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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빛노동 리포트] 밤마다 펼쳐지는 새벽배송 ‘죽음의 레이스’

    [달빛노동 리포트] 밤마다 펼쳐지는 새벽배송 ‘죽음의 레이스’

    새벽배송 기사들에게 위험은 속도의 문제로 치환된다. 이들에게 새벽은 동트기 전까지 배송을 완수하기 위한 사투의 시간이다. 출근길 교통정체로 지연된 배송 상품에 대한 변제 책임은 기사들 부담이다. 밤의 컨베이어벨트에 올라탄 야간노동자들은 노동 과잉(투잡)과 마감 시간(데드라인), 플랫폼 기업 간 무한 경쟁이 빚어내는 악순환에 빠져있다. 2015년부터 이마트몰과 마켓컬리에서 주야간 투잡 배송을 해온 6년 차 배송기사 임정길(55·가명)씨와 올 3월부터 7개월째 플랫폼 화물탁송과 이마트몰 배송을 주야간 도는 김철환(35·가명)씨의 밤을 쫓았다.   #밤새 뛰고 숨 돌릴 시간은 화장실 단 한 번...안전벨트는 ‘사치‘ 지난달 5일 밤 11시 40분. 김씨는 경기 김포의 이마트몰 ‘네오3물류센터‘로 1t 배송 트럭을 몰고 출근했다. 매일 2차례 운행하는 새벽배송의 1회 차 신선식품 등을 싣기 위해서다. 그가 물류센터를 나선 시각은 오전 0시 15분. 배송 마감을 위해 최대 시속 130㎞로 강변북로를 빠르게 내달렸다. 김씨는 “오늘은 동선이 튀었다”며 악셀을 더 세게 밟았다. “튀었다”는 말은 그가 배송해야 할 담당 구역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구역의 물품이 배정된 상황을 가리킨다. 김포에서 첫 배송지인 서울 서대문구의 한 대학까지 15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는 가로등조차 켜지지 않은 한 밤의 캠퍼스 안을 헤매면서 11분을 소요했다. 보통 1곳당 2~3분이 걸리는 배송 시간을 4배 가까이 소비했다. 그는 전용 보냉백에 담은 신선식품을 스마트폰으로 찍어 앱에 인증했다. 김씨의 모습에서 초조함이 느껴졌다. 15도의 서늘한 기온에도 그는 반팔 유니폼 차림으로 쫓기듯 다녔다. 그의 1회 차 신선식품 배송 14건은 새벽 2시 26분 모두 소화됐다. 김씨가 한숨 돌린 시간은 용변을 본 30초가 전부였다. 구내 식당 야식도 건너뛴 그는 다시 1시간 동안 물건을 싣고는 2회 차 배송을 시작했다. 이마트몰과 마켓컬리는 야채나 고기 등 신선식품이 주된 배송 물품이다. 물량이 작아도 배송 동선이 집중돼 있지 않아 배송 속도가 더 중요하다. 새벽배송 기사들의 안전불감증은 이 구조에 기인한다. 김씨도 배송 내내 안전벨트를 아예 하지 않았다. 그는 “어쩔 수 없어요. 사고 나면 그냥 가는거지….”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어 “처음 이 일을 배울 때 ‘안전벨트까지 찼다 풀었다 하면 제때 배송 못한다’는 말을 이제는 실감한다”고 했다. 과속에다 마감에 쫓기는 새벽 배송으로 인한 사고 위험은 상시적이다. 김씨는 이날도 양방향 6차로를 무단횡단하던 취객을 아슬아슬하게 피해갔다. 그의 여정은 오전 7시에 끝났다. 서울 강북 지역의 2회 차 물량 23건 배송을 끝낸 그의 배송 속도는 8분당 1건씩이었다. 김씨는 “센터에 복귀해 짐칸을 비우고 곧바로 화물 콜을 해야 한다”며 분주히 낮의 노동으로 다시 향했다. 지난 9월 24일 조수석에 함께 타 지켜본 임씨의 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는 5년째 마켓컬리의 새벽배송을 맡아 온 베테랑이다. 그런 그에게도 기피하는 이른바 ‘똥짐’이 있다. 주로 쌀이나 생수 등 부피가 크고 무거운 물품이다. 임씨는 이날 1.5L짜리 생수 6병 묶음 5개를 새벽까지 배송하느라 구슬땀이 흘렀다. 그가 이날 새벽 1시부터 5시 15분까지 소화한 물품은 78개였다. #3시간 자며 일해도…“먹고 살려면 어쩔 수 없다” 새벽배송 기사들은 대부분 ‘투잡’을 뛴다. 김씨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회사가 돌연 폐업하면서 지난 3월 새벽배송 세계에 진입했다. 그는 SSG닷컴이 하청을 준 대한통운의 2차 하청업체 소속이다. 그는 영업용 번호판 등록비 300만원과 중고 1t 트럭 값 2700만원 등 약 3000만원을 빚지고 일을 시작했다. 그가 새벽배송을 생계의 선택지로 삼은 이유는 단순했다. “돈이 돼 보여서”. SSG닷컴은 주간보다 야간노동에 50만원씩 더 지급한다. 마켓컬리나 쿠팡 등도 운수사들의 주간 투잡을 기사 모집 유인책으로 쓰는 상황을 묵인한다. 몸만 따라주면 600만원에서 800만원까지 벌이가 가능한 구조이지만 실제 그 정도 수익을 달성하려면 하루 2~3시간씩 자며 밤낮없이 배달해야 가능하다. 김씨도 일요일 밤부터 금요일까지 주 6일 새벽배송을 한다. 그의 수익은 월급 400여만원과 스마트폰의 플랫폼 앱으로 화물 콜을 잡아 뛰는 대가로 번 200여만원까지 총 600만원이다. 김씨는 “다달이 나가는 차량 할부 값 70여 만원과 영업용 번호판 임대료 30만원, 실직 기간에 발생한 빚 등을 합쳐 매달 200만원이 고정 지출로 빠진다”고 했다. 배송기사들은 컨디션이 나쁘거나 별안간 아파도 쉴 수 없다. 이들은 영업용 번호판을 운수사로부터 임대해 운행하는 지입 기사들이다. 즉 업체에 직고용된 직원이 아닌 개인 사업자들이다. 일반 직장인처럼 연차를 쓰려면 대신 일을 할 ‘용차(용달화물차)’를 써야 한다. 이 용차비는 하루 20만~25만원으로 원래 일당보다 더 비싸다. 새벽배송 시장은 유통업체 간 선점 경쟁이 뜨겁다. 이들 기업들은 배송 차량과 차량 유지비·산재 보험비 등을 지급하지 않는다. 새벽배송 수요가 폭증해도 기업의 투입 비용은 절감되는 반면 위험 비용은 개별 배송 노동자들에게 더 많이 전가되는 구조다. 대형 유통업체 아래 하청·재하청의 피라미드 구조에서 지입 기사들은 밤 노동의 카스트 밑바닥 층이다. 배송 지연으로 인한 위약금이나 고객의 반품처리는 배송기사들이 사비로 변제한다. 물류센터에서 물건이 늦게 올라올때마다 ‘죽음의 배송’ 레이스가 벌어지는 이유다. 배송 기사들은 새벽배송 일을 포기할 수 없다고 말한다. 임씨는 “중2 아들과 고2 큰딸을 교육시키려면 계속 일해야 하는데 새벽배송은 우리 가족이 중산층의 삶을 꿈꾸는 유일한 사다리”라고 강조했다. 삶을 갈아넣는 노동 과잉의 또 다른 이면이다. 글·사진·영상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글·사진·영상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이윤경의 노동을 묻는다] 11월 13일, 1970년과 2020년

