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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호수공원 ‘고용 갈등’ 일단락…근로자 지원 합의

    세종호수공원 ‘고용 갈등’ 일단락…근로자 지원 합의

    시-세종충남노조, 호수공원 근로자 지원 합의시·공단, 근로자 재취업 프로그램 제공 세종시 호수공원 관리 노동자들의 고용승계 문제로 불거진 갈등이 일단락됐다. 시와 세종시설관리공단은 해고 통보를 받은 22명의 근로자에게 재취업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시는 시설관리공단, 세종·충남 노동조합과 호수·중앙공원 근로자 취업 지원 등을 위한 최종 협의 결과를 도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협의에 따라 시와 시설관리공단은 근로자의 재취업을 위한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시는 한시적 근로기간 제공하고 구인 정보 제공 등 취업 지원으로 이들의 새 직장을 찾도록 노력에 나설 예정이다. 노조 측과 시·시설공단 간 갈등은 올해부터 공원의 운영 관리권이 공원 관리사업소에서 시설관리공단으로 전환하면서 불거졌다. 호수·중앙공원 노동자 36명(관리직 7명, 청소 14명, 전기·기계·수선 11명, 순찰 4명) 중 22명이 일자리를 잃을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일자리를 잃게 될 처지에 놓인 근로자들은 고용 승계에 따른 생존권 보장을 요구했지만, 시설관리공단은 6개월 연장안만을 제안했었다. 지난달 19일부터 시청 앞에 천막을 치고, 출퇴근 시간대 농성을 펼쳐온 노조 측은 16일 모두 철수하고 농성을 풀었다 김성기 기획조정실장은 “법적으로 고용승계가 어려운 상황 속 근로자들의 고충에 상호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한 결과”라며 “취업 지원으로 이들이 새 직장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 99개 카운티 중 98곳 싹쓸이… ‘성난 백인들’ 트럼프에게 몰표

    99개 카운티 중 98곳 싹쓸이… ‘성난 백인들’ 트럼프에게 몰표

    핵심 지지층 복음주의자들 결집예상 깨고 고학력자도 지지 합류‘정부 심판론’ 중도 보수까지 흡수23일 뉴햄프셔… 대세 굳힐지 주목 15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둔 일방적인 승리는 열혈 지지층인 ‘레드넥’(저학력·저소득 백인 남성 노동자)과 공화당 기반인 보수적 복음주의자, 여기에 ‘백인 화이트칼라’(고학력·고소득층 백인) 당원들의 지지가 보태진 결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일 새벽 개표율 99% 현재 지지율 51.0%를 얻으며 2위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21.2%)를 여유 있게 제쳤다. 아이오와주 전체 99개 카운티 중 98곳의 승리를 챙겼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도시 지역인 존슨카운티에서만 35.52%로, 트럼프를 0.03%의 간발의 차로 이겼다.AP통신 통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백인·비백인에서 각각 51%를 득표하는 등 인종·학력·소득·지역에 관계없이 고르게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백인 지지율은 뒤이어 디샌티스(21%), 헤일리(19%) 순이었고 비백인 계층에선 헤일리(24%), 디샌티스(16%) 순으로 나왔다. 당초 이번 경선에서 공화당 핵심 지지층인 복음주의자들의 표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디샌티스 주지사로 양분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뚜껑을 연 결과는 달랐다. 복음주의 주요 세력지인 북서부 수카운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4.9%를 득표한 반면 디샌티스 주지사(12.3%)는 헤일리 전 대사(15.6%)보다도 뒤졌다. 또 전 소득계층에서 고르게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 연소득(2023년) 5만 달러 이하 중 트럼프 지지율은 64%였고 10만 달러 이상 가구에선 41%로 비율이 줄었지만 편차가 크지 않았다.눈에 띄는 부분은 백인 중 대학 비졸업자의 63%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한 것은 물론 대학 졸업자의 31%도 그를 지지했다는 점이다. 이는 헤일리 전 대사나 디샌티스 주지사(각각 30%)와 엇비슷하다. 경선 전 여러 조사에서 고학력자의 지지율은 디샌티스 주지사가 우위였지만 이번 경선에서는 반전을 이뤘다. 전날 뉴욕타임스(NYT)는 대졸 공화당원 수십 명과의 인터뷰를 토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에 대한 반발, 다른 후보들에 대한 실망, 안보 및 경제 우려 등 다양한 환경이 이들의 변화를 일으켰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결과 전복 혐의 등 4차례 형사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사법 리스크에 직면한 상황이지만 오히려 강경 보수 지지층이 결집했고 조 바이든 행정부의 낮은 경제 성과나 남부 국경 문제 대처에 실망한 중도 보수층도 상당수 흡수한 것으로 봤다. ‘미국이 직면한 최대 문제’로 트럼프 지지자의 63%는 이민을, 54%는 경제와 일자리, 43%는 외교 정책을 꼽았다. 반면 헤일리 지지자는 최대 이슈로 외교정책(40%)을 꼽았고 디샌티스 지지자는 이민(17%), 경제와 일자리(15%) 순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트럼프가 현시점 공화당의 확실한 선두 주자”라며 “그러나 요점은 극우 공화당 ‘마가’(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세력과의 대결이 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압승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냥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오는 23일 두 번째 경선이 열리는 뉴햄프셔주(프라이머리)는 중도층 비율이 높은 곳으로 헤일리 전 대사가 불과 한 자릿수 포인트로 추격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겐 이곳에서의 승부가 오히려 초반 확실한 대세를 구축할지 여부를 판가름할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현지 언론은 대체로 “아이오와 코커스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어마어마한 영향력이 한층 굳어지게 됐다”면서도 “이번 우세로 오히려 뉴햄프셔에서는 도전적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다른 후보들도 뉴햄프셔에서 전의를 다지고 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2위 확정 직후 지지자들에게 “이 모든 공격에도 불구하고 여러분의 지지 덕분에 아이오와 밖으로 나가는 티켓을 끊을 수 있었다”며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다”고 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번 대선은 여전히 트럼프와 나의 2인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일 저녁 바로 뉴햄프셔로 날아가 유세를 할 예정이다.
  • 연금특위 ‘2단계 공론화’ 착수… “21대 국회 임기 내 연금개혁안 입법”

    연금특위 ‘2단계 공론화’ 착수… “21대 국회 임기 내 연금개혁안 입법”

