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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부겸 행안부장관 “민주노총이라서 손 못대는 것 아냐...”

    김부겸 행안부장관 “민주노총이라서 손 못대는 것 아냐...”

    金장관 “어떤 집단이라도 법 위에 군림 못해”민갑룡 ‘이수역 폭행사건’에 “남녀 분리조사”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15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공공기관 점거 시위에 대해 “타인에게 상해를 입히거나 기물을 파손한다면 철저히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김부겸 장관은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민주노총이 공권력 대표 기관을 점거하면서까지 시위를 하고 있다’라는 자유한국당 김영우 의원의 질의에 이렇게 답했다. 김 장관은 “어떤 집단이라도 법 위에 군림할 수 없다”며 “그런 행위가 신고되지 않는 행위라면 채증 등의 방법으로 의법 조치할 수 있는 여러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노총이라서 손을 못 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의원님 말씀처럼 특정 집단이 삼권을 다 좌지우지한다는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며 “다만 대한민국의 조직된 노동자 단체로서 자제해달라고 여러 가지 요청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갑룡 경찰청장은 남성 일행과 여성 일행 간 쌍방 폭행인 ‘이수역 주점 폭행’ 사건 당시 경찰 출동이 늦었다는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의 질의에 “4시 22분에 112 신고가 됐는데 26분에 도착해 5분 이내에 출동했다”고 설명했다. 피해자와 가해자를 한꺼번에 모아놓고 진술을 받았다는 지적에 대해선 민갑룡 청장은 “현장에 출동하니 싸움이 멈춰 있어서 부상자를 먼저 조치했고, 인근 사람들에게 현장에서 경위를 확인했다”며 “관련자들을 임의동행해 지구대에 도착했을 때는 남녀를 별도로 분리해 조사했다”고 덧붙였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오거돈 부산시장의 회식 사진, 저만 불편한가요?

    오거돈 부산시장의 회식 사진, 저만 불편한가요?

    오거돈 부산시장이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청과 시청 산하 사업소에서 일하는 용역 노동자들을 올해 말까지 직접 고용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용역업체와의 계약기간이 끝나면 무기계약직으로 직접 고용한다는 겁니다. 기자회견을 마친 오 시장은 부산시청 건물 지하 1층에 있는 노동자들의 쉼터를 방문해 노동자들과 간담회를 했고, 회식 자리도 가졌습니다. 오 시장이 노동자들을 만난 모습은 15일 그의 트위터에 올라온 사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회식 사진이 눈에 띄었습니다. 오 시장의 양옆에 젊은 여성 노동자들이 앉아 있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지위가 낮은 젊은 여성이 지위가 높은 중·장년 남성 옆에 앉아 있는 모습. 남성 중심의 회식 문화에서 자행되는 너무나 익숙한 풍경입니다. 지금까지 적지 않은 직장 여성들은 위력과 강요에 의해 남성 상급자 옆자리에 앉아야 했습니다. “이곳에 앉으라”는 말이 없어도 자연스럽게 ‘그 자리’는 여성 직원을 위해 남아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자리에 앉으면 다음 순서는 거의 같습니다. 요리나 찌개를 남성 상급자의 앞접시에 덜어줍니다. 여기서 더 나가면, 성희롱 피해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여성가족부가 2015년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직원들을 대상으로 ‘성희롱 실태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조사 결과 ‘외모에 대한 성적 비유나 평가’, ‘음담패설 및 성적 농담’ 다음으로 여성들이 직장에서 겪는 주된 성희롱 피해 유형이 ‘회식에서 술을 따르거나 옆에 앉도록 강요하는 행위’입니다. 서지현 검사의 ‘미투’를 계기로 법무부와 검찰 내부의 성희롱·성범죄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출범한 법무부 성희롱·성범죄대책위원회에서도 같은 지적이 나왔습니다. 권인숙 위원장은 각 기관에 젊은 여성 직원을 남성 상급자 옆에 앉히는 회식 문화가 여전하다는 점을 언급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주변 사람들만의 문제일까요?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는 상급자도 문제입니다. 주변 직원들이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건 권력을 가진 남성 상급자가 방관하기 때문입니다. 오 시장의 회식 사진에서 구시대적인 분위기가 읽히는 건, 너무 예민한 반응일까요.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택시업계 카풀 반대 2차 파업 예고

    택시업계 카풀 반대 2차 파업 예고

    카풀 도입을 반대하는 택시업계가 오는 22일 대규모 2차 파업을 예고했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 4단체는 15일 오후 서울 강남 전국택시연합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카풀앱 서비스 금지를 촉구했다. 택시 4단체는 “카풀을 비롯한 승차공유는 자동차 공동사용을 넘어 운전이라는 용역까지 제공하는 것으로, 시내를 배회하면서 플랫폼 업체가 알선하는 승객을 태우고 요금을 받는 불법 자가용 영업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카카오 같은 거대기업이 사익을 추구하기 위해 서민의 생존권을 말살하는 행위를 더는 두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카풀 사업을 비롯한 승차공유 서비스가 한때 성행할 수 있겠지만, 결국 기존 택시시장을 잠식하고 승차공유 운전자(드라이버)들을 플랫폼 노동자로 전락시켜 수수료를 착취하는 등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택시 4단체는 22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제2차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열고 파업 참여를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수영 전국민주택시노련 위원장은 “최소 3만 2000대에서 최대 4만 2000대의 택시가 집회 당일 운행하지 않고 뜻을 함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노동계 VS 경영계 ‘탄력근로제’ 확대 논란 왜?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노동계 VS 경영계 ‘탄력근로제’ 확대 논란 왜?

