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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 철도노동자 선로 밀어 떨어트린 남성

    여성 철도노동자 선로 밀어 떨어트린 남성

    여성을 선로로 밀어 떨어트린 남성의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2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21일 홍콩 위안랑 구의 한 전철역에서 50대 남성이 여성 철도노동자를 선로로 밀어 떨어트리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1일 오전 10시 22분경. 역사 청소를 담당하는 59세 여성이 플랫폼을 따라 걸어온다. 그 뒤를 한 남성이 뒤따른다. 여성이 건너편 여성에게 인사를 건네는 사이, 갑자기 남성이 여성의 등을 밀어 선로로 떨어트린 뒤 유유히 사라진다. 다행스럽게도 역에 접근하는 전철이 없어 여성은 안전하게 구조됐지만 턱에 약간의 부상을 입었다. 해당 남성은 전철역 인근에서 경찰에 의해 체포됐으며 56세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Ellis Kwong Facebook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텃밭 가꾸고 수다 떨고…금천 ‘공유지’는 주민 복지 공동체

    [자치단체장 25시] 텃밭 가꾸고 수다 떨고…금천 ‘공유지’는 주민 복지 공동체

    “1년 전 광화문을 밝힌 촛불이 골목 구석구석으로 옮겨오려면 삶의 주체로서 주민의 힘이 커져야 합니다. 기초자치단체의 첫 번째 소임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공동체를 지켜나갈 수 있는 터전인 공유지를 계속해서 확장하는 것입니다. ”차성수 서울 금천구청장은 18일 서울신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사회학자였던 그가 노무현 정부 시절 사회조정1·시민사회 비서관, 시민사회 수석을 거치면서 행정가가 되기로 결심한 데는 와해돼 가는 공동체를 더이상 그대로 둬서는 안 된다는 판단이 있었다. 차 구청장은 “공적인 이름으로 시민, 공동체 영역을 침탈하는 일은 어느 정권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다만 ‘선의냐, 악의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라면서 “국민 스스로 막아 낼 힘이 있다는 걸 보여 준 사례가 바로 촛불이며, 이런 의식이 마을 안에서도 싹터야 민이 주체가 된 지방분권을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8년간 우리 사회의 최대 화두인 교육, 복지, 도시재생을 공유지 행정으로 풀어나갔다. 이웃끼리 서로 돌본다는 의미가 담긴 ‘보린(保隣)주택’이 대표적인 사례다. 보린주택은 금천구의 홀몸 어르신을 위한 맞춤형 공공임대 주택이다. 차 구청장은 서울시와 국토교통부를 설득해 가구원 수가 많아야 유리한 기존의 입주자 선정 기준을 변화시켰다. 채광·환기가 좋지 않은 지하 단칸방에 거주하는 어르신이 최우선으로 입주할 수 있는 공공임대 주택을 마련한 것이다. 옥상 텃밭 등 어르신들이 ?모여 취미·여가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공유지도 만들었다.차 구청장은 “공권력이 획일적으로 밀고 나가는 방식은 비효율적일뿐더러 점차 불어나는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전적으로 국가가 주도하거나 시장의 손에 맡겨서는 안 된다는 것에 대한 공감대는 이미 형성됐다”면서 “국가가 지원하지만 개입하지 않고 시장이 함께하지만 시장 논리를 획일적으로 적용하지 않는 공공의 영역이 바로 공유지”라고 했다. 근접한 공간을 잇는 공유지를 넓히는 데 기초자치단체의 역할이 절실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공동체 활동이 가능하려면 골목·마을 단위로 공유지가 형성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서 공유지 확대는 곧 지방 분권과도 맞닿아 있다. 기초자치단체에 재정 등 권한이 주어져야 ?실정에 맞게 공유지를 만드는 정책과 사업을 설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차 구청장은 “노인 인구가 13%인 기초지자체와 60% 이상인 곳의 정책·사업이 같아서는 결코 주민의 행복을 보장할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현재 기초자치단체가 처한 현실은 척박하기만 하다. 차 구청장은 ‘돌봄’을 예로 들었다. 그는 부처별 돌봄 사업과 정책은 중구난방식이라고 비판했다. 실질적인 수요를 고려하지 않은 채 저소득층만을 대상으로 하는가 하면 하나의 사업을 부처별로 쪼개 예산을 각각 지방정부에 내려보내다 보니 중복 지원이나 사각지대가 발생하는 문제가 생긴다는 얘기다. 부처 간 칸막이에서 비롯되는 비효율이다. 이어 “어느 지역 주민에게나 가장 근접성이 뛰어난 곳이 학교인데 교육부가 예산이 없고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이유로 돌봄의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면서 “학교에서 문을 닫아버린 이상 돌봄은 시장으로 빼돌려질 수밖에 없다. 맞벌이 부부들이 자녀를 혼자 둘 수 없어 학원 뺑뺑이 돌리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차 구청장은 “그나마 ‘바텀 업’(아래서부터 출발하는 문제 해결 방식)이 이뤄지고 있는 영역이 도시재생”이라며 “국토부는 도시재생 예산의 70%를 광역시도에 내려주고, 지방자치단체는 ?실정에 맞게 사업을 실행하고 있다”고 했다.그는 중앙정부를 비롯한 전 공직사회에 칸막이가 없어져야 돌봄 공백, 저출산 등 당면과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재차 힘주어 말했다. 차 구청장은 “업무분장에 따라 주어진 것만 하면서 기존의 관행을 깨뜨리면 낙인을 찍어버리는 조직 문화로는 미래가 없다”면서 “지금의 공직사회는 양옆을 보지 못하고 앞만 보며 달리는 경주마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지난 8년간 1000여명의 공무원 조직을 이끌어온 차 구청장의 쓴소리에는 힘이 실려 있었다. 그는 “아무리 엘리트를 뽑아 놔도 조직 구성원 간 칸막이를 치고 소통하지 않는 공직사회는 최하위 병력”이라면서 “보수정권 10년간 공무원의 기득권은 더 공고해졌고 편안한 삶을 꿈꾸는 청년층이 으뜸으로 꼽는 직업이 됐다”고 성토했다. ‘반대’ 의견을 제기할 수 있는 공직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차 구청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자신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시민사회 비서관이던 시절 이미 방향이 정해진 법안에 대해 이의를 제기해 조정기간을 충분히 거칠 수 있도록 3개월을 연기시킨 적이 있다”면서 “당시 일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것은 받아들여지든 아니든 의견을 제시할 수 있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학자 겸 교수, 행정가, 정치인 중에서 어떤 옷이 가장 잘 맞느냐고 묻자 망설임 없이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차 구청장은 “잘 맞는다는 건 잘하고 좋아하는 일인데, 아무래도 가르치는 일이 내게 제일 잘 맞는 것 같다”면서 “구청장직은 세상이 더이상 이렇게 나아가서는 안 되겠다는 판단에서 시대적 소명을 갖고 도전한 것”이라면서 “외형적인 조건만 보면 금천구가 여전히 강남에 비해 못 사는 동네지만 ‘훨씬 더 공동체 의식이 강한 동네’, ‘부패?비리 없는 동네’, ‘사람들이 서로 상처를 덜 주는 동네’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차 구청장은 단 1명의 훌륭한 예술가를 배출하는 것보다, 더 많은 구민이 예술을 일상의 문화로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그는 “기초자치단체장의 소명은 주민들이 자신의 꿈과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갈 수 있게 비전을 심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민선 5기 때 열심히 씨앗을 뿌렸다면 민선 6기엔 하나둘씩 결실을 맺고 있다”고 했다. 서울시의 ‘찾동’(찾아가는 동주민센터)사업이 벤치마킹한 ‘통통희망나래단’은 금천구가 앞장서 지역의 복지전달체계를 바꾼 사례다. 복지 공무원을 대신해 지역에 오래 거주한 주민을 선발해 월 20만원을 지급하며 주간 12시간씩 어르신 등 취약계층을 찾아가 돕도록 했다. 금천구의 복지 담당 공무원이 10여차례 세미나를 거쳐 고안한 아이디어였다. 차 구청장은 3선 도전 의지를 묻자 “민선 5·6기 중점을 둔 3가지 축이 복지, 교육, 문화였다”면서 “남아 있는 과제는 이 3가지를 첨단 기술로 구현할 수 있는 스마트시티로 금천구를 발돋움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정부에서 ‘성체’에 가까운 학교의 장벽을 무너뜨릴 수 있다면, 기초지자체와 중앙정부가 협력해 3D프린터, 코딩 교육을 내실 있게 펼쳐 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차성수 구청장은 누구 사회 참여형 학자 출신…지역 공동체 복원 힘써 시흥교회 담임 목사로 부임한 아버지를 따라 두 살 무렵 서울 금천구 시흥동에 정착했다. 시흥초, 영등포중, 휘문고, 고려대 사회학과 박사를 거쳐 서른 살에 동아대 교수가 됐다. 학창 시절 민주화 운동을 시작으로 시흥야학을 열어 구로공단 노동자와 함께했다. 20여년간 몸담은 학계를 떠나 청와대 비서관, 수석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보좌하며 국정 운영에 참여했다. 2010년 고향 금천으로 돌아와 민선 5기 구청장에 당선돼 지역 공동체 복원을 위해 힘썼으며 재선에 성공해 민선 6기 마지막 해에 접어들었다.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의 이사, 한국입양홍보회 이사 등도 맡고 있다.  
  • 산재 은폐 적발되면 1년 이하 징역형

