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노동자
    2025-08-08
    검색기록 지우기
  • 속옷
    2025-08-08
    검색기록 지우기
  • 윤도현
    2025-08-08
    검색기록 지우기
  • 광복절
    2025-08-08
    검색기록 지우기
  • 치어리더
    2025-08-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4,719
  • ‘팔순의 집념’ 황석영 “600년 나무 이야기로 노벨문학상 받고 싶다”

    ‘팔순의 집념’ 황석영 “600년 나무 이야기로 노벨문학상 받고 싶다”

    “그러려니 하고 있는데 자꾸 옆에서 이야기하니까, 가슴이 두근두근하고 이상해. 이번엔 진짜 받으려나? 누가 그러더라고요. 욕망을 왜 자꾸 저어하냐고. 서슴지 말고 자기화하라고. 그것도 일리가 있겠다고 봤어요. 이번엔 받아야겠다, 이렇게 생각하려고 마음을 바꿨습니다.” 한국 문학계가 또다시 들썩이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황석영(81) 작가의 ‘철도원 삼대’(영문판 Mater 2-10)가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려서다. 창비는 17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황 작가의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윗눈꺼풀이 자꾸 내려와서 눈을 찔러 갖고 이걸 찍 올렸어요. 난 이런 거 안 할 줄 알았더니…. 밀란 쿤데라가 자기 타이밍을 끝냈을 때 나도 끝난 줄 알았지. 그런데 요새 수명이 늘어서 제 타이밍도 연장되는 것 아닌가….” 가식을 젖혀 둔 노작가는 나이 듦에 따른 신체 변화를 재치 있게 전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분위기에 대한 은근한 설렘을 숨기지 않았다. 1989년 방북 이후 국가보안법으로 구속됐던 그는 1998년 석방 이후 20년 이상 활동하면서 전 세계 32개국에 98종 정도의 책이 소개된 것으로 기억했다. 그사이 국제 문학상 후보로도 80여차례 올랐다. “익산 미륵사 밑에서 만난 보살이 있어요. 그분이 그러는데 내가 21세기에 걸작 세 편을 쓴대. ‘철도원 삼대’ 하나는 썼고, 두 개 더 쓴다는 얘기인데…. 마침 더 쓰려는 생각이 있거든요.” 오에 겐자부로, 필립 로스, 가브리엘 마르케스…. 그는 고전의 반열에 오른 작가들의 이름을 불렀다. 여든쯤 절필을 선언했던 작가들인데 그들과는 다른 길을 걷겠다는 게 황 작가의 욕심이다. 그러면서 마치 약관의 작가가 미래를 그리듯 현재 구상하고 있는 다음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장황하게 풀었다. “군산에서 만난 600년짜리 잘생긴 나무에 얽힌 이야기. 제목은 ‘할매’, 영어로 번역하면 ‘그랜드마’겠지. 일단 ‘철도원 삼대’로는 부커상을 받고 이걸로 노벨문학상을 받고 싶어요. 그다음으로 (문성근씨) 당숙과 홍범도의 이야기, 마지막으로는 동학 2대 교주 최시형. 35년간 떠돌아다니면서 ‘최보따리’라는 별명으로도 불렸지. 그 사람의 행각을 쓸 겁니다. 그때까지만 하려고 해요.” 원고지 2000장이 넘는 방대한 분량의 소설을 꿰뚫는 키워드는 ‘노동’이다. 이백만·이일철·이지산으로 이어지는 철도 노동자 삼대와 지금 이곳에서 아파트 16층 높이의 발전소 공장 굴뚝에 올라 고공 농성을 벌이는 이백만의 증손자 이진오의 이야기가 큰 축이다.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현대 산업노동자들의 삶을 반영하는 마술적 리얼리즘 소설로 작가가 30년을 바친 최고의 걸작”이라고 평했다. 소설이 훑고 있는 우리 근현대 시간은 족히 100년. 그렇게나 긴 시간이 흘렀는데도 진오는 공장 굴뚝에 올라야 한다. 투쟁은 노동자의 숙명인 걸까. 기업 경영의 효율을 최고로 치는 시대, 걸핏하면 로봇과 인공지능(AI)을 들먹이며 노동의 실존을 겁박하는 시대에 황 작가의 소설이 던지는 질문은 절대 가볍지 않다. “전 세계가 근대를 다 거쳐 왔다고 하지만 왜곡된 거거든요. 동아시아는 더 심하죠. 일본은 예전에 포스트모던으로 들어섰다는데, 이 한마디 물어보면 바로 무너져요. ‘너네 천황 어떡할래?’ 중국은 사회주의인지 자본주의인지…. 저거 도대체 뭔가요? 동아시아 전체가 근대를 지나지 못한 거죠. 황석영이를 이미 근대를 주제로 해서, 근대의 극복과 수용을 자기의 일감이나 사명으로 생각하다가 죽은 작가로 규정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부커상 최종후보 황석영 “근대 극복코자 했던 작가로 기억해주길”

    부커상 최종후보 황석영 “근대 극복코자 했던 작가로 기억해주길”

