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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230만 특수고용 상당수 자영업자 아닌 ‘노동자’

    [단독] 230만 특수고용 상당수 자영업자 아닌 ‘노동자’

    4대 보험 가입도 극히 드물어정부, 사회보험·노동삼권 추진택배기사, 퀵서비스기사, 대리운전기사, 보험설계사 등 현재 특수고용노동자(특고노동자)는 위장자영업자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노동자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30만명으로 추산되는 특고노동자는 사용자와 근로계약이 아닌 용역·도급·위탁계약 등을 맺기 때문에 노동자가 아닌 ‘자영업자’로 분류돼 왔다. 근로기준법상 노동자에 해당하지 않아 노동시간 규제, 휴가·휴게 시간을 보장받지 못했으며, 4대 보험 가운데 산재보험만 일부 직종(골프장 캐디, 택배기사 등 9개 직종)이 가입할 수 있다. 또 노조 설립이나 단체교섭 요구, 쟁의행위 등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 조정법(노조법)상 권리도 누리지 못하고 있다. 14일 한국노동연구원의 특수형태 근로종사자 근로 실태 파악 및 법적 보호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택배기사·퀵서비스기사·화물기사·레미콘기사·덤프트럭기사·대리운전기사·보험설계사 등 7개 직종의 특고노동자는 91만 3435명으로 추산된다. 직종별로 차이를 보이지만 특고노동자들은 계약을 맺은 업체에 종속돼 있는 경우가 많았고, 경제적인 부분도 노동자성이 인정될 정도로 높은 종속성을 보였다. 직종별 노동자성을 판단하기 위해 실시한 설문 조사(1000명 대상)를 살펴보면, 1개 업체와 계약을 맺고 일하는 노동자가 10명 중 7명(66.3%)으로 나타났다. 임금을 협의해 결정하는 경우는 14.8%에 그쳤고, 사측이 일방적으로 정하는 경우가 75.6%였다. 또 사측이 제시하는 업무를 자유롭게 거절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응답자의 66.7%는 ‘거절할 수 없다’고 응답했다. 대법원 판례는 사용자가 업무의 내용, 근무 장소와 시간 등을 결정하고 업무 수행 과정에서 구체적·개별적으로 지휘·감독을 하는지, 취업규칙 등이 적용되는지, 노무제공 관계의 계속성과 전속성 유무와 정도 등을 노동자성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도 ‘근무 장소와 시간을 사측이 결정한다’는 응답이 62.4%에 달했고, ‘업무 과정에서 본사·지점장 등의 지시 및 감독이 없다’고 응답한 경우는 20.0%에 그쳤다. 반면 고용보험(3.4%), 국민연금(직장가입·6.6%), 건강보험(직장가입·7.7%)에 가입된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보고서는 “특고노동자들은 자발적 보호 수단이 미약한 상태에서 계약관계에서 다양한 불이익을 받고 있다. 위장자영업자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노동자로 인정해야 한다”며 “노동자 성격이 강해 자영업자로만 볼 수 없는 중간 영역의 노무제공자에 대해서는 유사노동자 개념을 도입해 사회보험을 적용하는 등 보호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모든 특고노동자를 노조법상 노동자로 인정해 노동 삼권을 부여하고 스스로 권리를 보호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고용부는 이번 실태 조사를 바탕으로 특고노동자에 대한 사회보험 적용 및 노동기본권 보장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기초적인 실태조사를 진행한만큼 앞으로 직종별로 사회보험이나 노동기본권, 근로조건 등을 면밀히 조사해 향후 특고노동자 대책 마련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열린세상] ‘한반도 갑질경제’를 막자/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한반도 갑질경제’를 막자/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여기에서 나는 사람입니다.” 히틀러 별장이 있는 것으로 유명한 남부 독일의 작은 휴양도시 베르히테스가덴에 있는 생필품 체인점 ‘데엠’(dm) 입구에 붙은 파트타임 구인공고가 인상적이었다. 창업자 괴츠 베르너는 모든 독일인에게 ‘조건 없는 기본소득 1500유로’를 지급해 억지로 노동하는 사람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신조를 가진 기업가이다. ‘인간의 얼굴을 가진 자본주의’로 불리는 독일의 사회적 시장경제가 노동 존중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잘 보여 주고 있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갑질’ 행각에 온 나라가 분노하고 있다. 한국식 재벌체제가 경제성장의 견인차에서 걸림돌로 반전되었다는 진단이 나온 것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였다. 그럼에도 재벌체제는 세습으로 더욱 공고해졌고 재벌들의 영향력은 경제를 넘어 정치, 사회, 문화(언론)에까지 확산되었다. 세계경제 성장을 견인하던 한국경제는 그 사이 세계경제 성장에 견인당하는 처지가 되었다. ‘모피아’를 효시로 하는 ‘관피아’, 노조 탄압에서 출발한 ‘갑질’과 같은 신조어가 탄생했다. 대주주는 총수, 오너, 사주 등으로 참칭되는 ‘봉건적 자본가’의 지위에 올랐고 원래 자유롭다는 노동자는 ‘(외거)노비’쯤으로 전락했다. ‘정경유착’이란 비난에 맞서 재벌 1세대를 옹호하려고 내세우던 ‘기업가 정신’ 논리는 2세, 3세로 세습되면서 사라졌다. 오히려 부실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경영능력이 도마에 올랐고 끊이지 않는 ‘갑질’이 ‘오너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 헌법에 규정된 ‘인간의 얼굴을 가진’ 경제질서가 현실에서는 지극히 비인간적인 모습으로 실현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국가의 책임이 크다. 수출 주도 경제성장을 명분으로 기업을 지원하는 정책기조는 특히 대기업과 대주주의 위법, 불법 행위를 방조하는 ‘관피아’가 곳곳에서 암약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했고, 이를 사후적으로나마 교정해야 할 책임이 있는 사법부는 ‘사법부 독립’을 방패막이로 ‘전관예우’를 마음껏 누리는 적폐로 전락했다. “대한민국의 경제질서는 개인과 기업의 자유와 창의를 존중함을 기본으로 한다”는 헌법 제119조 ①항은 기업을 기업가와 동일시하면서 기업가의 사익 편취를 뒷받침하고 있고 “경제민주화를 위한 규제와 조정”에 관한 ②항은 사실상 사문화되었다. ‘경제성장에 기여한 공로’가 감형과 사면의 사유가 되고 회삿돈을 수십 억 원 횡령해도 변제하면 죄를 묻지 않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한반도 신경제지도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달되면서 남북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가 달아오르고 있다. 접경지역 땅값과 관련 기업의 주가가 서둘러 치솟고 있다. 하지만 경제통합은 고속철도나 고속도로의 연결만을 뜻하지 않는다. 법과 제도는 물론 윤리와 문화의 통합이기도 하다. 북한 경제의 재건에서 남한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북한이 이를 수용하여 남북경제협력이 ‘남한 갑질경제’의 대북 이전으로 이어지고 통일이 ‘한반도 갑질경제’를 낳는다면 ‘나라다운 나라’는 요원해질 것이다. 서독의 슈미트 전 총리는 통일 후 회고록에서 ‘조국’을 재건하겠다는 동독인의 열정을 통일과정에서 충분히 담아내지 못한 점이 가장 아쉬웠다고 적은 바 있다. 그로 인해 경제적 성과가 미흡했을 뿐만 아니라 ‘게으른 동독인’의 인상을 남겼고 동독인의 자존심을 충분히 살려 주지 못했던 것이다. 당초 서독 정부는 ‘경제화폐동맹’을 제안했지만 동독 정부가 ‘경제사회화폐동맹’으로 확대할 것을 요구함으로써 동독 주민의 기본적인 생존권을 보장받았다. 아울러 서독 노조는 동독 노동자들에게 통일 후 3년에 걸쳐 동독 노동자의 임금을 서독의 7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공약함으로써 연대의 가치를 실천했다. 한반도 통일과정에서는 북한주민의 권익을 누가 보호해 줄 수 있을까. ‘한반도 갑질경제’가 되면 북한 주민은 남한의 비정규직 아래 새로운 제4신분쯤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면 괜한 기우일까. 통일 30년을 눈앞에 둔 독일에서 동독 출신 주민과 그 2세가 ‘2등 국민’의 지위에서 제대로 벗어나려면 반세기는 더 걸릴 것이라는 진단이다. 남북 경제통합이나 통일도 ‘사람 중심’의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 ‘한반도 갑질경제’를 차단하려는 적폐청산의 길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 복수노조 한 곳만 사무실 제공… 법원 “불합리한 차별은 위법”