    앞으로는 산업재해를 은폐한 사실이 적발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고용노동부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산업안전보건법 시행령·시행규칙을 19일부터 적용한다고 17일 밝혔다. 개정된 시행령에 따르면 산재를 은폐하거나 원청업체가 이를 교사·공모하면 형사처벌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산재를 은폐해도 보고의무 위반행위에 해당해 과태료만 부과됐다. 형사처벌과 별도로 산재 사실을 고용부에 보고하지 않는 ‘보고의무 위반행위’에 대한 과태료도 기존 1000만원에서 1500만원으로 조정된다. 중대 재해를 보고하지 않으면 30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메틸알코올 중독사고, 가습기 살균제 사태 이후 화학물질의 유해·위험성에 대한 정보 제공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물질안전보건자료’를 작성해 노동자에게 제공하지 않은 경우 과태료 부과 기준을 현행 최대 5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조정했다. 이 외에도 고용부는 산재 은폐 사업장에 대한 불이익 조치, 산재 은폐 근절 문화 확산 등 관련 대책을 따로 마련하고 있다. 아울러 원청업체와 발주자의 산재 발생 및 예방 관리에 대한 책임도 강화된다. 우선 위험업무를 하청업체에 맡기는 ‘위험의 외주화’로 산재 발생 건수도 하청업체로 전가되고 있는 현실을 바로잡기 위해 ‘원·하청 산재 통합관리’ 제도를 도입한다. 이와 관련해 내년부터 상시 근로자 1000명 이상인 제조업, 철도·도시철도운송업체는 하청업체에서 발생한 산재까지 포함해 고용부에 보고해야 한다. 2019년부터는 500인 이상 사업장으로 확대되고, 미이행 시에는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안전 소홀·서류 변조… ‘STX 폭발사고’ 5명 영장

    “탱크안 흡입관 등 환기시설 부족 불량 방폭등에 가스 유입돼 폭발” 경남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해양 선박 건조현장에서 지난 8월 20일 발생해 노동자 4명이 숨진 폭발사고는 원청·협력업체가 공사 기간 단축과 비용 절감 등을 위해 기본적인 안전관리를 소홀히 해 일어난 ‘안전 불감 사고’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 수사본부는 16일 STX조선해양 조선소장 조모(54)씨 등 STX조선해양 소속 4명과, 사고 현장 관리·감독자이던 사내 협력업체 K기업 물량팀장 조모(57)씨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이모(43)씨는 수사가 시작되자 폭발사고가 일어난 잔유(RO) 보관 탱크에 표준서와 다르게 설치된 배출 및 제습 라인이 규정에 맞게 설치된 것처럼 속이려고 ‘환기작업 표준서’ 변조를 직원(39·불구속 입건)에게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STX 협력업체 소속 조씨는 숨진 물량팀 4명을 포함한 41명과 근로계약서를 작성한 사실이 없는데도 수사가 시작되자 작성한 것처럼 위조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해경수사본부는 “폭발사고는 건조선박 탱크 안에 설치돼 있던 방폭 기능이 상실된 불량 방폭등(폭발방지 기능 조명등) 내부로 인화성 가스가 유입돼 일어난 것으로 최종 결론 났다”고 밝혔다. 환기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탓에 도장용 스프레이건에서 분사된 가연성 가스가 탱크 안에 고여 있었다는 것이다. 폭발사고가 난 RO 탱크 안에 설치돼 있던 방폭등 4개가 모두 방폭기능이 없었다는 것은 이번 사고가 인재(人災)였음을 방증한다. 사고 탱크 안에 설치된 공기 배기·흡입관 등 환기시설 수도 규정보다 부족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작업표준서에는 배기관 4개와 흡입관 2개를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배기관 2개와 흡입관 1개만 설치돼 있었다. 김태균 해경수사본부장은 “STX조선해양과 협력업체가 선박건조 공정기간을 줄이고 영업이익을 올리기 위해 밀폐 공간에서 일하는 작업자 안전 보장을 위한 안전설비와 안전규칙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2017년 대한민국 과로 리포트<3>]6년 137명 과로사…무너진 ‘꿈의 직장’

    [2017년 대한민국 과로 리포트<3>]6년 137명 과로사…무너진 ‘꿈의 직장’

    누가 김부장을 죽였나 서울신문 특별기획 2017년 대한민국 과로 리포트 <3>과로에 쓰러지는 공직사회 ‘무능해도 해고당할 일 없는 철밥통, 연금이 보장되는 신의 직장, 허리 굽힐 일 없는 갑 중 갑….’ 흔히 떠올리는 공무원의 인상이다. 수시로 구조조정과 명예퇴직 압박을 받는 민간기업 직장인과 비교하면 고용 안정성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식이 달라진다. 경찰과 소방관, 집배원, 시·군·구청 소속 등 한 해 평균 20여명의 공무원이 과로로 죽는다. ‘철밥통’ 공무원들은 어쩌다 과로에 몰리게 됐을까. 현장의 목소리와 전문가 진단을 통해 이유를 찾았다. 경찰관과 소방관… 과로 사각지대 16일 공무원연금공단에 따르면 최근 6년간 과로사로 순직을 인정받은 공무원은 137명이었다. 이들 3명 중 1명(31.2%)이 과로 탓에 순직했다. 특히 장시간 노동과 업무상 스트레스로 자살(과로자살)했다며 유족이 공단에 순직인정을 신청한 공무원도 꾸준히 늘어 2012년부터 2017년 8월 사이 100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15명만 순직처리됐다.직종별로 보면 현장 공무원의 과로사가 많다.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2012~2016년 과로사한 공무원 중 경찰청 소속이 47명으로 가장 많았고, 시·군·구 등 기초지방자치단체 공무원 42명, 소방청 11명, 서울·경기 등 광역지자체 8명 순이었다. 우정사업본부 공무원도 7명이 과로사했다. 경찰 과로사의 주범은 교대제 근무다. 파출소나 교통안전담당 업무 등을 하는 경찰은 보통 4조 2교대로 일한다. 첫날은 주간근무, 둘째 날 야간, 셋째·넷째 날은 비번인 패턴을 반복한다. 서울 강북지역에서 순찰·방범 업무를 하는 경찰관은 “출동 지시가 떨어지면 바로 뛰어나가야 하고 총까지 차고 있어 업무 강도도 높은데 늘 긴장까지 해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야근 때는 취객들과 소모적 승강이를 하며 느끼는 피로감도 크다. 최근 경북 포항에서는 2주 사이 파출소 등에서 일하던 경찰관 3명이 연달아 숨졌다. 모두 과로사로 추정된다. 이명박 정권 당시 경찰조직에 실적주의 바람이 분 것도 과로를 키웠다. 경정급(경찰서 과장급) 이상에 적용한 성과연봉제는 1년 단위 검거율,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율 등을 근거로 전국 253개 경찰서를 S, A, B, C 등급으로 줄 세운다. 성적에 따라 연봉이 최대 400만원(총경 기준)까지 차이 난다. 서울의 한 팀장급 경찰관은 “서장이 실적 압박을 받다 보니 과·팀장급 회의의 시작과 끝은 늘 실적 얘기”라고 말했다. 소방관도 경찰 못지않게 불규칙한 근무 패턴과 업무 스트레스 탓에 과로하는 직군이다. 불 끄다 숨진 소방관보다 스트레스 때문에 자살한 소방관이 더 많다. 매년 평균 7~8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구조현장의 극한 상황과 그곳에서 목격한 참상 등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로 이어지기 쉽다. 소방관의 정신과 진료·상담 건수는 2012년 484건에서 지난해 5087건으로 5년 만에 10.5배 뛰었고 47명이 자살했다. 2002년부터 거론된 ‘소방공무원 전문병원’ 건립은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인력부족도 과로를 야기한다. 2016년 기준 현장 투입이 가능한 소방 인력(3만 2460명)은 3조 1교대 근무 적정 인원(5만1714명)의 62.8%에 불과하다. #재난과 감정노동으로 우는 지자체 공무원 2시간씩 점심 먹고, 출장 다니며 대충 시간 때우던 ‘동사무소 김 주사’는 옛날 얘기다. 서류 만드는 일이 아닌 현장에서 직접 민원인을 상대하고, 문제와 맞닥뜨려 풀어야 하기 때문이다. 거의 매년 터지는 동물 전염병은 대표 악재다. 지난 6월 경기 포천시 한대성 축산방역팀장은 조류인플루엔자(AI) 탓에 야근한 다음날 새벽 급성 심근경색으로 숨졌다. 5개월째 과로하던 상황이었다. 한씨 같은 가축방역관(수의직 공무원)이 재난 상황에서 받는 심적 압박은 엄청나다. 수도권의 한 기초지자체 축산과 공무원은 “AI나 구제역으로 몇 달 쪽잠 자는 건 견딜 수 있다. 그런데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는 불확실성과 싸우는 게 사람을 지치게 한다”고 말했다. 지자체 가축방역관은 660명으로, 농림축산식품부가 진단한 적정인력(1283명)의 절반이다. 김영선 노동시간센터 연구위원은 “게임업계의 크런치모드(게임 출시 전 집중근무)처럼 공직사회에는 ‘깔때기 현상’이 있다”고 설명했다. 월말·분기말 등 일이 몰리는 특정시기에 인원조정이 자유롭지 못하니 수시로 밤샘 근무를 한다는 것이다. 집배원도 명절이나 연말연시 등에 감당하기 쉽지 않은 업무량이 몰린다. 사회복지공무원들은 복지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 비해 인력 충원이 미흡한 현실에 과로로 내몰린다. 무조건적인 헌신과 자비를 요구하는 풍토는 심리적 피로도를 배가시킨다. 노동환경건강연구소가 사회복지공무원 596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건강실태 조사(2013년)에서 27.5%가 최근 1년 사이 자살 충동을 느꼈다고 답했다. 경기의 한 지자체 사회복지 공무원 김모(40·여)씨는 “근로 사실을 숨겼다가 적발된 기초생활수급자에게 생계보조금 환수를 통보했더니 칼을 들고 찾아왔다. 어떤 수급자는 ‘나 없었으면 공무원인 당신은 어떻게 먹고 사느냐’며 소리 지르더라”고 떠올렸다. 폭언을 듣고 무시를 당해도 윗사람들은 ‘민원인과 마찰을 만들지 말고 무조건 사과하라’ 하니 자존감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일반 노동자들은 근로기준법에 따라 주당 최대 근무시간으로 52시간(주말근무 제외) 적용을 받지만 공무원은 이 같은 법규정조차 없다. #주당 52시간 근로기준법 공직엔 적용 안 돼 중앙부처나 광역지자체 공무원도 과로에서 자유롭지 않다. 지난 9일 방위사업청 피아식별장비팀 소속 중령이 자체 업무 처리와 국정감사 준비 등이 겹친 근무를 하다가 심근경색으로 숨졌다. 환경부 소속 공무원은 “국회에서 저녁에 연락이 와 ‘내일까지 자료를 달라’고 하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2000년대 이후 한국사회를 덮친 신자유주의가 공직사회의 과로를 부추겼다고 말했다. 신자유주의의 가장 큰 특징은 경쟁을 상시화해 업무 효율을 높이는 것이다. 김 연구위원은 “긴 근무시간에 다른 스트레스 요인이 얹히면서 자살이라는 비극이 터지는 것”이라면서 “성과평가, 직무이동, 인사이동 등에 대해 당사자가 느끼는 압박이 민간기업보다 낮다고 볼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특별기획팀 dynamic@seoul.co.kr유대근·김헌주·이범수·홍인기·오세진 기자 서울신문은 기업과 사회가 노동자에 과로를 강요하거나 은폐하는 현실을 집중 취재해 보도할 예정입니다. 독자들이 회사에서 겪은 과로 강요 사례나 과도한 업무량을 감추기 위한 꼼수, 산업재해 승인 과정에서 겪은 문제점 등 부조리가 있었다면 dynamic@seoul.co.kr로 제보 부탁드립니다.
  • 5년 114명 과로사…무너진 ‘꿈의 직장’

