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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각나눔] 1만 2000개 상생 일자리 vs 임금 하향 평준화한 ‘중규직’

    [생각나눔] 1만 2000개 상생 일자리 vs 임금 하향 평준화한 ‘중규직’

    현대자동차가 ‘완성차 광주공장’ 건립에 투자키로 하면서 ‘광주형 일자리’ 모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광주시는 4일 광주공장에서 연간 10만대를 생산하고, 1만 2000개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현대차와 협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사업은 현대차 노조의 반발과 투자 방식, 생산 차종, 적자 발생 시 책임 소재, 적정 임금 등 난제가 쌓여 있다.최대 관심사는 민선 6기부터 추진해 온 광주형 일자리 적용이다. 광주형 일자리는 노동자 연봉을 국내 자동차 업계의 절반 수준인 4000만원 정도로 책정해 노사가 상생하는 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대신 노동자에게 교육·주거 등 각종 복지혜택을 통해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을 보전한다는 구상이다. 정부도 이를 측면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는 그동안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폭스바겐, 일본 기타큐슈의 닛산 자동차 등 지역사회 밀착형 경영사례를 연구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자동차 대기업을 상대로 투자유치에 나섰고, 현대차가 최근 투자의향을 내비치면서 본 협상에 돌입했다. 광주시는 이날 정종제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한 협상단을 현대차 본사에 보내 투자 방식과 조건 등 구체적 협의에 착수했다. 현대차 기술 실무진도 같은 날 광주 빛그린산업단지를 찾아 부지 조건을 살피는 등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와 달리 넘어야 할 산도 만만찮다. 당장 현대차 노조가 사측의 움직임을 우회생산을 위한 방편으로 규정, 반대 투쟁에 나설 움직임이다. 광주형 일자리에 대해서도 반발했다. 노조는 “광주형 일자리는 정규직의 임금 수준을 4000만원으로 하향 평준화하는, 정규직도 아니고 비정규직도 아닌 중규직”이라며 “즉각 철회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광주시의 법인 참여문제도 난제로 꼽힌다. 시는 신설법인의 대주주로 나설 방침이지만 의회 동의를 얻어야 한다. 시가 수천억원이 넘는 자본금을 직접 출연하는 것도 문제다. 손실이나 적자가 나면 1차 책임도 시가 떠안아야 한다. 이상배 광주시 전략산업본부장은 “이제 협상이 시작됐고, 합작법인의 설립방식과 투자 규모, 생산 차종과 규모, 임금수준 등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다”며 “관계 기관, 단체 등과의 긴밀한 협의로 새로운 일자리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광주 자동차 공장은 현대차 계열이 아닌 독립 신설 법인으로 출발한다. 시가 경영을 책임지고, 현대차는 위탁 생산과 연구개발·설계·판매·투자 자문 등의 역할을 맡는다. 공장 명칭도 ‘현대차 광주공장’이 아니라 ‘광주시 자동차공장’으로 예상된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백화점·면세점 판매직에게 의자를”…고용부 ‘노동자 앉을 권리’ 챙긴다

    고용노동부는 백화점이나 면세점에서 일하는 노동자에게 의자를 제공하고 앉을 권리를 주는 판매직 노동자 건강보호 대책을 시행한다고 4일 밝혔다. 판매직 노동자는 근무시간 내내 앉지 못하고 서서 일해 무지외반증과 같은 족부 질환을 앓는다. 또 물건을 옮기거나 진열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근골계질환이나 고객을 응대하면서 겪는 정신적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 고용부와 안전보건공단의 판매종사자 안전보건 가이드라인에도 ‘장시간 서서 일하는 작업 자세로 하지정맥류와 같은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며 입좌식 의자를 비치해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앉아서 고객을 맞이할 수 없다’는 이유 등으로 의자에 앉아서 휴식조차 취할 수 없다. 고용부는 이들의 권리를 보호하면서 노동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캠페인을 우선 시행한다. 이달에 ‘의자 비치, 앉을 권리 찾기, 휴게시설 설치’ 캠페인을 진행하고 오는 8월까지 안전보건 전광판 등을 활용해 출퇴근 시간대에 집중적인 계도 활동을 하기로 했다. 아울러 유통업체 관리자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어 판매직 노동자 건강보호 조치를 소개하고 사업장별로 모범 사례도 공유한다. ‘휴게시설 설치·운영 가이드’, ‘서서 일하는 노동자 건강 가이드’도 제작해 모든 백화점과 면세점에 보급한다. 가이드에는 작업대, 의자, 신발 등을 활용해 판매직 노동자의 작업 환경을 개선하는 방법 등이 포함된다. 고용부는 9~10월 백화점과 면세점 중심으로 실제로 의자를 비치하고 휴게 시설을 설치했는지에 대한 실태 점검을 진행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발표 그후 정책 체크] 일자리 안정자금 200만명 신청…지원금 받은 노동자 64.6% 그쳐