    두 개의 노동조합을 두고 있는 회사에서 사측의 노조에 대해서만 차별대우를 할 경우 위법하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4부(부장 김정중)는 한국타이어사와 제1노조가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공정대표 의무위반 시정 재심판정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고 13일 밝혔다. 한국타이어에는 한국노총 산하의 기업별 노동조합(제1노조)이 4150여명의 조합원으로 수십년간 운영되다가 2014년 민주노총 산하의 산업별 노동조합(제2노조)이 설립돼 310여명이 속하는 복수 노조 체제가 이어졌다. 이 가운데 1노조가 2016년 교섭대표노조로 회사와 협상하며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이 과정에서 2노조는 “회사와 교섭대표노조 간 단체협약 체결 과정에서 노조 사무실 제공, 게시판 사용, 근로시간 면제한도(타임오프), 노동자 전임자 배분 등에서 차별을 받아 왔다”면서 충남지방노동위원회에 구제 신청을 했고 일부 부당노동행위 판정을 받았다. 회사가 1노조에는 30평대 사무실 두 개를 제공했지만 2노조에는 지원하지 않아 공장 근처에 사무실을 임차해 썼고, 노조원 공지용으로 쓰는 게시판을 1노조에는 2노조보다 4배 큰 것으로 제공하고 모니터를 이용한 전자 게시판을 별도로 신청해 주는 등 차별을 했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사무실 제공에 대해 “공정대표의무에 따라 회사와 교섭대표노조는 소수 노조를 합리적 이유 없이 차별하지 않을 의무가 있다”면서 “노조 활동의 필수 요소인 사무실을 소수 노조에도 적절히 제공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노조 게시판에 대해서도 “사용자가 게시판을 제공할 의무는 없지만 1노조에 게시판을 제공한 이상 2노조에도 불합리한 차별 없이 게시판을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고용보험 가입자 1300만명 돌파

    고용보험 가입자 1300만명 돌파

    고용보험 가입자가 지난달 처음으로 13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커(중국 관광객)의 귀환’으로 서비스업 취업자가 증가한 덕도 있지만, 일자리 안정자금을 신청하려면 고용보험에 가입해야 하는 배경도 원인으로 분석된다.고용노동부가 13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2018년 4월 노동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는 1309만 2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0만 7000명(2.4%) 늘었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고용부가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가입자 수가 1300만명을 넘어섰다. 고용보험 가입자(피보험자)는 상용직이나 계약직 노동자를 뜻한다. 업종별로 보면 숙박·음식(4만명·7.5%) 업종에서 증가 폭이 컸다. 보건복지(6만 8000명·5.0%)와 도소매(4만 6000명·3.1%) 업종 역시 증가세를 보였다. 신욱균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올 초 중국 관광객이 늘어나 숙박, 음식, 도소매 등 서비스업이 전반적으로 살아나면서 취업자 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1월 이후 피보험자 수도 꾸준히 늘고 있는데 일자리 안정자금이 일정 부분 기여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계약기간 1년 미만인 임시직이 줄고 1년 이상인 상용직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 또한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증가하게 된 배경”이라고 했다. 반면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자동차 업종의 취업자 감소율은 커지고 있다. 전년 동월 대비 감소율은 지난 1월 2.2%, 2월 3.3%, 3월 5.2%, 4월 8.1%다.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조선업을 포함한 기타 운송장비 업종 역시 지난달 취업자 감소율이 27%였다. 다만 취업자 감소율은 지난 1월 41.8%, 2월 37.8%, 3월 34.7%로 줄어들고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8년간 최저임금도 못 미쳐”…탠디 1300원 인상안 합의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구두 한 켤레당 공임 인상과 소(小)사장제 폐지 등을 요구하며 16일 동안 구두업체 탠디 본사를 점거 농성해 온 제화공들이 11일 사측과 합의했다.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연맹 서울일반노동조합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오전 2시쯤 신발 밑창(저부)과 신발 윗부분(갑피)의 공임 단가를 각각 1300원 인상한다는 합의서를 작성했다. 합의서에는 회사가 정당한 사유 없이 일감 축소로 조합원을 차별하지 않고 소사장제 폐지를 결정하는 협의회를 상·하반기에 한 번씩 연다는 내용도 담겼다. 파업에 참여한 100여명의 제화공들은 오는 14일부터 전원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다. 그동안 탠디의 제화공들은 한 켤레에 30만원 정도인 구두를 만들면서 켤레당 공임을 6500~7000원 정도 받았다. 2011년 책정된 이후 8년 동안 제자리였던 공임 단가는 올해 시간당 최저임금(7530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다. 하지만 이들은 탠디에 소속된 노동자가 아니라 사업자 등록증을 발급받은 사장이었기 때문에 회사와 교섭을 할 수 없었고, 연차 휴가·퇴직금 등도 받지 못했다. 탠디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제화업체는 2000년대 초반 노동자 신분이던 제화공들을 개인 사업자로 만들어 회사 책임을 회피하는 ‘소사장제’를 도입했다. 지난해 2월 서울고법은 탠디 노동자 9명이 사측을 상대로 낸 퇴직금 청구 소송에서 이들이 노동자임을 인정하고 퇴직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한 바 있다. 법원은 이들이 탠디와 도급 계약을 체결한 개인 사업자지만 사실상 탠디의 구두 제조 공정에 편입돼 있다고 봤다. ‘제품 기획 및 설계, 작업지시서 작성, 견본 제작, 재단 작업, 갑피 작업, 저부 작업, 검품 및 출고’ 순으로 이뤄지는 구두 제조 공정에서 노동자들이 맡은 작업은 탠디의 작업지시서 및 견본에 따라 이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법원 판결에도 불구하고 탠디는 계약 조건을 바꾸지 않았고 공임 단가도 올리지 않았다. 이에 탠디 제화공들은 공임 인상과 소사장제 폐지 및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지난달 26일부터 서울 관악구의 본사 건물에서 점거 농성을 벌여 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최저임금위원 27명 확정… 청년유니온·소상공인 포함

