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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물명 영어쓰기’ 시험 보고 공개 망신… 점심시간도 감시한 서울대

    ‘건물명 영어쓰기’ 시험 보고 공개 망신… 점심시간도 감시한 서울대

    승강기 없는 건물서 100ℓ 쓰레기 지고매일 혼자서 4층 계단 오르락 내리락“회의 때 정장 차림 멋내고 참석” 공지“볼펜 없으면 인사평가 감점” 엄포도경찰 “극단 선택·타살 혐의점 안 보여”“아내는 건강했고 자식 같은 학생들이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도록 열심히 일했습니다.” 지난달 26일 서울대 청소노동자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이모(54)씨의 남편 이홍구씨는 비극이 벌어진 지 열흘이 지난 7일에도 슬픔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세네갈에서 15년 동안 비정부기구(NGO) 활동을 마치고 2017년 귀국한 두 사람은 정부 구직자 프로그램으로 서울대에 일자리를 구했다. 남편 이씨는 “아내가 걱정 없이 자식 공부를 시킬 수 있어 기뻐했다”고 말했다. 사망 당일 이씨는 925동 여학생 기숙사로 출근해 4시간가량 일했다. 당시 휴게실에서 고인을 본 동료 청소노동자는 “별말은 없었지만 힘들고 얼굴이 많이 지쳐 보였다. 계속 멍하니 앉아 있었다”고 전했다. 퇴근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아내가 귀가하지 않자 남편 이씨는 오후 10시쯤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1시간여 만에 휴게실 침상에서 숨진 이씨를 발견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이날 “극단적 선택을 한 정황이나 타살 혐의점은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동료와 유족은 건강했던 고인이 죽음에 이른 건 격무에 시달렸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동료들은 “고인은 지병이 없었고 평소 아프다고 한 적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1년 반 전인 2019년 11월 입사 당시 체력검사도 문제없이 통과했다고 한다. 고인이 일했던 건물은 4층이지만 승강기가 없어 매일 혼자 음식물 쓰레기와 재활용 쓰레기 등 100ℓ 쓰레기봉투 6~7개를 계단을 오르내리며 옮겼다. 또 기숙사 안의 8개의 화장실과 4개의 샤워실도 청소했다.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서울대시설관리분회는 학교 측의 직장 갑질 의혹도 제기했다. 지난달 새로 부임한 안전관리팀장은 세 차례 업무 회의를 소집하면서 단체 대화방에 복장 규정으로 남성은 정장 또는 남방에 구두를, 여성은 ‘최대한 멋진 모습으로 참석할 것’을 공지했다. 회의시간에는 청소 업무와는 무관한 문제가 담긴 필기시험을 예고 없이 보게 한 뒤 채점해 공개하기도 했다. 일하는 장소를 영어나 한자로 쓰게 하거나 기숙사 첫 개관연도나 각 건물의 준공연도를 묻는 식이다. 고인과 함께 일한 노동자는 “회의 시간에 볼펜과 메모지를 지참하지 않으면 인사평가에서 감점을 주겠다고 엄포를 놓았다”고 했다. 노동자들은 안전관리팀장이 군대식 검열을 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평소에 손대지 않던 창틀과 유리창을 닦게 했고, 제초작업도 지시했다. 지난달 10일 모바일메신저 단체 대화방에서 오후 12시 이전에 식사한 사람들의 명단을 파악해 보고하게 했다고 직원들은 전했다. 노조 측은 이날 오세정 서울대 총장에게 항의 서한을 전달했고 가족과 함께 산업재해 보상을 신청할 계획이다.
  • 정화조·맨홀 질식사고 7월 가장 많다

    정화조·맨홀 질식사고 7월 가장 많다

    최근 10년간 정화조와 맨홀 등에서 195건의 질식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질식사고를 당한 노동자는 316명이었고 이 중 168명이 숨졌다. 사고는 무덥고 습한 7월에 집중됐다. 고용노동부는 7일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발생한 질식사고 195건을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은 22건(11.3%)이 7월에 발생했다고 밝혔다. 미생물은 증식하거나 유기물을 분해할 때 산소를 소모하고 황화수소를 내뿜는다. 황화수소는 달걀 썩는 냄새가 나는 무색의 기체로, 고농도 황화수소를 흡입하면 의식을 잃고 사망할 수 있다. 질식사고를 당한 노동자 2명 중 1명꼴로 목숨을 잃을 정도로 치명적이다. 특히 7월에는 기온과 습도가 오르고 장마 영향으로 다량의 유기물이 하수관에 쏟아져 미생물이 생장하기 좋은 최적의 조건이 형성된다. 즉 산소결핍이나 고농도 황화수소 등 생명을 위협하는 환경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 7월에 발생한 질식사고는 산소결핍(10건)과 황화수소 중독(9건)이 86.4%를 차지했는데, 이는 다른 달보다 2배나 높은 수준이다. 산소결핍, 황화수소 중독사고는 주로 오폐수처리시설, 맨홀, 분뇨 처리시설 등에서 발생했다. 권기섭 고용부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은 “안전이 확인되지 않은 밀폐공간에서는 한 번의 호흡으로도 생명을 잃을 수 있다”며 “작업 전 반드시 산소농도, 유해가스 농도를 측정해 안전한지 확인하고 작업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 본부장은 또 “질식사고가 발생했을 때 송기 마스크 등 보호장구 없이 구조하러 들어갔다가 사망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보호장구가 없다면 절대 구조하러 들어가지 말고 119구조대를 기다리는 것이 또 다른 생명을 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화수소는 공중화장실 등에서도 발생하기 때문에 일반인도 조심해야 한다. 2019년 7월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인근 공중화장실에서 한 여고생이 황화수소를 흡입해 숨진 적도 있다. 일단 악취가 난다면 서둘러 해당 장소를 떠나야 한다.
  • 서울대 청소노동자 사망... “부당 갑질·힘든 노동에 스트레스”

    서울대 청소노동자 사망... “부당 갑질·힘든 노동에 스트레스”

    최근 서울대학교에서 청소노동자로 일하던 50대 여성이 교내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 ‘직장 내 갑질’에 시달렸다고 노동조합이 주장했다. 7일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은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행정관 앞에서 청소노동자 A씨 사망과 관련해 오세정 서울대 총장을 규탄하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노조는 “고인은 지난달 1일 부임한 관악학생생활관(기숙사) 안전관리 팀장 등 서울대학교 측의 부당한 갑질과 군대식 업무 지시, 힘든 노동 강도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안전관리 팀장은 매주 수요일 청소 노동자들의 회의를 진행했다”면서 “남성 청소 노동자는 회의 시 정장을, 여성 노동자는 복장을 예쁘게 단정하게 입을 것을 강요했다”고 비판했다. 또 해당 팀장이 노동자들의 밥 먹는 시간을 감시하며 보고하도록 했으며, 청소 검열을 새로 시행했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볼펜과 메모지를 지참하지 않으면 근무 평가 점수를 1점씩 감점하겠다”며 모욕감과 스트레스를 유발했다고 주장했다.‘관악학생생활관’을 영어 또는 한문으로 쓰게 하거나 기숙사 첫 개관연도 등을 묻는 시험을 치르도록 하고 점수를 공개한 일도 있었다고 노조는 전했다. 노조는 고인이 근무하던 925동 여학생 기숙사는 엘리베이터가 없는 등 건물이 노후화되고 규모도 커 특히 업무 강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고인의 남편이자 서울대 기계정비 노동자로 근무하는 이모 씨는 “아내가 하늘나라로 간 지 10일이 지났는데 아직도 현실처럼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말하는 도중 눈물을 보인 이씨는 “아내를, 엄마를 이 땅에서 다시는 볼 수 없지만 제 아내의 동료들이 이런 기막힌 환경에서 일을 해야 한다면, 출근하는 가족의 뒷모습이 마지막이 돼서는 안 된다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학교는 근로자들의 건강을 챙기고 노사 협력으로 대우받는 직장이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박문순 노조 서울본부 법규정책국장은 “고인의 사인은 급성심근경색 파열”이라면서 “직장 내 갑질로 인한 스트레스가 영향을 끼쳤다고 보고 유족과 함께 산업재해 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노조는 “직장 내 갑질을 자행하는 관리자들을 묵인하고 비호하는 학교는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대책을 세워야 한다”면서 오세정 총장에게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노조는 공동 산재 조사단 구성과 안전관리 팀장 파면 등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대 관계자는 “노조의 요구와 관련된 논의를 할 것”이라며 “시험 출제 등은 직무 교육으로 볼 수도 있지만 불필요하다고 판단돼 앞으로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소노동자 A씨는 지난달 26일 서울대 기숙사 청소노동자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는 낮 동안 휴식하다 숨진 것으로 추정되며, 평소 지병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극단적 선택을 하거나 타살을 당한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 서울대에서 또다시…청소노동자 휴게실서 숨진 채 발견