    국회 연금특위, 공론화위 구성·숙의 모델 확정1단계는 노동자·사용자 등 이해관계자 그룹2단계는 인구비례 따른 500명 시민대표단4월 공론화 결과 발표 -> 총선 후 본격 여야 논의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연금특위)가 국민이 직접 참여해 연금개혁안을 도출하는 공론화 작업에 이달 말 착수한다. 1단계는 국민연금 이해관계자 50명이 의제를 구체화하고, 2단계는 500명 규모의 시민대표단이 참여하는 공론 과정이다. 4월 중 공론화 결과를 발표하고, 21대 국회 임기가 끝나는 5월 말까지 여야가 입법을 완료한다는 구상이다. 국민의힘 소속 주호영 연금특위 위원장과 유경준 의원,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성주 의원은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연금특위 산하 공론화위원회 구성 계획을 발표했다. 특위는 김상균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명예교수를 공론화위원회 위원장으로 위촉한다. 위원은 총 15인 이내로 구성하고 여야 간사와 김용하·김연명 민간자문위원회 공동위원장이 포함된다.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 국회 기관이 모두 참여하는 ‘공론화 지원단’도 구성한다. 주 위원장은 “공론화 범주는 소득대체율, 보험료율 등 모수개혁과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의 관계 등 구조개혁까지 포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공론화는 먼저 1단계 숙의로 연금개혁에 대한 주요 이해관계자인 노동자·사용자·지역가입자·청년을 대표하는 사람으로 50명 내외의 의제숙의단을 구성하여 의제를 시민참여형 공론화에 부칠 수 있는 형태로 구체화한다. 이후 2단계에서는 인구통계학적 표본 추출로 모집된 시민 500명 내외로 시민대표단을 구성해 앞서 1단계에서 구체화한 의제를 학습해 토의한다. 이와 별도로 특위 주최로 이해관계자들의 국회 공청회도 열 예정이다.주 위원장은 4월 총선을 앞두고 논의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겠느냐는 우려에 “4월 중으로 공론화위가 결과를 내 달라고 주문을 해뒀다”며 “이후 여야가 국회에서 입법을 완료해야 한다. 21대 국회 임기가 5월 28일에 끝나는 꼭 마무리해야 한다. 22대 국회가 들어서면 처음부터 다시 논의를 새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연금개혁은 지금까지 시간이 많이 지체됐고, 논의 기간을 많이 거쳤다. 이제는 결단과 결정의 문제가 남았다”고 말했다.
  • 결혼식장서 수갑…웨딩드레스 입은 멕시코 신부 체포

    결혼식장서 수갑…웨딩드레스 입은 멕시코 신부 체포

    웨딩드레스를 입은 한 여성이 수갑을 찬 채 경찰에 체포된 사진이 공개됐다.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BS뉴스 등 외신은 멕시코의 한 여성이 결혼식 당일 조직적인 갈취와 납치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12일 멕시코주 검찰이 공개한 사진 속 주인공은 낸시 N으로, 그는 지난해 12월 22일 결혼식이 벌어진 당일 6명의 동료 용의자들과 함께 경찰에 체포됐다. 특히 같은 혐의를 받고있던 예비신랑은 이날 극적으로 도망치면서 감옥으로 함께 ‘신혼여행’을 떠날 신세는 면했다.보도에 따르면 낸시 N이 받고있는 혐의는 멕시코시티 인근에 위치한 도시 톨루카에서 양계업자들을 갈취하고 노동자들을 납치한 것 등이다. 또한 멕시코주 검찰은 이들 일당이 현지의 유명 범죄조직인 파밀리아 미초아카나와 연계된 것으로 보고있다. 파밀리아 미초아카나는 미초아칸주를 기반으로 태동한 전국 단위 범죄 집단이다. 특히 이들은 지난해 10월 대낮에 게레로주(州) 산 미겔 토톨라판시(市) 시청에 침입해 콘라도 멘도사 시장을 포함해 20여 을 살해하기도 했다. 현지언론은 “낸시 N을 비롯한 일당이 지역 내 양계사업을 강탈하기 위해 벌인 일로 추정된다”면서 “여러 지역 내에서 파밀리아 미초아카나와 라이벌 갱단 간의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 울산 동구, 공공부문 생활임금제 첫 시행

    울산 동구, 공공부문 생활임금제 첫 시행

    울산 동구가 올해부터 공공부문 생활임금 제도를 시행한다. 동구는 최저임금 이상의 생활임금을 보장해 저임금 노동자의 삶의 질을 보장하는 ‘공공부문 생활임금 제도’를 올해부터 시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올해 동구 생활임금액은 시급 1만 1210원, 월 209시간 기준 234만 2890원이다. 대상은 동구가 고용한 노동자와 민간 위탁 사업 소속 노동자다. 공공근로, 지역공동체 사업 등 국·시비 지원 사업 소속 노동자와 임금 수준이 이미 생활임금보다 높은 노동자는 제외된다. 동구는 지난해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최소생활 노동시간 보장제를 도입한 데 이어 올해는 공공부문 생활임금 시행·영세사업장 사회보험료 지원 등을 통해 취약계층 노동자를 지원하고 있다. 동구 관계자는 “노동자들이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받으며 안심하고 일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천안 공장 옹벽 붕괴’ 3명 사망…현장소장 등 징역2년

    ‘천안 공장 옹벽 붕괴’ 3명 사망…현장소장 등 징역2년

    지난 3월 충남 천안의 한 건설 현장에서 옹벽 붕괴 사고로 노동자 3명이 숨진 것과 관련해 건설업체 관계자들이 안전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9단독 이진규 판사는 업무상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된 건설업체 운영자 A씨(57)와 현장소장 B씨(67)에 대해 각각 징역 2년을 선고했다. 건설업체에는 벌금 3000만원을 부과했다. 지난해 3월 16일 천안시 천안시 직산읍의 한 반도체 조립공장 신축 현장에서는 배수로 공사 중 옹벽 보강토가 붕괴하면서 노동자 3명이 흙더미에 깔려 숨졌다.검찰은 옹벽 축조 중 중간에 블록 일부가 튀어나오는 ‘배부름 현상’이 발견됐는데도 위험을 방치한 채 작업을 진행해 사고를 초래했다며 이들을 재판에 넘겼다. 이진규 판사는 “설계 도면에는 기울기를 주어 블록을 들여쌓게 돼 있지만 이를 무시한 채 쌓았고, 빗물이나 지하수 침투를 방지할 조치를 하지 않았다”라며 “이미 비정상적인 것을 관찰하고도 안전성 평가나 위험 제거 조치 없이 그대로 공사를 진행했다”고 판시했다. 이어 “근로자 3명을 사망에 이르게 한 죄책이 무거워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A씨 등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 일터에서 억울한 일 없게… 취약 계층 노동자 지키는 ‘노원노동복지센터’

    일터에서 억울한 일 없게… 취약 계층 노동자 지키는 ‘노원노동복지센터’

