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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유산 톡톡] 1970년대 최대 호황 누렸던 가리봉시장, 낯선 中식자재·붉은색 한자 간판 ‘빼곡’

    [미래유산 톡톡] 1970년대 최대 호황 누렸던 가리봉시장, 낯선 中식자재·붉은색 한자 간판 ‘빼곡’

    아직도 서울디지털산업단지라고 하면 아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구로공단이라고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다. 구로공단의 중심 가리봉동에는 가산디지털단지역, 구로공단 노동자생활 체험관, 가리봉시장, 디지털단지 오거리, 수출의 다리, 한국수출국가산업단지 등 6곳의 서울미래유산이 집중돼 있다.가산디지털단지역은 1968년에 제1회 한국무역박람회 개최를 위해 구로구 가리봉동에 가리봉역이란 이름으로 조성됐다. 이후 1974년에 1호선이 개통되면서 서울의 전철사와 함께 변화해 왔다. 가산디지털단지역에서 가까운 곳에 구로공단 노동자생활체험관이 있다. 구로공단의 역사와 여성 노동자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전시 체험 공간이다. 그 시대를 살았던 여성 노동자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다. 지하층에는 여공들이 살았던 쪽방의 모습을 복원해 놨다. 가리봉시장은 1970년대에 최대 호황을 누렸다. 주말이 되면 시장 일대는 사람이 밀려다닐 정도로 붐볐다. 박노해 시인은 ‘가리봉시장’이란 시에서 “가리봉시장에 밤이 깊으면/가게마다 내걸어 놓은 백열전등 불빛 아래/오가는 사람들의 상기된 얼굴마다/따스한 열기가 오른다”고 했다. 시장 안에는 ‘마부’, ‘도라도라’ 외에 여러 개의 고고장이 있었다. 지금 가리봉시장은 중국동포들이 메우고 있다. 중국동포 거리가 조성돼 한자로 된 붉은색의 간판이 넘쳐나고 있다. 시장 안에는 중국 식자재를 파는 상점들이 많이 있다. 지난달 시장 현대화 사업이 마무리돼 예전 시장 분위기는 많이 남아 있지 않다.디지털단지 오거리 인도 바닥에는 구로동맹파업 현장이라는 동그란 동판이 설치돼 있다. 예전에는 이곳을 가리봉 오거리라고 불렀다. 가리봉 오거리부터 할인매장이 모여 있는 가리봉 로데오 사거리까지는 노조 탄압 중지를 요구하는 동맹 파업이 벌어졌던 현장이다. 가리봉동의 역사는 신경숙의 ‘외딴방’, 이문열의 ‘구로 아리랑’, 양귀자의 ‘비가 오는 날이면 가리봉동에 가야 한다’ 등 여러 문학작품의 배경이 됐다. 1호선 노선이 지나는 철길 위로 오래된 다리가 있다. 한국수출국가산업단지 2단지와 3단지를 잇는 수출의 다리이다. 구로공단, G밸리는 일하는 사람들의 희망과 함께 변해 가고 있다. 전혜경 서울도시문화지도사
  • [흥미진진 견문기] 과거엔 공장, 현재는 IT회사… 여전히 한밤까지 불 밝힌 곳

    [흥미진진 견문기] 과거엔 공장, 현재는 IT회사… 여전히 한밤까지 불 밝힌 곳

    구로공단 시절 미싱 돌아가던 소리만 났을 때와는 달리 가산디지털단지는 시장 주변의 후미진 몇몇 뒷골목을 제외하고는 여느 서울의 거리와 다름없었다. ‘서울 가서 돈도 벌고 공부도 하겠다’는 야무진 희망으로 몰려든 열다섯 살 순이를 만나기 위해 구로공단 생활체험관에 들렀다. 벽면에 부착된 사진 속 순이가 엄마의 연배와 비슷한 분들이라는 생각에 다다르자 갑자기 마음이 짠해졌다. 쪽방촌의 흔적을 그대로 재현한 체험관에서는 도대체 어떻게 누워 잤을지 상상이 안 가는 좁은 방들을 볼 수 있었다. 반듯이 눕는다 해도 다리가 문밖으로 나올 것만 같았다. 공동세면장과 화장실은 물론이고 소박하다고 말하기도 무색한 살림을 갖춘 두 평 남짓한 좁은 곳에서 서너 명이 함께 기거했다니…. ‘개인’이라는 말이 이들에게 통용되기는 했을까. 열악한 환경에서 희망을 볼모로 꽃다운 젊음을 착취당한 노동자를 위로하는 민중가요의 가사가 가슴을 후볐다. 공장이 쉬는 날이면 너나 할 것 없이 가리봉동 시장으로 몰려나와 고고장에서 신나는 밤을 보내거나 근처 음악다방에서 차 한 잔에 고단한 영혼을 달래는 감상에 젖기도 했으리라.지금은 중국교포들이 자리를 메워 어딘지 모르게 낯선 먹거리가 즐비하고, 곳곳에 보이는 한자와 중국어를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었다. 또 두 개의 황금기둥을 칭칭 감은 용이 기와를 떠받드는 형상으로 시장입구를 알리는 간판을 달아 놓았는데, 한국 속의 중국거리를 연상시켰다. 당시의 제조업체는 지금 정보기술(IT) 산업으로 많은 변모를 이뤘다. 수출의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니 철로를 사이에 두고 왼편과 오른편의 느낌이 사뭇 달랐다. 최근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이 있는 삶을 실천하기 위해 노동시간을 단축하고 있지만 아직 이곳에서는 어불성설 같다. 한밤중에 불을 환히 켜고 오징어를 잡는 어선처럼 과거에는 제조 공장들이, 현재는 IT 회사들이 늦게까지 야근을 하며 불을 켜 둔다 하니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이지현 책마루 연구원 ●다음 일정:신림동(대학촌과 고시촌) ●일시:11월 24일(토) 오전 10시~낮 12시 30분 ●집결장소 :서울대학교 정문 앞 ●신청·안내: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http://futureheritage.seoul.go.kr)
  • 친노동 간판 떼려는 기류에… 민노총 “현정부와 선긋자” 강경