    서울대에서 또다시…청소노동자 휴게실서 숨진 채 발견

    서울대학교에서 청소노동자로 근무하던 50대 여성이 교내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6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청소노동자 A씨가 서울대 기숙사 청소노동자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의 가족은 퇴근 시간이 지났는데도 A씨가 집에 돌아오지 않자,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극단적 선택을 하거나 타살을 당한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족 측은 “지병도 없었던 50대 노동자가 갑자기 사망한 것은 과도한 업무량과 스트레스 때문으로 추정된다”며 산업재해를 신청할 계획이다. 민주노총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은 오는 7일 서울대에서 A씨 사망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연다. 서울대에서는 2019년 8월에도 제2공학관에서 한 청소노동자가 에어컨이 갖춰지지 않은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적 있다. 이후 서울대는 뒤늦게 노동자들의 휴게실을 개선하는 등 재발방지책을 마련했다. A씨가 발견된 휴게실에도 에어컨과 창문은 있는 상태였다.
  • [백종우의 마음의 의학] 코로나와 절망의 바이러스/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백종우의 마음의 의학] 코로나와 절망의 바이러스/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몇 년 전 몹시 추웠던 어느 날 20대 여성이 119를 통해 응급실로 실려 왔다. 한강에 몸을 던졌지만 다행히 한 시민이 신고한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 옷은 젖어 있었고 대화가 어려울 정도로 조현병이 심했다. 발병한 지 몇 년이 됐지만 유일한 직계가족인 아버지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고 한다. 조현병은 치료받지 않은 기간이 길수록 초기치료가 힘들다. 입원은 두 달이 넘게 이어졌다. 급성증상은 좋아졌지만 음성증상이라고 불리는 감정이 없고 사람을 회피하는 모습은 별 변화가 없었다. 그래도 아버지는 딸을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 알게 됐다. 퇴원 후 정신건강복지센터에도 등록하고 정신사회재활시설을 다니기 시작했다. 그 환자는 몇 년 뒤 환하게 웃으며 진료실을 찾아왔다. 취업이 됐다고 했다. 그 뒤에도 진료일마다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찾아왔다. 일만큼 사람의 자존감을 높이는 것이 있을까? 조금씩 다양한 색깔이 더해지는 모습을 지켜보는 건 즐거운 일이었다. 코로나19가 왔다. 아버지가 일을 그만둬야 했다. 다니던 회사가 힘들어지면서 주변 동료들이 하나둘 떠나는 상황은 커다란 불안으로 다가온다. 몇 해 전 겨울 이후 지금이 가장 큰 위기다. 대한민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 작성 이래 한 해를 제외하곤 항상 자살률 1위다. 자살 원인은 정신과 문제, 경제 문제, 건강 문제가 가장 크다. 코로나19는 이 세가지를 모두 높인다. 모두가 다 힘들 때는 함께 이겨 내자는 희망이 작동하기도 한다. 한국과 일본 모두 지난해 여름까지는 자살률이 줄었다. 그런데 일본은 지난해 10월 자살률이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특히 여성과 청년이 증가했는데 비정규직 노동자, 양육 부담이 큰 여성의 피해가 컸다고 한다. 그래서 지난 2월 일본은 고독ㆍ고립 문제 대책실을 신설하고 장관급을 임명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올해 3월과 4월 처음으로 소폭이지만 코로나19 이전보다 자살이 증가했다. 고통에서 희망을 찾지 못하고 절망에 빠진 국민이 늘고 있다는 경고신호이다. 자살예방법에는 자살위기에 빠진 국민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 도움을 요청할 권리가 있다고 돼 있다. 일본 자살예방법 1조는 자살을 내몰린 죽음으로 정의한다. 전 세계 코로나 사망자는 4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의 코로나 사망자는 5일 0시 기준 2028명이다. 우리나라에서 2019년에 자살로 사망한 사람은 1만 3799명이었다. 코로나19보다 더한 절망의 바이러스가 확산되지 않으려면, 삶의 위기에 빠진 사람들을 빨리 찾아내어 도울 시스템에 투자해야 한다. 자살사망자에 대한 심리부검 결과는 이들이 도움받을 수 있는 복지와 의료서비스가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신청조차 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내 주변에 혹시 말 못하고 괴로워하는 사람이 없는지 둘러보자. 한 사람의 연결이 희망으로 이어지면, 자살은 예방 가능하다.
  • 이병도 의원 “‘근로감독권’ 지방정부 공유 필요”

    서울시의회 이병도 의원(더불어민주당·은평2)이 발의했던 ‘근로감독권의 광역지방자치단체 위임 근거 마련을 위한 근로기준법 개정 촉구 건의안’이 지난 2일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번 건의안은 ‘근로기준법’은 근로감독관의 설치와 운영을 고용노동부와 그 소속 기관에 두도록 하고 있으나, 이에 따라 한정된 인력으로 모든 사업장을 감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으며, 대규모 사업장이나 사후조치 위주의 근로감독으로 인해 노동자에 대한 시의적절한 권리구제나 산업재해 예방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기에‘근로기준법’을 개정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건의하고 있다. 최근 최저임금 미달, 임금체불 등의 ‘근로기준법’ 위반 사례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산업현장에서 노동자 사망사고 등의 중대산업재해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이에 서울특별시와 경기도 등의 광역지방자치단체에서는 고용노동부의 근로감독권한을 위임받아 노동현장에서 위법행위를 감독·단속할 수 있도록 ‘근로기준법’의 개정요청을 지속해오고 있으며, 국회에서도 광역지방자치단체에 근로감독권한을 위임하는 내용의 ‘근로기준법 일부개정법률안’(의안번호 제2101976호 및 제2104997호, 윤준병 의원 대표발의)이 발의돼 있다. 이에 대해 ILO의 권고는 근로감독 업무가 ‘중앙정부’가 아닌 ‘중앙정부의 직접적이고 배타적인 통제 하’에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근로감독 업무를 중앙행정 기관인 시·도지사 아래 두어도 중앙정부의 직접적이고 배타적이 통제 아래 있는 것으로 중앙정부의 통제범위를 넓게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 건의안의 입장이다. 이번 촉구 건의안은 대표발의자 이병도 의원을 비롯해 30명의 서울시의원이 함께 공동발의 했다. 건의안의 본회의 통과에 이 의원은 “산업재해를 줄이고 보다 좋은 노동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가 가진 근로감독 권한을 지방정부와 공유할 필요가 있다”며 “이미 국회에 법률 개정되어 있는 만큼 정부와 국회는 근로감독 권한을 지방정부와 공유하는 방안에 대해 좀 더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3D 프린트 작업하다 육종암… 당신의 암은 산재입니다