    “그러려니 하고 있는데 자꾸 옆에서 이야기하니까. 가슴이 두근두근하고 이상해. 이번엔 진짜 받으려나? 누가 그러더라고요. 욕망을 왜 자꾸 저어하냐고. 서슴지 말고 자기화하라고. 그것도 일리가 있겠다고 봤어요. 이번엔 받아야겠다, 이렇게 생각하려고 마음을 바꿨습니다.” 한국 문학계가 또다시 들썩이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황석영(81) 작가의 ‘철도원 삼대’(영문판 Mater 2-10)가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에 이름을 올려서다. 창비는 17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황 작가의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윗눈꺼풀이 자꾸 내려와서 눈을 찔러 갖고 이걸 찍 올렸어요. 난 이런 거 안 할 줄 알았더니…. 밀란 쿤데라가 자기 타이밍을 끝냈을 때 나도 끝난 줄 알았지. 그런데 요새 수명이 늘어서 제 타이밍도 연장되는 것 아닌가….” 가식을 젖혀둔 노작가는 나이듦에 따른 신체 변화를 재치 있게 전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분위기에 대한 은근한 설렘을 숨기지 않았다. 1989년 방북 이후 국가보안법으로 구속됐던 그는 1998년 석방 이후 20년 이상 활동하면서 전 세계 32개국에 98종 정도의 책이 소개된 것으로 기억했다. 그 사이 국제문학상 후보로도 80여차례 올랐다. “익산 미륵사 밑에서 만난 보살이 있어요. 그분이 그러는데 내가 21세기에 걸작 세 편을 쓴대. ‘철도원 삼대’ 하나는 썼고, 두 개 더 쓴다는 얘기인데…. 마침 더 쓰려는 생각이 있거든요.” 오에 겐자부로, 필립 로스, 가브리엘 마르케스…. 그는 고전의 반열에 오른 작가들의 이름을 호명했다. 여든쯤 절필을 선언했던 작가들인데, 그들과는 다른 길을 걷겠다는 게 황 작가의 욕심이다. 그러면서 마치 약관의 작가가 미래를 그리듯 구상하고 있는 다음 작품의 이야기를 장황하게 풀었다. “군산에서 만난 600년짜리 잘생긴 나무에 얽힌 이야기. 제목은 ‘할매’, 영어로 번역하면 ‘그랜드마’겠지. 일단 ‘철도원 삼대’로는 부커상을 받고 이걸로 노벨문학상을 받고 싶어요. 그다음으로 (문성근 씨) 당숙과 홍범도의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동학 2대 교주 최시형. 35년간 떠돌아다니면서 ‘최보따리’라는 별명으로도 불렸지. 그 사람의 행각을 쓸 겁니다. 그때까지만 하려고 해요.” 원고지 2000장이 넘는 방대한 분량의 소설을 꿰뚫는 키워드는 ‘노동’이다. 이백만·이일철·이지산으로 이어지는 철도 노동자 삼대와 지금 이곳에서 아파트 16층 높이의 발전소 공장 굴뚝에 올라 고공농성을 벌이는 이백만의 증손자 이진오의 이야기가 큰 축이다.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현대 산업노동자들의 삶을 반영하는 마술적 리얼리즘 소설로 작가가 30년을 바친 최고의 걸작”이라고 평했다. 소설이 훑고 있는 우리 근현대의 시간은 족히 100년. 그렇게나 긴 시간이 흘렀는데도 진오는 공장 굴뚝에 올라야 한다. 투쟁은 노동자의 숙명인 걸까. 기업 경영의 효율을 최고로 치는 시대, 걸핏하면 로봇과 인공지능(AI)을 들먹이며 노동의 실존을 겁박하는 시대에 황 작가의 소설이 던지는 질문은 절대 가볍지 않다. “전 세계가 근대를 다 거쳐왔다고 하지만 왜곡된 거거든요. 동아시아는 더 심하다. 일본은 예전에 포스트모던으로 들어섰다는데, 이 한마디 물어보면 바로 무너져요. ‘너네 천황 어떡할래?’ 중국은 사회주의인지 자본주의인지…. 저거 도대체 뭔가요? 동아시아 전체가 근대를 지나지 못한 거죠. 황석영이를 이미 근대를 주제로 해서, 근대의 극복과 수용을 자기의 일감이나 사명으로 생각하다가 죽은 작가로 규정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경기도 공공기관 4곳 책임계약, ‘도민 평가받는다’

    경기도 공공기관 4곳 책임계약, ‘도민 평가받는다’

    공공기관 책임계약 성과, 온라인 도민평가(5월 6일까지)경기도민이 경기도 4개 공공기관의 주요 사업 성과를 직접 평가하는 ‘책임계약’ 온라인 평가가 5월 6일까지 진행된다. ‘책임계약’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공공기관의 책임과 역할을 강조하기 위해 지난해 시범 도입했다. 정원 200명 이상인 경기주택도시공사, 경기신용보증재단, 경기문화재단,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등 4개 기관장이 제시한 2~3개의 책임 목표에 대해 도민과 전문가가 2023년 1년 성과를 평가한다. 평가는 도청과 전문가가 실시하는 서면 평가, 도민이 참여하는 온라인 투표 및 오프라인 투표로 진행된다. 평가 대상인 공공기관 4곳이 제시한 책임 목표를 보면, 경기주택도시공사는 신도시 내 공공주택 7천901호 및 공공복합개발 임대주택 316호 확보, 중소기업 노동자 특별공급 1.2%로 확대, 어르신 안전 하우징 사업 200호 추진, 문화·예술이 어우러지는 세계적 수준의 광교 중심 광장 조성을 위한 설계 착수다. 경기신용보증재단은 신용 회복 지원을 통한 재도전 기회 제공을 위한 채권 소각 660억 원, 재도전 희망 특례 보증 100억 원,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소상공인 대체상환 자금 750억 원 지원이다. 경기문화재단은 권역별 복합문화공간 발굴 및 활동 지원 4건, 문화 향유 격차 해소를 위한 외부 재원 유치 5억 원, 도내 예술대학생 기회 터전 마련을 위한 산학협력 모델 구축 5건이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경기 북부 균형발전 및 기업투자 활성화를 위한 G-펀드 조성 1천200억 원, 소재·부품·장비 기업 공급 안전망 확보 및 기술 자립화 역량 강화를 위한 26개 사 지원이다. 기이도 경기도 공공기관담당관은 “책임계약은 공공기관의 자율성과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시작했다”라며 “이번 평가를 통해 도민이 체감할 수 있을 만큼 우수한 성과를 낸 공공기관을 선정하겠다.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니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 산업별 상생협약 진두지휘… 노동시장 이중구조 해소한다 [폴리시 메이커]

    산업별 상생협약 진두지휘… 노동시장 이중구조 해소한다 [폴리시 메이커]

    조선업 원청·하청 실무 협의 주도원청의 도급비 일방적 결정 개선 “현장 체감도가 크진 않을 수 있지만 조선사들이 협력사 임금 체불 해소를 위해 자발적으로 ‘에스크로’(노무비 전용 계좌) 제도를 도입하는 등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박은정(39·행시 53회) 고용노동부 미조직근로자지원팀장은 16일 “조선업 상생협약은 ‘노동시장 이중구조’ 해소라는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노동시장이 근로조건에서 질적 차이가 있는 두 개의 시장으로 나뉘어 있음을 뜻하는 ‘노동시장 이중구조’는 2022년 7월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하청업체 파업을 계기로 이슈가 됐다. 당시 하청노동자들은 조선업 불황기에 삭감됐던 임금의 원상회복을 요구하며 51일간 파업을 했다. 우리나라 조선업은 다단계 하도급에 의존하는 구조다. 숙련된 하청노동자 월급은 정규직의 50~60%에 불과한 최저임금 수준이다. 지난해 2월 정부와 조선 5개사 원·하청업체들이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을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한 까닭이다. 산업별 상생협약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박 팀장은 “원청뿐 아니라 하청업체까지 참여시키기 위해 19차례 현장을 방문했고 실무 논의만 6회를 했다”면서 “위기의식에서 출발한 만큼 개선점을 찾기 위해 진심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직 임금 인상 및 근로복지기금 확대 등 성과가 미흡하다는 지적에는 “상반기까지는 저가 수주 물량을 처리하는 과정으로 구체적 결과를 만들어 가는 단계”라고 했다. 원하청은 현재 기성금(도급비) 결정 방식을 놓고 대화 중이다. 그동안 원청이 결정하면 하청이 그대로 수용할 수밖에 없었던 ‘불문율’이 깨진 것이다. 박 팀장은 “상생협약은 산업별 특성과 다양한 환경으로 이견이 많다 보니 속도를 내기 힘들다”면서도 “조선업에서 의미 있는 발자국을 남길 수 있도록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세아베스틸 군산공장서 인명사고…3년간 5명째