    내년 15%선 인상 vs 속도 조절론 주목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할 제11대 최저임금위원회 위원 27명이 확정되면서 위원회가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고용노동부는 전체 위원 27명 가운데 임기가 끝난 노동자·사용자위원 각 9명, 공익위원 8명 등 최저임금위원회 위원 26명을 새로 위촉했다고 11일 밝혔다. 최저임금위원회는 공익·노동자·사용자위원 각 9명 등 모두 27명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오는 14일부터 향후 3년간 최저임금 심의·의결을 담당한다. 노동자·사용자위원은 양대 노총과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노사 양측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구성된다. 노동자위원으로는 양대 노총을 포함해 비정규직과 청년 목소리를 대변하는 이남신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소장, 김영민 청년유니온 사무처장이 위촉됐다. 사용자위원으로는 경총, 중소기업중앙회를 포함해 권순종·오세희 소상공인연합회 부회장, 정용주 경기도가구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이경숙 뷰티콜라겐 대표이사 등이 위촉됐다. 노사를 중재하고 타협안을 제시하는 등 최저임금 결정의 키를 쥐고 있는 공익위원은 노동경제·노사관계 등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로 채워졌다. 류장수 부경대 경제학부 교수, 강성태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주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 김혜진 세종대 경영학부 부교수, 오상봉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권혜자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 백학영 강원대 사회복지학과 부교수, 박은정 인제대 공공인재학부 부교수 등 8명이다. 이들은 오는 17일 위촉장을 받고 첫 전원회의를 열어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논의를 시작한다. 최저임금위원회 위원장은 공익위원 중 추천을 통해 선출하게 되고, 전체 위원 중 과반수 출석에 과반수 의결로 뽑힌다. 위원회는 다음달 29일까지 고용부 장관에게 심의안을 제출해야 하고, 고용부 장관은 8월 5일까지 내년도 최저임금을 고시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을 달성하려면 내년도 최저임금을 15% 정도 올려야 한다. 하지만 올해 역대 최대 인상으로 소상공인, 영세상인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아 ‘속도 조절론’도 제기된다. 정기상여금 등을 최저임금 산입범위에 포함할지에 대한 국회 논의가 사실상 중단된 터라 내년도 최저임금을 놓고 치열한 힘겨루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씨줄날줄] 플랫폼 노동자의 권리/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플랫폼 노동자의 권리/최광숙 논설위원

    스마트폰 앱을 통해 주문한 음식을 배달해 주는 사람의 신분은? 대법원은 어제 “배달대행업 노동자는 음식배달원이 아니라 택배원에 해당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2013년 한 고교생이 스마트폰 음식배달앱 업체에서 일하다 사고를 당하자 근로복지공단이 이 고교생의 사고가 업무상 재해라며 산재보상을 했다. 그러자 이 학생을 고용한 배달대행 업체가 반발하면서 소송이 벌어졌다.똑같이 음식을 배달하는 노동자라도 음식점에 직접 고용된 음식배달원이면 근로자로 인정돼 각종 노동관계법의 보호를 받지만 앱업체에서 일하는 택배원은 특수고용직으로 분류돼 산재보상 등 일부만 적용받는다. 스마트폰 앱, SNS 등 디지털 플랫폼에서 업무 요청을 받아 일을 하는 이들은 ‘플랫폼 노동자’라고 한다. 음식배달앱과 대리운전서비스앱과 같은 곳에서 대리운전, 배달대행을 하는 플랫폼 노동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현재 5만명이 넘는다는 통계도 있다. 플랫폼 노동자들은 일감을 제공하는 업체와 고용 계약을 맺은 노동자가 아니기에 캐디 등과 같은 특수고용노동자와 비슷해 ‘디지털 특고’로 불린다. 한 곳에 정착하지 않고 떠돌며 일한다고 해 ‘디지털 노마드’라고도 한다. 매킨지 컨설팅사는 이들을 ‘디지털 장터에서 거래되는 기간제 근로자’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플랫폼 노동자들은 직장에 매이지 않으니 원하는 시간에 일하며 자유롭게 살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불안정한 고용과 저임금으로 안정되지 못한 삶을 살 수 있다. 애매한 법적 신분 때문에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행사할 수 없는 법의 보호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지난해 영국에서 우버 기사들이 자신들을 회사에 소속된 노동자가 아닌 자영업자로 분류한 우버의 조치가 부당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우버 기사들이 최저임금 및 유급 휴일 등 근로자의 기본권을 요구한 것이다. 이에 영국 사법부는 기사들의 손을 들어 주었다. 그러자 우버는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다. 하지만 프랑스는 우버의 기사는 자영업자라는 판결을 내렸다. “우버는 탑승객과 운전자를 연결하는 중개자 역할을 할 뿐이다”라는 우버 측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기업들이 정규직보다 필요에 따라 계약직, 임시직으로 사람을 채용하는 ‘기그경제’(Gig Economy)와 맞물리면서 플랫폼 노동자들은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가 뒤늦게 플랫폼 노동자들에 대한 실태 파악에 나선 이유다. 비정규직보다 더 신분이 열악한 이들의 법적 권리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때다. bori@seoul.co.kr
  • [文대통령 취임 1년] 3% 경제성장 복원, 아쉬운 일자리정책