    3D 프린트 작업하다 육종암… 당신의 암은 산재입니다

    유연탄 파쇄·급식실 조리원 각종 암 신규 암환자 24만명 중 4% ‘직업성’ 산재 사망자 13.7%만 직업성 암 인정 복잡한 산재 인정 절차에 대개 포기인과관계 노동자가 입증하란 구조 진료기록부에 직업 기재 의무화하고병원서 정부 통보 시스템 만들어야분진, 방사능, 야간 근무, 각종 화학물질…. 발암물질은 일터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그러나 어떤 일이 위험한지는 잘 알려지지 않는다. 보호 장비, 환풍 설비 등 병을 예방하는 조치도 충분치 않다. 결국 무수한 노동자들은 직업성 암에 스러진다. 암을 진단받은 노동자들은 질병과 업무 연관성을 인정받고자 또 다른 사투를 벌인다. 복잡한 절차에 산재 신청 자체를 단념하거나 산재 판정 결과를 기다리다 숨지는 이들도 있다. 서울신문은 4일 ‘직업성·환경성암환자찾기119’와 함께 직업성 암과 투병 중인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 봤다. 김성호(61·가명)씨는 1983년부터 2016년까지 포스코에서 유연탄을 가공해 고체연료인 코크스를 만드는 일을 했다. 유연탄을 작게 부셔 배합해 건조하는 과정에서 분진이 많이 발생했다. 1980년대에는 별도의 방진 마스크가 아닌 스펀지가 들어 있는 엉성한 마스크가 지급됐다. 입사 후 10여년간 목에선 시커먼 가래가 끓고 콧속에선 까만 이물질이 나왔다. 그는 “방진 설비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분진을 다 잡아 낼 순 없었다”고 회상했다. 김씨는 2016년 8월 폐암 3기 판정을 받았다. 전조 증상은 없었다. 판정 당시 암은 이미 폐에서 기관지로 전이된 상황이었다. 기관지에 있는 암 덩어리는 너무 커서 당장 수술을 할 수도 없었다. 김씨는 올해 산업재해 승인을 받았지만 그는 여전히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병마와 싸우고 있다. 폐에서 발견된 암은 현재 임파선을 타고 전이가 됐다. ●초중고 40%에 3D 프린터 교구로 보급 김씨처럼 많은 노동자들이 “회사에 자부심을 갖고 묵묵히 일하다”가 직업성 암이 발병한다. 박정훈(28·가명)씨는 열여덟 이른 나이에 삼성디스플레이에 입사했다. 그후 10년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휴대전화를 생산했다. 올해 1월 그는 두통과 고열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병원의 진단 결과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이었다. 그가 일하는 과정에는 많은 화학물질이 사용되고 전자파, 방사선 등 물리적 위험 인자도 있었지만, 무엇이 구체적으로 위험한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박씨는 제대로 조사와 연구가 시행되길 바라는 마음에 산재 신청을 결심했다. 혈액암, 뇌종양, 내분비암 등 박씨를 비롯한 총 11명의 노동자가 반올림을 통해 산재 신청을 했다. 직업성 암은 공장이 아닌 곳에서도 일어난다. 고등학교에서 정보 과목을 가르치던 교사 이정길(43·가명)씨는 2015년 4월 3D 프린터를 구매해 그를 활용한 교재 연구에 몰두했다. 이씨는 바지를 입다 오른쪽 허벅지가 유독 두꺼워졌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무릎이 아파 방문한 병원에서 의사는 두꺼운 한쪽 허벅지를 유심히 보고 꾹꾹 눌러 본 뒤 ‘큰 병원에 가보라’고 조언했다. 지난해 그는 한 대학병원에서 희귀암 중 하나인 육종암 판정을 받았다. 26㎝가량의 단단한 암 덩어리가 이씨의 허벅지 뼈를 둘러싸고 있었다. 이씨는 “주변에 3D 프린터를 사용하는 교사들이 꼬리뼈 통증 등을 호소하다가 하나 둘 암에 걸렸다”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교사들의 암 발병 사례가 늘어나고, 전국 약 40%의 초중고에 3D 프린터가 교구로 보급된 2020년에서야 교육부는 관련 안전 안내 책자를 배포했다. 이씨는 “아이들에게 더 많은 경험을 시켜 주고자 3D 프린터를 썼다. 무엇보다 아픈 아이들이 나올까봐 두렵다”고 했다. 그는 “예방은 하지 못했지만, 3D 프린터로 인한 피해를 정부가 조사라도 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산재 신청을 했다.●당장 생계 어려워 휴직· 산재 신청 못해 한 해 동안 우리나라에서 24만명이 새로 암에 걸린다. 그러나 이 가운데 몇 명이 직업성 암인지는 정확히 알기 어렵다. 이윤근 노동환경건강연구소장은 “세계보건기구(WHO)는 신규 발생 암환자의 4%를 직업성 암 환자로 추정한다”면서 “이를 참고할 때 우리나라에서 약 9600명이 직업성 암 환자일 것”이라고 추산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암 환자 중 산업재해로 인정받는 이는 극소수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16년 137명이 직업성 암으로 인정받았다. 2017년 171명, 2018년 214명, 2019년 238명, 2020년 301명으로 조금씩 늘어났지만, 여전히 전체 신규 암 환자의 0.01%에 불과하다. 전체 산재 사망자 중 직업성 암 환자의 비율도 낮은 편이다. 2017년 국제노동기구(ILO)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산재 사망자의 26%가 직업성 암으로 숨졌지만, 우리나라에서 지난해 산재 사망자 중 13.7%(162명)만이 직업성 암으로 인정받았다. 이러한 배경에는 복잡한 산재 인정 절차가 자리한다. 현재순 직업성·환경성암환자찾기119 기획국장은 “근로복지공단은 현행 산업재해 인정 기준에 해당하는 질병만을 행정적 차원에서 인정하는 경향이 많아서 새롭게 나타나는 업무에 의한 질병은 인정받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직업병 심의가 길어지면서 개인 연차를 쓰더라도 해결이 안 돼 아픈 몸을 이끌고 현장에서 일을 하거나 회사를 그만둬야 하는 사례가 많다”고 덧붙였다.●백혈병 승무원 사망 후에야 산재 인정 실제로 노동자들은 아픈 몸을 이끌고 산재 신청을 결심했다가 복잡한 행정 처리 문턱에 포기하기도 한다. 급식실에서 일한 지 7년째이던 2016년 박모(56)씨에게 유방암과 폐암이 동시에 찾아왔다. 원인을 찾던 중 주변에서 다른 학교 급식실 노동자가 암으로 사망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박씨는 튀김 요리를 하며 끓는 기름 솥 앞에서 몇 시간이고 서 있던 일도 건강을 해친다는 걸 알게 됐다. 박씨는 올해 노동자들이 집단으로 산재 신청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산재 신청을 하려 했지만, 아직 완치 판정을 받지 않은 몸으로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는 일이 녹록지 않았다. 박씨는 “떼야 할 서류도 많고 복잡한 데다 병원에서는 산업재해 신청용 소견서를 안 적어 줬다”면서 “수술한 지도 오래됐고, 곧 퇴직이니까 하는 생각에 그냥 신청 자체를 포기해 버렸다”고 말했다. 병상에서 산재 판정을 기다리다가 목숨을 잃는 이들도 적지 않다. 6년간 우주 방사선이 강한 북극항로를 비행하다 2015년 백혈병에 걸린 항공기 승무원 조정은(가명)씨는 2018년 산재 신청을 했다. 그러나 그의 죽음이 산업재해로 인정받은 던 그가 숨진 지 1년이 지난 올해 5월이었다. 김승현 노무법인 시선 노무사는 “아프면 사회가 우선 치료를 해주는 게 아니라 질병과 업무 사이의 인과관계를 노동자가 입증해야 하는 구조”라며 “의사, 과학자를 모아 쟁점을 짜내고 데이터를 모으는 일을 노동자 개인이 어떻게 할 수 있나”고 반문했다. 이어 김 노무사는 “산재 신청은 노동자로서는 일종의 베팅”이라고 했다. 그는 “산재 인정을 받기까지 몇 년 이상 걸리는 경우가 많은데 자칫 휴직을 했다가 직장도 잃고 보상조차 받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이런 점을 생각하면 당장 생계가 어려운 이들은 선뜻 휴직을 하고 산재 신청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직업병 인정받아야 재발돼도 혜택 정부는 어떤 직업군이 어떤 병에 걸리고 있는지조차 모른다. 전문가들은 병원을 통해 자동으로 직업성 암 피해자를 찾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소장은 “일반 사보험에 가입할 때도 직업을 확인하지만, 정작 병원에서는 직업을 묻지 않는다”면서 “진료기록부에 직업을 의무적으로 적도록 하면 직업성 암을 포함한 직업병을 감시하고 의심자도 조기에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 영국 맨체스터대학병원에서는 환자가 걸린 병이 직업병이 의심되면 정부 관련 기관에 통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직업성 암 환자들에게 이 소장은 “산재 인정은 노동자의 권리”라고 말했다. 그는 “직업병으로 인정받으면 과거 치료비까지 소급해 받을 수 있고 휴업급여도 나온다. 재발이 됐을 때에도 요양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 새 중대재해법 땐 ‘구의역 김군’ 원청 벌금 15억

    새 중대재해법 땐 ‘구의역 김군’ 원청 벌금 15억

    2016년 홀로 지하철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숨진 ‘구의역 김군’ 사건이 5년 만인 올해 법정에 등장했다. 만약 중대재해처벌법을 개정한다면 김군 사망에 책임이 있는 원청, 하청업체와 경영진이 어떤 처벌을 받을지 재구성한 모의재판에서다.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1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구의역 김군 사건의 산재시민법정을 열었다. 이 의원이 지난 5월 대표 발의한 중대재해처벌법 개정안이 통과된 것을 전제로 진행된 모의재판이었다. 이 법안은 노동자가 사고로 숨지는 등의 중대산업재해가 발생했을 때, 법인이나 경영 책임자에 최소 1억원 이상의 벌금을 부과하는 방안이 담겼다. 이날 재판장 역할을 맡은 박시환 전 대법관은 원청업체에 벌금 15억원을, 원청 대표에겐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벌금 1억원을 선고했다. 하청업체에는 벌금 8억원, 하청 대표에는 징역 1년과 벌금 5000만원의 실형을 선고했다. 실제 구의역 김군 재판 당시에는 하청 대표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원청 대표에 벌금 1000만원이 선고됐고 원청업체는 공소기각 판결을 받아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이 나왔었다. 모의법정에 나온 검사 측은 “김군은 지하철 2호선 구의·을지로4가·충정로역을 1시간 안에 점검해야 했는데, 이동시간 등을 빼면 남는 수리시간은 1분”이라며 “구의역 사고는 맹목적 비용 절감에 따른 예견된 참사”라고 주장했다. 이어 “원청은 28명 충원을 약속했지만 17명만 증원해 2인 1조 작업을 할 수 없었다”면서 “하청은 원청으로부터 1인당 322만원을 받지만, 정비원에게는 160여만원만 줬다”고 지적했다. 이날 양형은 시민단체 구성원·노동변호사 등 모두 8명으로 구성된 형량 배심원단의 평의를 토대로 결정됐다. 박 전 대법관은 “하청 대표에겐 직접적 책임을 물어 실형을 냈고, 재산 차이를 감안해 원청 측에 더 많은 벌금을 내게 했다”고 설명했다. 모의재판을 지켜본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 김용균재단 대표는 “중대재해에도 벌금 400여만원만 내면 된다면, 경영진은 안전 예산을 짜지 않을 것”이라면서 “자식이 피해자라고 생각하고 정치인들이 결단을 내려달라”며 개정안의 통과를 촉구했다.
  • [나우뉴스] “시집 간 딸 주려고”…농산물 100㎏ 메고 30시간 버스탄 아빠