    5년 114명 과로사…무너진 ‘꿈의 직장’

    누가 김부장을 죽였나서울신문 특별기획 2017년 대한민국 과로 리포트 <3>과로에 쓰러지는 공직사회 ‘무능해도 해고당할 일 없는 철밥통, 연금이 보장되는 신의 직장, 허리 굽힐 일 없는 갑 중 갑….’ 흔히 떠올리는 공무원의 인상이다. 수시로 구조조정과 명예퇴직 압박을 받는 민간기업 직장인과 비교하면 고용 안정성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식이 달라진다. 경찰과 소방관, 집배원, 시·군·구청 소속 등 한 해 평균 20여명의 공무원이 과로로 죽는다. ‘철밥통’ 공무원들은 어쩌다 과로에 몰리게 됐을까. 현장의 목소리와 전문가 진단을 통해 이유를 찾았다. #경찰관과 소방관… 과로 사각지대 16일 공무원연금공단에 따르면 최근 6년간 과로사로 순직을 인정받은 공무원은 137명이었다. 이들 3명 중 1명(31.2%)이 과로 탓에 순직했다. 특히 장시간 노동과 업무상 스트레스로 자살(과로자살)했다며 유족이 공단에 순직인정을 신청한 공무원도 꾸준히 늘어 2012년부터 2017년 8월 사이 100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15명만 순직처리됐다. 직종별로 보면 현장 공무원의 과로사가 많다.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2012~2016년 과로사한 공무원 중 경찰청 소속이 47명으로 가장 많았고, 시·군·구 등 기초지방자치단체 공무원 42명, 소방청 11명, 서울·경기 등 광역지자체 8명 순이었다. 우정사업본부 공무원도 7명이 과로사했다. 경찰 과로사의 주범은 교대제 근무다. 파출소나 교통안전담당 업무 등을 하는 경찰은 보통 4조 2교대로 일한다. 첫날은 주간근무, 둘째 날 야간, 셋째·넷째 날은 비번인 패턴을 반복한다. 서울 강북지역에서 순찰·방범 업무를 하는 경찰관은 “출동 지시가 떨어지면 바로 뛰어나가야 하고 총까지 차고 있어 업무 강도도 높은데 늘 긴장까지 해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야근 때는 취객들과 소모적 승강이를 하며 느끼는 피로감도 크다. 최근 경북 포항에서는 2주 사이 파출소 등에서 일하던 경찰관 3명이 연달아 숨졌다. 모두 과로사로 추정된다. 이명박 정권 당시 경찰조직에 실적주의 바람이 분 것도 과로를 키웠다. 경정급(경찰서 과장급) 이상에 적용한 성과연봉제는 1년 단위 검거율,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율 등을 근거로 전국 253개 경찰서를 S, A, B, C 등급으로 줄 세운다. 성적에 따라 연봉이 최대 400만원(총경 기준)까지 차이 난다. 서울의 한 팀장급 경찰관은 “서장이 실적 압박을 받다 보니 과·팀장급 회의의 시작과 끝은 늘 실적 얘기”라고 말했다. 소방관도 경찰 못지않게 불규칙한 근무 패턴과 업무 스트레스 탓에 과로하는 직군이다. 불 끄다 숨진 소방관보다 스트레스 때문에 자살한 소방관이 더 많다. 매년 평균 7~8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구조현장의 극한 상황과 그곳에서 목격한 참상 등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로 이어지기 쉽다. 소방관의 정신과 진료·상담 건수는 2012년 484건에서 지난해 5087건으로 5년 만에 10.5배 뛰었고 47명이 자살했다. 2002년부터 거론된 ‘소방공무원 전문병원’ 건립은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인력부족도 과로를 야기한다. 2016년 기준 현장 투입이 가능한 소방 인력(3만 2460명)은 3조 1교대 근무 적정 인원(5만1714명)의 62.8%에 불과하다. #재난과 감정노동으로 우는 지자체 공무원 2시간씩 점심 먹고, 출장 다니며 대충 시간 때우던 ‘동사무소 김 주사’는 옛날 얘기다. 서류 만드는 일이 아닌 현장에서 직접 민원인을 상대하고, 문제와 맞닥뜨려 풀어야 하기 때문이다. 거의 매년 터지는 동물 전염병은 대표 악재다. 지난 6월 경기 포천시 한대성 축산방역팀장은 조류인플루엔자(AI) 탓에 야근한 다음날 새벽 급성 심근경색으로 숨졌다. 5개월째 과로하던 상황이었다. 한씨 같은 가축방역관(수의직 공무원)이 재난 상황에서 받는 심적 압박은 엄청나다. 수도권의 한 기초지자체 축산과 공무원은 “AI나 구제역으로 몇 달 쪽잠 자는 건 견딜 수 있다. 그런데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는 불확실성과 싸우는 게 사람을 지치게 한다”고 말했다. 지자체 가축방역관은 660명으로, 농림축산식품부가 진단한 적정인력(1283명)의 절반이다. 김영선 노동시간센터 연구위원은 “게임업계의 크런치모드(게임 출시 전 집중근무)처럼 공직사회에는 ‘깔때기 현상’이 있다”고 설명했다. 월말·분기말 등 일이 몰리는 특정시기에 인원조정이 자유롭지 못하니 수시로 밤샘 근무를 한다는 것이다. 집배원도 명절이나 연말연시 등에 감당하기 쉽지 않은 업무량이 몰린다. 사회복지공무원들은 복지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 비해 인력 충원이 미흡한 현실에 과로로 내몰린다. 무조건적인 헌신과 자비를 요구하는 풍토는 심리적 피로도를 배가시킨다. 노동환경건강연구소가 사회복지공무원 596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건강실태 조사(2013년)에서 27.5%가 최근 1년 사이 자살 충동을 느꼈다고 답했다. 경기의 한 지자체 사회복지 공무원 김모(40·여)씨는 “근로 사실을 숨겼다가 적발된 기초생활수급자에게 생계보조금 환수를 통보했더니 칼을 들고 찾아왔다. 어떤 수급자는 ‘나 없었으면 공무원인 당신은 어떻게 먹고 사느냐’며 소리 지르더라”고 떠올렸다. 폭언을 듣고 무시를 당해도 윗사람들은 ‘민원인과 마찰을 만들지 말고 무조건 사과하라’ 하니 자존감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일반 노동자들은 근로기준법에 따라 주당 최대 근무시간으로 52시간(주말근무 제외) 적용을 받지만 공무원은 이 같은 법규정조차 없다. #주당 52시간 근로기준법 공직엔 적용 안 돼 중앙부처나 광역지자체 공무원도 과로에서 자유롭지 않다. 지난 9일 방위사업청 피아식별장비팀 소속 중령이 자체 업무 처리와 국정감사 준비 등이 겹친 근무를 하다가 심근경색으로 숨졌다. 환경부 소속 공무원은 “국회에서 저녁에 연락이 와 ‘내일까지 자료를 달라’고 하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2000년대 이후 한국사회를 덮친 신자유주의가 공직사회의 과로를 부추겼다고 말했다. 신자유주의의 가장 큰 특징은 경쟁을 상시화해 업무 효율을 높이는 것이다. 김 연구위원은 “긴 근무시간에 다른 스트레스 요인이 얹히면서 자살이라는 비극이 터지는 것”이라면서 “성과평가, 직무이동, 인사이동 등에 대해 당사자가 느끼는 압박이 민간기업보다 낮다고 볼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특별기획팀 dynamic@seoul.co.kr 서울신문은 기업과 사회가 노동자에 과로를 강요하거나 은폐하는 현실을 집중 취재해 보도할 예정입니다. 독자들이 회사에서 겪은 과로 강요 사례나 과도한 업무량을 감추기 위한 꼼수, 산업재해 승인 과정에서 겪은 문제점 등 부조리가 있었다면 dynamic@seoul.co.kr로 제보 부탁드립니다.
  • STX조선해양 폭발사고 관련 원·하청 관계자 5명 구속영장