    [발표 그후 정책 체크] 일자리 안정자금 200만명 신청…지원금 받은 노동자 64.6% 그쳐

    사업주와 노동자로부터 외면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일자리 안정자금 신청 인원이 200만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통상 3주 정도 소요되는 사전심사 절차 기간을 감안해도 신청 인원에 비해 집행률이 저조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일자리 안정자금을 신청한 노동자(누적)는 201만 4512명이다. 지난해 정부가 제도를 도입하면서 예상했던 인원인 236만명의 85.2% 수준이다. 다만 안정자금으로 집행된 금액은 5088억원이었다. 제도 시행 5개월이 지났지만 전체 신청 노동자 가운데 64.6%에 대한 지원금만 실제로 집행됐다. 집행률을 높이기 위해 심사 절차를 간소화하거나 지원 요건을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고용부는 “안정자금 심사 절차에 통상 3주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신청 인원과 집행금액이 차이가 나는 것”이라며 “실제로 심사 중인 것과 사전 심사에서 걸러진 것을 빼면 정상적으로 심사와 집행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용부는 국세청, 법무부, 행안부, 대법원 등 활용가능한 행정 데이터베이스를 연계해 세 차례에 걸친 사전 심사 후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최저임금을 지키지 않은 사업주가 안정자금을 신청하거나 지난해보다 보수 수준이 낮아진 사업장, 5억원 이상 고소득 사업주가 신청하면 이 심사에서 걸러진다. 정부는 올해 최저임금이 전년 대비 16.4% 오른 이후 3조원 규모의 일자리 안정 지원자금을 도입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어려운 사업주를 지원하기 위해 30인 미만의 고용사업주가 월평균 보수 190만원(초과근로수당 20만원 포함하면 210만원) 미만인 노동자를 1개월 이상 고용하면 1명당 월 최대 13만원을 지원해 주는 내용이다. 제도 도입이 발표된 지난해 7월부터 올 초까지 ‘고용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신청 절차가 복잡하다’, ‘단기 지원이라 신청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이유를 대며 안정자금 신청자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제도가 시행돼도 신청 저조로 3조원 규모의 예산을 모두 집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실제로 제도 시행 한 달째는 신청 인원이 8만명에 그쳤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 논란이 되레 홍보 효과를 가져왔다. 고용부 관계자는 “안정자금에 대한 논란이 여러 차례 거듭되면서 내용이 알려졌고 일선 공무원들이 사업주를 직접 찾아가 제도를 설명하고 신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고용부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유관기관 직원들에게 1인당 할당량을 부여하는 ‘책임관리제’를 시행하는 문제가 드러나기도 했다. 시행 초기 장애물로 거론됐던 ‘고용보험 가입 조건’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갑질’ 한진일가 이명희 구속영장 기각

    ‘갑질’ 한진일가 이명희 구속영장 기각

    운전기사와 공사장 노동자, 한진그룹 직원 등에게 폭언을 퍼붓고 위험한 물건을 던지거나 폭행을 일삼은 혐의를 받는 조양호 한진 회장의 부인 이명희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서울중앙지법 박범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4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운전자 폭행 등) 혐의를 받는 이씨에 대한 구속 영장을 기각했다. 박 판사는 “범죄 혐의 일부의 사실 관계 및 법리에 관해 다툼의 여지가 있는 점, 피해자들과 합의한 시점 및 경위, 내용 등에 비추어 피의자가 합의를 통해 범죄사실에 관한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고 볼 수 없다”면서 “그밖에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볼 만한 사정에 대한 소명이 부족한 점,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볼 수도 없는 점 등을 종합할 때 구속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서울 평창동 자택에서 출입문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비원에게 전지가위를 던지고, 구기동 도로에서 차에 물건을 싣지 않았다며 운전기사를 발로 차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인천 하얏트 호텔 공사현장에서 조경 설계업자에게 폭행을 가하고 공사 자재를 발로 차 업무를 방해한 혐의, 평창동 리모델링 공사현장 작업자에게 소리를 지르고 손찌검을 한 혐의도 있다. 경찰은 이 전 이사장이 2011년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피해자 11명에게 24차례에 걸쳐 폭언하거나 손찌검을 해 다치게 한 것으로 파악했으며, 이 전 이사장이 혐의를 부인하는 데다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 전 이사장에게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운전자 폭행, 특수상해, 상해, 특수폭행, 상습폭행, 업무방해, 모욕 등 모두 7가지 혐의가 적용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번엔 ‘밀수·탈세 혐의’…피의자 조현아 세관 출석

    이번엔 ‘밀수·탈세 혐의’…피의자 조현아 세관 출석

    ‘혐의 인정 여부’ 묻는 질문에 묵묵부답“죄송하다” 말만 남기고 자리 떠이명희 이사장 구속 여부 이르면 이날 결정외국인 노동자 불법 고용 혐의에 이어 해외에서 산 개인 물품을 관세를 내지 않고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현아(44·대한항공 전 부사장)씨가 4일 세관에 출석했다. 조씨는 이날 오전 인천본부세관에 도착해 취재진으로부터 혐의 인정 여부 등을 묻는 질문을 받았다. 하지만 조씨는 고개를 숙인 채 답변하지 않았다.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만 “죄송합니다”라고 답했을 뿐이다. 세관은 조씨를 상대로 대한항공 항공기 등을 통해 밀수를 저질렀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세관은 앞서 지난달 21일 경기 일산의 대한항공 협력업체와 직원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밀수품으로 의심될만한 2.5t 분량의 물품들을 발견했다. 압수 당시 일부 물품 박스의 겉면에는 조씨를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진 ‘DDA’라는 코드가 부착돼 있었다. 그동안 참고인 조사와 증거물 분석에 주력해온 세관이 밀수·탈세 혐의를 받고 있는 한진그룹 총수 일가를 직접 불러 조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조씨는 그의 모친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과 함께 필리핀 사람들을 대한항공 연수생으로 가장해 입국시킨 뒤 가사노동자로 불법 고용한 혐의(출입국관리법 위반)로 서울출입국외국인청으로부터 출석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 한편 이명희 이사장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는 다음 날 새벽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이사장은 자택 경비원에게 가위를 던지는 등 2011년부터 올해까지 피해자 11명에게 24차례에 걸쳐 폭언이나 손찌검을 하는 등 7개의 혐의를 받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수많은 숨결로 채운 벽면, 삶이 깃들다