    친노동 간판 떼려는 기류에… 민노총 “현정부와 선긋자” 강경

    정부, 탄력근로 확대 신중한 입장에서 갑자기 ‘6개월 방안’ 추진하자 틀어져 비정규직 대거 참석해 총파업 이끌어 ‘밥그릇 챙기기’ 비판에도 투쟁전선에 탄력근로 부결·ILO협약 통과에 총력“보수언론은 노조혐오·가짜뉴스를 찍어내고, 청와대와 여당은 민주노총을 적대시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21일 하루 총파업에 나선 민주노총 김명환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민주노총을 둘러싼 외부 환경을 이렇게 표현했다. 실제로 정치권과 시민들이 총파업을 보는 시선은 싸늘했다. ‘탄력근로 기간 확대 반대’가 총파업의 핵심 구호였으나, ‘노조의 밥그릇 챙기기’라는 비판에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듯했다. 국회 앞 집회에서 만난 노동자들 역시 열악한 외부 환경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친노동 정부를 표방했던 문재인 정부의 노동정책이 방향을 틀고 있는 현시점에서 밀리면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총파업의 동력이 된 듯했다. 이날 총파업에 참여한 조합원 9만여명(고용노동부 추산) 중 상당수는 대기업 노조원들이었으나, 국회 앞 집회에 참가하는 등 실제로 총파업을 이끈 이들은 조직화되지 못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었다. 이들은 탄력근로 기간이 확대되고 정규직화 정책이 폐기될 경우 그 피해를 온몸으로 감내해야 할 노동자들로 대정부 대화를 고려하던 민주노총 지도부를 대정부 투쟁으로 돌려놓은 당사자이기도 하다.민주노총이 문재인 정부와 맞서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대통령과 여당이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로 방향을 잡으면서다. 탄력근로제는 특정일의 노동시간을 늘리면 다른 근로일의 노동시간을 줄여 일정 기간(2주 또는 3개월) 평균 노동시간을 법정 한도에 맞추는 방식이다. 당초 정부는 경영계와 노동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만큼 올 하반기 실태조사를 시작으로 제도개선을 준비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 5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가 회동한 이후 정부와 여당은 노사합의로 3개월까지인 탄력근로제를 6개월로 확대하는 방안을 강력하게 추진하기 시작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현 정부와 선을 그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정부와 정치권은 탄력근로제 확대로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경영계의 어려움이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총파업에 나선 노동자들은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로 오래 일하는 문화는 물론 임금도 삭감될 것이라며 불안감을 나타냈다. 황수진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대외협력부장은 “현장에서는 에어컨 수리 수요가 늘어나는 6월 25일부터 8월 15일까지를 ‘죽도록 일하는 기간’이라고 부른다”면서 “탄력근로제 기간이 확대되면 6, 7월과 8, 9월을 앞뒤로 찢어서 1년을 6개월씩 나눌 수 있다”고 우려했다. 비수기 4개월(2, 3, 4, 5월)의 소정근로시간을 아껴서 성수기 2개월(6, 7월)에 갖다 붙이면, 연장수당도 아끼면서 성수기에 일을 더 많이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게임업계 노조 관계자는 “보통 개발기간이 짧은 게임은 6개월이 걸린다”면서 “자유한국당 안대로 탄력근로제가 1년으로 확대되면 6개월은 무한 ‘크런치’(밤샘 근무)하고 이후 결과가 나쁘면 권고사직을 하는 꼼수가 등장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여당 안대로 6개월로 확대되면 4달의 크런치를 위해 비정규직으로 사람을 채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노총은 여당이 최저임금에 매달 지급하는 상여금과 복리후생비를 산입하는 최저임금법 개정을 밀어붙이자 이에 반발해 지난 5월에도 시한부 총파업을 한 바 있다. 이후 노동계가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던 노조할 권리 보장을 위한 국제노동기구(ILO) 핵심 협약 비준, 제대로 된 정규직 전환 등에 대해 정부는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지난 20일 공익위원 안으로 ILO 핵심 협약 비준을 위해 법 개정을 요구하는 방안을 내놓은 것이 전부다. 공공운수노조 현정희 의료연대 본부장은 “정부에 대한 기대치가 있었기에 최저임금 산입범위 개악 안을 국회가 기습처리했을 때에도 제대로 싸우지 못했다”면서 “이번 탄력근로제 확대 방안은 반신반의였던 대정부 투쟁을 확신 쪽으로 돌려세웠다”고 말했다. 총파업으로 결속력을 다진 민주노총은 탄력근로제 확대안의 국회 통과를 막는 데 투쟁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관련 법안은 다음달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 민주노총은 또 지난 20일 발표된 ILO 핵심 협약 비준을 위해 법 개정도 압박하기로 했다. 민주노총에 최악의 경우는 탄력근로제 확대안이 통과되고 ILO 협약 비준은 부결되는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민주노총의 경사노위 참여는 더 멀어지고 현 정부와의 관계도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널 것으로 보인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노동정책이 전반적으로 후퇴하고 있다는 강한 불신이 총파업으로 나타난 것”이라며 “정부가 전략 없이 노동정책을 끌어오고 사후적으로 땜질 처방한 것이 노정 갈등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정부는 정직한 협상 자세를… 민노총도 투쟁중심 탈피해야”

    “친노동 성향 정권에 파업은 시대착오” “文대통령 용두사미식 공약이행 문제”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대화 해야” 한입 민주노총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을 비롯한 전국 14개 지역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면서 문재인 정부 들어 노정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지금부터라도 노동계의 불신을 털어내고 사회개혁을 위한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정직한 협상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 역시 기존 투쟁 중심의 운영 방식을 바꿔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참여에 나서는 등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파업에 대해 학계에서는 이구동성으로 “안타깝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문재인 정부가 과거 정권에 비해 친노동 성향을 보이고 있음에도 민주노총이 사회적 대화 참여를 거부하며 파업에 나선 것은 분명 시대착오적이라는 것이다. 권혁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과거 보수정권 때는 노조가 사회적 공론장에 나서는 것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했다. 그래도 이번 정부는 ‘노동존중사회’를 지향하며 적극적으로 사회적 대화 틀을 갖추려고 애쓰는데, 민주노총이 그 기회를 스스로 차버리고는 극한 수단을 택했다”고 아쉬워했다. 이번 파업의 원인이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의 ‘용두사미식 공약 이행’에 있다는 비판도 컸다. 최근 지방자치단체의 반발을 불러온 자치분권·재정분권 종합계획 발표에서도 알 수 있듯 대통령과 정부가 현실성 없는 약속을 지나치게 남발해 정책 수혜자들의 기대치를 너무 높여 놨다는 설명이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민주노총도 이제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현 정부처럼 ‘사회적 대화 틀(경사노위)이 있으니 우선 여기로 들어와서 얘기하자’는 식으로 몰아가는 것은 의미가 없다”면서 “민주노총은 1990년대 말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때 (정부가 재벌개혁 약속을 지키지 않고 노동자 정리해고만 강행해) 여러 차례 큰 상처를 입었다. 이제라도 정부가 ‘여기까지는 해줄 수 있고 나머지는 안 된다’는 식으로 솔직하고 허심탄회하게 협상에 임해야 한다. 지금처럼 속내를 알 수 없는 태도로 점잔만 빼고 있으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최창곤 전북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단순히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만 제시할 것이 아니라 정확하게 왜 필요한지 구체적인 근거를 제기한 다음에 설득을 해야 한다”며 “무조건 강요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이승협 대구대 사회학과 교수도 “들어가는 순간 얻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협상장에서 논의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대화를 하려면 탄력근로제만 밀어붙이지 말고 여러 다른 사안을 묶어서 줄 것은 주고 그렇지 않을 것은 빼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정 간 극단적인 대결을 지양하고 대화와 타협으로 가기 위해 정부와 민주노총이 좀더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사안을 놓고 고민해 달라는 요구도 있었다. 최소 휴식시간제와 야근수당 감소분 보전 등 대안으로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민주노총이 100% 다 달라고 하면 대화가 안 된다”며 “서로가 ‘이것은 가능하고 이것은 못 한다’는 식으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내용으로 협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與 “대화 주체로서 신중해야”… 하태경 “민노총 민간기업에서도 고용세습”

    민주노총이 21일 탄력근로제 확대 저지를 외치며 총파업에 돌입하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난감한 표정이었다. 반면 야당은 정부·여당에 민주노총 전수조사 등을 요구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민주노총이 탄력근로제 확대 등 주요 노동현안을 사회적 대화를 통해 해결하지 못하고 끝내 파업을 선택한 데 대해 유감”이라며 “경제사회 주체의 중요한 구성원으로서 전향적인 태도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탄력근로제 확대는 노동계의 일방적인 양보를 요구하는 게 아니다”라며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에서 노동자의 휴식권 보장과 임금 감소 보전 방안 등을 모두 논의하게 될 것이다. 경영계와 노동계가 역지사지의 자세로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참여정부 시절의 불협화음이 재현될까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민주당과 달리 자유한국당 등 야권은 민주노총의 총파업에 명분이 없다며 오히려 노동계가 특권 챙기기에만 함몰돼 있다고 지적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인 김학용 한국당 의원은 “상대적으로 높은 연봉을 받는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고용세습 특권까지 누리면서 사회적 약자 운운하는 모습에 많은 국민은 이미 그들의 요구에 귀를 닫은 지 오래”라고 비판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민주노총 산하 S사 노조가 40여명 규모의 고용세습을 저질렀다며 문건을 폭로했다. S사는 현대자동차의 1차 부품 협력사로 지난해 말 기준 연 매출액이 2조원에 달하는 중견기업이다. 생산직 기준 평균 연봉은 4000만~6000만원이다. S사가 지난 6월 발행한 소식지에는 2011∼2013년 자녀와 친인척, 지인 등 30명을 추천해 입사시킨 조합원 29명의 명단이 담겨 있다. 또 올해 초 신규채용에서 자녀 등 10명을 추천해 입사시킨 조합원 10명의 이름도 포함돼 있다. 이 과정에서 노조가 사측에 제시한 신규채용 우선순위는 ▲퇴직 시기 ±3년 조합원의 자녀 ▲퇴직 시기를 4년 남겨둔 조합원의 자녀 ▲조합원의 친인척과 지인 ▲대한민국 청년 순이었다. 노조는 우선순위를 요구한 뒤에도 20명의 명단이 담긴 리스트를 직접 작성해 사측에 전달했다. 하 최고위원은 “명단 공개는 민주노총의 전체 고용세습 중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정부가 나서 민주노총 전 사업장에 대해 고용세습 관련 전수조사를 하고 관련자를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뉴스 in] 檢과거사위 “강기훈사건 사과해야”

