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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보통신정책연구원 “4차 산업혁명 시대, 규제 패러다임 전면적 전환 필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정부 규제의 패러다임을 전면적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 김대희)은 22일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4차 산업혁명 기획시리즈-4차 산업혁명과 규제개혁’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4차 산업혁명에서 정보통신기술(ICT)의 의의 및 세부 정부 방향을 제시하는 기획 시리즈의 하나다. 규제 관점에서 본 4차 산업혁명의 특성과 신산업 관련 규제 이슈 및 문제점에 대해 분석하고, ICT융합 신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규제개혁 방향을 제시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ICT 신기술이 산업의 판도를 변화시키고 있다. 데이터가 경쟁원천으로 부상하고 플랫폼 생태계 중심으로 경쟁방식이 변화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우리나라에서도 ICT 융합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혁신적인 아이디어에 유연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규제 시스템은 신기술·서비스의 시장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혁신적인 기술·서비스가 규제장벽을 넘지 못하고 사장되면 산업적 성장은 물론 소비자 후생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숙박공유서비스는 관광진흥법 상 제한적으로 허용돼 사실상 내국인을 상대로 서비스가 불가능하고, 원격의료의 경우 현행 의료법 및 동법 시행규칙 상 원격진료를 위한 시설공간 의무화, 방문·이동 현장에서의 원격진료를 불허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온라인 중고차 거래 플랫폼은 자동차관리법상 오프라인 사업장 규정을 동일하게 적용받고, ‘원격화상 투약기’는 약사법에 의해 출시가 금지됐다. 법령의 개정을 통해 신규업종 및 사업요건 등이 완화됐지만 여전히 신규 사업을 수행하기에 미흡한 경우도 있다. 여객운수사업법 개정으로 고급택시에는 앱에서 요금을 정산하는 ‘앱 미터기’가 도입되었지만 일반택시에는 여전히 전자식미터기를 장착하도록 규정돼 있고, ‘콜버스랩’ 서비스는 여객운수사업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합법화 했으나 서비스 시간제한, 한정된 운송사업자 범위 등으로 인해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고 최근 ‘전세버스 예약 서비스’로 사업모델을 변경했다. 연구원은 규제 관점에서 바라본 4차 산업혁명이 세 가지 특성을 지닌다고 분석했다. 첫째 4차 산업혁명의 기반 기술은 다양한 기술·산업과 융합하여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한다. 이 기술은 전통적인 규제 프레임에서 여러 부처의 소관업무가 된다. 둘째, 동일한 기술과 사업 모델이 다양한 산업영역에 적용돼 동일한 기술을 응용한 새로운 서비스가 고안될 때마다 관련 개별법령을 정비해야 하는 비효율성을 가져온다. 셋째, 데이터와 알고리즘의 중요성이 증대되면서, 성능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많은 가입자와 개발자로부터 테스트와 피드백을 받고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를 축적하는 것이 중요해진다. 따라서 소비자 보호 등을 이유로 완성도를 강제하는 경우 개발의 진행이 어렵게 된다. ICT 융합 신산업 활성화를 저해하는 현행 규제의 문제점은 크게 ▲융합을 가로막는 규제 시스템 ▲효과적이지 않은 대안적 규제개선제도 ▲규제개혁에 수반되는 이해관계자 간 갈등을 해결할 행정수단 부재 ▲데이터의 상업적 활용을 가로막는 강력한 개인정보보호법제 등 네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특히 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범위 이외의 사업을 불허하는 열거주의(positive) 방식 법체계, 기존 산업 중심의 정부부처 편제와 이에 따른 칸막이 규제 및 중복규제, 규제당국의 소극적 유권해석과 그림자 규제 등은 ICT융합 신산업 활성화를 저해하는 대표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연구원은 밝혔다. 강준모 부연구위원은 “4차 산업혁명시대 신산업 활성화 및 일자리창출을 위해서는 규제개혁이 필수적”이라면서 “이를 위한 규제개혁의 방향으로 ‘사전허용-사후규제’ 방식으로의 규제 패러다임 전환, 법령 정비 이전에도 신속한 시장출시를 지원할 수 있도록 신속처리·임시허가 제도의 개정과 규제 샌드박스(Regulatory sandbox) 제도의 도입, 데이터의 유통과 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개인정보 보호법제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부연구위원은 “정부는 갈등조정자로서 이해관계자 간 갈등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신기술·서비스의 확산을 도모하는 동시에, 소비자와 기존 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사회적인 안전망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2007년부터 근로자 33명 사망…근로감독 착수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2007년부터 근로자 33명 사망…근로감독 착수

    최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근로자 사망사고가 잇따르자 정부가 근로감독에 들어갔다.대전지방노동청 천안지청은 20일 오후부터 27일까지 안전보건공단과 함께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 대해 근로감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근로감독 대상은 지난 13일 사망 사고가 난 A열연공장을 비롯해 철근공장, C지구 열연공장, B지구 전체다. 이번 근로감독에는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천안지청 근로감독관과 안전보건공단 관계자, 외부 전문가 등 20명 안팎이 투입된다. 천안지청 관계자는 “지난 13일 A열연공장에서 근로자가 사망하는 중대 사고가 발생해 근로감독에 나서게 됐다”면서 “특별 근로감독에 준하는 인원을 투입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살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3일 오후 2시 35분쯤 현대제철 당진공장 A지구 열연공장에서 근로자 주모(27)씨가 설비 정기보수를 하던 중 갑자기 설비가 작동하면서 주씨가 설비에 끼여 숨졌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는 2007년부터 올해까지 알려진 것만 33명의 근로자가 각종 사고로 사망했다. 노동청은 현재 A지구 열연공장, B지구 열연공장, C지구 열연공장 및 철근공장 등 4곳에 작업중지 명령을 내린 상태다. 이에 대해 전국금속노동조합은 이날 오후 성명을 내 “노동 당국이 현대제철 자본의 불법에 눈을 감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천안지청은 사고 발생 하루 뒤인 14일에야 A열연공장에 대해 작업중지 명령을 하고, 중대재해 발생 6일이 지난 18일에서야 노조의 요구로 추가 작업중지 명령을 했다”며 “2차 재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안전·보건 조치를 해야 한다는 정부 기준을 명백히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동 당국은 작업중지 명령을 하고서도 작업 현장에 대한 안전·보건실태 점검과 개선조치, 안전작업 계획 수립 등을 전혀 하지 않았다”며 “그러면서도 빠르게 사측을 위해 작업중지를 해제하기 위한 방안만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의 잇단 사망사고는 그동안 노동부 감독이 형식적으로 진행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노동자 사망사고의 책임은 안전조치를 하지 않은 사업주뿐 아니라 사업주 뒤를 봐주는 데 급급한 노동 당국에도 있다”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타워크레인 설치·해체 교육 36 →144시간 강화

    반복되는 타워크레인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원청업체의 책임·관리, 설치·해체 작업에 대한 교육이 강화된다. 고용노동부는 이런 내용을 포함한 산업안전보건법 시행규직 개정안을 18일 입법 예고했다. 개정안은 이르면 내년 3월 시행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현재 36시간짜리 교육만 받으면 누구나 타워크레인 설치·해체 작업을 할 수 있는 규정이 바뀐다. 현장실습 6시간을 포함해 36시간인 교육시간이 4배인 144시간으로 늘어난다. 교육과정도 실습 3주, 이론 1주로 개편된다. 자격 취득 후에도 5년마다 교육(36시간)을 받도록 했다. 지난 10월 경기 의정부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해체 작업 중이던 타워크레인이 쓰러져 노동자 3명이 숨진 사고 등 최근 일어난 타워크레인 사고로 인해 설치·해체 작업의 ‘속성 교육’이 문제로 지적됐다. 아울러 타워크레인을 포함한 유해·위험 기계 임대업체는 설치·해체 작업자에게 장비 특성에 따른 위험요인 등 안전교육을 해야 한다. 타워크레인을 빌린 원청업체는 충돌방지 장치의 설치 여부를 확인하고, 설치·해체·상승 작업 전반을 영상으로 기록해 보관해야 한다. 이런 의무 사항을 위반하면 사업주가 3년 이하의 징역형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 또 타워크레인에 거푸집·철골 등을 거는 작업자와 조정자 사이에 안전보건 교육을 8시간 이상 받은 신호수를 두지 않으면 사업주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커버스토리] 민원인은 “네까짓 게” 윗선에선 “네가 참아”… 경비원이 아닙니다 공무수행 청원경찰입니다

