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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의 콜텍 막으려면 정리해고 제도 폐기해야”

    “제2의 콜텍 막으려면 정리해고 제도 폐기해야”

    투쟁 기간 최고·최악의 순간 모두 법원 부당해고 판결 뒤집은 양승태 대법원 사법 거래로 노동자들 거리로 내몰아“제2의 콜텍이 없으려면 정리해고 제도를 폐기해야 합니다.” 13년간 이어진 복직 투쟁을 마무리한 이인근(54) 금속노조 콜텍 지회장은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긴박한 경영상의 사유를 빌미로 행해지는 노동 탄압이 더이상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정리해고로 고통받는 노동자가 없는 세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지회장과 임재춘, 김경봉 조합원은 이날 합의에 따라 다음달 2일부터 콜텍으로 복직한다. 한 달간의 명예복직이지만 최장기 복직 투쟁을 승리로 이끈 것은 분명하다. 이 지회장은 정리해고의 부당함과 다른 해고자들에 대한 미안함을 먼저 전했다. 그는 “정리해고가 정말로 필요한지 정치권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더 나아간 합의안을 이끌어내지 못해 다른 사업장의 해고자 동지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노조는 협상 초반 복직 6개월 뒤 퇴직을 요구했으나, 결국 1개월 뒤 퇴직에 합의했다. 단식 중이던 임 조합원의 건강이 위태로워졌기 때문이다. 13년 투쟁에서 가장 기뻤던 순간과 절망했던 순간은 모두 법원에서 있었다. 2009년 고등법원이 부당해고를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을 때가 가장 기쁜 날이다. 반면 2012년 대법원이 고법 판결을 뒤집던 날이 가장 아팠다고 한다. 이 지회장은 “사법거래에 이용된 부당한 판결 하나로 노동자들이 13년간 거리로 내몰렸다”고 말했다. 이 지회장은 1998년 콜텍에 입사한 뒤 노조 설립 직후인 2006년 4월부터 지회장을 맡아 왔다. 노조가 없던 시절, 콜텍 노동자들은 10년 넘게 일해도 일급은 2만 5000원에 불과했다. 모든 노동자의 임금이 비밀에 부쳐졌고, 여성 노동자에 대한 차별이 심했다. 이 지회장이 회사와 싸우기 시작하자 콜텍 대전공장 노동자 67명 전부가 노조에 가입해 함께 싸웠다. 승리의 동력은 이 지회장과 마지막 남은 두 조합원의 헌신, 그리고 시민사회와 종교계의 연대였다. 해외 음악인들의 지지 선언, 콜텍이 OEM으로 생산한 유명 브랜드 기타에 대한 보이콧 등도 이어져 사측을 압박했다. 한편 이날 42일간의 단식을 끝낸 임 조합원은 “시민들의 연대로 13년 만에 해결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당장 병원에 가야 할 상황이지만 23일 조인식까지 보고 가겠다고 했다. 임 조합원은 “딸들이 가장 먼저 생각났다”고 말했다. 13년 전 고등학교 2학년과 중학교 3학년이었던 딸들은 이제 사회인이 됐다. 임 조합원은 “해고된 노동자들의 말을 들어 보지도 않고 싫어하는 분위기가 가장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거리서 백발이 된 노동자 “해고자로 정년 맞을 수 없었다”

    거리서 백발이 된 노동자 “해고자로 정년 맞을 수 없었다”

    2007년 공장 해외 이전하며 해고 시작 고공농성 등 강경투쟁에도 복직 못해 파인텍 등 해결… 사측에 사회적 압박 정년 앞둔 노조원들과 극적 합의 이뤄하루아침에 거리로 내몰린 기타 업체 직원들이 회사로 돌아가는 데 꼬박 13년이 걸렸다. 40대였던 노조 조합원들은 어느덧 정년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다. 콜텍 노동자들은 22일 사측과 복직안 등에 합의하며 투쟁의 역사에 마침표를 찍었다.국내 최장기 노사분쟁 사업장이 된 콜텍 사태는 2007년 시작됐다. 악기업체 콜트는 인천에서 전자기타를 만드는 콜트악기와 대전에서 통기타를 만드는 콜텍 등 공장 2개를 두고 있었다. 한때 세계 기타 시장의 30%를 점유하기도 했다. 하지만 콜트는 비용 증가 등을 이유로 국내 공장을 인도네시아, 중국으로 이전하면서 노동자들을 해고했다. 인천 콜트 공장의 노동자 3분의1을 정리해고했고 대전 콜텍도 휴업하겠다며 공장을 폐쇄하고 노동자 67명을 내보냈다. 사측은 그해 당기순이익이 적자라는 이유를 들며 “경영상 긴박한 사유가 있어 정리해고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노조 측은 콜텍의 부채 비율이 동종업계보다 낮아 재무구조가 탄탄한데 사측이 더 많은 이윤을 남기기 위해 노동자를 내몰았다고 맞섰다. 노조는 2008년 30일간 한강 망원지구 송전탑에서 고공농성을 벌이는 등 강경 투쟁을 벌였지만 복직은 이뤄지지 않았다.콜텍 노사의 갈등은 법정 다툼으로 번졌다. 그러나 법원 결정이 논란을 더 키웠다. 노동자들은 2008년 5월 해고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했으나 이듬해 1심에서 패했다. 노조는 바로 항소했고 서울고법은 2009년 11월 “정리해고는 무효”라며 노조의 손을 들어줬다. 정리해고를 단행할 만큼 긴박한 경영상의 위기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이었다. 잠시 미소를 되찾았던 노동자들은 대법원 판결로 다시 벼랑 끝에 섰다. 2012년 양승태 당시 대법원장이 이끌던 대법원은 “경영상 긴박한 위기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더라도 장래에 닥칠 위기에 대처할 필요가 있다”며 항소심 판결을 뒤집고 회사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이 판결은 파기 환송심과 재상고 기각 등을 거쳐 2014년 최종 확정됐다. 그러나 지난해 5월 대법원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특별조사단이 “양승태 대법원이 콜텍 재판 등 주요 노동 관련 재판을 두고 박근혜 청와대와 거래했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법원 판결의 정당성이 흔들렸다. 노동자들은 지난해 12월 사측과 다시 협상을 재개한 이후 “조합원의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끝을 보겠다”며 테이블에 앉았다. 또 KTX 승무원, 파인텍 등 다른 장기 복직 투쟁이 마무리되며 콜텍 사태도 해결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이 사측을 움직였다. 지난 15일부터는 연속으로 협상을 벌였다. 8, 9차 교섭 때는 박영호 사장이 분쟁 13년 만에 처음 정식 교섭 자리에 나왔다. 한때 교섭장 밖으로 고성이 흘러나올 만큼 의견 차가 컸으나 서로 큰 폭의 양보안을 내놓으면서 극적 합의가 이뤄졌다. 노동자들은 조만간 복직하지만 실제 회사에서 기타를 다시 만들기는 어렵다. 콜텍이 이미 국내 공장을 정리했다. 실익 없는 복직 같아 보이지만 “사원증만 받고 바로 자진 퇴사해도 좋으니 복직시켜 달라”는 노동자들의 간절한 명예회복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북러회담 키워드는 ‘경협’… 北근로자 잔류 유연해질까