    수많은 숨결로 채운 벽면, 삶이 깃들다

    외국인 노동자부터 노인까지 다른 무늬로 펼쳐지는 삶 그려 ‘12색 물감 세트’ 자본주의 성찰 “추상이 현대인을 이해하는 방식”날개를 펼쳐 날아가는 나비 같기도, 굽이쳐 뻗어나간 산맥의 줄기 같기도 하다. 초월의 이미지를 주는 울트라마린 블루색의 문양들이 캔버스를 빼곡히 채웠다. 이 무늬들은 붓으로 그려넣은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누군가의 숨결로 빚어낸 것들이다. 흰 캔버스에 50원짜리부터 500원짜리 동전만 한 크기로 푸른 잉크를 떨어뜨려 날숨으로 불어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경기 안산 중앙시장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불어넣은 숨들이 있는가 하면, 탑골공원을 거닐던 노인들이 불어넣은 숨들도 있다. 어떤 숨은 힘차고 리드미컬한 문양을, 어떤 숨은 제자리걸음에 머무르는 무늬를 만들어 냈다. 작품은 최선 작가의 ‘나비’. 혈액과 타액, 동물뼈와 폐유, 재와 땀 등 일상의 재료로 날 선 작업을 해 온 작가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안산, 서울, 부산, 인천, 시흥 등에서 살고 일하는 시민들의 숨결들을, 삶들을 모아 거대한 벽면을 가득 채웠다. 9월 2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동 금호미술관에서 열리는 기획전 ‘플랫랜드’의 1층 전시장에 들어서면 곧장 마주할 수 있는 풍경이다. 작품 ‘나비’를 이룬 숨들은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살아 있는 사람들은 모두 가지고 있는 것이다. 최선 작가는 정치적 성향, 취향 등과 상관없이 정반대의 사람들까지 모을 수 있는 숨들로 살아 있는 존재, 그리고 각자 다른 무늬로 펼쳐지는 삶들을 상기시킨다. 작가가 꿈꾸는 또 다른 프로젝트는 남북한 사람들의 숨을 모으는 것이다. 그는 “남북 관계가 한동안 경색돼 있었는데 남한과 북한 사람들이 뒤섞여 있으면 누가 누군지 짚어낼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남북한 사람들의 숨결을 한데 불어넣은 작품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했다.금호미술관이 기획한 ‘플랫랜드’는 이렇듯 오늘날 추상이 동시대의 사회와 도시, 현대인의 삶을 어떻게 이해하고 해석하는지 보여 주는 작품들로 엮였다. 김규호, 김용익, 김진희, 박미나, 조재영, 차승언, 최선 등 7명 작가의 회화, 조각, 설치, 영상들이 지하 1층부터 3층까지 7개 전시실에 자리해 사회를 보는 저마다의 시각을 제공한다. 전시 제목은 19세기 영국 작가 에드윈 애벗의 소설 ‘플랫랜드’에서 따 왔다. 2차원 세계인 플랫랜드의 정사각형이 3차원, 0차원 등 다른 차원의 세계를 경험하면서 공간과 차원을 새롭게 인식하게 된다는 이야기로 인식의 한계를 넘어서라는 메시지를 품고 있다. 전시장에 나온 추상 작품들 역시 도시의 기성품, 일상의 재료들로 우리가 이 시대의 관습과 규칙, 규범에 포박되고 길들여져 있음을 깨닫게 한다. 박미나의 ‘12 Colors’는 국내에서 많이 소비되는 12색 물감 세트를 여러 브랜드 제품의 색상별로 정직하게 캔버스에 펴발랐다. 물감 회사에서 임의로 정한 무표정한 12색들은 자본주의 시스템을 비판도 성찰도 없이 맹목적으로 받아들여 온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문 대통령, 2년 전 약속 지켜…네팔 학교에 사비털어 복구지원

    문 대통령, 2년 전 약속 지켜…네팔 학교에 사비털어 복구지원

    문재인 대통령이 지진으로 폐허가 된 네팔 산골의 한 학교 복구에 써달라며 사비를 털어 지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일 청와대와 네팔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자신과 인연을 맺었던 네팔의 누와코트 지역에 있는 아루카르카 학교의 지진피해 복구를 위해 지인들과 함께 135만 루피(한화 약 1350만원)를 지원했다. 문 대통령은 2년 전인 2016년 6월 랑탕 지역 트래킹을 위해 네팔을 방문했을 당시 2000명 가까이 사망한 2015년 대지진으로 극심한 피해를 봤던 아루카르카 중급학교를 찾아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재건작업에 직접 참여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의 측근인 양정철 전 청와대 비서관과 탁현민 행정관이 동행했었다. 당시는 20대 총선 직후이자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국정농단이 드러나기 전으로 차기 대선 바람이 일기 전이었고, 문 대통령은 소속 정당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직을 내려놓고 별다른 직책 없이 홀가분할 때였다. 등산 애호가이기도 한 문 대통령은 이때뿐 아니라 참여정부 당시였던 2004년에도 청와대 민정수석을 사퇴하고 히말라야로 트래킹을 떠났다가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소식을 접하고 중도 귀국해 변호를 맡기도 했었다. 문 대통령은 2016년 트래킹 당시 아루카르카 학교 피해 현장에 4시간가량 머물며 복구를 위한 자원봉사를 하면서 자신의 가이드를 맡아준 박타 람 라미차네씨에게 ‘앞으로 이 학교를 잊지 않고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라미차네씨는 ‘문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어서도 약속을 잊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에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그때 약속을 떠올리고 학교 복구 상황을 파악하다가 예산 부족으로 복구가 더디다는 소식에 사비 500만원을 건네면서 복구에 보태라고 했다. 당시 네팔행에 동행했거나 연결해준 이들이 추가로 돈을 모아 1500만원을 모아 이중 1350만원은 학교에, 나머지 150만원은 심장병을 투병 중인 네팔 출신 한국 이주 노동자의 치료비로 썼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트래킹 당시 한국에서 일하다 귀국한 네팔인들을 만나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지원금은 지난 4월 초쯤 현지에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두 달 가까이 이런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네팔 현지 언론들이 지난달 30일자로 일제히 보도하는 바람에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문 대통령은 학교 복구지원 자원봉사를 했을 때도 사비 10만 루피(한화 약 100만원) 상당의 과학실험 기자재를 학교 측에 전달하기도 했다. 아루카르카 학교는 문 대통령의 지원금을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옹벽과 철제 펜스 및 식수대 설치에 사용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청와대 앞 농성 민주노총·경찰 충돌

    청와대 앞 농성 민주노총·경찰 충돌

    1일 최저임금법 개정안 폐기와 문재인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 농성에 들어간 민주노총 노조원들이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날 민주노총은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와 국민들의 민심을 받들어 거부권을 행사해 달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6월 한 달 동안 ‘최저임금 개악법 폐기 100만 범국민 서명운동’ 등을 전개해 나가는 한편 오는 30일 10만명 규모의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12년의 투쟁…KTX 해고 승무원, 코레일 사장에게 “즉각 복직” 촉구