    경남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해양 건조선박에서 지난 8월 20일 발생해 노동자 4명이 숨진 폭발사고는 해양경찰 수사결과 환기기설 부족으로 탱크안에 고여 있던 인화성 가스가 방폭등 안으로 유입돼 일어난 것으로 결론났다. STX조선해양 건조선박 폭발사고를 수사해온 남해지방해양경찰청 수사본부는 16일 STX조선해양 조선소장 조모(54)씨 등 STX조선해양 소속 4명과, 사고 현장 관리·감독자이던 사내 협력업체 K기업 물량팀장 조모(57·K기업 하청업체 대표)씨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해경은 이날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폭발사고 원인과 책임자 규명 등을 위해 그동안 조선소장 등 78명에 대한 120여차례 조사와 현장감식, 압수수색 등을 거쳐 과실이 인정되는 16명을 입건하고 이 가운데 중과실자 5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해경에 따르면 입건된 STX 관계자들은 안전보건교육을 이행하지 않았거나,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방폭등 유지 보수 관리를 소홀히 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모(43)씨는 폭발사고가 일어난 잔유(RO) 보관 탱크에 표준서와 다르게 설치된 배출 및 제습 라인이 규정에 맞게 설치된 것처럼 속이려고 ‘환기작업 표준서’ 변조를 직원(39·불구속 입건)에게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STX 협력업체 소속 조씨는 숨진 물량팀 4명을 포함한 41명과 근로계약서를 작성한 사실이 없는데도 수사가 시작되자 작성한 것처럼 위조한 혐의도 받고 있다. 수사본부는 건조선박 탱크안에 환기시설 부족으로 고여 있던 가연성 가스가 폭발방지 기능이 상실된 방폭등 안으로 유입돼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폭발원인이 최종 결론 났다고 밝혔다. 해경은 STX조선해양과 협력업체가 선박건조 공정기간을 줄이고 영업이익을 위해 밀폐공간에서 일하는 작업자 안전보장을 위한 안전설비와 안전규칙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사실도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지난 8월 20일 오전 11시 35분쯤 STX조선해양에서 건조 중이던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안 RO 보관 탱크안에서 폭발이 일어나 탱크 안에서 도장작업을 하던 4명이 숨졌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In&Out] 파리바게뜨의 또 다른 책임/임창식 노무법인 선 대표

    [In&Out] 파리바게뜨의 또 다른 책임/임창식 노무법인 선 대표

    최근 고용노동부가 파리바게뜨에 제빵사 5378명을 직접 고용하라고 시정 명령을 내렸다. 언론은 파리바게뜨의 불법 파견 여부와 그에 따라 부담해야 할 막대한 과태료, 인건비 등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반면 제빵사들과 같은 처지의 도급·파견근로자들이 참고 견뎌야 했던 어려움에 대해선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특히 산업재해의 위험에 방치되어 있는 이들의 안전 문제에 대한 논의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프랜차이즈 조리업체 근로자들이 겪는 ‘업무상 재해’는 뜨거운 조리도구를 다루다 입는 화상이나 미끄러짐 사고로 입는 골절상, 배달 중 교통사고 등이다. 이 때 산업재해 예방의무 주체는 원칙적으로 사용사업주이다. 이번 사안의 경우 불법 파견이 인정된다면 파리바게뜨 본사가 근로자의 안전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고용의무를 부정하고 합법적인 도급이라고 주장하는 파리바게뜨가 근로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산재 예방의무에 얼마나 신경을 썼을까. 범위를 복잡한 ‘간접고용’ 사업장으로 넓히면 문제는 한층 더 심각해진다. 지난해 많은 이들에게 충격과 슬픔을 안겨주었던 구의역 청년근로자 사망사건과 휴대전화 부품공장에서 일하던 6명의 20~30대 근로자들이 메탄올 급성중독으로 실명한 사건이 바로 간접고용 사업장에서 일어났다. 구의역 사건은 지하철 스크린도어 정비 하도급 업체에서, 실명 사건은 휴대전화 부품 하청 생산업체에서 일하던 근로자가 피해자였다. 지난 8월에는 화재용 소화기 제조 사업장에서 일하던 23세 파견근로자가 소화약제(HCFC-123)에 의한 급성 독성간염으로 유명을 달리한 사건도 있었다. 왜 이런 중대 재해 사건이 도급, 파견 사업장에서 빈발하는 것일까. 근본적 원인은 사업주로서 책임은 없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도급 또는 파견 형태의 간접고용 관계 때문이다. 각종 법정수당과 퇴직금에 대한 책임과 부당 해고의 책임을 피하기 위해 도급사·사용사업주는 외주업체의 근로자를 받아 사용한다. 이들이 협력업체에 “내일부터 근로자를 안 쓰겠으니 보내지 말라”고 통보하면 하청·파견근로자는 퇴근하면서 그 자리에서 ‘실질적 해고’를 당하게 된다. 전국 파견노동자의 20%를 차지하는 안산·시흥 공단에서 오늘도 비일비재하게 벌어지는 현실이다. 당연히 작업장을 지배하는 도급사·사용사업주는 소모품처럼 사용하는 하청·파견근로자의 안전과 건강은 나 몰라라 한다. 그렇다고 근로자와 직접 고용계약을 맺은 협력업체(수급인·파견업체)가 작업현장 안전에 신경쓰는 것도 아니다. 4대 보험조차 가입시키지 않고 도급사·사용사업주의 인력공급부서 역할만 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다. 여기에 ‘메탄올급성중독 실명사건’처럼 3차례 이상의 중층 도급관계가 결합되면 삼성, LG 휴대전화 같은 대기업 제품의 부품을 생산하는 사업장에서도 심각한 산업재해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이를 해결하려면 최소한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는 업무는 외주화할 수 없도록 하고, 경제적 실익을 가장 많이 취하는 최상위 원청업체 책임을 강화하는 법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정부는 연이어 터지는 끔찍한 재해에 대해 개별사건의 원인으로 지목된 화학물질의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것과 같은 대처 수준에 머물러선 안 된다. 그런 식으로 해서 수천, 수백 종류의 위험한 화학물질로 둘러싸인 곳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을 어느 세월에 보호할 것인가. ‘언 발 오줌 누기’식이나 ‘소 잃고 외양간만 고치는’ 방식이 아니라 도급·파견현장에 대한 일상적이면서 체계적인 안전감독이 이뤄질 때 산재로 인한 근로자들의 실명, 사망과 같은 아픈 뉴스가 사라지는 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 중동서 입지 더 좁아지는 北

    말레이시아도 北에 대사 파견 않기로 아랍에미리트(UAE)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규탄하며 북한과의 외교 단절을 선언했다. 앞서 쿠웨이트, 카타르 등도 대북 제재를 위한 조처를 취해 북한은 걸프 지역에서의 입지가 더 좁아졌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UAE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앞으로 북한 여권 소지자에 대해 입국 비자를 신규로 발급하지 않고 북한 기업의 사업 허가도 새로 승인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북한의 비상주 대사와 자국의 북한 담당 비상주 대사를 폐지하기로 했다. 그간 유지했던 양국 간 대사급 외교 관계를 중단한 셈이다. UAE 외무부는 “북한의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개발과 관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371호와 2375호를 준수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 이런 조처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UAE에 이미 파견된 북한 노동자 1500여명의 취업 비자와 기존 북한 기업의 사업 허가를 갱신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UAE에서 통상 취업 비자는 2~3년, 사업 허가는 1년마다 갱신해야 한다. 중동 지역에서 근무하는 북한 노동자는 현재 약 6000명이다. 이들은 한 달에 1000달러(약 110만원)가량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이 중 절반은 북한 정부가 가져가고, 300달러는 건설회사 매니저에게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노동자가 실제로 손에 쥐는 돈은 200달러 정도다. UAE까지 유엔 결의 이행에 동참함으로써 걸프 지역에 노동자를 보내 외화를 벌었던 북한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쿠웨이트와 카타르도 자국 주재 북한 노동자의 비자를 갱신하지 않고 귀국 조치한다고 발표했다. 걸프 지역에 유일하게 상주하는 쿠웨이트 주재 북한대사도 추방됐다. 쿠웨이트는 북한이 걸프 지역 왕정국가 중 유일하게 상주 대사관(2003년 개설)을 설치한 국가이며 가장 많은 노동자를 파견한 중동 국가다. 지난 2월 김정남 암살사건과 관련해 북한과 단교 직전까지 간 말레이시아는 이날 북한에 자국 대사를 주재시키지 않기로 했다고 현지언론들은 전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단독] [누가 김부장을 죽였나] 갑자기 손발 저리고 두통에 식욕부진…뇌혈관질환 전조 증상