    올해 들어 급격히 활발해진 북러 양국의 경제 협력 움직임이 이번 주 열릴 정상회담에서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이 대북제재 공조를 강조하는 상황에서도 러시아는 꾸준히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 중단에 대한 일부 제재 완화를 주장해 왔다. ●올해 北인사 방러 5번… 3번은 경협 논의 22일 통일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북한 인사의 러시아 방문은 5번이었고 이 중 양국의 경제 협력을 논의한 게 3차례로 절반을 넘었다. 리광근 대외경제성 부장이 1월 알렉산드르 쿠르티코프 극동개발부 차관을 만나 제9차 북러 경제공동위원회 준비를 논의한 게 첫 방문이었다. 이후 김영재 대외경제상이 3월 초 러시아를 찾아 경제공동위에 참석했고 금융, 에너지·산업, 농업·수산업, 통상·투자 등에 대해 광범위하게 논의했다. 이때 북한산 화장품·건강식품·건축자재 등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상품관을 러시아에 신설하는 것도 의제에 포함됐다. 이어 3월 중순 임천일 외무성 부상도 러시아를 찾아 북러 외무성 간 ‘2019·2020년 교류계획서’에 서명했다. ●北, 러 방북단에 자국 노동자 잔류 요청 3월 초에 러시아를 찾은 한만혁 노동당 국제부 부부장은 문화행사에 참석했고 같은 달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모스크바와 블라디보스토크를 찾아 정상회담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인사도 올해 북한을 4번 찾았다. 이달 러시아 하원 대표단이 방북했을 때 북한은 자국 노동자의 러시아 잔류를 요청했다. 대북제재로 러시아는 올해 말까지 모든 북한 노동자를 돌려보내야 한다. 3만명이 넘던 러시아 내 북한 노동자는 현재 1만 1000여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대북제재로 북러 교역액은 지난해 3405만 달러로 2017년(7790만 달러)보다 56.3%가 줄었지만 러시아는 올해 들어 유류 수출과 인도적 지원에 지난해보다 적극적이다. 올해 1, 2월 러시아가 수출한 유류는 1만 358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6배에 달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러시아가 북한의 비핵화를 촉진하고 양국 관계 복원을 위해 대북제재의 전체 틀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식량을 포함한 인도적 지원과 북한 근로자 잔류에 대해 유연성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4464일 만에 ‘한 달짜리 복직’

    오늘 정식 합의안 서명… 합의금 비공개 국내 최장기 복직 투쟁을 해 온 기타 생산업체 노동자들이 4464일 만에 회사로 돌아간다. 하지만 국내 공장이 이미 해외로 이전돼 복직 뒤 곧바로 퇴직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다. 명예복직인 셈이다. 콜텍 노사는 22일 서울 강서구 한국가스공사 서울지역본부에서 열린 9차 교섭에서 해고자 복직과 보상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합의에 따라 이인근(54) 금속노조 콜텍지회장, 김경봉(60) 조합원, 임재춘(57) 조합원은 다음달 2일 복직한 뒤 30일 퇴직한다. 처우는 상호 합의하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노사는 23일 오전 10시 박영호 사장이 참석하는 조인식에서 합의안에 서명한다. 합의서에는 ▲회사가 2007년 정리해고로 인해 해고자들이 힘들었던 시간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2019년 5월 2일부터 김경봉, 임재춘, 이인근 조합원을 복직시키되 근로관계를 소급해 부활시키거나 해고기간 임금을 지급하지 않으며 ▲국내공장 재가동 시 희망자에 한해 우선 채용하고 ▲회사는 콜텍지회 조합원 25명에게 합의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노사는 2016년 교섭 이후 2년 만인 지난해 12월 26일 협상을 재개했다. 지난 19일까지 릴레이 협상을 벌였지만 평행선만 달렸다. 복직 후 재직 기간과 해직 기간 보상 금액이 쟁점이었다. 콜텍 노사가 극적으로 합의한 데는 13년간의 갈등을 끝내야 한다는 절실함이 작용했다. 노조는 김경봉 조합원이 올해 정년을 맞아 “해고자로 정년퇴직을 맞이할 수 없다”며 끝장 투쟁을 선언했다. 이인근 지회장은 “요구사항이 완전히 쟁취된 것이 아니라 안타깝지만 13년이라는 길거리 생활을 마감할 수 있어 환영한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콜텍 해고자 13년 만의 ‘명예복직’

    국내 최장기 복직 투쟁을 해 온 기타 생산업체 노동자들이 4464일 만에 회사로 돌아간다. 하지만 국내 공장이 이미 해외로 이전돼 복직 뒤 곧바로 퇴직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다. 명예복직인 셈이다.  콜텍 노사는 22일 서울 강서구 한국가스공사 서울지역본부에서 열린 9차 교섭에서 해고자 복직과 보상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합의에 따라 이인근(54) 금속노조 콜텍지회장, 김경봉(60) 조합원, 임재춘(57) 조합원은 다음달 2일 복직한 뒤 30일 퇴직한다. 처우는 상호 합의하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노사는 23일 오전 10시 박영호 사장이 참석하는 조인식에서 합의안에 서명한다.  합의서에는 회사가 2007년 정리해고로 인해 해고자들이 힘들었던 시간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2019년 5월 2일부터 김경봉, 임재춘, 이인근 조합원을 복직시키되 근로관계를 소급해 부활시키거나 해고기간 임금을 지급하지 않으며 국내공장 재가동 시 희망자에 한해 우선 채용하고 회사는 콜텍지회 조합원 25명에게 합의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노사는 2016년 교섭 이후 2년 만인 지난해 12월 26일 협상을 재개했다. 지난 19일까지 릴레이 협상을 벌였지만 평행선만 달렸다. 복직 후 재직 기간과 해직 기간 보상 금액이 쟁점이었다.  콜텍 노사가 극적으로 합의한 데는 13년간의 갈등을 끝내야 한다는 절실함이 작용했다. 노조는 김경봉 조합원이 올해 정년을 맞아 “해고자로 정년퇴직을 맞이할 수 없다”며 끝장 투쟁을 선언했다. 이인근 지회장은 “요구사항이 완전히 쟁취된 것이 아니라 안타깝지만 13년이라는 길거리 생활을 마감할 수 있어 환영한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해리스 美대사 “北, 유엔제재 즉시 철회에 영변 해체는 미래 약속”

    해리스 美대사 “北, 유엔제재 즉시 철회에 영변 해체는 미래 약속”