    12년의 투쟁…KTX 해고 승무원, 코레일 사장에게 “즉각 복직” 촉구

    정규직화 약속했던 코레일, 2006년 정리해고해고 승무원들, 면담서 ‘재판 거래’ 피해 언급4일 청와대 앞 기자회견 “문 대통령 면담 요청”2006년 코레일의 정리해고로 직장을 잃었지만 12년 동안 복직 투쟁을 이어오고 있는 KTX 해고 승무원들이 오영식 코레일 사장을 만나 조속한 복직을 촉구했다. 철도노조 KTX 열차승무지부와 KTX 해고승무원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대책위)는 1일 오 사장과 면담을 했다. 이들은 면담에 앞서 코레일 서울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레일에 해고 사태 해결을 요구했다. 이후 면담 내용 비공개를 요구하는 코레일과 마찰을 빚어졌다. 결국 예정된 시간보다 30분 늦은 오후 4시 30분쯤에 면담이 이뤄졌다. 2006년 3월 1일 KTX 승무원들은 회사가 약속한 직접고용(정규직화)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였지만, 코레일은 자회사로의 이적을 거부한 승무원 280명을 그해 5월 21일자로 정리해고했다. KTX 해고 승무원들은 이날 면담에서 2015년 자신들의 해고가 정당하다는 결론을 내린 대법원의 판결을 거론했다. 최근 대법원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관련 특별조사단’의 조사 결과 KTX 승무원 해고 무효 소송 사건을 포함해 양승태 전 대법원장 재임 시절 법원행정처가 당시 청와대의 관심 재판들에 영향을 미치려 한 정황이 담긴 문건들이 발견됐다. 실제로 승무원들 해고가 부당하다고 판단한 1·2심 재판부의 판단을 대법원이 뒤집었다. 대법원의 확정 판결로 직장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된 KTX 해고 승무원들은 지금까지 투쟁을 이어가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노동자 한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발생했다.하지만 1시간 반가량 진행된 면담에서 코레일은 해고 승무원 복직 문제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대책위의 양한웅 집행위원장은 ”면담이 끝났는데도 전할 말이 별로 없어서 송구하다“면서 ”오 사장은 노사전문가협의회를 통해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전향적으로 결론짓겠다고 앵무새처럼 반복하기만 했다“고 전했다. 김승하 KTX 열차승무지부장은 ”해고가 정당하다는 대법원 판결이 (사법부와 청와대 간) 뒷거래에 의한 것이었다고 밝혀진 만큼 코레일의 공식 입장도 변했을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오 사장은 기존 면담에서 했던 말만을 반복했다. 오 사장은 빨리 결단을 내려 해고 승무원들을 즉각 복직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고 승무원들은 오는 4일 오전 11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할 계획이다. 김 지부장은 ”청와대에서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문 대통령께서 (복직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이에 대해 호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철도노조와의 정책 협약을 통해 KTX 해고 승무원 해고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영국 항구에 15개월째 붙들려 있는 선장님 딱하네

    영국 항구에 15개월째 붙들려 있는 선장님 딱하네

    선장이 배를 버리면 안된다는 말이 있다. 영국 그레이트 야머스 항구에 정박해 있는 배 말라비야 트웬티에 15개월째 붙들려 있는 인도 뭄바이 출신의 니케시 라스토기(43) 선장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영국 BBC가 1일 전한 데 따르면 처음 이 배가 항구에 도착한 것은 지난 2016년 6월이었다. 그는 12명의 다른 선원들과 함께 지난해 2월 임무 교대로 승선한 뒤 지금까지 이 배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다른 12명은 모두 인도로 돌아갔지만 그는 지난해 9월 새로 승선한 선원 셋과 함께 배에서 지내고 있다. 선주가 지난 1월 부도를 내고 더 이상 선박 운용을 하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국제운송노동자연맹(ITF)은 2015년 10월 이후 이 배에 승선한 33명의 선원이 제대로 임금을 지불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물론 4명은 지난해 2월부터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라스토기 선장은 배를 떠나면 낙오자가 되는 것이라고 배에서 내리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ITF는 2016년 11월부터 이 배를 압류해 선원들을 고용한 인도의 ICICI 은행에게 68만 8000달러(약 7억원)의 체불 임금을 지불하라고 압박했지만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다. ITF의 조사요원인 폴 키넌은 이 배를 팔아 체불 임금을 해결하고 선원 등 4명을 인도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레이트 야머스 항구가 정박 비용으로 원래 가격의 3배를 부과하는 “19세기 선박법”을 적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항구를 관장하는 필 포츠 회사의 대변인은 “법적 해결 과정”을 진행 중이라며 더 이상의 언급을 피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 배의 자매 격인 말라비야 세븐은 애버딘 항구에 억류됐다가 지난해 11월 인도로 돌아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포토] 민주노총, 청와대앞 농성중 경찰과 충돌 ‘몸싸움’

    [포토] 민주노총, 청와대앞 농성중 경찰과 충돌 ‘몸싸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1일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를 골자로 하는 최저임금법 개정안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항의농성에 들어갔다. 민주노총은 이날 청와대 앞에서 농성 돌입 기자회견을 열어 최저임금법 개정안을 “문재인 정부 노동존중 정책의 실질적 파탄을 선언한 것”으로 규정하고 “오늘부터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포함한 최저임금 삭감법 폐기 농성 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요구한다”며 “최저임금 삭감법을 폐기하라, 노동자와 국민들의 민심을 받들어 거부권을 행사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청와대 앞 농성 외에도 6월 한 달 동안 ‘최저임금 개악법 폐기 100만 범국민 서명운동’을 하고 지방선거 기간에는 ‘최저임금 삭감 정당 후보 심판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주 52시간 노동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려면/송경진 세계경제연구원장

    [열린세상] 주 52시간 노동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려면/송경진 세계경제연구원장