    [뉴스 in] 檢과거사위 “강기훈사건 사과해야”

    1991년 정부에 항의하는 대학생과 노동자들의 분신이 잇따르던 가운데 발생한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이 당시 정부와 검찰의 조작이었다는 검찰 과거사위원회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과거사위는 검찰총장의 사과를 권고했다. 사건 당시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 소속 강기훈씨는 동료인 김기설씨의 분신자살을 방조했다는 혐의로 기소돼 징역 3년이 선고됐으나 2015년 재심을 통해 무죄 판결을 받았다. 사진은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된 강씨가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필적이 유서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모습.
  • ‘촛불정부 대주주’ 실력행사… 커지는 勞·政 갈등

    文정부 친기업 움직임에 ‘백기’ 요구 “勞 주장, 청년·자영업자와 괴리” 지적 당정, ILO협약 내년 2월 국회 비준 검토 민주노총이 21일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 등에 반발해 총파업 투쟁을 벌였다. 문재인 정부의 ‘대주주’임에도 정부가 자신들보다는 기업과 시장의 입장을 반영하려 애쓰고 있다고 판단해 ‘실력행사’에 나선 것이다. 친기업 움직임을 보인 정부에 사실상 ‘백기’를 요구한 것으로 해석돼 노정 갈등 봉합이 쉽지 않아 보인다. 민주노총은 이날 전국 14개 지역에서 조합원 9만여명(고용노동부 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총파업 결의대회를 가졌다. 민주노총은 총파업 결의문에서 “우리는 국제노동기구(ILO) 핵심 협약 국회 비준과 모든 노동자의 온전한 노동3권 쟁취, 비정규직 철폐, 국민연금 개혁을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총력투쟁을 지속하겠다”고 선언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소득주도성장은 표류하고 있고 문재인 정부의 개혁에는 빨간불이 켜졌다”고 비판했다. 그간 민주노총은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부터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까지 모든 노동 현안에서 정부와 갈등을 빚어왔다. 그럼에도 민주노총의 총파업 요구사항 가운데 하나인 ILO 협약 비준은 전날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공익위원 안이 제시돼 사실상 노동계의 요구를 수용했다. 당정은 경사노위 논의를 거쳐 내년 2월 임시국회에서 ILO 핵심 협약 중 결사의 자유, 강제노동 금지 등 4가지 협약에 대한 비준을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합법화와 해고자, 실업자의 노동조합 가입 허용 논의와 연결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민주당에서 노조법 개정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국회 비준과 법률 개정이 이뤄지면 전교조 합법화를 위한 길도 열리게 된다”고 말했다. 비정규직 철폐 역시 문재인 정부가 지속적으로 추진 중인 사안이다.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서는 이를 논의하려고 마련된 경사노위 참여를 민주노총 스스로 거부했다. 탄력근로제 확대 역시 중소 상공인의 어려움을 외면해 “총파업의 명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민주노총이 ‘촛불시위로 만들어진 정부’에 자신들의 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분석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 노동정책에 민주노총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돼야 하는데, 되레 정부가 거시경제 환경이 나빠졌다는 이유로 ‘광주형 일자리’를 포함해 자신들의 이해에 반하는 사안을 밀어붙여 불만이 폭발했다는 것이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지금의 민주노총은 취업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2030세대’나 실직 위기에 몰린 ‘4050세대’, 일반 노동자와 소득 차이가 크지 않은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에 관심이 없다는 듯 행동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차이나는 클라스’ 차오루, ‘묵자’ 사상 배운 뒤 하는 말이..

    ‘차이나는 클라스’ 차오루, ‘묵자’ 사상 배운 뒤 하는 말이..

    동양 철학의 권위자인 전호근 교수가 ‘묵자’ 사상을 소개했다. 21일 방송되는 JTBC ‘차이나는 클라스–질문 있습니다’(이하 ‘차이나는 클라스’)에서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 전호근 교수가 춘추전국시대의 제자백가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최근 진행된 ‘차이나는 클라스’ 녹화에서 전호근 교수는 “당시 막강했던 유가에 도전장을 내민 다양한 사상 중 가장 먼저 두드러진 사상이 묵가였다”고 전했다. 이날 특별 게스트로 참여한 차오루는 묵가를 설파한 사상가 묵자의 이름을 듣고 “밥 묵자”라는 농담으로 학생들을 웃게 만들었다. 전 교수는 “묵자는 먹고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한 노동자 출신이었다”고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묵가는 유가의 사랑을 차별적인 사랑이라 강하게 비판하며 모든 인간을 똑같이 사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또한 전 교수는 묵가가 방어 무기를 제작해 침략전쟁을 막았다고 말해 학생들의 놀라게 했다. 묵가는 만든 방어 무기는 본 방송에서 공개된다. 전 교수는 도가의 대표적인 사상가인 노자와 장자를 주제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특히 “노자는 태어날 때부터 머리가 희었다” “노자의 어머니가 81년 동안 임신한 상태로 있었다” 등 노자에 관해 전해 내려오는 믿기 힘든 이야기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에 딘딘은 “노자가 실존 인물이라는 걸 어떻게 믿냐”며 의문을 제기했지만 전 교수가 공자와 장자의 저서에 기록된 이야기를 증거로 내놓아 딘딘의 호기심을 단번에 풀어주었다. 전호근 교수와 함께하는 제자백가 이야기는 11월 21일 수요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되는 JTBC ‘차이나는 클라스–질문 있습니다’ 중국 ‘자,자,자’들의 센터 쟁탈전 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한국 ‘노동자 동기부여’ 63개국 중 61위…서울, 뉴욕보다 생활비 많이 들어

