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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과 함께 새노동운동 앞장”

    지난해 노동절에 공동으로 연대투쟁집회를 열었던 양대 노총이 올해에는 각기 다른 성격으로 노동절 행사를 가졌다. 민주노총은 1일 전국에서 조합원 1만 6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16주년 세계 노동절 기념대회를 열었다.서울에서는 오전 10시쯤 청계6가 전태일 다리에서 ‘전태일열사 정신계승 한마당’을 연 것을 시작으로 청계광장과 시청 근처에서 조합원 9000여명(경찰 추산)이 모여 노동절을 기념했다. 오후에는 서울광장에서 본집회인 ‘세상을 바꾸는 투쟁 열린마당’을 열고 ▲비정규법안 철폐 ▲노사관계 로드맵 철폐ㆍ민주적인 노사관계 정립 ▲무상의료ㆍ무상교육 쟁취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 등 4대 요구안을 주장했다.지난달 27일 노동절 기념행사를 이미 치른 한국노총은 손기정 기념재단과 공동으로 이날 오전부터 서울 잠실주경기장을 출발하는 ‘노동절 기념 마라톤 대회’를 열었다. 조합원과 시민 1만 3000여명이 참여한 행사에는 이용득 위원장과 이수영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이상수 노동부 장관 등 노사정 대표를 비롯해 이택순 경찰청장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이 위원장은 “창립 60주년을 맞은 한국노총이 국민과 함께 뛰면서 국민 속에 뿌리내리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을 전환, 새로운 노동운동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현대차 그룹 독립경영체제로

    정몽구 회장의 구속으로 경영공백이 생긴 현대차그룹이 별도의 ‘비상경영체제’를 갖추지 않고 계열사별 책임경영을 강화하기로 했다. 그룹차원의 대규모 투자 등 전략적 판단이 필요한 부분은 당분간 중단될 전망이다. 3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 구속 다음 날인 29일 김동진 부회장, 정의선 사장 등 현대·기아차 부사장급 이상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고 향후 별도의 대책기구를 구성하거나 회장 권한 대행을 정하지 않고 계열사별 최고 경영자들이 책임지는 방식으로 위기 상황을 타개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현대차그룹의 이런 방침은 비상대책기구를 구성해 집단경영체제로 전환하더라도 자동차, 철강, 금융, 건설 등 계열사마다 분야가 너무 달라 의견 통일이 쉽지 않고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들이 책임을 지고 의사를 결정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총수 권한대행 체제 역시 그동안 정 회장이 계열사의 주요 현안을 직접 챙기는 시스템이어서 정 회장을 대신해 권한을 행사할 만한 인물이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규모 투자 집행이나 신규 사업 등 각사 대표의 전결 권한을 넘는 주요 사안에 대해서는 옥중에 있는 정 회장의 최종 결정이 필요하지만 ‘현장’을 떠난 정 회장이 이같은 결정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때문에 현대차그룹의 공식 부인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정 회장의 외아들인 정 사장이 전면에 나서지는 않더라도 막후에서 정 회장의 권한을 대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한편 지난 한달간 검찰수사로 극도의 혼란에 빠졌던 현대차는 사태가 일단락됐지만 휴일(노동절)인 1일에도 과장급 이상 관리직은 전원 출근키로 하는 등 ‘비상근무’에 돌입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제주 관광업계 ‘반짝 특수’ 기대

    이번 주말부터 5월초까지 황금연휴를 맞아 국내외 관광객들이 대거 제주를 찾을 것으로 보여 도내 관광업계가 반짝 특수를 누릴 전망이다. 27일 제주지역 관광업계에 따르면 29일부터 5월1일 근로자의 날로 이어지는 연휴와 어린이날(5일) 연휴가 낀 다음주 말에 일본 골든위크, 중국 노동절 연휴가 겹치며 1만 3000여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제주를 찾는 등 봄 제주관광이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제주지역 호텔업계의 경우 이번 주말부터 다음 주말까지 평균 80∼90%를 웃도는 객실예약률을 기록, 모처럼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지역 16개 골프장도 사전 예약으로 이 기간 주말 예약률이 90%에 육박하고 있고 렌터카업계도 80% 안팎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29일부터 5월7일까지 제주기점 노선에 국내선과 국제선 정기편 외에 왕복 131편의 특별기를 추가로 투입키로 했다. 이 기간에 국내선의 경우 하루평균 112편(2만 7000석)의 정기편 외에 120편의 특별기(2만 1900석)를 투입해 관광객 수송에 나선다. 국제선은 일본노선에 특별기·전세기 10편(3000석)과 중국노선에 전세기 1편을 추가운항한다. 또 중국노선의 정기편을 현재 188석에서 276석의 대형기종으로 바꿀 계획이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월드이슈] 이민법 시위로 본 히스패닉 파워

    [월드이슈] 이민법 시위로 본 히스패닉 파워

    ‘인종의 용광로’로 불리던 미국이 거센 ‘히스패닉 파워’로 들끓고 있다. 한달 넘게 계속되고 있는 라틴계 이민자 주축의 반이민법 시위가 의회의 갈지자 걸음에도 불구하고 식지 않고 있다. 오히려 제2의 민권운동으로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들이 없으면 미국 경제의 미래도 없다는 호언도 나온다. 정부와 기업도 이래저래 눈치보기에 바쁘게 된 히스패닉의 현주소를 진단한다. 히스패닉 파워의 원천은 무엇보다 폭발적인 인구 신장에 힘입고 있다.2004년 전체 인구 2억 1200만명 중 4130만명으로 14.1%를 차지,12.2%에 머무른 흑인을 제치고 제2 인종으로 부상했다. 같은 해 7월을 기준으로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백인이 0.8% 늘어난 반면, 히스패닉은 4배가 넘는 3.6%의 폭발적 신장세를 기록했다. 영어는 ‘진공청소(vacuum)’ 한마디나 고작 내뱉던 이들이 어느 날 거대한 정치세력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잠자던 거인 깨우다.’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반이민법 시위를 계기로 거대한 히스패닉 이민 사회가 완전히 눈을 떴다는 분석 기사를 냈다. 그동안 인구가 적은 아시아계 이민자보다 정치적 영향력이 작았던 이들이 이민법 논란을 거치면서 ‘제2의 민권운동’으로 키워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1960년대 흑인 민권운동의 마틴 루터 킹 목사와 같은 걸출한 지도자는 아직 없지만 자신들의 처지를 “흑인 노예와 같다.”고 절규하는 히스패닉들의 목소리는 단순한 이민법 개정 요구를 넘어서 있다는 것이다. 상원 법사위에서 친이민법 통과를 추진했던 민주당의 에드워드 케네디 의원도 10일 워싱턴 집회에서 “반세기 전 흑인 민권운동을 떠올리게 한다.”고 감격해했다. 정·관가 진출도 이미 어느 정도 진전돼 있다. 앨버토 곤살레스 법무장관, 칼로스 구티에레스 상무장관, 헥터 바레토 중소기업청장 등 현직 장관급만 3명이다. 특히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로스앤젤레스 시장은 반이민법 시위에 강력한 지원군이 되고 있다. 상원에서의 부결 사태는 이민 노동자들을 들끓게 했다.5년째 플로리다주의 뙤약볕에서 토마토를 따고 있는 멕시코계 리고베르토 모랄레스(25)는 “우리는 일하러 왔을 뿐”이라며 “범죄자가 아니다.”고 흥분했다. 그는 의회가 자신들을 구원해 주리라고 기대하지도 않았다며 애써 분노를 삭였다. ●11월 중간선거 심판론 대두 분노는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표출될 가능성이 높다. 히스패닉의 투표율이 크게 올라갈 전망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로스앤젤레스 이민자권리 단체의 앤젤리카 샐러스는 “앞으로 거리의 함성을 어떻게 투표로 전환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히스패닉의 40%만이 투표권을 갖고 있다.20% 정도는 불법체류자여서 투표할 수 없고,33%는 아직 어려서 투표할 수 없다. 게다가 지금까지 선거에서 이들이 투표한 경우는 절반에 못 미친다. 그러나 이 점이 바로 이들의 정치적 잠재력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2004년 대선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승리한 뉴멕시코주의 경우, 인구의 43%가 히스패닉이지만 투표권자는 16%에 불과했다. 만약 시민권을 획득하는 자가 늘어난다면 부시 대통령의 승리를 장담할 수 있을까. 따라서 불법체류자들이 점진적으로 시민권을 얻을 수 있도록 허용한 친이민법을 공화당 일부가 저지한 것은 당연해 보인다. 공화당 아성인 텍사스주나 애리조나주도 히스패닉이 20∼30%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물론 투표권자는 9.6%와 6.2%에 머물러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밖에 네바다, 콜로라도, 플로리다, 유타주 등에서 부시가 승리했지만 히스패닉 유권자가 10%를 넘는다고 전했다. 또 민주당과 공화당의 박빙 지역들은 아주 적은 히스패닉 주민도 표를 결집시킬 경우 캐스팅보트를 쥐게 될 가능성이 높다. ●불법이민 자녀 18세만 되면… 이민자 운동을 이끄는 단체들은 6월 밀워키에서 전미 콘퍼런스를 계획하고 있다. 노동절을 맞아 대규모 보이콧도 준비하고 있다. 학교에도, 일터에도 안 나가 ‘이민자 없는 하루’로 본때를 보여줄 심산이다. 그러나 이들 단체는 분산돼 있다. 킹 목사도, 지난날 서부 농장 노동자를 조직한 멕시코계 케사르 차베스 같은 인물도 없다. 흑인 민권운동은 흑인 대학과 프로테스탄트 교회가 구심점이었다. 이번 워싱턴 집회만 해도 60개 이상 단체가 제각각 참여했다. 지역 커뮤니티, 노조, 사회단체, 스페인어 방송 등이 총망라돼 한마디로 풀뿌리 네트워크에 의존한 시위였다. 시민권 획득이라는 ‘장기전’에 큰 약점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남서부 투표자 교육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안토니오 곤살레스는 “우리의 ‘화력’은 젊은이들”이라며 “미국에서 태어난 수백만명의 라티노가 18세가 되는 날을 고대하라.”고 말했다. 불법체류자 부모는 투표권이 없지만 미국에서 태어난 자녀들은 헌법에 보장된 속지주의 때문에 시민권자로 이 나이가 되면 투표권이 주어진다. 공화당 일부에서 속지주의를 희생해서라도 불법이민 자녀에게 시민권을 주지 않으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이유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높은 구매력·값싼 노동력 기업들 “히스패닉 모셔라” 국내에도 잘 알려진 의류업체 ‘갭’은 히스패닉계 경영학석사(MBA) 출신과 재학생 모임인 ‘NSAMBA’에 재정 지원을 하고 있다. 히스패닉 고객들의 취향을 꿰뚫어보는 인재 확보도 확보지만, 미래의 히스패닉 재목들과 관계를 돈독히 해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는 한편, 장기적인 매출 증대도 꾀하는 것이다. 화장품 회사 셰브론이 히스패닉계 구직 네트워크로 유명한 ‘소모스(somos)’의 스폰서를 맡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미 기업들이 이렇듯 히스패닉에 구애의 눈길을 보내는 것은 구매력, 특히 급격히 늘어나는 청소년 소비자의 팽창을 염두에 둔 결과다. 미국 내 히스패닉 주민의 절반이 27세 이하라는 통계가 있다. 지금 10대가 결혼해 아이를 낳는 2050년쯤 백인은 전체 인구의 절반 아래로 떨어진다는 경고도 나와 있다. 미래를 생각한다면 히스패닉을 결코 홀대할 수 없는 셈이다. 이들의 구매력은 2003년 8000억달러(약 80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들의 19%가 컴퓨터를,30%가 개인 휴대전화를 갖고 있어 구매력도 백인에 뒤떨어지지 않았다. 더욱이 1990년대 초 체결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영향으로 이 시장은 중남미 진출을 타진하는 기업들의 생존력을 시험하는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히스패닉만을 위한 유선방송은 히스패닉의 동질감을 확인하고 고취하는 수준에서 한발 나아가 중남미 시장을 겨냥한 드라마를 제작, 역수출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현상을 미국 기업들이 놓칠 리도 없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기업은 물론 주정부 차원에서도 스페인어를 권장하는 곳이 늘고 있다. 제2 언어 대접을 받고 있으며 ‘스팽글시’란 ‘교통어(Lingua Franca)´가 등장한 것도 오래 전 일이다. 뉴멕시코주와 마이애미시는 스페인어를 공용어로 채택하고 있다. 퓨히스패닉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워싱턴 주변 310만명의 노동자 가운데 30만명이 불법체류자다. 통계는 없지만 히스패닉이 대부분일 것이다. 이들이 일순간 이 일자리를 포기한다면 건물의 51%가 쓰레기 더미에 파묻힐 것이며, 건설 현장의 31%가 작업을 못하게 될 것이고, 식품점과 식당의 22%는 문을 닫게 된다. 급증하는 히스패닉 인구는 허드렛일자리에서 저숙련 백인 노동자를 쫓아낸 데 이어 숙련 노동자로 옮아가는 추세라고 일간 USA투데이가 11일(현지시간) 지적했다. 경제정책연구센터(CEPR)는 외국에서 변호사와 의사·회계사 등을 수입할 경우, 미국으로선 한해 2700억달러를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예측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중국 달라진 연말연시