    기업이나 노동자가 당면한 최대 현안은 아마도 7월 1일부터 도입되는 주 52시간 노동시간 단축일 것이다. 정부는 노동시간 단축이 지향하는 목표로 노동자들의 인간다운 삶, 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일자리 창출을 제시했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평균보다 무려 300시간 이상이나 많은 연평균 노동시간과 미국의 절반인 낮은 노동생산성, 증가하는 실업률을 고려하면 궁극적으로 올바른 방향이다. 그러나 업계와 노동계 모두 노동시간 단축에 마음이 편치 않은 듯하다. 업계는 생산성 저하와 추가 비용 부담을, 노동계는 임금 감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기본급은 낮고 초과근로 및 각종 수당으로 임금을 채우는 현행 임금체계하에서 노동시간만 단축되면 임금 하락과 생산성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노동시간 단축이 생산성 향상의 계기가 되려면 임금 보전이 필수 전제조건이다. 스웨덴 예테보리시는 주 30시간 노동 실험을 했다. 예테보리시의 일부 병원과 양로원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2015년 2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23개월 동안 실험했다. 임금은 주 40시간과 같게 했다. 그 결과 병가가 4.7%나 줄었고 잦은 결근도 현저히 감소해 생산성이 높아졌다. 여기의 핵심은 주 30시간 노동에 주 40시간 임금을 준 점이다. 임금 보전 없는 노동시간 단축은 생산성 향상을 가져오기 어렵다. 따라서 이번 제도 도입과 함께 임금체계 개편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많은 진통을 겪는 최저임금의 산입 범위도 임금체계 개편의 틀 안에서 종합적으로 논의돼야 한다. 기업의 고민도 깊다. 전체 노동 투입 시간이 줄어 생산성 저하에 직면한 기업들은 고용을 늘려야 하지만, 노동시장의 경직성과 비용 부담 때문에 마냥 고용을 늘릴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가령 연봉을 4000만원 받는 직원을 추가 고용하게 되면 4대 보험, 복리후생, 인사관리 비용 등 기업의 총비용 부담은 1억원 가까이 된다. 비용 부담으로 기업은 고용을 꺼리게 된다. 기업은 고용을 늘리기보다는 기존의 흡연 휴식, SNS 대화 등 업무의 비효율성을 제거하고 자동화를 가속화해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을 선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미 제조업 자동화 비율이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나라는 자동화의 속도가 오히려 감소하는 ‘자동화의 역설’(paradox of automation)에 노출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OECD의 전망이다. 현행 임금체계와 노동시장의 경직성에 변화가 없다면 노동시간 단축으로 최대 18만개의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는 정부의 전망에도 기업의 고용은 오히려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세계 최초로 주 35시간 노동을 도입해 경제 활력 저하, 기업의 해외 이전 등을 경험한 프랑스의 사례가 남긴 교훈을 상기해야 한다. 즉 노동시간 단축이 자동적으로 고용 창출과 실업률 감소로 이어지는 인과관계는 아니다. 선의로 도입한 새로운 제도가 노동자와 기업 그리고 우리 경제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저하시키지 않고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게 하려면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민간 기업의 기를 살려 주고 기업가 정신을 북돋아 줄 수 있는 기업 생태계 조성이 최우선 과제다. 적극적 고용시장 정책, 노동시장 유연성 확보, 규제개혁 등 혁신성장을 이끌 구체적 로드맵을 하루속히 제시하기 바란다. 동시에 기업의 범법 행위는 법에 따라 응당한 책임을 지워야 한다. 그래야만 정부뿐 아니라 기업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쌓일 것이다. 노동시간 단축을 유연하게 집행해 더 일하고자 하는 개인의 근로 의욕과 중소기업의 원활한 인력 운용을 각별히 배려해야 한다. 현재 최대 3개월로 규정된 탄력적 근로시간제를 미국, 일본, 프랑스 등과 같이 최대 1년으로 연장해 주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특히 피해가 예상되는 저소득 임금근로자의 임금 보전을 위해 근로장려세제(EITC) 등 사회안전망 강화는 바람직하다. 민관 파트너십으로 평생교육을 지원해 더 나은 임금 일자리로 전직할 수 있도록 도와줄 필요도 있다. 독일의 ‘어젠다 2010’이 단순한 노동개혁이 아닌 노동개혁과 복지개혁을 동시에 추구했다는 점을 곱씹어야 한다.
  • [In&Out] 불합리한 재벌 세습, 근본적 개혁이 필요하다/박상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재벌개혁위원장·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In&Out] 불합리한 재벌 세습, 근본적 개혁이 필요하다/박상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재벌개혁위원장·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이른바 ‘물컵 갑질’ 사건으로 재벌 총수 일가의 안하무인식의 갑질이 다시 한번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언니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고, 오빠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난폭 운전에 항의하던 70대 여성 노인을 폭행해 불구속 입건된 사건도 다시 떠오른다.한진그룹 총수와 당사자는 이런 사회적 물의를 빚은 갑질 사건 이후에 반성하고 자숙하겠다고 언론 앞에서 국민을 상대로 눈물을 보였다. 그런데 그런 반성과 다짐이 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대국민 사기극이었음이 조현민 물컵 갑질 사건으로 명백히 드러났다. 반성도 없었고, 오히려 비상식적 갑질을 보란 듯이 지속하고 있었다는 증거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참지 못한 대한항공 직원들이 가면 시위에 나섰고,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믿기지 않는 기행적 갑질과 불법행위들이 속속 폭로되고 있다. 물론 한국의 모든 재벌 총수 일가가 한진그룹 총수 일가와 같다고 일반화시킬 수는 없다. 그러나 총수 일가의 갑질이 한진그룹에 국한된 문제도 아니다. 2007년, 2010년, 2017년에 불거진 한화그룹 총수의 아들과 총수의 폭행 사건들, 현대비앤지스틸 정일선 사장의 수행 기사에 대한 갑질, 대림산업 이해욱 부회장의 운전기사에 대한 상습적인 폭언과 폭행, CJ파워캐스트 이재환 대표의 ‘요강 갑질’, SK그룹 총수 일가인 최철원 M&M 대표의 야구방망이 폭행 사건 등 잊을 만하면 불거지는 재벌 총수 일가의 갑질은 이제 국제적인 뉴스거리가 돼 버렸고, 일부 외신은 갑질을 마치 고유명사처럼 소개한다. 국민적 공분과는 반대로, 재벌 총수 일가의 갑질에 대한 사법적 처벌과 기업 제재는 미미했다. 불기소와 벌금, 집행유예 등으로 사법적 처벌은 끝났고, 물의를 일으킨 당사자들은 직책에서 잠시 물러난 후 회사 경영에 곧 복귀했다. 심지어 최철원 대표 사건을 담당했던 박철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는 최 대표가 집행유예로 풀려난 직후에 사표를 내고, 이듬해 SK건설 전무로 입사한 사실도 있다. 재벌 총수 일가의 갑질은 재벌의 세습과 황제 경영이 낳고 있는 폐단 중 하나이고, 경제 권력이 돼 버린 재벌 총수 일가에는 법의 지배가 적용되지 않는 상황까지 간 한국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또한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3세와 4세로 경영권이 세습됐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오너 리스크’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 준다. 황제 경영을 하면서 세습하는 재벌 총수 일가는 기업을 사유화하고, 기업 종사자들을 자신 덕분에 먹고사는 하인이거나 자신이 먹여 살려야 하는 부하라는 전근대적 사고에 빠지기 십상이다. 노동자는 노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의 한 축이고 협력해야 하는 파트너라는 현대적인 노사관을 가질 리 만무하다. 이런 세습과 황제 경영 풍토하에서 재벌 총수 일가의 갑질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재벌의 경제력 집중을 해소하고 불합리한 세습을 방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 그러나 구조적 차원의 재벌개혁 이전이라도 정부가 최소한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 총수 일가의 임원 임명은 주주총회에서 ‘비지배주주’(총수 일가가 아닌 주주)의 다수결로 승인받도록 하고, 금고형 이상의 범법자는 임원에서 배제하도록 하는 것이 바로 그 일이다. 재벌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이런 규정을 정관에 도입하지 않는다면, 정부는 이 조건을 한국거래소 상장 및 상장유지 규정에 삽입하도록 하면 된다. 재벌 총수 일가의 갑질 문제는 해결될 수 없는 문제가 아니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해결할 의지가 있다면 말이다.
  • 최저임금委 심의 시작도 전에 파행…노동자위원 9명 전원 “사퇴·불참”