    [이윤경의 노동을 묻는다] 11월 13일, 1970년과 2020년

    11월이다. 11월에는 전태일의 죽음과 민주노총 창립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1970년 11월 13일, 서울 동대문 평화시장에서 재단사로 일하던 전태일은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일요일을 쉬게 하라, 근로기준법을 지켜라”를 외치며 분신했다. 까마득하게 느껴지는 50년 전 일이다. 한국의 수많은 지식인들과 노동자들은 전태일의 분신을 목도하며 충격과 분노를 느꼈고, 이후 고 조영래 변호사가 집필한 ‘전태일 평전’(1983년 당시에는 익명으로 출간)을 읽으며 노동운동의 길을 걷게 되었다. 이렇게 형성된 노동운동가들의 투쟁과 좌절, 그리고 고난이 쌓여 1995년 11월 11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만들어졌다. 한국 노동운동의 새로운 장정을 시작한 역사적인 날이었다. 지난 12일 문재인 대통령은 전태일 열사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추서식에서 “오늘 전태일 열사에게 드린 훈장은 ‘노동존중 사회’로 가겠다는 정부 의지의 상징적 표현이다”라고 말했다. “노동존중 사회로 가겠다는 정부 의지의 상징적 표현”이 갖는 실제 무게와 실천은 과연 무엇일까? 왜 정부의 의지가 아니고 정부 의지의 상징인 걸까? 1970년 전태일은 “골방서 하루 16시간 노동”하는 10대 여성 노동자들의 처우를 개선하라고 절규했다. 2020년 들어서 택배 노동자가 열 분, 그것도 10월 한 달 동안에만 세 분이 사망했다. 다수가 과로사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의 택배 노동자들이 하루 평균 12시간을 일하고, 한 달 평균 4420건의 물품을 배송하고, 건당 800원의 배송 수수료를 받는다는 이 숫자들로 보아 이들의 죽음이 과로사가 아닐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태안화력발전소 협력사 직원 한 분이 갑자기 사망했다는 기사가 올라온다. 이런 추세로라면 올해도 작업장 사고 또는 질병으로 목숨을 잃는 노동자의 수가 ‘평균 2000여 명’을 채울 전망이다. 마음이 무거워져 글을 쓰기 힘들다. 그런데 정부와 여당은 무엇을 하고 있나? 노동계에서 ‘전태일 3법’이라 부르는 노동조합법 개정안(특수고용 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의 노조 결정권 추가), 근로기준법 개정안(영세 사업장 노동자의 근로 조건 개선), 중대재해기업 처벌법 제정안(산업 재해 발생 시 기업의 책임성을 강화)에 대해 앞장서도 부족할 더불어민주당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고용노동부가 택배 노동자들의 불합리한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내놓은 대책도 기업에 대한 강제성은 없고, 무수한 권고와 유도로 채워져 있다. 강제성이 있는 법도 어기는 것이 자본가인데, 권고가 무슨 힘을 가질 거라고 예상하는 것일까? 게다가 노동운동가 개인과 노동조합을 금전적으로 옥죄어 파괴하는 손해배상소송 및 가압류의 남용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시민단체 ‘손잡고’와 민주노총의 집계에 따르면, 2020년 11월 현재, 노동자를 상대로 제기된 손해배상 소송은 총 58건이며, 그 액수가 658억원이 넘는다고 한다. 이 중 문재인 정부 들어 새로 제기된 손해배상 소송만 28건이고 그 청구 금액은 68억 7000여 만원에 달한다.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이던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손해배상 소송 남용은 노동3권을 무력화하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민주당은 국회에서 다수 정당이 되면 손해배상 및 가압류법을 고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정치는 “의지의 상징”이 아닌 구체적인 정책과 입법으로 구현된다. 역대 가장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문 대통령과 역대 가장 많은 의석을 갖고 있는 집권 여당이 노동존중 사회를 위한 개혁 입법에 나서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통령과 행정부 그리고 입법부의 절대 다수당인 민주당이 노동자의 권리와 안전을 보호하려는 법과 제도를 바꾸지 않은 채, 전태일 열사의 이름을 아련하게 호명하고 훈장을 추서하는 것은 씁쓸한 추억팔이 또는 정치적 퍼포먼스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런 수세적이고 관례적인 행위만 반복한다면, 중도와 안정이라는 간판 뒤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노무현 정부와 열린우리당의 실패를 반복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약속한 정책을 입법하고 집행하지 않는 그 어떤 정치인도 그 어떤 정치 세력도 노동 있는 민주주의를 바라는 국민의 심판을 비켜갈 수 없다.
  • “전태일 정신 계승” 전국서 노동자대회...마스크 쓰고 띄엄띄엄 앉고(종합)

    “전태일 정신 계승” 전국서 노동자대회...마스크 쓰고 띄엄띄엄 앉고(종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14일 전국 곳곳에서 노동자 대회가 열렸다. 코로나19 여파 탓에 대규모 집회 대신 비교적 소규모 집회가 진행됐다. 이날 오후 서울 곳곳에서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주최로 소규모 집회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오후 2시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인근에서 민주노총 주최로 열린 ‘전태일 50주기 열사 정신 계승 전국 노동자대회’ 참가자들은 ‘전태일 3법’이라고 쓰인 검은 마스크와 투명 얼굴 가리개를 쓰고 띄엄띄엄 배치된 의자에 앉았다. 이날 김재하 민주노총 비대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충격을 주는 가운데 대한민국이 방역의 모범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은 노동자들의 희생 덕분이었다”라고 말하며 “국제노동기구(ILO) 핵심 협약 비준을 빌미로 노동 악법을 통과시키려는 정부를 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공운수노조와 금속노조, 민주일반연맹 등 20여개 가맹조직들도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나 영등포구 대방역, 마포구 공덕역 등 서울 곳곳에 소규모로 모여 노동자대회를 진행했다.민주노총은 여의도 여의도공원과 여야 당사, 서울역, 대방역 등 서울 30여 곳에서 99명 이하의 조합원이 각각 참여하는 집회를 동시다발적으로 열었다. 서울 외에 부산에서도 부산지역 16개 시민사회 단체와 정당으로 구성된 2020 부산 민중대회 추진위원회가 부산시청 시민광장에서 전국노동자대회 부산대회와 부산 민중대회를 개최했다. 추진위는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고자 현장에 4개 방역 부스를 배치하고 방역팀 40명을 투입했다. 대회 장소 면적 등을 고려해 참가자 수는 581명으로 제한됐다. 대전에서는 대전 강제노역 노동자상 앞에서는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 주최로 민중대회가 열렸다. 민주노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참가인원을 400명으로 제한한 뒤 1m씩 간격을 두고 집회를 진행했다.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 700여명도 충남도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전태일 3법 쟁취 등을 촉구했다. 경남 노동자 민중대회는 창원시청과 진주시청 등 3곳에서 나눠 진행됐다. 민주노총은 일부 비판 여론을 의식해 마스크 전원 착용은 물론 참가자 전원의 명부를 작성하고 입구에서 일일이 참석자들의 체온을 쟀다. 전남 진보연대, 전국농민회 광주전남연맹 등도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 일대에서 농민대회와 민중대회를 열었다. 농민들은 전남도청 앞에서 쌀 재해 지원금 지급, 정부 재고미 방출 저지, 농민 기본법 제정 등을 주장했다.앞서 이날 정부는 이번 주말 집회를 계기로 코로나19가 더 확산될 수 있다며 집회 자제 또는 최소화를 요청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집회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안전이 더욱 중요하다”며 “방역수칙을 어기거나 (집회가) 코로나19 확산의 원인이 되면 엄정히 법을 집행하고 책임을 분명히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도 “주말 집회가 코로나19의 전국 확산에 ‘기폭제’가 될 수 있다”며 “방역수칙 위반, 확진자 다수 발생 등 여러 우려 상황에 대해 엄정하게 대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전태일 50주기 맞아 비정규직 대행진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전태일 50주기 맞아 비정규직 대행진

    고 전태일 열사의 50주기를 맞아 ‘오늘의 전태일’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인간답게 살고 싶다”고 외치며 거리로 나섰다.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전태일다리 위에서 노동단체 ‘비정규직 이제그만 1100만 비정규직 공동투쟁(비정규직 이제그만)’은 “전태일 열사가 생애 못 다 굴린 덩이를 함께 굴려 나가자”며 행진의 포문을 열었다. 비정규직 이제그만은 “IMF 때보다 더 심각하다는 코로나19 경제위기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덮쳤다”면서 “전체 취업자의 절반 이상이 마지막 사회안전망인 고용보험조차 들지 못한 채 생존의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태일, 김용균과 함께 죽음을 멈추고 차별을 없애고 노동자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향해 함께 나서자”고 촉구했다. 이날 행진에는 이달 파업에 돌입한 전국철도노동조합 코레일네트웍스지부와 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 전주 비정규직지회가 발언에 나섰다. 코레일네트웍스지부 서재유 지부장은 “코레일의 자회사라는 이유로, 계약직이라는 이유로 똑같은 역무원이지만 평생 최저임금을 강요당하고, 언제 쫓겨나갈까 불안해한다”면서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던 열사의 외침은 이제 비정규직들의 요구가 돼 있다”고 말했다.현대자동차 전주 비정규직지회 이대우 조합원은 회사가 지급한 마스크를 들어보이며 “현장에서 분진을 치우는 과정에 먼지 바람이 많이 일어나는데 회사는 코로나를 핑계 대며 구할 수 없다는 이유로 3M 마스크를 주지 않았다”면서 “열악한 작업환경은 마스크로도 해결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최근 사측이 단가가 낮은 마스크를 지급하고 있다며 얼굴에 까만 분진이 묻은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사내하청업체 노동자의 모습을 공개했다. 발언 후에는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비정규직 철폐하라’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내걸고, ‘산업안전보건법’, ‘근로기준법’, ‘노동존중’이라 적힌 종이를 태우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불을 끄기 위해 소화기를 분사하자 참가자가 이를 제지하는 등 고성이 오갔다. 행진을 시작하려는 참가자들과 100인 이상의 집회를 금지한다는 방역 수칙에 따라 행진을 가로막는 경찰 사이에 충돌이 일기도 했다.행진에 앞서 이날 오전 비정규직 이제그만은 경기 남양주 마석모란공원에서 결의대회을 열었다. 결의대회에는 한극가스공사 비정규직지부, 현대중공업지부 사내하청지회, 한국산연지회, 전국대리운전노조, 한국지엠 창원 비정규직지회 등의 노동자들을 비롯해 한국마사회 고 문중원 열사의 유족 오은주씨가 목소리를 냈다. 결의대회는 전태일 열사의 동상에 머리띠를 묶으며 마무리됐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마스크 써도 분진으로 뒤덮인 얼굴... 현대차 측 “기존 제품 다시 지급”

    마스크 써도 분진으로 뒤덮인 얼굴... 현대차 측 “기존 제품 다시 지급”