    한국 ‘노동자 동기부여’ 63개국 중 61위…서울, 뉴욕보다 생활비 많이 들어

    한국이 국내 인재를 잡아두고 해외 인재를 끌어오는 경쟁력이 세계 63개국 중 41위에 그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노동자에 노동 동기를 부여하는 지수가 63개국 중 61위에 그쳐 바닥권인 데 반해 생활비는 비싼 축에 드는 등 노동과 삶의 질이 낮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21일 발표한 ‘2018 세계 인재 평가(IMD World Talent Ranking 2018)’에 따르면 한국의 인재경쟁력 지수는 100점 만점에 62.32점으로 조사 대상 63개국 가운데 33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9위보다 6단계 올라선 것이지만 2015년의 32위보다는 1단계 낮아졌다. 인재경쟁력 지수는 30개 항목을 평가해 작성하는 것으로, 투자·개발(8개)과 매력도(10개), 준비성(12개) 등 3대 부문별로도 순위를 매긴다. 한국의 종합 순위가 상승한 것은 투자·개발 부문이 지난해 38위에서 올해 20위로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교육 분야 재정지출 항목이 세계 4위를 기록해 이 부문의 순위를 끌어 올렸다. 그러나 정작 인재를 유치하거나 유치할 수 있는 매력도 부문이 41위에 그쳤다. 지난해보다는 1단계 올랐지만 2015년의 28위보다 13단계 낮은 수준이다. 매력도 부문의 항목별 평가에서 특히 ‘노동자 동기부여(Worker Motivation)’가 61위로 지난해 59위에서 2단계 하락했다. 이 항목은 10점 만점에 3.95점으로 노동 의욕이 매우 낮음을 보여줬다. 생활비 항목 역시 57위로 굉장히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미국 뉴욕의 생활비(주거비 포함)를 100으로 봤을 때 서울의 생활비는 105.20으로 뉴욕보다 생활비가 5.2% 많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삶의 질 항목은 5.2점으로 47위에 그쳤고, 숙련된 외국 인력을 유치할 수 있는 국내 기업환경은 49위(4.1점)로 하위권이었다. 인재 유지와 관련한 두뇌 유출 항목은 4.0점으로 43위에 머물렀고, 개인 안전과 재산 보호 항목은 6.17점을 받아 41위로 평가됐다. 매력도 부문에서는 경영진 보수(13위)와 소득세 실효세율(13위) 두 항목만 10위권에 올랐다. 그밖에 준비성 부문은 지난해 42위에서 올해 34위로 9단계 올랐다. 이 부문의 세부 항목 가운데 ‘교육평가-PISA(15세 국제 학업 성취도 평가)’가 9위로 평가된 반면, 경쟁력 있는 경제에 필요한 대학교육 항목은 49위였다. 인재경쟁력 지수가 가장 높은 국가는 스위스로 매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어 덴마크, 노르웨이,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캐나다, 핀란드, 스웨덴, 룩셈부르크, 독일 순으로 10위권 국가가 구성됐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가 지난해와 동일하게 13위로 가장 높았다. 홍콩은 18위로 6단계 내려섰고 말레이시아는 6단계 올라선 22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39위로 지난해보다 1단계 올랐다. 투자·개발 부문은 40위로 한국보다 20단계 낮았지만, 준비성 부문은 32위로 한국보다 2단계 높았다. 매력도 부문은 한국보다 10단계 낮은 51위로 평가됐으나 격차는 지난해의 12단계보다 좁혀졌다. IMD는 매년 각국의 경쟁력 관련 통계와 기업 임원들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를 분석해 인재를 육성, 유치하고 기업 수요를 충족하는 능력을 평가해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하태경 “민주노총 소속 노조의 40명 고용세습” 폭로

    하태경 “민주노총 소속 노조의 40명 고용세습” 폭로

    ‘사기업, 친인척 고용 가능하지 않나’ 질문에 하태경 “채용강요는 업무방해”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21일 “민주노총 금속노조 울산지부 소속 S사 노조의 요구로 2011∼2013년과 올해 노조 조합원의 자녀와 친인척 등 40명이 채용됐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민주노총은 세습노총이었다. 파업할 때가 아니라 고용세습에 대해 국민 앞에 백배사죄해야할 때”라고 비판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문건을 공개했다. 문건은 S사 사측이 만든 회사소식지다. 하 의원에 따르면 S사는 현대자동차의 1차 부품 협력사로, 지난해 말 기준 연 매출액 2조원에 달하는 기업이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울산에 위치한 S사에서 42명의 고용세습이 이뤄졌고, 이중 명단을 갖고 있는 사람이 40명”이라며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0명, 올해 초에 12명의 고용세습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이 노조는 올 6월경에는 추가로 20명을 더 고용 세습해달라고 했다”며 “이에 다른 노동자들이 민주노총에 신고했는데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이어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놀라운 것은 노조가 회사에 고용세습 우선 순위를 정해줬다”고 부연했다. 하 최고위원에 따르면 우선순위 1순위는 퇴직 3년 전후 노조 조합원 자녀, 2순위는 퇴직 4년 앞둔 조합원 자녀, 3순위는 자녀 외의 친인척 및 지인이었다. 하 최고위원은 “4순위가 불쌍한 대한민국 청년”이라며 “부모님을 노조원으로 두지 못한 대다수의 청년이 4순위로 사실상 취업이 불가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것도 모자라 올 6월에 20명을 더 고용해 줄 것을 요구했다”며 “그래서 너무 무리하다고 해서 회사에서 소식지에 공개하고 폭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 최고위원은 “이 명단은 노조가 요구한 고용세습 화이트리스트”라며 “민주노총에 공식적으로 사죄를 요구한다. 또 전수조사를 하고 관련자를 엄벌에 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사기업에서는 업무 협약을 통해 친인척 고용이 가능하지 않나’라는 기자의 물음에 하태경 의원은 “누구를 채용하라고 한 것은 업무방해”라며 “법원에서는 단체협약 자체가 불법이라고 판결이 났다. 현재 노동자가 고발해 수사 중인 사안”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민주노총, 누구를 위한 총파업인가

    민주노총이 오늘 서울 여의도 국회 앞 등 전국 14개 지역에서 총파업을 강행한다. 민주노총 지도부는 어제 기자회견을 열어 “탄력적 근로제 기간 확대 등 노동법 개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위력적인 총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최근 노동계는 정부의 노동 정책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잇달아 개최했다. 민주노총은 지난 10일 광화문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고, 한국노총은 17일 여의도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오늘 총파업에는 전국에서 20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민주노총은 보고 있다. 친노동 성향의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노동계가 대화의 장이 아니라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는 현실은 이유를 막론하고 안타까운 노릇이다. 노동계는 최저임금 인상은 산입 범위 확대로, 주 52시간제 도입은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로 효과가 유명무실해졌다고 분노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국제노동기구(ILO) 핵심 협약 비준이 미뤄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성토하고 있다. 민주노총 입장에선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다고 받아들일 만한 상황이란 점은 이해한다. 하지만 최저임금 인상이 자영업자와 영세 제조업체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일부 업종은 탄력근로제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현실을 노동계도 인정해야 한다. “막무가내로 ‘촛불 청구서’를 들이민다”는 보수 야당의 비판은 일방적이고 과도하지만, 진보 진영에서조차 민주노총이 과거에 비해 기득권 세력이 됐다는 비판이 나오는 건 흘려들을 얘기가 아니다. 더욱이 민주노총이 대검찰청 등 관공서를 점거해 법을 경시하는 듯한 행태를 보이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민주노총이 불참한 채 내일 출범한다. 대화 창구가 열려 있는데도 거리로 나가 총파업을 벌이는 것이 과연 누구를 위한 일인지 민주노총은 자문해 보길 바란다.
  • [씨줄날줄] ILO 핵심협약/이두걸 논설위원

