으로 점철되었고 민주적이고 종업원 주권적인 경영논리를 설파한 맥그리거의 ‘XY이론’이 센세이셔널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기업의 목표도 이윤극대화 유일사상에서 탈피해 종업원 만족,소비자 만족,주주권의 보장,기업의 사회적 공헌 등 다원적 가치를 동시에 실현하는 사회적 기구로서의 균형적 역할이 강조되었다.특히 70년대 이후 기업의 사회적책임에 기초한 일본식 경영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자 아우치는 일본의 특수한 인간관리를 미국의 합리적 기업풍토에 맞도록 접목각색한 ‘Z이론’을 80년대의 미국기업을 위한 처방전으로 선보여 각광받았다. ○절대적 패러다임 없어 일본식 생산방식을 벤치마킹한 GM과 크라이슬러가 각각 ‘새턴’과 ‘네온’이라는 소형차 모델을 성공리에 출시했고 이에 자극을 받은 포드는 마쓰다 규슈공장에 기술진을 파견했다.그러나 90년 이후 침체일로로 빠져들어간 일본경제와 마쓰다의 적자누적으로 일본식 경영의 수입을 위해 일본에 진출한 포드는 오히려 쓰러져가는 마쓰다를 인수하고 종신고용제의 파괴와 다운사이징 등 미국식 경영을 일본에 수출하는 국제화 미션의 패러독스를 연출했다. 90년 초 IBM GE GM 등 미국의 내로라하는 대표기업들은 한결같이 10만명이상의 대량해고를 감행했다.루이스 거스너,잭 웰치 등 최고경영자들은 대량감원을 통한 경영혁신의 결과 주가를 상승시킨 공로로 수백만달러에 상당한 천문학적인 연봉과 주식옵션을 받았다.대량해고를 발표하며 이들이 흘린 눈물을 타임지는 ‘악어의 눈물’이라고 꼬집었다.악어는 먹이를 잡아먹을 때눈물을 흘리기 때문에 ‘악어의 눈물’은 곧 위선을 의미한다.한편 90년중반 미국경영자협회 조사에 따르면 대량해고를 감행한 미국 기업의 절반 이상이 실패사례로 분류되었고 대부분의 기업은 대량해고로 인한 기술개발의 단절과 기업문화의 파괴 등 소위 기업 알츠하이머(기업치매)증후군에 시달린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기업의 경영논리는 반전과 역전,회귀와 진보의 작용­반작용을 통해 환경과 역사의 소명을 쫓아 부단히 진화하며 적자생존적 패러다임을 끊임없이 창조하고 또 스스로 파괴해간다.테일러리즘의 기계적 본능도,글로벌리즘의 야생적 본능도 영속적 원리가 아닌 시대적 욕구를 타고 넘는 논리적 패션에 불과하다.특히 한국적 문화와 개발연대의 진화과정을 체험하지 못한 미국식 신조류에 대한 비판적 검토없는 모방과 맹신은 IMF체제 아래에서 우리기업의 성공적 구조조정을 위한 모범답안으로는 부적합할 수 밖에 없다. ○맹목적 글로벌 경계 90년 이후 미국의 호황은 미국식 경영 패러다임의 승리라기보다는 글로벌경기규칙의 룰 메이커로서의 헤게모니 장악에 기인한 바가 크다.최근 미국의 포린 어페어즈지나영국의 이코노미스트도 미국 호황의 거품 가능성을 예리하게 지적했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글로벌 생태계와 한국경제의 고유현실에 대한 정확한 상황분석과 이해에 따라 투자가,경영자,종업원,기업의 다원적 가치를 충족시킬 수 있는 신토불이(身土不二)의 한국적 경영패러다임을 창출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한국 경제의 ‘역전 드라마’나 또하나의 ‘한강의 기적’은 결코 글로벌패션의 답습을 통해 이루어질 수 없으며,더군다나 화염병이 난무하는 거리에서는 우리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 국민승리21 국장 영장/노동절 과격시위 혐의

    서울 북부경찰서는 11일 朴用鎭씨(27·국민승리21 조직국장·서울 강북구 미아동)에 대해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朴씨는 근로자의 날인 지난 1일 하오 2시40분쯤 서울 종묘공원에서 열린 ‘세계노동절 기념대회’에 참가한 뒤 차도를 막고 경찰에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돌을 던지는 등 과격한 시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 댄스파티 대신 학술제·취업설명회/대학축제 건전해졌다