    중국의 ‘츠주잉신(辭舊迎新·연말연시)’이 뜨겁다. 서구 자본주의의 상징으로 배척받던 크리스마스가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축제로 탈바꿈하고 연말연시 특수를 노리는 상혼까지 가세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성단제’(聖誕節)가 끼어있는 연말 연시는 춘제(春節·구정), 라오둥제(勞動節), 궈칭제(國慶節)와 함께 4대 명절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연말 연시를 맞은 베이징(北京) 동북부 차오양취(朝陽區) 싼리툰(三里屯) 거리.‘오렌지족’들의 거리로 알려진 이곳은 영하 10도 안팎의 추위에도 아랑곳없이 저녁 6시가 넘어서면 젊은이들이 모여든다. 200∼300m의 2차선 거리 양쪽에는 가로수를 활용한 크리스마스 트리가 번쩍이고 울긋불긋한 네온사인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가운데 라이브 록음악이 정신없이 터져나오고 있다. 대학생 왕한(王涵·21)은 “학점 경쟁과 취업 걱정으로 찌든 심신의 피로를 연말연시 때 풀지 않으면 어떡하느냐.”고 반문한 뒤 “친구들과 맥주파티를 하면서 신나는 록음악에 몸을 흔들고 나면 정신이 개운해 진다.”고 웃는다. 베이징의 최대 번화가인 왕푸징(王府井) 거리 역시 연말 연시를 맞아 화려하게 변모하고 있다.‘둥팡신톈디(東方新天地)’ 백화점의 경우 10만개의 수정구슬이 달린 7m 높이의 대형 트리가 압권이다. 직원들 역시 산타 복장으로 연말 연시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2006년’ 신년을 코앞에 두고 베이징의 거리거리마다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려 퍼지고 백화점·상가마다 대대적인 크리스마스·연말연시 세일이 한창이다. 특히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시내 중심가와 대학가 주변은 새로운 연말연시 풍속도를 뽐내고 있다. 왕푸징 거리에서 만난 직장인 정징(鄭晶·24)은 “25일 성탄절부터 신년 휴가(1월1∼3일)는 중국 젊은이들이 가장 기다리는 시간”이라며 “춘절이나 노동절·국경절이 기성세대의 명절이라면 성탄절 등 연말연시는 젊은이들의 축제”라고 밝혔다. 최근 베이징일보(北京日報)가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살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77%가 ‘선물을 살 것’이라고 답했다. 선물 대상도 연인이나 친구가 70% 이상을 차지했다. 이처럼 중국에서는 크리스마스의 종교적 의미는 적다. 다분히 상업적이다. 크리마스 만찬이란 이름의 식단이 각 호텔마다 상품화되고 ‘크리스마스 이브’는 ‘핑안예(平安夜)’로 불리면서 젊은이들을 위한 ‘키스 경연대회’나 패션쇼가 펼쳐진다. 업계의 ‘연말연시 특수잡기’도 한창이다. 왕푸징(王府井)과 시단(西單), 차오양취(朝陽區)의 중심 상업가나 하이뎬취(海淀區)의 대학가 주변 상점들은 특유의 성탄 장식과 함께 각종 캐럴을 틀어 대며 고객끌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베이징의 웬만한 백화점들은 연말연시를 겨냥, 구입 금액 500위안(6만 5000원)이상이면 추첨을 통해 다양한 여행 패키지와 디지털 카메라 등을 경품으로 내걸고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최대 경제도시 상하이, 광저우(廣州) 등에서는 한류(韓流)를 이용한 업계의 마케팅이 불을 뿜고 있다. 벨레노, 보시니 등 의류업체들이 한국 연예인들의 사진집이나 DVD 등을 선물로 내놓고 고객을 붙잡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호텔의 ‘귀족 파티’ 마케팅도 인기가 높다. 상류층을 겨냥,1인당 비용 2500위안(32만 5000원) 안팎의 ‘연말연시 파티’가 날개돋친 듯 팔린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차이나월드호텔(中國大飯店) 등 차오양취의 중심 상업지구에 있는 고급 호텔들은 1인당 1500∼2000위안(약 21만 500∼26만원)에 식사와 주류, 각종 연예 공연 등을 포함한 성탄절 연회 패키지 상품을 출시, 초대권이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1억명에 달하는 중산층 가운데 상당 수가 가정용 장식 나무나 외식, 선물 등에 가족당 평균 1000위안(13만원)을 이미 썼거나 사용할 예정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올 연말연시 특수가 전국적으로 최대 500억위안(6조 5000억원)이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과 호텔, 전자상가 등 주요 유통업체들도 연말연시 대목을 겨냥, 파격적인 저가 전략과 각종 판매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 쥔타이(君太)백화점은 지난 1일부터 화려한 성탄절(華禮聖誕) 판촉전을 개시, 올 연말까지 겨울 의류를 50% 할인 판매하고 있다. 중유(中友)백화점 등 일부 백화점은 젊은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 성탄절 이브인 핑안예(平安夜)에 판촉행사를 겸한 철야 밤축제를 개최, 수천명이 몰려드는 대성공을 거뒀다. 전통적으로 대목 특수에 민감한 전자 유통상가들도 성탄절 상전(商戰)에 불을 지피고 나섰다. 전자제품 유통업체 궈메이(國美)는 지난 1일부터 주요 제품의 판매 마진을 30∼60%까지 낮춘 파격세일에 돌입했다. 주요 호텔 영업부에는 기업과 기관, 각 사회 단체들로부터 성탄절 행사를 위한 연회실 예약 주문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한 호텔 관계자는 “연말연시 기간에 거래처와 합작선을 접대하려는 기업들의 연회실 수요가 많다.”고 소개했다. 연말연시를 맞아 대학생들 사이에서 ‘연인주택(情侶公寓)’이 인기다. 일명 ‘중뎬방(鐘点房·시간 임차방)’이라 불리는 이 연인주택은 일종의 ‘러브 호텔’로 성탄절 전후로 폭발적인 수요를 보이고 있다는 현지 언론들의 보도다. 연인주택은 지난 10월 궈칭제(國慶節) 연휴 기간부터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최근 크리스마스 전야에는 빈방이 없고 최소 3∼4일 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넓은 방과 에어컨,TV 완비.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80% 할인’ 등의 연인주택 광고 전단이 ‘대학가를 둘러쌌다.’고 인민일보가 전했다. 연인주택은 대학교 부근 아파트나 일반주택을 개조한 것으로 3∼4개, 많으면 5∼6개의 방이 있다. 주말에는 80(1만 2000원)∼100위안(1만 5000원)이지만 가난한 연인들을 위해 시간당 10(1500원)∼15위안(2250원)을 받기도 한다. 중국 언론들은 베이징 특급호텔들이 크리스마스 만찬으로 한끼에 수천위안씩 하는 이벤트 상품이 불티나게 팔려 나가고 있다며 ‘과소비’를 질타하고 있다. 보수적 중장년층도 젊은이들과 업계의 호들갑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인터넷 포털 신랑(新浪, Sina.com) 등 중국 언론들은 주로 젊은이들이 전통 명절인 구정보다 성탄절 열풍에 더 깊숙이 빠져 있다고 지적하고 소비를 부추기는 과도한 상업주의가 이런 결과를 낳았다고 개탄했다. 기독교 신자들이 많지 않은 중국에서 성탄 분위기에 이처럼 들뜨는 것은 맹목적으로 ‘서양 문화’를 추종하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춘제 등 전통 명절을 멀리하고 크리스마스나 밸런타인데이 같은 서양 축제일을 좇는 것은 문화적 주체성을 버리는 행위란 가시돋친 지적도 눈에 띄었다. 이에 맞서 서양문화를 무조건 배척만 하는 것도 옳지 않다거나 성탄절 분위기에 젖는 자연스러운 조류를 억지로 거스르려는 것은 시대감각에 뒤떨어진 생각이라는 반론도 적지 않았다. oilman@seoul.co.kr ■ 시간당 27000원 ‘1회용 애인’ 구함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연말연시를 맞아 중국에서 ‘링레이 젠즈주’(類 兼職族·특별 아르바이트족)가 출현했다. 겨울 방학을 앞둔 요즘 대학가 주변 게시판에 ‘페이 광가오(陪廣告)’가 심심치 않게 나붙고 있다. 페이(陪)는 중국어로 동반 또는 함께 친구를 해 준다는 뜻으로 임시 연인이나 친구를 모집하는 광고다. ‘연인(情人)들의 계절’인 연말 연시에 심심하고 외로운 부자들과 놀아주는 여대생 페이주(陪族·동반족)들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페이랴오(陪聊·채팅 동반)’,‘페이완(陪玩·놀이 동반)’, ‘페이창거(陪唱歌·가라오케 동반)’ 등 내용도 다양하다. 일부 대학교의 여학생 숙소 앞에는 ‘인생을 논할 수 있는 여학생 구함. 시간당 보수는 200위안’,‘충분한 보수 보장’ 등의 의미심장한 광고도 심심치 않다. 시간당 15(약 2000원)∼20위안(2600원)을 받는 가정교사나 5(680원)∼10위안(1300원) 안팎의 패스트푸드 아르바이트와 비교하면 이러한 특별 아르바이트로 버는 돈은 엄청나다. 수요자들은 대부분 개혁·개방 후 ‘돈벼락’을 맞은 졸부들이다. 동반자의 조건으로 가장 먼저 쾌활한 성격과 외모를 따지지만 명문대 여대생을 더욱 선호한다. 현지 언론들은 졸부들이 연말연시 파티에 “누구의 동반자가 학력이 더 좋고 얼굴이 예쁜가?”를 서로 자랑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중국신문사는 “동반 아르바이트생의 ‘수고비’는 천차만별이지만 하루에 1000위안(13만원)까지 버는 학생들도 많다.”며 “이들이 봉건시대에나 존재했던 부자들의 ‘체(妾·첩)나 다름없다.”라고 질타했다. oilman@seoul.co.kr
  • [열린세상] 주5일제, 자기계발 기회로/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 교수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의 인사관리 패러다임은 변화해 왔다. 필요한 전문인력을 내부에서 육성하기보다는 외부에서 충원하고 업무자체를 아웃소싱하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 조직문화는 팀워크나 인화가 아니라 개인의 업적과 성과가 전보다 중요시되고 있으며, 근로자의 직무능력을 장기적으로 육성하기보다는 단기 업적을 중시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더불어 경제구조가 개방화되고 외환위기를 경험하면서 기업의 창업-생존-폐업의 순환이 빨라지는 추세이다.10년 전에 약 5만 6000개에 이르던 5인 이상 299인 이하 사업장들 가운데 현재 생존한 기업의 수는 5분의1에 불과하고 이 가운데 300인 이상으로 성장한 기업은 50개 미만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난다. 중소기업들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폐업률이 높은 현실에서 임금근로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고용불안은 커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대기업들도 노동절약적 인사관리로 말미암아 300인 이상 대기업에서 청년 근로자의 비중은 1996년의 36.7%에서 2003년에 25.2%로 감소하여 청년들의 대기업 취직은 ‘가문의 영광’인 시대가 되었다. 노동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현실에서 근로자의 자기계발은 자신뿐만 아니라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도 중차대한 과제로 대두되었다. 한국개발연구원이 발표한 ‘한국산업경쟁력 종합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 기준 한국의 근로자 1명이 연간 생산하는 노동생산성은 2260만원으로 선진7개국(G7)의 평균노동생산성(5667만원)의 39.9%에 그쳤다. 노동생산성의 개선을 위해서는 기업의 자본축적과 신기술 개발도 필요하지만 노동의 질적 향상을 위한 근로자의 자기계발도 중요한 과제이다. 주5일제가 300인 이상 사업장까지 확대되었고 전산업으로 확대되어 가고 있는 현실에서, 이미 많은 기업들이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생산비용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성 향상 프로그램들을 모색해 왔다. 그러나 생산성 향상의 주체는 기업만이 아니다. 주5일제가 여가를 즐기는 데 머무르지 않고 근로자 개개인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적합한 기회로 활용되어야만 한다. 직업개발훈련(OJT)이나 직무스킬훈련 등은 과거 기업의 책임으로만 여겨졌었지만, 이젠 다양한 교육과정과 훈련들이 보편화되면서 근로자가 보편적으로 갖추어야 하는 직무능력으로 전환되는 추세이다. 보다 깊이 있고 전문화된 능력계발 준비와 노력이 근로자 몫으로 남게 된 것이다. 미래의 변화와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전문기술과 훈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국내 정보기술(IT)업계의 선두에 있는 국내 모 기업은 근로자의 창의력 개발과 자기계발 노력을 인사고과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어학교육은 물론이고 음악과 예술분야, 여가활동 및 사회봉사 참여정도까지 반영하고 있다. 이는 변화가 빠른 업종 특성상 기존의 고정 관념을 탈피함으로써 새로운 사업모델을 개발하고 진행하는 데 근로자의 창의성을 더해주고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전직에 근로자가 대비하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외환위기 당시 다국적 기업에 인수·합병(M&A)되었던 국내 한 제지회사도 근로시간 단축이 근로자 자기계발 기회로 활용되도록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제공하여 근로자의 호평을 받고 있다. 21세기는 능력 있는 개인이 대우 받는 시대이다. 고용안정을 보장해 주는 주체로서 기업의 역할은 점차 감소해 가고 직무능력의 향상을 통해 시장에서 고용안정을 보장받는 시대로 점차 변화해 갈 것이다. 어느 기업에 종사하느냐에 따라 임금수준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직무능력에 따라 시장에서 임금이 결정되는 평생 직업시대로의 이행이 예고된다. 환경변화에 대응하여 근로자는 자기계발을 위해 혁신적인 프로그램을 구상해야 할 중요한 시점이다.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 교수
  • “뉴올리언스 빈민들 허리케인 덕에 대접”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모친 바버라 여사가 허리케인 카트리나 이재민들이 수용돼 있는 텍사스주 휴스턴 애스트로돔을 방문하면서 부적절한 언행으로 ‘그 어머니에 그 아들’이란 비난을 사고 있다고 미국의 시사주간지 ‘더 네이션’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노동절 연휴를 맞아 남편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과 함께 애스트로돔을 찾은 바버라 여사는 쉴새 없이 아기들 울음소리가 들려오는 가운데 경기장 안을 빽빽이 메운 이재민들을 보면서 뉴올리언스의 빈민들은 단지 운이 나빴을 뿐이라고 단정지었다고 잡지는 전했다. 그녀는 애스트로돔을 돌아본 뒤 5일 `마켓 플레이스´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이재민 모두가 환대에 놀라워했다. 여기 있는 많은 이들은 제대로 대접 못 받던 이들 아니냐. 그런데 여기선 모든 게 잘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바버라 여사의 언행은 부시 대통령이 마이클 브라운 연방재난관리청장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브라우니, 참 대단한 일을 하고 있어.”라고 말한 것과 어쩌면 그렇게 닮았는지 모르겠다고 더 네이션은 개탄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분배보다 성장” 실용주의 확산