    [커버스토리] 민원인은 “네까짓 게” 윗선에선 “네가 참아”… 경비원이 아닙니다 공무수행 청원경찰입니다

    지난달 20일 오후 5시 30분쯤 전북 군산시청 4층 시장실로 민간인 10여명이 들어가는 모습이 방재센터 폐쇄회로(CC)TV 모니터에 나타났다. 청원경찰 8명이 즉시 올라가 보니 남성 5명이 시장실 진입을 시도하고 있었고 수행비서와 여비서가 시장 집무실 문 앞을 간신히 막아 내고 있는 상황이었다. 비서실장이 “약속 없이 찾아와 막무가내 시장실로 들어가면 어떻게 하느냐”며 설득했지만 소용없었다. 강제로 문을 열려는 남성들을 청원경찰들이 한 명씩 뒤로 밀어내자 “경비들이 시민들을 폭행한다”며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 5분 동안 소동이 계속되자, 문동신 군산시장이 “무슨 일인지 들어보자”며 수습을 시도했다. 그러나 민원인 대표 7명은 “일개 경비들이 시장을 만나러 온 시민들에게 강압적으로 완력을 행사했다”며 먼저 사과를 요구했다.그러나 당시 청원경찰들은 근무복 점퍼가 찢어지고 신분증이 파손됐으나 민원인들은 이상이 없었다. 현장에 있던 20여년 차 한 청원경찰은 “경찰관직무집행법에 따라 정당한 공무를 수행 중이었는데도 사회적 인식은 ‘경비원’이라 무조건 하대를 하고 욕설을 퍼붓더라”면서 “막상 담당 공무원이나 시장을 만났을 때는 태도가 상당히 부드러워진 것을 보면 ‘우리가 정규직 공무원이었다면 이 정도까지 무시당하지는 않았을 텐데’ 하는 자괴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친노동자 정부 출범 후 사회 곳곳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약자 배려 바람이 불고 있다. 그러나 1만 2000명에 이르는 청원경찰들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처럼 들린다. 청원경찰은 국가기관과 공공단체 등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중요기관이 경비·보안 업무를 필요로 할 때 지방경찰청장의 심사와 승인을 받아 채용하는 ‘무기계약직’이다. 1962년 기존 경찰인력 부족을 보완하고 중요시설 경비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도입했다. 그러나 일반 ‘경비원’으로 인식되면서 사기 저하는 물론 공무집행에 상당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군산시청 청원경찰 김영출(45)씨는 사물함에 근무복이 한 벌 더 있다. 다른 동료들도 마찬가지다. 청사에 무단 진입한 민원인과 몸싸움을 벌이다, 단추가 떨어지고 옷이 찢어지는 일이 종종 있기 때문이다. 때로는 얻어맞는 일도 있다. 김씨는 “전국적인 현상”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공무집행 방해죄’로 처벌이 가능하지만 실제 처벌로 이어진 사례는 거의 없다. 시장, 군수 등 자치단체장 입장에서는 주민 모두가 유권자이기 때문이다. 한 청원경찰은 “윗선에서 ‘참아라’ 하기 때문에 실제 주민들을 고소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기 부천시 청원경찰 조원동(26)씨는 백석대 경호학과를 졸업한 태권도 4단, 합기도 3단 등 무도 10단 보유자다. 인천공항 특수경비원직에 근무하다 지난해 부천시청 청원경찰 공채에 합격했다. 그는 “선망하던 청원경찰이 됐으나 막상 현업에 들어와 보니 시민들이 우리를 일반 경비원으로 보는 게 안타깝다”고 말한다. 특히 방호업무가 핵심업무인데도 민원인들이 “네가 뭔데 우리를 막느냐”며 따질 때 서글픔을 넘어 눈물이 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아파트 재건축 행정에 화가 난 주민 일부가 지정된 시위 장소를 벗어나 청사에 난입했다. 조씨는 “지정된 장소로 돌아가셔야 한다”며 복도에 앉아 농성 중인 주민들에게 정중하게 말했다. 그러자 돌아온 답은 그를 한없이 초라하게 했다. 60대 남성은 손가락질까지 해 가며 “네까짓 게 뭔데 경비원 주제에 나가라고 하느냐”고 버럭 소릴 질렀다.전북 한 지자체에서도 복지부서에서 난동을 피우던 취객을 청원경찰이 어렵게 끌어내 경찰에 인계한 적이 있다. “네까짓 게 뭔데”라며 막무가내 난동을 피우던 이 민원인은 경찰관이 나타나자 ‘언제 그랬냐’ 싶게 즉시 조용해지더란다. 결국 경찰관은 “잘 달래 보내시라”고 하고는 그냥 되돌아갔다. 경찰관이 안 보이자 이 민원인은 “권한도 없는 자식들이 왜 나를 막느냐”며 또다시 소란을 피웠다. 다시 연락받은 경찰은 “별거 아닌데 잘 달래 보내시라”며 전화를 끊었다고 한다. ‘무기계약직’이라 겪는 설움도 있다. 부산 수영구청 청원경찰 일부는 지난 10월 몸싸움을 벌인 민원인들로부터 고소를 당했지만, 공무원 신분이 아니라는 이유로 소송 비용을 스스로 감당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광안1구역 재개발 지역에서 소음 분진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 20여명이 구청장 면담을 요구하며 구청 앞에서 집단행동을 하자, 청원경찰 2명이 이들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주민 4명이 전치 4주의 부상을 입었다. 청원경찰 2명도 2주 진단 피해를 입었다. 주민들은 청원경찰 2명을 폭행 혐의로 고소했고, 고소를 당한 청원경찰들도 주민들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맞고소했다. 청원경찰이 민원인을 맞고소한 것은 무기계약직인 청원경찰이 민원인의 고소에 보호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땅히 없기 때문이다. 청원경찰은 청사 경비 등의 업무를 하지만 공무원 신분이 아니다. 청원경찰법 및 시행령 등에 산업재해로 인한 보상규정은 있지만 실제 업무에서 벌어지는 소송·고소 등에서 비용을 보전받는 규정은 없다. 맞고소로 원만하게 합의하는 게 최선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공공기관 경찰 역할을 하면서도 위계질서를 확립할 마땅한 호칭도 없다. 30여년을 경기 안양시에서 청원경찰로 일해 온 김모(55)씨는 현재 직급이 없다. 순경·경장·경사·경위 등으로 불리는 경찰과 달리 청원경찰은 형식적인 계급장은 있지만 단일 직급이기 때문이다. 김씨는 “근무 연수에 상관없이 신분상 모두 똑같은 청원경찰일 뿐”이라며 “‘형님’, ‘선배’ 등 상황에 따라 제멋대로 부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씨는 “방호직처럼 공무원 신분 회복이 중요하지만 먼저 직급체계가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씨 역시 “시민들이 우리를 단순 경비원으로 보는 이유 중 하나는 어깨에 일반 경비원들처럼 ‘무늬만 계급장’인 견장을 부착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조씨는 “급박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일사불란한 지휘가 이뤄지려면 경찰, 군인과 같은 계급체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아침 지하철 사고 방송이 내 아들이었다니…”