    [文대통령 취임 1년] 3% 경제성장 복원, 아쉬운 일자리정책

    경제장관들이 문재인 정부 출범 1주년 성과로 3% 경제성장과 대내외 위기관리, 경제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초석 마련을 꼽았다. 반면 일자리나 삶의 질 개선은 미흡했다고 자평했다.●“경제패러다임 전환의 기반 구축”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10일 열린 경제장관회의에서 경제장관들은 ‘문재인 정부 1년, 경제부문 성과와 과제’를 논의한 뒤 올해에는 일자리 창출 능력과 가계소득을 늘리는 데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최저임금 관련 불확실성 해소와 일자리안정자금 연착륙 방안 마련, 근로시간 단축 정착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국 경제는 지난해 3.1% 성장률을 기록해 3년 만에 3%대 성장률을 복원한 데 이어 올해에도 3%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또 최저임금을 16.4% 인상해 저임금 노동자의 삶의 질이 올라가면서 지난해 4분기에 가계 실질소득이 9분기 만에 증가세로 바뀌었다. 소득분배지표도 8분기 만에 개선세로 돌아서며 경제패러다임 전환의 기반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혁신창업 지원을 확대하면서 지난해 신설법인이 9만 8000개, 올해 1분기에는 2만 6747개로 사상 최대로 늘어났고, 지난해 벤처투자액은 2조 4000억원, 올해 1분기에는 6348억원으로 전년 대비 56.6% 증가하는 등 역시 사상 최고액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또 하도급·유통·가맹·대리점 등 거래분야별 불공정거래 관행을 근절하고 대·중·소 기업의 동반성장을 촉진하는 한편 골목상권 보호를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청년 일자리 관련 추경 심의도 당부 김 부총리는 “여러 성과가 있었지만 아쉬운 측면도 있다. 노동시장 구조개선 문제와 혁신인력 양성 등에 해야 할 일이 많고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년 일자리와 관련한 추가경정예산을 국회가 심의해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저출산 고령화 등 중장기 위기 요인에 대해서는 올해 중 대응 전략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친환경’ 팔걷은 맥도날드

    ‘친환경’ 팔걷은 맥도날드

    무항생제 이어 원두·포장재 교체 한국맥도날드가 맥도날드의 글로벌 사회적 책임 캠페인인 ‘스케일 포 굿’(Scale for Good)을 국내에도 적극 도입하겠다고 밝혔다.9일 맥도날드에 따르면 조주연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는 전날 전국 매장의 점장과 본사 임직원, 협력사 관계자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 과천시민회관에서 ‘제2회 푸드 세이프티 타운홀 미팅’을 갖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식품안전을 제고하기 위해 한국맥도날드도 ‘스케일 포 굿’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스케일 포 굿’은 맥도날드가 사회 및 환경 문제 해결에 기여하기 위해 시작한 활동으로 ▲지속 가능한 원재료 공급 ▲친환경 포장 ▲청년 고용 ▲기후변화 대응 등을 실천한다. 한국맥도날드는 우선 올해 하반기부터 ‘열대우림동맹’(RFA) 인증을 획득한 원두만을 매장에서 사용하기로 했다. 열대우림동맹인증은 친환경 농법을 실천하는 농장에서 안정적인 삶을 보장받는 노동자가 키워낸 원두에만 부여되는 국제 인증제도다. 내년 1월부터는 포장재 50여종을 자연 친화적으로 관리되는 숲의 목재로 교체할 계획이다. 앞서 맥도날드는 올 1월부터 업계 최초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주요항생제리스트’(HPCIA)에 포함된 항생제를 사용한 닭고기 사용도 제한하고 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정부 “강제징용노동자상 더 의미있는 곳에 설치를”

    정부가 지난 1일 부산 일본총영사관 인근 인도에 설치된 강제징용노동자상을 보다 의미 있는 장소에 설치할 수 있도록 대승적 차원의 결단을 내려 달라고 건립 추진 단체에 호소했다. 정부는 8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명의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공동 담화문을 발표했다. 담화문에서 정부는 “외교 공관에 대한 국제적 예양과 국내법 등을 감안할 때 현재 추진단체 측이 설치하고자 하는 위치보다는 희생자분들의 추모와 후세의 역사 교육에 더욱 부합하는 장소에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일제강점기 자행됐던 가슴 아픈 많은 일들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고, 강제징용이라는 참혹한 역사를 잊지 말고 직시하자는 의미에서 강제징용노동자상을 건립하자는 취지도 공감한다”며 “시민 한 분 한 분의 관심과 모금을 통해 만들어진 강제징용노동자상을 그 무엇보다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그러나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우리 국민, 우리 사회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야 할 중차대한 시기인 만큼 하루라도 빨리 (강제징용노동자상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여전히 노동자 울리는 근로감독관 갑질

    여전히 노동자 울리는 근로감독관 갑질

    민원해도 “업무 많다” 감감무소식 신고 직장인 신원 사측에 넘기고 근로감독 날짜는 미리 회사 통보 “고용노동부에 근로감독 민원을 접수시키고 나서 6개월간 한 번도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어요.”수도권의 한 사회복지법인에서 일했던 최모(62·여)씨는 지난해 9월 초과근로수당을 지급하지 않는 회사를 상대로 고용부에 진정을 제기했다. 최씨는 사건이 빨리 처리돼 조만간 밀린 임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최씨는 진정을 낸 지 3개월이 지나서야 지청에 나가 조사를 받았고, 올 2월에는 담당 근로감독관이 바뀌면서 뒤늦게 각하 처리 통보를 받았다. 최씨는 “반년 동안 고용부에 먼저 전화를 먼저 걸어야 (마지못해) 진행 상황을 알려 줬다”며 “진정을 받아들이든 그렇지 않든 최소한 민원인에게 ‘상황이 어디까지 진행됐는지’를 정기적으로 알려는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소연했다. 정부가 노동존중사회를 강조하고 있지만 평범한 직장인들에게 고용부 근로감독의 문턱은 여전히 높다. 신고나 제보 접수 뒤 일터의 불합리한 점이 개선되기까지 수개월이 걸리는 게 예사다. 아예 어떤 조치도 이뤄지지 않을 때도 다반사다. 일부 근로감독관이 노골적으로 사용자 편을 들기 때문이다. 시민노동단체 ‘직장갑질119’가 8일 공개한 근로감독 갑질 사례를 살펴보면 최씨의 사례처럼 접수 사건 처리가 지연되다가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았다. ‘업무가 많다’는 이유로 사업주와의 대면 조사가 미뤄지거나 이 때문에 2차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잘못된 상황을 고치려 하지 않고 노골적으로 합의를 강요하는 근로감독관도 있었다. 일부는 위반 사안을 신고하거나 근로감독을 청원한 직장인 정보를 회사에 넘겨주거나 근로감독 날짜를 사측에 통보하기도 했다. 직장갑질119는 “근로감독관이 미리 방문 일시를 알려 준 탓에 회사가 가짜 임금계약서를 만들고 직원들끼리도 말 맞추기를 종용했다는 제보가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서울지방고용노동청 관악지청은 최근 넷마블을 고발한 노동자의 신원 정보를 회사에 전달한 사실이 드러났다. 민주노총 서울본부 남부지구협의회는 “해당 자료를 근거로 넷마블은 노동자의 집 앞까지 찾아가 ‘주당 12시간 이상 일한 적이 없다’는 확인서를 받아내려 했다”고 주장했다. 넷마블은 “직원들의 집을 찾아가거나 확인서를 요청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성기 고용부 차관은 이날 문재인 정부 1년 주요 정책 설명회에서 “부적절한 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면서 “근로감독관의 업무 과부하를 포함해 혁신 대책을 만들어서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경제 성적 B”… 3%대 성장 양호했지만 청년들 웃음 사라져