    제 3세계의 노조도 변화의 물결을 타고 있다. 세계화의 거센 파고 속에 대부분의 국가들이 ‘경제발전 제일주의 정책’을 채택하면서 변신을 강요당하고 있는 것이다. 제 3세계 노조들은 아직 미국, 유럽국가들처럼 조합원이 급감하고 영향력이 추락하는 상황은 아니다. 극심한 빈부격차, 저개발, 대중주의적인 정치유산 등으로 노동조합의 영향력은 건재하다. 그러나 국제 경쟁의 격화 속에 노동자의 권익 향상과 노조활동의 보호보다는 경제발전의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성장 정책에 각국 정부들이 집중하면서 노조운동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지나치게 경직된 노동관련 법안들이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이 이들 정부의 시각이다. 노동자와 빈곤층을 위한 ‘복지위주 정책’이 친기업적인 ‘시장자유주의’로 방향을 바꾸고 있는 것도 맥을 같이한다. 좌파 정권이란 든든한 배경을 가진 브라질이나, 좌파적인 경제정책의 보호막 속에 있던 인도에서도 이같은 경향은 두드러지고 있다. 복지확대보다 긴축재정, 수출신장, 경제성장 기반구축에 중점을 두는 ‘좌파 실용주의’란 대세 속에 경제발전과 효율성이 더욱 강조되는 까닭이다. 외국 투자유치를 확대하고 자국의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경직된 노동관계법을 고쳐 고용과 해고를 손쉽게 해 노동시장을 유연하게 만들어 나가자는 자세다. 파업권, 단체행동권, 정부의 개입 등 노동권을 일정부분 제약하더라도 기업부담을 줄이고 기업 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는 것이다. 2002년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을 권좌에 올려놓고 첫 좌파정권을 탄생시킨 집권 노동자당(PT)은 금속 노조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PT는 현재 하원에서 전체 의석(553석)의 17.7%(91석)를 차지하는 제1당이기도 하다. 그러나 PT는 기존 노동법을 개정, 노동자의 파업권을 제한하고 정부 개입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 또 복수노조를 전면 허용하고 기업이 부담하는 조합세를 기부금으로 대체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룰라 정부는 2006년 전면적인 노동개혁을 추진할 계획이다.히카르도 베르조니 브라질 노동부 장관은 “의회 논의와 수렴을 통해 개혁안을 연내에 마무리할 것”이라면서 노조의 반대를 일축하고 있다. 평균 14시간에 노조 1개씩 늘어나는 노조 난립이 자칫 노동자 해이와 비효율을 만연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룰라 정부의 노동법 개혁안에 깔려 있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 5월1일 상파울루시에서 열린 노동절 기념행사에 불참하고 인근 상 베르나르도 도 캄포시에 위치한 폴크스바겐 공장을 찾아가 근로자들을 격려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한편 신흥 잠재 경제강국인 ‘브릭스’(BRICs)의 일원인 인도도 경제발전을 가속화시키기 위해 노동시장의 유연성 등을 목표로 하는 개혁드라이브 정책을 추진 중이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월드이슈] 세계화·IT혁명…몰락하는 20세기형 노동운동