    [단독] [누가 김부장을 죽였나] 갑자기 손발 저리고 두통에 식욕부진…뇌혈관질환 전조 증상

    “혈압이 오르고 손발에 땀이 난다.” “입안의 침이 마르고 심장이 두근거린다.”장시간 노동을 하거나 갑자기 업무 환경이 바뀐 노동자가 공통적으로 호소하는 증상이다. 의학적으로 사람의 몸은 극도의 긴장, 흥분 등을 경험하면 급격한 혈압 변동과 혈관 수축을 동반한다고 한다. 평소 건강한 사람이 갑자기 심근경색으로 쓰러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원종욱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는 11일 “혈압이 높든 낮든, 흡연을 했든 안 했든, 주 52시간 이상 과로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뇌심혈관 질환 발병률이 2배가량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면서 “뇌심혈관 질환이 발생하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발병하면 사망에 이르거나 장애를 남긴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뇌심혈관 질환이 발병하기 전 몸이 보내는 ‘신호’를 먼저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갑자기 팔과 손, 다리에 힘이 빠지고 저린 느낌이 오거나 한쪽 눈이 보이지 않고 말을 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면 뇌혈관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어지럽거나 비틀거리는 증상, 이전에 느끼지 못한 심한 두통도 뇌혈관 질환의 전조 현상으로 꼽힌다. 호흡 곤란, 맥박 이상은 대표적인 심장 질환의 전조 증상이다. 추운 느낌과 진땀이 나고 온몸에 힘이 빠지거나 식욕이 떨어졌을 때도 마찬가지다. 안전보건공단 관계자는 “뇌혈관 질환과 심장 질환은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것이 원인이라는 점에서 거의 같다”면서 “뇌졸중 같은 뇌혈관 질환은 갑자기 발생하고, 심근경색도 심장마비로 돌연사할 수 있는 위험성을 지니고 있다”고 경고했다. 과로사와 함께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과로자살은 우울증이 큰 요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우울증을 겪는 노동자들이 정신과 치료를 기피하다 보니 전조 증상이 나타났는데도 적기에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우울 증상은 크게 신체 증상과 정신적 증상으로 구분된다. 우선 신체 증상은 급격한 체중 변화, 불면증, 성욕 감퇴, 견딜 수 없는 통증 등으로 나타난다. 정신 증상으로는 잘 싸운다든가 정서적으로 불안해 쉽게 울거나 기분이 들떠 있는 경우 등이다. 이나미(정신과 전문의) 이나미심리분석연구원 원장은 “자신의 증상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자가 진단 방법이 여러 가지 있으니 활용해 봐도 좋다”면서 “큰 병원마다 심리검사실이 있으니 이용해 보는 것도 권한다. 주변 사람이 느낄 정도로 증상이 예사롭지 않다면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별기획팀 dream@seoul.co.kr 서울신문은 기업과 사회가 노동자에 과로를 강요하거나 은폐하는 현실을 집중 취재해 보도할 예정입니다. 독자들이 회사에서 겪은 과로 강요 사례나 과도한 업무량을 감추기 위한 꼼수, 산업재해 승인 과정에서 겪은 문제점 등 부조리가 있었다면 dynamic@seoul.co.kr로 제보 부탁드립니다.
  • [단독] [누가 김부장을 죽였나] 15년간 남은 건 ‘비만’

    [단독] [누가 김부장을 죽였나] 15년간 남은 건 ‘비만’

    야근→ 수면부족→ 폭식 매일 악순환입사 때 75㎏ 몸무게 어느덧 90㎏간수치·지방·혈당 모두 ‘빨간불’근성으로 버텨라? 망가진 내 몸은? “회사에 헌신한 15년간 남긴 건 건강기록부에 적힌 지방간과 고지혈증뿐이네요.” 중소기업에서 지적재산권 업무를 담당하는 박호영(45·가명)씨는 최근 병원에서 종합건강검진 결과를 받고 가슴이 철렁했다.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간수치, 혈당 등이 모두 정상 범위를 웃돌았다. 정밀검사를 할 필요 없이 거울만 봐도 볼록 나온 배와 퀭한 눈은 그의 몸 상태가 얼마나 악화했는지 한눈에 보여 준다. 15년 전 입사지원서에 적혀 있던 ‘키 180㎝·몸무게 75㎏’이라는 준수한 수치는 사라졌다. 대신 체중계의 화살이 90㎏을 가리킨 지 오래다. 그는 “중소기업을 일터로 택한 뒤 ‘용의 꼬리보다 뱀의 머리가 되자’며 앞만 보고 달렸는데 허탈하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과로는 단순히 개인 생활을 빼앗는 문제로 그치지 않는다. 건강까지 갉아먹는다. 과로사나 과로자살 등 극단적 사례가 아니더라도 과로하는 직장인 다수는 몸의 이곳저곳이 망가지고 있다. “해가 갈수록 건강기록부에 병이 하나씩 더해진다”는 푸념까지 나온다. 김형렬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학계의 최근 연구를 보면 장시간 근로가 비만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결과가 많다”면서 “몸에 포만감을 주는 렙틴 호르몬이 억제되고 배고픔을 느끼게 하는 그렐린 호르몬이 증가하면서 식욕이 왕성해진다”고 설명했다. # 하루 5시간만 잔 사람, 복부비만율 1.6배 높아 실제 서울대 의과대학 박상민·김규웅 교수 연구팀이 지난 3월 국민건강영양조사(2008~2011년)를 분석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수면시간이 하루 5시간 이하면 7시간씩 자는 사람에 비해 복부비만 비율이 1.61배, 전신비만 비율이 1.32배 높다. 연구진은 수면 부족에 따른 호르몬 불균형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미국 국립수면연구재단이 밝힌 연령별 권장 수면시간은 만 26세 이상일 경우 7~8시간이다. 박씨에게도 집은 ‘잠만 자는 곳’이었다. 새벽 2시쯤 잠들어 고작 4시간 눈을 붙였다 일어나는 날이 많았다. 13시간 시차가 나는 미국 지사와 특허출원 등을 놓고 논의할 일이 잦아 취침시간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 박씨는 “보통 자정이 돼야 통화를 할 수 있어 팩스 원고나 이메일을 미리 써놓고 기다렸다가 시간에 맞춰 보내곤 했다”면서 “잠을 못 자니까 계속 피곤하고 먹는 걸로 스트레스를 풀게 됐다”고 말했다. 일주일에 3~4일 정도는 밤늦게 일을 끝내고 “고생했다”며 동료들과 간단한 술자리를 가졌다. 과로는 비만만 낳는 게 아니다. 당뇨, 고지혈증, 고혈압 등은 과로가 키우는 대표적 질환들이다. 김인아 한양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근로시간이 길어지니 최소 수면시간을 못 지키고 당연히 운동할 체력은 안 되는데 스트레스가 쌓이면 먹는 것으로 푸는 일이 순환한다”면서 “이런 생활이 반복되면 콜레스테롤 상승과 당뇨, 고지혈증, 고혈압 등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심하면 우울증… 정신질병 산재도 3년새 48%↑ 장시간 노동은 감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심하면 마음의 병으로 번지기도 한다. 게임 프로그래머인 김모(37·여)씨는 장시간 노동 탓에 우울증을 앓게 됐다. 2010년 게임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김씨는 게임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내놓으라는 상사의 지시에 밤낮없이 일했다. 주어진 시간이 짧을수록 압박감은 커졌다. 그는 “기획자, 디자이너, 프로그래머가 순차적으로 업무를 진행하는데 앞 공정이 지연되면 내가 작업할 시간이 확 줄어든다”면서 “그럼에도 회사는 무조건 시간 안에 결과물을 내놓으라고 하니 밥 먹듯 밤을 새우지 않고는 어쩔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근성으로 버티던 김씨도 한순간 일이 버거워졌고 자신의 희생을 당연하게 여기는 상사에 대한 불만만 쌓였다. 우울감도 깊어져 최근 4개월 사이 서울의 한 자치구 정신보건센터에서 10번이나 상담을 받았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지난 2012년 내놓은 ‘근로시간이 건강 및 사고에 미치는 영향 연구’ 자료에 따르면 주 52시간 근로자들이 우울증, 불면증을 앓은 경우가 주 40시간 이하보다 각각 2.13배, 1.86배 높았다. 노동자가 근로복지공단에 우울증, 불안장애 등 자신의 정신질병이 ‘업무상 재해’라며 산업재해보상보험법상 보험급여를 신청한 경우도 매년 늘어 지난해 125건을 기록했다. 2013년 84건과 비교해 48.8% 늘어난 수치다. 김영선 노동시간센터 연구위원은 “요즘은 장시간 노동이 신체 건강보다 정신적 차원에서 문제를 많이 일으킨다”고 말했다. 그는 “우울증을 포함한 불안장애, 공황장애 등이 많다”면서 “오래 일하면 스트레스를 받아도 해소할 시간조차 보장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오빛나라(법률사무소 인정) 변호사는 “일본은 50인 이상 사업장에서 스트레스 검사를 매년 1회 이상 시행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면서 “검사 결과 스트레스가 높은 것으로 판정되면 사업장은 근로자 신청에 따라 의사와 상담을 받도록 하고 근무지 변경, 근로시간 단축, 심야작업의 축소 등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사가 지속적으로 직원의 정신건강을 체크하기 때문에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에 몰랐다고 발뺌하기 어렵다. # 주당 60시간 땐 심장질환·사망위험 2배 증가 과로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뇌·심혈관계 질환이다. 정인철 아주대 의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가 2013년 내놓은 ‘노동시간과 심혈관계 질환 위험도’ 연구 자료에 따르면 주 60시간을 넘겨 노동하는 집단에서 40~50시간 미만 일하는 집단에 비해 4배 넘는 심혈관 질환이 발생했다. 다른 연구들도 전반적으로 주당 근무시간이 55~60시간 이상일 때 심장질환의 발생 또는 사망위험이 1.5~2.3배 증가한다고 보고하고 있다. # 직업별 질병 리스트 등 예방 시스템 만들어야 박지영 상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노동자들이 자신이 아프다는 것, 현장에서 나 자신이 병들어 가고 있다는 것을 제대로 인식하고 실제 병들었을 때 어떻게 구조요청을 보내야 하는지 방법을 알아야 한다”면서 “정부가 어느 분야에서 어떤 일을 많이 했을 때 질병으로 이어지는지 직업병 리스트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고 리스트에 포함된 질병이 발견되면 휴직을 권고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별기획팀 bulse46@seoul.co.kr 서울신문은 기업과 사회가 노동자에 과로를 강요하거나 은폐하는 현실을 집중 취재해 보도할 예정입니다. 독자들이 회사에서 겪은 과로 강요 사례나 과도한 업무량을 감추기 위한 꼼수, 산업재해 승인 과정에서 겪은 문제점 등 부조리가 있었다면 dynamic@seoul.co.kr로 제보 부탁드립니다.
  • 또 타워크레인 참사… 올해만 14명 목숨 앗아간 人災