    서울 노원구가 취약한 환경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일터에서 억울한 일을 당해도 하소연할 곳 없는 이들의 권리 구제를 돕기 위해 운영 중인 ‘노원노동복지센터’가 대표적이다. 16일 노원구에 따르면 지하철 7호선 마들역 지하 1층에 조성된 노원노동복지센터는 2012년부터 장애인, 어르신, 기초생활수급자 등의 노동 인권을 보호하는 안전망의 역할을 해왔다. 센터에서는 무료 노무 상담을 비롯해 임금 체납이나 ‘갑질’ 등 피해를 당했을 때 권리 구제를 위한 지원에 나선다. 또 노동자와 영세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노동 법률·세무 교육, 노동 인권 교육과 문화 복지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이 중에서도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진행하는 노무 상담에 대한 반응이 좋다. 공인노무사가 센터에서 직접 상담하거나 온라인을 통해 궁금한 점을 물어봐도 된다. 일터에서 부당한 처우로 피해를 본 노동자가 원하면 법률 지원을 해주기도 한다. 최근 노동 환경의 변화와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사업도 선보이고 있다. 노원구가 아파트 밀집 지역인 점에 착안해 올해는 아파트 동 대표를 대상으로 한 노동 인권 교육을 연 4회 진행할 예정이다. 경비 노동자, 청소 노동자들이 현장에서 일할 때 겪는 어려움을 이해하고 권익 침해를 예방하는 것이 목표다. 지역 특성화고등학교 취업 준비반 학생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 노동 인권 교육’은 작년부터 특성화고등학교 전체 학급과 인문계 고등학교 취업 준비반, 중학교까지 확대됐다. 아울러 구는 양질의 인문학 강좌와 힐링 프로그램을 통해 노동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열악해지는 노동 환경과 각박해지는 세태 속에서도 노동이 존중받는 공동체를 만들고자 한다”며 “새해에는 노동자의 값진 노동이 정당하게 인정받고 보호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세계 5대 부자, 팬데믹 후 자산 2배 뛰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세계 5대 부자의 자산이 2배 이상 증가했고, 상위 1%가 전 세계 금융자산의 43%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은 15일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 다보스포럼의 개막에 맞춰 발표한 ‘불평등 주식회사’ 보고서에서 “2020년 이후 불과 3년 만에 우리는 전 세계적인 팬데믹, 전쟁, 생계비 위기, 기후 붕괴를 모두 겪고 있다”며 부유층과 빈곤층, 소수와 다수의 격차가 더욱 커지는 ‘분열의 10년’이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자산 상위 5명의 자산은 2020년 4050억 달러(약 532조 6000억원)에서 2023년 11월 8690억 달러(1142조 7000억원)로 늘었다. 시간당 1400만 달러(184억 1000만원)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창출된 부의 배분은 불평등하게 이뤄지고 있다. 2022년 7월부터 2023년 6월까지 96개 대기업이 벌어들인 수익의 82%가 ‘슈퍼리치’ 대주주들에게 배분됐다. 세계 노동자들은 더 가난해져 7억 9100만명이 물가상승률에 못 미치는 임금 상승으로 인해 지난 2년간 1조 5000억 달러(1972조 5000억원)의 손실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 이정식 “50인 미만 사업장 중처법 준비, 대응 충분치 못해”

    이정식 “50인 미만 사업장 중처법 준비, 대응 충분치 못해”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15일 “중대재해로 대표가 처벌받으면 폐업으로 일자리 축소로 인한 근로자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장관과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날 중대재해처벌법 50인 미만 사업장 적용을 앞두고 인천 서구 지식산업센터에서 가진 민생현장 간담회에서 국회의 중처법 적용 유예 법안의 신속한 처리를 요청하며 이같이 밝혔다. 중처법은 노동자 사망 등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사고 예방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 등을 처벌하는 법이다. 지난 2022년 50인(건설업은 공사금액 50억원) 이상 사업장에 적용됐고 오는 27일 50인 미만까지 확대 적용을 앞두고 있다. 경영계는 준비 부족 등을 이유로 적용 유예를 요청했고, 당정은 지난해 12월 추가 유예 법안을 발의했지만 노동계 등의 반발 속에 처리되지 않고 있다. 고용부는 오는 25일까지 통과되지 않을 경우 산업 현장의 혼란을 우려했다. 정부가 중대재해 취약분야 기업 지원대책을 내놨지만 적용 유례를 기대하는 사업장의 준비는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중소기업 대표들도 적용 유예에 한 목소리를 냈다. 표면처리업체 대표는 “중처법 확대 적용이 임박했는데 논의조차 없어서 답답한 심정”이라며 “소규모 뿌리산업기업의 어려움을 살펴달라”고 토로했다. 전기공사업체 관계자는 “제조업과 달리 짧은 공기 내에 바쁘게 돌아가는 소규모 공사장에서 대기업도 지키기 쉽지 않은 의무를 이행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고용부는 중처법 확대 시행에 대비해 지난 2년간 50인 미만 사업장(83만 7000여곳)의 53.8%(45만곳)에 대해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을 위한 컨설팅·교육 등을 지원했다. 정부는 지원대책을 통해 50인 미만 사업장 전체에 대한 산업안전 대진단을 실시하고 사업장 역량을 반영해 시설개선을 포함한 재정 지원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중기중앙회 등 경제단체가 안전보건관리체계 조기 구축을 위한 자구책 마련과 2년 연장 후 추가 유예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했다”며 “법을 적용하기에는 현장의 준비와 대응 상황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점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도 “준비가 부족한 현장에 중처법을 적용하면 재해예방이라는 입법 목적보다 범법자만 양산할 우려가 크다”면서 “종사자가 5명 이상인 동네 음식점과 빵집 사장님도 대상이 되기에 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40도 한파 덮친 아이오와… 트럼프 지지 ‘레드넥’ 파워 여전할까