    “경제 성적 B”… 3%대 성장 양호했지만 청년들 웃음 사라져

    집권 1년을 맞는 문재인 정부의 1년간 경제 성적표는 어느 수준일까. 진보와 보수를 망라한 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일자리·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 공정경제 등 3대 경제정책을 중심으로 심층 인터뷰한 결과 총론과 방향성에서는 양호한 평가를 받았다. 반면 세부적으로 일자리·소득주도성장 등 분야에선 냉정한 평가도 많았다. 당장 보이는 성적표도 중요하지만 집권 5년 동안의 청사진 속에서 지속적·구조적 개혁에 힘써야 한다는 분석도 적지 않았다.8일 서울신문이 10명의 경제학자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8명이 “성적으로 치면 B학점”(B+ 2명 포함), 두 명은 A학점을 부여했다. 진보나 보수 같은 성향에 따른 차이는 없었다. 양호한 경제성장률, 부동산시장 안정화, 양호한 세수전망 등에선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청년고용, 구조개혁 등에선 아쉽다는 평가가 많았다. 여소야대라는 우호적이지 않은 정치환경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었다. 장점(S), 약점(W), 기회(O), 위협(T)을 파악해 경영 전략을 수립하는 데 많이 활용하는 분석기법인 SWOT 분석을 적용한 결과 이들이 지적한 강점으로는 대체로 우수한 인적 자원과 축적된 기술력을, 약점으로는 빈부 격차와 사회·경제적 양극화와 수출경쟁력 약화와 구조조정 지체를 지목했다. 대다수가 남북관계 진전과 동남아 등 신흥시장 부상을 기회로 꼽았고 미국이 촉발시킨 보호무역주의와 통상마찰, 중국의 추격을 위협요인으로 지목했다. ●2명 ‘A’ 8명 ‘B’… 총점 양호, 각론은 글쎄 좋은 점수를 받은 핵심 요인으로 꼽힌 건 전반적으로 양호한 거시지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 성장이 확실해 보이는 데다 국민소득 3만 달러 진입이 유력하다. 4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6% 상승으로 전체적으론 안정세다. 1·4분기 산업생산과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6%와 5.0% 증가했다. 지난 3월 경상수지 흑자가 52억 달러로 7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이다. 조영철 전 국회예산정책처 사업평가국장(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은 “탄핵 등 정치적 혼란 속에서 집권한 것을 감안하면 결코 나쁜 성적표라고 볼 수 없다”면서 “만약 억지로 경기부양을 한 결과라면 물가가 올라가야 하는데 그렇지도 않다”고 평가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제성장률과 경상수지 흑자, 소비자물가지수 같은 거시경제 지표상으로 볼 때 그래도 괜찮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공정거래라든지 노동자의 후생을 높이는 것도 긍정적인 측면”이라고 말했다. 경제정책의 패러다임을 전환한 것은 총론 차원에선 미묘하게 의견이 엇갈렸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총평을 한다면 방향을 잘 잡은 걸 높이 평가한다”면서 “다만 속도가 더디고 강도가 약하다. 경제상황 자체가 여러 가지 위협요인이 많아서 신중한 모습이다”고 말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소득주도성장이나 혁신성장 모두 시대적 과제를 잘 반영한 것으로 평가한다”면서도 “구조개혁 측면에선 아쉬운 게 많다. 문재인 정부가 너무 신중한 게 아닌가 싶다. 좀더 속도를 내고 과감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책방향에 있어서는 필요한 부분이 있었음에도 현실적인 측면과 괴리된 부분이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역시 “정책의 기준을 효율성에서 일자리 창출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바꾼 것 자체는 진일보한 모습”이라면서도 규제 완화가 더딘 점과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혼란 등을 지적하며 비판적인 견해를 내놨다. ●최저임금·일자리… 최대 아킬레스건 문재인 정부가 직면한 아킬레스건은 고용 문제다. 올해부터 시간당 최저임금을 7530원으로 16.4% 인상해 17년 만에 최대 폭으로 끌어올렸다.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 목표도 변함이 없다. 취약계층 소득 개선 등으로 지난해 4분기 가계 실질소득은 9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고, 악화일로였던 분배지표도 8분기 만에 개선되는 효과도 있었다. 그럼에도 최저임금 인상을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는다. 당장 올 들어 서민들이 대다수인 임시·일용직 일자리가 18만개 넘게 줄어들었다. 감소 폭은 유럽발 재정위기 여파에 시달리던 2013년 1분기 이후 5년 만에 가장 크다. ‘서민 자영업’으로 꼽히는 숙박·음식업의 감소 폭이 약 2만명 확대됐다. 하지만 정부는 숙박·음식업 취업자 수 감소는 기저효과와 중국인 관광객 감소 때문이라며, 아직 최저임금으로 인한 고용 영향을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반박한다. 이런 이유로 우리 경제가 직면한 약점으로 양극화와 일자리 문제를 지목하는 목소리가 높다. 김진방 교수는 “경제가 너무 특정 소수기업·업종에 쏠려 있다”면서 “경제구조 자체도 약점이지만 동시에 소득분배 문제도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득·자산 분배가 국민들이 수용할 수 있는 범위를 점점 벗어나고 있다. 그것이 불만이나 혼란, 개혁 요구 등으로 경제를 흔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인적자원·기술력 4차산업 도약 기회로 이번 심층 인터뷰에선 우수한 인적 자원과 축적된 기술력이 현재 한국 경제가 갖고 있는 강점이라는 인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진방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 경제는 여전히 노동과 자본 모두 질과 양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성태윤 교수 역시 “여전히 인적 자본이 갖는 충실성은 상당한 강점”이라고 말했다. 김정식 교수는 “그동안 축적된 기술력을 4차 산업에서 잘 활용한다면 한국경제가 한 번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무역구조 다변화(김진방 교수), 중소벤처기업 성장(정세은 교수) 등이 강점으로 꼽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외부 요인에 주목하기도 했다. 남북관계 개선은 “앞으로 북·미 간 협상이 잘돼서 안보에 대한 불안감이 없어지면 지정학적 리스크가 줄게 된다”(김정식 교수)는 언급처럼 외국인투자 확대, 남북경협 등으로 이어질 것이란 평가가 많았다. 동남아 등 신흥시장이 부상하는 것 역시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외부 위협요인으로는 미국발 보호무역주의와 미·중 통상마찰, 중국의 추격을 꼽는 데 이견이 없었다. 이는 자연스럽게 “지나친 해외노출도”(하준경 교수)와 맞물려 문재인 정부가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산업정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주문으로 이어졌다. 홍준표 위원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중국의 부상은 한국 경제가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이라고 지목했다. 성태윤 교수는 “한국 경제가 자유무역체제에서 성장했는데 보호무역이나 통상마찰 등으로 자유무역체제가 약화되는 것 자체가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서울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서울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사장님, 나빠요~ 고용센터 더 나빠요~