    [월드이슈] 세계화·IT혁명…몰락하는 20세기형 노동운동

    노조는 쇠퇴하는가. 미국, 프랑스, 독일 등 선진국 노조들이 급격한 조합원 감소와 내부 불화 등으로 추락하고 있다. 여전히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휘두르고 있는 브라질 등 제3세계 노조도 ‘성장 우선 정책’이란 대세 속에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정보화 진전 등 산업구조의 변화와 세계화, 시장주의를 앞세운 ‘신 자유주의’의 거센 격랑 속에 격변의 문턱에 있는 세계 주요 국가 노조들의 변신을 살펴본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노동조합 퇴조 현상은 미국노동자연맹(AFL)-산업노동자회의(CIO)의 분열에서 상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노동단체라는 AFL-CIO는 산하 노조의 잇따른 탈퇴로 통합 50년 만에 최대 위기에 봉착해 있다. 140만명의 조합원을 거느린 식품상업노조가 지난달 29일 탈퇴를 선언했으며, 이에 앞서 지난달 25일에는 서비스노조국제연맹(조합원 180만명)과 전미트럭운전자조합(조합원 140만명)도 이탈을 발표했다. 이로써 조합원 규모가 가장 큰 3개 산하 노조가 모두 이탈했고 호텔레스토랑노조(조합원 45만명)의 탈퇴도 기정사실화된 상태다. AFL-CIO는 1935년 대공장 숙련 노동자 중심의 AFL에서 탈퇴한 자동차, 철강 등 당시로서는 신산업 노동자들이 결성한 CIO가 1955년 AFL과 다시 통합하면서 이뤄진 단체다.AFL-CIO는 70년대까지 미국 정치·경제·사회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AFL-CIO는 지난 대선에서도 민주당의 존 케리 후보를 지지했으나 당선시키는 데 실패했다. 그렇다면 AFL-CIO의 퇴조 원인은 무엇일까? 미국 언론들은 존 스와니 위원장의 3선 도전과 그에 반대하는 서비스노조국제연맹 앤드루 스턴 위원장 간의 갈등을 우선적인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노조 지도부가 전체 노동자의 권익 향상보다는 정치적 영향력 확대에 골몰하고 근무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은 일부 조합원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등 기득권화·노동귀족화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노조 퇴조는 지도부 내부의 갈등을 넘어선 보다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원인을 안고 있다. 주미 대사관의 전운배 노동관은 ▲산업구조의 변화 ▲새로운 경영기법의 등장 ▲보수적인 공화당의 장기 집권 등을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다. 우선 AFL-CIO가 결성돼 영향력을 행사하던 시기의 중추산업은 중후장대형 제조업이나 광산업 등이었다. 그러나 20세기 후반부터 산업의 중심이 서비스, 정보통신 등 새로운 분야로 넘어가고 여성·외국인 근로자도 늘어나면서 노조에 대한 관심이 덜한 계층이 산업의 주요 분야를 차지하게 됐다. 이와 함께 20세기 말부터 갖가지 신경영 기법이 등장하면서 경영진이 노조를 관리하는 방법도 매우 전략적이고 세련돼졌다고 할 수 있다. 근로자의 고충을 미리 해결해 노조에 대한 관심을 저하시킨다거나, 아예 회사를 노조운동이 활발하지 않은 남부 지역으로 옮겨가는 상황이 나타났다. 또 지난 80년대 이후 로널드 레이건, 조지 H W 부시, 조지 W 부시 등 공화당 출신의 대통령이 계속 당선되면서 상대적으로 기업 경쟁력 강화와 분배 대신 성장 위주의 정책을 펴온 것도 중요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공화당 출신 대통령들은 우리나라의 중앙노동위원회에 해당하는 전국노동관계위원회(NLRB·판정 기능)와 연방중재화해국(FMCS·중재 기능)에 대부분 보수적인 인사들을 임명했다. 미국의 진보진영에서는 이들이 노조 설립을 제한하는 등 노동운동을 제약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dawn@seoul.co.kr ■ “분배보다 성장” 실용주의 확산 제 3세계의 노조도 변화의 물결을 타고 있다. 세계화의 거센 파고 속에 대부분의 국가들이 ‘경제발전 제일주의 정책’을 채택하면서 변신을 강요당하고 있는 것이다. 제 3세계 노조들은 아직 미국, 유럽국가들처럼 조합원이 급감하고 영향력이 추락하는 상황은 아니다. 극심한 빈부격차, 저개발, 대중주의적인 정치유산 등으로 노동조합의 영향력은 건재하다. 그러나 국제 경쟁의 격화 속에 노동자의 권익 향상과 노조활동의 보호보다는 경제발전의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성장 정책에 각국 정부들이 집중하면서 노조운동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지나치게 경직된 노동관련 법안들이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이 이들 정부의 시각이다. 노동자와 빈곤층을 위한 ‘복지위주 정책’이 친기업적인 ‘시장자유주의’로 방향을 바꾸고 있는 것도 맥을 같이한다. 좌파 정권이란 든든한 배경을 가진 브라질이나, 좌파적인 경제정책의 보호막 속에 있던 인도에서도 이같은 경향은 두드러지고 있다. 복지확대보다 긴축재정, 수출신장, 경제성장 기반구축에 중점을 두는 ‘좌파 실용주의’란 대세 속에 경제발전과 효율성이 더욱 강조되는 까닭이다. 외국 투자유치를 확대하고 자국의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경직된 노동관계법을 고쳐 고용과 해고를 손쉽게 해 노동시장을 유연하게 만들어 나가자는 자세다. 파업권, 단체행동권, 정부의 개입 등 노동권을 일정부분 제약하더라도 기업부담을 줄이고 기업 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는 것이다. 2002년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을 권좌에 올려놓고 첫 좌파정권을 탄생시킨 집권 노동자당(PT)은 금속 노조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PT는 현재 하원에서 전체 의석(553석)의 17.7%(91석)를 차지하는 제1당이기도 하다. 그러나 PT는 기존 노동법을 개정, 노동자의 파업권을 제한하고 정부 개입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 또 복수노조를 전면 허용하고 기업이 부담하는 조합세를 기부금으로 대체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룰라 정부는 2006년 전면적인 노동개혁을 추진할 계획이다. 히카르도 베르조니 브라질 노동부 장관은 “의회 논의와 수렴을 통해 개혁안을 연내에 마무리할 것”이라면서 노조의 반대를 일축하고 있다. 평균 14시간에 노조 1개씩 늘어나는 노조 난립이 자칫 노동자 해이와 비효율을 만연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룰라 정부의 노동법 개혁안에 깔려 있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 5월1일 상파울루시에서 열린 노동절 기념행사에 불참하고 인근 상 베르나르도 도 캄포시에 위치한 폴크스바겐 공장을 찾아가 근로자들을 격려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한편 신흥 잠재 경제강국인 ‘브릭스’(BRICs)의 일원인 인도도 경제발전을 가속화시키기 위해 노동시장의 유연성 등을 목표로 하는 개혁드라이브 정책을 추진 중이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임금 양보해 일자리 지키자” |파리 함혜리특파원|독일 하노버에 있는 폴크스바겐자동차 생산공장의 근로자들은 지난해보다 시간당 9% 정도 낮은 보수를 받고 있다. 노사가 지난 연말 임금상승 없는 근로시간 연장에 합의한 탓이다. 지멘스와 다임러크라이슬러, 도이체 텔레콤 등도 주당 근로시간을 임금보전 없이 35시간에서 40시간으로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독일 근로자연합에 따르면 중간규모의 기업 50여개도 이같은 노사협약을 체결했다. 독일 최대 노조조직인 금속노조(IG메탈)가 지난 1984년부터 견지해온 근로시간 감축 노선을 ‘폐기 처분’한 이같은 노사협상은 산별노조의 전통이 강한 서유럽 국가 노조의 힘과 영향력이 예전에 비해 현격하게 줄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받아들여졌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독일기업의 노조가 일자리를 보장하는 대가로 급여 삭감을 받아들인 것은 노조 권력의 약화를 반증하는 것”이라며 최근 몇년간 거의 모든 유럽 국가들에서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노조가입 비율이 떨어지는 등 노동운동이 침체에 빠지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의 정형우 노무관은 유럽의 노조세력이 약화되고 있는 결정적인 원인으로 세계화에 따른 경쟁 심화를 꼽았다. 정 노무관은 “글로벌 경쟁환경에서 기업이 탄력적으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산별교섭보다는 개별 기업의 특수성을 감안한 노사협상에 힘이 실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프랑스가 주 35시간 근로제를 폐지하면서 연간 연장근로시간 한도를 180시간에서 220시간으로 늘리되 기업별로 노사합의 아래 그 이상도 가능하도록 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높은 실업률도 노조의 세력을 약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유럽연합(EU) 확대로 새로 회원국이 된 동유럽 국가들이나 중국과 비교해 유럽국가는 노동경쟁력이 크게 떨어져 많은 기업들이 공장의 해외이전을 계획 중이다. 노조는 공장이전으로 일자리를 잃는 것보다는 사측의 제의를 받아들이는 편을 택하고 있다. 따라서 최근 노동운동의 쟁점은 임금협상에서 일자리 문제로 옮겨가고 있으며, 노사관계는 투쟁보다는 상생의 길을 모색하는 쪽으로 추세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각국 정부는 일자리 창출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강도높은 노동시장 개혁정책을 추진 중이다. 독일의 집권 슈뢰더 정부는 노동시장의 유연성 제고를 위한 노동권 축소를 골자로 한 ‘어젠다 2010’을 수립했다. 프랑스 정부는 최근 기업주에게 고용·해고 재량권을 부여하는 ‘새 고용계약서’ 도입 등을 포함한 고용촉진법령을 승인했다. 이같은 정부의 개혁정책이 노동계의 반발을 사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대다수 여론은 “노조의 힘이 더 약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의 강성 노조는 갈수록 설 땅을 잃고 있는 셈이다. lotus@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中 작년 2885만명이 ‘세계로 세계로’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中 작년 2885만명이 ‘세계로 세계로’