    현대자동차 전북 전주공장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품질이 좋지 않은 마스크를 제공해 노동자들의 안전이 위협받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공장 측이 “(노동자들이 원하는) 기존 제품을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논란의 마스크를 쓰고 일한 뒤 얼굴이 분진으로 검게 뒤덮인 노동자의 사진이 공개된 이후 사측이 내놓은 입장이다. 13일 현대차 전주공장 관계자는 “사진에 나온 방진 마스크도 KSC 1등급 인증을 받은 제품”이라면서도 “지난 10일부터는 요구에 따라 노동자들에게 기존에 지급하던 3M 방진 마스크를 다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논란이 제기된 마스크와 새로 지급한 마스크의 가격은 비슷한 수준”이라며 “노동자의 건강을 위협할 마스크를 회사가 제공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마스크 품질 문제를 제기한 노동자들은 공장 측의 이번 입장을 인정하면서도 수량이 충분하지 않다고 전했다. 김광수 현대차 전주비정규직지회 사무장은 “그동안 사측에서는 마스크 수급의 어려움을 이유로 교체 요구에 응하지 않다가 최근 기존 마스크를 다시 지급했다”며 “수량이 넉넉하지 않아 노동자들은 여전히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김 사무장은 또한 “이전에 회사에서 3M 마스크 수급이 어렵다고 해서 노동자들이 온라인 판매처 홈페이지 주소도 보내줬는데 그동안 아무런 응답이 없다가 이제야 교체에 나섰다”며 서운함을 토로했다. 현대차 전주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사측의 부실 마스크 제공과 비정규직 차별 등을 규탄하는 집회를 이날 오후 2시 40분부터 공장 앞에서 열기로 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사설] 전태일 50주기,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해야

    오늘은 서울 청계피복상가에서 새벽까지 재봉틀을 돌리던 ‘청년 전태일’이 “노동법을 지켜라”라고 외치며 몸에 불을 붙인 지 50주기가 된 날이다. 서울신문 탐사팀은 어제 시민들이 잠든 사이에 이뤄지는 ‘달빛 노동’의 현실을 보도해 ‘나의 죽음을 헛되이 말라’는 전태일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각성제를 먹어 가며 밤샘 미싱에 내몰렸다가 과로사나 질병에 시달리던 어린 미싱공들이 21세기 노동현장에도 허다하다는 것을 생생하게 보여 주었다.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일하는 노동자가 108만명으로 전체 노동자의 10.2% 정도라고 한다. 올 상반기 산재 사망자가 1101명으로, 이 중 적어도 148명이 야간노동자이며 주 88시간 근무에 내몰리고 있었다. 주 52시간 근무제의 사각지대가 아닐 수 없다. 이쯤 되면 전태일 분신 후 반세기가 흘렀지만 노동현장은 근본적으로 달라지지 않았다는 탄식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야간노동자들의 삶과 노동 현장에 대한 통계는 2013년 고용노동부의 통계가 가장 최근 것이라니 정부의 무관심을 질타하지 않을 수 없다. 이들의 사망과 질병, 사회적 단절 등으로 인한 사회적 손실만 매년 2조 6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정의당은 노동자가 사망하는 중대한 산업재해가 발생하면 사용자 등을 무겁게 처벌하는 내용의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에 앞장서고 있다.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에서 회피한 부분을 보강하는 것이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도 입법에 공감했다니 다행이다. 이에 더불어민주당도 박주민 의원실을 중심으로 법안을 준비한다고 한다. 다만 50인 미만의 기업은 배제한다고 하니 관련법 제정의 취지를 훼손하는 것은 아닌가 돌아보길 바란다. ‘산재사망 없는 사회’를 위한 공감대는 상당히 형성됐다. 리얼미터가 서울교통방송(TBS) 의뢰로 전국의 1504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8.2%가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답한 반면 반대는 27.5%에 그쳤다. 아울러 당정청이 어제 필수노동자 보호 및 지원대책 협의회를 갖고 돌봄·택배·대중교통 근로자들의 건강검진이나 건강보험 등에 내년 예산 1조 8000억원을 배정하는 한편 생활물류법, 가사근로자 고용개선법 등을 제정하기로 한 것도 전태일 50주기에 바람직한 방향으로 노동환경을 개선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고용노동부 등이 택배 및 배달 노동자들의 하루 근로시간을 정하고, 주 5일 근무를 할 수 있게 유도하며, 배달 수수료가 일정 수준 밑으로 하락하지 않도록 표준계약서를 마련하기로 했다. 택배 노동자들이 과로사하는 시절에 정부가 노동자의 친구로 역할하기를 기대해 본다.
  • 중대재해법, 이낙연 말도 안 먹힌다

    중대재해법, 이낙연 말도 안 먹힌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중대재해법) 입법의 열쇠를 쥔 더불어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노동자의 사망 등 중대한 산업재해 발생 시 사용자 등을 무겁게 처벌하는 중대재해법을 제정할지, 기존의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을 개정할지를 두고 당내 의견은 여전히 엇갈린다. 이낙연 대표는 중대재해법 당론 처리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의견이 한데 모이진 않는 모양새다.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하루 앞둔 12일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이 대표의 당론 시사 발언에 대해 “그런 뜻으로 한 말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중대재해법을 당론으로 추진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이 대표는 전날 현장 최고위원회의 후 중대재해법의 당론 채택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건 그렇게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라며 당론 채택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간 민주당 정책위는 산안법 개정을 준비해 왔기 때문에 이 대표의 발언은 당내 움직임과 배치된다. 정책위에서는 경제계에 과도한 부담을 주는 것을 줄이기 위해 과태료 상향 등 행정제재 중심으로 산안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반면 박주민·우원식 의원 등이 준비하는 중대재해법은 사망사고 시 경영자에게 3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 벌금에 처하는 등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이다. 이처럼 지도부 내 이견이 드러나자 13일 최고위에서 입장을 정리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전태일 열사 묘소 참배 후 중대재해법에 대한 당의 입장이 모호하다는 지적에 “집중 협의하도록 이야기를 해 뒀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비공개로 한국노총 실무자 등 노동계 인사들을 만났다. 민주당 관계자는 “현안은 자연스럽게 이야기됐지만 그 이야기를 하려고 만난 건 아니다”라고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노동자 죽어도 벌금형… ‘중대재해법’ 시급

    노동자 죽어도 벌금형… ‘중대재해법’ 시급

    지난해 11월 28일 오전 서울 강서구의 한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 한 노동자가 40㎏에 달하는 미장용 레미탈(시멘트의 한 종류) 포대를 옮기다가 15층 아래로 추락해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피해자가 속한 회사의 사업주 A씨는 중량물 작업을 지휘하는 작업자를 지정하지 않았고 피해자에게 안전대를 착용시키지 않아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미장 공사를 맡긴 원청 B사도 하청 노동자의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조치를 하지 않아 산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하지만 법원은 A씨에게 벌금 500만원, B사에 벌금 400만원을 선고했다. 산업재해가 발생했을 때 기업에 대한 형사처벌을 강화하는 ‘중대재해 기업처벌법’이 필요한 이유는 이 사례처럼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조치를 하지 않은 기업과 사업주에게 상대적으로 가벼운 처벌이 내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사법연감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1심 법원이 심리한 산안법 위반 사건 총 2114건 중 법원이 재산형(벌금, 과료, 몰수)을 선고한 사건이 1503건(71.1%)으로 가장 많았다. 유기징역 비율은 0.4%(9건)에 그쳤다. 고용노동부가 2018년 12월 발간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건 판결 분석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3~2017년 산안법을 위반한 법인에 선고된 평균 벌금액은 약 448만원이다. 최민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상임활동가는 “산업재해 사망사건 가해자에 대한 가벼운 형사처벌은 우리 사회가 이 문제에 대해 지나치게 관대하다는 점을 보여 주는 것”이라면서 “진짜 책임이 있는 기업 최고경영자, 원청회사, 법인 등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지적에 따라 중대재해 기업처벌법이 국회에 발의됐지만 입법 과정은 지지부진하다. 강은미 정의당 의원은 지난 6월 개인 사업주나 법인 대표이사 등이 노동자의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아 사망에 이르게 할 경우 징역 3년 이상 또는 5000만원 이상~10억원 이하의 벌금을 물리도록 하는 중대재해 기업처벌법을 대표 발의했다. 그러나 이 법안은 5개월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태안화력발전소 사망 노동자 김용균씨의 어머니인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이 중대재해 기업처벌법 제정이 필요하다는 내용으로 작성한 국회 청원이 10만명의 동의를 얻어 지난 9월 법사위에 회부됐으나 아직 심사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최명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노동안전보건실장은 “중대재해 기업처벌법은 산업재해와 재난 참사를 예방하기 위해 기업이 구조적, 조직적으로 법을 준수하고 안전에 투자하도록 하는 기본을 세우고자 하는 것”이라면서 “중대재해 기업처벌법 제정으로 최소한의 상식과 노동자의 안전이 존중되는 일터와 사회로의 전환을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새까매진 얼굴… 분진 못 거르는 마스크 쓰고 ‘기계’처럼 일합니다