    사용자위원·공익위원 18명 남아 7월 중순까지 내년분 결정해야 최악 땐 인상률 표결 처리할 수도 최근 ‘속도 조절론’이 제기될 정도로 내년 최저임금 인상률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이를 결정할 최저임금위원회는 심의 시작도 전에 파행을 겪고 있다. 31일 최저임금위원회에 따르면 위원 27명 가운데 노동자위원 9명은 사퇴·불참 의사를 밝혔다. 위원회는 공익위원 9명, 노동자위원 9명, 사용자위원 9명을 포함해 모두 27명으로 구성된다. 노동자위원 중 5명은 한국노총 추천 위원이고 4명은 민주노총 추천 위원이다. 양대 노총은 지난 29일과 30일 정기상여금과 복리후생 수당을 산입 범위에 포함하는 최저임금 개정안에 반발해 잇달아 위원회 불참과 사퇴를 선언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노사가 함께 결정하는 최저임금 제도의 근간이 흔들렸다”며 “제대로 작동할 수 없는 상태에서 참가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양대 노총이 추천하는 위원들은 모두 불참하거나 사퇴했고, 위원회에는 사용자위원과 공익위원만 남았다. 늦어도 7월 중순까지는 내년도 최저임금을 정해야 하지만 해결책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최저임금은 재적위원 과반수 참석에 과반수 찬성으로 결정된다. 노사 위원의 3분의1 이상이 참석해야 하지만 위원장의 2회 출석 요구에도 응하지 않으면 참석한 위원들끼리 표결로 최저임금안을 처리할 수 있다. 노동계가 끝내 참석하지 않으면 공익위원과 사용자위원만으로도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성기 고용노동부 차관은 지난 29일 브리핑에서 “극단적 상황을 가정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끝내 노동계가 위원회에 불참한다면) 진행 과정에서 대안을 모색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공익위원들도 전날 입장문을 통해 “위원회 파행은 결국 노동자들의 피해를 초래하므로 심의에 참여할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다만 노동계가 불참하더라도 전원회의를 앞두고 예정된 현장 조사, 집담회, 전문위원회 등은 그대로 진행하고 결과를 노동계와 공유할 예정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긴축 조치 반대” 그리스 항의 시위·총파업

    “긴축 조치 반대” 그리스 항의 시위·총파업

    그리스 노동자와 연금생활자 1만여명이 30일(현지시간) 수도 아테네에서 정부의 추가 긴축 조치에 반대해 깃발을 어깨에 메고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10년 국가부도 위기에 처했던 그리스는 국제 채권단으로부터 2600만 유로의 구제금융을 받는 대신 임금·연금 삭감 등의 긴축 조치를 시행해 왔다. 그리스 정부가 오는 8월 20일 구제금융 체제 졸업 이후에도 연금 추가 삭감 등의 조치를 이어 가기로 하자 노동계는 이날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아테네 신화 연합뉴스
  • 강제 철거되는 부산 강제징용노동자상

    강제 철거되는 부산 강제징용노동자상

    31일 오후 부산 동구 초량동 일본총영사관 앞에 있던 강제징용노동자상이 행정대집행을 통해 강제 철거됐다. 경찰은 이를 반대하는 시민단체와의 충돌을 대비해 21개 중대를 배치했다. 부산 연합뉴스
  • 출연기관 등 공공부문 1만6000명 정규직 추가 전환