    중국에 해외여행 바람이 거세다. 중국 정부의 엄격한 해외여행 규제가 풀리고 고도성장에 힘입은 신흥 중산층이 광범위하게 형성되면서 세계 관광업계의 큰손으로 등장했다. 올 상반기 중국인들의 1인당 해외쇼핑 금액은 987달러(약 100만원)로 세계 1위를 차지, 세계 관광업계의 VIP(귀빈)임을 과시하기도 했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베이징(北京) 톈안먼(天安門) 인근의 충원먼(崇文門) 둥자오민강(東郊民港) 거리에는 중국 최대 여행사 중 하나인 중국여행사(中國旅行社) 5층짜리 본관이 자리잡고 있다. 1층 로비의 비자신청 창구에는 해외여행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줄지어 있다. 왼쪽 모퉁이를 돌아서면 홍콩·마카오·동남아·유럽 등 지역별 사무실마다 문의자들이 적지 않다. 유럽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는 회사원 정안(鄭安·27)은 “지난해 홍콩 여행이 너무 좋아 1년간 저축한 돈을 모두 털어 유럽여행을 계획 중”이라며 “TV나 책으로 접한 고풍스러운 유럽의 저택들을 직접 본다는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떨린다.”고 밝게 웃는다. ●중산층 확대로 해외여행 붐 베이징 서우두(首都) 국제공항 역시 마찬가지다.35도를 넘나드는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서우두 공항의 출국 대합실에는 짧은 반바지 차림의 여대생부터 60대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관광객들이 눈에 띄었다. 일본계 무역회사에 근무하는 마오판(毛范·25)은 “해외여행을 하지 못하면 친구들 사이에서 대화에 끼지 못할 정도”라며 “복잡한 일상을 떠나 이국적인 분위기를 맘껏 즐기는 해외여행은 젊은이들의 꿈”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인들의 해외여행은 1980년대 초 해외 친척 방문이 허용되면서 기지개를 켰다. 이후 중국의 개혁·개방 폭이 넓어지면서 그동안 눌려왔던 해외로의 꿈을 폭발시키고 있는 것이다. 지난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간 중국의 해외 여행자는 1억 1000만명이다. 특히 해외여행 규제가 대폭 완화된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43%가 늘어난 2885만명이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중국은 지난해 아시아 관광객 수에서 1위를 차지했고 미국과 유럽은 물론 중남미, 아프리카 등 세계 70여개국으로 여행 대상국도 다양해지고 있다. 세계 여행업계는 2015년 전후로 중국의 해외 관광객 수가 연간 1억명을 돌파, 세계 최대의 관광대국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독신자 유혹하는 해외여행 “애인과 함께 카리브해 백사장을 거니는 낭만적인 여행에 독신자들을 초대합니다.” 최근 급증하는 독신자들을 대상으로 관광과 ‘배우자 찾기’를 겸하는 이색 여행상품들도 속출하고 있다.26∼30세의 남녀 화이트 칼라들이 주요 대상이며 비용은 5000∼1만위안(약 130만원)선이다. 디스코장과 노래방, 수상배구 등 여행 프로그램도 ‘짝짓기’에 적합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동남아 독신자 여행 상품을 고른 옌팅(嚴·29·여)은 “대학교 졸업 이후 바쁜 회사 생활로 데이트할 시간이 없었지만 이번 여행에서 근사한 남자를 만나 동화속의 공주가 되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독신자 여행상품은 춘제(春節·설)와 노동절, 국경절 등 중국의 대표적 연휴 기간에도 성행하고 있다. ‘효도 관광’도 강세다. 북경신보(北京晨報)는 지난해 전체 해외관광객 가운에 56세 이상이 29%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평생 자식들 때문에 희생한 부모들을 위해 자식들이 돈을 모아 해외여행을 보내드리는 것이다.3000∼5000위안 안팎의 비교적 저렴한 동남아 여행 상품이 인기다. ●쇼핑가 싹쓸이하는 중국 여행객 세계 2위의 외환 보유국인 중국은 넘쳐나는 달러를 바탕으로 해외 여행업계에서 큰손으로 통한다.AC닐슨과 세계면세협회(TFWA)가 올 상반기 해외여행을 다녀온 베이징,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시민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해외여행시 쇼핑규모가 1인당 평균 987달러(약 98만 7000원)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상하이 시민의 경우 유럽여행 시 1인당 1781달러어치를 쇼핑했다. 중국인의 1인당 해외여행 경비는 일본에 이어 세계 2위이지만, 여행 총경비의 3분의 1가량을 물건 구입에 소비하는 ‘쇼핑광’으로 조사됐다. 루이뷔통 가방을 비롯한 명품 제품들이 중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다. 중국의 수입관세 등을 감안하면 대부분의 명품 가격은 중국 국내에 비해 30%가량 저렴하다. 홍콩·유럽을 여행하는 중국인 대부분이 쇼핑에 혈안이 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같은 사실을 간파한 유럽의 유통업체는 여행 패키지에 쇼핑몰을 포함시키는 등 중국인 관광객 급증에 따른 특수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유럽 관광업계 ‘중국 특수 잡기´ 칭녠(靑年)여행사 가오즈젠(高志堅)이사는 “과거 유럽은 중국 여행객들을 시끄럽고 예의 없다는 이유로 경원시하던 콧대높은 지역이었지만 지금은 중국인 유치를 위해 관련업체 종사자들 사이에서 중국어 학습 열풍이 불고 있다.”며 변화된 분위기를 전했다. 이탈리아 여행업체인 아르피(RP)투어는 지난해 가을부터 베이징 사무소를 열고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10여개의 중국 여행업체와 제휴한 RP투어의 마우로 피치니 사장은 “중국인 관광객에게 이탈리아의 패션과 음식·문화 등을 경험할 수 있는 패키지를 개발하고 있다.”고 공략법을 소개했다. 2003년 전체 중국인 관광객의 6.7%를 차지했던 유럽의 경우 비자 수속이 미국에 비해 간편해지자 크게 확대되는 추세다. 이 때문에 유럽지역의 대형 여행업체들은 중국에 직원을 파견해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oilman@seoul.co.kr ■ 신흥 중산층이 해외여행붐 주도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중국의 해외 관광붐을 주도하는 계층은 중국경제의 급속한 성장으로 형성된 신흥 중산층들이다. 중산층의 수는 대략 13억 인구의 10% 안팎으로 월 소득은 5000위안(75만원)∼2만위안(260만원)선으로 추정된다. 중산층 가운데 여행업체들이 군침을 흘리는 집단은 화이트 칼라로 불리는 ‘샤오쯔(小資·소자본 계층)’ 집단이다.20∼30대의 청장년층인 이들은 외자기업과 정보기술(IT)산업, 국영·민간기업 임직원, 은행·보험 등 금융업 종사자는 물론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자영업자들이 주류를 이룬다. 중국 인구의 5%선인 7000만명 안팎으로 추정된다. 커피와 팝송을 즐기는 샤오쯔들은 명품을 선호하고 영어 회화는 이들의 ‘신분증’에 해당한다. 미국과 유럽 문화를 동경하는 서구 지향적 취향을 갖고 있다.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톈진(天津), 충칭(重慶), 난징(南京), 시안(西安) 등 중국 대도시 인구의 15∼20%에 해당된다. 중국 푸단(復旦)대 궈딩핑(郭定平·정치학) 교수는 “직접적인 정치 참여 기회가 없는 이들은 정치보다 돈과 여가를 즐기면서 해외 여행 등에서 분출구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oilman@seoul.co.kr ■ “여행사 2배 급증 고가 상품도 불티”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은 이제 단체 관광에서 보다 자유로운 개인·소규모 여행으로 추세가 바뀌고 있습니다.” 중국 최대 여행사 가운데 하나인 중국여행사 둔지둥(頓繼東) 총경리는 “소득 수준이 높아진 젊은층들이 해외 여행을 주도하면서 아프리카 오지 탐험 등의 테마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최근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요즘 인기를 모으고 있는 유럽여행의 경비는 1인당 9500위안(약 120만원)∼1만 8000위안(230만원)으로 고가이지만 부유층 사이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했다. 지금은 영국과 프랑스에 집중돼 있지만 점차 이탈리아와 스페인, 북유럽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이번 여름방학 중에는 부유층 자녀들의 영어권 어학 연수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둔 총경리는 “비자가 까다로운 미국 대신 유럽과 호주, 캐나다 등의 어학 연수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고급 호텔에 묵으면서 승마나 사교춤까지 배우는 ‘귀족 어학연수’ 상품도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그는 한국 관광과 관련,“지난해 전체 고객의 8% 정도를 차지했지만 매년 줄어드는 추세”라며 “보다 다양한 관광 상품개발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둔 총경리는 “중국인들은 특히 상대적으로 위락시설이 많고 이색적인 제주도를 선호하고 있는데 동남아나 유럽과 비교해볼 때 여전히 개선할 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현재 중국에서 해외관광 영업 허가를 받은 여행사는 700여개로 1∼2년 사이에 두배 이상 급증했다. 둔 총경리는 “해외여행 전체 매출 규모는 3년전인 2002년보다 무려 10배가 성장했지만 과당 경쟁으로 인한 경영 압박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oilman@seoul.co.kr
  • 美의회 휴회 앞두고 쟁점법안 대거 처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워싱턴 정가가 본격적인 휴가철에 돌입했다. 미 의회는 1일부터 휴회에 들어가 한달여의 휴가기간을 보낸 뒤 노동절 다음날인 9월6일 다시 문을 연다. 이에 앞서 미 의회는 휴회를 앞두고 지난주 중미자유무역협정(FTA), 에너지법, 애국법 등 장기 쟁점 법안들을 무더기 처리했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는 미 의회가 공화당과 민주당간 대립으로 수년간 끌어온 장기 계류 법안들을 지난달 29일 수시간 만에 유례없이 대거 처리함으로써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에 승리를 안겨줬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과거보다 적극적인 공화당의 민주당 의견 수렴 태도와 고유가 행진으로 인한 에너지법안 처리 긴박성 등을 요인으로 분석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이날 라디오 연설을 통해 9월 초 상원이 다시 열리는 대로 존 로버츠 대법관 지명자에 대한 인준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해줄 것을 요청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같은 정치적 승리를 바탕으로, 라디오연설에서 “의원들이 8월 휴회기를 맞아 귀향활동을 할 때 나는 7개주를 순방, 주민들과 대화를 갖고 우리의 경제성장에 대해 얘기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특히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며,5% 수준으로 떨어진 실업률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어 “일자리를 원하는 미국인이라면 누구나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 때까지 나는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제 문제에 집중할 뜻과 2009년까지 재정적자를 절반으로 줄이기 위한 작업을 계속할 계획을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주 크로퍼드 목장으로 휴가를 떠나기에 앞서 정기 종합건강검진을 받았으며, 조사 결과 “직무에 적합하다.”는 판정이 나왔다.특히 영국에서 부상을 입을 정도로 산악자전거를 열심히 탄 결과, 지난해보다 체중이 3.6㎏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dawn@seoul.co.kr
  • [中 위안화 전격 절상] 中 금융개혁 염두 둔 ‘환율제 시험’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중국 당국이 10여년 동안 지속해 온 ‘달러화 페그제’를 벗어던지면서 2%의 위안화 평가 절상을 단행했다. 중국 당국이 늘 밝힌 대로 ‘외부의 압력이 수그러들 조짐이 보이는’ 시점을 선택해 절상을 기습 발표하는 수순을 밟은 것으로 보인다.●시장 충격 감안한 소폭절상 당초 지난 2월 춘절(春節·구정)과 5월 노동절(5월1일) 전후로 두 차례의 위안화 절상설이 나돌았지만 당시 중국 당국은 “외부 압력에 굴복하지 않겠다.”며 결단의 시기를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오는 9월 유엔 창설 50주년 기념식 참석 및 중·미 정상회담을 위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 일정이 잡히자 중국 당국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미국 조야에서의 위안화 절상 압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번 조치는 부시 대통령에게 보내는 일종의 ‘선물’이란 분석이다. 달러화가 급락하고, 대미 무역흑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상황에서 올 상반기 외환 보유고가 7000억달러를 넘어서자 그동안 머뭇거렸던 중국 당국이 결단을 앞당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결론적으로 국제관계와 중국 금융·외환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계산한 끝에 기습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올린 것이다. 그러나 절상의 폭은 예상보다는 작았다. 시장에서는 5% 정도의 절상을 기대했으나 2%의 절상이 이뤄졌다. 이 때문에 금융 전문가들은 중국의 추가 절상에 주목하고 있다. 김범수 우리은행 베이징지점장은 “금융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중국이 일단 2%대의 절상으로 시간 벌기에 나선 것”이라며 “향후 미국과 서방의 분위기와 중국시장의 상황을 봐가면서 점진적인 추가 절상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싱가포르식 복수바스켓제도 전환 가능성 높아 중국의 금융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향후 미국의 달러화 압력에 보다 자유로운 환율 시스템을 도입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중국 당국의 발표를 그대로 해석하면 페그제 대신 외환 바스켓을 기반으로 하는 변동 환율제가 된다. 시장전문가들은 이 점에서 ‘싱가포르식 복수바스켓제’를 중국 당국이 염두에 두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 시스템은 환율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금융시장의 안정을 기할 수 있어 중국이 당면한 환율 개혁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합한 시스템으로 평가되고 있다. 중국 금융 전문가들은 “이 제도를 채택할 경우 위안화는 초기에 8.27∼8.28(달러당)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시스템 변경으로 인한 급격한 환율변동 사태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기적으로는 자유변동 환율제로 이행하겠지만 이에 앞서 과도기적인 조치로 주요 교역국들의 통화를 바스켓으로 묶고 명목환율을 수시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중국 당국이 달러 이외의 어떤 외국통화를 바스켓에 담을지가 관심사가 되고 있다. 통화별 비중은 어떻게 되는지 구체적인 내용 등이 금융가의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위안화 가치 상승으로 해외기업 사냥 확대될 듯 위안화 절상으로 중국 경제도 적지 않은 영향이 예상된다. 우선 석유·철광석 등 원자재 수입에서 적지않은 혜택이 예상되며 환율절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위안화 가치 상승으로 중국기업의 해외투자 능력이 크게 신장되는 효과도 있다. 향후 중국의 ‘해외기업 사냥’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아울러 외채 상환부담 경감과 국내총생산(GDP) 상승 등의 효과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평가절상에 따른 수출감소가 일자리 창출을 줄여 실업난이 가중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oilman@seoul.co.kr
  • [17일 TV 하이라이트]