    [나우뉴스] “시집 간 딸 주려고”…농산물 100㎏ 메고 30시간 버스탄 아빠

    무려 2000㎞ 떨어진 도시에 사는 딸을 위해 직접 수확한 농산물을 메고 버스에 몸을 실은 부정(父情)이 감동을 주고있다. 중국 푸젠성 샤먼에 거주하는 여성 샤오덩 씨는 최근 자신의 SNS 계정에 아빠에 대한 눈물나는 사연을 공개했다. 그가 공개한 영상 속 덩 씨의 부친 덩웨이샹(71) 씨는 최근 무려 100㎏에 달하는 농산물을 딸에게 주기위해 30시간 동안 버스에 몸을 실었다. 부친 덩 씨는 쓰촨성 외곽 농촌인 사홍현(射洪县)에서 농사를 짓는 농민으로, 5년 전 무려 2000㎞ 떨어진 샤먼시로 딸을 시집보냈다. 버스로 이동할 시 30시간 동안 6회 이상 환승해야 하는 먼 거리다. 그런데 덩 씨는 그가 직접 키운 신선한 먹거리들을 주기 위해 무려 6번에 걸쳐 버스를 타고 딸을 찾아왔다. 아빠가 딸을 위해 가지고 온 농산물에는 쌀 50㎏, 토종란 150개, 식용유 30㎏, 거위알 20개, 비둘기알 50개, 고구마 전분 25㎏ 등 그가 직접 수확한 농산물이 가득 들어 있었다.딸의 거주지 인근 버스 정류장에 가까스로 도착한 덩 씨는 바닥에 100㎏에 달하는 농산물 꾸러미를 내려놓은 채 딸을 하염없이 기다렸다. 이 영상을 촬영, 온라인 상에 공개한 딸은 “아빠는 매년 이렇게 많은 농산물을 직접 가져다 주신다”면서 “내가 하는 일에 방해가 되는 것이 걱정돼서 매번 약속 시간 보다 한 두 시간 전에 먼저 도착한다”고 털어놨다. 보도에 따르면, 샤오덩 씨가 2세였을 무렵 모친은 사망하고 이후 줄곧 부친인 덩 씨가 홀로 양육을 책임졌다. 이후 샤오덩 씨가 결혼과 동시에 고향을 떠나기까지 20여 년 동안 덩 씨는 건설 일용 근로자와 품팔이 등으로 생활비와 교육비 등을 마련해왔다. 딸 샤오덩 씨는 “이전에 한 번 아빠에게 왜 택배로 농산물을 보내지 않는지 물었던 적이 있다”면서 “이에 아빠는 택배비도 아끼고 딸 얼굴도 한 번 더 보고 싶어서 직접 농산물을 어깨에 메고 이동한다고 말했다. 비행기를 타고 오라고 해도 더 많은 짐을 부칠 수 없다는 이유로 버스를 고집한다”고 했다. 이어 “아빠는 젊었을 적에는 일용직 건설 노동자로 일했고, 내가 어렸을 때부터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면서 “남들이 우러러보는 대단한 일을 한 적도 없고, 경제적으로 가정 환경이 넉넉한 형편도 아니었지만, 아버지는 항상 나를 위해 세심하게 보살펴줬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학교 다닐 때에도 항상 늦은 시간이 되면 집 앞에서 귀가하는 나를 기다리고 있던 아빠 생각이 난다”면서 “매년 명절 연휴가 되면 시댁에 먼저 들린 후 아버지가 계신 고향집을 찾는다. 우리 집에는 아들이 없어서 아버지 홀로 명절을 보내시는데, 이때마다 (내가)서둘러 고향을 찾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같은 소식이 온라인을 통해 공개되자 현지 누리꾼들은 “이것이야 말로 진짜 아버지의 사랑이다”면서 “우리 아버지 어머니와 같다. 부모님의 사랑은 태산과 같다는 것을 덩 씨 사연을 통해 다시 한번 더 상기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중대재해처벌법에 벌금형 하한·국민양형위원이 생긴다면

    중대재해처벌법에 벌금형 하한·국민양형위원이 생긴다면

    2016년 홀로 지하철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숨진 ‘구의역 김군’ 사건이 5년 만인 올해 법정에 등장했다. 만약 중대재해처벌법을 개정한다면 김군 사망에 책임이 있는 원청, 하청업체와 경영진이 어떤 처벌을 받을지 재구성한 모의재판에서다.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1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구의역 김군 사건의 산재시민법정을 열었다. 이 의원이 지난 5월 대표 발의한 중대재해처벌법 개정안이 통과된 것을 전제로 진행된 모의재판이었다. 이 법안은 노동자가 사고로 숨지는 등의 중대산업재해가 발생했을 때, 법인이나 경영 책임자에 최소 1억원 이상의 벌금을 부과하는 방안이 담겼다. 이날 재판장 역할을 맡은 박시환 전 대법관은 원청업체에 벌금 15억원을, 원청 대표에겐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벌금 1억원을 선고했다. 하청업체에는 벌금 8억원, 하청 대표에는 징역 1년과 벌금 5000만원의 실형을 선고했다. 실제 구의역 김군 재판 당시에는 하청 대표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원청 대표에 벌금 1000만원이 선고됐고 원청업체는 공소기각 판결을 받아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이 나왔었다. 모의법정에 나온 검사 측은 “김군은 지하철 2호선 구의·을지로4가·충정로역을 1시간 안에 점검해야 했는데, 이동시간 등을 빼면 남는 수리시간은 1분”이라며 “구의역 사고는 맹목적 비용 절감에 따른 예견된 참사”라고 주장했다. 이어 “원청은 1년 전 강남역에서 같은 사고가 난 뒤 28명 충원을 약속했지만 17명만 증원해 2인 1조 작업을 할 수 없었다”면서 “하청은 원청으로부터 1인당 322만원을 받지만, 정비원에게는 160여만원만 줬다”고 지적했다. 이날 양형은 시민단체 구성원·노동변호사 등 모두 8명으로 구성된 형량 배심원단의 평의를 토대로 결정됐다. 박 전 대법관은 “양형위원들의 양형 평균값으로 판결했다”면서 “하청 대표에겐 직접적 책임을 물어 실형을 냈고, 재산 차이를 감안해 원청 측에 더 많은 벌금을 내게 했다”고 설명했다. 모의재판을 지켜본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 김용균재단 대표는 “중대재해에도 벌금 400여만원만 내면 된다면, 경영진은 안전 예산을 짜지 않을 것”이라면서 “자식이 피해자라고 생각하고 정치인들이 결단을 내려달라”며 개정안의 통과를 촉구했다.
  • 추승우 서울시의원 “오세훈표 ‘서울교통공사 경영효율화’ 시민 안전 담보되나?”

    추승우 서울시의원 “오세훈표 ‘서울교통공사 경영효율화’ 시민 안전 담보되나?”