    -40도 한파 덮친 아이오와… 트럼프 지지 ‘레드넥’ 파워 여전할까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를 정하는 첫 번째 경선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를 이틀 앞둔 13일(현지시간) 주도 디모인 시내는 최강의 북극 한파로 얼어붙었다. 이날 밤 체감온도가 영하 43.3도까지 떨어진 이곳에선 살점을 도려내는 듯 아린 칼바람이 쉴 새 없이 휘몰아쳤다. 인적이 완전히 끊긴 거리에는 성인 무릎 높이를 훨씬 넘는 눈이 쌓였고 오직 현수막만이 이곳에서 코커스가 열린다는 사실을 짐작하게 했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아이오와주에 부는 찬바람은 생명을 위협한다”며 “아이오와 코커스가 열리는 15일은 이 행사가 출범한 1972년 이래 52년 만에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때문에 현지 유력 매체 디모인레지스터는 전체 약 320만명의 인구 중 75만명의 공화당원이 있는 아이오와주에서 선거 당일 혹한을 뚫고 투표장을 찾을 유권자가 얼마나 될지가 선거의 승패를 가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 매체는 “사륜구동차로 노년 유권자를 실어 나를 젊은 유권자들의 조직 동원력이 변수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대선 풍향계’인 아이오와에 유례없는 혹한이 엄습하면서 공화당 경선 후보들의 표정도 엇갈리고 있다. 다른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농촌 지역과 고령층 지지율이 높은 도널드 트럼프(78) 전 대통령에게 혹한과 폭설 등 날씨 변수가 가장 큰 악재가 되리라는 관측이 나왔다. 공화당 내 선거 전략가들은 투표율이 높을수록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만약 투표자 수가 16만명 이하일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당초 예측치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했고 17만 500명이 넘으면 그에게 유리할 것으로 봤다. 이로 인해 니키 헤일리(52) 전 유엔대사와 론 디샌티스(46) 플로리다 주지사 등 2위 후보군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50% 이상 득표해 경선 초반 기선을 제압하고 ‘새 인물론’의 부상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심산이다. 반면 디샌티스 주지사와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를 20~25% 범위로 좁히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1 혹한·폭설… 지지자 어디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예정된 4번의 현장 유세 중 3번의 일정을 취소하고 브레나 버드 아이오와주 법무장관과 함께 화상집회를 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의 유권자들이 훨씬 더 헌신적이어서 유리 위를 걸어서라도 투표하러 올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있다”며 투표를 독려했다. 2 트럼프 과반 득표할까 맹추위에 전날 유세를 연기했던 2위권 후보들은 이날은 주 외곽 지역을 찾아 막판 표 다지기에 나섰다. 이날 유세 두 건을 강행한 헤일리 전 대사는 오전 시더 폴스에서 “15일은 정말 추울 것”이라며 “투표소에 사람들과 함께 가 달라고 당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날 행사 4건을 연기한 디샌티스 주지사는 주 내 99개 카운티를 모두 방문할 만큼 아이오와에 공을 들였다. 그는 “트럼프는 아마 기온이 영상 24도에 달하는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유유자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저녁 발표된 선거 전 마지막 여론조사(디모인레지스터·NBC)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48%)은 압도적 우위를 재확인했으나 앞선 여론조사들과는 달리 50%를 밑돌았다. 헤일리 전 대사는 20%, 디샌티스 주지사가 16%로 뒤를 이었다. 3 복음주의자 표심 향방은 뉴욕타임스(NYT) 등 미 주요 언론은 공화당 핵심 지지층이자 아이오와주 전체 인구의 25%를 차지하는 복음주의 개신교도의 표심에 주목했다. NYT는 이들 보수 유권자층이 과거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등 대선 때마다 단일 후보에게 표를 몰아줬지만 올해 대선에서는 여론이 분열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수, 리옹, 플리머스 등 복음주의자들이 몰린 북서부 지역에서 디샌티스 주지사가 얼마나 표를 끌어모을지가 향후 경선 가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4 ‘레드넥’ 세력 어디로 향할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레드넥’ 세력의 지지 여부를 재확인할 수 있을지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레드넥은 교외에 사는 저학력·저소득 백인 노동자 계층을 일컫는 말로 이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2016년 대선 승리를 안겨 준 핵심 유권자층이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이오와, 위스콘신, 미네소타 등 기존 민주당 우위 지역에서 지지를 받은 덕에 선거인단 확보가 가능했다. 반면 백인 고학력·고소득층에서 상대적으로 인기가 높은 헤일리 전 대사가 도시뿐 아니라 농촌에서 표를 확보할 수 있는지도 관건이다. 아이오와 코커스는 17일 오후 7시(중부시간)부터 99개 카운티, 1670여개 관구에서 실시된다. 프라이머리(예비선거)와 달리 코커스는 당원만 투표하는 폐쇄형 명부제 방식으로 치러지며 아이오와에는 공화당 선출 대의원 2429명 중 40명이 배정돼 있다.
  • 한동훈 “죄 안 지으면 된다…국민과 똑같은 대접 받으면 되는 것”

    한동훈 “죄 안 지으면 된다…국민과 똑같은 대접 받으면 되는 것”

    세비 반납·불체포특권 포기 등 공약 강조민주당에 “두 가지 받을건가, 말건가” ‘검사 월급 반납’ 지적엔 “국회의원도 법안 통과 안 되면 월급 반납하나. 억지 비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불체포특권 포기 등 자신이 내세운 2개의 정치개혁 공약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다시 한번 공식적으로 묻는다. 이 두 가지 받을 건가, 안 받을 건가”라고 물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충남 예산에서 열린 충남도당 신년인사회에서 “민주당은 내가 이거 물어볼 때마다 그냥 넘어간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위원장이 거론한 정치개혁 공약은 지난달 취임할 때 밝혔던 불체포특권 포기, 지난 10일 밝힌 ‘금고형 이상 확정시 재판 기간 세비 반납’이다. 한 위원장은 “지금 이재명 대표를 보호해야 하는 민주당은 절대 할 수 없는 것들”이라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 뜻을 받들어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면, 내가 말한 이 두 가지에 반대할 이유가 있나”라며 “죄 안 지으면 되는 것이다. 국민들과 똑같은 대접을 사법 시스템에서 받으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민주당이 자기들 방어를 위해 받지 않겠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먼저 실천하겠다”며 “앞으로 셋째, 넷째 정치개혁 시리즈를 계속 말씀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우리가 정치개혁을 보는 면에서 확연히 다르다는 점을 말이 아니라 실천으로 보여드리겠다”며 “국민의힘은 정치인의 특권을 하나하나 포기할 것”이라고도 했다. 한 위원장은 앞서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피고인 무죄 시 검사 월급도 반납하느냐’고 했던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의 반대 논리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한 위원장은 “국회의원도 법안 발의했다가 통과 안 되면 (월급) 반납한다는 건가. 그런 거 아니지 않나”며 “그런 억지 비유는 좀 이상해 보인다”고 반박했다. 또 “(홍 원내대표가) 서민, 기업인, 노동자는 재판이 확정되면 월급 반납할 거냐고 했던데, 그분들은 피 같은 세금으로 월급 받는 사람들이 아니다”라며 “국회의원 특권을 얼마나 내려놓는지, 얼마나 진심으로 정치개혁을 할 건지(를 놓고) 경쟁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그는 뇌물 및 불법정치자금 혐의로 기소된 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당에서 ‘공천 적격’ 판정을 받은 데 대해서도 “세비 반납에 반대하는 민주당 입장대로라면 (노 의원도) 세비를 그대로 다 받게 될 것”이라며 “국민들이 볼 때는 해도 너무한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 “온기 꽉 채웠다”… 도봉 ‘이동노동자 사랑방’