    정부가 재단·의료원과 같은 지방자치단체 출자·출연 기관, 공공기관·지방공기업 자회사 600곳의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해 정규직 전환을 추진한다. 고용노동부는 31일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2단계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6월부터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2단계 기관은 지자체 출자·출연기관 553곳, 공공기관 자회사 41곳, 지방공기업 자회사 6곳 등 모두 600곳이다. 이 기관에서 근무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는 1만 5974명으로 전체 노동자(4만 9839명)의 32.1%에 이른다. 기간제 노동자가 1만 1392명, 파견·용역 노동자가 4582명이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전체 비정규직 1년 중 9개월 이상 상시·지속되는 업무를 맡고 있고, 앞으로 2년 이상 해당 업무가 이어진다면 정규직 전환 대상이 된다. 다만 기간제와 파견·용역 노동자 모두 60세 이상, 운동선수 등은 전환 대상에서 제외된다. 기간제 가운데 휴직 대체 인력, 전문직, 기간제 강사·교사 등 다른 법에서 기간을 정하는 직무도 전환 대상이 아니다. 파견·용역은 민간 시설·장비 활용이 불가피할 때, 중소기업 진흥이 장려될 때, 노동자가 전환을 거부할 때 등의 예외 사유를 뒀다. 다만 상시지속 업무에 대한 해석 차이와 전환 뒤에도 유지되는 차별, 추진 과정에서 기간제 노동자의 계약을 종료하는 방식으로 대상자를 줄이는 기관이 나오는 등 1단계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불거졌던 문제는 여전히 해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1단계 대상 기관인 중앙행정기관, 공공기관, 지방공기업, 교육기관, 지자체는 잠정 전환 예정 인원 20만 5000명 가운데 11만 5929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있다. 2단계 전환 대상자는 이날 기준으로 근무 중인 비정규직 노동자다. 기간제는 정규직 전환 심의위원회, 파견·용역은 노사 및 전문가 협의를 거쳐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기간제는 오는 10월, 파견·용역은 12월까지 전환 결정이 마무리된다. 정규직으로 전환되면 ‘동일노동·동일임금’ 원칙에 따라 임금을 받고, 복리후생수당에서도 차별을 받지 않는다. 이태훈 고용부 공공부문정규직화추진단 팀장은 “1단계에 비해 2단계 기관은 소규모여서 정규직 전환 심의·결정 기구를 축소하거나 모회사나 지자체별로 공동 전환 기구를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朴 전철역·金 시장·安 지구대… 표심잡기 돌입

    朴 전철역·金 시장·安 지구대… 표심잡기 돌입

    박원순 “野후보 공약, 현정책 비슷” 김문수 “세월호처럼 죽음의 굿판” 안철수 “서울 1분기 실업률 최악”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자유한국당 김문수,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31일 0시부터 1시간 단위로 일정을 소화하며 13일간의 선거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3명의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부터 날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박 후보는 31일 오전 MBC 라디오에 출연해 “야당 후보들이 여러 공약을 많이 제시하지만, 자세히 보면 이미 서울시가 하고 있거나 서울시가 했던 것과 비슷한 것들”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안 후보는 같은 프로그램에 나와 박 후보의 최대 실책으로 ‘일자리 문제’를 꼽으며 “1분기 실업률은 서울이 전국에서 최악이고, 자영업 폐업률도 서울만 아주 높다”고 맞섰다. 김 후보 역시 서울역 인근 서계동의 낙후된 실태를 거론하며 박 후보의 시정을 비판했다. 이날 박 후보는 오전 1시 지하철 5호선 답십리역에서 지하철 청소노동자와 만나는 것으로 공식 선거운동의 첫 일정을 시작했다. 청소노동자들은 박 후보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정책으로 안정적 일자리를 얻게 된 이들이다. 또 박 후보는 송파, 중랑구 등 민주당의 서울 기초단체장 선거 전략 지역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그동안 서울시장이었지만 한국당 출신 구청장이 저를 중랑구에 못 오게 했다”며 민주당 소속 기초단체장, 기초의원들의 당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바꾸자 서울’이라는 같은 슬로건을 보인 김 후보와 안 후보도 새벽잠을 잊은 채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김 후보는 토론회가 끝난 뒤 서울 동대문 평화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격려했다. 이곳은 김 후보가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서울대에서 제적된 후 재단보조로 일하며 노동운동을 했던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곳이다. 이후 김 후보는 서울역 광장에서 선거운동 출정식을 열고 세월호 참사를 ‘죽음의 굿판’으로 말해 논란이 됐다. 그는 “지금 누가 젊은이에게 헬 조선을 말하느냐. 누가 젊은이에게 절망을 가르치느냐”라며 “세월호처럼 죽음의 굿판을 벌이고 있는 자는 물러가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바른미래당 지도부와 함께 여의도에서 지방선거 필승 행사를 연 뒤 영등포경찰서 중앙지구대를 방문하는 것으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특히 안 후보는 선거 기간 ‘시민이 만드는 일정, 우리 동네 안철수’ 캠페인을 벌여 전기차를 타고 시민이 신청한 지역을 방문했다. 지난 대선 때 직접 골목을 누비며 민심을 들었던 자신의 ‘뚜벅이 유세’에 착안한 유세 방법이다. 첫 지역은 안 후보가 의대생 시절 봉사활동을 했던 구로구였다. 안 후보는 “(구로구는) 사회로부터 빚진 마음이 이어졌던 저의 초심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재판거래’ 15건 중 6건 전원합의체…당시에도 “꼼수 판결” 비판