    오세훈 시장이 서울교통공사를 대상으로 더욱 강도 높은 경영혁신 계획 마련을 주문한 가운데, ‘비용절감’과 ‘경영효율’ 관점에만 치우쳐 과거 구의역 사고와 같은 위험의 외주화가 재현될 가능성이 우려된다. 최근 서울교통공사의 경영혁신 계획에 따르면 업무 효율화를 위해 분야별 인력 1,108명을 감축하고, 비핵심 업무는 자회사와 외부 전문기관에 위탁함으로써 431명을 감축할 계획이다. 이는 전체 인력의 약 10%인 1,539명에 달하는 규모다. 하지만 이러한 공사의 경영혁신 계획은 2007년 오 시장 취임 이후 ‘비용감축’과 ‘경영효율화’라는 명분 아래 적극 추진됐던 민간외주용역 및 분사화 등의 내용을 담은 서울메트로(서울교통공사 전신) 경영혁신 계획과 매우 비슷하다. 과거 서울메트로는 경영효율화를 위해 2008년부터 4년간 업무와 인력을 함께 외주화하며 이직 유인책으로 전적자의 보수 및 정년 특혜를 담보하는 조건으로 민간 위탁을 실시했다. 그 과정에서 스크린도어(PSD) 운영, 차량경정비 등 핵심 안전업무까지 민간에 위탁함으로써 안전분야가 취약해졌고, 퇴직자 의무 고용과 특별대우를 강제하는 외주회사의 설립으로 작금의 ‘메피아’ 문제를 유발했다. 외주업체는 서울메트로에게 일감을 지속적으로 수주하는 대가로 인건비와 노사관리 부담을 떠맡았는데, 업체들은 비정규직과 청년층의 인건비를 줄이는 것으로 인건비 부담을 해결했다. 이는 곧 시민의 안전을 싼값에 외주로 넘기는 ‘효율적인’ 하청구조가 되었으며, 결국 스크린도어 유지보수 청년 근로자 세 명이 사망하는 비극을 초래했다. 이처럼 ‘효율’을 빙자한 악순환 구조가 반복되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지만, 최근 공사가 세운 경영혁신 계획이 과거와 같은 인력감축과 외주화를 주요 골자로 하고 있어 ‘위험의 외주화’ 재현 가능성이 우려된다. 한편, 박원순 전임시장은 외주화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지하철 안전업무 7개 분야를 직영체제로 전환했다. 그 결과 지하철 운영유지 관련 노동자의 사망사고가 발생하지 않고 있어 그간 경시된 시민 안전의 담보가 가능해졌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서울특별시의회 추승우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초4)은 29일 열린 제301회 정례회 시정질문을 통해 “안전운행과 공공성을 최우선 가치를 삼아야 하는 서울교통공사의 특성을 망각하고 경영효율화만 따지면 시민의 생명과 안전이 저해된다는 것을 과거 경험에서 배우지 않았나”면서 “시민들의 기대와 눈높이에 맞는 경영혁신이 필요한 실정인 것은 틀림없으나, 그 부작용이 빤히 예상되는 과거와 비슷한 계획을 가지고 경영혁신이라는 허울 좋은 계획으로 둔갑하는 일은 두 번 다시없어야 할 것”을 지적했다. 아울러 추 의원은 “무분별한 구조조정만 할 게 아니라 기존 공사의 휼륭한 철도망 인프라를 활용하여 물류플랫폼사업 등 새로운 시각의 자구방안 마련을 모색해달라”고 제언하기도 했다. 이에 오 시장은 “이번 공사의 경영 효율화를 위해 안전이 희생되는 것은 원하지 않지만, 경영효율화가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 만큼 고도의 경영기법을 도입해서 시민 안전을 담보하겠다”면서 “새로운 수익사업을 목표로 한 자구방안 마련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 안경덕 “5인 미만 사업장 근기법 적용 검토… 산재 획기적 감축에 기업 노력이 가장 중요”

    안경덕 “5인 미만 사업장 근기법 적용 검토… 산재 획기적 감축에 기업 노력이 가장 중요”

    특고 12개 직종 고용보험 적용 개시노무계약 월 보수 80만원 이상이어야5인 미만 사업장에 대해서도 근로기준법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현재 상시직 노동자가 5인 미만인 영세 사업장은 근로기준법이 적용되지 않는 데다 대체휴일을 모든 공휴일로 확대한 공휴일법 적용도 받지 않는다.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은 30일 출입기자단과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근로기준법을 5인 미만 사업장에 당장 확대 적용하는 부분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젠 검토해야 할 때가 됐다고 기본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안 장관은 “5인 미만 사업장들이 자주 탄생하고 소멸하는 상황, 사업주 부담, 현장 적용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현재 5인 미만 사업장의 근로기준법 확대 적용과 관련한 실태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노동자 사망사고 등 중대 재해를 줄이기 위한 기업의 변화도 강조했다. 그는 “산재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기업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며 안전을 비용으로 생각하지 않고 투자라고 생각해 최우선 가치로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택배기사와 방문판매원 등 특수고용직(특고) 종사자도 1일부터 고용보험 적용을 받게 된다. 모두 12개 직종이 해당된다. 보험설계사와 학습지 방문강사, 교육 교구 방문강사, 택배기사, 대출모집인, 신용카드 회원 모집인, 방문판매원, 대여제품 방문점검원, 가전제품 배송·설치 기사, 초·중등 방과후 학교 강사, 건설기계조종사, 화물차주가 대상이다. 월 보수가 80만원 이상인 특고 종사자에게 고용보험을 적용하는 법규가 1일부터 시행되는 데 따른 것이다. 취약계층인 특고 종사자에 대한 사회 안전망을 강화하려는 취지다. 특고가 고용보험 적용을 받으려면 노무 제공 계약을 통해 얻은 월 보수가 80만원 이상이어야 한다. 다만 내년 1월부터는 2개 이상의 노무 제공 계약을 체결한 특고가 월 보수 합계 80만원 이상이면 고용보험이 적용된다. 대리운전과 퀵서비스 기사는 플랫폼 사업자의 고용보험 관련 의무를 규정한 법규가 시행되는 내년 1월부터 고용보험 대상에 포함된다.
  • 드론 활용하고 야간쉼터 만들고… 복지 차원 폭염 대책 세운다