    “온기 꽉 채웠다”… 도봉 ‘이동노동자 사랑방’

    “프리랜서 강사라서 일을 하는 중간중간 시간이 빌 때가 있어요. 날이라도 좋으면 근처 공원을 배회했는데 겨울엔 갈 곳이 마땅치가 않았어요. 쉼터가 저희 같은 사람들한테는 사랑방이나 다름없어요.” 디지털 강사 김희경(61)씨는 서울 도봉구 도봉역 하부 다가치센터 6호에 자리잡은 ‘이동 노동자 쉼터’를 일주일에 한두 번씩 이용한다. 김씨는 어르신 대상으로 휴대전화·키오스크 사용법을, 학생들에게는 코딩이나 드론 등에 대해 가르친다. 그는 한 강의를 마치고 다른 강의 장소로 이동하기 전 쉼터를 찾아 20분씩 머문다. 지난달 26일 쉼터에서 만난 김씨는 “요즘처럼 날이 차가울 때는 쉼터에 머물면서 따뜻한 차도 마시고 안마의자에 앉아서 피로를 풀기도 하는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도봉구가 지난해 9월 조성한 쉼터는 대리운전, 택배기사, 배달 라이더, 학습지 교사, 요양보호사, 보험설계사처럼 일하는 장소가 일정하게 정해져 있지 않고 이동하면서 일하는 노동자를 위해 마련됐다. 안마의자부터 발 마사지기, 휴식용 소파, TV, 공기청정기, 정수기, 혈압계, 전자레인지, 냉장고 등 다양한 편의 물품이 구비돼 있다. 오토바이를 사용하는 노동자들이 정비를 할 수 있는 공구도 갖춰져 있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퀵서비스와 배달 업무를 20여년간 했다는 이용준(55)씨도 쉼터를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 이씨는 “배달하는 사람들이 폭염이나 맹추위에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공간이 마땅치 않다. 하루 종일 비가 내릴 땐 쉴 곳이 없어 처량했는데 이런 공간이 생겨서 정말 좋다”면서 “희망 사항이지만 이런 공간이 도봉구 내 곳곳에 생기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쉼터는 단순 휴식뿐만 아니라 이용자를 위한 문화 복지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쉼터 관계자는 “쉼터 이용자들을 위해 ‘몸 살림 운동’이라고 하는 스트레칭 운동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었다”면서 “앞으로 힐링 테라피, 텃밭 가꾸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구는 쉼터 외에도 이동 노동자를 위한 복리 후생 사업을 추진하는 데 힘쓰고 있다. 우선 다가치센터 4·5호에 있는 노동자종합지원센터와 연계해 이동 노동자를 위한 법률·노무·세무 상담 등도 지원한다. 지난해 11월에는 이동 노동자와 플랫폼 종사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도봉구 플랫폼 종사자 권익 보호와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기도 했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쉼터가 이동 노동자들이 편히 쉬고 서로 교류할 수 있는 따뜻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이동 노동자가 더 나은 조건에서 일할 수 있는 근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지방시대] 김광석도, 전태일도 대구 시민의 자랑감이다/김상현 전국부 기자

    [지방시대] 김광석도, 전태일도 대구 시민의 자랑감이다/김상현 전국부 기자

    대구에서 전태일 열사를 기리기 위한 기념관 건립이 시민운동 형태로 추진되고 있다. 2020년 사단법인 ‘전태일의 친구들’은 시민 3500여명이 참여해 모은 5억 6000만원으로 전 열사가 살던 중구 남산동 옛집을 사들였다. 그들은 이 터에 기념관을 짓기 위한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 건축비 5억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전태일의 친구들’은 유족과 당시 이웃 등의 증언을 바탕으로 전 열사가 살았던 셋방 모습을 확인하고 기초석 발굴 작업을 마쳤다. 당시 집주인이 살던 본채는 한옥 원형을 살려 리모델링하고 4평 남짓한 셋방 터는 전 열사의 정신을 담은 공간으로 재현할 계획이다. 이 집은 대구가 고향인 전 열사가 1962년부터 1964년까지 1년 반 동안 가족과 함께 세 들어 살았던 곳이다. 전 열사는 일기에서 당시를 회상하며 “내 생애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라고 쓰기도 했다. 문제는 돈이다. 모금운동이 힘에 부친 ‘전태일의 친구들’은 대구시를 찾아 지원을 요청했지만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시의회도 부정적이다. 일각에선 “홍준표 대구시장이 보수진영 인사여서, 보수지역인 대구 시민들이 전태일을 그리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시가 돕지 않는다”는 말이 나온다. 하지만 전 열사는 이미 말 그대로 ‘열사’다. 사전적 의미는 나라를 위해 절의를 굳게 지키며 충성을 다하여 싸운 사람을 말한다. 아마도 그의 분신이 지금의 ‘주5일제’와 ‘최저임금제’의 마중물이 됐기 때문일 것이다. 대구시가 이 사안을 전향적으로 들여다봐야 할 이유다. 특히 전 열사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50주기인 2020년 노동계 인사로는 처음으로 국민훈장 가운데 최고 등급인 무궁화장을 받기도 했다. 전 열사의 공적은 보수진영인 국민의힘도 이미 인정한 사안이다. 전 열사 52주기인 2022년 국민의힘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는 열사의 생전 외침을 인용하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전 열사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노동자 한 사람 한 사람의 권리가 존중받는 사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열사의 의로운 죽음 앞에 부끄럽지 않은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노파심에 하는 말이지만 전 열사가 노동운동가라고 해서 정치색을 입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설령 그가 정치이념상 보수진영과 반대편에 있었다고 해도 대구시는 그를 포용해야 한다. 전 열사는 이미 교과서에도 등장하는 역사적 인물이기 때문이다. 홍 시장이 전태일 기념관 건립을 지원한다면 좌우 화합의 상징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한 시민의 주장이 피부에 와닿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진보로 분류되는 노동계 인사의 기념관 건립을 지원하는 게 홍 시장 입장에선 망설여질 수 있다. 하지만 ‘전태일’ 앞에서 그래선 안 된다. ‘가객’ 김광석을 놓고는 그러지 않았다. 김광석도, 전태일도 같은 대구 사람이고 대구 시민의 자랑감이다.
  • [책꽂이]

    [책꽂이]