    지하철 선로에서 작업 중이던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외주업체 소속 30대 일용직 노동자가 열차에 치여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14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9분쯤 서울 구로구 지하철 1호선 온수역에서 오류동역 방향으로 약 200m 떨어진 선로에서 작업하던 전모(35)씨가 승강장에서 출발해 나가는 열차에 치여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사고 당시 전씨는 동료 2명과 함께 배수로 칸막이를 설치하고 있었다. 이 사고로 뒤따르던 1호선 상행선 전동차 운행이 10여분씩 지연됐다. 전씨는 1호선을 운영하는 코레일 소속 직원이 아니라 공사를 담당한 외주업체 소속 직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인력사무소에서 파견된 일용직 노동자로 현장에서 일한 지 3일밖에 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코레일 측은 “작업 예정 시간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였는데, 30분가량 일찍 현장에 투입됐다”면서 “작업에 투입되기 전 현장 감독자가 역으로 와 역장과 협의를 하고 ‘작업을 시작해도 된다’는 승인을 받은 뒤 들어갔어야 했는데, 이런 과정 없이 먼저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코레일 측은 평소에도 이런 절차를 지켰는지, 전씨가 작업 준비를 하러 들어간 것인지, 역장 승인 없이 선로에 나가는 것이 원칙적으로 불가능한 것인지 등에 대해선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서울 구로구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씨 빈소에서 어머니 이모(63)씨는 “매일 일을 하면서 받은 돈 일부를 엄마 화장대에 꽂아 놓고 가던 착한 아들이었다”면서 “아침에 지하철에 탔을 때 사고로 운행이 늦어진다는 방송이 나왔는데 그게 우리 아들이었다니…”라며 오열했다. 경찰은 코레일과 전씨와 작업하던 동료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와 안전 대책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온수역 사고’ 노동자, 출근 3일 만에 사망…유족 “착한 아들이” 눈물

    ‘온수역 사고’ 노동자, 출근 3일 만에 사망…유족 “착한 아들이” 눈물

    14일 오전 서울 구로구 지하철 1호선 온수역 선로에서 작업 중이던 30대 노동자가 열차에 치여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유족들은 “오늘이 출근한 지 3일째인데, 선로 공사 현장에서 일한다고 했으면 무조건 못하게 말렸을 것”이라면서 오열했다. 고인은 인력사무소에서 파견된 일용직 노동자로, 불과 3일 전부터 사고가 발생한 철도 작업장에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9분쯤 온수역에서 오류동역 방향으로 약 200m 떨어진 지점의 선로에서 작업하던 전모(35)씨가 열차에 치여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전씨는 당시 동료 2명과 함께 배수로 칸막이 작업을 하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은 숨진 전씨가 1호선을 운영하는 한국철도공사가 아니라 공사를 담당한 외주업체 소속이라고 설명했다. 또 애초 작업이 예정된 시간은 오전 8시 30분쯤이었지만 전씨 등이 30분가량 일찍 현장에 투입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코레일은 전씨 등이 왜 예정된 시간보다 일찍 들어갔는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답변만 반복했다. 전씨의 빈소가 마련된 구로구의 한 장례식장에는 그이 유족들이 조용히 자리를 지켰다. 전씨의 어머니인 이모(63)씨는 “매일 공사 일을 하면서 받은 돈의 일부를 엄마 화장대에 꽂아놓고 가던 착한 아들이었다”고 말하면서 울먹였다. “아침에 출근할 때 사고가 나서 지하철이 늦어진다고 방송이 나왔는데, 그게 우리 아들, 우리 막내였다···.” 이씨는 손수건으로 눈가를 닦았다. 지하철 선로 작업을 하다가 노동자가 숨진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6월 노량진역에서 열차가 역으로 들어오기 전 보수작업 공사 표지판을 설치하기 위해 선로 위를 걸어가던 김모(57) 씨가 열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도 있었다. 박성수 철도노조 서울본부장은 “전반적으로 선로 변에서 작업하는 근로자에 대한 안전 조치가 미흡하고 위험이 항시 존재한다”면서 “현장 인원을 충원하고 작업자의 안전을 우선하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코레일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정확한 사고 원인은 현재 경찰에서 조사 중이다.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철도공사 관계자와 함께 현장 감식을 하는 한편, 전씨와 작업하던 동료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얼마나 더 죽어야” 지하철 작업자 또 사망…1호선 온수역 선로서 열차 치여

    “얼마나 더 죽어야” 지하철 작업자 또 사망…1호선 온수역 선로서 열차 치여

    지하철 작업자 사망 사고가 또다시 발생했다. 이번에는 1호선 온수역이다. 지난해 5월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승강장에서 작업을 하던 용역업체 직원 19살 김모 군이 열차와 스크린도어 틈에 끼여 숨진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이다.14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오전 7시 59쯤 지하철 1호선 온수역에서 오류동역 방향 200m 지점 선로에서 작업을 하던 전모(35) 씨가 열차에 치여 그 자리에서 숨졌다. 전씨는 당시 동료 2명과 함께 배수로 칸막이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열차를 운전하던 기관사는 사고를 감지하고 차량에서 내려 현장을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로 뒤따르던 1호선 상행선 전동차 운행이 각각 약 10분여씩 지연됐다. 사고가 난 구간에서 열차 운행이 되지 않은 탓에 출근길 1호선을 이용하려던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숨진 전씨는 1호선을 운영하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아니라 공사를 담당한 외주업체 소속이라고 코레일 측은 설명했다. 그는 인력사무소에서 파견된 일용직 노동자로, 현장에서 일한 지 며칠 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철도공사 관계자와 함께 현장 감식을 하는 한편 전 씨와 작업하던 동료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 안전 대책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지하철 선로 작업을 하다 숨진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 노량진역에서 열차가 역으로 들어오기 전 보수작업 공사 표지판을 설치하기 위해 선로 위를 걸어가던 김모(57) 씨도 열차에 치여 숨졌다. 박성수 철도노조 서울본부장은 “전반적으로 선로 변에서 작업하는 근로자에 대한 안전 조치가 미흡하고 위험이 항시 존재한다”면서 “현장 인원을 충원하고 작업자의 안전을 우선하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공기관 ‘정규직 전환 직원’ 첫 직무급제 도입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가 정부 방침에 따라 정규직 전환 대상이 된 청소·경비 노동자들을 상대로 직무급제를 도입한다. 직무급제는 전체 공공기관의 정규직 전환 대상 직원들에게 적용할 표준임금 모델 안의 주요 내용이 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청사관리본부 노사전문가협의회는 조만간 정규직 전환 시기 및 인원, 임금체계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노사전문가협의회는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방침에 따라 파견·용역 노동자 전환을 심의하고자 각 기관에 설치된 기구다. 협의회가 기존 논의대로 합의하면 정부청사관리본부는 공공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직무급제를 도입하게 된다. 직무급제 적용 대상자는 현재 청소·경비 등의 업무를 맡고 있는 정규직 전환 대상 2345명이다. 이들은 현재 용역업체 직원이지만 무기계약직으로 신분이 바뀐다. 내년 1월부터 1336명이 전환되고 2019년까지 모두 2345명이 전환될 예정이다. 다만 이들은 일반 공무원이나 다른 무기계약직 임금체계인 호봉제가 아닌 직무급제를 적용받는다. 근속연수에 따라 임금이 오르는 호봉제와 달리 직무급제는 직무의 난이도와 책임의 정도에 따라 임금이 정해진다. 청사관리본부가 도입할 예정인 직무급제는 1~5등급으로 직무를 분류하고, 직무마다 임금을 6단계로 구분한다. 특정 직무의 최대 임금은 6단계에 해당하기 때문에 임금 상승 속도도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권구형 고용노동부 공공기관 노사관계과장은 “주요 전환 직종에 대한 임금체계 표준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확정된 사안이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안에 7만 4000명(기간제 5만 1000명, 파견·용역 2만 30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하지만 정규직으로 전환된 직원들에 대한 처우 및 인력 운영 등이 제대로 정해지지 않아 전환을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는 기관도 많다. 고용부는 청소·경비·사무보조·설비·조리 등 모두 5대 다수 전환 직종에 대한 표준 임금모델 안, 전환자에 대한 표준인사규정 등을 이달까지 각 기관에 배포할 예정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中, 신규 北 노동자 허가 제한