    드론 활용하고 야간쉼터 만들고… 복지 차원 폭염 대책 세운다

    기후변화에 폭염일수 갈수록 늘어온열질환 사망 등 인명피해도 발생정부, 1~3단계 나눠 폭염 대책 수립지자체, 신속한 현장 구급체계 운영농촌·섬지역은 드론 띄워 피해 파악독거노인·건설노동자 안전관리 강화 급격한 기후변화를 가장 절실히 느낄 수 있는 계절이 여름이다. 최근에는 소나기가 느닷없이 쏟아지고 있지만 곧이어 찾아올 찜통더위가 벌써부터 걱정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폭염으로 인한 각종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가 계속되면서 여름철 폭염 대책도 국가가 책임져야 할 ‘안전’의 영역이 됐다. 더 나아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폭염 대책을 복지 차원에서 접근하는 곳도 늘었다. 30일 행정안전부와 지자체를 통해 폭염으로 인한 각종 피해와 대응책을 살펴본다.계속되는 폭염에 가장 취약한 이들이 저소득층 노인들이다. 숨이 턱턱 막히는 집 안에서 에어컨도 없이 선풍기만으로 여름을 버티는 건 곤욕일 수밖에 없다. 서울 노원구에서는 열대야로 고통받는 저소득층 노인들을 위한 폭염 대책으로 2018년에 전국 최초로 구청 대강당에 야간 무더위 쉼터를 마련하는 아이디어를 내놨다. 이 실험은 당시 행안부 장관이던 김부겸 총리가 현장을 방문할 정도로 관심을 끌었고 곧이어 전국에 확산되기 시작했다. 노원구는 코로나19로 인해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 올해는 관내 호텔 객실을 활용한 야간 쉼터에 65세 이상 수급자와 1인가구가 저녁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노원구의 무더위 쉼터처럼 지역에서 내놓는 다양한 실험이 행안부 등을 거쳐 전국으로 퍼져 나가면서 주민 복지에 이바지하는 것들이 적지 않다.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열기 때문에 더 힘든 이들을 위해 버스 승강장에 스마트 쉼터를 설치해 폭염은 물론 한파와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한 환경을 구축하는 것으로 서울시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스마트 버스정류장도 그런 사례다. 농촌이나 섬 지역 지자체에선 드론을 활용해 폭염 실태를 점검하고 인명 피해를 예방하는 실험도 진행 중이다.●6~8월 평균기온 46년 만에 1.6도 상승 다양한 아이디어가 만발하는 것은 뒤집어 말하면 그만큼 여름철 폭염 대책이 더이상 외면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한 수준이 됐다는 걸 보여 준다. 일단 전반적인 기온 상승으로 여름 자체가 더 더워졌다. 6~8월 평균기온은 1974년 22.4도였던 것이 지난해에는 24.0도로 1.6도나 올랐다. 여름철 평균 해수 온도 역시 2000년 18.6도에서 지난해 21.8도로 3.2도 상승했다. 기온이 33도를 넘는 폭염도 극성이다. 평년(1991~2020년) 폭염일수가 11.8일이었던 것이 최근 10년간(2011~2020년)은 14.9일로 늘었다. 폭염이 시작되는 시기 역시 1990년대는 평균 7월 11일이었지만 2000년대 들어 7월 7일, 2010년대에는 7월 2일로 빨라지고 있다. 앞으로는 더 정도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이 지난해 발표한 ‘한반도 기후변화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21세기 후반기에는 온실가스 배출 정도에 따라 폭염일수가 지금보다 최대 21일, 열대야는 최대 29일 더 늘어날 수 있다. 폭염은 단순히 힘들고 지치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재산 피해는 물론 인명 피해까지도 초래한다. 지난해만 해도 온열질환자는 1078명, 사망자는 9명이 발생했다. 가축 피해 역시 10만 마리, 어류는 31만 마리나 됐다. 인명 피해를 연령별로 보면 50대, 60대, 40대 순으로 많이 발생했으며, 성별로는 외부활동이 상대적으로 많은 남성이 833명으로 77%나 차지했다. 사망자 역시 남성(7명)이 대부분이었다. 장소별로는 실외가 907명(84.1%)이었는데, 특히 작업장이 378명(35.1%), 논밭이 212명(19.7%)이었다. 실내 작업장 역시 62명(5.8%)이나 됐다. 시간별로는 온도가 높아지는 오전 10시~낮 12시에 온열질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15.7%)했으며, 오후 3~4시가 두 번째(13.1%)로 많았다. 지역별로는 경기 176명(16.3%), 경남 138명(12.8%), 경북 119명(11.0%) 순이었으며, 사망자는 경북이 4명으로 가장 많았다.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576명(53.4%)으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 222명(20.6%), 열경련 171명(15.9%) 등이었다.●폭염저감시설 설치·옥상녹화사업 추진 계속되는, 그리고 앞으로 더 심각해질 수밖에 없는 폭염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에서도 총력 대응 체계를 갖추고 있다. 우선 행안부는 5월 20일부터 9월 30일까지를 폭염 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폭염 특보 발효와 동시에 비상근무 체계를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전국 18개 지역에서 33도 이상이 사흘 이상 지속되면 주의, 전국 72개 지역에서 33도 혹은 18개 지역 35도 이상이 사흘 이상 지속되면 경계, 전국 72개 지역 35도 혹은 18개 지역 38도 이상이 사흘 이상 계속되면 심각 등으로 폭염 위기경보를 단계별로 정리했고, 각 상황에 맞춰 상황관리 체계 역시 사전대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3단계로 체계화했다. 중앙부처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특별팀을 가동해 폭염 대비 집중관리하는 체계도 가동했다. 중앙부처는 폭염 대책 수립, 상황 파악·분석, 폭염 대책 추진상황 점검 등을 담당하고, 지자체는 자체적으로 상황 관리, 피해 상황 파악과 지원 등을 맡는 등 역할 분담을 하는 방식이다. 신속한 피해 상황 확인·지원과 현장 구급체계도 운영한다. 질병관리청은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운영해 전국 503개 응급실을 통한 온열질환자 발생 현황을 모니터링한다. 지난해만 해도 9월 13일까지 운영했지만 올해는 기간을 9월 30일까지 연장했다. 소방청은 온열응급환자를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한 체계를 확립했다. 얼음팩 등 구급장비와 마스크 등 감염보호장비를 확보하고 구급차에 냉방장치를 완비한 ‘119폭염구급대’도 운영한다. 유동 인구가 많고 활용도가 높은 횡단보도, 교통섬, 시내 중심가 등을 위주로 그늘막·그린통합쉼터·그늘목 등을 설치하는 국민 체감형 폭염저감시설 설치 지원 사업, 열섬 완화를 위한 공공시설 옥상녹화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 밖에 도로 제설 염수분사장치를 폭염 살수장치로 병행 활용해 아스팔트 열기를 줄이는 사업도 지자체와 함께 시행한다. 폭염 관련 제도 정비와 대비태세 확립을 위한 제도 정비도 이뤄지고 있다. 행안부는 현재 지자체 단체장이 지금보다 더 자율적으로 지역별 폭염·한파 대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자연재해대책법을 개정했으며, 폭염 대응체계 강화를 위해 표준·실무 매뉴얼 개정도 추진 중이다. 이 밖에 폭염 대처 능력을 높이기 위한 담당자 교육과 훈련도 강화되고 있다. ●폭염 대응도 패러다임 전환 중 폭염 대응을 단순히 안전과 대응으로만 접근하는 것은 이제 옛날 이야기다. 안전을 바탕으로 복지와 예방까지 포괄하는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독거노인, 노숙인, 쪽방주민 등 폭염취약계층을 위한 보호 대책이다. 폭염 상황에서 전화나 방문을 통해 안전을 확인하는 방문건강관리사업, 보건소를 통한 건강관리서비스, 노인맞춤돌봄서비스 등도 실시하고 있다. 무더위 쉼터를 확대 운영하고 냉방용품을 지원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기후변화 피해를 줄이기 위한 취약계층 주거개선사업도 실시 중이다. 무더위 속에서도 바깥에서 일해야 하는 건설노동자를 위한 안전관리 강화도 추진 중이다. 옥외노동자 보호를 위한 ‘열사병 예방 3대 수칙 가이드’ 제정을 비롯해 폭염이 심한 오후 시간에는 옥외 건설사업장 작업 중지 등도 권고하고 있다. 김희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관계부처와 지자체가 협력해 폭염 취약계층 보호 활동과 농어촌, 공사장 등에 대한 예찰활동 강화 등으로 폭염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 드론 활용하고 야간쉼터 만들고… 복지 차원 폭염 대책 세운다

    드론 활용하고 야간쉼터 만들고… 복지 차원 폭염 대책 세운다

    기후변화에 폭염일수 갈수록 늘어온열질환 사망 등 인명피해도 발생정부, 1~3단계 나눠 폭염 대책 수립지자체, 신속한 현장 구급체계 운영농촌·섬지역은 드론 띄워 피해 파악독거노인·건설노동자 안전관리 강화 급격한 기후변화를 가장 절실히 느낄 수 있는 계절이 여름이다. 최근에는 소나기가 느닷없이 쏟아지고 있지만 곧이어 찾아올 찜통더위가 벌써부터 걱정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폭염으로 인한 각종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가 계속되면서 여름철 폭염 대책도 국가가 책임져야 할 ‘안전’의 영역이 됐다. 더 나아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폭염 대책을 복지 차원에서 접근하는 곳도 늘었다. 30일 행정안전부와 지자체를 통해 폭염으로 인한 각종 피해와 대응책을 살펴본다.계속되는 폭염에 가장 취약한 이들이 저소득층 노인들이다. 숨이 턱턱 막히는 집 안에서 에어컨도 없이 선풍기만으로 여름을 버티는 건 곤욕일 수밖에 없다. 서울 노원구에서는 열대야로 고통받는 저소득층 노인들을 위한 폭염 대책으로 2018년에 전국 최초로 구청 대강당에 야간 무더위 쉼터를 마련하는 아이디어를 내놨다. 이 실험은 당시 행안부 장관이던 김부겸 총리가 현장을 방문할 정도로 관심을 끌었고 곧이어 전국에 확산되기 시작했다. 노원구는 코로나19로 인해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 올해는 관내 호텔 객실을 활용한 야간 쉼터에 65세 이상 수급자와 1인가구가 저녁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노원구의 무더위 쉼터처럼 지역에서 내놓는 다양한 실험이 행안부 등을 거쳐 전국으로 퍼져 나가면서 주민 복지에 이바지하는 것들이 적지 않다.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열기 때문에 더 힘든 이들을 위해 버스 승강장에 스마트 쉼터를 설치해 폭염은 물론 한파와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한 환경을 구축하는 것으로 서울시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스마트 버스정류장도 그런 사례다. 농촌이나 섬 지역 지자체에선 드론을 활용해 폭염 실태를 점검하고 인명 피해를 예방하는 실험도 진행 중이다.●6~8월 평균기온 46년 만에 1.6도 상승 다양한 아이디어가 만발하는 것은 뒤집어 말하면 그만큼 여름철 폭염 대책이 더이상 외면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한 수준이 됐다는 걸 보여 준다. 일단 전반적인 기온 상승으로 여름 자체가 더 더워졌다. 6~8월 평균기온은 1974년 22.4도였던 것이 지난해에는 24.0도로 1.6도나 올랐다. 여름철 평균 해수 온도 역시 2000년 18.6도에서 지난해 21.8도로 3.2도 상승했다. 기온이 33도를 넘는 폭염도 극성이다. 평년(1991~2020년) 폭염일수가 11.8일이었던 것이 최근 10년간(2011~2020년)은 14.9일로 늘었다. 폭염이 시작되는 시기 역시 1990년대는 평균 7월 11일이었지만 2000년대 들어 7월 7일, 2010년대에는 7월 2일로 빨라지고 있다. 앞으로는 더 정도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이 지난해 발표한 ‘한반도 기후변화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21세기 후반기에는 온실가스 배출 정도에 따라 폭염일수가 지금보다 최대 21일, 열대야는 최대 29일 더 늘어날 수 있다. 폭염은 단순히 힘들고 지치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재산 피해는 물론 인명 피해까지도 초래한다. 지난해만 해도 온열질환자는 1078명, 사망자는 9명이 발생했다. 가축 피해 역시 10만 마리, 어류는 31만 마리나 됐다. 인명 피해를 연령별로 보면 50대, 60대, 40대 순으로 많이 발생했으며, 성별로는 외부활동이 상대적으로 많은 남성이 833명으로 77%나 차지했다. 사망자 역시 남성(7명)이 대부분이었다. 장소별로는 실외가 907명(84.1%)이었는데, 특히 작업장이 378명(35.1%), 논밭이 212명(19.7%)이었다. 실내 작업장 역시 62명(5.8%)이나 됐다. 시간별로는 온도가 높아지는 오전 10시~낮 12시에 온열질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15.7%)했으며, 오후 3~4시가 두 번째(13.1%)로 많았다.●폭염저감시설 설치·옥상녹화사업 추진 계속되는, 그리고 앞으로 더 심각해질 수밖에 없는 폭염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에서도 총력 대응 체계를 갖추고 있다. 우선 행안부는 5월 20일부터 9월 30일까지를 폭염 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폭염 특별 발령과 동시에 비상근무 체계를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전국 18개 지역에서 33도 이상이 사흘 이상 지속되면 주의, 전국 72개 지역에서 33도 혹은 18개 지역 35도 이상이 사흘 이상 지속되면 경계, 전국 72개 지역 35도 혹은 18개 지역 38도 이상이 사흘 이상 계속되면 심각 등으로 폭염 주의를 단계별로 정리했고, 각 상황에 맞춰 상황관리 체계 역시 사전대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3단계로 체계화했다. 중앙부처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특별팀을 가동해 폭염 대비 집중관리하는 체계도 가동했다. 중앙부처는 폭염 대책 수립, 상황 파악·분석, 폭염 대책 추진상황 점검 등을 담당하고, 지자체는 자체적으로 상황 관리, 피해 상황 파악과 지원 등을 맡는 등 역할 분담을 하는 방식이다. 신속한 피해 상황 확인·지원과 현장 구급체계도 운영한다. 질병관리청은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운영해 전국 503개 응급실을 통한 온열질환자 발생 현황을 모니터링한다. 지난해만 해도 9월 13일까지 운영했지만 올해는 기간을 9월 30일까지 연장했다. 소방청은 온열응급환자를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한 체계를 확립했다. 얼음팩 등 구급장비와 마스크 등 감염보호장비를 확보하고 구급차에 냉방장치를 완비한 ‘119폭염구급대’도 운영한다. 유동 인구가 많고 활용도가 높은 횡단보도, 교통섬, 시내 중심가 등을 위주로 그늘막·그린통합쉼터·그늘목 등을 설치하는 국민 체감형 폭염저감시설 설치 지원 사업, 열섬 완화를 위한 공공시설 옥상녹화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 밖에 도로 제설 염수분사장치를 폭염 살수장치로 병행 활용해 아스팔트 열기를 줄이는 사업도 지자체와 함께 시행한다. 폭염 관련 제도 정비와 대비태세 확립을 위한 제도 정비도 이뤄지고 있다. 행안부는 현재 지자체 단체장이 지금보다 더 자율적으로 지역별 폭염·한파 대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자연재해대책법 개정을 추진 중이며, 폭염 대응체계 강화를 위해 표준·실무 매뉴얼도 개정했다. 이 밖에 폭염 대처 능력을 높이기 위한 담당자 교육과 훈련도 강화되고 있다. ●폭염 대응도 패러다임 전환 중 폭염 대응을 단순히 안전과 대응으로만 접근하는 것은 이제 옛날 이야기다. 안전을 바탕으로 복지와 예방까지 포괄하는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독거노인, 노숙인, 쪽방주민 등 폭염취약계층을 위한 보호 대책이다. 폭염 상황에서 전화나 방문을 통해 안전을 확인하는 방문건강관리사업, 보건소를 통한 건강관리서비스, 노인맞춤돌봄서비스 등도 실시하고 있다. 무더위 쉼터를 확대 운영하고 냉방용품을 지원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기후변화 피해를 줄이기 위한 취약계층 주거개선사업도 실시 중이다. 무더위 속에서도 바깥에서 일해야 하는 건설노동자를 위한 안전관리 강화도 추진 중이다. 옥외노동자 보호를 위한 ‘열사병 예방 3대 수칙 가이드’ 제정을 비롯해 폭염이 심한 오후 시간에는 옥외 건설사업장 작업 중지 등도 권고하고 있다. 김희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기후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폭염 관련 연구·기술 개발, 기후변화 전문가 협의체 운영 등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 [이슈플릭스] 탄광 사고로 숨진 주인 찾아 매일 1㎞ 걷는 댕댕이