    일하다 아픈 여자들(이나래·조건희·송윤정·이영희·정지윤 지음, 빨간소금)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연구자와 활동가들이 19명의 노동자를 만나 한국 사회에서 드러나지 않은 여성과 장애여성, 성소수자 노동자들의 산업재해 실상을 전한다. 일하다가 다쳐 자본주의에서 ‘쓸모를 잃은 몸’으로 취급받게 된 여성들이 어떻게 소외되고 있는지 살핀다. 모든 몸이 더이상 위험하지 않은 일터에서 일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340쪽. 1만 9000원.사람의 길(한승원 지음, 문학동네) 문학과 사람에 대한 깊은 고찰을 이어 온 작가가 60년 작품 세계를 집약한 장편소설. 구순의 작가가 어린 시절을 되살리고 노년에 이른 자기 모습과 대비하며 우리가 왜 ‘사람의 길’을 걸어야 하며 어떻게 도달할 수 있는지 짚어 간다. 짧은 일화와 동화, 시 등이 자유롭게 끼어드는 새로운 형식의 실험도 눈에 띈다. 332쪽. 1만 7000원.근대 용어의 탄생(윤혜준 지음, 교유서가) 민주주의, 자유, 경쟁, 진보, 혁명, 헌법 등 우리가 활발히 쓰는 근대 문명을 이루는 용어들이 어떻게 생겨 나고 현재엔 어떻게 달라졌는지 그 계보를 살핀다. 영국 주요 사상가인 존 로크부터 애덤 스미스, 윌리엄 셰익스피어 등 지성사, 문학사 등을 두루 소환하는 키워드의 역사가 흥미진진하다. 312쪽. 2만 1000원.6교시 인성 영역(김송은 지음, 스피리투스) 한국의 대학입시엔 6교시 인성 영역이 있다. 이 성인 인증 시험에 탈락하면 지구에서 추방된다. 미성숙하고 부도덕한 어른은 존재하지 않는 사회는 천국일까 디스토피아일까. 학습 전문가로 오래 일한 저자가 독특한 상상력을 펼치며 청소년들의 심리를 실감 나게 파고든다. 272쪽. 1만 5800원.루브르에서 쇼팽을 듣다(안인모 지음, 지식서재) 클래식 해설가인 저자가 독자의 상황과 감정에 들어맞는 그림과 클래식을 권하며 일상 속 부박한 마음을 씻어 준다. 내 한계가 걸림돌처럼 느껴질 땐 실패와 금지된 사랑으로 우울증에 시달렸던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를 추천하며 ‘꺾이지 않는 마음’의 기적을 일깨운다. 396쪽. 2만 2000원.프랑스 음식 여행(배혜정 지음, 오르골) 미술사를 공부하러 프랑스 유학을 떠났다 프랑스 요리 연구가가 된 저자가 용어의 벽에 어렵게만 느껴졌던 프랑스 요리를 ‘엄마의 집밥’처럼 친근하게 소개한다. 프랑스 각 도시에서 만날 수 있는 식당 음식들부터 모네의 식탁 같은 아침 메뉴까지 현지의 그 맛을 우리 집 식탁에서 재현해 보게 한다. 288쪽. 2만원.
  • 혀끝 설레는 단맛, 자연 파괴의 쓴맛… 설탕, 씁쓸한 뒷맛

    혀끝 설레는 단맛, 자연 파괴의 쓴맛… 설탕, 씁쓸한 뒷맛

    중독성 커 과잉 섭취하면 질병강제 노동과 기후 변화에 영향생산 과정서 과학 기술 발전도 분자식 C12H22O11. 단당류인 포도당과 과당이 글리코사이드 결합으로 만들어진 이당류. 금보다 귀한 물건이었다가 이제는 너무 흔해 빠진 물질. 바로 ‘설탕’이다. 설탕 포장지의 영양성분 표를 꼼꼼히 보면 당황스럽다. 설탕 100g을 기준으로 탄수화물(당분)이 99.98g을 차지하고 나머지 영양분은 거의 없다. 영양가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물질임에도 거의 모든 음식에 들어간다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설탕은 충치와 비만, 성인 당뇨의 원인인 데다가 계속 소비할 수밖에 없도록 뇌를 중독 상태에 빠뜨리기도 한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 국제비교사회사 교수인 저자는 이 책에서 수많은 질병과 사망의 원인으로 지목받는 설탕이 어떻게 인류의 식탁을 점령했고 정치, 사회, 환경을 바꿔 놓았는지를 치밀하게 추적한다. 저자는 “설탕 산업은 자본주의의 성격을 그대로 드러낸다. 진보적이고 혁신적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사업에 해가 되지 않는 한 사회적·생태적 문제에 냉담하다”면서 시종일관 설탕의 양면성을 꼬집는다.음식 첨가 물질인 설탕과 소금은 똑같이 하얀색 결정 상태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맛과 영양소, 제조 방법은 완전히 다르다. 소금은 바닷물을 햇빛으로 증발시키기만 해도 얻을 수 있고 암염은 캐내기만 하면 된다. 그렇지만 설탕은 사탕수수나 사탕무에서 즙을 짠 뒤 오랜 시간 끓여 증발시키고 정제하고 결정화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요즘은 거대한 화학 플랜트에서 기계의 힘으로 이 과정을 처리하지만 불과 100년 전까지만 해도 설탕 생산의 모든 과정은 사람이 했다. 16세기부터 신대륙으로 노예로 끌려간 아프리카인 1250만명 중 3분의2가 사탕수수 재배와 설탕 생산 농장에 투입됐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노예제가 폐지된 뒤에는 아시아는 물론 유럽의 가난한 사람들이 계약 노동자로 고용됐다. 이들의 삶도 노예와 다름이 없었다. 20세기 초 하와이로 이민을 떠나 사탕수수 농장에서 힘든 삶을 살았던 조선인들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다. 이 대목에서 저자는 “설탕 자본주의에서 노예제와 강제 노동이 전부는 아니었지만, 그것이 없었다면 현재 같은 설탕 소비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비판한다. 설탕 자본주의자들은 사탕수수 농장 확대를 위해 숲을 불태우고 나무를 베어 버리면서 비옥한 토양은 없애고, 수질을 오염시키고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높였다. 설탕이 지구온난화를 부추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설탕 자본주의는 ‘그린 워싱’(위장환경주의)에도 열심이다. 소비자들이 생태 환경에 관심을 가지면서 설탕 기업들은 사탕수수가 바이오 에탄올 생산 원료라고 광고하는가 하면, 섬유질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하면 설탕이 잔뜩 들어간 식품과 음료에 섬유질을 ‘약간’ 첨가하는 식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설탕 자본주의의 추악함을 비판하지만 과학기술 발전을 가져온 창의력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한다. 사탕수수의 수확량을 늘리고 설탕 생산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최신 과학기술을 앞장서서 활용하고 과학자들의 연구를 지원했다는 것이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과학의 발전과 기술 확산에 도움을 줬다는 부분에서는 실소가 나온다. 저자는 설탕 산업이 팽창하는 동안 환경, 건강, 인도주의에 관련된 문제들이 누적돼 점점 풀기 어려운 문제가 됐다고 지적했다. ‘설탕 세계의 과잉 생산과 착취, 과잉 소비라는 복잡한 매듭을 끊어내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깨어나 기업은 물론 정부와 입법부를 압박해야 한다’는 마지막 조언은 용두사미, 사족 같아 책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느낌이다.
  • [기고] 우리는 산재예방의 답을 알고 있다/안종주 안전보건공단 이사장