    새까매진 얼굴… 분진 못 거르는 마스크 쓰고 ‘기계’처럼 일합니다

    집진기 분진 퍼내는 현대차 하청 직원들까만 분진 흡입… “작업하기 너무 힘들어”마스크 교체 요구에도 답 없던 현대차“일시적… 다시 3M 방진 마스크 지급”勞측 “건강검진 원해도 폐활량 검사만”민주노총 “친노동 부각 文정부 답해야”“전태일 열사 50주기에도 대기업의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는 분진을 흡입하며 일합니다.” 전태일 50주기를 하루 앞둔 12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사진 한 장이 화제가 됐다. 온통 시커먼 분진을 뒤집어쓴 노동자의 얼굴 사진이었다. 함께 공유된 사진 중에는 까만 먼지로 자욱한 공장에서 사람들이 청소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노동단체 ‘비정규직 이제그만’ 등에 따르면 이들은 버스·트럭 등을 생산하는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의 하청업체 ‘마스터시스템’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다. 엔진을 만드는 과정에서 많은 분진이 나오는데 공장 설비를 유지·보수하는 이들은 마스크를 쓰고 집진기 등에 쌓인 분진을 퍼내야 한다. 3M 방진 마스크를 지급하던 회사는 얼마 전 품질이 좋지 않은 마스크로 바꿨다. 노동자들은 “분진이 마스크를 뚫고 들어와 작업하기 너무 힘이 든다”며 교체를 요구했지만 답이 없었다. 결국 집진기 관리 담당 12명을 포함해 40여명 조합원은 지난 9일부터 하루 7시간 50분 파업에 들어갔다.민주노총은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아 낸 논평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전태일 열사에게 훈장을 추서하고 고용노동부 장관이 묘소 참배를 하며 ‘친노동’을 부각하려 하는데, 이 사진에 대한 답을 해 보라”고 촉구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마스터시스템이 일시적으로 3M 방진 마스크가 아닌 다른 KSC 안전기준 1등급을 받은 마스크를 지급하다가 지난 10일부터 다시 3M 방진 마스크를 지급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신승훈 현대차 전주공장 비정규직 지회장은 “3M 방진 마스크를 써도 입과 코가 까맣게 변한다”면서 “회사 측에 건강검진을 요구해도 폐활량 검사만 하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 공장 노동자들은 “임금 수준이 기본급 200만원뿐이며 현대차 공장에 상주하는 업체인데도 정규직 직원들이 타는 통근버스에 탈 수 없고 출입증도 발급해 주지 않아 매일 보안대 검색을 거쳐야 한다”며 비정규직 차별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현대차 측은 “회사 규정에 따라 모든 외주업체 근로자는 방문증으로 출입하고 통근버스를 이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이광호 서울시의원, 제7회 ‘대한민국행복나눔봉사대상’ 수상

    이광호 서울시의원, 제7회 ‘대한민국행복나눔봉사대상’ 수상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이광호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12일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시사연합신문사에서 주최한 제7회 ‘대한민국행복나눔봉사대상’ 시상식에서 ‘의정복지발전공헌부문‘에 대한 기여로 대상을 수상했다. 제7회 ‘대한민국행복나눔봉사대상‘은 2014년도부터 매년 국가 및 지역사회 복지발전에 공헌한 의회 정치인 등을 선정해 수여하는 상이다. 이 의원은 제10대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대중교통의 필수 인력인 서울시내버스 운전원의 필수노동자 지정과 부실 식단 개선대책을 서울시에 요구했고 택시기사들의 처우 개선 노력을 플랫폼 배달 노동자들에 대한 안전교육 지원과 라이더 보호장구 구매지원 하는 등 대중교통 종사자에 지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서울시민들의 피부에 체감할 수 있는 정책들을 개발해 조례로 반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교통안전 체험시설 설치, 공사 구간에 보행안전도우미 운영 등을 제·개정했고 의정활동 기간중 총215건의 조례를 제개정 하는 등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 의원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주어진 일을 했을 뿐인데 뜻깊은 상을 수상할 수 있도록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하며 “서울시민들의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도록 정책개발과 의정활동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태일 50주기에도 하청 비정규직은 분진을 마시며 일합니다”

    “전태일 50주기에도 하청 비정규직은 분진을 마시며 일합니다”

    “전태일 열사 50주기에도 대기업의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는 분진을 흡입하며 일합니다.” 전태일 50주기를 하루 앞둔 12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사진 한 장이 화제가 됐다. 온통 시커먼 분진을 뒤집어쓴 노동자의 얼굴 사진이었다. 함께 공유된 사진 중에는 까만 먼지로 자욱한 공장에서 사람들이 청소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노동단체 ‘비정규직 이제그만’ 등에 따르면 이들은 버스·트럭 등을 생산하는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의 하청업체 ‘마스터시스템’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다. 엔진을 만드는 과정에 많은 분진이 나오는데 공장 설비를 유지·보수하는 이들은 마스크를 쓰고 집진기 등에 쌓인 분진을 퍼내야 한다. 3M 방진 마스크를 지급하던 회사는 얼마 전 품질이 좋지 않은 마스크로 바꿨다. 노동자들은 “분진이 마스크를 뚫고 들어와 작업하기 너무 힘이 든다”며 교체를 요구했지만 답이 없었다. 결국 집진기 관리 담당 12명을 포함해 40여명 조합원은 지난 9일부터 하루 7시간 50분 파업에 들어갔다.민주노총은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아 낸 논평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전태일 열사에게 훈장을 추서하고 고용노동부 장관이 묘소 참배를 하며 ‘친노동’을 부각하려 하는데, 이 사진에 대한 답을 해 보라”고 촉구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마스터시스템이 일시적으로 3M 방진 마스크가 아닌 다른 KSC 안전기준 1등급을 받은 마스크를 제공하다가 지난 10일부터 다시 3M 방진 마스크를 지급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신승훈 현대차 전주공장 비정규직 지회장은 “3M 방진 마스크를 써도 입과 코가 까맣게 변한다”면서 “회사 측에 건강검진을 요구해도 폐활량 검사만 하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 공장 노동자들은 “임금 수준이 기본급 200만원뿐이며 현대차 공장에 상주하는 업체인데도 정규직 직원들이 타는 통근버스에 탈 수 없고 출입증도 발급해 주지 않아 매일 보안대 검색을 거쳐야 한다”며 비정규직 차별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현대차 측은 “회사 규정에 따라 모든 외주업체 근로자는 방문증으로 출입하고 통근버스를 이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마스크에 구멍 내고 담배 뻑뻑”…제주 신화월드 노조 화났다

    “마스크에 구멍 내고 담배 뻑뻑”…제주 신화월드 노조 화났다

    양이원영, ‘신화월드’ 행태 지적근로자 인권 침해 실태 심각“탈법과 불법의 아수라장” 제주 신화월드 노동자들이 고객의 갑질과 성희롱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실태조사 결과가 12일 공개됐다.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신화월드 노조와 기자회견을 열고 “카지노 딜러와 노동자들 모두 건강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고객 갑질로 발생한 직장 내 괴롭힘도 심각하다”고 밝혔다. 또 고객의 갑질과 성희롱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실태조사 결과도 함께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카지노 노동자의 96.2%가 욕설·차별·비하 등을 당한 경험이 있고, 38.9%는 성희롱을 당해 봤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87.8%는 고객을 대하는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를 받는다고 했고, 97.8%는 고객 응대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직장에서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답했다. 고객 갑질 사례 중에는 여성 직원의 특정 신체 부위를 지칭하거나 재떨이를 던진 사례가 있었다. 또 마스크 착용을 권유받은 고객이 욕설하면서 마스크의 입 부분만 찢은 뒤 그 틈으로 담배 연기를 내뿜은 경우도 있었다. 신화월드 노조 정효진 쟁의대책위원장은 “감정노동자 보호법이라는 개정 산업안전보건법이 시행된 지 2년이 넘어가는데도 제주 신화월드 카지노는 탈법과 불법의 아수라장”이라며 “노동관계 법령의 준수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으나 사용자 측은 어떤 변화도 거부했고, 직장 내 갑질이 돌아오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신화월드는 이날 현재까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지 않았고, 객장 내부 흡연도 허용하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김용균씨 숨진 태안발전소에서 또 근로자 사망…심근경색 추정

    김용균씨 숨진 태안발전소에서 또 근로자 사망…심근경색 추정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가 목숨을 잃은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12일 40대 근로자가 또다시 숨졌다. 경찰과 한국서부발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0분쯤 충남 태안군 원북면 방갈리 태안화력 6호기에서 협력업체 현장 책임자 A(43. 부장급)씨가 안전시설물 설치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계단을 오르다 4층 높이에서 갑자기 쓰러졌다. 뒤따르던 동료가 심폐소생술을 하고 119에 신고해 태안군보건의료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오후 1시쯤 숨졌다. 태안군보건의료원은 “사인은 심근경색으로 추정된다. 정확한 사인을 가리려면 부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A씨는 평소 고혈압 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A씨 사망원인이 외부적 요인이 아니라 지병으로 추정돼 이전 사고사와는 다르다”고 했다. 경찰은 현장 직장 동료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태안화력에서는 2018년 12월 김용균(당시 25세)씨가 야간에 홀로 발전소 안 컨베이어벨트 밑에 쌓인 석탄을 긁어모으다 벨트에 끼어 숨졌다. 지난 9월 10일에도 협력업체 계약 화물차 운전기사 이모(65)씨가 2t짜리 스크루 5대를 차에 옮겨싣고 묶는 과정에서 굴러떨어진 스크루에 깔려 목숨을 잃었다. ‘죽음의 외주화’로 불린 김용균씨 사고로 서부발전 및 하청업체 대표 등 14명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고, 산업안전보건법 개정(김용균법)을 끌어내 하청 노동자 산재에 대한 원청 업체의 책임이 크게 강화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중대재해법 앞에 작아진 민주당