    민주노총이 오는 21일 문재인 정부의 노동정책 후퇴를 비판하는 총파업을 엽니다. 최근 여야 교섭단체 3당이 탄력근로제를 확대하는 내용의 근로기준법 개정을 연내에 완료하기로 한 것이 영향을 끼쳤는데요. 탄력근로제의 정확한 명칭은 ‘탄력적 근로시간제’입니다. 말 그대로 하면 일하는 시간을 탄력적으로 하는 건데요. 이를 설명하기에 앞서 현재 우리나라 근로시스템은 이렇습니다. 일하는 시간이 근로기준법에 나와 있는 건 아시죠. 일주일(월~일요일) 근로시간은 주 40시간이라고 정해져 있습니다. 근데 보통 주5일제니까 40시간을 5일로 나눠서 하루 8시간씩 근무를 하고 있죠. 주 40시간 넘겨서 일하면 연장근로가 되는 거고요. 평일에 오후 6시 넘어서까지 일한다든가, 주말에 일을 하든가 하면요. 연장근로는 주 12시간까지 가능합니다. 여하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주일 일의 총량은 52시간인 겁니다. 법적으로요. 52시간을 넘겨 일하면 당연히 위법이고요. 이제 탄력근로제 설명을 해볼게요. 탄력근로제는 일이 많을 때는 앞에 설명한 1주 노동시간 52시간을 넘겨서 최대 64시간까지 일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아까 위법이라고 했지만 그걸 가능하게 하는 제도인거죠. 다만 근로기준법에 나와 있는데, ‘정해진 기간’ 동안 노동시간이 ‘평균’ 잡아 주당 52시간을 넘으면 안 됩니다. 그래서 평균을 맞추려면 일이 많을 때 몇 주는 64시간까지 일하더라도 일이 없을 때는 일을 적게 해야 하는 거죠. 예를 들어 다시 설명해볼게요. 에어컨 수리하는 분들은 여름이면 이곳저곳에서 과부하가 걸린 에어컨 때문에 엄청 바쁘잖아요. 그럼 에어컨 회사 경영자가 노조위원회랑 서면으로 합의를 하는 겁니다. “우리 3개월(13주)간 탄력 근로제를 시행하자” 이렇게요. 아까 제가 정해진 기간 동안 노동시간이 평균 주당 52시간만 안 넘으면 된다고 했잖아요. 그럼 3개월로 놓고 봤을 때 평균 주 52시간만 안 넘기면 되는 겁니다. 뭐 이런 겁니다. 3개월이 13주잖아요. 10주는 주 64시간을 일하고, 나머지 3주는 주 12시간 일하는 겁니다. 극단적인 예이긴 하지만 경영자 입장에서 이런 식으로 바쁠 때 일을 몰아서 시킬 수 있도록 법적으로 보장이 돼 있는 겁니다. 그런데 앞서 정치권은 탄력근로제 시행 기간을 현행 최장 3개월에서 6개월 또는 1년으로 늘리기로 방향을 정한 거고요. 그런데 정의당과 노동자들은 강하게 반발하는 중입니다. 왜냐면 우선 여름에 주말 없이 일해야 하는 에어컨 근로자들도 지난 2월 근로기준법 개정안 통과로 주 52시간 도입이 됐고, 숨통이 트였는데 주 64시간 근무를 법적으로 할 수 있는 기간을 경영진에 최대한 보장해주는 거잖아요. 물론 노사 간 합의가 필요하지만요. 정의당의 입장도 같습니다. 이정미 대표의 말을 빌려와 볼게요. “탄력근로제 단위기간을 6개월로 늘릴 경우 12주 연속 평균 60시간 노동을 시킬 수 있게 된다. 현재 노동부가 과로사 여부를 판단할 때 기준을 ‘12주 동안의 업무시간이 주당 평균 60시간을 초과했을 경우’로 잡고 있는데 ‘과로사의 조건’을 합법적으로 정부가 보장하는 셈”이라고요. 노동계는 일이 없을 때 연장근로수당이 줄어드는 것도 문제 삼고 있습니다. 이와 반대로 경제단체인 한국경영자총협회는 6개월도 짧고 1년으로 기간을 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상황이고요. 정치권이 개정안의 연내 처리를 밝혔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오는 22일부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법안소위에서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이지만 풀어야 할 과제가 한 둘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정부여당과 노동계의 제대로 된 논의가 필요할 때입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팟캐스트는 ‘팟빵’이나 ‘팟티’에서도 들을 수 있습니다. - 팟빵 접속하기 - 팟티 접속하기
  •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 쿠바 단교 시사에 쿠바 파견 의사 철수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 쿠바 단교 시사에 쿠바 파견 의사 철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이 쿠바와 외교관계 중단 가능성을 내비친 가운데 쿠바가 브라질에 파견한 의사들을 철수하기로 했다. 14일(현지시간) 쿠바 관영매체 프렌사 라티나 등에 따르면 쿠바 보건부는 성명을 내 “불행한 현실을 고려해 우리는 ‘더 많은 의사들’ 프로그램에 대한 참여를 중단하기로 했다”면서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우리 의사들의 자격에 의문을 제기하고 프로그램의 영속성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더 많은 의사들’은 브라질 내 의료진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빈곤 지역의 의료 서비스를 확충하기 위해 쿠바 의사들을 수용하는 프로그램이다. 영국과 스웨덴 등 유럽 의료 선진국의 보건 정책을 본떠 좌파 노동자당(PT)의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정부 때인 2013년 시작됐다. 현재 브라질에서는 쿠바 의사 1만 1420명이 빈민 지역과 오지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의사들에게 월급을 직접 주지 않고 쿠바 정부에 전달한다. 쿠바 정부는 일정액을 제외하고 월급을 지급한다. 내년 1월 취임하는 극우 성향의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지난 2일 언론 인터뷰에서 “쿠바 당국이 인권을 존중하지 않기 때문에 외교 관계를 유지할 이유가 없다”면서 특히 ‘더 많은 의사들’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쿠바 의사들이 월급을 25%만 받고 자녀들과 같이 사는 것도 금지된다”면서 “이런 방식으로 행동하는 국가와 외교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또 쿠바 의사들의 자질에 의문을 제기히며 “이들이 브라질에서 계속 활동하려면 브라질에서 의사 면허를 재발급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브라질과 쿠바는 1906년 외교 관계를 맺었다. 1964년 브라질에서 군사쿠데타가 일어난 후 단교했다가 1986년 관계를 복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누구나 나처럼 했을 것… 의인들은 늘 그렇게 말해”

    “누구나 나처럼 했을 것… 의인들은 늘 그렇게 말해”