    “트럼프 ‘매우 나쁜 딜’과 ‘노딜’ 중 바른 선택”…기자간담회서 밝혀“3차회담 공은 다시 北에··· 트럼프 원하지만 김정은이 원하는진 몰라”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는 2월 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베리 배드 딜(very bad deal·매우 나쁜 합의)’과 ‘노 딜(no deal·합의없음)’ 중 하나를 선택했어야 했고, ‘노 딜’이라는 올바른 선택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한국에 주재하는 미국대사가가 하노이 회담 결과를 공개적으로 평가한 것을 처음이다. 해리스 대사는 22일 서울 중구 주한미국대사관저에서 진행한 외교부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직면한 선택지는 ‘빅 딜’과 ‘굿 이너프 딜(good enough deal·충분히 괜찮은 거래)’ 사이의 선택이 아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테이블에 올려놓은 제안 중 충분히 괜찮은 것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해리스 대사는 북한 측이 하노이 회담에 임박해 미국 측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 대다수를 즉시 해제하는 대신 ‘영변’을 미래 어느 시점에 해체(dismantle)하기로 약속했다”며 김정은 위원장 역시 하노이에서 이를 제안했다고 전했다.북한이 즉시 해제를 요구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는 2016년에 채택한 2270호와 2017년에 채택한 2397호 등이었다며 해리스 대사는 “북한에 대한 혹독한 경제 제재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2270호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 저지를 위한 자금줄 차단·화물검색·금융제재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강력한 조치들을 담고 있으며, 2397호는 석유 정제품 공급량을 사실상 바닥 수준으로 줄이고, 해외파견 노동자들을 2년 이내 북한에 귀환 조치토록 했다. 해리스 대사는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면 “북한에는 제재 완화로 돈이 흘러 들어가겠지만 모든 대량살상무기와 운반수단, 거의 모든 무기생산능력이 그대로 북한에 남아있게 된다”며 “이는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지역을 안전하게 만들지 못했을 것이며, 훨씬 더 위험하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리스 대사는 “하노이 회담 이후에도 미국은 북한과 계속해서 대화했다”고 소개하며 “김정은 위원장은 하노이를 떠났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았을 것이다. 테니스로 치자면 공은 김 위원장에게 넘어갔고,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받아치기 쉬운 샷을 넘겼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그는 3차 북미 정상회담 전망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3차 정상회담을 원하고 있지만 김 위원장이 원하는지 아닌지 모르기 때문에 공은 다시 북한에 가 있다고 볼 수 있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은 비핵화를 약속했다”며 “할 일이 있지만 계속해서 진전할 수 있으리라 자신한다”고 밝혔다. 해리스 대사는 ‘한국정부가 추진하는 중간단계 협상은 고려대상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 “한국정부가 저와는 중간단계에 대해서 정보를 공유하지 않아 중간단계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면서도 “그것이 제재완화를 지칭한다면 대답은 ‘노(no)’다. 완전한 비핵화 때까지 제재완화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비핵화 협상에서 미국은 일괄타결을 바라는 ‘빅 딜’을, 북한은 단계적 비핵화와 이에 따른 상응 조치를 요구하는 ‘스몰 딜’을 요구하고 있으며 한국은 그 사이에서 북미가 비핵화의 최종상태에 포괄적으로 합의한 뒤 한 두 번의 연속적인 ‘조기 수확’을 도모한다는 ‘굿 이너프 딜’ 추진 구상을 갖고 있다. 최근 한미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독대한 시간이 2분밖에 되지 않았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해리스 대사는 “양 정상이 만나는 자리에 제가 직접 있지는 않았지만 2분보다는 더 있었다”며 “이후 확대 회의가 오찬을 통해 이뤄졌고 여기서 많은 대화가 오갔다.사람은 많았지만,양국 정상이 이야기 나눌 시간이 많았다”고 반박했다. 북한이 최근 러시아·중국과 접촉면을 늘려나가는 점에 대해서는 “중국과 러시아는 제재 국면에서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며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제재를 만들 때부터 그 일원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과 러시아가 (대북제재 이행에서) 문제가 아니라 해결의 일부라고 믿는다”고 평가했다. 공동취재단·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복직 투쟁 4464일 만에…끊어진 기타줄 이어졌다

    복직 투쟁 4464일 만에…끊어진 기타줄 이어졌다

    벼랑끝 교섭 정리해고자 복직 잠정합의이인근 지회장 등 복직, 25명엔 합의금2007년 공장 해외 이전 후 246명 해고2009년 2심 승리후 대법원서 뒤집혀작년 양승태 재판거리 발표 후 급물살 부당하게 정리해고됐던 노동자들이 복직투쟁 4464일 만에 승리했다. 국내 최장기 복직 투쟁을 이어 온 기타 생산업체 콜텍 노사가 22일 극적으로 해고자 복직에 합의했다. 2007년 정리해고 사태 이후 13년 만이다. 콜텍 노사는 이날 서울 강서구 한국가스공사 서울지역본부에서 열린 교섭에서 해고자 복직과 보상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합의안에 따르면 이인근 지회장, 김경봉 조합원, 임재춘 조합원은 다음달 2일 복직한 뒤 30일 퇴직한다. 처우는 상호 합의하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합의서에는 ▲회사는 2007년 정리해고로 인해 해고자들이 힘들었던 시간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2019년 5월 2일부터 김경봉, 임재춘, 이인근 조합원을 복직시키되, 근로관계를 소급해 부활시키거나 해고기간 임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회사는 국내공장 재가동 시 희망자에 한해 우선 채용한다 ▲회사는 콜텍지회 조합원 25명에 합의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노사는 2016년 교섭 이후 3년 만인 지난해 12월 26일 다시 협상을 재개했지만 지난 19일까지 해고자 복직을 두고 평행선을 달렸다. 쟁점은 해고자 복직 후 재직 기간과 해직기간 보상금액이었다. 지난 16일 교섭에서는 사측이 ‘복직 당일 퇴사’ 등을 제안하면서 교섭이 결렬됐다. 콜텍 노사가 2016년 2월 이후 협상 재개 3년 만에 합의에 이른 데는 13년간의 갈등을 끝내야 한다는 절실함이 작용했다. 노조는 김경봉 조합원이 올해 정년을 맞아 “해고자로 정년퇴직을 맞이할 수 없다”며 끝장 투쟁을 선언했다. KTX 승무원, 파인텍 등 다른 장기 복직 투쟁이 마무리되며 콜텍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도 사측을 움직였다. 콜트콜텍은 국내 공장을 인도네시아와 중국으로 이전하면서 2007년 노동자들을 정리해고했다. 콜트는 인천에서 전자기타를, 콜텍은 대전에서 통기타를 생산하는 사실상 하나의 업체로 한때 세계시장 점유율이 30%에 달했다. 그러나 2007년 공장을 중국, 인도네시아 등으로 옮긴 뒤 국내 공장을 닫으며 2008년까지 대전과 인천 공장의 노동자 246명이 해고됐다. 노조는 2008년 30일간 한강 망원지구 송전탑에서 고공농성을 벌이는 등 강경 투쟁을 벌였지만 복직은 되지 않았다. 이후 콜텍 노동자들은 2009년 정리해고 무효소송 항소심에서 이겼지만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인 2012년 대법원에서 판결이 뒤집혔다. 지난해 5월 대법원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특별조사단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콜텍 재판 등 주요 노동관련 재판을 두고 박근혜 청와대와 거래를 했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고 노동자들은 이를 근거로 원직 복직 투쟁을 이어 왔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콜텍 노사, 해고자 복직에 잠정 합의…13년 만에 결실

    콜텍 노사, 해고자 복직에 잠정 합의…13년 만에 결실

    콜텍 노사가 13년 만에 정리해고 노동자를 복직시키는 데 잠정 합의했다. 콜텍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는 오늘(22일) 서울 강서구 한국가스공사 서울본부에서 열린 교섭에서 노사가 복직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콜텍 노사는 오는 23일 오전 10시 박영호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합의안에 정식 서명할 예정이다. 합의안에 따라 13년째 복직 투쟁을 벌여온 이인근 금속노조 콜텍지회장, 임재춘 조합원, 김경봉 조합원이 복직한다. 이들뿐만 아니라 복직 투쟁을 함께한 금속노조 콜텍지회 소속 노동자 22명도 해고 기간에 대한 소정의 보상을 받는다. 콜트는 세계 기타 시장 점유율이 30%에 달하던 기타생산업체다. 전자기타를 생산하는 ‘콜트악기’와 통기타를 생산하는 ‘콜텍’으로 나뉜다. 콜트는 뛰어난 품질을 인정받아 펜더와 깁슨 등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품을 납품하기도 했다. 성장세를 타던 콜텍은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인도네시아, 중국 등지로 생산기지를 옮겼다. 반면 국내 생산 규모는 줄였다. 2007년에는 인천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 3분의 1을 해고하는 데 이르렀다. 같은 해 4월에는 대전 공장도 폐쇄하고 노동자 89명을 내보냈다. 이에 이인근 금속노조 콜텍 지회장은 2008년 10월 14일 한강 망원지구의 송전탑에 올라 고공 단식 농성을 벌였다. 그해 11월에는 노동자들이 본사를 점거했다가 경찰특공대에 의해 강제로 해산되기도 했다. 한 노동자는 정리해고를 규탄하며 분신하기도 했다. 노동자들은 2008년 5월 해고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했으나 이듬해 1심에서 패했다. 곧바로 항소해 서울고등법원은 2009년 11월, 회사가 정리해고를 단행할 만큼 ‘긴박한 경영상의 위기’에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해 정리해고는 무효라고 결론지었다. 하지만 상고심에서 다시 뒤집혔다. 2012년 대법원은 “회사에 경영상 긴박한 위기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더라도, 장래에 닥칠 위기에 대처할 필요가 있다”며 사용자 측 손을 들어줬다. 이 판결은 파기 환송심과 재상고 기각 등을 거쳐 2014년 최종 확정됐다. 노조는 올해 ‘끝장 투쟁’을 선언하며 전국 콜트 기타 대리점 앞 동시다발 1인 시위를 비롯해 전방위로 회사를 압박했다. 또 본사 점거 농성과 임재춘 조합원의 단식 투쟁도 감행했다. 그 결과 지난 3월 첫 교섭에 이어 총 9차례 교섭 끝에 정리해고한 노조원을 복직시키기로 합의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조희연 교육감 “사회가 젊은 세대를 가장 기피하는 업무로 내몰아”