    [기고] 우리는 산재예방의 답을 알고 있다/안종주 안전보건공단 이사장

    새해가 되면 모든 사람이 자신과 가족의 안전과 건강을 빈다. 일터에서 하루를 보내는 근로자와 사업주도 일하다 죽거나 다치는 일이 없도록 소망한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매일 일터에서 산업재해(질병, 사고)로 숨지는 근로자가 하루 6명꼴이고 이 중 2.4명꼴은 사고로 목숨을 잃는다. 선진국에 걸맞지 않은 부끄러운 현실이다. 또한 우리나라 산재 사고사망 중 절반에 가까운 46%가 건설업에서 발생하고, 그 사고의 대부분은 예방하기 어려운 것이 아니라 정말 어처구니없이 반복되는 후진국형 재해다. 지난해 말 동북권·서남권 서울특별시 노동자종합지원센터가 일용직 근로자, 안전보건관리자, 전문가들의 목소리와 제언을 담은 ‘2023 건설업 종사자 산업안전보건 현장시선 모니터링 보고서’를 펴냈다. 이 책을 읽고 내린 결론은 우리 사회는 산재예방의 답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일터에서 왜, 무엇 때문에 사고가 일어나는지 근로자, 건설현장 안전보건관리자, 외국인 근로자 모두 정확하게 꿰뚫고 있고 그 해결책도 알고 있다. 평소 산재 원인과 현장 실태에 관해 내가 생각하고 봤던 것과 일치했다. 답은 아는데 실천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에 우리나라가 여전히 산업안전보건 선진국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작업장 위험성평가를 바탕으로 작업 전 안전점검회의(TBM)만 잘해도 사고의 절반을 줄일 수 있다. 급박한 위험이 보일 때 근로자가 행사할 수 있는 작업중지권만 현장에서 제때 발동돼도 사고를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안타깝게도 그렇지 못하다. 건설현장은 불법 재하도급이 일상화돼 있고 심지어는 5단계까지 내려간다. 안전에 큰 걸림돌이 되는 최저가 입찰 문제 해결은 요원하다. 외국인 근로자 스스로가 털어놓고 있는 것처럼 작업 지시를 못 알아듣는 경우가 많아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을 세워 외국인 전담 교육을 해야 한다. 당연히 안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일부 관리감독자가 실은 안전에 무관심한 현실은 하루빨리 타파해야 한다. 안전보건교육의 중요성은 약방의 감초처럼 이야기되지만 서류상으로만 처리된 교육이 많다. 설계 변경은 잦지만 그 안전성은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다. 외국인 근로자들은 잦은 욕설과 아직 사라지지 않고 있는 “빨리빨리” 문화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 건설기초안전보건교육도 일회성에 그치지 말고 보수교육을 해야 한다. 모두 맞는 말이고 정확한 분석과 지적이다. 사업주만 탓하거나 부주의한 근로자 탓만 할 일이 결코 아니다. 산재예방의 마지막 답은 실천, 즉 현장 작동이라는 고양이의 목에 소리가 잘 나는 방울을 다는 것이다. 올해는 부디 방울을 단 고양이가 일터 곳곳을 뛰어다니기를 두 손 모아 간절히 빈다. 그리하여 활기찬 모습으로 일터로 나간 근로자 모두가 웃으면서 집으로 돌아오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소망한다.
  • 성동구, 2024년 달라지는 제도는…5개 분야 47개 사업 시작

    성동구, 2024년 달라지는 제도는…5개 분야 47개 사업 시작

    서울 성동구가 새해를 맞아 경제·일자리, 복지·건강, 안전·교통, 문화·체육, 생활·환경 등 총 5개 분야에서 47개의 사업을 새롭게 시작한다고 11일 밝혔다. 오는 3월부터 구로 전입해 생애 첫 세대주가 되는 청년 1인 가구에 20만원 한도 내의 생필품 구매비를 지원한다. 구에 3개월 이상 주민등록을 두고 거주 중인 19세에서 39세 청년 중 무주택자 및 중위소득 120% 이하를 모두 충족하면 생애 1회 20만 원 한도로 생필품 구매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출산, 양육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사업도 다양하게 추진한다. 우선 구 주차장 이용 시 다자녀 자동 감면이 시행된다. 2월부터 경차, 저공해, 친환경자동차 외 다자녀 가구도 최초 1회 사전등록을 거치면 주차장 이용 시 자동 감면을 받을 수 있다. 만 0세 영아는 70만원, 만 1세 영아는 35만원 지급됐던 부모급여 지원금이 새해부터는 만 0세는 100만원, 만 1세는 50만 원으로 상향된다. 또한 모든 출생 아동에게 동일하게 적용됐던 첫만남이용권도 확대 지원한다. 이에 첫째아는 200만원(기존 동일), 둘째아 이상부터는 3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구민의 안전을 살피는 사업도 시행된다. 구는 지난 3일 전국 최초로 장애인 등을 위한 경사로 설치 지원 조례를 제정해 이동 약자의 근린생활시설 접근성을 보장하고 있다. 3월부터는 ‘장애인 등 편의법’의 의무 설치 대상에 적용되지 않는 소규모 시설에 경사로 설치를 지원한다. 필수노동자에 대한 처우개선 수당 신설도 눈에 띈다. 새해부터 요양보호사, 장애인활동지원사에게는 연 1회 20만원, 마을버스 기사에게는 월 1회 30만원의 수당을 지급한다. 그 밖에 청소년체험학습카드 지원 금액이 상반기 5만원, 하반기 10만원에서 상·하반기 각 10만원으로 확대 시행된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2024년 성동구의 달라지는 제도는 구민의 생활에 실질적 보탬이 될 수 있는 알찬 사업들로 구성하고자 노력했다”며 “앞으로도 구민들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 더 나은 정책을 만들어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손희권 경북도의원 “직업계고 현장실습 안전 강화해야”

    손희권 경북도의원 “직업계고 현장실습 안전 강화해야”