    사장님, 나빠요~ 고용센터 더 나빠요~

    한 달 체불 땐 가능한 사업장 변경 당국, 늑장행정으로 수개월 지연 사업주 “이탈 신고 하겠다” 으름장 결국 월급은커녕 강제출국 일쑤 국내 이주노동자들이 사업주가 임금을 체불해도 근무지를 자유롭게 옮기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사업주의 횡포로 강제 출국당할 위기에 처하는 일이 빈번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관련 고시를 개정했지만 노동 당국이 힘없는 이주노동자들의 울타리가 돼 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이주노동자들의 권익보호단체인 이주노조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출신 이주노동자 A(26)씨와 B(27)씨는 2016년 6월부터 지난 2월까지 제대로 된 임금을 받지 못했다. 현재까지 체불된 급여는 각각 560여만원, 540여만원이다. 두 사람은 지난 3월 15일 경기 의정부 고용센터에 “사업장을 변경해 달라”고 신청했다. 지난달 5일에는 의정부 고용노동청 근로감독관으로부터 임금 체불 사실을 증명하는 ‘체불금품확인원’까지 받았다. 하지만 사업장 변경은 이뤄지지 않았다. 고용센터 측이 “사업주에게도 소명 기회를 줘야 한다”며 최종 결정을 지연시켰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최근 관련 고시 개정으로 이주노동자는 올해부터 임금 체불이 한 달만 발생해도 사업장 변경을 신청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일부 고용센터의 늑장 행정 관행은 그대로여서 이주노동자들의 하소연은 끊이지 않고 있다. 박진우 이주노조 사무차장은 “체불금품확인원을 고용센터에 내더라도 한두 달은 기다려야 결과가 나온다”면서 “그때까지 회사에서 버티고 일하는 것이 어려워 포기하는 이주노동자가 많다”고 말했다. 우다야 라이 이주노조 위원장도 “고용노동청에서 발급한 서류를 고용센터에서 처리하는 데 한 달이 넘게 걸리는 것은 이주노동자들의 사정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고용센터의 지지부진한 행정 처리로 A씨와 B씨는 현재 50여일이 넘도록 아무 일도 하지 못하고 한 이슬람 사원에 머물고 있다. 그러자 사업주는 지난달 17일 임금 체불 주장에 이의를 제기하며 “두 사람이 사업장을 이탈했다”고 신고했다. 사업장 변경을 신청한 이주노동자를 대상으로 사업주가 보복성으로 고용센터에 사업장 이탈 신고를 해버린 것이다. 고용센터는 같은 달 18일 A씨에게 “임금 체불 진정사건의 최종 결과에 따라 사업장 변경의 사유에 해당하지 않으면 고용관계 해지 후 출국 조치 될 수 있다”는 내용을 고지했다. 고용센터 관계자는 “근로자와 사업주가 주장하는 내용이 서로 충돌하기 때문에 한쪽의 일방적인 주장만을 들어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이 임금 체불에 항의하다 자칫 사업장 이탈 노동자 신분으로 전락해 강제 출국당할 수도 있는 위태로운 상황에 내몰린 것이다. 최정규 원곡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근로감독관이 발급해 준 체불금품확인원을 근거로 사업장 변경을 신청했는데도 당국은 사업주의 입장을 운운하며 이주노동자에게만 책임을 묻고 있다”면서 “한국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들에게 최선의 서비스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상식에 맞는 서비스는 제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홍대 이어 서강대도… 인권강연회 논란

    홍대 이어 서강대도… 인권강연회 논란

    홍익대 누드모델 사진 유출로 대학가에서도 인권 문제가 논란인 가운데 8일 서강대학교에서 인권강연회를 둘러싸고 학생회와 학생들 사이에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이번 논란은 서강대 총학생회가 8일~11일 인권주간을 맞아 강연회를 개최한다고 공지하면서 시작됐다. 일부 학생들은 연사로 섭외된 은하선씨가 평소 남성혐오적 발언을 해왔다면서 인권 강사로 서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몇몇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최근 홍익대 회화과 수업에서 남자 누드모델의 사진이 남성혐오 사이트로 알려진 워마드에 유출된 사건과 맞물려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서강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지에는 총학생회의 대처에 대해 일부 학생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게시글에는 “장애, 다문화, 노동자 등등 다룰 만한 수많은 인권은 다 개나줘버리고 강연자 전부 여성인권, 그것도 충분히 논란 될만한 사람으로 채워버리다니 실망스럽기 짝이 없네요”, “중요한 것은 ‘문제 소지가 있는 발언자를 학교 공식 강연에 강연비를 드리며 초청한 것’”, “총학생회 인권국 분들은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시는 것 같습니다” 등의 발언으로 총학생회를 비판하고 있다. 이같은 비판이 이어지자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문제제기에 대한 입장문을 작성해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시했다. 학생회는 글에서 “총학생회 집행위원회 회의들을 통하여 충분한 논의와 비판적인 검토를 받을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었음에도, 이러한 부분들이 잘 지켜지지 않은 점에 대하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서도 몇몇 학생들은 해당 게시글에 “서강대 모든 커뮤니티에서 동일한 목소리로 비판하는데 논란을 회피하느냐”, “학우들 불만사항이 반영된게 하나도 없다”등의 반론을 남겼다.앞서 은씨는 2017년 4월 한 언론에 기고를 통해 자신이 양성애자라고 밝혔으며 성에 관한 자유로운 발언을 통해 방송에서 주목받았다. 또한 은씨는 2017년 3월부터 방영된 EBS의 ‘까칠남녀’에 패널로 참여했으나 올해 1월 13일 종영을 2회 남겨두고 하차를 통보받아 논란이 된 적이 있다. EBS 측에서는 적절치 못한 행동을 해 하차시켰다고 설명했으나 은씨는 성소수자 방송 이후 자신이 여러 성정체성을 지닌 소수자로서 탄압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출연진들은 은씨의 하차를 놓고 보이콧을 선언하며 녹화가 취소되기도 했다. 인권강연회와 관련해 서강대 학생들 사이에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은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과 관련된 ‘서강대학교 대나무숲’ 글을 ‘자료 킵’이라는 멘트와 함께 공유해둔 상황이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장시간 근로 100개 사업장 과로사 예방사업