    조희연 교육감 “사회가 젊은 세대를 가장 기피하는 업무로 내몰아”

    교육계·정치권 ‘나는 티슈 노동자입니다’ 호평정의당 “미래 착취하는 사회는 나아갈 수 없어”일부 업주들이 10대 노동자를 일회용품처럼 쓰다 쉽게 버리는 현실을 다룬 서울신문의 ‘10대 노동 리포트 : 나는 티슈 노동자입니다’ 시리즈 1회 보도 이후 교육계와 정치권 등이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22일 논평에서 서울신문 보도를 인용하며 “10대 노동자들이 일상적으로 노동권을 침해당하고, 심지어 목숨까지 잃고 있지만 노동권의 사각지대에서 여전히 방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2017년 LG유플러스 고객센터에서 현장실습하던 학생이 사고로 사망한 사건과 같은해 11월 제주 생수공장에서 현장실습생이 사망한 사건 등을 언급하며 “학생들을 위험한 현장으로 내몰고, 관리는 거의 하지 않는 문제는 여전히 심각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나이가 어리다고 10대 노동자의 노동력까지 값싸게 취급하는 인식을 이제 바꿔야 한다. 미래를 착취하고 노동을 차별하는 사회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면서 “10대 노동자들과 특성화고 실습생들의 안타까운 희생이 더는 없도록 정치권이 제도적 개선책을 시급히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희연 서울교육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티슈 노동자입니다’ 기사를 공유하며 “우리 사회는 가장 어려운 노동에 10대 청소년들을 내몰고 있다. 목숨 걸고 달리는 배달 라이더가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3년(2016~2018년)간 산업재해로 인정 받은 10대 노동자의 69%가 비정규직이었다는 보도 내용을 언급하며 “이 사실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고민하게 만든다. 얼마 전 죽은 현장실습 노동자도 가장 위험하고 기피하는 업무를 혼자 수행하고 있었다”고 말했다.조 교육감은 “미래세대는 말 그대로 우리 사회의 미래인데 갈수록 젊은 세대가 직업세계에서 가장 안전하지 않고 기피하는 일로 내몰린다”면서 “개선하기 위한 근원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신문은 ‘나는 티슈 노동자입니다’ 연재를 통해 공장과 음식점, 거리에서 일하는 10대 노동자가 일상적으로 겪는 노동권 침해를 고발해나갈 계획이다. 또, 노동에 대한 청소년들의 인식을 살펴보고 노동을 혐오하는 시선을 뛰어넘을 대안도 찾는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은 10대 노동자들이 일하다가 겪는 갑질과 임금 미지급, 부당해고 등 부조리한 행태를 집중 취재하고 있습니다. 직접 당하셨거나 목격한 사례 등이 있다면 제보(dynamic@seoul.co.kr) 부탁드립니다. 제보해주신 분의 신원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집니다. 알려주신 내용은 끝까지 취재해 보도하겠습니다.
  • 도플갱어?…생김새부터 말투까지 ‘트럼프 판박이’ 데뷔 임박

    도플갱어?…생김새부터 말투까지 ‘트럼프 판박이’ 데뷔 임박

    미국 뉴욕 롱아일랜드 롱비치의 건설노동자 토머스 먼디(58)가 열흘 전 올린 동영상 하나로 미국 전역의 주목을 받고 있다. 도플갱어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소름끼치게 닮은 먼디는 이제 뉴욕을 넘어 전 세계를 상대로 한 코미디쇼를 기획하고 있다. 먼디는 지난 2015년 트럼프가 대선 출마 선언을 한 이후부터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먼디의 아내는 남편을 트럼프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늘자 그의 모습을 촬영해 인터넷에 올리기 시작했다. 먼디는 “아내가 올린 동영상을 많은 사람들이 보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뉴욕에서는 꽤 유명해졌다. 지난 3년간 결혼식, 파티, 자선행사 등 각종 모임에 러브콜을 받았다”고 설명했다.먼디는 트럼프 닮은꼴이라 당황했던 기억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17년 아내와 함께 이탈리아에서 휴가를 보냈는데, 가는 곳곳마다 관광객들이 쳐다봐 난감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나가는 사람 모두가 나를 쳐다봤다. 특히 대부분의 중국인은 나를 트럼프라고 확신했다”며 웃어보였다. 직장 내에서도 트럼프 닮은꼴로 꽤 유명했던 먼디는 지난 9일 점심시간 동료 중 한 명의 제안으로 트럼프 대통령 성대모사 동영상을 SNS에 공유했다. 먼디는 영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빙의한 듯 목소리, 말투, 손짓 발짓까지 모두 완벽하게 흉내냈고 이 동영상은 310만명 이상의 선택을 받았다. 현재 이 영상은 유튜브를 비롯해 각종 동영상 공유 사이트에 계속해서 공유되고 있다. 먼디는 이 동영상의 인기로 몇몇 에이전시와도 접촉하게 됐다. 그는 “아마존 스튜디오와 애니메이션 제작사 등에서 일명 ‘트럼프 쇼’에 대해 제안했다. 패러디 쇼를 하게 될 것 같은데 아직 너무 생소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모두가 날 원하고 있다”며 흥분된 반응을 보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美 제재 압박 조이자 쿠바 정부 “전기 아껴라” 허리띠 졸라매

    美 제재 압박 조이자 쿠바 정부 “전기 아껴라” 허리띠 졸라매

    미국의 고강도 제재와 베네수엘라의 석유 지원 감축 등으로 극심한 경제난에 빠진 쿠바 정부가 전국적으로 절전 독려에 나섰다고 AP통신 등이 21일(현지시간) 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는 쿠바를 베네수엘라·니카과라와 함께 ‘폭정3인방’으로 지목하고 60년간 유지돼온 쿠바에 대한 무역 금수조치를 강화하겠다고 위협했다. 시에고 데 아빌라 지방의 공산당 기관지 인바소르는 이날 쿠바 정부가 전국적으로 연료를 절약하고 정전을 피하기 위해 전력 소비를 줄이라는 명령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시에고 데 아빌라 지방에는 10%의 절전 목표량이 부여됐다. 아직까지 광범위한 정전 보고는 없었다고 인바소르는 전했다. 쿠바는 미국의 제재 강화 속에 베네수엘라의 원조 감소와 ‘주력 수출품’이던 의료 인력 파견 종료로 큰 타격을 받았다. 쿠바는 2013년 좌파 노동자당 대통령이 집권했던 브라질에 의료 인력 파견 협약을 맺었다. 아마존 등 브라질 빈민가나 오지에 의료 인력을 파견하고 브라질이 이들 월급으로 인당 3620달러(약 412만원)를 쿠바 정부에 지급하는 내용이다. 쿠바 정부는 이들의 월급 중 75%를 제하고 나머지 25%만 지급하는 방식으로 외화벌이를 해온 것이다. 브라질에 파견된 쿠바 의사는 베네수엘라(2만 100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그러나 지난 10월 브라질 대선에서 극우 성향 자이르 보우소나루가 당선되면서 쿠바 정부는 의료진에게 철수 명령을 내렸다. 이뿐 아니라 쿠바 경제는 전략적 동반자인 베네수엘라 경제가 2014년 이후 저유가와 미국의 경제제재로 위축되면서 함께 곤란을 겪고 있다. 니켈과 설탕 등 주력 품목의 수출 부진, 관광 부문 침체 등으로 최근에는 빵, 닭고기, 달걀 등의 기본 식료품 부족 현상마저 나타났다. 쿠바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를 비롯한 국영 신문사들은 인쇄용지 부족을 이유로 발행 지면을 줄이기도 했다.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7일 최근 쿠바의 군사 및 정보 활동과 관련, 국영항공사를 포함해 5개 대상을 제재 블랙리스트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또 쿠바가 미국 달러를 벌 수 없도록 미국은 앞으로 가족 여행이 아닌 한 미국인의 쿠바 여행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미국 내 쿠바계 시민이나 영주권자가 쿠바 가족을 위해 보낼 수 있는 송금 상한선을 새로 설정해 분기당 1000달러로 제한하겠다고도 했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시절 폐지한 송금 상한 규제를 다시 들고나온 것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1959년 쿠바 혁명 당시 쿠바 정부에 자산을 몰수당한 미국인이 이 자산을 이용하는 외국 기업과 개인을 상대로 미국 법원에 소송을 낼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부고] 김재호(제11·12대 국회의원)씨 별세(종합)