    손희권 경북도의원(국민의힘·포항)은 11일 포항교육지원청에서 ‘직업계고 안전한 현장실습 환경 마련을 위한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는 경북도교육청 박혜옥 장학관의 경북 직업계고 현장실습 운영 현황에 대한 발표를 시작으로 김상혁 노무사(노무법인 새봄)와 고미화 취업지원관(취업지원센터)이 고등학교 현장실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유형과 대응 사례에 대한 발표로 이어졌다. 손 의원은 “고등학생은 아직 노동자가 아니라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현장실습이 갖는 교육적 가치에 대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라고 주장했으며, 고등학생들이 현장실습 도중에 안전사고로 다치거나 피해를 보지 않도록 실습에 참여하기 전에 안전교육을 철저히 받도록 하고 실습 장소와 업무에 맞춰 안전 보호 장비도 제대로 지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2017년 11월에 발생한 제주도 현장실습 안전사고를 계기로 2018년에 관계부처 합동으로 ‘근로 중심’으로 운영되던 기존의 현장실습에서 ‘학습 중심’ 현장실습으로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이후 대부분의 시도에서도 고등학교 현장실습 과정에서 발생했던 불합리한 처우를 개선하고, 안전한 현장실습 환경을 마련하고자 조례를 제정해 시행하고 있다. 손 의원은 학생의 학습권이 보장된 학습 중심의 현장실습으로 전환하고 안전한 현장실습 환경을 마련하고자 조례 제정이 필요함을 주장했다. 고등학교 현장실습 조례에는 현장실습의 기본방향 ▲현장실습 운영 기준 및 계획의 수립·시행 ▲현장실습 방법 및 계약 체결, 현장실습 점검 ▲학생의 안전보장 ▲현장실습의 평가 및 행정·재정적 지원 등을 제안했다. 이날 손 의원은 “고등학교 현장실습의 교육적 가치와 안전한 현장실습 환경을 마련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면서 “학생들이 자신의 권익을 보호받으면서 직업에 대한 소양 및 능력을 계발한다면 취업역량을 강화하는 데도 이바지할 수 있다”고 했다.
  • 체불액 증가 건설현장 역대급 점검…태영건설 사업장 105곳 전수조사

    체불액 증가 건설현장 역대급 점검…태영건설 사업장 105곳 전수조사

    정부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태영건설의 협력업체 근로자들에 대한 임금체불 최소화를 위해 전체 공사현장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한다. 건설업 임금체불 증가에 대응해 국토교통부·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와 협력도 강화키로 했다. 고용노동부는 11일 설 명절을 앞두고 15일부터 4주간 체불예방·청산 집중지도기간 운영하는 등 ‘체불예방 및 조기청산 대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부동산 경기 부진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공사비 증가 및 금리인상의 여파로 건설업을 중심으로 임금체불이 증가하면서 취약업종에 대해 선제적 체불예방 활동에 나선다. 지난해 11월 기준 체불 임금은 1조 6218억원으로 전년대비 32.9% 증가했고 특히 건설업 체불액은 3989억원으로 1년 전(2639억 원)과 비교해 51.2% 늘었다. 고용부는 집중지도기간 공사금액 30억원 이상 민간 공사현장 500곳에 근로감독관이 방문해 기성금 적기(조기) 집행을 지도하고, 불법 하도급에 따른 임금체불 여부를 집중 점검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의 점검을 실시한다. 특히 태영건설이 시공 중인 전국 105곳은 기성금 집행 여부 등을 점검해 협력업체 근로자 등의 임금체불에 선제적으로 대응키로 했다. 앞서 민주노총 건설노조는 태영건설 협력업체 노동자들에 대한 임금체불 우려를 전달하며 일부 현장은 지난해 11월 임금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상습·고의적인 체불사업주에 대해서는 엄벌한다. 퇴직자와 달리 임금체불을 신고하기가 쉽지 않은 재직자 대상 익명제보센터에 접수된 165건의 제보에 대해 감독 필요성을 검토한 후 기획감독을 추진키로 했다. 노동권 침해가 많은 청년 취업업종 사업장 60곳과 최근 1년간 신고사건 2회 이상, 4대 보험료 체납 사업장 등 체불 우려 사업장은 집중관리에 나선다. 휴일·야간에 발생하는 긴급 체불 신고 등에 대비해 근로감독관 비상근무 및 체불청산 기동반을 가동한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임금체불은 더 이상 용납되지 않는다는 사회적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며 “체불 사업주에 대한 신용 및 경제적 제재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신분증 요구에 끌려가 감금·폭행”…女배달라이더의 고백

    “신분증 요구에 끌려가 감금·폭행”…女배달라이더의 고백

    대학생 지수씨는 낮에는 공부하고 오후에는 음식 배달일을 했다. 한 번은 50대 남성이 음식값을 주지 않고서 줬다며 구타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적도 있고, 술을 시킨 미성년자에게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하자 집에 끌려가 두개골에 금이 갈 정도로 맞기도 했다. 지수씨는 다행히 스마트폰 경찰 신고 기능 덕분에 더 큰 화를 피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처럼 여성 배달 라이더를 대상으로 한 황당하고 폭력적인 사례들이 전해졌다. 10일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일하다 아픈 여자들: 왜 여성의 산재는 잘 드러나지 않는가?’가 출판됐다. 이나래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상임활동가 등 저자 6명은 산재 위험에 노출된 여성 노동자 19명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관련 통계를 분석해 책에 담았다. 2016년부터 2019년 6월까지 18~24세 청년의 산업재해 사망 1위 직종은 배달 라이더다. 전체 사망자 72명 중 44%를 차지한다. 불안정한 고용조건, 건별로 책정되는 치열한 경쟁, 묶음 배달 등이 산재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여성 배달 라이더들은 이런 산재나 공상처리(회사에서 치료비만 받는 것)를 받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폭행 사건이 외부로 알려지는 경우도 적다. 그들은 ‘여자애들이 꼭 배달하다가 저런 사고 쳐서 그걸로 회삿돈 타 먹는다’, ‘여자애들은 운전도 못 하면서’, ‘맨날 배달 늦게 온다고 고객 불만도 심한데 왜 채용하는지 모르겠다’ 등 동료 남성들의 시선도 받아야 한다.이 외에도 장애 여성 노동자, 성소수자 노동자, 산재 피해자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으며 ‘일하다 아픈 여자들’의 산재 문제를 지적했다. 저자들은 “여성 노동자의 산업재해가 아픈 몸이라는 자책과 쓸모없는 노동력이라는 사회의 낙인으로 주로 구성되었음을 확인했다”며 “여성 노동자의 건강에 자본과 국가의 책임을 다시 묻는 일”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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