    개인주의 만연한 세상 속 감동 안겨줘 ‘대단한 일 아니다’며 수상 거절도 많죠 화재서 할머니 구한 스리랑카인 니말, 불법체류 드러났지만 정부서 벌금 면제“의인들은 모두 똑같이 말합니다. ‘그 자리에 있었다면 누구든 나처럼 행동했을 것’이라고요.” 기업이 시민에게 주는 상 중에 ‘LG 의인상’처럼 큰 국민 지지를 받고 있는 상도 없을 것이다. 남의 생명을 구하거나 국가·사회 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주는 LG 의인상 선정 기사엔 종종 ‘국가가 하지 못하는 일을 기업이 대신 해 주고 있다’는 식의 댓글이 달리기도 한다. 이 상 수상자 선정부터 시상까지 모든 실무를 책임지는 사람은 심우섭(52) LG재단 사무국장이다. 심 사무국장은 LG그룹의 복지·문화·상록·학원 4개 재단 통합 사무국을 3년째 운영하고 있다. 심 사무국장은 14일 의인들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을 했으면서도 자못 무덤덤하더라고 돌아봤다. 그는 “의인들은 하나같이 자신이 대단한 일을 한 것이 아니라고 한다”면서 “실명을 밝힐 순 없지만 끝내 사양해서 수상자로 선정하지 못한 경우가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LG의인상은 ‘의인에게는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故) 구본무 회장의 뜻으로 2015년부터 시상하고 있다. 최근엔 안전모가 녹을 정도의 불길 속에서 3살 아이를 구한 소방대원들과 뇌출혈로 쓰러진 시민을 구한 여중생 두 명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자 선정은 언론보도와 제보를 통해 후보군을 정한 뒤, 관련기관과 목격자, 본인을 상대로 사실을 확인하고, 적정성 여부 검토와 상금 책정 등의 과정으로 이어진다. 심 사무국장은 “초기엔 의인들에게 상의 취지 등을 적극적으로 설명해야 했는데 이젠 ‘LG의인상’ 하면 쉽게들 이해하고 협조해 준다”고 말했다. 기억에 남는 수상자를 묻는 질문에 그는 스리랑카 출신 노동자 니말을 떠올렸다. 니말은 경북 군위군 화재 현장에서 90세 할머니를 구하고 자신은 중환자실에 입원해야 하는 부상을 입었다. 고국에 있는 어머니 암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불법 체류 상태에서 일을 해 왔던 그는 LG의인상 수상 뒤 법무부로부터 벌금을 면제받고, 부상을 치료할 수 있도록 비자를 발급받았다. 심 사무국장은 “니말은 정부와 관계기관의 협조로 무사히 치료를 마치고 금의환향했다”며 기뻐했다. 의인상이 사랑받는 까닭을 묻자 그는 “세상에 개인주의·불평등이 만연하면서 국민들 마음속에 정의롭고 올바른 사회에 대한 갈망이 깊이 자리잡았기 때문”이라면서 “의인상 일을 하면서 더 겸손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이수진 “노동자 고통 외면” 홍영표에 쓴소리

    이수진 “노동자 고통 외면” 홍영표에 쓴소리

    민주노총 “촛불 이전과 달라진 것 없어”국회 본청 2층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사무실에는 부리와 눈이 가려지고 작은 칼이 몸통을 위협하는 닭 그림이 걸려 있다. 홍 원내대표의 딸이 집권여당 원내사령탑 취임 후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닭띠 아빠’의 모습을 형상화해 그린 그림이라고 한다. 대우자동차 노조 출신이면서도 최근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 한국GM 노조와의 갈등으로 노동계와 대립각을 세운 홍 원내대표의 처지를 대변한다는 얘기다.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경기 회복을 위해 규제 완화를 추진하자 노동계는 반발하고 있다. 노동계는 민주당의 대표적 지지층, 즉 ‘집토끼’여서 홍 원내대표로서는 마냥 무시할 수 없는 딜레마에 처한 것이다. 노동계는 문 대통령과 민주당이 약속한 ‘노동존중 사회’ 노력이 충분치 않다고 줄곧 불만을 표출해왔다. 그러다 지난 5일 여야정의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 합의에 폭발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지난 9일 마주앉아 10개월 만에 ‘공동투쟁’을 선언했다. 그러자 민주당 내에서 처음으로 공개적인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이수진 최고위원은 14일 “노동시간 단축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노동자의 고통을 외면한 것”이라고 이해찬 대표와 홍 원내대표 면전에서 쓴소리를 했다. ‘인터넷은행법’ 처리 때처럼 아직 치열한 당내 토론이 시작되지는 않았지만 그에 못지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정의당도 “일방적인 윽박지르기로 노동자의 목소리 차단에만 화력을 쏟는 집권여당 원내대표의 태도는 한마디로 볼썽사납다”고 홍 원내대표를 맹비난했다. 국회 안팎에서는 이날 민주노총의 동시다발 집회로 크고 작은 충돌이 발생했다. ‘1100만 비정규직 공동투쟁단’은 “촛불로 당선된 문재인 정권의 행태를 보면 이명박·박근혜 정권에 버금간다”고 비난했다. 일부는 국회 내부로 진입해 홍 원내대표와 면담을 요구하다 국회 관계자에게 제지당했다. 하지만 홍 원내대표는 탄력근로제 확대 반대, 지역구 사무실 점거, 광주형 일자리 사업에 반대하는 거대 정규직 노조와 이날 국회에 모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목소리는 다르다는 입장이다. 원내대표실 관계자는 “오늘 모인 분들은 여전히 보호받아야 할 우리 사회의 약자”라며 “민주당과 원내대표가 그분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6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민주노총과 전교조는 더 이상 사회적 약자가 아니다”고 한 발언과 같은 맥락이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현대차 노조, 광주형 일자리 반대 위해 민노총 총파업 동참