    △김재호(제11·12대 국회의원·전 전남 여수시장)씨 별세, 정숙자(남양주 이주노동자여성센터 소장)씨 남편상, 김경의(이주여성교회 목사)·김미정·김태호·김은정씨 부친상 = 20일 낮 12시35분께, 구리시 원진녹색병원 장례식장 VIP실, 발인 23일 오전 7시40분. 031-564-4949
  • [부고] 김재호(전 국회의원)씨 별세

    △김재호(전 국회의원)씨 별세, 정숙자(남양주 이주노동자여성센터 소장)씨 남편상, 김경의(이주여성교회 목사)·김미정·김태호·김은정씨 부친상 = 20일 낮 12시35분께, 구리시 원진녹색병원 장례식장 VIP실, 발인 23일 오전 7시40분. 031-564-4949
  • [사설] 노동 착취당하는 10대 노동인권 강화 시급하다

    “일하는 아동·청소년이 증가하고 있지만 야간근무나 최저임금 미준수 등이 빈번히 일어나고 적극적인 근로감독 의지가 부족하다.” 유엔아동권리위원회가 우리나라 노동시장 환경에 대해 내린 평가다. 지난해 인구 5000만명 이상 국가 중 역대 일곱 번째로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으며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 올라섰다고 자화자찬하는 대한민국의 민낯이다. 위원회의 지적은 8년 전 이뤄졌지만 더 많은 이윤을 챙기기 위해 청소년들을 엄혹한 노동 환경으로 내모는 현실은 개선되지 않았다는 게 서울신문의 ‘10대 노동 리포트’를 통해 드러났다. 우리 사회에서 ‘10대 알바’는 일반적인 현상이다. 전체 중고생 100명 중 16명은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 그렇다 보니 최근 3년간 업무 중 사고를 당해 산재 승인을 받은 19세 미만 청소년들만 3000명이 넘는다. 이 가운데 셋 중 둘은 비정규직으로 음식점에서 서빙하거나 배달하다 부상을 입고 산재보험을 신청했다. 그러나 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청소년 알바생 중 다수가 비정규직 신분인 데다 산재에 가입돼 있는 경우가 드문 탓에 실제로 일하다가 다치는 10대는 더 많다.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거나 계약서를 쓰더라도 근무 조건을 제대로 명시하지 않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오토바이로 음식 배달에 나섰다가 각종 사고를 당하는 10대 배달기사 ‘사장님’들이 늘고 있는 것도 문제다. 배달기사는 목숨을 건 채 도로를 질주하지 않으면 제 몫을 챙기기 어려운 구조다. 배달 주문을 받지 못하면 한 푼도 벌지 못하는 데다 빠른 배달을 원하는 업체와 고객의 요구를 맞춰야 해서다. 그러나 근로기준법상 노동자가 아닌 자영업자 신분인 이들은 사고가 나면 본인이 수리비와 치료비 등을 감당해야 한다. 어른들이 배달시켜 먹는 치킨이나 피자 등에는 이런 청소년들의 피와 눈물이 섞여 있다는 뜻이다. 정치권과 정부는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들이 노동자로서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이들의 노동인권 보호에 나서야 한다. 청소년 노동 착취를 근절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 확산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 사업주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노동기본권 교육과 관련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 노동법 위반 사업주에 대한 처벌 수위는 높이고, 채용 공고에 임금 조건 공개를 의무화하는 등의 조치도 필요하다. 부모들이 경기침체로 자녀 뒷바라지에 어려움을 겪는 현실에서 생계를 위해 노동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10대들을 보호할 수 있는 복지 울타리 마련에도 우리 사회가 중지를 모아야 한다.
  • 노동자 쥐어짜 만든 ‘교과서’… 수당도 없이 주 80시간 일했다

    노동자 쥐어짜 만든 ‘교과서’… 수당도 없이 주 80시간 일했다

    주휴·연차수당 등 임금 20~24% 체불 계약서 체결 안 해… 점심시간은 15분 물량 줄었다며 일방적 근로계약 종료 18명, 파견업체 눈치에 신고조차 못해대학생 박모(29)씨는 한 인력파견업체를 통해 지난 1월 중순부터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있는 교학사 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오전 8시 30분에 출근해 밤 9시에 퇴근했다. 토요일, 일요일도 출근했다. 그러나 일주일 후 입금된 임금에는 주휴수당, 연장·휴일근로 가산수당이 없었다. 박씨가 파견업체에 전화를 걸어 주휴수당을 물었더니 “주휴수당은 열심히 일했을 때 수고했다고 주는 것이지 꼭 줘야 하는 것이 아니다”는 말이 돌아왔다. 2주 후에는 회사가 물량이 감소했다며 갑자기 파견근로 계약을 종료했다. 교학사 교과서가 근로기준법을 위반한 채 만들어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노동시민단체인 직장갑질 119는 교학사 초등학교 교과서와 방송교재를 만드는 공장에서 파견업체 M사가 근로기준법 46조(휴업수당), 55조(주휴수당), 56조(연장휴일근로수당) 등 7개 조항을 위반한 사례가 접수됐다고 21일 밝혔다. 교학사는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합성 사진을 교재에 써 물의를 일으켰다. 직장갑질 119에 따르면 이 파견업체는 파견노동자 임금 20~24%를 떼먹었다. 또한 근로계약서를 체결하지 않고 최장 노동시간인 주 68시간도 지키지 않았으며, 점심시간을 40분만 부여하고 그중에서도 15분만 사용하게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갑질 119의 도움을 받아 노동청에 신고를 한 박씨와 동료 김모씨는 지난 9일에야 체불 임금 전액을 돌려받았다. 박씨는 파견업체 소속으로 16일 일하면서 주휴수당·연장근로수당 등을 포함해 약 182만원을 받아야 했지만, 실제 받은 금액은 138만원 뿐이었다. 같은 기간 일한 김씨도 비슷한 방식으로 약 30만원을 못 받았다. 같은 공장에서 일한 18명의 파견노동자는 파견업체와 일을 계속 해야 하기 때문에 신고조차 하지 못했다고 한다. 직장갑질 119는 22일 교육부, 서울교육청, 한국검인정교과서협회에 공문을 보내 교과서 제작 인원 고용 실태 및 임금 지급 실태를 파악하고, 미지급 임금을 지급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다른 교과서 공장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직장갑질 119 관계자는 “올 여름부터 교과서 제작에 파견노동자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요구할 계획”이라며 “학생들이 배우는 교과서가 중간착취와 불법으로 만들어지지 않도록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단독]안전보호 규정 강화하면 아예 학생 안 뽑는 기업들