    안전보건공단은 장시간 노동 위험이 큰 사업장을 대상으로 ‘과로사 예방사업’을 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장시간 노동하는 관행을 개선하고 사업장의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유도해 과로사를 예방하는 게 목표다. 사업 대상은 장시간 근로 관행으로 근로기준·산업안전 점검 대상으로 분류된 100개 사업장이다. 2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은 공단 컨설팅을 거쳐 지역별 근로자건강센터의 건강증진 사업에 참여하고 20인 이상 사업장은 공단 컨설팅을 통해 건강증진 개선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공단은 사업장에서 수립한 건강증진 개선계획과 노동자 건강보호 활동의 추진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분기별 모니터링을 실시할 방침이다. 고용노동부는 과로사 예방사업 참여 대상임에도 사업에 참여하지 않거나 개선계획 수립 및 추진이 미흡한 사업장 등에는 근로기준·산업안전 합동 점검을 할 계획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산재노동자 직업훈련기관…취업 성공 인센티브 지급

    근로복지공단은 산업재해 장해인이 직업훈련을 통해 재취업하는 것을 활성화하기 위해 직업훈련기관에 대한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한다고 7일 밝혔다. 공단은 지금까지 장해 14등급 중 경증을 제외한 장해 12급 이상의 산재 장해인에 대해 똑같은 직업훈련 비용을 지원했다. 그러나 훈련 기관의 참여율이 낮아 훈련 선발 인원이 매년 감소했다. 2015년 2294명이었지만, 지난해 1694명으로 26.2% 줄었다. 이에 공단은 8일부터 내년 말까지 취업 성공 여부를 포함한 성과평가를 거쳐 직업훈련기관에 추가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이다. 중증장해인의 훈련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훈련생의 장해 등급에 따라 훈련 비용을 가산 지급한다. 1~3급 가산율은 50%, 4~7급 40%, 8~9급 20%다. 취업 성공 인센티브는 1~3급 70만원, 4~7급 50만원, 8~9급 40만원, 10~12급 30만원이다. 인정 기준은 훈련 기관에서 취업을 알선한 구인처에 취업하는 경우다. 일용근로자는 근무 개시일로부터 한 달 단위로 월 10일 이상 근무한 경우에 한한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 여성보다 남성이 더 ‘찬성’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 여성보다 남성이 더 ‘찬성’

    어버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데 대해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이 찬성한다고 답했다. 공휴일로 지정되면 친지 방문, 가사노동 등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리얼미터가 4일 전국 성인 500명을 상대로 어버이날의 공휴일 지정과 관련해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p), 응답자의 65.8%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제헌절 공휴일 재지정과 관련한 조사에서 나온 찬성 비율(78.4%)보다는 낮은 수치다. 어버이날의 공휴일 지정에 반대한다는 답변은 27.0%였다. 남성의 찬성비율은 70.6%로 여성의 찬성비율(61%)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높았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어버이날이 공휴일로 지정되면 설이나 추석 명절과 마찬가지로 여성들이 시가, 친지 등을 방문해 가사노동을 해야 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7일이 어린이날 대체공휴일로 지정되면서 노동자들의 휴무 여부와 근무시 수당 적용 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통 ‘빨간 날’이라 부르는 법정공휴일은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대통령령)에 따른 휴일이다. 대체공휴일 제도는 2013년 11월 5일부터 설·추석 연휴와 어린이날에 한해 도입됐다. 설날과 추석 연휴가 일요일을 포함한 다른 공휴일과 겹칠 때는 연휴 다음 첫번째 평일을 대체공휴일로 하고, 어린이날이 다른 공휴일이나 토요일과 겹칠 경우 그 다음 첫번째 평일을 대체공휴일로 한다.하지만 모두가 대체공휴일을 반기는 건 아니다. 문제는 민간 기업이다. 대체휴일제는 관공서에만 해당하고, 그 외의 기업은 재량에 따라 운영되기 때문이다. 최근 1주일 사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평등한 휴일’을 원한다며 누구를 위한 대체공휴일이냐는 내용의 청원이 40건 이상 올라왔다. 청원인들은 “5월 7일이 대체휴일로 지정됐지만 중소기업 직원, 유치원 교사 등은 여전히 출근한다”면서 “이들 중 휴일 수당 혜택을 받는 이들이 얼마나 있을까요. 누구는 쉬고, 누구는 수당받고, 누구는 상관없이 노동을 착취당해야 하냐”고 주장했다. 대체공휴일에 근무하면 원칙적으로 가산임금, 즉 휴일수당을 적용받기 때문에 통상임금의 50%에 해당하는 수당을 별도로 받을 수 있다. 단, 보상휴가제를 통해 가산임금 대신 휴가를 부여할 수도 있다. 이처럼 기준이 들쭉날쭉한 탓에 법정공휴일 제도를 전면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2016년 정부는 일부 법정 공휴일을 특정 요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법정 공휴일을 월·금요일로 지정해 ‘연휴’가 되면 국민의 편의성이나 경제·기업 활동의 예측가능성이 높아지고 내수진작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봐서다.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에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을 폐지하자’, ‘가족의 날로 통합하자’, ‘청소년의 날을 만들자’ 등 다양한 청원이 올라와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석헌에 쏠린 눈… ‘금융혁신위 권고안’ 재부상

    윤석헌에 쏠린 눈… ‘금융혁신위 권고안’ 재부상

    이건희 차명계좌 과징금은 관철 윤석헌 서울대 객원교수가 금융감독원장에 선임되면서 지난해 말 금융행정혁신위원회가 발표한 금융혁신 권고안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차명계좌에 대한 과징금 부과 등 이미 시행 중인 권고안 외에 노동이사제나 당국의 금융상품 판매중지권 등이 현실화될지 관심이 쏠린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혁신위 권고안 중 실현이 안 된 대표적인 사안은 금융공공기관에 대한 노동이사제 도입 여부다. 혁신위는 당시 금융공공기관의 낙하산을 견제하고 의사 결정의 투명성을 높이고자 노동이사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이에 대해 공공기관운영법이 개정돼 노동이사제가 반영되면 금융공공기관도 이에 동참하겠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하지만 노동이사제는 최근까지도 학계에서 지속적으로 도입 필요성이 거론되고 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난 2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등이 주최한 ‘금융회사와 노동자 추천 이사제’ 토론회에서 ‘노동자는 채권자와 주주의 속성을 동시에 갖고 있어 노동자에게 이사 추천권을 주는 것이 회사 지배원리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은행에선 최근 노동이사제가 추진됐으나 주주총회 단계에서 무산되기도 했다. 혁신위는 외환파생상품 ‘키코’(KIKO)와 관련해 당국이 ‘금융상품에 대한 판매중지명령권 제도’를 도입하는 등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권고하기도 했다. 키코 외에 ‘동양그룹 사태’의 기업어음(CP)이나 ‘저축은행 사태’의 후순위채권처럼 소비자 피해가 우려되는 상품에 대해 당국이 직권으로 판매를 중단시켜야 한다는 것이었다. 윤 원장이 각종 저서나 논문 등을 통해 제기했던 재벌개혁 이슈 역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윤 원장은 최근 기자들을 만나 ‘금융당국이 삼성 관련 이슈를 많이 본다’는 질의에 “금융과 관련된 부분이라면 당연히 보는 것이 맞다”고 답하기도 했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삼성생명이 보유 중인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하라고 촉구하고, 금감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문제를 지적했다. 삼성 등 5개 재벌계 금융그룹에 대한 통합감독방안도 모범 규준 형태로 올해 7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한국 노동생산성 OECD 꼴찌 수준