    [이슈플릭스] 탄광 사고로 숨진 주인 찾아 매일 1㎞ 걷는 댕댕이

    탄광 노동자 7명이 사망한 폭발 사고로부터 3주가 지났지만, 피해자들 중 한 명의 충실한 반려견이 죽은 주인을 여전히 찾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멕시코 최대 민영방송 노티시에로스 텔레비자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쿠추플레토라는 이름의 반려견은 이번 사고가 일어나기 6개월 전쯤 곤살로 크루스(53)라는 이름의 희생자가 거둔 유기견이었다. 이 광부는 매일 오전 6시 반이 되면 자식처럼 아끼는 쿠추플레토를 데리고 집에서 약 1㎞ 떨어진 탄광까지 걸어갔으며 때때로 탄광 안에 들이기도 했다. 아내 산드라 브리세뇨는 “남편이 일하는 동안 쿠추플레토는 밖에서 기다리다가 집에 돌아올 때도 있었다”면서 “그래도 남편의 귀가가 늦으면 꼭 탄광까지 마중을 나갔다”고 회상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또 “사고가 난 뒤에도 쿠추플레토는 스스로 탄광까지 가서 그안에 갇힌 광부들의 구조 작업을 지켜봤다. 하지만 그날 남편이 돌아오지 않자 이 개 역시 뭔가 잘못됐다는 점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면서 “이틀 뒤 남편의 시신이 수습된 뒤에도 이 개는 밤낮으로 탄광 밖을 지켰다”고 말했다. 남편은 발견 당일 밤 묘지에 안장됐지만, 쿠추플레토는 이날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크루스와 브리세뇨의 딸 예세니아는 사고 이후의 쿠추플레토에 대해 “아버지 장례식 이후 쿠추플레토는 하루의 대부분 시간을 현관 앞에서 보내지만 매일 한 번 탄광에 다녀온다”면서 “아버지를 찾아 냄새를 맡고 탄광 밖에서 아버지의 귀가를 기다리는데 슬픈 눈빛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걱정스러운 점은 입맛이 없다는 것이다. 물은 마시고 있지만 때때로 상처를 입어 괴로워하듯 신음을 낸다”면서 “그것은 마치 슬픔 감정을 토해내는 것처럼 들려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개가 주인에게 충성을 다한다는 얘기는 사실인가보다”, “슬픈 소식이다”, “최고의 친구를 잃었다”, “가족들이 죽은 남성을 대신해 잘 보살펴줬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 지역에 있는 탄광에서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2006년 폭발 사고에서는 광부 65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 [여기는 중국] “시집 간 딸 주려고”…농산물 100㎏ 메고 30시간 버스탄 아빠

    [여기는 중국] “시집 간 딸 주려고”…농산물 100㎏ 메고 30시간 버스탄 아빠

    무려 2000㎞ 떨어진 도시에 사는 딸을 위해 직접 수확한 농산물을 메고 버스에 몸을 실은 부정(父情)이 감동을 주고있다. 중국 푸젠성 샤먼에 거주하는 여성 샤오덩 씨는 최근 자신의 SNS 계정에 아빠에 대한 눈물나는 사연을 공개했다. 그가 공개한 영상 속 덩 씨의 부친 덩웨이샹(71) 씨는 최근 무려 100㎏에 달하는 농산물을 딸에게 주기위해 30시간 동안 버스에 몸을 실었다. 부친 덩 씨는 쓰촨성 외곽 농촌인 사홍현(射洪县)에서 농사를 짓는 농민으로, 5년 전 무려 2000㎞ 떨어진 샤먼시로 딸을 시집보냈다. 버스로 이동할 시 30시간 동안 6회 이상 환승해야 하는 먼 거리다. 그런데 덩 씨는 그가 직접 키운 신선한 먹거리들을 주기 위해 무려 6번에 걸쳐 버스를 타고 딸을 찾아왔다. 아빠가 딸을 위해 가지고 온 농산물에는 쌀 50㎏, 토종란 150개, 식용유 30㎏, 거위알 20개, 비둘기알 50개, 고구마 전분 25㎏ 등 그가 직접 수확한 농산물이 가득 들어 있었다.딸의 거주지 인근 버스 정류장에 가까스로 도착한 덩 씨는 바닥에 100㎏에 달하는 농산물 꾸러미를 내려놓은 채 딸을 하염없이 기다렸다. 이 영상을 촬영, 온라인 상에 공개한 딸은 “아빠는 매년 이렇게 많은 농산물을 직접 가져다 주신다”면서 “내가 하는 일에 방해가 되는 것이 걱정돼서 매번 약속 시간 보다 한 두 시간 전에 먼저 도착한다”고 털어놨다. 보도에 따르면, 샤오덩 씨가 2세였을 무렵 모친은 사망하고 이후 줄곧 부친인 덩 씨가 홀로 양육을 책임졌다. 이후 샤오덩 씨가 결혼과 동시에 고향을 떠나기까지 20여 년 동안 덩 씨는 건설 일용 근로자와 품팔이 등으로 생활비와 교육비 등을 마련해왔다. 딸 샤오덩 씨는 “이전에 한 번 아빠에게 왜 택배로 농산물을 보내지 않는지 물었던 적이 있다”면서 “이에 아빠는 택배비도 아끼고 딸 얼굴도 한 번 더 보고 싶어서 직접 농산물을 어깨에 메고 이동한다고 말했다. 비행기를 타고 오라고 해도 더 많은 짐을 부칠 수 없다는 이유로 버스를 고집한다”고 했다. 이어 “아빠는 젊었을 적에는 일용직 건설 노동자로 일했고, 내가 어렸을 때부터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면서 “남들이 우러러보는 대단한 일을 한 적도 없고, 경제적으로 가정 환경이 넉넉한 형편도 아니었지만, 아버지는 항상 나를 위해 세심하게 보살펴줬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학교 다닐 때에도 항상 늦은 시간이 되면 집 앞에서 귀가하는 나를 기다리고 있던 아빠 생각이 난다”면서 “매년 명절 연휴가 되면 시댁에 먼저 들린 후 아버지가 계신 고향집을 찾는다. 우리 집에는 아들이 없어서 아버지 홀로 명절을 보내시는데, 이때마다 (내가)서둘러 고향을 찾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같은 소식이 온라인을 통해 공개되자 현지 누리꾼들은 “이것이야 말로 진짜 아버지의 사랑이다”면서 “우리 아버지 어머니와 같다. 부모님의 사랑은 태산과 같다는 것을 덩 씨 사연을 통해 다시 한번 더 상기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 노동자 사망사고 많은 대우건설 4억원대 과태료