    실습생 제도로 현장행… ‘을’로 사회 첫발 정부, 기준 강화 뒤 취업률 떨어지자 완화 “제도 ‘유턴’ 대신 담당교사 관리 지원부터” ‘안전이냐, 취업률이냐.’ 대입 대신 취업을 택한 특성화고 학생들은 대부분 현장실습 제도를 통해 졸업 전 산업 현장에 투입된다. 실습생들은 ‘을’인 까닭에 성인 노동자도 꺼리는 위험 업무를 떠맡거나 감당하기 어려운 실적을 요구받는다. 이민호군 사망 사건(2017년) 같은 중대 재해가 끊이지 않는 이유다. 하지만 안전 보호 규정을 강화하면 기업들은 아예 실습생을 뽑지 않는 방식으로 응수한다. 이 때문에 위험 노동의 피해자인 특성화고 학생들이 되려 안전 기준 강화를 부담스러워하는 딜레마가 생긴다. 21일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부터 특성화고 학생들이 기업에서 현장실습을 할 수 있는 기간이 최장 6개월로 늘어났다. 지난해(3개월)보다 2배 늘었다. 원래 4회 이상 실시하던 기업 방문 및 실사 횟수도 2회로 줄었다. 교육부는 이군 사건 이후 안전기준을 강화했는데 실습 참여 기업이 줄자 다시 규제를 조금 풀어 주는 쪽으로 돌아섰다. 서울의 한 특성화고 교사는 “2017년 3만여명이었던 현장실습생이 지난해 2만명대로 줄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장실습 학생들을 위한 안전기준이 제대로 정착되기도 전에 제도가 다시 과거로 ‘유턴’하는 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경엽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직업교육위원장은 “제도가 정착하려면 최소 2~3년은 시행해야 한다”면서 “교육부의 정책 방향 선회는 취업률을 핑계로 학생들의 실습 환경을 열악했던 과거로 되돌리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2016년 특성화고 현장실습 실태점검 결과 표준협약을 체결하지 않은 업장이 238곳이었고 근무시간을 초과해 일을 시킨 곳도 95곳이나 됐다. 유해·위험 업무를 시킨 곳은 43곳이었다. 김혜진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상임활동가는 “특성화고 학생들이 현장실습을 통해 취업한 뒤 1년 이상 다닌 비율은 10명 중 1명도 안 된다”면서 “많은 현장실습 참여 기업들이 성인조차 취업을 꺼리는 3D업종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또 다른 특성화고 교사는 “현장실습 사업장에는 담당교사를 배치하도록 돼 있지만 형식적으로 이뤄져 학생들이 방치돼 왔다”면서 “교사가 제대로 학생을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만 해 줘도 안전과 노동인권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제보 부탁드립니다서울신문은 10대 노동자들이 일하다가 겪는 갑질과 임금 미지급, 부당해고 등 부조리한 행태를 집중 취재하고 있습니다. 직접 당하셨거나 목격한 사례 등이 있다면 제보(dynamic@seoul.co.kr) 부탁드립니다. 제보해주신 분의 신원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집니다. 알려주신 내용은 끝까지 취재해 보도하겠습니다.
  • [단독] ‘콜’은 곧 돈…19살 지훈이는 오늘도 목숨 걸고 달린다

    [단독] ‘콜’은 곧 돈…19살 지훈이는 오늘도 목숨 걸고 달린다

    건수대로 입금… 월 500만원 벌기도 오토바이 할부금·보험료·기름값은 떼 신호 위반은 기본… 클레임 땐 배상도 ‘자영업자’로 분류 야근·주휴수당 없어 산재가입률 13%… 홀로 치료비 감당“시간 되면 ‘땜’(아르바이트 빈자리를 메우는 것을 일컫는 은어) 좀 해 줄래?” 배달 아르바이트하던 친구에게서 문자가 왔다. “사장이 ‘땜빵’ 필요하다는데 너 오토바이 탈 줄 알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친구가 소개한 곳은 TV광고에서 자주 봤던 배달앱 업체. 정해진 시급은 없다. 휴대전화에 기사용 앱을 깐 뒤 ‘콜’(주문)을 잡으면 건수대로 돈이 들어온다고 했다. 점심시간대가 되자 콜이 쏟아졌다. 노동 강도가 높았지만 시급으로 치면 전에 일했던 웨딩홀보다 훨씬 좋았다. 임금을 떼일 염려도 없다. 한 만큼 가져가는 ‘정직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사장님도 “일 잘한다”며 정식으로 해 보라고 제안했다. 우지훈(19·가명)군은 태어나 처음으로 계약서에 사인했다. 지난 1월부터 이 업체 소속 배달기사가 됐다. 사장이 설명했다. “네가 일한 만큼 벌어가는 거야. 건당 기본 3500원에 1.5㎞ 넘어가면 500원 더 붙어. 수수료는 건당 300원이고. 잘하는 애들은 월 500만원씩 벌어.” 처음에는 ‘콜’을 많이 잡지 못했다. 길을 몰라 헤매기도 했다. 한 달쯤 지나자 익숙해졌다. 어느 골목으로 가면 빠른지 지도를 보지 않고도 머리에 그려졌다. 달리면서도 운전대에 붙인 휴대전화에 ‘콜’이 뜨면 일단 밀어서 잡는다. 그렇게 일주일에 이틀을 쉬고 하루 12시간 일하니 지난달에는 수입이 300만원을 찍었다. 하루 35~40건을 꾸준히 한 결과다. 주말에는 평균 50건, 많으면 한 시간에 5건을 소화한다. 음식을 가지러 가는 데 10~20분, 음식을 픽업해서 전달하는 시간을 고려하면 12시간 동안 끼니는커녕 제대로 쉰 적이 없는 셈이다. 300만원 중 오토바이 할부금과 보험료, 기름값을 빼고 지훈이가 손에 쥔 돈은 197만원이었다. 나이가 어려서 보험료가 비싼 탓에 수입이 조금 더 줄었다. 콜은 곧 돈이다. 하지만 너무 많아도 문제다. 고객의 대기시간이 길어지면 클레임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지훈이는 “내일 이만큼의 콜이 들어올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보니 무리하게 콜을 잡을 때도 있다”며 “신호를 위반하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고 말했다. 많은 콜을 소화하려면 빠른 이동은 기본이고 손님이 식은 음식에 대한 배상을 요구하면 기사가 이를 감당해야 한다. 다행히 지훈이는 아직 배상한 적은 없다. 지훈이도 위험하다는 걸 안다. 그래서 나름대로 원칙을 정했다. 우선 콜이 3개 이상 밀리면 받지 않는다. 큰 도로에서 차 사이로 지나다니거나 자동차를 추월하는 건 피한다. 이런 원칙을 세운 이유는 다치면 치료비를 오롯이 자기가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산재보험을 포함한 4대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 “다치면 치료비로 다 날리는 거죠.” 보험은 지훈이에게 ‘안전망’이 아니라 그저 웃돈이 드는 일이다. 일은 밤 11시에서 새벽 2시 사이에 끝난다. 음식점 마감 시간인 새벽 2시까지 배달을 하기 위해 동료들과 순번을 정해서 일주일에 1~2번은 당직 근무처럼 일한다. 하지만 야근수당이나 주휴수당은 없다. 지훈이와 같은 배달기사는 사용자와 근로계약이 아닌 용역·도급·위탁계약 등을 맺기 때문에 노동자가 아닌 ‘자영업자’로 분류된다. 근로기준법상 노동자에 해당하지 않아 노동시간은 규제되지 않고, 노조 설립 등의 권리도 누리지 못한다. 이러한 특수고용노동자 중 일부 직종(보험설계사, 퀵서비스 기사 등 9개 직종)은 산재보험 가입이 가능하지만, 의무가 아니어서 가입률은 13%(2018년 기준)에 그친다. “비나 안 왔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콜을 빨리 뺄 수 있잖아요.” 지훈이에게 10대 노동자로서 바라는 점을 묻자 퉁명스러운 대답이 돌아왔다. 위험하지 않냐는 질문에 지훈이는 “어쩔 수 없죠. 혼자 생계를 꾸리기 위해 제가 선택한 거니까”라고 말했다. 지훈이는 매일 3만원을 저축하면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은 10대 아르바이트 노동자나 현장 연수하는 특성화고 학생 등이 일하다가 겪는 갑질과 임금 미지급, 부당해고 등 부조리한 행태를 집중 취재하고 있습니다. 직접 당하셨거나 목격한 사례 등이 있다면 제보(dynamic@seoul.co.kr) 부탁드립니다. 제보해주신 분의 신원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집니다. 알려주신 내용은 끝까지 취재해 보도하겠습니다.
  • [단독] “숯불에 화상 입었는데 약 바르고 끝…산재는 얘기도 못 꺼내”