    현대자동차 노조가 오는 21일 민주노총 총파업 동참한다. 현대차 노조와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14일 울산시청 앞에서 ‘광주형 일자리 반대, 자동차 산업과 울산경제 살리기 울산노동자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하부영 현대차 노조지부장(노조위원장)은 집회에서 “정부가 일방적으로 노동정책을 밀어붙이면서 노조에 ‘말이 안 통한다’라고 한다”며 “파업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어 오는 21일 민주노총 총파업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 지부장은 또 광주형 일자리와 관련해 “광주광역시에 경차 10만대 생산공장이 들어서면 울산과 창원 등 기존 자동차 노동자 일자리가 빼앗기고 자동차 산업 전반이 위기를 맞게 된다”며 “귀족 노조라는 비판을 받더라도 고용과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저항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는 두 노조 조합원 500명가량(주최 측 추산)이 참석해 붉은색 띠를 매고 구호를 외쳤다. 조합원들은 송철호 울산시장 측에 광주형 일자리를 막아달라는 내용을 담은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민주당 울산시당까지 800m가량을 행진했다. 광주형 일자리는 광주광역시가 현대차와 합작법인을 통해 기존 자동차 업계 노동자 임금 절반 정도를 지급하고 경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10만 대 생산공장을 짓는 것이다. 광주시가 한국노총 중심 노동계와 합의를 끌어냈으며 현대차와 투자협약서(안)를 논의 중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닭띠 홍영표 방에 딸이 그린 그림 걸린 까닭은

    닭띠 홍영표 방에 딸이 그린 그림 걸린 까닭은

    국회 본청 2층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사무실에는 부리와 눈이 가려지고 작은 칼이 몸통을 위협하는 닭 그림이 걸려 있다. 홍 원내대표의 딸이 집권여당 원내사령탑 취임 후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닭띠 아빠’의 모습을 형상화해 그린 그림이라고 한다. 대우자동차 노조 출신이면서도 최근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 한국GM 노조와의 갈등으로 노동계와 대립각을 세운 홍 원내대표의 처지를 대변한다는 얘기다.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경기 회복을 위해 규제 완화를 추진하자 노동계는 반발하고 있다. 노동계는 민주당의 대표적 지지층, 즉 ‘집토끼’여서 민주당으로서는 마냥 무시할 수 없는 딜레마에 처한 것이다. 노동계는 문 대통령과 민주당이 약속한 ‘노동존중 사회’ 노력이 충분치 않다고 줄곧 불만을 표출해왔다. 그러다 지난 5일 여야정의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 합의에 폭발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지난 9일 마주앉아 10개월 만에 ‘공동투쟁’을 선언했다. 그러자 민주당 내에서 처음으로 공개적인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이수진 최고위원은 14일 “노동시간 단축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노동자의 고통을 외면한 것”이라고 이해찬 대표와 홍 원내대표 면전에서 쓴소리를 했다. ‘인터넷은행법’ 처리 때처럼 아직 치열한 당내 토론이 시작되지는 않았지만 그에 못지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정의당도 “일방적인 윽박지르기로 노동자의 목소리 차단에만 화력을 쏟는 집권여당 원내대표의 태도는 한마디로 볼썽사납다”고 홍 원내대표를 맹비난했다. 국회 안팎에서는 이날 민주노총의 동시다발 집회로 크고 작은 충돌이 발생했다. ‘1100만 비정규직 공동투쟁단’은 “촛불로 당선된 문재인 정권의 행태를 보면 이명박·박근혜 정권에 버금간다”고 비난했다. 일부는 국회 내부로 진입해 홍 원내대표와 면담을 요구하다 국회 관계자에게 제지당했다. 하지만 홍 원내대표는 탄력근로제 확대 반대, 지역구 사무실 점거, 광주형 일자리 사업에 반대하는 거대 정규직 노조와 이날 국회에 모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목소리는 다르다는 입장이다. 원내대표실 관계자는 “오늘 모인 분들은 여전히 보호받아야 할 우리 사회의 약자”라며 “민주당과 원내대표가 그분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6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민주노총과 전교조는 더 이상 사회적 약자가 아니다”고 한 발언과 같은 맥락이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의인들 하나같이 ‘그 자리에 있었다면 누구든 나같이 했을 것’”

    “의인들 하나같이 ‘그 자리에 있었다면 누구든 나같이 했을 것’”

    “의인들은 모두 똑같이 말합니다. ‘그 자리에 있었다면 누구든 나처럼 행동했을 것’이라고요.” 기업이 시민에게 주는 상 중에 ‘LG 의인상’처럼 큰 국민 지지를 받고 있는 상도 없을 것이다. 남의 생명을 구하거나 국가, 사회 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주는 LG 의인상 선정 관련 보도엔 종종 ‘국가가 하지 못하는 일을 기업이 대신 해 주고 있다’는 식의 댓글이 달리기도 한다. 이 상 수상자 선정부터 시상까지 모든 실무를 책임지는 사람은 심우섭(52) LG재단 사무국장이다. 심 사무국장은 LG그룹의 복지·문화·상록·학원 4개 재단 통합 사무국을 3년째 운영하고 있다.심 사무국장은 14일 의인들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을 했으면서도 자못 무덤덤하더라고 했다. 그는 “의인들은 하나같이 자신이 대단한 일을 한 것이 아니라고 한다”면서 “실명을 밝힐 순 없지만 끝내 사양해서 수상자로 선정하지 못한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고 돌아봤다. LG의인상은 ‘의인에게는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故) 구본무 회장의 뜻으로 2015년부터 시상하고 있다. 최근엔 안전모가 녹을 정도의 불길 속에서 3살 아이를 구한 소방대원들과 뇌출혈로 쓰러진 시민을 구한 여중생 두 명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자 선정은 언론보도와 제보를 통해 후보군을 정한 뒤, 관련기관과 목격자, 본인을 상대로 사실을 확인하고, 적정성 여부 검토와 상금 책정 등의 과정으로 이어진다. 심 사무국장은 “초기엔 의인들에게 상의 취지 등을 적극적으로 설명해야 했는데 이젠 ‘LG의인상’ 하면 쉽게들 이해하고 협조해 준다”고 말했다. 기억에 남는 수상자를 묻는 질문에 그는 스리랑카 출신 노동자 니말을 떠올렸다. 니말은 경북 군위군 화재 현장에서 90세 할머니를 구하고 자신은 중환자실에 입원해야 하는 부상을 입었다. 고국에 있는 어머니 암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불법체류 상태에서 일을 해 왔던 그는 LG의인상 수상 뒤 법무부로부터 벌금을 면제받고, 부상을 치료할 수 있도록 비자를 발급받았다. 심 사무국장은 “니말은 정부와 관계기관의 협조로 무사히 치료를 마치고 금의환향했다”며 기뻐했다. 의인상이 사랑받는 까닭을 묻자 그는 “세상에 개인주의·불평등이 만연하면서 국민들 마음 속에 정의롭고 올바른 사회에 대한 갈망이 깊이 자리잡았기 때문”이라면서 “의인상 일을 하면서 더 겸손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파리의 하늘 밑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파리의 하늘 밑