    세아베스틸 군산공장서 인명사고…3년간 5명째

    세아베스틸 군산공장에서 또 한 번의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이곳은 매년 노동자 사망사고가 잇따르며 지난해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을 받은 바 있다. 16일 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와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40분쯤 세아베스틸 군산공장에서 일하던 협력업체 직원 A(64)씨가 그라인더 작업 도중 절단된 파이프에 맞아 쓰러졌다. 소방당국은 A씨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현재 심정지 상태다. 해당 사업장에선 지난 2022년과 2023년에만 노동자 4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공장 관계자를 상대로 구체적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면도기·프라이팬·마지막 편지…물건에 담긴 기억과 ‘세월호 10년’

    면도기·프라이팬·마지막 편지…물건에 담긴 기억과 ‘세월호 10년’

    10년 전인 2014년 4월 16일.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세월호가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했다. 476명 탑승자 가운데 304명이 돌아오지 못했다. 대다수는 수학여행을 떠났던 경기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이었다. 누군가는 이제 잊으라고 하지만, 역설적으로 자식을 잃은 부모들이 긴 세월을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기억이었다. 아이들이 남긴 물건 속 추억에서 아이들을 다시 만나며 남은 이들은 상실의 아픔을 견뎌내고 문밖으로 나왔다. 단원고 학생 37명의 가족은 그렇게 보관해 왔던 희생자들의 생전 물품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서울신문은 15일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물품 특별전 ‘회억정원’이 열리는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3명의 가족을 만나 그들의 버팀목이 되어준 아이들의 물건을 통해 지난 10년을 돌아봤다. 한번 밖에 쓰지 못한 경빈이의 면도기 한 학년이 끝나면 방에서 필요 없는 물건 한 아름을 꺼내 버리던 2학년 4반 임경빈군의 방에는 물건이 많지 않았다. 참사 직후 가족들은 엄마 전인숙(52)씨의 고통이 커질까 봐 방을 깨끗이 치웠다. 맞벌이하는 부모님을 도와 친구와 놀다가도 7살 어린 동생을 데리러 어린이집으로 가던 경빈이는 전씨에게 각별한 아들이었다. 전씨는 “첫째라는 이유로 너무 강하게 키웠나 싶다”며 기억을 더듬다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전씨가 참사 직후 안방과 거실, 화장실에서 경빈이의 흔적을 찾아모은 것도 조금이라도 더 오래 기억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그때 찾은 면도기는 10년이 지난 지금도 간직하고 있다. 수학여행을 가기 전 TV를 보던 경빈이는 아빠에게 “나도 면도를 해야 해”라고 물었다. 수염이 아직 자라지 않았던 경빈이의 얼굴을 본 남편이 망설이자 전씨는 “아빠가 가르쳐주면 되겠네”라고 했다. 아빠를 따라 거품을 바르며 웃는 경빈이의 모습이 행복해 보였다고 전씨는 회상했다. 그 후로 경빈이는 이 면도기를 쓰지 못했다. 목포신항부터 광화문 광장까지엄마는 아들 위해 싸우고 연대했다 경빈이가 떠난 뒤 전씨는 지난 10년간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했다. 2021년 초까지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1년 이상 피켓 농성과 세달 가까운 노숙 농성을 마친 뒤엔 수술을 받아야 했다. 2017년 목포신항에서 세월호가 인양된 뒤 휴대전화 등 유류품과 미수습자 수습이 제대로 이뤄지는지를 지켜보는 감시단 활동을 하다가 대상포진에 걸리기도 했다. 경빈이가 구조되지 못한 이유를 밝힐 증거를 놓칠까 봐 교통사고를 당해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수습된 유류품을 씻어 보존하는 일도 전씨를 비롯한 부모들이 도맡았다. “이렇게 오래 싸워야 할 줄 몰랐다”는 전씨는 경빈이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버티고 또 버텼다. ‘내 아이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거리로 나왔다’며 시간을 쪼개 힘을 보내주는 이들을 만나다 보니 다른 참사 피해자들과도 연대하게 됐다. 노동자가 일하다 죽었을 때, 스텔라데이지호 참사 피해자나 장애인부모연대 소속 부모들이 거리로 나설 때면 곁에 있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분향소도 지켰다. 경빈이와 같은 반 엄마들이 경빈이의 동생을 돌봐준 덕분에 전국 곳곳을 다닐 수 있었다. 단원고 4·16 기억교실에선 세월호 참사의 의미를 알리는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전씨는 “참사 이후에 선박안전법 등도 개정됐고 안전의식도 조금은 나아졌지만, 아직도 바뀌어야 할 게 많다”며 “이런 참사가 다시 발생하지 않아야 아이들의 명예 회복이 이뤄지는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요리사 꿈꾸던 태민이의 첫 프라이팬 2학년 6반 이태민군의 꿈은 요리사였다. 맞벌이하는 부모님을 대신해 자기보다 10살이나 어린 동생의 끼니를 챙기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런 꿈이 생겼다. 태민이의 엄마 문연옥(52)씨는 ‘불 앞에서 일하는 게 쉽지 않다’며 걱정했지만, 태민이는 “고등학교에 가서도 꿈이 변하지 않으면 요리학원에 보내달라”고 했다. 늘 동생들을 먼저 챙기느라 또래들이 입는 브랜드 옷에는 눈길 한번 안 주던 태민이가 처음으로 문씨에게 한 부탁이었다. 고1 때부터 요리학원에 다닌 태민이는 곧바로 한식 자격증을 땄다. 어느날 문씨와 함께 마트에 간 태민이는 머뭇거리면서 “프라이팬을 사도 되느냐”고 물었다. 음식 만드는 연습 하느라 바닥이 군데군데 긁힌 프라이팬을 쓰다 겨우 말을 꺼낸 거였다. 태민이에게 새 프라이팬을 사준 뒤 문씨는 태민이가 원래 쓰던 프라이팬을 줄곧 간직해왔다. 꿈을 위해 노력하는 태민이의 모습이 대견하기도 하고, 마음껏 지원해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컸는데, 그 마음을 담아두고 싶어서였다. 어느덧 태민이만큼 자란 막내“사랑하는 마음도 전해지길” 태민이의 막냇동생은 어느덧 태민이와 같은 고2가 됐다.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문씨는 아직 단원고를 보는 바라보는 게 편치만은 않다. 기억교실이 단원고를 바라보는 곳에도 만들어지지 못했다는 게 가족들에겐 상처로 남았다. 막내딸이 단원고에 떨어졌을 땐 내심 다행이라고 문씨는 생각했다. 문씨는 “태민이와 같은 교복을 입은 막내딸을 보면 태민이가 생각나 속상한 마음이 먼저 들까 봐 딸에게도 미안했다”고 했다. 오랫동안 하던 미용실 일도 그만뒀다. 문씨는 “처음엔 태민이 또래의 아이들 머리를 만지면 마음이 아플 것 같았다”면서 “손님들이 갑자기 세월호 참사 이야기를 꺼내면 대처를 못 할까 두려운 마음도 컸다”고 전했다. 요즘은 4·16공방에서 활동하면서 위안을 얻는다. 유가족들을 위로하러 찾아온 자원봉사자로부터 자수 등을 배웠던 엄마들과 함께 ‘나를 잊지 말아요’라는 꽃말의 노란색 팬지를 심기도 한다. 참사 이후 5~6년 동안은 아이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노력한 문씨는 안전한 사회를 위해 다시 힘을 내보겠다고 다짐했다. “우리가 간직한 물건들은 우리에게는 아이들 그 자체에요. 이제는 세상에 없는 아이가 보고 싶을 때마다 그 물건들을 꺼내 보고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겠어요. 세월호의 아픔만 기억하는 게 아니라 아이들을 사랑했던 부모의 마음도 기억해줬으면 합니다.” 은정이가 엄마에게 보낸 마지막 생일 편지 10년 전, 제주도에서 엄마의 생일 선물을 사 오겠다던 2학년 9반 조은정양은 돌아오지 못했다. 은정이의 엄마 박정화(57)씨는 그 후로 생일만 되면 은정이가 고1이던 2013년 마지막으로 써준 편지를 읽는다. 박씨가 늦게 일을 마친 뒤 집에 들어서자 케이크를 들고 나타나 노래를 부르며 건넨 편지다. “엄마, 식당 일하느라 마음도 아프고 몸도 쑤실 텐데 집에 와서 또 집안일 해야 하니까 힘들지?…(중략)…나중에 취직하면 첫 월급으로 엄마한테 명품 가방 사줄게. 효녀 은정이가.” 은정이는 늘 엄마와 아빠가 먼저였다. 약사가 되어 자신은 약국을 열고 엄마는 같은 건물에 미용실을 차려주겠다던 은정이는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표를 받으면 ‘미안하다’고 말하는 아이였다. 주말이면 식당 일을 도왔다. 장사가 어려워지자 걱정을 끼치지 않으려 몰래 장학금을 신청하기도 했다. 책임감이 강한 은정이는 고2 땐 부반장이 됐다. 안산 떠났다 은정이 찾아 돌아온 엄마봉사로 위안…“생명안전공원에서 기억하길” 그런 은정이가 사라지고 나선 어떤 것도 위로가 되지 않았다. 믿었던 종교를 떠났고, 참사 이듬해 겨울에는 안산을 떠나기도 했다. 다니는 곳곳에서 은정이의 흔적이 남아 있어 가족 모두가 괴로워서다. 등굣길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은정이가 손을 흔들면서 “엄마!”라고 부를 것 같았던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렇게 안산을 떠났다가 4년 만에 다시 안산으로 돌아왔다. 조금 남은 은정이의 흔적이라도 그리워하며 살고 싶어서였다. 박씨는 2018년부터는 가족들과 봉사 활동을 시작했다. 2018년 5월 안산 화랑유원지에 있던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철거된 이후 “이제는 우리가 고마운 사람들을 찾아갈 때”라고 생각해서였다. 공원을 걸으면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을 하고, 수해 현장 등 곳곳을 가다 보면 세월호 참사 때 자원봉사자로 마주쳤던 이들을 만나기도 했다. 박씨는 인터뷰 중간중간 은정이가 박씨에게 썼던 편지와 학교에서 받았던 상장과 2학년 부반장 임명장이 전시된 곳을 연신 바라봤다. “더 안전한 사회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은정이의 추억들이 잊힌다. 우리가 죽더라도 다음 세대들이 생명안전공원에 보관될 이 물건들을 보고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면 좋겠어요.”
  • 전공의 1325명 “다른 일 못해, 직권남용” 복지차관 고소