    ●사랑찬가(MBC 오후 7시55분) 새한은 난데없이 자신을 찾아온 두식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한다. 잠시 생각한 뒤 두식을 기억해 낸 새한은 이내 겁에 질린 표정으로 두식을 바라본다. 두식의 등장으로 과거의 상처가 생생하게 되살아난 새한은 아프다고 절규하던 정아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려 고통스럽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전 10시25분) 체르노빌 원전 사고로 인한 방사능 낙진의 70%가 벨로루시에 떨어졌다. 음식과 식물 등 벨로루시에서 자라는 생명체는 모두 방사능에 오염됐다. 체르노빌 사고 때 벨로루시에서는 대피가 늦었다. 사람들은 어떠한 경고도 받지 못했고, 게다가 노동절 축하행사까지 열렸다. ●우리말 우리글(EBS 오후 4시40분) 첫째 마당 ‘살려 쓰기’에서는 조선시대 도둑에 관해 알아본다. 궁핍한 생활 때문에 도둑이 성행한 만큼 관련 법규나 형벌도 엄격했다. 그러나 엄격한 법 앞에 억울하게 누명을 쓴 경우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 상황을 표현한 재미있는 속담을 문제로 풀어본다. ●그 여름의 태풍(SBS 오후 8시45분) TV드라마의 날라리 여고생 단역을 따낸 수민은 연기연습을 위해 일부러 여학교 앞에 갔다가 실제 날라리 여고생들과 시비가 붙는 바람에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된다. 이때 제임스가 나타나 수민을 구해 주고, 이후 연기에 필요한 여러 가지 조언을 들려준다. ●슬픔이여 안녕(KBS2 오후 7시55분) 성민의 이혼과 처가의 끊임없는 괄시에 심란해진 성규는 성재네를 불러 함께 외식을 한다. 이 자리에서 출생의 비밀이 도마에 오르고…. 일호는 주총장에서 얼핏 혜선의 모습을 보고 놀라 사실을 금실에게 말한다. 희숙은 성민에게 이혼을 사실 그대로 받아들여 새출발을 하라고 한다. ●퀴즈!대한민국(KBS1 오전 10시30분) 올해 나이 56세. 대한민국의 어머니를 대표해 나선 박영자씨가 상금 5600만원에 도전,26주의 긴 공백을 깨뜨리고 퀴즈영웅에 등극한다.76세 친정어머니의 응원 메시지와 고생했던 만큼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박영자씨의 퀴즈영웅 성공기를 만난다.
  • 한지붕 4노조… 한곳 파업