    천장에 창이 나 있는 다락방. 한 남자가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양말을 신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 일터로 나갈 준비를 하는 노동자인 것 같다. 방안은 누추하다. 방 전체를 차지하는 간이침대, 좁은 탁자, 물병과 단지, 액자 몇 개로 이루어진 살림살이가 그의 고단한 삶을 요약하고 있다. 하지만 사선으로 비쳐 드는 햇빛 속에서 묵묵히 옷을 입는 남자의 모습은 위엄을 지니고 있다.막시밀리앙 뤼스와 친구 사이였던 화가 귀스타브 페로가 이 그림의 모델이 돼 주었다. 뤼스는 점묘법을 사용해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과 그 빛이 만들어 낸 색채의 유희를 기록했다. 보라색, 분홍색, 녹색, 오렌지색 점으로 벽에 비친 햇빛을 표현하고 빨간색, 적갈색, 연녹색, 진녹색 점으로 그림자를 표현했다. 무수한 점은 덩어리져 형체를 만들고 공간을 분할한다. 약간 물러나서 보면 물감으로 찍은 점이 아니라 미세하게 진동하는 빛의 입자처럼 보인다. 점묘법은 빛의 효과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인상주의와 형제간이지만 빠르고 짧은 붓질을 중첩시켜 빛을 묘사하는 인상주의와 달리 빛을 색점으로 해체한 후 재조합했다. 조르주 쇠라에서 시작된 점묘법은 신인상주의라고도 하며 프랑스, 벨기에, 이탈리아로 퍼졌다. 이 기법은 일일이 점을 찍어 화면을 메우는 방식이라 시간과 수고가 많이 들었다. 노고 끝에 완성된 그림은 꿈꾸듯 아련하고 아름다우나 유약한 느낌을 준다. 음악이 소거된 영화 장면처럼 빛이 넘치지만 적막하다. 점묘법이 풍경화, 초상화 또는 정적인 장면을 묘사하는 데 주로 이용된 것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신인상주의 화가들 가운데 뤼스는 유독 노동자의 삶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이 그림에서 점묘법이 장점을 발휘하는 것은 인물이 거의 정지된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뤼스는 노동자들이 일하는 광경도 그렸으나 점묘법으로 노동 현장을 표현하는 데에는 아무래도 제약이 있다. 이 글을 쓰던 중 종로의 한 고시원에서 화재가 일어나 노동자 여럿이 숨졌다는 뉴스가 들려왔다. 19세기 노동자보다도 못한 거처에서 근근이 살다 세상을 떠난 사람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무겁다. 미술평론가
  • [열린세상] 인공지능과 ‘문화적 허풍’/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열린세상] 인공지능과 ‘문화적 허풍’/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여섯 살 아이를 키우는 워킹 맘입니다. 인공지능과 로봇 때문에 일자리가 사라진다고 하는데, 우리 아이가 어떤 직업을 선택하면 안전할까요?”얼마 전 한 토론회에 참석했다가 어느 청중으로부터 들은 질문이다. 인공지능으로 똑똑해진 온갖 기계들이 우리의 수고와 일을 모두 대신할 거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이제는 엄마가 취학도 하지 않은 아이의 일자리까지 걱정할 정도가 됐다. 아무리 자식 걱정을 사서 하는 게 부모의 역할이라지만, 평소 과학기술에 무심하던 평범한 이들까지 이렇게 기술 발전에 위협감을 느끼는 것은 그냥 지나칠 일은 아닌 듯하다. 인공지능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보통 사람들도 기술적 대량 실업이 도래할까 우려하게 된 데에는 아마존과 구글 등 거대 기술기업들의 실제적인 기술 성취도 한몫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기술의 발전을 추동하는 일종의 ‘문화적 허풍’도 크게 작용했다. 자율주행차, 음성인식, 로봇 등의 성취에 감탄한 일부 기술선지자, 언론인, 학자들은 인공지능의 능력을 놀라운 마술처럼 묘사하고 있다. 인간처럼 실수와 오류를 범하지 않으며 방대한 정보 속에서 패턴을 찾아낸다며 인공지능을 효율적이고 강력한 것이라고 상찬하면 할수록 인간의 능력은 축소되고 무시된다. 그 결과 인공지능은 변호사, 회계사, 의사 등 전문직 일자리까지 위협하고 결국 인간 노동을 불필요하게 만들 것이라고 예측된다. 하지만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현장 연구자들의 말을 들어 보면 인공지능의 그런 ‘마술’은 없다. 인간의 의사결정을 일부 대신할 수 있어도 여전히 결함이 많고 무엇보다 인공지능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인공지능 기술인 감독학습에서는 양질의 빅데이터가 반드시 필요하다. 신뢰할 만한 데이터를 최대한 많이 수집해 인공지능을 훈련시키지 않으면 인공지능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런데 이 데이터를 수집해 인공지능을 학습시키는 결정적으로 중요한 작업은 사실 인간이 하고 있다. 동영상, 음성파일, 사진자료 등 각종 데이터를 확보해 영상 속에 어떤 사물이 있는지, 음성 속에 어떤 단어가 있는지 일일이 레이블을 다는 것은 인간 노동자의 일이다. 사진 속에서 인간 형상을 잘 찾아냈는지, 음성파일에서 고양이라는 단어를 인식했는지 피드백을 주고, 결과가 시원찮으면 알고리즘을 새로 튜닝하는 것 또한 인간의 일이다. 데이터를 다루는 일만 그런 것이 아니다. 인공지능을 하나의 시스템처럼 확장해 이해하면 인간 노동이 불필요해지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이 요구된다. 인공지능 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희토류 원소를 채굴하는 것도, 제련하는 것도, 공장에서 인공지능 제품을 조립하는 것도, 네트워크 인프라를 수리하고 유지하는 것도, 다 쓴 제품을 폐기하고 분해해 쓸만한 것들은 재활용하는 것도 모두 인간 노동자들이 하고 있다. 인공지능은 더이상 인간 노동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주장은 이런 점에서 허풍이다. 인공지능의 커튼을 살짝 들어 올리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는 수많은 인간 노동자들을 만나게 된다. 이런 인간 노동의 존재를 부정하거나 가치 없다고 할 뿐이다. 물론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기술기업의 입장에선 인간 노동이 필요 없게 됐다고 말하는 것이 이로울 수 있다. 인간 노동력을 덜 쓰고 싶고 쓰더라도 제값을 주지 않으려는 것이 자본의 속성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간이 필요 없는 인공지능을 개발한다는 소식은 주가에도 호재이고, 노동자를 해고할 때도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더이상 인간 노동자가 필요하지 않게 됐다고 말하면 반발도 작다. 지난 10월 통계청이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를 계산해 발표했다. 돌봄과 가사노동 없이는 경제가 굴러갈 수 없는데도 우리는 그동안 이 노동을 일로 여기지 않고 대가를 지불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인간 노동 없이는 인공지능이 아무 일도 할 수 없지만, 기술기업은 인간 노동의 가치를 인정하는 데 인색하다. 세상에서 무엇이 가치 있는 일인지 정의하는 것을 기업에 맡길 수는 없다. 기술 혁신의 허풍에 휩쓸리지 않고 인간 노동의 가치를 지켜 내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한 때다.
  • ‘고시원 화재’ 생존자들, 건물주·원장에 손배소 나선다