    중국이 지난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대북 제재 결의 2371호 이행보고서에서 북한 해외 노동자를 새로 승인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등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공개한 4쪽 분량의 이행보고서에서 “9월 18일 공고를 통해 북한 국적자에 대한 노동허가 건수가 2371호 제재 채택 시점의 건수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규정했다”면서 “제재로 규정된 숫자를 넘는 노동허가 신청은 승인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북한산 석탄과 철 등 광물과 해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북한 기관이나 개인이 중국에서 합작기업 등을 설립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안보리는 제재 결의 채택 후 90일 이내에 각 회원국이 자국의 제재 이행 내용 및 향후 계획 등을 담은 이행보고서를 제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중국은 결의 2371호의 내용을 충실히 반영한 보고서를 제출함으로써 대북 제재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은 “제재가 목적은 아니고 안보리 결의도 한반도의 핵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6자회담’ 등을 통한 대화와 협상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용인 타워크레인 사고로 3명 사망·4명 부상…“현장 대책본부 설치”

    용인 타워크레인 사고로 3명 사망·4명 부상…“현장 대책본부 설치”

    9일 경기 용인에 있는 물류센터 공사현장에서 타워크레인이 옆으로 넘어져 당시 타워크레인에 올라가 작업하던 노동자 7명이 추락했다. 이 중 3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쳐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런데 부상자 중 1명이 생명이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지난 10월과 5월에도 의정부와 남양주에서 각각 비슷한 유형의 타워크레인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다.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이 타워크레인 추락 사고가 발생한 지난 10월 의정부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을 방문해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노동자의 목숨을 앗아간 참사는 이날도 발생하고 말았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사고가 발생한 시각은 이날 낮 1시 11분쯤이다. 용인시 기흥구 고매동의 한 물류센터 신축 공사현장에서 40톤짜리 타워크레인(높이 85m·건물 34층 높이)의 중간 지점(아래로부터 64m 지점)이 부러지면서 옆으로 넘어졌다. 이 사고로 타워크레인 높이 75m 지점에서 작업 중이던 노동자 7명이 추락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한 노동자는 “다른 곳에서 작업하는데 ‘쿵’ 하는 소리가 나 쳐다보니 크레인 윗부분이 옆으로 넘어졌다”라면서 “다치거나 숨진 동료들은 모두 크레인 위에서 작업하다가 변을 당했다”고 말했다. 사고는 작업자들이 크레인 13단(1단 5.8m) 지점에서 단을 하나 더 높이기 위한 ‘인상작업(telescoping)’을 하던 중 아랫부분인 11∼12단(64m 높이) 지점 기둥이 부러지면서 발생했다. 인상작업은 크레인을 받치는 기둥(붐대)을 들어 올리는 작업으로, 크레인을 설치·해체하거나 높이를 조정할 때 진행된다. 지난달 1일 설치공사가 시작돼 6단 높이에서 공사에 투입된 이 크레인은 이날 마지막 인상작업(13∼14단)을 하고 있었다. 사고 당시 현장 소장은 비번이어서 현장에 없었고, 안전차장이 현장 지휘를 하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확인됐다.인상작업 중 크레인이 넘어지는 사고는 지난 10월 의정부(3명 사망, 2명 부상), 지난 5월 남양주(3명 사망, 2명 부상) 등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앞서 지난 10월 10일 오후 1시 30분쯤 의정부시 낙양동 민락2지구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20층 높이의 타워크레인이 넘어졌다. 이 사고로 노동자 3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지난 5월 22일에는 남양주시 지금동 다산신도시의 현대힐스테이트아파트 공사현장에서 18톤 규모의 타워크레인이 부러져 추락한 노동자 3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쳤다. 이날 사고 현장을 방문한 이성기 고용노동부 차관은 “의정부와 남양주 사고 이후 타워크레인 중대재해 예방대책을 수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사고가 또 발생해 유감이다”라면서 “현장에 사고대책본부를 설치해 사고 원인을 조사한 뒤 문제점이 발견되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공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오는 10일 오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합동 감식을 할 예정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원유 끊어야” 연일 압박 美 “안보리 문제” 몸 사리는 中

    공급량 추가 제한으로 접점 찾을 수도 미국이 연일 중국을 향해 대북 원유 금수조치를 압박하고 있다. 중국은 대북 해법이 될 수 없다며 반대의 뜻을 완곡하지만, 분명히 밝히고 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30일(현지시간) 국무부 청사에서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외무장관과의 회담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북한을 통제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원유 공급과 관련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면서 “북한을 대화의 장에 나오게 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원유를 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CNN 등이 전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도 같은 주문을 했다. 코리 가드너 미국 상원 외교위 동아시아태평양소위원장은 이날 CNN에 “중국이 한국에 했던 것만큼 북한에도 가혹했다면 (북한과의) 모든 무역을 중단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가드너 위원장은 “중국은 사드 배치를 명분으로 한국 경제에 120억 달러(약 13조 400억원)에 가까운 대가를 치르게 하는 경제 보복 조치를 했다”고 비판하고 “중국의 사업체 5000여곳이 현재 북한과 거래를 계속하고 있다. 북·중 간 최근 무역 수치를 보면 중국은 여전히 북한과 50억~60억 달러어치의 거래를 하고 있다”며 중국을 압박했다. 중국은 관영 매체들을 중심으로 미국의 요구에 반발감을 드러냈다. 인민일보의 중문·영문 자매지인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는 1일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이 원하는 대로 일방적인 대북 제재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대북 외교 관계 단절과 원유 공급 중단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승인받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일부 반북 성향의 중국 교수들은 대북 원유 공급 중단 필요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장롄구이 중앙당교 국제전략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계속 핵개발을 추진하면 원유 공급을 중단하는 것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칭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원장도 “중국은 추가 제재가 필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 북한이 핵개발을 계속 추진한다면 중국이 북한에 대한 원유 수출을 옥죌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과 중국은 일단 ‘공급량 추가 제한’에서 접점을 찾을 가능성도 있다. 틸러슨 장관은 “우리는 공급량을 더 제한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을 설득하기 위해 한발 물러선 모양새다. 중국도 화답하려는 듯 보인다. “중국이 북한과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중단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이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매년 봄 60여명의 대학생을 북한에 보내 7개월가량 어학을 공부하도록 한다. 북한도 비슷한 수의 대학생을 중국으로 보낸다. 한편 유엔 안보리의 제재에도 내년 러시아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 수는 크게 줄지 않을 전망이다. 러시아 정부 소식통은 이날 “현재 노동 비자를 받고 일하는 러시아 내 북한 노동자 3만 7000여명 대부분이 지난해 11월 2년짜리 노동허가를 받았다”면서 “따라서 내년에는 북한 노동자 수가 줄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트럼프, 中기업 강력 제재 예고… 시진핑 ‘北원유 딜레마’

    美 “北 핵개발 원동력은 원유” 시진핑에 차단 요청 사실 공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도발로 대북 원유 중단 논의가 미국과 중국 사이에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미국은 이번 기회에 대북 송유관을 완전히 폐쇄해야 한다는 의지 아래 공개적으로 중국을 압박하기에 이르렀다. 중국은 북·중 관계의 전면적인 파탄을 부를 송유관 봉쇄는 불가하다는 생각이었지만 어떤 식으로든 미국의 요구에 호응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미국이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과 기업인을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의 범위를 넓히려 하고 있어서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29일(현지시간) 긴급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북한의 핵개발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은 원유”라고 규정하며 중국에 대북 송유관을 폐쇄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헤일리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의 통화에서 원유공급 중단을 직접 요구했다”고 공개했다. 주목할 점은 미국이 안보리 제재와 별도로 강력한 독자 제재도 실시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미국은 이미 핵·미사일과 관련된 북한의 기관과 개인에 대해 철저하게 제재를 가하고 있다. 북한의 해상 무역도 거의 다 봉쇄했고, 국제 금융망도 차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독자 제재를 강화하겠다는 것은 사실상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과 개인을 광범위하게 손보겠다는 뜻이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원유를 차단하지 않으면 중국 기업이 다치는 상황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표면적으로는 원유 차단 요구를 거절했다. 우하이타오(吳海濤) 유엔주재 중국 차석대사는 “대북 제재결의가 인도주의적 활동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게 우리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반박했다. 북한 민생을 파탄으로 이끌 원유 차단에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이다. 미국과 중국의 견해차는 양국 정상의 통화에서도 잘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북한의 도발을 멈추기 위해 가용수단을 총동원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시 주석은 “중국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 대화와 협상을 통한 평화적 해결의 방향으로 미국과 함께 발전시켜 나가길 원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협조할 뜻을 내비쳤지만, 전제조건은 여전히 대화와 협상이었다. 그렇다고 중국이 미국의 요구를 마냥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핵보유국으로 치닫는 북한을 이대로 놔두는 것은 중국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단 중국은 대북 원유를 전면 차단하기보다는 공급량을 단계적으로 줄이는 방안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한 제재로 안보리는 원유 공급을 현재 수준으로 동결하면서 석유 정제 제품에 대해 상한선을 설정해 북한 연간 수입량의 55%가 줄어들도록 한 적이 있다. 한 소식통은 “이번에는 석유 정제 제품 상한선을 더 낮추거나 원유에 대해서도 상한선을 설정해 단계적으로 원유 공급을 축소하는 카드로 미·중 간에 타협점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의 대북 원유 공급량은 연 53만∼58만t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원유 금수보다는 단둥과 신의주를 잇는 중조우의교 폐쇄 기간을 연장해 대북 무역량을 축소하거나 북한 노동자를 추방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핵실험과 달리 중국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지 않기 때문에 북한 정권 교체로 이어질 수 있는 원유 금수 카드를 쓸 단계는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KAL 폭파사건 30주기…유족들 “역사의 증인, 김현희 나오세요”