    노동자의 사망 등 중대한 산업재해가 발생하면 사용자나 경영책임자를 무겁게 처벌하는 내용의 중대재해기업처벌법(중대재해법) 제정을 위한 정치권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지난 10일 국민의힘 지도부와 정의당 강은미 원내대표가 만나 입법의 공감대를 형성하자 더불어민주당도 11일 부랴부랴 중대재해법 발의 계획을 밝혔다. 다만 이 법의 핵심인 ‘무거운 처벌’에 대한 각 당의 입장이 달라 최종 입법까지는 많은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우원식·박주민 의원 등은 이날 국회에서 한국노총과 함께 중대재해법 발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제정안(박주민 안)은 중대한 산업·시민재해가 발생하면 ▲기업 및 정부 책임자 징역형 처벌 ▲법인에 징벌적 벌금 부과 ▲작업중지·영업정지·안전보건교육 실시 ▲하한선이 있는 징벌적 손해배상 등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재해에 책임이 있는 법인이나 기관이 손해액의 최소 5배를 배상하도록 했다. 박주민 안과 정의당 제정안은 경영진의 책임과 처벌을 강화한다는 큰 틀에서 같지만 처벌 강화의 정도에서는 차이가 크다. 정의당 안은 사망사고 시 경영자에게 3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 박주민 안은 3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 벌금, 또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해서는 법 적용이 4년간 유예라 정의당 안보다 강도가 약하다. 중대재해법은 지난 19대 국회에서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처음 발의했지만 제대로 논의되지 못한 채 폐기됐다. 정의당은 이번 21대 국회에 1호 법안으로 이를 다시 발의했으나 그동안 여야 거대 정당의 무관심 속에 방치돼 왔다. 특히 중대재해법이 국회 문턱을 넘기 위해서는 174석의 거대 여당인 민주당의 선택에 달려 있다. 문제는 민주당 내에서도 입법 추진 방식에 대한 이견이 작지 않다는 점이다. 민주당은 박주민 안과 별개로 중대재해법이 아닌 산업안전보건법을 개정하는 방향으로 당론 입법을 준비 중이다. 이 개정안은 사망사고 시 경영자에게 과태료 등의 행정제재를 강화하는 내용으로 중대재해법보다 처벌 수위가 한참 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대재해법에 대한 재계의 반발이 큰 만큼 우회 방식을 찾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중대재해법은 결국 상임위에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 박주민 안, 정의당 안 등을 모두 놓고 접점을 찾는 방식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중대재해법 처리를 위해) 조만간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를 만나려 한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단독] 주 88시간 풀가동… 그에게 아침은 오지 않았습니다

    [단독] 주 88시간 풀가동… 그에게 아침은 오지 않았습니다

    서울신문은 산재 야간노동자 148명(사고, 과로, 질병 등)의 사망 경위 등에 대한 정보를 모아 부고 기사로 이들의 죽음에 대한 사회적 의미와 위험성 등을 전한다. 기사에 담지 못한 야간노동자들의 부고는 서울신문 인터랙티브 사이트(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nightwork/)에서 더 살펴볼 수 있다.“자식들한테 부담 주기 싫어서 그 연세에도 계속 일하셨다고…. 업체 사장님도 ‘너무 후회된다´며 울더군요.”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의 산재예방지도과 이근배 근로감독관은 지난 4월 발생한 방모(62)씨의 사고를 설명하며 안타까워했다. 충남 아산에 위치한 콘크리트 파일 생산 공장의 노동자인 방씨는 그달 1일 오후 11시 43분 숨졌다.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밤샘 근무를 할 계획이었던 방씨는 자전거를 타고 공장 건물에서 300m 떨어진 구내식당으로 이동하다가 화물을 적재한 16t 중량의 대형 지게차와 부딪쳤다. 방씨는 지게차 밑에 깔려 14m를 끌려가다가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낮은 조도서 밤샘 근무… 운전 시야 좁아져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재해조사 의견서는 방씨의 사고를 어두운 작업환경과 보행자 전용 통로 미확보, 현장 작업 지휘자 부재 등 ‘3무(無)’가 낳은 인재(人災)로 판정했다. 이 감독관은 “공장 내 조명을 다 켜도 사고 지점의 조도는 가로등 1개 정도인 5럭스(lx) 밝기로 어두운 상태였다”고 말했다. 조도가 낮은 경우 지게차 운전자의 시야는 극도로 좁아진다. 그는 “화물까지 가득 실으면 운전석의 사각지대도 더 넓어진다”고 덧붙였다. 공장 내에 별도의 작업자 안전 통행로조차 없었다. 이에 사업주가 주의만 기울였다면 사고를 예방할 안전조치가 마련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관리자 없는 현장… 산업안전보건기준 무색 방씨가 숨진 현장에는 지게차 작업을 지켜보며 지도하는 작업 지휘자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현행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에는 작업계획서를 작성해 현장에 반드시 작업 지휘자를 배정하고, 작업자들이 지게차 같은 하역 운반기계와 충돌하지 않게 감독하도록 규정돼 있다. 최진일 충남노동인권센터 새움터 대표는 “지게차 충돌 사고는 공장 작업장에서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재해 유형 중 하나”라며 “영세 공장이나 소규모 사업장 같은 곳은 노조도 없어 작업장 환경 개선이 더 어렵다”고 말했다.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 [단독] 병원비 1억원 떠안고 이혼 소송 당하고… “그들이 짊어진 비용, 우리사회에 청구될 것”

    [단독] 병원비 1억원 떠안고 이혼 소송 당하고… “그들이 짊어진 비용, 우리사회에 청구될 것”

    서울신문은 산재 야간노동자 148명(사고, 과로, 질병 등)의 사망 경위 등에 대한 정보를 모아 부고 기사로 이들의 죽음에 대한 사회적 의미와 위험성 등을 전한다. 기사에 담지 못한 야간노동자들의 부고는 서울신문 인터랙티브 사이트(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nightwork/)에서 더 살펴볼 수 있다.#1. 하청업체 소속 택배노동자 박인석(40·가명)씨는 매일 오전 7시부터 자정 넘게 배달하는 삶을 10년째 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9월 오후 4시 대구 북현동에서 배달하다 의식을 잃었다. 영남대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뇌출혈과 대동맥 파열 진단을 받고 두 차례 큰 수술을 받았다. 1억원 가까이 나온 병원비는 자신의 생명보험으로 해결했다. 올 1월 다시 일을 시작한 박씨의 택배 물량은 확 줄었다. 수입은 월 400만원에서 반토막 이상 줄었다. 매달 통원치료비로 30만원을 써 온 그는 지난 5월 200만원을 들여 추가 수술을 받았다. 박씨는 “한 푼이라도 더 벌겠다고 야간에도 일했던 게 후회된다”고 했다. 그는 노무사와 상담해 산재 신청을 준비 중이다. 국내 야간노동자들이 죽거나 다치고, 병들어 쓰는 연간(2018년 기준) 비용은 1인당 241만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정부와 기업 등의 부담 비용을 빼면 야간노동자 1인당 128만원가량을 부담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생계에 보탬이 되기 위해 급여가 상대적으로 많은 밤 노동을 선택한 야간노동자들의 실상은 산재발생률도 높고 추가 비용 부담도 가중되는 이율배반적인 현실인 셈이다. 서울신문과 정혜선 가톨릭대 보건대학원·최은희 을지대 간호학과 교수팀이 공동으로 분석한 국내 야간노동의 전체 사회적 손실액 2조 6359억원(2018년 분석치) 가운데 가장 많은 항목이 심혈관·위장관·내분비계 질환 치료 비용이다. 전체의 36.8%인 9622억원으로 추산됐다. 심혈관계 질환은 대표적인 업무와 연관된 질병 사망 원인으로 꼽힌다. 이를 2018년 특수건강진단 대상 108만 5856명의 야간노동자 1인당 부담액으로 산정한 금액이 연간 88만 6000원이다. 산업안전보건법상 야간(오후 10시~다음날 오전 6시)에 일하는 상용(정규직) 노동자는 특수건강진단을 받도록 규정돼 있다. 이 금액은 건강검진 결과 해당 질환 판정을 받은 야간노동자들이 치러야 할 의료비용과 동일한 셈이다. 건강검진에서 확인된 질환이라도 산재 판정을 받지 못하면 치료 비용은 오롯이 개인 몫이다. 지난해 근로복지공단에 접수된 총 14만 7678건의 산재신청 인정률은 64.6%(질병 산재 기준)에 그쳤다. 최 교수는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연구에도 주야간 교대 근무자의 산업재해 발생률은 주간 고정근무자보다 1.33배 높다”면서 “야간노동으로 인한 산재 증가율로 인해 노동자들이 짊어지는 부담이 미래에 우리 사회 비용으로 청구될 것”이라고 말했다. #2. 화훼경매사 이모(40)씨는 매일 밤샘 노동을 한다. 그는 화훼시장 운영 시간에 맞춰 오후 9시에 출근해 다음날 오전 8시 퇴근하는 일과를 10년 넘게 이어 가고 있다. 7살짜리 딸과 3살짜리 아들을 둔 이씨는 이혼 피소자다. 지난해 3월 아내는 그에게 결별을 선언하고 소송을 제기했다. 낮밤이 바뀐 삶은 이씨와 육아에 지친 아내 모두를 위기로 몰아넣었다. 그는 최근 1심에서 위자료 1000만원 등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이씨의 변호를 맡은 엄경천 변호사는 “생계를 위해 야간에 일할 수밖에 없는 이씨와 같은 야간노동자들의 가정불화 사례가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이 정 교수팀과 처음으로 사회적 비용 분석 중 총 3338억원 규모로 추계한 게 야간노동자들의 사회적 단절로 인한 손실액이다. 이씨와 같은 야간노동자 1인당 연간 평균 비용이 30만 8000원으로 집계됐다. 김영선 노동시간센터 연구위원은 “야간노동자들은 주간노동자들보다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나 여가 활동이 적은 반면 일반인보다 우울증 빈도는 훨씬 높다”면서 “하지만 노동자들의 사회적 단절 관련 연구는 간과되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야간노동자들이 앓는 각종 질환으로 발생한 생산성 손실액은 1조 2289억원이다. 이는 야간노동에 따른 사망·질환에 따른 업무와 설비 가동 차질, 기업 이미지 손실 등을 반영한 액수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 [단독] 통계조차 없는 야간노동 산재… 올 상반기 사망자 43%가 뇌심혈관계 질환… 과로사의 주요 원인