    전공의 1325명 “다른 일 못해, 직권남용” 복지차관 고소

    의대 증원 등 정부의 의료개혁 방침에 반대하며 사직한 전공의 1300여명이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고소한다. 사직 전공의 1325명은 15일 박 차관을 직권남용 및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소하며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소 이유 등을 설명했다. 전공의들은 정부가 의대 증원 정책과 집단사직 전공의들에 대한 업무유지명령을 강행해 피해를 봤다며 고소의 배경을 밝혔다. 이들의 대표자 A씨는 연합뉴스에 “정부가 전공의들의 사직서를 (병원 측이) 수리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전공의들은 다른 일도 하지 못하고, 급여도 받지 못해 노동자로서 권리를 침해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근거가 부족하고 현장에서 불가능하다고 하는 정책을 강행하기 위해 한 사람이 국민으로서 오롯하게 존중받아야 할 젊은 의사들의 인권을 유린하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번 고소는 전공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와는 무관하며, 박 차관을 고소할 뜻이 있었던 전공의들이 개별적으로 뜻을 모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복지부가 서면 점검을 통해 확인한 100개 주요 수련병원의 이탈 전공의 수는 지난달 8일 오전 11시 기준 1만 1994명으로, 전체 인원 대비 이탈률은 92.9%다. 전공의들은 대전협 성명을 통해 지난 2월 20일 정부에 7대 요구사항을 공개했으며, 이들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복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요구사항은 ▲ 의대 증원 계획 및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전면 백지화 ▲ 과학적 의사 수급 추계 기구 설치 ▲ 수련병원의 전문의 인력 채용 확대 ▲ 불가항력적 의료사고에 대한 법적 부담 완화 ▲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전공의 대상 부당한 명령 전면 철회 ▲ 업무개시명령 전면 폐지 등이다.
  • 판교TP 근로자에 임대보증금 무이자 지원…최대 3천만 원

    판교TP 근로자에 임대보증금 무이자 지원…최대 3천만 원

    보증금 5억 이하 39세 이하 임대차 계약자 대상, 경기도 소재 주택, 아파트 등 1인당 최대 3천만 원, 기업당 최대 10명까지 지원. 2년+2년 가능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제1·2판교테크노밸리 내 중소·중견기업에 재직 중인 청년 임직원을 대상으로 1인당 최대 3천만 원까지 주택 임대보증금을 무이자로 지원한다. ‘2024년 판교테크노밸리 입주기업 임대보증금 지원’은 판교테크노밸리에서 근무하는 청년 임직원의 주거 안정과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한 사업이다. 지원 대상은 제1·2판교테크노밸리 내 중소·중견기업에 재직 중인 임직원 중 만 39세 이하 무주택자로 경기도 소재 주택, 아파트, 오피스텔 등의 임차인이다. 올해는 지원 사업에 처음 신청한 기업의 청년 임직원에게 우선순위를 주고 특정 성별에만 지원이 몰리지 않도록 성별 비율도 맞출 계획이다. 공공임대주택의 거주자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지원 규모는 1명당 최대 3,000만 원이며, 1개 기업당 최대 10명까지 지원할 수 있다. 지원 기간은 2년이지만 1차례 연장할 수 있어 최장 4년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경기도와 경과원은 지난해 16개 회사 31명을 포함해 작년까지 8년간 총 128개 회사 329명에게 임대보증금을 지원했다. 정한규 경기도 첨단모빌리티산업과장은 “임대보증금 지원사업을 통해 노동자들의 주거비용 부담이 낮아졌다”면서 “보다 좋은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임대보증금 지원을 희망하는 판교테크노밸리 내 중소·중견기업 임직원은 판교테크노밸리 누리집(www.pangyotechnovalley.org) 공고를 참고해 신청할 수 있으며 궁금한 점은 경과원 테크노밸리혁신본부 테크노밸리기획팀(031-776-4834)으로 문의하면 된다.
  • 사직 전공의 1325명 “노동자 권리 침해”…복지차관 고소