    [씨줄날줄] ILO 핵심협약/이두걸 논설위원

    ‘유엔 산하의 대표적인 국제기구는?’ 국제노동기구(ILO)는 이 질문에 대한 답변 중 상위에 자리할 가능성이 높다. ILO는 노동문제를 다루는 유엔의 전문기구로 1919년 창설됐다. 현재 187개국이 회원국이다. 유구한 역사와 인지도만큼이나 국제기구 중에서의 위상도 높다. 우리나라가 1991년 유엔에 가입한 직후 ILO 정식 회원국이 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ILO는 결사의 자유와 강제노동 금지, 아동노동 금지, 고용차별 금지 등의 분야에서 8개 협약을 핵심협약으로 분류하고 회원국을 상대로 이를 수용할 것을 권고한다. 회원국 중 76%가 8개 협약을 모두 비준했다. 그러나 한국은 결사의 자유와 강제노동 금지 관련 분야 협약은 비준하지 않았다. 우리나라와 더불어 중국, 마셜제도, 팔라우, 통가, 투발루 등 6개국이 여기에 해당한다. 한국은 36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미국 다음으로 가장 적은 핵심협약을 비준한 국가이기도 하다. 우리가 ‘노동후진국’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는 이유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나머지 핵심협약을 2019년까지 비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새로운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산하 노사관계 제도·관행 개선위원회는 어제 공무원·교사의 노조 결성과 가입, 해고자의 노조 가입 등을 허용하는 내용의 공익위원 안을 공개했다. 경사노위는 내년 1월 말까지 노동계와 경영계의 합의를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여전히 난관은 많다. 중요 멤버인 민주노총은 아직 경사노위에 참여하지 않았다. 재계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해고자가 노조에 가입하면 외부 정치 문제를 노조에 끌어들이는 경향이 강화되고, 노조 전임자가 유급화되면 매년 정치파업이 일상화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친다. 그러나 ‘결사의 자유’는 2000만명의 임금노동자들이 차별받지 않고 정당하게 권리를 행사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라는 게 ‘글로벌 스탠더드’이다. 우리 정부가 1996년 OECD 가입 당시나 각종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할 때 결사의 자유 등 핵심협약 비준을 약속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노동 존중은 우리가 끝까지 지켜야 할 헌법적 가치에 해당한다. 내년 6월에는 ILO 출범 100주년 기념식이 열린다. 국회 연구 단체인 ‘노동존중 헌법가치 실현을 위해 활동하는 국회 헌법33조 위원회’는 지난 14일 ILO 핵심협약 비준 촉구 결의안을 발의하며 “ILO 100주년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박수를 받으며 기조연설하는 장면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노사정이 양보와 타협을 통해 바람직한 대안을 도출해 이러한 모습이 현실화되기를 바란다. douziri@seoul.co.kr
  • [글로벌 In&Out] 한국 기업이 북한에서 돈을 벌려면/피터 워드 북한 전문 칼럼니스트

    [글로벌 In&Out] 한국 기업이 북한에서 돈을 벌려면/피터 워드 북한 전문 칼럼니스트

    5·30 조치와 미국의 대북제재가 풀린다면 한국인들에겐 북한과 관련된 경제적 기회가 많아질 것이다. 그런데 북한의 특수성으로 인해 기회 만큼이나 위험도 많아지지 않을까. 제조업 강국인 남한의 기업들로선 틈새시장에 들어갈 때 먼저 현재 만들고 있는 수많은 상품 중에서 그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 것부터 시작하기 쉽다. 하지만 남북관계의 역사와 북한의 정치·경제적 조건이 특이하기 때문에 이 전략은 문제가 있다.기업들은 현재 생산 중인 제품으로 북한에서 대박을 낼 꿈을 버려야 한다. 남한의 제품들이 세계 최고급으로 인정받은 것은 사실이고 이는 선진국으로 인식되는 징표일 수 있다. 그렇지만 북한이 이 사실을 인정하고 시장에서 남한의 제품 거래를 허용하게 되면 정치적으로 그리고 경제발전 전략에도 매우 불리하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 남한의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이 북한의 시장에 진출해 현재 남측에서 생산 중인 제품을 생산하고 온갖 사업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면 쉽사리 큰 이득을 얻어낼 것이다. 초코파이 등 일부 공산품과 삼성의 전자제품 등은 북한에서 인지도가 높아 경쟁력이 높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북한 정부로선 사실상 북한 주민들에게 ‘남조선의 종속자본주의´에 대응되는 자립경제모델의 실패를 인정하고 경제적으로 남한에 졌다는 것을 묵인하는 꼴이 될 수 있다. 북한은 남측 기업 진출을 허가하더라도 판매 공간을 제한하고 이윤을 낮게 책정할 것이다. 현재 북한에는 남한 제품을 베껴 국산화된 것들이 많고 갈수록 늘어날 것이다. 남한 제품을 막도록 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따라서 남한 기업들이 저비용으로 쉽게 북한 시장에 진출하는 전략은 실천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어떤 상품거래가 가능할까? 초기엔 석탄, 의류, 수산물 등을 남측으로 수입해 가공 생산하는 것만 가능할지도 모른다. 조선노동당의 무역 관련 노선은 최대한 원료 수출을 막고 북한 내부에서 가공해서 부가가치를 높이는 전략이다. 과거 1970년대 남한과 별 차이가 없다고 할 수 있다. 남한 제품을 북한에 급격히 퍼뜨리겠다는 것은 허상이고 원료를 가져와 남한이나 제3국 등에서 가공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농산품, 연료 같은 특정 제품은 남한으로 수입할 수 있다. 이는 남한의 기업들에 쉽고 위험도가 낮은 전략이긴 하다. 다만 언젠가 이것만으로는 부족해질 테고 북한 내 투자의 필요성도 제기될 것이다. 이런 문제가 제기되기 전에 북한에 합작 회사를 만들고 공동투자를 적극적으로 제시하는 것은 효과적일 수 있다. 하지만 개성공단에서 얻은 교훈을 명심해야 한다. 북한에서 투자를 하게 되면 그저 설비와 생산과정 관련 고정자산뿐만 아니라 인프라까지도 제공해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가 대대적으로 진행되려면 먼저 남한 정부의 신용보증과 국책은행들의 지원이 필요하다. 남한의 대기업들이 독자적으로 북한의 인프라에 투자할 동기나 의지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더 쉬운 방법이 있을지도 모른다. 북한과 합작 사업을 하되 설비나 인프라 구축 등 막대한 비용이 드는 위험한 투자를 북한이 아닌 중국이나 러시아 등에 하는 방법이다. 단 인력은 북한 사람들을 쓰면 된다. 현재 러시아, 중국, 중동 등 각지에서 북한 노동자들이 파견돼 일하는 것을 볼 때 불가능하지 않다고 본다. 그렇게 하면 남북의 정치적 문제들을 회피할 가능성이 비교적 크다. 남한 기업인들이 체계적으로 전략을 짜 북한에 들어가면 큰 이윤을 내고 남북관계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북한의 경제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위험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전략에 집중해야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게 된다.
  • “애니 속 전태일, 형·오빠·친구처럼 그리고 싶어”

    “애니 속 전태일, 형·오빠·친구처럼 그리고 싶어”