    국일고시원 화재 참사 생존 피해자들이 건물주와 고시원장을 상대로 민사소송에 나선다. 13일 생존자 법률대리인 박신영 변호사에 따르면 이춘산(64)씨를 대표로 한 국일고시원 생존자 7명은 고시원 건물주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소송을 대리하는 박 변호사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제 소송 준비 단계로 경찰 등의 조사 결과가 나온 후 해당 내용을 참고해 서울중앙지법에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송에 참여하는 생존자 7명은 대부분 기초생활수급자와 일용직 노동자로 알려졌다. 이들은 정신적·신체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전태일 열사와 크림빵

    전태일 열사와 크림빵

    13일 경기 남양주 모란공원에서 전태일 열사 48주기 추모제가 열린 가운데 전 열사 묘역에 세워진 흉상 앞에 크림빵과 따뜻한 차가 놓여 있다. 봉제 노동자였던 전 열사는 열악한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해 힘쓰다가 1970년 11월 13일 근로기준법 책을 품에 안고 분신했다. 연합뉴스
  • “2년간 임금 15만원·골프채 폭행… IT업계 곳곳에 제2 양진호”

    “2년간 임금 15만원·골프채 폭행… IT업계 곳곳에 제2 양진호”

    IT노동자 직장 갑질·피해 고발 잇따라 “양 회장 불법 업로드 조직 비밀리 운영” 부당 세액공제 통해 거액 탈루 의혹도“스티브 잡스를 꿈꿨지만 돌아온 것은 노동착취였습니다. 임금은 2년간 15만원이 전부였습니다. 사장은 잡스도 차고에서 시작했다며 직원들을 돗자리에서 재웠습니다.”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직원 폭행 사태가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정보기술(IT)업계 노동자들이 “양진호는 곳곳에 존재한다”며 갑질과 폭행 피해를 고발하고 나섰다.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IT노조와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실 주최로 열린 ‘IT노동자 직장갑질·폭행 피해 사례 보고’에서는 다양한 증언이 쏟아졌다. 한 IT스타트업에서 2년 6개월 동안 근무하다 대표의 갑질에 못 이겨 작년 5월 퇴사한 디자이너 김현우(25)씨는 “사비로 미니선풍기를 샀다고 피가 나도록 맞았고, 다른 동료는 셔츠 색을 잘못 입고 출근했다고 골프채로 맞았다”고 고발했다. L마트 폭행 피해자 양도수씨는 “2017년 2월 L마트 쇼핑몰 관리자로 일하다 부당한 업무지시에 항의하자 L마트 직원이 수십명의 직원이 보는 앞에서 폭언을 쏟아붓고 멱살을 잡는 등 폭행했다”면서 “사측은 가해자 두 명을 직위해제하고 복귀시키지 않겠다고 약속해 놓고 올해 2월 복직시켰다”고 밝혔다. 온라인 교육업체 ‘에스티유니타스’에서 웹디자인으로 근무하다 지난 1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장민순씨의 언니 장향미씨는 “동생은 2년 8개월간 매일같이 잠을 못 자고 일했다”면서 “회사는 창립 6년 만에 4000억원의 매출신화를 썼지만 직원들은 죽어 갔다”고 비판했다. 정연아 IT노조 조직국장은 “IT업계는 프리랜서나 프로젝트 단위로 고용된 비정규직이 많고 평판에 따라 이직이 좌우된다”며 불안한 고용환경을 갑질의 원인으로 꼽았다. 김환민 직장갑질TF팀장은 “인건비를 쥐어짜면서 열악한 환경에서 성공한 일부 사례를 미화하는 분위기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오후 양진호 사건을 처음 고발한 A씨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단순히 양 회장의 엽기 행각을 고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디지털 성범죄 영상이 근절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나섰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7월 웹하드 불법 동영상에 관한 보도가 나간 뒤 회사에서 자체 조사를 한 결과, 양 회장이 비밀리에 5~6명의 업로드 조직을 만들고 ‘헤비 업로더’를 관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A씨는 특히 “양 회장 측이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임원들을 모아 놓고 허위진술을 하라고 협박하면서 구속되는 직원에게는 3억원, 집행유예를 받으면 1억원을 주겠다고 했다”고 폭로했다. A씨는 한 임원이 양씨 측으로부터 받았다는 현금 500만원이 든 돈봉투를 증거자료로 내놓았다. 양 회장이 거액의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날 오전 한국사이버성폭력센터·녹색당·한국여성의전화 등은 “양 회장이 2012년 설립한 한국인터넷기술원의 자회사인 위디스크가 불필요한 경상연구개발비 200억원을 책정해 로봇개발을 하는 한국미래기술 사업비로 충당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 집행위원장인 김경율 회계사는 “양 회장이 실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위디스크가 경상연구개발비를 허위로 계상해 부당한 세액공제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양 회장이 종합소득세에서 약 69억원, 법인세에서 약 43억원의 이득을 본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은 서울지방국세청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與내부서도 “너무 성급” 우려… 탄력 못받는 탄력근로 확대