    또 타워크레인 참사… 올해만 14명 목숨 앗아간 人災

    고용부 “이달 내 근원 대책 마련”10일 오후 1시 36분쯤 경기 의정부시 낙양동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타워크레인이 넘어지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20층 높이의 타워크레인 위에서 크레인 해체 작업을 하던 근로자 4명 중 이모(55)씨 등 3명이 지상으로 추락해 숨지고 김모(50)씨는 10층 높이 타워크레인 줄에 걸려 있다가 1시간 25분 만에 구조됐다. 지상에 있던 타워크레인 기사 김모(40)씨는 비교적 가벼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이 타워크레인 안전수칙을 만드는 등 사고 예방에 나서고 있음에도 사고가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이어서 구속력 있고 강력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층 높이에서 구조된 김씨는 추락 방지용 안전바를 착용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지상으로 추락해 숨진 3명의 안전바 착용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씨는 구조 당시 호흡은 있었으나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인근 성모병원으로 이송됐다.경찰 조사 결과 이날 사고는 타워크레인을 해체하기 위해 기둥 구조물을 들어 올리는 인상작업을 하던 중 붐대(지지대)가 무너지며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붐대가 무너지는 순간 크레인 기둥도 함께 흔들리며 20층 높이에서 인상작업을 하던 4명의 인부가 추락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당시 현장을 목격한 인근 아파트 관리소 관계자는 “기둥과 가로로 연결된 붐대 끝부분에서 구조물 7개가 밑으로 꺾이면서 타워크레인이 크게 흔들렸고 기둥까지 넘어갔다. 그러면서 기둥에서 작업하던 근로자들도 추락했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크레인 철거를 위해 지상에서 크레인 기사 1명과 20층 높이 기둥 위에서 근로자 4명이 인상작업을 하던 중 사고가 난 것”이라며 “크레인이 갑자기 균형을 잃은 이유는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찰은 타워크레인 기사 김씨와 목격자를 상대로 안전바 착용 여부 및 안전규정 준수 여부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날 사고가 난 아파트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공 중인 992가구 규모 10년 공공임대주택으로, 내년 8월 입주 예정이다.앞서 지난 5월 경기 남양주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타워크레인이 넘어져 근로자 3명이 숨지는 등 올 들어서만 모두 5건의 크레인 전복 사고가 발생해 14명이 숨지고 2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행정안전부는 타워크레인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수칙을 만들어 고용부에 권고하고 조종사 자격 기준을 강화했지만 사고는 줄지 않고 있다. 2013년부터 지난 6월까지 전체 사고 23건 중 17건은 작업관리 및 안전관리 미흡이 원인이었다. 이와 관련해 김영주 고용부 장관은 이날 사고 현장을 방문해 현장 사고대책본부 구성을 지시하고, 원인을 조사해 책임자를 엄중 조치할 것을 지시했다. 고용부는 사고가 발생한 현장에 전면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으며, 현장 노동자 의견을 들은 뒤 심의위원회에서 재개 여부를 결정하도록 할 방침이다. 김 장관은 “국토교통부 등 관계 부처와 합동으로 크레인 작업의 구조적 문제점까지 개선할 수 있는 근원적 대책을 마련해 이달 중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고용부가 마련한 대책에는 20년 이상 된 크레인의 비파괴검사 의무화, 사망사고 발생 시 임대 업체는 영업정지, 원청업체에 타워크레인 설치·해체 전 과정에 대한 감독 의무 신설 등이 포함돼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김영주 장관 ‘의정부 타워크레인 사고’ 현장 방문…재발 방지 약속

    김영주 장관 ‘의정부 타워크레인 사고’ 현장 방문…재발 방지 약속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이 10일 경기 의정부시에서 발생한 타워크레인 사고 현장을 찾았다. 앞서 의정부시 낙양동의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철거 작업 중이던 타워크레인이 쓰러져 노동자 3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치는 산업재해가 발생했다.김 장관은 이날 오후 6시 40분쯤 사고 발생 현장을 찾아 희생자들을 향해 조의를 표하고 “지금까지 타워크레인 사고가 나면 원청은 책임에서 빠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앞으로는 보상 등 모든 분야에 있어 원청이 책임을 지도록 하는 지침을 곧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계부처와 협의해 인명사고를 낸 타워크레인 업체가 3년 내 또 사고를 내면 업계에서 퇴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고용부는 국토교통부와 함께 이런 내용을 담은 타워크레인 사고예방대책을 마련해 이달 중 발표할 계획이다. 대책에는 20년 이상 된 크레인의 비파괴검사 의무화, 사망사고 발생 시 임대업체 영업정지 및 설치·해체 작업자 자격 취소 등의 내용이 포함된다. 사망사고 재발 시에는 임대업체 등록이 전면 취소된다. 아울러 원청은 타워크레인 설치부터 해체까지 전 과정에 대한 감독 의무를 지게 될 것이라고 고용부는 설명했다. 김 장관은 이번 사고 현장에서 원청인 케이알산업 대표 등 현장 관계자들로부터 사고 경위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유족들에 대한 보상에 원청이 책임 있게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현장에 나온 고용부 직원들에게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책임자를 엄중히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고용부는 사고 현장에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하고 2차 재해 예방을 위해 사업장 전체에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또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관련자 전원을 처벌할 방침이다. 앞서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의정부시 낙양동 민락2지구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20층 높이의 타워크레인이 넘어졌다. 이 사고로 노동자 염모(50)씨 등 3명이 숨지고 김모(51)씨 등 2명이 다쳤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문 대통령 “민심 받들어 민생·개혁 더 속도감있게 추진”

    문 대통령 “민심 받들어 민생·개혁 더 속도감있게 추진”

    문재인 대통령이 열흘간의 추석 연휴가 끝난 뒤 업무에 복귀해 ‘적폐청산’과 ‘민생’을 철처히 챙기겠다는 뜻을 밝혔다.문 대통령은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추석 기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민생과 개혁을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하라는 엄중한 민심”이라며 “정부는 민심을 받들어 더 비상한 각오로 민생과 개혁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속도감 있게 개혁을 추진해달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적폐청산과 개혁은 사정이 아니라 권력기관과 경제·사회 등 전 분야에 걸쳐 누적되어 온 관행을 혁신해 나라다운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라며 “그것은 대한민국 경쟁력 높이는 일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문 대통령이 추석 연휴 이후의 국정운영 기조 역시 적폐청산과 개혁에 방점을 둘 것임을 강력 시사한 것으로, 적폐청산과 개혁 드라이브에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민생에서도 새 정부의 경제 정책 기조와 성과에 대해 자신감 가지고 임해주기 바란다”며 “북핵 위기가 발목을 잡는 가운데에서도 우리 경제 기초는 아주 튼튼하고 굳건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수출이 551억 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해 작년보다 35% 증가했다”며 “박근혜 정부에서 2%대로 추락한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는 한편, 성장이 일자리로 이어져서 성장 혜택이 국민에게 소득으로 돌아가도록 하는데 사명감과 자신감을 가져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중단 여부와 관련해서는 “공론화위원회가 토론 숙의 과정을 아주 공정하고 책임 있게 해온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공론화 과정에 참여한 찬반 양측 관계자들과 시민 참여단께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그간 공론화 과정에 대해 어떤 간섭과 개입 없이 공정한 중립 원칙을 지켜왔고 어떤 결과가 나오든 그 결과를 존중해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찬반 양측 관계자들과 시민참여단, 국민께서도 공론화 과정에서 도출된 사회적 합의 결과를 존중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대선 기간 탈원전과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을 공약했지만, 공기가 상당 부분 진척돼 의견이 팽팽히 맞서는 상황이 됐기에 공론화 과정을 통해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고 정부는 그 결과를 따르기로 했다”며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은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일이지만 일방적으로 추진될 경우 치러야 하는 사회적 비용을 감안하면 값진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고리 5·6호기만의 해법이 아니라 공론화에 의한 숙의 민주주의를 통해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를 더욱 성숙시키면서 사회적 갈등 사항의 해결 모델로 만들어 갈 것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번 연휴가 아주 길어 교통량은 역대 최대였으나 교통사고는 오히려 작년보다 크게 줄었고, 절도나 가정폭력 같은 범죄도 현저하게 감소했다”며 “연휴에도 제대로 못 쉬고 일하신 노동자분들, 안전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소방공무원들, 국가안보를 굳건히 지켜준 국군 장병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비자 전쟁’으로 번진 美·터키 외교갈등