    한국 노동생산성 OECD 꼴찌 수준

    우리나라 시간당 노동생산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저 수준으로 조사됐다. 세계 10위권의 경제 규모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시간당 노동생산이 저조한 것은 다른 국가에 비해 압도적으로 긴 노동시간 탓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6일 OECD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시간당 노동생산(GDP per hour worked)은 34.3달러(2010년 PPP 기준 달러)로 전년(32.9달러)보다 1.4달러 늘었다. 우리나라의 시간당 노동생산은 2011년 30달러를 처음으로 넘어선 뒤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구조조정에 따른 노동투입량 감소, 부동산 경기 활황 등의 영향으로 2010년(1.6달러) 이후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다른 선진국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지난해 시간당 노동생산 통계가 집계된 OECD 회원국 22개국 중 한국은 17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시간당 노동생산은 1위인 아일랜드(88.0달러)의 38% 수준에 불과하다. 우리와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비슷한 스페인(47.8달러)과 비교하면 71% 수준이다. 선진국과 비교해도 크게 밀리지 않는 경제 규모지만 유독 시간당 생산 순위만 뒤로 처지는 것은 생산성 부진과 함께 한국의 유별난 야근 문화가 원인이라는 분석이 있다. OECD 기준으로 2016년 우리나라의 1인당 연평균 노동시간은 2069시간이었다. OECD 회원국 평균인 1764시간보다 무려 305시간 더 많다. 한국인 노동자가 매일 최소 1시간 이상씩 더 일하고 있다는 뜻이다. 노동시간이 가장 적은 국가는 독일로 1363시간에 불과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커버스토리] 혹시, 과잉진압 아니었습니까

    [커버스토리] 혹시, 과잉진압 아니었습니까

    사건별 진상조사 핵심 쟁점은 용산 화재 참사, 백남기 농민 사망 등 경찰이 과거사 우선 조사 대상으로 삼은 5가지 사건의 공통점은 사건 당시 경찰의 과잉 진압이 논란이 됐다는 점이다. 경찰청이 지난 2월 진상조사팀을 구성해 본격 조사에 나선 목적도 공권력인 경찰권의 남용 여부를 따지기 위함이다. 유남영 경찰청 인권침해 사건 진상조사위원장은 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진상조사팀이 들여다보는 것은 경찰이 시위대를 진압하기 전 얼마나 설득했는지와 설령 불법 시위라 해도 적법한 절차를 거쳤는지 등 크게 두 가지”라면서 “법원의 판단을 뒤집자는 취지는 결코 아니다”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수사’가 아닌 ‘조사’에 방점을 찍은 이유다.①용산 화재 참사… 철거민 설득 과정·안전 기준 지켰나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1기 사건은 용산 화재 참사 사건(1팀), 평택 쌍용자동차 파업 사건(2팀), 고 백남기 농민 사건(3팀)이다. 지난 2월부터 시작된 1기 사건은 현재 자료 조사 단계에 있다. 각 사건마다 검토해야 될 자료 양이 방대하다 보니 전·현직 경찰관 조사는 아직 시작도 못 했다. 용산 화재 참사만 해도 진상조사팀이 살펴야 되는 쟁점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2009년 1월 20일에 일어난 이 사건은 경찰이 망루에 올라 농성 중이던 철거민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불이 나면서 철거민 5명과 경찰 1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더 커졌다. 법원이 이미 철거민 중 일부가 불을 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누가 불을 질렀는지에 대해서는 따로 조사하진 않지만, 경찰이 진압 과정에서 안전 기준을 제대로 지켰는지는 조사 대상에 포함된다. 서울경찰청이 철거민의 농성 행위를 ‘도심 테러’로 규정하고 공격적 진압 방식을 구사하는 경찰특공대를 투입시킨 부분과 농성 중인 철거민과의 설득 과정 없이 기습적 진압 작전을 벌인 부분도 과연 적정했는지를 따진다. ②쌍용차 파업… ‘토끼몰이식’ 진압, 국제 인권기준에 적합했나 용산 참사 이후 불과 반년 만에 발생한 쌍용차 파업 노동자들의 진압 작전도 적법한 공권력 행사였는지가 쟁점이다.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장비를 동원하고 ‘토끼몰이식’으로 공장 내 노동자를 해산시키는 것이 ‘과연 국제적 인권 기준에 비춰 적정했는가’를 살핀다는 것이다. 노동자의 파업이 적법했는지는 조사 대상이 아니다. ③백남기 사망… 무방비 시민 향해 쏜 물대포가 정당방위인가 백남기 농민 사건도 마찬가지다. 불법 시위라 해서 무방비 상태의 시민을 향해 경찰이 고압의 물대포를 쏘고, 시민이 쓰러졌는데도 17초간 계속 물대포를 쏜 것이 과연 경찰의 당초 주장대로 ‘정당방위’에 해당하는 것인지를 살핀다. ④밀양 송전탑… 100명 VS 2000명·절단기 사용 등 적법성 오는 6월 중순 이후 다뤄질 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 시위와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반대시위도 동일한 관점에서 조사가 이뤄진다. 우선 2014년 6월 11일 송전탑 건설 반대 농성을 하는 100여명의 주민을 해산시키기 위해 20개 중대 2000여명의 공권력을 투입시키고, 몸에 쇠사슬을 묶고 알몸으로 저항하는 고령의 농성자에 대해 절단기와 가위 등을 동원해 진압한 것이 적법한 경찰권 행사였는가는 밀양 사건의 최대 쟁점이다. ⑤제주 강정마을… 주민 진압 12만명 이상 공권력 투입 적절성 2011년 8월부터 1년 동안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반대 주민을 진압하기 위해 12만 8402명에 달하는 경찰 인력을 투입한 강정마을 사건도 지나친 공권력 행사라는 비판을 받았다는 점에서 철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현직 경찰관에 대해서만 조사 협조 의무가 있다. 유 위원장은 “분명한 한계는 있지만 퇴직 경찰관들도 경찰관으로서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조사에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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