    2020년 개봉 목표… 크라우드펀딩도 “불합리한 노동 문제 제기, 지금도 유효 마지막 순간 회화적·추상적 표현할 것”“전태일을 열사라기보다는 형, 오빠, 친구, 동생으로 그리고 싶습니다.” 노동자의 비참한 현실을 바꾸어내고자 자신의 몸을 불사른 전태일(1948~1970) 열사의 삶이 애니메이션으로 옮겨진다. 전 열사 50주기를 맞는 오는 2020년 개봉을 목표로 명필름과 전태일재단이 공동제작한다. 국민이 함께 만드는 작품으로 남기기 위해 범국민 크라우드펀딩도 진행할 예정이다. 고 조영래 변호사의 ‘전태일 평전’(1983), 박광수 감독의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1995), 최호철 작가의 ‘태일이’(2007~2009) 등 책과 영화, 출판 만화로 전태일의 삶이 다뤄진 적이 있으나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처음이다. 신진 애니메이션 작가 홍준표(33)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3D 작업으로 섬세하게 재현하고, 이를 다시 손으로 매만져 온기를 불어 넣는 공간 표현과 감성적인 연출로 정평이 났다. 장편은 첫 도전이다. 20일 서울신문과 만난 홍 감독은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털어놨다. “처음 연출 제안을 받았을 때 거절했어요. 잘못하면 전태일 열사에게 누가 되지 않을까 겁부터 났죠. 하지만 전태일의 삶을 깊게 공부하면 할수록 자신이 생기는 거에요. 저의 강점을 살리면 지금은 쇼핑의 메카이지만, 당시에는 노동의 메카였던 평화시장이라는 공간을 생동감 있게 표현해서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간 꾸준히 청년 노동자의 삶과 일상을 그려온 것도 작품을 만들기로 결심한 계기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자전적인 단편 ‘바람을 가르는’(2012), 연작 단편 ‘요일마다:프롤로그’(2017) 등에서 좀처럼 탈출구를 찾지 못하는 애니메이션 지망생과 조용한 골목에서 푸드트럭을 꾸리는 청춘의 모습을 담기도 했다. “애니메이션은 노동집약적인 창작 분야 중 하나에요. 한국에선 스스로를 혹사해 가며 단편, 중편을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삶이 주는 어려움이 어디에서 오는가 고민을 하다 보니 사회 이슈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전태일의 외침은 5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생각이다. “시대적으로 반세기 전의 평화시장 안에서 펼쳐지는 노동자들의 삶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특히 어린 여공들이 놓인 불평등한 상황, 불합리한 환경 등은 우리 시대와의 접점이 될 것으로 봅니다.” 사실 열사라는 결코 가볍지 않은 소재와 대중적인 장르의 만남이 다소 어색해보이기도 하다. 하지만 홍 감독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전태일의 마지막 순간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싶지는 않아요. 장르 특성에 맞게 상상력을 동원해 회화적, 추상적으로 표현할 생각입니다. ‘전태일’ 하면 무거운 느낌인데, ‘태일이’ 하면 그게 아닌 것처럼, 열사보다는 형, 오빠, 동생, 친구로서 전태일의 삶에 다가가려고 합니다.” 캐릭터 디자인은 대체로 마무리됐다. 시나리오는 한창 작업 중이다. 한미사 재단보조공으로 일하던 시점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4~5년의 이야기가 주로 담긴다. 곧 30여명의 스태프가 투입되어 지난한 애니메이션 작업에 돌입한다. 욕심 같아서는 만드는 과정 또한 부끄럽지 않은 작품이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하늘에 있는 22살 태일이에게 선물 같은 작품이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 시대의 모든 태일이들에게도요.” 글 사진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학생 때부터 노동운동… 해고노동자 투쟁 앞장 여가부 정책 토대 마련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서울대 사회학과 재학 때 학생운동에 참여하다 제적된 뒤 서울 구로공단 봉제공장에서 노동운동을 시작했다. 1992년 남한사회주의노동자연맹 활동으로 구속돼 6년을 복역했다. 출소 후 학교로 돌아가 노동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 국가인권위원회 차별시정전문위원회 위원으로 일하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의정활동 중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투쟁, KTX 승무원 투쟁, 삼성전자서비스의 불법파견, 창조컨설팅의 노조파괴 등 굵직한 현안 때마다 앞장을 서며 목소리를 높였다. 2016년 20대 총선엔 성남중원 지역 공천을 받았지만 선거에서 낙마했다. 이후 문재인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여성가족비서관으로 일하며 여성가족 정책의 토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저서로는 ‘만국의 알바여, 정치하라’, ‘은수미의 희망 마중’(이상 2017), ‘국민의 존엄, 10시 18분’(2016), ‘새로고침’(2013), ‘날아라 노동’(2012) 등이 있다. 은 시장은 청소년들에게 권유하고 싶은 책으로 이스라엘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가 쓴 ‘사피엔스’, ‘호모 데우스’,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3부작을 추천했다. 쌍둥이 혁명(신기술+생명공학)이 인류에게 어떤 도움을 줄까 고민하기 위해 읽었다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경사노위 “해고·실업자도 노조 가입 허용”…불만 역력한 재계

    경사노위 “해고·실업자도 노조 가입 허용”…불만 역력한 재계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가 최근 노동계가 요구하는 국제노동기구(ILO) 핵심 협약 비준과 관련해 ‘해고자와 실업자도 노동조합 가입·활동을 인정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익위원 안을 20일 내놓았다. 노동계의 요구를 상당 부분 수용한 것이어서 합의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경사노위는 늦어도 내년 1월 말까지 노동계와 경영계의 합의를 이끌어내겠다는 방침이다.경사노위 산하 노사관계 제도·관행 개선위원회는 이날 서울 종로구 경사노위 대회의실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공익위원 안을 공개했다. 공익위원들은 해고자와 실업자도 노조 가입이나 활동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봤다. 현행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에선 해고자와 실업자의 노조 활동은 불가능하다. 이런 조항은 ILO 제87조와 상충한다. 따라서 관련법 개정을 통해 해고자와 실업자의 노조 활동을 제한하지 않는 내용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들이 노조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기업의 효율적인 운영을 저해하지 않는 방안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공무원노조 가입 범위에서 직급 제한을 삭제하는 내용도 공익위원 안에 담겼다. 현재는 6급 이하 공무원만 노조 설립과 활동이 가능하지만 공익위원 안대로 법이 개정되면 고위 공무원도 공무원노조에 가입할 수 있다. 퇴직 공무원도 노조의 결정에 따라 조합원 자격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현행법에선 초·중등교육법상 교원만 노조에 가입할 수 있도록 했지만 공익위원들은 고등교육법에서 규정하는 교원도 노조 설립과 가입이 가능하도록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수근 개선위원장은 “노동자 단결권 부분은 노동계가 주장해 온 사항이 많고 경영계가 주장해 온 사항은 많지 않기 때문에 경영계가 불만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경제단체들은 직접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했다. 경사노위에 직접적인 당사자로 참여하는 데다 아직 원론적인 초안이라 입장을 밝히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재계는 불만이 역력한 모습이다. 재계 관계자는 “공익위원 안의 주요 내용은 해고자와 실업자의 노조 가입과 노조전임자의 급여 자율화, 복수노조 기업 내 자율교섭 등인데, 이 경우 기존 노동법이나 노조법과 상충되는 문제가 있고 특히 개별 사업장뿐 아니라 노사관계 전반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면서 “노사정이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기업들의 방어권으로 파업 때 대체근로 허용, 단체협약 유효기간 연장, 사업장 내 쟁의행위 금지와 같은 균형적인 입법 정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文대통령 “기업 지원” 민노총 “정부 음해”… 노·정 대치 속 오늘 총파업

    文대통령 “기업 지원” 민노총 “정부 음해”… 노·정 대치 속 오늘 총파업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자동차·조선업 등 제조업 분야 실적 개선을 높이 평가하면서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는 말처럼 기회를 잘 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탄력근로 확대 중단 및 노동법 개악 저지 등을 요구하는 민주노총의 총파업을 하루 앞둔 시점에 경제 살리기를 강조한 셈이어서 주목된다.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최근 제조업 분야에 주목할 만한 일이 있다”며 “자동차는 수출 감소와 구조조정 등 어려움을 겪는 속에서 생산이 전년 대비 감소하다가 8월부터 10월까지 (일평균 생산량이)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고 조선 분야도 10월까지 수주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늘어 세계시장 점유율이 44%를 차지하는 등 1위를 탈환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이 힘을 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정부의 당연한 소임”이라며 “(자동차·조선 실적 개선은) 기업의 투자 확대와 협력업체와의 상생·협력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총파업을 앞두고 ‘상생’, ‘협력’이란 키워드를 강조한 것이다. 반면 민주노총은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일 하루 총파업을 선언했다. 민주노총은 “눈만 뜨면 음해와 공격의 말들이 난무하고 있다”면서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 민주노총이 전체 노동자의 권리와 생존권을 걸고 투쟁하는 조직이란 진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총파업 및 민주노총과의 관계 복원을 위해) 내부적으로 논의를 하고 있고 담당 수석과 비서관들이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민주노총 임시대의원 대회 무산에서 보듯 현 상황은 생산적 토론보다는 노총 내부의 세력구도와 맞물려 대화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광주형 일자리’를 통해 풀어 보겠다고 한 것인데 그마저 반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전방위로 민주노총을 설득하는 중”이라며 “경제사회노동위원회를 일단 ‘개문발차’(開門發車) 형식으로 출범하면 민주노총 측에 참여를 유도하는 메시지가 되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앞서 노동계의 또 다른 축인 한국노총은 경사노위 참여를 밝혔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전국 14개 지역에서 진행되는 이번 총파업에는 약 16만 노동자가 참여할 것으로 파악됐다. 민주노총은 “노동법 개악이 줄을 잇고 있다. 주객이 전도된 기막힌 현실은 길 잃은 문재인 정부의 상태를 정확히 보여 준다”며 청와대를 겨냥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해고자·실업자도 노조 가입 허용을”…경사노위 공익위원 권고