    서울신문은 산재 야간노동자 148명(사고, 과로, 질병 등)의 사망 경위 등에 대한 정보를 모아 부고 기사로 이들의 죽음에 대한 사회적 의미와 위험성 등을 전한다. 기사에 담지 못한 야간노동자들의 부고는 서울신문 인터랙티브 사이트(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nightwork/)에서 더 살펴볼 수 있다. 올 들어 불과 6개월간 우리가 잠든 사이 산재로 숨진 야간노동자는 148명에 달했다. 산업재해로 확인된 최소 숫자다. 이들의 사망은 대부분이 만성적인 과로 환경에 기인했다. ●올 상반기 22시부터 06시 재해자 2994명 11일 서울신문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강은미 정의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근로복지공단과 산업안전보건공단의 올 1~6월 사망한 1101명의 질병판정서와 재해조사의견서를 분석한 결과 사고 및 과로로 인해 사망한 야간노동자가 148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124명이 질병, 24명이 사고로 숨졌다. 사망 노동자의 75.7%(112명)가 50대 이상(60대 29.1%, 70대 이상 16.2%)이었다. 이 중 50대가 전체의 30.4%(45명)로 가장 많았다. 질병사는 과로사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급성심근경색 등 뇌심혈관계 질환이 전체의 43.3%인 64명을 차지했다. 이는 서울신문이 숨진 노동자들의 야간노동 이력과 시간대별 재해자 규모를 확인해 분석한 수치다. 강 의원을 통해 입수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재해 발생 시간별 산업재해 현황’ 자료에는 야간노동자의 사고 재해 규모를 추정할 수 있는 실마리가 있다. 오후 10시부터 오전 6시 사이에 발생한 사고 재해자(이하 산재승인 기준) 규모는 2017년 4782명에서 2018년 5740명으로 1000명 가까이 늘었고 지난해 6041명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올해 6월까지 동일 시간대 재해자 수는 2994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사고 사망자는 2017년 59명, 2018년 65명, 2019년 46명, 2020년 6월 현재 24명이었다. ●정부 통계, 특수검진대상 규모도 부정확 정부 통계에서는 야간노동에 따른 질병 재해자(사망자 포함) 규모도 누락돼 있다. 정부는 산업안전보건법상 야간노동자들에 대한 특수건강진단을 규정하고 있지만 당장 검진 대상인 야간노동자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조차 명확하지 않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 매년 실시하는 ‘근로자건강진단 실시 결과’에 따르면 2018년 검진을 받은 야간노동자는 108만 5856명이지만 2016년 산재보험가입자를 기준으로 추정한 진단 대상 야간노동자 수는 최소 162만 7889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형렬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노동시간센터장은 “야간 특수건강진단 대상에서 누락되는 특수고용노동자와 자영업, 서비스 업종 노동자들을 포함시켜 정확한 실태 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 50년 전 전태일도 야간노동자였다… 달빛노동으로 스러진 ‘148명 기록’

    50년 전 전태일도 야간노동자였다… 달빛노동으로 스러진 ‘148명 기록’

    새벽까지 재봉틀을 돌렸던 전태일, 2018년 12월 11일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하청업체 노동자로 일하다 목숨을 잃은 김용균(당시 24세)은 모두 야간노동자였다. 13일은 평화시장 노동자 전태일이 스스로의 몸에 불을 붙여 참혹한 노동 현실을 세상에 알린 지 꼭 50년이 되는 날이다. 우리의 노동 환경은 50년 전보다 얼마나 좋아졌을까. 서울신문은 야간노동자들의 산업재해 사망 기록을 뒤져 그들이 마주했던 노동 현실을 알린다. 고용노동부 산하 근로복지공단은 산업재해(산재)를 승인하고 보험금을 지급하는 업무뿐 아니라 산재 노동자들과 관련된 각종 데이터도 관리한다. 그러나 산재 노동자 중 야간노동자가 얼마나 되는지 정확한 수치가 없다. 서울신문은 강은미 정의당 의원실을 통해 근로복지공단과 산업안전보건공단의 2020년 1~6월 산업재해 사망자(승인 기준) 1101명에 대한 사망 자료를 데이터로 변환시켜 이 중 최소 148명이 야간노동자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서울신문은 근로기준법 제56조에 규정된 야간노동 기준(오후 10시~다음날 오전 6시 근로)을 적용했다. 질병판정서나 재해조사의견서에 근무시간이 명확히 기재되지 않은 사망 노동자들은 야간노동자 범주에 포함하지 못했다. 야간노동 직종 중 대리운전기사와 대부분의 택배기사 등 특수고용노동자로 분류된 노동자들의 사망도 빠졌다. 이들은 사실상 산재보험 가입 대상에서 제외된 현실을 반영했다. 국내 야간노동자 규모는 고용노동부가 실시한 고용형태별근로실태조사(2013년) 기준 127만명이 마지막으로 집계된 수치다. 전체 노동자의 10.2%이지만 현재 규모가 더 클 것으로 추산된다. 올 상반기 산재 사망자 1101명 중 야간노동자(148명) 비율은 이보다 높은 13.4%다. 서울신문은 산재 야간노동자 148명(사고, 과로, 질병 등)의 사망 경위 등에 대한 정보를 모아 부고 기사로 이들의 죽음에 대한 사회적 의미와 위험성 등을 전한다. 신문 1면에 내지 못한 야간노동자들의 부고는 서울신문 인터랙티브 사이트(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nightwork/)에서 더 살펴볼 수 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아무도 쓰지 않은 부고