    이정미 대표 “사용자 부당행위에 동조 휴일근로 금지하고 과로사 기준 바꿔라” 勞 “장시간 노동·수당 최소화 불보듯” 홍영표 “노동관계법 개정” 달래기 나서 정의당과 노동계가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여야 3당이 연내 처리하기로 합의한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에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부작용이 우려됨에도 당내 논의 없이 결정한 데 대해 우려했다. 정의당은 13일 국회에서 탄력적 근로시간 단위기간 확대에 따른 피해사례 간담회를 열고 현행 3개월인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에 대해 비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과로사회에서 벗어나겠다는 정부가 안타깝게도 사용자의 부당한 요구에 맞장구를 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탄력근로제 단위기간을 확대하면 고용노동부 과로사 기준인 ‘12주 평균 60시간’ 초과 노동이 가능하다”며 “탄력근로 시 휴일근로를 금지하거나 고용부 과로사 기준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또 “정부와 여야 4당의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 합의가 진행되면 많은 노동자의 삶이 퇴행할 것”이라며 “생색만 내는 노·사·정 대화 후 국회에서 일방처리하는 방식은 노·정 관계의 파탄과 종식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 홍영표, 한국당 김성태,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지난 8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가 합의한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 관련법 개정안을 연내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사실상 재계의 요구를 들어준 것으로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은 근로시간 연장과 다름없다며 크게 반발했다. 이날 토론회에도 민주노총 관계자가 참석해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를 비판했다. 오세윤 민주노총 네이버 지회장은 “단위기간이 확대되면 장시간 노동 합법과 수당 최소화 수단으로 악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곽형수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대표수석지회장은 “여름에 주말 없이 일을 해야 하는 에어컨 수리를 주로 하는데 탄력근로 단위 시간이 확대되면 주 64시간 근무와 주말근무가 허용돼 또다시 주말을 빼앗길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탄력근로제 확대는 성급한 결정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여당으로서 핵심 공약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주요 지지층인 노동계보다 재계의 목소리를 들을 수는 있지만 당내 논의조차 거치지 않고 지도부에서 결정한 데 대해 일부에서는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 중진 의원은 “일부 업종에서는 탄력근로제 확대 시 부작용이 더 있을 수 있는데 이런 데 대한 고민 없이 일괄적으로 확대 방침을 정한 것은 부작용이 더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1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비협조적인 민주노총에 “폭력적 방식을 쓴다”고 작심 비판한 홍 원내대표는 이날 노동관계법 개정을 촉구하는 등 노조를 상대로 강약 조절에 나섰다. 홍 원내대표는 “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해 정기국회에서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며 “이번 정기국회에서 노동관계법을 개정할 것을 야당에 제안한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日 자민당, 韓 징용배상 판결 비난 결의문 무산

    ‘징용공→노동자’ 日서도 비판 여론 일본 자민당이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국회 차원의 비난 결의문 채택을 시도했지만 야당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가 ‘징용공’이라는 기존의 표현을 ‘노동자’로 바꿔 부르기로 한 데 대해 일본 내부에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집권 자민당은 지난달 30일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비난하는 내용의 국회 결의문 채택을 추진했다. 그러나 공산당의 시이 가즈오 위원장이 “(비난 결의보다는) 올바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하는 등 이의를 제기하면서 무산됐다. 국회 결의문은 만장일치일 때만 채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 국민 10명 중 7명은 한국의 징용 배상 판결에 대해 납득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NHK가 전국 성인 남녀 1215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대법원의 강제동원 배상 판결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69%가 ‘납득할 수 없다’고 답했다. 19%는 ‘어느 쪽도 아니다’라고 했고, ‘납득할 수 있다’는 응답은 단 2%에 불과했다. 일본 정부가 “한국 측이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도 검토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절반 이상인 56%가 제소에 찬성한다고 했다. 제소할 필요가 없다는 응답은 5%에 그쳤다.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 아베 신조 총리를 비롯해 일본 정부가 한국의 징용 피해자들을 지금까지의 ‘징용공’ 대신 ‘구 한반도 출신 노동자’로 바꿔 부르기로 한 데 대해 일본 내부에서도 역사를 왜곡하는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쿄신문은 이날 조간에서 “징용공에서 노동자로 호칭을 변경하는 것은 소송 원고(피해자)들이 스스로 노동에 응했음을 부각시켜 강제성을 희석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에 대해 ‘역사를 왜곡하는 행위’라는 지적이 분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신문은 “(아베 총리 등의 태도는) 자기 편한대로 말을 만들어 팩트를 바꾸고 사물의 본질을 숨기려는 행동”이라는 역사학자 다케우치 야스토의 평가를 실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한국지엠 비정규직, 고용부 창원지청 회의실 이틀째 점거 농성

    한국지엠 비정규직, 고용부 창원지청 회의실 이틀째 점거 농성

    금속노조 한국지엠 창원 비정규직지회가 비정규직 해고자 재고용 등을 요구하며 13일 고용노동부 창원지청 3층 회의실을 이틀째 점거해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지엠 창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지난 12일 고용노동부 창원지청 회의실에서 불법파견 책임자 카허 카젬 사장 구속과 해고자 복직 보장, 불법파견 해결 등을 요구하며 지청장 등과 면담을 한 뒤 회의실을 점거하고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이날 현재 노조원 8명이 회의실에서 24시간 농성을 하고 있다. 이들은 고용노동부가 나서 요구조건에 대한 구체적인 결과물을 내놓을 때까지 농성을 풀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고용부는 노조측의 청사 점거 농성에 난감해 하며 대응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고용부 창원지청 관계자는 “점거를 풀어달라고 요구하고 있으며 점거농성이 장기화 되면 고소·고발 등의 방안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중당 경남도당은 이날 고용부 창원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용노동부는 행정권을 발동해 한국지엠 불법파견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64명의 비정규직 해고자를 포함한 불법파견 노동자 774명을 직접 고용하라고 6개월 전에 고용부가 한국지엠에 명령했으나 한국지엠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창원공장에서 벌어지는 불법파견 등 어이없는 작태는 정부 노동정책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경남도당도 이날 성명서를 통해 “고용노동부는 한국지엠 문제를 해결하고, 한국지엠도 고용노동부의 불법파견 시정명령을 즉각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용부는 지난 5월 한국지엠 창원공장 협력업체 비정규직 노동자 774명에 대해 불법파견이라며 직접 고용하라는 명령을 내린 뒤 한국지엠이 이를 이행하지 않자 과태료 77억 4000만원을 부과했다. 한국지엠은 과태료에 대해 부당하다며 법원에 이의신청을 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고시원 화재 마지막 생존자 “‘도와줘’ 소리만 질렀어도”…지옥 같은 현장 증언