    ◎IMF 영향에 소비·오락성 행사 퇴장/수익금 모아 불우학생 장학기금 조성/정치색 사라져 학생운동 대변화 예고 대학가의 5월 축제문화가 바뀌고 있다. 술렁이는 모습 대신 IMF시대에 걸맞게 ‘아나바다’운동이 펼쳐지는 등 알뜰살뜰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취업설명회와 학술제 강연회 토론회 바자회 등 얼마 전까지는 주목받지 못했던 행사가 주요 프로그램으로 등장했다. 지나치게 소비적이고 향락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던 대학문화가 IMF체제라는 위기상황을 맞아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6일 막을 내린 고려대 대동제에서는 이례적으로 ‘IMF 학술강연회’가 열려 IMF시대를 사는 지성인의 자세가 진지하게 논의됐다. 오는 12일부터 4일간 열리는 서울대 대동제에서는 ‘시위의 메카’였던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취업과 실직문제 등에 대한 토론장인 ‘예비실업자 한마당’이 열린다. 이화여대는 축제기간인 오는 28일 각 분야에서 일하는 모교출신 동문을 초청,워크숍과 직업설명회 등을 갖는다.학생회 자금마련을 위해 운영됐던 주점의 수익금은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쓸 예정이다. 서강대는 축제기간 동안의 수익금으로 실업자 자녀를 위한 IMF 특별장학기금을 마련키로 했다. 성신여대와 덕성여대는 캠퍼스 안에 술집을 열어 수익금 전액을 미취업 졸업자들에게 주기로 했다. 홍익대 부총학생회장 趙裕成군(27·경영학과 4년)은 “과거에는 대동제가 지나치게 정치적이거나 소비적이라는 지적이 많았으나 올해에는 대부분 대학이 교육환경 개선이나 취업대책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해까지만 해도 대학측은 3천만∼5천만원의 축제비용을 총학생회에 지원했으나 이번에는 지원금이 전혀 없거나 대폭 줄었다.따라서 행사 자체도 간소해질 수밖에 없다. 다음 주에 본격화되는 축제기간동안 연세대 서강대 이화여대 한양대 경희대 동국대 등에서는 벼룩시장이 열린다.북한동포돕기 행사도 펼쳐지며 취업설명회를 구상중인 대학도 상당수에 이른다. 특히 연세대는 축제기간 동안 ‘음식쓰레기 줄이기 및 1회용품 줄이기 운동’도 펼칠 예정이다.외국인 노동자와 장애인을 위한 잔치도열린다. 중앙대 洪元杓 학생처장은 “대학축제가 향락에서 벗어나 내실있게 짜여지면서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면서 “이런 행사라면 학교도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락성 프로그램은 크게 줄어 연예인 초청행사는 대부분 대학이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지난 해까지만 해도 각 대학 총학생회는 유명 가수·개그맨을 2백만∼5백만원 가량 주고 경쟁적으로 초빙했었다. 지난 해 5월 15개 대학에서 열렸던 패션쇼도 사라진다.맥주회사들의 지원으로 축제 때마다 열렸던 맥주시음회,댄스 페스티발도 마찬가지다. 한 의류회사 관계자는 “대학생들의 구매력이 높아 대학축제가 집중적인 마케팅 대상이 됐던 것은 사실”이라며 “올해는 캠퍼스 분위기가 바뀌어 이같은 행사를 열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 대학축제의 또 다른 특징은 화염병 멀리던지기 대회 등 정치색을 띤 게임이나 집회가 사라진 점이다. 경찰은 대학가의 분위기가 바뀌면서 학생운동에도 큰 변화가 올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한총련 대학생들이 대거참가한 지난 1일의 노동절 과격시위에 대한 평가의 목소리는 나오지 않고 있다.정치·이념적 성격의 집회나 시위에는 관심도 없고 아예 외면하겠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상당수 대학 총학생회가 이미 한총련을 탈퇴한 상황에서 학생들의 차가운 시선은 한총련을 더욱 위축시킬 것으로 공안당국은 전망하고 있다.
  • 노동절 과격 시위 서울대생 구속/경찰,가담자 98명 사법처리키로

    경찰은 5일 근로자의 날 폭력시위 현장에서 채증한 자료 등을 통해 시위 가담자 98명을 사법처리 대상으로 분류한 뒤 이 가운데 이미 붙잡은 2명을 뺀 96명의 검거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경찰은 98명 가운데 12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날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돌을 던진 張진범씨(21·서울대 국사학과 3년)를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하는 한편 시위에 가담한 宋을구씨(36·서울지하철공사 노조원)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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