    아무도 쓰지 않은 부고

    서울신문은 산재 야간노동자 148명(사고, 과로, 질병 등)의 사망 경위 등에 대한 정보를 모아 부고 기사로 이들의 죽음에 대한 사회적 의미와 위험성 등을 전한다. 기사에 담지 못한 야간노동자들의 부고는 서울신문 인터랙티브 사이트(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nightwork/)에서 더 살펴볼 수 있다. 새벽까지 재봉틀을 돌렸던 전태일, 2018년 12월 11일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하청업체 노동자로 일하다 목숨을 잃은 김용균씨(당시 24세)는 모두 야간노동자였다. 오는 13일은 평화시장 노동자 전태일이 스스로의 몸에 불을 붙여 참혹한 노동현실을 세상에 알린지 꼭 50년이 되는 날이다. 우리의 노동 환경은 50년 전보다 얼마나 좋아졌을까. 서울신문은 강은미 정의당 의원실을 통해 근로복지공단과 산업안전보건공단의 2020년 1~6월 산업재해로 판정된 사망자 1101명에 대한 질병판정서와 재해조사의견서를 데이터로 변환시켜 148명의 야간노동자 사망 경위를 분석했다. 서울신문은 근로기준법 제56조에 규정된 야간노동 기준(오후 10시~다음날 오전 6시 근로)을 적용했다. 국내 야간노동자 규모는 정부가 2013년 실시한 고용형태별근로실태조사 기준 127만명이 마지막으로 집계된 수치다. 전체 노동자의 10.2%이지만 현재 규모가 더 클 것으로 추산된다. 올 상반기 산재 사망자 1101명 중 야간노동자(148명) 비율은 이보다 높은 13.4%다.  ●택시기사 임모씨는 2019년 3월 22일 오전 8시 45분 경기도 고양시의 노상에서 운전석에 앉은 채 숨졌다. 65세. 2018년 9월 이후 고정 야간 근무자로 일해온 고인은 오후 3시 출근해 다음날 오전 4~6시 퇴근, 주당 72시간 이상 근무했다. 고인은 사망 전날 출근했다가 이상 증세를 느껴 당일 2차례 회사에 견인차 출동을 요구했지만 방치됐다. 2009년부터 택시기사로 일해온 고인은 만성 과로 상태로 판정됐다. ●아파트 경비원 이모씨는 2018년 12월 28일 오전 7시 48분 서울 은평구의 한 아파트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그는 이듬해 1월 7일 숨졌다. 75세. 고인은 사망 당시 체감온도 영하 19.3도의 한파가 발령된 상황에서 좁고 추운 초소에서 3~4시간 취침했다. 고인은 재계약 연장 여부를 놓고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부산의 해운업체 현장 관리자로 고박 작업과 서무 업무를 한 이모씨는 2019년 10월 2일 퇴근한 다음날 낮에 무호흡 상태로 가족에게 발견됐다. 38세. 전날 태풍으로 7시간 연장 근무를 했으며 사망 전 1주간 84시간 57분을 일했다. 사인은 급성심장사. ●택시기사 정모씨는 2019년 9월 4일 오후 4시 전남 여수시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60세. 고인은 1인 1차제로 사망 전 주당 평균 근무시간60시간 12분을 일했고, 사망 당일 새벽까지 택시를 운행했다. 그는 다른 회사들보다 많은 택시사납금 11만 7000원을 납부하기 위해 쉴새없이 일해야 했다. ●아파트 경비원 오모씨는 2019년 12월 15일 오전 9시 15분 전남 광주의 한 아파트 경비초소 화장실에서 쓰러진 사흘 뒤 숨졌다. 62세. 고인은 사망 직전 4주간 평균 74시간을 일했으며, 초소와 수면 장소가 분리되지 않아 온전한 휴식도 보장받지 못했다. 고인은 아파트 투신 현장을 정리하는 업무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파트 경비원 김모씨는 2020년 1월 29일 오전 6시 10분 전남 광주시 북구의 한 아파트로 출근하던 중 차량 운전석에서 쓰러졌다. 61세. 고인은 사망 전 설날 연휴에 집중된 택배 관리로 평소 대비 2배 이상의 업무를 했다. 사망 전 1주일간 30% 급증된 업무량과 24시간 교대 근무는 만성 과로의 원인이 됐다. ●전남 광주의 택시기사 임모씨는 2019년 12월 13일 오전 2시 30분 승객을 내려준 직후 노상에서 쓰러졌다. 61세. 고인은 고정 야간 근무자로 매일 평균 12시간 운행했다. 그의 사망 직전 1주일간 타코미터 기록으로 총 95시간 39분을 일해 고용노동부 고시 만성 과로 기준치를 30시간 이상 초과했다. ●사출기술자 임모씨는 2019년 10월 16일 오전 6시40분 자동차 부품공장으로 출근하던 중 구토를 하다 쓰러졌다. 그는 같은해 11월 2일 사망했다. 43세. 주야간 2교대 근무와 중량물 취급, 고열 작업으로 기저 질환인 모야모야병이 악화돼 사망한 것으로 판정됐다. ●강원도 원주의 식당 매니저 엄모씨는 2019년 7월 3일 야간 근무 후 퇴근하던 길에 급작스런 가슴 통증으로 긴급 이송됐다. 그는 7월 29일 오후 11시 45분 숨졌다. 54세. 고인은 2015년 4월 이후 매일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10시까지 일하는 장기 야간노동자였다. 한달에 나흘씩 휴무가 보장됐지만 고정된 날짜없이 불규칙적이었다. ●서울의 대형마트 홈플러스 계산원인 이모씨는 2019년 9월 9일 근무 중 고객으로부터 “여기서 일하는 주제에…”라는 폭언과 욕설을 들었다. 고인은 이날 퇴근 후 오후 8시 10분 자택 화장실에서 쓰러졌다가 9월 19일 숨졌다. 58세. 근로복지공단은 사업주가 갑질을 당한 직원 상태를 확인하고 휴식 등의 후속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책임을 물었다. ●강원 강릉의 한 정신병동 요양보호사로 일하던 엄모씨는 2019년 5월 21일 야간 근무를 마친 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66세. 고인은 24시간 2교대로 매일 오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일했다. 사망 전 1주간 업무시간은 81시간에 달했다. 사인은 급성심근경색. ●주유소 직원인 김모씨는 2019년 6월 2일 오전 3시 14분 서울 마포구의 한 주유소 편의점 입구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49세. 고인은 같은날 오전 1시 55분 주유하러 온 고객과의 물리적 다툼으로 충격을 받은 상태였다. 야간 고정근무자인 고인은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매일 혼자 일했다. CCTV에는 고인이 편의점 입구 손잡이를 붙잡고 허리를 한참 숙이고 있다가 쓰러지는 장면이 촬영됐다. 사인은 급성심근경색 추정. ●보일러 기사 정모씨는 2019년 1월 28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관악구의 한 도서관 지하 기계실에서 호흡 곤란으로 쓰러진 1시간 뒤 숨졌다. 69세. 고인은 매일 오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24시간 교대 근무를 했다. 근로계약서상 9시간의 휴게시간이 보장됐지만 실제 근무는 20시간에 달했다. 고인의 사인은 미상이지만 업무상 과로가 원인으로 판정됐다. ●택배기사 이모씨는 2019년 9월 6일 오전 3시 상하차 물류터미널 인근 상가 앞 트럭 안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고인은 병원으로 후송된 이틀 뒤 저녁 8시 8분 숨졌다. 52세. 사망 직전 1주간 근무시간은 76시간 48분으로 만성 과로업무 기준을 초과했다. 사인은 급성 뇌경색. ●서울의 주상복합건물 전기기사였던 최모씨는 2019년 4월 19일 오전 8시 근무지 방재실 간이침대에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41세. 2인 1조 24시간 맞교대 근무 형태였지만 1월 24일부터 18차례 1인 근무를 했다. 고인은 돌발 상황에 대비해 모니터링하는 업무로 하루 수면시간이 3시간에 불과했다. ●필리핀 노동자 G는 2019년 4월 8일 오후 8시 15분 부산의 한 자동차 부품업체 기숙사에서 저녁식사 도중 쓰러졌다가 같은해 7월 1일 숨졌다. 44세. 고인은 2017년 6월 입사한 후 1주일 단위의 주야간 교대근무를 했다. 그의 주당 근무시간은 73시간 47분에 달했다. 잦은 야근 연장과 휴일 부족 등 만성적인 과로 상황에 노출됐다. ●14년 경력의 버스 운전기사 강모씨는 2019년 2월 13일 오전 5시 30분 경기 화성에서 버스 출발 직후 사고를 냈고 운전석에 앉은 채 쓰러졌다. 그는 당일 오전 6시 29분 숨졌다. 50세. 매주 2일 근무하고 2일 휴무했으나 근무 시간이 불규칙했다. 허혈성심장질환으로 사고 후 사망으로 추정된다. ●편의점 판매원 윤모씨는 2019년 7월 30일 오전 4시 12분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손님에게 발견됐다. 그는 오전 5시 54분 숨졌다. 59세. 고인은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이어지는 고정 야간근무를 전담했다. 사인은 급성심장사 추정. ●버스기사 김모씨는 2018년 12월 19일 오후 1시 인천의 버스 차고지에서 교대 직전 본인 차량을 주차하던 중 쓰러져 당일 오후 2시 6분 숨졌다. 62세. 하루 평균 11시간 이상 근무했고 휴게 시간이 따로 없었다. 배차 간격 사이 10~20분의 대기시간에 화장실을 가거나 식사를 했다. ●인천의 골재생산공장 생산라인 정비 노동자 문모씨는 2019년 11월 4일 오전 5시 업무를 마치고 샤워를 하러 갔다가 오전 5시 47분 샤워실 바닥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55세. 고인은 24시간 맞교대 근무로 “근무시간이 길고 피곤하다”는 말을 자주 했다. 사망 전 1주간 80시간 48분을 일했다. ●아파트 경비원 오모씨는 2018년 1월 14일 오전 8시 20분 서울의 한 아파트 경비실 의자에 앉은 채 숨졌다. 66세. 고인은 사망 전 영하 15.3도의 한파에 제설 작업을 했고 2017년 9월 이후 격일 휴무일 외에 별도로 쉰 적이 없다. 주민들은 고인이 평소 건강했고 친절했다고 말했다. 사인은 급성심장사 추정. ●택시기사인 유모씨는 2019년 1월 18일 오후 3시 30분 서울의 자택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가 같은 달 27일 숨졌다. 63세. 야간에 고정적으로 택시를 운행한 고인은 타코미터 기록을 토대로 하루 약 270㎞의 장거리 운행, 사망 전 주당 평균 87시간 38분의 만성적인 과로에 노출된 것으로 판정됐다. ●경기 평택시의 아파트 경비원 김모씨는 2020년 3월 6일 오전 11시 30분 아파트 출입구 계단에서 넘어져 목 척수가 손상됐다. 긴급 이송된 고인은 4월 30일 오후 8시 57분 숨졌다. 77세. 고인은 3년 6개월간 새벽 6시부터 24시간 격일 교대근무를 해 왔다. ●터널 굴착 경력 8개월의 미얀마 노동자 N은 2020년 6월 10일 밤 10시 20분 전남 광양시 소재 전력구공사 갱도에서 자신이 운전하던 축전차량 하부와 레일 사이에 끼여 숨진 채 발견됐다. 35세. 현장 폐쇄회로(CC)TV에는 고인이 홀로 작업하다 최고시속 15~20㎞로 달리던 축전차에 끼이는 장면이 찍혀 있었다. ●전자부품 제조업체 노동자 장모씨는 2020년 7월 27일 오전 9시 19분 경기 안산의 공장 내 유압리프트를 점검하던 중 갑자기 작동한 리프트에 머리가 끼인 채 발견됐다. 41세. 현장에 CCTV가 있었지만 사각지대로 사고 장면이 찍히지 않았다. 고인은 2018년 입사해 2년째 2교대 근무 중이었다. ●전남 해남의 한 조선소 야간경비원인 구모씨는 2020년 4월 17일 오전 5시 30분 옥외작업장의 도크게이트 주변을 순찰하던 중 3.5m 아래 바다로 떨어져 실종됐다. 그는 당일 오전 8시 30분 숨진 채 발견됐다. 57세. 고인은 퇴근 1시간 30분을 남겨놓고 실종됐다. 당일 비가 내려 전방 시야가 어두웠지만 해당 구간에 안전 난간은 설치되지 않았다. ●일용직 흙막이 설치공인 김모씨는 2020년 7월 2일 밤 10시 25분 여수석유화학단지의 플랜트 건설 현장에서 흙막이 공정을 하던 중 무너진 굴착면 토사에 매몰됐다. 59세. 전날 오후 5시에 출근한 고인이 작업했던 굴착면의 지반은 지하수로 젖은 상태였고, 작업계획서 절차도 현장에서 준수되지 않았다. ●도장 기술자 김모씨는 2020년 8월 26일 오전 6시 35분 경남 함안군의 공장 발전기 구조물을 도장하던 작업 중 지지대가 넘어지면서 1.42t 중량의 구조물에 맞아 숨졌다. 53세. 구조물을 받치는 지지대는 바닥접촉 면적이 작아 외부 충격에도 쉽게 쓰러지는 형태였다. 동료 작업자가 지게차로 다른 구조물을 옮기다 참사가 발생했다. 전날 밤 10시 야간근무조로 출근한 고인은 영영 퇴근하지 못했다. ●충남 예산의 플라스틱 제조업체에서 일한 스리랑카 노동자 K는 2020년 2월 7일 새벽 5시 37분쯤 사출성형기 점검을 위해 내부에 들어갔다가 작동한 기기에 머리가 끼였다. 긴급 후송된 고인은 오전 6시 26분 숨졌다. 32세. 해당 사출성형기는 안전을 위한 방호장치가 설치돼 있지만 전원선이 분리돼 사고 당시 전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시 북구의 플라스틱 제조사의 협력업체 직원 성모씨는 2020년 6월 11일 오후 9시 20분 발포성형기의 금형 사이에 끼여 숨졌다. 57세. 고인은 2인 1조로 작업하던 중 갑작스러운 닫힘 현상으로 ‘끼임 재해’를 당했다. 사고 작업장에는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았으며 기계적 안전장치가 해제돼 발생한 사고로 추정됐다. ●광주 광산구의 자동차부품 생산공장 협력업체 노동자 이모씨는 2020년 3월 27일 오전 3시 25분 작업하던 로봇 팔에 끼인 채 발견됐다. 긴급 이송된 고인은 오전 4시 42분 숨졌다. 65세. 평소 오후 4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2교대 근무를 한 고인은 사망 당일 오전 4시까지 연장 근무를 하다 숨졌다. ●현대중공업에서 32년을 재직한 정모씨는 2020년 4월 21일 오전 4시 울산 동구의 도장공장에서 블록 반출 작업 중 이동하던 빅도어 사이에 끼여 숨졌다. 51세. 고인이 낀 도어 사이의 간격은 18㎝에 불과했다. 전날 오후 8시부터 작업을 한 고인은 빅도어에 끼인 후 14m를 끌려간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를 일으킨 빅도어는 재해 몇일 전에도 이상 작동이 신고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 구미시의 금속업체 7년 경력자 N모씨는 2020년 7월 8일 밤 10시 10분경 크레인을 이용한 코일 이송 작업 중 1.8t짜리 코일 사이에 끼여 숨졌다. 52세. 고인은 잘못 부착된 제품 라벨을 수정하려다 참변을 당했다. 발견 당시 고인의 손에는 코레인 조작 리모컨이 쥐어져 있었다. 업체는 작업지휘자와 신호수를 미배치하는 등 안전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 ●생산직 노동자 조모씨는 2020년 2월 21일 오후 6시 30분 대구 달서구 소재의 빵·과자 제조공장에서 자동화 설비(식빵 투입 리프트)를 청소하던 중 갑자기 하강한 리프트에 상체가 끼이는 사고를 당했다. 동료에 의해 2분여 만에 구조돼 이송됐지만 숨졌다. 50세. 주야간 12시간 교대근무자인 고인이 희생된 설비에는 안전 장치가 존재하지 않았다. ●경남 밀양시의 한 주물공장에서 일하던 태국 노동자 P는 2020년 6월 3일 오전 7시 10분 공장 도가니에서 발생한 원인 미상의 폭발로 전신화상을 입고 긴급 후송된 지 하루 만인 4일 오전 4시 17분 숨졌다. 31세. 4년 경력의 숙련노동자인 고인은 전날 밤샘 작업을 했지만 사고 당시 방열복을 착용하지 않았다. 업체는 숨진 노동자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특별안전보건교육을 하지 않았다. ●충북 청주시 제지업체의 26년 경력자 신모씨는 2020년 6월 22일 오후 8시 20분 사외집수정 집수조에서 익사한 채 발견됐다. 49세. 고인은 집수조 내부에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다 추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현행 집수정 순회지침에는 안전상 2인 1조 작업 규정이 명시됐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앗다. ●배달노동자 오씨는 2020년 3월 6일 밤 10시 20분 세종시에서 치킨을 배달하던 중 버스와 충돌해 숨졌다. 27세. 사고 한달 전 배달 일을 시작한 고인은 매일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일하며 하루 25건의 치킨 배달을 했다. 사고 당일은 일주일 중 치킨 주문이 가장 많은 금요일이었다. ●경기 부천시의 한 영상기기 제조업체 연구원으로 21년째 일한 양모씨는 2020년 4월 24일 새벽 12시 48분 작업 중 경사로에 정차된 차량에 24m나 밀려가는 사고를 당했다. 긴급 후송된 고인은 오전 2시 11분 숨졌다. 48세. 작업 현장은 편도 1차선 도로로 조명도 없어 사고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박모씨는 2020년 8월 12일 오후 8시 26분 경북 경주시의 자동차부품 제조공장 내부를 통행하던 중 이동중인 지게차의 포크와 바닥 사이에 끼여 숨졌다. 53세(여). 당일 야간 근무조였던 고인은 작업 지시를 받고 6분여만에 사고를 당했다. 지게차를 몬 작업자는 운전자격면허가 없었고, 공장 내 작업장의 안전통로 상태도 부적합했다. ●골판지 제조업체 노동자 김모씨는 2020년 4월 3일 밤 10시 24분 경기 안성의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끄다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69세. 긴급 이송된 고인은 7월 7일 오전 4시 숨졌다. 계약직이었던 고인은 2조 2교대 근무를 하며 매일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야간노동을 했다. ●경북 김천의 담배제조 공장 노동자 김모씨는 2020년 3월 3일 오전 7시 30분 원료 투입 작업 도중 2.3m 높이의 펄프 혼합기 내부로 추락해 숨졌다. 53세. 당일 오전 6시 30분에 출근한 고인은 나홀로 작업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비명으로 추정되는 소리가 공장의 다른 작업자에게 감지됐지만 소음에 묻혀 즉각적이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탐사기획부 tamsa@seoul.co.kr 탐사기획부: 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
  • 국민의힘·정의당 손잡자 화들짝 놀란 與…“중대재해법 우리도 발의”