    고시원 화재 마지막 생존자 “‘도와줘’ 소리만 질렀어도”…지옥 같은 현장 증언

    고시원 화재 당시 가장 늦게 탈출한 이씨“시설은 별로라도 우리 위해 밥 잘 챙겨줘지옥 같은 화재…다신 보고 싶지 않아”“화재 현장에는 물이 차있고 아수라장이야. 지옥이지. 그때 생각하면 아직도 잠도 못 자.” 경찰·소방·구청 등의 합동 현장감식이 진행된 13일 서울 종로구 국일고시원 앞에서 만난 화재 생존자 이춘산(64)씨는 사고 이후 일상을 전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씨는 고시원에서 미처 못 챙긴 옷가지를 챙기러 현장 감식 전 자신이 살던 방 327호에 들어가 짐을 챙겨 나왔다. 그는 내부 현장에 대해 “내 방은 그나마 덜 탄 편이라 벽과 문, 침대도 좀 남아있었다”고 전했다. 들어간 김에 불이 시작된 것으로 확인된 301호 방도 봤느냐는 질문에는 “보고 싶지도 않고 볼일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죽은 사람이 생각나고 울화통이 터진다”면서 “안엔 온통 그을린 자국이고 사람까지 죽었다고 하니까 들어가고 싶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당장 먹고살 것이 가장 고민”이라고 했다. 일용직 노동자 생활을 하던 이씨는 사고 이후 일을 하루도 못 나갔다. 그는 “정신상태도 그렇고 일을 할 수 있겠느냐, 집중이 되겠느냐”면서 “당장에 작업복도 없다”고 말했다. 이날 이씨가 고시원에서 챙겨 나온 검은색 캐리어 안에는 옷걸이에 걸린 얇은 옷 몇 벌만 들어 있었다. 그마저도 물에 완전히 젖어 악취가 났다. 이씨는 사고 이후 주민센터에서 당장 필요한 생필품을 받았고 사고가 난 건너편 고시원에 들어갔다고 했다. 고시원비는 시에서 새로 거주하는 고시원 주인 계좌로 바로 입금한다. 또 시에서 지원하기로 한 한 달치 생활비 30만원은 오늘 중 입금될 것이라 했다. 그는 “오늘 병원을 알아보러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평생 병원에 안 가봐서 누워있는 게 체질에 안 맞아서 사고 후 바로 긴급의료지원 받았을 때도 금방 나왔는데 며칠 지나니 몸이 너무 아프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사고 직후엔 긴장돼서 잘 몰랐는데 시간이 조금 지나 긴장도 풀리고 왔다갔다하다 보니 어깨도 아프고 발목 팔다리 옆구리 모두 안 아픈 데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목 통증을 가장 호소했다. 이씨는 “당장 숨쉬기도 불편하다”면서 “어제 그제 평생 할 기침을 다 한 것 같다”고 했다. 대화를 나누는 내내 이씨는 연신 기침을 해댔다. 국일고시원에서 8개월 동안 생활했던 이씨는 자신이 지난 9일 사고 현장에서 마지막으로 나온 생존자라고 했다. 불이 난 것을 알곤 창문으로 몸을 빼내 에어컨 실외기 줄을 타고 지상으로 내려왔다. 실화 혐의를 받는 A씨에 대한 원망도 내비쳤다. 이씨는 “불이 붙었을 때 ‘친구들 도와줘’하고 소리라도 질렀으면 됐을 것 아니냐”면서 “그 안에 소화기도 있는데 같이 끄면 좋았을 걸 혼자 어쩌려다 그렇게 됐다 보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301호 사람이 맨날 막걸리를 먹고 다녔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고시원이 시설은 별로여도 밥을 세끼 맛있게 잘 줘서 좋았다”고 했다. 인근 고시원 중에서는 밥이 가장 먹을 만하게 나왔다는 것이다. 이씨는 “다른 집은 뭇국에 소고기 하나도 안 지나가는데 여긴 그래도 고기도 들어가고 종종 카레도 나왔다”면서 “카레가 얼마나 귀한데 귀찮은 음식인데 그걸 우리 돈 아끼라고 턱턱 내줬단 말이야”라며 말을 흐렸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李 총리 “광주형 일자리 반드시 필요…현대차 근로자 대승적 협력 부탁”

    李 총리 “광주형 일자리 반드시 필요…현대차 근로자 대승적 협력 부탁”

    이낙연 국무총리는 최근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에서 합의한 ‘광주형 일자리 사업’과 관련해 “인건비를 낮추면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광주의 자동차 공장 설립 방안에 중앙정치와 정부의 기대가 크다”면서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총리는 13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렇게 말하며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것의 하나가 일자리 창출이고 절실한 것의 하나가 상생의 실천”이라면서 “광주형 일자리는 그 두 가지 과제를 한꺼번에 실현하는 노동혁신 모델이나 노사상생의 모델”이라고 치켜세웠다. 이 총리는 “현대자동차 근로자들로선 어려움과 걱정이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심각한 고용 위축과 자동차 산업 부진, 그리고 형편이 더 어려운 노동자들을 고려해 현대자동차 근로자들이 대승적으로 협조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이어 현대자동차 사측에게도 “광주형 일자리 사업에 희망을 거는 광주시민과 지역 근로자를 생각해 투자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해주시길 부탁드린다”면서 “정부는 광주시와 함께 주거·보육 등 다양한 분야의 지원책으로 광주형 일자리 정착을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총리는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고시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7명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서도 “안타깝고 송구스럽다”면서 “경찰청과 소방청은 화재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위법사항이 있다면 엄중 조치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지난 겨울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등으로 정부가 화재안전 특별대책을 발표했지만 화재 참사가 또 발생했다”면서 “큰 인명피해가 난 뒤에야 문제점을 찾고 대책을 만드는 식으로는 이번 같은 후진국형 사고를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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