    ‘재판거래’ 15건 중 6건 전원합의체…당시에도 “꼼수 판결” 비판

    지나친 시대착오적인 판결 남발 노동권 보장 뒤집힌 사례도 많아 사법행정업무서도 ‘親정권’ 행보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의 재판거래 시도 의혹 정황이 담긴 사법행정권 남용 특별조사단 보고서 속 판결 당사자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특조단이 공개한 ‘(양 대법원장) 현안 관련 말씀 자료’엔 16건의 재판 협력 사례가 담겼고, 이 중 15건이 대법원 사건이다. 이 가운데 6건이 대법관 전원합의체에 회부된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대법관 4명이 참여하는 소부 사건 심리엔 대법원장이 참여하지 않지만, 전합 사건 심리는 대법원장을 포함한 13명의 대법관이 참여하고 대법원장이 재판장을 맡는다. 즉, 재판거래 의혹이 제기된 전합 판결 6건의 재판장은 모두 양 전 대법원장이었다. 전합 사건은 하급심에서 엇갈린 판단이 축적되거나 기존 판례를 뒤집을 때처럼 예외적인 경우에 한해 회부된다. 그래서 지나치게 시대착오적인 판례를 뒤집거나, 새로운 사회현상에 대한 법적 기준을 정할 때 전합 심리가 이뤄지곤 한다. 그런데 이번 의혹에 휩싸인 전합 판결이 선고될 당시엔 “시대역행적 판결”이라거나 “꼼수 판결”이란 비판이 제기됐었다. 대법원은 2013년과 2015년에 과거 국가폭력 피해자에 대한 배상 조건을 제한하고 국가배상 소멸시효도 일반 채권처럼 3년으로 제한하는 전합 판결을 내렸는데, 이는 국가폭력 피해에 대해 소멸 시효를 없애는 원칙을 세우자던 그간의 논의를 무력화한 판결이란 비판이 나왔다. 2012년 4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시국선언 교사에 대해 대법원 전합은 벌금형을 내렸는데, 이는 표현의 자유를 지나치게 제약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전교조 시국선언 교사 사건은 대법원 심리에 이르기 전까지 하급심에서 모두 무죄 판결이 나왔다. 통합진보당 이석기 전 의원에게 내란선동죄를 인정한 2015년 1월 전합 판결에 대해선 국제인권단체인 앰네스티가 “재판에 제시된 증거로 내란 입증이 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민주주의가 후퇴했다는 진단을 내렸다. 친기업 경제 정책에 부합한 전합 판결에 대해서는 비판뿐만 아니라 사회 혼란까지 뒤따랐다. 2013년 12월 대법원 전합은 갑을오토텍 노조가 “통상임금에 상여금을 포함시켜 달라”며 사측을 상대로 청구한 사건에 대해 노조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그런데 대법원은 노조 측 승소 판결로 인한 새 통상임금 기준에 따라 앞서 지급한 3년치 수당을 인상해 일괄지급해야 하는 사측 부담을 줄여 준다는 취지로 ‘신의성실의 원칙’(신의칙)을 적용토록 했다. 이 신의칙은 결국 법원이 정하는 형태가 됐고, 이후 수많은 기업 노사가 소송을 통해 기업별 통상임금 수준을 정해야 하는 혼란이 발생했다. 은행이 판매한 환헤지 상품인 키코에 가입했다 막대한 환차손을 입은 중소기업들이 은행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키코 사건’ 역시 대법원 전합에 회부됐다. 대법원은 “불완전 판매가 아니다”라며 은행 손을 들어줬는데 이후 인도 법원은 키코 유사 상품에 대해 ‘사기’ 판단을 내리기도 했다. 당시 키코로 인한 막대한 금융 비용을 짊어지게 된 중소기업들이 줄도산했다. 전합 판결 외에도 노동자·공무원의 노동권 보장 사건의 하급심 판단이 대법원에서 뒤집힌 사례가 많았다. 콜텍과 쌍용차 정리해고 노동자에 대해 복직을 허용한 2심 판결이 대법원에서 파기됐다. KTX 해고 승무원들은 1·2심 모두 복직 판결을 받았지만, 대법원에서 깨졌다. 노동계는 특히 KTX 해고 승무원 복직 소송에 대해 “승무원들이 파견근로를 할 수 없는 안전 관련 업무를 수행했는지가 하급심의 쟁점이었는데, 대법원은 하급심 판결을 파기하면서도 왜 승무원들의 업무가 안전 관련 업무에 해당하는지 설명을 생략했다”고 비판했다. 양 전 대법원장 시절에는 판결뿐 아니라 사법부가 담당하는 행정 업무 부분에서도 친정권적인 행보가 나타났다. 2013년 12월 코레일이 수서발고속철(SRT)을 설립하기 위해 대전지법에 낸 자회사 등기신청이 접수 4시간 30분 만에 야간 당직자에 의해 승인됐다. 당시 코레일 노사뿐 아니라 시민·사회·종교계가 SRT 자회사 분리 타당성에 대해 논의하던 중이었지만 대전지법의 조치로 SRT가 손쉽게 설립됐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사설] 시행 한달 앞둔 주 52시간제, 정부가 더 적극 나서라

    오는 7월 1일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최장 노동시간으로 멕시코와 1위와 2위를 다투는 한국의 노동 관행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제도다. 야근으로 서울의 밤을 수놓는 노동자들은 ‘저녁이 있는 삶’을 기대하고 있다. 주 52시간 근로를 한 달 앞둔 상황에서 일부 대기업들은 자체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중견기업들은 세부 기준 등이 전무하다시피 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최소한의 가이드라인 등을 어서 제시하라는 요구가 나온다. 주 52시간 근로제는 7월 1일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시작해 2021년 7월부터는 5인 이상의 모든 사업장에 적용된다. 정부는 주 52시간 근무제가 근로자의 삶의 질 개선과 청년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정책의 긍정적 효과를 기대해야 하지만, 노동 현장은 어수선하다. 근로자들은 퇴근 이후 카톡 등을 통한 업무 진행이 근무시간에 포함되는지, 잠시 쉬는 시간은 근무시간에서 제외되는 것인지 궁금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사업주들은 업종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일률적 적용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이를테면 에어컨이나 아이스크림 제조업체 등은 여름철을 앞두고 철야가 불가피하지만, 겨울에는 일감이 없어서 일찍 일이 끝난다. 게임개발 업체나 IT 업계는 신제품이나 서비스 개발자가 제품 설계에서부터 출시까지 야근을 해야 한다. 그때는 순환근무나 대체근무는 힘들다. 대기업 하청을 맡는 300인 이하 사업장도 문제다. 300인 이상 기업의 하청을 받으면 7월부터 52시간 근무제가 적용된다. 납기일을 맞추려면 하청업체는 직원을 늘려야 한다. 탄력적, 제한적, 유연 근무제를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에도 난감해한다. 장기간의 노동 관행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52시간 근무제’가 안착하려면 철저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정부가 기업을 도와야 한다. 그런데 정부는 느긋하고 안이하다. 첫 적용 사업장이 전체 사업장의 10% 선에 불과하고 대기업이니 알아서 잘하겠지 하는 심산이다. 노동부는 7월 1일 이전에 근로시간 단축을 실험해볼 수 있는 관련 매뉴얼은 6월 중에 배포할 예정이라고 한다. 너무 늦은 시점이 아닌가 싶다. 그마저도 예정대로 나올지 불투명하단다.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고용노동부의 현장 실태조사는 하반기에 예정됐는데, ‘사후 약방문’이 되기 십상이다. 노동부는 정책의 안정적 운영과 시행착오 최소화를 위한 매뉴얼을 늦어도 6월 초에 제시해야 한다. 해외 사례 공유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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