    사직 전공의 1325명 “노동자 권리 침해”…복지차관 고소

    사직한 전공의 1300여명이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을 직권 남용 등의 혐의로 고소한다.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사직 전공의 1325명은 15일 박민수 차관을 직권 남용 및 권리 행사 방해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다. 이들은 고소 계획을 알리는 공지에서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 강행으로 각종 정책의 피해를 봤다”고 설명했다. 원고 측 대표자는 연합뉴스에 “대한전공의협의회와는 별개로 소송하는 것”이라며 “정부가 전공의들의 사직서를 수리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전공의들은 다른 일도 하지 못하고, 급여도 받지 못해 노동자로서 권리를 침해당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고소 당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세한 고소 이유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번 고소는 전공의 협의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와는 무관하다.
  • 울산 북구 윤종오 당선인, 진보당 지역구 후보로 전국 유일 당선

    울산 북구 윤종오 당선인, 진보당 지역구 후보로 전국 유일 당선

    현대자동차 생산직 출신의 윤종오(60·울산 북구) 당선인은 진보당 소속으로 지역구에 출마한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당선됐다. 윤 당선인은 10일 치러진 22대 총선에서 6만 3188표(55.12%)를 얻어 4만 9155표(42.88%)를 획득한 국민의힘 박대동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국회 재입성에 성공했다. 윤 당선인은 “윤석열 정권의 국정기조 변화에 앞장서고, 국회에서 야권 단결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지방 소멸에 맞서 북구를 지속 가능한 도시로 만들고, 미래 산업을 키우고 도로망과 교육문화시설을 확충해 정주 여건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야권 단일후보로 출마한 윤 당선인은 진보 성향인 노동자들의 지지를 대거 받아 이번 총선에서 승리했다. 울산 북구는 국내 최대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 제조공장이 위치해 이른바 ‘노동자의 도시’로 불린다. 보수정당 지지 성향이 강한 영남권이면서도 공장 노동자 표심이 선거 판세를 좌우해 선거마다 보수·진보 진영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지역이다.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은 국민의힘과 양자 대결 구도를 형성하려고,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하지만, 이후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이 지역 재선 현역인 민주당 이상헌 의원이 단일화 결정에 불복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경선을 통한 단일화를 줄곧 요구했고, 윤 당선인은 선거를 불과 며칠 남기고 요구를 수용해 경선에서 승리했다. 윤 당선인은 국민의힘 박대동 후보와 맞서 선거운동 내내 ‘정권 심판론’을 외치며 표심을 파고들었다. 또 윤 당선인은 현대차 공장 생산직 노동자 출신으로 노동운동에 몸담았던 이력과 구청장, 국회의원 등을 지낸 풍부한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노동계 표심을 얻었다. 그는 구청장 시절에 영세업자를 우선 배려하는 정책을 펼쳤다. 당시 윤 당선인은 전국 최초로 민·관 거버넌스 형식으로 친환경 무상급식을 운영하며 민관협력 모범 사례를 남겼다. 또 영세 소상공인을 보호하기 위해 외국계 대형마트인 코스트코 건축허가를 제한하기도 했다. 그는 20대 총선에서 무소속 의원으로 당선됐지만,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2017년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으며 총선 1년 8개월 만에 의원직을 내려놓고 5년간 피선거권을 박탈당했다. 절치부심한 윤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산업, 도로교통, 의료, 교육문화, 청년, 노동, 여성, 돌봄, 문화관광, 기후 등 10개 분야에서 80개 공약을 제시하며 재기를 노렸다. 1호 공약은 산업 분야 공약으로, 울산 북구를 전기차·항공 모빌리티 미래 차 산업 특구로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 황석영 ‘철도원 삼대’ 英 부커상 최종 후보에

    황석영 ‘철도원 삼대’ 英 부커상 최종 후보에

    황석영(81) 작가의 ‘철도원 삼대’ 영문판(Mater 2-10)이 노벨문학상과 함께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영국의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쇼트리스트)에 올랐다. 부커상은 지난 9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기존 1차 후보(롱리스트) 13편 중 황 작가의 작품을 포함한 6편의 작품을 최종 후보로 좁혔다고 공지했다. 황 작가의 작품은 소라 김 러셀과 영재 조세핀 배가 영어로 옮겼다. 앞서 부커상은 이 작품을 “한 세기 한국사를 엮은 서사적 이야기로 일제강점기부터 시작해 해방을 거쳐 21세기에 이르기까지 평범한 노동자의 삶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작가는 2019년에도 ‘해질 무렵’으로 맨부커 인터내셔널 1차 후보에 올랐었다. 그가 최종 후보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한강 작가는 한국 작가로는 처음으로 2016년 ‘채식주의자’로 이 상을 받았고 2018년에도 소설 ‘흰’으로 최종 후보에 오른 바 있다. 한국문학은 2022년에는 정보라 작가의 ‘저주 토끼’, 지난해에는 천명관 작가의 ‘고래’가 각각 최종 후보에 오르며 꾸준히 부커상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 진보당, 몸집 불리며 약진…정의당은 ‘원외’ 퇴출 위기

    진보당, 몸집 불리며 약진…정의당은 ‘원외’ 퇴출 위기

    4·10 총선의 최대 수혜자는 진보당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진보당의 약진이 돋보였다. 진보당은 현재 원내 1석을 보유 중이지만 22대 국회에선 3석으로 몸집을 불리게 됐다. 반면 현재 6석을 차지하고 있는 녹색정의당은 ‘원외정당’으로 퇴출될 위기에 몰렸다. 진보당은 이번 선거에서 내놓은 총 21명의 지역구 후보 중 울산 북구에 출마한 윤종오 후보가 당선됐다. 윤 후보는 개표가 완료된 11일 오전 2시 최종 55.14%의 득표율로 박대동 국민의힘 후보(42.87%)를 크게 눌렀다. 앞서 윤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상헌 무소속 의원과 민주·진보 진영 단일화 경선을 치른 끝에 범야권 단일 후보로 출전했다. 진보당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에 “윤 후보는 현대차 현장 노동자로 출발해 울산 북구의원, 울산시의원, 북구청장, 국회의원까지 역임한 후보라 승산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부산 연제에 출마한 노정현 후보는 90% 가까이 개표가 진행된 이날 같은 시간 기준 44.60%를 얻어 55.39%의 김희정 국민의힘 후보에게 10.79% 포인트 차이로 패배가 확실시된다. 이번 총선 여론조사들에서 노 후보가 큰 폭으로 이긴 것에 비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지만 연제구가 부산시청 소재지인 보수 텃밭임을 감안하면 여전히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례대표의 경우 정혜경·전종덕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 두 후보는 민주당이 주도한 비례정당 ‘더불어민주연합’에 참여해 각각 5, 11번을 받았다. 15번을 받은 손솔 후보는 당선 여부가 불투명하다.녹색정의당은 21대 국회가 끝나면 원내정당 지위를 잃을 것으로 전망된다. 출구조사 결과 지역구에서 당선권에 위치한 후보가 한 명도 없었다. 비례대표 득표도 1.8%로 예측돼 봉쇄조항인 3%를 넘기지 못했다. 특히 경기 고양갑에서 내리 3선(19~21대)을 지낸 심상정 의원도 이번엔 김성회 민주당 후보, 한창섭 국민의힘 후보에게 밀려 3위에 그쳤다. 정의당 대표를 지냈던 여영국(경남 창원성산) 후보는 선거보전금 기준인 10%도 채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 與 총선 참패 전망에 외신 “尹 레임덕 직면…탄핵 가능성”