    ‘한지붕 밑 4개 노조’지난 28일 파업에 들어간 해태제과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이 회사는 직원 3700여명에 노조가 4개로 나뉘어졌다. 생산직 노조 3개와 사무·영업직 사원 중심의 노조가 각각 별도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파업은 사무·영업직 사원이 주축이 됐다. 국내 최고의 제과 업체로 군림하던 해태제과는 지난 97년 부도를 맞으면서 화의-법정관리-해외 투자회사에 인수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지난 1월 국내 토종 업체인 크라운제과에 팔려 경영정상화의 길을 걷는 중이었다. 이 회사는 한때 원만한 노사관계로 업계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3개의 생산직 노조와는 모범적인 노사협력관계를 유지, 지난 5월1일 노동절에 정부로부터 금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이번 파업에도 생산직 노조는 참여하지 않아 당장 생산 차질 등의 큰 피해는 겨우 면했다.회사측은 “과거 명성을 되찾고 시장 점유율을 늘려 매출을 확대해야 하는 기로에 서있음에도 200여명의 사무·영업직 파업으로 다시 어려움에 빠져들었다.”며 조속한 사태 수습을 위해 현업에 복귀한 뒤 대화를 통한 해결을 제시했다. 수금이 몰리는 월말에 영업직 사원들이 파업한 것도 회사측으로서는 부담이다. 반면 노조는 “회사가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의도적으로 단체교섭에 불성실하고 노조를 무력화하기 위해 탄압을 하고 있다.”면서 “사측이 성실한 자세로 나오지 않으면 민주노총 등과 연계한 강력한 파업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작은 회사에 다수의 노조가 활동하게 된 것은 해태제과가 해태산업·해태식품을 흡수 통합하면서 기존 노조를 그대로 유지했기 때문. 여기에 지난해 11월 말 1000여명의 사무·영업직 사원을 중심으로 별도의 노조가 태어나면서 4개의 노조가 활동하고 있다. 제과 업계는 “노사관계가 원만하게 풀리지 않거나 파업이 오래갈 경우 모처럼 기회를 잡은 경영 정상화도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中 조류독감으로 100명 이상 사망”

    |홍콩 연합|중국 서부 칭하이(靑海)성에 조류독감이 퍼져 100명 이상이 사망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2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2003년 중국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생을 처음으로 보도한 미국의 중국어판 인터넷 뉴스 ‘복순’ 보도를 인용해 중국이 조류독감 확산을 은폐하고 있다고 전했다.복순은 지난 5월25일 “칭하이성 주민들이 4월 중순부터 조류독감에 감염되기 시작해 5월1일 노동절 연휴 당시 관광객 6명이 숨졌다.”고 보도하고 쓰촨(泗川)성 출신 사망자 3명의 이름을 공개했다. 복순은 또 익명을 요구한 중국 당국자가 폭로한 사실이라면서 “지금까지 모두 121명이 조류독감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하고 “이중 11명은 방역당국에서 파견된 요원들”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5월26일 칭하이성 자연보호구역에서 조류독감으로 죽은 기러기와 새들이 519마리라고 밝히고 그러나 사람이 조류독감이나 원인불명의 폐렴에 감염된 사례는 없다고 부인했다. 피터 코딩리 세계보건기구(WHO) 공보관은 “우리는 지난 몇 주 동안 복순이 보도한 것을 아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그러나 독자적으로 확인한 것은 아직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복순은 지난 5일 인터넷에 올린 기사에서 칭하이성 현장에서 관광객으로 위장해 조류독감 실태를 취재하던 기자 9명 중 8명이 중국 공안에 검거됐다고 발표했다.
  • 가정의 달 5월 “한번 쏘세요”

    각종 기념일로 지출이 많은 5월부터는 소비자의 주머니를 유혹하는 광고가 많아진다.5월 가정의 달은 여름을 준비하는 기간인 데다 각종 기념일까지 많아, 업계에서는 추석·설·연말과 더불어 가장 활기찬 달 중 하나로 꼽기 때문이다. 5월의 가장 대표적인 신문 광고는 백화점 광고다. 감사의 계절인 만큼 자사 상품권을 내세운 게 많다. 신세계 백화점 홍보팀 장혜진 과장은 “상품권 구매고객들은 신문지면을 통해 어떤 선물을 구입할지 정보를 얻으려는 경향이 있어 정보가 필요한 고객들에게 상품권 광고를 노출시키면 환기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백화점 광고는 IMF 경제위기 이후 무차별 TV 광고를 대부분 중단하고 소비자를 나누어 공략하는 타깃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최근 흰색 정장을 입은 생머리 여대생이 카네이션을 들고 교정 건물 앞에서 하늘을 응시하는 사진을 배경으로 “당신의 마음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습니다.”라는 문구를 넣은 광고를 집행했다. 어버이날과 스승의날 선물로 상품권을 권한 것. 외국인 모델이 주로 등장하는 일반 백화점 광고와 달리 아마추어 국내 모델로 친근함을 강조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말에는 상품권과 만년필 그림을 담은 광고를 집행했다.5월1일 노동절은 기업에서 상품권을 대량으로 구입해 직원들에게 주는 일이 많아 법인 고객을 겨냥해 상품권 이미지에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신세계백화점은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자사 상품권을 중앙에 내세운 뒤 “높고 높은 하늘이라 말들 하지만 제게는 당신이 하늘입니다.”라고 적은 광고를 집행했다. 삼성전자는 ‘감사의 달 프러포즈’ 행사 광고를 진행 중이다. 모델 장진영을 내세워 다음달 19일까지 자사 가전제품을 사면 각종 사은품을 준다는 내용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할인 내역과 사은품 내용이 꼼꼼히 적혀 있다. 백화점들은 이달 중순 이후에는 테마광고를 진행한다. 오는 21일 ‘부부의날’ 등 각종 기념일을 겨냥한 행사의 세부 내역을 소개하는 것이다. 한편 신용카드 광고도 계획돼 있다. 지난해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출자전환을 통해 채권단으로 대주주가 바뀐 LG카드는 최근 2분기 연속 흑자를 내면서 광고를 새로 제작했다. 중견 배우 이미연을 내세워 ‘자신감’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반면 삼성카드는 빅모델 장동건과 이나영을 기용해 광고를 제작했지만 지난해 1조 10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는 등 2년 연속 1조원대의 손실을 내고 있어 광고 집행이 원활하지 못한 형편이다. 삼성카드측은 “TV도 프라임타임대 이외에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야간시간이나 케이블방송 정도에 내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BC카드는 최근 TV를 통해 ‘당신이 좋습니다’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5·1설 5·18설 위안화 절상 언제?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위안화 절상과 환율개혁 시기를 놓고 중국 국내외에서 공방이 한창이다. 세계의 유명 금융기관 애널리스트들과 외신들이 점쳤던 ‘5·18 환율개혁’은 현재 물 건너 가는 분위기다. 당초 5·1 노동절 연휴 기간에 위안화 절상이 이뤄질 것이란 예상이 무산된 뒤 중국에서 8개 신규 이종통화 거래가 개시되는 18일이 새로운 ‘거사일’로 등장했었다. 하지만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최근 관영 신화통신을 통해 “18일 위안화 절상은 없다.”고 못박았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도 16일 위안화와 관련된 추측, 압력, 정치문제화는 문제해결에 도움이 안된다고 강조했다. 최근들어 위안화 절상이 초미의 화두로 등장하고 있는 것은 지난 10년간 미국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환율을 달러당 8.28위안 정도로 묶어둔 페그제를 더 이상 유지할 수 없는 국내외 정황 때문이다. 중국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달러화 보유고와 대중 무역적자 감소를 위한 미국의 압력 등으로 더 이상 국제사회와의 갈등을 키우면서까지 환율 개혁을 미루기 힘든 상황이다. 최근 부활된 미국의 대중 섬유쿼터제도도 새로운 위안화 절상 압력의 일환으로 인식되고 있다. 중국 내부에서도 ‘절상 불가피론자’들이 급증하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하지만 체면을 중시하는 중국은 외부 압력에 떠밀려 위안화 절상 시기를 결정하지 않는다는 확고한 방침을 세웠다. 중국 사회과학연구원의 후 빌리앙은 “미국이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을 높일수록 투기 세력 유입이 많아지기 때문에 중국은 위안화 절상을 늦출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중국 금융 전문가들은 ▲미국 등 외부의 압력이 잠잠해지고 ▲국제 투기 세력의 공세가 약화되는 시점 등을 택해 기습적으로 환율 개혁을 단행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3월 원 총리가 “뜻밖의 시점에 위안화 절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원칙을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때문에 구체적인 절상 시기를 맞추기는 어렵지만 일각에서는 올 상반기 중 ‘미미한 정도’의 변화가 있은 뒤 하반기 내에 위안화 등락폭이 꾸준히 확대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oilman@seoul.co.kr
  • 하이서울 페스티벌 6일간의 일상탈출… 참가자 160만