    KAL 폭파사건 30주기…유족들 “역사의 증인, 김현희 나오세요”

    1987년 발생한 ‘KAL858기 폭파 사건’으로 희생된 사람들의 유족들이 29일 폭파 사건 30주기를 맞아 정부에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KAL858기 가족회’(이하 가족회)와 천주교인권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실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KAL858기 사건 30주기 진상규명대회·추모제’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가족회는 “다시 한 번 정부가 공정하고 객관적인 조사기관을 구성해 진상을 규명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가족회는 KAL858기 사건의 배후에는 국가정보원의 전신인 전두환 정권 당시 국가안전기획부의 공작이 있었다면서 “국정원은 공작의 전모를 밝히고 국정원 서버에 담긴 테러범 김현희와 관련한 자료까지 낱낱이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김현희에 대한 수사와 재판 내용은 물론 당국의 발표, 김현희의 주장은 심각한 모순과 문제투성이”라면서 김현희에 대한 직접적인 조사와 신원 확인을 위한 북한 현지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진상규명대회·추모제가 열린 기념관 단상 위에는 “역사의 증인 김현희 나오세요”라는 글귀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가족회는 가칭 ‘KAL858기 재단’을 설립해 다양한 전문가 집단을 구성하고 진상규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KAL858기 폭파 사건’은 1987년 11월 29일 중동 건설현장에 나갔던 노동자를 비롯해 115명을 태우고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출발해 서울로 돌아오던 대한항공 858편 항공기가 미얀마 상공에서 폭파된 사건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공기관 고위직 성희롱 사건 주무 부처·지자체가 직접 처리

    피해자 불이익 땐 기관장 제재전문가들 “실질적인 방안 미흡” 공공기관의 기관장이나 임원급 고위직에 의한 성희롱 사건이 발생하면 해당 기관을 관리·감독하는 주무 부처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직접 사건처리를 지휘감독하게 된다. 성희롱에 대한 공무원 징계 기준을 성폭력 수준으로 올리고 공공기관의 징계 조치도 공무원 수준으로 올라간다. 여성가족부는 고용노동부,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공공부문 성희롱 방지 대책’을 마련했다고 28일 밝혔다. 정현백 여가부 장관은 “조직 이미지 실추를 우려해 성희롱 피해를 방관하거나 신고를 은폐하는 일이 없도록 관리·감독 시스템을 개선하고, 피해자와 신고자의 2차 피해를 막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대책에 따르면 공공기관 기관장이나 임원급 고위직에 의한 성희롱 사건이 발생하면 해당 기관을 감독하는 주무 부·처·청 및 지자체가 사건처리를 담당한다. 해당 기관은 성희롱 사건에 대한 조치 결과를 포함한 성희롱 재발방지대책을 여가부뿐만 아니라 주무 부처에도 내야 한다. 신고를 꺼리는 피해자를 독려하기 위해 ‘사이버신고센터’를 설치하는 한편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피해자 요청 시 배치전환, 휴가사용 등 행위자와 즉시 분리 조치하도록 했다. 여가부는 사건 관련 소문 유포자에 대해서도 별도의 제재를 가할 방침이다. 피해자나 신고자에 대해 불리한 처우를 할 경우 기관이나 기관장에게 책임을 물어 제재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공공기관 감사 및 평가 항목에도 성희롱 방지조치 항목이 반영된다. 성폭력예방교육에 기관장이 불참하거나 고위직 이수율이 50% 미만인 기관은 ‘부진기관’으로 선정, 특별 관리하기로 했다. 공공기관 종사자 또한 공무원처럼 성 비위 사건 발생 시 인사고과에 반영된다. 그러나 실질적 대책은 미진하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김정희 한국여성노동자회 상담팀장은 “기관장 책임을 강화하겠다고 했지만 선언적 영향일 뿐 구체적인 제재 방안이 전혀 없다”면서 “그나마 정부에서 처음으로 ‘2차 피해’를 언급했다는 것이 의미”라고 말했다. 박찬미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성평등위원장은 “기존 성희롱 방지 대책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건 공공기관 내 성폭력·성희롱 인식 수준이 높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그걸 높이는 구체적 방안이 병행되지 않는 한 현장에서 실질적 변화가 일어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지하철9호선 노조, 30일부터 부분파업 “안전 확보…인력·차량 늘려야”

    지하철9호선 노조, 30일부터 부분파업 “안전 확보…인력·차량 늘려야”

    서울지하철 9호선 노동자들이 30일부터 엿새간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이들은 “승객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인력을 충원하고 차량을 증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서울9호선운영노조는 27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살인적인 노동 강도와 턱없이 부족한 인력이 9호선을 ‘지옥철’로 만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9호선 노조는 “1∼8호선은 직원 1인당 수송인력이 16만명인데 9호선은 26만여명에 달할 정도로 이용객 대비 인력이 부족하다”면서 “기관사들은 다른 호선보다 2∼3일 더 일하고, 기술직원은 한 달에 3일 이상씩 휴일에도 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명박 시장 당시 서울시가 총사업비 약 84%를 투자해놓고 16%만 투자한 민간자본에 운영권을 넘겼다”면서 “지금은 운영권이 프랑스 회사 ‘RDTA’로 넘어가 9호선에서 수익이 나면 외국 투자자들의 주머니로 돌아간다”고 지적했다. 9호선 노조는 또 “RDTA는 당기순이익 중 일정 비율을 배당액으로 정하고 근로조건 개선은 나머지 돈에 맞춰서 하려 한다”며 “최근 교섭에서 ‘성과급을 깎아 그 돈으로 인력을 충원하자’고 제안하면서 파업 대비 대체 인력을 교육하기도 했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전체 조합원 약 88%가 참여한 쟁의 찬반투표에서 약 85%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다”며 “사측은 배당·수수료를 축소해 차량을 증편하고 적정인력을 충원하고, 서울시는 관리·감독 주체로서 문제 해결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9호선 노조는 이달 30일부터 새달 5일까지 6일 동안 1차 경고파업에 돌입한다.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출근 시간인 오전 7∼9시에는 100% 운행을 유지하고, 퇴근 시간인 오후 5∼7시에는 85% 운행한다. 나머지 시간대에는 50% 운행한다. 노조는 이에 앞서 27일부터 사측이 요구하는 배차 간격을 지키지 못하더라도 승객을 무리하게 태우지 않는 등 안전 수칙을 준수하는 ‘준법투쟁’에 돌입했다. 노조 측은 이로 인해 열차가 다소 지연되는 점을 양해해달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키는 대로 일만 했는데…난, 눈이 멀었습니다