    노동자 사망사고가 잇달아 발생한 ㈜대우건설의 안전보건관리체계가 미흡한 것으로 지적됐다. 고용노동부가 29일 발표한 대우건설 감독 결과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안전관리를 총괄하는 품질안전실장으로 안전보건분야 비전공자가 임명됐고 평균 근무기간이 1년 이내로 전문성·연속성 등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더욱이 수주액과 현장수 증가에도 현장 관리감독자가 적기에 배치되지 않았고, 부족한 건축직 관리감독자는 비정규직으로 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용부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항에 대해 총 4억 536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대우건설은 2019년 6건, 지난해 4건의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올해도 2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고용부는 추가 사고 예방을 위해 4월 28일 대우건설 본사와 전국 현장을 대상으로 감독에 들어갔다. 대우건설의 안전보건 예산 집행액은 2018년 14억 3000만원, 2019년 9억 7000만원, 지난해는 5억 3000만원으로 해마다 감소했다. 더욱이 현장 안전관리비를 품질안전실 운영비로 사용하기도 했다. 안전보건 교육도 안전보건관리자 직무교육 중심의 법정교육만 운영했다.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은 노동자 사망사고 등 중대 재해가 발생한 기업의 대표이사 등 경영 책임자가 안전보건 관리체계 구축 등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대우건설은 안전보건활동 성과 등을 검토하는 최종 권한이 대표이사가 아닌 사업본부장 등에게 위임돼 있었다.
  • 산재 예방 강화 위해 고용부 산업안전보건본부 신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정부가 산업안전 관련 정책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조직을 대폭 확대개편했다. 고용노동부와 행정안전부는 29일 국무회의에서 노동부 산재예방보상정책국을 산업안전보건본부로 바꾸는 노동부 직제 개정안을 의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산업안전보건본부는 산업안전 기준과 정책을 수립하고 산업안전 감독과 산재 예방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기존 산재예방보상정책국에는 5개 과가 있지만 산업안전보건본부는 국장급인 산업안전보건정책관과 산재예방감독정책관을 두고 9개 과와 1개 팀을 거느린다. 인력 규모도 47명에서 87명으로 증원한다. 지방고용노동관서에는 건설업 안전관리 업무를 하는 건설산재지도과를 포함한 17개 과를 신설한다. 지도·감독 등의 업무를 하는 현장 인력도 106명 늘어난다. 정부가 산업안전 조직을 대폭 확대한 것은 노동자 사망사고와 같은 중대재해가 발생할 경우 기업 대표이사 등 경영 책임자도 처벌할 수 있도록 한 중대재해처벌법을 내년 1월부터 시행하는데 따른 조치다. 중대재해 조사 업무는 산업안전보건본부 중대산업재해감독과가 맡게 된다. 정부는 산업안전보건본부를 토대로 독립적인 산업안전보건청을 출범시키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노동부는 “산업안전보건본부는 보강된 기능과 인력을 통해 산업안전 관련 관계부처,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산재 빅데이터 구축, 산재 정보 시스템 운영 등 국민과의 접점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 [반려독 반려캣] 탄광 사고로 숨진 주인 찾아 매일 1㎞ 걷는 견공

    [반려독 반려캣] 탄광 사고로 숨진 주인 찾아 매일 1㎞ 걷는 견공

    탄광 노동자 7명이 사망한 폭발 사고로부터 3주가 지났지만, 피해자들 중 한 명의 충실한 반려견이 죽은 주인을 여전히 찾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멕시코 최대 민영방송 노티시에로스 텔레비자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쿠추플레토라는 이름의 반려견은 이번 사고가 일어나기 6개월 전쯤 곤살로 크루스(53)라는 이름의 희생자가 거둔 유기견이었다.이 광부는 매일 오전 6시 반이 되면 자식처럼 아끼는 쿠추플레토를 데리고 집에서 약 1㎞ 떨어진 탄광까지 걸어갔으며 때때로 탄광 안에 들이기도 했다. 아내 산드라 브리세뇨는 “남편이 일하는 동안 쿠추플레토는 밖에서 기다리다가 집에 돌아올 때도 있었다”면서 “그래도 남편의 귀가가 늦으면 꼭 탄광까지 마중을 나갔다”고 회상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또 “사고가 난 뒤에도 쿠추플레토는 스스로 탄광까지 가서 그안에 갇힌 광부들의 구조 작업을 지켜봤다. 하지만 그날 남편이 돌아오지 않자 이 개 역시 뭔가 잘못됐다는 점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면서 “이틀 뒤 남편의 시신이 수습된 뒤에도 이 개는 밤낮으로 탄광 밖을 지켰다”고 말했다. 남편은 발견 당일 밤 묘지에 안장됐지만, 쿠추플레토는 이날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크루스와 브리세뇨의 딸 예세니아는 사고 이후의 쿠추플레토에 대해 “아버지 장례식 이후 쿠추플레토는 하루의 대부분 시간을 현관 앞에서 보내지만 매일 한 번 탄광에 다녀온다”면서 “아버지를 찾아 냄새를 맡고 탄광 밖에서 아버지의 귀가를 기다리는데 슬픈 눈빛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걱정스러운 점은 입맛이 없다는 것이다. 물은 마시고 있지만 때때로 상처를 입어 괴로워하듯 신음을 낸다”면서 “그것은 마치 슬픔 감정을 토해내는 것처럼 들려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이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개가 주인에게 충성을 다한다는 얘기는 사실인가보다”, “슬픈 소식이다”, “최고의 친구를 잃었다”, “가족들이 죽은 남성을 대신해 잘 보살펴줬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 지역에 있는 탄광에서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2006년 폭발 사고에서는 광부 65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15 사비나스
  • 부산 조선소 화장실서 황화수소 누출로 질식... 2명 숨져

    부산 조선소 화장실서 황화수소 누출로 질식... 2명 숨져

    부산 사하구 한 조선소 화장실에서 암모니아와 황화수소가 누출돼 2명이 숨졌다. 26일 오전 11시 4분쯤 부산 사하구 한 조선소 사무실 건물 옆 1층 화장실에 A(48)씨와 B(27)씨가 쓰러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원은 심장이 멈춰있는 이들을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A씨는 숨지고 B씨는 치료 중 이날 9시 30분쯤 숨졌다. 선박전기설비 외주 업체 직원인 A, B씨는 이 화장실에서 누출된 황화수소와 암모니아를 마신 후 쓰러졌다. 이들을 다른 직원이 발견하고 119에 신고해 구조 작업이 진행됐다. 119가 화장실 내 황화수소 수치를 확인한 결과 안전수치 15ppm의 16배를 넘는 250ppm이었다. 경찰은 주말이나 공휴일이면 이 화장실에서 유독가스 냄새가 계속 발생해 직원이 사하구청에 여러 차례 신고해왔고 이날 특히 냄새가 많이 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숨진 2명을 부검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는 한편 오수관로를 관리하는 부산환경공단 등을 상대로 유독가스 발생 원인을 확인할 예정이다. 황화수소는 썩은 달걀 냄새가 나는 무색 악취가스로 흡입하기만 해도 질식을 일으킬 수 있는 대표적인 독성 가스다. 부산에서는 2018년 한 폐수처리업체에서 황화수소가 누출돼 노동자 3명이 숨지고 1명이 의식불명에 빠졌고, 2019년 7월에도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인근 공중화장실에서 여고생이 누출된 황화수소를 들이마셔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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