    “해고자·실업자도 노조 가입 허용을”…경사노위 공익위원 권고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가 20일 해고자와 실업자 등의 노동조합 가입과 활동을 허용해야 한다는 권고를 포함한 공익위원 안(案)을 내놨다. 해고자와 실업자 등의 노조 가입이 허용될 경우 강경한 투쟁에 나설 것으로 경영계는 우려한다. 국제노동기구(ILO) 핵심 협약 비준 문제를 논의하는 경사노위 산하 노사관계 제도·관행 개선위원회는 이날 경사노위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공익위원 안을 공개했다. 공익위원 안은 해고자와 실업자 등의 노조 가입 자격을 제한하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 조정법(이하 노조법) 조항이 ILO 핵심협약 제87호와 상충할 여지가 있다며 “해고자 및 실업자 등 근로자의 노조 가입이나 활동을 제한하지 않는 내용으로 개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국제 노동 기준에 따라 비(非)종업원인 조합원의 기업 내 조합 활동이 기업의 효율적인 운영을 저해하지 않는 방안 등이 모색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공익위원 안은 공무원의 노조 가입을 직급·직무 등에 따라 제한하고 있는 공무원노조법 조항도 ILO 핵심협약 제87호와 상충할 여지가 있다며 “(노조 가입을 위한) 일반직·별정직 공무원에 대한 직급 제한을 삭제할 것”을 권고했다. 현행 공무원노조법은 노조에 가입할 수 있는 공무원을 6급 이하 일반직 공무원과 일부 특정직 공무원 등으로 제한하고 있다. 공익위원 안은 노조 가입이 가능한 특정직 공무원에 소방공무원도 포함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노조 가입이 가능한 공무원의 구체적인 범위는 일부 공무원이 경찰과 유사한 업무를 하는 점 등을 고려해 직무별로 결정해야 한다고 봤다. 교원의 노조 가입에 대해서는 노조 가입을 초·중등교육법상 교원에 한정한 현행법이 ILO 핵심협약 제87호에 위배될 수 있다고 보고 “고등교육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교원도 노조 설립·가입이 가능하도록 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무원과 교원 퇴직자의 조합원 자격은 노조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공익위원 안은 권고했다.또 노조 전임자에 대한 급여 지급과 이를 요구하는 쟁의를 금지한 노조법 조항에 대해서도 ILO 핵심협약과 상충할 수 있다며 관련 조항을 삭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근로계약을 체결하지 않아 ‘근로자성’이 인정되지 않는 보험설계사 등 이른바 특고(특수고용직) 노동자에 대해서는 “노동권을 결사의 자유 원칙에 부합하도록 보호하기 위한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권고 사항은 제시하지 않았다. 노사관계 제도·관행 개선위원회는 지난 7월 출범해 12차례 전체회의를 열어 ILO 핵심협약 비준 문제를 논의했다. 공익위원들은 합의 도출을 위한 초안을 3차례 전체회의에 제출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공익위원 안에 포함된 권고 사항은 대부분 경영계가 반대하는 내용이다. 특히 해고자와 실업자 등의 노조 가입이 허용될 경우 노조가 정치적 이슈를 끌어들여 강경한 투쟁에 나설 것으로 경영계는 우려한다. 노동계도 일부 공익위원 안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특히 특고 노동자의 노조 가입 문제에서 진전이 없다는 게 노동계의 입장이다. 위원회는 “경영계는 단결권뿐 아니라 단체교섭 및 쟁의행위 사항까지 논의할 것을 주장했고, 노동계는 ILO 핵심협약 비준과 관련된 단결권 사항으로 논의를 한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평행선을 달렸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노동자 단결권에 관한 논의는 일단 마무리하고 경영계가 요구하는 단체협약 유효기간 확대, 직장 점거 파업 금지, 대체근로 허용 등의 문제를 논의해 늦어도 내년 1월 말까지는 합의를 도출할 계획이다. 노·사 합의가 나오지 않으면 공익위원 안을 국회와 정부 등에 제출하게 된다. 박수근 위원장은 “공익위원 합의안 도출과 노사정 주체 간 이뤄진 진지한 사회적 대화가 향후 ILO 핵심협약 비준을 위한 입법 논의와 대국민 공론화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토끼몰이 단속’에 추락사… 불법체류자도 사람입니다”

    “‘토끼몰이 단속’에 추락사… 불법체류자도 사람입니다”

    라이 이주노조위원장 “10년간 10명 사상” ‘미얀마인 사망 사건’ 진상 규명 오체투지“불법체류 노동자도 사람입니다. 최소한 사람 대접은 받게 해주세요.” 19일 서울 종로구 조계종에서 열린 ‘딴저테이 미얀마 이주노동자 살인단속 진상 규명을 위한 오체투지’에 참가한 우다야 라이 이주노조위원장은 “지난 10년간 잘못된 정부 정책으로 10명의 이주노동자가 단속 과정에서 목숨을 잃었다. 이런 악순환을 끊으려면 책임자를 찾아내 문책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주공동행동과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등 시민단체들은 이날 법무부의 불법체류자 단속 과정에서 숨진 이주노동자 딴저테이(25·미얀마) 사망 사건에 대한 정부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청와대까지 오체투지를 진행했다. 이들은 “현장에 있던 동료가 ‘당시 물리적인 접촉이 있었고 사고 직후 구조 조치에도 나서지 않았다’는 증언을 했는데도 경찰은 결국 ‘혐의 없음’ 처분만 내렸다”면서 “단속 현장 채증 영상을 비롯해 관련 증거를 공개하고 재수사에 착수하라”고 촉구했다. 오체투지에 나선 혜찬 스님은 “단속반이 위장한 채 들어와 토끼몰이식으로 단속을 벌였다는데, 이주노동자들은 결코 짐승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딴저테이는 지난 8월 김포의 한 건설현장에서 갑자기 들이닥친 법무부 불법체류 단속반을 피하려고 식당 창문을 넘다 공사 현장에 떨어졌다. 현장 동료는 “단속반이 딴저테이의 다리를 붙잡았고 중심을 잃은 상태로 창문 밖으로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뇌사 상태에 빠졌다가 지난 9월 8일 한국인 4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딴저테이는 2013년 취업비자로 한국으로 넘어와 올해 초 비자 연장이 안 돼 불법체류자 신세가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인권위원회도 이 사건을 직권조사하고 있다. 글 사진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베이징 뒷골목에 스민 런던·시카고… 핫플레이스 변신 중