    시키는 대로 일만 했는데…난, 눈이 멀었습니다

    경기 부천의 휴대전화 부품업체 D사에서 2015년 1월부터 일했던 김모(29)씨는 한 달 뒤 호흡곤란과 눈앞이 흐려지는 증상을 경험하고 시내의 한 종합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은 그의 직업을 묻지 않았고 시력저하의 원인을 밝혀낼 수 없었다. 다시 서울의 대학병원인 여의도성모병원을 찾았지만 의료진은 ‘시신경염’으로 진단할 뿐이었다. 2015년 9월부터 인천의 휴대전화 부품업체 B사에서 일하던 전모(34)씨도 2016년 1월 오한과 눈의 통증 때문에 침실에서 쓰러졌다. 그는 가까운 길병원으로 이송됐고 시신경 이상이라는 진단만 받았다.●이대목동병원서 ‘메탄올 중독’ 첫 진단 전씨와 같은 시기에 부천의 휴대전화 부품업체 Y사에서 업무를 시작했던 이모(29·여)씨는 지난해 1월 이유 없이 심하게 구토한 뒤 회사에서 가까운 종합병원을 찾았다. 혈액검사를 받았지만 앞서 두 사람처럼 원인을 확인하지 못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아무도 메탄올 중독을 의심하지 못했고 사건은 그대로 묻히는 듯했다. 그런데 하나의 우연한 사건이 메탄올 중독으로 인한 노동자 실명 사건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기폭제가 됐다.이씨는 다시 근무한 지 21일 만에 갑작스러운 호흡곤란과 시력저하로 서울의 이대목동병원 응급실로 실려갔다. 다행히 이 병원에는 직업병을 전문적으로 진단하고 치료하는 ‘직업환경의학과’가 있었다. 이 과는 설립 2년밖에 되지 않아 다른 진료과에 홍보를 열심히 한 덕분에 자연스럽게 환자 협진을 의뢰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져 있었다. 김현주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이씨를 메탄올 중독으로 진단했고 이 사례를 국내 최초로 고용노동부에 보고했다. 김 교수는 이런 공로로 올해 8월 한국보건산업학회 하계학술대회에서 ‘올해의 산업보건인상’을 수상했다.이씨가 직업병으로 판정받자 유사 사례가 속출했다. 고용부 부천지청은 Y사에서 근로감독을 하고 부품 생산을 중단시켰다. 이씨와 같이 Y사에서 일했던 방모(28)씨도 시력 이상으로 병원 2곳을 찾았다가 근로감독관과 대화하면서 메탄올 중독을 확신했다. 방씨는 이후 김 교수에게 다시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했다. 고용부는 8개 회사로 근로감독을 확대했다.2015년 12월 D사에서 9일간 일했던 양모(27)씨는 과로로 산재 신청을 했다가 고용부 조사에서 뒤늦게 메탄올 중독 환자로 분류됐다. 지난해 2월 B사에 입사한 이모(28·여)씨는 일주일 뒤 공장으로 가는 길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시력이 나빠졌고 심한 구역질을 했다. 가족들은 메탄올 중독이 의심된다고 주장했고 주치의는 산업안전보건연구원에 사례를 보고했다. ●사고당한 피해자들은 모두 파견업체 소속 시민단체인 노동건강연대와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 등의 도움으로 최초 메탄올 중독 환자였던 김씨와 전씨도 뒤늦게 직업병 판정을 받을 수 있었다. 최초 환자였던 김씨는 한동안 자신의 눈이 왜 멀었는지도 모른 채 지냈고 정부 조사로 메탄올 중독으로 공식적으로 판정받은 시기는 지난해 10월이다. 모든 이들이 메탄올 중독 판정을 받는 데만 무려 1년 8개월이 걸렸다. 사고를 당한 6명은 모두 파견업체 소속이었다. 파견업체는 사업장에 필요한 인원만큼 인력을 공급해 주고 수수료를 뗀 뒤 임금을 주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모두 구두 계약이었다. 파견업체가 근로계약서를 작성한 사례도 있었지만 내용을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에 노동자는 임금 외의 계약조건을 알 길이 없었다. 자신이 산업재해보상보험에 가입돼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이는 없었다. 또 에탄올 대신 눈을 멀게 하는 메탄올을 쓰고 보호장구조차 없다는 사실을 구두 계약한 이들은 알 수가 없었다.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파견법)은 근로계약 내용을 서면으로 체결해야 한다고 규정했지만 규정은 규정일 뿐이었다. 근로기준법에서 정한 주당 최대 68시간 노동시간 제한도 없었다. 피해자를 포함한 파견노동자들은 더 좋은 조건이 있으면 바로 사업장을 떠나기 때문에 동료와 애써 친해지려 하지 않는다. 전화번호는커녕 이름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다. 오로지 관리자가 시키는 일만 기계처럼 하고 퇴근하는 하루가 이어질 뿐이었다. 그래서 다음날 동료가 아무 이유 없이 나오지 않아도 왜 결근했는지 이유를 알려고 하지 않았다. 메탄올에 중독돼 병원에 가도 왜 병원을 갔는지 알 수 없었다. Y사에서 일했던 이씨와 방씨는 그나마 서로 알고 지냈던 사이여서 판단이 빨랐다. ●피해자들 4대 보험 없이 하루 12시간씩 일해 메탄올 중독 진단을 받은 노동자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꼬박 12시간을 일했다. 방씨는 “시급은 5580원이고 4대 보험 없이 2주 주간, 2주 야간 근무 형태로 일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6030원이다. 일할 때 보호장구를 착용하라는 말이 없었느냐는 물음에 김씨는 “그냥 장갑만 끼라고 했다”고 답했다. 부품을 자르는 절삭기에는 반드시 있어야 할 배기장치도 없었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알루미늄 절단에 에탄올 대신 메탄올을 썼다. 피해자들은 주로 휴대전화 부품을 절삭기에 넣어 잘라낸 다음 묻어나온 금속칩과 메탄올을 에어건으로 날려보냈는데 이때 메탄올 증기 농도가 더 높아진 것으로 추정됐다. 메탄올은 소리없이 눈, 피부, 호흡기로 스며들었다. 창문을 닫아 놓는 겨울에는 더욱 치명적이었다. 강태선 아주대 환경안전공학과 교수팀은 분석자료에서 “고용부의 공기 중 메탄올 단시간 노출기준인 250ppm을 4배 넘은 1000ppm 이상에 노출됐다”고 평가했다. 작업환경측정, 특수건강진단 등 대부분의 산업안전보건법 규정을 깡그리 무시한 일부 사업주는 근로감독관에게 “에탄올을 사용했다”고 항변했다. 강 교수는 “산재보험 가입 사업장, 작업환경측정 대상 사업장만을 대상으로 한 행정은 필연적으로 사각지대를 낳을 수밖에 없다”며 “중·소사업장에 맞는 전략적인 감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피해자들은 피곤함과 답답함, 구토, 호흡곤란이 심해지자 병원을 찾았지만 처음에는 대부분 피로나 몸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실명에 가까울 정도로 상태가 악화됐을 때 대형병원을 찾았지만 이대목동병원 의료진 외에는 아무도 병의 원인을 몰랐다. 강 교수는 “환자들이 어떤 환경에서 지내는지 정보를 알아야만 병의 원인을 파악할 수 있는데 그런 정보를 처음부터 배제해 직업병 원인을 찾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지적했다. 여기까지는 아주대 환경안전공학과 연구팀과 노동건강연대가 한국산업보건학회에 제출한 보고서 ‘왜 21세기 한국 사업장에서 메탄올 중독 실명 사고가 발생했을까?’에서 나온 여러 증언과 조사자료를 재구성한 것이다. 다만 메탄올 중독 사건은 보고서처럼 마무리되지 않았고 아직 현재진행형이다.●파견노동자 무방비 상태… 불시점검 강화해야 메탄올 중독 사건으로 현재까지 피해자들이 받은 것은 병원에서 요양하는 동안 산재보험에서 임금의 70%를 지급하는 휴업급여와 시력 상실로 인한 장해급여뿐이다. 피해자들은 시민단체와 국회의 도움으로 직업병 판정과 산재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었지만 시력 회복은 기대할 수 없어 5명의 진료는 이미 끝난 상태다. 앞으로 시각장애인으로 살아가려면 점자 교육 등 재활서비스가 필요한데 산재보험의 역할은 여기서 끝났다. 전수경 노동건강연대 활동가는 “산재 노동자의 재활 체계 개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지금은 우리가 직접 돕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그동안 원청인 휴대전화 제조사와 하청인 부품 제조사, 인력을 보내는 파견업체 어느 곳도 먼저 나서서 ‘책임’이라는 단어를 꺼내지 않았다. D사와 B사, Y사 업주들은 지난달 마무리된 2심까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으로 각각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3년,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의 형을 선고받았다. 노동건강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은 형사소송에 실익이 없다고 판단해 업주에 대한 손해배상에 집중하기로 했지만 소송이 언제 마무리될지 기약이 없다. 노동건강연대 활동가 전씨는 “잠깐 여론의 관심이 집중됐을 뿐 공장에서 얼마나 많은 파견노동자가 무방비 상태로 지내는지 여전히 실태 파악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소규모 업체에 대한 불시점검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건에 대한 관심은 사그라들었고 사람들은 늘 최신 스마트폰에 열광한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시선을 완전히 거두는 순간 내 주변의 누군가가 또 다른 피해자가 될지 모른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환기 부족·보호구 미착용 때 ‘메탄올 중독’공업용 기초원료나 자동차 연료로 많이 사용되는 메탄올은 치명적인 독성 물질이다. 알루미늄 소재를 컴퓨터수치제어(CNC) 절삭기로 가공할 때 절삭유로 에탄올을 사용해야 하지만 문제가 된 사업장에서는 에탄올 대신 값이 싼 메탄올을 사용했다. 또 작업 시 국소배기장치가 연결되어 있어야 하고 피가공물을 넣고 가공 시에는 절삭유가 튀거나 흩어지지 않게 덮개도 장착돼 있어야 하는데 온전치 않은 경우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메탄올 취급 시 피부 노출에 의한 중독이 발생할 정도의 농도가 조성되지 않지만, 보호구 미착용 등의 작업 관행과 메탄올이 조합돼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환기 시설이 부족한 작업장에서 호흡이나 피부 접촉을 통해 반복적으로 많은 양의 메탄올이 몸속으로 흡수돼 문제가 생긴다. 사진은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제작한 메탄올의 유해성 정보 스티커.
  • 이정훈 서울시의원, 더민주 정책위 부의장에 임명