    [단독] “숯불에 화상 입었는데 약 바르고 끝…산재는 얘기도 못 꺼내”

    10대 산재 사고자의 69%가 비정규직 음식·숙박업 몰려… 배달사고 등 잦아 ‘교촌치킨’ 210건으로 사업장별 최다 근로공단 “사장 동의 없이도 산재 처리”“사장이 ‘2만원 줄 테니까 그냥 약 바르라’고 하더라구요.”대구의 한 고깃집에서 일하는 최연우(17·가명)군은 지난달 숯을 옮기던 중 떨어뜨려 팔과 다리에 2도 화상을 입고 손등이 찢어졌다. 당황하고 있으니 사장이 지폐를 줘 동네 약국에서 약을 사 발랐다. 최군은 나중에야 ‘산업재해로 신청하면 보상받을 수 있다’는 얘기를 주변에서 전해 들었다. 그는 “산재 처리가 되는 줄 꿈에도 몰랐다”면서 “화상 흉터가 평생 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최군처럼 음식점과 공장, 예식장, 미용실 등에서 일하다 다치는 청소년 노동자들이 적지 않다. 서울신문이 21일 이정미 정의당 의원실과 함께 최근 3년간 정부에 접수된 산재 신청 승인건을 전부 분석해 보니 매년 1000여명(3년간 3025명)의 청소년(19세 미만)이 노동 현장에서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현실에선 훨씬 많은 10대 노동자들이 다치고도 권리를 모르거나 사장의 만류 탓에 제대로 된 치료·보상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눈에 띄는 건 ‘위험의 외주화’다. 힘들고 위험한 일을 고용 지위가 불안한 노동자에게 떠넘기는 풍경은 10대 노동시장에서도 똑같이 나타났다. 업무 중 사고로 산재 승인을 받은 19세 미만 노동자를 전수 분석(고용 형태가 미분류된 19건 제외)해 보니 산재 사고자의 68.7%(2078건)가 비정규직으로 나타났다. 뷔페식당에서 일하다 지난해 9월 왼쪽 손에 2도 화상을 입은 김모(17)군이나 지난해 11월 치킨집에서 배달 일을 하다 두개골이 골절된 백모(18)군 모두 비정규직이었다.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부소장은 “음식점이나 술집, 프랜차이즈 업체 일자리는 주로 대학생들이 차지하면서 10대들은 주말 웨딩홀, 전단지 배포 등 일용직이나 배달대행 등 플랫폼노동(스마트폰 앱 등을 매개로 제공하는 노무)을 한다”며 “산재 처리가 불가능한 특수고용 신분이 많다”고 말했다.업종별로는 음식·숙박업이 전체의 60.7%(1836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퀵서비스업(7.2%·218명), 도소매·소비자용품수리업(4.5%·135명), 육상화물취급업(1.8%·53명) 순이었다. 음식·숙박업에서는 10대 노동자들이 주로 조리 과정에서 화상을 입거나 서빙을 하다 뼈가 부러졌다. 음식·숙박업으로 분류된 치킨이나 피자, 중화요리 음식점에서 배달을 하다 사고를 당하는 10대도 많았다. 사업장별로는 배달 중심의 치킨업체가 많았다. 교촌치킨에서 일하다 다친 사례가 210건(프랜차이즈 업장 산재 포함)으로 최다였고 이랜드 외식사업부(72건), 굽네치킨(63건), 네네치킨(52건), BHC치킨(44건), 도미노피자(37건) 순이었다. 단일 사업장으로는 패밀리레스토랑 애슐리 등을 운영하는 이랜드 외식사업부에서 10대 산재가 가장 많았다. 교촌치킨 측은 “배달 건수가 많다 보니 다치는 일도 많은 것 같다”면서 “배달원들은 본사가 아닌 가맹점 소속이지만 산재보험을 들도록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7월 법령을 개정해 5명 미만의 농·임(벌목업 제외)·어업 외 모든 사업에 대해 산재보험을 적용하기로 했다. 소규모 개인 공사의 일용노동자나 편의점에서 시간제 아르바이트로 일하는 노동자도 산재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여전히 산재 얘기를 꺼내기 어렵다. 근로복지공단 관계자는 “사장의 동의 없이도 근로복지공단으로 접수하면 산재 처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해당 사업장이 산재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다면 사업주에게는 납부했어야 하는 보험료의 최대 5배까지 징수액이 부과되고 노동자는 가입 여부와 상관없이 산재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은 10대 아르바이트 노동자나 현장 연수하는 특성화고 학생 등이 일하다가 겪는 갑질과 임금 미지급, 부당해고 등 부조리한 행태를 집중 취재하고 있습니다. 직접 당하셨거나 목격한 사례 등이 있다면 제보(dynamic@seoul.co.kr) 부탁드립니다. 제보해주신 분의 신원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집니다. 알려주신 내용은 끝까지 취재해 보도하겠습니다.
  • [단독] 10대 ‘티슈 노동자’ 밑바닥 청춘