    [글로벌 인사이트] 베이징 뒷골목에 스민 런던·시카고… 핫플레이스 변신 중

    후퉁(胡同)이라 불리는 베이징의 뒷골목은 하루가 멀다 하고 공사가 이어질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대륙의 속살을 느낄 수 있는 후퉁에 빽빽이 들어섰던 전통 가옥 사합원(四合院)은 옛 기와집의 멋을 살린 고급 식당과 카페, 상업 공간으로 변신 중이다. 10년 전 올림픽과 함께 부동산 개발 광풍이 불었던 베이징은 제대로 된 도시로 작동하려면 꼭 필요한 공원, 교육 시설 등과 같은 공유 공간은 부족한 실정이다. 중국의 수도에서 후퉁으로 상징되는 구도심과 옛 공장 지대가 어떻게 변신 중인지 들여다본다.취랑위안(曲廊院)은 2015년 나무 기둥이 썩어 들어가던 사합원 다섯 채가 대나무 잎을 스치는 바람 소리을 들으며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식당으로 바뀐 곳이다. 건축가는 청 왕조 이전부터 존재했던 전통 가옥의 역사적 가치를 지붕과 벽을 부분 개조하는 식으로 되살려 냈다. 사합원의 상징과도 같은 마당은 매력적인 회랑이 됐고, 기와지붕의 갈빗살이 드러난 천장과 오래된 나무 기둥을 통해 수백 년 전의 시간과 대화하는 듯한 휴식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마당에 대나무를 심고 유리 커튼으로 마감해서 밥을 먹는 동안 대나무 잎사귀를 간질이는 햇살과 바람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취랑위안의 메뉴 역시 서양과 동양의 맛이 공존하는 것으로 조약돌 위에 거위 간 요리인 푸아그라를 올려놓거나 덜 익힌 생새우를 분홍색 왕소금으로 덮어 즉석에서 익혀 먹는 식이다. 야크 스테이크가 228위안(약 3만 7000원)일 정도로 비싼 식당이지만 멋을 찾는 베이징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다. 중앙미술대학 한원창(韓文强) 교수는 “새로운 삶과 형식은 역사를 끌어안으면서 옛 건물을 더욱 활발히 활용하기 위한 촉매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취랑위안은 2015년 대만 실내 디자인(TID) 금상, 2016년 골든 핀 디자인 어워드 등 각종 건축상을 휩쓸었다.첸먼(前門) 앞의 베이징팡(Beijing Fun·北京方)은 아예 후퉁을 쇼핑몰 형태로 살려 냈다. 미로처럼 구성된 후퉁의 구조는 그대로 남기고 내부는 세계 최신의 유행 공간으로 채웠다. 베이징팡의 스타벅스는 3층 규모로 1층에서는 각종 커피 및 차도구와 기념품, 2층에서는 음료를 팔고 3층에서는 맥주와 생음악 공연이 이뤄진다. 스타벅스에는 입장하려는 사람들이 항상 장사진을 치고 있다.베이징팡의 또 다른 인기 공간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건립된 무지호텔이다. 일본의 생활용품 브랜드인 무인양품은 편안하면서도 실용적인 호텔을 만들겠다는 생각에 중국 선전에 1호점을 냈고, 베이징에는 지난 7월 2호점을 열었다. 무지호텔의 로비는 중국인들이 쓰던 그릇, 유리병, 채반 등의 일상 생활용품 전시공간과 도서관으로 구성돼 있다. 무지호텔 측은 로비 디자인에 대해 “무지의 생각과 스타일을 반영하는 일상용품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 속에서 중국의 잊혀진 긴 역사를 살려 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흰색과 베이지색만으로 꾸며진 무지호텔은 무인양품만으로 채워져 있다. 투숙객들은 무인양품 과자와 음료수를 먹고 무인양품 가습기를 틀고 무인양품 침구에서 잠이 든다. 실용적이면서도 편리한 무인양품은 반일감정이 깊은 중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심지어 호텔 객실의 슬리퍼는 집으로 가져갈 수 있어 무인양품의 가치를 오랫동안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베이징팡에서는 미국의 스타벅스, 일본의 무지호텔 외에도 24시간 운영하는 서점인 페이지원, 영국 문화인 ‘애프터눈 티’를 판매하는 해로즈백화점, 독일의 생맥주집 펍 등이 새로운 명소로 자리했다. 랑위안(郞園)은 공장 지대가 카페, 옷 가게, 공동 사무 공간으로 바뀐 곳이다. 이곳에 있는 공동 사무 공간 ‘아이디어팟’은 디자이너를 비롯해 다양한 창업 기업이 입주해 있다. 회의실, 라커, 무료 카페, 강연장 등을 모두 갖춘 ‘아이디어팟’의 한 달 이용료는 2000~4000위안(약 34만~65만원)이다. 사무 공간 한쪽에는 금붕어가 노니는 작은 연못도 갖추어 두뇌 활동을 잠시 쉴 수 있는 휴식 공간까지 배려돼 있다.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디자인 작업에도 참여한 세계적인 조각가 왕카이팡(王開方)은 섬유공장이 있던 곳에서 예술 작업실을 운영 중이다. 한때 장쩌민, 후진타오와 같은 중국 최고지도자들이 방문할 정도로 잘나갔던 섬유공장은 현재 46개의 사무 공간과 정원으로 탈바꿈했다. 왕은 “여러 산업이 한 곳에 입주해 있기 때문에 예술 작업에 필요한 교류가 쉽고 중심업무지구에 작업 공간이 있어 예술활동에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특히 중심업무지구(CBD)로 불리는 궈마오(國貿) 지역이 있는 베이징시 차오양구는 중국 수도의 변화를 한눈에 읽을 수 있는 현장이다. 차오양공원의 도시계획예술관에서는 한때 베이징 사람들의 식량을 공급하는 농업지대였다가 전자, 섬유, 기계 공장지대를 거쳐 이제는 문화산업 중심지가 된 차오양구의 변천사를 한눈에 조감할 수 있다. 궈마오 지역에는 베이징에서 가장 높은 330m의 궈마오 3기 빌딩과 곧 준공 예정인 528m의 108층짜리 중신광창이 모두 들어서 있다. 베이징에 있던 약 25㎢ 면적의 낡은 공장지대 가운데 6㎢가 문화지대로 바뀌었다. 대표적인 곳이 798예술지구다. 1960년대 북한 김일성 주석이 방문했던 798연합군수공장이 있던 베이징 동부 외곽 지역은 뉴욕의 소호나 런던의 테이트 모던이 부럽지 않은 세련된 예술구로 변모했다. 하지만 베이징시가 도심 재개발 정책을 시행하면서 피눈물을 흘리는 이주노동자들도 있다. 다싱구에서는 지난해 말 혹한기에 강제 철거 작업이 강행됐다. 농민공으로 불리는 이주노동자들이 모여 살던 낡은 아파트에 화재가 나 19명이 숨지자 베이징시는 이때다 싶어 안전 문제를 이유로 아예 빈민 거주 지역을 쓸어 버린 것이다. 화재가 일어난 다음날 이주를 명령하는 통지문이 문 앞에 붙었고 바로 이어서 굴착기를 동원한 폭력적인 철거가 이뤄졌다. 중국의 민낯이라 할 수 있는 후퉁도 점점 사라지고 있다. 1949년에만 해도 3300개에 이르렀던 것으로 추정되는 후퉁은 이제 겨우 1000여개만 남아 있다. 후퉁의 소멸에 제동을 건 것은 다름 아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다. 시 주석은 아버지가 공산당 혁명 원로였던 관계로 베이징에서 태어나고 자란 중국 최초의 국가 지도자다. 시 주석의 이름도 예전엔 베이핑(北平)이라고 불렸던 베이징 가까운 곳에서 태어났다는 뜻이다. 그는 2014년 후퉁을 돌아보면서 “우리는 우리 삶을 아끼듯이 역사 문화유산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의 발언 이후 일방적인 후퉁 철거는 중단되고 취랑위안의 사례처럼 베이징시 정부가 돈을 들여 사합원을 리모델링하고 있다. 특히 2008년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베이징에는 세계적 건축가들이 경쟁적으로 특이한 디자인의 발자취를 남겼다. ‘새둥지’란 별칭의 올림픽 주경기장과 ‘금속바지’라고 불리는 중국 중앙(CC)TV 건물, 용머리를 본떴다는 판구다관호텔 등은 올림픽 준비 기간에 만들어진 독특한 디자인의 건축물들이다. 왕시닝(王晳寧) 중국 공산당 차오양구 상무위원은 “포화 상태인 베이징을 더욱 살기 좋은 곳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이주노동자들이 강제 철거당하는 아픔이 있긴 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베이징만큼 오래된 도시인 런던의 재개발 과정을 많이 참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고질적인 교통 문제는 미국 시카고의 사례처럼 주거지와 직장이 가깝거나 집에서 일할 수 있는 스마트 도시를 구현해 해결 중이라고 밝혔다. 글 사진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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