    이정훈 서울시의원, 더민주 정책위 부의장에 임명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이정훈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동1)은 22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59차 최고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으로 임명되었다고 밝혔다. 이정훈 의원은 제8, 9대 서울시의회 교통∙환경수자원∙교육위원회에서 의정활동을 하면서 노동자와 사회적 약자인 여성, 장애인과 어르신, 아동 등의 권익 향상과 투명한 행정 구현을 위한 조례 제개정 및 시정질문, 행정사무감사, 5분발언 등을 통해 서울시의회의 대표 정책통으로 인정받아 왔다. 이 의원이 발의한 대표 조례로는 「서울시립학교 시설의 개방 및 이용에 관한 조례안 」,「서울시 유치원 유아모집·선발에 관한 조례안」과 「서울시 공무원 후생복지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서울시 범죄피해자 보호조례안」 등이 있다. 이 의원은 특히 의정활동기간 서울메트로 역사청소용역 37년 독점수의계약을 폐지시켰고, 해고 노동자의 복직 및 학교 비정규직인 교육공무직의 처우 개선, 서울시의 수의계약 제도 개선, 체육관 등 학교시설 사용료 인하 등 많은 공익적 성과를 냈으며 하나고등학교 하나금융 임직원전형 단계적 폐지 및 한강 매점 정상화 , 강동구 지하철 5,8,9호선 연장 사업 조속추진, 어린이 등하교 교통안전지도사업 최초 도입 등 적폐청산 및 교통안전분야에서 활동이 두드러졌다. 이 의원은 “7년이 넘는 의정활동을 통해 노동자와 사회적 약자의 권익 향상을 위해 노력했고, 서울시 행정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으며 앞으로 새롭게 주어진 정책위 부의장의 역할에 걸맞게 지방분권실현을 위한 정책들을 개발하고 중앙당에 좋은 정책들을 제안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北 해상무역 ‘원천봉쇄’

    美, 北 해상무역 ‘원천봉쇄’

    중국인 1명·中기업 4곳도 포함 미국이 북한의 육·해상 운송과 해외 노동자 송출 통로 차단 등 핵과 미사일 개발로 흘러드는 ‘돈줄’을 이중삼중으로 옥죄는 초강력 대북 제재에 나섰다. 전날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재지정에 이은 후속 조치다. 미국은 중국 대북특사의 ‘빈손’ 복귀 이후 북한이 아직 핵 포기 의사가 없다고 판단했다.미 재무부는 21일(현지시간) 북한인 1명과 기관 13곳, 선박 20척 등을 제재하는 추가 대북 제재안을 발표했다. 북한 기업뿐 아니라 중국인인 쑨쓰동 단둥둥위안실업 대표와 중국 회사 4곳도 포함됐다. 북한의 국가기관인 육해운성·해사감독국과 릉라도룡무역 등 선박관리 회사, 강성1호 등 선박 20척 등도 제재에 처음 포함됐다. 미 정부는 북한이 육로가 막히자 주로 해상으로 원유를 수입하고 석탄·무기를 수출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 릉라도룡무역 등 4곳의 회사가 소유·운영하고 있는 장경호·금성3호 등 북한 선박 20척 등은 북한의 석탄 수출이나 원유 수입에 관여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부는 제재 대상 지정 근거로 지난 9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 2371·2375호와 미국의 독자 대북 제재인 행정명령 13810호를 내세웠다. 성명에서 “이번 제재는 북한의 수익 창출에 도움되는 교통·운송 네트워크뿐 아니라 북한과 오랫동안 거래해온 제삼국(중국)인까지 겨냥했다”고 설명했다. 재무부는 남남협조회사도 제재 대상에 추가, 북한의 해외 노동자 송출을 통한 외화벌이도 차단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남남협조회사는 북한 노동자들을 중국·러시아·캄보디아·폴란드 등에 파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을 더욱 직접적으로 압박했다. 북·중 접경 지역인 중국 단둥(丹東)을 목표로 삼았다. 주로 단둥이 주 무대인 중국인 1명과 중국 무역 4곳을 추가 제재 대상으로 올렸다. 이 회사들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부품 조달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중국 단둥을 통한 교역과 해상 무역 회사, 북한 인력 송출 회사 등을 정조준한 이번 제재는 북한의 돈줄을 꽁꽁 묶겠다는 미 정부의 의지를 드러냈으며, 북한을 돕는 중국 기업에도 엄중한 경고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고 해석했다. 중국은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중국은 유엔 안보리의 틀을 벗어나는 일방적인 제재에 반대한다”면서 “특히 다른 국가가 자국의 국내법에 따라 중국의 기관과 개인을 상대로 사법 관할권을 확대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미국의 테러지원국 재지정에 대해 “감히 우리를 건드린 저들의 행위가 초래할 후과(결과)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는 재지정 이후 첫 반응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커버스토리] 칼퇴는 없다… 한 달 +17일 일하는 ‘극한 공무원’

    [커버스토리] 칼퇴는 없다… 한 달 +17일 일하는 ‘극한 공무원’