    [단독] 10대 ‘티슈 노동자’ 밑바닥 청춘

    알바 청소년 절반 임금체불·욕설 등 피해…노동인권 사각지대에10대도 건물주를 꿈꾸는 나라에서 노동의 가치를 말하는 건 민망한 일이 됐다. 아이들은 경험을 통해 노동의 비루함을 배운다. 전국 20만 4000명의 청소년이 아르바이트 등의 형태로 일(만 15세 이상 19세 미만·지난 3월 기준)하고 있지만 일부 업주들에겐 뽑아 쓰고 버리면 그뿐인 만만한 존재다. 10대 스스로 “티슈 같은 인생”이라고 자조하는 이유다. 서울신문은 ‘10대 노동 리포트: 나는 티슈 노동자입니다’ 시리즈를 격일로 연재한다. 공장과 음식점, 거리에서 일하는 10대 노동자가 일상적으로 겪는 노동권 침해를 고발한다. 또 노동에 대한 청소년들의 인식을 살펴보고 노동을 혐오하는 시선을 뛰어넘을 대안도 찾는다. 첫 회에서는 청소년 노동자들이 일하는 현장의 살벌한 광경을 살펴봤다.매일 2.7명, 한 해 1000여명의 10대 노동자가 일터에서 다친다. 서울신문이 21일 이정미 정의당 의원실과 함께 정부 공식 문서를 분석해 발견한 청소년 노동 현장의 살풍경이다. 분석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2016~2018년)간 업무 중 사고를 당해 산재 승인을 받은 19세 미만 노동자는 3025명이었다. 산재를 당한 10대들의 68.7%는 비정규직이었고, 업종별로는 음식·숙박업(1836명·60.7%)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나마 제도를 알아 공식 보상받은 10대의 수만 이 정도다. 현실에서는 몇 배 많은 청소년들이 일하다 다치고도 제대로 된 보상조차 받지 못할 것으로 추정된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산재 중 21~42%가량이 은폐된다. 온갖 위법 행위와 갑질을 겪은 10대 노동자는 더 흔하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서울교육청의 ‘노동인권 실태조사’에 따르면 시내 중·고교생의 15.9%는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으며, 알바를 한 적이 있는 청소년의 절반(47.8%)은 노동인권을 침해당했다. 37.1%는 근로계약서조차 쓰지 않았고, 임금 체불(15.1%), 최저임금 미만의 임금 지급(12.4%), 초과근무수당 미지급(16.1%), 주휴수당 미지급(13.4%), 손님으로부터 욕설 및 폭언(17.9%) 등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10대들이 가장 많이 일하는 업종은 뷔페·웨딩홀 안내·서빙(46.4%), 음식점·패스트푸드점(41.0%), 전단지 돌리기(24.8%)였다. 편의점, 음식점, 주유소 등이 청소년 노동자의 전통적 일자리였지만 고용난 탓에 이마저도 20대와 중장년 알바생에게 빼앗겼고, 더 열악한 임금과 노동조건의 일터로 밀려났다.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부소장은 “웨딩홀 뷔페나 배달 대행업체 등에서 10대를 개인사업자 형태로 고용하는 꼼수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청소년을 ‘유령 노동자’로 고용해 보호법령이나 제도를 교묘히 피하려는 것이다. 10대 노동자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은 달갑지 않다. ‘공부해야지 무슨 알바냐’, ‘자리 주는 것만으로 감지덕지해야지’라는 인식은 청년 노동자들을 착취와 위험으로 몰아넣는다. 이원희 노무사는 “10대들이 주로 일하는 소규모(5인 미만) 사업장은 근로기준법도 일부만 적용된다”고 말했다. 송하민 청소년유니온 위원장은 “10대들은 ‘근로 계약서 쓰고, 최저임금만 줘도 꿈의 일자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제보 부탁드립니다서울신문은 10대 노동자들이 일하다가 겪는 갑질과 임금 미지급, 부당해고 등 부조리한 행태를 집중 취재하고 있습니다. 직접 당하셨거나 목격한 사례 등이 있다면 제보(dynamic@seoul.co.kr) 부탁드립니다. 제보해주신 분의 신원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집니다. 알려주신 내용은 끝까지 취재해 보도하겠습니다.
  • 일회용으로 쓰고 버린 어른들… 아들은 고작 열여덟이었습니다

    일회용으로 쓰고 버린 어른들… 아들은 고작 열여덟이었습니다

    특성화고 다니던 아이 잃은 두 아버지두 아버지가 있다. 50대 가장인 둘은 세상의 전부 같던 고교생 아들을 하루아침에 잃었다. 특성화고에 다니던 아들들은 각각 생수 공장과 뷔페식 식당에서 일하다 숨졌다. 두 아버지는 “막을 수 있는 사고였다”고 믿으며 지켜 주지 못한 자신의 무능을 탓한다. 해마다 2만~3만명의 특성화고 학생들이 현장실습 명목으로 사업장에 투입된다. 10대 노동자를 부품 취급하는 현장의 둔감함이 변하지 않는다면 언제든 반복될 비극이다. 아들을 먼저 보낸 아버지는 자책하며 수개월째 같은 질문을 던져 본다. 제대로 교육을 받았다면 사고를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회사 사장이나 동료, 상사, 교사 중 한 명이라도 ‘이건 학생이 할 일이 아니야’라고 말했다면 어땠을까. 집안 형편이 넉넉해 ‘장학금 준다’는 말에 특성화고 입학을 덜컥 결정하지 않아도 됐다면 아이는 죽지 않았을까. 지난 15일 제주도 양지공원 제2추모관 116실. 이상영(56)씨는 아들 민호군의 사진을 한 번 보고, 땅을 한 번 보고, 허공을 바라보다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직도 믿을 수가 없다”고 했다. 민호는 현장실습생으로 생수 공장에서 일하다 적재기계 벨트에 끼여 목숨을 잃었다. 2017년 11월, 고3인 18살 때 일이다. 민호군이 봉안된 자리에는 민호군 친척 형이 놓아둔 꿀물 음료 한 병이 있었다. 냉장고에 가득 넣어 두면 하루도 안 지나 없어질 정도로, 민호는 이 음료를 좋아했다. 아들을 위해 냉장고에 음료를 채우던 아버지의 즐거움은 사라졌다. 이씨는 “아이가 먼저 갔는데 무슨 기쁨이나 희망이 있겠느냐”고 했다.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은 사고 이후 민호군이 일했던 업체를 특별감독했다. 근로기준법 등 위반 사안 680건이 적발됐다. 이 업체에는 민호군을 포함해 현장실습생 6명이 일했다. 민호군은 어른들도 위험해서 피하는 기계를 홀로 다루다 목숨을 잃었다. 이씨는 “옆구리를 기계 쇠기둥에 찍히는 등 사망 전 이미 2번이나 사고를 당했다”며 “당시 공장장에게 ‘한 사람만 더 붙여 달라’고 말했지만 회사 측은 ‘걱정하지 말라’며 계속 혼자 근무시켰다”고 말했다. 경험이 가장 없는 현장 실습생에게 사업장 안에서 가장 위험한 일을 맡겨 놓은 것이다. 업체와 맺은 ‘현장실습 표준협약서’는 허울뿐이었다. 문서상 실습 시간을 하루 7시간 이내로 제한했지만 실제로는 10시간 넘게 일했다. 이씨는 “협약서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휴지조각에 불과했다”고 말했다.김용만(58)씨도 2016년 5월 특성화고에 다녔던 아들을 잃었다. 지난 9일 경기 안양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씨는 약부터 챙겨 먹었다. 김씨는 아들 동균군이 떠난 뒤 우울증 약을 복용한다. 그는 “차라리 내 팔이 하나 잘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자식 잃은 고통에 비할 바가 아니기 때문이다. 컴퓨터를 전공한 동균군은 2015년 12월 프랜차이즈 식당으로 현장실습을 나갔다. 아버지는 아이를 함부로 부리는 상황에 대해 들은 뒤 좌절했다. 동균군은 이곳에서 ‘오전 마감 벌칙’을 자주 섰다. 김씨는 “오전 11시 출근인데 2시간 일찍 출근해 재료 준비를 해야 했고 퇴근하고 집에 오면 자정 무렵이었다”고 말했다. 현장실습 표준협약서는 이곳에서도 무용지물이었다. 동균군은 무엇이 불법인지조차 몰랐다. 다섯 달 동안 아이의 몸무게는 70㎏에서 45㎏으로 줄었다. 2016년 5월 경찰로부터 전화가 왔다. “경기 광주시에서 아드님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했다. 유서도 없었다. 김씨는 이유를 알기 위해 친구들을 만났다. 사내 벌칙 탓에 고통받았고, 현장실습을 그만두고 학교로 돌아가면 ‘그것도 못 참느냐’라는 비아냥과 꾸중을 들을까 봐 걱정했다는 것을 그제야 알았다. 동균군의 장례식장에는 학교 관계자 누구도 오지 않았다. 김씨는 부당한 노동시간과 업무지시, 괴롭힘, 욕설, 폭언 등을 학생들이 거부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노동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직업계고에서는 노동·인권 교육이 필수 교육과목으로 들어가야 한다”며 “현장에서 부딪히는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진짜 교육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씨와 이씨는 올해 초부터 현장실습생 유가족 모임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유가족 모임은 오는 25일 광주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와 함께 간담회를 열고 현장실습 제도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인터뷰를 마칠 때쯤 아버지 김씨가 남긴 바람은 단 하나였다. “평생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부모들이 더이상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글 사진 제주·안양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제보 부탁드립니다서울신문은 10대 노동자들이 일하다가 겪는 갑질과 임금 미지급, 부당해고 등 부조리한 행태를 집중 취재하고 있습니다. 직접 당하셨거나 목격한 사례 등이 있다면 제보(dynamic@seoul.co.kr) 부탁드립니다. 제보해주신 분의 신원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집니다. 알려주신 내용은 끝까지 취재해 보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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