    與 총선 참패 전망에 외신 “尹 레임덕 직면…탄핵 가능성”

    22대 국회의원 선거 출구조사 결과 야권이 200석 안팎으로 압승할 것으로 전망되자 주요 외신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AFP통신 등은 10일 지상파 3사(KBS·MBC·SBS) 출구조사를 인용해 윤 대통령이 남은 임기 레임덕 위험에 빠질 것이라고 예고하는가 하면 일부는 탄핵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시간) “윤 대통령이 집권 후 2년간 외교에서 미국·일본과 더 깊은 관계를 형성했지만 이번 총선에서 야당의 의회 장악으로 그의 정책은 교착 상태에 빠지게 됐다”며 “윤 대통령은 남은 임기에서 레임덕의 위협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NYT는 한국 총선 관련 보도에서 “정치적 양극화 현상이 심해 많은 유권자가 윤 대통령의 탄핵 아니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을 원하는 상황”이라며 “여야는 정책 제안 대신 상대방을 악마화하는 데 집중했다”고 꼬집었다. 다른 외신들도 여소야대 구도 연장에 따른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상실을 예상했다. AFP는 “출구조사 결과가 확정되면 윤 대통령은 남은 임기 3년간 레임덕에 빠지게 된다”라고 진단한 뒤 한발 더 나아가 “탄핵 가능성도 열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윤 대통령이 남은 임기 3년간 정치적 교착 상태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졌다”라고 전했다. 로이터는 “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대체로 정확성이 높았다”면서 “이번 총선은 윤 대통령에게 상당한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일본 언론들도 한국 총선을 비중 있게 다뤘다. 교도통신은 “보수 진영의 참패가 짙어졌다”라며 “선거 결과는 향후 윤 대통령의 정부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통신은 “윤석열 정부가 ‘징용공’(일제 강제동원 노동자)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 얼어붙었던 한일 관계를 크게 개선했다”고 평가하면서도 “보수 여당인 국민의힘은 참패가 농후하다”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홈페이지 머리기사로 한국 총선 결과를 다루면서 “윤석열 정권에 역풍이 찾아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산케이신문은 “윤 대통령이 5년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벌써 레임덕에 빠질 공산이 커지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 “‘김정은 돈줄’ 中 북한식당 종업원 교대 차질에 영업 지장”

    “‘김정은 돈줄’ 中 북한식당 종업원 교대 차질에 영업 지장”

    중국내 북한 식당이 종업원들의 교대 차질로 영업에 지장을 빚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중국 동북부 지역 복수의 북한 식당 관계자들은 장기 체류하던 종업원들이 귀국한 뒤 평소의 서비스를 유지할 수 없게 돼 손님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 중국내 북한 식당에서는 손님들이 요리를 먹으며 여성 종업원들의 노래와 춤을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제재로 북한 노동자가 모두 귀국해야 하는 상황이다보니 이들을 대체할 인력이 모자라 문제가 생겼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북한의 국경 패쇄를 이유로 북한 종업원들의 중국 내 활동을 눈감아줬다. 이들이 북한으로 돌아가지도 못하는데 최소한 먹고 살 길은 열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유다. 그러나 이제 북한도 국경을 개방한 만큼 ‘더는 봐주기 어렵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식당 수입은 김정은 정권의 통치자금으로 알려져 있다. 외화벌이를 원하는 북한은 귀국자를 대체할 인력을 조기에 투입하기를 희망하지만, 뜻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북한 식당에서는 장기간 일하던 북한 종업원이 귀국한 뒤 서비스 인력이 크게 줄어 영업 규모를 줄이거나 문을 닫는 경우가 나오고 있다. 일부는 중국인 종업원을 고용하기도 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게다가 북한 종업원들은 ‘길어야 5년’으로 생각하고 중국 생활을 시작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3년 7개월간 국경이 봉쇄되면서 장기간 귀국하지 못해 불만이 커진 상황이다. 랴오닝성 내 북한 식당에서 일하는 한 종업원은 아사히에 “(인력이 모자라서) ‘올해는 귀국할 수 없다’는 얘기를 책임자로부터 들었다”면서 “빨리 귀국해서 가족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 “수호” “심판”… 소수당의 마지막 일성