    5일 밤 10시30분 서울광장에서 3차원 영상레이저쇼인 ‘피지쇼’를 마지막으로 서울을 뜨겁게 달궜던 ‘하이서울페스티벌’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4월30일부터 6일 동안 열린 축제에는 연인원 160만여명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서울시는 5일 서울광장, 상암동 월드컵공원, 창동 열린극장 등 서울 각지에서 열린 축제에 참가한 시민은 ▲4월30일 10만 7000명 ▲5월1일 33만 6000명 ▲2일 9만명 ▲3일 9만 8000명 ▲4일 23만명 ▲5일 50만명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자체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과 근처에 몰려든 시민까지 합하면 실제 참가 인원은 160만여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해 축제는 9일 동안 연인원 100만명이 참여했던 것에 비하면 올해 축제는 6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하이서울 페스티벌’은 인터넷 사이트인 엠파스의 인기 검색어 4위로 올라갈 만큼 시민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가장 인기가 높았던 프로그램은 단연 ‘조용필 쇼’였다. 공연을 보러 온 시민들이 서울광장의 수용인원인 3만명을 훨씬 웃도는 5만 5000여명에 달하자 안전사고를 막기위해 지하철 1·2호선 시청역에서 나오는 시민들을 통제했을 정도였다. 일본인 팬들도 5000여명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음식점 50여곳이 태평로의 서울시청∼일민미술관 구간에서 벌인 ‘서울사랑 음식축제’ 역시 축제의 흥을 달궜다. 주중에는 샐러리맨들이 바닥에서 신문지를 펴놓고 음식을 먹기도 해 대학가의 축제를 연상케 했다. 원칙적으로는 오후 6시까지 영업을 하기로 했지만 시민들이 하루 평균 3만∼4만명이 몰려 새벽 1시까지 문을 열기도 했다. 다만 길바닥에서 신문지를 펴놓고 음식을 먹거나 음식점들이 보도를 점거하고 있어서 보행자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었던 점이 흠으로 지적됐다. 행사로 인한 경제적인 효과는 지난해의 100억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추산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 하이서울페스티벌을 보러온 외국인 2만 8000명으로 1인당 27만 6500원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올해에는 방문객 수가 더 늘어난 만큼 이태원 그랜드 세일 등을 통한 경제적인 효과도 지난해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일에는 ‘청계천 미리보기 행사’로 인해 광화문 일대를 교통통제를 했는데 노동절을 맞이한 민주노총·한국노총의 대규모 집회도 인근에서 열려 ‘시내 교통이 혼잡하다’는 시민들의 항의가 쏟아지기도 했다. 또 5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됐던 ‘컴퓨터 프로 게임쇼’에는 학생들의 중간고사 기간을 감안하지 못해 8000명만 참가하는 차질을 빚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中 조용한 5·4 기념일

    |베이징 오일만특파원|‘5·4운동’ 기념일인 4일 베이징·상하이 등 대도시들은 반일시위 없이 대체로 평온을 유지했다. 당초 베이징·상하이 대학가 등에서 ‘제2의 5·4 시위’를 촉구하는 메시지가 나돌았지만 공안 당국은 시위 참가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인터넷 게시판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검색을 강화하는 한편 반일인사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 이날 시위를 원천 봉쇄했다. 베이징의 톈안먼광장은 이날 오전 18세를 맞은 중학생들의 성인식과 5·4운동 기념식이 거행돼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됐다. 톈안먼 일대는 공안 병력이 삼엄한 경계를 폈고, 일본대사관과 대사관저, 일본 상품 집결지인 하이룽(海龍) 빌딩 등 위험지역에도 경계가 강화됐다. 베이징 시내 대학생들에게는 반일시위에 참가할 경우 퇴학 등의 불이익을 당할 것이란 경고가 비밀리에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의 시위 참가를 막기 위해 노동절 휴일인데도 불구하고 6일까지 등교토록 조치했다. 상하이에서는 이날 인민광장 등 요소 요소에서 대규모 반일시위 가능성에 대비해 공안 병력들이 삼엄한 경비를 펼쳤으며, 시민들도 노동절 연휴를 즐기는 등 특별한 징후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 공안은 또 지난달 16일 대규모 시위대의 표적이 됐던 상하이 일본총영사관 주변을 대형 컨테이너로 에워싸 사람들의 접근을 차단했고 무장경찰까지 배치했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중국 당국은 반일시위 확대는 국제적 이미지만 훼손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중국인들도 당국의 강력한 경고와 통제 때문에 시위를 자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oilman@seoul.co.kr
  • [오일만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불만세력 될라” 中 유랑농민 달래기

    중국의 눙민궁(農民工)은 먹고살기 힘든 농촌에서 도시로 흘러 들어온 노동자들을 통칭한다. 이들은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등 주로 대도시 근처에 몰려 있다. 숫자만도 1억명 안팎이다. 실업자가 되거나 각종 범죄조직에 연루되면서 최하층 빈민으로 전락,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하는 것이 눙민궁의 현주소다. 이런 눙민궁이 중국 국무원이 노동절 전야인 지난달 30일 표창장을 수여한 전국 모범 노동자 2969명 가운데 23명이나 포함됐다. 건국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중국 언론들도 2일 눙민궁들을 ‘새로운 산업역군’이라고 치켜세우며 이들의 ‘인간 승리’를 앞다퉈 보도했다. ‘왕푸징(王府井)의 근위병’으로 불리며 이번에 모범 노동자가 된 셰하이바오(謝海寶·30)가 대표적이다. 그는 중국에서도 오지로 불리는 산시(山西)성 출신으로 10년전 고교 졸업 후 무작정 베이징에 올라 왔다. 먹고 살기 위해 온갖 잡일을 다하다가 보안서비스 회사에 경비로 취직, 그동안 400명이 넘는 소매치기와 좀도둑을 잡았다. 베이징시가 주는 공로상도 4번이나 수상했다. 중국 언론들은 2000위안(26만원) 안팎의 월급에도 불구하고 ‘무도둑 천하’를 만들겠다는 그의 당찬 포부를 전하면서 이 시대의 진정한 ‘모범 노동자’라고 극찬했다. 안후이(安徽)성 빈농 출신인 룽화(龍華·35) 역시 18년전 베이징으로 올라와 산전수전 다 겪은 건설 노동자다. 그는 눙민궁들을 배려해 준 정부 당국에 고마움을 표시하며 “수도 베이징 건설을 위해 신명을 바치겠다.”고 감격해 했다. 눙민궁에 대한 중국 당국의 시각 변화는 우선 ‘민궁황(民工荒)’으로 불리는 노동력 부족현상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외지인들의 도시 진입을 막았던 ‘호구제도’가 폐지 쪽으로 가닥을 잡고 처우개선과 인권보호를 앞세워 노동력 이동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생계형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눙민궁들의 사회불만 세력화를 사전에 막겠다는 의도도 감지된다. 이른바 4세대 지도부의 소외계층 끌어안기다. oilm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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