    ‘철밥통’이라 불리며 ‘칼퇴근’하는 직업의 상징인 공무원. 실제로 공무원 복무규정에 따르면 공무원의 근무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로 명시돼 있다. 주당 근무시간으로 보면 40시간, 시간 외 근무는 하루 4시간(월 57시간) 한도가 정해져 있다. 하지만 주당 최대 노동시간을 52시간(주말 포함 68시간)으로 정한 근로기준법과 마찬가지로 현실에서는 지켜지지 않는 규정일 뿐이다. 최근 6년간(2011~2016년) 과로사한 공무원(순직 승인자 기준)이 137명에 달하는 이유다.<서울신문 10월 17일자 1·5면> 공무원 가운데서도 경찰관, 소방관, 해양경찰관, 세관, 교정직 공무원 등 국민과 접점에 있거나 교대제 근무 등으로 24시간 행정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공무원들은 업무 특성상 장시간 노동에 내몰린다. 이들 대부분은 근무시간 제한을 받지 않는 ‘공직사회의 특례업종’에 해당하는 ‘현업 공무원’이다.백재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19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중앙 부처 현업 공무원의 한 달 평균 초과근무시간(2016년 기준)은 72.2시간이다. 일반 공무원의 월평균 초과근무시간(22.1시간)의 3.3배에 달하고, 공무원 복무규정상 시간 외 근무 한도 시간(57시간)보다 15시간 정도 오래 일한다. 현업 공무원에는 경찰관, 해양경찰관(행정안전부), 세관(관세청), 교정직(법무부), 기상예보관(기상청), 집배원(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각 기관 시설 방호직 등 24시간 교대 근무가 필요하거나 근무시간 측정이 어려운 직종이 주로 포함돼 있다. # 부처 10명 중 2명꼴… 소방관·지자체 통계서 빠져 기계나 전기를 다루는 관리운영직군, 아동복지센터에서 상주하는 사회복지직, 지방자치단체 산하 병원에서 일하는 직원 등 지자체 소속 공무원은 초과근무시간 통계에서 제외됐다. 또 대표적 과로 공무원으로 꼽히는 소방관도 최근 국가직으로 전환돼 통계에서 제외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현업 공무원의 과로 실태는 더욱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 공무원 기준으로 봐도 지자체 공무원의 월평균 초과근무시간이 2배 정도(서울시 월평균 초과근로시간은 40.9시간) 많은 데다 지자체 현업 부서는 중앙 부처보다 많기 때문이다. 공무원 복무규정 및 공무원 수당 규정에는 우체국, 국립의료원 등 현업 기관이나 상시근무 체제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면 해당 기관장이 소속 중앙행정기관장(지방자치단체장)의 승인을 얻어 근무시간과 근무일을 정할 수 있도록 명시돼 있다. 근로기준법 제59조가 공중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 운수업, 보건업 등 26개 업종(특례업종)에 대해 근로시간 제한을 받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는 것과 비슷한 취지다. 현업 공무원 제도도 근로기준법상 특례업종과 마찬가지로 노동자를 무제한으로 이용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경 9761명 중 62.7% 근로시간 제한 없이 과로 실제로 불법 조업 중국 어선을 단속하거나 우리 선박을 지도하는 어업관리단 소속 공무원이 포함된 해양수산부는 월평균 초과근무시간(2016년 기준)이 137.1시간으로 가장 많았다. 일반 공무원 월평균 초과근무시간(22.1시간)의 6.2배에 육박한다. 공무원의 하루 근무시간이 8시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에 17일 정도를 더 일하는 셈이다. 월평균 초과근무시간이 110.6시간에 달하는 관세청 현업 공무원은 대부분 세관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이다. 관세청은 “현업 공무원은 1400여명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항만은 24시간 2교대 근무, 공항은 24시간 3교대제 근무가 기본이지만, 시기나 인력 운영에 따라 근무 형태도 수시로 조정된다”고 설명했다. 해양경찰관이 소속된 국민안전처(현 행정안전부) 현업 공무원도 초과근로시간이 월평균 129.9시간으로 집계됐다. 해경이 과로하는 이유로는 교대제 근무, 함선 근무 등 특수한 근무환경이 꼽힌다. 행안부에 따르면 해경 전체 인원(9761명) 중 현업 공무원은 6123명으로 전체의 62.7%를 차지한다. 조난선박 구조나 불법조업 어선 단속 등 해양 경비 업무를 하는 함정근무 인원이 3093명, 파출소 근무 인원이 1901명, 특공대·구조대·항공단·상황실 근무 인원이 1129명이다. 이들은 해양 경비나 범죄 예방 단속이라는 업무 특성상 24시간 상시 대기해야 한다. 지방청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해경은 “1주일 함선을 타고 나온 뒤에는 2주 정도 육상근무를 하면서 선박정비, 상황 근무 등을 하게 된다”며 “인력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2~3교대 근무를 하다 보니 초과근무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경찰 과로순직 최다… 56%는 야근으로 건강이상 경찰청도 해경과 사정이 비슷하다. 파출소나 교통안전담당 업무 등을 하는 경찰은 보통 4조 2교대로 일한다. 첫째 날은 주간근무, 둘째 날 야간, 셋째·넷째 날은 비번 순서로 근무가 돌아간다. 빡빡한 근무일정과 야간근무 때 쌓이는 피로는 건강을 위협한다. 실제로 이용호 국민의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0세 이상 야간근무 경찰관 1만 97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특수건강진단에서 전체의 56.4%인 1만 1122명이 질병을 앓는 ‘유소견자’, 질병이 의심되는 ‘요관찰자’ 판정을 받았다. 지난 9월 경북 포항에서는 경찰관 2명이 야간근무 중 쓰러져 순직하기도 했다. # 靑 대책지시… 총량제·연가사용 등 거론되지만 무제한 노동으로 죽음까지 내몰리는 현실은 경찰관만의 문제는 아니다.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2~2016년 과로사(뇌심혈관계질환)로 순직 인정을 받은 공무원이 속한 기관은 소방청(11명), 우정사업본부(8명), 해양경비안전서(5명), 지방 세관(2명), 서해어업관리단(1명), 부산교도소(1명), 서울지방교정청(1명) 등 현업 기관이 많았다. 순직 인정을 받은 공무원이 가장 많은 기관은 경찰청(47명)으로, 전체 169명 가운데 27.8%를 차지했다. 경찰청은 대표적인 현업 기관 가운데 하나로, 월평균 초과근무시간이 81.9시간에 달한다. 정부는 중앙 부처에서 일하는 현업 공무원 규모를 12만~13만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중앙 부처 공무원이 65만 149명(현원 기준)인 점을 고려하면 공무원 10명 중 2명은 법적으로 노동시간 제한을 받지 않고 일한다는 의미다. 정지만 인사혁신처 복무과장은 “부처마다 운영 현황이 달라 실태조사를 진행해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는 중”이라며 “교대 근무자들은 24시간 상시로 업무를 이어 가야 하다 보니 현업 공무원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현업 공무원이 좀더 많을 것으로 추산되는 지자체는 정확한 규모는 파악되지 않는다. 기관장 요청으로 지자체장이 승인하게 돼 있는 운영 특성상 수시로 인원이 변동되기 때문이다. 박순영 행안부 지방인사제도과장은 “주로 시설을 관리하거나 24시간 근무를 해야 한다는 특성이 있지만 정확한 규모는 추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지난 8월 공무원의 초과근무 단축 방안의 하나로 “초과근무가 과도한 현업 공무원 제도를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는 공무원 초과근무 단축 방안으로 초과근무 총량제 적용 확대, 불필요한 초과근무 적극 축소, 연가 사용 촉진제도 도입, 장기·분산 휴가 확산 등이 보고됐다. 인사처, 행안부 등 관계 부처는 현업 공무원 실태조사가 마무리되면 이들의 장시간 근무 개선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백화점 엘리베이터 수리하던 40대 끼임 사고로 사망(종합)

    백화점 엘리베이터 수리하던 40대 끼임 사고로 사망(종합)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한 백화점에서 엘리베이터를 수리하던 40대 남성 노동자가 끼임 사고를 당해 사망했다.18일 오후 5시 55분쯤 분당구에 있는 한 백화점의 3·4층 사이에서 엘리베이터 수리 작업을 하던 A(43)씨가 엘리베이터와 벽 사이에 끼이는 사고를 당해 숨졌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대원들은 이날 오후 9시 30분쯤 A씨의 시신을 수습했다. 수습 과정에서 자칫 시신이 훼손될 수 있어 관련 전문가 등을 불러 수습하느라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 이날 엘리베이터 수리 공사에는 A씨를 비롯해 5명이 투입됐으며,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작업이 예정돼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사고 발생 당시 A씨 주변에는 다른 노동자가 없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A씨는 퇴근하기 위해 동료들과 백화점 1층에 내려왔다가 ‘더 할 일이 있다’며 다시 올라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고가 발생한 엘리베이터는 비상용인데다 지난 달부터 공사로 인해 안전펜스 등이 설치돼 있어 손님들이 접근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조만간 백화점 및 현장 공사 관계자 등을 불러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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