    “수호” “심판”… 소수당의 마지막 일성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은 9일 3대 산별노조와 함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총선에서 정당투표 용지에 당명이 올라간 원내 진보정당은 녹색정의당이 유일하다”면서 “녹색정의당을 노동자들의 힘으로 지켜 달라”고 외쳤다. 이어 헌법재판소로 이동한 김 상임선대위원장은 “무도한 윤석열 정권을 최선두에서 심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곳에서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신민기 대변인은 카이스트 졸업식에서 당한 ‘입틀막’ 사건에 대해 “중대한 위헌 소지가 있다”며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이후 김 위원장은 서울 은평을 지역구에서 김종민 후보의 지원 유세에 나선 뒤 서울 마포구 홍대 상상마당 앞에서 당 지도부와 함께 마지막 집중 유세를 펼쳤다. 서울 마포갑에 출마한 장혜영 후보를 지원하는 한편 녹색정의당의 주요 지지층으로 꼽히는 청년 표심에 호소한 것이다. 김 위원장과 지도부는 경기 고양갑에서 심상정 공동선대위원장과 함께 ‘화정역 막차 인사’로 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 심 공동선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녹색 정치, 민생 정치, 그리고 적대적인 공생 양당 정치를 끝내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 갈 수 있는 다당제 연합정치와 함께 개헌을 통해 제7공화국을 힘차게 열어 갈 수 있도록 소중한 한 표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새로운미래는 9일 수도권 일대에서 청년·직장인, 물가 등을 주제로 각종 ‘선거 캠페인’을 벌이며 마지막 유세를 펼쳤다. 오영환 새로운미래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막말을 쏟아 내는 증오 정치를 넘어 오직 민생을 위해 일하는 정치의 시대를 열겠다”고 호소했다. 오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관악구의 샤로수길을 찾아 청년, 직장인들과 함께 ‘6 can do it’(기호 6번은 할 수 있다) 선거 캠페인을 펼쳤다. 앞서 새로운미래는 출퇴근 교통비 지원 등을 청년 공약으로 내놓았다. 오후에는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 지하상가를 찾아 ‘물가잡는당’ 캠페인을 벌였고 이 자리에서 ‘금사과 방지법’ 등 당의 대표 민생 정책을 소개했다. 그는 이후 경기 부천에서 신경민·박원석 공동선대위원장과 마지막 집중 유세를 펼치며 설훈(부천을)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신 공동위원장은 “여러분이 6번에 투표하시면 일석삼조다. 윤석열 대통령을 심판하고, 이재명 대표를 심판하고, 설훈을 당선시킨다”고 했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이날 자신의 지역구인 광주 광산을 유세에 집중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청년들과 함께하겠다. 특혜와 반칙 없는 공정한 세상, 새로운미래가 만들겠다”고 썼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9일 예정했던 국회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화성을을 지켰다. 개혁신당은 이 지역에서 1위인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2위인 이 대표의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가 진행 중이라고 보고 있다. 이 대표는 롯데백화점 동탄점에서 마지막 집중 유세에 나서 “동탄의 아이들이 성장할 때 옆에서 버팀목이 되는 정치를 하겠다. 아이들에게 했던 수많은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저를 국회의원으로 만들어 달라. 그러면 대한민국이 동탄에 주목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제가 국회의원이 되면 11일 모든 일간지 1면에 실릴 것”이라며 “그 관심을 바탕으로 동탄의 여러 산적한 문제를 풀어내 여러분에게 보답하겠다. 함께 만들어 보자”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전날 시작한 ‘48시간 무박유세’를 이날 밤 12시까지 이어 갔다. 천하람 개혁신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신파 정치인을 멸종시키지 말아 달라. 소신의 정치가 위선의 정치를 이길 수 있게 해 달라”며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개혁신당에 주시는 한 표는 방탄과 뻔뻔함으로 일관하는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심판하고 소신파의 멸종을 막는 빛나는 한 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9일 자신의 고향인 부산과 대구, 광주 일대를 돌며 ‘검찰독재 조기 종식’을 외쳤다. 조 대표는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에 대한 국정조사 입장’을 묻는 말에 “전적으로 찬성한다”고 답했다. 이어 “부산에서 배출한 김영삼, 노무현 같은 걸출한 정치인들이 해 온 업적을 생각한다면 부산 시민의 선택이 대한민국 전체의 정치 판도를 바꿀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대구 동성로에서는 “대구 시민들이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다른 지역과 다르겠나”라며 “윤석열 정권의 무능함과 무책임함, 무도함은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이날 영호남을 훑은 조국혁신당은 마지막 유세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가졌다. 조 대표는 “(광화문은) 시민들이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을 접하고 분노해서 촛불을 들고 일어나 박근혜 정권을 조기 종식시켰던 바로 그 장소”라며 “지금 다른 형태의 국정농단이 전개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외쳤다. 이어 “조기 종식의 형식이 어떻게 될지는 우리 중 아무도 모른다. 우리가 아는 것은 3년은 너무 길다는 것”이라고 했다. 조국혁신당은 ‘검찰독재정권 조기 종식’, ‘민주공화국 복원’ 등을 기치로 내걸고 있다.
  • 황석영 작가 ‘철도원 삼대’, 영국 부커상 최종후보 올랐다

    황석영 작가 ‘철도원 삼대’, 영국 부커상 최종후보 올랐다

    황석영(81) 작가의 ‘철도원 삼대’의 영문판(Mater 2-10)이 노벨문학상과 함께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영국의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숏리스트)에 올랐다. 부커상은 9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기존 1차후보(롱리스트) 13편 중 황 작가의 작품을 포함해 6편의 작품을 최종후보로 좁혔다고 공지했다. 황 작가의 작품을 소라 김 러셀과 영재 조세핀 배가 영어로 옮겼다. 다른 최종후보작 5편은 ▲ 셀바 알마다 ‘강이 아닌’(Not a River) ▲ 옌테 포스트후마 ‘내가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것’(What I‘d rather not think about) ▲ 이아 겐베르크 ’디테일들‘(The Details) ▲ 이타마 비에이라 주니어 ’구부러진 쟁기‘(Crooked Plow) ▲ 예니 에르펜벡 ’카이로스‘(Kairos)이다. ‘철도원 삼대’는 2019~2020년 ’마터 2-10‘라는 제목으로 채널예스에 연재된 후 2020년 장편소설 단행본으로 창비에서 출간됐다. 앞서 부커상은 이 작품을 “한 세기 한국사를 엮은 서사적 이야기로 일제강점기부터 시작해 해방을 거쳐 21세기에 이르기까지 평범한 노동자의 삶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올해 심사위원단은 “서구에서 거의 볼 수 없는 한국에 대한 광범위하고 종합적인 책으로 한 나라의 역사적 서사와 정의에 대한 개인의 추구가 섞여 있다”고도 평가했다.황 작가는 2019년에도 ‘해질 무렵’으로 맨부커 인터내셔널 1차후보에 올랐었다. 최종후보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5년 신설된 인터내셔널 부문은 비영어권 작가들의 영어 번역 작품을 대상으로 하며 작품에 공동 기여한 작가와 번역가에게 상금 5만 파운드(약 8600만원)를 균등하게 지급한다. 1차후보(롱리스트) 13편을 발표한 뒤 최종후보(숏리스트) 6편을 선정한다. 앞서 한강 작가는 2016년 ‘채식주의자’로 이 상을 받았고 2018년에도 소설 ‘흰’으로 최종후보에 오른 바 있다. 2022년에는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 지난해에는 천명관 작가의 ‘고래’도 최종후보에 오르며 한국문학이 꾸준히 부커상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최종 수상작은 5월 21일 런던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 경남·부산·울산·전남 ‘안전한 조선소 만들기’ 한뜻