    미국과 터키 관계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미국 정부가 지난 4일(현지시간) 터키 당국이 수도 앙카라 주재 미 총영사관 직원을 체포한 것과 관련, 8일 비(非)이민 비자 발급을 중단하자 터키도 이에 맞서 미 주재 터키 대사관의 비자 발급을 중지했다. 지난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쿠데타를 진압한 이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인 터키와 서방 동맹국들과의 갈등이 더욱 격화하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터키 주재 미 대사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최근의 사건들로 인해 미 정부는 미 외교기관과 직원의 안전에 대한 터키 정부의 약속을 재검토하게 됐다”며 “재검토가 진행되는 동안 (터키로의 미국인) 방문자 숫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터키의 모든 미 외교시설에서 비이민 비자 서비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최근의 사건들이란 4일 터키 주재 미 총영사관의 터키인 직원 메틴 토푸즈가 터키 쿠데타 배후로 지목된 성직자 펫훌라흐 귈렌과 연계돼 있다는 혐의로 체포된 일을 뜻한다. 당시 미 당국은 총영사관 직원의 체포가 미국의 권리를 침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비이민 비자 발급 중단 조치는 즉각 발효됐다. 중단 대상은 전자비자 및 국경 발급 비자, 여권 첨부 비자 등 모든 비자에 적용됐다. 몇 시간 뒤 터키 정부도 똑같은 조치로 맞대응했다. 워싱턴 주재 터키 대사관은 트위터에서 “최근의 사건들로 인해 터키 정부는 터키 외교기관과 직원의 안전에 대한 미국 정부의 약속을 재검토하게 됐다”며 “재검토가 진행되는 동안 (미국으로의 터키인) 방문자 숫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미국의 모든 터키 외교시설에서 비이민 비자 서비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미측 성명을 고스란히 주어만 바꾼 것이다. 미국과 터키는 미국에 거주 중인 귈렌의 터키 송환을 두고 신경전을 벌여 왔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맞서 싸우는 시리아 내 쿠르드 반군에 대한 미국의 지원 문제를 둘러싸고도 외교적 마찰이 이어졌다. 터키가 시리아 내 쿠르드 반군을 분리독립을 꾀하는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연계된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터키는 독일과도 껄끄러운 관계다. 독일로 망명한 터키 측 군 인사들에 대한 소환 요청을 독일 측이 거부하자 터키는 지난 6월 터키 내 독일 연방군 기지에 대한 독일 의원들의 방문을 불허했다. 지난달 독일 총선에서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집권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과 사민당 등에 표를 던지지 말라고 터키계 독일 유권자들에게 주문하면서 갈등은 더욱 깊어졌다. 터키 검찰은 또 지난 8일 테러 연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독일인 페터 슈토이트너 등 인권 운동가 11명에 대해 최대 징역 15년을 구형하기도 했다. 지난 반세기 동안 ‘러시아 봉쇄’ 임무를 수행해 온 터키가 미국, 유럽 동맹국들과 대립하면서 나토가 흔들릴 우려도 제기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러시아제 첨단 방공미사일 시스템 S400 ‘트라이엄프’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터키의 러시아제 무기 구매 결정은 최근 미국, 독일 등 나토 회원국과의 껄끄러운 관계를 반영하는 것이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단독] 양·시간만 따지는 과로 기준… 직업별 업무 강도·교대제 등 체계화해야

    정부의 과로 판정 기준에는 ‘업무시간이 발병 전 12주 동안 주당 평균 60시간 이상이거나 4주 평균 64시간을 초과한 경우’, ‘발병 전 1주일 이내 업무의 양·시간이 평상시보다 30% 이상 많아진 경우’라고만 간략히 적혀 있다. 과로 여부를 결정할 때 ‘업무의 강도나 책임, 휴무시간, 교대제 및 야간근로 여부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돼 있긴 하지만 구체적인 판단 기준이 없어 판정위원의 성향 등에 따라 판단이 달라진다. 이 때문에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 탓에 병에 걸리거나 사망했는데도 어떤 노동자는 업무상 재해로 승인받고 누군가는 승인받지 못한다. 전문가들은 업무의 질적 특성을 고려해 과로 여부를 결정하도록 판단 기준을 체계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업무 강도 정해진 업무시간 안에 얼마나 쉴 틈 없이 일했는지 판단할 평가 기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나지현 전국여성노동조합 위원장은 “시간제 텔레마케터의 경우 4시간만 일하더라도 상담 횟수를 채우도록 해 놨다. 전화를 빨리 끊어 더 많은 전화를 받아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린다”고 말했다. 최민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상임활동가는 “광부는 노동 강도가 높아 하루 6시간만 일하게 돼 있다”면서 “직업별 적정 노동시간 기준을 정하고 이를 넘어선 시간과 강도는 과로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근무 형태 야근이나 교대제 근무는 몸을 곯게 한다. 특히 야간 노동은 정상적인 호르몬의 주기적 변화에 교란을 가져와 수면장애와 심근경색, 비만과 같은 다양한 질병을 일으킨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야간 노동을 납이나 자외선과 같은 2급 발암물질로 규정했다. #스트레스 기준 세분화 직장 내 스트레스도 과로 판정 때 제대로 고려되지 않는다. 오빛나라(법률사무소 인정) 변호사는 “일본은 ‘직장에서의 심리적 부하 평가표’를 만들어 조직문화, 직책에 따른 책임, 직장 내 괴롭힘 등 각각의 스트레스 요인이 노동자 정신건강에 미치는 정도를 ‘상·중·하’로 평가한다”며 “반면 우리나라는 이런 판정 지침이 없다”고 지적했다. #개인적 특질 같은 일을 하더라도 건강 상태 등에 따라 피로도는 크게 다를 수 있다. 이 때문에 과로 판정 때 해당 노동자의 신체 조건과 건강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최 활동가는 “동료 운전기사들이 하루에 13시간씩 일한다고 해서 최근에 졸음운전 사고를 냈던 경기 시내버스 운전기사의 장시간 노동이 과로가 아닌 것은 아니다”라며 “개별 노동자가 달라진 업무 강도·책임 및 업무 환경 등에 적응하기 어려운지를 판단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노동자 입증 책임 완화 프랑스에서는 노동자의 사망이 과한 업무 탓인지 여부를 고용주가 입증해야 한다. 반면 우리는 입증 책임이 유가족에게 있다. 그러나 출퇴근 기록, 직장 내 컴퓨터 접속 기록 같은 기본 증거조차 수집할 능력이 유가족에게는 법적으로 보장돼 있지 않다. 김영선 노동시간센터 연구위원은 “유가족이 사망한 노동자 정보를 기업에 요청하면 공개하도록 의무화하는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기획팀 5sjin@seoul.co.kr ■특별기획팀 유대근·김헌주·이범수·홍인기·오세진 기자 ●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은 기업과 사회가 노동자에 과로를 강요하거나 은폐하는 현실을 집중 취재해 보도할 예정입니다. 독자들이 회사에서 겪은 과로 강요 사례나 과도한 업무량을 감추기 위한 꼼수, 산업재해 승인 과정에서 겪은 문제점 등 부조리가 있었다면 dynamic@seoul.co.kr로 제보 부탁드립니다.
  • 中상무부 “中·北 합작 기업 120일 내 폐쇄”