    국민의힘·정의당 손잡자 화들짝 놀란 與…“중대재해법 우리도 발의”

    중대한 산업재해로 노동자가 피해를 입게 되면 사용자나 경영책임자를 무겁게 처벌하는 내용의 중대재해기업처벌법(중대재해법)에 대한 정치권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19대 국회에서 처음 발의했지만 제대로 논의되지 못한 채 폐기된 이 법은 21대 국회에서 정의당이 지난 6월 1호 법안으로 발의했고 또다시 여야 거대 당의 무관심 속에 방치됐다. 지난 10일 국민의힘 지도부와 정의당 강은미 원내대표가 이례적으로 만나 중대재해법 취지에 공감을 같이하며 더불어민주당을 압박하자 다급해진 민주당도 11일 중대재해법을 발의 계획을 밝히면서 법안 심사에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주당 우원식·박주민 의원 등은 이날 국회에서 한국노총과 함께 중대재해법 발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제정안(박주민 안)은 중대한 산업·시민재해가 발생하면 기업 및 정부 책임자 징역형 처벌 법인에 징벌적 벌금 부과 작업중지·영업정지·안전보건교육 실시 하한선이 있는 징벌적 손해배상 근거 마련 등을 했다. 특히 재해에 책임이 있는 법인이나 기관이 손해액의 최소 5배를 배상하도록 했다. 박주민 안과 정의당 제정안은 경영진의 책임과 처벌을 강화한다는 큰 틀에서 같지만 처벌 강화의 정도에서는 차이가 크다. 정의당 안은 사망사고 시 경영자에게 3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 박주민 안은 3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 벌금을 받도록 했다. 또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해서는 영세 사업장 고려 차원에서 법 적용을 4년간 유예했다. 중대재해법이 국회 문턱을 넘기 위해서는 174석의 거대 여당인 민주당의 선택에 달려있다. 문제는 민주당 내에서도 중대재해법의 필요성에 공감하지만 추진 방식에는 이견이 크다는 점이다. 박주민 안은 민주당이 당론으로 밀어붙이는 법안은 아니다. 민주당 정책실에서 별도로 준비 중인 중대재해법은 제정안이 아닌 기존의 산업안전보건법을 개정안을 개정하는 쪽이다. 개정안은 사망사고 시 경영자에게 과태료 등의 행정제재를 강화하는 내용으로 앞서 두 제정안보다 처벌 수위가 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국회에서 중재재해법 처리가 이뤄지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가 경제계의 반대였던 만큼 우회 방식을 찾으려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당 관계자는 “중대재해법은 결국 상임위에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 박주민 안, 정의당 안 등을 모두 놓고 접점을 찾는 방식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중재재해법 처리를 위해) 조만간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를 만나려 한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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