    경남·부산·울산·전남 ‘안전한 조선소 만들기’ 한뜻

    경남도와 부산시, 울산시, 전남도가 ‘안전한 조선소 만들기’에 함께 나섰다. 경남도는 산업통상자원부 ‘안전한 조선소 작업환경구축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국비 40억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이번 공모 선정은 조선업 밀집 지역인 경남·부산·울산·전남 등이 긴밀히 공조한 결과다. 이들 지자체는 함께 산업부를 설득하는 등 지역을 넘어 협업해왔다. 조선업 만인율(상시 노동자를 1만명으로 환산할 때 산재 사고로 숨진 사람 수)은 제조업 평균의 약 3배에 달한다. 2022년 기준 조선업 만인율은 3.68‱(퍼밀리아드), 제조업은 1.27‱를 보였다. 올해 1월 27일부터 상시 노동자 수 5명 이상, 50명 미만 중소 사업장에도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 확대 적용되면서 안전사고 예방 중요성은 더 커졌다. ‘안전한 조선소 작업환경 구축 지원사업’은 안전 관리가 미흡한 중소형 조선소와 협력사를 대상으로 현장진단을 거쳐 조선업 생산 현장맞춤형 보건·안전·환경 대응 기술을 보급·확대하는 내용이다. 올해는 시범사업으로 국비 40억원과 지방비(경남·부산·울산·전남) 20억원 총 60억원을 투입해 40개사를 지원한다. 사업에 선정된 기업에는 ▲현장맞춤형 스마트 안전기술을 보급하는 보건·안전·환경 기술 ▲생산현장 위험요소 제거를 위한 보건·안전·환경 시설 ▲안전보건·환경 경영체계 관련 인증 확보를 위한 보건·안전·환경 인증 ▲보건·안전·환경 기술지원 전·후 위험성 평가 시행 ▲생산현장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보건·안전·환경 교육 등을 지원한다. 사업은 조선해양분야 전문연구기관인 중소조선연구원에서 주관한다.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경남·부산·울산·전남 내 중소형 조선소와 협력사는 이달 26일까지 중소조선연구원 누리집(rims.re.kr)에 게시된 공고문을 확인하고 신청하면 된다. 경남도는 “중대재해 사고에 취약한 조선업 특성에 더해 최근 미숙련·외국인 인력 증가 등으로 생산현장 안전성 확보가 중요해졌다”며 “조선업 노동자 안전과 건강을 보호할 수 있는 작업환경 구축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원망했고 미워했지만…” 김동성 아내 건설현장서 포착

    “원망했고 미워했지만…” 김동성 아내 건설현장서 포착

    전 쇼트트랙 선수 김동성과 재혼한 아내 인민정이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근황을 공개했다. 인민정은 최근 SNS를 통해 “처음에 많이 떨리고 두렵고 사실 창피했다. ‘내가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됐을까’ 하면서 원망도 했고 미워도 했다”고 고백했다. 인민정은 “어느 날 눈 떠보니 난 오빠에게 모피를 받고 여행을 다니며 골프를 치고 호화 생활을 하는 파렴치한 사람이 됐다”며 “속도 모르고 사정도 모르면서 그저 욕받이가 됐었다”고 전했다. 이어 “가족 지인에게 돈을 빌리는 것도 참 많이 찌질했다. 생각해 보니 주머니에 돈이 있어야 당당하고 줄 돈을 주어야 당당하고 이 길이 안 되면 저 길로 가면 되니 크게 마음을 먹고 오빠와 같이 안전화를 신었다”고 했다. 인민정은 건설노동자 작업복을 입은 모습을 공개했다. 그는 현재 건설노동자로 생활 중인 김동성과 일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인민정은 “처음에는 창피해서 땅만 보게 되다가 생각해 보니 이런 내 모습이 더 찌질해 보여 당당하게 앞을 보기 시작했고 신호봉도 크게 움직여 주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용기가 필요했던 나에게 오빠는 많이 미안해하며 힘내자고 위로를 해준다. 그렇게 또 오늘도 용기를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엄마이자 와이프이자 여자”라고 덧붙였다. 앞서 인민정은 지난 1월 김동성의 양육비 미지급과 관련된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당시 인민정은 “양육비를 주지 못해 죄송하다. 진심이다. 경제적 상황(빚, 통장 압류)이 나아질 수 있도록 매일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반드시 더 열심히 살아내서 어떤 일이든 하여 양육비 꼭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 이상 확인하고도 방치… 중대재해법 위반 대표 징역 2년

    이상 확인하고도 방치… 중대재해법 위반 대표 징역 2년

    안전 점검에서 이상이 발견됐지만, 이를 무시하고 작업을 진행시키고, 결국 사망사고를 일으킨 기업 대표이사에게 실형 2년이 선고됐다. 이는 중대재해처벌법 1심 판결 중 가장 무거운 형량이다. 울산지법 형사3단독(부장 이재욱)은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경남 양산의 모 자동차부품 업체 대표이사 A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현재까지 15건이 넘는 중대재해처벌법 관련 사건 1심 판결 중 가장 높은 선고 형량이다. A씨가 운영하는 업체에선 2022년 7월 14일 네팔 국적 노동자가 다이캐스팅(주조) 기계 내부 금형 청소 작업 중 금형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앞서 A씨는 안전 점검을 위탁받은 대한산업안전협회로부터 다이캐스팅 기계 일부 안전문 방호장치가 파손돼 ‘사고 위험성 높음’, ‘즉시 개선이 필요한 상태’라고 수 차례 보고받았다. 다이캐스팅 기계 중 일부 안전문 방호장치가 파손돼 안전문을 열어도 기계 작동이 멈추지 않는 결함이 발견된 것이다. 하지만 A씨는 작업환경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 또 사고를 대비한 작업 중지, 근로자 대피, 위험 요인 제거 등과 관련한 매뉴얼도 마련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사고 발생 열흘 전까지도 대한산업안전협회로부터 구체적인 사고 위험성을 지적받았는데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며 “적절한 조치가 있었다면 피해자가 사망하지 않았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유족과 합의하고 사후 시정조치를 마쳤다고 하더라도 집행유예 등으로 선처할 수 없다”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이 사건과 관련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이 회사 총괄이사 B씨에겐 금고 1년 6개월을, 중대재해처벌법 혐의가 적용된 회사 법인에는 벌금 1억 5000만원을 각각 선고했다. 이번 판결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산업안전 중점검찰청인 울산지검이 관할인 울산·양산 지역에서 재판에 넘긴 첫 사건을 다룬 것이다.
  • 러 외무부, 한국 대사 초치… “독자제재 항의”

    러 외무부, 한국 대사 초치… “독자제재 항의”

    러시아 외무부가 이도훈 주러시아 한국대사를 초치해 한국의 독자 제재에 대해 항의했다. 5일 타스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이 대사를 초치해 한국 정부가 취한 러시아 개인과 법인을 향한 제재는 근거 없는 비난을 근거로 한 비우호적인 조치라고 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관련 성명을 통해 “5일 이 대사는 러시아 외무부에 소환됐다.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러시아 개인·법인을 향한 한국 정부의 일방적 제재 도입은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러시아·북한 사이 불법 협력’이라는 근거 없는 비난을 근거로 내린 한국 정부의 또 다른 비우호적 조치로 간주한다”고 했다. 이어 “이는 양국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러시아는 이 같은 불법적 행동을 절대적으로 용인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했다. 또 “한국 측에 한반도 긴장을 더욱 고조해 궁극적으로 한국 안보를 위협하는 역효과를 낳는 제재와 강경 조치를 포기할 것을 촉구했다”고 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 2일 북한·러시아 군사물자 운송과 북한 정보기술(IT) 노동자 송출에 관여한 러시아 선박 2척과 기관 2곳, 개인 2명에 대해 제재를 부과했다. 이튿날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것은 한국의 비우호적인 조치이며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며 “불법 제재는 한러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한국 외교부는 이 같은 러시아 측 반응에 “우리는 불법적인 러시아와 북한 사이 협력에 엄정히 대처하는 가운데 한국과 러시아 관계의 관리를 위해서도 적극 노력하고 있다”면서 “러시아도 합당한 노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하는바”라고 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