    중국 내 北식당 줄줄이 폐업 北 돈줄 막혀 자금난 겪을 듯 중국 정부가 북·중 합작 기업을 120일 이내에 모두 폐쇄하기로 했다. 중국 상무부는 28일 홈페이지 공고를 통해 “지난 12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 2375호에 따라 중국 내에 설립된 북한과의 합자 및 합작 기업을 결의 통과일 기준 120일 이내에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무부는 또 “해외에 설립된 중·북 합자·합작 기업도 폐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상무부는 특히 “각 성의 상무 주관 부서가 책임지고 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상무부는 “안보리 결의에서 예외를 인정받은 프로젝트, 특히 비영리·비상업적인 공공사업과 기초시설 항목은 이번 명령에서 제외된다”면서 “상무 관련 책임 부서가 심사해 예외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앞서 지난 23일에도 제재 결의 2375호에 따라 정유 수출을 연간 200만 배럴로 제한하고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한편 북한산 섬유제품 수입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민은행도 최근 시중은행에 지침을 내려 제재 명단에 오른 북한 인물에 대한 계좌를 폐쇄할 것을 명령했다. 중국 당국은 확인해 주지 않고 있지만, 중국의 대형 은행들은 북한과의 신규 금융 거래를 전면 차단하고 있다. 중국이 이처럼 신속하게 유엔 결의를 집행하겠다고 공표하고, 실제로 전방위적으로 북한을 옥죄는 것은 미국이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카드를 꺼내 들며 대중국 압박을 강화하는 데 대한 반응으로 풀이된다. 다음달 18일 개막하는 19차 공산당 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미국과 충돌하는 모습을 보이기 꺼리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의 이번 조치로 중국 내에 있는 모든 북한 합작 기업은 내년 1월 9일까지 폐쇄된다. 합작법인 형태로 운영되는 중국 내 평양 옥류관 등 북한 식당도 줄줄이 폐업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으로서는 외화벌이의 핵심 수단인 합작 기업이 폐쇄되고 해외 노동자 신규 송출도 차단돼 당장 심각한 자금난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에서 들어오는 정유량도 크게 줄고 대중국 3대 수출품인 석탄·섬유·수산물 수출길도 끊겨 일자리 감소, 물가 폭등 등 경제 전반이 불안해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기본급 1% 상생기금 만든 SK처럼… 이젠 노동자도 역할해야”

    “기본급 1% 상생기금 만든 SK처럼… 이젠 노동자도 역할해야”

    “이젠 노동자가 역할을 할 때다. 대기업 노조가 양보가 아닌 역할을 해야 한다. 노사정이 3분의1씩 사회적 비용을 담당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문성현(65)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위원장은 28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서울신문 주최로 열린 광화문라운지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문 위원장은 “싸움으로 노동 문제를 해결하는 시대는 지나갔다”며 “최저임금 1만원부터 노사정이 역할을 해 앞으로 다가올 구조조정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우리 청년이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시급 만원 정도를 받으면서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나라가 됐으면 하는 것이 소박한 소망”이라며 “어떻게 하면 시급 만원을 줄 수 있는 경제를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최저임금은 노동이 아닌 경제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정부가 재정, 공정거래, 근로소득세액공제(EITC) 등 사회적 안전망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노사도 각각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문제의 핵심은 과연 노조가 3분의1의 역할을 할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문 위원장은 모범적 사례로 SK이노베이션의 임단협 사례를 들었다. SK이노베이션 노사는 지난 11일 임금인상률을 전년도 소비자물가 상승률로 하기로 결정했다. 또 직원들이 기본급의 1%를 내고 회사도 같은 금액을 출연하는 방식으로 사회적 상생을 위한 기금을 만들어 원·하청 상생과 그룹 내 비정규직 문제 해결 등에 쓰기로 했다. 보건의료노조가 임금 인상분의 상당 부분을, 공공기관 노조가 성과상여금 폐지로 인해 돌려받게 될 금액을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쓰기로 했다고 문 위원장은 전했다. 그는 “최저임금부터 정부가 마중물을 하고 노사가 되는 방향으로 하면 (최저임금 만원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최저임금에서 시작해서 경제가 어려울 때 노사가 이를 인정하고 각자가 역할을 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노사 양쪽이 상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도 지적했다. 외환위기 당시 정리해고법 도입 등 사회적 대타협 이후 노동자 측에서는 사용자 측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느낀다고 전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근로기준법 개정,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기아차 상여금의 통상임금 판정 등 입법·사법·행정이 사업하는 입장에서는 만만치 않은 여건을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위원장은 “1997년 사회적 대타협 이후 나타난 시행착오를 종합해서 4.0시대(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춰 새로운 협약이 나와야 한다”며 “이번에는 정부 주도가 아닌 노사가 주체가 돼 풀고 안 되는 걸 정부에 심부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위원장은 “오랜 노동운동 기간 동안 투쟁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실제 경험으로 뼈저리게 느꼈고 노동계 주류도 안 싸우고 풀어나가는 방법을 고민하는 쪽으로 변하고 있다”며 타결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서울대 상대 출신인 문 위원장은 1980년 방위사업체인 동양기계(현 S&T중공업)에 들어가면서 노동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자동차와 조선업 분야에서 거대한 구조조정이 예상되는데 사회적 비용을 어떻게 할지 고민해야 한다”는 화두를 던졌다. 그는 “경제가 어렵다는 것을 노사가 인정해 일부 노동자가 싸우지 않고도 회사를 나갈 수 있어야 하고 ‘해고는 살인’이라는 말이 더이상 통하지 않는 사회구조가 갖춰져야 한다”며 “여기까지 10년 걸릴지, 50년 걸릴지 모르지만 이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11월 13일은 전태일 열사 47주기다. 문 위원장은 이날 민주노총 주도로 열릴 추도식에 갈 예정이다. 가서 “오늘날 이 시대의 전태일은 누구냐”고 물어볼 생각이다. 문 위원장은 “대기업에 정규직이고 노조가 있으면 ‘신의 직장’”이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이 100대60,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이 100대50인 상황에서 최저임금을 어떻게 만원을 할 것인가에 대해 지혜를 모으는 데서부터 노동자의 사회적 역할을 시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中상무부 “中·北 합작 기업 120일 내 폐쇄”

    중국 정부가 북·중 합작 기업을 120일 이내에 모두 폐쇄하기로 했다. 중국 상무부는 28일 홈페이지 공고를 통해 “지난 12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 2375호에 따라 중국 내에 설립된 북한과의 합자 및 합작 기업을 결의 통과일 기준 120일 이내에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무부는 또 “해외에 설립된 중·북 합자·합작 기업도 폐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상무부는 특히 “각 성의 상무 주관 부서가 책임지고 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상무부는 “안보리 결의에서 예외를 인정받은 프로젝트, 특히 비영리·비상업적인 공공사업과 기초시설 항목은 이번 명령에서 제외된다”면서 “상무 관련 책임 부서가 심사해 예외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앞서 지난 23일에도 제재 결의 2375호에 따라 정유 수출을 연간 200만 배럴로 제한하고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한편 북한산 섬유제품 수입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민은행도 최근 시중은행에 지침을 내려 제재 명단에 오른 북한 인물에 대한 계좌를 폐쇄할 것을 명령했다. 중국 당국은 확인해 주지 않고 있지만, 중국의 대형 은행들은 북한과의 신규 금융 거래를 전면 차단하고 있다.  중국이 이처럼 신속하게 유엔 결의를 집행하겠다고 공표하고, 실제로 전방위적으로 북한을 옥죄는 것은 미국이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카드를 꺼내 들며 대중국 압박을 강화하는 데 대한 반응으로 풀이된다. 다음달 18일 개막하는 19차 공산당 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미국과 충돌하는 모습을 보이기 꺼리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의 이번 조치로 중국 내에 있는 모든 북한 합작 기업은 내년 1월 9일까지 폐쇄된다. 합작법인 형태로 운영되는 중국 내 북한 식당도 줄줄이 폐업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으로서는 외화벌이의 핵심 수단인 합작 기업이 폐쇄되고 해외 노동자 신규 송출도 차단돼 당장 심각한 자금난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에서 들어오는 정유량도 크게 줄고 대중국 3대 수출품인 석탄·섬유·수산물 수출길도 끊겨 일자리 감소, 물가 폭등 등 경제 전반이 불안해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어린이 1000만명 노예 취급 받는다

    전 세계에서 어린이 1000만명이 노예와 다름없는 생활을 했고, 어린이 1억 5200만명이 노동 현장으로 내몰린 것으로 드러났다. 유엔 국제노동기구(ILO)는 19일(현지시간) 현대판 노예제도의 종식을 목표로 설립된 ‘워크 프리(Work free) 재단’, 국제이주기구(IOM) 등과 공동으로 작성한 보고서 ‘현대판 노예제의 국제적 추이’를 공개했다. ●ILO “인신매매·강제결혼에 고통”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약 4000만명이 현대판 노예 생활을 했으며, 이 중 25%인 1000만명이 어린이였다. ILO 등이 정의한 현대판 노예는 인신매매, 신체적 속박 등으로 인해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노동력 등을 착취당하는 사람이다. 어린이 570만명이 강제 결혼을 했고 210만명은 성매매의 희생양이 됐다. 180만명은 강제 노동을 했는데, 이 가운데 70만명에 대한 강제 노동은 정부가 주도했다. 노예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많은 수의 어린이가 적절한 교육·돌봄을 받지 못한 채 일터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5세부터 17세 어린이 인구의 10% 수준인 1억 5200만명이 일을 했다. 어린이 노동자 중 48%인 7300만명은 ‘건강과 안전, 도덕적 발달에 직접적 위협을 받는 일’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프리카·아시아 순 노동자 많아 지역별로 어린이 노동자의 편차가 컸다. 아프리카가 7210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아시아·태평양이 6200만명, 북미·중남미가 1017만명, 유럽·중앙아시아가 550만명, 아랍권이 120만명 순이었다. 어린이 노동자 70.9%는 농업 분야에서, 17.1%는 서비스 분야에서, 11.9%는 공장에서 일했다. 가이 라이더 ILO 사무총장은 “재앙과 같은 현실에 맞서 싸우려는 특단의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이 보고서가 현대판 노예와 어린이 노동을 근절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앤드루 포레스트 워크 프리 재단 설립자 겸 대표는 “이번 조사 결과는 우리 사회가 여전히 차별과 불평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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